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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반값등록금 동맹휴업 불끈 저축銀 뱅크런 소식에 아찔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반값등록금 동맹휴업 불끈 저축銀 뱅크런 소식에 아찔

    6월 둘째주 네티즌들의 관심은 사회적인 이슈에 집중됐다.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촛불 집회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검색어 1위는 ‘반값 등록금 동맹 휴업’이 차지했다. 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7일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동맹휴업 선포식을 가졌다. 같은 날 열린 가나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헤딩 선제골을 넣은 지동원(오른쪽)과 결승골을 넣은 구자철(왼쪽)이 2위에 올랐다. 그 뒤는 프라임저축은행 관련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 소식이 이었다. 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프라임저축은행은 서울 5개 지점에서만 300억원이 넘는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4위는 남녀성비 불균형이 차지했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남자가 여자보다 47만 60 00명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사상 최악의 성비 불균형 우려를 낳았다.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5위를 차지했다. 가요제가 행남도 휴게소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스포일러(정보 유출꾼)를 통해 새나가자 담당 피디는 장소를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 자전거버스 관련 소식은 6위에 올랐다. 서울시는 지난 8일 그룹형 자전거 출근제인 서울 자전거버스를 매월 22일 시범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범운행 코스는 아차산역에서 시청. 자전거버스 한 대당 참여인원은 10~15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김제동이 반값 등록금 집회 햄버거 논란에 대해 사과한 소식은 7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 반값 등록금 집회를 가진 대학생들이 김제동이 기부한 돈으로 햄버거를 사서 경찰에게 전달하려고 했으나 일각에서 경찰에게 모욕감을 줄 수도 있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제동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영국 프로축구 선수 라이언 긱스의 불륜 소식도 인터넷을 달궜다. 8위. 긱스는 친동생의 아내와 8년 동안 불륜 행각을 저지른 데 이어 ‘제수씨’ 어머니에게도 추파를 던진 사실이 밝혀져 거센 비난을 샀다. 서울대학교 법인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만든 패러디 뮤직비디오 ‘총장실 프리덤’은 9위에 올랐다. 그룹 UV의 ‘이태원 프리덤’을 재치있게 개사했다. 10위는 ‘이명박 탄핵’이 차지했다. 오마이뉴스가 ‘이명박 탄핵은 왜 10000등도 못 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네이버의 검색어 조작 논란을 제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반값 등록금’ 촛불대회… 靑 인근 시위 72명 연행

    ‘반값 등록금’ 촛불대회… 靑 인근 시위 72명 연행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6·10민주항쟁 24주년 기념일인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야4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정부와 여당에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공약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6·10 국민 촛불대회’를 개최했다. 13일째 계속된 촛불 집회에는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인사 등이 대거 참여했다. 한대련이 반값 등록금 관련 촛불 집회를 개최한 이래 최대 규모다. 집회가 시작된 7시쯤 경찰 추산 3700여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모였고, 오후 9시쯤에는 5000명을 넘어섰다. 청계광장과 청계천, 인근 도로까지 인파로 넘쳐났다. 주최 측은 3만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청계광장 주변 등에 71개 중대, 5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참가자들은 ‘등록금 반값 찍고, 폐지로 갑시다!’ ’대학등록금폐지 국립대 법인화 반대’ 등의 유인물을 나눠 주고 팻말을 흔들었다. 고려대와 서강대 등 서울 시내 4개 대학이 추진한 동맹 휴업은 무산됐지만, 대학생 단체들은 예정대로 집회에 나왔다. 조우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이대로의 등록금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8시에는 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반값 등록금 할 수 있다. 생각만 바꾸면 된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퇴근 시간이 지나자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이었던 386세대도 촛불 물결에 동참했다. 직장인 김일곤(43)씨는 청계광장 앞에서 생수 1000병을 무료로 나눠 줬다. 그는 “후배들을 돕기 위해 뜻있는 졸업생들이 돈을 걷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24년 전 ‘직선제 쟁취’를 외치며 시위에 동참했던 주부 최정희(47·여·경기도 화성)씨도 거리로 나왔다. 그는 “부지런히 맞벌이를 해도 연간 1000만원의 등록금을 해결하기가 힘에 부친다. 딸의 이름으로 9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면서 “딸을 벌써 빚쟁이로 만들어 놓아 마음이 무겁다.”며 광장에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교수들도 나왔다. 장시기 동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살인 등록금’에 시달리면 공부에 매진할 수 없고, 결국 올바른 대학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9시 15분쯤에는 한대련 소속 대학생 72여명이 청와대 인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습적으로 반값 등록금 정책 실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10시 30분쯤 청계광장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종로, 명동, 서울시청 앞 광장 등으로 행진하며 이날 밤 12시 넘어서까지 산발적으로 거리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과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애초 한대련 등이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하자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금지를 통고했지만, 주최 측이 도로 행진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집회를 사실상 허용했다. 백민경·김진아·김소라기자 white@seoul.co.kr
  • 무분별한 대학자율화가 등록금사태 키웠다

    최근 불붙은 등록금 논란이 정부의 무분별한 대학자율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재정적 여력도 살피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대학 설립을 허용하는 바람에 부실한 대학들이 경쟁하듯 등록금을 올려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한 요인이 된 것이다. 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2011학년도 전국 대학 모집단위별 입학정원 현황’에 따르면 2003년 36만 7748명, 2005년 32만 1807명, 2007년 31만 9842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던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이 2008년 32만 1752명을 기점으로 2010년 32만 7623명, 2011년 32만 9421명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2008년을 기점으로 대학 입학정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대학 설립과 정원을 자율에 맡긴 지난 정부의 대학자율화 정책이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1995년 당시 문민정부는 이주호 현 교과부 장관을 비롯한 교육전문가들로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를 구성, 대학의 설립·정원·학사운영 등 3대 규제를 완화하는 대학설립자율화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일정 수준의 학생 정원, 교사(校舍), 교지(校地) 확보 비용 등의 기준만 갖추면 조건 없이 대학 설립을 허용했다. 이 바람에 ‘자고 나면 대학이 생긴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돌았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에는 국·공립대와 수도권 사립대 및 사범계 정원만 정부가 관리하고, 나머지는 모두 대학 자율에 맡겼다. 현 정부가 들어선 2008년에는 대학자율화 3단계 조치를 통해 대입 정원을 조정할 때 참고 기준을 교원·교사·교지·수익용 기본재산 등 4가지에서 교원 한 가지로 축소해 대학 설립을 제한하는 규제를 모두 풀어 주고 말았다. 이에 따라 최근 10년간 33개 대학이 신설 또는 전문대에서 4년제로 개편했다. 문제는 이후 불거졌다. 부실 대학들이 오로지 등록금에만 의지해 학교를 운영하려고 들었고, 재정이 탄탄한 유명 사립대들까지 등록금 인상 대열에 합세하면서 ‘등록금 못 올리면 손해’라는 인식이 대학가를 휩쓸었다.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교과부는 지난해 대구외대·성민대·건동대·한려대 등 최근 신설된 4곳을 포함, 총 30개 대학에 대해 사실상 퇴출 조치에 해당하는 ‘학자금 대출 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그것으로 위기를 수습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방의 A대학 총장은 “2002년을 기점으로 대학 입학정원이 고교 졸업생 수보다 많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대학 교육환경 급변기를 맞았지만 이후에도 ‘대학자율화’ 정책 때문에 전국 각지에 군소 대학들이 난립했다.”면서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정부가 최근에야 대학 통폐합과 국립대 법인화 같은 구조 개혁안을 쏟아내고 있지만 제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선희 참여연대 간사는 “지금이라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부실 대학을 통폐합하는 등 대학 수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반값등록금 공방] ‘반값등록금 집회’ 전국 확산

    [반값등록금 공방] ‘반값등록금 집회’ 전국 확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10일 전국적인 촛불집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도시에서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 촛불에 이어 제2의 촛불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보인다.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 총학생회의 동맹휴업 총투표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구에서는 10일 대구경북대학생연합(대구대련)의 주최로 대구 2·28공원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 영남대가 올해 등록금을 2.8% 인상한 것을 제외하면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은 등록금을 동결했다. 그러나 대구대련 관계자는 “경북대 법인화와 대구대 재단비리 등 대학마다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어서 촛불집회에서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지역 시민단체인 청주청년회와 민주노동당 충북도당 학생위원회 등이 10일 촛불집회를 열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상덕 청주청년회장은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흐름에 맞춰 가고자 촛불집회를 기획했다.”면서 “촛불집회가 성사될 경우 지역 시민들과 학생들이 모여 시국회의도 개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열리고 있는 광주에서의 촛불집회도 10일까지 지속된다. 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광주전남대학생연합은 기존에 참여해 왔던 조선대와 전남대 외에 보다 많은 대학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5일부터 촛불집회를 시작한 부산에서도 10일에 보다 큰 규모의 집회가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이날까지 촛불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한대련은 집회 이후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서울대 전임총장 전원 ‘총장실 점거’ 비판

    서울대 전임총장 전원 ‘총장실 점거’ 비판

    서울대 역대 총장 중 타계하지 않은 9명 전원이 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를 비판하고 나섰다. 전임 서울대 총장 전원이 한목소리를 낸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이다. 권이혁·이현재·박봉식·조완규·이수성·선우중호·이기준·정운찬·이장무 등 전임 총장들은 모두 서울대 법인화를 둘러싼 학내 갈등과 학생들의 총장실 및 본관 점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권이혁 전 총장은 “서울대가 자랑하는 지성이 어디로 갔는가.”라면서 “아홉 분 총장들이 얼마나 상심하고 걱정했기에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이렇게 모였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완규 전 총장은 “총장과 학생 사이에 부단한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총장이나 각 처·실장이 학생과 더 만나야 하고 학생들도 이런 반지성적인 행동은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까지 총장직을 맡았던 이장무 전 총장은 “서울대가 지성의 도량이고 모든 국민이 사태를 바라보는 것을 감안하면 물리적 방법보다는 대화와 소통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법인화를 더 발전적인 시각에서 바라봤으면 하는 것이 우리들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南, 정상회담 제의” 北폭로에 시끌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南, 정상회담 제의” 北폭로에 시끌

    6월 첫주, 네티즌들의 관심은 남북 정상회담과 등록금 인하 등 사회적 이슈에 쏠렸다. 검색어 1위는 정부가 북한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차지했다. 2위는 그룹 빅뱅 멤버 대성의 교통사고였다. 대성은 지난달 31일 서울 양화대교에서 자신의 차를 몰고 가던 중 먼저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 현모씨와 택시를 들이받았다. 경찰은 현씨의 사망이 대성의 사고 탓인지 이전에 숨진 것인지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빅뱅 대성 교통사고·백지영 열애도 인기 3위는 통신비 기본료 인하가 차지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사들이 기본료를 1000원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법인화에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 농성은 4위를 차지했다. 5위에는 ‘반값 등록금’ 시위자 연행 소식이 올랐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반값 등록금’ 정책 이행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미신고 집회를 벌인 혐의로 대학생 70여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였다. ‘나는 가수다’(나가수) 경연은 6위를 차지하며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달 29일 MBC ‘나가수’ 1차 경연에서 새 멤버 옥주현이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불러 1위를 기록했으며, 7위는 김광진의 ‘편지’를 부른 BMK가 차지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세르비아전의 승리 소식은 7위에 올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통신비 인하·반값 등록금 등 핫이슈 8위는 의대생 성추행 사건이 차지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3명이 여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추행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남학생들은 지난달 동기들과 함께 간 여행에서 여학생 A씨가 만취해 잠이 들자 집단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수 백지영과 9살 연하 배우 정석원과의 열애 사실은 9위에 올랐다.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교제 사실을 시인했다. 10위는 삼화저축 로비의혹이었다. 검찰은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과 옛 통합민주당 L모 전 의원 등이 구속 기소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 의원은 혐의 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오연천 서울대총장 “대화로 풀자”

    오연천 서울대총장 “대화로 풀자”

    악화 일로를 걷던 ‘서울대 점거 농성’ 사태에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오연천 총장이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는 본관을 방문, 점거 농성 닷새 만에 학교와 학생들이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6일 다시 대화를 하기로 함에 따라 점거 농성 사태에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지 주목된다. 오 총장은 3일 오후 5시쯤 일부 보직교수 및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 소속 교수들과 함께 본관을 찾았다. 4층 대회의실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난 오 총장은 “서울대 가족들이 본의 아니게 오래 고생하는 상황에서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전환점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같은 논쟁 상태에서 교육기관에 걸맞은 대화통로와 질을 유지하는 것도 과제라 생각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에 이지윤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법인 설립준비위원회를 해체하고 원점부터 법인화를 재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애초 대회의실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되던 오 총장과 학생들의 만남은 이후 서울대 민교협 소속 김명환 영어영문학과 교수의 제안으로 교수들과 학생회장단 및 학내언론만 남긴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대화에서 설립준비위원회 해체 등 학생들의 요구에 대한 답변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은 6일 오후 2시에 다시 만나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진보신당 서울대 학생위원회 등 20여명이 지난 2일 오후 8시부터 3시간 동안 본관 3층의 방을 빌려 세미나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특정 정치세력이 개입해 농성이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교수든 학생이든 법인화 막을 명분은 없어

    법인화를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들의 대학 행정관 점거가 장기화될 것 같다. 벌써 나흘째다. 학생들은 어제 오연천 총장의 “점거를 풀면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제안을 거부한 뒤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지난 3월 31일 출범한 법인화 설립추진위원회의 해체와 함께 법인화에 대한 전면적인 재논의가 학생들의 주장이다. 서울대 노조 측은 이미 학생들의 반지성적 구태(舊態)를 지지한 상태다. 행정관 업무는 완전 마비돼 교수 임용식 등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매우 유감스럽다. 서울대 법인화는 교직원의 반발과 학생들의 점거 농성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서울대법인화법은 논의된 지 20여년 만인 지난해 12월 통과됐다. 법인화는 서울대가 안정과 혜택의 ‘국립대 방패막이’ 속에서 과감하게 뛰쳐나와 자율성과 독립성 아래 경쟁을 통해 글로벌 일류대학으로 설 수 있도록 발판을 다지는 첫걸음이다. 물론 법안 확정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대화가 아닌 실력행사로 법인화 자체를 흔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 학생이나 교직원들은 법인화가 불편할 수 있다. 변화에 따른 두려움도 당연하다. 하지만 막을 명분은 없다. 법인화 반대 이유로 내세우는 등록금 인상과 기초학문 홀대, 교직원 신분 불안 등은 지엽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2004년 4월 법인화 체제로 바꾼 일본 국립대 89곳의 전례를 보더라도 학생들의 목소리는 합당하지 않다. 또 독립성 훼손으로 제기되는 정부부처 차관 2명의 이사회 참여는 전체 이사 15명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학생들은 오히려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려는 일부 교수와 교직원들의 이기주의를 비판해야 마땅하다. 학생들은 하루빨리 점거농성을 풀어야 한다. 내년 3월 법인화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만큼 대학 측과 적극 대화에 나서 새로운 서울대를 구축하기 위한 개혁 모델을 짜는 데 협조해야 할 것이다.
  • 서울대생 “점거농성 계속”… 총장제안 거부

    서울대생 “점거농성 계속”… 총장제안 거부

    법인화에 반대하며 나흘째 대학본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대생들이 “농성을 풀면 대화하겠다.”는 오연천 총장의 요구를 거부했다. 법인화를 둘러싼 갈등이 악화되는 가운데 서울대는 최고의결기구인 평의원회를 긴급 소집하기로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만장일치로 점거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윤 총학생회장은 “법인화 설립준비위 해체와 법인화에 대한 전면적인 재논의를 요구한다.”면서 “이에 대한 총장의 답변을 3일 정오까지 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 총장은 “2일 정오까지 점거를 풀면 오후 3시 학생 대표와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밝혔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점거를 풀면 다시 대학 측이 법인화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일단 설립준비위로 들어와서 대화하자’고 할 것”이라며 대학 측의 선(先)농성해제 요구를 일축했다. 학교 측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평의원회를 긴급소집한다. 평의원회는 각 단과대학 등에서 선임된 교수진과 일부 외부인사 등 60여명으로 구성된 의사결정 기구다. 박삼옥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은 “3일 오전 8시 긴급회의를 소집해 문제 해결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대측 “정오까지 점거 풀면 대화”

    서울대측 “정오까지 점거 풀면 대화”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대학본부를 통째로 점거한 가운데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최후의 통첩을 알렸다. 서울대 총장단, 교수협의회 등 학교 측은 점거 43시간 만인 1일 오후 6시 학생들이 진을 치고 있는 본관을 방문해 오연천 총장의 답변서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오 총장은 답변서에서 “지성의 전당에서 불법 점거한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면서 “2일 낮 12시까지 점거를 풀면 오후 3시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대표와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오 총장의 답변서를 받은 학생 대표단은 “그동안 학교의 의견수렴 방식이 일방적이었다. 이 때문에 점거를 했고, 점거는 1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결렬을 선택하진 않겠지만, 논의 후 2일 낮 12시 이전에 기자회견을 통해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서울대 행정관 점거라는 초유의 사태를 해결할 열쇠는 학생들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법인화를 둘러싼 진통이 쉽사리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본관을 점거한 학생 대다수는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 측도 총장과 직접 면담할 수 없다면 점거를 풀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남익현 서울대 기획처장은 “불법점거 상태를 풀고 합법적 상황이 됐을 때 대화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교육자적 입장에서 공권력 투입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15분부터 계속되고 있는 서울대생의 행정관 점거로 대학 업무는 완전히 마비됐다. 또 이날 진행된 안철수(49) 교수 임용식에서 대학 측은 교수 임명장을 제작하지 못해 구두로만 식을 진행했다. 이처럼 서울대 학생들이 전격적으로 대학본부를 점거, 총장 등 대학본부 직원의 출근을 저지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은 지난 3월 31일 법인화 설립준비위원회 위원 선정 때부터 예견됐다. 법인 정관 마련과 이사·감사 선임 등 법인화의 뼈대를 만들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대학 측이 대학 노조와 학생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선정한 위원 명단을 발표하면서부터 내부에서 심각한 반발 기류가 형성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대 점거농성에 오총장 출근 못해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교직원들이 서울대법인화에 반대하는 학생과 노조원들의 점거 농성에 밀려 31일 출근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대학 본부 전체가 점거된 것은 서울대 개교 이래 처음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학교 내부에서는 강제로 점거 농성을 풀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서울대에 따르면 법인화 반대와 설립준비위원회 해체를 주장하는 학생 및 노조원 수백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 아침에도 대학 본부 건물 입구를 막고 총장실을 점거했다. 학생들은 건물 입구를 의자 등 집기로 틀어막고 본관 건물 출입을 통제했다. 이에 따라 오 총장은 출근을 저지당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대학 본부 교직원들은 학교 내 모처로 ‘피신’했다. 오전 11시 30분, 서울대민주화교수협의회, 서울대 공무원노동조합,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 지부의 소속 교수 및 교직원들이 서울대생 비상총회 결정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총장은 학생들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내놓은 요구 사항(법인화 추진 중단)에 응해야 한다.”면서 “전 국민적 관심사인 대학 등록금 문제 해결을 포함한 고등교육의 발전은 서울대 법인화가 아니라 공공성과 민주성에 기반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후 1시에는 총학생회 학생들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립준비위 해체와 법인화에 대한 전면적인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전달했다. 지윤 총학생회장은 “1일 오후 6시까지 총장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오 총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은 이날 자연대 교수회의실에서 긴급 학장단 회의를 열고 “점거 농성을 조속히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학장단 일동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불법 점거와 같은 비민주적인 행동으로 대학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불법 점거를 풀고 이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는 한 어떠한 답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남익현 서울대 기획처장은 “법인화를 한다고 등록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데, 학생들이 아직 법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라며 서울대 법인화 강행 입장을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대 법인화 반대” 총장실 점거

    “서울대 법인화 반대” 총장실 점거

    30일 오후 11시 15분쯤 서울대 학생 500여명이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해 서울대 총장실을 기습 점거했다. 학생들은 “이사회에 정부 측 인사인 차관 2명을 참여시키면 애초 대학의 법인화 목표인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현재의 안 대로 정부 측 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서울대의 재정 지원을 결정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대학 운영은 정부에 더욱 종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서울대 아크로광장에 모이기 시작한 학생들은 오후 7시 20분쯤 1580명을 넘어서 비상 총학생회 정족수에 달했고 비상 총학생회가 성사되자 법인화 설립준비위 해체를 위한 행동 여부를 놓고 표결에 들어갔다. 1715명에 달하는 절대 다수가 준비위 해체를 희망하자 학생회 측은 총장실 점거,국회 앞 촛불집회, 동맹휴업의 3가지 안을 내놨고 2차 투표에 참여한 학생 1327명 중 1210명이 총장실 점거를 선택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규장각 소장품 소유권 놓고 충돌

    서울대와 문화재청이 규장각 소장 문화재의 소유권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서울대는 법인화 이후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된 ‘비지정 문화재’의 소유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문화재청은 서울대 법인화법에 명시된 대로 국가 소유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19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 규장각이 소유하고 있는 자료는 ▲국보 7종 ▲보물 8종 ▲고도서 18만여책 ▲고문서 5만여장 ▲책판 1만 8000장 등 모두 27만여점에 이른다. 여기에 서울대 박물관에도 4종의 보물과 함께 수만점의 문화재가 소장돼 있다. 이 가운데 국보와 보물 등 ‘지정 문화재’의 경우 서울대 법인화 과정에서 정부가 돌려받게 된다. 하지만 비지정 문화재를 두고 서울대와 문화재청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비지정 문화재는 시·도 조례에 따라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 가운데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재를 말한다. 서울대는 지정된 문화재 이외에 다른 문화재는 국가가 돌려받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송기호 서울대 박물관장은 “학내 법인화 공청회에서 문화재 소유권을 서울대가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면서 “연구와 교육을 위해서라도 국가 소유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반면 문화재청은 비지정 문화재라도 민족문화 자산인 만큼 소유권은 당연히 국가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서울대 법인화법을 만들 당시 문화재에 대해서는 (서울대에) 양도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면서 “서울대 규장각 등에 소장된 문화재는 대부분 국고로 확보·관리하고 있으며, 국가 소유라도 다시 규장각 등에 위탁관리할 텐데 왜 서울대가 소유권에 집착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대와 문화재청의 입장이 맞서는 것은 법 해석의 차이 때문이다. 서울대 법인화법 22조에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문화재를 제외한 국유재산 중 대학 운용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무상 양도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두고 서울대는 “문화재라는 범위가 너무 포괄적”이라고 판단하는 반면 문화재청은 “문화재 범위를 협소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두 기관의 대립이 관심을 끄는 것은 해당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가 작지 않은 데다 규장각에 소장된 비지정 문화재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 유산인 ‘조선왕실의궤’와 비변사 및 의정부 등록 등 중요 기록물이 포함돼 있어서다. 또 서울대 박물관에도 근역서휘(서예집)와 고구려 토기 등 중요한 문화재가 많다. 학계에서는 이들 유물이 문화재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한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는 “철도청이 코레일로 바뀔 때 옛 서울역사가 국가로 귀속됐다.”면서 “(서울대가) 주장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 국가 소유의 문화재는 당연히 국가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법률 전문가는 “일단 문화재보호법의 문화재 정의를 따르는 것이 맞지만 사안이 특수한 만큼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대학마다 법인화 여건 달라 서울대式 재정지원 있어야”

    “대학마다 법인화 여건 달라 서울대式 재정지원 있어야”

    국립대 법인화, 로스쿨 문제, 성과급적 연봉제 도입 등 대학이 헤쳐 나가야 할 숙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달 초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 회장에 취임한 권영중(56) 강원대 총장을 18일 만났다.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장은 서울대를 포함해 국내 주요 10개 국립대 총장들의 모임을 주도하며 현안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국립대 총장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총장협의회에서 결정하는 현안이 다른 대학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한 국립대 법인화에 관심이 크다. -국립대 법인화 전환 결정은 대학의 미래 모습을 좌우할 중대한 의사결정인 만큼 내용이나 절차에서 충분한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 국립대 모두에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법인화를 요구한다면 무리가 생길 것이다. 대학마다 역사와 규모, 환경, 특성에 따라 법인화의 의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재정 규모가 열악해 법인화 논의에 앞서 정부로부터 많은 선행 투자가 필요한 대학이 있을 것이고 법인화를 적극 준비하는 대학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거점국립대들은 현재 독립법인으로 돼 있는 대학병원과 대학을 하나로 하는 법인화를 계획하고, 병원을 통해 이익 실현을 예상하고 있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인프라가 미비한 대학에는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 재정지원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또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우려, 기초학문 붕괴에 대한 주변의 불신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도 선행돼야 한다. 서울대법인화특별법에 포함된 재정지원에 관한 내용이 다른 국립대의 법인화에도 함께 적용되지 않고는 국립대들의 법인화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것이다. →사법연수원과 로스쿨의 갈등이 있었다. 해법은. -사법연수원생, 변호사 업계의 주장을 종합하면 그 이면에 로스쿨 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이 깔려 있다. 갈등을 오로지 사법연수원생들과 변호사 업계의 밥그릇 챙기기라는 관점에서만 이해하는 것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해답은 로스쿨 교육의 질적 보장책을 제시하고 이를 엄격하게 시행하는 데 있다. 학사 행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가야 한다. 아울러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강의기법 개발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교육시설 확충과 장학기금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 →‘성과급적 연봉제’ 도입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실시 예정으로 예고된 성과급적 연봉제가 교육평가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지 않고 시행된다면 주로 연구 성과에 의해 성과급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어느 대학에서든 기본 임무인 교육이 현재의 상황보다 더 피폐해질 수 있다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교육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지표가 만들어질 때까지 성과급적 연봉제를 기존의 호봉제와 병행해 가며 비중을 조절해 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시간강사 현실화 방안 문제도 숙제다. -대학 강의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시간강사에게 교원 지위 부여, 강사료 현실화, 공간 제공, 4대 보험 보장혜택 등을 주기로 한 교과부의 결정은 열악한 처지의 시간강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강의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하지만 강사 공채, 평의원회 활동 보장 등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바로 실시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국립대 등록금이 3년 연속 동결돼 있는 상황에서 기성회 직원들의 급여 인상과 정부 보조금 없는 시간강사 강사료 현실화는 국립대의 재정 압박을 가중시킬 게 뻔하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권영중 강원대총장은 강원 춘천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 미국 라이스대 박사, 강원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강원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부인 조미현씨와 1남 1녀. 아들(권은석)은 서울대 법과대학 4학년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에서 연수 중이다.
  • 울산과기대 등록금 국립대보다 174만원 비싸

    국내 첫 법인화 대학인 울산과학기술대(UNIST)의 등록금이 국립대 평균에 견줘 174만 5000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UNIST와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UNIST의 지난해 연간 등록금은 617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국립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 443만원보다 174만 5000원 많은 것이다. 포스텍(558만원), 광주과학기술원(100만원), 카이스트(최고 600만원) 등 경쟁 대학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UNIST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모두 거둔 뒤 한 학기 학점 4.3 만점에 3.3점 이상 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되돌려 주고, 3.2점에서 2.8점까지는 등록금의 50%를 제공하는 한편 2.7점 이하는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 기준에 미달한 전체 학생의 20%는 등록금의 50%를 장학금으로 받지 못했고, 전체 학생의 10%는 등록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UNIST 관계자는 “다양한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으나 기준 학점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등록금을 아예 받지 않았다가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내도록 하는 카이스트의 징벌적 등록금제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색깔있는 농어촌마을 1만곳 키운다

    정부는 활력 있는 농어촌을 만들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색깔있는 마을’ 1만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3년까지 농어촌의 변화를 이끌 핵심 지도자 10만명을 육성하고 100만명 재능 기부자를 확보하며 2만곳 이상 도·농 연대가 추진된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스마일 농어촌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운동은 농어촌 지역주민이 운동 주체가 되고 도시민이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자율적 국민운동 성격으로 자율, 창의, 상생을 기본 정신으로 하고 있다. 농어촌 인구감소와 고령화, 농어업과 농어민의 상대적 비중 감소로 농어업 정책만으로는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한계가 있지만 소득증가·웰빙추구 외에 베이비부머의 본격 은퇴 등으로 도시민의 농어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정책이다. 농식품부는 전통문화·음식·축제·특화산업 등 각 마을이 지닌 잠재적 자원을 발굴,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2013년까지 3000개를 발굴·육성하기로 했다. 색깔 있는 마을 육성을 통해 농어촌을 삶의 터전이자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도·농교류 활성화와 경제활동 다각화를 통해 고용기회와 소득원을 다원화한다는 복안이다. 현재의 도·농교류를 내실화, 2만개 이상 도·농 연대가 추진된다. 유 장관은 “농어촌이 활력 있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어촌에 창조적 사고와 전문 기술을 가진 지도자가 많아야 한다.”며 “2012년까지 10만명의 핵심 인재를 육성해 마을 발전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도록 하고 현재의 농어업·농어촌 관련 교육체계의 전면적 개편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 운동의 성공을 위해 정부·농식품단체·학계·재계·문화계 등을 대표하는 30명 이내의 국민운동추진위원회를 다음 달 발족할 예정이다. 위원회 산하 사무국이 운동을 실질적으로 끌어가며 사무국에 설치될 재능뱅크를 통해 농산업·경영·경관·공학·금융·디자인·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100만 재능 기부자를 확보해 필요한 농어촌에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사무국 소요 인력은 일단 농어촌공사, 마사회, 농촌경제연구원, 농협 등 유관기관에서 파견받되 장기적으로 민간 법인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에서는 시·도, 시·군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현장포럼과 마을 협의체가 구성되며 이를 지원할 농어촌 활력창출 지원센터가 지역대학에 설치된다.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2013년까지 1000명의 관계 전문가를 확보, 마을 자원을 발굴하고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마을이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새마을운동중앙회, 자연보호중앙연맹 등 기존 농어촌 단체와 전국 단위 운동 조직 등의 참여를 유도, 운동의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이 운동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연간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농어촌분야 포괄보조사업을 이 운동과 우선적으로 연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역 개발과 농어촌 산업화에 지원되는 1조 5000억원을 지역 주민들과 도시민들, 재능기부자들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마련할 경우 우선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 농어촌 마을 대상을 제정해 우수한 마을과 관계자들에게 시상할 계획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경기 ‘문화의 전당’ 도민 곁으로 성큼

    경기 ‘문화의 전당’ 도민 곁으로 성큼

    일부 지방의 문예회관은 아직도 ‘돈 먹는 하마’ 취급을 받는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수백억원을 들여 경쟁적으로 공연장을 건립했지만 제대로 된 공연을 보여주지 못한 채 예산 낭비라는 지적만 받고 있다.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장으로 사용되기 일쑤다. ●일부 좌석 이주 노동자 등에게 할당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문화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지방 사람들은 발품을 팔아 서울 공연장을 찾는다. 그러나 문화예술기관의 법인화가 잇따라 추진되면서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단순한 공연에서 벗어나 문화 예술 전반에 걸친 영역을 주민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큰 틀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문화의전당은 신선한 창작물 및 기획물을 줄지어 선보이며, 공연에 자원봉사 개념을 결합시키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오는 24일 경기 수원시 인계동 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내 생애 첫 번째 공연’. 음악에 재능과 실력은 있으나 어려운 환경과 주변 여건 때문에 포기하는 젊은이들에게 무대를 만들어주는 공연이다. 무대에는 SBS 스타킹의 ‘기적의 목청킹 제2탄’에 출연한 야식 배달부 김승일씨가 등장한다. 김씨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하고, 그를 통해서 다른 젊은이들에게도 꿈과 용기를 주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객석에는 문화 공연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문화 배려 계층’이 초대된다. 다문화가족과 이주 노동자, 도서 오지 거주자 등이 공연을 감상한 뒤 다른 대상자를 추천, 역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릴레이 형식의 나눔 공연이다. ●유승호·하지원 어린이 축제 홍보대사로오는 30일에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예술축제인 ‘키즈아트 페스티벌’을 연다. ‘미술관에 간 월리’ ‘마술연필’ 등 세계적인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원화전을 중심으로 공연과 체험, 강연까지 이어진다. 공연에는 ‘국민 남동생’으로 통하는 탤런트 유승호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하지원이 ‘꿈지기’(홍보대사)로 나선다. 경기 지역 시·군을 찾아다니며 공연하는 ‘모세혈관 운동’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노래와 춤, 연기 등 재능을 가진 주민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 그룹을 구성한 뒤 소외 지역을 찾아가 봉사활동과 함께 지역 축제를 펼치는 ‘문화로 마음 집 짓기 운동’(아트 해비타트)을 펼친다. 문화의전당은 단원 모두가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31개 시·군에서 뽑은 어린이 500여명으로 대규모 합창단을 창단할 계획이다. 어린이 합창단은 어린이 공부방을 통해 선발하고 지휘자와 반주자는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참여시킨다. 손혜리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이제 지역의 문화 예술 기관도 사회에 대한 고민을 함께 시작할 때가 됐다.”며 “예술 활동과 자원봉사를 결합한 문화복지 시스템은 개인-이웃-지역 간 소통을 원활히 함으로써 희미해져 가는 공동체 의식을 다시 싹트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법인화 이끌고 ‘지젤 신드롬’ 터뜨린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법인화 이끌고 ‘지젤 신드롬’ 터뜨린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서울대 법인화로 사회가 시끄럽다. 지난해에는 국립 공연단체 법인화로 문화계가 시끌시끌했다. 이를 지켜보는 감회가 남다른 사람이 있다. 최태지(52) 국립발레단장이다. 2000년 법인 전환 결정으로 국립발레단이 진통을 겪을 당시, 그는 단장이었다. 그 후로 11년. 그는 ‘국립 철밥통’을 깬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2월 정기공연 ‘지젤’로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사상 처음 전회·전석 매진 기록을 세워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한 이도 그다. 변화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최 단장을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세상, 한국말에 서툰 그녀를 비웃다 오타니 야스에.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인 최 단장의 일본 이름이다. 그녀의 말투에는 아직도 일본어 억양이 강하게 배어 있다. “지금도 제 말이 서툰데 10년 전에는 오죽했겠어요. 발레단이 법인으로 바뀌고 예산을 따내기 위해 당시 서초동에 있던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를 열심히 찾아다니며 브리핑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서툴다 보니 비웃음도 많이 샀어요. 자존심을 버렸죠. 제가 주저앉으면 우리 단원들이 무대에서 맘껏 공연할 수 없었으니까요.” ‘열번 찾아가면 (요구 예산) 한개는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공무원들을 붙잡고 늘어졌다. 국립발레단 활동 계획과 자구 노력을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도 많았지만 이를 꽉 깨물었다. 혼자 힘에 부치면 국립발레단 무용수들도 데리고 갔다. 법인 전환 이후 단원들도 다잡았다. “여러분이 무대를 찾은 관객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월급이 제대로 안 나오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최고의 자질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그에 따른 합당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몰아세운 것 같기도 하다며 웃는 최 단장은 “어려운 현실이었지만 도망갈 순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정말 무서웠단다. “1996년에 단장으로 취임해 법인화 이전과 이후, 그리고 법인화 추진 당시 과정을 모두 겪은 사람이잖아요. 법인화 순간에는 솔직히 많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살아남으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했고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젤’ 성공 신화는 그렇게 탄생했다. 관객을 감동시키니 월급 걱정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발레 대중화 노력에 “슈퍼 상품이냐” 항의도 그래도 허전한 구석이 있었다. 듬성듬성 비어 있는 객석 때문이었다. “공무원들 쫓아다니며 열심히 예산 따내 죽어라 연습해서 작품을 무대에 올려도 채워지지 않는 객석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다.”는 최 단장. 그래서 그는 단장이 되자마자 맨 먼저 공연 횟수를 늘렸다. 한달에 한번씩 소극장 발레도 무료로 선보였다. 객석이 미어터지기 시작했다. 소극장 발레는 1997년부터 3년간 계속됐다. “당시만 해도 발레는 우아한 예술, 고급스러운 예술이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한 극장장은 제게 ‘발레가 무슨 슈퍼마켓 상품인 줄 아느냐’며 큰소리로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예술은 더 이상 예술이 아니라는 게 변치 않는 제 생각이에요.” TV 개그 프로그램 ‘발레리NO(노)’ 등 최근 우리 사회에 부는 ‘발레 신드롬’에 격세지감과 행복감을 동시에 느낀다는 최 단장은 “국립발레단의 지젤 공연도 그 열풍에 한몫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웃었다. ‘발레 대중화의 주역’이라는 주위의 찬사에는 한사코 손을 내저었다. ●한국발레 간판 김지영·김주원 키워내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국내에서 발레리나 하면 강수진(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외에 그다지 알려진 이가 없었다. 법인화 시험대를 성공적으로 넘긴 최 단장이 “다이아몬드가 될 만한 재목 발굴”에 열중하는 이유다. 한국 발레의 간판 김지영·김주원(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은 그 ‘산물’이다. “가능성이 엿보이는 재목들을 여러 공연에 데뷔시키는 등 기회를 줬습니다. 외국에서 공연을 가져올 때도 무조건 유명한 작품이 아닌, 단원들이 성장할 여지가 있는 작품 위주로 골랐죠. 힘든 경쟁 속에 강한 정신력으로 살아남은 친구들이 지영이와 주원이에요.” 최 단장은 ‘지젤’ 때도 이은원이라는 20살의 다이아몬드를 발굴해 냈다. 프랑스 연출진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예에게 주인공 지젤 역을 맡긴 것. 이은원은 최 단장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무대에서 증명해 냈다. 프랑스 연출가도 “최태지는 도사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비싼 레슨 이해 못해… 발레학교 설립 시급” “발레에 영재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라면서 무용수에 적합하지 않은 체형으로 몸매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국립 발레학교를 서둘러 설립해야 합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놀란 게 값비싼 개인 레슨이었어요. 콩쿠르와 입시 위주의 한국 발레 교육은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합니다.” 그러자면 국립 발레학교를 서둘러 설립해야한다는 게 최 단장의 지론이다. 오는 10월 창작 발레 ‘왕자 호동’을 들고 이탈리아 무대에 도전하는 최 단장은 “세계와 당당하게 맞서려면 어려서부터 전문 무용수를 훈련시키는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왕자 호동’은 오는 22일 국내 무대(예술의전당)에서도 만날 수 있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주역은 무조건 실력順 단원들 경쟁·노력 유도

    주역은 무조건 실력順 단원들 경쟁·노력 유도

    법인화 첫해인 2000년 국립발레단의 공연 수입은 6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입은 4배가 넘는 2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공연횟수가 늘어난(58회→122회) 까닭도 있지만 그만큼 유료 관객을 많이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철저한 실력순 캐스팅이다. 일단 국립발레단원이 되려면 3차례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어렵게 입단해도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국립발레단은 1년에 120~130회 국내외 공연을 갖는다. 법인화 전에는 ‘짬밥순’ 캐스팅이 암묵적으로 퍼져 있었지만 지금은 실력이 최우선이다. 인기를 몰고 다니는 고혜주가 대표적 예다. 그는 국립발레단원 무명 시절, 극장용 작품인 ‘브런치 발레’ 출연 기회를 잡았다. 맘껏 능력을 발산했고 인정받았다.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 국립발레단 대표작 ‘백조의 호수’ 주역을 꿰찬 것. ‘호두까기 인형’ 주인공 박슬기·김리회도 비슷하다. 단원들 사이에 ‘열심히 하면 언젠가 주역 기회가 온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쉼 없는 노력이 이어졌다. ‘공무원 단체’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외국 안무가 초빙, 무대장치, 의상 등에 과감히 투자했다. 공연 수준과 객석 만족도가 올라갔음은 물론이다.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재단법인의 현실을 감안, ‘스타 마케팅’에도 신경썼다. 김지영·김주원·김용걸·이원국 등 단원들을 해외 콩쿠르에 보내 이름을 알릴 기회를 제공했고, 단원들의 콩쿠르 입상 소식은 관객 증가로 이어졌다. 후원회도 강화했다. 정·재계 인사 20여명으로 구성된 ‘국립발레단 후원회’는 해마다 7000만∼80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결성돼 티켓 판매 자원봉사 등을 벌이는 ‘발레 동호회’ 등도 든든한 우군 네트워크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내 편을 늘리는 것, 이것이 ‘법인 국립발레단’의 핵심 성공 요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大入 자치구 할당제 도입?

    관악구에는 서울대가 있지만, 관악구 고등학생이 서울대에 입학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어렵다. 서울대 별칭이 ‘관악’이지만 실상 관악구와 서울대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는 셈이다. ●“서울대에 관악구 출신 학생 드물어” 서울대 철학과 출신인 유종필 구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이래 “관악구에는 자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면 떠나는 학부모님들이 많다.”면서 “관악주민들의 주거 안정성을 위해 제2 서울사대부고를 유치할 뿐만 아니라, 서울대에 ‘관악구 지역할당제’를 요청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유 구청장은 서울대 동창인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올해 1월 말 포괄적인 협력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때도 이 문제를 상의했다. 당시 오 총장은 “서울대가 소재한 행정구역이기 때문에 구청, 구민과의 공통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만시지탄”이라며 “MOU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자.”고 했단다. 대학의 지역봉사 차원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할 국립대인 서울대에서 관악구의 고등학교에 ‘지역할당제’를 부여하기는 쉽지 않다. 관악구에서는 그러나 서울대가 법인화되고 자율성이 강화된다면 지역할당제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美 주립대 지역할당제와 유사 관악구는 미국의 주립대학들 지역할당제에서 발상했다. 이를 테면 채플힐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UNC)은 신입생 선발에서 채플힐고등학교 3학년의 절반 정도를 뽑고, 등록금도 다른 주 출신의 학생에 비해 3분의1만 내도록 특혜를 준다. 물론 채플힐고교는 전미 10대 공립학교에 손꼽히는 명문이다. 이렇게 특혜를 받은 UNC학생들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민자 야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엘리트로 성장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도 ‘자치구 할당제’를 적극 추진해 일부 결실을 맺었다. 성북구에는 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 서경대, 성신여대, 한성대 등 6개 사립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국립대 한국예술종합대 등 모두 7개의 대학교가 있다. ●성북 “숙대·성신여대 등과 일부 결실” 김 구청장은 6일 “숙명여대와 성신여대는 올해부터 성북구청이 추천하는 고교생 1명을 받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특히 적극적인 동덕여대와는 몇 명을 추천받을 지 적극적으로 협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천위원회도 꾸려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모교인 고려대뿐 아니라 지역의 나머지 대학과도 협상 중이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자치구 할당제가 의미를 지니려면 5명 이상이 지역할당제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인재양성을 꿈꾸는 대학교의 목적에 맞는 학생을 구청에서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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