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법전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미술사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독해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백인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철원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22
  • “화합 화두로 용맹정진하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5일 “화합이라는 화두로 용맹정진하라.”고 당부했다. 법전 스님은 경남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된 신년 하례식에서 “하늘의 운은 땅의 유리함을 이길 수 없고 땅의 유리함 역시 사람들의 화합만 못 하다.”며 “임진년 한 해도 화합이라는 화두를 들고서 불퇴전의 각오로 무사위(無事位·번뇌와 망상이 없는 상태)를 향해 용맹정진하자.”고 법문했다. 법전 스님은 “법의 등불이 꺼지니 바닷물도 마르기 마련이지만 달은 지더라도 절대로 하늘을 여의지 않는 법”이라면서 “해가 서쪽으로 기운다 하더라도 대종사의 가르침은 언제나 중천(中天)의 태양빛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2일 입적한 지관 스님을 애도했다. 합천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지관스님 법구 해인사로… 6일 영결·다비식

    지관스님 법구 해인사로… 6일 영결·다비식

    지난 2일 입적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법구가 3일 경남 합천 해인사로 운구됐다. 이날 오후 해인사 스님들은 스님의 법구가 도착하자 절 입구부터 500m가량 줄지어 맞이하고 보경당에 설치한 분향소에 법구를 모셨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가장 먼저 분향하고, 이어 해인사 스님과 사부대중들이 금강경 독송을 하며 지관 스님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MB “높은 인품·학문 오래오래 기릴 것” 해인사를 비롯해 조계사와 전국 교구 본사에 설치한 지관 스님의 분향소에는 대표적 학승(學僧)으로 불린 지관 스님을 애도하는 각계 인사와 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정릉 경국사 문수원을 찾아 조문하고, 조문록에 “높은 인품과 학문은 오래오래 기릴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지관 스님이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시리즈를 완성하지 못하고 입적한 점을 언급하며 “(출가하지 않았으면 역사학의) 대가가 되셨을 것”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한명숙 전 총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지관 스님의 법구가 해인사로 이운되기 직전 경국사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진석 추기경 “모든 국민에게 큰 슬픔” 지관 스님이 총무원장 시절 종교 화합을 이끌어 냈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평생 학문에 정진하면서도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많은 위로와 사랑을 주셨던 지관 스님의 입적은 불자들뿐만 아니라 큰어른을 잃은 모든 국민에게 큰 슬픔”이라면서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 회장인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도 “불교의 발전과 종교 간 화합에 크나큰 기여를 하신 스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데 대하여 많은 불자와 슬픔을 함께한다.”는 내용의 조전을 조계종에 보냈다. 한편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종무회의를 열고, 지관 스님의 장례를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무원 관계자는 “기존 종령에 따르면 역대 종정, 현 종정, 현 원로회의 의장, 현 총무원장이 종단장의 대상인데 이날 종무회의에서 종령을 개정해 전 원로회의 의장과 전 총무원장까지 범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영결식은 6일 오전 11시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고, 이어 다비식을 진행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조계종 ‘종교평화 선언’ 무산 위기

    조계종 ‘종교평화 선언’ 무산 위기

    조계종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21세기 아쇼카 선언)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조계종 자정쇄신 결사 추진본부(결사본부·본부장 도법스님)가 발표하려던 이 선언에 종정 법전 스님이 유보 유시를 내린 데 이어 일부 스님들이 선언문 작성 주체들에게 일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결사본부 측이 재검토 중인 선언문 자체가 폐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5일 법전 스님이 총무원과 결사본부에 팩스를 보내 ‘더 널리 의견을 구하고 발표시기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 당시 결사본부 측은 나흘 뒤인 지난달 29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 및 이웃종교 대표들을 초청해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종교인 선언식’을 열 계획이었다. 종정 스님의 예상치 못한 유보 유시를 받은 결사본부는 어쩔 수 없이 선언식을 취소해야 했다. 결사본부는 이와 함께 선언문 문구를 재검토해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할 뜻을 밝히는 한편 6일쯤 종정 스님을 예방해 “구체적인 말씀을 듣겠다.”고 밝힌 게 오히려 ‘종정에 대한 항명’이라는 거센 반발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종정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해인사 측은 종정 스님을 예방하겠다는 결사본부의 뜻을 일신상의 이유로 거절했다. 여기에 불교사회정책연구소의 영공·법응 스님이 선언문 작성 주체 전원 사퇴를 요구해 분란으로까지 치닫는 형국이다. 영공·법응 스님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종교평화 선언문과 그 작성 주체 전원 교체와 함께 결사본부의 불충에 대한 총무원장의 단호한 조치, 종단 질서를 바로세우기 위한 원로회의·중앙종회의 노력을 요구했다. 결사본부 스님들은 종단과 일부 스님들의 거듭되는 반발에 겹쳐 자신들의 행보가 종정에 대한 항명으로까지 비쳐지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사본부는 일단 “종정 스님의 뜻을 잘 받들겠다.”며 대중의 공의를 위해 공청회, 집중토론회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진행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결사본부 사무총장 혜일 스님이 선언 파문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사퇴한 데다 지난 8월 선언문 초안 발표 이후 불교계 일각에서 ‘열린 진리관’과 ‘전법 원칙’을 둘러싼 반발이 거세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종정의 선언 유보 유시는 초안 발표 이후 선언 내용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데도 결사본부 측이 무리할 만큼 발표를 강행한 데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며 “종교 간 갈등을 막고 각 종교인들이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차원의 종교평화 선언이 자칫 종단의 분란으로 비쳐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부고] 봉녕사 승가대학장 묘엄 스님 입적

    [부고] 봉녕사 승가대학장 묘엄 스님 입적

    비구니계의 원로이며 경기 수원 봉녕사 승가대학장인 묘엄 스님이 2일 오전 9시 5분 봉녕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67년이며 세수는 80세다. 묘엄 스님은 조계종 통합 종단의 초대 총무원장과 2대 종정을 지낸 청담 스님의 속가 딸이자 6, 7대 종정이었던 성철 스님의 제자다. 1931년 진주에서 태어난 스님은 “내가 아는 것을 너에게 다 가르쳐 주겠다.”는 성철 스님의 말씀에 따라 출가를 결심했다. 1945년 월혜 스님을 은사로, 성철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받았다. 1961년에는 통도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구족계)를 받았다. 비구니가 구족계를 받은 것은 정화종단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성철 스님은 묘엄 스님에게 정신적 가르침과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인연으로 묘엄 스님은 성철 스님의 최초 비구니 제자로 알려졌다. 1959년에는 동학사에서 최초의 비구니 강사로 학인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1971년 봉녕사에 정착한 스님은 40년 만에 봉녕사를 비구니 승가 교육의 요람으로 변모시켰다. 지금까지 8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1999년에는 세계 최초의 비구니 율원인 금강율원도 개원했다. 2007년 10월에는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종정인 법전 스님으로부터 종단 사상 처음으로 명사법계(비구니 스님에 대한 최고 지위)를 받았다. 장례는 전국비구니회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봉녕사에 마련됐다. 6일 오전 11시 영결식에 이어 다비식이 치러진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인천 보육시설들 시 보조금 ‘꿀꺽’

    인천시가 영·유아 보육비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보육시설들이 시 보조금을 부정하게 받아 챙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보육시설 1066곳을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실시한 결과 77.6%(827곳)가 보조금 부정수급, 불법전용, 회계규칙 위반 등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들 중 보조금을 부정한 방식으로 챙긴 136곳에서 1억 9600만원을 환수했다. 시가 지난해 보육시설 53곳으로부터 3억 2300만원, 2009년에는 49곳으로부터 1억 3000만원을 각각 돌려받은 것과 비교하면 보조금 부정 수급 사례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들 보육시설은 주로 보육교사 수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더 많이 챙겼다. 또 일부 보육시설은 영·유아 정원을 부풀려 보조금을 추가로 받아냈다. 심지어는 원장 개인과 가족의 물품을 구입하면서 어린이집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보육시설 1곳을 폐쇄하고 31곳에 운영정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9곳의 원장에 대해서는 보육시설 운영 자격을 취소하고 16곳의 원장에게는 자격정지 등의 행정조치를 내렸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의 지원금이 엉뚱하게 어린이집 원장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쪽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디케의 저울, 누가 만드나/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디케의 저울, 누가 만드나/이기철 사회부 차장

    정의의 여신 디케는 사법부를 상징한다. 국내 최고 법원인 대법원 2층에 있는 대법정 정문 위에 여신 디케가 앉아 있다. 형형한 두 눈에, 오른손에는 양팔저울을 들고, 왼손에는 법전을 든 모습의 좌상이다. 두 눈을 가린 서양의 디케와는 다르다. 눈을 가리지 않은 ‘한국형 디케’에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법전이 규칙과 기준을 의미하는 법치주의의 상징이라면, 양팔저울은 정의를 상징하는 심판의 의미로 읽힌다. 이런 한국형 디케의 저울이 최근 범죄에 따라 요동을 친다. 법원이 내린 형벌이 국민의 법감정에 다소 의아하게 비쳐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판결은 신의 영역에 속한다지만 판사도 인간이어서 판결이 완전무결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판사들이 적정한 형량을 매기는 혜안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이런 사례들이 있다. 한 판사는, 자신과 동거하던 30대 동성애 애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체를 자신이 살던 오피스텔 보일러실에 숨겼다가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등교하는 초등생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모씨에게는 징역 12년 6개월이라고 방망이를 두드렸다. 원룸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20대에게는 징역 6년이 내려졌다. 모두 11월 전국 법원에서 나온 선고들이다. 이런 판결을 내린 디케들은 범죄와 이에 상응하는 형량을 양팔저울에 올려놓고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다. 법과 양심에 따라 감경 사유를 찾거나 가중 요인을 살펴 저울이 평형을 이루도록 판결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이 같은 형량에 의문을 갖는다. 살인범의 형량이 어째서 강간범보다 더 가벼우냐고. 살인은 다른 범죄와 달리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범죄다. 생명은 가장 고귀한 보호 대상이다. 죄질이 성범죄 못지않게 나쁘지만 상대적으로 관대한 처분을 받는 것으로 국민들은 받아들인다. 영화 ‘도가니’ 이후 촉발된 성범죄 엄단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형벌의 중형주의가 득세하고 있다. 같은 시각에서 아동 및 장애인 성폭행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된 이후 살인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도 폐지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살인은 극악한 범죄이지만 판결은 다르다. 이런 판결이 쌓이면 사법부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요체는 범죄 종류별로 형량이 균형을 잃었다는 점이다. 이를 바로잡는다고 다른 범죄의 형량을 높이는 것은 자칫 형벌만능주의로 흐를 수 있다. 형벌의 목적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있다면, 온정주의의 폐단 못지않게 중벌주의에 의한 과잉 형벌이 균형을 잃은 처벌이라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범죄 감소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 인식이 향상되고, 도덕성이 회복돼야 한다. 이런 마당에 일방적 중형주의가 능사인지는 차분히 되짚어 봐야 할 때이다. 실정법이 국민의 법감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7조(우범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이 법에 규정된 범죄에 공용될 우려가 있는 흉기, 기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제공 또는 알선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벌금이 개인이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300만원은 징역 3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벌금을 ‘봉급생활자의 3년치 평균 연봉’으로 적시해도 부족한데…. 이 때문에 법 조문을 전반적으로 손질하고 다듬는 후속조치를 기대한다. 양형 문제가 최근 법원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법행정은 바쁘다. 양형기준을 손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마당에 한 가지 짚고자 한다. 화이트칼라 범죄의 형량이 너무 물렁하다. 국고에 손을 댄 범죄나 세금포탈 범죄에 대한 형량이 한층 무거워야 한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요구다. 한국의 디케가 두 눈을 가리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chuli@seoul.co.kr
  • 선승 진제스님이냐 율사 고산스님이냐

    선승 진제스님이냐 율사 고산스님이냐

    차기 조계종 종정은 누가 될까. 조계종 종정 추대권을 가진 원로회의가 제39차 원로회의를 소집, 다음 달 14일 종정을 추대한다고 밝혀 제13대 종정을 둘러싼 불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맞물려 각 문중과 제자인 상좌들의 종정 추대를 위한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불교계 최고의 어른 누가 될까 조계종 종정은 한국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단의 신성과 법통을 상징하는 불교계 최고의 어른. 종단 안에서 전계대화상 위촉권과 중앙종회 해산권을 가진 위상이다. 그런가 하면 법어를 통해 불가는 물론 세속에도 가르침을 전하는 위상 때문에 모든 불자와 국민의 정신적 지주이자 수행자며 공부인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11대 종정에 이어 한 차례 연임한 현 종정 법전 스님의 임기는 내년 3월 25일 끝난다. 현재 물망에 오르는 종정 후보는 대략 6명. 원로의장 종산 스님과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고산(쌍계사 조실)·고우(금봉암 조실)·진제(동화사 조실) 스님과 용화사 선원장인 송담 스님의 이름이 회자된다. 이 가운데 지관 스님은 지난 추석 무렵 지병이 악화돼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이고 송담 스님은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수행에만 정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는 그런 상황을 들어 사실상 진제 스님과 고산 스님으로 후보가 압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제 스님은 오랜 기간 참선 수행을 이어 온,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승이고 고산 스님은 2008년 ‘스님들의 면허’로 통하는 계(戒)를 수여하는 전계대화상에 추대돼 계단의 최고 어른으로 추앙받는 전 총무원장 출신의 율사(律師)다. 이에 따라 불교계는 차기 종정의 자리를 놓고 선승과 율사의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로회의 의원 24명과 총무원장, 종회의장, 포교원장으로 구성되는 추대위가 만장일치로 추대해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차기 종정의 자리가 특히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역대 조계종 종정은 선승이 압도적으로 많다. ‘절구통 수좌’로 이름난 현 종정 법전 스님을 비롯해 성철, 효봉, 청담, 고암, 서옹, 월하, 혜암 스님이 모두 한국 선불교에 큰 족적을 남긴 대표적인 수행자들로 평가된다. 결국 차기 종정의 낙점은 조계종이 선 불교의 수행 전통을 이어갈 것인지, 행정과 경·율·론 삼장에 밝은 법사를 택할 것인지 결정짓게 되는 셈이다. ●역대 종정은 선승이 많아 불교계는 아직까지 종정 선택을 위한 대립이나 집단의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거 종정 추대를 놓고 문중 간 혹은 종단 실력자 간 불협화음이 종종 있었던 사실을 들춰볼 때 추대에 임박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총무원 관계자는 “현재 종단 차원의 자정과 쇄신 결사운동이 한창이고 원로회의에서도 종단의 위의(威儀)를 훼손시키지 않고 종정을 바르게 모시자는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정 추대와 관련해 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新舊세대 ‘소통의 한마당’

    新舊세대 ‘소통의 한마당’

    박춘희 송파구청장의 ‘9전 10기’ 고시 합격 스토리는 유명하다. 38세에 공부를 시작해 10년 뒤 ‘여성 최고령 합격자’로 법조계에 진출했으며, 한창 공부할 당시에는 하루 18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있었을 정도로 공부에 ‘미쳐’ 있었다. 그런 기나긴 고시생 때부터 사법연수원 시절까지 고난의 시간을 박 구청장과 함께했던 물건 중 하나가 바로 ‘법전’이다. 박 구청장의 꿈을 담았던 법전이 11일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송파구가 한국 고유의 효(孝)문화를 확산시키고 세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준 데이’(June Day) 선포식에서다. 이 법전은 역시 법조인을 꿈꾸는 정연섭(28)씨에게 전해졌다. 준 데이는 경상도 방언식 표현으로 뭔가를 준다는 뜻이다. 그런 취지처럼 이날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선포식에는 50명의 시니어가 참가해 50명의 송파구 관내 주니어에게 자신의 추억과 경험 등이 담긴 물건을 선물로 건넸다. 박 구청장 역시 시니어 한 명으로 참가해 법전을 내놓은 것이다. 군데군데 작은 책갈피가 붙고 낱장이 조금씩 떨어져 나간 법전에는 ‘합격을 기원합니다’는 응원메시지와 박 구청장의 사인이 남겨져 있었다. 박 구청장은 “공부하는 데 힘이 될까 싶어 가지고 왔다.”며 “법은 물처럼 자연스럽게 집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법전을 전달받은 정씨는 “늘 곁에 모셔 두고 힘들 때마다 읽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파구 공익근무요원으로 구청장과는 아무래도 어려운 자리였지만 정씨는 직접 박 구청장에게 물을 따르고 음식을 권하는 등 싹싹한 기질을 보이기도 했다. 정씨는 “구청장님은 청사에서도 자주 뵀다.”며 “지난해 선거에서도 구청장님을 찍었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못다 나눈 이야기는 엽서로 남겼다. 박 구청장은 “고시 공부가 힘들 때마다 이 메시지를 보고 힘내길 바란다.”며 “피할 수 없으면 고생을 즐겨라, 포기하지 마라, 최선을 다하라.”는 세 마디 멘트를 남겼다. 선물 전달식에 앞서서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세대 간 이해를 돕기 위한 ‘OX퀴즈’도 진행됐다. 시니어 문제는 주니어가, 주니어 문제는 시니어가 주도해 푸는 코너였는데, “군대를 다녀온 아이돌을 ‘군대돌’이라고 한다.”는 문제에 박 구청장은 두 팔로 ‘X’를 그어 정답을 맞히기도 했다. 그러나 ‘군대돌’의 올바른 표현을 묻는 질문에 박 구청장은 ‘군바리’라고 위트(?)로 넘겨 웃음을 자아냈다. 문제의 정답은 ‘군필돌’이다. 행사 진행은 준데이 홍보대사인 방송인 김미화가 맡았다. 구자성 송파구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봉선화 연정’의 작곡가 김동찬, 문성길 전 복싱 세계챔피언 등이 후배들과 나란히 앉아 뜻깊은 선물과 함께 인생에 대해 따뜻이 조언했다. 탤런트 신구, ‘신바람 박사’ 황수관 교수 등은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추억의 도시락 만들기, 타악기 공연단과 비보이팀의 축하 공연도 자리를 빛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봉은사·통도사 대규모 개산재 잇따라 개최

    서울 강남의 봉은사와 영축총림 통도사가 개산재를 잇따라 연다. 개산재는 절을 처음 세운 날을 기념하는 의식으로, 올해 두 사찰은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우선 창건 1217년을 맞은 강남 봉은사는 27일 창건주 연희국사, 중창주 보우대사를 비롯해 서산대사, 사명대사, 영기율사, 영암 대종사, 석주 대종사 등의 진영을 모시고 헌공 다례를 올리는 다례재를 봉행한 데 이어 29일까지 3일간 개산대재를 봉행한다. 개산대재 기간 중 ▲템플문화 한마당 ▲봉은사 사진전 ▲선시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봉은사 스님과 신자들이 함께 대웅전 앞마당에 조성된 법계도를 따라 돌며 불경을 독경하는 정대불사도 열린다. 영축총림 통도사도 창건 1366주년을 맞아 10월 1∼5일 통도사 개산문화대재를 연다. 개산재는 ‘개산의 빛 나눔의 가을’을 주제로 예경, 찬탄, 새싹, 나눔의 장으로 진행된다. 지방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인 괘불이운과 종사이운을 일반에 선보이며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는 보물 제1258호 성주 보살사 괘불을 비롯한 괘불탱 특별전이 열린다. 인기 연예인이 꾸미는 음악회와 전국의 초·중·고생들이 참가하는 사생대회를 비롯해 장학금 수여와 각 지역의 공예품을 전시하는 나눔의 장도 펼쳐진다. 개산대재 법요식은 마지막 날인 5일 오전 10시 설법전에서 봉행된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법전 대신 악기 들고 매혹의 선율 선사

    법전 대신 악기 들고 매혹의 선율 선사

    법조인의 꿈을 키우는 법학도들이 법전 대신에 악기를 들고 감미로운 선율을 선보이는 이색 연주회가 열린다. 주인공은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법전원) 재학생 18명으로 구성된 음악 동아리 ‘인 두비오 프로 뮤지카’(In Dubio Pro Musica) 단원들. 부산대 법전원 제1기생 중 음악을 좋아하는 11명이 의기투합해서 2009년 5월 창단했다. 이 동아리는 출범 2주년을 맞아 7일 오후 7시 30분 학내 10·16 기념관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창단 2년 ‘인 두비오 프로 뮤지카’ 연주회에서는 바이올린, 플루트, 기타, 색소폰, 드럼 등 양악기 외에도 가야금, 해금, 얼후, 장구, 젬베와 같은 국악 및 전통악기 등 다양한 악기가 가미되어 이전 연주회보다 더욱 다채롭고 재미있는 음악을 선보인다. 이 동아리는 법학도들로 구성된 만큼 이름도 독특하다. ‘인 두비오 프로 뮤지카’라는 이름은 형사소송에 적용되는 법률 원칙에서 따온 것이다. 형사소송에서 검찰의 입증이 부족하여 법원에서 유죄 심증을 얻지 못하면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무죄판결을 해야 한다는 원칙인 ‘인 두비오 프로 레오’(in dubio pro reo)에서 착안했다. 즉 ‘의심스러우면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데 견주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음악’을 하자는 취지로 이름을 정했다. 이들은 매년 9월 정기연주회 이외에도 법학교육자문단 초청간담회 연주회, 한·중·일 3개국 학술세미나 리셉션 연주회, EU센터 EU 비즈니스포럼 만찬연주회, 법학전문대학원 한마음행사 기념연주회 등 학내외 행사에서 다양한 연주회를 해왔다. 연주회는 음악을 통해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풀고, 단원들만의 연주회라는 의미를 넘어 부산대 법전원생들이 함께 음악으로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특별한 장이 되고 있다. 이번 정기 연주회에 참가하는 구성원은 법학뿐만 아니라 영어영문학, 중어중문학, 일어일문학, 미학, 전자공학, 행정학, 경영학, 교육학 등 여러 분야의 전공자로 이루어져 있다. ●“냉철한 이성·따뜻한 감성 법조인으로” 회장을 맡은 이영종(2학년)씨는 “로스쿨에서의 음악 동아리 활동이 단원들에게 음악적 경험을 공유하고 소중한 추억을 나누는 기회가 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지닌 법조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평안도 날라리/임태순 논설위원

    조선시대 때 평안도는 함경도와 함께 지역차별의 설움을 많이 받았던 곳이다. 평안도는 고구려의 발상지이자 당시 조선이 사대(事大)하던 선진국 명(明)나라와 통하는 길목이었지만 그리 대접을 받지 못했다. 조선시대의 법전인 속대전과 대전후실록 등에는 평안도를 포함해 함경도, 황해도 사람들을 등용하지 말도록 해 관직 진출의 길을 제한했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은 평안도를 4자성어로 산림맹호(山林猛虎), 즉 ‘산속에 사는 사나운 호랑이’로 품평했다. 용맹스럽다는 세간의 인식에 1800년대 홍경래의 난까지 일어났으니 평안도를 경계하는 풍조는 더욱 심해졌다. 구한말 평안도는 기독교 보급의 메카가 된다. 1890년대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은 평양을 중심으로 기독교 복음을 전파한다. 신분차별로 기존질서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 중국과 가까워 신문명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던 서북인들은 자연스레 기독교에 빠져든다. 흥사단운동을 일으킨 안창호 선생,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 등이 이 시기 평안도 출신 기독교인이다. 평안도는 벽촌에도 서당이 있어 문맹이 없을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지역이다. 향학열 높은 평안도 기독교인들은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대거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1925년 159명의 미국 유학생 중 43%가 평안도 출신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미국에서 신교육으로 무장한 이들이 지배 엘리트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해방 후 미 군정시절 오늘날 장관에 해당하는 19개의 부·처장 중 9명이, 차관에 해당하는 차장 중 6명이 평안도 사람일 정도로 파워엘리트로 급부상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신의주를 시찰한 자리에서 현지 주민의 옷차림과 무질서 등을 지적하며 “평안북도가 자본주의의 날라리판이 됐다.”며 개탄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문물교류의 관문이자 통로인 신의주가 자본주의 문화 보급의 첨병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북한이 아무리 폐쇄사회라고 해도 디지털 기기가 하루가 다르게 확산 보급되는 요즘 자본주의 문화의 세례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얼마 전 ‘압구정 날라리’란 노래를 우연히 들었다. “어서 와요, 이쁜 그대/ 몇 명이서 놀러왔나요…” 젊은 시절 압구정동 나이트클럽에서 ‘작업’(?)의 추억을 담은 노래라고 하는데, 경쾌한 리듬과 실감나는 가사로 인기라는 것이다. 평양 한복판에서는 ‘소녀시대’ 등 아이돌그룹의 춤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혹시 신의주에도 압구정 날라리가 10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변호사시험 대비 효율적 학습방법은

    변호사시험 대비 효율적 학습방법은

    “올 1월과 7월 실시된 두 차례 변호사 모의시험에서 대비법을 찾으라.” 첫번째 변호사시험의 필기시험이 내년 1월 3~7일 닷새 동안 치러진다. 이번 시험으로 1기 로스쿨생 2000여명 가운데 1500여명이 새로 변호사자격을 얻게 되는데, 민법·형사법·공법·선택과목이 선택형 및 논술형으로 나뉜다. 첫 시험인 만큼 출제경향·난이도가 불투명한 데다 시험의 특성상 출제범위가 방대해 효율적인 대비가 중요하다. 불안한 마음에 수험생들은 시험 전 마지막 여름방학을 맞아 도서관으로, 고시촌으로 그리고 학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3일 서울신문이 합격의 법학원과 함께 효율적인 변호사시험 학습 방법을 알아봤다. ‘민사법’은 민법·민사소송법(민소법)·상법을 포함하는 시험으로 선택형은 모두 70문제의 객관식문제로 이뤄진다. 1~2회 모의고사에서 민사법 출제의 특징은 ▲민법·민소법·상법이 연결되는 분야가 40개 이상 집중 출제된 점 ▲사례형태 문제가 절반 이상 출제된 점 ▲집행법 관련 문제도 자주 등장하는 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민법·민소법·상법이 연결되는 문제에 대비하려면 채권자 대위권과 대위소송, 채권자 취소권과 취소소송, 상계와 상계항변, 상사채권과 소멸시효 등 서로 연관될 수가 있는 분야를 철저히 정리하여야 한다. 강제집행·압류·배당·공탁 등 집행법 문제도 많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물권법 관련 판례를 중심으로 집행법 관련 판례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배당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어 민법과 연계해 정리해 둬야 한다. 또 단순히 일반론을 외우고 판례의 요지를 학습하는 기존 학습방법에서 벗어나 실제로 사례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례형 문항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일배 민법강사(변호사)는 “민법과 상법이라는 실체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소송법이라는 절차법을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학습하는 것이 변호사 시험의 합격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어떤 법학분야보다 체계성이 강한 법률이 형사법이다. 이 때문에 현상들에 대해 일관된 논지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출제범위는 기본서의 범위를 넘지 않으므로 실무와 관련없는 각종 학설 대립을 중심으로 학습해서 시간을 뺏겨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다수설을 중심으로 그 의미·논거·비판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사례형 문항은 하나의 사례에 어떤 죄를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변호사·검사·판사 각각의 입장에서 판단 논거와 주장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하지만 사건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추상적인 학설을 실제 케이스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 신호진 형사법 강사는 “형사법 기출문제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통해 출제경향과 학습범위를 파악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해진 시간 내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공법의 출제 유형은 출제위원들의 고민을 통해 예상해 볼 수 있다. 출제위원들은 오답 시비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명확한 사실로 오답 시비가 없는 헌법재판소 판례 지문이 대다수로, 법조문·헌정사 등이 나머지 지문을 채울 확률이 높다. 공법은 꼭 필요한 부분부터 암기하면서 학습하는 것이 좋다. 헌재 판례는 합헌사건의 개별 쟁점에 대한 헌재의 판시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암기해야 할 것은 위헌결정이 있었던 사건의 사실관계와 결론이다. 이렇게 하면 나머지 생소한 판례는 모두 합헌으로 간주할 수 있게 된다. 판례문제의 50%는 결론을 묻는 유형이므로 이 방법은 암기를 최소화하면서 절반 이상의 정답률을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위헌 사건의 ‘이유 중 중요판단 부분’과 합헌 사건의 ‘개별 쟁점’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헌법전문과 헌법조문은 모두 암기해야 하는데, 각종 국가고시에서 틀리게 출제되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외워야 한다. 헌정사는 암기가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인데, 자주 출제되는 것만 명확하게 암기하고 나머지는 이를 바탕으로 반대해석하거나 유추해 내면 된다. 또 부속법령은 부속법령집을 따로 볼 필요없이 기본서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만 준비하면 충분하다. 문태환 공법 강사는 “공법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꼭 필요한 내용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합격의 법학원
  • 與 6개월 공들여 佛心 되돌리다

    與 6개월 공들여 佛心 되돌리다

    지난해 12월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파동 이후 경색됐던 정부·여당과 조계종의 관계가 6개월 만에 정상화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 그동안 중단됐던 정부·여당과의 소통을 재개하는 한편 국고지원 예산을 정상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불교 관련 예산 삭감 파동 이후 전면 통제했던 정부·여당 인사의 사찰 출입 및 조계종 인사 접촉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종단 차원에서 공식 선언한 것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국고예산 수용·집행 정상화” 자승 스님 담화의 골자는 ‘풀 것은 풀면서 요구할 것은 요구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우선 정부·여당 관계자의 만남은 사찰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면서 국고 예산 수령 및 집행을 정상화하되 예산 파동 이후 종단 차원에서 추진해 온 ‘자정과 쇄신 결사’는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 특히 ‘자정과 쇄신’ 결사를 확산시키기 위한 전담 기구를 조만간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조계종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병행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와 압박은 계속한다는 뜻이 담겼다. 조계종 기획실장 정만 스님이 기자회견 말미에 밝힌 대정부 관계 정상화 이후 계획을 보면 소통 재개와 정부·여당 압박의 이른바 ‘투 트랙’ 노선은 더욱 자명해진다. 전통사찰법을 비롯해 문화재보호법 등 문화재 관련 법령, 자연공원법시행령, 그외 각종 규제법령 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조계종은 불교문화재가 태반인 국가지정 문화재의 보호와 관리에 정부가 태만하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노출해 왔다. 조계종이 이날 대정부 관계 정상화를 공식 선언한 것은 정부·여당의 불교 끌어안기와 관련 정책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월 한나라당은 불교계의 뜻을 수용하기 위한 전통문화발전특위를 발족했고, 지난달 7일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에 참가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연등회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자승 총무원장에게 밝힌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에 앞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3500여 사찰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그 무렵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합천 해인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을 만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3일 대도시 주변 그린벨트나 도시자연공원구역 등에 위치한 전통 사찰 증축 시 대지 면적을 최대 1만㎡까지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발제한구역법 시행령 및 도시공원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한 것도 돌아앉았던 불심을 누그러뜨리는 데 한몫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靑 수석 해인사행·각종 법률지원 빛 봐 결국 이날 자승 스님의 ‘화해 선언’은 그동안 정부·여당이 들여온 공에 불교계가 화답한 것으로 봐야 한다. 실제로 “언제까지 정부·여당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겠느냐.”는 회의론이 불교계 안팎에서 고개를 든 데다 정부·여당도 성난 불교계를 외면해서 이로울 게 없다는 입장의 결합이다. 그럼에도 이날 화해 선언을 완전한 갈등 봉합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불교계가 홀대받는다는 인식이 여전한 데다 범불교계로 확산되는 결사의 응집이 언제 다시 정부·여당으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공은 자승 스님이 줄곧 지적한 대로 진정성을 보여야 할 정부·여당으로 넘겨진 셈이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2013년 유네스코 IAC회의 한국 개최”

    “2013년 유네스코 IAC회의 한국 개최”

    2013년 열릴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회의’의 개최국가로 한국이 선정됐다. 유네스코 IAC 회의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회의로 홀수 해마다 개최된다. 지난 23일부터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10차 회의에 참석한 전택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25일 “유네스코 측으로부터 다음번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받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통상부도 환영해 개최확정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세계 유일의 원나라 법전 원본인 ‘지정조격’(至正條格)을 몽골·중국과 함께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13년 회의에서 지정조격이 한국의 10번째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맨체스터에서 막 돌아온 전 사무총장에게서 5·18기록물과 일성록(日省錄)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상황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만나 들었다. 밤샘 비행으로 피곤할 텐데도 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맨체스터 회의장 분위기는 어땠나. -한국시간으로 24일 저녁 심사위원 비공개 회의에서 기록물 2종류가 통과됐다. 일성록은 심사위원 만장일치였지만, 5·18기록물은 논란이 있었다. 심사위원 중 일부는 “5·18민주항쟁의 가해자가 아직 생존해 있기 때문에 한국 내부적으로도 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5·18기록물 ‘세계적 의미’ 평가 받아 →결국 두 가지가 모두 등재됐다. -세계기록유산은 정확한 등재기준이 있다. 그 기록물이 국가를 초월한 ‘세계적인 의미’(world significance)를 가졌느냐는 것이다. 심사위원 다수는 ‘정치적 의견은 배제하고, 세계적인 기록물로서의 의미만 보자’는 의견이었다. 결국 심사위원 비공개 회의를 통해 5·18기록물도 등재가 결정됐다. →5·18기록물이 ‘세계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뜻인가. -그렇다. 민주화의 가치 등 5·18의 의미를 담은 기록물들이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다양한 기록물 속에서 나타난 보상원칙, 재판 결과 등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고도 볼 수 있다. →이로써 한국은 9개의 세계기록유산을 가지게 됐다. -한국은 세계기록유산 부문에서 상당히 앞서고 있다. 아시아 1위다. 현재까지 중국은 5개, 일본은 하나도 없다. 작년부터는 유네스코 본부의 제안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위해 기록문화 등재를 위한 강연 등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지정조격’ 세계기록유산 신청 예정 →세계기록유산을 비롯해 문화유산·자연유산 등 앞으로의 등재 계획은. -우선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소장한 원나라 법전 ‘지정조격’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정조격은 1346년 중국 원나라 순제(順帝) 때 간행된 원나라의 마지막 법전이자 세계 유일본이어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는 현재 10여개의 세계유산 잠정 등재 목록을 갖고 있으며, 그중 남한산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향후 계획은. -세계유산의 원활한 등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아프리카 문맹 퇴치를 위한 한국청년 파견 사업인 ‘아프리카 희망 브리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향후 4년 안에 한국에 전 세계 7억명의 성인 문맹자들을 위한 언어교육 봉사자 양성소를 세우는 것이 장기목표다. 유네스코 본부가 하는 여러 기능 중 특정 부분을 담당하는 국제기구를 한국에 세울 계획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법전 종정 “모든 중생은 미완의 여래”

    법전 종정 “모든 중생은 미완의 여래”

    10일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국 사찰과 암자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법요식에는 스님과 신도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법어를 통해 “모든 중생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법신(法身)을 갖추어 있고 아름다운 불성(佛性)을 지닌 미완의 여래(如來)”라면서 “자성밖에 진리가 없고 부처가 따로 없으니 찾으면 잃게 되고 구하면 멀어진다.”고 말했다. 조계사 법요식에는 다문화 가정, 이주 노동자 등 소외 계층과 이슬람교 지도자를 비롯한 이웃 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초청됐다. 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 박진 나경원 조윤선 의원,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 최고위원 등 여야 의원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 오세훈 서울 시장 등 정부 인사와 정치인 10여 명도 법요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불교계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지 않았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 불교계의 공동 발원문이 낭독됐으며 올해 불자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패션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 방송인 이수근,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등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태고종은 전국 3000개 사찰에서 ‘봉축대법회’를 봉행했으며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열린 법요식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시연 등을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와 기쁨을 나누었다. 천태종도 충북 단양군 구인사와 전국 150여개 말사에서 동시에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회를 갖고 부처님 탄신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日-佛 반환 조선왕실·외규장각의궤 비교

    日-佛 반환 조선왕실·외규장각의궤 비교

    왕실의 각종 행사를 상세히 전하는 종합백서이자 뛰어난 기록문화 유산인 조선왕실의궤가 속속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일본 중의원은 28일 열린 본회의에서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 도서를 돌려주는 한·일 도서협정 비준안을 기립 다수 찬성으로 가결했다. 새달 참의원 의결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외국과의 조약 비준은 중의원 가결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협정이 발효된 셈이다. 일본에서 들어오는 조선왕실의궤는 민간에서 환수 운동을 시작해 정부가 귀환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프랑스에서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외규장각 의궤와 닮았다. 하지만 의궤의 내용, 귀환 형식, 소장 주체 등 다른 점도 많다. ●국내엔 없다! 日 28권 vs 佛 30권 일본 궁내청에서 이르면 다음 달 귀국하는 의궤는 소유권 이전까지 포함한 ‘반환’이다. 일본이 약탈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애써 ‘인도’(引渡)라는 표현을 고집하고는 있지만 귀환 즉시 한국 재산으로 편입된다. 문화재보호법이 적용됨은 물론이다. 문화재 지정 여부, 전시·활용 등 모든 권리를 한국 정부가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귀환이 시작된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외규장각의궤는 5년 단위 임대 형식이다. 우리 정부는 ‘사실상’ 영구 임대라고 주장하지만 소유권은 여전히 프랑스에 있다. 국보 등 문화재 지정이 불가능하다. 전시 등 도서 활용 때도 프랑스와 협의해야 한다. 임대 계약도 갱신할 때마다 프랑스 눈치를 봐야 하는 ‘꼬리표 붙은 귀환’이다.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 사무처장인 혜문 스님은 “조선왕실의궤는 외규장각 도서와 달리 임대가 아닌 소유권 양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대대적 환영행사와 국보 지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관은? 국립중앙박물관 vs 불교계 “월정사로” 일본에서 돌아오는 책은 모두 150종 1205권이다. 조선왕실의궤 167권을 비롯해 조선시대 마지막 법전인 대전회통(大典會通) 1권과 상고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문물·제도를 백과사전식으로 편찬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99권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무신사적(戊申事績·1권)과 을사정난기(乙巳定難記·1권), ‘갑오군정실기(甲午軍政實記·10권) 등 6종 28권은 국내에 없는 유일본이다. 외규장각 도서 가운데 유일본은 30권이다. 외규장각 도서는 지난 14일 도착한 1차분과 29일 도착하는 2차분 등 297권 모두 프랑스에서 돌아오는 대로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다. 일본에서 오는 조선왕실의궤 167권은 절반 남짓이 원래 강원도 월정사의 오대산 사고에 있던 것이다. 프랑스 사례와 달리 도서 반환운동부터 마무리까지 핵심 역할을 불교계가 거의 도맡았다. 따라서 불교계는 월정사에 보관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류춘규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장은 “도서 보관 장소를 비롯한 활용 방안은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형로펌, 정부입법 간여한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같은 대형 로펌이 정부 입법 과정에 참여한다. 정부법무공단은 아예 배제됐다. 사익을 추구하는 로펌을 공익을 지향하는 입법 과정에 제도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김앤장 법률’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법제처는 3일 국정과제 및 주요 정책 관련 정부 법률안에 대한 사전 입안 지원 등 법적 지원을 위한 ‘사전 법적 지원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각 부처를 대상으로 2011년 정부 입법계획에 포함된 법률안 중 사전 법률 지원을 희망하는 법률안 수요조사를 실시, 3개 분야 25개 법률안을 선정했다. 이 중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등 5개 부처 10개 법률안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담당한다. 보건복지부 소관 영유아보육법 일부 개정안 등 2개 부처 8개 법률안은 태평양 법률사무소가 맡는다. 행정안전부 소관 지방세외수입 징수절차에 관한 법률 제정 등 3개 부처 7개 법률안은 위탁 사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민간 법률사무소는 공개입찰해 정했다. 이 사무소들은 ▲해당 법률안의 입안 지원 ▲부처 협의와 입법예고, 규제심사 등 정부 입법과정에서의 법적 검토와 자문 및 조문화 ▲국회 심의과정에서 지적된 법적 문제에 대한 검토와 자문 ▲외국 입법 사례 조사 및 연구 등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법무공단의 경우 입법전문가가 부족하고 사후관리 측면이 강하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법제처는 민간 법률사무소가 입법 절차에 참여함으로써 정부의 부담을 덜어 주고 입안 단계부터 입체적으로 입법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로펌이 자문 등 지원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관련 입법 정보를 유출할 가능성 등에 대한 대비책이 없을 경우, 특정 이익집단 등에 정부 입법이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덕운 “내분 죄송… 은사 스님께 깊이 참회”

    덕운 “내분 죄송… 은사 스님께 깊이 참회”

    꼭 1년 전 서울 성북동 길상사 앞마당을 가득 메웠던 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법정 스님 입적 1년을 맞은 길상사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 속에 조용히 추모 법회(다례재)를 치렀다. 어지러운 길상사 안팎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했다. 28일 오전 11시 법정 스님의 문도(門道·제자) 스님을 비롯해 속계 5촌 조카인 현장 스님, 송광사 주지 영조 스님, 일반 신도 등 400여명이 모여 다례재를 봉행했다. 법정 스님은 지난해 3월 11일(음력 1월 26일) 입적했지만 음력을 따르는 불교식 전통에 따라 이날 추모행사가 치러졌다. 길상사 주지직을 돌연 사퇴한 덕현(법정 스님의 넷째 상좌) 스님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도 등 400여명 다례재 봉행 법정 스님이 출가(出家)한 사찰인 송광사의 방장 보성 스님은 법문을 통해 “한평생 무소유를 수용하고 붓과 혓바닥으로 간담을 드러내서 유연 중생과 무연 중생을 제도하더니 인연이 다하자 조계산에서 낙조를 보이도다.”(受用無所有 筆舌露肝膽 廣度有無緣 曹溪示照)라는 추모 법문을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은 추모사에서 “법정 스님의 주옥 같은 말씀을 다시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가슴에 사무친다.”면서 “스님의 큰 덕화를 되새기며 이 땅을 맑고 향기롭게 만드는 일에, 세상과 대중을 일깨우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경옥 한양대 음대 교수가 첼로로 가곡 ‘성불사의 밤’을 연주했으며 길상사 합창단은 스님이 생전 좋아했던 노래인 ‘청산은 나를 보고’를 부르며 스님을 기렸다. ●다비식 장면 등 추모영상 상영 길상사 후임 주지로 내정된 덕운(법정 스님의 다섯째 상좌) 스님은 최근 사형(師兄)인 덕현 스님의 갑작스러운 사퇴 등과 관련해 “법정 스님의 1주기를 앞두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죄송하고 은사 스님께 깊이 참회한다.”면서 “앞으로 길상사가 은사 스님의 정신에 따라 맑고 향기롭게 화합하고 수행 정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법회에서는 김범수 원광대 교수가 새로 제작한 법정 스님의 진영(眞影·초상화)도 공개됐다. 스님의 생전 모습과 말씀, 다비식 장면 등을 담은 추모영상이 상영될 때는 숙연한 침묵이 흘렀다. 길상사에는 밤늦게까지 일반 신도들의 참배 발길이 이어졌다. ●덕현 스님 불참… 추모 인파 급감 하지만 1년 전 입적 때나 49재 때까지만 해도 설법전, 극락전, 앞마당 등 길상사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던 것과 비교하면 인파가 눈에 띄게 줄었다. 최근 불거진 길상사 및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 내부 분란에 대한 일반 불자들의 불편한 심경이 반영됐다는 해석에서부터 궂은 날씨 탓이라는 주장까지 해석이 분분했다. 불자인 오모(51·경기 성남시)씨는 “지난해에는 법정 스님의 운구를 따라 전남 순천 송광사까지 따라 내려갔고, 49재에도 참석했지만 1주기 추모법회에는 불참했다.”면서 “길상사 등을 둘러싼 잡음이 평생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가신 큰 스님의 뜻을 어기는 것 같아 (참석) 의지를 꺾었다.”고 털어놓았다. 길상사와 ‘맑고향기롭게’ 측은 조만간 주지와 이사장 후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덕현 스님은 지난 20일 길상사 홈페이지에 ‘그림자를 지우며’라는 글을 남기고 두 직함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도제 교육/최광숙 논설위원

    ‘모나리자’를 그린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귀족인 아버지와 하녀인 어머니 사이에 사생아로 태어나 할아버지 밑에서 컸다. 가끔씩 그를 들여다봤던 아버지는 아들의 그림·조각 솜씨에 놀라 결단을 내린다. 아들이 15세 되던 해인 1467년 당시 유명한 화가이던 자신의 친구 베로키오에게 보내 도제(徒弟)교육을 받게 한 것이다. 거기서 다빈치는 20대 초반까지 인체의 해부학, 자연현상에 대한 관찰과 묘사를 하는 교육, 미술, 공작수업을 받았다. 이렇듯 다빈치는 도제교육을 통해 화가·조각가·기술자·사상가로도 우뚝 설 수 있는 천재성을 연마할 수 있었다. 서양 중세시대에는 학교 교육제도가 갖춰지지 않다 보니 지식과 기술 습득이 도제제도에서 이뤄졌다. 스승 밑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지식·기능을 배웠고, 이를 후세대에 전수했다. 보통 10~16세에 도제가 되어 2~8년 정도 훈련을 마치면 3년 정도의 장인(匠人) 과정을 거쳐 마지막 단계인 도장인(都匠人)이 된다고 한다. 도장인이 되어야 비로소 독립할 수 있었다. 이런 도제제도를 통해 그림·음악 등 각 분야에서 걸출한 거장들이 배출됐다. 악기 등 명품들 역시 도제교육이 빚어낸 문화유산들이다. ‘천상의 소리’를 낸다는, 신비의 현악기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스트라디바리가 12세부터 20세까지 당시 최고의 현악기 제작자인 아마티 밑에서 도제 수업을 받고 낙향해 만든 악기다. 수십억원을 하는 이 악기의 소리의 비밀을 아직도 풀지 못 한다는데, 이는 도제 시스템의 붕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서양에만 도제교육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법전을 보면 도제제도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슬람에는 무타알림, 중국에는 행(行)과 작(作)이라는 도제제도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같은 명품 도자기가 탄생된 데에도 도제교육이 한몫했을 것이다. 최근 제자들을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은 서울대 성악과 김인혜 교수가 성악계의 ‘도제교육’을 내세워 자신을 해명했다가 오히려 거센 역풍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도제교육의 진정한 의미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과거 중세시대의 도제교육은 스승과 제자 사이가 인격적인 관계였다. 더 중요한 것은 도제교육이 기술교육만을 담당했던 것이 아니라 제자의 인격까지 연마하도록 하는, 전인교육이었다는 것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사설] “법원은 사회에서 격리된 유리성 같다”

    광주지법 파산부 재판장 선재성 부장판사가 최근 건설업체의 법정관리 감사에 친형을 앉혔다가 말썽이 나자 취소했다. 법원은 법정관리 기업의 관리인과 감사 등을 파견해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법정관리 감사는 회생절차 업무를 감시·감독해 법원에 보고하는 자리로 재판장이 선임권을 갖는다. 선 부장판사는 부적절성이 제기되자 “신뢰할 수 있는 인사 선임”이라며 항변하다 결국 선임을 철회했다. 선 부장판사 입장에서야 원칙대로 절차를 밟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겠지만 참 세상 물정을 모르는 권한 행사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법관 윤리는 차치하고 국민의 눈높이와도 한참 차이나는 결정이라는 얘기다. 이재홍 서울행정법원장은 그제 퇴임식에서 “법원은 사회와 격리된 유리성 같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법관들은 성에 살며 바깥과 소통하지 않고 유리창을 통해 밖을 보고, 그것을 근거로 판결한다고도 했다. 법관, 나아가 법원의 현실에 대한 적확한 진단이다. 선 부장판사와 같은 법관들의 처신을 겨냥한 충고이기도 하다. 물론 행동거지에 사회적 제약도 없지 않지만 법관의 내부화·폐쇄화는 경계해야 한다. 유리성이 보호막 역할을 해줄 수는 있겠지만 넓고 다양한 세상을 법전에 근거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를 지녔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을 하고도 잘못인지를 모르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법관은 다른 직종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갖춰야 한다. 헌법에 법관 신분과 지위를 규정한 이유다. 법관의 됨됨이가 사법 정의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온전한 법치국가의 정착과 연결되는 까닭에서다. 국민의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는 자체도 마땅치 않다. 대법원이 나흘 전 내놓은 ‘법관윤리’는 오랫동안 끊이지 않던 잘못된 관행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마련한 행동지침이나 다름없다. 법관윤리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천돼야 함은 당연하다. 스스로 ‘유리성’에서 나와 사법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갈망하는 국민과 마주할 수 있는 첫걸음인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