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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군 새해 미래곤충산업화센터 준공, 화장품·건강식품 접목한다.

    영월군 새해 미래곤충산업화센터 준공, 화장품·건강식품 접목한다.

    산골마을 강원도 영월군에 곤충으로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만드는 미래곤충산업화센터가 문을 연다. 영월군은 7일 영월읍 삼옥리 동강생태공원 안에 조성한 미래곤충산업화센터가 새해 초 준공식을 갖고 본격 연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비 등 80억원이 들었다. 미래곤충산업화센터에는 농약잔류성 등을 검사하는 검사실과 곤충 유용물질을 추출하는 실험실 등을 둔 연구센터와 곤충사육동 등이 들어섰다. 곤충산업 연구를 위해 연구원 3명을 이달 중 모집한다. 미래곤충산업화센터는 곤충에서 추출물을 뽑아 화장품과 건강식품 첨가제를 개발하는 등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춰 연구가 이루어진다. 영월군은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2013년부터 전남 곡성군과 지역연계산업으로 곤충클러스터 사업을 시행해 왔다. 그동안 폐암과 전립선암의 항암제에 쓰이는 물질을 누에 배설물과 매미 껍질에서 추출하는데 성공했고, 기억증강물질 추출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등 3개의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꽃벵이)’과 ‘장수풍뎅이 유충(장수애)’을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하고 나서 영월 곤충산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군은 미래곤충산업화센터가 완공되면 곤충 관련 기업 유치로 복합산업화 촉진 및 법인화된 곤충사육 농가에 기업이 필요한 기술 전수를 통해 농촌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주민 소득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이달중 곤충사육 관련 농민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농약잔류성 검사기관 인증을 받아 자체 운영비를 마련하는 등 운영 자립에도 나선다. 미래곤충산업화센터 인근에는 2015년 4월 오픈한 곤충산업육성지원센터가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 된다. 김용수 군 환경위생과 생태보존계장은 “영월은 한반도 내 최다 곤충 서식지로 1600여종의 다양한 곤충이 살아 숨 쉬는 생태보고”라며 “곤충자원 발굴과 개발 및 우수 곤충종자 보급 등을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영리병원/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리병원/이순녀 논설위원

    지난여름 방영된 JTBC 드라마 ‘라이프’는 독특한 의학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병원이 배경이고, 의사가 주인공이지만 수술실에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감동적인 휴머니즘 대신 거대 재벌의 자본 권력과 이에 맞서는 의료진의 갈등을 통해 의료 공공성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상급종합병원인 상국대병원을 인수한 화정그룹은 영리 법인화 추진을 위해 구조조정 전문가인 구승효(조승우)를 병원 신임총괄사장으로 임명한다. 드라마는 기업의 이윤 추구를 대리하는 구 사장과 의사들의 팽팽한 대결을 그리면서 의료 민영화의 폐해와 병원 내부의 집단 이기주의 등 의료계 전반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병원도 기업과 다를 바 없다던 구 사장은, 생각을 바꿔 의사들 편에 서서 영리화를 막아 낸 뒤 병원을 떠나며 이런 말을 남긴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미래의 의료기관은 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닌 가진 자들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곳이 될 것이라고요.” 오해 없기 바란다. 드라마는 현행 의료법상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했다. 현재 의료기관을 운영할 수 있는 주체는 의료인, 국가, 의료법인, 비영리법인 등으로 한정돼 있다. 그럼에도 드라마가 비현실적 설정을 통해서라도 제기하고자 했던 공공의료에 대한 문제의식은 되새겨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영리병원 설립에 예외는 있다. 2002년 제정된 경제자유구역법은 외국인이 경제자유구역 안에서 영리의료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2012년에는 외국인 투자비율이 출자총액의 50% 이상인 외국계 영리병원을 제주도와 경제자유구역에 한해 허용했다. 외국 자본과 국내 의료자원을 결합해 외국인 환자 위주의 종합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영리병원은, 의료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의료관광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의료비 양극화와 공공성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 지금까지 한 곳도 설립되지 못했다. 제주도가 어제 녹지국제병원의 개설을 조건부로 허용해 국내 1호 영리병원이 마침내 문을 연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녹지그룹은 2015년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얻어 제주헬스케어타운 안에 47병상 규모의 녹지국제병원을 지난해 준공했다. 하지만 영리병원 개원에 반대하는 논란이 계속되자 제주도는 공론조사위원회에 논의를 맡겼다. 공론위는 ‘개원 불가’라고 결론 냈지만, 제주도는 이에 거슬러 조건부 허가를 결정했다. 녹지국제병원의 설립이 국내 의료계에 영리병원 확산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드라마 ‘라이프’가 보여 준 우울한 세계가 드라마로 그치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오세정 서울대 총장 후보자 앞에 놓인 과제… 국회의원 내던질 정도

    오세정 서울대 총장 후보자 앞에 놓인 과제… 국회의원 내던질 정도

    오세정(65)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가 제27대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서 서울대 총장으로서 그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폐 가운데 하나인 학벌주의의 정점에 있는 서울대의 키를 잡은 오 명예교수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서울대 이사회는 27일 오전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열고 오 명예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면 새 총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오 명예교수는 2014년 전임 제26대 총장에 나서면서 학내 정책평가에서 1위를 했지만 공동 2위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그의 탈락에 당시 학내 반발도 거셌다. 최총 후보자 1인을 뽑는 식으로 선출방식이 바꿨다. 전임 정권이 했던 비정상적인 행보의 정상화 차원에서 오 명예교수에게서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서울대 총장에 임명되는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오 명예교수는 2010년 제25대 총장선거에 나서 오연천 전 총장에게 밀렸다. 서울대 총장 도전에 ‘3수’를 한 셈이다. 오 명예교수는 또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국회의원 직을 내던지고 “서울대가 위기 상황”이라며 총장직 출사표를 던졌다. 2016년 국민의당 소속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에 입성했다가 지난 9월 사퇴했다. 그의 공약은 서울대 법인화 제자리 찾기, 법인 서울대에 걸맞는 재정확보, 서울대 공공성 회복 등이다. 오 명예교수에게 ‘머리 좋은 서울대 졸업생’보다 ‘헌신적인 서울대 졸업생’을 바라는 한국 사회의 기대가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오 명예교수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국회의원 등을 중도 사퇴했다며 서울대 총장을 고위 공직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이같은 비판에 “서울대 총장은 마지막 자리다. 어디 안 간다”고 반박했다. 서울대 총장은 중도에 국무총리로 임용된 사례가 왕왕 있었다. 학교 예산도 어마어마하다. 서울대 예산은 정부출연금 4400억여원, 연구비 500억여원, 등록금 1900억여원, 발전기금 2000억여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은 국회의원에겐 없는 인사권, 즉 교직원에 대한 인사권도 행사할 수 있다. 1953년 서울 출생인 오 명예교수는 1971년 경기고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서울대 전체 수석으로 물리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리학과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고체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 학자라는 명성을 얻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오 명예교수는 이사회 선출 직후 “이사회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박기재 서울시의원 “120다산콜재단, 재단화 추진 이후 매년 실적 저하”

    서울시의회 박기재의원(더불어민주당, 중구2)이 11월 9일 제284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120다산콜재단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120다산콜 재단의 주요 서비스 실적 저하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120다산콜센터는 2016년 재단 설립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재단법인화를 추진했다. 재단 설립 추진 당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및 전문가들의 ‘각종 앱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 시민들의 정보접근 방식이 다양화됨에 따라 인입콜 수가 지속해서 줄어들 것이며,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있었으나 지난 2017년 4월, 재단 설립등기를 마쳤다. 120다산콜센터와 120다산콜재단은 영업양수도계약을 맺었으며, 이에 따라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보장되었다. 그러나 재단설립 추진 얘기가 나온 2016년부터 재단의 서비스 실적은 지속적으로 저하됐다. 박기재 의원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전화, 문자, 외국어, 수화 등 120다산콜재단의 주요 실적이 모두 떨어지고 있다. 재단 설립 당시, 그나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문자 상담마저도 올해 9월까지의 실적을 보면 감소 추세”라고 지적하며 “120다산콜재단의 정체성은 사실상 전화 상담에서 나오는데 전화 상담과 문자 상담 실적이 모두 낮아진다는 것은 재단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120다산콜재단은 TF를 구성해 재단 안정화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했으나, 재단 설립이후 전화 상담의 1차 처리율(전화를 받은 상담사가 직접 민원 해결)이 오히려 떨어지는 등 시정 및 구정에 대한 상담인력의 전문성 부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박기재 의원은 “120다산콜재단이 제출한 중장기 발전방안 TF 결과 보고서를 읽어 보면 지금까지 콜센터였지만 앞으로는 서울시 대표 컨택센터, 서울시 행정지식정보 플랫폼이 되겠다고 나와있다. 그러나 현실은 콜센터의 기능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 120다산콜재단의 존속을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건설적인 혁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희연 “2022년 외고·자사고 5곳, 일반고 전환”

    조희연 “2022년 외고·자사고 5곳, 일반고 전환”

    “자발적 신청받고 성과평가 강화로 유도” 재학생 반발·교육청 권한 등 논란 일듯 중1 시험없앤 자유학년제 전면 도입도서울교육청이 2022년 서울시내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5곳을 일반고로 전환시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중1 1년간 시험 없이 운영되는 자유학년제도 2022년까지 전체 중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공약을 바탕으로 임기 내 정책 목표를 제시한 ‘제2기 교육감 백서’를 발간했다. 분야별 31개 과제와 이를 이행하기 위한 106개 세부과제를 담은 백서에는 조 교육감이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외고·자사고 폐지와 혁신교육 확대 방안 등이 담겼다. 우선 외고·자사고는 2019년 1개교, 2020년 2개교, 2021년 1개교, 2022년 1개교 등 내년부터 4년간 총 5개교를 일반고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강제 전환이 아닌 자발적 신청에 따른 전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운영성과 평가를 강화해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외고·자사고 폐지 문제는 1기보다 더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교육부에 자사고 제도 폐지를 계속 요청하고 있고 이와 별도로 운영성과 평가를 통한 전환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고·자사고는 서울교육청이 실시하는 운영성과 평가 기준에 못 미칠 경우 재지정 취소가 되는데, 서울시내 모든 외고·자사고는 2020년까지 운영성과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운영성과 평가에서 각 학교가 기준점 이상을 받는다면 서울교육청이 외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시킬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또 자발적 일반고 전환 과정에서 재학생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고, 최근 정시 확대 정책으로 인해 외고·자사고의 인기가 높아진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교육청은 중1 1년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고 체험 위주로 자유롭게 수업을 진행하는 자유학년제도 2020년까지 전체 중학교로 확대한다. 지금은 중1 한 학기만 시행하는 자유학기제가 전체 중학교에서 시행되고 있고, 자유학년제는 시내 중학교 중 17.1%만 참여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이 비율을 내년에 60%로 늘리고 2020년에는 전면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공립유치원 증설 방안도 담겼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특별대책’에 따라 2022년까지 40개원 280학급의 유치원을 신·증설한다. 조 교육감은 “공립유치원 확대 외에 공영형 유치원 확대와 대형 유치원의 법인화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형 혁신학교는 현재 189개교(초·중·고 포함)에서 2022년 250개교로 32.3%까지 늘릴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민주당, 국공립 어린이집 정부지원 50%로 상향조정 검토

    민주당, 국공립 어린이집 정부지원 50%로 상향조정 검토

    더불어민주당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특별위원회는 7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갖고 국공립 어린이집 신축 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부 지원을 현행 30% 수준에서 50%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특위 위원장인 남인순 최고위원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차질없이 추진하고자 비용 분담률 등을 당 차원에서 풀어나가도록 할 것”이라면서 “국공립 어린이집은 지자체가 신축하려면 땅도 있어야 하고 비용도 내야 하는데 정부 지원을 50% 정도로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기존유치원 중 공영으로 하려는 곳은 법인으로 세울 수 있도록 하고 회계시스템도 도입해 정부 지원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공영형 유치원으로 운영해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운영 투명성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법인화를 유도하는 데 대해 사립유치원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남 최고위원은 “정부 정책에 순응하고 함께하려는 유치원과 교육자적 입장으로 운영하는 유치원이 있고 기업형으로 하는 분들이 있는데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의 유치원 대책을 놓고 ‘처음학교로’에 들어가면 재산권을 몰수한다, 상시 감사체계를 한다’ 등의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위는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등 3법 개정안 추진에 주력하는 동시에 정부가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을 통해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유아교육·회계 등 각계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간담회를 여는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매주 한 번씩 회의를 열어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공영형 전환 땐 年 6억 지원… 사립유치원, 참여하겠습니까

    공영형 전환 땐 年 6억 지원… 사립유치원, 참여하겠습니까

    정규 수업료 면제… 특활비만 내면 돼 유아교육 전문 장학사 수업 컨설팅도 전환 이후 학부모 만족도는 95% 수준 개방형 이사 의무화… 3개월마다 감사 법인화·재산 출연 조건에 참여 미지수“정말 애들 잘 가르치는 게 목적이라면 공영형으로 전환해 볼만 합니다.” 1일 서울 강북 지역 ‘M 유치원’의 이모 원장은 “다른 유치원들이 문의전화를 많이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립유치원이었던 이곳은 올해 초 서울교육청의 더불어키움(공영형 사립) 유치원으로 운영 형태를 바꿨다. 최근 동네에 영·유아가 줄어들어 원아 모집이 어려웠는데 공영형 전환 뒤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았다. 이 원장은 “정원이 112명인데 지난해에는 60~70명밖에 다니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11월 공영형으로 지정되자 입소문이 나 올해는 102명이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불신이 극에 달한 사립유치원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공영형 사립유치원이 떠오르고 있다. 공영형 사립유치원은 국공립과 사립의 특성을 적당히 섞은 형태다. 교육당국이 연간 운영비 5억~6억원을 지원해주는 대신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유치원이 개인 소유였다면 법인화해야 한다. 설립자 명의로 된 유치원 용지·건물 등을 법인 명의로 바꾸고 수익용 기본재산도 일부 출연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유치원 운영에 관여할 이사회를 꾸리고 교육청 등의 의견을 반영해 개방이사도 포함시킨다. 교육청 감사도 3개월마다 받게 된다. 공립유치원 1곳 짓는데 약 100억원이 들고, 매년 운영비는 별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공공성 높은 시설을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교육당국으로서는 매력적인 카드다. 반면 설립자들은 쥐고 있던 권한을 상당 부분 내려놔야 하기에 작지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유치원 운영자, 학부모와 아이들이 얻는 이점은 더 크다. 가장 큰 변화는 교사들이 회계처리 등 잡무에서 벗어나 교육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 원장은 “작은 유치원에서는 원장이 직접 회계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 실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17개 시·도 교육청의 감사 적발 명단에 이름 올린 유치원 중 적지 않은 곳이 회계 실수 탓에 ‘비리 유치원’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이 유치원은 지원금으로 행정실장 등 전담 인력 2명을 고용했다. 또 4명이던 교사도 3명 더 뽑았다. 학부모들은 정규 수업료는 전액 면제받고, 특성화 활동비(4만 2000원)만 내면 돼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이 원장은 “원아 모집난을 겪을 땐 학부모 눈에 띄기 위해 영어 등 방과후 특별활동이나 각종 발표회 등 행사에 치중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공영형 전환 이후에는 원아 모집 부담이 줄어 교사들이 정규 수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수업의 질은 높아졌다. 공영형 전환 이후 학부모 만족도는 95% 수준이다. 이 원장은 “매주 유아교육 경력이 화려한 장학사들이 나와 수업 등을 컨설팅해준다”고 귀띔했다. 서울교육청은 내년 공영형 유치원 6곳을 더 개원해 10개로 늘릴 목표다. 관건은 사립유치원 설립자들이 얼마나 참여할지다. 학령인구 감소 탓에 운영난을 겪는 유치원이 많아 공영형 전환을 고민하는 곳들이 늘고 있지만 “지정기한 5년이 지나면 제도가 사라지거나 재지정받지 못해 낙동강 오리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공영형 지정 기간 동안 유치원 시설이나 역량이 나아져 학부모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만큼 5년 뒤에 대한 우려는 조금 덜어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은혜 “사립유치원 집단휴업 등 학부모 위협 행위 엄정 조치”

    유은혜 “사립유치원 집단휴업 등 학부모 위협 행위 엄정 조치”

    정부와 여당이 발표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에 대해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립유치원의 집단 휴원 등 단체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관계부처 간담회를 열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관계부처 간담회를 열고 사립유치원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 부총리를 비롯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일재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조직실장, 이은항 국세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사립유치원 단체의 집단행동이 있을 경우 공정위 차원의 조사에 대해 공정위와 협의하고, 국세청과는 교육청 감사·비리 신고 조사 결과에 대한 세무조사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여당과의 협의를 통해 △현재 25%인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2021년까지 40%로 확대 △2020년까지 국가 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을 사립유치원에 전면 도입 △개인 유치원 법인화 전환 유도 △사립유치원 설립자·원장 결격사유 강화 등을 담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지난 25일 발표했다. 정부는 사립유치원이 집단 휴원할 경우 공정위에 담합 조사를 의뢰하고 개별 유치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이미 엄포를 놓은 상태다. 유 부총리는 또 일부 사립유치원이 폐원할 경우 인근 국공립유치원과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아이들을 보낼 방안을 보건복지부와 논의하고, 돌봄 서비스 연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유 부총리는 “유치원·어린이집을 안전한 교육·보육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저출산 대책”이라면서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일부 사립유치원이 집단휴업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 방향에 변함이 없으며 학부모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립유치원이 ‘에듀파인’, 그리고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수용해줄 것을 거듭 강조하며 “정부와 유치원·어린이집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원아모집 중단”, “집단 휴원”···한유총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발언들

    “원아모집 중단”, “집단 휴원”···한유총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발언들

    국공립유치원 확대와 사립유치원의 공공 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이 발표되자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의 대책 발표 직후 한유총은 “너무 충격적이라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후 한유총이 비공개로 진행한 대책 회의 때 사립유치원 원장들 사이에서 ‘집단 휴원’, ‘국정감사장 집단 항의’ 등의 건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유총은 정부의 유치원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난 25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 발표된 교육부 방안은 사립유치원 땅과 건물을 본인 사유재산으로 일구고, 수십년 간 유아교육에 헌신한 설립자·원장들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정부는 여당과의 협의를 통해 △현재 25.%인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2021년까지 40%로 확대 △국가 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 2020년까지 사립유치원에 전면 도입 △개인 유치원 법인화 전환 유도 △사립유치원 설립자·원장 결격사유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한유총은 같은 날 낮 2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돌연 취소하고 비공개로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M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한유총 회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대응 방안이 나왔는데, 이 중 ‘집단 휴원’, ‘원아모집 중단’, ‘국회 집단 항의’ 등의 강경 대응책이 거론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래는 비공개 회의 때 나온 발언들이다. “첫째, 원아모집 무조건 안 하는 거예요. 조용히. 두 번째, 휴원하는 거예요. 꼭 기억하세요. 원아모집 전 지역 안 한다고 하시면 돼요. 왜? 원아모집 안 하는 건 불법이 아니에요, 참고로.” “폐원 절차가 절대 쉬운 게 아니에요. 서류가 복잡해서 6개월 이내로 절대 폐원이 안 돼요. 휴원은 쉬워요. 예를 들어서 ‘저 휴원합니다’ 이렇게 하면 돼요.” 이외에도 다음 주 국정감사장에 찾아가 집단 항의를 하자는 건의도 나왔다고 MBC는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는 사립유치원의 기습적인 폐원 또는 집단 휴업 가능성을 막기 위해 엄포를 놓은 상태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이 단체 차원에 집단 휴원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 조사를 의뢰하고 개별 유치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현행 육아교육법 시행령도 유치원 원장은 비상재해나 그 밖의 급박한 사정이 발생한 경우에만 임시 휴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또 사립유치원이 신규 원아 모집을 중단하거나 일방적으로 휴업·폐원을 할 경우 관할 시도교육감이 운영개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학기 중 폐원할 수 없다는 것을 규정에 명시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역별 국공립 수요조사 시급… 원장 일가 유치원 사유화 막아야

    지역별 국공립 수요조사 시급… 원장 일가 유치원 사유화 막아야

    원장이 유치원 운영비로 성인용품과 명품 백을 구입한 사실이 실명으로 드러나면서 시작된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14일 만인 25일 당정이 종합대책을 내놨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반발한 것처럼 일부에서는 유례없이 강력한 조치로 평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보다 구체적인 후속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번 대책의 핵심인 국공립 유치원 확대는 학부모들이 가장 강력하게 원하는 것이다. 국정과제로 이미 2022년까지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을 현재 25.5%에서 40%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속도를 올려 이를 1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18.0%), 부산(15.8%) 등 국공립 유치원에 대한 수요가 높은 대도시는 평균 취원율이 25.5%를 밑돌고 있어 지역 편차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이날 정부는 당초 예정됐던 2019년 500학급 신설 목표를 1000학급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요가 많은 곳 위주로 국공립 유치원이 지어질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얼마나 더 늘릴 것인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지역 수요 조사를 빨리 실시해 국공립 확대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관리 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이 도입되면 사립유치원별로 ‘주먹구구’ 식으로 운영되던 회계방식이 통일돼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회계 전담 직원이 있는 국공립 유치원과 달리 원장·원감이 회계업무를 겸하는 소규모 유치원에는 인력 확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공립 유치원 원장은 “사립유치원에도 에듀파인이 도입되면 전담 인력이 없어 시스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곳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목표한 2020년 에듀파인 시스템 도입이 전체 유치원에 의무화되려면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유치원 비리근절 3법’ 중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야당이 반대하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사립유치원의 기습적인 폐원이나 집단휴업 가능성을 막고자 ‘위기상황 지원시스템’도 구축된다. 단체 차원에서 집단 휴원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 조사를 의뢰하고 개별 유치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신규 모집 중단이나 휴업·폐원으로 큰 혼란이 우려되는 경우 교육감이 ‘운영개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학기 중에 폐원할 수 없다는 것을 규정에 명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설립자나 원장이 “행정처분을 감수하겠다”고 나서면 피해는 고스란히 원아와 학부모가 떠안게 된다. 법인화 문턱을 낮추거나 신규 설립되는 사립유치원을 학교법인 형태로 설립하게 해 사립유치원의 법인화 추진도 이번 대책에 포함됐다. 법인이 되면 운영비를 개인이 가져다 쓸 여지가 줄어든다. 하지만, 수익성을 목적으로 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이 재산을 출연하고 까다로운 감사를 받는 법인화에 자발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법인화 전환 시 정부 지원을 늘리는 당근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정은 누구나 사립유치원을 설립할 수 있는 규정을 고쳐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5년간 설립을 제한하는 등 결격 사유를 신설한다. 중대한 위반 행위로 폐쇄명령을 받은 유치원이 있는 지역에는 1년 안에 사립유치원 재인가가 불가능하도록 해 비리 유치원의 ‘간판갈이’를 차단키로 했다. 그러나 설립자 한 명이 4~5곳의 유치원을 동시에 운영하는 기업형 유치원에 대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가족을 동원해 사립유치원을 사유화하고 기업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박순규 의원, 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능력 등 자격 청문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박순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중구1)은 지난 17일 가락시장 현장의 문제점을 직접 확인한 후 가락몰 지하1층 매장 배정의 문제점과 임시매장인 직판시장 상인에 대한 월동대비, 상가활성화를 위한 주차장 운영 등 김경호 후보자가 사장으로 취임하면 당면하게 되는 중요 사항에 대하여 청문을 진행하였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시의원 110명중 15명으로 구성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참석하여,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추진에 있어 공사의 안일한 업무처리를 집중 지적하면서 산적해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할 사장의 막중한 역할과 전문적인 능력에 대하여 청문 하였다. 이날 오전 청문에서는 현재 1단계 사업이 완료된 가락몰 점포 배정에 대해 “지하1층은 600여개의 점포로 시설이 되어있는데, 청과, 수산, 축산 중에서 다듬어 파는 작업으로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청과(야채)부분이 지하1층에 배정되어 상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사가 상인들간의 합리적인 중재와 조정 역할을 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한 결과라고” 말하였다. 오후 청문에서는 “매장 이전에 문제가 있어 임시매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176명의 직판시장 상인들이 상품을 쌓아 놓기에도 부족한 약 1.3평 정도의 매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인근 보건환경연구원 공간 활용방안 등 상품적치공간을 확보해 주어야 하고, 혹독한 겨울철에 상인이 걱정 없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농수산식품공사의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경매 권리의 승계는 원칙적으로 사망 시 직계가족에게만 가능하지만 실제는 편법적 방법인 법인화 및 이사 변경으로 권리를 이전을 하고 있으므로 합리적인 권리이전 방안에 대하여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하며 후보자의 생각을 물었다. 이어 “일 최대 약 3만원을 징수하는 주차장 운영에 대해서도 상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쇼핑을 하여 상가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며 활성화를 위하여 상점을 이용하는 이용객에게는 주차료를 받지 않는 방안을 후보자에게 검토 하도록 주문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8,206억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가락시장(151억원/일 거래), 강서시장(33억원/일 거래), 양곡시장(1억원/일 거래), 서울친환경유통센터(서울시 초중고 872개 친환경급식재료 공급)를 운영하고 있는 대형 지방공기업이며, 현재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격고 있는 시점에 사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 이번 사장 임명은 더욱 엄격한 인사청문회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사람 e향기] “한민족의 평화·번영에 무교인들도 앞장서겠다”

    [이사람 e향기] “한민족의 평화·번영에 무교인들도 앞장서겠다”

    민종협, 경천신명회도 민족종교로 승인… (사)대한경신연합회, 18~20일 ‘무무절·단군대제’ 봉행 무속이 마침내 민족종교의 지위를 획득함에 따라 한민족 종교사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치게 됐다. 무속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통무속인의 점치고, 굿하는 행위를 통칭하며 우리나라 민속신앙을 대표해 왔다. 이성재 민족종교 경천신명회 회장은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민족종교협의회(민종협)가 11일 이사회를 열고 ‘민족종교 경천신명회’의 회원가입 신청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한민족의 태동과 더불어 백성들과 함께해 온 무속이 이제야 비로소 민족종교로 재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에 따르면 민종협의 회원가입은 무속이 무교로 종교법인화 되는 등용문의 역할을 한다. 이 회장이 지난해 서울 남산에서 9월 19일을 무교의 날로 칭한 무무절(巫巫節) 선포식이 있은 지 1년 만에 이룬 쾌거다. 민종협은 민족종교 상호 간의 화합과 유대를 증진시키며 민족종교의 근본이념을 바탕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고 민족문화의 창달과 민족정신의 선양을 목적으로 1991년 12월 18일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으로 대종교·천도교 등 12개 교단이 활동하고 있다. 또 민족종교 경천신명회는 사단법인 대한경신연합회에 소속된 전통무속인 회원들 가운데 종교법인화에 뜻을 모은 전통 무속인들이 주축이 돼 새롭게 조직된 단체다. 이 회장은 특히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강원도 태백산 당골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무무절 문화대축제와 국태민안 단군대제’가 마치 누가 짜 맞춘 듯이 일정이 일치하고 있다”며 “이는 하늘이 돕고 민족이 지지한다는 징표인 만큼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아주 큰 성과를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한민족에게 안겨 줄 것인 만큼 결국은 비핵화에 성공해 한반도의 평화가 실질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무속이 마침내 민족종교의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전통무속이 무교가 되는 종교법인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유일한 전통무속인의 단체인 사단법인 대한경신연합회가 그 주인공입니다. 제가 대한경신연합회 이사장으로 추천돼 선출된 뒤 무교의 종교법인화를 위해 지난해 양력 9월 19일을 무교의 날로 정하는 무무절(巫巫節) 선포식을 서울 남산에서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여러 사정으로 인해 잘 안 됐습니다. 우리 무속인이 무교화 되는 숙원을 성취하는데 신명을 받치고, 종교법인화를 위해 무교경전과 교헌교법을 완성하는 등 종교화 선포가 임박한 시점에서 ‘무속의 무교화’를 음해하는 세력이 준동한 겁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전통무속인들 가운데 ‘무교화’에 찬성하는 분들로 천지신명교를 거쳐 ‘민족종교 경천신명회’를 새롭게 조직하게 됐습니다. 그 성과라고 할까요. 무교의 날로 무무절을 선포한 지 1년을 맞는 올 9월에 마침내 민종협의 정식회원이 된 겁니다. 지난 11일 민종협이 이사회를 열어 ‘민족종교 경천신명회’가 신청한 회원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거죠. 이에 따라 월 회비 30만원의 10년분에 해당하는 3600만원을 입회금으로 납부를 완료하고,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 총회를 거쳐 대외적으로 선포하면 ‘무속의 무교화’는 절차적으로 마무리됩니다. →민종협 이사회가 ‘경천신명회’를 민족종교 회원가입을 승인한 이유는 무엇으로 보시는가요. -제가 지난 11일 회의에 참석해서 무교(巫敎)는 환인·환웅·단군 할아버지로부터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함께하며 하늘을 공경하고 하늘과 자연을 믿고 민중의 한을 풀어주며 아픔을 달래 온 우리 민족 유일의 자생적인 전통 민족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민족종교의 뿌리를 따지자면 무교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세계의 경전을 만들기 위해 세계최초로 경전에 천부경을 우리말과 함께 영어도 넣어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역사를 따지면 무교가 가장 오래됐다고 했습니다. 민종협 이사회가 이점을 높이 평가하고 수용해 준 결과로 만장일치로 회원가입을 승인해 준 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교의 경전이 있습니까. 어떤 내용들인가요. -민족의 종교로 재탄생하기 위해 천부경으로 시작하는 경전과 교헌을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무교의 핵심은 ‘새신무경(賽神巫經)’으로 단군왕검본풀이 초감흥 굿 등입니다. 단군왕검본풀이는 이른바 이북 굿의 원조입니다. 여기에 비밀이 있는데요. 그 비밀의 빗장을 열면 바로 ‘새신’입니다. 새자는 굿할 새로서 새신이란 ‘굿하는 신’입니다. ‘굿하는 신’이 모셔진 곳이 어디냐면 개성 덕물산의 ‘새신각’입니다. 그래서 ‘만신의 조종은 덕물산이다’고 하는 겁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굿하는 비용, 굿비라고 하는데 이게 ‘새전(賽錢)’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굿하는 신, 곧 단군왕검께 바치는 돈이 새전인 겁니다. 사찰에 가면 ‘돈 넣은 곳’이 있잖습니까. 우리는 불전함으로 부르는 데 반해 일본은 이를 ‘새전소(賽錢)’라고 합니다. 우리 것을 일본이 가져다 사용하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이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단군왕검’께 새전을 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가 누구에게 내는 겁니까.→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무교의 교지(敎旨)강령은 무엇인가요. -신인조화·음양합덕·조상숭배·해원상생·경천애지선의 다섯 가지 법언을 수도의 요체로 삼고 경천·경신·경조의 삼률령으로 수행의 도를 삼아 윤리도덕을 숭배하고 인간개조와 정신개혁으로 포덕천하·구제중생·보국안민·지상천국 건설을 지향한다는 겁니다. →이번 무무절 기념행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일정이 일치합니다. -19일이 길일인가 봅니다. 제가 여러 무교인들과 얘기를 했습니다. 그때쯤 열릴 수 있겠다며 빨간색으로 미리 표시를 해 놨습니다. 그랬는데 자연스럽게 행사가 겹치게 됐습니다. 양력 9월 19일. 연결하면 919이잖습니까. 9에 1을 곱하고, 또 9를 곱하면 바로 천부경 81자의 수가 나옵니다. 그래서 9월 19일은 우리 민족의 문제를 함축한 길일 중의 길일입니다. 한반도가 새로운 역사로 나가는 변곡점입니다. 그래서 이날을 무교의 날로 정하고, 무무절 행사를 열게 됐는데요. 그때를 맞이해 또 무교가 민족종교로 새로운 역사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렇다면, 회장님은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보시는가요. -제가 45년 전인 25세 때 처음 신을 모셨는데요. 단군 할아버지입니다. 그때부터 천부경을 합니다. 이점에 비춰볼 때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아주 큰 성과를 볼 겁니다. 결국은 비핵화에 성공합니다. 또 한반도의 평화가 실질적으로 정착될 겁니다. 그와 더불어 경제가 살아날 겁니다. 남북한의 백성이 한마음이 되고, 한뜻이 되는 평화통일을 하자면 환인·환웅·단군 할아버지 세 분의 주의사상인 홍익인간·이화세계·천부경으로 모여야 합니다. 그러면 통일됩니다. →무교로서 북한과 교류는 어떻습니까. -단군 할아버지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세간에서 단군릉이 실체다, 아니다며 논쟁하고 있지만요. 실체가 없어도 북한이 그분(단군)을 모셨다는 것은 기(氣)를 모이게 한 겁니다. 제가 진보라서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찌 됐든 우리는 단군을 부정하는 데 반해 북한의 위원장들은 단군 할아버지를 들고 나왔잖아요. 능을 조성도 했고요. 우리 고조선 시대서부터의 맥을 찾은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 사람들이 살아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체든 아니든 상관이 없는 거예요. 우리가 각 성씨의 시조 할아버지를 봤나요. 안 봤잖아요. 그렇지만 시조 할아버지가 계시다고 믿잖아요. 환인·환웅·단군 할아버지는 어마어마하신 분이거든요. 우리는 부각하지 못하는데 북한은 하고 있잖습니까. →그럼 종교교류 차원으로 북한을 다녀오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물론입니다. 어쩌면 이번 개천절 행사에 북한에 갈 수도 있습니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 ‘개천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의 일원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정세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는 통일부에 ‘개천절 평양 단군릉 방북 신청서’를 접수해 놓은 상태입니다. 방북하게 되면 평양의 단군릉을 비롯해 민족종교의 역사현장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많이들 응원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무무절 문화대축제와 국태민안 단군대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18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태백산 당골광장 단군성전 앞에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열립니다. 18일은 당골광장에서 천제가 봉행되고요. 19일에는 무무절 문화대축제, 20일 국태민안 단군대제가 각각 열립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무교인들만 3000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 한민족은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데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이런 민족사적 운명을 설계하고 개척하는데 우리 무교인도 앞장설 겁니다. 감사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주요 프로필 · (사)대한경신연합회 이사장 · (사)국가무형문화재 서울 새남굿 보존회 회장 · 민주평통 자문회의 위원
  • [2018 서울신문 강원 포럼] 강원의 자연, 도민의 참여… 스마트시티·스마트팜 날개 달았다

    [2018 서울신문 강원 포럼] 강원의 자연, 도민의 참여… 스마트시티·스마트팜 날개 달았다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성과 확산을 위해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시민, 기업,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가 필수죠. 특히 기업의 활발한 참여가 전제돼야 혁신적인 서비스·기술이 지속 접목되고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이성해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은 12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 6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서울신문과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 강원연구원이 주최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국 순회포럼 종합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팜과 스마트시티에 대한 종합토론에는 사회자인 권창희 한국스마트시티학회장과 김일섭 강원대 원예학과 교수, 박현갑 서울신문 논설위원, 이원학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허소영 강원도의원, 김상철 농촌진흥청 스마트개발과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강원도가 스마트팜과 스마트시티 사업 성공을 위해 혁신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업 경쟁력 강화를 돕는 정책들을 추진해 매우 고무적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 위원은 “아직 강원도는 낙후되고 4차 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기술이 강원도에서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올해 세계인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은 평창동계올림픽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최고를 시연한 행사로 5G,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모든 게 최고의 기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춘천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수열에너지 중심의 빅데이터, 스마트시티, 스마트팜은 강원도에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스마트시티는 모호한 4차 산업혁명을 구체화한 실증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신기술 공급에만 논점을 뒀다”면서 “이전의 유비쿼터스 시티 실패 경험을 기억해서 단순히 똑똑한 기술 활용에서 기술, 지식, 시민참여, 리더십 등으로 통합 구현돼야 한다”고 했다. 허 의원은 “강원도가 스마트팜 유치에 실패한 여러 요인 중 하나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민관 역할과 범위 배분이 뚜렷하지 않고 구체적 실행 방안도 부족하다”면서 “강원도의 청정환경이 최고의 자산이라고 하나 산악관광 분야 외에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한 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4차 산업혁명의 농업 적용 모델이 스마트팜인데 경험과 주관적 지식기반의 농업이 데이터와 과학기술 기반사업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면서 “디지털 콘퍼런스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고 편익을 늘리는 게 성공적인 스마트팜 모델의 관건으로 이를 위해 강원도가 가진 특화된 자원들을 잘 활용한다면 비교우위의 지역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과장은 “다만 욕심이나 의욕이 앞서 과도한 시설이나 사업 조성으로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정책관은 “특히 기업의 활발한 참여가 전제돼야 혁신적인 서비스·기술이 지속 접목되고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국정과제로 정하고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총론만 있고 각론이 없어 4차 산업혁명과 관련 농업현장에서는 답답해한다”면서 “스마트팜 접목은 규모가 큰 농가에서 가능하므로 규모화되고 법인화된 대단지라야 생장 예측, 수확 로봇, 드론 농약 살포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과거 유비쿼터스 도시 개발이 공급자 중심의 도시창조 모델이었다면 스마트시티는 수요자 참여가 전제되는 도시창조 사업모델이라는 점에서 춘천시민의 의견 수렴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기후변화로 강원도에서 인삼까지 재배하는 실정으로 지자체는 ICT를 활용해 복합영농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수용 여부는 농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탐방 플러스] 한식을 ‘알리다’… 한식으로 ‘돕다’

    [탐방 플러스] 한식을 ‘알리다’… 한식으로 ‘돕다’

    서울의 동쪽, 광나루에 따뜻한 집을 뜻하는 ‘가온’(家溫). 공간의 따뜻함도 중요하지만 그곳에는 마음이 따뜻한 음식이 있다. 종갓집에서 지켜 온 전통 음식의 맛이 살아 있는 ‘나루가온’ 이야기다. 2008년 서울 광진구에서 한식당으로 시작된 나루가온은 2018년 현재 나루가온에프앤씨(주)라는 한식 전문 식품기업이 됐다. 2010년 법인화한 나루가온에프앤씨는 만두류를 중심으로 한식 식품과 식자재를 제조·판매한다. 남양주시에 한식류 전문 제조공장이 있으며 광장동 워커힐 본점을 비롯해 명동성당점, 코엑스 나루국밥 그리고 4개의 현대백화점에 ‘리원’이라는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나루가온에프앤씨 성공의 배경에는 기업을 창업해 이끌어 온 박효순 회장의 집안에서 내려오는 손맛이 있다. 박 회장의 집안은 경기도 이천의 유명한 대종가였다. 1년이면 제사를 13~15번 치르는 집안에서 박 회장은 자연스럽게 음식 맛과 손님을 대접하는 자세를 배웠다. 집안에서 지켜온 전통 요리법에 “집밥의 맛, 할머니와 어머니의 아련한 손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박 회장의 ‘마음 맛’이 더해졌다. 손님이 만족하고 계속해서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편집자 주●다시 돌아와 지키는 가문의 전통 박 회장의 외식사업은 나루가온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IMF 직후였던 1999년에 레스토랑으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유명호텔 조리실장과 호텔지배인을 영입하고 고급 인테리어로 매장을 꾸며 경쟁력을 갖췄다. 그의 첫 성공작인 레스토랑 ‘프로렌스’다. 외식업 성공 노하우는 크랩 전문점, 스파게티 전문점, 이자카야 등으로 이어졌다.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매장과 직원은 날이 갈수록 늘어갔다. 문제는 음식이나 장사가 아니었다. 사업이 커가면서 박 회장에게 부담이 늘어났다. 특히 직원들을 운영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스스로 지쳤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사업을 정리했다. 박 회장을 다시 외식사업가로 불러낸 요인은 돈이나 성공이 아니었다. 동부지방검찰청 피해자지원센터에서 민·형사 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며 범죄 피해자 지원의 필요성을 알게 된 그는 도울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어려운 이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따뜻한 집 ‘나루가온’의 시작이었던 것. 박 회장은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마음으로 음식으로 전수해주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 회장은 국내 최초의 민간 피해자지원기구 (사)한국피해자지원협회(KOBA, Korea Organization for Victim Assistance) 수석부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사실 외식사업을 한창 확장할 때에도 박 회장은 한식 브랜드를 개발하지 않았다. 사업적으로 접근하기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접근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때, 손맛을 살리는 수고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식, 가장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음식은 역시 한식이었다. 본격적으로 범죄 피해자를 돕는 프랜차이즈를 준비하면서 박 회장은 면이나 만두와 같은 비교적 간편한 한식을 메뉴로 고급화해나갔다. 서울 삼성역 코엑스에 있는 ‘나루국밥’은 프랜차이즈 브랜딩의 중심이다. 박 회장의 어머니인 김영순 할머니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국밥은 옛날부터 줄 서서 먹던 맛집의 깊이가 담겨있다. 박 회장에게 한식 프랜차이즈는 종갓집의 음식을 지키면서 동시에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일이었다. ●종갓집 손맛으로 한식 세계화 앞장 지난해 나루가온은 명동성당 안에 직영점을 열었다. 사업적인 판단으로 확장한 것이 아니라 명동성당의 오랜 제안으로 이뤄진 일이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퓨전 한식이 아닌 정통 한식을 선보인다는 의미가 있었다. 현재까지 결과는 성공적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차려낸 한식에 외국인들도 감탄했다. 출장으로 온 외국인들은 그다음에 한국에 올 때 재방문하며 단골이 됐고, 자신들의 나라에 들여가고 싶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일본에서 제안이 있었고 베트남에서도 제안을 받았다. 이런 맛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말씀들을 하신다”고 외국인 손님들의 반응을 전했다. 박 회장은 이 같은 호평의 이유를 ‘한식다움’에서 찾았다. 한식 세계화를 이야기하면서 떡볶이나 김밥, 잡채 등의 분식을 중심으로 대중화 전략에 치우쳐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고급음식인 궁중요리도 일상적인 한식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나루가온에서 외국인들이 감탄하는 메뉴는 우리 민족이 집에서 먹어왔던 가정식이다. 따뜻한 사골국물과 하나씩 빚어낸 만두가 외국인들의 마음을 녹였다. 박 회장은 “명동점은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이라며 “손님을 대접하려면 드실 때의 반응을 보며 만족하실 수 있도록 응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명동은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음식 문화가 다른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잘 살피고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In&Out] 국립미술관, 명품화의 우선 조건/최병식 경희대 미대 교수·미술평론가

    [In&Out] 국립미술관, 명품화의 우선 조건/최병식 경희대 미대 교수·미술평론가

    국립현대미술관이 2013년 서울관 오픈을 하면서 3개관 통산 연간 240여만명에 달하는 관람객 수를 기록함으로서 미술관에 대한 관심과 잠재된 문화욕구를 실감하게 된다. 미술관에서도 이에 부응하려는 노력으로 최근 ‘중기운영혁신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시운영, 소장품과 아카이브, 보존관리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눈에 띄는 것은 3~5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전시안을 제시하고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겠다는 내용과 해외 순회전시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대목이었다. 최근 일부 전시에 대한 공간해석 등에서 많은 진전이 있으며, 과학창의재단과 공동으로 아트팹랩을 설치하여 연간 7000여명에게 혜택을 주는 등의 변화이다. 하지만 여전히 본질적인 문제들은 과제로 남아 있다. 밀도와 맥락이 있는 연구성과에 기초한 담론 형성, 이슈 제시와 재조명이 요구된다. 법인화 논의는 심도 있는 준비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하다. 지금의 국립체계를 유지하는 정책이라면 인사와 운영의 자율성에 대한 최소한의 보완책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 전문직 인사 또한 구조적인 한계다. 전국의 공립 뮤지엄도 거의 동일하지만 2년 임기의 주요 직책 공모 이후 5년까지 연장을 반복하는 단발적인 방식으로 관장, 일부 팀장 등의 인사가 진행된다. 테이트갤러리의 니콜라스 세로다 총괄디렉터의 29년, 뉴욕 현대미술관 글렌 로리 관장의 23년 등 세계적 뮤지엄들과는 비교도 불가하다. 특히나 오는 12월 개관하는 청주관을 포함하여 현재의 1관 4분관 체계는 무엇보다 기본적인 틀에서 안고 있는 문제이다. 오로지 1개관만으로 한국 근현대. 세계 미술사조 전체를 커버하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 여기에 공간적으로도 과천, 서울, 덕수궁, 청주관과 2개 창작센터, 미술은행까지 포함되어 성격과 물리적 거리가 방대하다. 대안은 근대, 현대 혹은 필름, 디자인, 건축 등의 성격으로 최소한의 특징을 확보해야 한다. 일부는 근현대가 구분이 모호하다고 하지만 특히나 우리나라와 같이 식민지 시대를 겪었고,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현대사를 접하게 된 역사에서 근대는 얼마를 강조해도 부족하다. 한마디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건너뛰어 미술사를 이어 가는 자체가 모순이다. 근대정신의 올바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체성에 많은 혼란이 오는 것도 당연하다. 영국의 테이트 브리튼과 모던의 각 관 운영체계는 좋은 예이며, 일본의 도쿄국립근대미술관, 교토국립근대미술관, 국립영화아카이브, 국립서양미술관, 국립국제미술관, 국립신미술관 6관 체계는 현대가 아니라 근대부터 설립된 국립미술관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우리의 경우는 향후 건축, 디자인과 영상, 어린이미술관 설립 또한 매력적인 국립미술관 분야이며, 지역에 위치하는 것도 균형발전의 의미가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40여개가 넘는 국립박물관이 설립되어 있다. 이에 비하여 반세기 동안 오로지 1관만 있어야 하는 미술관에 대한 무관심은 쉽게 납득이 안 된다. 전체가 어렵다면 현재 덕수궁관을 확대, 이전하여 국립근대미술관으로 승격하고, 서울관과 과천관을 현대와 당대, 상설과 교육전문미술관 등으로 다각화하는 정도만으로도 기초적인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이로써 미술사적 체계는 물론 전문화된 연구를 통한 고유기능을 진행할 수 있으며, 상호보완, 경쟁, 순환근무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뮤지엄 1000관 시대를 맞이하여 범국가적인 차원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그랜드 플랜’이 아쉬운 지금이다.
  • 인천대, 교수 채용·승진 제도 문제점 개선한다

    인천대, 교수 채용·승진 제도 문제점 개선한다

    인천대는 교수 구성을 원통형에서 피라미드형으로 바꾸기 위한 글로벌 리서치 트랙을 시행한다. 이 제도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대학의 교수 채용과 승진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교수 연봉 및 연구 생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다.글로벌 리서치 트랙은 정교수가 전체 교수 중 절대다수인 현재 구조를 정교수 비율이 장기적으로 30% 이하로 낮아지는 교수 구성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도입됐다. 신임 교수 임명을 위한 계약조건에 조교수의 정년보장·정교수승진 비율을 10% 수준으로 명시하고, 같은 분야 해외 ‘톱(TOP) 10’ 대학의 해외 교수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이다. 이 제도를 대학에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기존 교수들이 조교수를 원통의 하단이 아니라 플랫폼으로 보는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즉 조교수를 뽑을 때 나의 평생 동료로 갈 사람을 뽑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5년에서 10년 동안 효과적으로 활용할 박사후연구원, 즉 포닥(Post-Doc)을 뽑는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GRT(Global Research Track) 조교수는 거의 자동적으로 정년보장 교수가 될 원통의 하단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조교수라는 플랫폼에서 각자 다양한 미래를 설계하게 된다. 정년보장이 안 되는 조교수들은 실패자가 아니라 다른 대학, 창업, 취업 등 다양한 길로 나가는 성공자들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해외 유명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는 수많은 포닥들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10명이 조교수로 뽑힌다면 5년에서 10년 사이에 이 중 1명은 인천대 정교수가 될 것이고, 나머지 9명 중 논문 실적이 탁월한 사람은 다른 대학 교수로 가고, 자신이 개발한 특허를 가지고 사업화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창업을 하고, 경영에 대한 전문성과 근면성실성을 가지고 기업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취업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선진국에 가보면 인천대와 교수 수도 비슷하고 대학 재정 규모도 비슷한데, 교수 1인당 평균 연봉은 20~30% 이상 더 높고, 연구업적도 더 많은 대학들이 있다. 일반적인 국내대학과 해외 저명 대학의 차이점은 바로 교수들의 구성비였다. NUS와 같은 해외 유명대학에서는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승진하는 비율이 20%, 부교수에서 정교수로 승진하거나 정년 보장받는 비율이 50% 정도인 데 반해서, 국내에서는 모든 대학이 조교수의 승진 및 정년보장 비율이 거의 100%로 진행된다. 최근 인천대 교수들의 1인당 논문 편수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SCI라고 불리는 세계 저명 논문 기준으로 지난 3년간 전체 교수는 매년 18.3%씩 증가했고, 공대 교수는 48.6%씩 증가했다. 이렇게 인천대 교수들의 연구업적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법인화 이후 지난 5년간 인천대는 신임교수 177명을 채용하여 조교수와 부교수를 합친 비율이 전체 교원의 45.6%가 되었다. 보통 일반대학 조교수와 부교수 비율인 27~30%와 비교할 때 인천대는 그 비율이 1.5배가 넘는 셈이다. 인천대가 현재 계획대로 매년 70명씩 신임교수진을 보강하는 경우 3년 후에는 전체 교수 중 조교수와 부교수의 비율이 타 대학의 두 배가 넘는 64%에 달하게 될 것이다. 이 제도는 대한민국 대학의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을 가져올 거라고 예상이 된다. 따라서 대학의 전통을 강조하고 급격한 혁신보다는 점진적인 개선을 선호하는 교수 입장에서는 불편한 제도일 수는 있다. 따라서 인천대는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완을 할 예정이다. 첫 번째, 기존 교수들의 반발이다. 그래서, 기존 교수들에게는 적용하지 않는다. 두 번째, 운영비 예산 사용에 대한 반발이다. 이 제도 실행에 필요한 예산은 정부로부터 받은 대학운영비에서 사용하지 않고 정부로부터 GRT 몫으로 받은 추가적인 재정지원으로 사용한다. 세 번째, 획일적인 적용에 대한 반발이다. 이 제도의 채택은 각 학과가 자율적으로 판단한다. 연구보다 교육에 집중해야 하는 학과도 있고, 외국인에 의한 평가가 불가능한 학과도 있기 때문이다. 인천대는 글로벌교수평가제도(GRT)로 구조생물학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미국 버클리대 김성호 명예교수를 인천대 석좌교수로 초빙하였고, 유전체 연구 권위자인 이민섭 박사(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를 초빙교수로 임용했다. 또한, 매트릭스 연계전공 운영 및 해외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서 정내권(전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이경근 박사(법무법인 율촌 국제조세팀장), 조지민 박사(전 미국 매릴랜드 대학교 연구원)를 임용했다. 원영동 객원기자 lovewon@seoul.co.kr
  •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코리아가 뛴다 베트남이 뜬다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코리아가 뛴다 베트남이 뜬다

    어느덧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한국의 베트남전 파병으로 한때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과거를 넘어 이제 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다. 특히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분쟁을 겪으며 본의 아니게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야 한다는 교훈을 겪는 우리에게 베트남은 둘도 없이 고마운 존재다.# 한국, 베트남 내 외국직접투자 1위·교역 3위 서로의 중요성은 숫자가 증명한다. 베트남에서 한국은 외국직접투자(FDI) 1위, 공적개발원조(ODA) 2위, 교역 3위인 나라다. 삼성전자 한 기업이 담당하는 수출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기록할 정도다. 1988년부터 올 3분기까지 한국이 누적 투자한 돈만 총 558억 2600만 달러로 우리 돈 60조 5200억원에 달한다. 현지 진출한 기업 수도 6000여곳에 달한다. 초창기 한국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신발과 섬유, 봉제의류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한정됐다. 베트남 노동자의 높은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인건비는 ‘세계의 공장’인 중국보다도 훨씬 저렴하다는 판단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 1991년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생산 기업인 한주통상을 시작으로 태광실업, 화승 등 이른바 ‘베트남 투자 1세대’들의 현지 투자는 봇물 터지듯 했다.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때였다.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으로 잠시 주춤하던 기업투자는 2000년도 들어 베트남이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으면서 다시금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미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은 베트남에서 만들면 곧바로 미국으로 우회 수출할 길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했다. 일정한 값을 받고 물품을 가공하는 중소기업형 임가공 투자(OEM)가 이어졌다. 2005년부터는 베트남에 한국의 건설사들이 부동산 개발사업을 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의 조선과 철강산업 등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린 것도 이때다. 2000년대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휴대전화 생산공장(1공장)을 건설한 것은 현지에서도 일대 사건이다. 한국기업의 투자 규모는 급속도로 팽창한다. 삼성이나 LG 같은 완성품을 만드는 대기업 제조사가 투자를 이끌고 부품 협력사가 동반 진출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 한국의 투자가 어디를 향하냐에 따라 베트남의 산업 지형도 바뀌었다. 실제 베트남은 2013년 이후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이 수출 1위 품목으로 떠올랐다. 이전까지 농업과 경공업 중심 산업 구조를 이뤘던 나라가 한국과 함께 기술집약형으로 전환 중인 것이다.# 한국 기업, 베트남 젊은 중산층 내 새 트렌드·문화 창출 국내 금융업체들은 기업들의 투자에 발맞춰 베트남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에 진출한 금융사는 은행 증권사 등을 합쳐 22곳. 최근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베트남에 뿌리내리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1990년대 초·중반부터 베트남 진출을 시작했다. 이 중 신한은행은 최근 호주계 은행 ANZ 리테일(소매) 부문을 인수하며 당기순이익과 지점 수 면에서 베트남 최대의 외국계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하노이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현지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역시 현재 지점 형태지만 앞으로 법인화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베트남의 국내 은행 점포에서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총 7230만 달러(약 800억원)로 전년 대비 54.7%나 증가했다. 올해는 총액이 1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증권과 보험, 신용카드사들도 현지에서 활발히 영업 중이다. 최근에는 베트남의 내수시장을 잡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베트남 내수 소비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 중이다. 연평균 6%에 이르는 경제성장률과 소득 증가에 따라 구매력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바라보는 주 타깃은 증가하는 베트남 젊은 중산층이다. 베트남에 21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점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하며 맥도날드와 KFC를 넘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하노이에 3개 점포의 문을 열었고 내년까지 베트남 각 도시에 10개 이상의 미스터피자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뚜레쥬르도 현지 1위 제과점인 ABC베이커리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CJ오쇼핑은 지난해 기준 베트남 홈쇼핑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와 문화를 만들고 있다. CJ CGV는 베트남에서 극장 36개, 스크린 237개를 갖춘 1위 극장 사업자다. CJ CGV는 베트남 진출 5년 만인 2016년 기준 극장 점유율 50%, 배급시장 점유율 59%를 달성했다.# “베트남 현지 직원 교육·재투자로 동반성장 이어 가야” 다만 베트남 시장의 정보공개 등에서의 ‘불투명성’이 우리 기업들의 진출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공시 시스템이 우리와 달리 허술한 데다 공개된 재무제표 역시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라면서 “이런 점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추가 투자에 소극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관료 사회 역시 투명도가 낮고, 그 결과 예기치 않은 행정 비용 등이 발생하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저임금 노동력과 외국 자본이 만나 부를 창출하는 호시절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응우옌주이러이(45) 베트남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치연구원(IWEP) 부원장은 “2025년 정도면 베트남 노동자의 임금이 지금의 태국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뒤집어 말하면 불과 10년도 안 돼 한국기업이 베트남에서 누려 왔던 저임금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기준 204달러로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보다 여전히 낮다. 하지만 6%대에 이른는 경제성장률에 비례해 임금인상률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오르는 임금 등에 결국 사업장을 접었던 중국에서의 교훈이 베트남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응우옌주이러이는 “지난 25년을 넘어 향후 25년간 양국이 힘써야 할 것은 베트남 현지에서 보다 높은 기술과 노동생산성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교육과 재투자를 하는 것이고 그래야 미래에 동반성장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호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장도 “향후 25년은 양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처럼 서로 사람과 물자 등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경제공동체 관계가 형성돼야 하고 그래야 인구 5000만명에 불과한 우리 입장에서 중국 등 세계 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호찌민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수업료 걱정하는 학생 없어야”···이종열 이사장 5년째 장학금 지원

    “수업료 걱정하는 학생 없어야”···이종열 이사장 5년째 장학금 지원

    “학교 수업료를 걱정해야 하는 학생은 없었으면 합니다.”(사)인덕복지회를 운영하는 이종열(59) 이사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고등학생과 대학생 3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11일 서울 역삼동 웨딩피에스타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는 학생뿐 아니라 복지회 회원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함께 학생들을 격려했다. 장학금 수혜자는 대부분 충남 서산, 태안 등 지방의 고교와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들은 서울 등 대도시 학생들과 달리 학비 마련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50~100만원의 장학금은 큰 힘이 된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03년부터 몇몇 지인들과 함께 장학금 지원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학기마다 등록금을 걱정해야 했던 학창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십시일반 장학기금을 모았다. 2014년부터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법인화 했다. 지금까지 200여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으로 학비 걱정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 최근 그의 관심은 인천 남동구 주민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쏠려 있다. 자수성가의 기반이 됐던 지역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은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주민과 국가를 위한 복지 전문가, 지역 대표 등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 주민과 사회의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는 사회와 후학들을 위해 헌신할 각오이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주산악영화제 전문성 강화…독립 법인 내년 2월 공식 출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법인이 내년 2월 출범한다. 5일 울주군에 따르면 사단법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창립총회’가 지난 10월 열렸다.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된다. 법인은 이사 20명, 감사 1명, 일반회원 16명 등 총 37명으로 구성된다. 이사장은 신장열 울주군수가 당연직으로 맡는다. 사무국은 1국 2실 6팀으로 구성된다. 울주군은 당초 올해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제2회 영화제 준비 등으로 출범 시점을 내년 1월로 늦췄다. 법인 설립은 국내 유일의 국제산악영화제 정체성을 찾고 앞으로 영화제 운영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또 울산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산악영화제로서 장기 발전을 위해 법인화가 필요하다는 게 울주군의 설명이다. 독립된 법인이 출범하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영화제 재정 안정 등을 위한 수익사업도 병행하는 등 운영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이에 맞춰 울주군은 지원조례 제정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1회에 이어 올해 2회 영화제도 행정·의회 지원 등에 힘입어 국제영화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앞으로 이탈리아 트렌토, 캐나다 밴프에 이어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 발전하려면 독립 법인체 설립이 필요하다”며 “법인이 출범하면 영화제의 전문성과 독립성, 자율성, 투명성, 안정성 등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박양숙 서울시의원 ‘지역아동센터 공공성 강화 토론회’ 개최

    박양숙 서울시의원 ‘지역아동센터 공공성 강화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양숙)에서 주관한 ‘서울시 지역아동센터 공공성 강화 및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17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제2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서울시 지역아동센터의 공공성과 투명성 강화 및 내실 운영방안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이날 토론회는 현장의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및 학계전문가, 시의원, 공무원 등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그리고 학계 및 현장 관계자들과의 열띤 정책 소통이 이루어졌다. 토론회를 주관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박양숙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반 한 지역아동센터는 명실상부한 방과 후 돌봄서비스 수행기관이지만, 타 복지시설들에 비해 제도권으로의 진입 역사가 길지 않고 저소득층 위주의 이용시설이다 보니 그동안 사회적 관심이 크지 못해 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현장 관계자들과 함께 방과 후 돌봄기관으로서의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사회적 책무와 공공성 방향을 공유하는 한편, 현장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토론을 통해 더 좋은 정책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함께 한 참석자들에게 환영 인사를 전했다. 본격적인 토론회에서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송이은 박사의 주제발제(서울시 지역아동센터 공공성 강화 및 발전방안)를 듣고, 이어지는 지정토론에서는 성태숙 서울시 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 박금옥 구립상계숲속지역아동센터장, 홍영준 상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안경천 서울시 가족담당관 가족지원팀장의 토론했다. 이날 토론회의 좌장은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교 교수가 맡았다. 주제발제에서 송이은 박사가 제시한 서울시 지역아동센터 운영의 공공성 강화 방향 및 정책 대안은 ‘민간 진입 자격요건의 강화’, ‘구립센터 확대 배치 운영’, ‘지리적 접근성 활용한 지역아동센터 중심의 돌봄체계 구축’, ‘임금수준의 사회복지시설 기준 준수’ 및 ‘교사 대 아동비율 적정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마련’ 등을 제시했다. 토론에 나선 성태숙 서울시 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은 ‘지역법인화 추진’, ‘종사자 공공배치 방안’을 제시했고, 박금옥 구립 상계숲속지역아동센터장은 공공모델(구립 직영, 주민센터 연계형, 학교 연계형)별 장‧단점을 각각 제시했다. 홍영준 교수는 “지역아동센터의 공공성은 운영주체가 단순히 법인이냐 개인이냐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며, 법인들이 개인운영보다 뛰어나다는 답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럼에도 “운영주체의 다양화는 충분히 대안일 수 있음”을 제시했다. 안경천 서울시 가족지원팀장은 지역아동센터가 저소득층 아동뿐만 아니라 일반아동을 포괄하는 보편적인 아동 돌봄 서비스로 거듭나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뢰성 있는 직무분석을 토대로 한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고, 운영비 지원방식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전향적 사고전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박양숙 위원장은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정책 대안과 참신한 아이디어들은 향후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심도 있게 검토하여 더 좋은 정책 대안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돌봄 영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보다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 기반 한 대표적 돌봄기관이지만 그동안 사회적 관심이 적었던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공공성 강화와 운영 내실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처음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고, 향후 서울시 지역아동센터 운영 및 지원을 위한 참신한 정책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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