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법정근로시간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대통령기록관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텔레@UPCOIN24검돈믹싱업체파이코인판매검돈믹싱업체파이코인판매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7
  • 주 40시간 근로 도입땐 1인 240만원 지원

    노동부는 1일부터 주 40시간 근로를 조기 도입하는 20인 미만 사업장에 지급하는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을 1인당 연간 18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60만원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의 범위도 201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이상’인 기업으로 확대된다. 지금은 ‘2004년 1월1일 이전에 사업을 시작한’ 기업에만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액 및 지급 제외 근로자 고시’와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은 각각 7월1일과 2010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주 40시간제는 법정근로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해 근로자의 삶의 질과 경제 생산력을 높이는 목적으로 2004년 7월 첫 도입돼 기업 규모별로 순차적으로 확대·적용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 2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고 있으며 20인 미만 사업장의 시행일은 2011년을 넘기지 않는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게 된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충분한 휴식통해 생산성 향상” 美·日·獨 근무시간 탄력운용

    네덜란드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노동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경직된 노동체제를 유연하게 변화시켜 근무 효율성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독일에서는 ‘근로시간 저축제’가 적극 활용된다. 근로자가 잔업이나 야근 등에 사용한 시간을 자신의 계좌에 저축해 뒀다 그 시간만큼 휴가나 자기계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독일 노동자의 절반 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유명 자동차 메이커인 BMW의 경우 1988년 이 제도를 도입한 뒤 별도의 초과수당 없이도 생산라인 가동시간을 주당 78시간에서 110시간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미국의 HP,IBM 등 주요 지식기업들은 업무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부하절감 업무’(reduced load work)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주 4일(32시간)만 근무하거나 1년 중 여름휴가나 소득세 납부기간 등 일에 전념하기 어려운 3개월가량은 하루 반나절씩만 일하는 방식이다. 애초 경영자나 전문직 종사자에게만 제공됐지만 현재는 사무직으로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일본 기후 현의 전기설비 제조업체 미라이공업은 야마다 아키오 최고경영자(CEO)의 독특한 ‘유토피아 경영’으로 유명하다. 전 직원에게 7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며, 하루 노동시간은 7시간15분에 불과하다. 개인휴가와 별도로 연간 140일의 휴일을 보장하며,3년간의 육아 휴직도 제공한다. 만일 여직원이 3년마다 아이를 낳는다면 평생 일하지 않고도 월급과 거액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세계 최대의 풍력터빈 제조사인 베스타스 사의 덴마크 생산공장에서는 21일을 기준으로 3일 근무(하루 12시간)-7일 휴식-4일 근무(하루 12시간)-7일 휴식을 반복하는 ‘3747’ 근무 방식을 운용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한킴벌리가 이와 비슷하게 16일을 기준으로 4일 근무(주간 12시간)-4일 휴식-4일 근무(야간 12시간)-4일 휴식의 근무방식을 도입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처럼 세계 일류 기업들이 노동시간 파괴에 앞장서면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직원 개개인의 창의성을 높인 덕분이다.실제로 일본 미라이공업의 경우 1만 8000종의 제품 중 90%가 특허 제품인데, 이 모두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회사의 모토 또한 ‘항상 생각하라.’이다. 유한킴벌리는 평생학습체제를 도입해 휴식기간에 자기 계발과 자격증 취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결과 직원들의 생산 관련 아이디어가 배가돼 생산성이 50% 이상 높아졌다. 현재 유한킴벌리의 연 매출은 1조원에 달해 1993년 제도 도입 당시(3000억원 수준)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한국의 평균 근로시간은 주당 43.4시간으로 법정근로시간(40시간)을 웃돌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한국인의 근로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긴 것은 근면해서가 아니라 상사의 눈치를 살피는 조직문화 탓”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한 바 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화·노령연금 확대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화·노령연금 확대

    1일부터 정부 부처별로 달라지거나 새로 시행되는 법률과 이에 따른 시행령, 제도 등이 적지 않다. 꼼꼼히 챙겨 피해를 보거나 손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주요 제도 등을 정리한다. <부처 종합> ■ 금융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인정 기준 변경 9월부터 자동차 사고 발생시 과실이 얼마나 있는지 따지는 기준이 바뀐다. 휴대전화를 쓰다 사고가 나면 운전자 과실비율이 10%가 되고, 주차장에서 후진차와 직진차가 충돌했을 경우 후진차가 75%, 직진차가 25% 책임이다. 스쿨존과 실버존에서 사고시 운전자의 과실비율이 일반 성인을 상대로 낸 사고보다 5% 높아지던 것에서 15%로 상향 조정된다. ●은행권 개인대출 연대보증 폐지 신규 가계대출에 대한 개인 연대 보증제도가 모든 은행에서 폐지된다. 연대보증제도는 대출자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가까운 친지나 지인 등 제3자를 보증인으로 세우는 제도. 그러나 기존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명식 선불카드 발행·충전 한도 확대 기명식 선불카드, 교통카드, 전자화폐의 장당 발행 또는 충전 한도가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난다. 무기명은 한도가 늘지 않는다. ■ 교통 ●경부고속도로 평일버스 전용차로 시행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오산 IC 44.8㎞ 구간에서 평일에도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9월까지 3개월동안 시범 운영 후 10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국내·국제선 항공요금 인상 국제선 항공요금에 유류할증료 변동폭이 확대 적용된다.16단계인 국제선 여객 유류할증료는 33단계로 넓어지며 노선에 따라 요금이 3.4∼5.7% 오른다. 국내선도 유류할증료가 부과되면서 7∼8월에는 25단계인 유류할증 체계 중 12단계가 적용된다. ■ 보건복지 ●노인요양보험 서비스 시행 치매와 중풍 등 각종 노인성 질환으로 혼자서는 일상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국가가 돌보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가 시행된다. 거동이 불편해 혼자 생활할 수 없는 만 65세 이상 노인과 65세 미만이라도 치매나 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환이 있는 성인의 경우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간병, 수발, 가사 지원 등을 받는다.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 65세 이상으로 확대 만 70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되던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이 65세 이상으로 넓어진다.65세 이상이라도 월소득이 40만원 이하거나 소득이 없더라도 재산이 96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노인 부부는 합산 소득이 65만원 이하(재산만 있을 경우 1억 5360만원 이하)일 때 연금이 지급된다. 노령연금 수혜자로 선정되면 매달 8만 4000원(부부는 13만 4000원)을 받는다. ■ 건설·부동산 ●주택분양가에 단품슬라이딩제 도입 주택 분양가에 포함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6개월마다 조정하도록 한 규정과 상관없이 자재값이 급등하면 6개월이 안돼도 반영되는 단품 슬라이딩 제도가 주택 건축비에 도입된다. ●소형분양주택 30% 신혼부부용으로 공급 전국에서 공급되는 소형 분양주택의 30%가 저소득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된다. 자격은 혼인(재혼도 포함) 5년 이내며, 이 기간내에 출산(입양 포함), 자녀가 있는 무주택 가구주 등이다. 월 평균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맞벌이일 경우 100%) 이하이면서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2월 이상(올해 말까지는 6월 이상)인 경우다. 혼인 3년 이내에 출산한 경우가 1순위,5년 이내 출산이 2순위다. ●택지개발 절차 간소화 절차 간소화로 30개월이면 택지개발이 끝난다. 택지지정단계와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 모두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도록 한 규정이 변경돼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협의를 하지 않아도 된다. ■ 통신 ●휴대전화 USIM 잠금 해제 WCDMA(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 3G(세대) 휴대전화 단말기의 가입자 확인칩(USIM) 잠금 설정이 전면 해제된다.SK텔레콤과 KTF 가입자끼리는 통신회사를 바꾸더라도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쓸 수 있게 된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이 시행돼 기존 집전화 번호를 인터넷 번호로 쓸 수 있다. ■ 교육 ●학교 정보공시제 시행 모든 초·중·고교와 대학은 학교운영에 관한 규정, 학생변동 상황, 학년·교과별 학습에 관한 사항,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학생 충원율, 취업률 등의 정보를 인터넷에 공시해야 한다. 구체적 시행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입전형 기본계획 대교협이 발표 매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정하던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하반기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결정한다.2010학년도 대입전형 일정, 방법, 행정사항 등 기본계획은 8월 중 발표된다. ●대학생 학자금 대출 금리 추가인하 대학생 학자금 대출 금리(7.65%)가 소득 하위 3∼7분위에 한해 1%씩 인하된다. 소득 3∼5분위 학생은 4.65%,6∼7분위 학생은 6.65%의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중·고교생 학교운영지원비 지원대상 확대 기초생활수급자 중·고교생 자녀에 대해서만 학교운영지원비를 전액 지원해 왔으나 2학기부터 차상위 계층 자녀까지 지원된다. ●학습환경보호위원회 구성·운영 8월부터 학교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구역 주변에 있을 경우 시·도교육감 소속의 학습환경보호위원회를 구성, 운영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 야간대학원 입학 허용 우수 인재 유치 차원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야간대학원 입학이 허용된다. 야간대학은 여전히 금지된다. ■ 법무 ●특정 성폭력사범 위치추적제 시행 ‘특정 성폭력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에 관한 법률’(전자발찌법)이 9월부터 시행, 최대 10년까지 전자발찌가 부착되며 외출제한·출입금지·피해자 접근금지와 같은 특별준수사항이 부과된다.24시간 위치가 추적되며 상담치료도 병행된다. ●아동상대 성폭력범죄자 치료감호제 시행 소아 성기호증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진 성폭력범죄자가 치료감호 대상에 포함돼 치료감호소에 최장 15년까지 수용·치료되며, 먼저 치료한 후 남은 형기가 집행된다. ■ 환경·식품 ●폐기물 수출입 신고제 ‘폐기물의 국가간 이동 및 그 처리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수출입 허가 대상 품목이 아닌 일부 폐기물에 대해서도 8월 시행된다. ●환경측정분석사 검정제도 도입 환경측정분석사 검정제도가 10월부터 시행된다. 검정 분야는 대기환경측정분석 및 수질환경측정분석 2종류에 한해 실시된다. ●모든 식당·급식소 쇠고기 원산지 표시 식당·뷔페·예식장 등 일반음식점, 패스트푸드·분식점 등 휴게음식점, 학교·기업·기숙사·공공기관·병원 등 집단급식소는 모두 쇠고기와 그 가공품을 조리, 판매할 때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12월22일부터 적용된다. ■ 노동·공정·산업 ●법정 근로시간 단축 법정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줄이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상시 근로자 수 2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차별시정제도 확대 100∼299인 사업장으로 확대돼 동일 사업장에서 차별받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을 신청할 수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아내가 출산을 한 남성 근로자는 3일(무급)의 배우자 출산 휴가를 쓸 수 있다. ■ 문화·관광 ●잡지법 시행 잡지와 기타간행물은 11월부터 새로 제정된 ‘잡지 등 정기간행물 진흥에 관한 법률’(잡지법)에 의해 규율된다. ●골프장 입지기준 환화 특별시·광역시 또는 도를 기준으로 총 골프장 면적이 총 임야면적의 5%를 넘을 수 없도록 한 규정이 폐지돼 임야 편입 비율에 따른 골프장 입제제한이 없어진다. ■ 행정 ●외국인 채용 범위 확대 계약직 공무원에 한정됐던 외국인 채용 범위가 정무직·별정직 공무원까지 넓어진다. 국가안보 및 보안, 기밀에 관계되는 분야를 제외하고 채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기관 확대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거주지(주민등록지) 읍·면사무소 또는 동주민센터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읍·면사무소 또는 동주민센터) 신청할 수 있다.
  • 경기, 결혼 이주 외국인여성 최다

    국제결혼을 통해 경기도에 정착한 외국인 여성이 전국의 25%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각종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경기도에 정착한 국제결혼 외국인 여성은 전국의 25.4%인 1만 6939명으로 서울의 1만 6749명(25%)보다 다소 많았다. 지역별로는 안산시가 1879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원(1606명), 성남(1483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중국동포(조선족)가 7635명, 중국인 4818명, 베트남인 1635명, 일본인 1595명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들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내국인에 비해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여성단체연합이 최근 안산, 시흥 등 7개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여성 2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67.3%(173명)가 각종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가정생활에서 겪은 부정적 경험으로 ‘무시한다.’(11.7%),‘폭행 또는 폭언한다.’(각각 9.2%),‘조롱한다.’(7%),‘강제적 성행위’(4.6%) 등을 꼽았다. 직장에서는 89.9%가 법정근로시간(8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고 있지만 79%는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이하라고 응답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이열치열/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7월1일부터 종업원 100인 이상 사업장에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됐다. 주5일제 도입 3년만에 중소사업장까지 확대되면서 전체 임금근로자의 30.2%가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이라는 기치 아래 주당 법정근로시간이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간 실근로시간은 2341시간으로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다. 그러다 보니 얼마 전 일본 언론은 한국과 일본 등 6개국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국 아빠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꼴찌’라고 밝혀 이 땅의 아버지들을 참담하게 만들었다. 프랑스인들은 여름철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일을 한다고 할 정도로 짧게는 2주, 길게는 한달 이상 상점의 셔터를 내린다. 미국은 대부분 개인과 회사간의 계약을 통해 유·무급 휴가가 정해지지만 법정 휴일 외에 16∼25일 정도 휴가를 누린다. 남는 휴가를 동료에게 대신 사용하게 하는 ‘휴가 기부제’가 22개 주, 휴가를 예치했다가 필요할 때 한꺼번에 쓸 수 있는 ‘휴가은행’제도가 18개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주당 근로일수의 4배수에 해당하는 법정휴가 외에 세전 총급여의 8% 이상을 휴가급여로 지급토록 노동법에 명시돼 있다. 영국은 관습적으로 은행 휴무일이 휴일이다. 은행휴일 외에 4주의 연차휴가가 주어진다. 반면 일본은 법적으로 이들 국가와 휴가 일수가 비슷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될까봐’,‘직장상사 눈치 보느라’ 휴가 사용을 꺼린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실근로시간이 긴 것도 일본과 사정이 비슷하리라. 게다가 놀라고 해도 놀 줄을 모른다. 그래서 생겨난 단어가 이열치열(以熱治熱)이 아닌가 싶다. 사상의학(四象醫學)을 들먹이며 요즘같은 폭염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삼계탕 한그릇을 비우고 나면 온몸이 후련해진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논거다. 하지만 이열치열식 더위 극복은 노약자는 말할 것도 없고 건강한 이에게도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은 의학상식이다.‘젊어서 고생은 늙어서 신경통’이라는 말이다. 뻔히 알면서도 남들이 놀 때 놀지 못하고 이열치열을 외치는 이땅의 아버지들이 불쌍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씨줄날줄] 메이데이/우득정 논설위원

    115주년 노동절이었던 어제는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투쟁’의 기치를 걸고 한국노총위원장과 민주노총위원장이 공동단식투쟁에 돌입한 지 10일째 맞는 날이었다. 두 위원장은 처음으로 상대노총 행사에 참석해 연대사를 발표하는 등 노동계의 단합을 과시하기도 했다.1987년 민주항쟁과 더불어 주요 변혁운동으로 노동이 표면화된 이래 자본과 노동의 대결구도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80년대 말 18.5∼19.8%에 이르던 노조조직률이 최근에는 사상최저 수준인 11%까지 떨어지는 등 노동운동은 대중성 상실로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투적 노동운동이 초래한 참화’라는 비판적 시각에서 ‘거대 자본권력의 집요한 방해 공작’으로 보는 견해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떨어지는 노조조직률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최근 비정규직 입법논란에서 보듯 노동운동의 폭발 잠재력은 여전히 대단하다. 빙산의 일각처럼 노조원 155만명 뒤에는 1500만 임금노동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가 확산되면서 자본의 독점화가 가속될수록 빈부의 양극화도 심화된다는 현실적인 위기감이 임금노동자들의 의식을 한끈으로 묶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상화되다시피한 구조조정의 칼바람도 노동자들의 결집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또다른 투쟁의 동력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의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10년 전 ‘노동의 종말’에서 암울한 예언을 했듯이 기계화·자동화에 이어 정보화의 파고에 밀려 없어지는 일자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수요에 비해 노동 공급량이 2.5배 가량 많다는 보고서도 나왔던 것 같다. 게다가 개도국과 선진국은 13억의 중국과 10억의 인도라는 사상유례없는 저가공세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가 법정근로시간 폐지를 통해 근로시간을 늘리고 독일의 노조가 추가수당없이 근로시간 연장에 합의하는 등 반노동 움직임으로 돌아선 것도 생존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노동계가 노동절을 맞아 비정규직 보호문제와 더불어 자체 생존권이 걸린 노조전임자 임금이나 복수노조문제를 거론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용없는 성장’시대를 맞아 일자리 창출과 지키기에 나선 선진국 노조들의 지혜는 우리도 하루빨리 받아들여야 할 숙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비정규직 용어풀이

    비정규직이란 지속적인 일자리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근무하는 기간제 및 파견제 근로자와 단시간 근로자 등을 일컫는다. 정부는 전체 근로자 1430만명의 32%인 460만명(2003년 8월 현재)으로 추정하는데,노동계는 53%인 760만명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간제 계약기간이 1개월,3개월,6개월,1년 등 구체적으로 명시된 계약형태. ●파견제 파견·하청근로자 등 고용주와 사용주가 다른 간접고용 형태. ●단시간제 주당 40시간인 법정근로시간에 못미치는 주당 35시간 미만으로 시간별 근로계약을 하는 형태.
  • ‘탄력근무제’ 첫 시행

    미국 코닝사가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둔 ‘탄력근무제’(Flexible Time)가 내달부터 재정경제부에 본격 도입된다.탄력근무제란 개인이 출퇴근시간을 선택하는 제도다.이 제도가 도입되면 공무원들은 ‘아침형인간’ ‘올빼미족’ 등 각자의 생체 리듬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내맘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특허청과 법제처가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부분 시행하고 있지만 중앙부처 차원에서 도입하기는 처음이다. 재경부는 21일 고위간부부터 말단직원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탄력근무제를 8월 한달간 시범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주어진 법정근로시간은 반드시 채워야 한다.공무원들의 출퇴근시간은 ‘나인 투 식스’(9 to 6).외국에서는 완전자율에 맡기지만,재경부는 최초 시도인 점을 감안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전 직원이 일하는 ‘공동근무시간’(Core Time)으로 정했다.장·차관이나 국·과장이 회의를 소집할 일이 있으면 ‘공동근무시간’을 이용해야 한다. 공동근무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세시간은 각자 재량껏 조절하면 된다.예컨대 오전 7시에 출근하는 직원은 오후 4시에 퇴근하면 된다.그렇다고 매일매일 출퇴근시간을 바꿀 수는 없다.오전 7시,8시,9시,10시 가운데 자신이 희망하는 출근시간을 적어내 한달간은 그대로 시행해야 한다.동료나 유관기관 직원들이 예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탄력근무를 원치 않은 사람은 종전대로 하면 된다. 재경부가 탄력근무제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 이헌재 부총리가 대통령 주재 정부혁신 토론회에 참석하고부터다.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창조적으로 일하는 사람에겐 시간적 단위는 필요없다.정부부터 혁신하라.”고 강도높게 주문했다.평소 간부들에게 노타이 차림을 허용하는 등 격식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해온 이 부총리에게는 코드가 딱 맞는 주문이었다. 탄력근무제 운용에 따른 민원인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전 직원에게 고유번호가 딸린 개인전화도 보급된다.부재중이거나 퇴근후에는 곧바로 개인 휴대폰으로 연결된다.‘오후 4시 퇴근형’ 직원도 종전 근무시간인 오후 6시까지는 의무적으로 휴대폰을 켜놓아야 한다.일각에서는 재경부 업무량이 워낙 많은데다 유관기관이 많아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EO 칼럼] 주 5일 근무 단상/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사람이 일주일에 엿새 일하고 하루를 쉬는 형태의 이른바 주6일 노동이 시작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는 분명치 않은 것 같다.구약성서에 보면 엿새 동안은 열심히 일하고 이레째 되는 날 쉬도록 하라는 주6일 개념이 십계명에 있지만,그것이 주6일 근무의 기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람이 하루 세끼를 먹는 것이 체력유지에 적당해 신체·생리적으로 자연스럽게 1일 3식이 보편화된 것처럼,기계가 아닌 인간의 육체는 일정시간의 노동 후에는 적정한 휴식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자연스럽게 엿새 일하고 하루 쉬는 노동 형태가 정착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주6일 근무제도 80년대에 들어 고소득을 누리게 돼 개인의 여가생활을 통한 행복추구권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구미 선진국들을 필두로 주5일 근무제가 점차 도입되기 시작하더니,90년대 이후에는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웃도는 국가의 대부분이 주5일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이제는 국제적인 추세로 정착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일부터 공기업과 금융·보험업,1000명 이상 고용 사업장을 대상으로 법정근로시간을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함으로써 본격적인 주5일 근무시대가 열렸다. 법제화 과정에서 시기상조 등의 논란은 있었으나 우리나라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떨어지는 중국도 이미 지난 95년 주5일 근무제를 법제화했으니 우리의 경우는 주5일 근무제가 그리 빠른 것도 아닌 듯싶다. 중요한 것은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 일의 효율과 능률일 것이다.개발시대인 70년대와 고도 성장기였던 80년대에 가장 활발한 직장생활을 했던 필자와 동년배라면 공통적으로 느끼겠지만,사실 필자에게는 아직 주5일 근무가 낯설고 생소하다. 특히 평생 건설인으로 살아오며 혈기 왕성했던 30,40대 대부분을 국내와 해외 현장에서 정신없이(?) 보낸 필자로서는 격세지감까지 들지 않을 수 없다. 현장 근무시절에는 주6일 근무에 일요일 격주 휴무는 기본이고,그나마 공기에 쫓기다 보면 일요일 반납은 다반사였다.심지어 철야근무도 적지 않았으니 실제 일한 시간으로 환산해 보면 ‘주8일 근무’를 하던 때도 있었던 것 같다. 본사 근무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현장 지원업무 때문에 현장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법정 공휴일도 8월15일 광복절 하루만 쉬고 식목일,어린이날,제헌절 등의 공휴일은 정시 출근,정시 퇴근했다.‘정시’는 근무시작이 아침 8시고 퇴근 시간은 따로 정해진 것이 없었다. 이달부터는 대다수 건설회사들도 주 5일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국내와 해외에 많은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건설회사의 특성상 시행에 어려움이 없지 않을 것이나 ‘질과 효율의 시대’에,이 주5일 근무제는 실보다 득이 많은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웰빙’이 화두인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다.필자처럼 일이 몸에 밴 세대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주5일 근무가 아직 익숙지 않지만 우리 회사의 젊은 세대들은 반기는 분위기다.양보다는 질과 효율을 중시하는 시대이고 보면 주5일 근무도 빠르게 정착될 것이다. 주5일제가 본격 시행되기 시작한 만큼 이제는 빨리 주5일 근무에 적응해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업무에서도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내 ‘일의 질’도 함께 끌어올리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 주5일 근무제 미이행 공기업 새달부터 예산·인사상 불이익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주 5일 근무제’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는 공기업은 인사·예산상 불이익을 받게 된다. 기획예산처는 11일 공기업을 대상으로 주 5일 근무제가 근로기준법 개정 취지에 맞게 시행되는지 여부를 ‘공기업 경영평가’에 반영,철저하게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공기업에는 성과급 지급과 기관장 인사에서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예산처는 평가를 통해 법정근로시간을 주당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했는지 여부와 함께 월차휴가제 폐지,연차휴가 조정,생리휴가 무급화 등 휴가제도를 개선했는지와 근로자들이 받던 임금수준이 낮아지지 않도록 했는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탄력적 근로시간제 적용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했는지와 근로자들이 받던 임금수준이 저하되지 않도록 했는지도 평가 대상이다. 이에 따라 평가 점수는 기존의 종합경영,주요사업,경영관리 100점에서 주 5일제 관련 제도개선 20점을 추가해 120점으로 변경됐다. 주 5일제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는 공공기관은 조폐공사,주택보증,산업기술평가원,산업은행,한국철도시설공단,서울지하철공사 등 256곳으로 이 가운데 공기업 13곳과 정부 산하기관 관리법 적용을 받는 62곳 등 75곳이 경영평가 대상이다. 박인철 기획관리실장은 “이번 조치는 공기업 등 공공부문이 솔선해 주 5일제 정착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면서 “경영평가는 주 5일제가 정착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용있는 성장으로]⑤기업족쇄부터 풀어라- 佛·獨등 근로시간 대폭 단축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은 선진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1970년대 후반 이후 제조업에서의 일자리 ‘소멸’을 서비스업에서의 일자리 ‘창출’로 보완하고 있다.일자리 창출은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일자리 나누기 ▲노사간 타협을 통한 사회적 협약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등을 통해 이뤄져 왔다. ●일자리 창출 사례 일자리 나누기는 프랑스와 독일,네덜란드가 대표적이다.프랑스는 1982년 주 39시간이던 법정근로시간을 35시간으로,독일은 업종·기업별로 법정근로시간을 35시간,29시간 등으로 단축해 일자리를 늘려 왔다.특히 프랑스는 지난 20년 동안 다양한 고용촉진프로그램과 노동시장 유연화정책을 병행하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10%대의 고실업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아일랜드는 사회협약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온 케이스다. 네덜란드는 82년 2차 오일쇼크 이후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체결한 사회적 협약(바세나협약)을 통해 20년 동안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실업률을 9%대에서 5%미만으로 낮췄다.노조측은 임금인상 억제를 수용하고 경영진은 노동시간을 줄여 고용을 창출했으며,정부는 감세를 통한 노동자 소득보전에 나선 결과다. 아일랜드는 87년 노·사·정이 사회협약(국가회복프로그램)을 맺은 뒤 3년마다 갱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6차 사회협약으로 ‘지속적 발전 프로그램’에 합의했다.향후 18개월간 적용될 임금인상안,임금에 관한 분쟁조정제도 및 인플레 퇴치를 위한 정부의 구체적 조치 등이 주된 내용이다. 영국은 80년대 영국의 탄광노조 파업을 계기로 공공부문 민영화,노조면책범위 축소,쟁의규제 등이 대폭 강화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이후 지금까지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일자리 창출은 고임금·고숙련 직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새로 창출된 직업의 근로자들이 대부분 상시 근로자들이라는 점에서 질적인 면에서도 바람직한 형태를 띠고 있다.정부의 인위적인 고용증대 효과라기보다는 경기상승과 함께 노동수요의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료 직업소개사업의 규제 완화,근로자파견사업의 규제완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신규산업의 창출을 위해 의료·복지관련 분야 등 15개 분야를 지정해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실업률 저하(?) 한국노동연구원은 ‘선진 각국에서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일자리 창출률과 실업률이라는 거시통계간의 관계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무분별한 일자리 창출을 경계했다.예를 들어 일자리 창출은 노동시장 유연성 등 노동정책보다는 ‘경기회복’이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미국의 실업률이 낮은 것도 80년대의 호황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서비스업과 자영업 등도 경기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기침체기에는 오히려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어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한다. 주병철기자 bcjoo@˝
  • 매주 연휴시대/‘주5일제’ 국회본회의 통과

    세상이 바뀐다…,인생이 바뀐다…. 수년 동안 국가적 논란을 벌여온 주5일 근무제가 마침내 29일 법제화됐다.이제 주말은 일주일간 쌓인 노동의 피로를 푸는 휴일의 개념을 넘어 지금의 삶을 즐기고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기회의 시간으로 떠올랐다.경제·사회·문화·레저 등 모든 분야에서도 획기적 변화가 예상된다. ●연 근로시간 대폭 단축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 230명이 출석한 가운데 주5일제 시행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1,반대 57,기권 32명으로 가결했다. ▶관련기사 6·7면 이에 따라 현재 주 44시간인 법정근로시간은 40시간으로 줄고,연간 휴일·휴가 일수는 91∼101일에서 134∼144일로 43일 늘어난다. 공공·금융·보험업종 및 1000명 이상 사업장은 2004년 7월부터,300명 이상 사업장은 2005년 7월부터,100명 이상 사업장은 2006년 7월부터,50명 이상 사업장은 2007년 7월부터,20명 이상 사업장은 2008년 7월부터 시행된다.20명 미만 사업장은 2011년까지 시행토록 대통령령으로 위임했다. ●늘어난 24시간의 축복 주5일제는 개개인의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동반한다.이틀의 휴일로 전국은 ‘1일 생활권’을 넘어 ‘1일 여가권’으로 접어들게 된다.한국관광공사는 연평균 7%의 관광수요 증가로,해마다 1조 7000억원 규모의 관광지출 증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한 연구기관은 주5일제 시행으로 신용카드 사용률이 15∼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5일제가 시범실시되고 있는 금융기관 직원들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대다수가 배우자나 자녀와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응답,이혼율 급증 추세도 꺾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불안정 확대될 듯 노동시장과 산업형태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업계에서는 주5일제 도입으로 대략 60만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돼 실업해소에 상당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비정규직 채용 확대와 변형근로시간제 적용 등으로 고용의 불안정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기협중앙회는 “전체 중소기업의 37%가 해외이전을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다.”며 주5일제 도입후 이전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인프라 확충 시급 주5일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휴일을 자기발전의 기회로 삼는 개인의 지혜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정부 차원의 문화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야기될 수 있는 저소득층과 빈곤층,실업자 등 소외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치유할 제도적 보완책도 절실하다. 진경호기자 jade@
  • 주5일 근무시대 삶이 바뀐다 / 무엇이 달라지나

    주5일 근무제 관련 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토요휴무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 7월1일부터 공공기관을 포함,금융·보험업종 및 1000명 이상 사업장이 주5일 근무를 실시하게 된다.나머지 사업장은 사업장 규모별로 2011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쉬는 날은 늘어나지만 휴가를 가지 않았을 경우 금전적 보상은 받지 못한다.생리휴가도 현재의 유급에서 무급으로 바뀐다.주5일제 시행으로 달라지는 점을 자세히 알아본다. ●월차는 없어지고 연차는 늘어나 월 1일씩 부여되는 월차휴가는 폐지된다.월차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제도이다. 대신 연차휴가는 늘어난다.현재는 1년 근속 때 10일,이후 1년당 1일씩 추가되고 있다.주5일제 시행으로 1년 근속 때 15일이 주어지고,2년당 1일씩 추가된다.연차 휴가는 최고 25일을 넘을 수 없다.1년 미만 근속자의 경우 1개월 당 1일의 연차가 주어진다. ●사용자가 휴가사용시기 지정 통보해야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휴가사용 촉진방안이 시행된다.즉,근로자가 사용자의 적극적인 사용권유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금전적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휴가제도의 본래 취지인 휴식보다는 금전보전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개선,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업주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서다.우리나라 근로자의 연·월차휴가 사용률은 40%에 불과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사용자의 금전보상의무 면제제도의 악용을 막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휴가사용시간 만료 3개월 전에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휴가사용 시기지정을 서면으로 요구해야 한다.근로자가 사용시기를 지정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휴가사용기간 만료 2개월 전에 휴가사용시기를 지정,서면으로 통보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가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금전보상의무가 면제된다. 외국의 경우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수당을 지급하는 예는 거의 없다.대부분 휴가를 다 사용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도 앞으로는 휴가를 다 쓰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뀔 전망이다. ●생리휴가는 무급으로 생리휴가가 유급에서 무급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여성 근로자가 원할 경우 현재처럼 생리휴가를 사용할 수는 있다.그러나 사용하지 않을 경우 금전적 보상은 없다.생리휴가는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도 없으며 세계적으로 일본과 인도네시아만 무급으로 시행하고 있다.모성보호 차원이 아닌 여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취지 때문이다. 사용자는 근로자대표와 서면으로 합의할 경우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해 지급되는 임금 대신 휴가를 부여할 수도 있다.수당보다는 휴가를 가도록 해 경영난을 덜 수 있게 된다. ●연장근로 상한선 및 할증률 법정근로시간 축소로 인한 기업의 연장근로수당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연장근로 상한선을 늘리고 초과근로수당 할증률을 낮추었다. 초과근로 상한선이 현재는 주당 12시간이었으나 3년 동안 한시적으로 16시간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현재 연장근로는 50%의 가산임금을 지급키로 돼 있으나,주5일제 시행에 맞춰 3년간 한시적으로 최초 4시간에 대해서는 25% 가산임금만 지급된다.4시간 이후의 연장근로는 종전처럼 50%의 가산임금을 받을 수 있다. ●근로시간 줄어도 임금 안줄어 법정 근로시간이 주당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도 임금은 줄어들지 않는다. 개정된 근로기준법 부칙에 ‘법 개정으로 인한 기존의 임금수준 및 시간당 통상임금이 저하되지 않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다.기존의 임금수준이 삭감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은 종전에 근로자가 지급받는 임금총액 수준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다.노동부는 주5일제 시행으로 기존 임금수준이 저하되지 않도록 기업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이에 따라 노사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단체협약,취업규칙 등에 임금보전방안 및 개정사항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 주5일제 도입에 따른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이 현행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3개월을 평균해 근로시간이 1일 12시간,1주일에 52시간을 초과하지 않을 경우 사업주는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주5일 근무시대 삶이 바뀐다 / 도입후 외국은

    |파리 함혜리·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특파원|프랑스,일본,중국은 모두 우리와 비슷한 시기인 최근 5년 사이 주5일제 도입으로 근로시간을 단축시켜 고용창출,근로자들의 근로의욕 상승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1998년 6월 사회당의 선거공약에 따라 주5일제가 도입돼 주당 39시간에서 주당 35시간으로 법개정이 이루어졌다.시행시기는 20인 초과기업은 2000년 2월부터,20인 이하 기업은 2002년 1월부터 적용했다.근로시간 단축 시행 후 총 근로시간은 주당 약 2.5시간이 감소했다.정규직 근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96년 1·4분기 38.9시간에서 2001년 1·4분기 36.3시간으로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근로시간 단축으로 2000년 16만 5000개,99년에는 5만 5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졌다.2000년의 경우 총 고용창출이 58만 3000개였으므로,근로시간 단축은 총 고용창출에 있어 3분의1 정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단기간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국제사회에서 ‘경제동물’이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열악한 근로조건을 유지해왔다.1987년 노동기준법 개정 때 법정근로시간을 주48시간에서 주40시간으로 선언적으로 단축한 후 88년부터 99년까지 11년에 걸쳐 근로시간 단축을 단행했다. 그 결과 주 2일 휴무제를 시행하는 기업은 90년 66.9%에서 99년 91.3%로 대폭 증가했다.현재 석유·석탄화학업종의 경우 80% 이상이 완전 주5일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직률이 2%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반면,실시율이 20% 미만인 가죽·목제·의복 업종의 경우 이직률이 7∼10%에 달해 주5일제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 이후 임금인상이 매년 약10% 정도 이루어져 왔지만 일반 근로자의 생활은 계속 열악한 상태가 유지돼 왔다.내수 촉진 및 고용증대 효과를 목적으로 1995년 5월 법정근로시간을 주당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개정했다. 근로시간 단축 결과 관광관련 소비증가로 교통,항공,요식업 등 업종에서 약 100여만개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었다. 주5일제 실시 첫해인 95년 국내 관광객수는 전년 대비 20%인 약 1억명이 증가했다.소득증대와 여가시간 증가가 국민의 소비패턴을 변화시켜 레저,스포츠 관련 소비도 크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lotus@
  • 주5일제 환노위 소위 통과 / 2011년까지 전면시행… 월차 폐지

    주5일 근무제 관련 법안이 20일 국회 환경노동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제 ‘토요휴무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이날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사실상 정부안을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7월1일부터 공공기관을 포함,금융·보험업종 및 1000명 이상 사업장이 주5일 근무를 실시하게 된다.나머지 사업장은 사업장 규모별로 2011년까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소위를 통과한 법안이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법정근로시간은 1일 8시간,주당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게 된다.지금까지는 일요일만 쉬었지만 앞으로는 토요일도 쉬게 된다. 토요일을 놀게 되는 대신 연월차가 줄어든다.그동안 월 1일씩 부여됐던 월차휴차는 폐지된다.연차휴가의 경우 1년 근속시 10일,이후 1년당 1일씩 부여됐으나 앞으로는 1년 근속시 15일,이후 2년마다 1일이 추가된다.연차는 최고 25일을 추가할 수 없다.1년 미만 근속자의 경우 1개월에 1일의 연차가 주어진다. 휴가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사용자는 금전적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근로자의 휴가사용일수가 늘어나 충분한 휴식이 가능해진다.그동안 우리나라의 연월차 사용일수는 평균 8.8일에 불과했다. 주당 근로시간이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됨에 따라 줄어드는 4시간분의 임금은 사실상 보전된다.근로기준법 개정안 부칙에 기존의 임금수준과 시간급·통상임금이 저하되지 않도록 한다는 포괄적인 임금보전 원칙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기업의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법정근로시간은 4시간 줄어들었지만 연장근로에 따른 임금부담이 늘어 기업경영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과근로수당 할증률을 현재의 50%에서 3년간 한시적으로 최초 4시간분에 대해 25%로 줄였다.초과근로 상한선도 현재의 주당 12시간에서 3년간 16시간으로 늘어난다.또 생리휴가 무급화,휴가사용촉진방안 등도 기업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그럼에도 주5일제가 시행되면 근로자의 휴가일수가 늘어나 여가생활이 풍부해지게 된다.또 소비가 촉진돼 경기회복을 이끌 수도 있다.일자리가 늘어나 실업 해소에도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김용수기자 dragon@
  • ‘주5일’ 임금 보전 勞使案 절반 절충/국회 ‘근로시간·연월차’ 3개안 본격 논의

    국회 환경노동위(위원장 송훈석)는 주5일 근무제 입법 협상에서 노사간 가장 큰 쟁점사항인 임금보전의 경우 노동계와 경영계안을 절반 정도씩 수용하는 선에서 정부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3면 환노위 관계자는 8일 ▲법정 근로시간 단축(일주일에 4시간)분은 노동계 요구대로 기본급으로 보전하되,연월차 휴가일수 축소(연간 최고 7일)로 줄게 되는 임금은 경영계 주장대로 보전하지 않는 방안 ▲이와 반대되는 방안 ▲법정근로시간 단축 및 연월차 휴가일수 축소에 따른 임금 감소분을 기본급이 아닌 조정수당으로 모두 보전해주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안은 “기존의 임금수준과 시간급 통상임금이 저하되지 않도록 보전한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환노위는 이날 국회에서 노사정협의회를 열어 노사간 최종협상을 오는 14일까지 하되,합의가 안되면 정부안을 토대로 핵심 쟁점에 대한 노사의 합리적 입장을 반영한 국회 수정안을 마련,28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송 위원장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쟁점별로 마지막 협상을 벌인다.”면서 “노사합의가 되지 않으면 국회 환노위원장으로서 중재안을 마련,정부안을 수정한 입법안 통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일정에 대해 한국노총과 재계는 수용 입장을 밝힌 반면 민주노총은 거부의사를 표명,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병렬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정부 원안 처리를 여전히 주장하고 있어 환노위 차원의 국회 수정안이 만들어진 뒤 본회의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노동조합의 압력으로 근로시간을 44시간에서 무조건 40시간으로 줄이고 아무런 임금변화가 없는 모습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정부안이 합리성이 있다고 보이는 만큼 정부보완책을 신뢰하고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노위 차원의 수정안 마련과 관련,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이달 국회에서 통과된다 하더라도 주5일제 시행시기는 준비기간을 감안할 때 사실상 내년 1월부터 될 가능성이 높다.송 위원장은 “정부안은 너무 길다.”고 밝혀 시행시한도 5년이내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15∼25일로 되어 있는 정부안의 월차 및 연차휴가일수는 노동계 단일안(18∼27일)과 큰 차이가 없어 협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협상에는 노측에서 한국노총 김성태·민주노총 이재웅 사무총장,사측에서 경총 조남홍 부회장,정부측에선 박길상 노동부차관,국회 환노위에서 박혁규 한나라당 간사가 참석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회계사들이 바라본 회계사 / 높은 연봉만큼 업무 부담 시달린다

    “공인회계사(CPA)라는 직업은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 S회계법인에서 7년째 회계사로 근무하는 박모(32) 회계사가 평가하는 회계사 직업이다.CPA가 고소득 전문직으로서 각광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과중한 업무부담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상충된 이미지를 빗댄 표현이다. ●연봉·노동시간 모두 2배 박 회계사는 주니어-시니어-매니저-디렉터-파트너로 이어지는 회계법인의 서열체계에서,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그가 받는 연봉은 7000만∼8000만원 정도.일반 기업체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해서는 2배 가량이 된다. 10년 이상 회계법인에서 일하면 억대 연봉을 챙길 수 있고,직급이 오를 경우 수억원 대의 연봉을 받는 일도 가능하다.박 회계사는 “CPA가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봉 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야근 및 휴일근무를 포함한 노동시간을 고려하면 꼭 많다고 볼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하루생활은 회계감사가 몰리는 1∼3월이면 오전 9시에 출근해 새벽 1시에 퇴근한다.가족과 함께 하는시간은 거의 없는 셈이다.회계감사가 없는 기간에는 경영진단과 컨설팅 등 비감사 업무가 폭주하면서 오전 9시∼오후 10시 근무는 다반사다.주당 노동시간이 평균 70∼80시간으로 법정근로시간(44시간)의 두배에 이른다.그는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기 때문에 휴일이나 휴가 등을 챙기기 쉽지 않다.”면서 “주5일근무제는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때론 ‘봐주기’식 감사도 최근들어 회계사의 노동강도가 이처럼 높아진 까닭은 회계감사 수입보다 비감사 수입이 많은 회계법인의 수익구조에 있다.지난해 10대 회계법인 가운데 6곳은 비감사 수입이 더 많았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의 경우 매출 2508억원 가운데 비감사수입이 64.3%(1613억)였다.매출규모 2·3위인 안진과 영화도 비감사 수입 비중이 각각 53.9%,51.9%였다.회계감사는 특정기간에 집중되는 반면,비감사 업무는 연중 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업무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는 셈이다. 회계사 경력 10년째인 조모(36) 회계사는 “회계감사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충분한 회계감사를 할 수 없고,비감사 업무비중을 높여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주요 고객(대기업)에 대한 ‘봐주기’식 감사도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고 투명회계의 한계를 털어놨다. 회계사 경력 3년째인 정모(30) 회계사는 “부실 회계감사 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리스크와 신분불안 문제가 커졌다.”면서 “이런 문제제기가 공정한 회계감사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시험만 합격하면 모든게 이뤄질 거라는 환상을 가졌지만,현실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최근 합격자가 늘면서 지방의 회계법인에서 여직원을 뽑겠다고 공고했더니,수습공인회계사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회계사들 “아! 옛날이여”/ 합격생 20% 수습기관 못찾아 고민 주당 70~80시간 근무…이직률 증가

    “일요일에 쉬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의 회계사 채용 면접시험장에서 경력회계사들이 밝힌 지원동기다.10명 모집에 유명 회계법인에 근무하던 177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1차 시험을 통과한 37명이 면접시험을 치렀다. 금감원의 연봉은 3000만∼5000만원으로 회계법인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지만 회계법인을 떠나는 회계사들이 늘고 있다.지난 6월말에는 회계법인에 소속된 한 회계사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해 충격을 던졌다.그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인 D사의 회계감사를 맡았다가 회계감사 보고서에 대해 문제점이 적발되자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회계사 10년이면 억대 연봉 회계사 경력 10년이면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 않다.자격증 시험에 여전히 1만 5000여명의 수험생이 몰리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행정고시 등 고등고시 수험생보다는 많고,자격시험 가운데 지원자가 3만명을 웃도는 사법시험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지원자다. 최근 한 설문에서는 여성들이 결혼하고 싶은 남성 배우자의 직업으로 판사와대학교수,변호사,회계사 순으로 조사됐다.지난 2000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CPA가 정보통신직에 이어 두번째 선호 직업에 올랐다. ●주5일근무제 ‘그림의 떡’ 회계사들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기업회계 투명성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업무는 많아지는데다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도 수습할 기관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SK글로벌 등 대형 분식회계 사태를 계기로 회계사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 회계사는 “집단소송제 도입 등 부실감사를 한 회계법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는 여론이 비등한 데다 주당 노동시간이 법정근로시간(44시간)의 두배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처우개선이나 신분보장을 요구하는 회계사를 찾기는 어렵다.주5일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잦은 야근 및 휴일근무를 해야하는 CPA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01년부터 CPA 합격자가 1000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시험에 합격하고도 수습할 곳을 찾지 못하는 합격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합격자 1006명 가운데 대학재학생을 제외한 수습 대상자는 739명.이 가운데 20%인 150여명이 수습기관을 찾지 못했고,결국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이론교육만 하는 임시수습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2001년 시험 합격자 20여명도 포함돼 있다. 한 합격생은 “수습할 곳을 찾으려고 수십번 원서를 냈지만 면접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면서 “시험에 합격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합격이후의 길은 더욱 험한 것같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 주5일 근무 내년7월 시행할 듯

    한나라당의 홍사덕 원내총무가 지난 6일 “주5일 근무제를 중심으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7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처리하겠다.”고 밝혀 내년 7월부터 주5일 근무제 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주5일 근무제 관련 정부안이 확정된 이후 한나라당의 반대로 표류해온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이번 회기에 처리되면 노동계 투쟁에 일대 방향전환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노동계가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노동계의 가장 큰 이슈로 삼고 투쟁해 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10월 정부안을 확정할 때 지난해말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고 올해 7월부터 사업장 규모별로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었다.그러나 국회 처리가 차일피일 미뤄져 왔고 7월 임시국회까지 밀려 왔다.법안 통과과정에서 시행일정이 어떻게 고쳐질지는 미지수이지만 당초 정부안에서 1년씩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5일 근무제의 핵심은 토요일을 휴무로 하는 대신 월차 휴가를 없애는 것이다.1주일 법정근로시간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된다. 현재 1개월 만근시 발생하는 1일의 월차휴가를 폐지하고 연차휴가를 15∼25일 부여하게 된다.1년 근무하면 15일의 휴가가 발생하고 2년마다 1일씩 가산된다.연차휴가 최대일수는 25일이다.특히 사용자의 적극적인 권유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의 휴가수당지급 의무가 면제된다.또 여성의 생리휴가는 현재의 유급에서 무급으로 바뀐다. 노동계는 정부안이 ▲700여만명의 영세사업장 근로자는 혜택이 늦어지고 ▲월차 폐지·생리휴가 무급화 등 휴일휴가 대폭 축소 ▲임금보전 기간 1년으로 제한 등 노동조건이 악화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환경노동위 소속 국회의원들을 내년 4월 총선에서 심판하고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⑤ 노사의 경제해법 차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운용 방침은 처음부터 끝까지 ‘분배’에 맞춰져 있다. 경제성장을 통해 이룬 과실을 가능한 한 골고루 나눠주겠다는 정책기조 탓에 재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노동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정책이 현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아 진정한개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 및 복지정책에 대한양측의 견해를 살펴 본다. ★노사,정책 견해차 노무현(盧武鉉)시대 개막과 함께 예상되는 경제의 특징은 투명성과 공정성,분배와 균형,정부의 시장개입과 재벌개혁 등으로 그려질 듯하다. 공약대로라면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재벌·금융개혁 조치들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의 경제관이 ‘시장경제를 우선으로 하되 투명·공정·분배를 위해 정부의 시장개입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껄끄럽다” 이런 탓에 재계에서는 노 당선자를 사회통합에 중점을 두는 분배중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은근히 껄끄러움을 표시하고 있다.노 당선자의 경제관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벌개혁 등이어서 기업인들의 사기가 뚝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4일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끊기 위해 재벌개혁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재벌시스템이 붕괴된 뒤 그에 따른 효과가 긍정적일지는 미지수”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과도하게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순수 시장원리보다는 정부개입을 통한 문제 해결방식을 강조하고 있어 기업활동을 지원하거나 촉진하는 데 미흡하다.”면서 “이같은 분위기에서 당선자가 제시한 높은 경제성장 목표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화와 타협,정부 역할을 강조하면 정책일관성의 유지가 어렵고 자의적인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노동계 “미흡하다” 재계에서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이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데 반해 노동계에서는 당초의 강도높은 개혁에서 후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노 당선자의 개혁이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후보와의 정책합의 과정에서 유연해졌다는 것이다.분배의 핵심인 부유세 도입을 반대한 것이나 주식양도차익세 적용에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결국 우리나라의 핵심과제인 직접세확대에 대해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가 유형적 포괄주의로 바뀐 것은 재벌의편법적 상속과 증여를 철저하게 막으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노총 손낙구(孫洛龜) 교육선전실장은 “서민의 후보라고 자칭했던 노 당선자의 정책은 오히려 재벌기업,부유층에 유리하게 되어 있다.”면서“이같은 정책기조를 유지한다면 진정한 성장과 분배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각종 노사현안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노사정위원회의 위상강화,법정근로시간 단축 조기시행,비정규직의 동일노동·동일임금 적용,공무원노조 허용 등 전향적인 정책들을 제시했다. 이에 꾸준히 반대의 입장을 펼친 재계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金尙祖·한성대 교수) 소장은 “개별적 노사관계에 대해선 노사자율에 맡기되 노동시장의 정책과 법,제도 등 집단적 노사관계에는 노·사·정의 합리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노력으로 노동계와 재계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복지재정 규모 논란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은 사회적 연대를 통한 국가의 책임을 보다 강조하는‘함께 하는 참여복지’다. 현 정권의 복지정책을 확대하면서 정부에 의한 ‘분배와 복지향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복지재정을 2007년까지 GDP(국내총생산)대비 13.5%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은 현재의 후진적 복지체제를그대로 존속하겠다는 보수적 공약”이라고 혹평한다. 사회복지가 취약한 우리나라의 복지재정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노 당선자가 밝히는 복지재정 규모는 현 정권 수준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총 사회복지지출비는 GDP대비 10%안팎.현재 OECD국가의 평균은21%에 달한다.노 당선자가 목표로 삼은 13.5%는 현재보다는 약간 높아졌으나 OECD국가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노동계는 “노 당선자의 복지지출 규모로는 온전한 사회복지를 이룰 수 없으며 절대노동자,서민의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복지재정에 관해서는 GDP대비 사회복지지출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책임지는사회보장예산에 관한 정책을 밝혀야 한다고 노동계는 강조한다. 현재의 낮은 복지 수준을 극복하기 위한 첫 단추로 부유세를 비롯한 직접세를 확대하는방안이 필요하며,조세정책의 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정책중 서민을 위한 것은 근로자소득세감면조치밖에 없지만 이 조치는 역대 정권이 부유층의 조세탈루를 무마하기위해 했던 당근일 뿐이었다.”며 “다른 조세정책의 개혁을 이루지 않으면서 사회복지 재정을 확대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보호문제도 노 당선자의 ‘분배와 복지향상’과 맥을 같이한다. 일단 비정규직에 대해 4대 사회보험을 확대적용하고 비정규직의 차별을 철폐하는 각종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한국노총 강훈중(姜訓中) 국장은 “비정규직 정책은 노동시장의 유연화와적절한 규제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를 좀더 보완한다면기간제 근로의 원칙적 금지,노동자 파견제의 악법요소 폐지,단시간 노동자보호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의 노동시장 유연성 요구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노·사·정간 마찰이 우려된다. 경총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복지·노동정책은 기본적으로 막대한 재원이소요되는 데도 재원마련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 “정부의존 성향의 심화와 근로의욕 저하라는 부작용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에 대한 무한적인 국가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재정의 안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해쳐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복지·노동분야의 정책 가운데 상당수가 시혜성 정책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 ★전문가 진단 ◆노중기 한신대교수 새 정부의 일차적 과제는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지난 11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란 명제로 노동개혁,노동사회 발전의청사진을 제시했다.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지켜내는 일이다. 신자유주의 교리,시장물신주의를 폐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외환위기 이후 노동자들은 무차별적인 정리해고와 해외매각 등의 민영화,각종 구조조정을 경험했다.이런 상태에서 사회통합은 불가능하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과감히 버리고,경제정책에 노동정책이 종속되어 있는 노동행정의 현실도 벗어나야 한다.노사정위원회를 강화하겠다는 당선자의 공약은 불안하기만 하다. 노사정위원회는 ‘참여와 협력'이라는 허울과 달리 ‘억압과 배제'의 상징이됐기 때문이다.합의정치를 시도하려면 실질적 참가,운영에서 노사의 대등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틀이 마련돼야 한다. 새 정부는 노동운동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적극 도와야 한다. 특히 노측이 추진중인 산별노조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여러가지 개혁 쟁점들은 새 정부 초기에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비정규직노동자,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해서는 동일노동·동일임금의 대원칙 위에서보호장치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 주5일 노동제는 ‘노동조건 악화 없는 실노동시간 단축’을 목표로 당장 시행돼야 한다.또 손해배상청구소송,파업에 대한 업무방해 형사기소,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 등 노동탄압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제도들을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 ◆김태현 노동사회硏부소장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노동부·복지부 장관,청와대 노동·복지수석,노사정위원장을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단일한 사회노동팀으로 임명해야 할 것이다.김대중 대통령은 DJP연합에 의해 노동·복지정책을 수행할 이들을 제대로 인선하지 못했다.이에 장관들은 낡은 노동정책을 되풀이했고,요직 간에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같은 과오를 반복해서는안 될 것이다. 검찰과 경제부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노동·복지정책이 제자리를 찾도록해주어야 한다.과도한 공권력 개입이나 경제정책에 종속된 노동정책은 자율적 노사관계에 걸림돌이 된다.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부터 석방하고 노동정책의 자율성도 되찾아야 할 것이다. 노사정 대화나 논의의 틀을 새롭게 재편하고 공약의 이행을 인수위 시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노사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시키는 사회적합의기구는 신뢰 속에서 운영돼야 한다.따라서 이해 당사자인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 재편논의에 참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이를 통해 대통령 취임 직후 바람직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본격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쟁점이 되고 있는 공약중에서 외국인 노동자보호 등 정부의 의지로 운영가능한 것은 신임장관 주도 하에 시행해 나가면 된다.국회통과가 필요한 주 5일 근무제나 경제특구법 개정,비정규노동자 보호문제 등은 의제별로 논의시한을 설정하고 추진 일정과 방향을 조절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