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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너원 이대휘-박우진, 악플러 고소 “수위 점점 높아져..상처와 고통”

    워너원 이대휘-박우진, 악플러 고소 “수위 점점 높아져..상처와 고통”

    그룹 워너원의 멤버 이대휘, 박우진의 소속사 브랜뉴뮤직이 악플러에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브랜뉴뮤직은 2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대휘, 박우진을 모욕하거나 명예를 훼손한 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브랜뉴뮤직은 지난 1월 공식 SNS을 통해 “최근 들어 이대휘, 박우진 군에 대한 허위 사실과 모욕적인 글이 지속적으로 게재됨에 따라 당사는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들께서도 관련 자료의 수집을 부탁 드립니다.”는 글을 올려 악플러에 대해 선처없는 대응을 할 것을 알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댓글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이에 소속사 측은 “좋은 관심을 주시는 대중분들도 많지만, 온 오프라인상에서 수없이 유포되고 있는 허위 사실들이 자사 아티스트의 정상적인 활동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을 내렸고,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하여 악의적인 게시글을 지속적으로 올린 자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결정하게 됐다.”며 고소 이유를 전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법무법인 요수(대표변호사 송준용)는 “이대휘, 박우진이 공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약 2,000여 건의 댓글 및 게시물들을 일일이 검토하여, 그 중 아티스트들에 대한 경멸의 언사들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거나,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는 등 아티스트들의 사회적 평가 또는 명예를 지나치게 훼손한 불법성이 명백한 작성자들만을 특정하였고, 아티스트들이 팬들과의 분쟁을 꺼려한다는 점을 악용하여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악의적 댓글을 작성해온 자들을 우선적으로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속사인 브랜뉴뮤직 측은 “악성 게시글의 수위가 점점 높아져 아티스트는 물론 아티스트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역시 큰 상처와 고통을 받았다”며 “소속 아티스트의 보호를 위해 차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자료 수집을 이어갈 것이고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USB메모리 복제방지 다 똑같다?... 알려지지 않은 함정들

    USB메모리 복제방지 다 똑같다?... 알려지지 않은 함정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에 CD드라이브가 장착된 모델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노트북 경량화와 함께 대용량을 담을 수 있는 USB메모리가 대중화되어 CD매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USB메모리 가격도 과거보다 많이 낮아졌고, 콘텐츠 제작업체의 데이터 용량(특히 동영상)은 커져 가며 USB메모리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USB의 이용이 늘어가는 한편 콘텐츠 공급업체들은 불법복제에대한 고민도 그만큼 커져가고 있다. 수십억을 투자해 복제방지기술 개발한 국내 보안업체도 있지만, 최근에는 해외의 저렴한 보안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구입하여 USB메모리에 보안 적용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콘텐츠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선택할 보안업체가 많아지니까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비용만 우선하다 보니 보안 기술에 의한 복제방지 기능 차이와 사용자 불편을 잘 파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 사례로, 해외 보안 프로그램 중에서 PC의 파일 탐색기와 비슷한 구조인 유저인터페이스로 보안 적용 서비스되는 일부 복제방지 USB메모리 경우에는 온라인에서 셰어웨어로 제공되는 파일관리자 프로그램 또는 데이터복구 유틸리티 프로그램으로 간단히 복제되며, PC 내의 USB보안과 무관한 다른 프로그램의 사용을 제한해 사용자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복제방지기술회사 쎄텍(주) 승흥찬 이사는 “USB메모리의 모든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간단하게 보안하는 경우에는 사용자 PC 전체를 권한 통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USB보안과 상관없는 다른 프로그램 사용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로 보안할 경우 파일관리자나 복구 프로그램으로 쉽게 복제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보안 대상을 개별적으로 각각의 보안 권한정책으로 복제방지를 최적화하여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즉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은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 놓고 작업하는 경우에 보안 콘텐츠를 사용하면서 다른 작업을 불가능하게 할 수 있으므로 이런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승흥찬 이사는 이어 “보안기술 선택 시에는 기술방식에 따라 복제방지 강도와 호환성이 다르므로 보안업체와 콘텐츠 사용목적에 따르는 최적화 보안 적용을 충분히 상담하고, 가능하다면 만약의 분쟁에 대비해 적용 보안기술도 합법적인 것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淸, 국경 획정에 조선 대표 배제해 역관이 참석… 백두산에 정계비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淸, 국경 획정에 조선 대표 배제해 역관이 참석… 백두산에 정계비

    300여년 전인 숙종 38년(1712) 조선과 청 사이에 국경 분쟁이 발생했다. 압록강변 위원군에서 조선인과 청인 사이에 살인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청나라 건륭제(乾隆帝)는 오라총관(烏喇總管) 목극등(穆克登)을 보내 두 나라의 경계를 확정 짓게 했다. 숙종은 조상들의 산소 이장 문제로 원주에 가 있던 박권(朴權·1658~1715)을 접반사(接伴使)로 삼아 함경감사 이선부(李善溥)와 함께 국경을 획정하게 했다. 그러나 박권, 이선부 등은 목극등이 늙었다면서 따라오지 말라고 하자 주저앉았고 중인 역관 김경문(金慶門) 등만 따라갔다. 조선의 공식대표 없이 역관만 참석해 세운 것이 ‘백두산정계비’(이하 정계비)다.사헌부 장령 구만리(具萬里)가 “경계를 정하는 막중한 일”을 소홀히 했다면서 박권, 이선부의 파직을 요청한 것은 당연했다. 정계비는 “서쪽은 압록이 되고, 동쪽은 토문(土門)이 되니 강이 나뉘는 고개 위(分水嶺上)의 돌에 새겨 기록한다”는 내용인데, 토문이 어느 강인가를 두고 지금껏 논쟁 중이다. 중국의 주장대로 토문이 두만강이면 간도땅이 중국령이 되는 반면, 한국의 오랜 주장대로 토문강이 만주를 흐르는 송화강 지류라면 간도가 한국령이 되기 때문이다. ●경기도 교육청 자료집 사건 2012년 6월 경기도교육청 소속 교사 17명이 ‘동북아 평화를 꿈꾸다’라는 자료집(이하 ‘자료집’)을 발간했다. 그러자 같은 해 9월 6일 동북아역사재단이 ‘경기도 교육청 발간 자료집 검토 내용 송부’라는 공문을 교육부에 보냈다. 공문으로 보냈다는 것은 동북아역사재단(이하 동북아재단)의 공식 견해라는 뜻이다. 재단은 “(‘자료집’의) 고조선과 간도문제에 대한 서술 내용 중 일방적 주장이나 사실적 오류가 상당수 발견돼 이에 대한 보완 또는 수정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고 주장했다. ‘자료집’의 어떤 내용이 ‘사실적 오류’라는 것일까? “(‘자료집’은) 백두산정계비의 토문강을 중국 측에서는 두만강으로, 조선 측에서는 송화강의 지류로 인식했다고 서술하고 있음. 그러나 백두산정계비 건립 당시 청 측과 조선 측 모두 토문강과 두만강이 같은 강이라고 인식하였으며, 토문강과 두만강이 다른 강이라는 인식은 18세기 후반에 제기됨. 따라서 백두산정계비의 토문강이 송화강이라는 인식에 근거하여 한·중 영토 문제를 제기하는 ‘자료집’의 간도문제 서술은 전반적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음.” (동북아역사재단, ‘동북아 평화를 꿈꾸다’에 대한 분석)‘자료집’에서 토문강이 만주를 흐르는 송화강의 지류라고 말했는데, 두만강이 맞다는 것이다. 흡사 중국 동북공정 소조에서 보낸 항의문 같지만 중요한 것은 동북아재단이 중국의 항의를 받고 보낸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보낸 공문이라는 점이다. 그럼 비를 세울 당시 청나라와 조선이 모두 토문강을 두만강으로 인식했다는 동북아재단의 주장은 사실일까? ●왜 백두산에 정계비를 세웠나? 정계비 건립 소식이 전해지자 조선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비판론이 고조됐다. 조선과 명 사이에 맺은 공식 국경선, 즉 윤관이 ‘고려지경’(高麗之境)이라는 비석을 세운 두만강 북쪽 700리 공험진 선춘령에 세웠어야지 왜 백두산에 세웠느냐는 비판이다. 정계비를 세울 때 생존했던 성호 이익(李瀷·1681~1763)은 ‘윤관비’(尹瓘碑)에서 ‘목극등이 와서 정계비를 정할 때 왜 서희가 소손녕에게 윤관의 비를 가지고 따진 것처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역사학자였던 순암 안정복(安鼎福·1712~1791)은 ‘이가환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계비는 “분계강(分界江)을 한계로 삼아서…두 나라의 국경을 삼았습니다…그 강은 두만강 북쪽 300여리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두만강 북쪽 300리만 국경으로 삼아 그 북쪽 400리 땅을 버렸다는 비판이다. 규장각 검서관이었던 성해응(成海應·1760~1849)은 ‘목극등 정계비 발(跋)’에서 “토문강은 두만강이 아니다. 강 북쪽의 여러 강을 왕왕 토문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토문과 두만이 다르다는 것이다. 성해응은 또, ‘공험진 변(辨)’에서 “‘금사’(金史) 및 청나라 사람들이 그린 지도를 보니 두만강 북쪽과 수빈강(현 수분하) 남쪽을 토문강이라고 통칭했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 때부터 줄곧 두만강으로만 표기하다가 숙종 18년(1692)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 찬선 이현일(李玄逸)의 상소문에 토문(土門)이 처음 등장하는데, 두만과 토문을 달리 표기하고 있다. 순조 8년(1808)에 편찬한 ‘만기요람’(萬機要覽)은 ‘백두산정계’조에서 “‘여지도’(輿地圖)에 분계강(分界江)이 토문강의 북쪽에 있다 했으니 정계비는 당연히 여기에 세웠어야 한다. 또 비문에 이미 동쪽은 토문강이 된다고 했으면 토문강의 발원지에 세워야 했다.”라고 비판했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백두산정계비를 두만강 북쪽 700리 선춘령에 세우지 않은 것을 비판하고 토문강은 두만강 북쪽이라고 생각했다. ●간도는 무조건 중국 것이라는 재단 어느 나라 국가기관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동북아재단의 주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자료집’은) 간도협약이 사실상 무효이고 간도는 한국의 영토임을 증명하기 위해 백두산정계비를 국제법상 유효한 국경조약으로 서술하고 있음. 그러나 백두산정계비가 건립된 시기는 국제법적 인식이 등장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국제법적 기준을 바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함.” (동북아역사재단, ‘동북아 평화를 꿈꾸다’에 대한 분석) 일제가 청과 맺은 간도협약과 조선이 청과 맺은 백두산정계비 중 간도협약만 국제법상 유효라는 주장이다. 일제는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후 간도파출소를 설치해 간도를 관할하다가 1909년 9월 남만주 철도 부설권과 무순(撫順)탄광 채굴권을 얻는 대가로 간도협약을 맺어 간도를 청나라에 넘겨줬다. 청나라가 철도부설권 등을 주고 간도영유권을 샀다는 것은 청나라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제가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후 맺은 불법조약이니 당연히 무효다. 그런데도 동북아재단은 거꾸로 정계비는 무효이고 간도협약이 국제법상 유효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송화강의 여러 지류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일도백하, 이도백하… 식으로 분류하는데, 오도백하가 토문강이다. 이 사실은 일제 간도파출소에서 작성한 지도에서도 명백하다. 그러나 동북아재단은 일제가 청과 맺은 간도협약만 국제법적으로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한민국 국민들의 피 같은 세금을 쓴다. ●대한제국에서 파견한 북간도관리사 고종 20년(1883) 서북경략사(西北經略使) 어윤중(魚允中)은 함경도 종성 사람 김우식(金禹軾)과 백두산정계비를 조사하고 청나라 돈화(敦化)현에 ‘토문강과 분계강 이남 강토에 대한 옛 지도 모사본과 새 지도’ 등을 보내면서 간도가 누구 소유인지 공동조사하자고 요청했다. 청나라는 꼬리를 내리고 회피했다. 토문강이 송화강의 지류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고종 22년(1885)에는 외교를 총괄하는 독판교섭통상사무(督辦交涉通商事務) 김윤식(金允植)이 청나라 총리 원세개(袁世凱)에게 공문서를 보내, ‘토문강은 두만강 이북의 강’이라고 주장했다. 이때는 청나라가 대원군을 납치해 간 임오군란(1882) 이후로서 청나라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 때였는데도 이런 주장을 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광무(光武) 7년(1903·고종 40)에는 의정부 참정 김규홍(金奎弘)이 고종에게 ‘백두산정계비’를 세운 이후 “토문강 이남 구역은 우리나라 경계로 확정됐다”면서 간도시찰관 이범윤(李範允)을 북간도 관리에 임명하자고 주청했다. 대한제국은 이범윤을 북간도 관리(管理)로 임명해 간도에 상주시켰고, 간도 백성들은 대한제국에 세금을 납부했다. 그로부터 6년 후인 1909년에 일제가 간도협약으로 몰래 팔아먹은 것이다. 남북이 분단된 지금 중국에 간도를 돌려달라고 공식 제기할 상황은 아니지만 간도에 대한 역사주권만은 확고하게 정립해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늘 중국과 일본의 입장만 대변해 온 동북아역사재단을 국민들의 상식적인 역사관에 맞게 처리하는 일이 그 첫 단추가 될 것이다.
  • [In&Out] 무력분쟁과 인도주의 활동가/요르간타스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대표

    [In&Out] 무력분쟁과 인도주의 활동가/요르간타스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대표

    필자가 근무하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서는 전 세계 무력분쟁의 파급력과 피해자들의 고난을 조명하기 위해 서울신문과 함께 사진전을 개최하게 됐다. 분쟁의 진화로 과거보다 훨씬 높은 비율의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는 오늘, 동시에 이들을 돕는 인도주의 활동가들 또한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인도주의 활동의 성격과 그 전개 방식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많은 변화를 거쳤다. 전쟁 당시 벌어진 잔학행위에 전 세계는 경악했고, 인간의 포악한 모습을 다시 목격하지 않기 위해 국제적 차원에서 억제 장치를 마련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정부 간 기구, 법적 체계와 다양한 메커니즘이 탄생했고 인도주의 단체들 또한 우후죽순 생겨났다. 혹자는 인도주의 활동이 하나의 산업이 됐고, 남을 돕고자 하는 욕구가 아닌 개인의 이익이나 정치적 어젠다에 기반을 두게 됐다며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수십년 동안 수백만명의 인도주의 활동가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다른 이들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해온 헌신적인 활동과 그들의 노력으로 전쟁이 더욱 비인도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었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언론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분쟁지역 관련 소식은 대부분 현실의 일부만 반영한다. 사실 지난 15~20년 동안 무력분쟁은 극적으로 변모했다. 선전포고 후 얼굴을 맞대고 벌이는 형식이 아닌 복잡하고 분석이 어려운 분쟁이 됐다. 전쟁의 전개 기간, 강도, 파급력과 최종적 결과에 대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때도 있다. 확실한 것은 전쟁의 진화로 인해 정치 분석가, 정치인, 법률ㆍ군사 전문가 그리고 우리와 같은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현대 분쟁의 특성으로 인도주의 기구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은 무수히 많다. 일례로 오늘날 분쟁은 대부분 수십년간 지속된다. 분쟁이 장기화되면 언론과 대중 그리고 인도주의 활동에 특히 중요한 영향력을 갖는 기부자들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들의 관심 또한 멀어지게 된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점점 국제전이 아닌 국내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내전에는 비국가행위자를 포함해 여러 가담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이들의 행동 동기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전 세계 무력분쟁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기구인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오래전부터 두 가지 기본 개념에 입각해 활동해 왔다. 첫째는 전쟁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과 둘째는 국적, 정치적ㆍ종교적 신념 및 소속 진영에 상관없이 무력충돌 피해자들은 모두 인도적 대우를 받아야 하고 기본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정 민족, 이념 및 신념에 기반해 활동하고 그 외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단체들이 생겨나면서 인도주의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이버전과 드론, 자율화무기 등의 신무기기술이 등장했음에도 준법 통제 체계가 충분히 확립되지 않아 가해자가 응당한 처벌을 피해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전쟁에도 한계가 있다는 무력충돌 시의 인도적 활동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 약화되고 있다. 현대 전쟁의 위험한 흐름을 뒤집기 위해서는 인도주의 단체들은 물론 국가, 비국가행위자 등 전쟁 가담자 모두가 앞서 언급된 기본 개념을 존중해야 한다. 국제적십자위원회에서는 이를 위해 앞으로 국제인도법 등 관련 법과 정책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무엇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만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시진핑 사상 명문화·임기 제한 삭제…‘시황제 절대권력’ 굳힌다

    시진핑 사상 명문화·임기 제한 삭제…‘시황제 절대권력’ 굳힌다

    리커창 “시진핑 사상으로 中발전” 개헌안엔 국가감찰위 설립 포함 집권 2기 반부패 칼날 더 세질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헌법 수정안을 의결할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인대는 국가주석직 2연임(10년) 초과 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헌법 서문에 담게 된다. 이날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1시간 50분에 이르는 정부 업무보고에 이어 왕천(王晨)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의 헌법 수정안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전인대는 오는 11일 헌법 수정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지만 지금껏 중국의 국회 격인 전인대가 공산당 결정에 반대한 사례가 없어 무사 통과될 전망이다.●11일 개헌 무사 통과 전망 리 총리는 “수많은 모순이 얽힌 상황에서 이룬 개혁과 발전의 성과는 시진핑 사상이 과학적으로 지도한 결과”라며 ‘안불망위 흥불망우’(安不忘危 興不忘憂·편안할 때도 위기의식을 잃지 말고 성공했을 때도 우환의식을 잃지 말아야 한다)를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도 장기간 사회주의 초급 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세계에서 제일 큰 개발도상국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중국중앙(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된 두 시간여 업무보고에서 ‘시진핑’과 ‘시진핑 사상’을 각각 6차례와 5차례 언급했다.개헌 초안은 헌법 서문의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론의 지도를 지켜 나가는 것”이라는 문구에 “과학발전관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삽입된다. 3개 대표론과 과학발전관은 각각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의 이념으로 두 사람은 헌법에 이름까지는 올리지 못했다. 시 주석의 15년 이상 장기 집권을 보장할 헌법 3장 제79조 3항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주석의 매회 임기는 전인대 대회 매회 임기와 같고 임기는 두 번 연속 회기를 초과하지 못한다”란 조항에서 임기 제한 규정을 삭제한다. 전인대 상무위는 건의서에서 “중국 공산당 당헌에는 당 중앙위 총서기와 당 군사위원회 주석 그리고 헌법에는 군사위원회 주석이 2회기를 넘어 연임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헌법이 3연임 제한 철폐란 규정을 채택하는 것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국가 영도 체계를 강화하고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개헌안에는 공산당원뿐 아니라 공무원까지 모두 감독하는 국가감찰위원회 설립도 포함돼 시진핑 집권 2기의 반부패 작업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시 주석 집권 5년 동안 반부패 활동으로 440명의 장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관직과 공산당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파면당한 장군의 숫자는 1949년 공산당이 집권하기까지 전투에서 사망한 별들의 수보다 많다. 시아밍(夏明) 뉴욕시립대 정치학 교수는 “시 주석은 집권 1기 동안 153만명의 공산당원을 중앙기율위의 반부패 작업을 통해 처벌할 정도로 권력에 집중하며 개인적 독재를 형성했다”며 “주석직 임기 철폐는 마오의 문화혁명 시대가 도래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래의 재앙”이라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줄곧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현대화된 강군을 강조했는데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8.1%로 결정돼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그동안 중국의 국방예산은 줄곧 두 자리 숫자씩 늘었는데 2016년과 2017년에는 한 자리 숫자에 머물렀다. 샘 로게빈 호주국립대 국방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군사굴기 속도와 규모는 놀라운 수준으로 호주를 비롯한 인접 국가에 대한 경고”라며 “결과적으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항공모함이 정기적으로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기율위를 이끌며 ‘2인자’로 시 주석을 보좌한 왕치산(王岐山)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위 서기는 이날 전인대에서 시 주석 왼쪽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았다. 왕 전 상무위원은 국가부주석직을 맡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처하는 등 집권 2기의 해결사로 나설 예정이다. 왕은 현재 70세로 그의 기용은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앞두고 후계자를 선정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의 원칙뿐 아니라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의 금기마저 깼음을 뜻한다. 그는 3시간여 전인대 개막식 동안 유일하게 단상에서 10분 동안 자리를 떴다. ●부총리 류허, 경제부문 2인자로 시 주석 오른쪽 여섯 번째 자리에 앉은 류허(劉鶴)는 인민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직을 맡아 경제부문 2인자로 일하게 된다. 류는 지난주 방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중국은 평등협상을 통해 무역 분쟁을 해결할 것을 주장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며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내세웠다. ‘자유무역 수호자’로 중국이 나섰음을 선언하며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관련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고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구와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크릿 송지은 탈퇴 선언, 소속사 측 “일방적 통보, 법적대처 할 것”...무슨 일?

    시크릿 송지은 탈퇴 선언, 소속사 측 “일방적 통보, 법적대처 할 것”...무슨 일?

    그룹 시크릿 멤버 송지은이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소속사 측이 법적 대처를 예고했다.2일 그룹 시크릿 멤버 송지은(29)이 SNS를 통해 탈퇴 의사를 전하자,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측이 입장을 밝혔다. 앞서 28일 송지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크릿을 떠나 개인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시크릿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시크릿 멤버들 활동을 지원했으나 일부 멤버들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후 소속사는 개인 SNS를 통해 일방적인 그룹 탈퇴와 계약 종료 의사를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확인을 위해 시크릿 멤버에게 사전 상의가 진행됐는지 확인했지만, 멤버조차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지금이라도 시크릿 멤버들이 그룹 활동 의사를 밝혀온다면 기존처럼 활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와 합의가 진행되지 않은 연예활동이 무단으로 진행될 경우, 적극적이고 엄중한 법적 대처를 할 것”이라며 “일부 멤버가 주장하는 계약 종료와 관련해서는 사법부의 공식 판결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4인조 걸그룹 시크릿은 지난 2016년 멤버 한선화가 팀을 탈퇴하면서 3인 체제로 유지됐다. 송지은, 전효성, 정하나 등이 현재 시크릿에 소속돼 있다.앞서 시크릿은 해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전효성, 송지은과 법적 분쟁 중”이라면서 “해체 수순은 아니다. 멤버들이 원하면 언제든 활동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지은은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2017년 8월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전속계약부존재 중재신청서를 낸 것이 사실이고 얼마 전 전속 계약의 효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게 되었다”면서 “민사 소송 중이라는 기사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더욱 밝은 모습으로, 원래의 송지은으로 다시 찾아뵙길 소망한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송지은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송지은입니다. 말씀드리기에 앞서 우선 시크릿과 송지은을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기사를 통해 이런 일을 접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요. 이 글을 쓰기까지 저에겐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늘 좋은 이야기만 전달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무겁습니다.. 현재 소통의 창구가 없어 부득이하게 인스타에 글을 남기게 된 점 많은 이해 부탁 드립니다. - 연습생 시절부터 2009년 데뷔를 해 활동하며 작은 저의 꿈을 큰 꿈으로 펼쳐주신 TS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회사가 있었기에 서로 믿고 의지하며 활동 할 수 있는 시크릿이 존재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 꿈을 응원해 주시는 너무나도 소중한 팬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런 마음이 있기에 어떻게 하면 지금의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해 드릴수 있을지 지금까지도 고민되는게 사실입니다. - 많은 분들이 기사로 확인하셨겠지만 2017년 8월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전속계약부존재 중재신청서를 낸 것이 사실이고 얼마 전 전속 계약의 효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민사 소송 중이라는 기사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기사를 보고 혼란스러워 하시는 분들께 명확히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 얼마나 오랫동안 팬여러분들이 시크릿을 기다려주셨는지 알기에 조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께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여전합니다. 저는 앞으로 시크릿이라는 팀을 떠나 송지은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저에겐 참 큰 힘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 역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더욱 밝은 모습으로, 원래의 송지은으로 다시 찾아뵙길 소망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다음은 TS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TS엔터테인먼트입니다. 우선 시크릿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당사의 공식 입장을 전달 드립니다. 시크릿 멤버들은 활발한 그룹 활동을 진행하던 중 개인 연예 활동도 병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이에 당사는 아티스트의 의견을 적극 반영, 멤버들의 활동을 지원했으나 전속계약 도중 일부 멤버의 연락 두절이 있었습니다. 당사는 멤버에게 전속계약 이행을 요청하고 시크릿 그룹 및 개인 활동에 대해 성실히 이행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8일 일부 멤버의 개인 SNS를 통해 일방적인 그룹 탈퇴 및 계약 종료 의사를 접하였습니다. 이에 당사는 사실 확인을 위해 시크릿 멤버에게 사전 상의가 진행되었는지 확인하였으나, 멤버조차 탈퇴 사실을 알지 못했고 위 내용에 대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당사는 상호 합의된 전속계약을 토대로 지금이라도 시크릿 멤버들이 그룹 활동 의사를 밝혀온다면 기존처럼 그룹 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음반 활동을 비롯한 기타 연예 활동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준비해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당사와의 합의가 진행되지 않은 연예 활동이 무단으로 계속 진행될 경우, 당사는 적극적이고 엄중한 법적 대처를 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일부 멤버가 주장하는 계약 종료와 관련해서는 사법부의 공식적인 판결이 아님을 명백히 밝히는 바입니다.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소속 아티스트와 당사를 지켜보고 있는 많은 분들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사진=송지은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양 소홀히 한 부모도 자녀 사망보험금 상속”

    자녀를 제대로 부양하지 않은 부모라도 자녀의 사망 보험금을 상속받을 수 있도록 한 민법 규정에 대해 합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상속 결격사유를 규정한 민법 1004조가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A씨가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이혼 후 홀로 키운 딸(당시 30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지급된 보험금 2억 3000만원 중 7500만원을 전남편이 상속받게 되자 법원에 상속금 반환소송을 제기하고 헌재에 헌법소원도 냈다. A씨는 전남편이 1985년 이혼한 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등 딸에 대한 부양의무를 하지 않았으므로 상속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부모가 자녀에 대한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살인이나 살인미수 또는 상해치사 등과 같은 수준의 중대한 범법행위나 유언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정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생활 형태나 경제적 여건 등에 따라 부양의무를 이행하는 방법이나 정도가 다양하므로 ‘부양의무 이행’ 개념은 상대적”이라며 “이를 상속결격 사유로 본다면 명확히 판단하기 어려워 어느 경우에 결격인지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자메이카 맥주회사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에 새 썰매 기증, 정말 출전할까

    자메이카 맥주회사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에 새 썰매 기증, 정말 출전할까

    독일 코치와의 썰매 분쟁으로 30년 만의 ‘쿨러닝’ 재현이 어려울 위기에 몰렸던 자메이카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이 새 썰매를 얻어 무사히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오는 20일 밤 8시 50분 여자 2인승 1차 주행에 실제로 나서게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몇 가지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과 캐리 러셀로 이뤄진 자메이카 여자 대표팀은 최근 자메이카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JBSF)과 갈등을 빚어 트랙 분석 요원으로 보직이 변경된 2006년 토리노대회 금메달리스트 산드라 키리아시스 전 코치가 법적 소유권을 갖고 있는 썰매를 돌려주거나 대회 기간 사용하려면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위기를 맞았다. 지난 8일 비공식 주행 연습 때도 이들은 키리아시스의 썰매를 탔다. 그런데 JBSF 대변인은 자메이카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브랜드 ‘레드 스트라이프’가 새 썰매를 기증해 이들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사실 키리아시스와의 분쟁 이전에도 자메이카 여자 대표팀의 썰매는 사고뭉치였다. 일본 도쿄의 한 회사가 올림픽 출전할 때 탄다는 조건으로 기증했는데 썰매 제작사가 납품 기일을 지키지 못하자 키리아시스의 썰매로 교체했다. 이들은 결국 그의 썰매로 지난해 12월 독일 빈터베르크 월드컵에서 7위로 평창 출전권을 따냈다. 1988년 캘거리대회에 첫 출전해 영화 쿨러닝에 영감을 제공한 자메이카 남자 4인승 대표팀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 14위다. 그러나 영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파일럿이었던 존 잭슨은 자메이카 여자 대표팀이 훈련 중에는 어떤 썰매도 탈 수 있지만 경기 레이스에 쓸 썰매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심사를 거쳐 올림픽 스탬프를 받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 홈페이지에 공식 주행 연습 때 두 차례 모두 충돌하지 않고 잘 타야 본경기에 새 썰매를 사용해도 좋다는 승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상황은 쿨러닝 때와 마찬가지로 혼돈 자체라면서도“3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자메이카 봅슬레이가 그때보다 낫게 이 상황을 해결하길 기대해보자”고 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코치 “내 썰매 돌려줘” 자메이카 여자 봅슬레이 올림픽 데뷔 물거품 위기

    코치 “내 썰매 돌려줘” 자메이카 여자 봅슬레이 올림픽 데뷔 물거품 위기

    ‘여자 쿨러닝’으로 화제를 모았던 자메이카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의 올림픽 데뷔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2006년 토리노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산드라 키리아시스(독일) 코치가 그만두겠다며 팀 썰매를 몰수하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키리시아스는 주행코치에서 선수들과 전혀 접촉할 수 없는 트랙 성능 분석가로 자신의 역할이 바뀐 것이 강요에 의한 것이었으며 썰매를 자신이 법적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자신에게 돌려주거나 계속 쓰고 싶으면 돈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자메이카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JBSF)이 거절했다. 17일 공식 주행 연습을 거쳐 20일과 21일 레이스가 펼쳐지는데 썰매 분쟁이 해결되지 않아 이런 우려가 나온다고 영국 BBC가 15일 전했다. 키리시아스는 “내 평생, 이 종목에서 이처럼 실망스런 일이 벌어질줄 몰랐다”고 말했다. 계약할 때 썰매를 자메이카 대표팀에 주겠다고 한 조항도 포함됐기 때문에 코치를 그만 두면 썰매를 회수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그는 “나랑 지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선수들도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과 캐리 러셀은 캘거리올림픽에 출전해 영화 ‘쿨러닝’에 영감을 제공한 자메이카 남자 대표팀에 이어 30년 만에 여자 대표팀으로는 이 나라 최초로 참여하길 희망하고 있다. JBSF는 “키리아시스는 지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우리는 그가 프로그램을 그만두겠다고 결정한 데 매우 실망하고 있다. 가치를 잴 수 없는 헌신을 하고 자메이카 첫 여성 대표팀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키리아시스가 떠난다고 JBSF나 선수들의 성적에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메이카는 지난해 12월 독일 빈터베르크 월드컵에서 7위를 차지해 평창 출전권을 따냈는데 일본제 썰매에서 지금 논쟁을 빚고 있는 썰매로 바꾼 직후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기업 경영평가단장에 신완선 교수

    공기업 경영평가단장에 신완선 교수

    기획재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담당할 공기업 경영평가단장에 신완선(왼쪽ㆍ58)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를, 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장에는 김준기(오른쪽ㆍ54)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고 13일 밝혔다.산업공학을 전공한 신 신임 단장은 한국공기업학회장을 맡는 등 공공기관에 대한 이해가 깊고 경영평가단 평가위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공계 출신이 경영평가단장을 맡은 건 2007년 공공기관운영법 제정 이래 처음이다. 이번 경영평가단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개편에 따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을 분리해 구성했다. 기재부는 앞으로 2월 말까지 시민·사회단체, 분야별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기업, 준정부기관 평가단을 구성해 123개에 이르는 공공기관(공기업 35개, 준정부기관 88개)에 대한 2017년 경영실적을 평가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최진원(한빛내과원장) 영원(재미) 은경씨 부친상 신창섭(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씨 장인상 12일 고대 구로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857-0444 ?송진섭(서울시당 노인위원회 사무국장)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010-2263 ?이은실(국회사무처 후생서기) 금실(비전아카데미 원장)씨 부친상 윤정석(푸른여행서비스 대표이사) 윤성준(삼영메디케어 부장)씨 장인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40분 (02)2227-7560 한국 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에서 ‘독도는 일본 소유’라는 오보를 낸 영국의 더타임스가 정정 기사에서 ‘독도는 분쟁 중인 섬’(disputed island of Dokdo)이라고 잘못 표현한 데 대해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서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독도는 분쟁의 섬이 아니라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 섬”이라며 “더타임스 측에 이메일로 이번 잘못된 독도 표현을 지적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더타임스 편집국장 앞으로 독도에 관한 영어 영상 CD 및 자료 등을 묶어 함께 발송했다. 서 교수는 “더타임스는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과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로 다른 영국의 언론 매체에서도 이런 잘못된 표현을 똑같이 따라 할 수 있기에 잘못된 독도 표현을 반드시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외신에서도 ‘독도는 분쟁 중인 섬’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이는 일본 정부의 보이지 않는 외교력이 세계적으로 먹히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특히 서 교수는 “독도는 절대 영유권 문제가 될 수 없다”면서 “제국주의 사상을 아직도 못 버리는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이 독도를 지켜 나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英 더 타임스 정정보도 냈지만…서경덕 “독도 표현 또 잘못됐다” 일침

    英 더 타임스 정정보도 냈지만…서경덕 “독도 표현 또 잘못됐다” 일침

    ‘disputed island of Dokdo(분쟁 중인 섬 독도)’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독도 표현을 잘못 쓴 영국 언론에 일침을 가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최근 평창올림픽 관련기사에 ‘독도는 일본 소유’라고 보도한 후 정정기사를 냈지만, 독도 표현이 또 잘못되어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서 교수가 13일 밝혔다. 서 교수는 정정기사에 독도를 ‘disputed island of Dokdo(분쟁 중인 섬 독도)’라고 표기한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도는 분쟁의 섬이 아니라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 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더 타임스는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과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다. 다른 영국 언론매체에서도 이런 잘못된 표현을 똑같이 따라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독도 표현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편집국장 앞으로는 독도에 관한 영어 영상 CD 및 자료 등을 묶어 항의서한을 직접 보냈다. 그는 “요즘 들어 다른 외신에서도 ‘disputed island of Dokdo’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 정부의 보이지 않는 외교력이 세계적으로 먹히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 교수는 “독도는 절대 영유권 문제가 될 수 없다. 제국주의 사상을 아직도 못 버린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이다. 우리가 독도를 지켜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향후 영국 언론뿐만이 아니라 미국 등 세계적인 주요 언론매체에서의 ‘disputed island of Dokdo’라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 교수팀은 지난 미국 NBC방송에서의 ‘일본 식민지배 옹호’ 발언에 반박하는 동영상을 즉시 배포하여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누리꾼들이 6만여 건을 확인하는 등 일본의 역사왜곡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경덕 교수, ‘독도는 분쟁 중’ 정정한 더타임스에 일침

    서경덕 교수, ‘독도는 분쟁 중’ 정정한 더타임스에 일침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항의서한을 보냈다.더타임스는 평창올림픽 관련기사에서 ‘독도를 일본 소유’라고 보도한 뒤 정정기사를 냈으나 이번에는 ‘영유권 분쟁 중인 섬’(disputed island of Dokdo)이라고 잘못 표기했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국 더타임스의 독도 표현이 또 잘못되어 강력한 일침을 가했다”면서 “독도는 분쟁의 섬이 아니라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섬”이라고 적었다. 서 교수는 “특히 더타임스는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과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로 다른 영국의 언론 매체에서도 이런 잘못된 표현을 똑같이 따라 할 수 있기에 잘못된 독도표현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서 교수는 더타임스에 이메일로 잘못된 독도표현을 지적하고, 편집국장 앞으로 독도에 관한 영어 영상자료 등을 묶어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독도를 한국섬이 아니라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서 교수는 우려했다. 그는 “다른 외신에서도 분쟁섬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 정부의 보이지 않는 외교력이 세계적으로 먹히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독도는 절대 영유권 문제가 될 수 없다”면서 “제국주의 사상을 아직도 못버리고 있는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이 우리 독도를 지켜나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 교수는 미국 NBC 방송이 개막식 때 일본의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11일 배포했으며 현재 세계 네티즌 6만여 명이 이 영상을 시청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임대주택으로 큰 부영, 부실경영에 흔들리나

    임대주택으로 큰 부영, 부실경영에 흔들리나

    이중근(77) 부영그룹 회장이 7일 횡령,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부영의 성장 과정과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부영을 국내 16위 대기업으로 키운 주력 사업은 임대주택이다. 이중근 회장은 1983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에 20만 3000여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했다. 그동안 부영이 공급한 주택 가운데는 일부 분양주택도 있지만 임대주택 전문업체라고 보면 된다. 서민을 상대로 하는 임대주택사업으로 엄청난 부를 챙긴 대표적인 기업이다. 부영은 저리의 국민주택기금을 활용, ‘땅짚고 헤엄치기식’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부영과 계열사는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민주택기금 7조 7000여억원을 끌어다 썼다. 임대주택사업은 부지만 확보하면 기금과 임대보증금만으로 건축비를 충당할 수 있는 구조라서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공공택지에 공급하는 임대주택용지는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 또 임대주택은 일단 임차인만 확보하면 바로 매월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온다. 여기에 5년 단기 임대 이후 분양으로 전환하면서 시세차익도 거둘 수 있다. ?현금이 넘쳤지만 부영은 분양주택사업 대신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렸다. 서울 태평로 동아건설 사옥을 사들여 일부는 본사 사무실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주고 있다. 이어 전국 요지의 부동산을 잇따라 집어삼켰다. 인근 삼성생명 사옥과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 을지로 옛 외환은행 본점 빌딩, 인천 송도 포스코 건설 사옥 등을 줄줄이 사들였다. 이들 건물 역시 임대주택사업과 비슷하게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챙길 수 있는 부동산이다. 부영의 부동산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리조트·호텔·골프장 등이 먹잇감이 되었다. 태백 오투리조트를 비롯해 무주 리조트, 제주 리조트 등이 부영의 손에 들어왔다. 해외사업도 눈을 돌려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에서 주택·리조트 사업을 펼치고 있다.그러나 부영의 욕심은 여기서 끝날 것 같다. 부영의 사세 확장과 비례해 임차인의 불만도 커졌다. 매년 임대료 인상을 둘러싼 임차인과의 마찰, 분양 전환 과정에서 높은 분양가, 부실시공, 협력업체 후려치기 등이 도마 위에 올랐고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사태가 전국에서 일어났다. 마침내 정치권과 22개 지자체가 연대해 부영의 과도한 임대료 인상에 제동을 걸었고, 임대료 과다 인상을 막는 ‘부영 방지법’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수사가 이뤄지면 불공정 거래, 탈세 등도 속속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계열사가 24개에 이르는 부영의 기업공개, 지배구조 개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이중근 회장이 부영 지분의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계열사 역시 이 회장과 친인척 지분이 90%를 넘는 등 족벌기업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11개 교육지원청 학폭 전담 변호사 배치

    서울 11개 교육지원청 학폭 전담 변호사 배치

    서울에 있는 모든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 및 학생 인권, 교권 침해 사건 등을 전담하는 변호사가 배치된다. 최근 4년간 학교폭력 관련 소송이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학교 내 법적 분쟁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시교육청은 산하 11개 전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 담당 변호사를 배치한다고 4일 밝혔다. 전국 교육청 중 산하 전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 담당 변호사를 배치하는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에 불복한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 등의 이의신청이 크게 증가했다. 소송 건수는 2014년 8건에서 4년 만인 2017년 35건으로 4배 넘게 급증했고, 같은 기간 재심은 88건에서 158건으로, 행정심판은 49건에서 146건으로 각각 79.5%, 197.9% 증가했다. 기존에 서울시교육청은 본청 소속 교육법률지원단 내 변호사 1명이 시 교육청 전체 학교의 법률 상담 업무를 처리했다. 그러나 분쟁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11~12월 서울지역 4개 권역당 1명으로 변호사를 늘렸고, 오는 3월 새 학기부터는 전체 지원청 11곳으로 전담 변호사가 확대된다. 해당 변호사들은 학교폭력의 피해 학부모나 담당 교사 등에게 직접적인 법률 상담을 도와주게 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학생 인권침해 문제나 교원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와 관련한 법률자문 및 예방활동도 실시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부모 등이 법률 전문가인 변호사에게 학교폭력과 관련한 법률 지원을 받게 되면 교육 구성원 사이에 신뢰가 회복되고 분쟁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740만 동포는 공공외교 자산… 복수국적, 美공무원 진출 걸림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740만 동포는 공공외교 자산… 복수국적, 美공무원 진출 걸림돌”

    중국은 최근 전 세계 화교를 중국으로 끌어들이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이번 달부터 현재 1년으로 제한된 화교의 비자 기간을 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더 많은 화교들을 본국의 경제 성장에 참여시키겠다는 취지다. 세계 각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해외 동포들을 자국 경제 발전의 동력이자 정치·외교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해외 동포들과 본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새로운 정치 현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것은 중동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켰지만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보면 숙원 사업을 이룬 것이다. 이번 사태는 미국 등지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힘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분단국으로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재외동포정책은 어떤가. 지난달 23일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얘기를 나눴다.-해외 동포의 규모는. “중국 255만명, 미국 250만명, 일본 80만명 등 모두 740만명이나 된다. 우리 인구(5200만명)의 13%가 해외에 거주한다. 내국인과 동포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 재외동포재단이다.” -동포들과 모국이 긴밀히 협력하는 관계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세계 각국은 재외동포 정책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재외동포 6000만명)과 이스라엘(700만명) 등이다. 중국은 예전부터 중화문화권을 내세워 화교들을 자산으로 삼았다. 중국이 3대 우주강국, 핵보유국이 된 것도 해외의 중국인 인재를 영입한 덕분이다. 이스라엘 역시 경제·안보 등에 해외의 유대인들이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은 전 세계 유대인들의 힘을 보여준 결정판이다.” -우리도 해외 동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나. “공공외교에서 보면 해외 동포들은 엄청난 외교적 자산이다. 해외 거주 동포들이 적은 일본이 결코 우리와 경쟁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국인과 동포사회가 협력하면 시대적 과제인 평화통일로 가는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동포 정책을 국가적 의지를 갖고 밀어붙여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동포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단은 해외의 한인단체 등을 지원하지만 올 예산이 613억원에 불과해 어려움이 많다.” -그런 점에서 한국계 미국인인 빅터 차의 주한 미국 대사 낙마는 아쉽다. “빅터 차 박사가 주한 미 대사에 내정됐다가 낙마한 것은 한·미 관계는 물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동포가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됐다는 점에서 대단히 안타깝다. 그러나 재미 동포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제2, 제3의 동포 출신 주한 미 대사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그러려면 능력 있는 한인들을 더 키워야 하지 않나. “한인들이 거주국의 주류사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데 실상은 정반대다. 원정 출산을 막으려고 개정한 현행 국적법은 부모가 한국 국적을 보유할 경우 외국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자동으로 한국 국적을 부여하는 ‘선천적 복수(複數)국적’ 을 담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복수국적을 취득한 동포들이 미국 연방공무원에 진출하려다 좌절하는 등 선의의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법 개정이 필요하다.” -세월이 흐르면 해외 동포들의 정체성이 옅어질 수 있다. “이스라엘은 철학과 전략을 갖고 지난 20년 동안 해외 유대인들의 정체성 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보다 1년 늦은 1999년부터 재외동포에 관심을 갖고 그해 해외의 유대인 청년 9000명을 이스라엘로 초청해 10일 동안 정체성 교육을 시켰다. 이후 지난해 5만여명으로 연수 대상이 늘어났다. 여기에 쓴 예산만 한 해 1022억원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매년 예산 22억원을 들여 재외동포 청소년과 청년 100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1주일 동안 정체성 교육을 한다. 이스라엘은 해외 동포 규모는 우리와 비슷한데 예산은 46.5배나 더 많다. 세계 최고인 유대인들의 결속력이 거저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전쟁영웅인 고(故) 김영옥 대령의 전도사로 유명하다. “그는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 참전해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전쟁영웅이다. 이보다 더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그가 전역 후 30년 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했다는 점이다. 그는 6·25전쟁 이후 주한미군의 군사고문직을 맡아 한국의 영공방어가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반대하는 미국을 설득해 우리나라 최초로 미사일부대를 창설했다. 그의 비전을 이어받아 군의 현대화작업이 계속됐더라면 사드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김영옥 대령은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얼마 전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났는데 김영옥 대령 책을 읽었다면서 김영옥 팬이라고 하더라. 주한미군사령부가 5월 용산에서 평택으로 이전하는데 한 건물의 이름을 김영옥을 따서 붙일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손해배상소송을 했다는데 힘들지 않았나. “미국 로펌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일본 정부를 상대로 개인이 싸우기는 쉽지 않았다. 일본이 1965년 한·일협정으로 법적 해결이 끝났다고 주장하니까 미국 판사가 한·일협정문을 제출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한·일협정문이 영어로 된 것이 없더라. 국내에서는 영어로 된 한·일협정문을 구하지 못해 결국 미국 국가기록보존소에서 당시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미 국무부로 보낸 관련 문서를 어렵게 찾아내 그것을 복사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만큼 우리는 위안부 관련 배상을 받는 데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협정문은 당사국 언어와 제3국 언어로 작성하지 않나. 일본이 의도적으로 영어를 뺀 건가. “한·일협정문이 영어나 불어로 된 제3국어로 된 협정문이 없다는 것은 한·일 간에 해석을 놓고 의견이 다를 경우 이를 중재할 제3국어가 없다는 얘기다. 이는 일본의 의도였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일본과 달리 1960년대 당시 우리 외교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역점 사업은. “동포들의 정체성 연수 숫자를 5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제주도에 재외동포연수원 설립도 중요하다. 국내 남성들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후 베트남 등으로 돌아간 여성과 아이들이 어느 나라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처럼 소외된 동포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는 데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bori@seoul.co.kr ■한우성 이사장은 재외동포재단 설립 이후 20년 만에 교포 출신으로 처음 재단의 수장이 됐다. 재미 언론인 출신인 그는 묻혀 있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을 발굴해 재평가하는 작업을 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에 대해 “미국을 새롭게 하는 소수계 언론인”이라고 했다. 그는 6·25전쟁 때 발생한 양민학살 사건을 보도해 퓰리처상 후보로 올랐다. 미국 전쟁 영웅 16인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인 고(故) 김영옥 대령을 다룬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을 펴내 그를 미국과 한인사회, 국내에 널리 알렸다. 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을 위해 1920년 미국에 비행학교·비행대를 창설한 사실을 발굴하고, 비행장교 1호인 박희봉이 독립유공자로 지정되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도 그다. ▲61세, 충남 대전 ▲연세대 불문학과 ▲한국일보 LA지사 기자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 이사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 이사
  • “상생모델 ‘신촌 박스퀘어 ’ 활성화… 사람 중심 경제 꽃피울 것”

    “상생모델 ‘신촌 박스퀘어 ’ 활성화… 사람 중심 경제 꽃피울 것”

    “공정한 경쟁과 분배와 같은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민총생산량이 아닌 국민총행복량을 살펴야 할 때입니다.” 24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만난 문석진 구청장은 모든 행정은 ‘사람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은 촛불 혁명으로 정치적, 사회적 혼란기를 딛고 일어나 통합과 공존, 정의와 평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불평등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 경제성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며 그 해답은 ‘사람 중심 경제’에 있다”고 했다.문 구청장은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공공일자리 평가에서 경증 장애인이 독거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프로젝트’ 사업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찾아가는 복지 서울’ 사업에서 최우수구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화여대 거리에 있는 노점상을 정상적인 사업자로 만들기 위한 ‘신촌 박스퀘어’ 사업 역시 그가 생각하는 사람 중심 경제의 하나이다. 다음은 문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2018년 무술년 새해 각오는. -주민들에게는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지방정부가 사람 중심의 경제로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다양한 시도를 해 보려 한다. 대표적인 게 ‘신촌 박스퀘어’ 사업이다. 나는 이게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노점상과의 상생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다수 노점상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다. 언제든 거리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불안을 없애고 합법화, 양성화하면 이것처럼 좋은 소득 주도 사업이 어디 있겠는가. 구청이 그분들이 합법적인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노점상들의 위치만 옮기도록 하는 게 아니라 자리를 옮긴 다음에도 주민들이 찾는 가게로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경영 컨설팅을 할 생각이다. 또 붐업이 될 수 있도록 주변의 문화 사업을 구청이 지원할 것이다. 아직도 노점상들이 반신반의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해야 할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새해 구정 운영 방향은. -서대문구는 새 정부와 함께 일고 있는 자치분권개헌 물결의 선두에서 자치분권과 협치, 그리고 혁신을 기조로 올해 구정을 운영해 나가고자 한다. 자치분권은 곧 국민의 기본권 회복이자 지방정부의 자율권 확대로서 우리가 반드시 쟁취해내야 하는 과제다. 지역주민을 위한 정책은 지방정부로부터 시작됨을 주민이 느낄 수 있도록 실천을 통해 보여드리겠다. ▶지방분권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는 주민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생활 속에 자치분권의 사례가 더 많이 발굴돼야 한다. 홍은사거리는 서대문구 교통 흐름이 집중되는 곳이다. 이곳에 유턴차로를 설치해 차량이 멀리 우회하지 않고도 유턴할 수 있게 하는 게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절실한 바람이었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받아야 했고 행정절차도 첩첩이 쌓여 있었다. 결국 3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간신히 유턴차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고도로 계층화된 현대 관료 조직은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기 어렵다.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으로 돌려주는 게 자치분권의 핵심이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촉하는 지방이 바로 주민 필요를 가장 잘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부터 자치분권은 출발한다. 결국은 주민을 위한 일이다. ▶지난해 수상도 많고 구정 평가가 좋았는데. -복지와 일자리가 연계된 부분에서 수상이 많았다. 그중 행안부가 주최한 공공일자리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노노케어’였다. 복지는 철저히 일자리와 연계돼 있어야 한다. 복지가 일자리라는 근거가 없으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같은 복지를 해도 일자리적 복지를 해야 한다. 노노케어 일자리는 장애인들에게는 의미 있는 소득이다. 장애인과 노인이 일로만 맺어진 게 아니라 관계로 맺어진다. 도움을 받는 독거노인이나 도움을 주는 장애인 모두에게 행복을 증진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이 밖에 보건복지부 지역복지사업 평가에서 5년 연속 수상했고 ‘찾아가는 복지 서울’ 사업에서 최우수구에 선정됐다.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도 6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주민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고자 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민선 5기, 6기를 돌이켜 볼 때 가장 큰 성과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가 있다. 일단 주민에게 신뢰가 쌓였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을 위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 환경, 경제활성화 등을 열심히 하려는 것을 주민들이 더 느낀다고 말해 주신다. 지난 민선 5기가 하드웨어를 정비하는 데 신경을 썼다면 민선 6기는 소프트웨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가령 민선 5기 때는 안산 자락길을 완성하고 고가도로를 철거했다. 또 신촌연세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민선 6기에는 안산 자락길을 주민들이 힐링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에게 안산 자락길이 알려지면서 서대문구 외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다. 서울에서 안산 자락길이 최고의 힐링 장소가 됐다. 신촌 연세로도 마찬가지다. 민선 5기 때 차 없는 거리로 물리적으로 완성했다면 민선 6기 때 완전히 문화의 광장이 됐다. 연세로 연간 공연 횟수가 260여회 정도 된다. 거의 매일 공연이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버스킹도 있지만, 주말마다 행사가 열린다. 민선 5기에 동복지허브화를 완성했다고 하면 민선 6기에는 복지방문지도, 민원지도 등 더 촘촘하게 그물망도 짜는 등 내용의 깊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반면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여전히 건축분야다. 특히 뉴타운, 재개발하는 이 문제에 대한 후유증을 아직도 앓고 있다. 여전히 지역 분쟁이 있는 곳도 있다. 재개발하자는 의견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곳도 있고, 개별 주택의 건축분쟁도 많다. 이웃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서 조망권을 해치거나 일조권을 해치는 건축행위가 너무 많다. 아직 이 건축분야가 우리 사회 공공성에 대한 기반이 안 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 건축법이나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 공공성에 입각하기보다 주로 경제 활성화에만 입각해 있다. 건축하는 사람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법이 만들어져 문제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촛불 혁명은 결국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서 잘못된 국정에 대해서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것을 완성하려면 사회 체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개헌이라는 게 단순히 권력 구조 변경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의 문제다. 사회는 변화했는데 법률체계는 바뀐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이 개헌 운동에 대한 이해를 공감해 줬으면 좋겠다. 우리 서대문구민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좀더 많은 참여의 기획자, 행동자로 나서 달라는 것이다. 진짜 주민의 거버넌스가 만들어져 주민이 예산 활동의 주인이 돼야 한다. (예산) 집행한 것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주민이 해 줘야 한다. 앞으로 행정은 지방공무원이 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하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주민이 하는 거버넌스를 지원하는 체제로 가면 우리 민주주의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서대문구는 어떤 곳 서울 서북권의 중심지역 9개 대학 품은 교육도시 서대문구는 서울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서울 서북권의 중심 지역이다. 구 명칭은 한양도성 4대문 가운데 하나인 돈의문, 즉 서대문에서 비롯됐다. 주변으로 안산, 백련산, 인왕산, 궁동산, 북한산, 홍제천 등 자연공간이 풍부한 전형적인 주거 지역이다. 서대문구는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9개 대학을 가지고 있다. 전국 최초 ‘순환형 무장애 숲길’인 안산 무장애 자락길은 ‘북한산 자락길’, 안산과 인왕산을 잇는 ‘무악재 하늘다리’와 함께 서대문구의 자연친화적이고 보행 친화적인 도시환경을 보여 준다. ■문석진 구청장은 누구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에 당선된 이후 연임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 국가청렴위원회 보상심의위원,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감사,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공명이 일부러 푼 개에게 물린 유비… 주인 책임? 개 책임?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공명이 일부러 푼 개에게 물린 유비… 주인 책임? 개 책임?

    남만은 질병이 들끓고 기후도 좋지 않은 역병의 나라, 불모의 땅이다. 공명은 남만의 낯선 환경에 고전하는 듯했지만 곧 점령지를 넓혀 나간다. 궁지에 몰린 맹획은 목록왕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목록왕은 큰 코끼리를 탄 채 호랑이, 표범, 늑대 같은 맹수 1000여 마리를 이끌고 출전한다. 조자룡과 위연까지도 사나운 기세로 달려드는 맹수를 당해내기가 쉽지 않다. 공명은 검은 연기와 불을 내뿜는 나무 짐승을 이용해 맹수를 쫓아내기로 한다. 바야흐로 진짜 맹수와 나무로 만든 가짜 짐승의 전투가 시작되는데….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인류는 약 1만년 전부터 동물을 가축으로 길들여 키워 왔다. 주된 목적은 가축들의 알, 젖, 털, 고기 등을 얻으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목록왕은 맹수들을 전쟁에 이용해 촉나라에 많은 사상자를 안긴다. 맹수들 역시 촉나라 병사의 공격으로 죽거나 다친다. 그런데 동물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위험한 일에 동원해도 될까. 촉나라 병사를 다치게 한 맹수에게도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아니면 맹수를 부린 목록왕에게 책임이 있을까. 또 반대로 맹수를 다치게 한 촉나라 병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동물은 약탈과 착취의 대상이었다. 야생동물은 물론 기르던 동물을 마음대로 이용한다고 해도 도덕적인 비난이 가해지는 일은 드물었다. 물론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되지도 않았다. 목록왕처럼 야생동물을 잔혹하게 훈련시키거나 굶겨 전쟁과 같은 험하고 위험한 일에 동원하더라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가축은 물론 야생동물까지도 보호하고 배려해야 할 공존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우리 법도 이런 시각에서 함부로 동물을 학대하거나 야생동물을 포획, 훼손하는 행위 등을 처벌하고 있다. 동물들을 본래 습성과 신체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게 해야 하고, 갈증이나 굶주림을 겪거나 영양이 결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고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통, 상해, 질병으로부터도 자유롭고,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원칙에 비추어 본다면 목록왕의 행위는 처벌받아 마땅하다. 목록왕은 동물보호법이나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최대 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법은 기본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동물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분쟁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사람이 동물을 처벌해 달라고 한다거나 동물을 상대로 손해를 배상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그 동물의 소유자나 관리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보자.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싫은 공명이 사나운 개 한 마리를 기르며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를 모르는 유비가 공명을 세 번이나 찾아갔다. 처음 두 번은 좋은 말로 거절한 공명이 세 번째는 더이상의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기르던 개를 풀었다. 그러자 개가 유비를 물어 크게 상처를 입혔다. 이 경우 누가 어떤 죄로 처벌을 받을까. 동물은 형사 제재의 대상이 아니다. 형사 책임의 대상은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14세 이상이다. 이처럼 사람도 14세가 되지 않으면 스스로의 의지로 행동하거나 결정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아 처벌하지 않는다. 하물며 동물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사례를 단순화해 보면 공명이 개라는 도구를 이용해 유비에게 상처를 입힌 것이 된다. 즉 공명이 몽둥이라는 도구로 유비를 때려 상처를 입힌 것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공명이 상해죄나 특수상해죄로 처벌받는다. 공명이 일부러 풀어주지 않았는데 개가 스스로 줄을 끊고 나와 유비를 물었을 수도 있다. 이 경우는 공명이 의도적으로 유비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공명은 자신이 기르던 개를 잘 관리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할 주의 의무가 있다. 따라서 ‘정상의 주의를 태만함으로 인하여 죄의 성립요소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행위(형법 제14조)’, 즉 과실범에 해당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이 경우 다른 사람이 손해를 입었으면 그 손해를 메워 주면 된다. 형사 처벌의 경우는 다르다. 실수로 하는 모든 행위에 처벌의 매를 들 수는 없다. 형법도 과실범의 경우에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에만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생명이나 신체의 침해와 같은 매우 중대한 결과가 발생한 경우에만 처벌하는 것이다. 형법은 ‘과실로 인하여 사람의 신체를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 과실치상죄(제266조 제1항)로 처벌하고 있다. 다만 고의로 인한 범죄가 아니어서 피해자인 유비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되지 않는다(제266조 제2항). 반대의 경우라면 어떻게 될까. 유비가 공명이 기르는 개에게 큰 상처를 입힌 경우다. 이 경우는 둘로 나누어 보아야 한다. 먼저 유비가 공명이 기르는 개가 계속 짖어대자 화가 나 옆에 있던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개의 다리가 부러진 경우다. 피해 대상이 사람이라면 특수상해죄가 적용된다. 하지만 상대는 개. 아무리 공명의 반려견이고 아무리 소중하다고 하더라도 피해 대상이 사람인 경우와 같이 취급할 수는 없다. 반려견은 법적으론 재물로 평가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유비는 재물손괴죄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형법 제366조)으로 처벌된다. 유비가 마차를 타고 가다가 실수로 공명의 개와 부딪혀 다리를 부러뜨렸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는 유비가 일부러 공명의 개와 부딪힌 것이 아니다. 즉 유비에게 재물손괴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 다만 ‘정상의 주의를 태만함으로 인하여 죄의 성립요소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행위’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앞서 본 것처럼 형법은 과실범인 경우에는 특별히 처벌 규정을 마련해 놓은 경우에만 처벌한다. 우리 형법은 과실로 인한 재물손괴에 대해서는 처벌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따라서 유비가 형사적으로 처벌되진 않는 것이다. 물론 민사적인 손해배상의 책임을 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의 이름은 애완(愛玩)이었다.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긴다는 의미다. 얼마 전부터 그의 이름은 반려(伴侶)가 되었다. 짝이 되는 친구라는 의미다. 이처럼 그는 이제 더이상 일방적인 사랑의 객체가 아니다. 그가 아직 사람과 같은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때로 사람보다 아니 가족보다 더 나은 존재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함께 세상에 대한 배려를 가르치듯 그에게도 함께 사는 데 필요한 지혜와 배려를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반려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인터뷰 플러스] “원룸·빌라 등도 아파트처럼 전문·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죠”

    [인터뷰 플러스] “원룸·빌라 등도 아파트처럼 전문·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죠”

    2017년 상반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 중 27.9%인 539만 8000가구로 조사됐다. 1995년만 해도 12.7%로 비중이 작았으나 10년 뒤 2005년 20%대로 상승했다. 지금 추세라면 2045년에는 36.3%에 달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원룸, 빌라 등의 소규모 공동주택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입주자 간 분쟁과 시설 보수 관련 문제도 갈수록 커지며 전담 관리 기구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규모 공동주택 종합관리시스템’이 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소규모 공동주택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함께가는 부동산관리가 대표적인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업체는 소규모 공동주택의 회계부터 생활유지 보수 등 다양한 문제를 총체적으로 관리해준다. 관리비 연체, 시설 보수, 입주자 간 갈등·분쟁 등도 해결해준다. 특히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철저한 업무분담으로 아파트 관리 시스템을 소규모 공동주택에 적합하도록 시스템화해 관리비용을 최소화하고 관리 효율성은 극대화했다. ㈜함께가는 부동산관리는 전국 최초로 20년 이상 경력의 상임법무사, 공인중개사, 관리사 등이 각 분야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으며 가입 가구 수와 지역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재 서울, 경기, 충청, 대전 등 전국 350여개 빌라의 7000여 가구를 관리하고 있다. 다음은 이민구·김호진 대표와의 일문일답. 편집자 주→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민구 대표) 저희는 소규모 공동주택만을 위한 전문·체계화된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의 장점들만 모아 소규모 공동주택에 맞는 관리시스템을 적용해 가구 간 소통 부재로 인한 관리의 문제점들을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소규모라 받지 못했던 다양한 혜택들을 공동구매 형식에 맞게 운영·관리하고 있습니다. →㈜함께가는 부동산관리만의 ‘소규모 공동주택 종합관리시스템’을 말씀해주신다면요. -(김호진 대표) 관리비 수납을 위한 빌라 단체 통장을 통해 고지서를 발행하고 단지 게시판에 세부 관리 내역을 비치합니다. 관리 규약·규칙을 만들어 공동생활 질서에 필요한 사항도 정합니다. 특히 고압세척 청소업체, 방화관리업체, 하자보수업체 등 빌라 관리에 필수적인 업체들을 선정·관리·감독함으로써 빌라 공동 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 빈틈없는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습니다. 또한 흔히 관리라 함은 공용부분의 관리로 국한돼 왔지만 저희는 전용 부분의 문제까지 도와드리는 종합관리시스템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습니다.→그동안 소규모 공동주택의 관리 문제점들이 속속 지적돼왔는데요. -(이 대표) 네 맞습니다. 원룸, 단독주택, 빌라 등에 살면서 건물 관리 문제부터 법적 분쟁까지 각종 문제로 이웃과 마찰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거나 과도한 관리 비용 등이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중 하나가 원룸과 같은 소규모 공동주택의 세입자들은 대부분 매월 일정액을 관리비로 납부하는데 문제는 관리비 내역을 확인하기 어렵고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럼 관리비 투명성을 위해 어떻게 하시는지요. -(이 대표) 저희 기업의 시스템을 이용하면 매달 고지서가 각 가구에 발송되며, 공동주택 1층 게시판엔 매달 지출된 영수증과 입출금 내역이 비치돼 입주민 모두 관리비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리비가 투명하게 관리되고 어디에 쓰였는지 사용 내역이 낱낱이 공개되기 때문에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건물 관리 이외도 입주자의 다양한 고충을 해결한다고 들었습니다. -(김 대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상임법무사, 공인중개사, 관리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채권관리, 임대료징수, 주택 관련 법무 등의 다양한 분야를 자문·해결해주며, 층간소음과 같은 가구 간 분쟁들도 중재를 통해 풀어드리고 있습니다. →공동구매를 활용해 관리비를 낮춘다면서요. -(김 대표) 저희는 공동구매를 활성화해 소독과 하수도 배관청소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중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사례를 하나 들어보면 지난 여름철 벌레로 고생하는 가정의 민원이 접수돼 저희 회사 직원이 소독·방역에 대해 확인하고 고품질 서비스로 견적을 받아본 후 보고서 형식으로 관리이사에게 전달했습니다. 관리이사는 다수 빌라의 작업을 묶어 공동구매로 가능한 범위와 금액, 단가를 업체와 협상한 후에 이를 다시 입주민들에게 알리고 작업을 진행해 매우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와 같이 획일화된 관리가 아닌 다양한 민원들이 접수되면 이 중에서 공동 관심사들만 모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죠.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겠어요. -(이 대표) ㈜함께가는 부동산관리는 전문·차별화된 서비스로 국내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공동주택관리법의 사각지대인 소규모 빌라를 위한 관리회사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사례 속에서 좀 더 빠른 민원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행정단체의 공동주택 예산에서도 이러한 소규모 빌라들의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더욱 높일 생각입니다. 또한 일부 입주민들의 관리비 체납·횡령, 공용부문 무단점거·파손 등과 같은 일방적인 행동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빌라들을 위한 해결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원영동 객원기자 lovewon@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전쟁터서 군율 어기고 승리 이끈 조자룡…면책받을 수 있을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전쟁터서 군율 어기고 승리 이끈 조자룡…면책받을 수 있을까

    유선이 유비의 뒤를 이어 촉의 황제가 되자, 조비는 남만의 맹획에게 벼슬을 주어 촉의 남쪽을 공격하도록 한다. 이에 공명은 삼국통일을 위해서는 먼저 남만을 토벌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50만 대군을 이끌고 출병한다. 맹획과 오계봉(五溪峰)에서 대치한 공명은 젊은 왕평과 마충을 선봉으로 정한다. 노장인 조자룡과 위연은 수치스러움을 느끼고, 공명의 허락 없이 적진으로 쳐들어가는데.※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 전쟁터에서 군율은 매우 중요하다. 단 한 번의 군율 위반으로 군 전체의 사기가 크게 떨어질 수도 있고, 많은 병사의 생사가 뒤바뀔 수도 있다. 그런데 조자룡은 ‘군율을 어겨도 큰 공을 세우면 죄를 묻지 않는다’는 불문율(不文律)이 있다면서 적진으로 쳐들어간다. 그리곤 5000의 군사로 남만군을 무너뜨린다. 공명도 조자룡에게 군율을 어긴 책임을 묻지 않는다. ‘훌륭히 싸워주었다’고 칭찬할 뿐이다. 결과만 좋다면 절차가 옳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과연 이런 생각이 법적으로 맞는 것일까. 공명이 조자룡을 면책해준 것에 문제는 없을까. 법률 없으면 범죄 없다. 조자룡이 말한 불문율이란 무엇일까. 문자로 명확히 규정되어 있진 않지만 관례적으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법이라는 뜻이다. 문자로 명확히 규정된 성문법(成文法)의 반대되는 개념이다. 실제로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법으로 미리 정해 놓기는 어렵다. 법이 미처 사회 현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법에는 언제나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법에 규정이 없는 경우는 관습에 따를 수밖에 없다. 우리 민법도 ‘민사에 관하여 법률에 규정이 없으면 관습법에 의하고 관습법이 없으면 조리(條理)에 의한다(제1조)’라고 규정하고 있다. 성문법이 없으면 관습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문율에 따라 조자룡은 처벌되지 않을까. 민법을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자. 민법은 분명히 ‘민사에 관하여’라고 그 적용 범위를 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군율을 어겨서 죄를 묻는 문제는 민사가 아닌 형사적인 문제다. 개인과 개인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질서 유지를 위해 형벌권을 행사하는 영역인 것이다. 형사적인 영역에는 어떤 원칙이 지배할까. ‘법률 없으면 범죄 없고 형벌 없다’는 죄형법정주의(罪刑法定主義)가 형사법의 대원칙이다. 즉 아무리 나쁜 짓을 저지르더라도 그것이 법률로서 범죄라고 정해져 있지 않으면 형벌을 가할 수 없다. 이처럼 형사적인 영역이 민사적인 영역과 다른 이유는 뭘까. 개인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는 민사적인 영역과는 달리 형사적인 영역은 국가가 개인에게 벌을 주는 것이다. 법률로서 무엇이 죄인지, 어떤 죄를 저질렀을 때 얼마나 처벌이 되는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다면 국민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권력자가 법에도 없는 죄를 만들어 처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절도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범죄에 대해 종신형이나 사형처럼 무거운 형벌을 줄 수도 있다. 즉 죄형법정주의는 국가의 권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행위가 처벌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리 나쁜 행위라도 그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다. 권력자가 마음대로 죄를 정해 벌을 줄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즉, 군율을 어겨도 큰 공을 세우면 죄를 묻지 않는다는 조자룡의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그것이 불문율이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믿음일 뿐 형사적으로는 불문율이 적용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행법의 규정에 기대 조자룡이 용서받을 방법은 없을까. 조자룡과 공명을 위해 한번 생각해 보자. 먼저 수사 단계에서 용서받는 방법이다. 조자룡이 선봉에서 빠지라는 군율을 어기고 적진으로 쳐들어간 사실은 충분히 인정된다. 그런데 조자룡은 큰 공을 세웠다. 공명의 입장에서는 나이도 많은 조자룡이 몸을 아끼지 않고 전장에 나선 것이 대견스러울 수 있다. 어쩌면 조자룡이 자신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예측했을 수도 있다. 그동안의 공적도 무척 크다. 이처럼 연령, 성행(性行), 지능과 환경,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형사소송법 제247조) 등을 고려해 검사의 재량으로 재판에 넘기지 않을 수 있다. 수사를 다 마친 후 모든 사정을 참작해 한 번은 용서해주는 것이다. 바로 기소유예(起訴猶豫)다. 그런데 조자룡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지 못하고 재판에 넘겨졌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무죄를 받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군율을 위반한 것이 명백하므로 무죄를 받긴 어렵다. 가장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선고유예 판결을 받는 것이다. 유죄 판결 중 가장 가벼운 제재가 바로 선고유예 판결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선고유예는 엄격한 요건이 필요하다. 조자룡이 앞으로 다시 군율을 어길 위험이 없어야 하고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禁錮), 벌금 등을 선고할 경우여야 한다. 또 전에 자격정지 이상의 형을 받은 전과가 없어야 한다(형법 제59조 제1항). 하지만 선고유예 판결도 재판 절차를 온전히 거쳐 선고되는 유죄 판결의 하나다. 조자룡이 완전히 용서받았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방법이 있다. 바로 사면(赦免)이다. 현행법상 사면의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헌법 제79조). 사면에는 일반사면과 특별사면이 있다. 일반사면은 죄를 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일단 재판을 받아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형 선고의 효력이 없어진다. 또 아직 형을 선고받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도 더이상 처벌할 수 없다. 검사가 기소를 할 수 있는 권한, 즉 공소권(公訴權)이 없어지기 때문이다(사면법 제3조 제1호, 제5조 제1항 제1호). 일반사면은 대상자가 누구인지를 가리지 않고 특정한 행위를 대상으로 하므로 새롭게 법률을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대통령이 일반사면을 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군율을 어긴 행위에 대해 사면한다’는 형식이다.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특정한 죄를 범한 사람 전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반면 특별사면은 형을 선고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형을 선고받은 효력이 사라진다(사면법 제3조 제2호, 제5조 제1항 제2호). 공명이 조자룡을 용서해 준 방법은 일반사면과 가장 유사하다. 수사나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용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사면은 다른 장수들에게 ‘군율을 어겨도 공만 세우면 된다’는 나쁜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법에 대한 신뢰나 안정성이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사회 약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사회 약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기울어진 균형추 바로 세우고 여러계층 포용해 사회통합 기여” 신임 안철상(61·사법연수원 15기)·민유숙(53·18기) 대법관이 3일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회 통합에 대해 강조하며 6년 임기를 시작했다.이날 취임사에서 안 대법관은 “사법부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최후의 수호자로서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며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칼도 지갑도 없이 스스로 중립을 지키며 독립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균형 잡힌 판단을 하고 법적 분쟁을 평화롭게 종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수자의 그늘에서 고통을 느끼는 소수자와 자기의 권리를 스스로 지킬 수 없어 고통을 받는 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하게 기울어진 균형추를 바로 세우는 데 열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대법관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에 대법원이 기여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안 대법관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국민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기준과 가치를 정립해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며 “헌법과 법률, 양심의 공간에서 ‘무엇이 법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사회 변화와 발전 속에서 ‘살아 있는 법’을 발견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민 대법관도 “보수와 진보, 강자와 약자, 남성과 여성, 다수와 소수, 어느 한쪽의 시각이 아니라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포용하는 자세로 우리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대법관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조화와 균형의 정신을 판결에 담아 국민의 아픈 곳을 보듬어 준 대법관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민 대법관은 대법원 판결이 시대 흐름에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민 대법관은 “기존 법리를 따르기만 해 시대와 사회 흐름에 뒤처지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고, 갑자기 전혀 다른 법리를 선언해 사실심 법관들이 혼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두 대법관은 전임 김용덕·박보영 대법관이 있었던 대법원 1부와 3부에 각각 배속돼 상고심 사건 심리를 시작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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