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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 단과대학장 직선제 폐지

    국립대 단과대학장 직선제가 폐지된다. 교수들에 대한 성과연봉제 시행시기는 당초보다 2년 앞당겨진 2013년부터다. 서울대·인천대 법인화를 위한 입법은 올해 안에 마무리돼 이르면 2012년부터 지방 거점 국립대가 단계적으로 법인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8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립대학 선진화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립대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교과부는 단과대학장 직선제를 폐지한 것과 관련, 학장 직선제로 인해 대학이 선거와 정치 바람에 휩쓸리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총장이 임명한 학장이 대학 내 의사결정과 집행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작용했다. 한편으로 학과 통폐합 등에 주로 반대 목소리를 내던 직선 학장이 사라지면 대학 내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교과부는 그동안 교직원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해 온 교육대학 10곳에도 총장 간선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후보 지원을 교내외에 개방하고, 총장임용추천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쳐 등록한 후보자 2명을 교과부에 추천하는 방식이 논의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구의회 폐지’ 19대 국회로

    국회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구의회 폐지조항을 삭제한 지방행정체제개편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에서 합의했던 특별시·광역시의 구(區)의회 폐지 문제는 19대 국회로 연기됐다. 국회는 특별법 구의회 폐지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앞으로 구성될 대통령 직속의 ‘지방행정개편추진위원회’(행개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도록 했다. 또 특별시와 광역시는 자치단체로 존치하고 도는 추진위원회에서 도의 지위와 기능 재정립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종합기본계획을 2012년 6월까지 보고한다. 당초 2011년이던 것에서 1년 연장한 것이다. ●대통령직속 추진위서 2012년까지 논의 국회 특위 위원장이었던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선거(19대 총선)를 눈앞에 두고 여러 가지 혼란과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에 2012년까지 연기함으로써 선거와는 무관하게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별법은 또 당연직 3명(기획재정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총리실장)을 비롯해 27명으로 구성되는 행개위에서 대통령 추천위원을 8명에서 6명으로 줄이고 국회의장 추천을 8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나머지 8명은 지방자치단체 4대 협의체에서 추천한다. 읍·면·동 주민자치회의 법인화가 가능하도록 한 근거는 삭제됐다. 또 인구 100만명 이상인 지역은 자율적으로 소방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일단은 통합 창원시에만 시범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특별법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반발도 잇따랐다.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을 통해 “이 법안대로 진행될 경우 기초단체가 통합되고 각 도는 무력화된다.”면서 “도가 무력화되면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예산과 권한을 넘겨주려고 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돼서 중앙정부의 권한이 결과적으로 더 강화되고 지방자치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위 간사를 맡았던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찬성토론을 통해 “위원회가 개편방안을 국회에 보고하게 돼 있어 국회에서 논의가 가능하고, 결정권은 사실상 국회가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면서 “일방적으로 자치단체 통합계획을 추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표결을 거쳐 재석 213명 가운데 찬성 138명, 반대 43명, 기권 32명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여야 보선 부담… 임태희 의원직 유지 국회는 또 ‘2010년도 일본 방위백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 철회 및 한·일회담 독도관련 문서 공개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향숙 전 의원을 선출했다. 한편,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의원 사직서를 지난 7월16일 제출했지만,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임 실장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을에 대한 보궐선거는 내년 4월에 치러지게 됐다. 여야 모두 보궐선거를 꺼린 데서 나온 정치적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서울대 ‘돈잔치’ 특별감사로 낱낱이 밝혀야

    서울대가 명분도 없고 기준도 없이 교직원들에게 48억원을 나눠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는 ‘정상적 성과급’이라고 하지만, 임기 4년을 무사히 마친 이장무 전 총장이 감사의 뜻으로 준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서울대는 ‘연구역량 우수 전임교원’ 1819명을 3등급으로 나눠 100만~400만원씩 모두 40억 6400만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체 전임교원 1874명 가운데 97%인 1819명이 ‘연구 역량 우수 전임교원’이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연구역량 등급을 어떻게 나눴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로 나눠 일괄 지급했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선심을 쓴 것임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법인화 대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반직원 1030명에게 70만~100만원씩 8억원을 주었다는 것도 믿기 어렵다. 일부 직원들은 교수들에게만 돈을 준 것에 대해 항의하자 마지못해 4개월이나 늦게 지급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직원들이 받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 알아보면 법인화 대비 명목이라는 것도 허울임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 측은 교육과학기술 관련법이 개정돼 간접비에서 성과급을 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선심성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근거 규정이 있더라도 이런 식의 지급을 성과급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은 이번 정기국회의 중점 처리 법안 가운데 하나다. 서울대가 교과부의 관할을 벗어나 자율적으로 대학을 운영토록 함으로써 세계 일류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일류가 될 수 없다. 더욱이 서울대 측은 법인화가 되더라도 안정적으로 대학을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재정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서울대의 방만운영은 국회 국정감사와 감사원의 특별감사로 다뤄야 한다. 투명한 감사를 통해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같은 잘못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서울대 돈잔치? 총장 퇴임 앞두고 교직원에 48억

    이장무 전 서울대학교 총장이 퇴임을 수개월 앞두고 교직원들에게 수십억원의 지원금을 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전 총장은 퇴임을 6개월여 남겨둔 올해 2월 조교수 이상 교원 1819명에게 ‘연구역량 우수 전임교원’ 선정 명목으로 1인당 100만~400만원까지 3등급으로 나눠 모두 40억 6400만원을 지급했다. 2009년 말 기준으로 서울대에 재직 중인 교수와 부교수 및 조교수는 총 1874명으로 사실상 조교수 이상 대부분이 이 돈을 받은 셈이다. 이 전 총장은 이어 4개월 뒤인 올 6월에도 일반 직원 1030명에게 ‘법인화 대비 경쟁력 강화’ 명목으로 8억여원을 나눠줬다. 전임교원과 직원들 대부분에게 이같은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서울대 안에서도 유례가 없어, 일각에선 이 전 총장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선심성 격려금을 전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해 교과부가 관련법을 개정해 간접비에서 성과급을 별도로 지급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지난해와 올해 총 세 번에 걸쳐 정상적으로 지급한 것”이라면서 선심성 격려금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공연재개 했지만…국립극장 노사이견 여전

    “이런 식의 사태가 무용단은 물론 창극단 등 다른 단체에서 재발한다면 저로서도 재단법인화를 비롯한 대응방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임연철 국립극장장) “단지 공연을 지연했을 뿐인데, 이 꼬투리잡아 공연을 취소하고 모든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는 행태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조영규 국립극장예술노조위원장 직무대행) 지난 7일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개막작 ‘Soul, 해바라기’ 공연 취소로 수면에 떠오른 국립극장 노사갈등 문제가 깊어지고 있다. 일단 국립극장측은 8일에는 공연을 진행했다. 전날 저녁 8시11분 전격적으로 공연취소를 결정한데 비해 이날에는 노조측이 공연을 30분 지연시켰으나 극장측은 취소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노사 양쪽 감정이 악화된 상태라 이후 봉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 극장장과 조 대행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사무실에서 잇따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대를 비판하는 데 열중했기 때문이다. 노사대립 원인인 성과연봉제와 오디션제 도입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임 극장장은 “다른 국립공연단체에 비해 완화된 조건이어서 더 이상 양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조 대행은 “극단 측에 불편한 사람을 자르기 위한 도구로 악용될 위험성이 매우 크다.”며 맞섰다. 앞서 노조는 7일 저녁 8시 공연을 앞두고 30분 공연 지연 사실과 지연 이유를 알리는 유인물을 관객들에게 배포했고, 극장 측은 8시5분 막을 올린 뒤 배우들의 출연거부를 이유로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립대는 日침략 위한 방편…연대·이대 기독교전파 수단”

    “국립대는 日침략 위한 방편…연대·이대 기독교전파 수단”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6일 직접 강단에 서서 다른 대학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총장은 오전 9시부터 50분간 고려대 법학신관 원형강의실에서 ‘고대의 역사, 전통과 미래’라는 과목의 강사로 나서 고려대의 역사, 인물, 학문적 전통 등에 대해 강의했다. 이 총장은 강의 중반에 ‘대한민국 제1대학’이라는 주제가 등장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 총장은 “대한민국 발전 속에서 고려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면 우리는 제1대학”이라면서 “국립대학은 해방되고 국립대학이었지, 그전에는 일본이 침략을 위한 방편으로 만든 관립대학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통성을 지킬 수 있는 대학은 사립대에서 찾아야 하고 고대 아니면 연대인데, 연대는 기독교 대학이지 대한민국 대학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연대, 이대는 기독교 전파의 수단으로 만든 대학이었다. 연세대 개교기념식에서 단상에 7명이 있었는데 김한중 총장 이외에 전부 목사였다. ‘기독교 이념을 전파하고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연대가 있고 연대가 커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우리는 민족을 위한 민립대학이다.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이는 대학, 제1의 대학이 고려대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주의 경제 속에서 결국 사립대학이 잘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대도 그래서 이장무 총장이 (법인화) 기본 계획을 세웠다. 자본주의 경제 하에서 대학의 역할은 사립대가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등 해당 대학들은 이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굳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총장은 7일 오후 연세대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권노갑 민추협 상임고문 추대

    권노갑 민추협 상임고문 추대

    권노갑 전 의원이 25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사단법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상임고문에 추대됐다. 민추협은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월례회를 열고 권 전 의원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공석이된 상임고문에 추대했다. 이에 따라 권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상임고문을 맡게 됐다. 민추협은 1984년 5월18일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 각각 대표하는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등 재야 정치인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민추협 구성원들은 85년 신한민주당을 창당해 그해 12대 총선에서 67석을 따내며 제1야당으로 부상했고, 민추협은 원외에 남아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재야 조직 역할을 했다. 하지만 87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와해됐다가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두 전직 대통령이 고문으로 추대되면서 사단법인화를 통해 명맥을 유지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지방시대]국립대 공법인격 자치체로 만들어야/하혜수 경북대 행정학 교수

    [지방시대]국립대 공법인격 자치체로 만들어야/하혜수 경북대 행정학 교수

    정부는 2009년 울산과기대의 설립을 시작으로 국립대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밝힌 국립대 법인화의 목적은 대학의 자율성과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국립대학은 교과부 소속의 행정기관인 탓으로 정부의 과도한 간섭과 통제를 받아 왔다. 때문에 국립대학을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특수법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특수법인은 한국전력 같은 공기업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있다. 과연 국립대학을 공기업 형태의 특수법인으로 만들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공기업은 여전히 정부의 간섭과 통제를 받으며, 경쟁력과 성과가 낮아 끊임없는 민영화 압력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국립대 법인 법률안에 규정된 의결기구(의사회)의 구성과 총장 선출방식을 보면, 현재의 국립대보다 더 심한 통제를 받게 된다. 15명 이내의 이사 중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임명되는 외부 인사가 절반 이상(실제로 10명)을 차지한다. 총장 선출도 총장선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 중에서 이사회가 선출하여 교과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정부의 입김이 너무 강해 대학의 자율성과 경쟁력을 위한 법인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국립대학의 공공성 확보도 곤란할 것이다. 국립대 법인은 대학 운영 성과를 평가받고, 이에 연동하여 대학의 재정 지원이 결정되기 때문에 돈이 되지 않는 기초학문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1년 단위의 단기평가로 인해 장기적 성과가 기대되는 학문과 연구를 등한시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립대의 자율성 제고를 지지하지만 국립대학을 공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국가의 재정지원을 줄여가는 일본식 국립대 법인을 추진하다가 교직원의 반발이 거세고 국회의원의 동의 확보가 어렵게 되자 국가의 재정지원을 강화하면서 의사결정 구조만 일본식을 따르는 절충형을 취하고 있다. 현재의 국립대학 체제 하에서 정부의 간섭을 줄이면서 대학의 자치를 강화하는 대안은 없을까. 국립대학에 공법 인격을 부여하는 프랑스식을 생각할 수 있다. 프랑스의 대학은 원칙적으로 모두 국립기관이면서 독립된 공법 인격(영조물)을 가지고 있다. 교수와 교직원은 공법상 공무원이고, 총장은 교원에 의해 선출되며, 최고의결기구인 관리평의회(교원대표가 40~45% 차지)가 대학의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우리나라 국립대학도 자치단체처럼 공법인으로 하면서 보다 높은 자치권을 주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공법인의 교수와 직원은 국가공무원 신분을 유지하지만 총장과 의결기구의 자율성은 커져 공공성과 자율성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대학총장은 집행부의 수장이 되고, 대학 의회가 의결기능을 갖게 되며, 교수와 교직원 및 학생의 3주체가 대표 선출과 주요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공법인격을 가진 국립대학이 자치체로서 보다 높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으며, 대학자치를 규정한 헌법원리에도 부합한다. 국립대 법인화가 정부의 지원과 책임을 줄이는 데 있지 않다는 정부의 말이 사실이라면 공법인 국립대를 못 만들 이유가 없을 것이다.
  • 정부기관 법인화 시늉만내고 끝?

    정부기관 법인화 시늉만내고 끝?

    정부기관 법인화 작업이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 당초 추진 대상이던 14개 기관 가운데 2곳(국립의료원, 농촌진흥청)만 가까스로 법인화가 마무리됐다.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고양이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나머지는 법인화 대상에서 제외됐거나 부분 법인화로 전환했다. 하지만 부분 법인화는 오히려 기관의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히려 효율성 저하” 지적 산림청 소속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목재·바이오매스 등 실용화 가능 분야와 기술컨설팅·임산물 품질인증분야 등에서 51명을 분리해 법인화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7월 중 법을 개정해 내년에 시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반발한다. 이경재 산림과학원 노조지부장은 “산림자원 연구는 조성·생산·이용·재조성·재생산·재이용의 순환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면서 “원 계획대로 전체 법인화하든지 현 체제를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농촌진흥청과 수산과학원·산림과학원 등 3개 연구기관을 출연연구기관으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정부기관의 경직성을 탈피, 자율 경영을 통해 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 그러나 기관과 농민 등 이해당사자의 반발에 부분 법인화라는 기형이 등장했다. 공공성을 들어 전체 법인화가 어렵다는 해명이 뒤따랐다. 지난해 9월 농촌진흥청이 기술이전과 증식, 시험·분석 등의 업무를 분리해 소속단체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정원 161명)에는 107명이 근무 중인데 이 중 84명이 공무원에서 전환했다. 지난 5월 수산자원관리법을 개정한 수산과학원도 내년 1월 ‘수산자원사업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수산과학원 정원(660명)의 13.5%인 81명이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 역시 부분 법인화다. 사업단은 현재 전환인력 선발에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법인화를 한 기관도 당초의 효과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지난해 법인화했지만 올해 예산 188억원 가운데 5.85%인 11억원만 자체조달하고, 나머지는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이는 부분 법인화로 기능이 이원화되면서 이들이 제공하는 각종 분석과 검증 서비스의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고, 서비스 질 저하 문제가 대두되자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탁상행정의 전형” 비판 일어 한 관계자는 “1차 산업 분야의 사업성조차 검토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상옥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획운영본부장은 “법인화로 경쟁체제를 도입하면서 올해 기술가치평가사에 22명이 합격하고 98건을 기술 이전하는 성과를 냈다.”면서 “기반구축단계에서 평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국립미술관 법인화도 난항 국립현대미술관 역시 법인화를 놓고 문화관광부와 노조가 갈등을 겪고 있다. 문화부는 ‘국립미술관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2012년 법인화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측은 “재정자립도가 3%에 불과해 미국 뉴욕 모마 13.4%, 프랑스 퐁피두 센터 12.1%에 비해 낮을 뿐 아니라 국내 사립미술관 평균(48%)에도 턱없이 모자란다.”면서 “법인화가 진행되면 기존 사업예산도 깎일 텐데 공공미술 사업 등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이재연기자 skpark@seoul.co.kr
  • “동반자사회운동 학교 밖으로 확산시키고파”

    “동반자사회운동 학교 밖으로 확산시키고파”

    오는 19일 퇴임을 앞둔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8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장직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이 총장은 2006년 취임한 뒤 가장 힘써온 ‘서울대 국제화’, ‘실천적 지혜를 갖춘 서울대학생 양성’ 등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으며, ‘서울대 법인화’의 초석을 놓았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법인화는 서울대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 6월부터 국회 상임위에 계류돼 있는 서울대 법인화법에 대해 “여야가 타협해 잘 처리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총장직 퇴임과 함께 정년을 맞아 34년간의 교수 생활을 마치게 되는 그는 임기 중 이룬 것만큼 많은 일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 총장이 취임한 2006년부터 서울대는 5년 연속 세계평가 순위가 상승했다. ‘더 타임스-QS 세계대학랭킹’에서 2004년 118위였던 서울대는 2006년 63위, 2007년 51위, 2008년 50위, 2009년에는 47위로 뛰어 올랐다. 특히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석학 평판도 조사에서는 25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 총장은 “2004년 100위권이었던 우리 대학이 단시간내에 빠르게 위상이 올라갔다.”며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에 따른 ‘2025년 세계 10위권 대학’ 목표도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총장은 “서울대 캠퍼스에 자연스런 국제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 채용을 늘리면서 더 많은 외국인 학생이 서울대를 찾아오도록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서울대 외국인 교수 임용수는 2006년 47명에서 2010년 211명으로 약 4.4배가 늘었으며, 외국인학생(학위·비학위과정, 언어교육원 수료생 포함)도 2090명에서 3760명으로 약 1.8배가 증가했다. 이 총장은 실천적 지혜를 갖춘 서울대생 육성을 임기 중 가장 보람있는 성과의 하나로 꼽았다. 이 총장은 2006년 8월 취임사에서 ‘실천적 지혜’를 뜻하는 철학용어 ‘프로네시스’를 언급하며 ‘봉사하는 서울대’를 강조해왔다. 2007년에는 교육 소외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을 조직해 최근 3년 동안 전국 19개 지역 196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활동을 폈다. 이 총장은 “서울대가 가진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기 위해 시작한 ‘동반자사회 운동’을 퇴임 후 학교 밖으로 확산시키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현재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퇴임 후에도 사회와 세계를 위한 활동으로 나눔과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동반자 사회를 이뤄가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영리병원과 의료비

    요새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 ‘영리병원’입니다. 지금까지도 병원이나 의사들이 진료비니, 치료비니 해서 받을 것 다 받아왔는데 새삼스레 무슨 말이냐고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의료인만 병원을 설립할 수 있었으며, 그렇게 만든 병원은 적어도 형식적으로나마 영리가 목적이 아닌 비영리 의료법인으로 분류돼 왔지요. 그랬던 것을 이제 의료인이 아닌 사람도 병원을 세워 이익 중심으로 운영하는 영리법인화하자는 것이 정부가 주도하는 ‘영리병원’의 핵심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서 무엇이 달라지느냐입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의료비가 비싸진다는 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병원 하나 가져보고 싶었던 재벌 등 민간투자자들이 떼돈을 쏟아부어 영리병원 설립했으면 돈 많이 벌려고 하는 것은 불문가지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그들이 따로 용빼는 치료술을 적용하는 건 아닙니다. 예컨대 감기 걸려 병원가면 영리병원이나 비영리병원이나 똑같은 진료에 똑같은 약을 줍니다. 다르다면 병실이 좀 고급스러워지거나 치료와는 관계없는 서비스가 좀 개선되는 정도겠지요. 그렇게 하고 병원비를 턱없이 더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 영리병원의 요체입니다. 그렇게 돈 벌어 어디 쓰느냐고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부 설명대로라면 의료 분야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건데, 글쎄요. 투자자가 더 많이 챙겨가고, 병원 종사자들이 더 나은 처우를 받는 게 경쟁력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딱히 경쟁력 높아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병원들 돈 못 벌어서 경쟁력 약했던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눈 가리고 아옹 한다고들 말하는 것이겠지요. jeshim@seoul.co.kr
  • 연극 ‘벚꽃동산’연출 지차트콥스키 “체호프 새 해석 공연 기대하시라”

    연극 ‘벚꽃동산’연출 지차트콥스키 “체호프 새 해석 공연 기대하시라”

    “익숙해진 대로 하면 안 됩니다. 새로운 이해와 새로운 연기, 그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17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한·러 20주년 수교 기념 연극 ‘벚꽃동산’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 연출가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51)가 반복해서 던진 말이다. 어찌 보면 늘 하는 소리일 법도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립극단 법인화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지차트콥스키는 새달 법인 전환이 예고돼 있는 국립극단의 초대 예술감독 내정설이 나도는 인물이다.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2001년 러시아 연극 분야 최고상인 골든 마스크상을 차지하는 등 안톤 체호프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해석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로 평가받는다. 2004년 체호프 작품 ‘갈매기’를 국내 무대에 선보인 뒤 극찬을 받으며 각종 연극상을 휩쓸어 가기도 했다. 그러나 국립극단으로 옮겨가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한국적인, 고유의 그 무엇을 다뤄야 하는 만큼 외국인은 부적절하다는 반대 목소리가 크다. 이에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벚꽃동산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을 봐가며 (예술감독 영입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차트콥스키는 한국에서의 논란을 의식한 듯 관련 언급을 극도로 회피했다. 기자간담회 전부터 “관련 질문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간담회 내내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인물 해석을 강조하거나, “그 문제는 다음에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 등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벚꽃동산’은 2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른다. 직접 오디션을 진행해 신구·이혜정 등 한국 배우를 캐스팅했고, 이 무대를 그대로 옮겨가 가을에 열릴 러시아 볼코프 국제연극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립극단 법인화 반대” 원로연극인 24명 성명

    정부가 추진 중인 국립극단 법인 전환이 진통을 겪고 있다. 원로 연극인들은 정부의 일방 추진에 반발하며 반대성명을 냈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중견 연극인들도 반대성명에 가세할 움직임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연극배우 오현경(74), 연극평론가 이태주(76), 연출가 정일성(71), 극작가 김의경(74) 등 70대 원로 연극인 24명은 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화행정 당국의 획기적인 발전책이 요구되는 시기에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는 법인화보다는 극단의 예술적 역량을 함양하도록 돕는 문화진흥법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열린 국립극장 창립 6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은향 문화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은 “국립극단 법인화는 문화부 독자적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 연극계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청취한 다음, 국회 동의를 거쳐 예산 배정까지 확정지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원천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 포기?

    국립중앙의료원(옛 국립의료원)이 지난해 말 소방서와 경찰서에 행려환자 이송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5일 확인돼, 사회적 약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진료행위를 외면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09년 12월 각 경찰서와 소방서에 보낸 협조공문을 통해 “행려환자·노숙자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해 응급진료를 해왔으나, 진료비 미수납 등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행려환자 응급진료 의뢰시 시립병원을 경유해 진료비를 지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국립의료원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2009년 9월까지 행려환자 진료 미수금은 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재갑 국립중앙의료원 초대 원장은 지난 2일 취임사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은 노후한 시설, 만성적인 적자 등 고질병을 앓고 있는 중환자”라며 경영난 해소를 위한 구조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원장의 이 같은 발언 이전부터 국립중앙의료원이 특수법인화 이후 공공의료에 소홀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점진적인 민영화가 특수법인화의 골자이기 때문이다. 행동하는 의사회 임석영 회장은 “공공의료기관의 생명은 수익성보다 공익성”이라며 공공의료의 강화를 주장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모닝 브리핑] 국립의료원 특수법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새출발

    국립의료원이 특수법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새출발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국립중앙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2일부터 특수법인으로 전환한다고 1일 밝혔다. 신임 원장에는 박재갑 서울대의대 교수가 선임됐다. 의료원 측은 특수법인화가 경영난 해소와 의료 현대화를 위한 개선책이라고 설명했다. 만성 적자와 설비 노후 등으로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 지난해 관련 법률을 제정해 특수법인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은 정부 직영체제였던 이전과 달리 경영 독립권이 보장되고, 외부 인사가 이사로 참여하는 등 사실상 민영화된다. 직원들도 보건복지부 소속에서 파견직 공무원이나 법인 직원으로 신분이 바뀌며, 의사 등 의료인력도 41명을 증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유인촌장관 “문화예술 정치이슈화 곤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문화예술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불거지면 곤란하다.”며 “과거처럼 편파 지원은 안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서울 세종로 문화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독립영화전용관 공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의 ‘한 기관 두 수장’ 등 일련의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그렇게 (정책을) 안 하는데 이런 문제를 정치적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국립극단 법인화는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취지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심지어 국립극단 법인화까지 정치적으로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영진위의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공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모 과정을 검토해 문제가 있다면 재공모할 것”이라며 “다만,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면 절대 해결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김정헌 예술위원장 문제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해임했고 항고한 것”이라며 “법원 판결 전까지는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국립중앙의료원 법인화 갈등 증폭

    국립중앙의료원 법인화 갈등 증폭

    내부 의견수렴 없이 법인화를 추진 중인 국립중앙의료원<서울신문 1월8일자 23면>이 일방적으로 직원들을 지방 발령낸 뒤 소속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가 육아휴직도 보류시켜 말썽을 빚고 있다. 27일 국립의료원노조에 따르면 국립의료원은 19일 소속 간호사 14명을 비롯한 직원 30여명에 대해 지방 전보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오는 4월 법인화를 앞두고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다. ●복지부, 육아휴직도 보류해 말썽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립의료원 측이 직원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발령을 냈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전보조치된 공무원들이 육아휴직을 신청하자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목포병원으로 발령을 받은 한 간호사는 서울에 둔 4세, 9세 자녀의 육아 문제 때문에 다음달 1일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가기로 병원 측과 합의했다. 그러나 정작 복지부가 25일 이 간호사에게 ‘휴직 보류’ 통보를 내렸다. 노조 관계자는 “복지부에 휴직 보류 이유를 물었더니 ‘다른 직원들도 함께 지방 발령을 냈는데 육아휴직을 또 내면 곤란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 간호사는 “예고 없는 지방 발령에 아이들을 임시로 친척에게 맡겨놓고 왔는데 육아휴직도 못하면 어쩌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인사과 관계자는 “지방발령 받은 간호사들의 도미노 육아휴직 신청이 불 보듯 뻔한데 무작정 내줄 수 없다는 게 방침이다.”면서 “본부도 육아휴직 대기자가 40~50명이나 되는 마당에 간호사들 편의만 봐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법인화 직원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공무원으로 잔류해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지방근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노조위원장은 “의료원이 법인화 이후 직원신분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쉬쉬하고 있다.”면서 “공무원 잔류 희망자를 예고 없이 지방발령을 내면서 육아휴직도 불허하는 것은 명백한 인사전횡”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위원장 “명백한 인사전횡” 현재 국립의료원 직원 700여명 가운데 공무원 신분 유지를 원하는 직원은 500명 정도다. 복지부는 지난해 9월 질의·회시를 통해 공무원 신분 유지를 원하는 직원은 제한 없이 수용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도 같은 달 노조 간담회에서 “공무원신분 유지자 수가 정해지면 대책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별도 정원확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속단원 오디션제 전면도입”

    “전속단원 오디션제 전면도입”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립극장이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임연철(62) 국립극장장은 26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부터 전속단체 단원들을 대상으로 전면 오디션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수석·부수석 제도도 도입하는 등 경쟁체제로 전환한다.<서울신문 1월26일자 21면> 임 극장장은 “대표 전속단체인 국립극단의 경우 창립기념일인 4월29일 이전에 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라면서 “재단법인이 되면 새로운 정관에 따라 오디션을 실시하게 되고 그 결과에 의해 (단원들의) 고용 승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단원들이 가급적 새 법인에 들어갈 수 있도록 건의하겠지만 선발 권한은 새 법인에 있다.”고 덧붙였다. 공연시스템도 100% 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김영덕전’ 등 국립극단의 올해 예정 공연은 전면 보류됐으며 최치림 예술감독은 지난 18일자로 사임했다. 임 극장장은 “국립극단이 법인화되면 국립극장은 창극단, 무용단, 국악관현악단 세 전속단체를 중심으로 운용된다.”면서 “지금까지는 각 단체 예술감독이 출연횟수 등을 따져 상시평가를 해 왔지만 단원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오디션을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부 출연진에게도 작품별로 오디션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국립발레단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수석·부수석제도 전속단체에 모두 적용해 연공 서열 순이 아니라 실력에 따라 주·조연의 배역과 공연 수당을 차등화한다. 임 극장장은 “내·외부 전문가들이 수석·부수석 단원을 선발해 이들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등 기량이 우수한 단원을 예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주요 공연으로는 국가브랜드 공연인 가무악극 ‘얼자 영웅’을 준비했다. 해외공연도 활성화한다. 국립무용단은 ‘춤, 춘향’을 캐나다, 미국, 러시아, 불가리아 등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스페인과 이집트 등에서 각각 공연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공무원 예능인 생존경쟁 바람

    공무원 예능인 생존경쟁 바람

    실력 없는 ‘공무원 예능인’들의 설 땅이 좁아진다. MB(이명박 대통령)식 경쟁 논리가 국립 문화단체에도 파고든 여파다. 연봉제가 도입되고 실력에 따른 퇴출 시스템 등이 확산되고 있다. 공연의 질(質) 등 성과 평가도 엄격해졌다. 공무원 신분에 기댄 단원들의 안이한 태도가 적자생존 경쟁을 자초했다는 지적 속에, 선진국처럼 ‘2등을 위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력없으면 나가라” 칼바람 부는 장충동 25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생존 한파에 당장 노출된 곳은 ‘장충동’이다. 서울 장충동은 국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들 4개 단체를 전속으로 두고 있는 국립극장은 지난 15일 정부에 제출한 2010년 업무보고에서 단원 연봉제 시행, 개인별 오디션 강화, 계약 상한 연령제 도입 등의 쇄신안을 밝혔다. 능력에 따른 경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국립극장은 26일 세부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맏형 격인 국립극단은 법인화도 추진 중이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법인화는 자생력을 키우라는 요구”라며 “단원들의 재오디션을 통해 본격적인 물갈이를 시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당당하게 실력으로 재평가받자는 측과, 신분상의 불안을 들어 반발하는 측이 대립한다.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은 이미 법인으로 전환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법인화를 추진 중이다. 정부 예산 지원을 받는 서울 명동예술극장과 정동극장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명동극장은 자체 제작공연의 경우 출연진을 상대로 시즌제 계약을 도입할 방침이다. 정동극장은 배역 비중에 따라 출연수당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 지원을 받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삼진아웃제’를 도입했다. 성과 평가에서 2회 연속 부진한 점수를 받은 직원은 대기발령 내는 일종의 퇴출 프로그램이다. 문화단체는 아니지만 문화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도 비슷한 성격의 삼진아웃제를 도입했다. 일반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기관장 평가도 강화한다. 오는 5월 말 국립공연단체장 첫 성적표가 나올 예정이다. 법인으로 성격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나랏돈을 지원받는 발레·오페라·합창단도 평가 대상이다. ●MB식 경쟁논리 수혈… 관객수 잣대는 금물 여기에는 ‘문화예술인도 국민세금을 수혈받는 이상 경쟁해야 한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자리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립현대미술관 법인화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공무원 그늘에 숨으려 하지 말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나가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국립극장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전속 단원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나가야 한다.”며 “일년 내내 공연을 안 해도 좋으니 확실한 단원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감사원이나 기획재정부에서 덩치가 큰 국립 문화예술단체만 평가했지만 올해부터는 규모가 작아도 국가예산을 지원받는 곳이라면 어디든 철저히 평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평가점수는 단체장 기획력, 예산집행 투명성, 고객 만족도 등을 종합해 매긴다. 김채현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협의회장은 “문화예술계도 개혁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대의에 공감한다.”면서 “다만 문화예술 특성상 기계적인 경쟁 논리 적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료 관객수’라는 양적 잣대만 들이밀 경우 자칫 흥행 위주의 콘텐츠를 양산, 오히려 전체 공연계 발전을 제약하고 창의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다. 김 교수는 “유럽의 문화계는 경쟁을 중시하면서도 경쟁에서 밀려난 문화예술인들의 생존을 보장해 주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정부가 이런 부분에도 동시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관 제대로 지어 세계 5대 미술관으로”

    “서울관 제대로 지어 세계 5대 미술관으로”

    “연간 관람객 숫자 150만명을 돌파해 세계 5대 미술관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분관 건립을 계기로 세계적 미술관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와 현재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소격동 부지에 2012년 12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12월까지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며, 2월까지 건축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배 관장은 “기무사 터에서 유물이 발굴되면 플라스틱이나 유리를 설치해 지하에서는 유물을, 지상에서는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비롯해 최대한 문화재를 보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을 목표로 국립현대미술관 특수법인화를 추진 중이다. 올 상반기에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통상 6개월 정도의 경과기간이 주어진다. 배 관장은 “법인화에 대비해 총 8개 팀제로 내부 인사구조를 바꿨다.”고 밝혔다. 올해 주요 전시로는 ‘아시아 리얼리즘:재현과 현실’(7월28일~10월3일),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명화를 소개하는 ‘알베트리나 명화전’(10월~2011년 3월) 등을 준비했다. 국내 작가 전시로는 채색화의 선구자 ‘박노수전’(3월17일~4월18일), 추상조각의 개척자 ‘송영수전’(9월8일~11월14일), 모노크롬 회화의 대가 ‘정창섭전’(8월4일~10월17일) 등이 눈에 띈다. 7월 중으로 어린이 미술관을 확대 개편해 과천과학관, 서울대공원 등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강화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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