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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노란리본을 단 장군…그의 백의종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노란리본을 단 장군…그의 백의종군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가 3년 만에 처참한 모습으로 수면 위에 다시 떠올랐다. 3년 전 침몰하는 배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국민들의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분노로 바뀌었다. 참사의 원인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당시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졌더라면 희생자를 좀 더 줄일 수 있었던 정황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분노한 국민들은 노란색 리본을 달고 촛불을 들었다. 사고 진상규명과 초기 대응에 실패한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는 거세어졌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해양경찰을 해체하고 관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법처리에 나섰다. 이 같은 불똥은 참사 당시 사고 해역에서 해경을 보조해 구조작전에 나섰던 해군에게도 튀었다. 최신형 구조함인 통영함이 방산비리 때문에 구조작전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발표가 난 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수의 전·현직 장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그렇게 대한민국 해군은 방산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히며 현직 참모총장이 강제 전역 및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끝없는 추락이 시작된 것이다. 구조 총력전…통영함은 왜 안왔나? 참사 당일 서서히 침몰해가는 세월호를 TV 생중계로 지켜보며 발을 동동 굴렀던 많은 국민들은 도대체 그 많은 해군과 해경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이 산 채로 수장되고 있는데도 속수무책 보고만 있었냐며 분개하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해군과 해경이 가라앉아 가는 배 안에 들어가 아이들을 구조해 나오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현장에서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해군과 해경이 적극적인 구조 의지가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가 하면, 정치적 이유 때문에 고의로 구조작업을 게을리 했다는 주장도 나오기 시작했다. 해군이 통영함과 같은 최신 구조 자산들을 모두 투입하지 않았고, 인근 해역에 훈련 차 들어와 있던 미 해군의 대형 강습상륙함 본 험 리처드함의 현장 투입을 해군에서 막았다는 억측 보도도 쏟아졌다. 과연 해군은 세월호 참사 때 구조작업에 손을 놓고 있었을까? 해군은 해경으로부터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상황 전파를 받은 직후 즉각 이를 지휘 라인을 통해 전 부대에 전파했다. 보고를 받은 황기철 당시 해군참모총장은 작전사령부에 “모든 가용 전력을 동원해 구조 작전에 총력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한편,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해군 함정을 수배했다. 마침 약 40마일 거리에 유도탄고속함인 ‘한문식함’이 있었고, 전속력으로 사고 해역으로 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이밖에 경계 작전에 투입되지 않고 출동 가능한 모든 함정에 출동 명령이 내려졌다. 한국형 구축함(DDH) 1척, 호위함(FF) 2척, 초계함(PCC) 1척, 고속정(PKM) 5개 편대, 구조함 2척, 항만지원정 등 20여 척의 함정이 즉각 사고 해역으로 출동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과 해난구조대(SSU) 대원들도 최초 신고 접수 약 1시간 30여 분 후에 헬기 편으로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사고해역에 도착한 한문식함은 기본적으로 전투함이었기 때문에 해난사고에 대비한 구조용 장비를 갖추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배가 침몰할 때에 대비해 가지고 있는 구명정과 구명조끼 50여 개를 던져 물 위로 나온 생존자들을 구조하는데 온힘을 다했다. 황 총장은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에게 “현재 인수 준비 중인 통영함이 사고 해역에 투입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 놓으라”는 지시를 내리고 사고 현장으로 날아갔다. 당시 통영함은 음파탐지기 성능 미달 문제로 인해 해군이 방사청에 문제를 제기해 놓고 있던 상태였고, 방사청은 이를 근거로 통영함 인수를 거부하고 있었다. 즉, 이때까지만 해도 통영함의 소유권은 해군이 아닌 대우조선해양에 있었기 때문에 해군이 마음대로 배를 출항시킬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해군은 이미 3척의 구조함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보유 척수는 법으로 정해져 있었다. 배에 탑승하는 승조원 숫자 역시 법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만약 통영함을 보내게 된다면 광양함이나 평택함 등 이미 출동한 구조함이 퇴역해야 한다는 법적 문제도 걸림돌이 됐다. 당시 기획관리참모부장이던 박 모 제독 등 일부 참모진은 이러한 법적 문제와 구조작전의 효율성 저하 등 여러 이유를 들어 통영함 투입을 반대했다. 하지만 황 총장은 “잠수사들을 위한 감압 챔버가 1대라도 더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즉각 투입 준비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급히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과 만나 통영함 출동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사고 당일 밤 11시 30분의 일이었다. 그동안 통영함은 엄청난 방산비리의 종합선물세트로 알려져 있었지만, 문제가 된 것은 음파탐지기뿐이었다. 이 음파탐지기는 수중에 무엇이 있는지 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장비인데, 세월호 구조작전의 경우에는 조난 선박의 위치를 구조당국이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음파탐지기가 사용될 일이 없었다. 사고 현장에 통영함이 투입될 경우 통영함이 가진 장비 가운데 활용될만한 것은 잠수사들을 위한 감압챔버 정도였다. 그러나 이미 사고 해역에는 수중 구조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잠수함 구난함 ‘청해진함’을 비롯해 평택함과 다도해함 등 감압챔버를 갖춘 함정들이 다수 출동해 있던 상태였다. 동시에 투입될 수 있는 잠수사들의 숫자는 제한되어 있었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감압챔버의 숫자 역시 충분했기 때문에 통영함은 결국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다. 통영함이 아직 제대로 된 항해조차 해본 적이 없어 출동 중 고장이나 기타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통영함이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통영함은 사고 해역에 출동했어야 했다. 이 배가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던 것이 빌미가 되어 해군에 ‘숙청’에 가까운 광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희생양이 된 군인 세월호 참사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던 황기철 제독은 군복을 입었던 40여 년 동안 상급자는 물론 부하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덕장(德將)으로 유명했다. 휘하에 있었던 장교와 병사들은 그를 “얇은 지갑을 탈탈 털어 부하들을 챙기는 인정 넘치는 상관”으로 기억한다. 그는 “나랏돈 함부로 쓸 수 없다”면서 업무 목적 외에는 관용차나 군 시설을 일절 쓰지 않았고, 주말에 타지에 살던 부인이 부대를 방문할 때도 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했다. 40여 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해군 최고계급까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집 한 칸 겨우 마련했을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 평소 병사들에게 “우리 해군에 와서 바다를 지켜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할 정도로 인간적인 정이 많았던 그에게 수백여 명의 어린 아이들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는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그는 사고 보고를 받고 즉각 사고 해역으로 날아갔다. 수난구호법에 따라 현장 통제는 해경이 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당시 해경의 수장은 바다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부족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황 총장은 해군특수전전단(UDT) 출신으로 군 내에서 구조작전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던 김판규 제독(당시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비롯한 구조작전 전문가 11명을 해경에 보내 해경청장을 보좌하게 했다. 현행법과 지휘체계 구조상 해군참모총장이 구조작전에 직접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은 없었지만, 그는 23일간 현장에서 구조요원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요구를 그때그때 받아들여 해군이 필요한 지원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사고 해역은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대단히 나쁜 곳이었다. 지원 나온 미군 구조대원들조차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는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정상 구조작업에 나설 수 없다”며 돌아갈 정도였다. 해군 해난구조대 대원들이 아무리 베테랑이라 하더라도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물속에 들어가 실종자를 건져오는 작업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작업이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공포를 이겨내야 하는 일이었다. 10cm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오로지 손의 감각에 의지해 선체 안에 들어가 촉각만으로 실종자를 찾아 그 시신을 안고 물 밖으로 나와야 했기 때문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실종자를 발견하면 한 손으로 시신을 안고 “그동안 차가운 물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니? 형이 왔으니 형만 믿고 여기서 같이 나가자”는 말을 시신에게 걸면서 공포를 이겨야 했다. 황 총장은 사고 해역에 3주 넘게 머무르면서 구조대원들을 격려하고 보살폈다. 시신을 데리고 뭍으로 나온 뒤 넋이 나가 있는 구조대원들, 그리고 유족들을 안고 펑펑 울기도 했다. 그는 팽목항에 머무르는 동안 슬픔과 애도의 표시로 군복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군복에는 규정된 약장이나 훈장 등을 제외하면 다른 부착물을 달 수 없었지만, 군인으로서 국민을 더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그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와 슬픔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노란 리본뿐이었다. 일부 참모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군 통수권자의 팽목항 방문 때도 이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하지만 이 노란 리본은 통영함 출동 문제와 더불어 어떤 위정자들에게 밉보이는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대응과 수습 과정에서 국민들의 질타를 받던 어떤 위정자들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돌릴 방법을 찾고 있었다. 이들은 통영함이 투입되지 못했던 것에 착안해 “해군이 천문학적인 비리를 저질러 구조함이 제때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주장을 만들어냈다. 아이들의 희생에 슬퍼하던 국민들은 격분했고,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됐다. 그렇게 별도의 수사단이 꾸려지고 해군에 ‘숙청’의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2014년 말 출범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약 7개월여 기간의 수사를 통해 약 9809억원의 방산비리를 적발했다며 이 가운데 8402억원은 해군의 비리라고 발표했다. 해군은 28명이 구속 또는 기소되었는데 이 가운데는 황 해군참모총장을 비롯, 2명의 참모총장과 고위 장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무리한 수사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정당국은 해군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먼지털기’에 나섰다. 전투전단장 임무를 수행하며 최일선 지휘관으로 근무하던 대령급 장교를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가 하면,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해군의 관련 기관을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 하지만 영관급 장교 몇 명 잡아넣는다고 해서 국민적 분노를 쉽게 잠재울 수는 없었다. ‘거물’이 필요했고, 그 희생양은 해군의 최고수장이었던 참모총장이었다. 현역 참모총장이 검찰에 소환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강제 전역됐다. 그는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고 얼마 뒤 구속 수감됐다. 권력자들은 대한민국 해군 최고 수장이었던 4성 장군을 잡아다가 계급장을 떼어내고 일반 ‘잡범’들과 함께 구치소에 가뒀다. 1년 반이 넘는 법정 다툼에서 그는 유일한 재산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그의 딸 역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그 퇴직금으로 아버지의 변호사 비용을 대야 했다. 한평생 나라를 위해 헌신한 노장(老將)에게 기나긴 법정 투쟁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너무도 가혹했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심과 2심, 그리고 대법원에서 그는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1~3심 재판부는 모두 황 총장에게 범행 동기도, 범행을 증명할 증거도 없다“고 판결했다. 8000억원이 넘는다는 해군의 방산비리 사건들은 그 규모가 수십 배로 부풀려졌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이 많았다. 황 총장이 연루된 통영함 사건의 경우 정치적 이유로 ‘거물’을 낚기 위해 중령급 장교가 저지른 비리를 해군총장에게 뒤집어 씌웠다는 법조계와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해군작전사령관으로 몇날 며칠 밤을 새며 ‘아덴만 여명’ 작전을 지휘해 우리 국민을 구해내고,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과 구조대원들의 곁을 지키며 함께 눈물 흘렸던 한 장군과 군인들은 누군가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모든 것을 잃은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400여 년 전, 왜적이 침입하자 백성을 버리고 도망치던 선조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군복을 벗기고 백의종군(白衣從軍)하게 했다. 조선수군의 수장으로 바다를 호령하며 휘하 장졸과 백성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던 이순신은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린 선조의 희생양이 됐던 역사가 오버랩된다.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행적 의혹’ 등으로 국민적 질타를 받으며 정치적 수세에 몰렸던 시기에 뜬금없이 통영함과 방산비리 이슈가 떠올랐고 평생을 위국헌신(爲國獻身)하며 살아온 한 장수와 장병들이 비리집단으로 몰려 명예가 짓밟혔다. 마치 400년 전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을 보는 듯 한 장면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군인은 명예를 먹고산다. 그리고 그 명예는 국민들이 지켜주어야 한다. 3년 만에 뭍으로 떠오른 세월호를 통해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었던 진실들이 하나씩 밝혀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도대체 누가 한 장수와 장병들의 명예를 짓밟고 군의 사기를 바닥까지 떨어뜨렸는지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서 그 진실 규명을 요구할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박 前대통령 구속 이후] ‘뇌물 제공’ 이재용 수사 탄력…7일 첫 정식재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국정농단 사건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본재판이 이번 주 시작된다. 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7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오는 7일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앞서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에서 법정에 나오지 않은 이 부회장이 이제는 직접 출석해야 한다. 재판부는 삼성그룹이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승마 훈련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해준 부분에 대한 서류 증거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은 “이 사건은 뇌물공여가 가장 중요하고 그중 가장 중요한 승마 부분부터 차근차근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몰랐고 경영권 승계를 도와달라고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 부회장이 3차례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어떤 부정한 청탁도 하지 않았고 경영문제를 해결하려 생각하거나 시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 비판적인 문화·체육계 인사 명단을 작성하고 지원을 배제한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고위 관계자들의 재판도 본궤도에 오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오는 6일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 대한 첫 재판을 연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모두 공개된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앞서 5일에는 김종덕(61·구속 기소)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53) 전 차관 등의 첫 공판이 열린다. 이른바 ‘의료농단’과 ‘학사비리’에 연루된 의사·교수들의 첫 재판도 열린다. 김영재 원장과 그의 아내인 박채윤 대표는 5일 첫 공판에서 나란히 법정에 선다. 김경숙 전 신산업 융합 대학장과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재판은 6일과 7일에 열린다. 3일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한 최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비서관이 증인으로 나온다. ‘청와대 문건 유출’ 당사자인 정 전 비서관은 앞서 문건 유출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위기의 4월… 美 환율보고서·대우조선 회사채 ‘시한폭탄’

    위기의 4월… 美 환율보고서·대우조선 회사채 ‘시한폭탄’

    4월은 대내외 악재로 인해 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달이다. 실제로 이달에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만기 등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줄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예고된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라는 속설처럼 별문제 없이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최대 관심사는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내놓는 환율보고서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내놓은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중국·일본·독일·대만·스위스와 함께 환율조작국 전(前) 단계인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면서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이 한층 커진 상태다.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대미 수출을 비롯해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우리 경제는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월 기준 대미 무역흑자는 302억 달러(약 33조원)로, 국내총생산(GDP)의 7.9%를 차지한다. 하지만 경제 수장들과 전문가들은 이 가능성을 낮게 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면서도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작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대우조선은 오는 21일 회사채 4400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17~18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가 최대 고비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대우조선 회사채를 들고 있는 기관투자자와 시중은행은 채무 재조정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의 추가 감자를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 지분 79%를 보유한 산은이 추가 감자를 할 경우 사채권자와 시중은행은 출자전환한 주식가치가 늘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이 지난해 12월 대우조선 주식 6000만주를 전량 소각하는 등 이미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충분히 졌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이 채무 재조정을 거부하면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간다. P플랜에 돌입하면 채권단의 손실이 더 크기 때문에 결국엔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더 많다.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줄줄이 발표되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호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수치’로 확인돼야 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1분기 및 2분기 영업이익 전망 추정치가 연초 대비 각각 5.6%, 6.3% 상향 조정됐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4월 위기설’을 딛고 코스피가 연말에는 역대 최고인 2350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징후가 짙어지고 있고, 오는 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에 따른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 정국으로 국정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계속 공백 상태인 것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최순실, 4개월 만에 일반면회 허용…朴 구속 덕분?

    최순실, 4개월 만에 일반면회 허용…朴 구속 덕분?

    최순실(61)씨의 일반 면회 금지가 4개월 만에 해제됐다. 1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최씨의 미르·K재단 강제 모금 사건을 심리중인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검찰이 지난달 30일 변호인 외 접견이나 교통을 금지해달라고 낸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 관계자는 “변호인 외 접견을 금지하는 건 증거인멸 우려 때문인데, 증인 신문과 관련 심리가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어 접견을 허용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한 주요 공범, 즉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점도 면회 금지를 풀어준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최씨의 변호인도 “앞서 재판부가 최씨의 측근인 비서 안모씨가 증인으로 나오면 접견 금지를 풀어주겠다고 했다”며 “안씨를 포함한 증인 조사가 사실상 다 끝났고 심리 종결 단계라 접견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씨 비서 안씨는 증인 출석을 거부하다 지난 달 27일 법정에 나와 증언을 마쳤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최씨는 이날부터 변호인 외의 가족이나 지인 등의 일반 면회가 허용된다. 옷과 음식, 약뿐 아니라 이젠 책 반입도 가능하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20일 최씨를 구속기소하면서 증거 인멸을 우려해 최씨가 변호인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없도록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도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최씨의 일반 면회를 금지해 왔고,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까지 계속 이어져 왔다. 안 전 수석도 이달부터는 일반 수용자처럼 면회가 허용된다. 그동안 안전 수석은 가족 면회만 허용될 뿐, 그 외 다른 사람들의 면회는 금지된 상태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 - 崔 관계 몰랐다” 이재용측 뇌물죄 부인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관계를 모르고 미르·K스포츠재단 등을 지원했다면서 뇌물 혐의를 부인했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제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에게 흘러간 금품을) 박 전 대통령이 받았다고 평가할 수 없고 이 부회장은 이 같은 사정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 부회장이 3차례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어떤 부정한 청탁도 하지 않았고 (박 전 대통령을 통해) 경영 문제를 해결하려 생각하거나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이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지원한 것에 대해서는 “(배후에) 최씨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지원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씨의 방해로 정씨만 지원하게 됐지만, 처음부터 한 명만 지원하려던 것이 아니며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원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특검 측은 변호인들이 이 부회장의 인식과 실무자급 임원들의 인식을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검은 “변호인이 낸 의견서를 보면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2015년 7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나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나 최씨의 영향력을 알게 됐다고 써 있는데 오늘 변론 내용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 관계를 몰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공판기일은 오는 7일로 예정됐다. 지금까지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이 부회장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는 공판기일엔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17일 이전 기소 검토… 새달 9일 대선 후 본격 재판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할 경우 본격적인 재판은 5·9 대통령 선거 이후에 진행될 전망이다. 3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아직까지 (구속 후 첫 조사를 언제 할지)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대 구속 기간이 20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는 19일 전에 기소될 수 있다. 검찰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오는 17일 이전에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차원이다. 이 시기에 기소한다면 재판은 대선 이후에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법원은 사건을 접수한 지 2주 정도 지나 증거 심리 계획 등을 정하는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이 수차례 진행된 뒤에야 본격적인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 중 한 재판부가 맡는다. 이미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등 박 전 대통령과 연루된 인물들이 여러 재판부로 나뉘어 재판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은 기존 국정농단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 추가 배당될 수도 있다. 다만 기존 사건들의 심리가 상당 부분 진행돼 사건을 병합해 재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재판정은 과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재판이 이뤄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이 유력하다. 방청석 150석짜리 법정으로 법원에서 가장 규모가 커 주요 사건이 대부분 이곳에서 열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 등도 이곳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심 선고는 10월 중순쯤으로 전망된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이 받은 증거서류가 12만쪽에 달하는 데다 박 전 대통령 측이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면서 재판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형사소송법은 기소 시점부터 1심 선고 전까지 최대 6개월간 피고인을 구속할 수 있도록 해 법원이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만일 박 전 대통령이 중도에 또 다른 혐의로 추가 기소될 경우 구속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편 두 전 대통령이 1심 선고를 받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 1995년 12월 군형법상 반란수괴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 대해 1심 재판부는 33회 공판을 열어 이듬해 8월 26일 ‘전두환 사형과 추징금 2259억원’, ‘노태우 징역 22년 6개월과 추징금 2838억원’을 선고했다. 2심에선 각각 무기징역, 징역 12년을 받고 대법원이 이를 확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떠오르는 상가, 규모특화로 가치를 더 높이다

    떠오르는 상가, 규모특화로 가치를 더 높이다

    아파트 시장에서 통하는 ‘대형·대단지 흥행 법칙’이 상가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규모가 큰 상가로 이뤄질 경우 상가 인지도가 높아지고 상권 형성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되는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아 수요자와 투자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이로 인해 소규모 상가에 비해 거래가 빈번하고 환금성이 높아 호황기든 불황기든 ‘흥행보증수표’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다양한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가 규모가 작았다면 들어오지 못했을 전시장·공연장등의 문화공간과 법정 주차대수보다 훨씬 많은 주차공간도 상가 내에 설계된다. 이는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유입을 끌어들이기도 유리해 추가 매출로 이어지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에 단순히 쇼핑을 중심으로 형성되던 상업시설을 떠나, 오락·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어우러지는 소비를 갈망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만족하게 하면서 상가의 차별성을 심어 준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가투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일수록 가치가 높기 때문에 작은 상가보다 큰 상가를 중심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며 “꼼꼼한 조사와 상가 MD구성, 그리고 대규모 단지의 주거지역 수요가 풍부한 곳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 고 말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복용동 일대에 들어서는 랜드마크급 상가가 분양을 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9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 ‘D-AUTO MALL’(디오토몰)이다. 이 상가는 입지적 장점으로 인해 풍부한 배후수요와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 전문 쇼핑공간인 ‘D-AUTO MALL’(디오토몰)은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87,827㎡의 대규모 상업시설로 꾸며진다. 대전 최대 규모의 전시, 매매, 금융, 보험, 정비는 물론 다양한 편의시설과 첨단 원스톱 매매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D-AUTO MALL’(디오토몰)이 들어서는 유성구 복용동은 도안신도시와 학하지구의 중심지에 자리잡아 발전 잠재력이 크다. 또 주변에 약 2만4,800여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어 배후수요에 포함된다. 이 뿐만 아니다. 이 상가는 구암전철역을 비롯한 복합터미널 도보 5분 이내 거리상에 있어 수많은 유동인구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 상가는 일반적인 상가와 차별화를 뒀다. 특히, 외관과 공간이용이 남다르다. 지역 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동차 복합 문화 상가답게 자동차 그릴을 모티브로 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대형복합단지로 구성된다. 내부는 넓은 실내외 전시공간(5,500여 대)과 콘서트ㆍ예술ㆍ공연홀도 설계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이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상권활성화를 위한 MD구성도 독특하다. 차량구입에서부터 자동차정비, 부품, 세차, 광택 등 오토케어 서비스와 성능검사, 이전등록, 자동차금융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상권활성화를 위한 카페, 패밀리레스토랑, 전문식당가 외에도 베이커리, 편의점 등의 다양한 F&B배치로 각종모임 및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업종을 유치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협동조합 운영시스템을 통해 전문화된 지원시스템 제공도 장점으로 꼽힌다. 차량구입부터 자동차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의 제공, 한번 구매한 고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시스템, 허위매물 및 불공정 서비스가 없는 완벽한 운영체계의 구축, 통합 업무지원시스템 제공을 통한 입주사 지원시스템 등 ‘D-AUTO MALL’(디오토몰)은 차량 품질과 가격에서 사후관리까지 협동조합에 의해 운영되기에 더욱 안심할 수 있다. 관계자는 “지역 최초의 자동차복합상가인데다 디자인도 특화된 테마상가인 만큼 대전광역시의 랜드마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디오토몰 홍보관은 대전 유성구 복용동로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라진 사체, 남겨진 증거…‘석조저택 살인사건’ 예고편

    사라진 사체, 남겨진 증거…‘석조저택 살인사건’ 예고편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첫 번째 예고편이 공개됐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사가 펼치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배우 고수가 정체불명의 운전사 ‘최승만’ 역을, 김주혁이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 역을 맡았다. 또 문성근이 의문의 살인사건을 무마하려는 변호사 ‘윤영환’ 역, 박성웅은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 ‘송태석’ 역을 맡았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등장한 김주혁과 정체불명의 피해자이자 과거를 모두 지운 운전사인 고수를 볼 수 있다. 두 사람의 미스터리한 관계가 눈길을 끈다. 또 “사라진 사체, 남겨진 증거, 모두가 속고 있다”라는 카피와 함께 자신의 모든 것이 ‘최승만’(고수)에게 관찰되고 있음을 알게 된 ‘남도진’(김주혁)의 모습이 긴장감을 높인다. 여기에 사건을 두고 펼치는 변호사 ‘윤영환’(문성근)과 검사 ‘송태석’(박성웅)의 법정공방이 예사롭지 않다. 20세기 최고의 서스펜스 소설로 불리는 빌 S. 밸린저의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의 무대를 해방기 직후 경성으로 옮겼다. 뿐만 아니라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서스펜스 스릴러로, 특유의 긴장감과 신선한 이야기 진행방식이 기대를 모은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동성 “장시호랑 안 사귀었다”…판사 “쟁점사항 아냐” 제지

    김동성 “장시호랑 안 사귀었다”…판사 “쟁점사항 아냐” 제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37)씨가 법정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와 사귀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는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장씨, 김종 전 차관 재판의 증인으로 나와 영재센터 설립과 관련해 증언했다. 이들은 영재센터 후원금 명목으로 삼성그룹에서 16억 2000여만원을,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한국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서 2억원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김씨는 이날 증인신문에서 ‘강릉시청 쇼트트랙팀 감독을 하고 싶다고 최 씨한테 얘기했냐’는 장 씨 변호인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이어 ‘최순실과 대통령의 관계를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장시호한테 들어서 알게 됐다”며 그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장시호, 최순실과) 차를 타고 가던 중 (최순실이 누군가와) 전화하고 있는데, (장시호가) 조용히 하라고 했다”며 “나중에 내려서 (장시호한테) 누군데 그러느냐고 하니깐 VIP(대통령)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시 VIP가 뭔지 몰랐다”며 “나중에 술자리에서 장시호가 VIP가 그 VIP라고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날 또 대학 때 연인이었던 장씨와 영재센터 설립 과정에서 최씨 집에 함께 살면서 교제했다는 장씨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하려고 애썼다. 지난 10일 장씨가 “2015년 1월부터 김동성과 교제한 게 사실”이라며 “당시 (이혼을 고려하던) 김동성이 살던 집에서 짐을 싸서 나와 오갈 데가 없어 이모(최순실) 집에서 머물며 같이 살았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는 “2015년 3월 이전 아내와 이혼을 고려해 힘든 상황에서 장시호와 문자는 많이 주고받았지만, 사귀지 않았다. 판사님께서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재판장으로부터 “쟁점 사항이 아니다”라고 제지당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어 “아내와 봉합해서 다시 잘 살고 있는데 영재센터 관련해서 안좋은 소문으로 가족들한테 마음이 아픈 심정”이라며 “내가 관여가 안됐다는 것을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초등생 살해 10대 소녀 “유족에 할 말 없나” 질문에 ‘침묵’

    초등생 살해 10대 소녀 “유족에 할 말 없나” 질문에 ‘침묵’

    아파트 이웃 주민인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0대 소녀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29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고교 자퇴생 A(17)양은 인천 남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경찰 승합차를 타고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인천지법 영장실질심사 법정에 나왔다. 검은색 외투에 달린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린 A양은 수갑을 찬 상태에서 포승줄에 묶인 채 법정에 나타났다. A양은 영장실질심사 전 “혐의를 인정하느냐, 어떤 이유로 피해자를 집에 데려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한 마디도 답변하지 않았다. 또 “심경이 어떠냐”며 “피해자 가족에게도 한마디 해달라”는 물음에도 끝내 침묵했다. A양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21호 법정에 섰던 박근혜·김기춘·조윤선 모두 구속

    321호 법정에 섰던 박근혜·김기춘·조윤선 모두 구속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박 전 대통령이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는 앞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거쳐갔던 곳이다. 김 전 실장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돼 지난 1월20일 이 곳 321호 법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당시 김 전 실장의 심문은 3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 전 실장과 같은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구 장관도 같은 날 김 전 실장에 이어 321호 법정에서 심문을 받았다.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돼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계속 보좌했다.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까지 임명되며 현 정부의 ‘신데렐라’로 승승장구했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한 순간 침몰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모두 법원의 구속 전 심문을 받고 구치소 수감 신세가 됐다. 두 사람은 다음달 6일 나란히 법정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설 예정이다. 이들 외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도 같은 법정의 피의자석에 섰다. 최 전 총장은 지난 1월 말 한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됐지만, 특검팀이 보강 수사 끝에 청구한 두 번째 구속영장은 피하지 못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건희 동영상’ 촬영 공범 “촬영과 무관…카메라 지원했을뿐”

    ‘이건희 동영상’ 촬영 공범 “촬영과 무관…카메라 지원했을뿐”

    ‘이건희 성매매 의혹 동영상’을 촬영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모씨(56)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주완 판사 심리로 진행된 첫 재판에서 선씨의 변호인은 “(촬영과 관련한) 공소 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재판 이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이건희 동영상’ 5건 중 1건을 찍는 데 선씨가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었지만,이는 동생의 카메라 마련에 카드를 빌려준 것일 뿐이다. 선씨는 촬영과는 무관하다”면서 동영상이 특정 기업의 사주가 아닌 우연한 계기로 촬영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선씨 동생(46)과 이모(38)씨 등이 2011년 12월∼2013년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삼성그룹 이건희(75) 회장의 은밀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촬영했으며 선씨도 이에 카메라를 지원을 하는 등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동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성들에게 돈 봉투를 건네고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들은 영상을 미끼로 2013년 6월∼8월 삼성 측으로부터 약 9억원을 뜯어냈으며 이 돈은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재판은 선씨 한 명에 대한 것이며 선씨와 나머지 일당 5명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 및 공갈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이에 선씨 측은 법원에 사건 병합을 요청한 상태다. 검찰은 영상 촬영 당시 이 회장과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상속 분쟁이 있었던 점에서 CJ 측의 조직적 개입을 의심했으나 현재까지 단서는 찾지 못했다. 다만 선씨 일당이 이 회장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뒤 CJ그룹 관계자에게도 거래를 제안한 정황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재판은 4월7일 오전 10시30분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개헌에 자치입법·재정, 국민분권 명시해야/하혜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시론] 개헌에 자치입법·재정, 국민분권 명시해야/하혜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쏟아지고 있다. 개헌은 국가의 기본 틀을 바꾸는 중차대한 과제다. 오늘날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져 시효가 소멸된 사안들을 개정하게 된다. 그런 만큼 차기 헌법에는 대한민국의 존립 및 발전에 도움이 되는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국민의 뜻을 올곧이 반영하며, 현재를 넘어서 미래까지 반영하는 시대정신이 담겨야 한다. 현재 개헌 논의는 권력 분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헌의 대상과 방향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지난 3월 15일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3당은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튼실한 국가 체제를 위해서는 무릇 ‘씨줄’과 ‘날줄’을 잘 조여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국회 간 권력 분점인 ‘씨줄’만 다듬으려 하고, 낡고 해진 중앙정부·지방정부 간 분권인 ‘날줄’에는 정치권의 관심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각 당의 대선 주자들도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지방분권 공약의 포장은 해 놨지만 내용물을 가늠하기 어렵다. 분권은 대통령·국회 등 중앙 권력 구조의 수평적 분권, 중앙·지방 간 수직적 분권, 국가와 국민 사이 권력 분산이라는 3각 축으로 이뤄져야 한다. 대표적 사례로 자치입법과 자치재정에 관한 헌법 규정을 들 수 있다. 헌법 제117조는 지방정부는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 법규인 조례를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령은 법률과 하위법인 시행령·시행규칙까지 포함한다. 즉 지자체가 지역 여건을 반영한 조례를 만들려 해도 중앙정부의 광범위한 ‘행정입법’에 제약을 받게 된다. 따라서 개헌 과정에서 ‘법령의 범위 안’을 ‘법률의 범위 안’으로 수정해야만, 중앙정부의 지방정부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줄일 수 있다. 또 헌법 제59조는 조세의 종목과 세율을 법률로 정하도록 돼 있는데, 이는 자치재정권을 옥죄는 측면이 강하다. 지자체가 고유 권한으로 새로운 세목을 설치할 수 없다면 이는 진정한 자치를 한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분권형 개헌에서는 조례로써 지방세(법정외세)를 신설할 수 있도록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 지방행정 체제 개편 역시 분권형 헌법에 담아야 한다. 현재의 헌법으로는 시·도의 통합으로 새로운 거대 행정구역을 만든다 해도 그에 상응하는 폭넓은 자치권 부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이 곧 마주하게 될 인구절벽·남북통일 시대 등을 감안하면 거대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헌법에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는 중앙·지방 간 수직적 권력의 배분을 위해서나 주민자치에 기초한 지역별 특색을 갖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같은 맥락에서 특별자치의 실시에 대해서도 헌법에 원칙적 규정을 두고, 그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자치단체의 종류를 헌법에 열거하자는 주장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는 지역 여건 변화에 따른 주민의 선택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의 종류를 시·도와 시·군·자치구로 명시할 경우 인구 소멸로 인해 존립 기반이 무너진 자치단체를 폐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이미 시·군이 없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는 위헌이 되고 만다. 국민에게 권한을 넘겨주는 국민분권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세세한 내용을 헌법에 담을 수 없을지라도 정부가 국민의 뜻을 왜곡하거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는 필요하다. 스위스처럼 헌법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을 국민에게 넘겨주는 이른바 ‘국민개헌안 발의제’ 도입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민 100만명 이상 서명을 받아 개헌안을 발의하면 대통령이 국민투표에 부의하도록 헌법에 명시하는 것이다. 이런 장치야말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만 30년 만에 다시 열린 개헌의 창이 닫히기 전에 충분한 국민적 논의를 하되 지방과 국민에게 권한을 넘겨주는 지방분권과 국민분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치적 계산이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100년 대계를 반영한 실질적인 분권형 개헌을 촉구한다.
  • 자율조정 vs P플랜… 셈법 복잡해진 대우조선 채권단

    자율조정 vs P플랜… 셈법 복잡해진 대우조선 채권단

    P플랜 실행땐 1조원 추가 부담 국민연금 오늘 투자관리위 개최 ‘절반이라도 건질 것인가, 추가 부담을 하느니 차라리 지금 접을 것인가.’대우조선해양 처리 방향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채권자들의 손끝이 분주해졌다. 자율 구조조정에 들어가더라도 채권자들은 투자한 돈의 절반은 날릴 처지다. 그렇다고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가면 1조원 이상의 더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 당국은 회계법인(삼정KPMG)의 대우조선 실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대우조선의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대로 31일쯤 최종 실사보고서 요약본을 각 채권 기관에 보낼 예정이다. 회사 영업기밀 등이 들어 있는 만큼 일단 요약본을 제공하되 채권 기관이 원하면 원본을 통째 제공할 방침이다. 지금 상태에서 자율 채무조정이 성사되면 채권자들이 건질 수 있는 원금 회수율은 53.2% 수준이다. P플랜에 돌입하면 회수율은 43.4%로 떨어져 1조 2338억원을 더 손해 보게 된다. 특히 1조 5000억원어치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보유한 사채권자들은 채무 재조정 때는 7500억원을 떼이지만 P플랜 때는 거의 전액인 1조 3500억원을 떼이게 돼 손실액이 6000억원 더 불어난다. 은행들도 P플랜 시 선수금환급보증(RG) 요청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손실이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채무 재조정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지만 선뜻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대우조선 담당 임원은 “지금 지원했다가 2~3년 뒤 살아나지 못하면 담당자로서 책임을 피할 수가 없다”면서 “최종 실사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본 뒤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가 경제에 미칠 충격 등을 감안하면 채무 재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정부가 손실 추정액을 너무 크게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손실액이 클수록 채권기관이 책임져야 하는 고통 분담액이 늘게 된다. 실사 법인은 대우조선의 자금 부족 규모를 5조 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수주가 회사 측이 제시한 55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2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제해서다. 내년 수주액도 54억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봤다. 금융 당국과 산은은 채무 재조정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만기가 연장되면 1조 5500억원의 부담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이자율도 3%대에서 1%로 낮춰 이자비용 3000억원을 절감한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2015년 10월 지원을 결정한 4조 2000억원 중 아직 쓰지 않고 남아 있는 4000억원을 보태면 2조 2000억원의 충당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2조 9000억원만 신규 지원하면 대우조선이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최대 사채권자인 국민연금은 최종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31일 투자관리위원회를 열어 대우조선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지만씨와 4년 만에 재회… 朴, 검찰車 타고 임시 대기실로

    지만씨와 4년 만에 재회… 朴, 검찰車 타고 임시 대기실로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 지나쳐 검색대 지나 경호원에 “어디…”심문 마치고 나오면서 묵묵부답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앞서 예고된 30일 오전 10시 30분 시작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떠나 오전 10시 20분쯤 영장심사가 진행될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은 한껏 굳어 있었다. 앞서 21일 검찰 소환 조사 때보다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얼굴은 무거웠다.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미소를 지어보인 것과 달리 이날은 애써 취재진을 외면하려는 듯 시선을 정면에 두고 걸었다. 그는 서울법원종합청사 4번 출입구에 마련된 포토라인에도 멈춰 서지 않았다. 검색대를 통과한 뒤 경호원에게 “어디…”라고 물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길을 물은 이 질문이,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법원 청사에 도착해 남긴 유일한 말이었다.경호원이 손짓으로 왼편을 가리키자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운명의 321호 법정’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박 전 대통령의 ‘방패’가 되어 줄 유영하·채명성 변호사는 오전 9시쯤 미리 법정에 나와 기다렸다. 박 전 대통령은 30평 남짓한 321호 법정의 ‘피의자석’에 앉았다. 검찰 측에서 범죄사실 요지를 설명하면서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됐다. 이날 강부영(43·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가 맡은 사건은 박 전 대통령 사건 단 하나였다. 강 판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심사를 진행하다 오후 1시 6분부터 2시 7분까지 점심 식사를 위한 휴정을 했다. 통상 3~4시간 진행되는 영장심사에서 휴정은 흔치 않은 일이다. 박 전 대통령의 13개 범죄 사실을 모두 다루기에는 만만치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중도 휴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 판사는 또 오후 4시 20분부터 35분까지 추가로 휴정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법정 옆 대기실에서 변호인들과 함께 경호원이 사 온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정 직후 경호원이 김밥과 커피 등을 들고 출입구로 올라가는 장면도 목격됐다. 심문이 끝난 뒤 박 전 대통령은 지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법원을 빠져나가 검찰 차량을 타고 옆 건물인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차량 뒷좌석 가운데에 앉은 박 전 대통령 양 옆엔 여성 수사관이 탔다. 박 전 대통령은 중앙지검 10층 임시 대기시설에서 구속 여부를 가를 법원의 운명의 결정을 기다렸다.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과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주변은 흥분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통곡과 고성이 온종일 이어지며 말 그대로 ‘아비규환’의 현장이 됐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5분쯤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59) EG 회장이 부인 서향희(43) 변호사와 함께 누나의 집을 찾았다. 남매는 2013년 2월 25일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처음 상봉했다. 집에서 10분 정도 머문 뒤 10시 9분쯤 박 전 대통령이 차량에 올라 법원으로 향하는 모습을 배웅했다. 박 회장의 눈은 눈물을 흘린 듯 다소 충혈돼 있었다. 최경환, 유기준, 조원진, 윤상현, 이우현, 김태흠, 박대출, 이완영 의원 등도 박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출발하자 흥분한 지지자들이 경찰의 펜스를 넘어 차량에 다가가려고 시도하는 바람에 이동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자리에 눕거나 통곡하는 이들도 있었고 경찰과 기자들을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 연신 “고영태를 잡아라”고 함성을 질렀고 이 와중에 지지자 중 김모(62)씨가 취재진에게 커피를 뿌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최고 수준의 경비 태세를 유지했다.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정문을 폐쇄하고 이날 오전 6시부터는 법원 청사 동쪽 출입구로의 차량 진입을 금지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끝날 때까지 법원은 서울회생법원 쪽 입구로만 차량의 진출입을 허용했다. 경찰도 서초동 법원에 24개 중대(1920명), 삼성동 자택에 15개 중대(1200명) 등 총 312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뇌물은 중대 범죄” vs “도주 우려 없다”… 격한 공방에 이례적 휴정

    “뇌물은 중대 범죄” vs “도주 우려 없다”… 격한 공방에 이례적 휴정

    강 판사 인정신문에 朴 직접 대답 檢 “형평성 고려 구속해야” 공세朴측 “뇌물의 주체가 없다” 눈물도朴, 휴정 때 대기실서 점심 도시락긴 공방끝 오후 7시 11분 마무리 박근혜 전 대통령 측과 검찰은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법리 전쟁을 벌였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과 공범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구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고 박 전 대통령 측은 눈물을 머금은 목소리로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호소했다. 영장실질심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두 차례 휴정까지 이뤄질 정도로 양측의 공방은 장시간 치열하게 이뤄졌다.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30분을 거의 딱 맞춰 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 들어섰다. 박 전 대통령은 미리 도착해 있던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채명성(39·36기) 변호사의 인사를 받으며 피의자석에 착석했다. 변호사석 맞은편에 위치한 검사석에는 이원석(48·27기) 특수1부장과 한웅재(47·28기) 형사8부장을 비롯한 6명의 검사가 자리했다. 강부영(43·32기) 영장전담판사가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됐다. 강 판사는 본격적인 심문에 앞서 박 전 대통령에게 생년월일, 직업, 주소 등 인적사항을 물어 본인임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했다. 강 판사와 멀찍이 마주 앉은 박 전 대통령은 인정신문에 직접 대답했다. 이후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은 구속의 필요성을 놓고 첨예한 공방을 펼쳤다. 먼저 검찰은 13가지 혐의에 대해 설명하며 박 전 대통령의 범죄가 얼마나 중대한지 강조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함께 삼성으로부터 298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장 형량이 높은 뇌물죄를 부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공범인 최씨 및 그의 조카 장시호(38)씨 등과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한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 전 비서관이 모두 구속됐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구속영장이 발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주거가 일정하며 검찰의 조사에 충실히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자들과 입을 맞춰 증거 인멸을 꾀할 수 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이 파면돼 아무런 권한이 없는 상태이기에 그러한 우려가 없다”고 반박했다.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대기업들의 출연 당시는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뇌물의 주체가 없다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유 변호사는 이러한 주장을 하며 잠시 눈물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심문이 길어질 것을 예상한 강 판사는 시작 2시간 30분 만에 이례적으로 점심 식사를 위한 휴정을 선언했다. 법정 안에서는 식사가 금지돼 있는 까닭에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시쯤 변호인들과 함께 인근 대기실로 자리를 옮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채 변호사는 “(오전 동안) 절반도 못 끝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후 4시 20분에도 15분간 휴정됐다. 오후에도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 갔다.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특수본 수사에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검찰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구속 위기에 직면한 박 전 대통령 측은 재판부에 호소했다. 검사와 변호사의 공방을 청취한 강 판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혐의와 관련한 의문점을 직접 묻기도 했다. 양측의 기나긴 공방은 박 전 대통령의 최후 진술을 마지막으로 오후 7시 11분쯤 마무리됐다. 이후 강 판사는 밤늦게까지 고민을 거듭했고, 박 전 대통령은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현중, 이번에는 음주운전…“주차이동하다가 적발”

    김현중, 이번에는 음주운전…“주차이동하다가 적발”

    전 여자친구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한류스타 김현중(31)씨가 이번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채널A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오전 2시, 서울 송파구에서 자신의 고급 수입차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신호 대기 중이던 김씨의 차량이 한참이 지나도 움직이지 않자 뒤에 있던 차량의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운전석을 열어보니 김씨가 곯아떨어져 있었던 것.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75%. 김씨는 출동한 경찰에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맥주 두 캔을 마셨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폭행과 친자확인 문제로 2014년부터 전 여자친구와 지루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씨 소속사인 키이스트 측은 30일 ”집 근처에서 개인적으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도중에 주차 관리하시는 분에게 다른 장소로 이동해달라고 요청 받았다“며 ”공연 준비 때문에 며칠 밤을 샜고, 1km가 안 되는 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음주 단속을 받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본인도 술을 마신 상태에 운전한 잘못을 인지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피의자 심문 8시간 40분만에 종료

    박근혜 전 대통령 피의자 심문 8시간 40분만에 종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피의자 심문이 시작한지 약 9시간 만에 종료됐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 판사의 심리로 이 법원 321호 법정에서 30일 오전 10시 30분쯤 시작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심문은 오후 7시 10분쯤 종료됐다. 법원은 영장심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박 전 대통령이 대기할 장소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내 유치시설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또는 다음날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포토라인 그냥 지나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포토]포토라인 그냥 지나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서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지 않은 채 바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피의자 직업은 뭔가요?”, “전 대통령입니다”…박 전 대통령 영장심사에선

    “피의자 직업은 뭔가요?”, “전 대통령입니다”…박 전 대통령 영장심사에선

    “피의자, 직업은 무엇인가요?” “전직 대통령입니다.” “주소는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번지입니다.”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사상 첫 전직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영장전담 강부영 판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서 오갔을 대화 내용이다.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법정 맨 앞쪽 판사석에 앉은 강 판사는 심문 개시를 알리며 ‘피의자 박근혜’에게 ‘일체의 진술을 하지 않거나 개개의 질문에 대하여 진술을 거부할 수 있으며 이익되는 사실을 진술할 수 있다’고 진술 거부권을 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름과 생년월일, 직업, 주소를 묻고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속 내용과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절차(인정신문)가 이어진다. 강 판사의 맞은 편 4m가량 떨어진 피의자석에 앉은 박 전 대통령은 생년월일 ‘1952년 2월 2일’, 직업은 ‘전 대통령’, 주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속영장을 청구한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박 전 대통령의 왼편 검사석에서 청구 요지를 설명하고, 옆에는 이원석 특수1부장 등 검사 5명이 더 앉았을 것이다. 검찰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를 돕는 대가로 측근 최순실씨와 공모해 총 298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이 줄줄이 열거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부장검사는 이어 영장 청구 의견서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뇌물수수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기밀 서류 유출 등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채명성 변호사는 그동안 밝혔던 입장을 볼 때 ‘수사 결과는 객관적인 증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정해놓고 진행한 짜 맞추기’라며 ‘잘못 알려지거나 부풀려진 사실이 많다’고 항변했을 것으로 보인다. 피의자가 전직 대통령으로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호소도 빼먹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검찰과 변호인 측 사이의 치열한 공방 속에 6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주요 사안별로 직접 결백을 호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심문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판사는 이날 오후 4시 20분부터 35분까지 15분 동안 두 번째 휴정을 한 뒤 곧바로 심문을 다시 시작했다. 앞서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36분간 심문한 뒤 오후 1시 6분쯤 점심시간을 겸해 휴정을 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약 54분 간의 휴정 시간에 경호원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서는 식사할 수 없어 법정 옆 변호인 접견실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범죄사실이 13개에 이르고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결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검찰과 변호인 간 다투는 사안이 많아 심문이 장시간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6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7시간 30분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삼성으로부터의 298억원(약속금액 433억원)대 뇌물수수와 미르·K스포츠재단 774억원대 출연금 강제 모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핵심 쟁점별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판사는 심문 내용과 검찰이 제출한 12만쪽 상당의 수사 기록, 변호인 의견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31일 새벽쯤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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