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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부실사업 예산낭비 심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산업단지 조성 등 사업을 벌이면서 편법으로 민간업체 대출을 보증하거나 사업타당성 조사를 빠트리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막대한 예산 낭비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11개 광역자치단체와 대규모 사업을 실시한 기초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주요 투자사업 추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0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 업무상 배임 등을 저지른 공무원 6명을 적발에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 요청을 하고 7명의 징계를 요구했다. 충남개발공사 전 기획관리팀장 A씨는 2007년 12월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천안 청당지구 공동주택사업’의 시공사 보증채무를 대신 갚아 주는 내용의 공사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중단되는 바람에 공사 측이 지급보증한 대출 원리금 1722억원의 상환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 나주시는 미래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지방의회 의결을 생략한 채 민간투자금 2000억원의 채무보증을 해 주고, 시공사와 설계·감리 용역업체를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시흥시는 타당성 조사를 소홀히 한 채 ‘군자 배곧 신도시사업’을 추진했다가 재정위기에 빠졌다. 경기 화성시는 종합경기타운 사업의 경제성이 없는데도 공익적 이유를 앞세워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가 지난해에만 40억원의 운영비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음성군 생극산업단지의 경우도 음성군이 생극산업단지 주식회사의 대출금 전액 420억원을 채무보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시행자가 주식회사였기 때문에 개발 비용은 모두 주식회사에서 부담해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늘의 눈] 대형 로펌과 법치주의/김학준 메트로부 차장

    [오늘의 눈] 대형 로펌과 법치주의/김학준 메트로부 차장

    ‘유전무죄, 무전유죄’ 1988년 교도소 탈주범 지강헌이 서울 북가좌동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중 기자들에게 외쳐 유명해진 말이다. 하지만 한번쯤이라도 송사 때문에 허리가 휘는 일을 겪은 사람이라면 한낱 범죄자의 궤변이라고 치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민망한 얘기지만 한때 ‘변호사는 허가 받은 도둑’이라는 말도 유행했다. 법 운용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느낄 수 있다. 사회가 진화하고 사법시스템이 보완되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모순이 조금 줄어드는 것 같더니 대형 로펌의 등장으로 다시 이 말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대형 로펌을 등에 업은 대기업을 이기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법조계의 상식이다. 그만큼 로펌은 상대에게는 두려운 존재다. 요즘 ‘갑의 횡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결국 이들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로펌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로펌은 이미 법조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평가되고,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운영 행태도 마피아 식 냄새를 풍긴다. 수임료와 매출액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은 별로 없다. 그러면서도 현직 법조인과 학맥·인맥을 통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는 수완이 보통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법 논리 못지않게 학맥·인맥을 통한 로비가 작용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로펌이 고위 판검사 출신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로펌에서 1∼2년만 일해도 수억원이 보장되니 한때 기개 있던 판검사도 로펌의 손짓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는 성적이 좋은 사법연수원생을 입도선매하기도 한다. 로펌은 고위 행정 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데에도 공을 들인다. 말로는 경험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 로비를 위해 바지사장을 고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로펌이 인수합병·지식재산권·국제중재 등 미개척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은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법·정의를 실현하기보다는 고객에게 유리한 환경과 논리를 만들어 내는 ‘법 기술자’다. 물론 그것이 변호사의 의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법 해석이 왜곡되고 있다. 로펌의 보호를 받는 기업의 수백억∼수천억원대 횡령·사기·탈세가 잡범만도 못한 처벌을 받는다. 의뢰인의 범죄와 거짓말을 알면서도 법의 맹점을 이용해 소송에서 이기는 행위는 엄연히 따지면 범죄다. 대형 로펌은 변호사업계의 균형도 무너뜨리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조차 내지 못하는 변호사들이 상당수 있는 반면 로펌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형 사건 수임을 도맡아 하고 있다. 변호사제도가 돈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고 반대의 계층은 결과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사회 시스템으로 작용한다면 사설 변호인을 없애고 국선 변호인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법과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선과 악을 바꿀 수도 있는 여의봉을 휘두른다면 사법체계 근간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kimhj@seoul.co.kr
  • “갈등 관리, 국정 주요과제로 설정”

    “갈등 관리, 국정 주요과제로 설정”

    경부고속철사업, 세종시 수정안, 동남권 신공항 건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제주 해군기지 건설, 경남 밀양 송전탑 사태, 진주의료원 폐원…. 과거 정부는 물론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주요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정치 이슈로 변질되면서 장기간 국력 낭비를 초래하고 후유증을 남기지만 좀처럼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갈등 해소를 위한 중재 기구나 상시적 협의 조정 기구의 설치를 지시한 것도 우리 사회의 갈등 관리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우리 사회의 갈등 조정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를 설치하는 등 갈등 관리를 국정의 주요 과제로 설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홍윤식 국무조정실 1차장은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 대통합을 위한 국제학술대회’에서 “각 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전 부처 갈등 현안을 점검하고 방향을 논의하는 ‘갈등관리정책협의회’를 조속히 구성,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1차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갈등 관리의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의 전문 지식과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용하겠다”면서 “갈등 관리 절차와 각종 제도 운영 가이드라인 등을 포함한 갈등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각 기관이 체계적으로 갈등 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갈등 해결의 다양한 사례와 교훈을 축적,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해 추진하겠다”면서 “사회 각 부문이 갈등 관리 방법을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조정실과 한국행정연구원이 주최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의 공공정책 전문가와 고위 관료들이 참여해 갈등 조정 방안에 대한 폭넓은 토론을 진행했다. 티나 나바치 미국 시러큐스대 박사는 대체적분쟁해결(ADR) 제도를 소개하며 “미국 내 고용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고용평등위원회가 근로자의 고충 처리를 지체하는 등 문제가 나타났지만 ADR 제도를 활용할 경우 해결률이 더욱 높았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공공 부문의 갈등이 많은 이유는 민주화 이후의 현상일 수도 있고 정치제도의 미성숙,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의 미흡 같은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대표적인 분쟁 사건들이 법적소송이나 정치적 논의를 통해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오히려 공공토론을 통한 해결의 여지가 더 많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애플, 최대 20억弗 날릴까… 딜레마에 빠진 오바마

    애플, 최대 20억弗 날릴까… 딜레마에 빠진 오바마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에 따라 애플은 최고 20억 달러(약 2조 2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ITC는 지난 4일(현지시간) 애플 제품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밝히고, ‘아이폰4’, ‘아이패드2’ 등 제품의 미국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투자회사 재프리스의 애널리스트 피터 미섹은 5일 고객 보고서에서 “ITC의 판결이 확정되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 신제품 출시 전까지 10억~20억 달러 정도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전문 컨설턴트 피터 코핸도 이날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판결이 확정되면 아이폰 부문에서만 올해 최소 1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코핸은 아이패드2의 매출까지 감안하면 실제 손실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미 언론들은 이번 판결이 삼성전자에 엄청난 법적 승리를 가져다줬다면서, 수치로 나타나는 피해보다 애플의 기업 이미지가 입는 타격이 훨씬 클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버락 오바마(얼굴) 미 대통령이 60일 안에 ITC가 내린 애플 제품 수입 금지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이 있어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FT는 “미 대통령이 ITC의 결정을 뒤집은 경우는 ITC가 설립된 1916년 이후 5번뿐”이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전임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ITC의 결정을 수용한다면 애플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을 유리하게 해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법률회사 질버버그앤드크누프의 수전 콘 로스 파트너는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한쪽에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캐리어 러트거스 로스쿨 교수는 “이런 경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ITC의 결정을 따른다면 삼성과 치열한 특허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학부모·교원단체 학교분쟁 중재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부모와 교사, 학생과 교사 사이의 폭행이나 폭언 등 각종 분쟁에 대해 학부모 및 교원단체가 공동으로 지원단을 꾸려 중재에 나선다. 양측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듣고, 조속히 분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학부모 단체와 교원 단체 간 신뢰 구축을 위한 공동협약을 맺고 ‘학교교육 분쟁 119 공동지원단’을 구성한다고 12일 밝혔다. 학부모 단체와 교원 단체가 학교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율적으로 협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협약에는 교계에서 교총을 비롯해 한국교원노동조합, 자유교원조합, 대한민국교원조합 등 4개 단체가 참여한다. 학부모 측에선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회, 행복교육누리, 전국학교운영위원회총연합회 등 12개 단체가 참여한다. 119 공동지원단은 앞으로 학교에서 각종 갈등이 빚어지면 현장에 투입돼 양측의 의견을 듣고 합리적인 중재, 조정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교총 관계자는 “지원단은 학부모 단체와 교원단체 추천 인사로 구성되며, 어느 한편의 입장에 서지 않고 법적 조언을 구해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이번엔 외국 영화음악 ‘공연권료’ 갈등…저작권協·대형극장 100억대 소송전?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CJ CGV 등 대형극장들과 영화음악 ‘공연권료’를 놓고 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저작권협회가 지난해 한국영화에 이어 최근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극장을 상대로 외국영화 ‘공연권료’ 지불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자 대형극장들이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소송전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저작권협회가 예상하는 소송 규모는 100억원을 웃돈다. 저작권협회는 지난해에도 대형극장들에 한국영화의 음악 ‘공연권료’ 지불을 요구하며 법적 다툼을 벌였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재로 반쪽합의가 이뤄졌지만 민사소송은 그대로 진행돼 다음달 4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갈등은 저작권협회가 영화음악의 1차 저작권인 ‘복제권’ 외에 2차 저작권인 ‘공연권’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예컨대 백화점에서 음악을 틀면 공연료를 내는 것처럼 영화에서도 음악이 사용되면 극장주가 별도의 공연료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작권협회는 2010년 10월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을 개정하면서 이 같은 특약조항을 일방적으로 신설했다. 저작권협회 측은 “미국영화가 영국에서 개봉하면 영국에선 공연권료를 미국에 보내준다”며 “유독 우리나라만 저작권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화계는 영화를 제작할 때 이미 음악의 복제권료를 지급한 만큼 극장 상영 시 공연료를 따로 내는 것은 이중 부담이라고 맞서 왔다. 대형극장 측은 ‘공연권’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화가 애초부터 극장 상영을 전제로 만들어진 만큼 영화에는 ‘공연권’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저작물의 영상화를 다른 사람에게 허락할 때 공개 상영을 전제로 한다’는 저작권법 99조를 근거로 한다. 만약 저작권협회의 주장대로라면 음악영화인 레미제라블은 저작권료만 모두 합해 32억원을 물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법원이 “국내에서 영화의 공연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국제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저작권협회와 “해외영화에 대한 공연권 인정은 막대한 국부유출로 이어진다”는 영화계 가운데 과연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中·인도 국경대치 열흘째… 1962년 전쟁 ‘악몽’ 솔솔

    中·인도 국경대치 열흘째… 1962년 전쟁 ‘악몽’ 솔솔

    중국과 인도 양국 군이 국경 분쟁 지역에서 대치하고 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및 남중국해에서 주변국들과 밀고 당기는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전선 확대’를 우려해 원만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간 국경 침탈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커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 군이 카슈미르 북단 라다크 지역의 다울라트 베그 올디 인근 산악지대에서 열흘째 대치 중이다. 앞서 인도 당국은 지난 15일 밤 중국 군 소대 병력이 인도령인 잠무 카슈미르 북단의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을 넘어 10㎞ 지점까지 진입해 해발 5180m 지점에 진지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인도의 국경경비대도 이틀 뒤인 17일 중국 군 진지 맞은편 300m 지점에 천막을 치고 중국 측에 철군을 요구하며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 중국 측은 자국 군이 실질통제선을 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700여㎞에 걸쳐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 간의 국경분쟁은 해묵은 일이다. 인도는 이번에 문제가 된 카슈미르 지역 3만 3000㎢를 중국이 강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인도가 티베트 남부의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9만㎢를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양국은 국경분쟁의 격화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다. 이에 2003년부터 특별대표를 임명해 국경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인도가 사건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인도 외교부가 자국 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해 “즉각 철군하라”고 요구하고, 산악부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전방위적 압력을 넣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양국 간 군사적 충돌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부정적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둥만위안(董漫遠) 연구원은 “양국은 전처럼 대화를 통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다음 달 인도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는 점도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대목이다. 양국은 2011년 설치한 ‘핫라인’을 통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감당 안되는 수십만원 책값 제본하려 하니 범죄자 취급 복사집 아저씨도 한숨만…”

    “감당 안되는 수십만원 책값 제본하려 하니 범죄자 취급 복사집 아저씨도 한숨만…”

    “제대로 다 사려면 한 학기에 40만~50만원은 들 거예요. 열심히 공부해 보려는 건데 복사 좀 하게 해주면 좋을 텐데….” 이유라(23·여)씨는 대학가에 저작권 문제가 불거진 이번 새 학기부터 교수들이 전부 교재를 사라고 했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화학과에 다니는 이씨는 이번 학기에만 두꺼운 외국 원서를 세 권 구입했다. 전공 부교재나 교양과목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복사했는 데도 30만원을 썼다. 그는 “그나마 싼 책인 ‘맥머리의 유기화학’도 5만원이 넘는다”면서 “학기마다 비싼 책을 여러 권 사는데 복사해 제본하면 범죄자 취급을 당하니 답답하다”고 푸념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대학 교재의 복사 및 제본에 대해 저작권자 측의 대응이 강화되면서 대학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학생들은 늘어난 도서 구입비 부담을 호소하고 인쇄업체들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한숨짓는다.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는 지난해 6개 대학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법적 대응은 지난해부터 부쩍 강화됐다. 25일 복제전송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저작권 침해 관련 고소 사건은 2011년만 해도 83건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146건으로 76%나 늘었다. 한국저작권단체협의회는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전국 7개 권역 대학가 2000여개 인쇄소를 단속해 총 7854점의 불법 복제물을 적발했다. 저작권자 측과 당국의 단속과 법적 대응이 강화되다 보니 학생들이 실제 느끼는 부담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크다. 대학원생 김남훈(27)씨는 “전공서적이라면 몰라도 참고서적까지 다 제값을 내고 사려니까 손이 떨리더라”면서 “작년까지는 강의마다 단체로 제본을 떴는데 올해는 저작권 때문인지 교수들이 몸을 사렸다”고 전했다. 대학생 오민영(21)씨는 “인터넷서점이나 중고서점을 뒤져 1000원이라도 저렴한 데서 교재를 산다”면서 “교양수업 교재는 친구들끼리 제본했는데, 학교 근처 인쇄소에서 못 이기는 척 해줬다”고 귀띔했다. 대학가 인쇄소는 때아닌 불경기에 접어들었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단속정보를 공유하며 영업을 하고 있지만 수입이 급감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인쇄업체 사장 A씨는 “새 학기, 중간·기말고사 때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요즘은 매출이 반토막났다”고 했다. 다른 인쇄소 대표 B씨도 “요즘은 통째로 제본해 달라는 요구에 절대로 응하지 않고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책이라고 통사정할 때만 아주 가끔 해준다”고 전했다. 단속을 담당하는 저작권보호센터 담당자는 “학기 초엔 으레 제본을 한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많은데 교육 목적이라고 해도 저작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권리”라면서 “교수가 저자의 이용 허락을 받거나 교재 공동구매, 물려받기 등을 통해 저작권을 지키려는 인식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김상곤 “교육부, 사학조례 통과되자 말 바꿔”

    김상곤 “교육부, 사학조례 통과되자 말 바꿔”

    사학지원 조례 재의(再議) 문제로 교육부와 경기도 교육청 간 갈등이 노출된 가운데 교육부가 조례 제정에 앞서 경기도 교육청과 협의했던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의 지방자치 교육에 대한 딴죽 걸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9일 도교육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 여름부터 사학협의회 및 사립학교 측과 초안을 마련해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담당부서와 사학의 권한이나 교육청의 간섭 범위 등을 논의해 의견을 반영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 법제처 검토도 마쳤다”면서 “조례가 통과되자 교육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사학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공립학교 수준의 지원을 보장하는 경기사학조례에 대해 교육부가 재의 요구를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교육감의 발언은 교육부가 정당한 지방교육자치권을 행사하는 교육감과 도의회에 딴죽을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의 이 같은 행보가 사학이나 일부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사학조례를 ‘사학말살 정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조례 제정 전에는 간단히 의견만 나눴고 추후에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니 학교에 새로운 의무를 부과하는 부분이 있어 상위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법제처보다 교육부가 좀 더 법조항을 폭넓게 해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경기사학조례는 도교육청이 교육부의 재의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8일 도의회에 재의요구를 한 상태로 다음 달 6~16일로 예정된 차기 회기 중에 재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도의회가 조례를 재의결할 경우 무효확인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가 사학조례에 대해 대법원에 제소할 경우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시·도 교육청과 법적 분쟁을 벌이게 된다. 진보성향의 교육 정책을 펼치면서 지난 정권 내내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김 교육감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자유학기제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자유학기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교육청의 진로캠프나 진로체험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이나 사회가 학생들에게 직접 경험을 제공하는 등 과감한 인프라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저작권… 방송사 것이냐, 제작사 것이냐

    저작권… 방송사 것이냐, 제작사 것이냐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표준계약서’ 도입을 놓고 정부와 방송관련 단체들이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0년부터 외주제작 표준계약서 제정을 추진해온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초안을 마련해 상반기까지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관련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표준계약서 논란의 핵심은 외주제작사에 저작권자의 권리를 부여하느냐 여부이다. 문체부는 지난 2월 ‘방송프로그램의 외주제작 표준계약서(안)’를 마련한 뒤 지난 17일 이를 다시 수정·보완해 ‘방송프로그램 제작 표준계약서’와 ‘방송 프로그램 방영권 구매계약서’로 나누어 발표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 열악한 근로환경에 놓인 작가 등 방송 제작진의 불공정한 계약을 개선하기 위한 ‘방송스태프 표준계약서’와 탤런트·코미디언·MC·성우 등 실연자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방송출연 표준계약서’를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불합리한 방송제작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문체부의 설명에도 KBS·MBC·SBS 등이 주축이 된 한국방송협회와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방송실연자협회 등의 반발은 예사롭지 않다. 표준계약서가 법적 강제성이 없는 가이드라인에 불과하지만, 당사자 간 법적 분쟁이 발생할 때는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외주제작사를 중심에 둔 표준계약서가 “지상파방송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작가, 배우, 성우 등 관련 저작(인접)권자의 권리마저 훼손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문체부와 열 차례 가까운 회의와 의견서 교환을 통해 이견을 조율했지만 입장 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표준계약서에선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재산권은 방송사와 제작사 ‘각각의 기여도’에 따라 인정된다고 명기됐다. 다만 어느 일방으로 저작권 이용창구를 단일화할 수 있다는 예외를 뒀다. 애초 저작권을 외주제작사에 모두 귀속시킨다는 데서 문체부가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이는 방송사가 주로 가져왔던 저작권을 외주제작사도 확보할 수 있도록 창작 권리를 개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겉으로 보기엔 형평성을 고려한 듯 보이지만 관련 단체들은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반발한다. 정부가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성장을 위해 지나친 독립 외주제작사 편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불합리한 방송제작 환경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가 그동안 방치해 놓은 외주제작환경에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방송제작 중단, 출연료 미지급 사태, 작가료와 출연료의 기형적 구조는 ‘외주제작 비율과 외주제작사 숫자 늘리기’에 초점이 맞춰졌던 잘못된 외주정책에 원인이 있다”며 “문체부가 추진 중인 외주제작 표준계약서는 현재의 외주정책을 우선 개선한 뒤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제적으로 할당한 방송사의 외주제작 비율(최고 40%)을 낮추고, 부실 외주제작사를 솎아내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문체부는 외주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막기 위한 ‘출연료 지급 보증’ 조항, 방송사의 외주제작사에 대한 ‘프로그램 수정 보완 요청’ 조항 등을 신설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방송시장 규모는 12조 8000억원(2011년 기준) 수준으로, 매출액 1억원 미만의 영세 독립제작사 비중은 전체 400여개 제작사 가운데 56.5%에 이른다. 방송협회는 문체부의 ‘표준계약서’가 ▲기여도에 따라 저작권을 배분하거나 어느 한 쪽이 저작권을 소유하도록 해 오히려 다툼을 높일 여지가 많고 ▲방송사가 외주제작사에 제작비와 장비를 전부 지급하더라도 방송사에 2회 방송권만 부여하는 모순을 드러내며 ▲외주제작사에는 적정수익을 보장하도록 한 반면 방송사에는 협찬 등 간접광고의 수익 배분 비율까지 강요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리스크가 큰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작품 실패의 모든 책임을 방송사가 감내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실제 제작자인 방송사가 재방송권, 복제배포권 등 모든 권리를 가지지 못하도록 규정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층간소음분쟁 법원 해법은 “아래층 사람 위층 접근 금지”

     공동주택 층간소음 다툼이 폭행·방화·살인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법원이 위층에서 시끄럽게 한다며 지속적으로 항의를 한 아래층 주민에게 “위층 집안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초인종을 누르거나 현관문을 두드리지도 마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살면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이웃 관계의 특성을 감안해 아래층 주민에 대한 포괄적인 행동 제한은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김재호)는 아파트 14층에 사는 A씨가 아래층 주민 B씨를 상대로 낸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고 14일 밝혔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아파트에 살던 A씨와 B씨는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위층에서 들리는 소음을 참지 못한 B씨는 “시끄럽게 하지 마라”며 A씨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누르면서 항의하곤 했다. 사소한 갈등에서 시작된 싸움은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다. A씨가 B씨를 상대로 ‘집에 들어오거나 초인종 누르기, 현관문 두드리기, 전화 걸거나 문자 보내기, 고성을 지르거나 천장을 두드리기, 주변사람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을 금지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B씨가 이를 위반할 경우 한 번에 100만원씩 지급하라는 간접강제 결정도 함께 신청했다.  이들은 법정에서도 서로 상대방이 잘못했다며 언성을 높였다. A씨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정도 이상의 소음을 낸 적이 없고, 시끄럽게 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신경까지 썼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위층에서 들리는 소음이 너무 심해 직접 찾아가서 항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재판부는 A씨의 요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B씨는 A씨의 집에 들어가서는 안 되고 초인종을 누르거나 현관문을 두드려서도 안 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전화·문자 하기, 고성 지르기, 천장 두드리기 등에 대한 나머지 신청은 기각했다. 재판부는 “B씨가 일부러 찾아가지 않더라도 두 사람이 우연히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음의 원인이나 정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면담을 요구하거나 연락조차 못 하게 하는 것은 B씨의 행동을 지나치게 제약할 수 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법원 관계자는 “앞으로 B씨 행동의 정도가 ‘괴롭힘’에 해당될 정도로 지나치다면, 관련 자료 수집해 문자나 전화 금지 등에 대해 다시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100만원 간접강제 결정에 대해서도 “B씨가 이번 결정을 위반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B씨가 법원의 결정을 어기는 등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의 가처분 신청이나 본안 소송 등을 낼 수 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다가 상대를 때린 혐의로 속초해양경찰서 의경 A(21·수경)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20분쯤 인천시내 원룸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B(26·여)씨 등 아래층에 사는 여성 3명이 ‘고양이 우는소리가 시끄러우니 울지 못하게 해달라’고 항의하자 술에 취해 이들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SK-LG 2차전지 특허訴 2라운드서도 SK측 승소

    리튬 2차 전지 분리막 특허를 둘러싸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사이에 벌어진 법적 분쟁 2라운드에서도 SK이노베이션이 승소했다. 특허법원 제5부는 11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낸 등록무효심결 취소소송에서 LG화학의 청구를 기각했다. LG화학은 2011년 12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분리막 특허기술을 도용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이에 맞서 SK이노베이션도 특허심판원에 LG화학의 분리막 특허에 대한 등록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지난해 1심에서 SK이노베이션은 무효 결정을 이끌어냈다. 항소심 성격의 이번 소송을 맡은 재판부도 “LG화학의 분리막 특허는 선행기술과 기술분야가 공통되고 그 구성이나 효과도 동일해 선행기술과 대비할 때 신규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고] 시급한 행정절차법 개정/정하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한국행정법학회장

    [기고] 시급한 행정절차법 개정/정하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한국행정법학회장

    우리나라처럼 국가의 대규모 개발계획 또는 공공시설의 설치계획을 둘러싸고 사회구성원들 간에 갈등과 분열이 심각한 경우는 흔치 않다. 대립과 갈등으로 빚어진 적대주의는 국가통합에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만금 개발, 4대강 사업,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천문학적인 국가예산이 투입됐다는 점, 사업 시행을 둘러싸고 정부와 환경단체, 찬·반 지역 주민들 간에 물리적 충돌뿐만 아니라 법정 분쟁까지 야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새만금사업과 제주도 해군기지사업은 대법원에서 타당성을 인정했지만 감정의 골이 깊이 파여 언제 분쟁이 재연될지 알 수 없다. 선진국들은 일찍이 중요 국책사업 준비 과정에서 시민 참여 확대 및 다양한 방식의 논의과정을 통한 공론의 형성, 협상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등 합리적인 갈등 해결 시스템을 발전시켜 왔다. 대표적인 제도적 수단이 행정절차법상의 계획 확정절차다. 계획 확정절차에 따라 해당 사업계획은 관련 국가기관 간의 협의,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인의 집중적인 의견수렴과 숙의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일단 확정된 계획은 구속효(拘束效)와 배제효(排除效)를 인정받기 때문에 사업주체도 일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확정된 계획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으며, 의견수렴 절차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이해관계인은 확정된 계획에 대하여 더 이상 법적으로 다툴 수 없도록 함으로써 국책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996년에 제정돼 1998년 1월 1일부터 효력을 발생한 행정절차법은 비록 법치행정의 실현과 국민의 권리보호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여 왔으나 여러 가지 관점에서 심각한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첫째, 처분절차 중심으로 규정되어 있는 행정절차법은 계획 확정절차가 결여돼 국가의 각종 사업계획을 둘러싸고 발생되는 갈등과 대립에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국가와 국민과의 협력적 관계를 전제로 하는 현대 행정에서 불가결한 행위 형식으로 대두되고 있는 공법상 계약에 관한 규정이 없다. 국가와 개인 상호간에 이익의 조정과 양보를 통하여 양 당사자를 만족시키는 해결 방안 대신, 국가는 일방적인 공권력 행사인 행정처분에 의존하고 있어 갈등과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처분절차에 관한 규정에 있어서도 이와 불가분적이거나 밀접한 관계에 있는 확약, 부관, 직권취소, 철회, 처분 등의 재심사제도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법치행정의 실현과 국민의 권리보호에 막대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여러 국정과제 중 하나로 ‘민생 중심의 새로운 법질서 창조’를 표방했다. 행정절차법의 전면 개정은 법치행정의 확립, 국민의 권리보호 확대, 행정 수행에 있어서 정부와 국민 간의 갈등 해소 및 합리적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새 정부가 우선적으로 실현해야 할 핵심과제로 추진하기 바란다.
  • [개성공단 조업 중단] 北, 자국 발의 法·남북 합의 줄줄이 위반

    북한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는 남북 간 명문화된 합의를 줄줄이 위반한 것으로 특히 북한 국내법인 ‘개성공업지구법’을 정면 위반한 불법 행위다. 북한은 올해 경제개발특구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조치로 대외 신인도는 바닥으로 추락하게 됐다. 북한이 2002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비준을 거쳐 발의한 개성공업지구법 6조에는 ‘기관, 기업소, 단체는 공업지구의 사업에 관여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비서가 담화로 발표한 북측 근로자 철수 조치는 6조에 위배되는 북 기관의 개성공단 사업 개입 행위로, 당이 주도한 정치 파업 성격이 짙다. 이규창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북측의 법 취지를 봐도 개성공단 종업원의 사직 또는 입주 기업의 해직 등을 퇴거 조건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북측 기관이 경영 활동에 영향을 주는 행위에 근로자를 동원할 수 없다는 게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남북 합의로 체결된 기존의 ‘남북 4대 경제협력합의서’(2003년 발효)와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의 출입·체류에 관한 합의서’(2005년 발효)도 모두 깨는 법적 근거가 없는 상호 신뢰 위반이다.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제한 조치는 투자보장 합의서 2조와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의 출입·체류 합의서’의 신변 안전과 출입·체류 편의 보장 합의 조항을 무력화했다. 남북 간 합의서의 폐기도 한쪽 당사자가 폐기 의사를 서면으로 통지한 날로부터 6개월 이후 효력이 발생한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일방적 통고로는 합의서의 파기 효력이 인정될 수 없다. 합의서 여러 곳에 개인 재산의 불가침권을 상호 보장토록 규정하고 있다. 북한이 명문화된 합의들을 위반하고 개성공단을 완전 폐쇄할 경우 북한이 최근 채택한 ‘경제 건설 강화와 핵무력 병진 노선’과도 정면 배치된다. 개성공단 중단 및 폐쇄로 인한 손배소가 가능할지도 관심이다. 남북 간 합의서에는 개성공단 분쟁 해결을 위한 상사분쟁 해결 절차, 중재, 재판 등이 명시돼 있지만 남북상사중재위원회는 북측의 소극적 태도로 아직까지 구성되지 않았다. 북한 법원에 대한 중재재판 혹은 민사소송, 우리 법원에 대한 손배소 방법이 있지만 남북 관계의 특수성에 따라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 우리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으로 입주 기업의 피해를 구제하고 북한 정부의 책임을 제기하며 구상권을 청구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은행권에 대해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이들 기업의 전체 대출금 회수를 자제하도록 지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결함’ 신차 교환·환불 사실상 불가능

    결함이 있는 신차를 교환이나 환불받으려면 규정이 매우 까다로워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고발센터 등에 접수된 자동차 관련 피해는 1252건이었다. 이 중 구매 1년 이내 차량인 신차 관련 불만은 131건으로 10.5%다. 신차 관련 불만은 도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시동 안 걸림 ▲주행 중 핸들 잠김 ▲불안하게 치솟는 분당엔진회전수(RPM) ▲이상 소음 등이다. 심한 차체 떨림, 제어장치 이상, 배터리와 타이어 등 차량 부품 하자도 불만으로 제기됐다. 일반 차량의 불만은 주로 부품 수급 지연과 과다한 수리 비용 등인 반면 신차 불만은 ‘안전 위협’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신차 결함 때 교환이나 환불이 이뤄지는 경우는 전체의 5% 수준에 그친다. 현재 불량 신차 교환, 환불 기준은 인도일로부터 1개월 이내 주행 및 안전도 등과 관련된 중대 결함 2회 이상 발생, 12개월 이내 중대 결함과 관련해 동일 하자 4회 이상 발생 등이다. 중대 결함으로 대형 사고가 나더라도 교환, 환불을 받으려면 또다시 목숨을 걸고 증상이 재연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더구나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은 권고 사항에 그치고 있다. 제조사가 결함 신차의 교환, 환불을 주저하는 이유는 등록세 등 제반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0만원 상당의 차량 등록세는 차값의 평균 7~10%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은 신차의 중대 결함 때 교환 및 환불을 해 주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중대 결함 기준조차 명시하지 않아 실질적인 보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같이 교환, 환불의 근거가 법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美 불법입양’ 한국 아기 고국으로…법원 “자격 없다” 엄마 친권 박탈

    미국인 부부의 불법입양 추진으로 소송에 휘말렸던 한국인 영아의 친모에 대해 법원이 친권을 상실시키고 후견인 선임 결정을 내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 박종택)는 6일 서울시가 제기한 친권제한 청구를 받아들여 “친모의 친권을 상실시키고, 영아의 후견인으로 서울아동복지센터 소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미혼모인 A씨는 B양을 임신한 뒤, 경남 통영의 한 미혼모자 가족복지시설을 통해 B양을 미국인 부부에게 입양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B양을 출산한 A씨는 생후 열흘 만에 아기를 시카고에 사는 미국인 부부에게 인도했다. 미국인 부부는 국내 입양절차를 무시하고 B양을 지난해 6월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입국시키다, 불법입양을 의심한 미국 이민 당국의 제지를 받았다.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11월 B양을 이 부부로부터 격리해 난민재정착센터로 보냈으나 일리노이주 법원은 이들에게 잠정적으로 아기를 돌려주라고 명령했다. 이후 미국 정부로부터 이 사실을 접한 우리 정부는 B양이 입양특례법 적용 대상인 ‘요보호아동’으로 민법상 사적 입양 대상이 아니라고 규정했다. 재판부는 “A씨는 입양특례법을 어기고 불법입양을 시도하는 미국인 부부에게 협조한 뒤 금전을 받았고, 현재도 B양을 양육할 능력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양은 미국인 부부가 최근 입양신청을 위한 법적 분쟁을 포기하면서 출국 8개월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는 아기가 돌아오면 정식 절차를 거쳐 국내 가정에 입양시킬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제과協·프랜차이즈 소송 취하

    제과점업의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까지 벌이며 첨예하게 대립하던 대한제과협회와 대형 프랜차이즈가 모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김서중 대한제과협회 회장, 조상호 SPC그룹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대표, 허민회 CJ푸드빌(뚜레쥬르) 대표는 27일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적합 업종 제과점업 동반성장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제과점업 중소기업 적합 업종 권고사항의 성실한 준수 ▲상호 비방행위 자제 및 소송 등 법적 분쟁 모두 취하 ▲소비자 후생증진 및 제과점업계 발전을 위한 상호 협조 ▲협회의 회원 의견수렴 및 이해증진 위한 노력 ▲협회 미가입 가맹점의 가입 독려 등이 담겼다. 유장희 동반위원장은 “그동안의 갈등과 오해를 접고 동네빵집·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제과협회·가맹 본사 모두 협력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동반위가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출점 점포 수를 전년 대비 2%, 거리는 골목 빵집 기준 500m 내로 제한하자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제과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제과협회 역시 파리크라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갈등을 빚어 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교조 “정부 시정명령 거부”… 법외노조 위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해직 교사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현행 조합 규약을 개정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시정 명령에 대해 거부 방침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고용부가 지난 22일 규약을 개정하지 않으면 전교조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밝힌 터여서 전교조는 1999년 합법화 이후 14년 만에 다시 ‘법외노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교조는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 레전드호텔에서 제65차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고용부의 시정 명령은 노조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탄압”이라면서 “전국공무원노조와 공동으로 시정명령 저지를 위해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내용의 대응 투쟁 계획안을 결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전교조는 2010년 8월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조합 활동으로 해고된 교사도 안고 가겠다”고 결정한 이후 2010년, 2012년 두 차례에 걸친 고용부의 시정 명령 이행을 거부해 왔다. 전교조가 해직자들을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해직자 포용이 조직의 사활과 관련 깊다는 인식 때문이다. 2010년 정진후 당시 전교조 위원장은 “일제고사 거부와 시국선언으로 해직된 조합원들의 복직이 시정 명령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대해 “전교조 규약보다는 교원노조법 시행령 개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부는 전교조 규약이 현행법을 위반해 행정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상 ‘근로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면 노조로 보지 않는다’와 교원노조법의 ‘교원노조 조합원은 현직 교원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근거다. 고용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보수 단체들이 고용부 장관을 상대로 전교조를 불법 노조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고발한 상황이라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고용부는 법적 지위 상실 조치를 내리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눈치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맞춰 ‘코드 맞추기가 아니냐’는 시선을 의식해서다. 이미 ‘노동조합 불법 사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에 대해서는 노사 우수 기업 특혜를 지원하면서 전교조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 적용을 강조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고용부의 강경 대응이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해고자들이 전교조를 좌지우지하지 않는다면 법 적용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교조 조합원 6만여명 중 해고자는 20여명에 불과하다. 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부회장은 “현행 법률상 과거 공무원 노조 불법화 사례처럼 해고자의 조합원 지위 유지를 둘러싼 정부와 노동계의 분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국회에서 법률 개정 등으로 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용어 클릭] ■법외노조(法外組) 노동조합법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해 법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노조. 노동조합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쓰지 못하며 단체협약 교섭권, 노조전임자 파견권 등을 행사할 수 없다. 교원단체 자격으로 지원받고 있는 전교조 사무실 임대료도 받지 못하며 조합비를 조합원 급여에서 원천적으로 걷는 편의도 인정받지 못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환경 플러스]

    신학기 ‘착한 학용품’ 가이드 발간 환경부는 신학기를 맞아 학용품을 통해 노출될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로부터 어린이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교육과학기술부·보건복지부와 함께 ‘착한 학용품 구매 가이드’를 발간했다. 이 가이드를 통해 정보가 제공되는 학용품은 책가방, 노트, 지우개, 필통, 클립, 파일 등 6개 제품이다. 특히 법적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폴리염화비닐(PVC)이 함유될 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학용품에 화려한 색상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안료나 페인트에는 납·카드뮴·크롬 등 중금속 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어 선택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책가방이나 필통 중 반짝이는 재질의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노트 중 표면이 비닐 코팅된 것 중 재질이 PVC인 것 등은 프탈레이트계의 가소제가 함유됐을 가능성이 높아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책가방, 필통, 클립 등은 화려한 색깔로 된 경우 안료(페인트) 중 중금속이 함유될 가능성이 높아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세한 내용은 ‘어린이 환경과 건강포털’ 홈페이지(www.chemistory.co.kr)에 게재돼 있다. 공장오염피해 3500만원 배상결정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재산피해 배상을 요구한 환경분쟁 조정 신청 건에 대해 3500만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강원 동해시 송정동에 거주하는 입주민 34명은 인근 공장에서 발생하는 먼지 때문에 주택이 오염돼 재산피해를 입었다며 오염 원인자를 상대로 1억 4500여만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신청인들은 공장내 야적되어 있는 원료 등에서 분진이 발생하고, 바람의 영향으로 주택 벽면 등에 오염돼 페인트 도색비, 청소 관리비 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연중 피신청인 공장에서 신청인 주택(3개 지역)으로 불어가는 풍향이 각각 37%, 28%, 22%라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했다. 또 신청인이 요구한 피해 유형을 일괄해 주택 페인트 도색비와 청소 관리비만 산정, 신청인 한 가구에 10만~350만원을 배상하도록 결정했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야적돼 있는 생산품의 원료에 방진 덮개 등 비산먼지 발생 억제시설을 개선하거나 완비해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 개선조치가 필요하다”면서 “피신청인은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살인·방화 부르는 층간 소음 기존 공동주택도 기준 만든다

    정부가 신축 공동주택에 이어 기존 공동주택의 주거생활소음 기준도 마련키로 했다. 공동주택 표준관리규약에 입주민들이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지켜야 할 ‘에티켓’을 넣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지난달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주거생활소음 기준 신설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국토부와 환경부는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층간소음 분쟁 해소를 위해 별도의 주거생활소음 기준을 만들어 두 부처 장관 명의로 공동 고시하기로 했다. 최근 사회문제로 비화한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고 분쟁조정에 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시행 시기는 소음기준 마련, 계도기간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중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와 별도로 신규 공동주택의 바닥 충격음 등을 규정한 주택건설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현재 법제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주택법 개정안에는 또 입주자가 주거생활에서 층간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입주자는 쿵쿵 뛰는 소음, 문을 강하게 닫는 소음, 탁자·의자 등을 끄는 소음, 애완견이 짖는 소음, 야간에 골프연습기·운동기구 등을 사용하는 소음 등으로 인해 이웃 주택 입주자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소음 때문에 피해를 입은 입주자는 당사자에게 소음발생 행위 중단을 요청할 수 있고, 당사자는 이에 협조해야 한다. 관리 주체는 소음발생 행위 중단을 요청했는데도 입주자와 분쟁이 발생하면 사실관계 조사와 입주자 대표회의 의결을 거쳐 당사자에게 소음발생 행위 중단을 요청하거나 차음조치를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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