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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사익 추구 안했다” 국회 “헌법 위반 규명됐다”

    朴 “사익 추구 안했다” 국회 “헌법 위반 규명됐다”

    소추위원단 “대통령 파면 결정을” 대통령측 “절차 문제… 기각해야” 이정미 대행 “절차따라 결론 최선”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최후변론에서 서면 진술을 통해 “재임 기간 그 어떤 부정 청탁도 받은 바 없고, 이로부터 어떤 이익을 취한 바 없다”며 국회가 제기한 탄핵소추 사유를 전면 부인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법률 대리인인 이동흡 변호사를 통해 밝힌 서면 진술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제기한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재단 설립은 문화융성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기업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순실(61·구속 기소)씨에게 연설문을 유출한 것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을 얻기 위해 조언을 구하려 한 것으로, 국가 문건을 유출하고 국정을 농단하게 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씨의 추천이나 청탁을 받아 공무원을 임면한 사실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현장 상황에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체계적 구조에 방해된다고 판단, 구조상황에 대한 진척된 보고를 기다렸다”며 관저에서 미용·의료시술을 받았다는 의혹도 부정했다. 3월 10일이나 13일로 예상되는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된 이날 최종변론에서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은 “박 대통령의 헌법과 법률 위반 행위가 명백한 만큼 박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소추위원인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증거들에 의해 충분히 규명됐다고 생각한다”며 “헌재는 피청구인의 잘못에 대한 엄중한 책임 추궁을 통해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회 소추위원 측 대리인단 총괄팀장인 황정근 변호사도 “피청구인은 헌법과 법률을 광범위하게, 중대하게 위배했다”며 “국민에 대한 신임 위반과 권력 남용이 심각하기 때문에 파면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맞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탄핵심판 절차상 문제가 심각하다”며 탄핵심판안 각하와 기각을 요구했다. 이동흡 변호사는 “탄핵제도는 법전 속에 존재할 때 더 효과적으로 헌법을 보장하며, 실제 활용되면 오히려 헌법 체제를 위협하는 흉기로 변할 수 있다”며 신중한 판단을 촉구했다. 김평우 변호사도 “국회가 의결한 탄핵소추는 형사소송법 기준으로 볼 때 구체성과 명확성, 논리성 등 3가지를 갖추지 못해 각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양측의 변론을 마무리한 뒤 “헌법적 가치를 제시해 국가적 사회적 혼란 상태를 조속히 안정시켜야 하는 책무가 있음을 알고 있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있다”며 “재판부는 예단과 편견 없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실체를 파악해 결론을 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최종변론을 끝으로 2주 남짓 재판관 평의 절차에 들어간다. 이 권한대행의 임기 만료일인 3월 13일 이전에 최종 평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씨줄날줄] 목화 꽃다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목화 꽃다발/서동철 논설위원

    마하트마 간디(1869~1948)는 인도 독립운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간디라면 물레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물레를 돌리는 것과 저항 운동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야생 목화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지만, 일찍부터 섬유로 만들어 이용한 것은 인도라고 한다. 그런데 영국의 침략 이후 세계 최대의 면화 생산지인 인도는 원료 공급지이자 완제품 시장으로 전락하고 만다. 간디의 물레질은 인도의 자력갱생을 상징한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 목화를 처음 들여왔다는 문익점 선생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목면시배유지기념관은 문익점 선생이 중국에서 목화를 처음 들여와 심고 기른 것을 기념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곳에 가면 목화가 어떻게 이 땅에 들어왔고, 널리 퍼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문익점이 태어난 배양마을은 목화 재배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00평 남짓한 목화밭 한쪽에는 ‘삼우당 선생 면화 시배지’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오리털이며 거위털처럼 추위를 막아 주는 재료가 넘쳐나는 오늘날은 목화와 목화를 가공한 면화의 중요성에 둔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목화에서 비롯된 솜과 면직물이 존재하기 이전의 인류는 끔찍한 추위에 떨어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 문익점 선생을 추앙하는 것도 국가의 양대 과제였던 추위와 배고픔을 해소하는 데 목화가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목화의 역사’라는 책을 쓴 프랑스 작가 자크 앙크틸에 따르면 목화를 가공해 만든 면은 비단, 모직과 함께 ‘인류 3대 직물’의 하나다. 그런데 비단과 모직이 어느 나라에서나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면 면은 서민에게도 혜택을 주는 ‘직물의 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익점 선생이 목화를 들여오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귀족층이 아닌 대부분은 삼베로 지은 홑저고리로 겨울을 나야 했을 것이다. 조선 태종은 ‘문익점은 충성과 효성이 모두 온전하고 학문이 순수하고 발랐으며 백성에게 옷을 입힌 공로가 있어 만세로 그 혜택이 변치 않고 있다. … 그의 자손들은 문관·무관에 다 진출하도록 하되 서열에 구애받지 말고 발탁하라. … 이후 억만대 동안 이 법전을 바꾸지 말라’고 전교했다. 국가의 존재 이유가 백성을 먹이고 입히는 것이라면 목화의 도입을 곧 ‘추위의 해결’로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목화 꽃다발이 화제다. 각급 학교 졸업식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TV 드라마에서 외로운 여주인공이 받은 것이 바로 목화 꽃다발이었다는 것이다. 목화꽃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물론 꽃다발이 아니라 목화의 열매 다발이라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전통 사회에서 목화와 목화로 만든 실의 의미는 부모님의 무병장수였다. ‘어머니의 사랑’이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건 좋은 일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울 은평구 로데오 거리,불법 성인 광고물 일제 단속

    서울 은평구가 관내 대표적인 상업 중심지인 연신내 로데오 거리의 불법 광고물 근절에 나섰다. 낯뜨거운 성인 광고물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이 일대를 청소년 안전지대로 조성할 방침이다. 연신내 유흥가는 지역 특성상 그동안 각종 전단지 등 불법 광고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이에 은평구는 상가번영회와 손잡고 도시미관을 헤치는 불법 유동 광고물, 운전자·보행자 시야를 방해해 안전을 위협하는 광고물에 대해 일제정비를 하고 있다고 구 관계자는 18일 전했다. 특히 오토바이로 불법 살포되는 스티커형 성인 광고물에 대해 관내 경찰서, 관련부서와 합동단속을 실시, 배포자·해당업체를 형사고발하고 위생단속으로 영업장 퇴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특별 단속반을 가동해 전단지 살포 단속은 물론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거리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은평구는 불법광고물 제거를 위해 벽보(전단지) 수거보상제 및 상시단속반을 운영하고 있다. 불법광고물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전신주에 부착방지용 특수 페인트를 바르는 등 거리미관 작업도 병행한다. 또 주민자치회와 협의해 역 주변·공원에 홍보게시판을 설치, 신장개업한 사업주들이 불법 전단지를 뿌리지 않고 홍보할 수 있도록 해 지역상권활성화도 꾀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 정서를 헤치는 불법전단지는 끝까지 정비하고 주민들에게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신내 일대가 청소년 안전지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주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은평구 로데오 거리, “청소년 안전지대”로 재탄생

    은평구 로데오 거리, “청소년 안전지대”로 재탄생

     서울 은평구가 관내 대표적인 상업 중심지인 연신내 로데오 거리의 불법 광고물 근절에 나섰다. 낯뜨거운 성인 광고물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이 일대를 청소년 안전지대로 조성할 방침이다.  연신내 유흥가는 지역 특성상 그동안 각종 전단지 등 불법 광고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이에 구는 상가번영회와 손잡고 도시미관을 헤치는 불법 유동 광고물, 운전자·보행자 시야를 방해해 안전을 위협하는 광고물에 대해 일제정비를 하고 있다고 구 관계자는 18일 전했다.  특히 오토바이로 불법 살포되는 스티커형 성인 광고물에 대해 관내 경찰서, 관련부서와 합동단속을 실시, 배포자·해당업체를 형사고발하고 위생단속으로 영업장 퇴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특별 단속반을 가동해 전단지 살포 단속은 물론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거리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구는 불법광고물 제거를 위해 벽보(전단지) 수거보상제 및 상시단속반을 운영하고 있다. 불법광고물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전신주에 부착방지용 특수 페인트를 바르는 등 거리미관 작업도 병행한다. 또 주민자치회와 협의해 역 주변·공원에 홍보게시판을 설치, 신장개업한 사업주들이 불법 전단지를 뿌리지 않고 홍보할 수 있도록 해 지역상권활성화도 꾀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 정서를 헤치는 불법전단지는 끝까지 정비하고 주민들에게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신내 일대가 청소년 안전지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주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기도 일반행정직 7급 작년 합격 2인의 공부법

    경기도 일반행정직 7급 작년 합격 2인의 공부법

    올해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7·9급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이 각각 오는 6월 17일, 9월 23일에 실시된다. 7급 시험 일정만 지난해보다 일주일 당겨졌다. 원서접수 기간, 선발 인원 등 구체적인 사항은 시도별로 다음달까지 공고할 예정이다. 지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서울신문은 4일 2016년도 경기도 7급 일반행정직 공무원 선발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합격자 2명의 합격 비결을 알아봤다. 매일밤 백지에 써보면서 복습행정법 판례 영단어처럼 암기 ●국가직보다 면접 짧고·지역 관심도 질문 많아 지난해 경기도 7급 일반행정직 공무원 선발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한 김동혁(25·경희대 행정학과 재학)씨는 2014년 1월 수험 생활을 시작했다. 3년 전 지방직·국가직·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에 모두 합격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지방직과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김씨는 “지방직 필기시험은 국가직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에서 함께 출제하기 때문에 국가직 필기시험과 출제 경향이나 문제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다만 지방직은 면접 시간이 국가직 시험보다 짧고, 질문 내용도 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측정하는 것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수험 기간 내내 공부한 것을 백지에 써 보는 연습을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그는 “항상 잠들기 전에 당일 공부한 내용을 기본서 목차만 펴놓고 써 보며 복습했다”며 “행정법, 행정학, 헌법 등의 과목은 기출 지문이 반복해서 출제되기 때문에 빈출 지문은 기본서에 단권화했다”고 했다. 이어 “행정법은 ‘판례 싸움’이기 때문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판례는 A4용지 2장 정도에 모아 영어 단어를 외우듯 암기했다”고 덧붙였다. 고유어, 외래어, 한자 등은 매일 할당량을 정해 놓고 외우는 게 도움이 됐다고 김씨는 말했다. 식사 시간도 틈틈이 활용했다. 그는 “매일 점심, 저녁 시간에는 한국사 요약 강의를 2배속으로 틀어놓고 들으면서 밥을 먹었다”며 웃었다. ●고유어·외래어·한자는 매일 할당량 암기 최대 난관은 헌법이었다. 김씨는 “첫 강의를 들었을 때 너무 생소해서 외계어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회독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해 시험 전까지 10회독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취침 전에도 습관처럼 헌법 조문을 읽었다. 면접시험은 그룹 스터디와 모의 면접을 통해 준비했다. 김씨는 “스터디를 주 3회 정도 하면서 시사 이슈를 공유하고, 모의 면접도 진행했다”며 “무엇보다 왜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험 기간 가장 이겨내기 어려웠던 것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자주 들었다”며 “머리가 좋다고 해서 시험에 붙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얼마나 성실하게 쏟아부었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영어는 어휘력에서 당락 좌우헌법전문 별도 암기집 만들어 김씨에 이어 지난해 경기도 7급 일반행정직 공무원 선발 시험에서 차석을 차지한 최기남(31)씨는 세종대 호텔경영학과에 진학했으나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하던 중 친형의 권유로 수험 생활을 시작했다. ●행정법은 판례 이해를… 행정학은 기출 문제 중심 최씨에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영어였다. 그는 “기본적인 문법도 모른 채 공부를 시작해 1년 반 정도는 영어를 포기했다”며 “지난해 대부분 과목은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맞았지만, 영어가 35점이 나와 과락으로 불합격하고서 모든 걸 제쳐 두고 영어에 매달렸다”고 했다. 이어 “영어시험 당락을 가르는 건 얼마나 많은 단어를 외웠느냐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사는 조선시대까지는 주요 사건의 전후 인과관계를 이용해 외웠다. 반면 근현대사는 역사적 사건의 순서를 배열하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연도별 암기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행정법은 최씨에게 효자 과목이었다. 그는 “대부분 판례에서 문제가 나오는데, 판례는 결론만 외우지 말고 이해를 하면 좋은 점수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부량이 방대한 행정학은 기출 문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용을 숙지했다. 헌법은 판례 위주로 출제되는 기본권 파트와 법령 위주로 출제되는 통치구조 파트가 핵심이다. 최씨는 “기본권 파트는 판례를 이해하려 했고, 통치구조 파트는 암기 위주로 공부했다”며 “이 밖에 헌정사, 헌법전문 등은 별도 암기집을 만들어 외웠다”고 했다. 지방자치론은 다른 과목을 충실히 공부했다면 지방자치법령만 세세하게 외우면 된다고 귀띔했다. ●시험 임박할수록 과목당 회독 수 늘려야 면접에서는 ‘정도전과 정몽주 가운데 누구를 더 존경하는가’ 등의 질문을 받았다. 그룹토의 주제는 ‘자살은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받아야 하는가’, 개별면접 질문은 ‘수험 기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등이었다. 최씨는 “시험 한 달 전부터 공부시간을 최대한 늘려 모든 걸 쏟아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조계종 진제 종정 재추대

    조계종 진제 종정 재추대

    대한불교 조계종 제14대 종정(宗正)에 현 종정이자 동화사 조실인 진제 대종사가 재추대됐다. 조계종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종정 추대회의를 열고 진제 스님을 제14대 종정으로 추대했다. 종정 추대회의는 원로회의 의원 25명, 총무원장, 중앙종회 의장, 호계원장 등 재적의원 28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제 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임기는 5년이다. 종정은 조계종단의 법통을 상징하는 정신적 지도자로 종단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다. 종단 징계자에 대한 사면, 경감, 복권뿐 아니라 비상시 최고 입법기구인 중앙종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만큼 종단 정치 지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당대 최고의 선승(禪僧)이 추대됐으며 성철 스님을 비롯해 효봉, 청담, 고암, 서옹, 서암, 월하, 혜암, 법전 스님 등이 지냈다. 진제 스님은 1934년 경남 남해 태생으로 1954년 해인사에서 출가해 석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1957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받아 경허, 수월, 운봉, 향곡 스님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계승한 대표적 선승이다. 33세에 당대 선지식으로 추앙받던 향곡 선사와 법거량을 통해 전법게를 받은 일로 유명하다. 2011년 12월 종정 추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제13대 종정에 선출돼 이듬해인 2012년 3월 공식 취임했다. 종정 추대 이후 줄곧 한국 불교의 간화선 전통 계승을 강조해 지난해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 기원 간화선 무차대회를 열기도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오류 투성이’ 국정교과서 쓰라는 교육부… 학교장 권한 간섭하는 교육청

    국정 역사교과서를 두고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내년에 국정교과서를 쓰지 않겠다고 하고, 교육부는 이런 교육청에 대해 법적 대응을 벼르고 있습니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1일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한 교육청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를 거부하는 방안으로 역사 과목 미편성 카드를 들고 나오자 압박에 나선 것입니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광주, 전남 교육청은 학교에 교과서 선택과 교육과정 편성 권한을 돌려줘야 한다”면서 “시정 명령과 특정 감사 등 교육 현장 정상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전날인 지난달 30일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내년 3월 신학기에 중학교에서 역사과목을 편성하지 않도록 한 데 따른 조처입니다. 조 교육감은 이날 2017학년도 1학년에 역사과목을 편성한 19개 중학교 교장들을 불러 회의를 열고, 국정 역사교과서를 새 학기에 사용하지 않도록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참석한 교장들이 내년도 1학년에 편성한 역사 과목을 2학년이나 3학년에 재편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알렸습니다. 현재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14개 교육청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다른 곳에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기준에 따라 중학교는 학교장이 역사과목을 중학교 과정 중에 자유로이 편성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이를 고려할 때 조 교육감의 행위는 사실상 권한 남용입니다. 학교장이 인사권자인 교육감의 요구를 거부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교육청을 비난할 수 있는 형편일까요. 진보 진영에서 국정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이틀 만에 잡아낸 국정교과서의 오류·논란은 400여건을 넘깁니다. 안중근 의사의 미완성 논저를 자서전이라고 하거나 최초의 금속도구를 순동 대신 청동기라고 서술하고 세계 최초의 법전인 우르남무 법전을 놔두고 함무라비 법전을 세계 최초라고 하는 등 기초적인 사실 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사실 관계야 고치면 그만이겠지만 빠진 내용이나 편향된 서술은 바로잡을 시간이 부족합니다. 예컨대 고교 한국사의 경우 일제 강점기 부분은 수탈과 저항으로만 서술하다 보니 생활사나 문화사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남방만이라도 임시정부 혹은 위원회 같은 것을 조직하여’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1946년 6월 발언은 ‘우리는 남방만이라도’ 대신 ‘38선 이남에서도’라고 바뀌었습니다. 분단에 대한 책임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다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기존 검정 교과서 6쪽보다 1.5배로 늘어난 9쪽으로 늘었습니다. 쿠데타 당시 박정희 사진이 빠지는 등 의도가 의심스러운 부분도 확인됐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 차관은 이날 시·도교육청이 역사교과서 대신 사용하겠다고 한 대안 역사 교과서를 걸고넘어집니다. “북한이 군사 도발을 계속하는 상황에도 무조건 군비 축소가 필요한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평양을 세계적인 계획도시이자 전원도시로 미화하는 등 편향된 내용이 다수 확인됐다”는 등의 근거를 들고 있습니다. 오류투성이에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교과서를 내놓은 교육부, 이를 반대하겠다면서 학교장 권한까지 간섭하고 나선 교육청. 이들의 싸움에 교육 현장이 또다시 몸살을 앓을 듯합니다. gjkim@seoul.co.kr
  • “국정교과서 일제강점기 오류·논란만 100여개”

    “국정교과서 일제강점기 오류·논란만 100여개”

    보수 성향 한국사학법인연합회 “내년 사용 지장 없게 추진해야”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금속도구는 청동기가 아닌 순동이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자서전 대신 미완성 논책이라 불러야 옳다.’ ‘친일 인사와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혼용돼 있다.’ 지난 28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서 지적된 오류의 일부분이다. 국정 역사교과서 검토본을 긴급 분석한 역사교육연대회의는 30일 서울 동대문구 역사문제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사흘 동안 검토한 결과 상당한 오류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대회의에는 민족문제연구소와 전국역사교사모임, 한국역사연구회 등 7개 진보 역사단체가 참여했다. 연대회의가 공개한 오류는 사실관계가 틀린 것을 비롯해 학계 논란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예컨대 고교 한국사 검토본에는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금속도구는 청동기’(20쪽)라고 돼 있다. 김장석 서울대 사학과 교수는 “청동보다 순동이 먼저 사용된 사실이 나왔고, 기원전 5000년경에 순동시대가 시작됐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고 지적했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자서전이라 설명(190쪽)한 데 대해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동양평화론은 미완성 논책이며 자서전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중등 역사① 검토본에는 함무라비 법전이 ‘세계 최초의 법전’으로 돼 있지만 강성호(순천대 교수) 한국서양사학회장은 “400년 앞선 법전이 발견돼 이미 틀린 사실로 확인됐고, 검인정 교과서에서조차 바로잡았던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학교 역사에서만 한 쪽당 오류가 1.5건”이라며 “두 권을 모두 합하면 400~500건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친일파에 대해서는 ‘친일 인사나 단체’, ‘친일 세력’, ‘친일 반민족 행위자’라는 용어가 혼재됐다. 한국사 229쪽에는 4개가 모두 등장한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를 두고 “졸속 집필의 근거 가운데 하나”라며 “일제강점기 부분에서 찾아낸 오류·논란만 100여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단순 사실관계 오류는 당장 수정이 되지만, 오류가 일어난 원인을 바로잡고 해당 부분을 맥락에 맞게 다시 쓰려면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린다”고 밝혔다. 김태우 회장은 “이런 교과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가 출제되면 국가를 상대로 엄청난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 성향 학부모단체는 이날 국정 역사교과서가 좌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인 내용으로 채워졌다는 의견을 보였다.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정교과서를 검토한 결과 좌우 어디로도 치우치지 않아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라는 평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토본을 어떻게 수정·보완할지를 놓고 대안을 제시하는 토론과 의견 수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사립학교법인 협의체인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내년 학교 역사교육에 지장이 없도록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해 교육부 고시로 발행되는 국정교과서는 시대에 따라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정통성이 좌우되지 않도록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철저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공개토론회,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본을 내년 1월쯤 내놓을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토부, 청약시장 상시점검팀 운영

     국토교통부는 ‘11·3 부동산대책’ 조정대상지역과 경기 용인시 등 청약과열이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시장 불법행위를 연말까지 집중 단속한다고 23일 밝혔다. 조정대상지역은 서울 모든(25개) 구와 경기 과천·성남시의 민간·공공택지, 하남·고양·남양주·동탄2신도시의 공공택지, 부산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구의 민간택지, 세종시 공공택지 등 37곳이다.  ‘청약시장 불법행위 상시점검팀’은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 국세청, 주택협회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구성됐다. 현장에는 국토부와 지자체 관계자로 꾸려진 25개조 50여명의 합동점검반이 투입된다.  단속대상은 분양권 불법전매와 청약통장 불법거래, ‘떴다방’ 등이다. 점검팀은 생활정보지나 전단지 등에 광고를 낸 청약통장 브로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통화를 녹취, 불법행위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세대분리 후 위장전입’도 찾아내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러려고 청약했나…강남 3채 중 1채는 ‘부정당첨’

    이러려고 청약했나…강남 3채 중 1채는 ‘부정당첨’

    전매제한 前 분양권 불법 매입 교수·변호사 등 108명도 적발 서울 강남 세곡지구의 보금자리아파트 2곳에서 3채 중 1채꼴로 불법전매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청약통장을 사들여 분양권을 받은 뒤 프리미엄(웃돈)을 붙여 되파는 방법으로 이득을 챙긴 일당을 구속했다. 가난한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이들에게 청약통장을 넘겼고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등 사회지도층은 불법임을 알면서도 이들로부터 통장을 샀다. 경찰은 강남권 아파트 분양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불법전매 때문이라며, 떴다방 등이 여러 단계에서 수익을 챙기면서 실거래가도 부풀려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주택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부동산중개업자 등 234명을 붙잡아 청약통장 작업자 고모(48)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명 ‘청약통장 작업자’ 역할을 한 고씨 등 5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접근해 200만∼1000만원을 주고 청약통장을 사들였다. 고씨 등은 빈곤층이고 부양가족이 있으면 보금자리아파트의 분양 당첨 확률이 높다는 점을 악용해 청약통장 판매자들을 인근 지역에 위장 전입시키거나, 다른 청약통장 명의자와 위장 결혼시켰다. 특히 한 자매는 돈을 벌기 위해 서류상으로 5명의 남자와 7번이나 위장 결혼을 했다. ‘떴다방’을 운영하는 분양권 업자 장모(53)씨 등 29명은 고씨 등이 작업한 통장을 사거나, “프리미엄을 나눠 주겠다”며 직접 청약 업무를 위임받아 세곡지구의 H아파트와 P아파트를 분양받았다. 2014년 7월부터 10월까지 분양된 599가구 중 193가구(32%)가 불법전매됐다. 분양가가 8억∼12억원이던 두 아파트의 시세는 불법전매 이후 10억∼15억원까지 올랐고 H아파트는 1억 5000만원, P아파트는 2억 5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분양권 업자들은 프리미엄의 50∼90%가량을 수익으로 챙긴 점에 비춰 이들이 최소한 수백억원을 챙겼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 분양권 업자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수요자를 연결해 준 부동산 업자들은 건당 500만~700만원을 받았다. 경찰은 전매제한 기간이 남은 것을 알고도 분양권 업자에게서 불법으로 분양권을 사들인 뒤, 전매제한 이후 명의를 변경한 108명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 이 중에는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목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 위장결혼 등으로 불법 분양에 참여한 56명, 실제 아파트 분양에 당첨됐지만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지키지 않고 분양권을 되판 14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불법 전매가 확인된 가구 전체를 강남구청에 통보하고, 이중 위장 결혼이나 위장 전입 등이 확인된 부정당첨 56건을 취소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분양권이 여러 단계에 걸쳐 거래되면서 분양권 프리미엄이 부풀려져 아파트 가격 상승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며 “수도권 내 불법전매 의혹이 있는 1000여 가구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016년 北법전 특징’ 발표회

    ‘2016년 北법전 특징’ 발표회

    북한법연구회(회장 장명봉 국민대 명예교수)는 국민대 북한법제연구센터 및 한국 법학교수회 북한법연구특별위원회와 공동으로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뉴국제호텔 두메라룸에서 ‘2016년 북한법전(증보판)의 내용과 특징’을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개최한다.
  • 조계종 최고 권위 ‘종정’ …연임되나 새로 추대되나

    조계종 최고 권위 ‘종정’ …연임되나 새로 추대되나

    現종정 진제 스님 내년 3월 임기 만료 ‘현 종정의 유임인가, 새 종정 추대인가.’ 한국 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이 차기 종정 선출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17일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현 종정 진제 스님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이르면 다음달 5일 차기 종정을 선출하기 위한 종정추대회의가 열린다. 이에 따라 종정 추대를 위한 문중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부산해지고 있다. 조계종 종정(宗正)은 종단의 신성을 상징하고 법통을 승계하는 최고 권위와 지위를 갖는다. 종단 징계자에 대한 사면, 경감, 복권뿐 아니라 비상시 최고 입법기구인 중앙종회를 해산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 만큼 종단 정치 지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당대 최고의 선승(禪僧)이 추대돼 성철 스님을 비롯해 효봉, 청담, 고암, 서옹, 서암, 월하, 혜암, 법전 스님 등이 지냈다. 조계종의 헌법 격인 종헌에 따르면 종정 임기는 5년이며 임기 만료 3개월 전 차기 종정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 현 종정은 2011년 12월 종정추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제13대 종정에 선출돼 이듬해인 2012년 3월 공식 취임했다. 따라서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지만 3개월 전 선출하도록 규정한 종헌에 따라 다음달 추대회의를 통해 제14대 종정이 선출될 예정이다. 종정추대회의에는 원로회의 의원들과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이 참여해 재적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종정을 추대한다. 조계종단사를 보면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현직 종정의 연임이 관례로 통한다. 하지만 ‘종단 변화를 위해 새 종정을 모셔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현재로선 결과를 선뜻 예단할 수 없는 형편이다.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로는 한국 불교의 선맥을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 현 종정 진제 스님과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이 꼽힌다. 이 가운데 진제 스님은 1967년 당대 선지식으로 추앙받던 향곡 선사와 법거량을 통해 전법게를 받은 일로 유명하다. 33세에 경허·수월·운봉·향곡 스님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계승한 선승이다. 종정 추대 이후 줄곧 한국 불교의 간화선 전통 계승을 강조해 지난해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계종교지도자와 불자 등 20만명이 동참한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 기원 간화선 무차대회를 열기도 했다. 월서 스님은 한국 불교 정화운동 1세대로 꼽히는 금오 스님의 직계 상좌다. 동화사, 해인사, 봉암사, 제주 영주선원 등에서 오랫동안 안거 수행을 했으며 제4·5·6·8·10·12대 중앙종회의원과 제8대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 등 종단 주요 소임을 맡아 종무행정에 밝은 스님이다. 2009년 금오선수행연구원을 설립해 은사인 금오 스님의 사상을 선양해 왔으며 2013년 법주사 조실로 추대됐다. 여기에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오등선원 원장인 대원 스님 등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른다. 특히 제8대 종정 서암 스님의 사서실장 겸 원로회의 사무처장을 역임한 원두 스님이 ‘차기 종정 추대와 관련, 조계종단 원로 스님들에게 드리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는 등 일부 스님 사이에서 종정 위상과 추대 방식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복잡한 양상을 띤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의 한 원로 스님은 “종전대로 현직 종정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종단 안팎에서 종단과 불교계 개혁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의외의 새 종정 추대로 모아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제리의원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서울시 역할’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김제리의원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서울시 역할’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김제리 의원 주관으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서울시의 역할과 과제’ 토론회가 개최된다. 이 토론회는 11월 8일 오후 2시부터 서소문청사 2동 2층 제2대회의실에서 학계, 민간단체, 시민, 서울시 공무원 등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다. 김제리 의원은 지난 7월 21일 서울경기 케이블 TV 딜라이브 5분 발언대를 통해 ‘용산공원 조성’ 서울시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토론회 주제발표자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제1발제를 통해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서울시 정책방향’을 폭넓게 제시하며, 한봉호서울시립대학교 교수께서는 제2발제를 통해 ‘용산공원의 위상’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갈등’ ‘용산공원 조성계획 검토’ ‘용산공원 조성 방향과 서울시 역할’ 등을 발표한다. 토론회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좌장 : 조명래 단국대학교 교수토론자 : 강정혜 시립대 법전원 교수, 이상묵 서울시의회 의원, 이세걸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 정재권 한겨레신문 기자, 최혁균 용산구 도시관리국장 김제리 의원은 이 토론회를 통해 보다 더 많은 시민들의 의견이 용산공원조성 사업에 담겨지길 바라며, 온전한 생태공원으로 조성, 다음 세대와 함께 생존의 공간으로 공유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동산대책, 서울 강남4구·과천 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

    부동산대책, 서울 강남4구·과천 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

      서울 강남·송파·서초·강동구와 경기 과천에서는 공공·민간택지 구분하지 않고 모든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금지된다. 서울 나머지 지역과 성남은 민간 아파트 분양권 거래 금지기간이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강화된다. 경기 과천·성남·하남·고양·남양주·화성 동탄2신도시와 세종시의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권도 전매가 금지된다.  국토교통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관리방안은 아파트 청약시장을 타깃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운 서울·경기·세종·부산 등을 골라 ‘청약 조정지역’으로 지정, 청약시장을 규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미 공급된 기존 주택 거래 규제는 이번 대책에서 제외됐다.  국토부는 37개 자치단체를 ‘청약 조정대상지역’(조정지역)으로 지정하고 청약 규제를 강화한다. 조정지역은 집값 상역승률이나 청약경쟁률이 과도하게 높거나 주택보급률·자가주택비율이 평균보다 떨어지는 곳, 청약시장에 과열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을 파악해 선정했다. 청약규제는 이날 모집 아파트부터 적용된다. 서울은 모든 지역이 조정지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은 모든 공공택지지구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금지된다. 강남 4개 구를 뺀 지역의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권은 전매제한기간이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늘어난다.  경기 과천·성남·하남·고양·남양주·화성(동탄2신도시)는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된다. 이중 과천·성남은 민간 택지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금지된다. 지방에서는 세종(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에 한함)에서 공급되는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금지된다. 부산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구는 조정지역이지만 주택법상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제한 지역이 아니어서 전매제한 강화 대상에서는 빠졌다.  조정지역에서는 청약재당첨도 제한된다. 전용면적이 85㎡ 이하인 주택을 기준으로 과밀억제권역에 속하는 조정지역(서울·과천·성남·하남·고양·남양주시)은 5년간, 이외 조정지역 당첨자는 3년간 해당 지역을 포함한 모든 조정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민영주택 등에 재당첨이 제한된다.  아울러 세대주가 아닌 사람, 5년 이내에 다른 주택에 당첨된 사람이 세대 내에 있는 사람, 2주택 이상을 소유한 세대에 속한 사람은 조정지역에서 청약 시 1순위에서 제외된다. 조정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계약금은 종전 5% 이상에서 10% 이상으로 늘어나 초기 부담이 늘어나고 2순위 청약도 청약통장이 있어야 가능하도록 했다.  국토부는 주택법 등을 개정해 조정지역을 투기과열지구와 같은 법정지구로 규정하고, 분기나 반기 등 정례적으로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지정·해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청약시장 과열이 지속하거나 확산하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비사업조합이 발주하는 용역은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했다. 정비사업과 관련해 금품·향응을 제공·수수했다고 자진신고할 경우 처벌을 감면하고 신고 포상제도도 도입한다. 실거래가 허위신고에 대한 신고포상금·자진신고제를 도입하는 한편 부적격당첨자는 청약제한기간을 3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불법전매자는 새로 1년을 신설하는 등 청약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도 강화한다.  박선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이번 대책은 청약시장 과열을 진정시키는 데 타깃을 뒀다”며 “과열현상이 실수요자들을 위축시키고 이후 주택경기 조정과정에서도 가계와 거시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세종시 공무원 무더기 불법전매 의혹 사실로 드러나

    중앙부처 등 상당수 공무원이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 거래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대전지검은 26일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 전매한 부동산 투기 사범 210명을 입건해 13명을 구속 기소하고 18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는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은 공무원 40명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 중 공소시효(주택법 5년)를 넘지 않은 공무원은 31명(중앙부처 22, 공공기관 6, 지방공무원 2, 군인 1명)으로 현역 대령 1명을 군에 이첩하고 나머지 30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기 정착 및 주거 안정을 위해 세종시 이전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에게 주는 청약통장 가입 등 제약 조건 및 취득세 면제 등 특혜를 받고 우선 분양받았음에도 2년이던 전매제한 기간을 어기고 불법으로 분양권을 팔아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일반 주민은 2년 이상 거주하면 부여되는 ‘거주자 우선 분양권’을 이용했다. 이모(51)씨는 자신과 부인, 장인 등 명의로 아파트 4채를 분양받고서 모두 불법 전매해 그 자리에서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일부 공무원은 이런 제도적 약점을 이용해 특별분양을 받고도 거주자 우선으로 아파트 한 채를 더 받기도 했다. 한 건설업체 직원은 분양 대행사 직원 등과 짜고 당첨자 계약 포기 등으로 생긴 미분양 아파트 14채를 빼돌린 뒤 대가를 받고 부정 공급하다 적발되는 등 세종시가 부동산 투기장이었음이 드러났다. 검찰은 국세청 등에 수사 결과를 통보해 세금 추징 등 불법 수익을 환수하고 세종시 불법 전매 사건을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나폴레옹과 알기 쉬운 법/제정부 법제처장

    [월요 정책마당] 나폴레옹과 알기 쉬운 법/제정부 법제처장

    10월의 역사적 사건들 중에 나폴레옹과 관련된 사건이 문득 생각난다.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후 대서양 한가운데 있는 외딴섬, 세인트 헬레나에 유배된 때가 바로 1815년 10월 15일이다. 이 섬에서 그는 회고록을 정리하였는데 여기에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폴레옹을 탁월한 군인이자 정치가로 기억하지만, 막상 본인은 나폴레옹 법전(Code Napoleon)의 편찬을 가장 큰 업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실제로 나폴레옹은 법률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법전 편찬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어려운 단어와 문장에 대해 같은 의미를 가지면서 보다 알기 쉬운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반영하였다고 한다. 법제처는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법령을 만들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노력해 왔다. ‘계출(屆出)하다’를 ‘신고하다’로, ‘중서’(中敍)를 ‘중복 수여’로, ‘인상채득’(印象採得)은 ‘치아 본뜨기’로, ‘구거’(溝渠)는 ‘도랑’으로 고치는 등 어려운 한자어, 일본식 표현,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 등이 있는 4000건이 넘는 법령을 보다 쉽게 정비하였다. 최근에는 이러한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의 대상을 지방자치단체의 조례까지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차별적이거나 권위적인 용어와 의료 분야 등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법령용어도 이해하기 쉽게 고쳐 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나오는 ‘자동제세동기’(自動除細動器)를 ‘자동심장충격기’로 고친 것이다. 작년 1월에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역무원들과 다른 승객들이 도와 살렸다는 훈훈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기사에 따르면, 처음에 역무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음에도 환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는데, 그때 마침 한 여성이 지하철역에 있는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소리쳤고 결국 이를 이용한 응급조치 덕분에 생명을 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이 여성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으로 자동제세동기의 용도를 잘 알고 있어서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사실 지하철역마다 갖춰져 있는 ‘자동제세동기’의 이름은 너무 전문적이어서 일반인들이 응급상황에서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한 법령 용어라면 더 쉬운 말을 쓸 필요가 있다. 나폴레옹 법전은 프랑스의 대문호 스탕달이 문장 연습을 위해 매일 읽었다는 일화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쉽고 간결한 문체로 쓰였다. 이 법전은 세계 3대 법전의 하나인 로마법대전(Corpus Juris Civils)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당대 최고의 법학자들에게 명하여 로마법대전을 만들면서,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일반인들이 법률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라틴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라틴어와 그리스어 두 가지 언어로 로마법대전을 편찬하였다는 것이다. 소수 법률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 국민의 법이 되게 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법제처가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의 기본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이 법을 잘 지키고 혜택을 누리려면 법을 잘 알 수 있어야 한다. 한글날이 있는 10월에 세종대왕께서 백성이 그 뜻을 쉽게 펴도록 하기 위해 한글을 만드신 것처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알기 쉬운 법을 만드는 데 법제처가 앞장서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 [열린세상] 디케의 안대와 배리스터의 가발/김승열 변호사·카이스트 겸직교수

    [열린세상] 디케의 안대와 배리스터의 가발/김승열 변호사·카이스트 겸직교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인 디케(Dike)는 한 손에 저울을 또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이는 공평무사한 판단과 엄정한 법의 집행을 표상한다. 그런데 정의의 여신은 눈을 왜 안대로 가린 것일까. 원래 신화상으로는 눈을 가리지 않았으나, 중세에 독일의 풍자극에서 눈을 가린 모습으로 묘사한 데서 유래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그 이유는 주관적인 편견과 선입견이 없도록 하는 데 있다. 이에 반해 혹자는 오히려 눈을 똑바로 뜨고 정의와 진실을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 대법원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은 눈을 뜨고, 서 있지 아니하고 앉아 있으며, 또한 칼 대신에 법전을 들고 있다. 법대에 앉은 판사의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영미법계 국가의 법정에서 변호사(Barrister)가 착용하는 가발도 유사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가발을 쓴 변호사들이 서로 비슷하게 보이도록 함으로써 판사로 하여금 차별이 없는 공정한 재판을 도모하고자 한다. 반론도 물론 있다. 원래 가발은 프랑스의 국왕이 착용한 것인데 영국의 왕실, 귀족 및 법정 변호사가 하나의 패션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퇴임 판사인 변호사, 즉 소위 전관 변호사의 불공정 개연성 논란 등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법 제도화를 정착시킨 대표적인 나라가 홍콩이다. 홍콩법원에서는 법관 임용 시 변호사 개업 포기 각서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경력 변호사들의 판사 임용 지원은 자못 신중하다. 일단 판사로 임명되면 이후 법관 경력이 도움 될 변호사로의 활동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기 때문이다. 호주도 홍콩과 유사하나 법관 임관 1년 이내에 퇴직한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변호사 개업을 허용하는 점이 다를 뿐이다. 영국 등에서는 사법문화 전통의 일환으로 전관 변호사의 소송 관여가 금기시된다. 모두 다 전관 변호사의 재판부와의 과거 친분 등에 따른 불공정성 개입 또는 의혹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법 제도 또는 사법문화를 공고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성숙한 선진 법제도와 사법문화는 법관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의 표시와 동시에 상응하는 철저한 헌신과 자기 희생도 함께 요구한다.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는 이해충돌 문제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모두 엄격하다. 미국의 ‘경영판단의 법리’는 참조할 만한 좋은 사례가 된다. 통상적으로는 회사의 임원진이 내린 경영 판단은 최대한 존중되고 사후적인 사법 심사는 가급적 자제된다. 그러나 임원진의 이해관계가 조금이라도 개입되면 입장이 완전히 돌변한다. 그 경우 경영 판단 사항은 더이상 이 원칙에 따른 보호 자체가 불가능하고 더 엄격한 기준에 의한 사법 심사와 그에 따른 법적인 책임만이 문제 된다. 최근의 충격적인 공직자 비리 문제 등으로 공정, 형평 그리고 엄중한 법 집행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이에 부응하려면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 스스로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전관예우 등의 문제는 사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그리고 사법부 자신의 문제라는 점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 어쩌면 아직도 전관예우 등에 관한 논란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우리 사법문화의 후진성을 반증하는 셈이다. 또 전관예우가 가지는 문제의 심각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이 문제 해결을 더 미루면 사법부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와 권위도 잃을 것이다. 따라서 사법개혁은 전관예우 등의 문제 해결에서부터 시작해 바로 사회 전반에 걸친 엘리트 카르텔 형태의 부패와 비리를 근원적으로 척결해야 한다. 이를 위한 기초 토양 자체는 김영란법으로 이미 어느 정도 준비돼 있다. 이제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은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법부 자신의 가혹할 정도의 자성과 반성, 확고한 실천 의지, 그리고 강력한 추진과 실천이다. 범사회적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감독이야말로 청렴하고 모범적인 선진 사법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데 가장 주요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 조선경국전·정조 어찰첩 보물 지정

    조선경국전·정조 어찰첩 보물 지정

    조선시대 법전의 토대가 된 ‘조선경국전’, 정조가 신하에게 보낸 임금의 편지 ‘정조 어찰첩’ 등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30일 ‘조선경국전’, ‘정조어찰첩’, ‘부산 복천동 출토 금동관’, ‘양산 금조총 출토 유물 일괄’,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고창 문수사 목조지장보살좌상 및 시왕상 일괄’, 서울 양천구 본각사에 있는 ‘묘법연화경 권5~7’, 서울 은평구 심택사가 소장한 ‘묘법연화경 권4~7’, ‘봉화 청량사 건칠불’ 등 9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조선경국전은 조선의 개국 공신인 정도전이 1394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의 통치 방향을 정리한 책이다. 개인이 편찬한 서적이지만 후대에 조선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의 모체가 됐다. 정조 어찰첩은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이끈 군주인 정조가 1796~1800년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 300통으로, 대부분 정사(政事)와 관련된 내용이어서 당시 정국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또 한글과 이두식 표현, 속담과 구어 등 실용적 문체가 사용돼 조선시대 서간문 연구에도 도움이 되는 자료다. 한편 제작 연대 논란에 휩싸였던 통일신라 시대 불상 ‘청량사 건칠불’은 4년 만에 다시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2009년 청량사가 보물 지정을 신청해 2012년 보물로 예고됐으나 20세기에 통용된 제작 기법으로 만들어졌다는 반론이 제기돼 지정이 보류됐다. 문화재청이 최근 미국 베타연구소에 의뢰해 건칠불 안쪽에 있는 직물의 절대연대를 분석한 결과 직물 제작 시기가 8~9세기로 추정된다는 결론이 나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선경국전, 정조어찰첩 보물 된다

    조선경국전, 정조어찰첩 보물 된다

     조선시대 법전의 토대가 된 ‘조선경국전’, 정조가 신하에게 보낸 임금의 편지 ‘정조 어찰첩’ 등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30일 ‘조선경국전’, ‘정조어찰첩’, ‘부산 복천동 출토 금동관’, ‘양산 금조총 출토 유물 일괄’,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고창 문수사 목조지장보살좌상 및 시왕상 일괄’, 서울 양천구 본각사에 있는 ‘묘법연화경 권5~7’, 서울 은평구 심택사가 소장한 ‘묘법연화경 권4~7’, ‘봉화 청량사 건칠불’ 등 9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조선경국전은 조선의 개국 공신인 정도전이 1394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의 통치 방향을 정리한 책이다. 개인이 편찬한 서적이지만 후대에 조선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의 모체가 됐다. 정조 어찰첩은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이끈 군주인 정조가 1796~1800년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 300통으로, 대부분 정사(政事)와 관련된 내용이어서 당시 정국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또 한글과 이두식 표현, 속담과 구어 등 실용적 문체가 사용돼 조선시대 서간문 연구에도 도움이 되는 자료다. 한편 제작 연대 논란에 휩싸였던 통일신라 시대 불상 ‘청량사 건칠불’은 4년 만에 다시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2009년 청량사가 보물 지정을 신청해 2012년 보물로 예고됐으나 20세기에 통용된 제작 기법으로 만들어졌다는 반론이 제기돼 지정이 보류됐다. 문화재청이 최근 미국 베타연구소에 의뢰해 건칠불 안쪽에 있는 직물의 절대연대를 분석한 결과 직물 제작 시기가 8~9세기로 추정된다는 결론이 나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술국치일에 109년 된 교회서 부른 독립군가

    경술국치일에 109년 된 교회서 부른 독립군가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용사야/조국의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 때까지/싸우러 나가세.” 29일 밤 첩첩산중 경북 봉화군 법전면 척곡리 척곡교회(등록문화재 제257호)에서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 당시 광복군의 대표적 노래 ‘독립군가’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경술국치 106년이 되는 날을 맞아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척곡교회가 마련한 ‘제1회 나라사랑 음악의 밤’ 행사에서였다. 이날 행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109년 역사와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척곡교회 김영성(92) 장로가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사비를 털어 마련했다. 김 장로는 1907년 이 교회를 세운 대한제국 탁지부(지금의 재경부) 관리(당시 주사)를 지낸 김종숙(1956년 소천) 목사의 종손이다. 행사에서는 영주기독남성합창단이 일제 치하의 동요, 민요, 가요 등을 들려줬고 250명의 참가자가 가곡 ‘선구자’를 합창했다. 김 목사와 함께 독립운동 모금 활동에 앞장섰던 정용선(1883~1928년)의 증손자 정병기 선생도 참석했다. 척곡교회는 김 목사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처가가 있던 봉화 유목동으로 낙향해 세웠다. 독립운동가들을 숨겨 주면서 일경들의 탄압을 받았고 신자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어려움도 겪었다. 척곡교회는 초기 예배당이 대부분 기역(ㄱ)자나 일(一)자 형태로 지어졌던 것과는 달리 정사각형이고, 교육시설인 서당(명동서숙)이 그대로 남아 있는 유일한 교회다. 김 장로는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애쓰다 숨진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노래로 달래기 위해 뒤늦게나마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이 행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관심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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