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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종씨 사과땐 당화합위해 화해/신민 김동길대표

    신민당의 김동길대표는 4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전당대회를 치른 인사들이 잘못을 시인한다면 당의 화합을 위해 문제삼지 않겠다』고 말해 박찬종대표와 화해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김대표는 『박대표의 당직은 여전히 신민당 공동대표』라고 강조하면서도 『당의 분란에 대해 박대표가 사과한다면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말해 화해의 조건으로 박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박대표는 김대표의 이날 회견에 대해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나 김대표의 「선 사과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 「12·12」 수사 장윤석 공안1부장 일문일답

    ◎“기소유예는 국가공헌 고려한 결론”/군권장악에 그쳐 내란죄는 적용안해/1백50명 진술 청취… 자료부족 애먹어 12·12 고소·고발사건의 수사 주임검사인 장윤석서울지검 공안1부장과의 일문일답.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에 대해 기소유예결정을 내린 이유는.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를 종합해 결정했다.결정 과정에 대해 얘기할 수는 없다.결정은 수사결과에 따른 것이다.두 전직 대통령의 국가에 대한 공헌은 물론 법률적·정치적·사회적 요소들을 신중히 검토해서 내린 결론이다. ­일부에서는 전두환·노태우 전직대통령과 박준병 당시 20사단장등 피고소인에 대한 기소유예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말도 나오는데. ▲국민들이 생각한 바와 같이 결정됐다면 국민 정서에 맞게 최대 공약수를 찾은게 아닌가.앞서한 말중에 「정치적 고려」는 「정치적 술수」가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 ­12·12사건은 결국 5·18과 제5공화국 탄생등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내란죄에 해당하는 국헌문란이 아닌가. ▲이번 검찰 수사는 12·12사건에 국한된 것이다.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한 내란죄에 대한 결론을 내린 바가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해둔다.12·12사건의 전후 결과에 대해 연관지울 수 없다.국헌문란의 목적은 정권탈취등의 목적이어야 하지만 국헌 질서와 제도를 일부 거역했다고 해서 모두 내란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궁국적으로는 정권을 잡지 않았는가.「성공한 쿠데타」에 대한 면죄부는 아닌가. ▲모의 과정·행위·실행범위등 모든 관련성에 대해 조사를 했다.그러나 군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범위를 넘지 않았다는 판단을 했다.즉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군의 주도권을 잡자 입지가 곤란해진 소장파들이 자신들의 몰락을 우려해 일으킨 것이다.예를 들어 병아리를 훔쳤다고 해서 병아리를 팔아 돼지를 사고 또 소를 사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할수 있겠는가. ­최규하전대통령은 조사하지 못했는데. ▲최전대통령의 조사거부로 당시 재가문제나 총리실 상황에 대해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그러나 당시 총리실 공관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의 진술을 들었기 때문에 진상규명에는 전혀 하자가 없었다. ­당시 12월13일 최전대통령이 사후재가 할 당시 전두환합수본부장이 권총을 찬 채로 있었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강압에 의한 재가를 입증하는게 아닌가. ▲대통령에게 강요와 협박을 했다는 점은 없다.전두환 합수본부장이 계엄하에서 전투복 차림에 권총을 지닌 것은 사실이나 접견실에서 권총을 차고 있었던 모습을 본 사람은 없다. ­정승화육군참모총장 연행을 담당했던 우경윤대령이 총에 피격됐는데 누가 쏜 총에 맞은 것인지 확인했는가. ▲구체적으로 누구의 총인지는 모르나 당시 경비병·당번병·가족등 정총장측 사람으로부터 총격을 받지 않았음은 명백하다. 이 부분은 「12·12가 정총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인 충돌」이라는 합수부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피고소인에 대한 죄명에 전두환 보안사령관 겸 합수본부장은 형법상 「반란수괴」라는 용어가 사용됐는데. ▲「수괴」라는 용어는 법전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전두환대통령등 피고소인측이 항고나 재항고등을 한다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12·12사건의 공소시효가 오는 12월 12일까지이기 때문에 충분하다. ­수사를 시작할 때 각오는. ▲12·12사건의 진상규명에 선입견을 갖지 않고 철저히 밝힐 수 있는데까지 밝히려 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며 어렵거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나름대로 조사할 것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소인과 피고소인을 포함,1백50여명의 진술을 들었다.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시간이 너무 흘러 당사자들의 기억이 부정확한데다 또 이들이 관련자료를 잃어버리거나 아예 버린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그러나 수사팀은 당사자나 참고인·자료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조사하고 검토했다.
  • 주한미군 철수/일과 긴밀협력/미,자국법에 명시

    【워싱턴 연합】 미국은 주한 미 지상군 감축시 특히 일본과 이를 긴밀히 협의토록 자국법에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미당국이 공식 비치하고 있는 법전의 하나인 「주석 미법령집」중 대외 관계를 다루는 타이틀 22(권)의 섹션 2428a에 의해 확인됐다. 「한반도 정책에 관한 의회 선언:(미)하원의장및 의회 관련위원회들에 대한 (대통령의) 보고(의무)」란 제목을 가진 이 섹션은 『미대통령은 대한민국으로부터 점진·단계적으로 미지상군을 빼내는 여하한 정책을 실행할 경우 아시아,특히 일본에 대한 미국의 이익,그리고 대한민국의 안보 이익들과 합치되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 사법기관 종합전산망 구축/2천년까지 법원·검찰·경찰 등 연결

    ◎추진위 첫 회의 검찰과 법원을 비롯 경찰,안기부,출입국관리사무소,교도소등 국내 모든 형사사법기관을 하나의 전산망으로 묶는 「사법분야 종합정보통신망」구축작업이 본격화된다. 대검은 「사법전산망」구축작업의 출발을 알리는 검찰정보화추진위원회(위원장 송종의 대검차장)첫회의를 19일 하오 서울 서소문 대검청사에서 갖고 오는 2000년 완성을 목표로 이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사법전산망」은 형사사건의 기록을 보관하고 있는 검찰자료에 경찰의 입건정보,안기부의 대공수사자료,교도소의 형집행기록이 포함될뿐 아니라 법원의 민·형사사건 재판기록까지 망라해 수록된다. 「사법전산망」이 구축될 경우 국가전체의 범죄예방및 진압기능이 강화되며 현재 각기관별로 혼선을 빚고 있는 형사정책에도 일관성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예를 들어 검찰은 법원에 피고인 인적사항과 기소일자,구형량 등을 송부하고 법원은 검찰에 판결문을 송부해 업무자체가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 지게 된다.이밖에 경찰및 안기부등 특별사법경찰관서로부터의 송치의견서,변사보고,정보보고,중요사건 발생보고등 긴급성 문서가 컴퓨터통신 또는 디스켓으로 전달됨으로서 업무의 효율성이 제고된다는 것이다.
  • 농지 등 비업무 토지 매각않고 불법개발/쌍용자동차

    감사원은 14일 경기도 송탄시에 있는 쌍용자동차주식회사가 농지불법전용등의 수법으로 18만8천5백54㎡(5만7천여평)의 농지·초지및 산림을 불법개발해 주행시험장·자동차 하치장및 직원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쌍용자동차사가 지난 90년5월 부동산투기억제 특별대책에 따라 강제매각 결정된 비업무용 토지 16만여평을 매각하지 않고 오히려 불법개발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진정에 따라 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쌍용자동차사의 불법행위가 드러남에 따라 관계규정에 따라 금융제재,고발및 원상회복·철거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도록 송탄시와 은행감독원에 통보했다.또 단속을 소홀히 한 송탄시관계자 21명에게 주의를 촉구하고 쌍용자동차사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에 대해서도 지도감독 미흡을 이유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은행감독원에 통보했다. 감사원 감사결과 쌍용자동차사는 주거래은행의 사전승인없이 송탄시에 있는 비업무용 토지 2만9천9백15㎡에 4채의 연구소건물을 지었으며 공사용 임시 가건물을 축조해이를 불법용도변경하는 방법으로 1만7천1백66㎡의 공장을 불법증설했다는 것이다.
  • 원전건설 뇌물 1천억 넘는다(국감중계)

    ◎수뢰·사기범 1심서 70% 풀려/공항사업 한진독점 근거 뭔가/한양인수로 주공부실화 우려 ▷상공자원위◁ ○…상공자원부 국정감사에서는 원전비리 의혹과 석공의 민영화,삼성승용차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유인학의원(민주)은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원전건설과 관련된 뇌물액수가 1천억원을 넘는다』고 폭로성 발언.그는 『80년대 주한 미대사로 근무했던 워커씨가 원전 10호기의 건설수주 때 프랑스 회사가 한국정부에 2천만달러의 현금과 파리의 고급아파트 한 채를 뇌물로 주어 공사를 따냈으며 워커씨도 원전 11·12호기를 미국회사가 따내도록 로비,실제 이 원전을 미CE(컨버스천 엔지니어링)사가 수주했음을 폭로했다』고 주장. 유의원은 안병화·박정기·김영준씨 등 전직 한전사장과 조관기 전 한전부사장,김우중 대우그룹회장,최원석 동아그룹회장,박기석 삼성건설 회장,정훈목 현대건설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 ▷건설위◁ ○…건설위(위원장 이성호)의 주택공사 감사에서는 주공의 주식회사 한양 인수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아파트공사의 부실자재 사용,임대아파트의 불법전매,사원임대아파트의 변칙분양,발주공사의 저가낙찰실태 등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대책추궁이 이어졌다. 윤영탁의원(민자)은 지난 86년에 이은 한양의 합리화업체 재지정을 「부당한 특혜」라고 규정짓고 『한양을 살리려다 주공까지 부실화될 우려가 크다』면서 한양의 조기정상화 대책을 따졌고 손학규의원(민자)은 『공기업의 민영화흐름을 감안,한양의 장기적인 민영화방안을 미리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주문. 김옥천의원(민주)은 『한양의 해외건설공사 미수금 가운데 자산에 포함된 3백86억원은 회수가 불분명한 악성미수금』이라면서 회수방안을 추궁. 이에 대해 김동규주택공사사장은 『한양의 보유부동산을 처분,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인사·조직등의 낭비적 요소를 제거하는 경영혁신을 통해 한양을 3∼5년 이내에 흑자로 전환시키겠다』고 답변. ▷내무위◁ ○…이날 상오 10시부터 열린 국회 내무위의 전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평우의원(민자)은 『전남권 경제활성화에 대한 도지사의 구상은 무엇이냐』고 물은뒤 그동안 정책적으로 소외돼온 이 지역 주민들의 패배의식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끌 주민화합 방안과 이지역의 농수산업 비중이 전국평균 14.4% 보다 훨씬 높은 46.9%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르과이라운드 추진상황과 향후대책을 밝혀줄 것을 촉구. ▷교통위◁ ○…교통부와 한국관광공사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등 산하 5개단체에 대한 국정감사는 업무현황 보고에서부터 여야의원들의 끼워들기식 질의로 지지부진하게 진행. 신순범의원(민주)은 『한국공항공단 공항청사안의 수익시설 임대과정에서 특정인에게 수의계약을 통해 특혜를 주어왔다』면서 『그예로 김포공항의 임대업체대표자에 12·12사태 때 정승화총장을 체포한 우경윤대령의 아들과 전청와대경호실간부,주방장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명단을 공개. 김운환의원(민자)은 『공항확장등 공항사업을 한진건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한화갑의원(민주)은 『영종도 신공항의 항공유수송체계를 선박수송이아닌 송유관방식으로 하면 20년동안 3천2백40억원의 손실이 초래된다』고 문제를 제기. ▷외무통일위◁ ○…외무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대북정책의 일관성 결여와 북한핵 정책을 둘러싼 정부안의 혼선,최근 발생한 해외 상주공관의 잇단 사고등에 대해 강도 높게 질책. 의원들은 특히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2차회의 진행상황에 깊은 관심을 표시. 이에 따라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이날 감사시작에 앞서 30분 가량 비공개로 간담회를 갖고 의원들에게 진행상황을 소상하게 설명. 구창림의원(민자)은 이날 현황보고 도중 『지금보면 남북대화 재개가 마치 정부의 목표인 듯하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남북대화 재개가 아니라 남북기본합의서 체제의 복원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 서정화의원(민자)은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나름대로의 진단을 한뒤 『그때는 미­북대화에 의존할 게 아니라 우리정부가 직접 교섭당사자로 나서 당당히 참여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 이부영의원(민주)은 『정부는 중국의 군사정전위 대표단 철수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허둥댄 인상이 짙다』고 지적. ▷법사위◁ ○…등기소직원과 법무사의 유착등 등기업무 부정방지대책과 법관수급계획,전문법관의 양성방안,공직비리등에 대한 관대한 처벌문제등을 두루 거론. 장석화·조홍규(민주)의원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법원 등기과및 등기소 3백12개 가운데 85곳에서 국민주택채권매입필증을 누락하거나 채권을 변조하는등 2백여건의 국고횡령 의혹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조순형(민주)의원도 『인천 세금착복사건처럼 법무사의 등기신청 대행업무 비리를 감독하지 못한 이유가 뭐냐』고 추궁. 양형문제와 관련,조순형의원은 『지난해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명의 부정공직자 가운데 8명이 집행유예,보석등으로 풀려나는등 법원의 관대한 처분이 구조적 부패를 만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고 강재섭(민자)의원도 『사기·수뢰·절도범등이 1심에서 70∼80%나 풀려나는 등 국민의 법감정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 ▷문화체육공보위◁ ○…문화체육부 및 문화재관리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해외유출 문화재 관련대책과 문예진흥기금 운영실태 등을 집중 추궁. 정상용의원(민주)은 『해외에 있는 문화재 6만4천8백52점중 목록과 소재가 정확히 파악된 것은 18%인 1만1천5백67점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대책을 촉구.
  • 「통계의 날」 만든다

    ◎통계청 이달8일 공청회… 7월30일·9월1일 유력 「통계의 날」이 제정된다. 통계청과 대한통계학회는 통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통계의 날」을 제정하기로 하고 오는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학계와 언론계 등 전문가를 초청해 공청회를 갖는다. 통계청이 「통계의 날」로 검토하는 날은 통계 관련 법규나 직제 등이 처음으로 시작된 10여개 정도. 1894년 갑오경장으로 우리나라에 신식 문물제도가 도입되면서 「통계」라는 용어가 최초로 공식 문서에 등장한 7월30일과 「호구조사」 규칙이 왕칙령에 언급됐던 9월1일(1896년)이 유력한 후보다. 해방 이후 처음으로 국가 사회경제 정책 수립에 기초가 되는 인구 센서스가 실시됐던 5월1일(1949년)과 80년 이후 조정된 11월1일 역시 만만치 않다. 이밖에 통계법이 만들어진 1월15일(1962년),대한제국에 통계과가 설치됐던 1월20일(1897년),조선조 법전인 경국대전이 완성된 9월27일(1496년) 등도 검토 대상이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 날짜는 역사적 의미와 통계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7월30일과 5월1일 등 4∼5개로 압축된 상태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73년에 부현의 물산표 작성에 관한 포고가 공고된 10월18일을 「통계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 새로운 「교육장전」 신설 추진/진리·정의 등 교육법전문 명시

    ◎교육법학회 보고서/홍익인간표현은 시대 안맞아 국민교육헌장의 폐지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교육이념과 이상을 포괄적으로 설명,교육장전의 성격을 띤 전문을 교육법에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한교육법학회(회장 안기성고려대교수)는 26일 교육부의 연구의뢰를 받고 그 결과를 교육부에 최근 제출한 「교육법 정비를 위한 기초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안교수는 현재의 교육법 1조(교육목적)의 「홍익인간」 정신이 현대국가의 교육이념을 나타내기에는 지나치게 제한적이어서 적절치 못하며 「공민」「자주적 생활능력」등은 진부하고 포괄적이라며 교육법 전문을 신설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따라 현행 교육법 1조(교육목적)과 2조(교육방침)등을 한데 묶고 국민교육헌장의 내용을 조정해 전문으로 정리,그 안에 진리·정의·근면·건강·자주·책임등 구체적인 덕목을 조문전체에 풀어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의 내용은 「우리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 아래 나라를 건설하고 유구한 역사를 통하여 슬기롭게 이를 지키고 키워왔다.…중략…우리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바를 명백히 하기로 한다」는것으로 5문장 3백97자로 구성돼 있다. 교육부는 이같은 연구팀의 교육법개정안 제출과 관련,『올 정기국회에서 관련개념이나 용어를 가급적 부드럽게 고치기로 했으며 전문신설·학생의 정치교육 필요성등의 법개정은 내년에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법연수원 동호인모임/「빛소리」 우리영화 발전에 한몫

    ◎“스크린쿼터 고수” 의견서 보내 법률적 조언 시도/「영화 사전심의 위헌여부」 등 논문 2집도 곧 발간 취미활동이 직업적인 업무와 연계되면 그 이상 바람직한 일이 없을 것이다.사법연수원의 영화 동호인 모임 「빛소리」 회원들이 그렇다. 법전속에 살면서 형식 논리만을 따지는 사람들을 연상케하는 법조인들이 영화 동호인 모임을 운영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직업적 특성을 활용해 우리영화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 「빛소리」 1기 총무를 맡았던 김기중 변호사 등은 지난 주 스크린 쿼터제를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국영화인협회에 의견서를 보냈다.이는 극장협회측이 지난달 헌법재판소에 스크린 쿼터제의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 소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물론 그 내용은 스크린 쿼터제가 헌법에 배치되지 않는다는 법률적 조언이다. 「영화는 빛과 소리」라는 뜻의 「빛소리」모임은 지난 92년 사법연수원생(23기)이었던 최진욱·김기중변호사 등 20명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1기는 20명으로 시작했지만 3기(회장 박연수) 회원은 30여명에 이른다. 1기인 김변호사등이 동호인을 규합하기 위해 내걸었던 글귀는 지금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무미 건조하고 척박한 연수원 풍토에서 문화적 욕구가 있는 몇 사람이 모였습니다.그러나 너무 외로워 동지를 찾습니다….세상이 이성만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문화 활동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할리우드 영화가 범람하고 우리 영화가 푸대접받는 영화 풍토에 가슴아파하는 사람…」 그러나 「빛소리」 회원들을 평범한 관객으로 생각하면 잘못이다.그것은 1기 회원모집 안내서에서 『가볍게 즐겨보겠다거나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얼굴이나 내밀겠다는 사람은 아예 사양합니다…』라고 한데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런만큼 이들이 보는 영화는 극장에서 잘 나가는 흥행영화가 아니라 우리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한달에 두 번씩 갖는 정기 모임은 영화평론가로부터 영화에 대한 개괄적인 얘기를 듣고 영화를 본 다음 각자 느낀 소감과 의견을 말하는 순서로 짜여져 있다. 전문 직역을 살려 국내에서는 미개척분야인 법과 영화의 접목을 시도하는 활동도 활발하다.1기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영화와 법 1」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관련법과 판례 모음집을 펴냈다.또 올해 안으로 「영화관계법령의 문제점에 관한 제검토」,「독립영화의 현황과 법적 지원문제」 「영화의 사전심의제 위헌여부」 등 5개 연구 주제에 관한 논문을 담은 2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1기 총무 김기중변호사는 『우리 영화관련법에는 체계가 맞지않고 서로 상반되는 내용도 많다』면서 『영화관련법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영화의 제작,배포,상영에도 일정한 계약 관행을 만들어 나가는 등 영화와 관련된 법률 활동에 참여해 우리영화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회원이 많다』고 전했다.
  • “법령정보 전산화 5년안에 매듭”/황길수 법제처장(인터뷰)

    ◎영문법령·판례 등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필요한 법규정 「천리안」 통해 한눈에 열람 『앞으로 영문법령,법률연혁,법률문헌,입법예고사항,판례도 5개년 계획으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서비스 할 계획입니다』 지난 7월1일부터 PC통신망을 통해 우리의 현행 법령정보에 대한 서비스를 시작한 법제처의 황길수처장은 「법령 전산화」에 대한 의지를 끝도 없이 펼쳤다.95년에는 법령에 나오지 않는 단어도 유사한 용어와 연결시켜 쉽게 관련법 규정을 찾아볼 수 있는 「시소러스서비스」까지 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법령정보 전산화란 무엇인가요. ▲법령이라 하면 의례껏 깨알같은 글씨로 빽빽하게 채워진 두터운 법령집을 먼저 떠 올리게될 것입니다.이제는 그렇게 해서는 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가 없습니다.일반 국민들의 법령에 대한 접근 욕구와 필요성도 방치할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이에 법제처 산하의 한국법제연구원이 5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대한민국 현행 법령집 50권을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방대한 작업을 끝냈습니다.헌법·법률뿐 아니라 조약,대통령령,총리령,부령,국회규칙,대법원규칙,중앙선관위규칙등 약 3천2백건의 법령과 그 별표·서식까지 모두 검색이 가능하게 준비했습니다.특히 제정·개정·폐지등 변동사항을 즉시 수정 입력하고 있습니다. ­법령정보서비스를 받는 방법은. ▲현재는 데이콤의 천리안을 통해 받을수 있습니다.천리안의 톱메뉴 가운데 법률분야에서 「대한민국법령 데이터베이스」를 선택하거나 천리안의 메뉴상태에서 「GO KOLD」를 선택함으로써 법령정보를 쉽게 열람할수 있습니다.가까운 시일안에 모든 PC통신망 가입자들이 법령정보서비스를 제공받을수 있도록 법제연구원의 시설을 보완하겠습니다. ­법령정보서비스가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대한민국 현행법령집의 전체 가격은 80만원을 넘어 개인이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컸습니다.따라서 일반 국민이 현행법령,특히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에 접근하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또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법전은 1년 단위로 발행되어 제·개정되는 법령은 곧바로 수록되지 못했습니다.이제 PC통신을 통해 법령정보가 공개됨으로써 법조인이나 법학자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의 법령정보 수요에 완벽하게 부응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기대효과는 없는지요. ▲정부와 민간 기업의 업무 및 국민 개개인의 일상생활이 최신의 현행법령에 근거하여 이루어질 수 있게 됐습니다.다양한 검색방법을 통해 법령의 제정이나 개정때 법령 상호간의 저촉 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법령정보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으로 개방화·국제화에 따른 법령정보서비스개방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이 법령과 가까워지고 법을 지키며 법치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일반 국민이 얼마나 편리해 할까요. ▲법령정보서비스를 이용하면 법률지식이 부족한 일반 국민도 쉽게 관련 법령을 찾을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출생신고」라는 용어를 검색하면 호적법 49조,호적법시행규칙 65조,주민등록법시행령 20조에 그 용어가 쓰이고 있음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납니다.95년부터는 법령에 직접 쓰이지 않더라도 유사용어만 알면 관련 법규를 찾아볼수 있는 「시소러스」서비스를 추가 제공할 것입니다.즉 「사글세」라는 비법률용어를 검색해도 유사용어인 「전세」「월세」「주택임대차」등과 관련한 법규정을 한번에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법령정보의 앞으로 발전계획은. ▲현재 제공되고 있는 법령정보는 법령정보서비스사업의 1단계에 불과합니다.대한민국 현행 영문법령,법률연혁,법률관련 문헌,입법예고사항,판례등을 5개년 계획으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발전계획이 수립되어 있습니다.앞으로 정보의 제공방법도 PC통신을 통한 온라인서비스 이외에도 법령을 CD­ROM 및 디스켓에 입력하여 서비스 할 예정입니다.그리고 법령안을 검색하는 사람이 희망하는 때에는 특정 법령 내용을 프린터로 인쇄해 제공하겠습니다.
  • 바그다드·암만/“신의 도시” 바빌론(아랍서 지중해까지:5)

    ◎시간도 멈춰선 「2천5백년전 왕국」/거대한고 장엄한 이슈타르게이트… 네자르왕의 위엄 보는듯 고고학자들은 로맨티스트들이다.바빌론 궁전의 유명한 「행진의 거리」복판에 섰을때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그들은 역사의 미궁속으로 끊임없이 잠입을 시도하고 있다.마치 현대의 어린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속으로 여행을 꿈꾸듯이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90㎞,차로 한시간 남짓 걸리는 이 고속도로를 달리는동안 나도 그 비슷한 공상을 하면서 가슴이 설레었다. 신의 도시,고대 인류가 만든 불가사의 중의 하나,이같은 수식어로 바빌론은 역사의 문외한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그 이름이 주는 매력과 신비감 때문에 나는 갑자기 엉뚱한 「증발의 유혹」에 빠졌는지 모른다.영화 「타임머신」에서 인간은 첨단기계를 이용해서 「과거와 미래로의 여행」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최근 대전엑스포에서 시승해 본 「미래의 서울로 가는 자동차」는 이보다 한층 단순하고 솔직했다.이것은 고속으로 전개되는 대형 멀티비전 화면을 이용한 것이다.그러나 바빌론에서 시간여행을 하는데는 그런 구차스런 문명의 이기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여기에는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의 공간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을뿐 아니라 이 공간에서는 시간도 잠을 자고있다. ○외성은 흔적 없어 먼저 우리앞을 막아선 것은 청색으로 채색된 거대한 이슈타르 게이트였다.이슈타르는 사랑의 여신이란 뜻이다.이 문은 본래 바빌론내성의 출입문인데 외성의 흔적이 모두 사라진 지금 바빌론 궁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출입구 구실을 하고 있었다.우리 눈에 거대하게 보이는 이 문도 복제품으로 원형의 절반 규모밖에 안된다고 한다.이슈타르 게이트의 전면에는 이상한 동물의 모양이 무늬처럼 일정하게 조각되어 있는데 그 형태는 말과 개의 중간쯤이라고 할까.이것은 상상의 동물로 바빌로니아의 수호신이었다.상상의 동물은 궁안의 여러군데 벽에서도 발견되었다. 입구를 통과하자 오른쪽에 뜻밖에 소규모의 현대식 건물이 보였다.이 건물은 바빌론박물관으로 1899년 이도시가 처음 발굴될때 발견된 여러가지 유물을 보관하고 있었다.박물관을 지나약간 오르막진 언덕으로 올라가자 눈앞에 행진의 거리와 왕궁의 웅장한 성벽들이 나타났다.행진의 거리는 철책으로 가장자리를 둘러쌌는데 그 길이가 수백m는 될것 같았다.성벽들은 행진의 거리 좌우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었다.거리의 바닥에는 단단한 흙벽돌이 깔려 있는데 이것은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상태였다.행진의 거리는 「적들은 절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곳」이란 뜻이 있고 이곳에서는 매년 신에게 영광을 돌리려는 축제가 열렸었다.그러나 네부카드 네자르가 죽고(BC605∼562) 불과 2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 승리의 거리에 페르시아의 정복자들이 말발굽소리를 울리며 행진했다는 사실(BC539)을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2500년전의 길바닥 위로 뜨거운 햇볕이 작렬하고 있었다.성벽으로 에워싸인 행진의 거리는 정적이 가득했다.문득 이 공간에는 시간이 정지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렇다면 저 성벽들 사이로 걸어들어가서 네부카드 네자르의 병사들과 신하들을 당장 만나볼 수도 있지 않을까?거리 복판에 서서 나는 잠시 이런 공상에 빠져들었다.그러나 이 공상은 금방 깨지고 말았다.성벽을 쌓은 벽돌들마다 네부카드 네자르 대신 사담 후세인의 이름을 새겨놓고 있었던 것이다. ○벽돌엔 후세인 이름 사실 이 거대한 왕궁은 후세인의 지시에 의해 최근 복원된 하나의 무대세트에 불과한 것이다.후세인은 2500년전 이 도시를 수복하고 예루살렘을 정복했던 네부카드 네자르의 후계자를 자처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수백만달러를 들여 바빌론을 복원시켰고 왕궁의 성벽을 쌓은 벽돌에는 네부카드 네자르의 이름대신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은 것이다.후세인은 자기 이름이 다시 2500년 뒤에 위대한 정복자의 이름으로 회자되기를 바라는 것일까. 9월에 열리는 바빌론축제도 옛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사담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이 축제가 열리는 주무대인 그리스 극장은 바빌론성에서 수백m 떨어진 한적한 들가운데 외롭게 버려져 있었다.일종의 야외극장인 이 무대가 그리스극장이란 이름을 갖게된 것은 BC300년경 바빌론에 수도를 정하고 이곳을 통치했던 그리스의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건축되었기 때문이다.얼핏 봐서 무척 현대적으로 설계된 이 야외무대를 건립하는데 사용된 벽돌이 모두 바벨탑의 잔해에서 거둬들인 것들이란 사실이 흥미로웠다. 궁전의 성벽을 조금 벗어나 옆뜰로 나서면 넓은 공터의 복판에 커다란 사자상이 버티고 있다.높이 2m,폭2·5m의 이 용맹한 사자상은 그러나 지금은 보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어 무척 쓸쓸하게 보였다.이 사자상은 사랑의 여신 이슈타르를 상징한 것이란 얘기도 있고 적들을 제압하는 상징물이란 얘기도 있으나 어느쪽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다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사자밑에는 사람이 누워있고 사자는 앞발로 인간을 찍어누르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이것을 보면 침략자를 제압한다는 왕궁의 수호신 역할을 하지 않았나 짐작되기도 한다. 그 유명한 바벨탑의 유적은 바빌론성에서 거의 1㎞쯤 떨어진 외딴 언덕위에 있다.바벨탑은 존재하지 않고 다만 전설이 있을 뿐이다.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랬다.그러나 바벨탑은 희미하게 존재하고 있었다.이 구약의 불가사의 중의 하나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어쨌든 의심하기 좋아하는 이방인을 잠시나마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우리는 그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밋밋하고 먼 언덕길을 올라갔다. 거대한 분화구가 나타났다.미사일이나 큰 폭탄이 떨어져 거대한 웅덩이를 만든 것 같았다.벽돌조각이나 건축물의 다른 잔해조차 흔적이 없었다.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대역사를 벌였다는 느낌은 쉽게 받았다.웅덩이의 넓이나 깊이로 미뤄볼 때 그 규모가 엄청났으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바벨이란 말에는 「하느님의 문」이란 뜻과 「혼돈」이란 뜻이 함께 있다.거대한 웅덩이 잔해를 봤을때 한마디로 혼돈이란 말이 생각났다. 백성들은 하느님에 대한 종교적 열정,하느님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열망으로 이 제단을 쌓아올라갔다.그러나 여호와께서 내려와서 보시고 이것은 백성들이 자기를 두려워하지 않을뿐 아니라 자기네끼리만 뭉치면 무슨 일이든 해치울 수 있다는 교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탑의 건축을 중지시켰다.창세기 11장에는 바벨탑에 관해 대강 이런 얘기가 나와있다.여호와께서는 자신에 대한 백성들의 열정을 왜 배신으로 오해했을까?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뜻을 신에게 올바로 전하는 일은 그처럼 힘든 것인가? ○탑문화 크게 발달 이라크 남부에는 구약의 표적물이 유난히 많다.바벨탑을 위시해서 아브라함의 고향이라는 「우르」,쿠르나의 에덴동산 등이 그것이다.「노아의 방주」는 바빌론에 끌려온 유태인들이 수메르인들의 홍수얘기를 전해듣고 훗날 돌아가서 신화로 꾸며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분명한 것은 유프라테스 평원에는 탑이 많다는 사실이다.유프라테스 뿐아니라 나일강 유역도 마찬가지다.평원에는 산악지대와 달리 하늘로 높이 솟은 탑문화가 유독 발달되어 있다.사람들은 수직으로 솟아오른 탑에 의지해 자기의 권력의지와 신에 대한 갈망까지 모두 표출하고 있는 셈이다.바벨탑의 잔해는 인간의 그 끝없는 욕망의 허망감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바빌론성 외곽을 멀리 벗어난 곳에 인류최초의 성문법전을 만든 함무라비 대왕의 석상이 있었다.법전을 새겨놓았다는 높이 2.5m크기의 돌기둥도 있었는데 이것은 모형이었다.원형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빌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도 자연 보잘것이 없었다.귀중한 유산들이 열강의 손으로 넘어가버린 탓이다.박물관 진열대에는 고작해야 문자가 새겨진 돌조각들,작은 토기 몇점만 뒹굴고 있었다. 그곳에서 눈길을 끈것은 1899년 독일인 콜데베이에 의해 처음 발굴이 시작되기 직전의 바빌론성의 전경과 발굴이 진행되는 현장의 사진들이었다.발굴직전의 바빌론 성은 짙은 안개에 싸인 고성의 모습처럼 아름답고 신비로 가득했다.내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그런가하면 발굴현장 사진은 시장바닥처럼 어지럽기 짝이 없었다.아,귀중한 유물을 훔쳐가기 위해 발굴이라는 이름으로 이 신비의 고도는 얼마나 잔인하게 파괴되었던가,나는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마약단속 국제회의/한미일 등 11국 참가

    【제주=노주석기자】 「마약류 단속을 위한 국제협력회의」가 17일 하오 우리나라를 비롯,미국·일본·중국등 11개국의 마약수사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메스암페타민(히로뽕) 및 그 원료물질의 불법유통 경로 ▲코카인·헤로인 확산현황 ▲국제범죄조직의 마약류 밀매관여 실태 ▲해상마약류 불법거래 방지를 위한 협력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또 마약류 원료물질의 유통과정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마약류원료물질의 불법전용을 막는 방안등에 대해서도 토론을 벌였다.
  • 은행측 완강한 거부로 “빈손 귀환”/「상무대국조」계좌추적실패 안팎

    ◎민주,“국조중단” 등 초강경대응 선회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위한 은행계좌 추적작업은 설전만 오간채 「예상대로」 무산됐다. 국회 법사위의 3개 조사반이 2일 서울 여의도 주택은행 본점등 5개 점포를 대상으로 계좌추적작업을 벌이려 했으나 은행측이 완강하게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이다.조사반은 『고발하겠다』는등 「협박」도 서슴지 않았지만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의 개인비밀조항을 내세워 막무가내로 버티는 은행측을 설득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이같은 논쟁은 3일 주택은행 안산시 원곡동지점등 3개 은행의 5개 점포에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국정조사의 전면중단및 관계책임자 탄핵소추 불사등 「초강수」를 띄우고 나섬으로써 난항을 겪고 있는 국정조사가 상당기간 표류하거나 아예 좌초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날 조사1반(반장 함석재)이 찾아간 여의도 주택은행 본점은 20억원,10억원씩의 큰돈이 거래된 곳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은행측이 「불가」를 고집,결국 계좌추적에 실패.민주당 의원들은 고성까지 섞어가며 청우측 명의의 게좌번호 400401­91­204963의 거래원장·전표·발행및 회수수표등 관련서류의 제출을 요구.이에 정순영영업1부장은 『하루전인 1일 하오에 공식통보를 받고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아 제출할 수 없다』고 응수,소득없는 공방전만 계속.정부장은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15조에 기타법률과 상충되면 신법우선 원칙에 따라 긴급명령이 우선하도록 돼 있다』고 거부 이유를 설명. 강철선의원(민주)이 은행들의 거부방침이 「상부의 지시」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정부장은 『실무자로서 법테두리안에서 집행하는 것일뿐』이라고 부인.강의원은 『긴급명령은 검은돈을 차단해 부정비리를 근절하자는 것이 취지』라고 법정신을 강조했으나 정부장은 「법규정」으로 맞대응. 강철선 강수림의원등 민주당의원들은 국정감사및 조사법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등을 내세우며 『고발당할 각오가 돼 있느냐』고 은근히 「위협」도 해봤지만 별무성과. ○…국민은행 서여의도지점에 대한계좌추적에 나선 조사2반(반장 이인제)의 활동도 같은 식의 실랑이만 거듭한 끝에 30분만에 일단락. 조붕묵지점장은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시행령에 따라 거래내역은 물론 거래사실조차도 공개할 수 없다』고 자료제출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관련 자료가 있는지도 조사해 보지 않아 모른다』고 첨언.이에 나병선(민주)유수호(국민)의원등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흥분. 의원들은 조지점장이 이같은 방침을 직접 결정했다고 답변하자 『지점장 개인이 법률을 멋대로 해석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으나 조지점장은 『금융종사자로서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일은행 동여의도지점에서 실시된 조사3반(반장 정상천)의 계좌추적작업도 정대철의원(민주)이 법전까지 제시하며 관련자료의 제출을 요구했으나 역시 같은 양상으로 맥빠진 분위기. 은행측은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자는 명의인의 서면요구나 동의를 받지 않고는 금융거래 정보나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고 되풀이.이에 의원들은 『지점측이은행장및 중역들과 상의하거나 지시받은 적이 없느냐』고 추궁했으나 은행측은 「순수히 자율적인 판단」이라고 강변.
  • 6개 도매법인대표 오늘 소환/「농안법」 수사

    ◎부회장1명·경리10여명도 조사/접대·사업비 85억 용처 추궁/신재기의원 전비서관도 곧 소환 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16일 지정도매법인협회와 6개 농수산물 도매법인들의 경리장부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협회가 유통발전기금 사업비 54억여원과 도매법인의 접대비·기밀비 등 31억여원 등 85억원중 상당액을 불분명하게 사용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17일 하오4시 가락동농수산물시장내 6개 도매법인 대표와 양춘우 도매인협회상근부회장(57)등 7명 및 경리관계자 10여명 등 모두 20여명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도매법인들의 고질적 유통비리 및 공무원·정치권과의 유착관계를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중매인 선정과정에서의 금품수수 여부 ▲상장수수료 6%중 생산자와 중매인에게 지급되는 장려금을 불법전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 등 배임·횡령·탈세 혐의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들이 정·관계에 뇌물을 건네줬거나 농안법 개정을 둘러싸고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농림수산부관리의 설득으로 매매금지조항을 임의로 삭제한 민자당 신재기의원의 전 비서관 안상근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 만델라 오늘 대통령 취임/남아공/하원의장 아시아계 긴왈라여사

    【케이프타운 AFP 로이터 연합】 남아공 역사상 최초의 전인종 의회가 9일 하오 6시(이하 한국시각)개원식을 갖고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을 만장일치로 남아공 대통령에 선출했다. 흑인출신인 만델라 ANC의장이 이날 대통령에 선출됨으로써 3백42년에 걸친 백인통치와 46년간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는 완전히 마감됐다. 의회는 또 ANC헌법전문가인 아시아계 중진인사 프랜느 긴왈라 여사를 하원의장으로 선출,남아공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을 탄생시켰다.하원 부의장에는 전임내각에서 관광장관을 지낸 바드라 란코드가 선출됐다. 4백명의 하원의원은 개원식을 마친후 만델라 ANC의장을 만장일치로 대통령에 선출했으며,마이클 코베트 대법원장은 이날 하오 만델라를 남아공의 대통령으로 공식선포했다. 만델라는 10일 남아공의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취임식을 갖고 대통령에 공식취임한다. 앞서 의원들은 코베트 대법원장에게 남아공 의회의 일원으로 임무를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는 선서를 마쳤다.
  • 헌법대로만 하자/「법의 날」을 반추하며…/박인제(기고)

    보다 선진된 법과 제도가 정립되는 것은 언제나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멀쩡한 법과 제도에 가해졌던 굴절과 왜곡을 바로잡는 일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기존의 법과 제도의 본래의 취지를 복원하는 것이 바로 그 일이다.수십년 동안 누적된 적폐의 한가운데를 부수고 헤쳐나가야 할 그러한 복원작업이야 말로 어쩌면 새로운 창조작업보다 더욱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그것은 명옥이야 어떠하든 유치장과 다를바 없는 보호실은 결코 보호의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선언하는데에서부터 7·4공동성명,남북합의서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남북관계를 총체적으로 규정하는 엄정한 규범이어야 한다는데에 이르기까지 걸쳐져 있는 광범위하고 지난한 과제이다.결국 법과 제도의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그 실질이 더 문제인 것이다. 법과 제도의 실질은 무엇으로 채워지는가.굉장한 새로운 무엇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국민적 합의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헌법을 두고 달리 이를 찾을 곳이 어디에 있겠는가.우리는 헌법을 십여차례나 뜯어고치면서도 언제나 대통령제냐 내각책임제냐,직선제냐 간선제냐 하면서 권력구조 부분에만 손때를 묻혔을뿐 정작 헌법의 근본가치가 응축되어 있는 국민의 기본권 부분은 그저 한두번 쓰다듬는 시늉만 하였을 따름이지 시종 법전 속에 고히 모셔두기만 하였다.이제 그 손때 묻지않은 부분을 꺼내어 손때를 묻히고 또 묻힐 차례이다.헌법이 지향하는 근본가치는 자못 간명하다.우리 모두가 사람다운 삶을 누리면서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최대한으로 실현하는 일이다.이것 위에서 또 이것 밖에서 달리 찾을 최고가치나 공동선은 없다.이제 모든 일을 그러한 헌법적 가치에 비추어 보는 일을 일상화하여야 한다.법과 제도의 정당성의 근거를 항상 헌법에 비추어 보는 일을 일상화하는 사회,모든 법적 논쟁이 항상 헌법논쟁으로 환원되는 사회,이런 사회야말로 끊임없이 개혁의 제도화가 검증되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보면 최근의 대법원의 태도는 고무적이다.대법원은 생수시판 금지 관련 보사부고시나 경찰서 보호실에 관하여 헌법상의 국민의 행복추구권,직업선택의자유나 신체의 자유,영장주의 등을 들어 그것들이 부당함을 선언하였다.사법소극주의로 일관해 온 지금까지의 법원의 태도에 비추어 최하급법령이라할 고시까지도 헌법에 비추어 본 것은 다소 의외였으나 결과적으로 헌법이 구체적인 실천규범으로 적용되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에 이르면 지난해 벌어졌던 인치,법치 논쟁도 한갖 부질없는 일이 아니었던가하는 생각이 든다.공직자의 재산형성과정과 국민일반의 금융거래를 투명하게 하자는 것이 어찌 법의 지배가 아니고 단지 사람이나 힘의 지배에 그칠 수 있겠는가.헌법대로만 하면 없는 정법도 없고 있는 불법도 무력하다. 개혁의 열기가 언제였던가 싶은데 이제 국가경쟁력의 냉기가 덮쳐오고 있다.개혁에 대한 열화같은 요구는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냉엄한 명제 앞에 움츠려들어설 자리마저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개혁과 경쟁은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할 수 있는가.그것은 진정 같은 것의 양면인가.개혁의 햇볕 한줌이라도 나누어가질 수 있었던 이 사회의 약자들은 강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그 무한경쟁이 드리우는 짙은 그늘에 가리워지며 저 외진 소외의 늪으로 다시 내몰릴 수 밖에 없는가. 개혁과 경쟁을 둘러싼 이러한 혼선과 부조는 대체 어디에서 오는가.분명 개혁과 국가경쟁력 강화의 실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아무런 국민적 합의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그들의 목표가 궁극에 있어서는 공히 저 헌법적 가치의 실현에 모두어져 있다는 것을 함께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우리는 과장된 흥분속에서 그동안 잊고 있는 것이 있었다.문민과 개혁으로 상징되는 바로 그 시기는 동시에 그러한 자기도취적 언어의 마력으로부터 끊임없는 각성을 요구받는 시기이기도 하다는 것을.이제 우리는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배제된 개혁은 공허할 따름이고 인간다운 삶의 모습이 거세된 경쟁 또한 맹목일 뿐임을.그리고 새삼 차분히 따져보아야 한다.우리는 지금 과연 개혁을 경쟁하고 있는가.도대체 우리 개혁의 국가경쟁력은 어느 수준에 와 있는가.
  • 「상무대국조」 계좌추적 공방

    ◎민자/“국회조사는 위법”/민주/“우리가 직접 조사”/“율사모임 법사위서 법 어겨서야”/여/“일단 은감원에 요청… 불응땐 강행”/야 조기현전청우건설회장의 예금계좌및 수표 추적문제가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의 핵심쟁점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상무대 공사대금의 정치자금 유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돈의 행방을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조전회장이 공사대금에서 횡령한 2백27억원 가운데 검찰에서 인출내역이 확인된 1백89억원의 수표추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민자당은 법률의 문제점등을 들어 예금계좌나 수표의 추적은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민자당◁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반대를 하고 있다. 첫째는 법리상의 이유.조전회장사건은 현재 검찰이 수사를 진행중이어서 검찰에 대한 수표추적 요구는 자칫 국정조사의 수사 또는 재판 관여를 금지한 국정감사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은행감독원에 요청하거나 아니면 조사위가 직접 해당 금융기관에 대해 수표추적을 벌이는 것도 개인의 금융거래비밀을 보장하고 있는 금융실명제 긴급명령권에 저촉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민자당의 이 부분에 대한 공식적인 견해는 『법전문가들이 모인 법사위에서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예금계좌나 수표추적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현경대법사위원장의 말로 집약된다. 둘째는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이번에 수표추적을 받아들이면 앞으로 국정감사나 조사 때마다 야당이 의혹을 주장하며 개인이나 법인의 금융자료 추적을 요구할 때 거부하기 어렵다는 것. 그러나 한켠에서는 민주당의 수표추적요구를 어떤 식으로든 받아들이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조전회장의 예금계좌를 추적 수사할 것을 검찰에 강도 높게 촉구했던 앞서의 태도를 바꿔 국회차원에서 직접 계좌추적에 나서거나 은행감독원에 자료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자금경로를 파헤치겠다는 방향으로 선회. 정대철의원은 이와 관련,『검찰에 수표추적을 요청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이라면서검찰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나타낸 뒤 『우선 은행감독원에 수표추적을 요청한 뒤 여의치 않으면 국회차원에서 직접 계좌추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 강수림의원도 『여권이 수표추적에 동의한다면 증인선정에 있어서 상당부분 양보할 생각도 있다』고 말해 관련자의 증언보다 물증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 정의원은 그러나 시한이 24일인 조사계획서 작성에 대해서는 『증인·참고인 전원을 명시해야 한다거나 조사방법에 수표추적을 반드시 명기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이에 대한 여야의 논쟁이 국정조사가 시작되는 25일 이후로 넘어갈 것임을 피력. 한편 당소속 법사위원들은 여의도의 한 호텔에 2개의 방을 잡아 놓고 매일 밤 모여 그동안 수집한 자료들을 검토하며 「전략회의」를 계속. 의원들은 『조전회장등 주요증인들이 국정조사장에서 딴소리를 못하도록 하는 묘안을 갖고 있다』고 호언하면서도 산사에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의현 전조계종총무원장에 대해서는 출석요구서의 송달문제를 들어 『증언대에 세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말끝을 흐리고 있는 상황. ◎계좌추적은 과연 가능한가/국회의 은행 직접조사 사실상 불가/실명제전 「가·차명 돈세탁」땐 불과 상무대 정치자금 의혹사건과 관련,조기현 전청우종합건설 회장의 예금계좌 추적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사항이 됐다.민주당은 예금 계좌만 추적하면 의혹이 모두 밝혀질 것처럼 목청을 높이고 있다. 정치권이 전가의 보도인 국정조사권까지 발동한 지금 어떤 절차를 통해,어느 선까지 계좌추적이 가능할까. 현행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제4조(금융거래의 비밀보장)는 고객의 금융거래 내용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거래내용을 제공할 수 있는 경우로 ▲법원의 영장이 발부된 형사범 ▲조세사항 ▲금융당국의 검사업무 ▲동일 금융기관끼리의 정보 제공 ▲공직자 윤리법에 따른 정보제공 등 5개 사례만으로 한정한다. 따라서 국조권이 발동돼도 국회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소지는 전혀 없다.금융기관의 직원이 개입된 금융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감독기관에 계좌추적을 강요할 수도 없다.유일한 방법은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가 결의를 통해 국정조사 대상기관인 검찰이나 법무부를 상대로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것이다.검찰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를 추적한 결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끝나지는 않는다.검찰이 영장신청을 통해 금융기관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려면 ▲금융기관의 특정 점포 ▲거래자의 인적사항 ▲사용목적 ▲요구 정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 야당은 조기현 전회장의 비자금 지출내역이 검찰의 공소장에 기재됐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거래 금융기관의 점포명이나 거래자의 인적사항이 없는 이상 조 전회장이 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없다.법률적인 요건에 미달하기 때문이다.현재까지 조 전회장은 자신의 횡령부문만 범죄사실을 인정할 뿐 정치자금 제공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금융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없는 첫번째 장애물이다. 게다가 긴급명령에는 금융거래 비밀조항을 어길 경우의 처벌조항(12조)은 있어도,자료제출을 거부했을경우에는 아무런 제재수단이 없다.금융기관이 이 조항을 적극적으로 해석,자료제출을 거부할 경우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셈이다. 국회는 국정조사법이나 증언감정법에 따라 직접 조사대상인 검찰을 닦달할 수는 있으나 해당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물을 수 없다.두번째 장애물이다. 설혹 검찰이 적극성을 발휘하더라도 계좌추적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금방 한계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영장을 발부받더라도 해당 금융기관에 점포명과 거래자 인적사항 등을 기재한 공문을 발송해야 한다.만약 그 돈이 다른 금융기관을 통해 세탁이 이뤄졌다면 이같은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가·차명 또는 도명계좌로 자금이 흘러들면 거래자 인적사항을 적시할 수 없는 벽에 부딪히게 된다.세번째 장애물이다. 실제 실명제 전에는 보통 3회 정도 세탁된 돈은 추적할 수 있었으나 요즘은 1회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상무대 비자금의 의혹을 파헤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가로놓인 셈이다.
  • 과천 외국어고교 찬조금 수억징수/경기교육청 감사

    【수원=김병철기자】 안양예고에 이어 과천 외국어고교와 송탄 은혜여종고도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수억원대의 부당찬조금을 거둬 불법전용해온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과천 외국어고교는 지난해 학생들로부터 어학실습비명목으로 1인당 24만원씩 모두 2억6천만원을 거둬 이를 외국어강사비·어학실습비·학교운영비등으로 부당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송탄 은혜여종고는 학교를 이전하면서 3천만원이상의 교육용 기본재산은 일반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해야 하는데도 토지 25만6천여㎡와 건물 5천여㎡를 (주)광주고속에 수의계약을 통해 79억원에 매각한 사실이 감사결과 드러났다.
  •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청산/이연복(기고)

    ◎임정수립 75주년 아침에 4월13일 오늘은 이역만리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가 수립 선포된지 75주년이 되는 날이다.1919년4월10일과 11일 프랑스 조계 김신부로 22호에서 29명의 의원으로 임시의정원을 구성,국호·연호및 관제를 의결해 국무원을 선거함과 함께 임시헌장을 선포함으로써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출범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이는 4월13일 내외에 선포되었다. 임정은 말할 나위없이 3·1운동의 한 결정체였다.독립을 선언한 이상 정부의 수립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그리하여 이 무렵 무려 8개곳에서 임정이 수립 선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실제로 활동한 정부는 한성정부,노영정부,상해정부였으며 이 정부들은 1919년9월15일 ①임정의 위치를 상해로 ②법통은 한성정부의 법통을 계승 ③노령정부는 해소된다는 선에서 통합되었다.이는 헌법개정으로(1차) 이루어졌다.그리고 2차 개헌(1925년)에서는 국무령제(의원내각제)를,3차 개헌(1927년)에서는 국무위원제(집단지도제)를,4차 개헌(1940년)에서는 주석제를,그리고 5차 개헌(1944년)에서는 주석·부주석제를 채택함으로써 모든 당파의 임정으로의 합류와 정치적 상황에 대처해 나가면서 법통을 유지해 왔다.그 사이 임정은 연통제와 교통국의 설치,외교활동,군사활동 등 외로운 항쟁을 지속했음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2차대전 이후 임정도 정부조직으로 환국하지 못했다.개인자격으로 귀국했지만 제2의 독립운동이랄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앞장 설 수밖에 없었다.그후 임정의 법통은 비상국민회의→국민회의(대한국민회)→대한민국에 계승된 것이다. 1948년 제헌 헌법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부를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 국가로 재건함에…」라고 하여 (현)대한민국은 임정을 재건한 것이라 하였으며,5·16헌법 전문에서는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4·19의거와 5·16혁명의 이념에 입각하여 새로운 민주공화국을…」(유신헌법에서도 같이 표현),그리고 5공화국 헌법 전문에도 「유구한 민족사…3·1운동의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하였으며,6공화국 헌법 전문에서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하여 제1공화국과 함께 임정의 법통을 명시한 것이 특이하다 하겠다.즉 모든 헌법전문에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한다 하였다.정권의 정당성을 논의할 때 그 정통성이란 무엇인가? 이는 전근대사회에서는 혈연적인 의미를 내포한 「바른계통」 「정당한 혈통」을 뜻하는 적장의 계통을 가리켰다.그런데 근대 이후 대중의 발언권이 강화되면서 대중의 지지를 근거로 한 것인가에 따라 그 정통성 여부가 가려지게 마련이다.임정의 법통이란 정통성에 다름아니라고 할 수 있다.역대정권이 과연 얼마나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임정의 법통을 계승하였는지 의문이다.그 계승한 자취를 체계적으로 밝혀내고 더욱 소중하게 이어나갈 참된 노력이 부족하거니와 어느 의미에서는 독립운동의 전통이 도시 희미하고 그것이 여러가지로 문제시되지 않은데에 여전한 민족적 고난의 씨앗이 깃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최근 다행히 중국과 국교가 정상화되면서 상해의 마지막 임정청사 「마당로4호」가 복원되고 1990년부터는 임정수립기념식이 정부주관으로 행해질 뿐아니라 1993년 이래 임정요인들의 유해가 국립묘지에이장되고 있다.또 멀지 않아 중경의 임정청사가 복원된다고 하니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이런 일들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우리 역사상 최초로 민주공화국이 선포된 김신부로 22호도 정확한 고증을 받아 보존할 가치가 있다.이런 유사한 유적지를 상당수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보다 더 급한 것은 임정의 법통을 계승한 정부라면 임정주석 김구의 암살 경위부터 밝히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청산하지 못한 역사부터 청산해야 하지 않을까?
  • 서암종정,“승려대회 열지말라”/범종추,“오늘 강행”

    ◎원로·중진회의/총무원 참여 수습위구성 결의 불교 조계종사태는 서의현총무원장이 즉각사퇴를 거부하는 가운데 서암종정등 30여명의 승려가 참석한 원로·중진 연석회의가 9일 하오 총무원에서 열림으로써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범종추)의 전국승려대회 추진과는 별도로 현집행부가 주축이 된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10일 개최예정의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분열과 법통을 단절시킬 우려가 있으니 열지 말 것 ▲종단분규 수습을 위해 원로회의,중앙종회,집행부(총무원),범종추 대표로 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등을 결의하고 이를 종정유시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날 회의결과에는 서원장 사퇴문제가 명시되지 않았으나 총무원이 원로·중진 연석회의 소집과정에서 중앙종회와 총무원이 구종개혁위를 구성,개혁안이 나온 뒤 원장 사퇴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현집행부는 당분간 해체되지 않을 전망이다.그리고 이날 연석회의에서 구성키로 한 수습대책위는 11명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로·중진 연석회의에는 원로회의 의장을 겸한 서암종정의 이례적인 참석과 함께 비용(월정사 조실),도천(화엄사 조실),청하스님(영취총림 부방장)등 원로와 법전(해인총림 부방장),도원(대림사 주지),종원(불국사 주지),원두스님(원로회의 사무처장)등 중진들이 참여했다. 한편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를 구성한 범종추는 원로회의 부의장 혜암스님을 대회장으로 추대하고 10일 하오1시 서울 조계사에서 예정대로 승려대회를 갖는다.서원장의 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범종추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전국승려대회를 통해 중앙종회를 해산하고 비상종단 성격의 가칭 개혁회의를 탄생시켜 종헌·종법 개정과 함께 종단 제도개혁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원로·중진 연석회의에서 입지를 유력하게 이끌어낸 현집행부와 일부 중앙종회 위원,교구 본사의 일부 주지들이 범종추 개혁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여 승려대회 이후에도 종단 내분의 불씨는 여전히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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