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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은 빠진채 여성만 범법자로… 헌재는 ‘형법 삭제’ 응답할까

    남성은 빠진채 여성만 범법자로… 헌재는 ‘형법 삭제’ 응답할까

    낙태 여성·의료인만 법적처벌 대상에 미혼 커플 26% “파트너가 낙태 요구”강간 등 이유땐 임신주수 고려 말아야 10명 중 3명 “인터넷서 불법정보 습득” 55% 우울·불안 등 경험… 건강권 침해“낙태죄 법적 책임에 남성은 빠져 있다.” 정부가 14일 발표한 ‘2018 인공임신중절(낙태) 실태 조사(여성 1만명 대상)’에서 낙태죄의 근거법인 형법 개정에 찬성한 7535명(75.4%) 중 가장 많은 66.2%는 ‘인공 임신중절 때 여성만 처벌하기 때문에’를 이유로 들었다. 복수응답을 허용한 이 조사에서 65.5%는 ‘인공 임신중절의 불법성이 여성을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 노출시키기 때문에’, 62.5%는 ‘자녀 출산 여부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라고 답변했다. 낙태의 모든 법적 책임을 여성에게만 묻고 국가와 남성의 책임을 배제한 현행 형법에 대한 여성들의 비판 의식이 정부 실태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번 조사가 낙태죄 폐지 논란에 다시 불을 댕길지 주목된다. 형법은 ‘부녀가 약물 기타 방법으로 낙태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제269조)에 처하고, 임신중절수술을 한 의료인은 ‘2년 이하의 징역’(제270조)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심리 중이다. 모자보건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여성 4888명(48.9%)의 절반 이상은 ▲강간·근친상간(91.2%) ▲태아 이상 또는 기형(74.0%) ▲미성년자 임신(71.3%) ▲모체의 생명 위협(69.9%) ▲모체의 신체적 건강 보호(65.5%) ▲모체의 정신적 건강 보호(60.7%) ▲이별·별거·이혼 등(51.4%)의 사유에 대해 ‘임신주수와 상관없이 임신 중절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자녀를 원치 않거나 터울 조정을 위한 낙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낙태는 각각 50.1%, 45.0%가 ‘임신주수를 고려해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사에서 32.9%는 낙태 사유로 ‘경제적 상태상 양육이 힘들어서’를 들었는데, 이는 2011년 실태 조사 때의 응답 비율(16.4%)보다 높았다. 여성의 자기결정권뿐 아니라 생명권과 건강권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이 조사에 담겼다. 실제로 여성 10명 중 3명은 인터넷으로 낙태 정보를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 뒤 8.5%가 자궁 천공 등의 후유증을 앓았으나 이 중 43.8%만 치료를 받았고, 절반이 넘는 54.6%는 우울·불안·자살 충동을 경험했으나 14.8%만 치료 받았다. 모자보건법에서 허용한 아주 예외적인 사유를 제외하고는 낙태가 불법인 탓에 여성의 건강권이 침해되고 있는 것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남녀 공동의 책임의식도 비교적 낮았다. 여성이 임신 사실을 파트너에게 말했을 때 43.0%는 “너의 의사와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34.0%는 “아이를 낳자”고 했으나 20.2%는 “임신중절을 하자”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파트너가 임신중절을 요구한 비율은 미혼 커플(26.2%)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낙태를 경험한 여성은 756명(7.6%)이었다. 이 중 과거 한 차례 이상 임신한 적이 있는 여성(3792명)의 19.9%가 낙태를 경험했고, 10.1%는 낙태를 고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국내 낙태 건수는 약 5만건으로 2011년 발표된 16만 8000건에서 크게 줄었다. 조사를 수행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연구위원은 “피임 증가, 가임 여성 인구의 자연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법 “법정수당, 매출 비중 크지 않다면 추가 지급해야”

    “통상임금 신의칙 위반, 엄격히 판단해야” 매출액 등 구체적 기준 적용한 첫 판결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되면서 추가 법정수당을 지급하라는 노동자들의 청구를 판단할 때 법정수당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면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14일 인천 시영운수 소속 버스기사 박모씨 등 22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노동자의 추가 법정수당 청구가 사용자에게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해 ‘신의칙’에 위반되는지는 신중하고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기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해당하더라도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하면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통상임금의 신의칙을 적용할 때는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을 고려해 보다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특히 매출액 등 구체적인 적용 기준을 설명한 첫 판결로 평가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36번 광수’의 분노… 그날 이후 난 최룡해가 됐다

    ‘36번 광수’의 분노… 그날 이후 난 최룡해가 됐다

    “도청 못 지키고 살아남아 평생 죄책감… 5월을 모독하지 말라”“그라믄 내가 쩌기 위에(북한) 있어야 할 거 아니여.” 극우 인사 지만원(77)씨로부터 ‘광수’ 36번,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지목된 양동남(58)씨는 “내가 광수 중에 서열이 제일 높다. 서열 2위가 뭐 한다고 여기서(한국) 살고 있겠느냐?”며 허탈하게 웃었다. ‘광수’는 ‘광주시민군으로 위장한 북한 특수군’을 지칭하는 지씨의 표현이다. 웃음으로 승화했지만, 그는 39년 전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지난 13일 역사 왜곡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그를 만났다. 양씨는 “처음에는 황당해서 사진을 보고 나라고 말도 안 했다”며 “유치한 장난을 계속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 유공자에 대한 능멸이 계속되자 양씨는 2016년 말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양씨는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에서 지씨의 변호사가 “왜 광대뼈가 튀어나왔느냐는 질문을 했다”며 “변호사가 법정에서 그게 물어볼 이야기냐”고 황당해했다. 양씨는 재판정에서 이렇게 성토했다고 한다. “당신들도 잡혀가서 한 5개월 두들겨 맞으면서 조사받아 봐라. 한 끼니에 군용 숟가락으로 세 숟가락 뜨면 식사가 끝났다. 하루에 밥을 열 숟가락도 못 먹었다. 그렇게 하면 당신들도 광대뼈가 나올 것이다.”광주 시민군 제1 기동타격대 소속으로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을 마지막까지 사수하다 체포된 양씨는 조사를 받을 때 북한군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담당 수사관은 “김대중이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너에게 광주경찰서 서장 자리 준다고 했지”라는 질문만 했다. 양씨는 “자기들(김영삼 정권)이 5·18 특별법까지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북한군 주장을 하고 있다”며 “지만원이의 뇌 구조를 한번 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앞서 지씨가 광수로 지목한 이들의 안면 분석을 했던 최창석 명지대 정보통신과 교수는 “딱 봐도 아닌데 아니라고만 할 수 없어서 객관적 비교를 했지만 역시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의뢰로 광수 36번, 양씨, 최룡해의 사진을 분석한 최 교수는 “광수 36번과 양씨의 눈썹, 눈, 코밑, 입의 간격이 일치했다”며 “반면 광수 36번의 콧대는 죽어 있는데 최룡해의 콧대는 서 있고, 코도 더 길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광수 36번의 턱이 가려져 있고 두건을 쓰고 있어서 정확하게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면 최룡해라는 근거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씨와 함께 이날 국회를 찾은 5·18 관련 단체들도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했다. 김후식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은 “1988년 청문회 당시 군과 정부(자유한국당 전신인 민정당 정부)가 내놓은 자료에도 북한군이 내려왔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군이 개입됐다면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권이 가만히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양희승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도 “북한군이라고 지목한 무명 열사 묘지를 파헤쳐 DNA 검사를 했는데 5세에서 7세로 나타났다”며 “지씨 말대로라면 북한 특수군이 5~7세에 내려왔다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군 묘지라고 파보면 5~7세 아이들”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은 도청을 장악했다. 새벽 5시쯤 마지막 순간에 시민군 박남선 상황실장은 “니기들이 마지막인 것 같다. 니기들이라도 살아서 최후진술을 해라”고 말한 뒤 총을 빼앗아 복도에 던졌다고 한다. 양씨는 계엄군의 대검에 찔려 체포돼 내란실행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같은 해 12월 29일 군사고등법원에서 형집행정지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그는 “광주와 관련된 일에 절대 가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석방됐다”며 허공을 쳐다봤다. 양씨에게 80년 광주는 평생의 아픔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키자고 다짐했는데, 살아남았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안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고개를 숙였다.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그는 석방 이후 감시를 받으면서도 5·18을 다룬 황석영의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와 사진, 영상을 들고 전국을 돌며 광주의 진실을 알렸다. 양씨 같은 피해자들의 노력 덕택에 광주의 진실은 역사에 기록됐다. 그러나 양씨는 지금도 5월이 되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는 “취직을 해도 봄이 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몇 번이나 직장을 그만뒀다”며 “1990년 이후까지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잠을 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바라는 게 없다”고 했다. 그냥 5월을 모독하지만 말라는 것이다. 양씨는 “내 주변에서만 2명이 생활고와 트라우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제대로 일도 못 하고, 빚을 내어 구입한 안정제로 버티는 이들을 모욕하지 마라”고 했다.●“깡패가 막아도 진실 알려… 두렵지 않다” 어두웠던 양씨의 표정은 딸 이야기에 이르자 비로소 밝아졌다. 이날 아침 고등학교 3학년인 딸이 “신나게 싸우고 오라”고 응원을 해 줬다는 것이다. 국회 쪽으로 걸어가니 태극기 부대가 보였다.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저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깡패들이 항쟁 사진전을 막으려고 위협했을 때도 진실을 알렸다”며 웃어 보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5·18 망언’ 고소·고발 확산… 법정서 결판 난다

    ‘5·18 망언’ 고소·고발 확산… 법정서 결판 난다

    여야 4당 청년위, 3인 사퇴 요구 규탄대회 “화려한 심판”… 한국당 비판 첫 한목소리 국회 윤리특위 간사단 18일 징계 첫 논의5·18 광주민주화운동 망언 논란이 결국 고소·고발전으로 확산되면서 논란의 결말이 법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여론전 수위를 끌어올리며 망언 당사자인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간사단은 18일 만나 망언 3인 징계안 등 처리 일정을 처음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5·18 국가유공자이기도 한 더불어민주당 설훈,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14일 서울중앙지검에 망언 3인과 논란의 발단이 된 지난 8일 공청회의 주요 인물인 지만원씨 등 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설 의원은 “5·18 국가유공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응징해 다시는 5·18 정신을 훼손하는 이런 짓을 못하게 하는 사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도 “사법 당국이 신속히 재판을 해서 사법 정의와 역사 정의를 세워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당과 5·18 시민군인 곽희성씨 등이 지난 11일 망언 3인과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다. 또 시민단체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망언 3인과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등 각계각층의 망언에 대한 고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 청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망언 3인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규탄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5·18 민주화운동 진압 작전명 ‘화려한 휴가’를 빗대 “전국 청년을 결집해 한국당의 망언에 대해 ‘화려한 심판’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4당 청년위가 한데 모여 한국당 규탄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망언 3인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실제 가능하게 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2가 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한국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비판 여론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그 때문에 민주당 등은 연일 공식 회의장에서 의원직 제명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공당이라면 마땅히 5·18의 역사를 왜곡·날조하고 국민을 분노하게 한 망언 3인방을 퇴출시키고 국회 차원의 제명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추진 때의 경험을 빗대며 “양심적인 한국당 의원을 설득, 포섭해 국회 대청소를 해 버리면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망언 3인 의원직 제명을 위해 필요한 의결 정족수에서) 15명이 부족한데 안전하게 20표는 확보하고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재명 “조울증 앓아 위험”…검찰 “강제 입원 시도”

    이재명 “조울증 앓아 위험”…검찰 “강제 입원 시도”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기소 사건 가운데 최대 관심사인 ‘친형 정신질환 진단의뢰 사건’에 대한 심리가 시작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재판장 최창훈)는 14일 오후 2시 이 전 지사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한 다섯 번째 재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했던 2012년 당시 분당보건소장 등을 압박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단 없이 형인 재선씨(2017년 사망)를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고 공소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이 지사는 친형이 성남시청에 악성민원을 반복적으로 제기하자 2012년 4~8월쯤 당시 성남시 보건소장과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강제입원을 지시했다”며 “강제입원을 위한 문건을 작성하고 공문을 기안하게 하는 등 의무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5월 29일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자 토론회 등에서 사실은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시키려고 시도했음에도 ‘친형을 강제입원 시키려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지사 변호인측은 파워포인트 자료를 통해 재선씨가 조울증을 앓아 자해 또는 타해 위험이 의심돼 전문의의 강제 진단을 받게 하려던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또 “당시 정신보건법은 정신질환에 의한 강제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었다”며 “재선씨는 객관적으로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이었다. 조울증 증상으로 난폭한 행동을 해 진단과 치료가 절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가 강제진단 절차를 진행한 것은 법에 따른 정당한 직무행위였다”며 “강제진단을 하려고 했을 뿐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 지사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 “명백한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참 안타깝고 힘들다”고 말했고 재판을 받고 나와서는 “사필귀정 하겠죠”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낮 12시 10분쯤 기자들에게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강제입원 사건’이 아닌 ‘강제진단 의뢰 사건’으로 표현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그는 “정신질환으로 자해·타해 위험이 ‘의심’되면 강제진단을 하고,자해·타해 ‘위험’이 인정되면 강제입원 치료해야 한다”며 “그게 법이고,시장의 책임이며,알고도 방치했다면 직무유기”라고 적었다. 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비서실장인 윤모씨를 이 지사와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이 지사가 친형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한 내용을 보건소장에게 전달하는 등 직권남용죄의 공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윤씨가 이 지사의 지시를 공무원에게 전달하고 진행 상황을 확인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공판은 21일 오후2시에 열린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항소심, 우병우 사건 담당 재판부에 배당

    김경수 경남지사 항소심, 우병우 사건 담당 재판부에 배당

    드루킹 댓글조작 공범 공방 2R 점화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이 선거 전담 재판부에 배당됐다.서울고법은 14일 김 지사 사건을 선거 전담부 3곳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산 배당을 한 결과 형사2부(부장 차문호)가 맡게 됐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항소심 재판부가 결정되며 댓글 조작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2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재판장인 차문호(51·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육군 법무관을 거쳐 1997년 판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서울중앙지법, 서울고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전지법 수석부장판사 등에 이어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형사2부를 맡아 재판을 해왔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정농단 묵인’, ‘불법 사찰’ 사건의 항소심도 심리하고 있다. 김 지사와 같은 날 1심이 선고된 드루킹 일당의 사건도 서울고법 형사2부에 배당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고법은 조만간 기록이 넘어오는 데로 드루킹 일당 사건의 항소심 재판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ekyoon@seoul.co.kr
  • 구치소 석방 뒤 첫 재판 출석한 우병우…불법사찰 혐의 부인

    구치소 석방 뒤 첫 재판 출석한 우병우…불법사찰 혐의 부인

    구속기한 만료로 지난달 구치소에서 석방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석방 후 첫 재판에 출석했다. 불법사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우 전 수석은 14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가 심리한 속행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 전 수석은 취재진이 석방 후 첫 재판에 임하는 소감을 묻자 “법 절차에 따라 재판받겠다”고 짧게 말하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관련자들을 제대로 감찰하지 못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해 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또 재직 당시 추명호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지시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진보 성향 교육감 등 공직자를 불법 사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지난해 1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이 두 사건은 현재 서울고법 형사2부가 병합해 심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7월 우 전 수석의 구속기한이 만료되자 항소심 재판부에 우 전 수석을 구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추가로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이후 검찰의 두 번째 구속기간 연장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불법 사찰 혐의로 검찰로부터 구속된 이후 384일 만인 지난달 2일 구속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이날 재판에서 우 전 수석 변호인은 “국정원에서 특별감찰 관련 사항(당시 이석수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을 감찰 중이었다)에 대해 두 차례 보고받은 사실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통상의 보고체계에 따른 것이지 피고인이 스스로 나서서 보고하라고 지시하거나 요청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운영 보좌를 위해 통상의 업무를 수행한 건 직권남용이 될 수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우 전 수석의 불법 사찰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1심 재판부는 “우 전 수석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헌법에 부합하게 보좌할 책임이 있음에도 비판적 표현을 억압할 목적으로 국정원에 대한 정보지원 요청 권한을 남용했다”면서 “국정원을 사유화한 행위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 1심 재판부는 우 전 수석이 이 전 감찰관과 진보 성향 교육감들을 불법 사찰한 혐의는 유죄로 인정한 반면,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비위를 사찰하도록 한 혐의 등은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1심이 무죄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 다음 공판기일에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상세히 반박하겠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직권남용에 대해 검찰과 피고인 변호인 측 의견이 각각 다르고, 많은 이가 직권남용죄가 너무 모호한 것 아니냐는 논쟁을 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논쟁을 통해 꼼꼼하게 심리해서 방향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되살아난 레이저 눈빛’ 우병우, 석방 후 첫 속행공판 출석

    [포토] ‘되살아난 레이저 눈빛’ 우병우, 석방 후 첫 속행공판 출석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묵인 혐의와 국가정보원을 통한 불법사찰 혐의로 각각 기소돼 재판 중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월 3일 법정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연합뉴스
  • 안희정, 안양교도소로 이감…서울남부구치소 ‘과밀수용’ 고려

    안희정, 안양교도소로 이감…서울남부구치소 ‘과밀수용’ 고려

    충남도지사 지위를 이용해 수행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2심에서 법정구속된 안희정 전 지사의 부인이 “미투가 아닌 불륜”이라는 글을 올린 가운데 안 전 지사가 안양교도소를 이감됐다. ▶ 안희정 부인, 2심 작심 비판 “미투 아닌 불륜…진실 밝히겠다” 14일 법무부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지난 8일 안양교도소 미결수용실로 옮겨졌다는 것. 안 전 지사가 이감된 것은 대법원 재판 단계에 있는 미결수를 이감하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는 통상 구치소에 수용된다. 그러나 구치소 과밀수용 문제를 고려해 법무부는 대법원 재판 단계의 미결수를 구치소 인근의 교도소로 이감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1일 2심 판결 이후 즉각 상고한 바 있다. 한편 안 전 지사의 부인은 이날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며 “불륜을 저지른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법원 출석 이재명 “형님 정신질환 증명, 가슴 아파…의무 이행”

    법원 출석 이재명 “형님 정신질환 증명, 가슴 아파…의무 이행”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기소 사건들 가운데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형님의 명백한 정신질환을 증명해야 하는 게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첫 심리를 앞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나와 “이 사건은 어머니의 요청으로 친형에 대한 강제진단 절차를 밟다가 중단한 것으로 강제입원이 아닌 강제진단 사건”이라며 “정신질환은 본인 건강을 해치고 사회적으로 피해를 많이 끼치기 때문에 법률에 강제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상적인 직무집행을 두고 이렇게 법정에서 논쟁하고 형님의 명백한 정신질환을 증명해야 하는 게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최근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판결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에서 사법부를 비판하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내 사건에만 집중해 사실대로 진실대로 합당한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재판을 받고자 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 지사는 SNS를 통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지사는 이날 낮 12시 10분쯤 페이스북에 “아픕니다…‘강제입원사건’이 아니라 ‘강제진단사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이 글에서 “정신질환으로 자해·타해 위험이 ‘의심’되면 강제진단을 하고, 자해·타해 ‘위험’이 인정되면 강제입원 치료해야 한다”며 “그게 법이고 시장의 책임이며, 알고도 방치했다면 직무유기”라고 적었다. 이어 “어머니의 공식민원으로 강제진단 절차를 진행하다 진단입원 단계에서 중단했는데 진단과 치료가 목적이었으니 ‘강제입원 사건’이 아니라 ‘강제진단 사건’”이라며 “정신질환자를 방치하는 복지부동으로 오늘도 환자의 병은 악화하고 누군가는 또 죽고 다친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2년 4∼8월 보건소장,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하고 이를 위한 문건 작성과 공문 기안 같은 의무사항이 아닌 일을 하게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기소된 것이다. 이밖에도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과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재판부는 지난달 10∼24일 2주간 4차례 공판기일을 잡아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과 검사 사칭 사건에 대한 심리를 마쳤다.다음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아픕니다..’강제입원사건’이 아니라 ‘강제진단사건’입니다> 콩 삶는 솥 밑에서 콩깍지가 웁니다. 누군가는 즐기겠지만 콩깍지는 몸이 타는 고통을 겪는 중입니다. 온갖 풍파 다 겪었지만 내 가족의 정신질환을 공개증명하는 모진 일은 처음입니다. 콩가루 집안이라 흉보고 욕하겠지만 이재선 형님 외에 다른 가족들은 이땅의 서민으로 성실하게 착하게 건강하게 살아갑니다. 저 역시 진흙탕 속에서 지지고 볶으며 거칠게 살았고 심신에 상처도 많았지만 바른 세상 만들려고 발버둥쳤을 뿐 악하게 비뚤게는 살지 않았습니다. 이재선 형님도 병이 문제였을 뿐입니다. 하필 그 병이 스스로 인정하기 어려운 정신의 병이었을 뿐..형님이 2002년 한국의 마르틴 루터가 될 거니까 예수XX 재림 필요없다거나 득도한 스님 흉내로 어머니에게 성폭력언사까지 저지르다 조증약을 먹은 일은 세상이 다 압니다. 이 사실은 조증때마다 골백번 형님 스스로 말하고 썼고, 우울상태에선 지우고 부인했지만, 그 증거가 녹음에 구글에 기억에 다 남아있습니다 2013. 3. 우울기에 자살교통사고를 낸 것도 형님부부가 말하고 써서 알았습니다 2012. 7. 조증으로 백화점에서 난동을 부리고 의회에 쳐들어가고 어머니를 폭행하고 방화협박을 해 형사처벌 받았습니다 정신질환으로 자해 타해 위험이 ‘의심’되면 강제진단을 하고, 자해 타해 ‘위험’이 인정되면 강제입원치료해야 합니다.(구 정신보건법 25조) 그게 법이고 시장의 책임이며, 알고도 방치했다면 직무유기입니다. 어머니와 온 가족이 소원했고, 어머니의 공식민원으로 강제진단 절차를 진행하다 진단입원 단계에서 중단했습니다. 강제입원 아닌 진단과 치료가 목적이었으니 ‘강제입원 사건”이 아니라 ‘강제진단 사건’입니다. 정신질환 형님이 강제진단을 피하려고 만든 ‘강제입원 시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진단과 치료 지연으로 형님은 폭력전과자가 되고 자살시도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정신질환자를 방치하는 복지부동으로 오늘도 환자의 병은 악화되고 누군가는 또 죽고 다칩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경남도 올해 신규 공무원 역대 최대 2055명 채용

    경남도 올해 신규 공무원 역대 최대 2055명 채용

    경남도는 14일 올해 신규 지방공무원 2055명을 채용하는 계획을 15일 공고한다고 밝혔다.도에 따르면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 당초 선발인원 1551명과 비교해 504명(32.5%)이 많은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채용하는 공무원 직급별 인원은 5급이 2명, 7급 37명, 8급 110명, 9급 1825명, 연구·지도사 81명이다. 기관별로는 경남도 106명, 18개 시·군 1949명이다. 도는 올해 대규모 신규 공무원 채용은 정부 일자리 정책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사회복지직 공무원 채용 확대를 통한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의 차질 없는 수행과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 실업 해소 등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도는 공직 다양성과 사회통합 실현을 위해 장애인과 저소득층 채용비율을 법정의무비율(장애인 3.4%, 저소득층 1%) 보다 훨씬 많은 장애인 5.4%, 저소득층 5%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도에 따르면 장애인 111명과 저소득층 102명, 기술계 고졸(예정)자 14명, 보훈청 추천 15명을 일반모집 시험과 구분·실시해 사회적 약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넓혔다. 시험일정은 직급·직류별로 모두 3회로 나누어 실시한다. 제1회 시험은 가축방역관(수의직) 채용시험으로 수의사 면허 취득 시기 등을 고려해 3월 20일부터 3월 21일까지 실시한다. 제2회 시험은 8·9급 공개경쟁시험으로 6월 15일(원서접수 3.25∼3.29) 실시하고, 제3회 시험인 7급 행정직 공개경쟁을 비롯해 연구·지도직 및 9급 고졸(예정)자와 운전직 등의 경력경쟁시험은 10월 12일(원서접수 8.5∼8.9) 실시된다. 시험 응시자격은 올해 1월 1일 전부터 최종 시험일까지 계속해 경남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갖고 있거나, 올해 1월 1일 전까지 경남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두고 있었던 기간을 모두 합산해 총 3년 이상이어야 한다. 상세한 시험일정과 기관별·직렬(직류)별 인원 등은 경남도 홈페이지와 지방자치단체 인터넷 원서접수 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사회복지직 공무원 채용 확대 등을 통한 도민 행정서비스 향상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 및 시·군의 충원수요를 적극 반영해서 올해 선발인원을 결정했다”며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선도할 열정과 패기를 가진 창조형 인재들이 공직에 입문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거제 50대 여성 살해 20대 징역 20년 “전자발찌는 기각”

    거제 50대 여성 살해 20대 징역 20년 “전자발찌는 기각”

    경남 거제에서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창원지법 통영지원 제1형사부(이용균 부장판사)는 14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20)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잔인하게 폭행해 숨지게 했으나 형사재판을 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이라며 “어린 나이에 한 가정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반성하는 모습까지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재범 위험성 평가 결과, 중간 수준에 그치고 추가로 살인을 저지를 개연성도 없다”며 “따라서 전자발찌 부착 청구는 기각한다”고 덧붙였다. 하늘색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들어선 박씨는 공판이 끝날 때까지 굳은 표정이었다. 유족들은 재판 결과에 대해 ‘너무 약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유족은 “검찰 구형처럼 무기징역을 기대했는데 20년만 나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항소 여부는 가족 등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씨 변호인은 “재판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항소 여부에 대해선 피고인과 얘기를 해본 뒤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4일 오전 2시 30분께 거제시 한 선착장 길가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50대 여성을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자가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박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약 30분 동안 무차별 폭행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검찰은 70차례가량 폭력을 행사하고 범행 전 휴대전화로 ‘사람이 죽었을 때’, ‘사람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등을 검색한 점을 고려해 박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박씨를 엄벌해 달라며 지난달 10월 제기된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41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성추행 혐의’ 최호식 전 회장 1심 집유 선고

    [포토] ‘성추행 혐의’ 최호식 전 회장 1심 집유 선고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 탈옥 전문 마약왕 구스만 ‘로키의 앨커트래즈 슈퍼맥스’ 수감 유력

    탈옥 전문 마약왕 구스만 ‘로키의 앨커트래즈 슈퍼맥스’ 수감 유력

    “탈옥 불가한 하이테크 지옥…죽음보다 더 나쁜 곳”구스만, 신출귀몰 탈옥 전력…첨단 보안시설 갖춰9·11 테러범, 보스턴 테러범 등 400여명 수감 유죄평결 배심원단, 보복 우려···배심원단서 사퇴도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그가 형 확정후 복여할 교도소에 관심이 모인다. 그는 신출귀몰한 방법으로 이미 두차례 탈옥한 전력이 있었서다. 구스만은 오는 6월쯤 종신형 선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뉴스와 USA투데이 등은 마약밀매 등 10가지 혐의에 전부 유죄가 인정된 구스만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유력해 중형 수형자가 있는 연방교도소로 이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스만은 현재 뉴욕 로어 연방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교정 전문가들은 ‘엘차포’(땅딸보) 구스만을 수용할 이상적인 교정시설로 콜로라도주 플로런스에 있는 ‘슈퍼맥스’ 연방교도소가 유력하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수퍼맥스는 최강의 수용기관임을 뜻하는 ‘ADX’로도 불린다. 로키산맥에 위치한 입지 때문에 ‘로키의 앨커트래즈’라는 별칭도 있다. 앨커트래즈는 샌프란시스코만의 섬에 있는 감옥으로 동명 할리우드 영화의 배경이 되면서 일반인들에게 탈출이 불가능한 악명 높은 교도소로 각인돼 있다. 슈퍼맥스에는 현재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 9·11 테러 공범 자카리스 무사우이, 오클라호마시티 폭파범 테리 니콜라스, 연쇄 소포 폭탄테러범(유나바머) 테드 카친스키 등이 수감돼 있다. 이곳에 수감되면 구스만은 이런 중범죄자들 사이에서 신참(루키)으로 입소하게 된다.하지만 구스만의 탈옥 전력이 워낙 화려해 강력범들 사이에서도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구스만은 2001년 멕시코 할리스코주 교도소에서 빨래 바구니에 몸을 숨겨 탈옥했다가 2014년 태평양 연안 휴양도시 마사틀란에서 검거됐다. 또 2015년에도 멕시코시티 외곽 알티플라노 연방교도소에서 CCTV 사각지대인 독방 샤워실 바닥에 땅굴을 파 다시 탈옥했다. 교정전문가들은 그러나 구스만이 슈퍼맥스에 수감될 경우 탈주가 불가능할 걸로 관측했다. 수퍼맥스는 400여 명의 수용자 전원이 가로 2.1m, 세로 3.7m(2.3평) 독방에 갇혀 있어 동료 재소자를 통해 외부와 소통 가능성이 차단돼 있다. 하루 23시간을 혼자 지낸다. 강화 콘크리트 구조무루에 다중 감시카메라, 고전압 와이어 등 첨단시설이 설치돼 있다. 덴버 남쪽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슈퍼맥스는 강화 콘크리트 구조물에 다중 감시 카메라, 고전압 와이어 등 첨단 보안시스템을 갖췄다. 수퍼맥스의 한 수감자는 일간 보스턴 글로브에 “이곳은 모든 감각·지각을 무력화하는 하이테크 지옥”이라고 말했다. 한 교도관은 CNN에 “죽음보다 훨씬 더 나쁜 곳”이라고 했다. 한편 구스만의 유죄평결에 참석한 배심원들이 보복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심원단은 지난 3개월간 재판이 열릴 때마다 중무장 보안관들로부터 경호를 받았고, 법정에는 금속탐지기는 물론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됐고, 스마트폰을 포함한 카메라 기능이 있는 장비는 철저하게 반입이 금지됐다. 이런 안전장치에도 한 배심원은 보복이 두려운 나머지 배심원단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실제로 재판에 방청객으로 꾸준히 참석한 구스만의 ‘네번째 여자’ 엠마 코로넬(29)을 포함해 구스만의 몇몇 친인척은 배심원들의 얼굴을 봤다. 심리 도중 방청석에서 범죄 전력이 있는 한 남성이 구스만의 추종자임을 주장하다가 보안관에 체포된 적도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안희정 부인, 2심 작심 비판 “미투 아닌 불륜…진실 밝히겠다”

    안희정 부인, 2심 작심 비판 “미투 아닌 불륜…진실 밝히겠다”

    2심에서 성폭행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페이스북에 “저와 제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판결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14일 민씨 페이스북에 따르면 그는 “아직도 이 사건이 믿어지지 않고 지난 1년여 시간을 어떻게 버텼는지조차 모르겠다”며 “제 한 몸 버티기도 힘든 상태에서 이런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너무 서럽다”고 말했다. 이어 “29년의 결혼 생활동안 오직 아이들과 남편만을 위해 살아온 제게 이런 모욕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것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더구나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인 제가 같은 일부의 여성들에게조차 욕을 먹어야 하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는 김지은씨가 안희정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안희정씨를 믿었기 때문에 그 배신감을 감당할 수 없었다”며 “안희정씨를 용서할 수 없지만 재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2심 재판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심한 듯 판결했고 저는 이제 안희정씨나 김지은씨에게 죄를 물을 수도, 벌을 줄 수도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게다가 이제는 안희정씨의 불명예를 아무 잘못 없는 저와 제 아이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같이 짊어져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며 “그 불명예를 짊어지고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이런 글을 써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참담하지만 저와 제 아이들을 지킬 사람이 이제 저 외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김지은)이 적극적으로 제 남편을 유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김지은씨를 피해자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도 했다. 또 “김지은씨보다 더 나쁜 사람은 안희정씨”라며 “가정을 가진 남자가 부도덕한 유혹에 넘어갔”고 “그의 어리석음으로 지지하던 분들에게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화원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충남 보령에 있는 콘도 ‘상하원’에서 주한중국대사 초청행사를 연 2017년 8월 18일 상황이다. 행사가 끝난 뒤 별채 2층 침실은 안희정씨 부부가 사용하고, 1층은 김지은씨가 사용했다. 다른 일행들은 각자의 숙소에 머물렀다. 민씨는 “그날 새벽 무렵, 계단으로 누가 올라오는 소리에 저는 잠이 깼다”며 “1층에는 김지은씨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는 그 사람이 김지은씨라고 생각했고, 자고 있는 안희정씨에게 ‘지은이가 이 새벽에 왜 올라오지?’하고 중얼거렸는데 안희정씨는 잠에 취해 있어 못들었는지 기척이 없었고 저는 그대로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방안까지 들어와 침대에 누운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것까지 봤다고 했다. 그는 “저는 당황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사이 안희정씨가 잠에서 깼는지 ‘어, 지은아 왜?’라고 물었다”며 “그 소리를 듣자마자 김지은씨는 무척 당황한 듯이 ‘아. 어’ 딱 두 마디를 하고는 후다닥 방에서 달려 나갔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이튿날 오후 김지은씨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간밤에 도청직원들과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취해서 술을 깨러 옥상에 갔다 내려오다가 제 방이라 잘못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사과한 일을 전하면서 “저는 어리석게도 그 말을 믿었다”고 썼다. 재판에서 그날 술을 마신 도청직원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는 김지은씨가 1심에서 설명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지은씨가 1심에서 “피고인(안희정)과 ○○사이에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길까봐 걱정되기도 하여 2층 계단 앞에 쪼그리고 앉아 깜박 졸다가 일어나 숙소를 찾아가려다가 피고인과 눈이 마주쳤던 것 같다. 2층 방문은 불투명한 느낌이 났던 것 같고 제 기억으로는 실루엣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나는 침실에 들어간 사실이 없고 나를 이상한 사람을 만들 의도를 가지고 한 진술로 보인다”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에 민씨는 ”계단의 아래 중간 끝 어디에 앉아 있었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문과 가장 가까운 계단의 위쪽 끝에 앉아 있었다 하더라도 문까지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쪼그리고 앉아 있다 일어나면 벽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벽을 통해 실루엣이 비치고 눈이 마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부가 잔 침대는 3면이 벽으로 둘러싸여져 있기 때문에 문 뒤에서 누운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는 것도 불가능하다면서 방 사진까지 공개했다. 이어 ”김지은씨가 자신의 방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의 방이라면 왜 그렇게 살며시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와 살금살금 들어와 조용히 있었을까“라며 ”진실만을 이야기하라“고 꼬집었다.그는 1심 재판부는 김지은씨가 안희정씨를 고소하기 전인 2017년 3월 5일에 자신이 구모씨에게 김지은씨가 상화원 부부침실에 들어온 적이 있다고 알리면서 도움을 청했다는 말을 믿었다고 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안희정씨와 부부라는 이유만으로 믿어주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어떻게 있지도 않은 일을 그렇게 빨리 꾸며낼 수 있겠나. 그렇다면 왜 저를 위증으로 고소하지 않으셨나”라고 비판했다. 민씨는 “김지은씨가 상화원에 들어온 날은 김지은씨의 주장에 의하면 바로 2주 전 두 번이나 성폭력 피해를 입은 이후”라며 “2번이나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람이 ‘수행비서의 업무를 철저히 행하고 한중 관계의 악화를 막으려는 의도로 안희정씨의 밀회를 저지하기 위해’ 성폭력 가해자의 부부침실 문 앞에서 밤새 기다리고 있었다는 김지은씨의 주장을 어떻게 수긍할 수 있다는 것인지 저는 진실로 재판부의 판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이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증언을 인정받지 못하고 배척당했기 때문”이라며 “제가 경험한 사실을 왜 배척당해야하는 지 이유를 알려달라”고 주장했다. 또 “2심 판사님은 어떻게 실루엣이 비칠 수 있다고 하면서 그것만으로 눈이 마주쳤다는 김지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며 사실과 어긋나는 판결을 내리셨나”라며 “왜 제 경험을 거짓말이라고 하셨나. 제가 위증을 했다면 제가 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민씨의 주장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업무상 위력’에 대한 해석이 1심과 달랐다. 1심은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2심은 김씨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감정을 진술한 만큼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또 업무상 위력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정도의 ‘유형적 위력’일 필요는 없다고 봤다. 안 전 지사의 사회적 지위나 권세가 비서 신분인 김씨에게는 충분한 ‘무형적 위력’이었다는 설명이다. 안 전 지사 측이 김씨의 ‘피해자다움’을 거론하며 배척했던 피해 사실 요지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김씨 측의 주장을 대부분 인정했다. 안 전 지사 측은 “김지은씨가 피해를 당한 이후 도저히 피해자라고는 볼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수행비서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한 피해자의 모습이 실제 간음 당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이런 주장을 배척했다. 2심 재판부는 ‘동의 하에 성관계한 것’이라는 안 전 지사의 진술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17년 7월 러시아 출장에서의 첫 간음이 김씨가 수행비서 업무를 시작한 지 한달밖에 안된 시점이라는 점, 김씨가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였다는 점 등에서 합의된 성관계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지속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한 부분에서 김씨의 의사에 반한 간음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김지은씨 측 변호인은 ‘2차 피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변호인은 중앙일보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민씨의 주장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공개된 1심 법정에서 이미 다 주장했던 증언“이라며 ”항소심에서 신빙성에 의심이 있고 다른 객관적 사실에 뒷받침하여 배척당한 것인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렇게 2차 피해 가하는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도 민씨의 긍이 “2차 가해”라고 항의했다. 공대위는 “가해자 가족에 의한 2차 가해는 일반적이고 많이 일어나는 심각한 문제”라며 “2차 가해 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며 “가해자 가족의 글은 1심 재판에서도 펼쳤던 주장이며, 2심 재판부에서는 다른 객관적 사실 등에 의해 배척됐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유해 사이트 차단, 사생활 침해 우려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불법음란물과 불법도박 등 불법정보를 유통하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완전 차단하기로 하면서 표현의 자유, 통신비밀 침해 등 국민의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그제 정부에서 접속을 금지한 895개 불법음란물이나 도박 사이트 접속 시 화면이 아예 나오지 않고 블랙아웃 상태가 되는 SNI(Server Name Indication) 차단 방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SNI는 사용자들이 주고받는 데이터의 일종이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특정 인터넷주소(URL)를 차단하는 방식에서는 사용자가 http로 시작하는 불법 유해 사이트 접속 시도 시 경고창(warinng)이 나왔다. 하지만 통신 내용을 암호화해 보안이 대폭 강화된 https라는 통신 규약 방식이 나와 불법정보 유통을 기술적으로 차단하기 어렵게 되자 통신 내용을 암호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데이터 신호 전송인 ‘패킷’을 확인해 불법 사이트 접속을 원천 차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암호화 통신 단계까지 검열을 확장하는 것으로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감청, 검열 등 통신의 자유침해가 아니며, 차단 주체 또한 정부가 아닌 KT 같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라고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누가 언제 어디로 접속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차단 정책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3일 만에 12만여명이 동참했을 정도로 이 같은 우려가 상당하다. 정부가 불법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과잉행정 조치다. 더불어 인터넷 검열 등 사생활 침해가 농후한 방식 이용이 정당화될 수도 없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불법 사이트 단속이라는 명분 아래 국민 사생활 침해와 감청, 검열의 소지가 다분한 행정편의주의적 조치라는 비판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될 것이다.
  • [단독] 檢, 드루킹 측근 만난 백원우 전 靑비서관 불기소

    [단독] 檢, 드루킹 측근 만난 백원우 전 靑비서관 불기소

    검찰이 ‘드루킹’ 김동원씨의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에 연루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불기소 처분했다. 허익범 특검팀이 지난해 8월 사건을 검찰에 인계한 지 6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지난 12일 백 전 비서관의 직권남용 사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종결 처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해 3월 21일 백 전 비서관이 드루킹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달라”고 청탁한 도두형 변호사에게 연락해 면담을 요청하고, 이틀 뒤인 23일 직접 면담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청와대 인사 담당자인 백 전 비서관이 인사 청탁 대상자와 면담을 하는 과정에 직권남용 소지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인계했다. 다만 특검팀은 백 전 비서관이 경찰 수사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발견된 정황이 없어 인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찰은 특검으로부터 건네받은 백 전 비서관의 참고인 진술조서를 토대로 도 변호사와의 면담이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법리적인 검토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특검 수사 당시 대부분 조사는 끝마쳤다고 보고 추가 소환조사나 서면조사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30일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판결문에 특이사항이 있을까 하여 주목했지만, 추가로 드러난 증거나 사실관계는 없다고 결론 내리고 그대로 수사를 종결했다. 재판부는 “청와대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이 추천 대상자인 도 변호사에게 연락해 이유를 물어본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검찰은 이례적인 상황을 넘어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는 직권남용 범죄 성립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윤창호 가해자 겨우 징역 6년… “이래서 윤창호법 필요”

    윤창호 가해자 겨우 징역 6년… “이래서 윤창호법 필요”

    윤씨 父 “국민 정서 부합한 형벌인가” 친구들 “한 사람의 생명 잃었는데…”“6년 선고에 대해 1심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지만 국민 정서에 부합한 형벌인가에 대해선 의문이 듭니다.” 13일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형사4단독에서 열린 ‘특별한’ 재판에 나와 판결을 들은 고 윤창호(당시 23)씨 아버지 기현(53)씨는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김동욱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27)씨 공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김 판사는 “업무상 주의 의무 위반 정도가 매우 중하고 결과도 참담하다”며 “음주에 따른 자제력 부족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결과가 너무 중하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법정에는 박씨 공판을 보려는 고인의 친구들과 유족, 취재진 등 30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채웠다. 재판부 선고에 방청객들 사이에선 흐느끼는 소리도 새어나왔다. 기현씨는 선고 후 법정을 나와 “국민적 관심도를 볼 때 국민 정서를 모르고 판결한 게 아닌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서 조치한다고 하니 앞으로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검찰에서 항소 의사를 밝혔다는 점을 내비쳤다. 함께 사고를 당했던 윤창호씨 친구 배모(23)씨는 “한 사람의 꿈을 앗아간 가해자인데, 피해자 입장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선고”라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박씨는 지난해 9월 25일 새벽 면허취소 수준(0.1% 이상)을 훌쩍 넘은 혈중알코올농도 0.181% 상태로 BMW 승용차를 몰다가 부산 해운대구 미포오거리 횡단보도에 서 있던 윤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윤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사경을 헤매다 결국 46일 만에 숨졌다. 법조인을 꿈꾸던 청년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을 통해 국민에게 알려지며 음주 운전자에 대한 공분을 형성했다. 윤창호 친구들의 호소에 여론과 정치권이 움직였고 사고 23일 만에 음주 운전자 처벌을 강화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윤창호법)을 발의해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단독] 檢 ‘드루킹 측근 면담’ 백원우 전 비서관 불기소

    [단독] 檢 ‘드루킹 측근 면담’ 백원우 전 비서관 불기소

    검찰이 ‘드루킹’ 김동원씨의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에 연루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불기소 처분했다. 허익범 특검팀이 지난해 8월 사건을 검찰에 인계한 지 6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지난 12일 백 전 비서관의 직권남용 사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종결 처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해 3월 21일 백 전 비서관이 드루킹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달라”고 청탁한 도두형 변호사에게 연락해 면담을 요청하고, 이틀 뒤인 23일 직접 면담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청와대 인사 담당자인 백 전 비서관이 인사 청탁 대상자와 면담을 하는 과정에 직권남용 소지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인계했다. 다만 특검팀은 백 전 비서관이 경찰 수사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발견된 정황이 없어 인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찰은 특검으로부터 건네받은 백 전 비서관의 참고인 진술조서를 토대로 도 변호사와의 면담이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법리적인 검토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특검 수사 당시 대부분 조사는 끝마쳤다고 보고 추가 소환조사나 서면조사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30일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판결문에 특이사항이 있을까 하여 주목했지만, 추가로 드러난 증거나 사실관계는 없다고 결론 내리고 그대로 수사를 종결했다. 재판부는 “청와대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이 추천 대상자인 도 변호사에게 연락해 이유를 물어본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검찰은 이례적인 상황을 넘어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는 직권남용 범죄 성립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구치소 방문한 박성호 지사권한대행 통해 “도민들께 송구” 옥중 소감 전달

    김경수 경남지사, 구치소 방문한 박성호 지사권한대행 통해 “도민들께 송구” 옥중 소감 전달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3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박성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을 통해 “(도지사 공백으로) 도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날 박 권한대행이 구치소로 찾아가 김 지사를 접견한데 대해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옥중결재’라고 비판했다. 박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김 지사가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김 지사를 2시간가량 공무 접견하며 도정 주요 현안 등에 대한 김 지사 의견을 듣고 대화를 나눴다.박 권한대행은 접견을 마친 뒤 김 지사가 옥중에서 밝힌 내용을 취재진에 전달했다. 박 권한대행은 “(김 지사는) ‘도정과 도 발전에 걱정과 심려를 끼쳐 도민들에게 송구스럽고 빨리 상황이 타결됐으면 좋겠다’면서 ‘조금 더 기다려 주시고 도를 믿고 계속 응원해 달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와 의회도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경남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말했다. 박 권한대행은 “지사가 갑자기 구속되는 바람에 도정 인수인계를 받지 못한 사항이 많다”며 “권한대행으로서 김 지사의 정보를 공유하고 도정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공무상 접견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법무부와 서울구치소측에 공무접견을 요청하고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사로 부터 여러가지 현안문제에 대한 사항을 전달 받은 오늘 접견이 도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수감중인 지사를 권한대행이 접견하는 것이 구속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권한대행은 “그런 우려 때문에 접견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고 도의회 의장과 자유한국당 원내 수석부대표에게도 미리 전화로 알렸다”면서 “접견은 오로지 제 판단이고 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접견에는 김윤수 도지사 비서실장과 김명섭 정책특별보좌관이 동행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권한대행이 법원 판결로 구속된 김 지사를 찾아 옥중결재를 시도한 것은 사실상 박 권한대행 역시 법원 판결을 존중하지 않고 김 지사의 옥중정치를 방조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읽힐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도지사 권한대행체제로 전환돼 법에 따라 도지사 지위에 속하는 모든 권한이 권한대행에게 있음에도 도지사를 찾아가 도정의 중요 현안을 보고했다는 것은 권한대행으로서의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특검수사에서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의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30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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