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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딸, 눈물 쏟으며 증언 거부…“남들처럼 열심히 했을 뿐”

    조국 딸, 눈물 쏟으며 증언 거부…“남들처럼 열심히 했을 뿐”

    입시비리 의혹의 당사자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부모님이 기소된 법정에서 증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법정에서 모든 증언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25일 오전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부부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조씨는 증언거부권을 행사하겠다면서 “거부 사유를 밝히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고 말해 발언권을 얻었다. 그러면서 “재작년부터 시작된 검찰의 가족 수사를 받으면서 저와 제 가족은 시도 때도 없이 공격을 받아왔다”며 “고교와 대학 시절이 다 파헤쳐졌고 부정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당시 다른 학생들처럼 학교와 사회, 가족이 마련해준 프로그램에 참석해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했을 뿐”이라며 “이런 사태가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조씨는 “저와 제 가족이 사는 곳, 일하는 곳에서 여러 일을 당해야 했다”며 “재판의 유리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친구들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또 “10년 전 기억이다 보니 (검찰 조사에서) 정확하게 진술하지 못한 것도 있고 충분히 해명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며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부모님이 기소된 이 법정에서 딸인 제가 증언하는 게 어떤 경우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이날 입장을 말하던 중 피고인석에 있는 아버지 조 전 장관과 어머니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바라보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조씨의 발언을 듣던 조 전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법정 천장을 바라봤고, 정 교수도 눈물을 보였다. 형사소송법 148조에 따르면 자신이나 친족이 처벌받을 우려가 있는 내용에 관한 증언은 거부할 수 있다. 앞서 조 전 장관도 지난해 9월 별도로 진행된 정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의 모든 질문에 “형사소송법 148조에 따르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검찰은 개별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 증언 일체를 모두 거부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며 반발했지만, 재판부는 조씨가 모든 신문 내용에 대해 증언 거부 의사를 확고히 밝힌 만큼 더 질문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 “경찰청장은 개떼 두목” 언급 민경욱… 모욕 혐의로 검찰 송치

    “경찰청장은 개떼 두목” 언급 민경욱… 모욕 혐의로 검찰 송치

    민경욱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의원이 김창룡 경찰청장을 ‘개떼 두목’이라고 표현해 모욕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모욕 혐의로 민 전 의원을 입건하고 지난 17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김 청장을 ‘개떼 두목’이라고 표현한 글을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SNS에 “현재 경찰은 국민이 아닌 문재인 정권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개다. 그 개떼 두목이 김창룡”이라는 글을 올리며 같은 해 10월 예고된 보수단체 집회에 대한 금지 방침을 밝힌 김 청장을 비판했다. 또 “경찰청장이 (보수단체 차량 시위 운전자의) 면허를 취소하겠다고 취소되는 건 아니고 재판을 통해 결정될 일”이라며 “여기 판사님 한 분을 모셔왔으니까 김창룡 개떼 두목은 무릎 꿇고 앉아서 잘 들어라”라는 글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시민단체인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민 전 의원이 불법집회·시위에 법과 원칙에 따라 공권력을 행사는 경찰청장과 경찰을 ‘개떼’라고 모욕했다며 그를 경찰에 고발했다. 민 전 의원은 그러나 SNS에 “경위 한 분이 담벼락에 들어오셔서 ‘개떼’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 싫은 내색을 하시길래 경찰청장이 잘못이지 일선 경찰관들이 무슨 죄인가 하고 ‘김창룡 개떼 두목’을 ‘김창룡 경찰청장’이라고 고쳐 놨다”면서도 “나를 시민단체에서 고발을 하셨어? 할 수 없이 다시 바꿔놔야 되나?”라는 글을 올리며 이 시민단체를 비난했다. 모욕죄는 피해자나 법정 대리인이 직접 고소해야 기소할 수 있는 ‘친고죄’여서 김 청장이 처벌 의사를 밝히면 처벌이 가능한데 김 청장은 연수경찰서에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의원은 경찰에서 해당 글을 올린 행위는 인정했으나 혐의는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부천시 지체장애인협회 회장 업무상 횡령·사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부천시 지체장애인협회 회장 업무상 횡령·사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조영섭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부천시지회 회장이 업무상 횡령·사기 등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240시간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엄철)는 지난 18일 부천지원 453호 법정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조영섭 회장에게 업무상 횡령·사기 등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240시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조 회장은 2016년 5월까지 부천시 삼작로 400 원종종시장 상인회장으로 있으면서 2010년 3월 전기·소방공사 금액을 부풀려 공사업자에게 지급하고 658만원의 초과 금액에 대한 이익을 취득한 사기 혐의다. 또 조 회장은 2015년 2월 원종종합시장 내 화장실 보수공사 및 건축 안전진단을 실시하면서 28명의 시장 상인들로부터 공사비를 부풀려 추가로 수금하는 등 총 358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시장상인들로부터 위임을 받아 원종종합시장의 관리업무를 수행하면서 관리비를 납부받았고, 상인회장으로 수고비를 지급받았음에도 시장상인들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등 편취한 금액은 1016만 6723원에 이르고 범행수법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영섭 회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항소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미투, 공감 그리고 객관화…잡은 손 끝까지 놓지 않고 이겨야 할 사건, 이겨야죠

    미투, 공감 그리고 객관화…잡은 손 끝까지 놓지 않고 이겨야 할 사건, 이겨야죠

    김재련(49)과 이은의(47). 언론에서 ‘미투’, 위력 성폭력 사건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이름들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 변호사는 고려대 의대 성폭행 사건, ‘태권도 미투’ 변호로도 잘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삼성전기 재직 시절 부서장 성추행에 대항해 법정 다툼 끝에 승소한 뒤 변호사로 변신했다. 스튜디오 촬영 성폭력을 세상에 알린 유튜버 양예원 사건과 전 유도선수 신유용의 ‘체육계 미투’ 등의 변호를 맡았다. 최근엔 박진성 시인이 미투 최초 폭로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상대 측 변호를 맡아 승소했으며 ‘로펌 대표 변호사 성폭행 사건’을 함께 대리하고 있다. 19년과 8년. 나이는 두 살 차이지만 변호사 경력은 11년이나 차이가 난다. 2019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만난 이래 1년에 두어 번 흉금을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 “언니를 알고 나서 좋았던 게 ‘아’ 하면 ‘어’까지 하지 않아도 알아들어 주니까….”(이) “내가 말귀를 알아들어? 하하하.”(김) 최근 김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로 있는 서울 서초동의 법무법인 온세상 사무실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두 분 다 ‘미투’, ‘위력 성폭력’ 사건 변호를 해오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변호사로서 성폭력 피해 사건들과 어떻게 연을 맺게 되셨는지, 그 처음을 떠올려 보신다면요. 김재련 사법연수원 2년 차, 변호사 시보하던 사무실(이명숙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사무실)이 여성 인권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어요. ‘남녀평등 다 이뤄진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여성들의 세상이 너무 달라서 놀랐죠.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동네(강원도 강릉) 부녀회장이셨던 엄마가 밤에 주무시다가 비명이 들리면 큰 대나무 몽둥이 들고 뚝방으로 뛰어가셨던 기억이 있어요. ‘밤에 걸어가는 여성에게, 남성이 성폭력을 하려고 해서 엄마가 제재하려고 달려갔구나’라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는데요. 제게 저희 엄마, 영자씨의 피가 흐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은의 저는 (성폭력 피해) 당사자였고, 회사를 나와서 변호사가 될 때 먹고사는 게 일단 중요했어요. 회사를 상대로 싸우던 4년의 기억을 더듬어서 갈 수 있는 길을 생각해 보니까 이거더라고요. 그렇게 변호사가 되고 보니 찾아주는 사람들이 크고 작은 이은의들이었어요. 저는 아무래도 피해자와 비슷한 입장이라 사건들에 대한 이해가 기본으로 깔려 있으니까요. 사건을 하면서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함께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 같은 날들이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사건을 진행해 오며 변호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김 (피해자와) 상담하는 단계에서부터 설명을 해 줘요. ‘오래전에 발생했고, 단둘이 있는 상태에서의 일이며 당시에 증거를 확보해 두지 않았던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과정에서 무혐의 처리되거나 재판에서 무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런 판단이 나온다고 해서 당신이 입은 피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요. 고소를 하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고 힘들지만 사건을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피해자가) 치유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내가 입은 피해에 대해 사람들이 공감해 주고, 힘든 싸움을 지지한다며 연대해 줄 때 피해자는 상처를 극복할 용기를 얻거든요. 그 과정에서 공동체 구성원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죠. 직장 내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폭력 자체 때문에 그러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어렵게 문제제기를 했는데 조직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회사를 그만두거나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가해자 한 사람보다 우리들 태도가 피해자의 일상 복귀에 있어서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봐요. 이 객관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인간적인 변호사이기보다 유능한 변호사이길 바라요. 유능하다는 건, 질 수밖에 없는 사건에서 이긴다거나 (변호해선) 안 될 사건을 맡아 승소한다는 말이 아니라 이겨야 할 사건에서 이기는 거예요. 사건들에서 틈을 발견하면 그 부분을 벌려서 문을 열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사실을 분석하고 그 부분을 설득해 내는 데서 오는 거죠. 그러려면 객관화가 필요하고요. (의뢰인에게) 너무 희망을 주지도, 절망을 주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 정보 안에서 판단해 사건을 할 의지가 생긴다면 내가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간다는 것, 그게 유능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요. 이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이겨야 하는 사건을 이기는’ 각자의 방법이 있으시다면요. 이 일단 처음에 상담할 때 진술 조사처럼 해요. 수사관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만났던 성인지 감수성이 가장 낮은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물어보죠.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 오갈 공방의 순서를 고려해서 전체 로드맵을 짜요. 진술하는 과정에서 불리한 내용이 나중에 반박되는 구조는 마치 뭔가를 숨겼다가 들킨 것 같은 모양새로 보여요. 그래서 전체 사건 수사 진행 과정을 일종의 병법처럼 운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디에 선제공격을 해야 하는지, 어디서 수류탄을 던지고 어느 지점에서는 총만 쏘고 이런 것을요. 하나 더 얘기하자면 재판할 때 판사님을 애인처럼 생각합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사람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편이에요. 판사 마음에 어떤 의심이 꽂히기 시작하면 그게 굉장한 균열점이 되거든요. 굳이 판사가 ‘알려줘’라고 하기 전에 제가 그 사람을 집중하고 살펴서 궁금해할 법한 지점을 챙겨요. 김 저한테 오는 사건은 아리송한 사건들이 많아요. 기존의 법, 판례를 사건에 적용하기가 애매한 부분들이 많은데 외국의 법이나 판례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자료 리서치를 해서 법원이나 수사관에게 제출해요. 예를 들어 호주에서는 피해자가 성관계를 하는 도중에 보이는 신체적 반응을 범행 사실 유무죄 인정을 위한 근거로 써선 안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미 나와 있거든요. 그런 자료들을 제출해서 “이런 사안을 의미 있게 보시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해 주시면 대한민국의 판례가 바뀌는 일에 기여하시는 것”이라고 수사관·검사님들을 ‘임파워먼트’하죠. 말장난 같기는 한데, 이겨야 할 사건이란 건 사실 없잖아요. 성폭력 사건은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요. 판단자들조차도 성폭력 사건이나 피해자에 대해 가지는 통념이 있어서 어떤 판단자를 만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일들도 발생하고요. 판단하는 데 있어 재량의 폭이 너무 크지 않도록 성폭력 전담 수사관, 검사, 재판부가 끊임없이 사건 지원 변호사라든지 관련 연구자들과 온·오프라인상에서 만나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두 분 다 수사 도중 성폭력 가해자가 사망한 사건을 경험하셨습니다. 후배 변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로펌 대표 변호사가 지난달 경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고요. 박 전 시장의 경우 경찰에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고, 결국 인권위 결정문을 통해 피해 사실이 인정됐죠. 성폭력 사건에서 피의자 사망 이후에도 수사를 진행하고, 수사 결과를 통지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 저는 수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끝까지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불기소 처분이 된다 하더라도 ‘이러이러한 사실이 있지만 피의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이런 식으로 결론을 지어 달라는 거죠. 사망한 사람이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거나 공인이었을 경우에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수사 결과가 발표돼야 하는 때도 있을 거예요. 그래야만 사건으로 인해 권리를 침해당한 피해자의 권익구제를 할 수 있어요. 피해자가 자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2차 가해로부터 덜 공격받을 수 있기도 하고요. 또 요즘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에 대해서는 업무상 재해, 공무상 재해 인정을 하거나 가해자 유족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때에도 수사 결과가 근거가 될 수 있어요. 이 제가 로펌 대표 변호사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초경찰서에 낸 의견서가 피해자에게 수사 결과를 알려 달라는 것이었어요. 피의자의 사망으로 정말 수사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인가를 생각해 봐야 하는데,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피의자 조사까지 수사가 끝난 상황이었어요. 양예원씨 사건의 경우도 수사 결과만 알려줬다면 양씨가 입은 2차 피해가 반 이상 줄었을 거예요. 이걸 못 하게 한 건 관행이에요. 누구의 시선에서 누군가의 필요를 염두에 뒀는지 생각해 보면 거기 어디에도 피해자의 니즈가 없어요. 만약 같은 경우에 살인 사건이라면 수사를 접을 건가요? 범인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하잖아요. 그런데 왜 성폭력 사건만 예외를 두는가 하면 그동안 여성이 ‘을’이었고, 법률을 만들고 적용하는 과정에 여성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김 검찰 사건 사무규칙에는 피고소인 사망 시 공소권 없음 처분을 한다고만 돼 있지 모든 수사 절차를 추가로 진행해선 안 된다는 규정은 없어요. 가해자의 사망에 대해서 방어권이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가해자를 두텁게 보호해 주면 살아 있는 피해자의 권익은 누가 보호해 줄 건가요. 불균형이고, 난센스죠. 최근 공분이 이는 공군 성추행 사건을 보면서 두 사람은 생각이 많아지는 듯했다. 특히나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피해자와 함께 줄곧 2차 가해에 시달렸던 김 변호사는 ‘선택적 공감’의 문제를 지적했다. 현실을 사는 위력 성폭력 피해자들이 “변호사님, 저희도 죽었어야 하는 건가요?”라고 되묻는다고 운을 뗀 김 변호사는 “이미 돌아가신 피해자에게 위정자들이 공감하는 것의 반의반만이라도 살아 있는 피해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공감해 주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거듭되는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배신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네들의 목표는 “매 순간 만끽하며 사는 삶”(김), “나를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이다.
  • “난 노예가 아니다” 브리트니 법정 절규

    “난 노예가 아니다” 브리트니 법정 절규

    “무대 안무부터 피임까지 전부 통제당했습니다. 반항하면 독한 정신과 약을 먹였고요. 난 노예가 아닙니다. 저를 구해 주세요.” 부친의 후견인 자격을 박탈해 달라고 소송을 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23일(현지시간) 직접 법정증언에 나섰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화상으로 출석한 브리트니는 23분 동안 “후견인 제도는 내게 해만 끼쳤다”면서 “성매매와 비슷한 학대”라고 토로했다. 약물중독, 우울증에 시달리던 20대 시절 브리트니를 보호하기 위해 2008년 법원이 부친을 후견인으로 지명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13년째 부당한 감시와 통제를 당하고 있다고 브리트니는 주장했다. 브리트니는 보호라는 명분으로 자신이 고립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빼앗겼고,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경호원 감시를 받았다”면서 “39도 고열에도 라스베이거스 공연장에 서야 했고, 공연 일정이 끝나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해도 계속 다른 쇼에 출연해야 했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하기 싫다고 말하자, 사흘 뒤부터 자신의 정신과 약이 리튬으로 바뀌었다고 브리트니는 폭로했다. 리튬은 양극성 장애 치료약으로, 장기 복용 시 우울증이나 조증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브리트니는 “공연하기 싫다고 하자 5년간 잘 먹어 오던 약이 리튬으로 바뀌었다. 리튬은 매우 강력해서 꼭 취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술도 끊고 자립하려 했지만, 부친이 자신의 의지를 번번이 꺾었다고 브리트니는 밝혔다. 그는 “(남자친구와)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부친이 체내피임기구를 제거하지 못하게 했으며 결혼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가족들은 돈을 벌지 않으면서, 나에겐 항상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앞서 2014년 작성된 심리 보고서에 따르면 아버지 제이미는 후견인 자격으로 브리트니의 재산 6000만 달러(약 681억원)를 관리하면서 브리트니에겐 주당 2000달러(약 227만원)만 지급해 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재미있게 지내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아 스스로 즐기고 있다’고 올렸던 근황은 거짓이라고 브리트니는 말했다. 그는 “충격을 받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잠을 못 이루고, 매일같이 눈물 흘리는 게 나의 상태”라고 했다. 이날 법원 밖에는 브리트니의 팬 100여명이 모여 “브리트니에게 자유를”이라고 외쳤다. 제이미는 변호인을 통해 “딸의 고통이 안타깝다. 딸을 사랑하며, 만나고 싶다”고 했다. 브리트니가 지난해 8월 후견인 박탈 소송을 낸 이후로 둘은 만나지 않고 있다.
  • 택시와 같은 서비스 제공… 규제 안 받아 사회적 갈등, 헌재 “타다 금지법 합헌”

    택시와 같은 서비스 제공… 규제 안 받아 사회적 갈등, 헌재 “타다 금지법 합헌”

    승차 공유 플랫폼 ‘타다’ 측이 자사 서비스를 금지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운수법)이 위헌이라며 청구한 사건에 대해 24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택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았던 타다에 대해 운수사업법으로 규제하는 게 타당하다는 취지다. 타다 측은 “여객운수법에 따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헌재는 이날 승합차 임차 서비스를 관광 목적으로 제한하고 사용 시간은 6시간 이상, 대여·반납은 공항·항만에서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여객운수법 제34조 2항 제1호가 헌법을 위반하는지 검토해 타다 측이 심판을 청구한 내용을 모두 각하·기각했다. 앞서 타다 운영사인 VCNC와 모회사 쏘카는 지난해 5월 개정 여객운수법이 이용자의 이동 수단 선택을 제한하고 운전자를 알선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이동 목적이나 시간, 장소에 따라 차별적으로 허용해 자기 결정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헌재는 타다 서비스에 대해 “자동차 대여 사업자의 운전자 알선이 초단기 자동차 대여와 결합해 사실상 기존 택시 운송사업과 중복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동등한 규제를 받지 않아 사회적 갈등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이어 “심판대상 조항은 규제의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을 방지하고 공정한 여객운송질서 확립과 여객자동차운수사업의 발달을 도모하는 것으로, 입법 목적의 정당성과 수단의 적합성이 인정된다”며 “대여 장소나 대여 시간 규제도 과도한 제한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여객운수법에서 ‘관광을 목적으로’라는 문구의 의미가 불분명해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위반된다는 타다 측 주장에 대해서는 “‘관광’이라는 용어는 일반인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용례 또한 사전적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헌재는 또 회사 직원 등이 낸 청구에 대해서는 “직원들 및 운전자들은 심판대상 조항으로 인해 업무영역이 달라지거나 타다 서비스 운전자로 근무할 수 없게 됐지만 이는 회사의 영업 방식을 규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간접적인 불이익”이라면서 “기본권 침해의 자기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각하했다. 개정 전 법에 따라 타다를 불법 운영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의 항소심 선고는 오는 8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타다 측의 완패 소식이 전해지자 모빌리티 업계는 “예상했던 바”라면서 “이제는 미래를 향해 달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타다 베이직’을 운영했던 VCNC 측에서는 ‘타다 금지법’의 합헌 선고 직후 짧은 입장문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VCNC는 이미 국회에서 ‘타다 금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종료하고, 타다 베이직에 사용하던 1500대가 넘는 차량도 처분했다”면서 “택시 사업자들과 손잡고 신규 사업에 나선 VCNC 입장에서는 ‘타다 금지법’을 주도한 국토교통부·정치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이번 합헌 결정이 오랜 시간 이어진 모빌리티 업계의 갈등을 끝내고 각자 특화된 서비스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6·29에 스타트 끊는 ‘대권주자 윤석열’

    6·29에 스타트 끊는 ‘대권주자 윤석열’

    야권 대선 유력 주자인 윤석열(얼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공식적으로 정치 참여 선언을 하고 대권에 도전한다. 지난 3월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총장직을 사퇴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이른바 ‘X파일’ 폭풍의 한가운데서 내미는 대권 출사표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24일 대변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정치를 통해 지켜 내려는 헌법적 가치와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정의·상식’ 등을 키워드로 직접 선언문을 다듬고 있다고 한다. 정치 선언 장소로 매헌 기념관을 선정한 데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면서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이 대권 가도에 나서고 최재형 감사원장까지 합류하면 야권의 대선 경쟁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 윤석열 “추미애 주도한 징계는 정치중립 위배…소송서 다툴 것”

    윤석열 “추미애 주도한 징계는 정치중립 위배…소송서 다툴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헌법재판소의 검사징계법 헌법소원 각하 결정에 대해 “헌재 결정을 깊이 존중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법률대리인 손경식 변호사는 24일 헌재 결정이 나온 직후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 징계의 위법함과 부당성을 밝힐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손 변호사는 그러면서도 징계위 구성이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 소수 의견이 “헌법사적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헌재 결정을 에둘러 반박했다. 이어 “소수 의견은 국회의원인 장관이 검찰총장의 징계처분 권한을 주도한다는 것은 징계 결정과 별개로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히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저희가 주장해온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행 중인 징계 취소소송은 헌재 결정과 상관없이 진행될 것으로 봤다. 손 변호사는 “행정소송은 징계처분 결정에 절차·실질적인 하자가 있는지를 다투는 것이기 때문에 헌재 재판과 논리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결정 선고 전날 헌재에 의견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어제 의견서를 받아서 당황했다”며 “헌재 판단에 고려가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29일 예정된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해서는 “헌법적 판단 문제를 다루는 법정 앞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검사징계법 제5조 제2항은 검사징계위원회 위원을 구성할 때 법무부장관이 지명하는 검사 2명과 법무부장관이 변호사, 법학 교수 및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중 각 1명씩 위촉하도록 한다. 윤 총장은 이 규정대로라면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이 징계위원의 정원 7명 중 5명을 지명·임명할 수 있어 자신이 검찰총장에서 부당하게 해임 또는 면직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12월 헌법소원과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헌재는 이날 검사징계법이 검찰총장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윤 전 총장의 헌법소원 청구를 재판관 7(각하) 대 1(본안심리) 의견으로 각하했다.
  • “월급 밀려 지갑엔 1000원 뿐” 사장 차에 불지른 일용직 노동자

    “월급 밀려 지갑엔 1000원 뿐” 사장 차에 불지른 일용직 노동자

    “충동적 범행”…검찰, 징역 4년 구형 월급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밤중 사장의 차량에 불을 지른 50대 중국인이 법정에 섰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장찬수)는 24일 일반 자동차 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중국인 A(59)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일용직 근로자인 A씨는 지난달 18일 0시 55분쯤 제주시 한 빌라 주차장에 있던 사장 B씨 차량의 유리창을 쇠파이프로 깨뜨린 뒤 해당 차에 휘발유를 쏟아붓고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빌라 주민들의 자체 진화와 현장에 출동한 소방의 조치로 다행히 불은 빌라로 번지지 않고 10여분 만에 진압됐다. 범행 당일 경찰에 붙잡혔던 A씨는 이날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A씨의 변호인은 “당시 280만원 정도의 월급이 밀려 있었던 데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어 월세도 3개월치가 밀려 있었다. 지갑에도 1000원 뿐이었다”며 “그러던 중 B씨와도 연락이 끊기면서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A씨도 한국말로 “남에게 피해 주면서 살지 말자는 게 제 삶의 원칙이었다. 그렇게 B씨를 믿고 일했는데 연락까지 끊겨버렸다. 앞으로 딱히 살 방법도 없어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많이 후회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8일 열린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내일 조국·정경심 재판에 딸 증인 출석…‘증언거부권’ 행사할 듯

    내일 조국·정경심 재판에 딸 증인 출석…‘증언거부권’ 행사할 듯

    ‘입시비리·사모펀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국(56)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59)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두 사람의 딸인 조모씨가 증인으로 나선다. 조씨는 앞서 다른 재판 증인으로 출석했던 가족들이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진술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 마성영 등)는 이튿날인 25일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에 대해 공판기일을 열고 조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조씨는 지난 22일 법원에 증인지원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조씨의 출석·퇴정 과정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들 또한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아직 기일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조씨는 지난해 정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조 전 장관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교수와 아들이 그랬듯 ‘형사소송법 148조’을 근거로 신문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조항은 본인이나 친족이 유죄 판결을 받을 사실이 드러날 염려가 있을 땐 증언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선 공판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들도 “증언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이라 증인 신문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었다. 같은날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한 원장은 조 전 장관이 허위로 만든 혐의를 받는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증명서의 명의자로 이에 관한 진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 교수의 재판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던 한 원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데 이어 법정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끝내 증인 신청이 철회된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난 노예 아니다. 강제피임도 당해”…브리트니, 법정서 격정 폭로

    “난 노예 아니다. 강제피임도 당해”…브리트니, 법정서 격정 폭로

    트라우마·불면증·분노 등 호소…판사, 결정 보류 2000년대 세계 최고의 팝스타로 활동한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현재도 후견인 역할을 맡고 있는 아버지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법정에서 격정을 토했다. 브리트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 23일(현지시간) 직접 출석해 “저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 삶을 되찾고 싶을 뿐입니다”라며 절규했다. 1999년 10대 시절 데뷔해 세계적인 팝스타로 떠오른 브리트니는 신곡과 앨범을 낼 때마다 히트쳤고, 일거수일투족이 매체를 통해 거의 생중계될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 지금도 브리트니의 가수 활동은 전설로 평가받고 있지만 10년 넘게 친부에 속박돼 노예 같은 삶을 살아왔다고 폭로했다.이날 재판은 브리트니 측이 법원에 친부의 법정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줄 것을 요청해 법원이 브리트니의 입장을 직접 청취하는 심리를 연 것이었다. 브리트니는 2019년 5월에도 판사에게 직접 이를 호소한 적 있지만 당시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심리에서는 브리트니가 직접 대중에게 자신의 목소리로 본인의 의사를 들려주고 싶다는 뜻에서 공개로 진행됐다. 브리트니는 이날 20분가량에 걸쳐 화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겪은 부당함과 심리적·신체적 고통을 격앙된 목소리로 토로했다. 오는 12월 만 40살이 되는 브리트니는 2008년부터 후견인으로 지명된 부친 제임스 스피어스의 보호 아래 있었다.브리트니는 후견인 제도를 “학대”라고 규정하며 “이것을 끝내고 싶다. 이 후견인 제도는 나를 좋은 쪽보다 나쁜 쪽으로 다뤘다. 내 삶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으며 불행하고 불면증을 겪고 있다. 분노에 휩싸여 있으며 매일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감정에 북받친 듯 언성을 높이기도 했고, 속사포처럼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으며 친부를 겨냥해 “내 아버지와 측근들, 내 소속사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브리트니는 후견인 측에서 체내 피임기구 제거 시술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체내 피임기구인 IUD를 떼어내고 셋째 아이를 임신하기를 원했으나 이를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브리트니는 “나는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기를 바랐다”면서 “후견인 제도 하에서 나는 결혼도 못하고 아기를 가질 수도 없다는 것이 내가 들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이혼한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 둘을 뒀으며, 현재 남자친구와 함께 친부에 맞서고 있다.또 휴대전화를 빼앗고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경호원이 감시했고, 집에 갇혀 있는 동안 일주일 내내 매일 10시간씩 의자에 앉아 있도록 했으며 아이들과 남자친구를 못 보게 했다고 주장했다. 매일 어떤 여자가 집에 와서 4시간씩 ‘심리테스트’를 했고, 테스트 후엔 아버지가 전화해서 테스트에 떨어졌다고 말했다면서 자신이 울고 괴로워하는 과정을 즐겼다고 폭로했다. 브리트니는 “몇달간 외출도 못 하게 날 가뒀다. 바로 이런 걸 성적 인신매매라고 한다”면서 “나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고 있지만 내게 한 짓을 생각하면 술을 들이붓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가 폭로한 라스베이거스 레지던시 공연(아티스트가 상주하며 오랜 기간 진행하는 공연)도 언급했다. 콘서트 당시 브리트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은 잘 지내고 있다는 영상을 올렸으나,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전혀 잘 지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당시 브리트니는 아버지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당하기도 했다. 그는 “39도 고열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콘서트를 강행했고, 긴 공연이 끝난 뒤 쉬길 원했지만 수익이 좋다며 바로 다른 쇼를 진행시키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노예가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안무가 있으면 그렇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면서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한 지 사흘 만에 ‘내가 약을 먹지 않고 있다’는 전화에 시달려야 했고, 5년간 잘 먹어왔던 약을 리튬으로 강제로 바꿨다”고 폭로했다. 그는 “리튬은 매우 강력해서 꼭 취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브리트니는 “난 사람들이 날 비웃고 웃음거리로 삼는 줄 알았다. 세상이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후견인이 자신을 일부러 번화가에 있는 상담사에게 보내 매번 파파라치들에게 노출되게 했다면서 울면서 집에서 상담받게 해달라고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브리트니는 후견인 제도가 학대라고 믿는다면서 “그들이 내게 한 짓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브리트니의 이같은 호소에 판사 또한 격려를 표했다. 브렌다 페니 판사는 브리트니가 법정 발언에 나서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격려하고 “앞으로 나와서 생각을 말해준 것을 치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니 판사는 그러나 후견인 지위 종결과 관련한 결정을 하기 전에 공식적으로 신청이 들어와야 한다며 이날 구체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법원 밖에서는 브리트니의 팬 100여 명이 모여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라고 외쳤다. 이들은 ‘브리트니의 삶에서 꺼져라’ 등이 적힌 팻말을 흔들었으며, 일부는 법정에서 브리트니의 발언에 맞춰 박수를 치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친부인 제임스는 “딸이 그토록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그의 변호인이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빠가 통제하려 드는 건 10만% 분명” 스피어스 40년 만에 발언

    “아빠가 통제하려 드는 건 10만% 분명” 스피어스 40년 만에 발언

    “아버지는 절 통제하려고만 해요. 그 일을 좋아한다는 것은 10만% 분명해요. 하지만 이제 제 삶을 되돌리고 싶네요.” 친아버지와 후견인 지위 분쟁을 벌이던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2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과 화상으로 연결한 법정 진술을 통해 법적으로 완전히 독립하고 싶다는 뜻을 자신의 목소리로 밝혔다. 오는 12월에 만 40세 생일을 맞고 두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지만 생전 처음 해보는 자기 주장이었다. 그녀는 13년째 부친 제이미 스피어스의 보호를 받아왔다. 진즉 독립했어야 할 나이에, 자신의 가정을 이루고도 재정적으로 독립하지 않은 것은 정신적으로 미숙하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지탄도 받았다. 팬들은 심리가 열리기 전부터 법원 밖에 모여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 집회를 열었다. 앞의 구호와 함께 ‘브리트니의 삶에서 나가’란 거친 구호의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법원 밖 시위대원 중에는 제니퍼 프레스톤이란 여성이 눈에 띄는데 원래 일간 뉴욕 타임스(NYT) 기자였다가 컬럼비아 저널리즘 스쿨 교수를 거쳐 NYT 온라인 뉴스 에디터가 됐다. 온라인에서도 같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웨덴에서도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스피어스 역시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생의 전환기에 있다”는 말로 법원 심리를 앞둔 각오를 다졌다. 미국에서는 본인이 직접 청해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토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어린 시절 가수로 데뷔한 딸을 보호한다며 제이미는 모든 것을 틀어쥐고 통제했기 때문이었다. 앞서 NYT는 “스피어스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일찍, 그리고 강하게 후견인 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보였다”면서 2014년부터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2016년 법원 조사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그는 후견인 제도에 대해 “억압하고 통제하는 도구”라며 “데이트하는 사람부터 부엌 선반 색깔까지 모든 것을 제한한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이날 법정에서 “이것저것 따지지도 말고 이 후견인 제도를 끝내고 싶다. 이건 인권 유린”이라고 단언하면서 “이런 후견인 제도는 내게 좋은 일보다 해악만 끼친다. 난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일평생 일만 했다. 난 이삼년을 되돌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불행하고, 불면증을 겪고 있다.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고 매일 눈물을 흘린다”고 호소했다. 스피어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언성을 높이고 속사포처럼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으며, “내 아버지와 측근들, 내 소속사는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브렌다 페니 판사는 스피어스가 법정 발언에 나서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앞으로 나와서 생각을 말해준 것을 치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견인 지위 종결과 관련한 결정을 하기 전에 공식적으로 신청이 들어와야 한다며 구체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스피어스는 1999년 데뷔하자마자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파파라치와 가십기사의 단골 소재가 되며 약물 중독과 우울증을 앓았다. 갑작스레 삭발을 해 대중에게 충격을 줬고, 아이를 안고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내 재활시설에도 들어갔다. 2008년 케빈 페덜린과 이혼하면서 두 아이의 양육권을 놓고 다투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제이미가 끼어들어 이 때부터 부친이 후견인으로 지명됐고 스피어스의 재산 5900만 달러(약 670억원)는 물론 의료와 세금 문제까지 관리했다. 스피어스는 지난해 8월 친부를 후견인 지위에서 박탈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하고 새 후견인을 내세웠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제이미는 지난해 12월 CNN에 출연해 “소송 이후 브리트니와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나도 내 딸이 무척 그립다”며 후견인 역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NYT가 13년째 친부에게 삶의 주도권을 빼앗긴 채 살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를 제작해 공개하면서 더 거센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궁금증. 왜 이제 와서야 스피어스는 자유를 되찾겠다고 나선 것일까? 무대로 복귀하고 싶은데 제이미의 손아귀에 있는 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영국 BBC는 분석했다. 그동안 조디 몽고메리란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는데 제이미의 후견인 지위를 대신 그녀에게 부여할 만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그녀가 과연 하나의 인격체로서 독립할 만한 상황에 이르렀는지 재판부로선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 송환이 두려워 극단 택한 ‘백신 기인’ 맥아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 송환이 두려워 극단 택한 ‘백신 기인’ 맥아피

    탈세 혐의로 미국 법정에 서는 것이 두려워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치소에서 극단을 선택한 존 맥아피(75)는 컴퓨터 백신 분야의 개척자였다.  그는 23일(현지시간) 구치소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스페인 법원이 자신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몇 시간 만이었다고 영국 BBC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법원은 맥아피의 미국 송환을 허가했다. 그는 미국에서 2016∼2018년 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6월 기소돼 4개월 뒤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됐다. 맥아피는 미국 검찰의 기소에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지만, 스페인 검찰은 맥아피는 탈세범일 뿐이라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 검찰은 맥아피가 해당 기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놓고 소득 신고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부동산, 차량, 요트 등을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글로체스터셔주에서 태어난 그는 상업용 컴퓨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세상에 선보인 선구자이자 슈퍼리치 기인으로 기억된다. 1987년 맥아피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뒤 첫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맥아피 바이러스스캔’을 출시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이 탄생하는 데 기여했다.  맥아피는 1990년대 초반 회사의 주식을 팔아 거부가 됐다. 그 회사는 2011년 반도체 대기업 인텔에 76억 8000만 달러에 팔려 사이버보안 지부로 흡수됐다가 2016년 독립회사 ‘맥아피’로 분사됐다. 백신회사 맥아피의 대변인 제이미 레는 “존 맥아피는 회사 설립자지만 25년 넘게 우리와 무관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 업계를 떠난 뒤에는 정부의 간섭을 극도로 경계하는 기인의 삶을 살았다.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2016년에는 자유당 후보 토론회에 나서기도 했다. 자유당은 개인의 자유 확대와 정부의 개입 축소를 주장하는 정당이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변호인 니샤 새넌은 “맥아피가 영원히 투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조국을 사랑했으나 정부가 그 존재를 불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맥아피는 요가, 초경량 비행기 조종, 약초 재배 등 다양한 취미에 손을 대며 자유로운 삶을 누렸다. 2012년 중앙아메리카 벨리즈에서 벌어진 살해사건에 연루돼 당국의 조사 요청을 받았는데 너무 예민하게 대응해 논란을 키웠다. 벨리즈 정부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필요한 정보가 있어서 조사가 필요할 뿐이었다고 항변했고 딘 배로 당시 벨리즈 총리는 맥아피에게 피해망상이 있다고 의심했다.  맥아피는 장전한 총기가 없으면 불안하다며 권총 두 자루를 쥐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019년 총기와 탄약을 요트에 싣고 가다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붙잡혀 한동안 구금된 적도 있다. 암호화폐로 하루에 2000 달러(약 230만원)를 벌고 있다며 전문가를 자처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3년 안에 5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이런 예상이 빗나가면서 비판을 받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귀찜·복국 잡솨봐… 갯장어샤부 빼면 섭합니데이

    아귀찜·복국 잡솨봐… 갯장어샤부 빼면 섭합니데이

    [이우석의 미시 여행] <3>‘경남의 명동’서 먹거리 타운으로… 옛 마산의 기개 오롯한 창원 창동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 오늘은 창원이 아니고 ‘마산’이다. 2010년 마산 창원 진해의 통합 전, 구 마산시의 원도심 지역이다. 마산에서 창동은 서울 명동보다 컸다. 명동과 종로, 무교동, 남대문시장 등을 모두 합친 개념이 창동이었다. 실제 면적이 큰 것이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도심이라 그렇다. 1990년대 초반까지 마산에서 “시내 나가자”고 하면 창동으로 갔다. 대표적 문화시설인 극장이나 나이트클럽에 가려면 마산밖에 없었다. 창동 길을 걷다 보면 그날 외출한 사람들을 죄다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마산어시장, 부림시장, 유흥가인 오동동과 이어져 밤낮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특구를 이뤘다.창동(倉洞)은 조선시대 대동법 시행 이후(1760년) 조창이 생겨났대서 붙은 지명이다. 인근 농산물과 건어물 등 세곡이 여기에 모였다가 한양으로 올라갔다. 그때부터 이미 돈이 돌던 지역이다.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시기에도 수출자유지역으로 번성했다. 경남 최대 어시장인 마산어시장에 물건을 떼러 온 상인들과 제수용 생선을 사러 멀리 산청, 함양, 진주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에 있었다. 한일합섬 등 섬유산업에 종사하던 여성 직장인들도 주말이면 창동에 나와 도심 나들이를 즐겼다. 당연히 술집, 식당, 찻집 등 외식산업이 발달하고 세련된 옷가게와 서점, 금은방 등이 창동 거리를 빼곡하게 채웠다. 곳간이 차면 예술혼이 무르익는 법. 조각가 문신, 시인 김춘수, 이은상, 천상병, 정진업 등이 마산에서 자라며 감성을 키웠다. ‘경남의 시내’였던 창동은 주거지역의 이동과 대체상권 형성 등으로 인해 한때 상권을 잃어버리며 빛이 바랬다. 하지만 창원시가 십여 년 전부터 진행한 도시재생 프로젝트 덕에 과거의 영화를 되찾아가고 있다. 창동은 단지 법정동 ‘창동’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마산어시장 일대부터 복집골목, 오동동 아귀찜골목, 창동 예술촌, 부림시장을 잇는 원도심 벨트를 의미한다. 마산어시장부터 들른다. 엄청나게 크다. 아쿠아리움이 따로 없다. 요즘은 제철인 갯장어가 나온다. 갯장어는 개(犬)장어란 뜻이다. 이빨이 날카롭고 하도 잘 물어댄대서 개장어다. 갯장어는 육수를 팔팔 끓여 샤부샤부로 찰방찰방 슬쩍 익혀 먹으면 된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어시장 바닷가 쪽에 장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몰려 있다. 붕장어도 판다. 고추장 양념이나 소금구이로 구워 파는데 싱싱한 놈은 ‘부산식’(마산 사람들이 화를 낼 테지만)으로 다짐 회를 썰어 달래도 된다. 출입구가 여러 곳인데 입구 쪽엔 반드시 식당가가 있다. 들어오거나 나갈 때 뭔가를 꼭 먹게 되는 이유다. 젓갈이나 건어물 코너에는 이것저것 살 것도 많다. 딱 어시장만 이리저리 둘러봐도 반나절은 족히 지나간다.길을 건너 오동동 쪽으로 오르면 복국 골목이 있다. 곳곳에 ‘복’이라 쓰인 간판 일색이다. 왠지 복 받는 느낌이다. 복매운탕이나 복맑은탕이 아니라 복국이다. 시원하게 끓여 한 뚝배기씩 내 준다. 집집마다 조금씩 메뉴가 달라 전골을 파는 집도 있다. 마산만에서는 복어가 많이 잡힌다. 일찌감치 복국이 발달한 이유다. 가장 오래된 ‘남성복집’은 양복을 파는 집이 아니다. 일제가 패망하던 1945년 개업한 유서 깊은 복국집이다. 3대째 운영하고 있다. 미나리를 넣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라 아침이나 늦은 밤 해장거리로 남겨 두는 것이 좋다.창동 어귀에 접어들면 장을 보러 온 행인이 많이 지난다. 부림시장에서 푸성귀를 사고 어시장에서 생선을 사 저녁상을 차리려는 마산 시민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과거 경남의 대표적인 전통 재래시장답게 주전부리도 푸짐하다. 이미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날 대로 난 6·25떡볶이는 물론 명태 한 마리를 통째로 지져 주는 명태전, 참기름 냄새 고소한 꼬마김밥집 등 시장 안에는 ‘뭔가 살 일 없는’ 내가 가도 한참을 머물 수 있다. 6·25떡볶이는 시장 좌판 노점으로 시작해 어엿한 점포를 이루며 ‘전국구’ 떡볶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1970년대까지도 좌판을 가운데 두고 둥그렇게 모여 쭈그리고 앉아 떡볶이를 먹었다. 그 모습이 한국전쟁 당시 배급장 풍경 같대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떡볶이 그릇을 받치는 화분받침도 그때부터 시작됐다. 쫀득한 떡에 진한 어묵의 풍미가 배어난다. 후루룩 허기 때우기 좋은 맹숭한 잡채도 판다.부림시장 입구 쪽에서 나오면 창동에서도 가장 중심가가 펼쳐진다. 분식점이 많다. 성지여고 학생도, 한일합섬 여공도 주말이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호호 웃음보를 터뜨리며 먹던 분식들이다. 우동과 메밀국수를 잘하는 만미정, 떡볶이와 팥빙수 명가 복희집, 새로 생긴 짬뽕맛집 울트라반점 등에서부터 전통의 고려당 제과 등이 거리를 지키고 있다.1970년대 초반 문을 연 창동복희집 팥빙수는 정말 예스럽다. 들들 갈아 낸 통얼음에서 쏟아진 날카로운 얼음 조각이 장비의 장팔사모처럼 순식간에 혀를 베며 냉기를 집어넣는다. 직접 쑨 고소하고 달달한 통팥이 “내가 진정한 팥빙수요”라고 외치는 듯하다. 떡볶이와의 궁합도 ‘최수종·하희라 커플’처럼 딱 맞아떨어진다.1959년 개업한 마산 고려당은 오랜 세월 마산시민의 입맛을 지켜 온 노포 베이커리다. 걸핏하면 싹 갈아엎는 서울과 달리 마산은 그리 바뀌지 않았다. 맛 좋은 ‘빠다빵’으로 소문난 고려당 빵집도 그대로 남았다.초밥 노포도 당당히 세월을 거스른 채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창동 신라초밥은 신라시대보다는 ‘좀 많이 늦은’ 1977년 개업한 집이다. 서울 강남처럼 세련된 ‘오마카세’(주방장에게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 일식집은 아니다. 호주머니 사정 가볍던(지금도 뭐 별반 나아지진 않았다) 필자의 어린 시절, 창문으로 흘끔흘끔 엿보던 그 옛날식 초밥집 분위기 그대로다. 주방장이 정성껏 깔끔하게 빚어내는 초밥은 이미 일본의 ‘스시’가 아니다. 우리 입맛이다. 이를 확인이라도 하듯 김치를 얹은 김치초밥이 이 집의 간판 메뉴다.창동에는 예술촌이 있다. 화가, 디자이너, 공예 등 예술인이 상주하며 작업을 하고 작품을 판매한다. 관광객들은 50여개 입주시설과 12개 체험공방에서 마산의 우수한 ‘예술 유전자’를 일부 수혈받고 갈 수 있다. 예술에 관심이 있든 없든 골목을 거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리의 뒷골목에 온 듯하다. 곳곳이 포토존이라 인증샷 투어의 재미도 쏠쏠하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마산시민의 오랜 약속 장소인 ‘학문당 서점’과 시민극장 역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학문당 서점은 여전히 영업 중이나 시민극장은 영화관 대신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했다. 개관 100년, 문 닫은 지 20여년 만에 시민극장이란 이름으로 지난 4월 다시 문을 열었다. 물리적 공간은 좁지만 넓고 깊은 예술 세계가 담긴 창동 예술촌을 차근차근 둘러보고 문신미술관이 있는 ‘가고파 꼬부랑길’을 걸어 보면 마산의 야경과 그 안에 숨은 멋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다.창동과 오동동 사잇길에는 ‘상상길’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에게 응모를 받아 그들의 이름을 타일로 새겨 조성했다. 국내 딱 한 곳 창원 창동밖에 없다. 멀리 외국에 자신의 이름이 박힌 길이 있다면, 게다가 주변에 아름다운 예술촌까지 있다면, 어찌 가 보고 싶지 않을까. 색색 타일로 수놓은 길은 창동 예술촌의 중앙을 지나 여러 테마의 골목을 연결한다. 조만간 역병이 물러가고 나면 이곳에서 ‘창원’과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먼 길을 떠나온 각국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창동에서 좁은 찻길을 건너면 바로 오동동이다. 오동동 타령의 가사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에 나오는 바로 그 유명한 동네다. 오동추야(梧桐秋夜)는 오동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 밤을 뜻한다. 가을 밤 운치나 동동주 한 사발의 흥겨움, 기생의 장구 치는 소리, 한량들의 술놀음 등 이 모두가 오동동으로 귀결된다. 오동동은 그런 곳이다. 전국을 통틀어 이토록 술집 골목을 흥겨이 노래한 적이 있었나. 아마도 오동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유흥가일 것이다. 지금 기생집의 흔적은 아예 사라지고 없다. 다만 달빛 아래 좁은 골목에서 비틀거리며 튀어나오는 나카오리(중절모) 차림 시인의 환영이 보일 듯하다. 오동동 골목 어디선가 상을 때리는 젓가락 장단이 들려올 듯도 하다.지금의 오동동은 아귀찜과 통술거리로 더욱 유명하다. 창동에서 이어진 골목엔 통술집이 줄을 섰고, 복국골목으로 내려가는 길엔 아귀찜 식당들이 가득하다. 마산 특유의 술문화인 ‘통술집’은 통영 다찌집, 진주 실비집, 전주 막걸리집과 비슷한 방식이다. 사실 통술은 예전 우리나라의 술문화였다. 안주를 따로 팔지 않고 술을 주문하면 먹을 만한 안주를 해 주는 것이다.이젠 통술집도 많이 바뀌었다. 요즘이야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분위기도 아니고 관광객들이 몰려와 안주만 바라니, 지금은 대부분 ‘한 상에 얼마, 몇 인 상에 얼마’ 하는 식으로 영업한다. 아무튼 제철 재료나 특별한 안주를 한상 가득 깔아 주니 물가가 턱없이 높은 서울에서 온 이들로선 눈이 휘둥그레진다.제철 안주를 찌고 볶고 삶아서, 때론 생으로 내온다. 호래기(참꼴뚜기)부터 멍게, 부침개, 냉채, 전복회, 오만둥이찜, 미더덕찜, 가오리, 오징어볶음, 소고기 장조림, 생선구이, 찌개, 회까지 줄을 이어 한 상에 연착륙한다. 어떠한 입맛에도 맞출 수 있는 구성이다. 아, 물론 집집마다 계절마다 구성은 달라진다.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다. 술을 많이 주문할수록 안주는 더 나온다. 그래서 필자는 통술집에서 거의 ‘국빈급’ 환대를 받는다. 통술골목에서 거나하게 취하면 안 된다. 아직 아귀찜이 남았다. 역시 마산은 아귀찜이 가장 유명하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아귀찜집 간판에는 보통 ‘마산’을 쓴다. 흉측하게 생겨서 어부들이 죄다 버렸다던 아귀다. 자연적으로 말라비틀어진 아귀를 주워다 불려 콩나물을 얹어 찜을 했더니 그게 맛이 좋아 지금의 ‘값비싼’ 안줏거리가 된 신데렐라 생선이다. 아귀는 투실하고 시원하면서도 비린내가 없어 칼칼한 양념의 찜은 물론 수육이나 전골도 좋다. 특히 부드럽고 녹진한 간과 쫄깃한 껍질 등 버릴 것도 없다. 영화 ‘타짜’에서 나온 ‘전라도 아귀’(김윤석 분)와 조금 헷갈리지만 사실 마산에선 ‘아구’라 부른다. 아귀찜의 원조로 유명하니 아귀라 쓰고 아구라 읽는 것이다. 아귀찜 골목에는 식당마다 특색이 있다. 구수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등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아귀찜뿐 아니라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의 아귀탕과 부드럽고 담백한 아귀 수육도 별미다. 생아귀와 건아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투박하지만 현지의 맛을 즐긴다면 건아귀를, 좀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을 찾는다면 생아귀찜을 주로 취급하는 집으로 가면 된다. 오동동아구할매집처럼 둘 다 취급하는 집도 있다.마산 창동은 놀고 먹기에만 좋은 곳이 아니다. 근현대사에서 마산은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민중항쟁이 두 번이나 일어난 저항의 도시다. 그 중심에 창동이 있었다. 1960년 3·15 당시 마산 시내 중고교생이 창동에 모여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대한 저항에 나섰다. 그중 한 명이 전북 남원 출신의 김주열 열사다. 당시 명문이었던 마산상고(현 용마고)에 진학하기 위해 창동을 찾은 김 열사는 시위에 참가하다 행방불명됐고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시신으로 떠올랐다. 이는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1979년 10월에는 유신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중항쟁이 펼쳐졌다. 마산 시민들의 저항정신을 보여 주는 두 가지 사건이다. 마산 사람들은 거침없는 다혈질 성향으로 인식된다. 그 혈기가 정의감과 애국심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의 날을 제정하자 마산시의회(현 창원시의회)는 곧바로 대마도의 날을 만들어 맞대응했다. 전국 최초다. 날짜는 6월 19일.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 정벌을 위해 마산포에서 출정한 날을 골랐다. 얼마 전인 19일, 창원시의회는 제17회 대마도의 날 기념식을 진행했다. 대단한 기개가 아닐 수 없다. 지방 여러 도시가 있지만 이토록 원도심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은 드물다. 한때 경남을 대표했던 도시 마산. 지금 그 이름은 창원특례시 안에 묻혀 있지만, 적어도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만큼은 창동의 무궁한 매력과 함께 나란히 오랫동안 기억될 듯하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마산 창동여행 체크리스트 어떻게 가나 : KTX 마산역에서 800번 좌석버스를 타면 마산어시장, 창동까지 간다. 동마산병원 앞에서 승차하고 삼성생명 맞은편 정류장이나 상호신용금고 앞에서 하차하면 된다. 무엇을 볼까 : 굿데이뮤지엄은 ‘무학소주’를 만드는 무학에서 운영하는 주류 박물관이다. 전 세계 5대륙 권역별로 주류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어디서 잘까 : 마산어시장 인근의 호텔 레이지 헤븐과 스카이뷰 호텔이 평점이 좋다. 창동 쪽엔 퍼스트클래스 호텔이 있다.
  • “프리 브리트니”

    “프리 브리트니”

    아버지와 후견인 지위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직접 법원에 자신의 입장을 변론하겠다고 나서 현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스피어스는 오는 12월 만 40세를 앞뒀지만, 13년째 부친 제이미 스피어스의 보호 아래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은 23일(현지시간) 스피어스의 입장을 직접 듣는 심리를 진행한다. 이는 스피어스가 직접 요청한 것이다. NYT는 “스피어스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일찍, 그리고 강하게 후견인 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NYT가 입수한 2016년 법원 조사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그는 후견인 제도에 대해 “억압하고 통제하는 도구”라며 “데이트하는 사람부터 부엌 선반 색깔까지, 모든 것을 제한한다”고 비판했다. 스피어스는 1999년 데뷔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파파라치와 각종 가십기사의 단골 소재가 되며 약물 중독과 우울증을 앓았다. 갑작스레 삭발을 해 대중에게 충격을 줬고, 아이를 안고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내 재활시설까지 들어갔다. 이에 2008년부터 부친이 후견인으로 지명됐고 스피어스의 재산 5900만 달러(약 670억원)는 물론 의료와 세금 문제까지 관리했다. 이에 스피어스는 지난해 8월 친부를 후견인 지위에서 박탈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하고 새 후견인을 내세웠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제이미는 지난해 12월 CNN에 출연해 “소송 이후 브리트니와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나도 내 딸이 무척 그립다”며 후견인 역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월 NYT가 13년째 친부에게 삶의 주도권을 빼앗긴 채 살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를 제작해 공개하면서 더 거센 논란으로 이어졌다. 스피어스의 팬들은 법원 심리에 맞춰 온·오프라인에서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법원 앞은 물론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웨덴에서도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스피어스 역시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생의 전환기에 있다”며 법원 심리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개인정보 보호 위반 5개사에 과태료 4540만원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소홀히 해 개인정보를 유출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등 5개 사업자에 과태료 총 4540만원이 부과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한 5개 사업자에 과태료 부과와 시정명령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사업자는 코인원, 스쿱미디어 등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사 2곳과 시터넷,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 티몬 등 모두 5곳이다. 코인원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설문 형식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신청서 접근권한을 ‘전체 공개’로 설정해 열람 권한이 없는 제3자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정보 안전성 확보조치를 소홀히 해 과태료 1400만원에 시정명령 조치를 받았다. 스쿱미디어는 이메일로만 회원 탈퇴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회원 탈퇴를 개인정보 수집 방법보다 어렵게 만들어 이용자의 권리보호 의무를 소홀히 해 과태료 900만원,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다. 시터넷은 이용자의 비밀번호를 다시 복구할 수 없도록 일방향 암호화해 저장하지 않아 역시 과태료 900만원과 시정명령을 받았다. 티몬은 이용자의 개인정보 열람 요구에 대한 조치를 약 25일간 지연해 과태료 800만원,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는 홈페이지 등에 공개되는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법정고지 사항인 개인정보 처리위탁 내용 등을 포함하지 않아 과태료 540만원을 내게 됐다. 송상훈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앞으로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인정보 침해 사고 등의 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프로포폴 불법 투약’ 하정우 결국 법정에 선다…정식 재판 회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하정우 결국 법정에 선다…정식 재판 회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약식 기소된 배우 하정우씨가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 신세아 판사는 전날 벌금 1000만원에 약식 기소된 하씨를 정식 재판에 회부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씨는 같은 법원 마약전담 재판부인 형사24단독 박세아 판사의 심리로 재판을 받게 됐다. 첫 공판 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약식 기소는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경우 서면 심리만으로 약식 명령을 내려달라고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그러나 이번처럼 법원이 약식 명령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재판에 넘겨 정식 공판 절차에 따라 심판한다. 하씨는 2019년 1∼9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한 혐의로 지난달 벌금 10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검찰은 하씨가 친동생과 매니저 등의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소된 직후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 “여드름 흉터로 피부과 치료를 받아왔고 레이저 시술과 같은 고통이 따르는 경우 수면마취 상태에서 치료받기도 했다”며 “검찰은 필요 이상의 수면마취가 이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억울하지만 진심으로 죄송” 법정서 눈물 쏟은 황하나

    “억울하지만 진심으로 죄송” 법정서 눈물 쏟은 황하나

    집행유예 중 마약 투약 혐의검찰, 징역 2년 6개월 구형 집행유예 기간에 마약을 투약하고 절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황하나(33)씨가 법정에서 눈물을 쏟았다. 황씨는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판단을 떠나서 이런 식으로 재판을 받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23일 검찰은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이선말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황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5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황씨는 지난해 8월 남편 오모씨, 지인인 남모·김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고 같은달 말에도 오씨와 서울 모텔 등에서 필로폰을 맞는 등 5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상 향정)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1월 29일 김씨의 주거지에서 시가 5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도 있다. 기소 당시 황씨는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앞서 그는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미 한 차례 법원에서 집행유예로 선처를 받았음에도 다시 범행을 저질렀으며,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남편에게 떠넘겨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반면 황씨 측 변호인은 최종 변론에서 “피고인의 향정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절도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절취한 사실이 없음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편의 석연찮은 죽음과 친구의 자살, ‘바티칸 킹덤’(국내 최대 마약 유통책으로 알려진 인물)과 무리하게 연결 짓는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있었다. 피고인이 비호감이고 이미지가 안 좋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많은 미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황씨는 직접 써온 최후변론서를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황씨는 “한때나마 사랑했던 남편과 친구 남씨 모두 진심으로 안타깝고 보고싶다”며 “그분들 가족들 또한 받았을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낫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손으로 눈물을 훔치던 황씨는 법정을 나서면서는 오열하기도 했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9일 열린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40세에 후견인이라니” 용돈받는 브리트니, 이번엔 父 굴레 벗을까

    “40세에 후견인이라니” 용돈받는 브리트니, 이번엔 父 굴레 벗을까

    아버지와 후견인 지위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직접 법원에 자신의 입장을 변론하겠다고 나서 현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스피어스는 오는 12월 만 40세를 앞뒀지만, 13년째 부친 제이미 스피어스의 보호 아래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은 23일(현지시간) 스피어스의 입장을 직접 듣는 심리를 진행한다. 이는 스피어스가 직접 요청한 것이다. NYT는 “스피어스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일찍, 그리고 강하게 후견인 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NYT가 입수한 2016년 법원 조사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그는 후견인 제도에 대해 “억압하고 통제하는 도구”라며 “데이트하는 사람부터 부엌 선반 색깔까지, 모든 것을 제한한다”고 비판했다. 스피어스는 1999년 데뷔 이후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파파라치와 각종 가십기사의 단골 소재가 되며 약물 중독과 우울증을 앓았다. 갑작스레 삭발을 해 대중에게 충격을 줬고, 아이를 안고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내 재활시설까지 들어갔다.이에 2008년부터 부친이 후견인으로 지명됐고 스피어스의 재산 5900만 달러(약 670억원)는 물론 의료와 세금 문제까지 관리했다. 정작 스피어스 본인은 공연 등으로 수백만달러를 벌었지만, 아버지로부터 용돈을 타 써야 했다. 이에 스피어스는 지난해 8월 친부를 후견인 지위에서 박탈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하고 새 후견인을 내세웠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제이미는 지난해 12월 CNN에 출연해 “소송 이후 브리트니와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나도 내 딸이 무척 그립다”며 후견인 역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월 NYT가 13년째 친부에게 삶의 주도권을 빼앗긴 채 살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를 제작해 공개하면서 더 거센 논란으로 이어졌다. 스피어스의 팬들은 법원 심리에 맞춰 온·오프라인에서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법원 앞은 물론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웨덴에서도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스피어스 역시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생의 전환기에 있다”며 법원 심리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불법·재난 폐기물 국가가 신속 처리

    불법·재난 폐기물 국가가 신속 처리

    공공처리대상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전국 권역별로 공공폐자원관리시설이 설치된다. 폐자원관리시설은 소각·매립·재활용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시설이다.환경부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폐자원관리시설 설치·운영 기본계획’(기본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은 민간 폐기물 처리시설 부족과 유해폐기물 처리 기피 등 현행 폐기물 처리 체계의 한계, 불법·재난폐기물 대량 발생 등에 대비한 법정계획이다. 단계별 사업 추진방향, 시설 설치·운영 기본방향·, 재원 조달 및 지역주민 지원 방안 등을 담고 있다. 환경부는 시급성을 감안해 1~2개 권역에 폐자원관리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올해 하반기 권역별로 입지후보지를 공모해 설치 순위와 최적입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시설은 고효율·친환경적으로 설치하고 지하화해 시설·부지이용을 극대화하는 한편 심미적으로 우수한 외관을 조성해 지역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행 규정보다 강화된 환경기준을 적용하고 폐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탄소중립 시설로 설치하기로 했다. 설치비의 10%는 기금수혜지역(시설 반경 2㎞ 이내) 거주 주민 지원을 위한 특별기금으로 조성하고, 주민들이 설치비의 10% 범위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민편익시설 설치 및 주민복지사업 지원을 위해 이익금의 40% 범위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시설 설� ㅏ楮뎠璲鰥� 배분한다. 홍동곤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공공폐자원관리시설 설치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폐기물 처리 기반을 갖추게 될 것”며 “운영이익금을 공유하고 입지 선정부터 설� ㅏ楮�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주민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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