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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와해’ 삼성 임원들 “문건 본 적 없다”, “기억 안 난다” 모르쇠

    ‘노조와해’ 삼성 임원들 “문건 본 적 없다”, “기억 안 난다” 모르쇠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동조합 설립을 막기 위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노조 활동을 방해한 사건, 이른바 ‘삼성 노조와해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피고인 신분의 삼성 임원들이 검찰이 확보한 여러 문건들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자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27일 노동조합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모 삼성카드 사장과 박모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중간 수사결과 내용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에서 마련한 노사 전략을 토대로 임직원들로 구성된 종합상황실과 신속대응팀을 만들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노조와해 작업을 추진했다. 그런데 원 사장과 박 부사장은 이날 검사가 제시한 ‘노조 와해’ 관련 문건들에 대해 대부분 “본 적이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특히 박 부사장은 자신이 참석한 ‘서비스 협력사 이슈 협의회’ 회의록 앞부분에 노사 문제와 관련한 이슈들이 자세히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논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회의록이 왜 저렇게 작성됐는지도 모르겠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두 피고인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협력사 노조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이슈가 진행되는지 관심도 없었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재판장은 변호인 반대 신문까지 마무리된 뒤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직접 박 부사장을 심문했다. 재판장은 “설마 삼성전자의 최고 경영자급에서 대놓고 위법을 행하진 않았을 거로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당시 무엇이 이슈가 돼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논의했다는 부분까지 부인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문건에 분명히 나와 있는데 다 안 했다고 하는 것인가. 노사 문제에 대해 무엇이 이슈인지 전혀 관심도 없었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부사장이 “진행 상황에 대해 결과나 추이는 보고받았으나 인사 결정이나 전략 수립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답하자 재판장은 “제게는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판장은 또 “실제 위법 여부는 다시 따져봐야겠지만 두 피고인의 진술을 보면 결국 다른 피고인인 목모 전 전무(과거 삼성전자 인사팀 인사지원그룹장)가 최종적으로 책임질 행동을 다 한 거냐. 목 전 전무 이상(윗선)으로는 불법적인 요소가 하나도 올라오지 않았다는 거냐”고 물었다. 박 부사장이 “네”라고 대답하자 재판장은 “그렇게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재판장은 “아랫사람들이 불법을 저질러 윗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원망하는 마음이 있지 않은가. 지금 재판을 보니 아랫사람을 질책하거나 그런 분위기는 아닌 거 같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국 청문회, 다음 달 2~3일로 확정…민주당 “대승적 수용”

    조국 청문회, 다음 달 2~3일로 확정…민주당 “대승적 수용”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9월 2∼3일 이틀간 개최하기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를 중심으로 증인·참고인 선정 등 준비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국민의 알 권리와 후보자의 실체적 진실을 알릴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청문회 개최 일정의 합의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이지만, 법사위 결정을 상임위 중심주의에 입각해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문회법을 어기게 된 데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랜 진통 끝에 인사청문회 날짜가 정해졌기에 아무쪼록 청문회를 통해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업무 능력과 정책 비전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초 법사위 차원의 합의 일정이 법정시한(9월 2일)을 어겼다는 이유로 재협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원내대표단 회의와 오후 대표·원내대표·법사위원들이 연이어 회의를 열어 논의한 끝에 법사위 합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면서 민주당이 합의 불발을 대비해 추진한 ‘국민 청문회’는 보류한다고 정 원내대변인이 설명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후 “어제부터 내부적으로 3차례에 걸쳐 정리하는 과정이 있었다. 상임위에서 정한 대로 받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해서 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조 후보자 가족을 증인으로 신청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하며 “가족이 인사청문회에 나온 예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KT 전 사장 “김성태 의원이 ‘딸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

    KT 전 사장 “김성태 의원이 ‘딸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을 포함해 총 6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이 법정에서 김성태 의원이 직접 딸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27일 열린 KT 부정채용 사건의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서유열 전 사장은 2011년 당시 김성태 의원이 흰색 각봉투를 건네며 “딸이 스포츠체육학과를 나왔다. 갓 졸업했는데 KT 스포츠단에서 경험 삼아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재판부는 김성태 의원의 딸 등 유력 인사의 지인이나 친인척을 부정채용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이석채 전 KT 회장과 서유열 전 사장,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 김기택 전 KT 상무보 등 전직 KT 임원에 대한 공판을 진행 중이다. 서유열 전 사장은 “이걸(김성태 의원이 건넨 봉투) 받아와야 하나 고민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와서 계약직이라도 검토해서 맞으면 (김성태 의원 딸을) 인턴, 계약직으로 써주라고 KT 스포츠단에 전달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서유열 전 사장은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2명, 같은 해에 별도로 진행한 KT홈고객부문 채용에서 4명 등 총 6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록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었지만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된 김성태 의원 딸의 부정채용도 서유열 전 사장이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서유열 전 사장은 2012년 신입사원 공채 때 김성태 의원 딸을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시킨 것은 이석채 전 회장의 지시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2012년 10월 당시 이석채 회장으로부터 ”김성태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열심히 돕는데,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보라“는 지시를 받아 이를 당시 경영지원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위원이었던 김성태 의원은 이석채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때 이석채 전 회장은 시간외·휴일근로수당 등을 과소 지급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결국 김성태 의원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 입사해 일하다 2012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 사원이 됐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결과다. 검찰은 김성태 의원 딸이 공채 서류접수가 끝난 지 약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지원서를 이메일로 제출했고, 인적성 시험 결과도 불합격이었으나 합격으로 뒤바뀌어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했다.이석채 전 회장은 KT 회장 재직 시절인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총 7명, 또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고졸사원 채용에서 총 4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김성태 의원 딸과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인의 자녀,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자녀 등이 부정한 방법으로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 방청권 응모

    [서울포토]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 방청권 응모

    27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법정동 출입구 앞에서 시민들이 29일 예정된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 방청권을 응모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홍준표 “윤석열 진정한 칼잡이인지 지켜 보겠다”

    홍준표 “윤석열 진정한 칼잡이인지 지켜 보겠다”

    검찰이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것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윤석열 총장이 진정한 칼잡이인지 지켜보겠다”고 논평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검사들이 칼을 뺐다. 니들이 검사인지 샐러리맨인지 판명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설마 면죄부 수사를 위해서 압수수색한 것은 아니겠지만 검사 정신이 살아 있다는 걸 똑똑히 보여줘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한국당 지도부를 겨냥한 듯 “청문회에 합의한 사람들만 ‘쪼다’가 됐다”고 지적한 뒤 “시시하게 굴지 마라. 인생은 짧다”고 덧붙였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조 후보자 딸의 입시 및 장학금 특혜 의혹을 받는 서울대와 고려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해 조 후보자의 가족 펀드로 의심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조 후보자 일가 소유의 웅동학원 등 2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예상을 깬 강제수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후보자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2일로 잡힌 가운데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에 유감을 표했다.일각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후보자의 검찰개혁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윤 총장이 살아있는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를 실천한 것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문 대통령은 윤 총장 임명식에서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윤 총장은 “개혁 업무를 맡겨 주셔서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검찰권도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 만큼 국민을 잘 받들고 국민의 입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 권한을 행사해야 하는지 헌법정신에 비춰 깊이 고민하겠다”고 화답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獨 vs FB 최고법원까지 간다

    독일 반독점(카르텔)사무소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업체 페이스북의 법정 공방이 이 나라 최고법원까지 가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카르텔사무소는 이날 페이스북의 규제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 준 뒤셀도르프 지방고등법원의 결정에 항소했다. 안드레아스 먼트 사무국장은 “우리는 현행 독점금지법으로 페이스북을 규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이 문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 연방 법원에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페이스북은 자사가 우세한 시장 지위를 이용해 사용자 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했다는 카르텔 사무소의 판단에 대해 법적 이의를 제기했다. 뒤셀도르프 지방고등법원은 이날 “페이스북은 당분간 카르텔사무소의 결정을 이행할 필요가 없다”면서 회사의 소송이 최종 결정될 때까지 페이스북은 정보를 계속 수집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논평을 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사생활에 민감한 독일이 지난해 수천만개의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를 동의없이 수집한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일어난 반발의 맨 앞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카르텔사무소는 특히 페이스북이 와츠앱이나 인스타그램 등 제3자 앱을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좋아요’나 ‘공유’ 버튼 사용 자료를 추적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조국 압수수색’ 몰랐다는 청와대…차분한 반응에 정치권 온갖 설 난무

    ‘조국 압수수색’ 몰랐다는 청와대…차분한 반응에 정치권 온갖 설 난무

    靑관계자 “압수수색,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 검찰이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 확인을 위해 서울대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청와대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이날 검찰 수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사안으로 놀랍다”면서 검찰 수사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환경전문대학원, 고려대, 단국대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청와대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한 것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월 30일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을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경수 지사에 대한 판결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판결”이라고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사법부를 향해 “양승태 적폐 사단의 조직적 저항”(홍영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조국 후보자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 수사해서 문제를 보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고 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조국 후보자가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혹에 대한 야당 측의 질문 공세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할 수 있는 명분을 검찰이 만들어준 것 아니냐는 추측부터 청와대가 조국 낙마를 염두에 두고 다른 후보를 찾는 것 아니냐는 설까지 엇갈리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인영 “조국 딸·동생 불러 가족청문회? 비열한 정치”

    이인영 “조국 딸·동생 불러 가족청문회? 비열한 정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간사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다음 달 2∼3일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9월 2일까지 청문회 절차가 모두 종료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자유한국당이 조 후보자의 가족을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서는 “청문회는 ‘가족청문회’가 아니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명백한 법적 근거에 따른 시한인 만큼 국회 편의대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법사위 간사 간 9월 2∼3일 이틀간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은 법정 기한을 넘어선 것으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원내대표단은 간사 합의를 수용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회의에서 다음달 2∼3일 조 후보자 청문회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청문회는 장관의 자질을 검증하는 청문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주간 후보자에 대한 능력 검증이 실종됐고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와 가짜뉴스, 가족에 대한 무차별적인 인신공격 난무했다”며 “이혼한 동생과 전처의 사생활도 들춰졌고 부친 묘비 공개에 이어서 최근에 연예인까지 끌어들이는 자극적이고 저열한 공세를 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조 후보자 청문회에 대규모 증인·참고인 채택을 예고한 데 대해 “후보자의 딸과 동생, 어머니를 불러서 뭐를 따지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청문회는 가족청문회가 아니다. 온 가족을 불러서 모욕을 주겠다는 것이면 비정한 정치, 비열한 정치라 규정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시행을 하루 앞둔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대해 “일본 정부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무모한 선택을 지금이라도 멈추길 촉구한다”며 “(백색국가 배제에) 한술 더 떠 우리 기업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확대한다면 한일 관계는 돌이키기 어려운 거리까지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한 단계로 발전할 것이고 미국 중심으로 한미일 안보정보 교류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오히려 종료 결정 후 ‘조국 구하기’라는 터무니없는 야당 공세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 제1소위가 전날 한국당의 반대에도 선거법 개정안을 전체회의로 넘긴 데 대해 “국민도 한국당이 정파적인 이익 때문에 법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이런 정치를 21대 국회에서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거 개혁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학의-윤중천, 오늘 법정서 첫 대면…진술 신빙성이 쟁점

    김학의-윤중천, 오늘 법정서 첫 대면…진술 신빙성이 쟁점

    억대 뇌물과 성 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27일 재판에서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의혹의 재수사가 이뤄진 이후 김 전 차관과 윤씨가 마주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는 이날 김 전 차관의 두 번째 공판에서 증인으로 윤씨를 불렀다. 다만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신상이나 얼굴 노출 가능성이 있어서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2007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건설업자 윤씨로부터 3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을 비롯해 1억 3000만원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는 유흥주점에서 부른 여성을 상대로 김 전 차관에게 성 접대하도록 강요하며 폭행 및 협박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김 전 차관이 받은 성 접대를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뇌물’로 적시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는 성 접대를 포함한 각종 향응의 제공 여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의 법정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차관 측은 윤씨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바뀐 것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때문에 윤씨 진술의 신빙성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홍가혜,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그 이름 ‘김용호 1,000만원 배상’

    홍가혜,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그 이름 ‘김용호 1,000만원 배상’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여배우 후원설’을 제기해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그와 법적 다툼을 벌인 민간잠수부 홍가혜 씨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용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구조 대응을 비판했던 홍가혜를 ‘거짓말쟁이’ ‘허언증 환자’ 등으로 몰며 의혹을 제기해왔다. 홍가혜는 당시 민간 잠수사로 팽목항을 찾은 이들 중 하나였다. 그러다 홍가혜는 해양경찰 명예훼손 혐의로 101일간 구속수감 됐다. 검찰은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고, 홍가혜는 약 5년간의 재판 끝에 지난해 11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후 홍가혜는 19곳의 언론사와 김용호를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를 진행했고, 1심과 2심에서 위자료 1,000만 원 배상 판결이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홍가혜는 “내가 당한 언론폭력사건은 단순히 (언론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 아니라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대놓고 무시하며 모욕하며 덮어낸 사건”이라면서 “김용호 씨는 반드시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당시 김용호는 홍가혜가 유명 걸그룹 출신 멤버의 사촌언니를 사칭하고 인기 야구선수들의 여자친구라는 가짜 스캔들을 만드는 등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트위터 등에 “홍가혜의 정체는 제가 안다”, “허언증 정도가 아니다” 등의 글을 게시했다. 한편 홍가혜는 지난달 15일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 출연해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 놓은 바 있다. 그는 “김 씨가 ‘법정에서 얘기하겠다’고 했지만, 재판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변호사 선임도 하지 않아서 변호사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자회사 설립형 정규직화 폐단 지적

    권수정 서울시의원, 자회사 설립형 정규직화 폐단 지적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은 26일 제28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를 상대로 ‘산업안전이 무색한 안전불감증 만연의 노동환경 실태’와 함께 서울시 자회사 설립형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인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들을 확인했다. 권 의원은 “다섯개의 자회사를 설립한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업무 직고용을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기계 설비 안전점검, 냉난방설비와 열매수 공급관 유지 보수, 가스설비 및 폭발성 위험물 법정선임과 안전관리 등 산업안전 관련 업무를 여러 자회사를 통해 수행하고 있다”며, “더욱 큰 문제는 자회사간 나타나는 차별로 유사업무 수행에도 불구하고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각기 다른 서울교통공사 자회사 노동자는 임금, 직원복지, 근무체계 등 다양한 범주 안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권 의원은 “특히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중 하나인 서울메트로환경의 경우 고산화티탄계 용접봉작업, 고압전기·가스·증기 등 상시적 고위험 환경에 노출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지급된 피복은 통풍 잘되는 기능성 반팔 셔츠와 바지가 전부다”며, “이들은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사비를 들여 용접용 보호용품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이 서울교통공사 노동환경의 실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여러 문제중 가장 큰 문제로 “서울교통공사가 현재 직접 수행하던 폐수처리업무를 서울메트로환경에 이관한 상태지만, 확인한 결과 폐수처리를 위해서는 환경부의 환경관리대행기관 지정이 필요한바 서울메트로환경은 폐수처리에 대한 아무런 자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환경부 질의결과 환경관리대행기관 지정받지 않은 상태로 계약을 맺어 업무가 수행될 경우 이는 고소고발 해야 할 중대한 위법사항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수 많은 자회사 운영의 문제점, 노동자들의 처우가 달라지지도 않은 원인중 하나는 자회사 임원의 현재 상황으로,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중 두 곳의 간부명단만 확인해도 정년임박의 서울교통공사 출신의 임원들이 올해 혹은 작년 입사해 임원을 역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엇을 위한 자회사 설립인지 명확히 해야 할 때이며, 이 모든 것들이 우연의 일치라 할지라도 의혹이 붉어질 수 있는 만큼 서울시교통공사는 각별히 주의에 다방면에서 다년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를 영입하는데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서울시교통공사 사장은 권 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해 “다양한 입직경로와 각기 다른 방침을 통해 입사한 직원들을 정규직화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차이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노동·안전사고는 모두 내책임으로 산업 전반의 안전 불감증을 통감하며 산업노동안전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예산반영, 안전도시 만들 것을 약속하겠다”며, 권 의원의 향후 산업안전조례안 발의를 위한 박시장에 협력 제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학의·윤중천, 오늘 법정 대면…성 접대 혐의 등 공방 예상

    김학의·윤중천, 오늘 법정 대면…성 접대 혐의 등 공방 예상

    윤, 김학의에 1억 3000만원 뇌물윤, 여성 폭행·협박해 성 접대 강요두 사람 대면은 검찰 재수사 이후 처음김학의, 윤씨와 대질 조사 거부해 불발뇌물 및 성 접대 혐의로 기소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그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7일 법정에서 대면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이날 김 전 차관의 공판에 윤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검찰은 윤씨가 2007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김 전 차관에게 1억 3000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흥주점에서 부른 여성이 김 전 차관에게 성 접대를 하도록 폭행·협박을 동반해 강요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김 전 차관이 받은 성 접대를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뇌물’로 적시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성 접대를 포함한 각종 향응의 제공 여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차관 측은 윤씨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바뀌었다며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따라서 윤씨 진술의 신빙성이 주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의혹의 재수사가 이뤄진 이후 김 전 차관과 윤씨가 마주치는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차관과 윤씨의 대질 조사를 검토했으나 김 전 차관 측이 거부해 불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클라호마 법원, 존슨 & 존슨 오피오이드 중독 관련 벌금 6947억원

    오클라호마 법원, 존슨 & 존슨 오피오이드 중독 관련 벌금 6947억원

    제약업체 존슨 & 존슨(이하 J&J)이 아편 비슷한 작용을 가진 합성 마취약 오피오이드(opioid) 중독 사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5억 7200만 달러(약 6947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미국 오클라호마 지방법원의 타드 보크먼 판사는 26일(현지시간) J&J가 처방 받은 진통제에 중독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사기성 프로모션을 해 이른바 “공해”를 불러왔다는 검찰의 주장이 인정된다며 “이런 행동들은 수많은 오클라호마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했다. 오피오이드 위기는 오클라호마주에 당장의 위험이자 위협이 됐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벌금은 오피오이드 중독 환자의 치료와 돌봄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는 배심원단이 없는 7주 동안의 변론 과정에 1년 동안 진통제 남용의 부작용을 알리는 캠페인을 열심히 펼쳤다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원고들의 손을 들어줬다. 물론 J&J는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에서는 수천 가지 소송이 오피오이드 제조사와 유통업체들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데 오클라호마주는 가장 먼저 재판에까지 이르러 이날 판결이 맨먼저 나온 것이다. 연초에 오클라호마는 옥시콘틴 제조사인 퍼듀 파마와 2억 7000만 달러에, 테바 파마소티컬과 8500만 달러에 법정 화해에 이르러 피고로는 J&J만 남아 있었다. 이날 판결은 오하이오주의 2000건 오피오이드 소송 원고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양측이 법정화해에 도달하지 않으면 10월에 재판이 시작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오피오이드는 1999년부터 2017년까지 40만명의 남용 사망에 원인으로 지목됐다. 오클라호마주 정부 변호인에 따르면 2000년부터 이 주에서만 6000명 가량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새달 2~3일 ‘조국대전’…曺 “국민 질책 받겠다”

    새달 2~3일 ‘조국대전’…曺 “국민 질책 받겠다”

    민주당, 오늘 수용 여부 최종 결정 서울대 총학, 자진사퇴 첫 공식 요구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다음달 2~3일, 이틀간 진행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관례적으로 장관(급) 후보자는 하루,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틀간 청문회를 실시해왔지만 조 후보자 의혹을 둘러싼 국민적 관심사가 워낙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정이 정해지자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국민의 대표 질책을 기꺼이 받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 김도읍,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과 여야 간사회동을 마친 뒤 브리핑에서 “우리는 조 후보자가 국민에게 직접 말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일간 하는 것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 간사는 일단 일정만 합의됐기 때문에 추가 협상을 벌여 증인과 참고인 범위에 대해 논의한 뒤 이르면 27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할 계획이다. 당초 민주당은 법정시한인 30일까지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한국당은 다음달 2일부터 사흘간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법사위에서 한발씩 양보하면서 합의를 이뤘다. 이에 조 후보자는 청문회준비단을 통해 “청문회 일정을 잡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소상히 밝히겠다. 성실하게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사위 간사 합의 직후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법정시한(30일)은 물론,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시한인 다음달 2일마저 넘긴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은 27일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합의안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거세지는 가운데 서울대 총학생회가 이날 처음으로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서울대는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직장인 동시에 딸 조모(28)씨가 환경대학원 입학 후 전액장학금을 받았다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자퇴한 곳이다. 서울대 총학은 입장문에서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를 위해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2주간 인턴십만으로 ‘확장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됐다는 점, 비정상적으로 많은 장학금을 받았다는 점에 대해 서울대는 물론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퇴를 요구하는 건 서울대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됐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딸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 총학생회도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학내 집회를 총학생회가 이어받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배스킨라빈스 광고’ 채널에 방심위 경고… “화장한 어린이로 성적환상”

    ‘배스킨라빈스 광고’ 채널에 방심위 경고… “화장한 어린이로 성적환상”

    아동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킨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광고를 송출한 7개 채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정제재를 받았다. 방심위는 26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배스킨라빈스 핑크스타’ 광고를 송출한 tvN, 엠넷, OtvN, 온스타일, XtvN, OCN, 올리브네트워크 등 7개 채널에 대해 법정제재인 ‘경고’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어린이 정서 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이 있는 방송사가 화장한 어린이를 이용해 성적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광고를 방송한 것은 방송사로서의 공적 책임을 방기한 심각한 문제로 법정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6월 한국계 미국인인 어린이 모델 엘라 그로스(11)를 주인공으로 한 ‘핑크스타’ 광고를 공개했다. 진한 화장을 하고 민소매 드레스를 착용한 채 등장한 어린이 모델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을 클로즈업한 영상은 공개 직후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배스킨라빈스는 해당 영상을 공개 하루 만에 삭제했다. 이어 사과문을 통해 “어린이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개성 넘치는 엘라 그로스의 모습과 핑크스타의 이미지를 연계하기 위해 기획됐고, 해당 어린이모델의 부모님과 소속사를 통해 충분한 사전 논의 후 제작했다”고 설명한 뒤 “일련의 절차와 준비과정에도 불구하고 광고영상 속 엘라 그로스의 이미지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고객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해당 영상 노출을 중단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논란이 불거진 후 엘라 그로스의 어머니가 SNS를 통해 “한국 대중들이 이 광고에 대해 보인 반응이 매우 슬프다. 재미를 의도한 아이스크림 광고가 오히려 역겹고 끔찍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해당 광고의 아동 성 상품화를 두고 네티즌들의 찬반 논란이 지속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조국청문회 일정 진통…민주 “30일 전 하루” vs 한국 “9월 초 사흘‘

    조국청문회 일정 진통…민주 “30일 전 하루” vs 한국 “9월 초 사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30일 전에 하루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다음달 초에 사흘간, 바른미래당은 다음달 초 이틀간 청문회를 열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조 후보자의 청문 일정 등 국회 현안을 논의했다. 이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30일에 상임위에서 청문회를 하고 9월 2일까지 청문절차 종료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얘기했다”며 “야당 쪽은 다른 입장을 얘기해 절충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과 관련해 “최종적인 것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들이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맡은 법사위의 여야 간사들은 이날 오후 3시에 모여 일정 논의를 할 예정이다.민주당은 조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해 그동안 ‘30일 전 하루’ 개최를, 한국당은 ‘9월 초 사흘’ 개최를 각각 주장하고 맞서왔다. 바른미래당은 ‘9월 초 이틀’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9월 초 이틀 청문회 개최에 대해선 “시점도, 시한도 안맞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민주당은 청문회 개최의 법정 시한을 지키기 위해 이날을 협상 마지노선으로 삼고, 이날까지 일정 합의가 안 되면 27일 ‘국민 청문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10월 전 선분양” “1대1 재건축 확대”… 셈법 제각각

    “10월 전 선분양” “1대1 재건축 확대”… 셈법 제각각

    삼성동 상아2차 후분양→선분양 유턴 반포 원베일리 350가구 일반물량 축소 둔촌 주공 조합원분 확대·설계 변경 사업 초기단계 목동신시가지는 관망세 한산하던 청약시장도 ‘밀어내기’ 봇물지난 24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 ‘서울 강남 분양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동 상아2차(래미안 라클래시) 조합원 총회가 열렸다. 이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더 낮추라”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지난 6월 갈등을 빚다가 강남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준공 후 분양’을 결정했다.하지만 정부가 오는 10월 민간택지 상한제 시행을 예고하자 차라리 HUG의 규제를 받는 선분양으로 다시 돌아서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조합 관계자는 “정부의 분양가 (간접) 통제를 피하려고 선분양에서 후분양으로 돌렸는데, 시세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가격을 받는 분양가 상한제보다는 선분양이 낫다는 판단하에 다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날 조합원 총 501명 중 450여명이 참석해 약 95%가 선분양을 찬성했다. HUG 분양가 기준을 적용하면 이 아파트 일반분양가는 지난 4월 분양한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3.3㎡당 평균 4569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직격탄을 맞은 강남 재건축·재개발 조합의 셈법은 저마다 다르다. 상아2차처럼 후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은 ‘상한제 시행 전 선분양’으로 돌아섰고, 이주·철거 중인 조합은 가구수 증가가 거의 없는 ‘1대1 재건축’ 등으로 ‘상한제 손실’을 최소화하는 대응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반포 원베일리 조합은 당초 350가구 남짓이던 일반분양분을 축소하기로 했다. 보류지 물량을 법정 한도까지 최대한 남겨 놓는다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류지는 사업시행자인 재건축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누락·착오와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구 중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유보하는 물량으로 전체 가구수의 최대 1%까지 남겨 놓을 수 있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도 예정대로 오는 10∼12월 사이에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 1대1 재건축을 확대해 조합원분을 늘리고, 설계변경과 일반분양분 마감재 수준을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업 초기 단지들은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안전진단 통과도 못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는 관망세다. 매수세는 줄었으나 급매물도 나오지 않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는 13억원, 6단지 전용 47㎡는 9억 3000만∼9억 5000만원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종로 신영1구역 조합원은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서두르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 일정을 서두르는 단지들이 늘어나면서 한산했던 청약 시장도 ‘밀어내기 분양’으로 활기를 찾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에는 전국 7036가구(총가구 수 기준)가 분양될 예정이다. 8월 셋째~넷째 주 일반분양하는 물량은 1만 328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물량(6187가구)의 2.2배 수준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돼야만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셨어요. 아직 그동안 해 오신 것의 반도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죽산 조봉암(1898~1959) 선생은 해방 후 국회의원을 지내며 진보당을 창당했다. 이승만 대통령과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죽산 선생은 1958년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돼 간첩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1959년 2월 27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5개월이 지난 7월 31일 사형이 집행됐다. ‘사법 살인’으로 기록된 사건이 발생한 지 52년이 지난 2011년에야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죽산 선생의 장녀 조호정(91) 여사의 노력 덕택이었다. 지난 9일 조 여사의 외동딸 이성란(59)씨를 만났다. 조 여사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이씨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어머니께서 ‘이제야 죽어서 아버지를 뵐 낯이 있다´고 하시면서 크게 기뻐하셨다”며 “어머니의 마지막 소망은 할아버지의 완전한 명예회복”이라고 말했다. ●광복 후 조선공산당 탈당… 건국 참여 -완전한 명예회복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난 건 간첩죄에 대한 명예회복이에요. 정치인으로서 명예회복은 이뤄진 겁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원래 독립운동가였어요.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가 옥고를 치렀고 1932년부터 신의주 감옥에서 7년을 보냈으며 1945년 광복하던 날을 서대문형무소에서 맞으셨어요. 그런데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반려했어요. 독립운동을 인정받아야 ‘죽산’이라는 이름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시환)는 2011년 1월 20일 조봉암 재심 사건에서 대법관 13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제강점기하에서 독립운동가로서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였고 광복 이후 조선공산당을 탈당하고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하고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농지 개혁의 기틀을 마련해 우리나라 경제 체제의 기반을 다진 정치인이었다. 이 사건 재심에서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 대부분이 무죄로 밝혀졌으므로 이제 뒤늦게나마 재심 판결로써 그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내용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빨갱이로 헐뜯는 것 볼까 봐 기사 댓글 못 읽어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은 왜 반려된 건가요. “무죄 판결을 받은 2011년 그리고 2015년 두 차례 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는데 모두 거절당했어요. 이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지난해 7월 보훈처에서 연락이 왔어요. 자기들이 서류를 검토했는데 안 되겠다는 거죠. 기분이 안 좋았어요. 저희가 신청도 안 했는데 보훈처에서 검토하고, 또 안 된다니요. ‘이제는 그만 신청하라’는 의미로 이해했어요. 그래서 더이상 서훈을 신청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아버지에게 누를 끼치는 일 같아서요.” “저희 가족은 아직도 할아버지 기사에 달린 댓글을 못 봐요. 여전히 무섭거든요. 나중에 언젠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는다면 ‘빨갱이가 무슨 독립유공자냐’고 헐뜯는 사람들이 나타날까 봐 두렵습니다. 공산주의적인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죠. 이런 이야기를 더이상 하고 싶지가 않아요. 아직도 간첩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한스럽지요.” ●‘진보당 사건’ 압수수색으로 자료 사라져 보훈처는 ‘친일 흔적’이 있다며 죽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반려했다. 1941년 신문 기사에 죽산이 휼병금(장병 위로금)을 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 가택 압수수색으로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많은 자료가 다 사라졌어요. 보훈처에서는 입증할 자료를 더 찾아서 가져오라고 하는데, 일반인이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이씨를 만난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후원으로 ‘청년 조봉암’ 발대식이 열렸다. 이씨는 광복회,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등이 주관한 이 행사에 참석했다. ‘청년 조봉암’은 죽산의 고향인 인천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를 기념하고 발자취를 좇기 위해 만들어졌다. -진보당 사건은 대표적인 ‘사법 살인’으로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1심에서 간첩죄는 무죄, 국가보안법만 유죄로 징역 5년이 나왔는데 2심에서 간첩죄가 인정돼 사형이 선고됐어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고 재심을 청구했는데, 기각되자마자 바로 다음날 사형을 집행했죠. 이게 사법 살인이 아니면 뭘까요. 다른 말로 대체할 수가 없죠. 할아버지 싹수를 자른 거예요. 여운형, 김구 선생을 살해하듯 정적을 제거한 거죠.” -기념사업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기념사업회에서는 죽산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학술 활동과 토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요. ‘청년 조봉암’도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청년들이 죽산 선생의 생각과 이념을 공유하고 생각해 보는 거죠. 내년에는 생가터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해요.” 재심 무죄 판결을 받던 날 조 여사는 “아버지 비석에 비문을 새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언론에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에 있는 죽산 묘지의 비석 뒷면은 아직도 비어 있다. ●60주기에 죽산정신 계승 청년들 참석 뜻깊어 “백비는 보존해야 될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하려고 해요.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 완전한 명예회복이 되면 비를 새로 세우려고 합니다. 지난달 31일 60주기 추모식이 열렸는데 호우 경보가 떴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어요. 그 빗속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신 분들은 물론 죽산의 정신을 이으려는 청년들까지 참석해 정말 고맙고 뜻깊었어요.”-어머니 조 여사의 건강은 어떤가요. “지병은 없지만 거동이 불편하셔서 몇 년째 추모식에도 참석을 못 하세요. 어머니는 너무 고초를 겪으셔서 이제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태연자약하시지요. 재심 무죄 판결이 나던 날도 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 생각에 법정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울었는데, 어머니는 편안하게 웃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날 아침에 어머니가 눈을 떴는데 할아버지가 사형 선고받던 날이 생각나서 너무 힘드셨다고 해요. 50년이 지나도 잊히지가 않는 거죠. 아직도 서대문형무소 인근을 가면 어머니가 몸서리를 치세요. 텔레비전에서 감옥, 수의가 나오면 숨을 못 쉬고요. 옥바라지하던 시절이 생각나서요.” 고 노회찬 의원은 죽산 선생을 ‘한국 정치사 최초의 좌파 정치인’이라고 명명했다. 추모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궁금합니다. “사회활동을 하실 때는 냉철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으셨다고 해요. 반면 집에서는 너그러우시고 유머가 넘치셨다고 합니다. 식구들이 식사하고 있으면 와서 보시고는 ‘왜 내 상에 있던 반찬이 없냐. 내 상에만 특별한 반찬을 놓지 말고 다른 식구들도 똑같이 놓고 먹어라’고 하셨다네요.” -죽산 선생께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할아버지의 마지막 옥중 유언으로 대신할게요.” “우리의 정치적 이상은 책임 정치, 수탈 없는 경제 민주화, 그리고 평화 통일이었지. 우리는 벽에 막혀 하지 못했지만 먼 훗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후배들이 해 나갈 것이네. 그러면 결국 어느 땐가 평화 통일의 날이 올 것이고 국민이 고루 잘사는 날이 올 것이네. 씨를 뿌린 자가 거둔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나는 씨만 뿌리고 가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돼야만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셨어요. 아직 그동안 해 오신 것의 반도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죽산 조봉암(1898~1959) 선생은 해방 후 국회의원을 지내며 진보당을 창당했다. 이승만 대통령과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죽산 선생은 1958년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돼 간첩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1959년 2월 27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5개월이 지난 7월 31일 사형이 집행됐다. ‘사법 살인’으로 기록된 사건이 발생한 지 52년이 지난 2011년에야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죽산 선생의 장녀 조호정(91) 여사의 노력 덕택이었다. 지난 9일 조 여사의 외동딸 이성란(59)씨를 만났다. 조 여사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이씨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어머니께서 ‘이제야 죽어서 아버지를 뵐 낯이 있다‘고 하시면서 크게 기뻐하셨다”며 “어머니의 마지막 소망은 할아버지의 완전한 명예회복”이라고 말했다.-완전한 명예회복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난 건 간첩죄에 대한 명예회복이에요. 정치인으로서 명예회복은 이뤄진 겁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원래 독립운동가였어요.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가 옥고를 치렀고 1932년부터 신의주 감옥에서 7년을 보냈으며 1945년 광복하던 날을 서대문형무소에서 맞으셨어요. 그런데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반려했어요. 독립운동을 인정받아야 ‘죽산’이라는 이름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시환)는 2011년 1월 20일 조봉암 재심 사건에서 대법관 13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제강점기하에서 독립운동가로서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였고 광복 이후 조선공산당을 탈당하고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하고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농지 개혁의 기틀을 마련해 우리나라 경제 체제의 기반을 다진 정치인이었다. 이 사건 재심에서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 대부분이 무죄로 밝혀졌으므로 이제 뒤늦게나마 재심 판결로써 그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내용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은 왜 반려된 건가요.  “무죄 판결을 받은 2011년 그리고 2015년 두 차례 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는데 모두 거절당했어요. 이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지난해 7월 보훈처에서 연락이 왔어요. 자기들이 서류를 검토했는데 안 되겠다는 거죠. 기분이 안 좋았어요. 저희가 신청도 안 했는데 보훈처에서 검토하고, 또 안 된다니요. ‘이제는 그만 신청하라’는 의미로 이해했어요. 그래서 더이상 서훈을 신청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아버지에게 누를 끼치는 일 같아서요.”  “저희 가족은 아직도 할아버지 기사에 달린 댓글을 못 봐요. 여전히 무섭거든요. 나중에 언젠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는다면 ‘빨갱이가 무슨 독립유공자냐’고 헐뜯는 사람들이 나타날까 봐 두렵습니다. 공산주의적인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죠. 이런 이야기를 더이상 하고 싶지가 않아요. 아직도 간첩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한스럽지요.”  보훈처는 ‘친일 흔적’이 있다며 죽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반려했다. 1941년 신문 기사에 죽산이 휼병금(장병 위로금)을 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 가택 압수수색으로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많은 자료가 다 사라졌어요. 보훈처에서는 입증할 자료를 더 찾아서 가져오라고 하는데, 일반인이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이씨를 만난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후원으로 ‘청년 조봉암’ 발대식이 열렸다. 이씨는 광복회,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등이 주관한 이 행사에 참석했다. ‘청년 조봉암’은 죽산의 고향인 인천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를 기념하고 발자취를 좇기 위해 만들어졌다. -진보당 사건은 대표적인 ‘사법 살인’으로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1심에서 간첩죄는 무죄, 국가보안법만 유죄로 징역 5년이 나왔는데 2심에서 간첩죄가 인정돼 사형이 선고됐어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고 재심을 청구했는데, 기각되자마자 바로 다음날 사형을 집행했죠. 이게 사법 살인이 아니면 뭘까요. 다른 말로 대체할 수가 없죠. 할아버지 싹수를 자른 거예요. 여운형, 김구 선생을 살해하듯 정적을 제거한 거죠.” -기념사업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기념사업회에서는 죽산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학술 활동과 토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요. ‘청년 조봉암’도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청년들이 죽산 선생의 생각과 이념을 공유하고 생각해 보는 거죠. 내년에는 생가터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해요.”  재심 무죄 판결을 받던 날 조 여사는 “아버지 비석에 비문을 새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언론에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에 있는 죽산 묘지의 비석 뒷면은 아직도 비어 있다.  “백비는 보존해야 될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하려고 해요.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 완전한 명예회복이 되면 비를 새로 세우려고 합니다. 지난달 31일 60주기 추모식이 열렸는데 호우 경보가 떴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어요. 그 빗속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신 분들은 물론 죽산의 정신을 이으려는 청년들까지 참석해 정말 고맙고 뜻깊었어요.” -어머니 조 여사의 건강은 어떤가요.  “지병은 없지만 거동이 불편하셔서 몇 년째 추모식에도 참석을 못 하세요. 어머니는 너무 고초를 겪으셔서 이제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태연자약하시지요. 재심 무죄 판결이 나던 날도 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 생각에 법정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울었는데, 어머니는 편안하게 웃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날 아침에 어머니가 눈을 떴는데 할아버지가 사형 선고받던 날이 생각나서 너무 힘드셨다고 해요. 50년이 지나도 잊히지가 않는 거죠. 아직도 서대문형무소 인근을 가면 어머니가 몸서리를 치세요. 텔레비전에서 감옥, 수의가 나오면 숨을 못 쉬고요. 옥바라지하던 시절이 생각나서요.”  고 노회찬 의원은 죽산 선생을 ‘한국 정치사 최초의 좌파 정치인’이라고 명명했다. 추모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궁금합니다.  “사회활동을 하실 때는 냉철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으셨다고 해요. 반면 집에서는 너그러우시고 유머가 넘치셨다고 합니다. 식구들이 식사하고 있으면 와서 보시고는 ‘왜 내 상에 있던 반찬이 없냐. 내 상에만 특별한 반찬을 놓지 말고 다른 식구들도 똑같이 놓고 먹어라’고 하셨다네요.” -죽산 선생께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할아버지의 마지막 옥중 유언으로 대신할게요.”  “우리의 정치적 이상은 책임 정치, 수탈 없는 경제 민주화, 그리고 평화 통일이었지. 우리는 벽에 막혀 하지 못했지만 먼 훗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후배들이 해 나갈 것이네. 그러면 결국 어느 땐가 평화 통일의 날이 올 것이고 국민이 고루 잘사는 날이 올 것이네. 씨를 뿌린 자가 거둔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나는 씨만 뿌리고 가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법 ‘말 3마리·경영 승계’ 판단 따라 이재용 운명 판가름 난다

    대법 ‘말 3마리·경영 승계’ 판단 따라 이재용 운명 판가름 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사건 상고심 선고 기일이 오는 29일로 잡히면서 이 부회장의 재구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과 박 전 대통령·최씨의 항소심이 핵심 사안에 대해 엇갈린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대법원이 어느 쪽 손을 들어 주느냐가 이 부회장의 거취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되며 풀려난 뒤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25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9일 오후 2시 국정농단 사건과 이 부회장의 뇌물 사건 등 3건의 상고심 선고를 한다. 대법원은 이날 3개 사건 모두 TV 생중계를 허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법원 규칙에 따르면 피고인의 동의가 없어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상당하다고 인정되면 생중계가 허용된다. 이 사건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삼성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말 세 마리(약 34억원)를 뇌물로 건넨 것인지와 삼성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약 16억원)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청탁의 일환으로 이뤄졌는지다. 이 부회장의 1심 재판부는 말 세 마리 소유권이 최씨 측에게 넘어갔고, 영재센터 후원도 묵시적이나마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봤다. 이 부회장이 최씨가 지배하는 코어스포츠에 제공한 승마 지원 용역대금 약 36억원도 뇌물로 인정되면서 전체 뇌물 공여 금액은 89억원에 이르렀고, 결국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반면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는 말 세 마리 구입비와 영재센터 후원을 뇌물로 보지 않았다. 최씨가 실질적으로 말 소유권을 가졌다고 인식하고 있더라도 서류상 주인은 여전히 삼성이기 때문에 말 구입비가 아닌 ‘말 사용료’가 뇌물액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단 말 사용료를 금액으로 산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는 영재센터 후원과 관련해서도 삼성의 승계 작업이 실제 추진되고 있는지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라는 포괄적 현안을 인정하거나 이를 매개로 한 묵시적 청탁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 측에 건넨 뇌물액이 36억원(코어스포츠 용역대금)으로 줄어든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2심 선고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형으로 감형됐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항소심 재판부는 말 세 마리의 소유권이 최씨 측에 있다는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또 1심과는 달리 경영권 승계 현안과 부정한 (묵시적) 청탁도 인정하면서 영재센터 후원도 뇌물로 봤다. 각각 다른 재판부가 6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같은 사안에 대해 완전히 다른 판결을 내린 셈이다. 세 사건이 전원합의체로 묶여 함께 심리가 진행된 상고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할 수 없지만, 대법원이 말 구입비를 뇌물로 인정하지 않더라도 영재센터 후원금 16억원 모두 경영권 승계 차원의 부정한 청탁이었다고 결론 내리면 이 부회장의 뇌물액은 50억원을 넘는다. 이 경우 법정형 하한은 5년으로 높아진다. 법관 재량에 따른 감경(작량감경)이 없으면 집행유예 선고가 불가능하다. 대법원이 삼성의 경영권 승계 현안을 공식 인정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분식회계는 경영권 승계와 맥이 닿아 있다는 시각에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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