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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도산 코앞”… GM 협력사, 조속 사태해결 호소

    “줄도산 코앞”… GM 협력사, 조속 사태해결 호소

    “금호타이어도 합의했는데…” 先 지원 後 실사·신차 투입 촉구 “벌써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2차 협력업체들이 잇달아 사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줄도산이 코앞입니다. 제발 노사 모두 빨리 경영정상화가 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한국GM 부품협력업체들이 한국GM의 조속한 사태해결을 호소했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협력업체 임직원 4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을 막으려면 신속한 노사 협의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금호타이어도 결국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 노사가 손을 맞잡았다”면서 “조만간 잠정 합의를 하지 않으면 이달 20일에는 부도가 난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한국GM 1차 협력사들의 2월 기준 공장 가동률은 50~70%대로 떨어졌다.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감소했다. 협력업체들은 정부의 실사 작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에도 우려를 표했다. 비대위는 “2007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여파로 미국GM이 파산신청을 하자 당시 미국 정부는 3주 만에 실사를 마치고 공적자금 58조원을 투입했다”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대량 실직을 막고 현재 185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을 살려냈다”고 밝혔다. 이날 비대위는 집회를 마치고 자유한국당 당사를 지나 더불어민주당 당사까지 행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박근혜 1심 선고 6일 TV 생중계

    박근혜 1심 선고 6일 TV 생중계

    오후 2시 10분… 朴 불출석할 듯오는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 공판이 TV로 생중계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대법원 전원합의체 공개 변론이 생중계된 적은 있지만 1, 2심 선고 공판의 생중계가 이뤄지는 건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중순 구속 기간이 연장된 이후 모든 재판을 ‘보이콧’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6일 오후 2시 10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선고 공판에 대한 생중계를 허가했다. 검찰은 앞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 일부를 개정해 재판장의 재량에 따라 주요 사건의 1, 2심 판결 선고를 중계방송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금까지 한 차례도 시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과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 2심 선고와 지난 2월 최순실씨의 1심 선고가 중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피고인들이 모두 반대했을 뿐 아니라 재판부도 피고인들의 불이익이 중계로 얻을 공공의 이익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재판부에 “생중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자필 답변서를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중계방송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정농단 사건의 정점인 박 전 대통령의 지위와 영향력, 사건의 중대성 등을 감안할 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이 열린 지난해 5월 23일에도 재판부는 법정 입정 모습 등을 촬영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다만 재판부는 선고 당일 법정 내 혼란을 최소화하고 질서 유지 등을 위해 각 언론사 카메라가 아닌 법원 자체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 외부에 송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법정에 소송 관계인들과 취재진, 방청권을 얻은 일반인 방청객 외에 외부인들이 출입해 부딪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심 사상 첫 생중계가 결정됐지만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6일 자신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더는 법원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국정농단 사건과 별도로 추가 기소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사건이나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 재판에도 잇달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선 변호인 측은 재판부의 생중계 결정에 대해 “무죄 추정 원칙에 반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법원에 포르노 배우와 ‘조용한 해결’ 요청

    트럼프 대통령, 법원에 포르노 배우와 ‘조용한 해결’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테파니 클리포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여부를 둘러싼 소송을 법원 공판이 아닌 ‘사적 중재’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미 언론이 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전날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에 이런 내용의 요청서를 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 클리포드의 법적 다툼이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채 조용히 마무리되도록 하려는 의도다. 사적 중재란 법적 송사 당사자들의 합의로 지명한 제3의 공정한 인물이 다툼을 중재하는 방식으로, 양측 간 오간 주장은 물론 합의 내용까지도 비밀에 부치려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언 변호사는 사적 중재 요청서에서 클리포드가 지난달 6일 ‘성관계 비공개 합의는 무효’라는 내용의 소송을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내기 이전에 이와 관련한 어떤 문제도 제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클리포드 측은 이 같은 요청을 즉각 거부해 사적 중재가 성사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클리포드의 변호사인 마이클 아베나티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 소송을 미국 대중으로부터 숨긴 채 개인 회의실에서 사적 중재로 해결하려고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클 코언이 제출한 요청을 격렬히 거부한다”면서 “이것이 민주주의이며, 이 문제는 개방된 국민의 법정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2월 코언 변호사는 2016년 대선일이 임박해 클리포드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 4000만원)를 지급했다는 언론 보도를 시인한 바 있다. 클리포드는 그로부터 약 3주가 지난 지난달 6일 “성관계 비공개 합의는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효하지 않다”며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입막음 합의’ 무효 소송을 냈다. 클리포드는 또 지난달 26일 CBS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2006년 성관계를 했고 이후 관련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는 협박까지 받았다는 주장을 처음 육성으로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1심 중계 허용…변호인 측 “무죄 추정 원칙에 반한다” 반발

    박근혜 1심 중계 허용…변호인 측 “무죄 추정 원칙에 반한다” 반발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한 TV 중계를 법원이 허용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오는 6일 오후 2시 10분에 시작하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생중계를 허용했다고 3일 밝혔다. 법원 하급심 판결이 TV로 생중계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중계방송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선고 생중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전직 대통령 사건인데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를 고려해 생중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7월 대법원이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 일부를 개정, 재판장 결정에 따라 주요 사건의 1·2심 판결 선고 중계방송을 허가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순실씨 사건 등에 대해서 TV 중계 여부가 논의됐지만 피고인들이 동의하지 않았고, 이들이 잃을 사익이 공익보다 크다는 취지로 법원은 중계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법정 내 질서 유지를 고려해 법원이 촬영한 영상 4가지 정도를 송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언론사 카메라가 아닌 법원 내 자체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 외부로 송출하는 방식이다.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 등 재판 당사자 모습만 카메라를 고정해 촬영할 것으로 보인다. 방청석은 개인정보침해 등에 대한 우려로 아예 촬영하지 못 하도록 할 방침이다.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의 TV 중계를 허가함에 따라 지난해 3월 탄핵심판 선고처럼 전국에서 실시간으로 결과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중계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6일 구속기간이 연장된 이후 모든 재판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인 측은 재판부의 생중계 허용 결정이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한다는 입장을 내왔다. 한 관계자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는데 1심 판결이 방송에 나가면 국민들은 이를 마치 확정된 것처럼 인식할 우려가 있다”면서 “다른 피고인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검찰은 앞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 1심 선고 TV 중계 허용…박근혜는 불출석 전망

    박근혜 1심 선고 TV 중계 허용…박근혜는 불출석 전망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한 TV 중계를 법원이 허용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오는 6일 오후 2시 10분에 시작하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생중계를 허용했다고 3일 밝혔다. 법원 하급심 판결이 TV로 생중계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중계방송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선고 생중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전직 대통령 사건인데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를 고려해 생중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7월 대법원이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 일부를 개정, 재판장 결정에 따라 주요 사건의 1·2심 판결 선고 중계방송을 허가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순실씨 사건 등에 대해서 TV 중계 여부가 논의됐지만 피고인들이 동의하지 않았고, 이들이 잃을 사익이 공익보다 크다는 취지로 법원은 중계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법정 내 질서 유지를 고려해 법원이 촬영한 영상 4가지 정도를 송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언론사 카메라가 아닌 법원 내 자체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 외부로 송출하는 방식이다.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의 TV 중계를 허가함에 따라 지난해 3월 탄핵심판 선고처럼 전국에서 실시간으로 결과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중계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6일 구속기간이 연장된 이후 모든 재판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검찰은 앞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대로 사죄하라” 팔순의 고문수사관 재판 중 구속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위증 “기억에 없다” 사과 회피하자 “피고가 증거” 이례적 직권 영장 “이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피고인이겠죠.” 1980년대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당시 무고한 시민들을 붙잡아 고문 수사를 했던 전 국군 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 수사관 고모(79)씨가 위증 재판을 받던 도중 2일 법정 구속됐다. 고문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자 재판부가 과거를 기억해 내 사죄를 하라며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재판 도중 피고인을 구속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성은 판사는 이날 오후 열린 재판에서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명령했다. 고씨는 보안사의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당시 1982년 이종수씨와 1984년 윤정헌씨를 불법 감금한 뒤 간첩 혐의를 자백하라며 가혹한 고문을 가했다. 그러나 2010년 윤씨의 재심 재판에서 가혹행위가 없었다는 취지로 증언했고, 무죄 판결을 받은 윤씨가 2012년 고씨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고씨는 검찰 신문 과정에선 혐의를 인정하면서 “모든 게 다 제 잘못이다. 동료들, 선배들 생각과 나에게 돌아올 눈총도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판사가 “사죄라는 건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돼야 진정한 사죄”라며 피해자들의 대리인인 장경욱 변호사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자 돌연 태도를 바꿨다. 장 변호사가 피해자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고문 행위에 대해 자세히 묻자 이미 혐의를 시인한 이씨와 윤씨에 대한 부문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억에 없다”, “제가 안 했다”며 회피한 것이다. 일본에서 건너와 이날 법정에서 고씨의 사과를 기다리던 피해자들은 “이건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반발했고, 윤씨도 통곡했다. 이 판사는 고씨에게 “신문 과정에선 잘못을 인정한다 했지만 피해자 측이 바라는 사죄 방식과는 달랐다”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기엔 기억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고씨가 “다 잘못했다”며 고개를 떨구자 이 판사는 “무엇을 잘못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을 기억해 내셨으면 좋겠다”면서 “피해자들이 어떻게든 아픈 과거를 정리하고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열쇠는 피고인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판사는 “기억해 내는 일이 피고인에게 너무 힘든 과정이라 귀가를 시키면 도주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보인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은 오는 30일 다시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제대로 사죄하라” 팔순의 고문수사관 재판 중 구속

    “이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피고인이겠죠.” 1980년대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당시 무고한 시민들을 붙잡아 고문 수사를 했던 전 국군 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 수사관 고모(79)씨가 위증 재판을 받던 도중 2일 법정 구속됐다. 고문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자 재판부가 과거를 기억해 내 사죄를 하라며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재판 도중 피고인을 구속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성은 판사는 이날 오후 열린 재판에서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명령했다. 고씨는 보안사의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당시 1982년 이종수씨와 1984년 윤정헌씨를 불법 감금한 뒤 간첩 혐의를 자백하라며 가혹한 고문을 가했다. 그러나 2010년 윤씨의 재심 재판에서 가혹행위가 없었다는 취지로 증언했고, 무죄 판결을 받은 윤씨가 2012년 고씨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고씨는 검찰 신문 과정에선 혐의를 인정하면서 “모든 게 다 제 잘못이다. 동료들, 선배들 생각과 나에게 돌아올 눈총도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판사가 “사죄라는 건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돼야 진정한 사죄”라며 피해자들의 대리인인 장경욱 변호사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자 돌연 태도를 바꿨다. 장 변호사가 피해자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고문 행위에 대해 자세히 묻자 이미 혐의를 시인한 이씨와 윤씨에 대한 부문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억에 없다”, “제가 안 했다”며 회피한 것이다. 일본에서 건너와 이날 법정에서 고씨의 사과를 기다리던 피해자들은 “이건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반발했고, 윤씨도 통곡했다. 이 판사는 고씨에게 “신문 과정에선 잘못을 인정한다 했지만 피해자 측이 바라는 사죄 방식과는 달랐다”면서 “과거를 기억하기가 매우 고통스럽고 피해자들이 계신 자리에서 진술하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기억을 해내야 한다”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기엔 기억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고씨가 “다 잘못했다”며 고개를 떨구자 이 판사는 “무엇을 잘못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을 기억해 내셨으면 좋겠다”면서 “피해자들이 어떻게든 아픈 과거를 정리하고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열쇠는 피고인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판사는 “기억해 내는 일이 피고인에게 너무 힘든 과정이라 귀가를 시키면 도주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보인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은 오는 30일 다시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했다” “잘 모른다”··· ‘재일동포 간첩 조작’ 고문 수사관, 재판 중 법정 구속

    “안했다” “잘 모른다”··· ‘재일동포 간첩 조작’ 고문 수사관, 재판 중 법정 구속

    재일동포 간첩 조작사건 당시 국군 보안사령부에서 고문 수사를 했던 고병천(79)씨가 2일 위증 사건 재판 종결 직전 법원 직권으로 구속됐다. 피해자들 앞에서 고문 사실을 털어놓지도, 진정한 사과와 반성의 모습도 보이지 않자 재판장은 “이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피고인”이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성은 판사의 심리로 이날 오후 열린 재판에서는 검찰 신문과 구형, 최후 진술을 듣고 변론을 종결하는 결심이 예정돼 있었다. 고씨는 검찰 신문 과정에서는 위증 혐의와 과거 가혹행위에 대해 인정하며 “변명 같지만 실무 수사관인 내가 대표인 듯 조직과 동료들, 선배들을 생각했고 나에게 돌아올 눈총도 무서웠다”면서 “고령의 쓸데 없는 관념으로 사실과 다르게 진술해 누를 범했다.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고씨는 재일동포 유학생 중 간첩을 색출하겠다는 보안사의 계획에 따라 1982년 11월 이종수씨와 1984년 8월 윤정헌씨를 영장 없이 연행한 뒤 간첩 혐의를 자백하라며 가혹한 고문을 가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12월 윤씨의 재심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구타나 협박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없지요”라는 검찰 측 질문에 “네”라고 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윤씨는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2012년 고씨를 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위증죄 공소시효(7년)가 끝나기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13일 고씨를 기소했다. 이날 재판에는 윤씨를 비롯한 고문 피해자들도 일본에서 건너와 법정에서 고씨의 사과를 기다렸다.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장경욱 변호사는 “고씨는 그동안 (고문 범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 뒤늦게 추상적이고 소극적인 인정을 하고 빠져 나가려는 것 같다”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고문 상황을 일일이 고해 반성을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문 피해자인 김정사씨도 “고씨의 변호인은 이미 30년이 지났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지나지 않았다. 상처입은 몸과 마음을 갖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서 “그 때 제 나이 21살,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학생을 간첩으로 만들려고 온갖 고문을 하고 구타하고 ‘김지하를 민족주의자라고 생각한다’니까 ‘그럼 너도 죽으라’며 진짜로 반 죽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책임을 모두 이 사람에게 지라고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한 것에 대해서만이라도 책임을 지든 사과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판사는 “사죄라는 것은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돼야 진정한 사죄”라면서 “고문 자체도 일방적이었는데 사죄받는 것마저 피고인 본인 방식대로 해야 하니 그걸 받으라고 하는 건 잘못을 인정하는 마당에 아닌 것 같다”며 피해자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고씨가 사죄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 판사는 “그것을 고할 때의 고통이 수반되는 사죄여야만 사죄로서의 무게를 갖는다”고도 덧붙였다. 재판장의 주문에 피해자들의 대리인인 장 변호사가 고씨를 대면해 과거 간첩 조작사건 당시 행했던 고문과 가혹행위에 대해 일일이 물어보고 고씨의 답을 듣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나 고씨는 이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한 윤씨, 이씨에 대한 고문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른 피해자들에 대해선 “제가 안 했다”, “잘 모른다”며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장 변호사가 “물고문, 전기고문 한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고씨가 “나는 사용한 기억이 없다”고 말해 방청석에 있던 피해자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윤씨는 방청석에서 일어나 “저는 이 사람이 보이는 공간에 있으면 정신적으로 불안하다. 너무 원통해서”라면서 “이건 사과가 아니다. 애매하게 말하고 그냥 이 재판을 빨리 끝내고 넘어가면서 가능하면 가볍게 형을 받겠다는 속마음이 훤히 보인다”며 고씨를 비난했다. 이 판사는 “이 재판은 위증 사건이지만 본질은 위증에 한정할 수 없는 사건이기도 하다”면서 “피고인은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한다고 진술했는데 피해자 측에서 요구하는 사죄 방식과 달랐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기억하기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고 피해자들이 계신 자리에서 그것을 기억해 진술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다만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기엔 기억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고씨를 질타했다. 이 판사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해내라고 하면서 귀가를 시키는 건 이 사건으로부터 도망 내지는 누군가 보호를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피고인이 적어도 재판에서 자리를 끝까지 지켜야 하기 때문에 도주와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지 묻자 고씨는 “다 잘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자 이 판사는 “무엇을 잘못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무엇 부분을 기억해 내셨으면 좋겠다”면서 “피해자들이 어떻게든 아픈 과거를 정리하고 떠나보내 줄 수 있도록 도와줄 열쇠는 피고인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씨의 변호인이 “고령이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없다”며 법정 구속이 부당하다고 반발했지만 이 판사는 “사실은 피해자들은 물론이지만 피고인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으리라고 상식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면서 “이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피고인인데 혹여 다른 생각할까 겁이 났다”며 구속이 불가피했음을 거듭 설명했다. 고씨에 대한 검찰의 구형은 오는 30일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MB 세 번째 방문조사도 거부···檢 ‘최선 다한다’ 전략 고수

    MB 세 번째 방문조사도 거부···檢 ‘최선 다한다’ 전략 고수

    110억원대 뇌물수수 및 35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세 번째 방문조사도 거부했다. 검찰은 늦어도 오는 10일 이뤄질 기소 전까지 대면조사를 계속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서울중앙지검 송경호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은 2일 오전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대면조사를 시도했지만 거부당했다. 지난달 26일과 28일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지난 28일엔 두 부장검사가 오전부터 저녁까지 구치소에 머무르며 세 차례에 걸쳐 조사받을 것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 규정하고서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조사받지 않겠다는 것을 한 번 해본 얘기 정도로 받아들인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한 걸로 전해졌다. 검찰은 여드레 남은 구속기한 동안에도 계속 조사를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통령 조사에는 첫날을 제외하곤 송 부장검사와 신 부장검사 등 주임 부장검사 두 명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당시 검찰은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을 번갈아 가며 서울구치소로 보냈다. 검찰은 처음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소환통보를 했으나 거부당하자 방문조사로 방향을 돌렸고, 박 전 대통령도 방문조사엔 응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리란 기대를 하지 않지만, 법정에서 “추가 조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을 내보이고자 전략적으로 두 주임 부장검사 모두를 보내는 걸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 전 대통령 측은 보이콧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검찰 입장에서 계속 조사를 시도하는 게 불리할 건 없다”고 분석했다. 앞서 검찰 관계자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가 필수적이진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강제소환하지 않는 것이 특혜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법원 결정에 따라 구속영장에는 구치소에 구금시킬 수 있는 권리와 검찰 조사를 위해 구인할 수 있는 권리가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청사로 소환하면 경호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어서 방문조사 절차를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피립 마린 711호, 4년 전에도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돼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된 어선 마린 711호가 4년 전에도 같은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 피랍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마린 711호 선원송출회사인 마리나교역에 따르면 2014년 6월 4일 오전(현지시간) 마린 711호가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 피랍됐다. 피랍 당시 배에는 선장, 기관사, 조리장 등 한국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당시 선사 측은 위성항법장치(GPS)상 어선이 정해진 항로를 이탈하고 통신이 끊기는 등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자 당국에 신고했다. 이 어선 인근에 있던 다른 선박들이 육안으로 본 결과, 해적에 납치된 것 같다는 첩보도 접수됐었다. 당시 외교부는 관련 신고가 접수되자 관계 부처 대책반을 구성하고 나이지리아 및 베냉 당국과 공조해 이 어선을 추적했다. 배넹 및 나이지리아 해군은 GPS를 통해 확보된 어선 위치를 토대로 해적들을 쫓아갔으며 추적당하던 해적들은 6월 5일 오후 3시쯤(한국시간 5일 자정) 어선을 나이지리아 인근 해상에 버리고 도주했다. 당시 선장 등 한국인 3명은 모두 무사했으나 해적들이 마린 711호에 있던 기름 등을 가져갔다. 2014년 8월 3일에는 한국인 선원 2명이 탄 유류공급선 1척이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 피랍됐다가 8일 만에 석방된 사례도 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나이지리아 해적이 기름과 금품을 목적으로 마린 711호를 피랍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해적이 한국인 선원 3명을 스피드보트에 태워서 사라진 점이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마리나 교역 관계자도 “가나 해역으로 선원들을 보낸 지 12년 정도 되는데 배를 버리고 선원만 피랍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원양어선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나 해역에서 참치잡이 어선 등 한국인이 실소유주 역할을 하는 선박 15척 정도가 조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 해역에서는 가나 국적 선박이 아니면 어업 활동을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가나인을 법정 대리인으로 해 대표로 등록하고 실제로 한국인이 선주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마린 711호의 선사도 가나인을 법인 대표로 등록하고 한국 교민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마리나 교역 측은 “선주 측에서 현지인을 통해 협상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해적들의 접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한국GM 배짱 명분 없다

    금호타이어가 어제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해외 매각을 최종 결정했다. 경영난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가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되살아났다. 법정관리의 파국을 면한 금호타이어는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중국의 타이어 회사 더블스타는 6400억여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한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3년 고용 보장과 지분매각 제한 등 투자 조건을 구체화하게 된다. 외국 회사로 넘어가 안타깝지만 노조가 현실적 방안으로 회생 기회를 붙들었다는 점에서 천만다행한 일이다. 극적 타결로 발등의 불은 껐으나 현실은 답답하다. 정부와 채권단의 끈질긴 설득과 단호한 압박이 없었다면 파국으로 치달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사측과 채권단의 해외 매각 방안에 아무 대안도 없으면서 끝까지 반대만 했다. 업계 순위가 한참 낮은 더블스타가 기술만 챙기고 ‘먹튀’할 거라는 것이 노조가 내세운 반대 사유였다. 노조 집행부의 강경 투쟁에 만기가 돌아온 기업어음 260억원도 못 갚을 판에 버티기로 무슨 실익이 있겠느냐는 내부 성토가 높았다. 자율협약 종료일까지도 회생의 길을 만들어 줄 거라 기대하던 노조에 청와대는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며 쐐기를 박았다. 법정관리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도 청와대가 강경 입장이니 노조는 외통수로 해외 매각을 받아들인 셈이다. 좀비기업의 밑 빠진 독에 계속 혈세를 부어 줄 거라는 기대는 시대착오적 오산이다. 이번 일로 또 한번 분명해졌다. 지난달 정부는 자본잠식 상태인 성동조선에 법정관리의 극약 처방을 했다. STX조선에도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지원은 없이 자구 노력만을 전제로 생존을 모색하게 했다. 부실이 눈덩이처럼 느는데도 두 회사에 지난 8년간 밀어넣은 혈세가 10조원이 넘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줄 알고도 구조조정을 미룬 대가는 그렇게 혹독했다. 그런 선례들은 이번 금호타이어 사태에 뼈아픈 반면교사로 작용했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좀비기업에는 헛돈을 들이지 않아야 한다는 학습효과를 얻기까지 국민 혈세로 치른 대가는 너무 컸다. 금호타이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에는 채권단의 책임도 크다. 채권단은 노조의 ‘먹튀’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더블스타에 대한 견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배짱을 부리다 십년감수한 금호타이어를 보고도 한국GM은 정신이 번쩍 들지 않는지 모르겠다. 한국GM은 임단협 합의에 또 실패해 본사의 신차 배정을 받지 못했다. 1인당 주식 3000만원 지급,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의 주장을 노조는 여전히 고수한다. 지방선거가 코앞이라도 예전처럼 정치 논리가 먹히지 않는 현실을 확인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명분 없는 배짱을 접어야 한다.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도 제 잇속만 차리는 강성 귀족노조를 곱게 봐줄 현실이 아니다.
  • 재벌 압박·금융 개혁… ‘강한’ 금감원 예고

    재벌 압박·금융 개혁… ‘강한’ 금감원 예고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목소리 관치·재벌·은행 위주 구조 비판 사모펀드 등 규제 개혁도 관심 부동산 자산 23% 불과 이색적2일 공식 취임하는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시민단체 활동 때는 물론 국회의원(19대) 재직 시에도 금융권과 금융 당국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은행권이 과도한 예대마진과 수수료를 취한다고 지적했고,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시장 실패를 바로잡는 데 힘을 쏟는 ‘강한 금감원’을 표방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김 원장은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답게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에 강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 소장을 맡은 2016년 10월 “자사주를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악용할 수 없도록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겨냥한 것이었다. 당시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은 삼성전자에 지주회사 전환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는데, 김 원장은 오히려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 직접 지분은 1%가 채 안 되지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삼성전자 자사주 12%가 이 부회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쓰인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언론 기고문을 통해서도 “한국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것은 오랜 관치, 재벌과 은행 중심 금융산업 구조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대마진과 수수료에 의존한 금융산업도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벌그룹 2금융권 회사에 대해서는 “계열사가 몰아주는 자금의 운용 수수료만으로도 수익이 보장된다. 등 따뜻하고 배부르니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목소리도 냈다. 김 원장은 지난해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면서 발간한 보고서에선 “금융업권별로 개별법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규정을 두고 있지만 사후 구제가 주를 이뤄 실효성이 없다”며 “금융소비자보호법을 하루빨리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와 대부업 고금리 광고 전면금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2016년 논평에선 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 책정 방식을 개선하거나 구조를 바꾸는 등의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이 요구하는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완화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김 원장이 규제 강화만 주장한 건 아니다. 사모펀드에 대해선 인재들이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선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한편 2016년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19대 퇴직 의원 재산 현황을 보면 김 원장의 총재산은 12억 5600만원었다. 토지와 건물(전세임차권) 등 부동산은 2억 8700만원(22.8%)에 불과한 반면 예금 등 금융자산이 배우자까지 합쳐 7억원을 넘었다. 부동산 자산이 많고 금융자산은 적은 게 일반적인데 김 원장은 반대였다. 김 원장은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한 이후 주말인 1일까지 금감원 간부들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현안을 파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박근혜 1심 6일 선고…첫 재판 생중계하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 오는 6일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후 재판 출석을 거부(보이콧)했던 박 전 대통령이 선고 공판에 참석할지와 사상 첫 하급심 재판이 생중계될지 주목된다. 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오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18가지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지난해 3월 31일 구속된 지 1년여 만이다. 뇌물죄 등의 공범으로 함께 재판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지난 2월 13일 징역 20년 등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구형량은 징역 30년 등으로 징역 25년 등을 구형받은 최씨보다 무겁다. 선고 형량 역시 박 전 대통령이 최씨보다 많을 것이란 예측이 많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부가 같은데, 최씨에게 선고할 때 이미 재판부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이나 삼성으로부터 승마 지원을 받은 뇌물 등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고 최씨와 박 전 대통령 간 공모 관계도 인정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 선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수록, 박 전 대통령이 1심 마지막 재판에 불출석할 가능성도 높게 관측되고 있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이 선고 재판에 출석한다면, 호송 모습이 한 차례 더 대중에 노출될 뿐 박 전 대통령이 얻을 실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형사소송법상 1심 재판의 구속시한(6개월)을 넘겨 재판이 진행된다는 이유로 반년 가까이 재판을 보이콧했다. 재판 보이콧을 결정할 즈음 유영하 변호사 등 사선 변호인이 사임했고, 이후 재판부가 선임한 국선 변호인들과 박 전 대통령은 검찰 구형이 이뤄진 즈음부터 서면 소통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접견 거부 명단에 올려놓고 만나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선고 공판 생중계 여부는 이번 주초쯤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이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중계할 경우 공공의 이익이 큰 하급심 재판을 재판부 재량에 따라 TV나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아직 생중계가 실현된 재판은 없었다. 하지만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고 2016년 촛불정국을 촉발시킨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피고인 51명 중 마지막 1심 선고란 점을 고려해 전격적으로 생중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단독] “공무원도 주 52시간 근무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단독] “공무원도 주 52시간 근무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공무원도 주 52시간 근무를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인당 평균 연간 근무시간은 1763시간인데, 경찰·소방·세관 등 현업직 공무원은 2738시간, 비현업직은 2271시간이에요. 각각 1000시간, 500시간 정도 더 많지요.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지난달 초 인사혁신처 세종 건물 11층에 국·과별 초과근무 상황판을 만들었다. 과별로 초과근무나 연가 사용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 특히 김 처장은 일할 땐 일하고 쉴 때 쉬는 ‘스마트 근무’를 강조하고 있다. 동계휴가 도입 등이 그렇다. 김 처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직자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아 주 52시간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근로기준법이 제시한 주 52시간 기준에 맞춰 공직사회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특정 기한 내에 공무원 근로시간을 규정한 ‘공무원 복무규정’(대통령령)에 주 52시간을 명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현업직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줄이려면 인원을 더 뽑아야 하는데 예산 문제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처장은 “법정 기준에 못 미치는 인력은 보충해야 한다. 일부 소규모 검역·세관직 공무원들은 2교대를 하는데, 3교대는 돼야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해선 “우리 사회에 변곡점을 던져 준 계기”라며 “국가공무원법도 미투를 반영해 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인사처는 지난달 29일 미투 관련 신문고를 열었고, 인사처 내부망에도 성 비위와 인사 고충을 받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가상화폐와 관련, 공무원의 복무 규정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공직자가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직무와 관련 없이 자제하라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직무와 관련이 없어도 업무 중 가상화폐를 거래하면 안 되기에 이에 대해서도 따져 볼 대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한국 인사 시스템의 선진성이 알려지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특히 과장 보직과 고위공무원이 되기 위해 치르는 자격검증 시험인 ‘역량평가’는 매우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관리자급의 전문성을 평가해 인사에 활용하는 게 역량평가”라면서 “기존엔 대상자의 지식과 분석력을 봤다면 앞으로는 민주적, 사회적 가치에 기반해 업무를 보고 있는지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행정 한류’에 대해선 “재임 중 동남·중앙 아시아에 인사행정 한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처장은 지난달 22~27일 개발도상국의 인사 개혁을 지원하고자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박근혜 1심 선고, TV 생중계 허용될까

    박근혜 1심 선고, TV 생중계 허용될까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TV로 생중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오는 6일 1심 선고를 앞둔 박 전 대통령 사건 선고공판의 중계 여부를 이번주 초에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부터 대법원은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을 시행하고 있다. 개정한 규칙에 따르면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되는 1·2심 재판의 선고를 재량에 따라 생중계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중계가 허용된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1심 선고 때 일각에서 생중계 첫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재판부는 공익보다 이재용 부회장 등 피고인들이 입게 될 손해가 더 크아며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비선 실세’ 최순실씨 1심 선고 때에도 재판부는 피고인이 재판 촬영이나 중계를 동의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생중계를 불허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건의 주범이자 몸통이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까지 몰고 온 중대한 사건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에 재판부가 생중계를 허용하는 첫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이 중계를 거부할 경우 재판부가 이를 허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법정 출석도 거부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선고 당일에도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지만, 재판부에 의견서 형식 등으로 중계 반대 입장을 낼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법원이 규칙을 개정해놓고도 국민적 관심이 높은 재판의 생중계를 계속 불허하면서 규칙의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법원과 별도의 조직이기는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생중계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고 위기감·靑 배수진… 금호타이어 노조, 해외 매각 급선회

    해고 위기감·靑 배수진… 금호타이어 노조, 해외 매각 급선회

    자율협약 종료 3시간 앞두고 결정 내일 조합원 찬반투표서 최종 확정 “정치적 해결 없다” 靑 압박 결정타 금융위원장 등 최종 담판도 한 몫해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직전까지 몰렸던 금호타이어 노사가 합의를 통해 해외 매각을 결정했다.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종료되는 30일 밤 12시를 불과 3시간 앞두고 내린 전격적인 합의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은 유일한 해외협상자인 중국 더블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외 매각 결사반대를 외치던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 매각에 찬성하겠다고 돌아섰고, 노조 내부에서도 이미 우선 회사를 살리자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투표를 통해 동의가 이뤄지고 노사의 자구합의서 제출이 마무리되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 30일 오전 금호타이어 노조는 집행부 회의에서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노조는 투표에는 동의하지만, 공식적으로 해외 매각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삼수 노조 대표지회장은 오전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해외 매각을 반드시 분쇄한다는 각오로 싸우고 싶었지만, 최근까지 투자 의사를 밝혔던 업체가 더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동지들의 전체 뜻을 (투표로) 모으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정부·채권단 인사들과 만나 진행한 5시간여의 간담회를 통해 결국 노조는 입장을 선회했다. 이날 저녁 노사는 “중국 더블스타로부터의 자본 유치와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했다”면서 “조합 내부절차에 따라 결정하고 그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합 내부절차에 따른 결정’은 조합원의 찬반 투표를 의미한다. 조합원 투표는 31일 집행부 회의에서 투표 방식을 논의하고, 다음달 1일 노조위원장 선거 방식으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부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노조 관계자는 “주말에도 계속 공장은 가동되는 터라 유효한 투표 수를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노조도 찬성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해외 매각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노조가 급선회한 배경에는 위기의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계속 해외 매각을 반대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사측은 법정관리로 가면 약 16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와 청와대의 연이은 경고가 한몫했다. 이날 오전 김동연 부총리는 담화를 통해 “금호타이어 문제를 놓고 정치적 해결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역시 “정치적 해결은 없다”고 거들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날 광주로 직접 내려가 노조를 만나 ‘최종 담판’을 지은 것도 주요했다. 이날 오후 광주시청에서는 최 위원장과 이 회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윤장현 광주시장,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등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총출동했다.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수가 해외 매각에 동의하면 곧바로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 간의 매각 협상은 본격화된다. 반대 결과가 나오면 회사는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시장도 기대감을 거는 눈치다.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 매각 여부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금호타이어 주가는 상한가(4615원, +30%)까지 급등했다. 한 조합원은 “노조가 분명한 지지 선언을 했고 다른 대안도 없는 만큼 투표 결과는 압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09년 워크아웃… 더블스타, 작년 매각 무산 후 끝내 인수

    박삼구 회장 경영권·우선 청구권 포기 노조, 해외 자본 먹튀 우려 끝까지 반대 금호타이어가 30일 채권단 자율협약 종료 3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6년 채권단이 지분 매각을 공고한 지 2년 만, 2009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9년 만이다. 호남에 터전을 두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십수년간 고난의 길을 걸었다. 금호타이어는 2006년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차입금이 급격히 늘었다. 게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국제 유가 인상, 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 물량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2009년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010년 1월 워크아웃을 개시했다.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는 2016년 2월부터 채권단 지분 매각 공고를 냈다.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채권단과 금호그룹 측은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상표권 계약 등 매각 조건과 자격 등을 놓고 지루한 다툼을 벌였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끝이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상반기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영업 실적이 나빠지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을 넣어 놨기 때문이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는 계약 해지 대신 매각 가격을 인하하는 쪽으로 협상을 재개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매각 가격을 기존 95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깎아주기로 했지만, 더블스타는 인하된 가격에서 추가로 800억원을 더 깎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됐다. 이후 금호타이어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거부하고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방안을 추진했다. 금호타이어 측에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 체결을 요구했고 박 회장은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다시 한 번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중국 공장을 정상화하고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방안은 이 길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금호타이어 노조의 극렬한 반대로 무산되는 듯 보였다. 이달 초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추진 방안을 발표했고, 금호타이어 노조는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해외 자본의 ‘먹튀’ 우려가 크다며 더블스타를 끝까지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월 말까지 노사 합의 자구안이 나오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맞섰다. 결국 자율협약 마지막 날이 돼서야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수용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피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노사가 30일 중국 타이어 회사인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라는 파국을 피하고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밤 “더블스타로부터의 자본 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했으며, 조합 내부 절차에 따라 결정하고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주말 사이 노조원 투표를 통해 최종 매각 여부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이미 노사와 채권단이 합의를 마친 만큼 투표는 가결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곧바로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는다. 채권단은 일단 30일이 만기인 1조 3000억원의 채권단 채무는 자동으로 연장해 주기로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줄타기’ 극적으로 해외매각으로 숨통

    금호타이어가 30일 자정으로 예정된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 종료를 약 세 시간 앞두고 해외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30일 광주시청에서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한 노사정·채권단 긴급 간담회를 하고 “중국 더블스타로부터의 자본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외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의 길을 택한 셈이다. 노사는 조합 내부절차에 따라 결정하고 그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했다. 조합 내부절차는 해외매각 찬반을 결정하는 조합원 투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인호 산업부 차관, 이동걸 산은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과 조삼수 노조 대표 지회장,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윤장현 광주시장 등 9명이 참석했다. 투표 결과에 따라 해외매각으로 갈 지, 법정관리로 갈 지 판가름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찬성 가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해외매각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던 노조가 찬반 투표를 수용한 것은 그만큼 법정관리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금호타이어, 중국 자본 유치 바람직”

    청와대 “금호타이어, 중국 자본 유치 바람직”

    “지방선거 등 정치 논리로 해결하지 않을 것”“대승적 차원에서 노조 포함 고통 분담해야”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국기업인 더블스타로의 인수를 반대하며 30일 오후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금호타이어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해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6·13 지방선거의 표를 의식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미루는 일은 없을거란 얘기다. 청와대는 중국 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노조의 고통 분담을 요청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인 개입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와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뜻을 알릴 필요가 있어서 전한다”며 이 입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뜻임을 알렸다. 그는 “금호타이어 자본유치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는데 ‘설마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겠느냐’,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각까지야 하겠느냐’ 이런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정부는 절대로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그는 “다음 주 월요일 채권이 돌아오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불가피하게 30% 내지 40%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면서 “그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자리 문제에 어려움이 따르고 또 공장이 있는 광주·곡성·평택 지역 경제에도 커다란 손실이 오기 때문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옛 노조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가 고통을 분담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쪽 자본유치를 통해 새 출발 할 수 있는 분위기와 가능성이 열려 있는데 노조가 다른 길을 걷지 않겠다고 하니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중국 자본이 유치되면 약간의 임금 손실과 재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법정관리로 인한 가혹한 구조조정과 일자리 손실에 비하면 훨씬 건전하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입장을 밝혔는데도 청와대가 또다시 입장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김 총리의 호소에도 정치적 논리로 해결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분위기가 현지에 있어 분명히 하기 위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금호타이어 노조가 제기하는 해외자본의 ‘먹튀’ 우려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일방적인 매각이 아니라 신규 자본이 유치되는 방식이고 그에 따라 산업은행 등 기존 채권자들의 지분이 여전히 살아있다”며 “과거 먹튀 사례가 있었다면 그런 방식이 없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는 “청와대도 이 문제가 터졌을 때부터 장하성 정책실장을 비롯해 경제 파트에서 계속 관심을 두고 조율하고 협조를 구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부총리나 금융위원장 이분들 중에서 몇 분이 오후에 광주로 내려가는 일정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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