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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대 법인 새달1일 출범

    일본 최고의 국립대인 도쿄(東京)대는 다음달 1일부터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다.설립된 지 꼭 130년 만이다.도쿄대를 필두로 일본내 89개 국립대가 모두 법인화된다. 일본의 국립대학법인은 기업이나 다른 비영리기관과 같이 완전한 독립법인이 아니다.정부의 예산이 계속 지원되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운용과 집행은 정부의 간섭 없이 자율에 맡겨진다.대신 객관적인 평가가 강화된다. 독립법인화는 국립대 스스로 택한 길은 아니다.국립대의 엄청난 규모의 예산 삭감과 공무원 수의 감축을 위한 국가의 결단에서 비롯됐다.국가로부터의 자립이라는 대전제 아래 대학 통폐합,대학 평가 체제 강화,교원의 유동화,민간 경영 기법 도입,능력주의 인사 체제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국립대의 독립법인화 문제는 지난 99년 7월 문부과학성에서 처음 꺼냈다.반발이 거세게 일었다.법인화된 국립대는 무엇보다 교육·연구·인사·예산 등 학교 경영 전반에 대해 총·학장이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대학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린 자율적인 조직 편제도 가능하다.교직원 수나 학생 정원,학과의 신설 및 폐지,부속 기관의 독립 여부 등도 대학이 결정한다.때문에 총·학장은 강력한 지도력과 경영 능력,즉 교육과 경영을 동시에 책임져야 한다. 또 국립대는 대학의 교육 과정과 수업 연한 등을 감안해 6년 단위의 중기 목표와 중기 계획을 세워 외부,즉 제3자의 엄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평가 결과에 따라 정부는 운영 교부금 형식으로 예산을 차등 지원한다.대학의 수입 및 지출 등 재무 내역은 사회적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나아가 대학의 입학이나 학습 정보,졸업생의 진로 상황,대학의 연구 과제 등 대학의 전반적인 정보도 학생 등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대학법인은 자체 수익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총·학장의 CEO 역할이 확대된 셈이다.총·학장에 외부인 심지어 외국인도 임명할 수 있다.민간 기업으로부터 연구 위탁을 받거나 연구 성과로 나오는 특허권 수입,부속 병원 수입 등도 자체 수익으로 잡는다. 국립대별로 차이가 없는 현행 등록금도 자유롭게 책정된다.이 경우 등록금이 현재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전공별로 등록금도 달라진다.국립대 교수와 교직원은 법인화에 따라 국가공무원의 신분을 잃는다.비공무원이 되지만 고용은 보장된다.또 비공무원이 되는 만큼 겸직이나 겸업에 대한 구제도 완화된다. 박홍기기자˝
  • [발언대] 의료계 경영평가 기준 마련 시급/민도영 한국조세연구원 재정분석센터 연구원

    의료 시장 개방이 주요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국내 의료 시장 환경을 살펴볼 때 도하 개발 어젠다(DDA)에 따라,빠르면 2005년부터 해외 의료 기관들에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의료 시장 개방 자체가 우리 의료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이미 국내 의료 시장은 우루과이 라운드(UR) 당시 개방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의료 시장 개방보다 중요한 변수는 ‘병원의 영리 법인화’다.그동안 외국 병원들이 들어오지 않은 것은,비영리 법인 체제하에서는 ‘과실 송금’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수익을 내더라도 본국으로 가져갈 수 없다면,어려운 국내 시장 환경 하에서 병원을 운영할 외국 병원은 전무하다. 최근 세계적인 신용 평가 기관인 피치 레이팅사는 “한국 의료 기관 평가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평가 기관이 관심을 안 보인다는 것은 외국 병원들이 우리 의료 시장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의료 기관들은 ‘평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특히 ‘의료의 질’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일본 역시 수년간에 걸친 의료 제도 개혁 논의 중 ‘의료의 질’ 평가에 대한 의사들의 신경질적 반응이 부담으로 작용한 바 있다.그러나 최근에는 의료 기관 경영자에게도 효율화·현대화가 요구되고,규제로 보호되어온 시장에 경쟁 원리가 도입되기 시작했다.따라서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자금 수요 역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피치사는 지난해 5월 일본의 ‘병원 신용 등급 기준’을 공표했다. 그동안 일본 의료계 역시 ‘의료의 질’에 대한 평가에 집착해왔기 때문에 ‘경영’에 대한 피치사의 평가에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현재 일본 의료계는 ‘경영 평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의료의 질’ 외에도 ‘경영’과 ‘마케팅 능력’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병원의 자금 조달 수단이 다양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병원들의 건전한 경영은 국민의 부담을 줄이고,환자 수준에 맞는 적절한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일이다. 의료 시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의료의 질’에 대한 평가 역시 무척 중요하다.그러나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는 질의 유지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병원의 경영 내용을 평가하기 위한 신용,마케팅 등 신뢰성 높은 정보 공시 제도가 시급히 준비되어야만 한다.싱가포르의 의료 기관들이 증시에 상장을 하는 것도,경영 평가 기준을 전제로 하고 있다.의료 시장에 대한 개혁을 하려고 해도 우리 시장에 맞는 경영 평가 기준을 조속히 마련하지 않는다면,일본처럼 지지부진한 의료 시장 개혁을 답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민도영 한국조세연구원 재정분석센터 연구원˝
  • 강서 자원봉사단 사단법인화

    회원 3만명이 넘는 강서구 자원봉사단이 오는 24일 비영리 사단법인 형태로 출범한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단은 자치구의 재정지원을 40%이하로 축소하고 후원금을 늘리는 등 점차 독립채산제로 운영될 계획이다.1명이던 상근직원을 5명으로 늘리고,자치구 소유의 자원봉사센터도 위탁운영할 예정이다. 1995년 창설된 자원봉사단은 자격요건 미비로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내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현재 742개의 봉사단체가 가입돼 있으며 가입회원 가운데 20%인 6000여명은 다른 자치구 거주민들이다.강서구 자원봉사단 최기웅(42)씨는 “자원봉사자 가운데 상당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면서 “봉사인력을 모집하고 교육시켜 적소에 파견하는 게 봉사단의 주업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
  • “자원봉사, 동작구처럼만 해라”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노량진동 325의 5번지 434평에 자원봉사센터를 착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옛 선조들의 ‘품앗이’를 응용한 자원봉사은행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최근 이를 사단법인화한데 이어 기초자치단체로는 드물게 발빠른 조치다.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다.건평 120여평인 지상 1층에는 다목적실과 강당,60평 남짓한 2층엔 사무공간을 마련한다.민원인이나 자원봉사자들이 곧바로 자동차를 몰고 일을 볼 수 있도록 주차장을 만들어놓는 등 배려도 잊지 않았다. 지상 3층에는 자료실,소회의실을 조성한다.지하 1층 120여평엔 물리치료실과 맞벌이,또는 모자가정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탁아소를 개설한다.공사는 늦어도 연말쯤 매듭지을 방침이다. 구는 199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여력이 있을 때 자원봉사를 하도록 주선한 뒤,나중에 본인이 필요할 경우 그만큼 시간을 충당받는 ‘사랑나눔 통장’을 운영해 각 지자치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동작자원봉사은행에는 등록한 회원만 1만 8000명 가까이 된다.연인원 9만 6000여명이다.이들이 자원봉사 통장에 ‘저축’한 시간만 해도 37만여 시간이나 된다.한 명에 21시간꼴이다. 김우중 구청장은 “자원봉사자가 늘어나는 추세인데도 지금까지는 상도동 문화복지센터 사무실 몇 칸에서 더부살이하다시피 하는 등 지원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면서 “독립건물의 신축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 종합적인 창구 개설로 신속하게 수혜자를 발굴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치솟는 유로貨… 날개단 수출

    ‘반갑다! 유로화(貨)’ 국내 대표적인 수출기업들이 유럽시장 총공세에 나섰다.유로화 초강세라는 호재를 만난 덕분이다. 12일 원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은 1519.38원으로 최근 두달 새 12% 이상 급등했다.지난 1년 동안 원화 대비 유로화 가치 상승률은 21%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자·휴대전화·자동차업계는 새로운 ‘수출 엘도라도’로 떠오른 유럽지역 수출비중을 늘리고 대금의 유로화 결제에 주력하는 등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수출품목과 수출지역의 다변화를 통해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LG전자 고급브랜드 이미지 강화 삼성전자는 신바람이 났다. 지난해 판매된 삼성 휴대전화 5500만대 가운데 유럽시장의 비중은 25% 정도.비중도 크지만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GSM(유럽식 이동전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유럽시장에서 제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때맞춰 유로화 강세로 유럽지역 수출제품의 수익성이 높아져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노키아(46%),지멘스(20%)에 이어 9%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유럽 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지난해 8월 말 상륙,좋은 반응을 얻은 ‘폴더형 인(in)테나 카메라폰’을 앞세운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결제수단을 기존 달러에서 유로화로 바꾸기로 하는 등 수익극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도 유럽 수출 증가와 유로화 강세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뿐 아니라 차입금 대부분이 달러화로 구성돼 있어 환차익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시장이 가전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유로화 결제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차 53%늘려 24만대 수출 계획 기아차는 유럽시장이 미국에 이어 핵심 수출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수익성 극대화에 진력하고 있다.지난해 유럽시장 수출대수가 15만 7000대로 자사의 전체 완성차 수출의 30%에 달했다.올해에는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24만대를 수출할 계획인데,유로화 강세라는 호재를 만나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기아차는 유럽시장의 판매망 및 A/S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유럽 주요 수출국인 영국,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벨기에 등 5개국의 법인화를 완료하고 직영 법인 수를 늘릴 예정이다.유럽딜러 수도 지난해 1100여개에서 1300여개로 늘렸다.A/S 부문에서도 역량을 집중,해외 유명메이커 수준의 정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차도 올해 유럽시장 자동차 판매 대수를 30만대 이상으로 잡았지만 유로화 강세에 따라 목표를 늘려잡기 위한 전략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박건승 이종락 류길상기자 ksp@
  • NGO/천주교 인권위 창립15돌 11일 첫 후원모금 행사

    인혁당 사건 및 KAL기 폭파사건 등과 같은 역사적 미제 사건과 각종 의문사 사건에 대한 조사,인권상담 활동 등을 벌여온 ‘인권운동단체의 원조’격인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창립 15년만에 첫 후원모금 행사를 연다. 천주교 인권위원회는 오는 11일 ‘나눔의 밤,세상에 오직 하나뿐인’이란 타이틀로 후원모금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988년 11월 창립된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연합’ 산하 인권소위원회를 모태로 하고 있는 이 단체가 후원모금 행사에 나서게 된 것은 부족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회비 등으로 확보한 한해 예산으로 각종 사업을 마친 뒤인 이맘때쯤 후원행사를 열어 부족한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달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후원회를 갖고 정·관계 인사 및 각 시민단체로부터 1년 예산의 20%에 해당하는 1억 6000여만원을 모금했다.녹색연대,환경운동연합,함께 하는 시민행동 등도 후원행사를 가졌다.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지현 부위원장은 “최근 테러방지법,이주노동자 문제 등 인권 현안이 쏟아지는데도 재정문제로 활동을 줄여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단체를 사단법인화하려 했지만 자산이 있어야 등기허가가 나오기 때문에 모금행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상을 떠난지 100일째를 맞는 고 김승훈 신부의 추모미사와 함께 열리는 이날 ‘나눔의 밤’에는 이돈명 변호사 등 인권위원회에 몸담았던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주석기자 joo@
  • ‘동네의원급 의료법인’ 우후죽순

    “우리도 엄연한 의료법인입니다.” 의료법인을 만들어 운영하는 ‘동네의원’이 늘어나고 있다. 의원은 30병상 미만의 의료기관으로,치과나 한의원도 여기에 포함된다. 최근 의원급들이 앞다퉈 의료법인화에 나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우선 상대적으로 의사 개인 명의로 의원을 할 때보다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어서다.의사가 대표로 영업허가를 받으면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법인을 만들면 법인세를 내는데 소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평균적으로 법인세가 소득세보다 10% 정도 낮은 점을 노린 것이다. 또 하나는 법인을 만들면 의사가 아닌 비의료인도 의료기관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5∼15명의 이사를 두는 조건 등만 충족시키면 된다. 이런 장점 때문에 국내 의료법인은 모두 비영리법인으로 여기서 번 수익은 모두 법인에 재투자해야 하고 다른 곳에 전용할 수 없는 한계에도 불구하고,도시지역에 위치한 의원을 중심으로 법인화가 늘고 있다. 그러나 담당부처인 보건복지부는 가급적 의원급의 의료법인화는 막겠다는 쪽이다. 의료의 공공성 제고와의료기관의 지역편중 해소라는 의료법인 설립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현재 의료법인설립 허가는 각 시·도의 보건위생과에서 맡고 있는데,복지부는 가급적이면 의원급은 의료법인 설립을 허가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현행 의료법상 의원들이 의료법인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데 있다.더구나 30병상 이상인 병원이 법인을 만들려면 1병상에 3000만원씩 최소 9억원을 출연해야 하지만,의원급은 이런 기준조차 없다. 지난 9월말 현재 전국의 의료법인은 모두 418개로 의원급 의료법인은 13.1%인 55개에 이른다.나머지는 모두 30병상 이상의 병원급이다.서울의 경우 65개 의료법인중 18개가 의원급 의료법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원들의 무분별한 의료법인화를 막기 위해 법을 손질해야 하지만,최근의 ‘규제완화’ 추세와는 맞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하프타임 / 체육회·올림픽委 통합추진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2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잇따라 대의원총회를 열고 최근 문화관광부가 제안한 ‘대한체육회·KOC 분리’ 방안 대신 두 단체의 완전통합을 추진키로 했다.이에 따라 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추진한 체육계 분리방안은 심각한 진통이 예상된다.이날 대의원들은 “정부의 분리안은 과거로 회귀하는 정책이며,체육계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체육단체의 대통합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 법인화를 수용하되 2년 내 통합 ▲2년 내 체육단체 대통합을 위해 제도적 보장 ▲체육회·KOC 완전단일화 추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체육회·KOC 총회 통합 등을 관계기관에 건의키로 했다.
  • 日국립대 ‘생존 경쟁’/내년부터 법인화… 평가결과 예산연계

    |도쿄 황성기특파원|내년 4월 법인화되는 일본의 89개 국립대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생존 경쟁에 나섰다. 국립대들이 문부과학성에 제출한 법인화 이후 6년간의 중기 목표·계획서에 따르면 시가 의과대학은 의사와 보건사 국가시험 합격률을 95%,간호사 시험은 98% 이상으로 올린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효고 교육대는 교원 취직률을 60% 이상으로 유지하고,신슈대학은 교원 중 여성 비율을 15%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일본 국립대들은 법인화되면 저마다의 중기목표와 계획에 따라 독자적인 대학 경영체제에 들어간다.경영은 전문가들의 ‘국립대학 법인평가위원회’가 평가한다,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에 배분되는 예산이 달라진다.따라서 각 대학들이 필사적으로 좋은 계획과 그 달성을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된 것이다. 여러 계획들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교육면의 서비스 향상 부문.오사카 대학 등 상당수 대학이 학생 개인의 학습 상담에 교수가 직접 응하는 제도를 설치했다.요코하마 국립대같은 학교에서는 ‘베스트 티처’같은 교수 포상제도를 설치해 교원들의 ‘일할 의욕’을 돋울 방침이다.이밖에 오차노미즈 여대는 영어 교육의 수준에 따라 반 편성을 달리하고,기후 대학은 담임제를 만드는 등 과거 대학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부분까지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marry01@
  • 솟대문학, 문학상제정·법인화/2억출연 구상시인 뜻따라

    구상(사진) 시인이 내놓은 2억원이 장애인 ‘구상 솟대 문학상’과 문학 재단법인으로 결실을 맺는다. 장애인 문학지 계간 ‘솟대문학’(대표 방귀희)은 구상 시인의 뜻을 기려 ‘구상 솟대문학상 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그가 쾌척한 기금을 바탕으로 재단을 법인화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구상 솟대문학상 위원장을 맡은 유안진 서울대 교수는 “구상 선생님의 뜻대로 장애인들이 내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문단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구상 시인은 1999년 3월과 2000년 11월 5000만원씩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1억원을 솟대문학에 기증했다.솟대문학은 그 이자로 솟대문학상을 운영해 왔다. 평소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깊은 구상 시인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병마와 싸우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기아차 유럽서 덩치 키운다/현대차와 ‘투톱체제’… ‘글로벌 톱5’ 노려

    기아차가 유럽시장에서 ‘덩치 키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유럽에서 ‘투톱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나섰다.현대차 못지않게 기아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2010년 ‘글로벌 톱5’로 진입하려면 균형을 맞추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계산에서다. ●기아차 성장률 현대차의 4배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들어 9월까지 유럽에서 11만 4882대를 팔았다.전월 동기의 7만 6499대보다 50.2% 급성장했다.회사측은 올 수출목표인 15만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물론 전체 실적은 22만 3716대로 기아차에 앞선다.그러나 전년 동기의 19만 8632대보다 12.6% 증가한 데 그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동유럽에 지을 새 공장을 기아차가 맡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유럽 공장은 기아차의 몫 이에 따라 현대차 경영진은 공장 부지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현대차 김동진 총괄부회장과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인 김용환 부사장 등 경영진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전날 출국했다.경영진이 직접 나선것은 처음이다. 이들 최고위급 실사단은 1주일 동안 체코와 헝가리,폴란드,슬로바키아 등 공장 후보지 국가 4곳을 방문할 예정이다.기아차 관계자는 “현재로선 체코와 헝가리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부지를 최종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동유럽 공장의 초기 생산 규모는 유동적이다.하지만 장기적으로 30만대 규모는 돼야 생산성을 갖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올 딜러 1350개로 늘려 기아차는 또 유럽 판매망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지난해 1150개이던 딜러를 올해 1350개로 늘렸다.내년에는 1500∼16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2000만 유로 규모의 내년 마케팅 계획도 세웠다.2007년까지는 17개 새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부터 딜러들을 관할하는 일부 대리점들의 판권을 회수했다.마케팅 능력이 기대에 못미치는 영국과 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벨기에 등의 대리점들이 대상이 됐다.이 달부터는 오피러스를 내놓고 유럽의 고급차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내년에는 유럽 전략모델인 경차 ‘SA’ 및 신차 ‘LD’를 선보인다. 기아차는 올해 영국·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벨기에 등 5개국의 판매망을 법인화했다.직영 법인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 유럽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기고 / 대학교육 경쟁력을 키워라

    대학 정원이 수험생보다 많아진 역전현상이 심화해 지난해 6만 7000명에 이어 올해에는 대학정원이 더욱 남아 돌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현상은 학생수가 다시 증가하는 201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학생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들은 향후 5∼6년간을 고비로 생각하고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이미 90년대부터 학생 부족으로 인해 경영난에 빠지는 사립대학이 늘어났으며 국립대학도 마찬가지였다.또 경제성장 저하로 국가재정이 악화하면서 정치·경제를 비롯하여 사회 각 분야가 구조조정에 노력하고 있으며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공무원 정원삭감 정책에서 비롯된 대학 구조조정에 따라 2002년에 4개 국립대학이 2개로 통합되었으며 올해에는 20개 국립대학이 10개로 통합하는 데 합의하였다.또 국가 행정기관의 일부이던 국립대학을 독립시켜 법인화함으로써,경쟁과 자율을 특성으로 하는 민간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대학운영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2004년 4월부터 시행될 국립대학 법인화는 현재 일본과 유사한 문제를 안고 고민하는 우리에게 참고가 될 것이다. 고도의 정보화·국제화 시대를 맞아 대학의 교육개혁은 오늘날 한두 국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아시아·유럽·남미 등 전세계에 걸쳐 나타나는 일반적 추세이기도 하다.그러므로 우리는 대학 구조를 개편하는 데 있어 기능 축소와 통합으로만 나아갈 것이 아니라,전세계적 시대변화에 적응하면서 해당 지역사회의 특성과 수요에 부응하여 대학교육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이는 오늘날 교육과 관련된 사회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대학이 감당해야 할 중차대한 몫이기도 하다. 국토가 좁고 부존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의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유능한 인적자원의 육성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이러한 국민적 공감을 바탕으로 우리의 교육열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뜨겁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나라이며 공교육비의 국민부담률도 최근조사에 따르면 상위순위에 속한다.이렇게 뜨거운 교육열과 과중한 교육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국교육은 제대로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들 사이에 팽배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이제 중등학교를 넘어 대학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이다.최근 대학졸업자들의 취업문제는 심각한 수위를 이미 넘어섰다.일류대학을 나와도 정규직장을 갖지 못하고 일용직 일자리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아들·딸들,어렵게 자녀의 뒷바라지를 감수해 온 부모들,이 모두가 지금 느끼는 당혹과 좌절은 더 이상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다. 불가피한 대학의 구조조정과 졸업생의 심각한 취업난 등 총체적 위기상황 하에서 대학이 진 사회적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대학은 이제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대학은 사회의 현실적 필요에 보다 기민하게 부응하는 한편 학문연구기관으로서 고도의 전문성을 추구해 나가 작금의 위기상황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근년에 학력 저하에 대한 지적과 우려가 빈발함을 자주 보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시대에 뒤떨어진 주입식 교육과 교육의 하향 평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대학은 이제 적극적으로 시대요청에 부합하는 교과과정을 개발하고 교육과 사회간에 보다 밀착된 관련성을 추구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과 성취감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각 대학에서는 교수 학습센터를 설치하고 전공별 특성에 따른 효율적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데,이는 대학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개선하기 위한 매우 고무적인 기회로 보인다. 이제 젊은 인재들이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미래의 직업인 혹은 전문인으로서 자신의 포부와 이상을 실현해 갈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이것이 대학교육이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이자 목적 중 하나이고 또 우리 대학 교육자들이 일차적으로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신방웅 충북대 총장 명예논설위원
  • 동작 자원봉사은행 법인화 / 예산·실무인력 특별지원

    동작구(구청장 김우중)가 자원봉사은행 법인화 및 센터 건립으로 전국에서 가장 앞선 ‘자원봉사 특구’임을 다시 한번 과시한다. 구는 최근 사당동 구립 자원봉사은행(대표 함세웅 상도동 천주교회 주임신부)이 사단법인으로 서울시에 등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동작 자원봉사은행은 사회복지사 등 자원봉사 활동에 필요한 전문가로 실무 인력을 우선 충당할 수 있게 됐다.‘특별기구’이기 때문에 별도의 예산도 책정된다.이사 10명과 감사 2명으로 이뤄진 임원진을 새로 갖추고 7명뿐인 직원도 늘려 봉사활동의 체계적인 운영에 한층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법인화를 계기로 업계,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지원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당동 1019의 30 문화복지센터 1층에 더부살이 중인 자원봉사은행은 새 건물도 갖는다.동작구는 노량진동 325의 5 일대 일반 주거지역에 건평 716㎡의 부지를 마련하고 실시 설계에 들어갔다.이르면 다음 달 중순,늦어도 9월 중으로 착공할 계획이다.연면적 1418㎡에 지상 4층인 이 건물은 내년 9월 안에 마무리돼 동작구 ‘자원봉사의 메카’로 자리잡는다.시비 20억원과 구비 7억 8000여만원 등 모두 27억 8000여만원을 들여 다목적실,자원봉사 자료실,물리치료실,탁아소 등을 입주시킨다. 구는 자원봉사자 자신이 도움을 필요로할 때 봉사한 시간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봉사 사랑의 통장’을 운영 중이다.자원봉사자들은 경기도 용인 ‘영보자애원’을 비롯해 관내·외를 막론하고 사회복지 시설 등을 방문,목욕·나들이 봉사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수평사회를 만들자](6)학벌타파를 위한 제언 - 학벌기획을 마치며 좌담·각계 제언

    ‘학력(學力)의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 된다.’는 주제 아래 대한매일이 기획,보도한 학벌타파 시리즈가 끝을 맺는다.지난 4개월 동안 국내외 교육현장을 돌아보며 학벌의 폐해를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이번 기획 보도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인 학벌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부에서는 학벌을 타파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합동기획단’을 구성했다.기획을 마무리하면서 합동기획단의 단장을 맡은 정기언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정영섭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장,김홍선 경복고 교사,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대표 등과 학벌타파 기획을 평가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정기언 교육부 차관보 학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연된 학벌주의는 공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무조건 좋은 학교에 들어가야 출세가 보장된다고 여기는 탓이지요.때문에 엄청난 사교육비의 부담도 참아냅니다.능력에 따른 회사 고용제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습니다.또 학벌주의는 사회계층간의 불평등도 낳고 있습니다.저소득층 자녀들의 서울대 진학률도 줄고 있어요.결과적으로 소득분배 구조가 세습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영섭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장 대한매일의 학벌타파 기획은 역사적인 의미를 갖습니다.학벌은 비공식적으로만 얘기되어온 사안입니다.‘학벌문화’라는 표현을 쓰는데 학벌은 문화가 아니라 병폐입니다.학벌이 교육 파탄과 사회적 불평등을 얼마나 초래했습니까.앞으로 더 폭넓게 공론화돼야 합니다.폐해를 더욱 부각시킬 필요가 있어요.학벌은 사회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어요.심각한 문제입니다. ●김홍선 경복고 교사 저도 학벌 기획을 보면서 그동안 교원으로서 진학지도를 하면서 습관적으로 넘겼던 학벌에 대한 문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기획 의도도 좋았고 내용도 충실했어요.아이러니하게도 학벌 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기여한 계층을 꼽는다면 중등교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학생들의 소질이나 적성과 상관없이 대입 제도에 맞춰 진로를 지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대표 현재 입시중심의 교육체제에서 학벌위주의 사회는 어쩔 수 없습니다.학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학벌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지만 변화는 더딘 것 같습니다.하지만 변하고는 있습니다.반드시 고쳐야 합니다.정부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제시하면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과감하게 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정 차관보 참여정부에서는 5대 차별 해소 가운데 학벌을 포함시켰습니다.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지요.학벌문제도 교육부 차원에서 벗어나 재경부·노동부 등 14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차원에서 접근해 올해 말까지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대책 수립 과정에는 경제단체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등도 참여합니다.특히 학벌의 실태와 문제점 도출을 통해 국민의 의식을 전환하는데도 힘쓰겠습니다.우선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능력 중심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유도하려고 합니다.직업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대학 서열화의 완화 방안과 대학 특성화 방안,지방대 육성방안도 추진할 방침입니다.여성인력의 능력 개발과 지원도 포함됩니다. ●정 학장 일제 강점기에 모두가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독립운동에 뛰어든 사람은 소수였지요.학벌타파도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만큼 심각한 문제이지요.대한매일 기사에서 대안이 언급됐지만 우리 사회 수준에서 정확한 대안이 제시되기까지는 공론화가 확대돼야 합니다.해외 사례를 통해 보여준 대안도 우리 사회에서 보조적인 역할밖에 할 수 없어요.정부가 너무 서둘러 자칫 종합대책을 전시용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심층적이고 정확하게 원인을 진단한 뒤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김 교사 학생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적성보다 대학의 간판을 찾아 ‘불나비’가 되는 것이 교육의 현실입니다.학생들은 교사에게 설득되다가도 막판에 유명대의 비인기학과라도 입학해야 한다는 부모의 말을 따릅니다.학벌사회에서 실업고의 쇠락은 훨씬 심각합니다.실업계에 가면 패배자나 낙오자로 인식됩니다.실업고 교사들은 학생 모집에 동분서주합니다.거의 전쟁 수준이에요.고교 교육이 정상화되려면 대학 교육과는 상관없이 자격증을 따면 그에 걸맞은 임금과 보수,승진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도록 제도·인식 등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김정 대표 정부에서 교육을 인적자원으로만 보면 학벌 문제는 풀리지 않습니다.기업에서도 지원자를 자원,학맥과 인맥을 상품으로 봅니다.사람을 인적 자원으로 보고 생산성이 높은 사람으로 길러낸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한 학벌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입니다.성장과 효율만을 강조하면 아이들은 학벌에 얽매일 수밖에 없어요.학부모도 마찬가지지요. ●정 학장 사회가 유기체이듯 학벌도 어느 한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유능한 의사는 병의 원인을 콕 짚어냅니다.정부가 해야 할 일이지요.학벌의 원인은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의 편파적인 개입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대학간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해지면서 대학 서열화가 고착됐어요.국가의 지원을 받는 국립대에 사립대는 열세일 수밖에 없습니다.대안은 이 같은 사실에서 찾아야 합니다.국민 의식은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편한 길을 두고 좁은 길로 멀리 돌아가라고 하면 안 됩니다.편한 길을 넓히든지 해야 해요.교육부에서 국민 의식을 탓한다면 너무 안일한 자세이지요. ●김 교사 정부 부처가 모두 나선 만큼 제도가 뒤따랐으면 좋겠습니다.기업들의 학력제한 철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아직 미미한 상태입니다.부산상고는 부산제일고로 이름을 바꾼다고 합니다.목포상고는 이미 전남제일고로 바꿨어요.이런 현실에서 실업고를 나와도 사회에서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교육부나 시민단체가 아무리 얘기하더라도 공염불에 그칠 뿐입니다.기업 채용 때 자격증 위주로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공직사회에는 지역인재할당제를 도입해야 합니다.개방형 공채로 실력 위주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것이지요.전공 위주의 진로지도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 차관보 자격증 제도가 있지만 산업체에서는 대학이나 훈련기관의 교육이 기업 현실을 받쳐주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와 재경부 등 관계부처는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구축하려고 합니다.직업의 직무능력 표준을 정해놓고 교육과정과 훈련,자격을 이에 맞추도록 하는 제도입니다.KS마크와 비슷합니다.지금껏 교육과정과 자격은 따로 놀았어요.자격과 학력이 연계되지 않는 점도 문제입니다.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자격이나 교육훈련,근무경력 등을 쉽게 연계시켜 어느 하나를 이수하더라도 대체 인정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할 계획입니다.국가직무능력표준의 핵심은 자격과 노동시장,직무능력 체계를 연계·구축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자격기본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 학장 국민의 정부에서도 교육부에 ‘학벌팀’이 있었어요.학벌 문제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이후 잠잠하다가 새 정부 들어 다시 논의되고 있습니다.늘 정부의 대응은 원인에 대한 대응보다 대증(對症)요법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 교사 차별은 곤란하지만 엄연한 차이는 인정해야 합니다.자칫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싶어도 발목잡기나 하향 평준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학력의 차이는 과감하게 용인해야 합니다.그러나 차별해소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어요. ●정 차관 그렇습니다.학벌과 학력(學力)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학벌은 배격돼야 하지만 학력은 제고시킨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 정책입니다.구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김정 대표 체감할 수 있는 학벌타파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학교운영위원회만 해도 참여하려면 학력을 써야 합니다.학부모들은 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요.그래서 학부모들은 학운위를 가리켜 ‘가진 사람들의 민주주의’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학운위는 교육부 소관인 만큼 학운위 가입 양식에서 학력란을 없애는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불필요한 학력 부분은 교육부에서부터 없애는데 솔선해야 합니다.또 참여정부에서 5대 차별 해소를 내세웠지만 학벌은 국민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가진 사람들은 학벌의 폐해가 얼마나 심한지 몰라요.정부가 대책을 만들 때도 학벌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합니다. 정리 박홍기 김재천기자 patrick@ 교원 능력우선 교육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태화 박사 학벌 문제를 교육 측면에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학벌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이해관계를 비롯해 정확한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이제는 사회 내에서 학교교육만이 개인의 능력을 설명하는 패러다임을 깨야 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사회적 합의를 거쳐 만들어야 한다.개인의 능력과 경력 등을 종합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개인은 수시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사회는 이를 인정해주며,정부는 이를 위한 객관적인 틀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개혁시민연대 한만중 전 정책실장 학벌에 대해 전반적으로 적절히 진단한 것 같다.학벌 문제는 학벌의 구조와 대학 입시제도 개선이 양 축이라고 할 수 있다.국립대 개선방안과 지방대 육성 등 방안들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인터뷰에만 그쳐 아쉬웠다.앞으로는 더 구체적인 담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학벌에대한 구조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실적인 면에서 대학개혁 자체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수능제도 자체도 서열구조 조성,학벌의 해결책으로 나오고 있는 수능 자격고사화 문제도 제기됐어야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황석근 대변인 학벌주의의 근본 원인은 폐쇄적인 집단주의에 있는 만큼 문화적 접근도 시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학벌 타파는 실력 중심의 사회로 가자는 것인데 우리 사회는 아직 이런 구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이런 문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것인지가 과제다.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등 교육체제가 다양해져야 한다. ●경인고 이종배 교사 21년째 교단을 지켰지만 학벌 기획을 보면서 그동안의 진학지도를 반성하게 됐다.학벌주의를 타파하려면 사회 시스템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의식의 변화도 필요하다.언론도 반성해야 한다.일류대 관련 기사는 줄이는 실천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사회 일각에서 학벌타파 운동이 일어난다고 해서 급속히 퍼지는 것은 아니다.교사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교원 양성 단계에서부터 학벌이 아닌 능력을 우선시하는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김정금 학벌문제특별위원장 대한매일이 굉장히 다양한 사례를 들어 기사화한 것이 인상적이었다.특히 언론에서 학벌 문제를 장기간 시리즈로 다룬 것은 고무적이다.다른 언론사에 비해 대한매일을 훨씬 돋보이게 한 기획이었다.학벌 문제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언론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시리즈는 끝나지만 대한매일이 앞으로도 학벌에 대한 심층적인 진단을 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학벌의 뿌리가 무엇이고 우리 삶 속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진단해 달라.핵심적인 대안을 집중한 기사를 실어주기 바란다. ●서울시교육과학연구원 정정웅 인성진로교육연구부장 학벌에 대한 이중적인 의식구조가 문제다.사회 발전의 걸림돌로 학벌을 지목하지만 학부모들은 막상 자기 아이들을 대할 때는 생각이 달라진다.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적성과 소질을 길러줘야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학부모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학부모들을 위해 능력 중심의 사회와 관련한 다양한 교육 기획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 앞으로 대한매일에서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학벌 관련 기사를 많이 써주기 바란다. ●포스코 박세연 인적자원팀장 출신대학이 기업들의 인재 선발 기준이 되는 것은 우수 인재를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사원을 채용할 때 이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공통된 기준이 없다.포스코는 참여정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신입사원 선발방식을 공개채용으로 전환하고 구조적 면접을 도입했다.학벌타파를 위해서는 공교육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대한매일에서 이런 부분을 자주 이슈화해달라.이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다음 세대가 짐을 또 떠안게 될 것이다. ●안동대 임현재 학생 지난 4개월 동안의 대한매일의 학벌 기획은 우리 사회의 학벌서열화와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잘 지적해 주었다.특히 학벌지상주의가 교육현장과 기성사회에 어떻게 작용해 왔는지 각계 전문가들과 이해 당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했다. 하지만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정책 틀 안에서 대학개혁의 방향을 좀더 구체적으로 이끌어줄 필요가 있었다. 대학들을 상향평준화하기 위한 정책을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학벌없는사회 이철호 사무처장 학벌을 사회적인 이슈로 제기한 데 감사드린다.학벌을 의식개혁이 아닌 사회개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국립대 민영화와 지방대 특성화,채용문화 개선,진로지도 활성화 등은 바람직하지 못했다. 이제는 대학서열화를 없애기 위해 어떤 제도가 필요한지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지식기반사회에서 가장 큰 차별로 등장한 교육기회나 그 결과에 따른 차별을 없애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학벌 차별을 적극적으로 시정,보상하려는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 ●한양대 교육학과 정진곤 교수 학벌사회의 문제점과 폐해를 다각도로 잘 조명했다.학벌문제에대한 대한매일의 심층적이고 다면적인 분석은 학벌이 아닌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와 학벌의 폐해 등을 교육뿐만 아니라 경제,외교,문화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좀 더 심도있게 분석했으면 좋았을 것이다.앞으로 능력 위주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보다 설득력 있고,깊이 있고,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주길 바란다. ■기획을 마치며 학벌은 결코 녹록지 않은 대상임에는 틀림없었다.상당수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힘’에 눌린 탓인지 학벌을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꺼렸다.학벌 피해를 입고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가 일쑤였다.따지고 들었다가는 자칫 피해의식의 발로로 매도당할까 두려운 까닭에서다.더욱이 학벌의 울타리에서 뛰쳐나가 자기의 길을 가는 이들조차 학벌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3월10일 ‘현대판 골품제 학벌’이라는 제목으로 첫 발을 내디딘 학벌타파 기획을 4개월 동안 18차례 다루는 과정에서 나타난 사실들이다.학벌 타파 기획은 원인·실태에서부터 서울대 문제,기업의 채용 관행,학벌 타파에 나서거나 학벌을 극복한 사람들의 소개 등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으로 접근했다. 또 심포지엄 및 교육부총리 인터뷰,외국의 교육 및 자격증 제도 등을 통해 신중하게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학력에 의한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된다.’는 원칙론에 입각해서다.국립대의 구조조정 또는 법인화,지방대의 육성,자격증제도의 활성화,기업의 채용방식 개선,국민의식의 전환 등이 대표적인 대안들이다. 특히 대한매일의 여론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학벌의 폐해를 심각하게 인식하면서도 학벌문제를 내세우지 못하는 이중적인 의식구조도 취재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예컨대 서울대를 자퇴한 뒤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아닌 대학에 다시 진학,자신이 원하는 학문에 매달린 끝에 대학 강단에 선 A교수의 경우,“간판보다는 적성이 우선”이라면서도 “굳이 서울대를 중도에 포기한 이유를 밝혀 서울대의 친구들을 포함,주위 사람들과 껄끄럽게 될필요가 있느냐.”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실제 학벌의 벽을 넘었다고 자처하면서도 학벌의 수혜자로 인정하는 A교수와 같은 사례는 적지 않았다. 반면 높은 수능 점수에도 불구하고 적성을 찾아 세칭 ‘2류 대학’에 갔다가 학벌의 벽을 실감,학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중도에 학업을 접는 대학생의 절망도 봤다.‘학벌 문화의 정점,서울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서울대의 몇몇 교수들은 “서울대가 실질적인 국립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더 나아가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도 기사에서는 익명으로 처리해 달라는 요구를 빼놓지 않았다. 학벌의 뿌리는 깊었다.벽으로 비유하면 높고 단단했다.하지만 학벌은 무너뜨려야 할 대상임에는 분명하다.젊은이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나아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또 사회의 화합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업이다. 이런 점에서 학벌타파 기획은 학벌을 공론화,사회적 이슈로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한 데다 정부의 대책 수립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수평사회를 만들자](6)학벌타파를 위한 제언-윤덕홍 교육부총리 인터뷰

    다음달에 범정부 기구로 ‘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합동기획단’이 구성된다.학벌문제를 교육만이 아닌 사회관행과 법·제도적인 관점 등에서 폭넓은 시각을 갖고 다루기 위해서다.지난 25일 열린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는 ‘학벌주의는 교육의 부실화와 고용 및 소득분배구조 왜곡의 주 원인’이라고 규정했다.이제 정부도 학벌주의의 병폐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인적자원개발회의의 의장을 맡고 있는 윤덕홍(尹德弘)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을 만나 학벌타파를 위한 정책 방향과 과제를 폭넓게 들어봤다. 학벌에 대한 평소 생각은. -대구에서 교수로 재직할 때부터 만나는 사람들에게 고향이나 출신대학을 묻지 않았다.벌써 20년이 넘었다.고향이나 학교를 물으면 선입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교육부 장관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에는 일류대학을 졸업하면 출세가 보장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혈연이나 지연보다 학연이 더 기승을 부린다.이른바 학벌주의이다.학벌은 출신학교를 매개로 형성된 배타적인 유사공동체이다.폐쇄적인 사회구조다.능력과도 상관없다.따라서 본질적으로 학벌사회가 타파되지 않고서는 대학의 서열화구조,사교육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없다.능력위주의 교육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학벌의 정점에는 국립대인 서울대가 있다고 한다.서울대는 모든 학문의 영역에서 국가의 지원 아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취임전 서울대의 독립법인화도 언급했는데.서울대의 구조조정은. -서울대가 모든 영역의 학문을 독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정부도 원하지 않는다.학문을 독점하면 국가 경쟁력을 잃는다.생산성도 없어진다.서울대는 특화할 필요가 있다.세계적인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규모를 줄여야 한다.지금은 너무 크다.학부를 줄이고 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체제로 가야 한다.학부의 정원도 감축해야 한다. 국내에서 국립대의 법인화가 논의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선례도 별로 없다.일본 국립대의 법인화는 10여년전부터 논의돼 내년 4월에 시행된다.일단 일본의 추진과정을 면밀히 분석한 뒤 대학측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국립대의 독립법인화는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은 탓이다.서울대의 법인화 추진 과정 및 기간을 밝힐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국민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도 요구된다.물론 궁극적으로는 국립대의 법인화 또는 민영화를 통해 효율성을 키우는 쪽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편이 좋다. 대학 구조를 다원화하기 위해서라도 지방대학의 특성화가 요구되고 있다.지방대학의 육성 방안은. -지방대학의 제도적 개선 사업이 필요하다.백화점식의 학과 운영 방식을 버려야 한다.규모를 감축,자랑할 만한 특성화된 대학으로 갔으면 한다.학과간 또는 대학간의 통폐합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했으면 좋겠다.지방대학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합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얘기다.그렇게 한다면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하고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관련,지방대학의 교육·연구 역량를 높이기 위해 ‘지역인재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도 필요하다.특히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연구소·산업체·지자체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업단을 구성,이 프로젝트를 시행에 옮길 것이다.인재의 양성에서 활용까지 모든 과정이 연계된다.지방대학의 육성을 통해 지역산업의 발전과 경제의 활성화를 이뤄 지방분권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이다. 기업의 채용 문화를 바꾸기 위해 관련 부처나 경제단체 등과 협의해 나갈 용의는 없는지. -학벌주의는 능력보다 간판을 우선하는 취업 및 고용구조에서 주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기업체의 학력위주의 고용관행 개선이 시급하다.따라서 민간과 정부,관계 부처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정부에서는 기업의 채용 이력서에 대학명을 기재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일부 기업들은 이미 채용문화의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물론 경제단체의 협조도 적극적으로 구할 계획이다.‘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합동기획단’에는 경제단체나 시민단체의 전문가들도 포함된다. 현재 교육부는 노동부와 공동으로 전국의 수많은 직종에 대한 직무 분석에 나섰다.이른바 국가적 차원에서 ‘국가능력인정체제(National Qualification Framework·NQF)’와 함께 ‘국가직무능력표준제(National Skill Standards·NSS)’의 도입을 위해서다.NQF는 평생교육을 촉진시키기 위해 학교교육과 직업교육 및 훈련의 학습 결과에 똑같은 가치를 부여,제도끼리의 학습 결과를 서로 인정해주는 체계이다.굳이 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직업교육을 통해 학위와 똑같은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NSS는 품질을 보증하는 KS와 같이 국가가 정해놓은 직무 능력의 표준이다. 이런 체제가 정착되면 기업에서는 학력 아닌 자격증 소지 여부를 따져 채용할 수 있게 된다.또 대학 졸업후에도 자격증을 따기 위해 평생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다.자격증의 활성화는 학벌주의를 무너뜨리고 능력중심사회를 앞당기게 된다. 학벌과 사교육비 증가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은. -사교육비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사교육비 대책팀’을 구성했다.한국교육개발원에는 ‘사교육비 경감대책 연구팀’을 설치,실태조사 및 심층연구를 의뢰해 놓고 있다.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장·단기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학교밖 과외욕구를 학교 안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초등학교든 중학교든 간에 오후 3∼4시쯤이면 학교가 빈다.학교의 유휴시설에 학교 밖의 사교육을 끌어들이는 안이다.예를 들면 방과후에 서예나 피아노·축구교실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싼값에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현재 1만800개의 초·중·고교 가운데 30% 정도만이라도 이같은 프로그램를 만들어 서비스한다면 학생들의 욕구 충족에도 많은 보탬이 될 것 같다.전문대에 대해서도 지역주민을 위해 저렴하게 교육을 서비스하는 평생교육기관의 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과열경쟁을 줄일 수 있는 대입제도의 개선책을 마련하고 지방대학의 육성 방안도 추진하며 대학의 서열구조 완화 등 범정부적인 대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학벌 사회의 병폐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의식이 변해야 되는데. -학벌은 일종의 문화이다.우리사회에 뿌리깊게 고착화되어 있어 단시일 안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학벌주의 극복은 단순한 교육제도의 개선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제도개선과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종합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학벌주의의 병폐를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공론화할 생각이다.국민들에게 학벌의 문제를 인식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학벌주의 극복은 장기적·종합적으로 계속 노력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일회적·전시적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교육부는 학부모들의 건전한 교육관 함양을 위해 수범 사례집제작·배포,학벌문화타파 심포지엄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소질과 적성을 파악,조기에 학생의 진로를 이끌어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들 하는데 진로교육의 활성화 대책은. -개인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진로를 탐색하게 하는 진로교육은 매우 중요하다.현재 진로교육을 위해 교육청과 학교에 진로상담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홈페이지에는 사이버 진로상담 사이트를 개설했다.지난해에는 진로교육 연구·시범학교를 45개교나 지정·운영했다.앞으로 진로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교과교육,특별활동,재량활동 시간 등을 통해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국 초·중·고교의 홈페이지와 종합직업진로정보망 ‘커리어넷’의 연결을 추진하는 한편 커리어넷에 교사들이 학생들의 진로를 지도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탑재하겠다. 박홍기 기자 hkpark@
  • [수평사회를 만들자](5)해외에서는 - 변화하는 日 국립대

    학벌은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문화는 아니다.세계의 어느 곳에도 학벌문화는 형성돼 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학벌에 대한 집착 정도는 다른 나라보다 유달리 강하다.단지 같은 학연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준다.뛰어난 능력이나 다양한 경험도 학벌이라는 패거리 문화속에 끼지 못하면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세계는 정글과 같다.쉼없이 변화해야 하는 것도 살아남기 위해서다.일본과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를 방문,새로운 전환을 시도하는 대학과 연구기관,기업 등을 소개한다. 도쿄 박홍기기자 일본 최고의 국립대인 도쿄(東京)대학이 대변혁을 맞고 있다. 국가의 보호막 속에서 벗어나 내년 4월1일부터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도쿄대학이 설립된 지 꼭 130년 만의 일이다. 독립법인화는 도쿄대학에만 해당되는 조치가 아닌 99개 모든 국립대학의 일이다.국립대학법인은 기업이나 다른 비영리기관과 같이 완전한 독립법인이 아니다.정부의 예산이 계속 지원되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운용과 집행은 정부의 간섭이 없이자율에 맡겨진다.대신 객관적이고 엄격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24개大 통폐합 합의… 새달 법안 통과 독립법인화는 국립대 스스로 택한 길은 아니다.99개 국립대의 엄청난 규모의 예산 삭감과 공무원 수의 감축을 위한 국가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정부에서 추진중인 행정기관의 ‘독립행정법인화’와는 달리 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한 ‘국립대학 독립법인화법’에 따른다.독립법인화는 ▲대학 통폐합 ▲대학 평가체제 강화 ▲교원의 유동화 ▲민간 경영기법 도입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99년 독립법인화에 대한 첫 논의과정에서는 교직원들의 적잖은 반발도 있었으나 지금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이미 고베대와 고베상선대,규슈대와 규슈예술대 등 24개 국립대는 통폐합에 합의했다.법인화 법안은 다음달 국회에 상정,통과될 예정이다. ●병원·특허이용 자체 수익사업 허용 법인화된 국립대는 무엇보다 교육·연구·인사·예산 등 학교 경영 전반에 대해 총·학장이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대학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린 자율적인 조직 편제도 가능하다.교직원 수나 학생정원,학과의 신설 및 폐지,부속 기관의 독립 여부 등도 대학이 결정한다.때문에 총·학장은 강력한 지도력과 경영 능력,즉 교육과 경영을 동시에 책임져야 한다. 또 국립대는 대학의 교육과정과 수업연한 등을 감안해 6년 단위의 중기목표와 중기계획을 세워 외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평가 결과에 따라 정부는 차등적으로 운영교부금 형식의 예산을 지원한다.대학법인도 문부과학성에 설치된 ‘국립대학 평가위원회’의 엄격한 평가를 받는다.대학의 수입 및 지출 등 재무내역은 사회적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 더욱이 국립대학법인은 자체 수익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총·학장의 CEO 역할이 확대된 셈이다.기업의 이사회와 같은 의사결정기관도 설치된다.따라서 민간기업으로부터 연구위탁을 받거나 연구성과로 나오는 특허권 수입,부속병원 수입 등도 자체 수익을 잡을 수 있다.자체 수익은 정부에서 배정된 예산과는 별도로 관리된다.산학협동을 통한 연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국립대별로 차이가 없는 현행 등록금도 자유롭게 책정된다.이럴 경우 등록금이 현재보다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전공별로 등록금도 차별화된다. 도쿄대학 법대 4학년 곤도 게이고는 “독립법인화에 따른 등록금 인상은 분명하다.”면서 “과연 우리에게 돌아올 혜택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립대 교수·직원 ‘철밥통' 인식 깨져 도쿄대의 교수와 교직원 1만 5000여명은 법인화와 동시에 국가공무원의 신분을 잃는다.단 고용은 보장된다.다른 국립대도 마찬가지다.흔히 ‘철밥통’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교원인사의 유동성·다양화를 꾀하기 위해 임기제와 공모제 등이 도입된다.자체 능력평가 시스템도 시행된다.직급이나 급여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시킬 방침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별로 달라질 것 같다. 대학안에는 외부인사로 구성돼 경영을 책임지는 ‘운영협의회’와 단과대학장들로 짜여져 교육을 관장하는 ‘평의회’를 둔다.두 기관의 대표들로 구성된 총장선출위원회에서는 총·학장을 선출,문부과학성에 추천하면대신이 임명한다.총·학장은 외부에서 영입할 수도 있다. hkpark@ ■니타가이 도쿄大 부학장 “국립대 독립법인화는 공무원 수도 많고 국고를 많이 쓰는 방만한 조직을 축소,국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의도에서 출발했습니다.” 도쿄대학 니타가이 가몬(似田貝 香門·50·사회학) 부학장은 내년 4월1일부터 시행될 국립대 독립법인화의 취지를 밝히면서 “대학들이 스스로 원한 것은 아니지만 민간 경영기법을 통해 경쟁력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적인 문제 이외에 학력저하나 도덕적 해이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아닌지. -경쟁력 강화 부분에 그런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대학은 지금껏 연구라든지 교육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지 않았다. 국가의 예산을 어떻게 썼는지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법인화는 조직운영이나 교육비 및 연구비의 투명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독립법인화가 가져올 변화는.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예컨대 수요자인 학생의 경우,수업료가 인상돼 부담이 된다.현재 국립대가 모두 수업료를 똑같이 받고 있다.앞으로 대학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업료를 건드릴 수 밖에 없다.교수를 포함,교직원의 신분도 크게 변한다.공무원에서 비공무원이 된다.급료나 근로기준 등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수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없는가. -의학보다 자연과학분야에서 두드러진다.여학생들의 자연과학분야 지원율이 상당히 낮아졌다.공학부도 일시적이나마 약간 줄었다.국가에서도 신경을 쓰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지역할당제나 기부입학제 등을 허용하는지. -지역할당제는 국립대나 사립대 어느 곳에도 시행되지 않는다.기부금입학제는 일부 사립대에 있을지 모르겠다.도쿄대는 신입생 선발때 시험 성적 이외에 다른 전형 요소는 적용하지 않는다.전체의 10% 정도는 논문 시험도 실시한다.그렇다고 소질과 적성을 보는 것은 아니다. 박홍기기자 ■법학전문대학원 추진 배경 일본의 대학들은 내년 4월1일부터 미국의 로스쿨(Law School)과 같은 법학전문대학원제를 도입,시행에들어간다.현행 학부의 법학대학는 법학 연구자를 키우기 위해 유지된다.이원체제인 셈이다.최근에 만들어진 법과대학원의 교육과 사법시험 등과의 제휴에 관한 법률에 따른 조치이다.전문대학원은 우리나라에서 99년 9월 발표했던 ‘4+3’체제의 법학전문대학원제를 벤치마킹,많은 논란끝에 마련됐다.현재 도쿄대와 교토대,와세다대 등 주요 대학은 전문대학원의 설립 방침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측은 전문대학원의 도입에 대해 “앞으로 사법을 담당할 법조에 필요한 자질은 풍부한 인간성이나 감수성,폭넓은 교양과 전문적 지식,유연한 사고력,설득·교섭 능력 등의 기본적인 자질뿐만 아니라 사회나 인간관계에 대해 통찰력과 인권감각,첨단 법분야,외국법의 식견,국제적 시야와 어학능력 등이 한층 요구된다.”고 설명한다.이런 자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현행 사법시험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환을 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금껏 일본은 우리나라의 사법시험과 같이 ‘점수’에만 의존해 법조인을 선발했다.하지만 전문대학원제의 시행으로 점수가 아닌 교육과정의 비중이 높아지게 됐다.전문대학원에는 법학 전공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희망자들에게 입학시험을 치를 자격이 주어진다. 입학시험의 경우 비법학전공자들은 적성시험을,법학전공자는 법률과목시험을 봐야 한다.수업연한은 법학 전공 여부에 따라 다르다.법학 전공자는 2년 단축형 과정,비법학 전공자는 3년 표준형 과정을 밟아야 한다. 전문대학원을 졸업하면 ‘법무박사’ 학위가 수여되는 데다 수료뒤 5년 안에서 3차례에 걸쳐 사법시험 1차를 면제해준다.전문대학원에는 교수를 최저 12명을 두도록 규정,교수와 학생의 비율을 1대15를 유지토록 했다.교수 중에는 변호사·검사·판사 등의 실무경험이 있는 법조인을 20% 이상 채용해야 한다.교육과정은 크게 법률기본과목·실무기초과목·기초법학 및 인접과목·첨단과목 등으로 이뤄진다. 박홍기기자
  • [수평사회를 만들자]“학벌없는 사회” 앞장선 시민의 힘

    ‘학벌 타파’를 외치는 작은 목소리들이 있다.개인의 자격으로 또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학벌타파’를 위해 뛰는 까닭이다.아직 그 외침은 천둥소리와 같이 크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학벌’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만들고 있다. 현재 학벌타파를 목적으로 결성된 시민단체는 두곳이다.‘학벌없는 사회 만들기(학사만)’와 ‘학벌없는 사회’가 대표적이다.이들 단체는 ‘학벌타파’라는 목표는 같지만 노선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활동하고 있다.물론 다른 시민단체에서도 학벌의 폐해를 다루기는 하지만 아직 활동이 미약한 상태이다.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 학사만(www.goodbyehakbul.org)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학벌없는 사회에 살고 싶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학사만은 지난 2001년 5월 정영섭 건국대 인문사회대학장이 대표를,김동훈 국민대 법대학장이 사무처장을 맡아 출범했다.학사만은 학벌타파의 초점을 대학 서열의 유동성 확보에 맞추고 있다.서열화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따라서 우선 서열화의 정점에있는 국립 서울대를 독립법인화해 사립대와 똑같이 공정하고 자율적인 경쟁체제를 갖추도록 하자고 주장한다.정부는 국립대의 지원을 없애는 대신 사립대에 대해서도 통제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특히 대학 체제에 대한 철저한 국가의 개입 배제를 내세우고 있다.미국식 대학 운영체제인 셈이다. 실제 지난해 5월에는 정부의 국립대와 사립대에 대한 차등 지원이 헌법에 규정된 평등권에 어긋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초·중·고교의 교육에 대해서는 공공성을 인정,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한다. 김 사무처장은 “학벌 타파의 방안으로 서울대의 개방화나 학부 폐지,대학원 체제로의 전환 등을 내세우기보다 사립대와 똑같은 체제로 바꿔 자율과 책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사만은 출범 이래 7차례 정도 서울과 지방에서 학벌타파 세미나 개최와 강연 등을 통해 학벌문화의 폐해와 함께 학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앞으로는 시민단체 등과 공조,시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학벌없는사회 ‘학벌없는 사회(www.antihakbul.org)’는 ‘학사만’의 맏형격이다.학벌을 하나의 권력으로 놓고 해체를 주장하는 기본 취지는 같지만 노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학벌없는 사회는 교육의 공공성 실현을 위한 대학의 평준화를 지향한다.대학 교육 여건을 평등하게 실현함으로써 일부 특정 대학에 집중되는 권력 독점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국가에서 고등교육까지 책임을 지는 이른바 ‘유럽식 체제’이다. 따라서 우선 서울대를 비롯한 국·공립대의 평준화와 대학별 특성화를 강조한다.이철호 사무처장은 “국·공립대 평준화를 통해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사회에서는 특정대학 공직독점 금지,지역인재할당제를 통해 학벌의 폐해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학벌없는 사회는 지난 99년 9월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 창립 주비(籌備)대회에서 ‘바른교육을 위한 시민행동분과’가 설치된 것이 계기가 됐다.현재의 명칭은 지난 2001년 12월에 달았다.대표는 홍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으로 잘알려진 홍세화씨가 공동으로 맡았다. 학벌없는 사회는 지난달 12일 부산 토론회를 시작으로 광주·대구 등 전국 도시를 돌며 학벌타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국민의식 개혁 운동의 하나로 ‘묻지마 학번,따지지마 학벌’ 캠페인과 안티학벌을 위한 걷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벌타파 관련,학생모임 ‘학벌없는 사회 전국학생모임’은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학벌의 폐해를 알려 학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첫 발을 내디뎠다.현재 회원은 30여명이다.당시 고교생이던 이안승진씨와 윤강석·남정희·김고종호씨 등 인터넷을 통해 학벌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누던 젊은이들이 뜻을 함께 했다.매달 회원들이 학벌포럼을 열고 있다. 5월부터는 ‘학벌없는 사회’라는 월간 신문을 제작,학생들의 학벌 경험담 소개,학벌을 조장하는 언론보도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펼 계획이다. ‘서울대안가기 운동본부(www.antisky.su.st)는 온라인에서 학벌문제를 고심하던 한고교생이 만든 인터넷 모임이다.서울대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적성과 진로를 무시한 채 서울대에만 매달리는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구성됐다.모임을 만든 A고 3학년 최영선(19)군은 “학생의 희망과 소질보다 대학 간판을 중시하는 현실을 경험하고 학생이 직접 나서는 학벌타파 운동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일선고교 현장교육은 학벌문화 타파와 관련,일선 단위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거의 없다.올바른 직업 의식을 길러주기 위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나마 관심이 있는 학교에서만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중·고교 각 3곳을 ‘능력중심사회 구현 정책연구학교’로 지정,학벌타파에 대한 학교 현장교육의 가능성을 타진했다.서울 양재고와 대구 경덕여고,부산 내성고,광주 문흥중,대전 법동중,인천 계산여중 등 모두 6곳에서 이뤄진 학벌타파 교육은 진로지도와 직업탐색 및 탐방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동안 학교별로 이루어진 진로교육에다 학벌타파를 연계한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 담당 교사들은 이 정책연구를 통해 드러난 가장 큰 문제가 학벌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학생들에게 진로지도를 통해 직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준다 해도 결국 진로선택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입김이 결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양재고 황용연 교사는 “학부모들도 학벌의 폐해에 공감하면서도 ‘우리 아이만은 공부를 잘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입시구조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라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광주 문흥중 오현숙 교사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학벌타파 홍보활동은 가정통신문을 보내거나 유명 인사의 초청 강연이 전부”라면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로와 직업에 대한 학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진로지도에 대한 중요성은 항상 강조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입시 때문에 푸대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중학교의 경우 7차 교육과정에서도 기술·가정 과목에 한 단원만 할애될 뿐 지속적인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전 법동중 나효숙 교사는 “정책연구를 수행하면서 스스로 적성을 파악하고 미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아이들이 학습목표도 높아지고 학습성취도도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직업탐방과 봉사활동을 연계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지난해 부산 내성고에서 정책연구과제를 수행했던 류석환 교사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지역사회와 학부모를 연계시켜 운영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놓았다.전국 시·군·구마다 설치된 자원봉사센터를 연결고리로 학생들이 학부모의 직장을 탐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류 교사는 “직업과 지역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학부모들도 아이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학벌타파 교육은 학교현장은 물론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교육부 정책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정책기획팀은 학벌문화 타파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도맡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가 학벌문화 타파를 적극 추진하면서부터다. 한 교육부총리 시절에는 자문위원회와 전문가협의회 등 전담기구를 구성하는 등 상당한 의욕을 보였으나 이상주 교육부총리가 취임하면서 다소 약해졌다.하지만 참여정부의 출범과 함께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국정과제의 일환으로 해소해야 할 5대 차별에 학벌이 포함된데다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관심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장기적 과제로 ‘지방대 육성 사업 추진과 대학 서열구조 완화 등 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넣었다. 물론 교육부는 지난 2001년 학벌문화타파의 추진과제로 마련한 ▲제도개선 ▲문화·환경개선 ▲국민의 의식개혁 등 3대 분야 25개 중점 추진과제에 대해서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대학의 다양화·특성화,사교육비 경감,학교교육의 의식과 역할 재정립,학벌타파 시범학교 운영 등이 그 예다.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부내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학벌문화 타파의 업무를 제도개선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기 위해 인적자원정책국으로 넘길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 [수평사회를 만들자]2부 학벌타파 /본사주최 심포지엄 중계

    대한매일이 16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 공동으로 주최한 ‘참여정부에서의 학벌문화 타파,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는 학벌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함께 여러 해법이 제시됐다. 대학 서열화의 근본원인은 국립대의 사립대에 대한 우위체제에 있다.지역별로 지방 국립대는 국가의 행정·재정 지원에 힘입어 지역의 사립대에 비해 압도적 우위에 있다.특히 서울대는 국립에다 서울소재 대학으로서 대학 서열구조의 정점에 자리잡고 있다. ■김동훈 국민대 법대학장 주제 발표 ●국립대의 독립법인화 국립대는 사립대와 동일한 시장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경쟁,우위를 차지하면서 심각한 부정의와 비효율을 만들어낸다.때문에 이제 민간 대체가 어려운 특수목적을 추구하거나 사립대가 없는 지역의 국립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국립대의 운영에서 국가가 손을 떼야 한다.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일본에서 진행되는 국립대의 독립법인화를 생각해볼만하다.핵심은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독자적인 능력으로 생존과 번영을 도모하는 것이다.국립과 사립대 간의 공정한 경쟁환경이 마련되면 대학서열은 유동화될 것이다. ●사립대의 경쟁력 강화 대학에는 더 이상 국경이 없다.대학은 우수한 교수인력은 국적을 불문하고 모셔와야 하고 학생유치도 전세계를 상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따라서 정부는 고등교육의 국가독점 관리체제를 깨고 민간의 창의와 역량을 북돋아야 한다.사립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의 간섭이 줄어야 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특히 대학교육에 관한 지원업무는 아예 교육부에서 떨어져나와 별도의 위원회로 구성돼야 한다.진정한 경쟁체제가 조성되고 시장에서 퇴출의 압력이 있는 곳에서 사학의 부패는 현저히 줄어든다. ●지방대 육성과 지역인재할당제 지방대의 육성은 새정부의 교육정책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정부는 지방대를 획기적으로 키우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해마다 1조원씩 총 5조원이 투입되는 ‘지역 두뇌한국(BK)' 사업을 제시했다.빈사상태에 빠진 지방대를 일으키기 위해 획기적인 재정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앞서 지방 국립대와 지방 사립대의 위상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게다가 공직·국가고시 등에서 시행되는 지역인재할당제를 한시적으로라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채용 및 인사관행 개선 취업 준비생들에게 있어 학벌의 벽은 높기만 하다.법과 제도로서 규율하기도 쉽지 않다.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차별 유발 우려가 있는 출신 학교 및 본·분교 여부,출신 학교의 주·야간 여부 등에 대해 대기업들에게 삭제를 권고했다.하지만 대기업들의 수용은 매우 소극적이다.또 채용광고의 성·연령 차별 등도 규제할 필요가 있다. ●시험위주 평가문화의 개선 문화현상으로서의 학벌주의를 설명하는데 핵심적인 것의 하나가 시험숭상문화이다.위로는 사법시험부터 심지어는 환경미화원을 선발하는데까지 시험 이외의 다른 평가방법을 우리 사회는 알지 못한다.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데 있어서도 시험성적에만 의존한다.이런 선발 메카니즘은 그 자체로 특권을 만들어낸다.시험에 의지하는 한 교육적 선발의 능력은 영원히 계발되지 않는다. 정리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정봉근 교육부 인적자원정책국장학벌문제는 대학 서열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인과 관계에는 다른 시각도 있다.학벌은 대학서열화의 결과라기보다 원인일 수 있다.우리 사회의 계층적 지배와 분배구조의 역학이 학벌이라는 하나의 제도적 형식으로 표현돼 있고,대학 서열화는 이러한 사회적 경제적 표현의 결과라는 인과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학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서열화 해소에 집중하는 것은 원인은 놓아둔 채 결과만 갖고 씨름하는 셈이다. 학벌은 교육적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 문제의 성격이 강하다.학벌의 폐해와 원인으로 국가주의적 대학지배와 국립대 편향지원에 의한 시장적 경쟁구조의 상실을 지목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의 우려가 있다.국가주의적 시장통제의 정도와 내용에 대해 다양한 인식이 있을 수 있고,사립대의 경쟁력 약화의 원인도 다양하게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서열화 문제가 서울대 문제로 좁혀지면 대학 서열화와 학벌문제간 인과관계는 더욱 모호해진다.서울대와 그 경쟁자들에 대한 국가주의적 시장통제를 철폐하는 것은 대학 서열화 구조의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서열화의 탄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서열화 구조의 완화는 일부 교육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학벌이 야기하는 폐해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교육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가 뒤엉킨 과제를 교육정책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방하남 한국노동硏 연구위원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명목적 간판주의,공교육의 붕괴,사교육비에 경쟁적 과다 투자,공급과잉되는 저질의 대학교육 문제 등은 대학서열화와는 전혀 별개다.더 급한 것은 상당수 지방대와 서울의 주요대,국립대와 사립대간의 큰 차이와 대학들의 낮은 질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우리 사회의 기회구조를 평등하게 해야 한다.학벌 문제의 뿌리는 사회 일부 상층부의 좋은 일자리,높은 지위에 대한 경쟁 없는 독식에 있다. 따라서 공교육의 회복을 통한 교육의 인간화,간판주의가 아닌 대학교육의 실질화를 원한다면 상부구조인 우리 사회의 기회구조를 형평화하고 합리화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선진국에도 명문대는 있다.대학서열도 있다.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학벌주의가 극심한 이유는 학교 졸업 후 성취할 수 있는 기회의 양이 너무 적고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이에 대한 선결 과제는 국가인력의 공급자인 대학의 상향적 형평화이며,수요자로서의 우리 사회 기회구조의 확대와 형평화이지 의식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지역인재할당제 등을 통해 국가가 개입할 경우 그 효과는 지속될 수 없다.기회구조에 대한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개입할당보다는 대학간에 존재하는 차이나 차등이 축소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상 집단을 개혁하고 지원하는 정책이 더 효율적이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 구조와 지배구조를 개혁하지 않는 한 정부의 학벌타파,균형발전을 위한 어떤 프로그램도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손광락 영남대 기획처장 학벌차별의 본질은 수도권대와 지방대간 차별이다.국가개입이 없어지면 서울대와 비서울대의 차별은 없어지겠지만 수도권대와 지방대간의 차별은 여전할 것이기 때문이다.지방대가 보호받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 반대다.수도권대 지방분교는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지방대 지원자금을 받는다.최근 대학 캠퍼스 부지가 조성되고 있는 아산 신도시에서는 수도권대에 평당 25만원에 부지를 분할하면서 지방대에는 평당 50만원에 분할한다. 학벌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방대의 재정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우리나라의 좋은 대학은 다 서울에 모여 있다.서울에는 진입장벽을 쳐놓았다.모든 분야에서 한 대학이 명문대가 되어서도 곤란하다.분야별로 명문대가 나와야지 독점 체제가 되면 안된다. 지역인재할당제의 실시 범위를 공기업이나 정부 투자기관까지 확대해야 한다.초기에는 비효율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적이다.우수 학생들이 지방대를 졸업해도 취직이 잘된다는 판단에 지방대에 가고,인재할당제를 통해서 지방대 졸업생을 뽑아도 실력있는 인재가 뽑힐 것이다. 인사평정 방법도 개선해야 한다.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학벌 위주의 채용을 한다. 외국에서는 공무원까지 과학화되고 세분화된 업적 지표가 있다.예능이나 스포츠는 업적이나 능력이 눈에 보이는 분야다.때문에 서울대 출신이 많지 않다.기업이나 국가기관 모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 ■김형준 삼성전자 마케팅연구소장 학벌은 의식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적 시스템의 문제다.기업들이 학벌 위주의 채용을 한다면 이는 자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지역인재할당제까지 기업이 포용해야 한다면 그 기업은 망할 것이다.기업으로서는 가장 우수한 인력을 뽑는 것이 기본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지방대 출신이냐 수도권대 출신이냐는 중요치 않다. 지방대에서는 지역인재할당제를 요청하기보다 우수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구,졸업생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근본적인 문제는 덮어두고 당장 취업과 연관되는 할당만 주장하는 것은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 모두 6개인 인도의 국립대는 세계 대학 순위 50위 안에 든다.10명이 입학하면 2∼3명이 졸업한다.우리나라는 10명 입학하면 편입학생을 포함해 11명이 졸업한다.졸업정원제를 도입,졸업생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대학도 경쟁 체제를 도입,건전한 경쟁 시스템을갖춰야 한다. 대학에서 얼마나 공부했는지를 입증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진다면 기업들은 지방대 출신이라도 능력을 보고 뽑을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입사한 지 3년은 지나야 제대로 일할 수 있다.일본에서는 입사 1년만에 최고 수준의 능력을 발휘한다.기업으로서는 재교육 효율이 높은 이른바 ‘우수대’ 출신을 뽑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 “국립대 독립법인으로”

    대학의 서열을 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립대의 독립법인화가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또 공직이나 국가고시 등에서 실시되는 ‘인재지역 할당제’의 범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시행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대한매일은 1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교육인적자원부·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참여정부에서의 학벌문화 타파,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행사에는 서범석 교육부차관,김평수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두재균 전북대 총장을 비롯,교육 및 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동훈 국민대 법대학장은 주제발표에서 “대학 서열화의 근본원인은 국립대의 사립대에 대한 우위체제에 있다.”고 전제,“정부는 국립대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독자적인 능력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국립대를 독립법인화해 국립대와 사립대간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토론에 나선 정봉근 교육부 인적자원정책국장은 “학벌은 교육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인 문제의 성격이 강하다.”면서“서울대에 대한 국가의 시장통제를 철폐하는 조치는 대학 서열화 구조의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서열의 탄생”이라고 반박했다.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토론에서 “학벌문제는 우리사회의 보편적인 국가적 문제로 볼 수 없으며 제한적인 인구집단 내에서의 경쟁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기득권 구조와 지배구조가 개혁되지 않는 한 정부의 학벌타파나 균형발전을 위한 어떤 정책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손광락 영남대 기획처장은 “수도권대와 지방대와의 차별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대에 대한 획기적인 재정지원 등이 필요하다.”면서 “인재할당제를 공직이나 국가고시 등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모든 공직으로 넓혀야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김형준 삼성전자 인사담당 부장은 “기업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력채용 때 출신 대학이 아닌 능력을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측정도구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대학은 간판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졸업생의 질을 제고시키는데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수평사회를 만들자]2부 학벌타파 (2)학벌문화의 정점 서울대 개혁 어떻게 할까

    ■교육계의 서울대 개혁론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서울대 개혁론이 힘을 얻고 있다.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가 취임 전 서울대의 공익법인화론을 제기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는 공룡같은 서울대의 구조에 ‘메스’를 들이대야 할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서울대의 힘 때문이다.특히 교수들의 반발이 크다.교육부는 현재 순수학문 육성과 전문대학원 체제 확대라는 원칙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그러나 서울대 내부에서조차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교육계에서도 다양한 개혁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세무대학처럼 폐교도 가능하다” 입시경쟁을 독점하고,사교육비를 증가시켜 중등교육을 피폐하게 하는 근본 원인으로 서울대를 꼽는다.학교 운영비를 국고로 충당하면서도 대학 서열화의 중심축을 형성,인재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국대(충주) 정영섭(丁榮燮) 인문사회대학장은 “서울대가 있는 한 대학 특성화나 지방대 육성은 지엽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국립 전문대인 세무대를 폐교했던 사례를 들어 폐교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대신 권력 분산 차원에서 3∼4개 이상의 대학의 경쟁 체제를 통해 대학 서열화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학생 뽑지 말고 他국립대생 교육을” 대학입시의 과열은 서울대의 ‘이름값’이 너무 비싼 탓인 만큼 학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회익(張會翼) 전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의 학부를 일정기간 폐지,‘간판’때문에 대학간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대신 지방 국립대의 신입생 모집을 서울대 학부생 만큼 더 뽑자는 것이다.지방 국립대 학부생들이 서울대에서도 배울 수 있도록 하되 졸업장은 해당 지방대에서 받도록 하는 방안이다. 연세대 홍훈(洪薰) 교수와 ‘학벌없는 사회’ 홍세화(洪世和) 공동대표는 ‘학부 개방론’을 제안한다.장 전교수의 학부 폐지론과 비슷하다.그러나 서울대가 자체 학부생을 선발하지 않는 대신 지방 국립대의 학부생들에게 수강을 허용,개방해야 한다는 점에서 폐지보다 개방에 가깝다. ●“국공립대 통폐합,학과 특성화를” 상명대 박거용(朴巨用) 교수가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있다.국공립대 학과를 통폐합,세부 전공 분야별로 특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박 교수는 이를 위해 “세부 전공 분야별로 국립대 교수들을 서울과 지역에 나눠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야별 교수가 한 곳에 모여있어야 두터운 인재의 두께 속에서 제대로 된 대학원 교육도 가능해진다.”면서 “법대와 의대,경영대 등 사립대에서 있는 인기 전공은 폐지하고 기초학문과 연구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를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순수·기초학문 중심 대학원으로” 교육부를 비롯한 대부분 서울대 개혁론자들의 주장이다.서울대에서도 줄곧 내세우는 방향이기도 하다. 서울대 김모 교수는 “서울대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기초학문이나 소외된 학문,돈이 많이 드는 학문,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학문 분야에 치중해야 한다.”면서 “100개에 이르는 학과 가운데 기초·순수학문 등은 학부에 남기고 나머지 학과는 털어낸 뒤 대학원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대 오모 교수도 “학부 보다는 연구중심대학원 체제로 전환,독점 체제를 버리고 세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가 손떼고 재정·의사결정 자율로” 서울대를 포함한 국립대를 공익법인화하는 방안이다.국가가 국립대에서 손을 떼는 것이 핵심이다.국가기관의 일부로서 공무원이 파견되고 국고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재정을 집행하며,이에 대한 철저한 책임까지 지는 형태다.교원인사와 학생선발,예산편성 등 모든 권한은 대학으로 넘어간다. 국민대 김동훈(金東勳) 법대 학장은 이와 관련,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를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김 교수는 “사립대와 구별되는 유일한 특성인 지역대표성을 살릴 수 있다.”면서 “이는 지역 분권의 흐름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기타 현 정부의 수도권 지방 이전 방침에 따른 서울대의 지방이전론과 학과의 분산을 위한 제2캠퍼스론,국가가 완전히 손을 떼는 민영화론 등도 제기되고 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개혁모델 서울대 행정대학원서울대 행정대학원은 학부가 없는 전문대학원이다.학부를 두고 있는 현 대학원 체제와는 상당히 다르다.학부없이 운영된 지 28년째다.지난 99년 ‘두뇌한국(BK)21’ 사업의 일환으로 인정받아 전문대학원 인가를 받았다.국립대가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해야하는지 보여주는 모델로 삼아도 좋다는 의견이다. 행정대학원은 서울대 출신들로 거의 채워지는 다른 대학원과는 달리 서울대와 다른 대학의 학부 출신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김신복(金信福) 행정대학원 교수는 “대학원생을 모집할 때 학부를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여러 대학에서 지원한 우수한 학생들을 뽑을 수 있다.”면서 “현행 체제가 학문적 접근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960년 국내 첫 특수대학원으로 출발한 서울대 행정대학원은 75년 법과대학에서 법과만 두고 행정학과를 폐지하면서 학부없는 대학원이 됐다.당시 행정학과는 법학과처럼 행정법 위주로 교육과정이 짜여졌다. 더군다나 미국 대학에서는 행정학과를 학부가 아닌 대학원에서 실무와 이론을 겸해 가르치는 체제가 주류였다.따라서 행정학과를 폐지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현재 교수는 23명이다. 박홍기기자 ■기고 / 마릴린 플럼리 한국외국어대 교수 영어학부 높은 교육열과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관심 그 자체는 한국 사회의 매우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측면이다.하지만 비효율적·생산적이지 못한 면도 적지 않다.이는 한국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극대화하는데 오히려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우선 엄격하고 치열한 경쟁을 축으로 하는 시험제도를 통해 교육 및 승진 기회를 결정해온 관행을 들 수 있다.어떤 교육을 받는가에 따라 개개인의 평생 사회적 지위나 위상이 대체로 결정되는 것이다.시험제도의 경쟁적 성격은 생산성을 높이고 창의적 해결을 가져오는 대안적(代案的) 사고를 키우는 대신 학생들에게 기존 질서에 순응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이런 방식이 왜 생산적이지 못한가.개인적인 차원에서 볼 때 자신의 재능과 관심이 있는 전문분야를 개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직업이나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대학 교육,그것도 명문대학에서의 교육을 출발점으로삼지 않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인정받기가 어렵다. 시험제도는 학생들에게 자기만의 독특한 재능을 계발하거나 관심의 지평을 확장하는데 젊음을 바치게 하기보다 표준화된 시험을 위한 벼락치기 공부에 엄청난 시간을 쏟아 붓게 만든다.학생들은 이를 통해 좋은 직장에 취직,사회적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개개인의 관심을 살릴 수 있는 대안적 목표를 추구해보라고 조언해도 시험제도,그리고 명문대학 입학을 권유하는 부모와 다른 교사들의 유형무형의 압력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는 생각을 포기하게 된다. 현행 시험제도와 맹목적인 명문대 학위 취득 추구로 인해 학생들의 분석·종합력,창의적 사고력이라는 중요한 재능의 가치가 떨어지는데다 교실이라는 교육현장을 경시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을 어렵게 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비효율성과 기회 박탈로 대변되는 이러한 개인 차원에서의 폐해는 사회적 차원에서 더욱 증폭된다.어느 대학을 졸업했는가에 따라 학사 학위의 가치가 달라지는 대학교육의 경직된 틀 안으로 다수의 학생들을 밀어넣는 것은 국가로서도 경제적·인적 자원의 낭비이다.대학만이 학생들의 재능을 연마하고 배양할 유일한 무대는 아니다.보다 실용적 목표를 가진 교육기관들 역시 국가의 인적자원의 풀을 넓히는데 제 몫을 하고 있다.따라서 이 기관들에 대해 나름의 기여도를 제대로 인정해 줘야 한다. 그러나 현 체제 안에서라도 최소한 전공분야별 대학 순위제가 도입된다면 어느 정도 다양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전통적으로 대학교육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분야에서도 훌륭한 인재들이 꽃필 수 있다. 한국의 인적자원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하는 요소는 기업의 사원채용에서도 존재한다.기업들이 학생들을 가을학기 중에 채용하기 때문에 4학년생들이 마지막 학기를 채용면접 준비에 허비한다.4학년은 학문적 성취 면에서 최고조이어야 할 시기,수업 참여 및 기여 면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시기,자신의 전공분야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종합할 능력을 연마하여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그러나 학생들은 취업관행에 얽매여 학업에 집중할 수 없다.결과적으로 대학교육의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동창이나 동문을 우대하는 뿌리깊은 채용 관행이다.많은 나라에서는 ‘제도적 근친상간’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이다.미국의 예를 들면,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 모교출신을 채용하려면 다른 대학기관에서 5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다음에야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대학에 ‘새로운 피’를 수혈,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고 신선한 사고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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