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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의뢰인 ‘맞춤형 변호사’ 소개받는다

    사건 의뢰인 ‘맞춤형 변호사’ 소개받는다

    앞으로 법률 분쟁에 휘말린 사람이 자신의 사건에 맞는 변호사를 믿을 만한 협회와 단체를 통해 소개받는 ‘변호사 중개제도’가 도입된다. 또 변호사들은 법적 지원을 받아 공익활동도 할 수 있다. 법무부는 변호사 중개제도 및 공익 법무법인 신설을 골자로 하는 변호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9일 밝혔다. 현행 변호사법은 의뢰인이나 관계인에게 변호사를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한변호사협회, 지방변호사회, 지방자치단체, 비영리단체 등 공익성·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일부 기관에 한해 비영리를 전제로 변호사 중개가 허용된다. 이는 사건 브로커에 의해 의뢰인·변호사 모두 추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손해를 보는 사례가 많아 믿을 수 있는 중개인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시행되면 이른바 ‘사건 브로커’의 폐해가 크게 줄 전망이다. 법무부 측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법률시장이 재편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성을 갖춘 개인 변호사들이 중개기관을 통해 사건을 수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대형로펌 중심인 현재의 법률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변호사를 중개하는 단체는 사건 배분 기준을 포함한 중개시스템, 운영인력, 회원관리 등 엄격한 사전 인가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예컨대 법조경력 5년 이상인 변호사 2명 이상이 포함된 비영리법인 형태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변호사의 공익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조경력 5년 이상인 변호사 1명을 포함, 3명 이상이 공익 법무법인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무상의 공익활동으로 영역은 제한되지만 기부금품 모집을 허용하고 세제혜택 등 지원안을 도입, 활동을 장려할 방침이다. 영리활동을 하면 인가는 취소된다. 비위 변호사에 대한 관리·감독도 한층 강화했다. 도입 뒤 한 번도 쓰이지 않은 ‘영구제명’을 변호사 결격 사유로 정해 별도의 징계위 결정 없이도 활동을 금지하고, 제명사유를 구체화했다. 변호사 등록제한 기한도 제명 뒤 5년에서 7년으로, 정직 기간은 3년에서 5년으로 크게 늘렸다. 등록거부 요건 가운데 직무관련성을 삭제해 직무와 관련되지 않은 위법 행위를 저지른 경우에도 등록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법무부는 다음 달 21일까지 의견을 수렴, 올 하반기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철도 지하부분도 보상

    앞으로 땅속을 통과하는 철도노선에 대해서도 토지 소유주가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지하철 건설 때 보상 기준과 근거가 없어 사업시행자와 토지소유주 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번 법률 개정으로 이 같은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철도건설사업에서 지하부분 보상기준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은 ‘철도건설업 일부개정법률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달 중 국회에 제출될 예정인 개정안은 철도노선이 민간의 땅 밑을 통과할 때 보상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구체적인 보상범위와 보상방법 등은 추후 시행령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지하구간을 만드는 광역철도나 도심 지하를 통과하는 지하철 등의 건설 보상비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토피·천식·비염 등 환자 늘어만 가는데 ‘새집증후군’ 규제 시늉만

    아토피·천식·비염 등 환자 늘어만 가는데 ‘새집증후군’ 규제 시늉만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 ‘환경성 질환 예방·퇴치’ 정책이 힘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환경보건법’이 제정되고 환경성 질환 조사와 감시 체계 인프라를 구축했다. 환경성 질환과 관련해 특화된 병원 12곳을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했다. 또한 2009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도 설립했다. 이처럼 법이 제정돼 시행됨에도 아토피와 천식, 비염 등 어린이 환경성 질환 발생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하루 80~90%의 시간을 실내공간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의 생활 특성상 실내 오염 물질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공기의 폐 전달률은 실외 오염 물질에 비해 1000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실내 공기질 관리 정책은 규제 기능이 약해 여러가지 문제만 제기할 뿐 개선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환경보건법 시행에도 줄지 않아 15일 환경부와 국민의료보험공단에 따르면 과거 30년간 아토피 피부염은 3배, 천식은 5배 이상 늘었고 환경성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2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 청소년들의 질병 부담은 천식이 1위,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 3위를 차지했다. 새집증후군으로 인한 질환도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환경성 질환이 증가한 데는 유해 환경 요소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되지만 위해 요소에 대한 강력한 규제 기능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축 건물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할 때 규제 기능이 있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밀폐화, 복합된 화학물질 건축 자재 사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환경성 질환을 유발시키는 건축 자재와 가구 등에 대한 기준과 책임을 강화하는 법적 제제조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환경부도 환경성 질환을 유발시키는 주범으로 건축 자재를 지목하고 2004년 ‘실내 공기질 관리법’을 시행하면서 규제를 시작했다. 석면을 비롯해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라돈 등 유해 물질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건설업체나 공동주택 시공자들은 제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자체 점검 결과를 부풀려 생색만 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신축되는 공동주택의 경우 시공자가 입주를 시키기 전에 실내 공기질을 스스로 측정한 뒤 그 결과를 공고만 하면 된다. 공고는 입주 3일 전부터 60일간이지만 결과에 대한 시정 사항이 있다고 해도 입주 시점이 임박해 대충 넘어가는 식이다. 지난달부터는 다중이용 시설에도 ‘실내 공기질 관리법’을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PC방, 영화관, 학원 등을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고 향후 적용 면적을 더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적용 대상을 늘리고 위반 시 과태료 등을 물리도록 돼 있지만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다. ●국민 공감 정책 수립 시급 따라서 신축건물의 실내 공기질 기준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준을 초과하는 주택의 명칭, 위치, 시공사의 이름을 공개하는 등 이행 강제 수단 조치가 이뤄져야 정책의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 관계자는 “새집증후군이나 층간 소음에 대한 시공사와 입주민 간 분쟁이 늘고 있지만 도덕적인 기준에 호소할 뿐”이라면서 “선진국처럼 실내 공기질에 대한 규정이나 공동주택에서 지켜야 할 강제 수칙을 마련하고 어길 시 벌금을 물리는 등의 제재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심 상가건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전진경(여·경기 동두천시)씨. 위층에 종합체육관이 들어서면서 소음으로 신경쇠약에까지 걸렸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시청 환경과에 민원을 넣어 소음·진동 측정도 해봤지만 애매모호한 규정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가 주인한테도 항의했지만 “견디지 못하겠으면 나가면 되지 왜 그런 걸 따지느냐.”는 핀잔만 들었다며 울먹였다. 전문가들은 환경보건법 시행으로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정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처·시설을 연계해 역할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학교 환경보건 문제만 해도 초·중·고교 시설에 대한 관련법이 제각각이어서 실내 공기질 개선이나 시설 개선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초등학교 시설은 환경보건법, 중·고등학교는 학교보건법, 보육시설은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같은 사안을 놓고 환경부,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입장에 따라 정책 시행 우선 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한양대 김윤신 보건의학과 교수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보상 문제는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막대한 사회비용을 초래한다.”면서 “예방의학 관점에서 모든 것을 고려한 종합적이고 강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지자체들 민자사업 소송 적극 대비해야

    민자사업의 손실 보전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와 민자사업자의 다툼이 사법부의 판단을 받게 됐다.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 민자사업자인 광주순환도로투자(주)는 어제 광주시가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자금조달 원상회복 행정명령을 내리면 곧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민자사업자의 반발은 예견된 일이지만 광주시는 법정소송에도 만반의 준비를 다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민자사업 손실 보전 분쟁은 광주시 외에 서울시, 부산시 등 다른 지자체들도 겪고 있는 공통 현안이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광주순환도로투자 간 분쟁은 1차전에서는 광주시가 이겼다. 광주시는 민자사업자에 대해 광주 2순환도로 1구간 수입이 당초 예상한 최소목표치에 미달해 부족분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다 민자사업자가 임의로 자본구조를 변경한 것에 대해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다. 고율의 이자를 받는 투자자로 자본구조가 변경되면서 손실 보전분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불복한 민자사업자는 광주시에 감독명령 취소 청구를 냈고 중앙행심위는 도로라는 공익적 측면을 감안할 때 지자체의 감독명령은 적법하다면서 행정기관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행정심판의 결정은 절반의 승리에 불과하다. 행정심판은 9명의 위원들이 행정기관의 부당한 행정처분을 심리한 뒤 내리는 결정으로 법적인 구속력이 있지만 변호사, 대학교수 등 외부인 6명과 행정부 소속 상임위원 3명 등의 구성에서 보듯 독립성과 전문성에서는 법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민자사업자는 2000년 맺은 실시협약에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과 운영기간 28년만 명시돼 있을 뿐 자본구조변경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는 점을 들어 대법원의 판단까지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공성, 행정의 재량권도 중요하지만 계약의 안정성이 훼손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행정심판은 행정부가 내리는 결정이지만 행정소송은 전문 법조인들로 구성된 사법부가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광주시는 관련 자료를 충실히 준비해 행정소송에 대비해야 한다. 다른 지자체와도 긴밀한 정보교환을 하기 바란다.
  • “집주인·세입자 다툼 중재해 드립니다”

    집주인과 세입자 양측이 전·월세금 책정, 집수리 비용 부담 등을 놓고 다툼을 벌일 때 이를 중재하는 제도를 서울시에서 운영한다. 서울시는 사회적 약자인 임차인의 권리보호와 주거안정을 위해 ‘간이분쟁조정제도’를 도입해 16일부터 무료로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시 주택임대차상담실에서 운영하는 이 제도는 분쟁 초기부터 전문가가 원만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자발적 합의를 유도해 법적 다툼까지 갈 소지를 사전에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분쟁 조정은 집주인과 세입자 양측이 모두 참여의사를 밝혀야만 가능하며, 경매 시 배당관계, 최우선 변제금 등 법률상 명확히 규정된 사항은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분쟁 조정은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파견한 전문 상담위원 3명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서 파견한 공인중개사 1명 등 4명이 맡는다. 분쟁 조정이 접수되면 상담위원들이 피신청인의 조정 신청 수락 여부를 확인한 후 당사자와 상담위원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회의를 개최해 분쟁의 경과, 조정을 신청한 취지 등 양 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조정 권고안을 작성한다. 이때 상담위원이 양 당사자가 합의하는 범위 내에서 조정 권고안을 작성하고, 상담위원과 함께 조정 권고안에 서명함으로써 당사자 합의의 효력을 갖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분쟁 조정을 원하는 시민은 주택임대차상담실로 전화(02-731-6720)하거나 시 을지로별관 1층 전세보증금상담센터의 상담실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여장권 시 주택정책과장은 “임대차 분쟁은 주거 안정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이 제도의 도입으로 세입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남중국해에 나선 美… 물러선 中

    미국이 남중국해상의 영유권 분쟁에 적극 개입하면서 중국이 한 발 물러서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필리핀과 베트남을 향해 연일 협박의 강도를 높이며 분쟁지역에 대한 실효 지배 조치를 강화하고 있어 일단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시간벌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남해각방선언의 법적 구속력을 구체화하는 행동수칙 제정 협상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고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ARF 전체회의에서 “미국은 누구 편을 들지는 않겠지만 항행의 자유, 평화와 안정 유지 등에 대한 이해관계가 있다.”며 행동수칙 제정을 서두르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지원사격했다. 미국은 남중국해 이해 당사국들로 구성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합의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토대로 수칙안을 제정해야 하며 중국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필리핀 주도로 이번 회의에서 수칙 초안을 마련해 오는 9월 아세안 장관급 회담에서 준칙을 제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필리핀 등을 향해 연일 협박성 발언을 퍼부으며 남중국해 주권을 주장하고 있어 준칙 마련이 계획대로 이뤄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가해양국 소속 해양환경감시감측 총부대 쑨수셴(孫書賢) 당서기는 “필리핀과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의 주권을 주장하는 데 맞서기 위해 우리는 이 국가들의 시추 플랜트 케이블을 절단한 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방법을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타이완 연합신문망이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에서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자국 영해인 댜오위다오 황웨이위 서북쪽 41㎞ 지점에서 중국의 어업감시선 33001호를 발견했으며, 일본 순시선이 중국 감시선을 향해 항행 목적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중국 측은 ‘중국 해역에서 순항하는 것’이라고 대응했다고 교도통신을 인용해 CCTV의 인터넷판인 CNTV 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11일에도 중국의 순시선과 일본의 해양감시선이 댜오위다오 인근에서 3시간가량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퇴임 김능환 대법관, 헌재 정면비판

    퇴임 김능환 대법관, 헌재 정면비판

    김능환 대법관은 10일 퇴임식에서 헌법재판소를 작심한 듯 정면으로 공개 비판했다. 최근 헌재가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3심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퇴임하는 사법부 최고 법관이 법원 내부의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대법원은 이날 오전 11시 박일환·김능환·전수안·안대희 등 6년 임기를 마친 대법관 4명의 퇴임식을 가졌다. 김 대법관은 퇴임사를 통해 지난달 초 헌재가 GS칼텍스 등이 제기한 구 조세감면규제법 부칙 23조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위헌 결정을 내린 사실을 염두에 둔 듯 헌재를 직접 겨냥했다. 당시 헌재는 법인세 부과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관련 법률 부칙이 위헌이라고 판단, 사실상 대법원 판결을 뒤집었다. 헌법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김 대법관은 “누구나 사법 신뢰와 법치주의의 위기를 말하는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은 뒤 스스로 답했다. “법원이 최종적으로 무엇이 법인지를 선언하면 그에 따라 법적 분쟁이 종결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헌재는 여러 번에 걸쳐 합헌이라고 선언했던 법률을 헌법이 바뀐 것도 아닌데 어느 날 갑자기 위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법은 법원의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에서 명시적으로 제외하고 있다.”면서 “그 법률이 위헌이라고 선언하지도 못하면서 이상한 논리로 끊임없이 법원 재판을 헌법소원의 대상으로 삼아 재판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선언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대법원과 헌재 모두 이날 김 대법관의 퇴임사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아세안 국가들, 남중국해 中 압박 연합전선

    중국과 남중국해 분쟁을 겪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동전선을 펴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겉으로는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면서도 남중국해의 실효적 지배 강화 조치를 통해 주변국의 공세에 대항하고 있다. 9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주제는 중국을 겨냥한 남중국해 문제이며, 중국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필리핀과 베트남이 아세안(ASEAN·동아시아국가연맹) 국가들을 규합해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가 9일 보도했다. 회의는 오는 13일 필리핀 주도로 황옌다오 영토분쟁 당사국들에 대해 최대한의 자제와 평화적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일 동시 개막된 아세안 외무장관회담에선 남중국해에서 무력 금지 등을 골자로 한 ‘남해 각방 선언’의 법적 구속력을 명문화하는 행동수칙안인 ‘남해 행위 준칙’의 초안을 마련해 중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남중국해 일대를 독점하려 들면서 이 일대에 위기감을 고조시킴에 따라 남해 행위 준칙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초안을 바탕으로 아세안은 오는 9월 장관급 회담에서 준칙을 확정할 계획이다. 중국은 2002년 아세안 국가들과 남해 각방 선언에는 합의했으나 실효성 있는 행동수칙안 제정은 거부해 왔다. 중국은 이에 맞서 최근 남중국해의 시사(西沙)·중사(中沙)·난사(南沙) 군도와 주변 해역을 관할하는 싼사(三沙)시를 설립하고, 이 일대에 군구를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남중국해 섬 지역의 야생동물 연구조사를 연말부터 한 달간 실시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이날 발표했다. 또 중국 해군은 10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일본을 마주 보고 있는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인근 해역에서 실탄 군사 훈련을 벌이며 해군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해군은 지난 6일에도 남중국해에서 종합 실탄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아이패드 中상표권 분쟁 끝…합의금 얼마?

    아이패드 中상표권 분쟁 끝…합의금 얼마?

    ‘아이패드’(iPad) 명칭을 두고 오랜 시간 법정 싸움을 벌여온 애플사와 중국의 IT업체가 결국 엄청난 합의금을 두고 의견을 일치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패드’ 명칭을 둘러싸고 홍콩에 본사를 둔 ‘프로뷰 테크놀로지’(Proview Technology)사와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프로뷰 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프로뷰일렉트로닉스(이하 프로뷰)는 2000년 유럽 내 아이패드 상표권을 등록, 이어 2001년에는 중국에서도 상표권 등록을 완료하고 법적인 소유권을 가졌다. 애플은 2006년 아이패드 유럽 출시에 앞서 프로뷰로부터 상표권을 사들인 바 있다. 2010년 미국 내 판매를 두고 벌인 소송에서는 애플이 승소했지만, 중국법원은 프리뷰의 손을 들어주면서 아이패드의 중국 판매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애플은 지난 5월 프로뷰에 1600만 달러(약 182억 원)를 제시한 바 있지만 당시 프로뷰는 4억 달러(약 4552억 원)를 요구했다. 이는 프로뷰가 경영상 어려움으로 갚아야 할 부채가 4억 달러에 이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광둥고등인민법원은 결국 두 회사가 계속된 분쟁 끝에 6000만 달러(약 682억 8000만원)를 주고받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규모의 성장을 지속하는 중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예상금액보다 약 4배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한 것. 이로서 애플은 조만간 뉴아이패드를 중국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전문가는 “애플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시장에 뉴아이패드 공급이 더 늦어졌다면 애플은 엄청난 손해를 입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태지 평창동 주택신축…法 “前시공사 방해 말라”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주택을 신축하다가 시공사와 벌인 법적 분쟁에서 이겼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강승준)는 서태지가 H사를 상대로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H사는 건물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축공사를 방해해서는 안 되고, 대지와 건물에 출입해서도 안 된다.”고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다만 서태지 측이 H사를 위한 담보로 2000만원을 공탁해야 한다. 재판부는 “민법상 도급인(공사를 맡긴 사람)은 수급인이 일을 완성하기 전에는 계약 위반 여부와 관계없이 손해를 배상하고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면서 “H사가 계약대로 건물 신축공사를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태지의 의사표시에 의해 계약은 적법하게 해제됐다.”고 밝혔다. 서태지는 2010년 평창동에 주택을 짓기로 하고 H사와 계약한 뒤 공사대금으로 17억여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계약에서 정한 기한인 지난해 4월 30일까지 건물이 완공되지 않자 같은 해 11월 계약을 해지했다. H사가 “설계변경 요구 등 서태지 측 사유로 공사가 지연됐기에 해지는 부적법하고 공사대금을 모두 지급받지 못했다.”며 출입구를 봉쇄한 채 건물을 점유하자 서태지는 지난해 말 소송을 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Weekend inside] 민주 vs 공화 대립 격화…美정계 뒤흔든 태풍의 눈 2인

    ■ ‘초당적 배신’ 로버츠 미국 대법원이 28일(현지시간) 건강보험 개혁법(일명 오바마 케어)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린 이후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도 아니다. 5 대 4의 합헌 판결에 가세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로버츠 대법원장의 ‘선택’에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로버츠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와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정부 등 공화당 정부의 법무부에서 일하고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대법원장에 발탁된 전형적인 ‘공화당맨’이다. 대법원장으로서 그의 판결 역시 낙태권 제한에 찬성하는 등 대부분 보수성향을 보여왔다. 때문에 이번 오바마 케어 판결에서도 당연히 공화당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이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공화당과 보수파는 경악했고, 로버츠를 향해 “배신자”, “사악한 천재”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로버츠의 반전’은 오바마 대통령도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50세의 오바마와 57세의 로버츠는 둘다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이지만, 악연을 이어왔다. 2005년 부시 대통령이 로버츠를 대법원장으로 지명하자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는 “로버츠는 훌륭한 역량을 약자보다는 강자를 위하는 데 사용했다.”며 인준 반대에 앞장섰다. 2009년 오바마의 대통령의 취임식 때 대법원장으로서 대통령 선서를 이끌던 로버츠가 실수로 오바마가 선서문의 어순을 바꿔 읽도록 만든 해프닝도 있었다. 당시 로버츠의 행동을 놓고 “고의 아니냐.”는 입방아도 있었다. 오바마가 2010년 1월 의회 국정연설 때 로버츠의 면전에서 대법원의 정치자금법 판결을 비판하자, 로버츠도 그해 3월 한 연설에서 “누구라도 대법원을 비판할 수 있지만 상황, 환경, 예의라는 문제도 있다.”고 오바마를 겨냥했다. 이런 개인적 악연과 이념적 노선을 뒤로 하고 로버츠가 초당적 선택을 하자 미 언론들은 “결과적으로 사법부가 정파주의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로버츠는 평소 “사법부는 정책을 결정하는 곳이 아니라 정치적 분쟁을 조정하는 곳”이라며 ‘사법부의 독립’을 강조해 왔다. 한편에서는 위헌 판정으로 빚어질 국가적 혼란을 막기 위해 대법원 수장으로서 역사적 책임의식을 발휘했다는 시각도 있다. 만약 로버츠가 위헌 쪽에 섰다면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래 60여년 간 좌절을 거듭해온 미국의 ‘전 국민 의료보험’의 꿈이 다시 한번 물거품이 됐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초유의 피소’ 홀더 28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쯤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후문에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선두로 10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나란히 팔짱을 끼고 줄지어 걸어 나오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한참을 걸어 취재진 앞에 다다른 이들은 “공화당의 법무장관 형사처벌안 강행 처리는 대선에서 정치적 이득을 겨냥한 쇼”라고 비난했다. 같은 시간 하원 본회의장에서는 공화당 주도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와 관련한 표결이 진행되고 있었다.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하원 다수를 장악한 공화당의 표결 강행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퇴장한 것이다. 본회의에서 표결 없이 집단 퇴장하는 것은 미 의회에서 극히 드물다. 미 언론들은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의회의 정파적 충돌이 악화되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한 이날 표결 결과 찬성 255표 대 반대 67표로 홀더 장관 형사처벌안은 가결됐다. 이에 따라 홀더 장관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법무부 소속의 검사로부터 기소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미 의회가 현직 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에 대해 표결하기는 처음이다. 댄 파이퍼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공화당이 합법적인 의회 감독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정치적인 연극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미 정가에서는 어차피 정치적 사건이기 때문에 11월 대선 때까지 홀더 장관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가 결론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표결은 2009년부터 지난해초까지 미 정부가 무기 밀매루트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함정수사를 위해 2000여정의 무기를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반입시키는 작전을 펼친 것과 관련, 의회 조사 과정에서 공화당이 법무부의 자료제출 비협조를 문제 삼은 것이 발단이 됐다. 법무부는 하원에 7600쪽의 서류를 제출했지만, 추가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범죄 수사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일제 강제징용 확인… ‘現법인 배상책임’ 외교적 비화 가능성

    일제 강제징용 확인… ‘現법인 배상책임’ 외교적 비화 가능성

    대법원은 24일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강제징용 피해액과 미지급 임금을 달라.”며 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을 낸 지 12년 만이다. 피해자 5명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1억 10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2000년 5월, 4명은 신일본제철에 “1억원씩을 지급하라.”며 지난 2005년 2월 소송을 냈다. 원심 재판부는 원고에 대한 패소를 판결하면서 ▲일본에서 확정 판결된 결과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기판력 유지’ ▲10년이라는 시효 소멸 경과 ▲전쟁 전 회사와 전쟁 후 회사와의 비동일성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결은 획기적이었다. 3가지 이유에 대해 헌법적 가치를 근거로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근본적인 인식차가 있음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일본은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배를 합법적이라고 보고 있고, 국가총동원법에 의해 우리 국민들을 강제 징용한 것을 유효한 것이라고 봐 왔다. 대법원은 이에 식민지배를 불법이라고 보는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965년 체결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인한 청구권 소멸도 인정하지 않았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하는 만큼 청구권협정에 대한 위헌심판제청은 각하했다. 재판부는 “국가와 별개의 법인격을 가진 국민 개인의 동의 없이 국민의 청구권을 소멸시킬 수는 없다.”면서 “일본 식민지배로 인한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개인의 재산권 보호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원심 재판부는 앞서 대법원과 달리 일본과 국교가 정상화된 1965년부터 날짜를 세더라도 ‘불법행위를 안 날로부터 10년’이라는 소멸시효는 이미 지난 것이 명백하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8월 위안부 등 징용 피해자들이 “정부가 한·일 청구권협정과 관련된 분쟁을 해결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린 것도 대법원 판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구(舊)미쓰비시중공업과 구일본제철 등 당시 법인과 현재 법인은 다르기 때문에 채무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피고 측 주장에 대해서도 “인적·물적 구성을 그대로 승계해 기본적 변화가 없음에도 전후 처리 및 배상 문제 때문에 기술적으로 입법한 일본 국내법을 이유로 옛 회사와 현재 회사 간에 동일성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인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일본은 ‘회사경리응급조치법’을 통해 전쟁 중 발생한 범죄에 대한 채무를 인정하지 않았다. 손해배상이 실현되지까지는 거쳐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파기환송심뿐만 아니라 해당 일본 기업의 대응도 문제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은 판결문을 검토하지 않은 만큼 당장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실정법상 해당 기업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기업과 별개의 법인으로 인정되고 있는 탓에 외교적 논란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외국기업이라도 국내 지사 등을 통해 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쓰비시중공업 등의 한국지사에 대해 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최종 원고승소 판결이 나오면 해당 회사의 국내영업소 재산에 대해 강제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사가 아닌 독립법인 형태일 경우다. 안석·홍인기·김효섭기자 ccto@seoul.co.kr
  • ‘美 드론 공습’ 파키스탄 희생자 첫 소송

    미국의 대(對)테러 주력인 무인폭격기 드론의 공습 문제가 법정으로 옮겨 갔다. 드론 공격으로 인한 파키스탄 민간인 피해자 가족들이 자국 정부를 상대로 민간인 보호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 두 건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생자 측이 드론 공습 문제에 소송을 내기는 처음이다. 파키스탄 영자지 옵서버는 드론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인해 파키스탄 주권이 침해되고, 반미 감정이 한계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WP는 파키스탄 인권단체인 기본권재단(FFR) 변호사 샤흐자드 악바르가 지난해 3월 17일 있었던 드론 공격의 피해자들을 대리해 페샤와르 고등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인 북(北) 와지리스탄의 부족지역에 대한 드론 공습으로 채광분쟁을 해결하고자 부족회의에 참석했던 원로를 포함해 민간인과 어린이, 여성 등 50명이 숨졌다. 옵서버는 드론 공격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가 악화되며, 공습을 받은 지역주민들은 심리적·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측은 파키스탄 정부에 드론 공습을 전쟁 범죄로 분류해 기소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인권위원회, 국제사법재판소에 공습 중단을 제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에 드론 폭격의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인권변호사로 유명한 악바르는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 측의 드론 공격에 대해 묵인 또는 합의 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며 “합의가 있었다면 사법적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바르는 나아가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 대사 추방,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 대사 소환, 유엔에 조사위원 파견요청 등과 같은 외교적 방안을 비롯해 피해자에 대한 배상요구, 형법에 따른 소추, 파키스탄 영공에서 드론기 격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북 와지리스탄에서의 드론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드론의 조준 능력이 개선됐으며, 부수적인 민간인 피해는 최소화한다고 주장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드론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은 “극히 드문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워싱턴의 우드로 윌슨 국제학술센터에서 한 강연에서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민간인이 다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없다는 확신이 설 때 드론 공격을 허락한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드론 공습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322명을 포함해 적게는 479명에서 많게는 8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영국의 탐사보도국(UIJ)은 추산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강기갑 “수습·봉합 아닌 혁신비대위로 간다”

    강기갑 “수습·봉합 아닌 혁신비대위로 간다”

    통합진보당이 극심한 내분과 폭력 사태 끝에 14일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당권파는 비대위 체제를 법적·정치적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비대위가 ‘정당성’과 ‘실효성’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비대위 체제의 지속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당권파는 이날 오전 비당권파가 중앙위 전자회의 결과를 발표했으나 즉각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 장원섭 전 사무총장이 큰 반발 없이 물러난 정도다. 일각에선 당권파가 비대위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고 김선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세를 재규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다른 ‘합법의 틀’을 통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당권파가 법적 분쟁을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간 당을 주도해 온 당권파의 ‘치부’도 함께 드러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승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예상도 있다. 비당권파가 전자투표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권파가 폭력 사태를 일으켰기 때문이며 이어 온라인 대책 토론 회의마저 2시간 만에 강제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당권파가 소송을 낸다면 목적은 압축된다. 소송을 통해 19대 국회 개원 때까지 시간을 벌고 이를 통해 당권파 비례대표 당선자들을 원내에 진입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전자투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통진당은 더욱 깊은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2중 권력 구도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혁신비대위가 한 축이 되고 당권파 당선자와 당 실무진이 또 다른 축이 돼 당내에서 사안마다 대치할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일단 소송전에 돌입하면 분당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폭력 사태까지 빚어진 마당에 소송까지 간다면 어느 한쪽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어서다. 비당권파는 어떻게든 ‘힘의 균형’을 통해 상황을 조정해 보려 하고 있다. 당초 ‘강기갑 카드’가 그 출발점이었다. 비주류에 머물러 있던 인천연합, 울산연합이 강기갑 체제를 지지해 준다면 당권파와 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강 위원장은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위의 결의는 ‘수습비상대책위’나 ‘봉합비상대책위’가 아닌 말 그대로 ‘혁신비상대책위’”라면서 “그것이 저에 대한 강력한 당의 주문이고 국민의 요구라 생각한다. 재창당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러 “쿠릴열도 개발 韓·中 참여” 日 “우리 영토… 인정할 수 없다”

    러시아와 일본이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개발에 한국과 중국 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韓, 해안벽 건설… 中, 농장설립 예정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쿠릴열도를 관할하는 러시아 사할린주의 알렉산드르 호로샤빈 지사는 12일 한국과 중국 기업이 쿠릴열도의 4개 섬 가운데 이투룹(에토로후)과 쿠나시르(구나시리)에서 인프라 정비와 농업 생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쿠릴열도가 일본 영토여서 러시아가 추진하는 외국 기업의 쿠릴열도 투자와 개발 참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최근 수년간 한국과 중국 등 외국 기업에 쿠릴열도 개발과 투자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해 왔으며 일본에도 공동 경제 활동을 제안했다. ●러, 일본에도 공동경제활동 제안 호로샤빈 지사의 발언은 일본의 참여가 없어도 외국 기업을 유치해 쿠릴열도를 개발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은 연내 건설 예정인 이투룹의 해안 벽 건설 공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규모는 14억 루블(약 530억원) 정도다. 쿠나시르에는 중국 기업이 농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영토 문제 등 외교 현안의 논의를 위해 연내 러시아 공식 방문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는 일본 홋카이도 북서쪽의 이투룹과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을 일컫는 쿠릴열도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합법적으로 귀속됐다며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은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라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쿠릴 2개섬 러 반환협의 검토

    일본 정부가 러시아와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 가운데 2개 섬에 대한 반환 협의를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모로코를 방문 중인 겐바 고이치로 외무대신은 6일 기자단에 쿠릴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하보마이와 시코탄 등 2개 섬의 반환에 대해 러시아 측과 협의를 추진할 의사를 내비쳤다. 일본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7일 러시아 대통령에 복귀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쿠릴열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19일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다 총리는 정상회담 전후로 푸틴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리 요시히로 전 총리를 러시아에 파견할 방침이다. 일본은 북방영토라고 주장하는 4개 섬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를 1885년 러·일 화친조약(시모다 조약) 이후 지배해 왔다. 하지만 1945년 옛 소련군이 이 지역에 진주한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옛 소련은 일본과 1956년 국교회복 공동선언에서 “평화조약을 체결한 뒤 시코탄, 하보마이 2개섬을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에서 4개섬 모두를 반환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후 평화조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세계 제2차대전 이후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양국 간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공익침해 신고’ 4만건 넘었다

    지난해 9월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시행된 후 6개월간 공익침해행위로 접수된 신고가 4만건을 넘었다. 그러나 신고 대상 법률에 포함되지 않아 처리하기 어려운 사건도 많아 개선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신법이 시행된 지 6개월 만인 3월 말 현재 171개 공공기관에 접수된 공익침해신고 건수는 모두 4만 4029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86%인 3만 7733건이 처리됐다고 2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권익위에 접수된 신고는 479건으로, 이 중 328건이 처리됐다. 공신법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경쟁 관련 신고로 불이익을 받은 신고자를 보호하고 공익침해행위를 예방·통제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9월 30일부터 시행됐다. 공익신고 접수기관에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유관단체와 기업도 포함됐다. 접수 현황을 기관별로 살펴보면 중앙행정기관에서는 소비자 이익(58.4%)과 공정경쟁(34.9%) 분야의 공익침해신고 비율이 두드러졌다. 지자체에서는 환경(41.8%)과 건강(34.4%) 분야의 신고 비율이 높았다. 권익위는 “소비자 이익 관련 신고로는 보험·금융회사와 소비자 간 분쟁, 방문판매상품 계약해지에 따른 대금환급 위반 등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환경 쪽 신고는 폐기물 불법매립, 하수처리시설 미설치, 쓰레기 불법적치 및 소각 등에 집중됐다. 권익위의 접수 건 중에는 공신법을 적극 활용해 신고자가 신변보호 및 구조를 요청한 사례도 6건 있었다. 제한구역에서의 벌채, 위법건축물 시공을 신고한 뒤 협박에 시달리는 신고자를 위해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등 신변보호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신법 정착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공익침해행위를 적용할 수 있는 법률의 범위가 확대돼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명백한 공익침해 사례로 판단되는데도 적용할 법률이 없어 폐기되는 신고가 전체의 35%에 이르렀다. 비자금, 분식회계 등 일부 민간기업의 부패행위는 알고도 넘어갈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신고사례들이다. 공익심사정책과 강희은 과장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하는데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이 공익신고 대상법률에 들지 않아 이를 신고하는 사람을 보호해 줄 장치가 없다.”면서 “연구용역과 관련부처 협의를 통해 공익신고 및 보호범위를 확대하는 개선안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신법 적용 대상 법률은 건강,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경쟁 관련 180개로 규정돼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삼성·애플에 협상 명령… 특허전 타협?

    삼성·애플에 협상 명령… 특허전 타협?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1년을 맞은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이 두 회사에 합의를 위한 협상을 명령했다. 양측의 최고경영자(CEO)인 최지성 부회장과 팀 쿡이 직접 만나 협상하도록 명령한 것이다. 화해를 위한 최종 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법원은 1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애플에 “특허 소송에 앞서 합의하는 협상을 먼저 진행하라.”고 명령했다. 루시 고 담당판사는 “두 회사가 법원에 합의를 위한 협상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 모색은 법원의 지시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이 ‘소송외분쟁해결기구’(ADR)를 통해 합의 협상에 나서겠다고 요청하자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이뤄졌다. 양측의 협상 기한은 최대 90일이다. 특히 이번 협상은 법원의 중재 아래 최 부회장과 쿡 CEO가 직접 법원에 출두해 협상에 나서는 만큼 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1년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소송비용을 감내하며 강도 높은 특허소송을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원고 패소 판결로 소모전만 거듭해 ‘변호사들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때문에 양측 모두 패소에 따른 막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은밀하게 물밑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이 삼성전자가 통신기술 표준특허 침해를 이유로 애플 제품에 대해 주장한 판매 금지를 기각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고 무단으로 해당 기술을 사용한 점을 인정했지만 재판부는 양측이 이미 로열티 협상에 나선 점을 감안해 판결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미 법원이 두 회사가 법적 강공이 아닌 비즈니스상 타협으로 특허전쟁을 갈무리할 수 있도록 ‘출구 전략’을 마련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경우 쿡 CEO가 고 스티브 잡스와 달리 소송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길 원하는 데다 삼성전자 또한 최대 부품 수요처인 애플과 협상을 통해 로열티를 챙기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어 애플이 삼성전자에 적당한 수준의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독일의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뮐러는 “이번 결정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고 ADR을 통해 합의를 모색하라는 루시 고 판사의 명령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협력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허전쟁’ 저자인 정우성 변리사 역시 “애플과 삼성은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굳이 (죽기살기식의) 모험을 감행할 필요가 없다.”면서 “공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협상 분위기도 동시에 무르익고 있어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합의 모색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세계 2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오라클과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도 특허권 분쟁에 휘말려 지난해 가을 법원의 명령을 받고 합의에 나섰지만 결국 지난 16일부터 다시 법정 다툼에 돌입했다. 법원이 양사의 합의를 중재할 수 있지만 이를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분쟁 끝까지 가겠다” 작심 발언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분쟁 끝까지 가겠다” 작심 발언

    이건희(얼굴)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상속권을 둘러싼 형제 간 소송전에 대해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 의혹 사건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오전 6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상속 소송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소를 하면 끝까지 (맞)고소를 하고,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갈 것”이라면서 “지금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 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대 회장 때 벌써 다 분재(分財·재산분배)가 됐고 각자 다 돈들을 갖고 있다.”면서 “CJ도 (재산을) 갖고 있는데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까 욕심이 좀 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섭섭하지 않아… 상대 안된다” 소송을 제기한 형제들에 대한 감정을 묻자 이 회장은 “섭섭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상대가 안 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이 상속 소송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2월 큰형이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산을 나눠 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이후 처음이다. 내용이나 표현양식 등을 감안하면 이번 유산 소송에 대한 이 회장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유산 등의 배분은 삼성의 경영권을 승계하고, 유지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결정한 사안인데, 후손들이 소송을 하는 것에 대해 이 회장이 섭섭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원칙에 관한 부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소송을 제기한 원고인 맹희씨가 아니라 아들 이재현씨가 회장을 맡은 CJ그룹을 언급한 것도 이런 섭섭함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번 소송의 배후에 CJ그룹이 있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일을 소송을 통해 매듭지어 선을 긋지 않을 경우 앞으로 제2, 제3의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유산 분할 문제는 소송을 통해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경우 소송전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의 강경 발언에 대해 당사자인 CJ그룹 관계자는 “소송은 이맹희씨와 이건희 회장 두 사람 사이의 일”이라면서 “그룹 차원에서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는 지난 2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7100억원대의 상속분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같은 달 말 차녀 숙희씨도 1900억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차남인 창희씨의 아들 재찬씨의 부인과 아들도 지난달 말 1000억원대의 주식 인도 청구 소송을 내 세 집안을 합치면 소송가액이 1조원이 넘는다. ●“중공업·건설도 글로벌 기업화” 한편 이건희 회장은 이날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노인식 중공업 사장, 박기석 엔지니어링 사장, 김철교 테크윈 사장 등 중공업·건설 부문 사장단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중공업·건설 부문도)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기업으로 커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공업·건설 부문에서도) 최고의 인재는 최고의 대우를 해서라도 과감하게 모셔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기적인 ‘나’ 버리고 ‘우리’ 행복하자

    ‘당신은 행복한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나 망설여지게 마련이다. 즉답에 앞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부터 헷갈릴 것이다. 남보다 많이 가진 부, 세상에 이름 높은 명예, 건강한 몸, 남 부러울 것 없는 자손의 번창…. 이것저것 다 갖췄다 해도 어디 한구석이 휑하거나 모자란 느낌을 갖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당신은 행복한가’(달라이라마·하워드 커틀러 지음, 류시화 옮김, 문학의숲 펴냄)는 그런 차원에서 행복의 참가치를 곱씹게 하는 책이다.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끄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공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 ‘누구나 마음 수행을 통해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개인 차원의 행복찾기를 다뤘다면 ‘당신은 행복한가’는 관계의 측면에서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끌어내 눈길을 끈다. 첫 대면에서 ‘행복한가’라는 물음과 ‘물론입니다’라는 응답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대화는 한 편의 ‘행복 논문’을 완성해 가는 연구와 고뇌의 점철로 비친다. 달라이 라마의 거처인 다람살라와 하워드의 고향인 미국 애리조나의 투산을 오가며 나눈 대화의 큰 화두는 ‘혼자 행복해도 되는가, 혼자서 행복할 수 있는가.’이다. 서양의 이분법적 사고에 영향을 받은 정신과 의사와 동양 불교사상이 몸에 밴 정신적 지도자는 세세한 영역에서 간혹 엇갈리지만, 행복에서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는 인식에 의기투합한다. 책을 줄기차게 관통하는 테마는 ‘삶의 핵심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만들고 행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불러낸다. 달라이 라마는 우선 관점을 바꿀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나’에서 ‘우리’로의 변화다. 요즘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끊이지 않는 주원인이 바로 ‘공동체 의식’이 희박해진 데 따른 ‘나’로의 침잠, 즉 관계의 단절 때문이란다. 그러면 관점을 나에서 우리로 이동하기만 한다면 행복은 저절로 올까. ‘우리’가 있으면 우리와 다르거나 우리에 맞서는 ‘그들’이 있을 터. 그 관계의 갈등과 마찰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여기에 달라이 라마는 주저 없이 말한다. “사회적 길들여짐과 과장된 선전, 편견에 찬 감정을 통해 굳어진 사고방식이 서로 미워하게 하고 온갖 갈등과 분쟁의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근원에 있는 것은 인간의 마음. 내 마음에 아주 이기적인 ‘나’가 깊숙이 박혀 있기 때문이라고 두 사람은 말한다. 대부분 우리를 구별 짓는 게 아주 많다고 여기지만 그것은 환상일 뿐. 인생의 가치는 우리가 가진 무언가가 아니라 그것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에 달렸다는 달라이 라마. 그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세상의 변화는 한 사람의 마음과 가슴에서 먼저 시작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사람 관점의 전환과 함께. 이 변화는 한 번에 한 사람씩 일어납니다.” 1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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