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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정 항소심서 “의붓아들 사망 난 모른다…전남편 가족에겐 사죄”

    고유정 항소심서 “의붓아들 사망 난 모른다…전남편 가족에겐 사죄”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37)이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전 남편 살인사건은 우발적 범행이며 의붓아들 사망사건 역시 자신과 무관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검찰은 17일 오후 광주고법 제주재판부 형사1부(왕정옥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부검 결과 누군가 고의로 피해아동을 살해한 것이 분명하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다면 범인은 집 안에 있는 친부와 피고인 중에서 살해동기를 가지고 사망추적 시간 깨어있었으며 사망한 피해자를 보고도 보호활동을 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은 사람일 것”이라며 “피해자를 살해한 사람은 ‘피고인’”이라며 사형을 구형했다. 이날 고유정은 최후진술을 통해 1심 재판부가 여론과 언론에 휘둘려 전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믿어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고씨는 “이제 한가닥 희망은 항소심 재판부라며 험악하고 거센 여론과 무자비한 언론 때문에 마음의 부담이 크겠지만 용기를 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전 남편 살해는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고 의붓아들은 결코 죽이지 않았다.집 안에 있던 2명 중 한명이 범인이라면 상대방(현남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최후진술 말미에 “전남편과 유족 등에게 사죄드린다. 죄의 댓가를 전부 치르겠다”고 밝혔다. 항소심 선고공판은 7월1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고씨는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전남편 살해에 이어 의붓아들 살해 혐의까지 추가로 기소됐다. 검찰은 고씨가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충북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4)의 등 뒤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 정면에 파묻히게 머리 방향을 돌리고 뒤통수 부위를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20일 고유정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하지만 의붓아들 살해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은 1심 선고 이후 전남편 살해 사건에 대해 양형부당을, 의붓아들 살해 사건에 대해서는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를 이유로 항소했다.고유정 역시 사실오인과 법리오해,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고유정 “남은 애새끼 때문에 살아남아” 눈물로 억울함 호소

    고유정 “남은 애새끼 때문에 살아남아” 눈물로 억울함 호소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37)에 대해 검찰이 재차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7일 오후 광주고법 제주재판부 형사1부(부장 왕정옥) 심리로 열린 고씨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부검결과를 토대로 누군가 고의로 피해아동을 살해한 것이 분명하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다면 범인은 집 안에 있는 친부와 피고인 중에서 살해동기를 가지고 사망추적 시간 깨어있었으며 사망한 피해자를 보고도 보호활동을 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은 사람일 것”이라며 “피해자를 살해한 사람은 ‘피고인’”이라고 강조했다. 고유정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현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였는지, 살해동기는 충분한지, 제3자의 살해 가능성은 없는지 등 간접증거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충분히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고유정은 최후 진술을 통해 “저는 ○○이(의붓아들)를 죽이지 않았다. 집 안에 있던 2명 중 한명이 범인이라면 상대방(현남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정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죽으려고도 해봤지만 그래도 살아남은 것은 남은 ‘애새끼’가 있기 때문”이라며 “죽어서라도 제 억울함을 밝히고 싶다. 믿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유정은 자필로 작성한 5∼6장 분량의 최후진술서를 끝까지 읽어내려가며 전남편에 대한 계획적 살인 등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고 말미에 살해된 전남편과 유족 등에게 “사죄드린다. 죄의 댓가를 전부 치르겠다”고 밝혔다. 고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7월 15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 고씨는 전남편 살해에 이어 의붓아들 살해 혐의까지 추가로 기소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심서 무기징역 전남편 살해 고유정 항소심 검찰 사형 구형

    1심서 무기징역 전남편 살해 고유정 항소심 검찰 사형 구형

    검찰이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37.여)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사형을 구형했다. 제주지검은 17일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 광주고법 제주제1형사부(재판장 왕정옥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재판부에 사형을 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고유정은 1심 재판에서 전 남편 살인 사건과 관련해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에서 모두 유죄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현 남편의 아들 A군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1심 판결에 대해 고유정과 검찰 양측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고유정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반면, 검찰은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한 판결이 잘못됐다며 항소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어 검찰은 고유정이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충북 자택 침대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의 얼굴을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결론 내리고 추가 기소했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속보] 검찰, ‘전남편·의붓아들 살해’ 고유정에 사형 구형

    [속보] 검찰, ‘전남편·의붓아들 살해’ 고유정에 사형 구형

    전남편·의붓아들 살해 고유정에 항소심도 사형 구형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37)에 대해 검찰이 재차 사형을 구형했다. 17일 검찰은 광주고법 제주재판부 형사1부(왕정옥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씨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1심 결심공판에서도 “고유정은 아들 앞에서 아빠(전남편)를, 아빠(현남편)앞에서 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의붓아들 살해 혐의까지 추가로 기소됐다. 검찰은 고씨가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충북 자택에서 잠을 자던 네 살 의붓아들의 등 뒤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 정면에 파묻히게 머리 방향을 돌리고 뒤통수 부위를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20일 고유정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하지만 의붓아들 살해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은 1심 선고 이후 전남편 살해 사건에 대해 양형부당을, 의붓아들 살해 사건에 대해서는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를 이유로 항소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법정 들어서는 김학의 ‘묵묵부답’

    [포토] 법정 들어서는 김학의 ‘묵묵부답’

    3억원대 뇌물과 성 접대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6.17 연합뉴스
  • ‘황제노역’ 허재호 전 회장, 재판 미루고 미루다 법정 선다

    ‘황제노역’ 허재호 전 회장, 재판 미루고 미루다 법정 선다

    일당 5억원의 ‘황제 노역’으로 논란이 됐던 허재호(78) 전 대주그룹 회장이 기소 후 1년 만에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지법에서는 형사11부(부장 정지선) 심리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허씨의 2차 공판이 열렸다.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허씨는 지난해 8월 재판 일정이 잡히자 건강상의 이유로 한차례 연기 신청을 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같은해 10월 첫 공판기일이 열렸으나 이때도 심장질환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고 한국의 겨울이 지나고 난 뒤 재판을 받고 싶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며 다시 한번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허씨의 변호인 측은 “전 세계적으로 항공 운항이 재개되는 추세다. 7월 중 입국이 가능해지면 자가격리 2주를 거쳐 8월 19일 재판에는 출석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허씨는 2007년 5∼11월 사실혼 관계였던 H씨 등 3명의 명의로 보유한 대한화재해상보험 주식 매각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5억여원과 차명 주식 배당금의 종합소득세 650여만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허씨는 H씨가 주식의 소유자라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H씨 소재가 확인되지 않자 참고인 중지 처분하고 수사를 중단했다가 2018년 말 재개해 지난해 7월 기소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성관계 왜 거부해”...베트남 아내 폭행한 남성에 벌금형

    “성관계 왜 거부해”...베트남 아내 폭행한 남성에 벌금형

    성관계를 거부한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진재경 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정모씨(56)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정씨는 지난해 6월 20일 밤 11시쯤 자택에서 베트남 국적 부인 A씨(34)가 자신과 성관계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턱 부위를 주먹으로 1회 때린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A씨는 약 7일 간의 치료가 필요한 얼굴 타박상과 혈종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의 피해자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으며, 사건 다음 날 피해자의 턱 부분에 선명한 멍 자국을 확인할 수 있다”며 “피해자 진술은 신빙성이 있고 피고인이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가한 사실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범죄인 인도 조약/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범죄인 인도 조약/전경하 논설위원

    한국은 1998년 ‘범죄인 인도법’을 제정한 뒤 1990년 9월 호주를 시작으로 80개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고 있다. 우리나라가 범죄인을 조약국에 넘겨 달라고 청구하는 업무는 서울고검이, 조약국이 범죄인을 넘겨 달라고 한 사건에 대한 심사는 서울고법이 맡는다. 조약국이 범죄인 인도를 요구한다고 해서 법무부가 모두 법원에 심사를 청구하지는 않는다. 2014~2018년 한국 정부에 청구된 범죄인 인도는 39건이지만 법원 심사는 12건이었다. 법원 심사 결과는 정치적 성격을 지닌 범죄를 제외하고는 ‘허가’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고법이 심사한 30건 가운데 1건만 거절됐다. 2013년 1월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불을 지른 중국인 류창을 일본으로 넘겨달라는 청구는 거절됐다. 2006년에도 미국 국적 베트남인 응우옌흐우짜인의 베트남 인도는 허락되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는 폭발물 테러의 배후라며 인도를 요청했지만 베트남 공산화에 반대한 인물로 미국에 ‘자유민주주의 베트남 정부’를 세운 점 등이 고려됐다. 이외에 해당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났거나 한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경우 등에 해당하는 절대적 사유, 범죄인이 한국 국민이거나 범죄인을 넘기는 것이 비인도적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등 임의적 사유가 법에 명시돼 있다. 아동 성착취물 공유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였던 손정우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리가 어제 열렸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써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수억원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지난 4월 징역 1년 6개월의 복역이 끝났지만 미국 송환을 위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돼 재수감 중이다. ‘웰컴 투 비디오’는 한국, 미국, 영국 등 32개국 수사기관이 공조해 적발된 범죄로 검거된 이용자 310명 가운데 한국인이 223명으로 72%나 됐다. 성범죄에 관대한 한국 사법체계의 결과가 다수의 이용자를 낳는다는 사실을 세계적으로 증명한 꼴이다. 서울고법의 결정은 단심제로 불복절차는 없다. 재판부가 다음달 6일 송환을 결정하고 법무부 장관이 승인하면 손씨는 한 달 내에 미국으로 송환된다. 손씨는 어제 법정에 출석해 “대한민국에서 다시 처벌받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라도 받겠다”고 호소했다.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인 아서 존 패터슨이 범죄인 인도 결정을 받고 신청했던 미국의 인신보호 청원,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씨가 프랑스에서 송환 결정에 항소한 절차 등이 한국에는 없다. 손씨의 사례로 인해 한국 사법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부각됐다.
  • 유족급여 받은 ‘전북판 구하라’ 생모… 법원 “7700만원 내라”

    소방관 딸이 순직하자 32년 만에 나타나 유족급여를 챙긴 생모에 대해 전남편에게 양육비 70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일명 ‘전북판 구하라 사건’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전주지법 남원지원 가사1단독 홍승모 판사는 16일 숨진 딸(소방관)의 아버지 A(63)씨가 전부인 B(65)씨를 상대로 낸 양육비 청구 소송에서 “B씨는 A씨에게 7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이어 “청구인 A씨는 전부인 B씨와 1988년 이혼한 무렵부터 자녀들이 성년에 이르기까지 단독으로 양육했고 상대방은 청구인에게 양육비를 지급한 적이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소송은 지난해 1월 수도권 한 소방서에서 일하던 A씨의 작은 딸(당시 32세)이 업무상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 32년 동안 연락도 없이 지내던 생모 B씨가 갑자기 나타나 유족급여 등을 챙겨 가면서 시작됐다.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11월 순직이 인정된다며 순직유족급여 지급을 결정하자 공무원연금공단은 법적 상속인인 B씨에게도 유족급여와 퇴직금 등 8000여만원을 지급했으며, B씨가 사망할 때까지 매월 유족연금 91만원도 주기로 했다. 이에 격분한 A씨가 “B씨는 이혼 이후 양육비를 부담한 일이 없고 두 딸을 보러 온 적도 없었다”며 양육비 청구 소송을 냈다. B씨는 딸의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다. 이에 B씨는 “전 남편 A씨가 이혼 후 딸들에 대한 접근을 막았다”며 양육비를 줄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으나 큰딸(37)이 법정에서 B씨의 진술은 거짓이라고 증언하면서 법원은 A씨 부녀의 손을 들어 줬다. 다만 B씨는 매달 유족연금은 받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에선 어떤 벌도…” 손정우 美 송환 결정 연기

    “한국에선 어떤 벌도…” 손정우 美 송환 결정 연기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인 손정우(24)의 미국 송환 결정이 다음달 6일로 미뤄졌다. 손씨 측은 “국내에서 처벌받는다면 어떤 중형이라도 달게 받겠다. 가족이 있는 곳에 있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 심리로 16일 오전 진행된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의 2회 심문기일에는 지난 기일에 불출석했던 손씨가 황색 수의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 아침부터 방청객이 몰리면서 법원은 두 개의 중계법정을 추가로 마련했다. 이날 손씨 측은 “범죄수익은닉죄 외에 다른 범죄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보증이 없다”는 주장을 견지했다. 검찰이 지난달 27일 미 법무부로부터 받은 문서를 제시하며 “미국은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이를 준수할 것임을 재차 기재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손씨 측은 “미국에서 관련 범죄로 처벌받은 이들과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항변했다. 손씨 측은 수사 단계에서 범죄수익을 은닉한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검찰이 기소하지 않아 미국의 송환 요구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송치 단계 때도 없던 혐의를 갖고서 사후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손씨의 부친이 손씨를 범죄수익은닉죄로 고발한 건과 관련해서는 “기소되면 절대적 인도 거절 사유가 되고 그러면 포럼쇼핑(자신에게 유리한 재판부를 선택하는 것)이 될 수 있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손씨가 송환될 경우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는지, 외교부 등이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하는지 등에 대해 검찰 측 답변을 구하며 심문을 마무리했다. 다음달 6일 3차 심문기일 때 송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민식이법’ 촉발 운전자 항소심서 “1심 형량이 너무 무겁다”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를 내면 무겁게 가중처벌하는 ‘민식이법’ 촉발 운전자에 대한 항소심이 16일 시작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남동희 부장) 심리로 열린 이날 첫 공판에서 피고인 양모(44)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지만 1심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1심에서 금고 2년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2단독 최재원 부장은 “피고인이 주의해 전방을 주시하고 제동장치를 빨리 조작했다면 사망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대편 길에 여러 차량이 좌회전 등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민식 군 형제가 이들 차량 사이로 갑자기 뛰어나온 사정을 인정할 수 있다”며 이 같이 선고했었다. 양씨는 지난해 9월 11일 오후 6시쯤 충남 아산시 한 중학교 앞 스쿨존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코란도 차량을 몰고가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민식 군을 치어 숨지게 하고 함께 길을 건너던 민식 군의 동생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항소심 법정에서 공판을 지켜본 고 김민식 군의 부모는 공판이 끝난 뒤 “(어떤 결론이 나오든)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똑같은 희생을 당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시 양씨는 스쿨존 제한속도 30㎞ 이내인 시속 23.6㎞로 차를 몬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뜨거운 국민들 관심 속에 양씨가 중형에 처해지고 스쿨존 사고시 크게 가중 처벌되는 민식이법(개정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져 지난 3월 25일부터 시행되면서 이를 비난하는 여론도 거세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민식이법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랐고, 관련 기사마다 “25㎞ 천천히 달리다 제동을 못한 건 아이가 보이지 않아서다. 어디서 나타날지 어떻게 예상하냐” “(아이를 관리 보호하지 못한) 민식이 부모법은 없나요” “아예 스쿨존에서는 차량 통행을 금지시켜라”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 법은 스쿨존에서 어린이(만 13세 미만)를 치어 숨지게 하면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형에, 다치게 하면 1년 이상에서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음 공판은 내달 14일 오후 3시 10분에 열린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유치원도 ‘등교 선택권’ 허용 … 코로나19 지속 땐 2학기 수행평가 아예 안 할 수도

    유치원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등교 선택권’이 허용된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코로나19와 같은 천재지변이나 국가재난 상황에서 수행평가를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있게 된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치원에서 교외체험학습을 출석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유치원장은 교육상 필요한 경우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교외체험학습을 허가하고 출석으로 인정할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보호자가 ‘가정학습’을 이유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의 등교 선택권을 보장해주고 있지만 유치원에서는 이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었다. 지역별로 교외체험학습 기간은 다르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각 교육청은 34일~60일까지 교외체험학습을 허용하고 있다. 유치원 역시 이에 준하는 기간 만큼의 교외체험학습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또 유치원에서 혹서기나 혹한기, 학교 공사 기간 동안 등원 대신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유치원에서의 원격수업을 허용하는 한편 수업일수 감축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유치원의 법정 수업일수는 180일로, 코로나19 국면에서 전체 수업일수의 10%까지 감축할 수 있어 이번 학년도 수업일수는 162일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와 달리 ‘온라인 개학’을 하지 않은 채 지난 5월 27일 개학하면서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 혹서기나 혹한기에도 등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계에서는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에 대한 구체적이고 신속한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병설유치원의 경우 초등학교보다 방학이 짧아지면서 초등학교의 방학 기간 동안 유치원은 정규 수업을 함에도 학교 급식과 경비, 보건교사 등에 ‘공백’이 생긴다. 방학 기간동안 해야 할 각종 공사도 방학 기간을 확보하지 못해 차질이 불가피하다. 왕정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유치위원장은 “교외 체험학습을 사용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등원해야 하는 유아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7월 여름방학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수업일수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하루 빨리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2학기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행평가를 아예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이달 말까지 개정해, 코로나19와 같은 천재지변 및 국가재난 상황에 준하는 경우 수행평가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다고 이날 밝혔다. 코로나19로 5월 말부터 등교 개학이 시작됐으나 수행평가 부담이 여전해 제대로 된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개정된 훈령은 2학기부터 적용되나, 각 학교가 결정하고 교육청이 동의하면 1학기 남은 기간에도 수행평가를 시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동료 얼굴에 치킨무 뿌려”...벌금 200만원 선고받은 교수

    “동료 얼굴에 치킨무 뿌려”...벌금 200만원 선고받은 교수

    치킨집에서 무와 국물을 동료 교수에게 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교수가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16일 부산지법 형사 11단독 주은영 부장판사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부산 모 대학 조교수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부산 모 대학 조교수이자 학부장이다. 피해자 B씨는 당시 같은 대학 소속 교원 교수로 비정년 계약직으로 있었다. A 조교수는 지난해 4월 4일 대학 인근 한 치킨집에서 동료 교수들이 있는 가운데 피해자 B씨에게 비품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는데도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가 나 식탁 위에 있는 무와 그 국물을 B씨 얼굴에 뿌린 혐의로 기소됐다. 단순한 폭행 사건으로 볼 수 있는 이 사건에 대해 조 부장판사는 “비록 폭행의 정도는 경미하나, 계약직으로 사실상 피고인의 지시를 받는 동료 교수에게 경멸적인 감정이 포함된 모욕을 하면서 폭행을 했다”고 양형 이유를 판결문에서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현장을 보지 못한 업주의 확인서를 자신이 작성한 뒤 서명 만을 받아 제출하는 등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판사는 “피고인은 학교 진상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사과하였다고는 하나 법정에서 한 태도를 보면 진정한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피해자도 피고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진술한다”며 “학교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에 이어 법정에 이르기까지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북판 구하라 사건’ 법원이 제동

    32년 전 이혼한 생모가 순직한 소방관 딸의 유족급여 등 1억여원을 받아가자 양육비 소송으로 번진 ‘전북판 구하라 사건’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전주지법 남원지원 가사1단독 홍승모 판사는 “부모의 양육의무는 자녀의 출생과 동시에 발생하고 양육비도 공동 책임이므로 생모는 두 딸의 어머니로서 남편이 딸들을 양육하기 시작한 1988년 3월 29일부터 딸들이 성년에 이르기 전날까지 7700만원을 이혼한 전남편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양육비를 청구한 A(63.전북 전주시)씨가 이혼 이후 두 딸이 성년에 이를 때까지 단독으로 양육했고 생모인 전부인은 양육비를 지급한 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앞서 A씨는 지난 1월 “딸의 장례식장에도 오지 않았던 사람이 뻔뻔하게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며 전 부인 B(65)씨를 상대로 두 딸의 과거 양육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 금액은 자녀가 성년이 된 해까지 1명당 매월 50만원씩 1억 8950만원이었으나 서울가정법원 양육비 기준표(출생에서 5세까지 최저 25만원, 6세부터 성년까지 30만원)에 맞춰 1억 1100만원으로 조정했다. 1983년 결혼한 A씨 부부는 1988년 3월 협의 이혼했다. A씨는 당시 5살, 2살이던 두 딸을 노점상을 하며 양육했다. 이번 사건은 수도권 소방서 응급구조대원으로 일하던 작은 딸(당시 32세)이 업무상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다가 지난해 1월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발단이 됐다.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11월 순직이 인정된다며 순직유족급여 지급을 결정하자 공무원연금공단은 법적 상속인인 친모 B씨에게도 유족급여와 퇴직금 등 8000여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씨가 사망할 때까지 매월 유족연금 91만원도 받게 됐다. 이에 격분한 A씨가 “B씨는 이혼 이후 양육비를 부담한 사실이 없고 두 딸을 보러온 적도 없었다”며 양육비 청구소송을 냈다. 반면 B씨는 “전남편이 이혼 후 딸들에 대한 접근을 막고 딸들이 엄마를 찾으면 학대하기도 했다”며 “전남편의 독단적인 두 딸 양육은 일방적이고 이기적인 목적 내지 동기에 비롯된 것이므로 양육비를 부담시키는 것은 오히려 형평에 어긋나고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큰 딸(37)은 법정에서 “아버지는 생모가 접근하는 것을 막지 않았고 저희를 키우면서 언성을 높이거나 손찌검을 하신 적이 한번도 없다”며 “생모의 진술은 거짓”이라고 증언했다. 법원은 “생모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A씨 부녀의 손을 들어주었다. A씨 측 강신무 변호사는 “이번 법원의 결정은 30년 넘게 두 딸을 방치한 생모가 혈육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가져간 소방관 딸의 유족급여 등을 돌려받을 수 있는 협상카드가 생겼다는데 있다”면서 “21대 국회에서는 상속인 결격 사유에 부양의무를 현저하게 게을리한 자를 포함시킨 민법 개정안(구하라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변호사는 “생모가 본인 예금 등에 대한 강제집행을 면하기 위해 작은딸의 유족급여를 다른 사람에게 빼돌린 사실이 확인되면 강제집행면탈죄로 형사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생모 B씨는 작은딸의 유족급여 등을 토지 매입 계약금으로 지불해 현금이 없다며 전남편의 양육비 청구에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될까…오늘 인도심사 2차 심문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될까…오늘 인도심사 2차 심문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의 미국 송환 여부가 16일 결정될지 주목된다. 서울고법 형사20부(강영수 정문경 이재찬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손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하는 범죄인 인도심사 두번째 심문을 연다. 이날 심문에는 손씨도 법정에 직접 출석한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을 마친 뒤 곧바로 손씨의 인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검찰과 손씨 측이 의견서를 제출하며 법리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만큼 추가 심문기일을 정해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난달 19일 열린 첫 심문에서 손씨 측은 자국민 불인도 원칙과 추가 처벌 우려 등을 들어 송환을 막아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은 “미국에서 (이미 국내에서 처벌받은) 아동음란물 관련 혐의 등으로 처벌받지 않는다고 보증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범죄인인도법에 우선하는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에서도 인도된 범죄 외의 추가 처벌을 금지하고 있어 그 자체로 보증의 효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가장 큰 쟁점은 손씨의 인도 대상 범죄 혐의인 자금세탁 혐의를 국내에서 추가 기소를 해야 하는지 또는 이미 사법 판단을 받았는지 여부다. 손씨 측은 검찰이 애초 기소할 때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만큼, 해당 혐의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라는 입장이다. 또 손씨의 아버지는 송환을 막기 위해 손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미국이 범죄인 인도를 요구하며 내세운 자금세탁 혐의를 한국에서 처벌받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하나의 범죄를 이중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 원칙에 기대 아들이 미국에서 처벌받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검찰은 “범죄인인도법에 따르면 재판이 계속 중이거나 확정된 경우가 절대적 인도 거절 사유”라면서 “수사는 거절 사유가 될 수 없고, 검찰은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 결과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돼 지난 4월 복역을 마쳤지만, 미국 송환을 위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재수감된 상태다. 국내 재판 결과와 별개로 미국 연방대배심은 2018년 8월 아동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손씨를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손씨의 출소를 앞두고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른 강제 송환을 요구해 왔다. 만약 재판부가 이날 인도 허가 결정을 내리고 법무부 장관이 승인하면 손씨는 한달 내 미국에 송환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법원 판결이 선고되면 판결 취지를 존중해 관련 조약·법률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명 정치운명 쥔 대법…13인 ‘다수의견’에 갈린다

    이재명 정치운명 쥔 대법…13인 ‘다수의견’에 갈린다

    소부 법관들 의견 엇갈리자 전합 넘겨 2심서 허위사실공표죄 벌금 300만원 형 확정 땐 당선무효·피선거권 5년 박탈 18일 심리 후 이르면 새달 선고 가능성 이 지사 측 위헌제청 수용 여부 변수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56) 경기지사의 정치생명이 걸린 법원의 최종 판단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내려지게 됐다. 대법관 4명으로 구성된 ‘소부’에서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해 결과적으로 전합으로 재판이 넘어간 만큼 향후 더욱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 이르면 다음달에 선고가 이뤄질 수도 있다. 대법원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 사건을 오는 18일 전원합의체에 회부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건은 당초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에 배당된 뒤 지난 4월부터 재판부 내에서 주요 쟁점에 관해 논의해 왔다. 소부 사건은 대법관 4명의 전원 일치 의견으로 재판하는데, 이 지사의 유무죄 여부를 놓고 2부 소속 대법관들(박상옥·안철상·노정희·김상환)의 의견이 갈리면서 결국 전합으로 넘겨졌다.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라는 점도 배경으로 읽힌다. 대법원은 전합 회부 사유에 대해 “소부에서 재판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친형의 정신병원 입원과 관련해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강제 입원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놓고 1심은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되고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된다. 이 지사 입장에서는 정치적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 18일 첫 심리를 하는 전합에서도 이 지사에게 적용된 ‘공직선거법 250조 1항’의 적용 범위 등 해석을 놓고 대법관 사이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신속한 심리’에 방점이 찍히면 이르면 다음달 선고도 가능하다. 전합은 출석 대법관의 과반수 의견에 따라 결론을 낸다. 13명의 대법관 전원이 참석하면 7명 이상의 대법관 판단이 ‘다수 의견’이 된다. 의견이 팽팽하게 갈릴 경우 김명수 대법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게 된다. 선고의 변수는 이 지사 측이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과 공개변론의 수용 여부다. 대법원이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하면 헌재 결정이 나오기까지 상고심 절차는 중단된다. 공개변론을 열 경우에도 준비 기간에만 2~3개월이 걸릴 수 있다. 공개변론이 열리면 이상훈·이홍훈 전 대법관 등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이 지사 측과 최정예 검사들로 구성된 검찰이 대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후보자의) 소극적인 답변이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전합 회부가) 이 지사에게 불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은밀한 富의 대물림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은밀한 富의 대물림

    ‘無稅지대’ 암호화폐40대 초반의 의사 차승원(가명)씨는 올해 자금출처에 대한 국세청 조사를 받았지만 ‘과세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강남에서 20억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한 게 직접적인 조사의 이유였지만 차씨가 매입 과정에서 관할기관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 내용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아파트 구입에 쓴 종잣돈을 비트코인 매매수익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씨는 40억원의 비트코인(BTC) 시세차익을 거뒀다. 차씨를 상담했던 세무사는 “차씨가 제출한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확인한 국세청도 딱히 과세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최근 3년간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부동산 매매 등에 나선 투자자들에 대해 국세청이 번번이 ‘과세 보류’ 판정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암호화폐의 과세 근거가 미비한 탓이다. 한국은 현재 암호화폐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무세(無稅) 국가’인 셈이다. 85억원 가치의 건물주가 된 백승주(48·가명)씨도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 조사 담당자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과세 기준을 본청에 질의하고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기준 없음’이 최종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서 암호화폐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암호화폐의 자산적 성격이 처음 정의된 것이지만 특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암호화폐 사업자의 의무 사항을 담고 있다. 과세 기준과는 상관없는 법률이다. 이수원 법률사무소 ‘위’ 변호사는 “세금을 매기려면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법률로 정해야 하는데 암호화폐는 어떤 소득 유형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만약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으로 매매차익을 봤다면 어떨까. 원준범 세무사는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3억원까지 22%, 그 이상은 27.5%의 세율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암호화폐의 거래 차익에 대해 최고 39%의 세율을 매기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득도 과세하고 있다. 미 국세청은 올해부터 소득신고 양식에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금전적 이득을 봤느냐’는 질문 항목도 새로 마련해 소득 추적과 과세 방침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도 암호화폐 시세차익 기준으로 연간 20만엔(약 223만원)을 넘으면 실현된 차익 규모에 따라 15~55%(주민세 10% 포함) 세율을 적용한다. 과세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증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2조 7항은 ‘증여재산’에 대해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이라고 정의해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암호화폐가 자산성이 있다는 것이 법원 판례를 통해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하지만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암호화폐 지갑 간 거래의 경우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세금 부과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탐사기획부가 국세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 암호화폐 증여세를 부과한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공공연한 ‘무세 지대’이다 보니 자산가들이 암호화폐를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2017년부터 ‘코인으로 증여해 세금을 줄일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면서 “상담을 한 증여 규모는 최소 10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원화 입출금 내역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된 은행계좌에 기록이 남지만 코인 거래는 과세당국이 손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허점을 노린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국세청의 소명 요구에 거래 내역 등 투자 정황을 제시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암호화폐로 증여가 이뤄지면 일일이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암호화폐로 유학비를 송금하는 사례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은밀하게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이른바 ‘코인 세테크’도 파다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2021년 세법 개정안’에 암호화폐 과세 방안을 포함시켜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주현 법률사무소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국내 암호화폐 과세가 늦어진 것은 무법 상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금융 기득권, 암호화폐를 제도로 편입시켰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기 싫어하는 공무원들의 무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면서 “더 늦지 않게 관련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 은밀한 富의 대물림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 은밀한 富의 대물림

    ‘無稅지대’ 암호화폐40대 초반의 의사 차승원(가명)씨는 올해 자금출처에 대한 국세청 조사를 받았지만 ‘과세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강남에서 20억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한 게 직접적인 조사의 이유였지만 차씨가 매입 과정에서 관할기관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 내용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아파트 구입에 쓴 종잣돈을 비트코인 매매수익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씨는 40억원의 비트코인(BTC) 시세차익을 거뒀다. 차씨를 상담했던 세무사는 “차씨가 제출한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확인한 국세청도 딱히 과세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최근 3년간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부동산 매매 등에 나선 투자자들에 대해 국세청이 번번이 ‘과세 보류’ 판정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암호화폐의 과세 근거가 미비한 탓이다. 한국은 현재 암호화폐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무세(無稅) 국가’인 셈이다. 85억원 가치의 건물주가 된 백승주(48·가명)씨도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 조사 담당자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과세 기준을 본청에 질의하고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기준 없음’이 최종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서 암호화폐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암호화폐의 자산적 성격이 처음 정의된 것이지만 특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암호화폐 사업자의 의무 사항을 담고 있다. 과세 기준과는 상관없는 법률이다. 이수원 법률사무소 ‘위’ 변호사는 “세금을 매기려면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법률로 정해야 하는데 암호화폐는 어떤 소득 유형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만약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으로 매매차익을 봤다면 어떨까. 원준범 세무사는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3억원까지 22%, 그 이상은 27.5%의 세율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암호화폐의 거래 차익에 대해 최고 39%의 세율을 매기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득도 과세하고 있다. 미 국세청은 올해부터 소득신고 양식에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금전적 이득을 봤느냐’는 질문 항목도 새로 마련해 소득 추적과 과세 방침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도 암호화폐 시세차익 기준으로 연간 20만엔(약 223만원)을 넘으면 실현된 차익 규모에 따라 15~55%(주민세 10% 포함) 세율을 적용한다. 과세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증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2조 7항은 ‘증여재산’에 대해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이라고 정의해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암호화폐가 자산성이 있다는 것이 법원 판례를 통해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하지만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암호화폐 지갑 간 거래의 경우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세금 부과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탐사기획부가 국세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 암호화폐 증여세를 부과한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공공연한 ‘무세 지대’이다 보니 자산가들이 암호화폐를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2017년부터 ‘코인으로 증여해 세금을 줄일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면서 “상담을 한 증여 규모는 최소 10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원화 입출금 내역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된 은행계좌에 기록이 남지만 코인 거래는 과세당국이 손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허점을 노린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국세청의 소명 요구에 거래 내역 등 투자 정황을 제시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암호화폐로 증여가 이뤄지면 일일이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암호화폐로 유학비를 송금하는 사례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은밀하게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이른바 ‘코인 세테크’도 파다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2021년 세법 개정안’에 암호화폐 과세 방안을 포함시켜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주현 법률사무소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국내 암호화폐 과세가 늦어진 것은 무법 상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금융 기득권, 암호화폐를 제도로 편입시켰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기 싫어하는 공무원들의 무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면서 “더 늦지 않게 관련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윤호중, 친문 핵심 ‘非법조인’… 與, 사법·검찰 개혁 완수 의지

    윤호중, 친문 핵심 ‘非법조인’… 與, 사법·검찰 개혁 완수 의지

    尹 “사법 정의 구현·잘못된 관행 개선” 野 “文대통령과 측근 수사 위축될 것”15일 여야 대치 속에 21대 국회의 첫 법제사법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57·4선) 의원이 선출된 것은 그가 한 번도 법사위에 몸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기획재정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그의 선출에는 사법·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여권 수뇌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판검사 등 법조인 출신이 맡아 온 법사위원장을 법조 인맥이 전혀 없는 윤 의원에게 맡겨 공고한 법조 카르텔과의 단절로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것이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이자 현직 사무총장인 그에게 중책을 맡긴다는 의미도 있다. 이미 1호 당론법안인 ‘일하는 국회법’에 다른 상임위원회의 상원 역할을 해 온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가 포함돼 국회 운영보다는 사법·검찰개혁에 방점이 찍혔다고 볼 수 있다. 윤 의원은 “우리 사회의 마지막 개혁 과제인 사법·검찰개혁을 완수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법정의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일하는 국회를 위해 법사위의 잘못된 관행도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법사위원장을 야당과의 협상에서 배제했고, 누구를 중용할지를 두고 고심을 이어 왔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비법조인 법사위원장에 대한 김태년 원내대표의 의지가 강했고, 이해찬 대표가 전폭적으로 윤 의원에게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야권은 ‘선전포고’로 해석했다. 법사위는 사법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권한, 예산과 결산 심사 권한을 갖고 있어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7월에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피감 기관이 된다. 야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수사가 아예 안 되거나 위축될 것이 틀림없다”고 우려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무지막지한 두테르테에 맞선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

    무지막지한 두테르테에 맞선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

    필리핀 법원이 15일 온라인 매체 래플러(Rappler)의 발행인 마리아 레사(56)와 전직 저술가를 온라인 중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법원은 두 사람이 항소하는 동안 보석 석방을 허용했으며 만약 항소 이후 유죄가 확정되면 길게는 6년 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할 상황이다. 언론 자유를 중시하는 이들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눈밖에 난 언론들을 가짜뉴스로 몰아 정리하려는 정치적 동기가 뒤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그녀와 그 사이트가 가짜 뉴스를 양산한다고 비난한다. 기자들이 숱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 필리핀에서 레사는 점점 더 상징적인 인물이 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2018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으며, 제70회 세계신문협회가 시상한 ‘황금펜상’ 수상자다. 재판에서 문제가 된 기사는 기업인 윌프레도 켕이 전직 판사와 유착 관계임을 폭로한 8년 묵은 기사다. 매체가 기사를 게재한 지 4개월 뒤인 2012년 9월 발효된 사이버 모독법의 첫 타깃으로 기소됐다. 매체는 2014년에 기사 일부를 정정했고 고소 기한이 1년인데도 2017년에야 당사자가 고소하고, 검찰은 이를 근거로 기소했다며 무리하기 이를 데 없다고 항변했지만 소용 없었다. 재판부는 15일 래플러가 켕에 대한 보도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들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라이넬다 몬테아 판사는 유죄 선고는 법정에 제출된 증거를 토대로 한 것이며 언론 자유가 타인을 모략하는 데 “방패막이로 이용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레사는 판결 이후 “모든 필리핀인에게, 래플러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일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라며 “언론 자유는 우리가 필리핀의 자유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모든 권리의 기초”라고 말했다. 필리핀 태생으로 미국 뉴저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1980년대 독재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의 실각 이후 조국으로 돌아왔다. CNN 기자로도 활약하다 2012년 래플러를 창업했다. 두테르테 정부와 마약과의 전쟁 등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몇 안되는 매체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았다. 래플러와 레사는 탈세, 외국인 소유권 위반 등 숱한 소송의 타깃이 됐다. 2018년 한해에만 제기된 소송이 11건에 이르렀다.BBC 특파원은 이날 선고 순간, 레사의 바로 뒤에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판사가 정부의 영향력이 없었다고 주장하자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헌법에 언론 자유가 보장됐지만 미국에 본부를 둔 프리덤 하우스는 이 나라는 기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지역 정치인에 고용된 사병 무장집단이 완벽한 면책 특권을 갖고 언론인들의 재갈을 물린다”고 개탄했다. 지난달 주요 방송국 중 한 곳인 ABS CBN은 면허권 갱신 심사를 받던 중 매체 규제 당국의 명령에 따라 문을 닫게 됐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니콜라스 베구엘린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가장 최근의 독립 매체 공격은 필리핀의 인권 순위가 계속 자유낙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유엔이 산하 인권 사무소의 결론과 일치된 선상에서 이 나라의 인권 위기를 들여다보기 위해 국제적인 조사에 긴급히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레사는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했고, 두테르테가 다바오 시장이던 1980년대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CNN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지국장, ABS CBN의 뉴스 책임자 등을 지냈다. 래플러를 필리핀의 첫째 가는 매체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었으며, 얘기를 뜻하는 RAP과 물결을 만들어낸다는 뜻의 RIPPLES를 합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사는 다바오 시장이던 두테르테가 세 사람을 살해한 적이 있다고 자신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2015년에 폭로했고, 자신의 매체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레사가 지금의 지위를 갖게 된 데는 두테르테의 기여(?)가 있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20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는데 페이스북 팔로어만 400만명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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