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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빠져”…충수염 수술 후 재판 나온 이재용, 수척해진 모습

    “8㎏ 빠져”…충수염 수술 후 재판 나온 이재용, 수척해진 모습

    구속 이후 3개월여 만에 재판 출석지난달 급성 충수염으로 체중 줄어변호인 “재판부 기일 연기 감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지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충수염 수술을 받은 이 부회장은 한눈에 봐도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 박사랑 권성수)는 22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의 첫 공판을 열었다. 이 부회장이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법정구속 된 이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급성 충수염과 이에 따른 대장 일부 절제수술 등을 받은 이 부회장은 체중이 8㎏가량 줄었다. 정장에 흰 셔츠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선 이 부회장은 3개월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재판 진행에 앞서 “이재용 피고인을 대신해 말하겠다”며 “피고인의 상황을 참작해 재판부가 기일을 연기해줬고 그 덕분에 피고인이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향후 재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 부회장이 충수염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게 돼 당초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재판을 한 달가량 연기해준 재판부에 감사 표시를 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피고인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재판장의 말에 대답한 것을 빼고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재판에 임했다. 국민참여 재판을 원하냐는 재판장의 질문에는 “아닙니다”라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강대, 실형 받은 교수에게 급여 4000만원 부당 지급

    서강대가 실형이 확정된 교수에게 급여 4000만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인천대에서는 교수들이 가족을 연구자로 올려 인건비 8000만원을 챙겼다. 교육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학교법인 서강대 및 인천대 종합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교육부는 두 대학을 대상으로 각각 지난해 7월과 9월 종합감사를 해 서강대에서 161명, 인천대에서 205명을 징계 조치했다. 이에 따르면 서강대는 사기 혐의로 지난해 2월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A교수에 대해 직위해제 없이 급여 총 3224만원을 지급하는가 하면, 4월 말 징역형이 확정됐는데도 7월 말까지 퇴직 조치 없이 급여 3357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서강대 정관은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원은 직위 해제 및 급여 삭감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2명을 경징계 조치하고 A교수가 부당하게 챙긴 급여 4000만원을 회수하도록 했다. 인천대에서는 교수 5명이 본인이 연구책임을 맡은 연구 8건에 ‘직무 특수관계’ 신고 없이 배우자 등 가족을 연구자로 올려 인건비 824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전원 경고 처분을 받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마음대로 하라” 영아살해 방조…책임 저버린 20대 친부

    “마음대로 하라” 영아살해 방조…책임 저버린 20대 친부

    항소심서 실형 선고받고 법정구속“출산 전날까지도 유산·낙태 종용” PC방 화장실에서 출산한 아이를 숨지게 한 행위를 방조한 아기 친부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광주고법 형사 2-1부(재판장 성충용)는 20일 영아살해 교사 혐의로 기소된 A(28)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5일 오전 9시 40분쯤 산모 B(24)씨가 광주 남구 한 PC방 3층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창문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것을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탯줄도 떼지 않은 갓난아기는 에어컨 실외기용 난간으로 떨어졌지만,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이미 숨져 있었다. A씨는 출산 전 B씨에게 유산시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범행 당일 B씨가 전화를 걸었을 때도 “마음대로 하라”며 양육 책임을 저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A씨는 영아살해를 교사했다는 증거가 부족해 방조한 것으로 인정됐다”며 “그러나 B씨가 출산하기 전날까지도 유산, 낙태하라고 종용해 영아 살해의 책임을 중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B씨가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은 점 등을 고려해 원심을 파기하고 A씨를 법정구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씨가 아기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죄책이 무겁지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을 고려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도심서 오토바이 질주해 인도에 있던 행인 사망…운전자 구속

    도심서 오토바이 질주해 인도에 있던 행인 사망…운전자 구속

    서울 도심에서 제한속도의 2배로 달리다 차량을 들이받고 인도를 지나던 행인까지 숨지게 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원정숙 이관형 최병률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금고 8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6월 제한속도가 시속 60㎞이던 서울 영등포구 한 도로에서 시속 120㎞로 과속하던 중 앞서가며 차로를 변경하던 택시의 조수석을 들이받았다. 택시 조수석에 앉아있던 B씨는 전치 2주 상해를 입었고, 충격으로 오토바이가 인도를 덮쳐 행인 C씨가 사망했다. 1심 재판부는 “과속으로 운전하다 전방 주시 의무를 게을리해 심각한 결과를 야기했다”며 A씨에게 금고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지만, 전과가 없는 점과 사고 당시 택시가 급하게 차로를 변경한 점 등을 들어 법정에서 구속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은 형량을 선고하면서 “도망의 우려가 있다”면서 A씨를 구속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최순실 이복오빠 베트남 교민 돈 횡령 혐의로 법정구속

    최순실 이복오빠 베트남 교민 돈 횡령 혐의로 법정구속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이복오빠 최재석씨가 베트남 교민들의 돈을 횡령한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3부(부장판사 김춘호)는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최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최씨는 법정구속됐다. 최씨는 1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당시 재판부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피해자들과 투자금 반환 협의를 할 수 있도록 법정구속은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최씨는 2016년 12월 한국에서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가 나자 베트남으로 사업을 옮기는 과정에서 피해자 A씨를 소개받았다. 최씨는 2017년 9월 베트남에서 현지인 명의로 회사를 설립한 뒤 실질적인 운영을 맡았다. 최씨가 돈을 투자한 만큼 지분을 주겠다고 약속하자 A씨는 친구의 돈까지 총 11만5000달러(약 1억 3621만원)를 투자했다. 이후 사업이 어려워지자 최씨는 회사를 매각해 A씨의 투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씨는 매각대금 중 체불임금을 정산하고 남은 11만32달러(약 1억2400만원)를 A씨에게 주지 않고 개인 용도로 썼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일부를 변제하는 등 징역 1년은 무겁다”면서도 “처분 대금을 마음대로 썼다는 점에서 실형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최씨는 박정희 정부 시절 구국봉사단 총재를 지낸 고(故) 최태민씨의 아들이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을 방문해 최태민씨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사망 사건을 수사해달라고 의뢰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불륜 경험 많아 보여 선임”…김부선, 강용석 택한 이유

    “불륜 경험 많아 보여 선임”…김부선, 강용석 택한 이유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사건’ 당시 강용석 변호사(법무법인 넥스트로)를 선임한 이유를 밝히며 민주당 당원들에게 사과했다. 김씨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건 몰라도 강 변호사가 불륜 경험만큼은 풍부해 보여 내 사건을 똑소리 나게 잘하고, 민사소송까지 이길 줄 알아서 선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당원들을 향해 “제가 똑순이가 아니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김씨는 이재명 지사와 일명 ‘여배우 스캔들’로 얽히면서 이 지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가 ‘여배우 스캔들’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됐고, 이후 김씨도 고소를 취하했다. 더욱이 김씨의 법률대리인이었던 강용석 변호사가 불륜설이 불거졌던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와 사문서 위조 혐의로 법정구속되면서 경찰 수사 등에 더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강 변호사를 향해 “도도한 그녀 사건으로 사회적으로 매장 직전 내가 선임해서 재기에 성공한 줄 알라”며 “내가 당신 감옥 갔을 때 얼마나 슬피 울고 절망했는지 아느냐”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당신 구속 이후 ‘거봐라 너 강 변호사 선임해서 망했다’고 조롱당하고, 결국 이 지사에 대한 고소 취하까지 했다”며 “돌이켜보면 독한 여성 변호사를 만났어야 했다”고 후회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씨는 “강 변호사는 전화를 받지 않으면 문자를 보내는 등 아침저녁으로 연락을 보내왔다”며 “강 변호사를 선임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구속 4개월째’ 정경심, 오늘 항소심 재판 출석

    ‘구속 4개월째’ 정경심, 오늘 항소심 재판 출석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12일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다. 구속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엄상필 심담 이승련)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업무방해와 사문서 위조·행사,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의 첫 공판 기일을 연다. 정경심 교수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해 12월 23일 1심 판결이 선고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두 차례 항소심 공판준비기일이 열렸지만, 정식 공판기일과 달리 피고인에게 출석 의무가 없어 정경심 교수 측은 변호인만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선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명목상 대표였던 이상훈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코링크PE는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자산운용사로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연루돼 있다. 이상훈씨는 1심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해 조국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던 2019년 8월 코링크PE 관련 자료를 작성한 경위를 설명했다. 검찰은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PE 관계자들에게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자들은 투자 내역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운용보고서를 거짓으로 작성하게 했다고 보고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이상훈씨는 정경심 교수로부터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였다고 해명해달라는 요구를 반복해서 받았지만, 구체적인 지시까지 받은 것은 아니라고 1심에서 증언했다. 1심 재판부는 코링크PE 펀드 운용보고서 위조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정경심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와 차명계좌 개설 등 다른 혐의들을 유죄로 보고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 40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지난달 진행된 공판준비기일에서 정경심 교수 측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등 20여명을 증인으로 다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상훈씨를 뺀 나머지 증인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검찰은 변호인이 신청한 20여명의 증인신문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와 근거를 상세하게 기재해 제출했지만, 변호인은 증인신문이 필요한 이유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경심 교수에 대한 항소심 판단은 늦어도 7월 말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경심 교수의 2심 구속기간은 6월 22일까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충수염 수술’ 이재용, 입원치료 연장…구치소 복귀 연기

    ‘충수염 수술’ 이재용, 입원치료 연장…구치소 복귀 연기

    9일 복귀 예정이었지만 다음주까지 지켜보기로 충수염 수술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입원 치료가 길어지면서 구치소 복귀가 연기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수술을 담당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19일 이재용 부회장 수술 후 3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고,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은 9일 구치소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최근 의료진은 이재용 부회장이 열흘 정도 더 입원한 상태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서울구치소에 냈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이재용 부회장의 상태가 안 좋아 치료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도 의료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단 다음주까지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구치소 복귀 시점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지난달 19일 충수가 터지면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 긴급수술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환 잡히자 격분해 흉기 휘두른 60대 “방어 차원”

    고환 잡히자 격분해 흉기 휘두른 60대 “방어 차원”

    함께 술을 마시다 고환을 잡힌 일에 격분해 흉기를 휘두른 60대가 “방어 차원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박재우)는 살인미수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64)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31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우연히 합석한 B(39)씨의 가슴 부분을 흉기로 찌르고, 쓰러진 B씨의 머리를 걷어차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자신에게 반말하는 B씨의 일행을 훈계한 일로 B씨와 다투다 B씨가 자신의 바지에 피가 묻을 정도로 고환을 강하게 움켜잡자 주점 주방에 있던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을 말리던 B씨 일행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가하기도 했다. A씨는 1심 재판에서 B씨 일행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의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원심의 형이 가벼워서 부당하다’는 검찰의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흉기의 형태와 상해 부위 등에 비추어 보면 피해자가 느꼈을 위험의 정도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폭력범죄로 실형 전과 10회에 벌금형 전과 6회 등 총 28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이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가 도발해 범행에 이르게 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상사에게 성폭행 피해” 40대 여성이 구속된 이유

    “상사에게 성폭행 피해” 40대 여성이 구속된 이유

    직장 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40대 여성이 법정에서 구속됐다. 이 여성은 교제 중이었던 상사와 합의 하에 관계를 가졌음에도 앙심을 품고 무고를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정문식 부장판사는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월 직장 간부에게 보고서를 내고 “2014년 4월부터 B씨에 의해 지속해서 스킨십을 당하고,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받아왔다. 2015년 10월에는 B씨로부터 ‘업무상 협의할 것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저녁 식사를 한 뒤 자신의 차량에서 강제추행과 성폭력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A씨는 당시 B씨와 교제하고 있었고, 숙박업소에서 합의하고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가 퇴사한 뒤 동료들에게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그로 인해 B씨가 퇴사했다고 이야기했다. A씨는 자신에 대해 ‘남자관계가 복잡하고,남자관계를 이용해 일을 처리한다’는 소문이 돌자 B씨가 소문을 냈다고 지레짐작해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A씨 측은 “겪은 일을 전달하려고 했을 뿐 보고서 제출이 무고죄의 신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명예훼손 혐의에도 “대화하다가 자연스럽게 성폭행 이야기가 나왔을 뿐”이라는 주장을 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판사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법정에 증인으로 나온 피해자를 상대로 또다시 고통과 상처를 줬다. 재범을 억제할 정도의 진지한 반성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비록 전과가 없는 초범이라는 점을 참작하더라도 그 책임이 무거워 엄한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고 봄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혼수상태 아내 인공호흡기 뗀 남편 2심도 5년형

    혼수상태 아내 인공호흡기 뗀 남편 2심도 5년형

    병원 중환자실에 혼수상태로 입원해 있던 아내의 인공호흡기를 떼어 숨지게 한 남편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박재우 부장판사)는 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중국교포 이모(60)씨와 검찰이 낸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연명의료결정법) 제정 과정과 그 취지를 예로 들어 “연명치료 중단과 관련한 법적 절차가 없을 때와 이 사건 범행을 동일하게 평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회복이 어려운 질병으로 오랜 기간 고통을 받은 것도 아니고, 무슨 이유로 쓰러져 연명치료에 이르게 됐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으므로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르지 않고 피해자를 살해한 범행은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의료진 책임도 있다’는 피고인 측 주장에는 “의료진 과실이 명확하지 않고, 만에 하나 미흡했더라도 피고인의 죄책에 영향은 없다”며 “이런 사정 등을 종합하면 원심의 형은 너무 무겁거나 가볍다고 보기 어렵다”고 항소를 기각했다. 앞선 결심공판에서 이씨는 “아내와 먹고 싶은 것 참고 어렵게 살면서 서로 연명치료를 하지 말자고 했다.아내와 다짐했고, 자식들에게도 알렸다. 부담 주기도 싫었다”며 선처를 구했으나 판결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2019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내의 기도에 삽관된 벤틸레이터(인공호흡장치)를 일부러 완전히 뽑아 제거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이씨 측은 아내의 소생 가능성이 없었던 점과 아내가 생전에 연명치료는 받지 않겠다고 밝힌 점, 하루에 20만∼30만원에 달하는 병원비 등으로 인해 범행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양형과 관련해서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검찰은 연명치료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했던 점과 합법적인 연명치료 중단이 가능한 상황이었던 점을 들어 징역 7년을 선고해달라고 맞섰다.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9명은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배심원 의견을 존중해 이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성폭행 안했다”던 전 서울시 직원 “혐의 인정, 합의할 시간 달라”

    “성폭행 안했다”던 전 서울시 직원 “혐의 인정, 합의할 시간 달라”

    “피해자와의 합의 위해 노력하고 있다”피해자 측 “현재까지 합의 의사 없다”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이 항소심에서 피해자와의 합의할 시간을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문광섭)는 18일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정모씨를 상대로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원심의 형은 너무 가볍다. 원심에서 신상정보 고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정씨 측 변호인은 항소심에 이르러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와의 합의를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한 기일을 더 주면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이에 법정에 출석한 피해자의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에게 피고인의 합의 의사를 알려줬다”며 “피해자는 현재까지 ‘합의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달 22일 정씨에 대한 공판기일을 재개할 예정이다. 정씨는 21대 총선 전날인 지난해 4월 14일 동료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여성 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여성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앞서 정씨 측은 피해 여성의 신체 일부를 만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강간 혐의는 부인했다. 또 피해자가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입은 것은 자신이 아닌 박 전 시장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1심은 “범행 상황이나 정씨와 피해자의 기존 관계 등을 보면 피해자가 경험하지 않은 사실을 꾸며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상담기록과 심리평가보고서를 보면 정씨의 범행을 PTSD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국정원 지원받고 관제시위… 추선희 실형 확정

    [속보] 국정원 지원받고 관제시위… 추선희 실형 확정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이른바 ‘관제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추선희 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에게 징역 10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추씨의 상고심에서 정치 관여 혐의에 징역 10개월, 공갈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추씨는 2010∼2013년 국정원의 지원을 받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시위를 통해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가진 인사들을 비난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대부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 10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국정원의 정치 관여를 도운 행위는 불법성이 크다”며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그를 법정구속했다. 추씨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입만 맞춰” “친해지려고” 며느리 만지는 인면수심 시아버지

    “입만 맞춰” “친해지려고” 며느리 만지는 인면수심 시아버지

    며느리를 성추행,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이 법정에서 며느리에게 입을 맞춘 혐의만 인정했다. 15일 법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오권철) 심리로 열린 A(50)씨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 1차 공판에서 A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4차례에 걸쳐 피해자인 며느리를 강제로 추행하고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는다. 2019년 5월 며느리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을 하고, 같은 해 6월에는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8월에는 다시 한 번 며느리를 성폭행했고, 지난해 7월에는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강제 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차 공판에서 “4회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 지난해 7월 입을 맞춘 사실만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과 변호인은 다음 달로 예정된 2차 공판에서 A씨 자녀들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들 사망한 후에도 강제 추행 결혼한 지 1년 뒤부터, 아들이 사망한 후에도 며느리를 수차례 강제 추행한 60대 시아버지는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 1월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제1형사부(부장 임해지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시아버지 B씨(64)에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B씨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4년간 경기도 부천의 한 사무실에서 며느리를 10회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자신의 아들과 결혼지 1년 뒤부터 며느리를 강제 추행하기 시작해 최근 아들이 사망한 후에도 추행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는 아들이 사망한 이후에도 피해자에 오랜기간 수회에 걸쳐 범행을 지속했고, 추행 정도가 가볍지 않고 범행횟수도 10회에 이른다”고 판시했다.지적장애 있는 예비며느리까지 지적장애가 있는 예비며느리를 성추행한 남성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법정구속됐다. 2019년 서울중앙지법 형사31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 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된 남성 C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C씨는 지난해 자신의 아들과 결혼할 사이인 지적장애 3급 예비며느리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조사 과정에서 C씨가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해달라면서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고, 예비 시어머니에 대해 설명해주겠다며 자신의 음부를 만졌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녹음된 통화내용에는 며느리가 자신의 음부를 만진 것에 대해 항의하자 C씨가 “알았다” “이제 친해지려고 한 것이다”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재판부는 “장애인 강제추행은 징역 3년 이상의 중형에 처하게 돼 있는 범죄다. 피고인이 예비며느리를 추행한 범죄 행위는 가벼울 수 없다”고 판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비원 죽음 내몬 입주민 “인권 재판 부탁한다”

    경비원 죽음 내몬 입주민 “인권 재판 부탁한다”

    지난해 입주민의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숨진 경비원 고 최희석씨. 최희석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입주민 심모씨는 2심 첫 재판에서 혐의 일부를 부인하며 “인권 재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형사6-3부(부장판사 조은래 김용하 정총령)는 10일 상해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심씨의 1회 공판을 진행했다. 심씨는 이날 직접 발언기회를 얻어 “경비원과 실랑이했던 잘못을 깊이 인정하며 세간의 온갖 질타를 받은 뒤 반성하며 뉘우치고 있다”면서도 “돌아가신 분의 녹취 내용이나 주장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제2,제3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지난해 5월 3일 사건만은 의심을 해봤어야 하지 않을까 말씀드리고 싶다. 수사기록을 보면 폭행이 없었고 폭행이 이뤄질 시간도 없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런데 왜 1심 판결문은 5월 3일 사건의 녹취록 내용을 모두 사실로 믿었으며 믿을 수밖에 없었을까”라며 “왜 그것이 사실이 아닐 거라고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거가 정확히 있으니 진실을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인권 재판을 만들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심씨는 지난해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 문제로 경비원 최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심씨의 행동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비통한 음성 유서를 남기고 결국 자택에서 극단 선택을 했다. 1심은 심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으며 검찰과 심씨 모두 항소해 재판은 2심으로 넘어갔다. 심씨는 2심 첫 재판 시작 전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신청했지만 기각당했다.근로복지공단, 산재로 인정 근로복지공단은 지난달 최씨 사망이 업무 상 정신적 스트레스에 따른 것임을 인정하고 산재로 승인했다. 최씨는 지난해 4월 21일 아파트 주민 심모 씨와 이중주차 문제로 갈등을 겪은 뒤 심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당시 심씨는 최씨를 붙들고 경비초소에서 관리사무소까지 끌고 가기도 하고, CCTV가 없는 화장실에 최씨를 감금한 채 약 12분간 폭행하기도 했다. “당장 그만 둬라”, “바지에 오줌을 싸라”, “사직서 안 썼으니 100대 맞아라” 등의 폭언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법관은 왜 통제받아서는 아니 되나

    [이종수의 헌법 너머] 법관은 왜 통제받아서는 아니 되나

    국회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이 있던 자리에서 어느 의원이 표결에 주저하는 동료 의원들더러 “판사가 신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고위 법관이 자신이 맡지 않은 여러 재판에서 담당 판사에게 판결문 수정을 지시하는 등으로 개입해 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훼손하는 위헌적인 행위를 저질렀는데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사법 현실을 질타하는 표현이었다. 그러자 피소추인측은 재판 개입이 아니라 재판을 두고 선후배 법관 사이에 흔히 있음직한 조언이라고 항변한다. 지금껏 법원 내부에서 흔히들 그래 왔는지는 몰라도 법관의 재판상 독립은 해당 판사가 조언을 듣기 위해서라면 스스로 포기할 수 있는 주관적인 권리가 아니다. 그것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에 부수해 법관에게 보장되고 요청되는 헌법상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그 의원이 반문한 대로 법정에 서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판사가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마치 신과 같은 존재다. 예컨대 무죄추정원칙과 영장주의원칙에도 불구하고 때로 재판 도중에 판사가 직권으로 피고인의 구속을 명하기도 한다. 이른바 ‘법정구속’이다. 그런데 헌법 제12조 제3항은 “체포·구속·압수·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고 분명하게 정하고 있다. 오래전에 이 같은 법정구속 관행이 헌법재판소에서 사건으로 다뤄졌었다. 헌법재판소는 이 헌법 조항이 “수사 단계에서 영장의 발부를 신청할 수 있는 자를 검사로 한정한 것이지, 공판 단계에서의 영장 발부에도 검사의 신청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신체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사법적 억제의 대상인 수사기관이 사법적 억제의 주체인 법관을 통제하는 결과를 낳아 오히려 영장주의의 본질에 반한다”며 법정구속 관행을 합헌으로 판단했다. 영장주의의 본질이 이른바 ‘법관유보’에 있다 하더라도 판사 혼자 마음대로 피고인의 구속을 명할 수 있다고는 이해되지 않는다. 법리라는 것이 때로 이현령비현령이어서 헌법재판관들의 대다수가 과거에 오랫동안 법정구속을 명해 왔던 법관이었음을 떠올리는 게 지나친 억측일까 싶다. 어쨌든 여기서 헌법이 보장하는 신체의 자유는 그저 들러리에 불과하고, 통제를 들먹이면서 마치 법원과 검찰 간의 힘겨루기처럼 느껴진다. 법관은 왜 통제받아서는 아니 되나? 사법권은 본질적으로 수동적인 권력이다. 즉 재판 당사자에게서 적법한 소의 제기가 있어야만 비로소 작동하게 되는 국가기관이라는 말이다. 이미 소가 제기되고 재판이 진행되면 법정구속을 정당화하는 헌법재판소의 설시처럼 과연 법관이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아야 하나? 만약 법정구속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판사가 그 자리에서 검사에게 영장청구 의사를 묻고 진행하는 게 무에 그리 번거로운 일이겠는가? 애써 법리를 궁색하게 찾기보다는 헌법 조문 그대로 법정구속에서도 검사의 영장 신청이 필요하다고 해석하는 게 오히려 신체의 자유와 적법 절차를 보장하는 헌법정신에 보다 합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간 재심에서 무죄로 번복된 오심(誤審)들이 드물지 않게 있었고, 이 경우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되지만 재판을 그르친 해당 판사에게 잘못을 묻거나, 따로 손해배상이나 국가로부터 구상권 청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접한 바가 없다. 이 대목에서는 신이 아닌 인간이 행하는 재판에서 실체적 진실 발견의 한계 때문에 심급제도와 재심제도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냐며 어쭙잖은 변명을 앞세운다. 이렇듯 법정과 법관의 권위를 주장할 적에는 신이 됐다가는 잘못을 추궁당할라치면 어느새 인간의 세상으로 내려앉는다. 유럽의 오랜 사법 역사에는 근대로 넘어오면서 기존의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의 흔적이 여러 법률의 곳곳에 깊이 각인돼 있다. 예컨대 법관의 민사상 손해배상책임을 규정하는 독일 민법 제839조 제2항과 법관의 법 왜곡죄를 정해 둔 독일 형법 제339조가 대표적으로 그러하다. 헌법이 보장하는 재판상 독립은 법관이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 무소불위의 존재임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법관이 독립해 공정하게 재판하는지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고, 법적인 책임 또한 물을 수 있어야 한다. 감히 건드릴 수 없기로는 불가침(不可侵)의 존재나 불가촉(不可觸)의 존재가 그리 다르지 않다.
  • ‘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다섯 달 만에 재판 재개

    ‘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다섯 달 만에 재판 재개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물산 합병 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이 오는 11일 첫 재판 이후 5개월 만에 재개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관련 사건으로 실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 11명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검찰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계획했다고 보고 허위 공시와 분식회계 등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이들을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겼다. 첫 공판준비기일은 같은해 10월에 열렸으나 “기록 검토에 시간을 달라”는 이 부회장 측 요구와 코로나19, 법원 정기 인사 등을 이유로 두 번째 재판은 약 5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 부회장은 형을 확정받았다. ‘프로포폴 투약’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이 소집을 요청한 수사심의위원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검찰시민위원회도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한편 이날 같은 법원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는 ‘사법농단’에 연루된 이민걸(60)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9)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방창현(48) 전 전주지법 부장판사, 심상철(64) 전 서울고법원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이 전 기조실장과 이 전 상임위원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입시비리 유죄’ 정경심 교수 항소심 15일 시작

    ‘입시비리 유죄’ 정경심 교수 항소심 15일 시작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이 오는 15일 시작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부(엄상필 심담 이승련 부장판사)는 오는 15일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정경심 교수가 직접 법정에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19년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교수는 지난해 12월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 400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특히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는 모두 유죄 판단이 나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교사 채용비리’ 조국 동생 보석 석방…“증거인멸 안 하겠다” 서약

    ‘교사 채용비리’ 조국 동생 보석 석방…“증거인멸 안 하겠다” 서약

    보석 조건 ‘보증금 3000만원+서약서’1심 법정구속→불구속 상태서 항소심 교사채용 때 억대 뇌물 받고 시험지 유출웅동학원 교사 채용 비리와 위장 소송 등 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권(54)씨가 항소심에서 “증거인멸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과 보증금 3000만원을 내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서울고법 형사3부(박연욱 김규동 이희준 부장판사)는 2일 조씨 측이 청구한 보석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조씨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남은 항소심 재판을 받게 된다. 2019년 10월 구속된 조씨는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5월 재판부의 직권보석으로 1차례 석방됐지만, 같은 해 9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구속됐다. 이달 구속 만기를 앞두자 조씨 측 변호인은 재판부에 보석을, 조씨는 구속 취소를 각각 신청했다. 재판부는 조씨의 구속 취소 신청은 기각했지만, 보석 청구는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으로 조씨에게 보증금 3000만원을 내고, 증거인멸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도록 했다. 또 주거지를 부산 자택으로 제한하고, 사건관계인과 접촉하지 않도록 명령했다. 조씨는 2016∼2017년 웅동학원 사무국장 재직 시 웅동중 사회 교사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2명으로부터 1억 8000만원을 받고 시험 문제·답안을 넘겨준 혐의와 허위 공사를 근거로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하고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소송을 벌인 혐의 등을 받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8년 전 초등생 조카 추행한 이모부…“공소시효 끝” 발뺌했지만 실형

    18년 전 초등생 조카 추행한 이모부…“공소시효 끝” 발뺌했지만 실형

    부모 고통받을까봐 피해 말 못했던 피해자성인된 후 ‘성관계 제안’ 문자에 이모부 고소 18년 전 초등학생 조카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부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부모가 알면 고통 받을까 우려해 오랜 세월 피해 사실을 꾹꾹 묻어두었지만, 성인이 된 이후 이모부가 성관계를 제안하자 결국 그를 고소했다. 이모부는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초등생 조카, 가족모임서 강제추행 일삼은 이모부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강동혁)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6)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과 장애인복지시설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법원에 따르면 조카를 대상으로 한 A씨의 추행은 18년 전 피해자가 초등학생이었던 2003년 가족모임에서 시작됐다. 이모부의 범행은 피해자가 중학생이 된 뒤에도 가족모임이 있을 때마다 집과 차 안 등에서 이어졌다. 피해자 B씨는 너무 끔찍했지만 부모가 알면 고통받을까봐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으며 견뎠다. 세월이 흘러 B씨가 성인이 됐고, 2017년 어느날 갑자기 이모부가 뜬금없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합을 이루면 대운이 온다’는 내용이었다. 오늘의 운세에서 나올 법한 문장이었지만 B씨에게는 소름 끼칠 내용이었다. B씨는 악몽 같은 기억이 떠올랐고, 더는 참을 수 없어 이모부를 고소했다. ‘피해자 성인된 시점부터 공소시효 계산’ 법 적용 법정에서 A씨는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완성돼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의 공소시효는 7년인 만큼 2010년과 2011년 공소시효가 완성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2010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돼 공소시효 산출 기준이 달라졌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폭력 범죄는 피해자가 성인이 된 때부터 적용하도록 바뀌었으며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범죄도 소급 적용됐다. 미성년자의 경우 신변 위협 등의 이유로 피해 즉시 신고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법 개정이었다. A씨 범행에 대한 공소시효가 완성되기 전 관련 법이 제정됐고 재판부는 이를 토대로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A씨의 혐의 중 B씨의 기억과 일치하지 않은 2005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는 피해자의 나이, 가해자와의 관계 등 때문에 제때 세상 밖으로 알려지지 못한다”며 “기존 공소시효 제도 탓에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게 되는 부당한 상황이 개선됐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는 부모가 힘들까 봐 말을 못 했고 법정에서도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성인이 된 피해자에게 성관계를 제안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진술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이모부 A씨는 법정구속됐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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