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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길 먼 체육회 - 국생체 통합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이 이번에는 실현될까.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4일 ‘엘리트 체육’을 총괄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 체육’을 관장하는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내용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법안이 최종 처리되면 두 기구는 2017년 2월까지 통합을 끝내야 한다. 이 개정안은 전문 체육과 생활 체육의 관리를 일원화해 체육계 전반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지만 풀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 있다. 체육계와 정치권은 과거에도 수차례 양 기구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대한체육회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국민생활체육회 법인화’ 등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엇갈려서다. 이번 개정안을 발의한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05년에도 통합안을 발의했으나 체육계의 반발로 무위에 그쳤다. 2013년에도 두 기구는 통합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두 기구 통합의 최대 걸림돌은 KOC의 분리 여부다. 정부와 정치권은 KOC의 독립 법인화를 통한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강조한다. 또 통합된 기구에 KOC가 남아 있으면 엘리트 체육에 치우쳐 생활 체육이 위축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개정안 원안에서 KOC 분리는 큰 의견 차로 논의 과정에서 뺐다. 논란의 불씨를 남겨 놓은 셈이다. 체육계는 대한체육회와 KOC가 분리되면 선수 육성과 선발, 파견 등의 이원화로 갈등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왔다. 또 대한체육회는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진정성을 의심한다. 두 기구는 지난해 10월 ‘통합 각서’에 서명했으나 국민생활체육회는 지금까지 이사회와 총회에 통합 안건을 올리지 않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대한체육회에 흡수 통합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경찰 ‘서강대 교내 진입’에 들끓는 대학가

    “임금 체불 등 기업윤리를 저버린 사람에게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16년 만에 일어난)경찰의 교내 진입도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서강대가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지난 4일, 경찰이 반대집회를 마치고 교내로 진입하던 마리오아울렛 노조원들과 학생들을 학교 안까지 따라 들어와 강제 진압한 사건을 두고 서강대는 물론 경희대, 성공회대, 고려대 등 대학가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0일 서강대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전날 각 단과대 학생회와 학내 자치기구들의 의결 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교내 명예박사 수여식 관련 대응’ 안건을 논의한 결과 이르면 11일 명예박사 수여와 경찰력 동원에 대한 항의성명서를 발표키로 했다. 당시 반대집회를 주도한 사학과 정희윤씨는 “정의롭지 못한 일이라고 외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찰까지 동원해 봉쇄한 이번 사건을 통해 학교 측이 학생들의 기본권조차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며 “다른 학교들이 학내 분규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선례가 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이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일이 알려지면서 경희대, 성공회대, 고려대 등의 학생들은 ‘교내 경찰 진입’이라는 상징적인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연대 성명을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진우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 의장은 “2011년 서울대 학생들이 법인화를 반대하며 대학 본부를 점거했을 때도 학교 측이 경찰을 부르는 일은 없었다”며 “민주주의가 그만큼 후퇴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대 교직원들 ‘같은 업무 다른 임금’

    서울대 교직원들 ‘같은 업무 다른 임금’

    법인화 이후 방만 경영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서울대에서 서무·교무·연구 행정, 시설 관리 등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직원(정규직)과 ‘자체직원’(무기계약직 포함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1000만원(연봉 기준) 이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보장하는 근로기준법과 동일 업무를 수행하는 기간제 근로자 차별을 금지하는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서울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법인직원·자체직원 현황’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 교직원 2247명 중 법인직원은 1091명, 계약직과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자체직원은 1156명으로 조사됐다. ‘국립대학법인 서울대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서울대 법인화법) 제15조 2항에 따르면 서울대 교직원은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총장이 임면하게 돼 있다. 대학법인이 인력수급 계획에 따라 법인직원을 선발하고, 각 단과대 학장이나 연구기관장들은 교직원 인사 권한을 위임받아 자체직원을 뽑아 왔다. 그러나 자체직원의 임금, 근무조건, 업무 등에 대한 세부 규정이 없다 보니 동일 업무를 하는 데도 불구하고 법인직원과 자체직원의 임금 격차가 연간 10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실제 8급 7호봉 법인직원 A씨와 7년차 무기계약직 직원 B씨의 임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표 참조), A씨는 B씨보다 1007만원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직원이 가족관계, 성과, 호봉에 따라 다르게 지급받는 성과상여급, 맞춤형복지·가족·자녀학비보조 수당까지 합하면 격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법인직원과 자체직원의 수행 업무는 대체로 차이가 없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대학노조 서울대 지부 관계자는 “본부는 법인직원과 자체직원 업무에 차등을 둔다고 밝히지만, 실제로는 동일 업무를 분담하기 위해 자체직원을 뽑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설업무를 담당하는 무기계약직 직원은 “법인직원 3명의 일을 동시에 혼자 떠맡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법인직원과 자체직원 업무에 차등을 두려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윤지영 변호사는 “동일 업무를 하는데도 고용형태에 따라 임금을 달리 지급하는 것은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年 수강생 60만명 명문 ‘우뚝’… 고성장 중심엔 ‘고객’ 있었다

    年 수강생 60만명 명문 ‘우뚝’… 고성장 중심엔 ‘고객’ 있었다

    1998년 불어닥친 외환위기는 국내 학원가를 사정없이 몰아세웠다. 가계비에서 가장 만만하게 줄일 수 있는 돈은 학원비였다. 대부분 학원은 심각한 운영난에 봉착했다. 당시 100억원대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던 파고다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강생이 급감했고 수강을 포기하거나 중도 환불을 요구하는 일이 잇따랐다. 모두가 파고다의 위기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현재, 파고다는 3개의 굵직한 계열사를 거느린 대표적인 국내 교육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연 매출은 외환위기 당시보다 7배 뛴 700억원에 달한다. 서울 강남역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파고다 타워에는 새벽부터 교재를 들고 강의실로 향하는 학생들과 직장인들로 붐빈다. 강사진만 700여명, 연간 60만명의 수강생들이 파고다에서 외국어를 배운다. 파고다는 어떻게 외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을까. 어학원 불모지의 개척사를 썼다고 해도 무방한 파고다의 31년 성장 스토리를 집중 조명해봤다. 파고다의 전신은 종로외국어학원이다. 박경실 파고다 회장은 결혼 전 혼수 자금과 친척들에게 빌린 1500만원으로 전 남편 고인경씨의 동업자로 학원을 차렸다. 당시 박 회장은 부원장으로 서무와 회계 등 주로 자금관리를 도맡아 했다. 학원 경영은 나쁘지 않았지만 또 다른 동업자와의 갈등이 문제였다. 박 회장은 3년 만인 1983년 고씨와 함께 종로외국어학원을 떠나 파고다를 차렸다. 시작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맞은 편에 있는 현 파고다 어학원 본원 건물 3~4층이었다. 본격적인 박 회장의 경영 수완이 발휘된 때도 이때부터다. 이듬해 박 회장은 학원 뒤편에 서점을 열고 출판 사업을 병행했다. 1991년에는 강남 압구정동에 강남 파고다 학원을 열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파고다는 1994년 극적인 변화를 맞는다. 박 회장은 학원 업계 최초로 개인 사업체였던 학원을 ‘주식회사 파고다 아카데미’로 법인 전환했다. 당시 학원 운영의 노하우를 얻을 요량으로 대학원에 다니던 박 회장은 사업이 커갈수록 ‘투명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 아래 법인화에 착수했다. 그해 3월 법인 전환한 파고다는 ‘제2의 창업’을 선언한다. 현재 파고다의 경영 뼈대를 이루는 ‘교수 중심에서 수강생 중심으로’, ‘경험 중심에서 실력 중심으로’라는 세부 강령도 수립했다. 박 회장은 아울러 임직원들에게 ‘공격 경영’을 주문했는데, 향후 3년 내 분원을 4개에서 30개로 늘린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파고다는 그해 7월과 9월 신촌캠퍼스와 강남역 캠퍼스를 잇달아 개원했다. 1997년 7월에는 부산에 부산 파고다학원을 열고 지방 진출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시도도 본격화했다. 그해 파고다는 프리미엄 강좌인 다이렉트 잉글리시 코리아를 선보였고, 인터넷 교육 서비스 사업과 주니어어린이영어학원 사업에까지 손을 뻗었다. 공격 경영의 결과는 대박이었다. 공격 경영 선언 1년 만에 파고다는 전년 대비 매출을 60.1%나 끌어올리며 70억원 남짓하던 매출을 1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잘나갈 것만 같았던 파고다에도 위기는 닥쳤다. 1997년 말 갑작스럽게 찾아온 외환위기는 파고다의 체질에 또 한 번의 변화를 가져왔다. 수강생들이 급격하게 줄었고 매출이 줄자 박 회장은 전략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임직원들은 급여를 반납하는 등 자발적인 고통 분담에 나섰고 박 회장도 사재를 투입해 부채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힘썼다. 그러나 근본적인 위기 돌파구의 해법은 ‘고객’에게 있었다고 박 회장은 거듭 강조한다. 박 회장은 “고객의 입장으로 돌아가 과연 고객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봤다”면서 “지갑 사정이 어려워진 만큼 ‘수강료’ 문제가 가장 와 닿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의 파동을 견디지 못하고 많은 학원이 문을 닫아야만 할 때 고객 중심으로 발상의 전환을 이룬 파고다는 오히려 이 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998년에는 매출액이 8.3% 감소했으나, 이듬해인 1999년에는 전년대비 매출이 44.7% 증가해 2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파고다를 이루는 중요한 가치는 ‘고객’이 됐다. 2002년 파고다는 600억원대 매출을 찍었다. 이쯤 한 발 앞서 운영하고 있던 인터넷 기반의 교육프로그램도 브랜드화했다. 사이버어학원 ‘엔파고다’가 그 결과물인데, 엔파고다는 인터넷을 활용해 더 많은 수강생을 받기보다 프리미엄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고급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으로의 변화가 미래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박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 “인구는 점차 줄고 교육 플랫폼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급격한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학원도 망한다.” 박 회장은 학원 경영 환경이 점점 척박해지고 있다고 역설한다. 학습 환경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옮겨 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학원계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파고다는 지난 6월 ‘제2의 공격경영’을 선언하고 온라인 채널에 대한 집중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파고다는 메가스터디 등 입시 교육을 온라인으로 학습한 세대를 잡고자 인터넷 강의 프로그램인 ‘파고다스타’와 전화 영어 프로그램인 ‘파고다토쿨’로 이뤄진 온라인 채널에 수십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 자릿수의 온라인 학원 시장 점유율도 2016년까지 2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1년째 ‘오리알 신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1년째 ‘오리알 신세’

    10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이 투입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준공 1년이 다 되도록 개관조차 못 해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국비 922억여원을 들여 경북 상주시 도남2길 일원 부지 12만 3592㎡에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 3458㎡ 규모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을 준공했다. 호남과 강원 등 전국 3개 권역에 생물자원관을 건립한다는 환경부의 첫 사업이 결실을 봤다. 상주시는 국립기관 유치 인센티브로 제시했던 부지 14만㎡ 무상 제공과 진입도로 5㎞ 확·포장, 상수도시설 등을 지원했다. 낙동강 등에 분포된 각종 생물자원과 표본을 효율적으로 보관·관리하기 위해 건립된 자원관은 연구·수장동(1만 2154㎡)과 전시·교육동(6460㎡), 전시온실(951㎡), 연구온실 및 사육실(1704㎡) 등을 갖췄다. 그러나 환경부는 준공 10개월이 된 지금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6월 상주지역 학생·교사 등 300여명이 시범 관람한 것밖에 없다. 지구 전체 및 한반도의 생물 다양성을 보여 주는 각종 전시물(표본 4800여점)을 주로 외국에서 들여와 설치하는 작업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환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원관의 운영 방식이 종전 국가기관에서 법인화 쪽으로 기운 것도 한 요인이다. 안전행정부는 ‘신설되는 문화시설이나 전시형 연구기관은 법인화를 추진한다’는 정부조직 관리지침에 따라 관련 시설 등의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민간의 전문성 활용과 효율성 제고, 공무원 증원 억제 등이 이유다. 이에 따라 자원관의 정식 개관은 관련 법 제정 등을 거쳐 최소한 1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원관의 내년 개관을 위해 올해 안으로 관련 법과 시행령을 만들고 내년 상반기 중 인력 선발 등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국회에서 법 제정이 늦춰질 경우 개관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원관 준공 이후 유지·관리에만 연간 수억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상주지역 주민들은 “주부처인 환경부조차 자원관이 언제쯤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될지 모른다니 정말 답답하다”며 “국회와 환경부는 조속한 개관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국립기관을 유치했으나 결국 법인으로 격하돼 불만스럽다”면서 “장기적으로 자원관의 운영 부실화가 초래될 경우 시가 부담을 떠안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염려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식 개관을 무작정 늦출 수 없어 오는 10월쯤 임시 개관할 계획”이라며 “인력 부족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족한 운영 인력 등으로 주 관람객이 될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선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보험사에 ‘甲질’하는 GA

    보험사에 ‘甲질’하는 GA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은 보험대리점(GA)이 보험업계의 ‘갑’(甲)으로 떠오르고 있다. GA는 한 곳에서 여러 회사의 보험상품을 팔 수 있도록 10여년 전 도입됐다. 최근에 GA가 대형화·법인화되면서 일부 대형 GA는 판매수수료 편법 지급부터 해외여행 포상을 요구하는 등 이른바 ‘갑질’로 보험사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거대한 유통망을 갖고 있는 마트나 백화점이 중소 제조사에 무리한 판촉비용을 전가하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A는 3만 4156개로 2012년 3월 말(3만 6809개)에 비해 7.2% 감소했다. 전체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 기간 동안 법인GA는 4393개에서 4616개로 약 5% 늘었다. 법인GA의 대형화 추세도 두드러진다. 2012년 3월 말 기준 설계사 1000명 이상을 보유한 대형GA는 17개였는데, 올해 3월 말에는 22개로 늘었다. 규모가 가장 큰 GA는 설계사 숫자가 8000여명으로 업계 상위 보험사에 육박한다. GA의 대형화·법인화로 보험사 매출에서 GA가 차지하는 비중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에 달한다. 자체 전속 설계사가 300명 안팎인 중소형 보험사는 GA가 전체 매출을 좌지우지할 정도다. 특히 GA는 특정 보험상품의 ‘몰아주기’가 가능해 이를 무기로 보험사에 각종 부당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계약비 수수료 선납(일시지급)이다.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나 ‘먹튀’ 설계사를 차단하기 위해 보장성보험에 이어 지난해부터 저축성보험의 신계약비 판매수수료를 분납하도록 감독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GA는 여전히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 A보험사 관계자는 “새 감독규정은 보험사 회계에만 적용될 뿐, GA까지는 통제할 수 없다”며 “회계장부를 마사지해 편법으로 GA에 수수료를 선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 포상으로 해외여행 경비를 요구하거나 내부 체육대회, 사무실 이전비용이나 회식비용, 사무실 임대비용 등 내부 경비까지 모두 보험사에 전가하고 있다. 최근엔 보험사 신상품의 독점판매권을 요구하는 GA도 등장했다. B보험사 관계자는 “GA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했다가 다음달 바로 신규 계약 건수가 10%가량 줄어들었다”며 “항상 매출 목표에 쫓기는 보험사들이 GA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귀띔했다. 금감원은 올 하반기부터 GA가 불완전판매를 할 경우 직접 소비자에 대한 배상책임을 지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보험사에 편법이나 부당한 지원을 요구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제재하기가 힘들다. 업계 전문가는 “GA 지원 범위를 제도적으로 명확히 해 보험사의 변칙 지원을 차단해야 한다”며 “GA에 대해서도 수입과 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서울대 ‘첫 간선제 총장 선거’ 후폭풍 여전

    지난 19일 사상 첫 간선제로 총장 후보자를 뽑은 서울대의 내부 구성원들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대 평의원회는 23일 “이사회는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교직원 정책 평가와 총장추천위원회에서 1위를 기록한 오세정 전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을 제치고 최종 총장 후보자로 선출된 결과에 대해 해명하라”면서 “이해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사회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오연천 총장이 서울대 구성원들에게 사과하고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 법인화법 개정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대 교수협의회도 “후순위 후보자였던 성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한 절차와 근거를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하는 한편 이정재 교수협의회 의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서울대 교수 등 교직원 대표 50명으로 구성된 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는 지난 20일 비상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참석한 30명의 평의원회 구성원 중 15명은 오 총장의 즉각 사퇴와 이사회 해산 등을 요구하자는 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근식 평의원회 의장은 “오 총장이 7월 초까지 평의원회의 요구에 책임 있는 답변을 제시하지 않을 땐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후임 총장 선출 절차에서 투표권을 가진 이사회 이사 15명에 현 총장과 부총장 2명이 포함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현재 15명의 이사진 가운데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14명은 오 총장이 추천한 이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명자 과학으로 행복한 세상] 서울대 첫 총장 간선제가 남긴 과제

    [김명자 과학으로 행복한 세상] 서울대 첫 총장 간선제가 남긴 과제

    개학 1895년, 통합개교 1946년의 서울대학교 국립대학법인(2011년) 이사회가 제26대 총장을 선출했다. 교육부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재가하는 절차가 남았다. 서울대 총장은 정부가 임명하다가 학원민주화 이후 1991~2010년은 직선제로 뽑았다. 직선제 총장 7명의 전공은 문학, 법학, 공학(3인), 경제학, 정치학이었다. 이번에 사상 초유의 간선제로 바뀌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고, 다른 대학에서 소견발표장에 방청까지 왔다. 이번 선거인단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였다. 줄다리기 끝에 평의원회가 교내인사 19명과 외부인사 6명, 이사회가 각각 1명과 4명을 추천해 30명으로 구성됐다. 필자는 평의원회 몫으로 총동창회 부회장으로 불편부당(不偏不黨)에 유념했고, 간략하게나마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지난 2월 초부터 총추위는 사전에 세부규정과 절차를 손질했다. 요약하자면, 1단계는 공모(公募)에 응모한 12명의 10분 소견발표와 10분 질의응답을 통한 5명 압축, 2단계는 연건캠퍼스와 관악캠퍼스에서의 각각 20분 발표와 20분 정책토론이었다. 3단계는 무작위로 선정된 교수·직원 244명의 정책평가단 평가였다. 교수협의회 초청 정책토론회도 열렸다. 4단계는 5명에 대한 총추위 평가였다. 그 뒤 3, 4단계의 점수를 각각 40%와 60% 반영해 3명으로 압축했다. 그리고 대학이 정한 규정에 따라 3명 후보를 순위 표시 없이 이사회에 보내면서 점수가 적힌 보고서도 딸려 보냈다. 최종으로 이사회가 다시 3인 후보의 소견발표와 질의응답으로 1인을 뽑았다. 그러는 사이 언론에는 서울대 순혈주의다, 경기고 출신이 절반이다, 총추위의 30%도 경기(여)고 출신이다 등의 비판기사가 실렸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랄까, 1977년 고교평준화 이전에는 경기고에서 한 해 300여명이 서울대에 진학했다 한다. 응모한 12명(평균 62세)은 그 시절 사람들이었다. 카이스트나 해외 명문대를 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필자는 카이스트 총장자문위원인데, 오랜 전통의 종합대학을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교수로 초빙돼도 계약기간을 못 채우고 떠나는 우리 현실은 해외초빙 총장과는 아직 거리가 있는 것 같다. 간선제 과정에서 총추위가 가장 고심했던 것은 학내 정책평가단의 평가를 어느 정도 반영할 것인가였다. 딱히 정답은 없어 보였다. 이 대목에서 한때 토론이 격해지기도 했으나, 한 번 회의에 7시간을 바치며 성실히 합의를 도출했다. 간선제라 하더라도 30명의 총추위가 3000여명 교수·직원의 바람을 대변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답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투표에 의해 40%가 됐다. 간선제에다가 직선제 성격을 가미한 격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애초부터 학내 정책평가단의 후보 순위가 30명 총추위나 15명 이사회에서 바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정책평가단의 1순위와 총추위 종합의 1순위는 일치했다. 이사회에서 바뀌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리더십의 자질과 덕목에 대한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때문에 평가 주체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나름대로 설계된 민주적 절차와 소통의 노력이 이사회의 최종결정에서 존중돼야 한다는 기대가 무산된 결과가 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포퓰리즘, 파벌주의, 흑색선전 등 직선제의 과열이 덜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긍정적 효과랄 수 있다. 그러나 총추위의 한계 등 관련주체의 역할분담과 운영체제 등에서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또한 서울대가 조직 혁신역량을 비롯해 법인화 실효성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이래저래 간선제의 존속과 대학의 자율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제도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거니와, 대학사회의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극복하는 일은 대학 구성원 스스로의 몫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 서울대 총장 선출 이후 ‘공정성 논란’ 여전

    제26대 서울대 총장 후보자로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출됐지만 선거 과정과 결과를 놓고 불거진 학내 구성원들의 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와 평의원회는 20일 오후 각각 비상회의를 소집해 전날 총장 후보자 선출 결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후순위 후보자(성낙인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하게 된 절차와 근거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사 15명의 전원 사퇴와 재신임을 요구했다. 또 총장 선출 등 지배구조의 구성에 관련된 제반 규정들을 조속히 개정해 앞으로 이와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의원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날 비상회의에서 구성한 소위원회를 통해 22일까지 이사회에 전달할 요구안을 정할 예정이다. 최영찬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 의장은 “이번 선거는 법인화가 낳은 병폐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학내 여론을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뒤집고, 이를 이사회가 또 뒤집은 것”이라며 “이미 후보자들의 출마 의사가 알려진 상황에서 총추위가 선거 규정을 졸속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간선제로 바뀌면서 직선제 부작용으로 손꼽혔던 과다한 비용 지출, 금품·향응 제공 등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단과대 학장은 “총추위가 총장 후보 3명을 뽑는 과정에서 이미 학내 의견은 충분히 반영됐다”며 “대중 영합적인 측면이 강했던 직선제의 부작용을 바로잡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학외 인사들을 총장 선거에 참여시키려 했던 간선제의 취지를 잊으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분열·폐지론’ 법인 서울대 위기 돌파 막중 책임 맡아

    19일 서울대 신임 총장 후보로 뽑힌 성낙인(64)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06년 이장무 전 총장, 2010년 오연천 현 총장에게 잇따라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1차 시기에서 과반 득표를 했다. 이에 따라 성 후보자가 2011년 법인화 이후 분열이 심화된 서울대 내부 여론을 모으고 전무후무한 ‘국립대법인’으로 산적한 과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성 후보자는 15명의 이사 중 8명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3개월간의 총장 레이스에서 학내외 구성원 3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200여명의 교직원 투표 결과를 반영해 이사회에 추천한 3명의 후보 중 1위는 오세정 전 기초교육원(IBS) 원장이었다. 성 교수는 강태진 전 자연과학대 학장과 공동 2위에 머물렀지만 반전을 이뤄냈다. 일각에서는 오 총장 겸 이사장을 비롯한 변창구·임정기 부총장과 당연직 이사인 나승일 교육부 차관, 이석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의 표가 성 후보자에게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사회 표결에 오 총장의 영향력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은 일찍부터 제기된 바 있다. 표결에 참여한 한 이사는 “투표 결과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해 7~8가지 투표 방식을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결과가 한 번에 나와 의외”라며 “리더십과 대학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질을 눈여겨보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장 후보가 뽑힌 이후에도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한 내부 구성원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정재 서울대 교수협의회 의장은 최종 후보자 선정 결과에 대해 “학내 구성원의 여론을 무시한 것”이라며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평의원회 역시 20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성 후보자에게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는 한편 2011년 법인화 전환 이후 미비했던 총장 선출 규정을 다듬어야 할 과제가 남은 셈이다. 또한 진보교육감을 중심으로 제기된 서울대 폐지론 등 대학평준화에 대한 요구도 그가 고민해야 할 몫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낙인 교수, 서울대 제26대 총장 후보자로 선출…법인화 이후 첫 간선제 총장 후보

    성낙인 교수, 서울대 제26대 총장 후보자로 선출…법인화 이후 첫 간선제 총장 후보

    ‘성낙인’ ‘서울대 총장’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제26대 총장 최종 후보자로 선출됐다. 서울대학교 이사회는 19일 호암교수회관에서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비공개 투표를 한 뒤 성낙인 교수가 재적이사 15명의 과반인 8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오세정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4표, 강태진 재료공학부 교수는 3표를 얻었다. 이번 총장은 서울대 첫 간선제 총장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원래 서울대 총장은 교직원의 투표로 뽑는 직선제였으나 서울대가 2011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간선제로 바뀌었다. 성 후보자는 1969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해 1987년 프랑스파리2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법학대학장, 서울대 평의원회 위원,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위원,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법대에서 총장이 나온 것은 1996년 20대 이수성 총장 이후 19년 만이다. 법대 출신 총장으로는 이 전 총장 이외에 8대 신태환 총장, 9대 유기천 총장이 있다. 성 후보자는 1980년부터 22년간 영남대에서 재직하다가 2002년 서울대로 자리를 옮겨 다른 후보들에 비해 서울대 재직기간이 짧다는 것이 감점요인으로 여겨졌다. 앞서 성 후보자는 2010년 25대 총장 선거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재수 끝에 서울대를 이끌 수장으로 뽑혔다. 신임 총장은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오는 7월 20일부터 4년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반고 홀대’ 서울대… 최상위급 20억 재정지원 논란

    특수목적고(특목고) 출신과 재수생에게 유리할 것으로 평가받는 2015학년도 입시안을 선보인 서울대가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교육부로부터 올해 2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같은 이유로 재정 지원을 받는 대학 65곳 중 4번째로 많은 액수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는 역대 ‘입학사정관 역량 강화 사업’에서도 연 20억여원씩으로 최고액 수준의 지원을 받았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7일 ‘2014년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 사업’ 선정 결과 65개 대학이 600억원을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대학별 대입 전형이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바람직한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에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다. 최우수 평가를 받은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가 30억원씩 지원받게 됐다. 이어 서울대(20억원), 전남대(17억 6000만원), 이화여대(15억 2000만원), 경기대(14억 4000만원) 등의 순으로 많은 예산을 배정받았다. 선정된 65곳 중 서울교대와 진주교대(2억원씩)가 최소 금액을 따냈다. 문제는 올해 서울대 입시안이 일반고 학생들의 기회를 줄이는 쪽으로 재편됐다는 비판을 받았고 교육부가 이 점을 알면서도 최상위급 액수의 예산을 지원했다는 데 있다. 지난 1월 고교 진학 담당 교사 모임인 전국진학지도협의회는 ▲지역균형선발전형 인원 축소에 따른 일반고 학생의 진학 기회 축소 ▲특목고에서만 배우는 과학탐구Ⅱ 응시자에 대한 가산점 부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 영역을 2개에서 3개로 확대 ▲수능 위주 정시 전형 확대 등을 거론하며 “서울대 입시안은 시대적 역행”이라고 총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도완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서울대가 올해 입시에서 역행을 한 부분이 있어 감점했지만 대입 간소화, 고른 입학균형선발 측면에서 노력한 부분이 있었고 다른 대학에 비해 굉장히 나쁘다고 볼 수 없다”며 대폭적으로 지원한 배경을 설명했다. 2011년 국립대 중 유일하게 법인화된 서울대에 대한 교육재정 지원은 갈수록 느는 반면 이 대학의 운영은 방만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12년 교육부 결산을 보면 전체 국립대 39곳이 받은 재정 지원은 2조 9145억여원이었고 이 중 서울대 한곳이 받은 재정 지원은 4950억여원이었다. 서울대가 받은 재정 지원이 전체 국립대의 14.5%에 달했던 셈이다. 반면 지난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법인화 이후 2년 동안 서울대의 고위 공직자 출신 초빙교수는 20명으로 법인화 직전 2년간 9명에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친일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총리 후보자도 법인화 이후 서울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4년 만에 거대 문화예술기관 부활

    정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와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 국립예술자료원 등 대형 공공예술기관 3곳을 통합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2005년 문예진흥원을 모태로 출범한 예술위와 2010년 예술위로부터 각각 독립한 공공기관들이 4년여 만에 다시 하나의 거대 기관으로 뭉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지난 23일과 26일 공공기관 이사회 의결과 유진룡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통합은 예술위를 중심으로 산하에 예술센터와 자료원을 두는 형식을 띠고 있다. 예술센터와 자료원은 예술위로부터 일부 기능을 갖고 떼어져 나온 기관들이다. 예술센터는 예술위 산하이던 대학로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 등을 통합해 법인화했고 자료원도 각종 기록 및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하기 위해 설립됐다. 문체부는 “통합은 예술지원 창구의 일원화와 유기적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통합이 세금 감면에 방점이 찍혔다는 시각도 많다. 2009년 개관한 대학로예술극장이 지난해 세무서로부터 41억여원의 추징세금을 통보받자 통합에 가속이 붙었다는 것이다. 이 극장은 그간 ‘문화고유목적사업’으로 분류돼 재산세 등을 면제받았으나 소유자(예술위)와 운영자(예술센터)가 갈리면서 소유자 직접운영의 원칙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정부의 발표에 따라 통합을 반대하는 연극·무용인 등 예술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정부 입맛에 맞는 행정편의적인 통합”이라며 “형식적 공청회 등을 거쳤을 뿐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대안으로 홍보·지원 쪽에 초점을 둔 예술센터 재편과 전문성 및 독립성을 보장한 자료원 운영을 원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법인화 서울대 비전 제시” 한목소리

    서울대 첫 간선제 총장 선거 예비후보자 5명의 첫 공개 소견 발표회가 16일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연건캠퍼스에서 열렸다. 서울대 치대, 의대, 간호대 교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인규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발표회는 4시간가량 진행됐다. 김명환 전 자연과학대학장, 조동성 전 경영대학장, 오세정 전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강태진 전 공과대학장, 성낙인 전 법대학장 등 5명이 순서대로 40분씩 연단에 섰다. 20분간의 소견 발표가 끝나면 사전에 나눠 준 질문지를 통해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예비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연건캠퍼스 과밀화 문제와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신분 보장 문제 등에 대한 방안을 내놨다. 또 법인화 이후 서울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김명환 전 학장은 ‘펀더멘털(기초) 김명환’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성과 위주가 아닌 내실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동성 전 학장은 정원 조정, 학제 개편 등 제도와 재정에서 자율성을 확보해 ‘서울대’라는 정체성이 뚜렷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세정 전 원장은 서울대가 앞장서 교육의 공공성과 구성원의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입시제도를 단순화하겠다고 밝혔다. 강태진 전 학장은 ‘세계 10위권’이라는 목표를 구심점으로 서울대 구성원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말했다. 성낙인 전 학장은 분권형 운영체계를 강조하고 자신이 공법학자로서 법인화 이후 서울대가 안고 있는 관리·소유권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발표회는 예년보다 호응도가 높고 총장 예비 후보자들이 발표 준비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추위는 오는 30일 정책평가단의 평가(40%)와 총추위의 평가(60%)를 합산해 총장 후보자 3명을 선발하고 이사회는 이 중 한 명을 최종 후보로 선임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부산시, 극지연구소 분리독립 위한 법 제정 중단 촉구

    부산시가 극지연구소 분리 독립을 위한 ‘극지활동진흥법’ 제정 저지에 나서는 등 극지연구소 독립법인화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시는 14일 ‘극지연구소 분리와 관련한 부산시의 의견과 건의’라는 제목의 건의서를 내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분리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극지연구소 독립법인화를 위한 ‘극지활동진흥법’ 제정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극지연구소를 부설로 둔 해양과학기술원은 2011년 12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 제정에 따라 기존 한국해양연구원을 확대 개편한 조직이다. 극지연구소는 1987년 3월 한국해양연구소(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극지연구실을 설치한 게 시초다. 2005년 지방분권화 정책에 따라 정부는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을 발표했고 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극지연구소는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해양수산혁신클러스터로 이전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2009년 극지연구소가 한국해양연구원의 독립된 부설기관이란 잘못된 자료로 말미암아 이전기관에서 제외됐다. 2011년 9월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에서 극지연구소를 분리하겠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논란 끝에 그대로 한국해양연구원에 두기로 했고 2012년 7월 1일 현재의 모습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부설 연구기관으로 출범했다. 이후 2012년 11월 19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천 연수구)에 있는 극지연구소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부터 분리독립화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극지활동진흥법안’을 의원입법으로 발의해 또다시 논란이 야기됐다. 이 법안에 대한 부산시와 정치권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국회 상임위원회 법안소위는 극지활동진흥법안을 심사대상에서 제외(2013년 6월 20일)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심사대상에서 제외된 법률안 재심의를 위해 열린 농림해양위 법안소위 공청회에서 정부 수정 법률안을 전혀 논의하지 않고 극지연구소 분리독립화를 담은 황우여 의원의 대표 발의 법률안을 일부 수정한 법률안만 논의됐다. 부산시는 “해양과 극지 연구는 함께 수행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며 “극지는 전 세계 바다와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그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어 극지과학활동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극지활동진흥법안’의 기본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극지연구소 독립법인화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야스쿠니신사는 침략전쟁의 본부” 비뚤어진 日에 대한 ‘일침’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격랑에 부닥치는 데는 멈추지 않는 일본의 역사 도발이 기제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자리한다. “영령에게 두 손 모아 일본의 평화에 대해 감사했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총리의) 참배는 잘한 일”(혼다 에쓰로 내각관방참여), “아베의 야스쿠니행은 외국의 정식 항의를 받지 않았다”(아소 다로 부총리) 등 다른 내각 지도자들의 발언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근 야스쿠니신사와 관련된 국내 논문의 발표가 봇물을 이룬다. 글들은 “야스쿠니신사야말로 침략 전쟁의 본영(本營)”이란 논리를 펴고 있다. 박진우 숙명여대 일본학과 교수는 ‘야스쿠니 문제의 논리적 비판을 위해서’란 글에서 “맹목적 반일 감정에 사로잡혀 야스쿠니신사의 ‘A급 전범 합사’에만 치중하면 본질을 간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만약 일본이 A급 전범을 분사(分祀)한다면 일본 수상이나 각료들의 신사 참배에 대해 정당한 비판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1999년 당시 노나카 히로무 관방장관은 야스쿠니신사의 법인화와 A급 전범 분사를 언급하며 외국 수뇌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자민당과 야스쿠니신사의 반발에 밀려 자취를 감췄지만 야스쿠니신사가 갖고 있던 ‘침략신사’의 정체성을 망각한 논리였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그곳에는 강화도 사건부터 1910년 조선병합에 이르기까지 침략 과정에서 전사한 일본 병사를 비롯해 식민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동남아 각지에서 양민을 학살한 B·C급 전범 1000여명도 ‘쇼와순난자’로 합사돼 있다”고 설명했다. 야스쿠니신사 자체가 근대 일본의 아시아 침략 과정에서 전사한 전몰자를 영령으로 떠받들고 있는 곳이란 점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야스쿠니신사 문제의 쟁점과 현황’이란 글에서 “지난해 12월 26일 아베 일본 총리가 비판을 무릅쓰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직후 발표한 담화에는 참배 정당화 논리가 숨어 있다”고 일갈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소위 A급 전범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담화를 내놓았다. 일본 측은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를 거론하면서 논리를 폈다. 노예제 고수를 위해 싸운 남군 병사도 묻힌 알링턴 묘지를 미 대통령이 참배한다고 노예제를 긍정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남 연구위원은 “야스쿠니신사가 일본 국민을 전쟁터로 내몰기 위해 침략전쟁을 정당화했던 시설이라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하기 위해 1963년부터 매년 8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을 열고, 1953년 해외에서 사망한 군인과 군속의 유골을 안치하는 지도리가후치 전몰자묘원을 조성했다”며 “굳이 침략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위원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5년 나치SS대원이 합장된 독일 비트부르크 묘지를 참배했다가 전 세계의 거센 비난을 받은 것이나, 같은 해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이듬해부터 공식 참배를 중단한 사례도 소개했다. 무엇보다 유족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합사된 한국인 2만 1000여명에 대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논문 ‘한·일 양국 역사 갈등 해소의 모색과 그 방안’에서 야스쿠니신사의 부속 군사박물관인 유슈칸의 사례를 집중 분석했다. 그는 ‘일로(日露)전쟁의 승리는 세계 특히 아시아인들에게 독립의 꿈을 주고 많은 선각자가 독립, 근대화의 모범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군 점령하에서 한번 타오른 불꽃은 일본이 패해도 꺼진 것이 아니라 독립전쟁을 거쳐 민족국가가 탄생하는 배경이 됐다’는 비뚤어진 유슈칸의 역사 인식을 꼬집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기고] 생태연구의 허브 국립생태원/강상준 충북대 명예교수

    [기고] 생태연구의 허브 국립생태원/강상준 충북대 명예교수

    환경파괴냐 지역경제 활성화냐의 논란 속에 18년간 표류해 오던 충남 서천군의 장항국가산업단지가 지난해 12월 27일 국립생태원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개원했다. 국립생태원은 우리나라 생태계 연구의 허브이자 국제관계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류는 자연 생태계에서 제공되는 자원이나 물질 순환과정으로부터 이익을 얻으면서 살아간다. 이런 이익들을 통틀어 생태계 서비스라고 한다. 국립생태원은 이러한 생태계 서비스가 영속적으로 유지되도록 생태계조사 연구는 물론 생물종 확보와 보전, 기후변화에 의한 생태계 변화연구 및 생태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국립생태원의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연구 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고급인력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어렵게 학위를 취득해도 안정된 일자리가 부족하거나 없어 생계를 위해 연구를 포기하거나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이미 빨간불이 켜져 있다. 고급 두뇌를 유치, 확보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국가연구기관의 확충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생태원 설립은 정부의 올바른 선택이지만 국가기관이 아닌 법인으로 출발해 우려되는 바 또한 크다. 법인화란 국가기관을 공공적 성격의 민간기관으로 변환한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 기업처럼 운영하도록 한다는 사실은 알려진 사실이다. 미래의 자연환경을 관리하는 정책들을 내놓을 국립생태원이 법인으로 출발하였으니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연구 추진이 보장될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자율적인 조직, 예산 운영, 민간 전문가를 영입할 수 있기에 운영을 잘만 한다면 타 연구기관보다 효율성이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어본다. 모든 분야에 트렌드가 있는 것처럼 생물군집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생태계 연구도 트렌드가 있다. 지구온난화와 생물 생산력, 생태계 복원, 안정동위원소를 이용한 물질순환 및 기후변화 추적, 자외선 선량변화에 의한 미소생물 군집의 소멸, 인(P) 없이는 생명도 존재하지 못한다는 독일 과학자의 말처럼 21세기 말이면 고갈돼 버릴 생명의 필수원소 인의 보전 문제 등 이미 한국생태학회와 한국기후변화학회가 공동으로 작성한 로드맵에 따라 연구가 진행되리라 믿는다. 여타 연구기관에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이런 연구들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국립생태원이다. 국립생태원은 단순히 생태계 조사만을 하기 위하여 설립된 것이 아니며, 특히 유사한 국가 연구기관과 차별성 있는 연구를 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 선진국의 연구를 따라잡거나 추월하기 위해서 국립생태원은 우수한 고급인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해야 하고, 특정 분야의 전공학자가 국내에 없다면 외국에서라도 확보해 국가의 백년대계를 책임지는 연구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생태연구의 총괄 기관인 국립생태원은 우리나라의 첫 번째 국립법인이다. 범지구적인 미래 생태연구와 교육, 체험, 전시의 메카 역할을 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 바란다.
  • 한 고비 넘긴 서울대 총장 첫 간선제

    서울대 이사회가 평의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던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구성에 대해 새로운 절충안을 내놓았다. 사퇴 가능성을 시사한 평의원회의 극단적인 반발을 무마시키면서 이사회의 차기 총장 선임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묘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 이사회는 2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30명으로 구성되는 총추위 가운데 이사회 추천인 수를 5명으로 정하는 안을 결정했다. 나머지 25명은 평의원회에서 추천하는 인사로 채워진다. 당초 평의원회가 제시한 3명보다 많고, 최소 8명을 확보한다는 이사회의 안보다 적어 서로 양보한 셈이 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총추위 구성에서 평의원회의 추천권을 확대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면서도 ‘총추위는 이사회가 추천하는 사람으로 구성한다’는 서울대 법인화법과 정관의 취지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5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구도 역시 이사회의 차기 총장 선임 입김을 깨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사회의 총추위 5명 추천안도 이사회가 한목소리로 한 명의 후보를 지지하면 해당 후보자가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정관에 따라 총추위 추천 후보 3명 가운데 1명을 총장으로 지명할 수 있다. 서울대 평의원회 소속 교수는 이에 대해 “처음 총추위 논의 때 제시한 내용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사회가 평의원회 의견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만 보이고 논의는 원점으로 되돌려 놓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평의원회가 제안했던 ‘후보자 적합성 선호도 조사’도 직선제 요소와 개인에 대한 평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용되지 않았다. 대신 후보자 정책 평가 등을 시행하는 것으로 수정 의결됐다. 평의원회는 이날 이사회 회의가 끝나자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이사회 결정에 대해 논의했다. 평의원회 측은 “평의원회 표결을 통해 결정한 사안을 이사회가 임의로 결정해 버린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도 “1인 1표제가 되면 여전히 이사회의 독점을 견제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후보자 선호도 조사와 1인 5표제 등의 방식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대 첫 간선제 총장 선출에 이사회·평의원회 기싸움

    법인 전환 후 첫 총장 선출을 앞둔 서울대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구성 방식과 세부 규정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23일 열리는 서울대 이사회에서 평의원회와 이사회가 총추위 구성안을 결정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2010년 직선제로 선출된 오연천 현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 19일까지다. 임기 만료 5개월 전인 2월 17일까지 총장 후보자를 추천하는 총추위를 구성해야 하지만, 총추위 구성에서 이사회 추천 몫을 놓고 이사회와 평의원회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 회의는 서울대가 법인화 전환 이후 첫 간선제 총장 선출에 대한 선례를 만드는 것이어서 평의원회와 이사회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총장 후보로는 평의원회 의장을 사퇴한 박종근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성낙인 전 법대 학장, 강태진 전 공대 학장, 조동성 전 경영대 학장, 오세정 전 자연대 학장, 이우일 전 공대 학장 등이 있다. 오연천 현 총장은 재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법인화법과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25명 이상 30명 이하로 구성되는 총추위 인사 가운데 3분의1을 추천할 수 있다. 나머지 인사는 평의원회가 추천한다. 총추위에서 최종 3명의 후보를 뽑으면 이 중 1명을 이사회가 선출한다. 하지만 총추위 위원들이 1인 1표를 행사한다고 할 때, 총추위가 뽑은 후보 3명 중 1명은 이사회가 지지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평의원회 측 판단이다. 이 때문에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 등은 현재의 총장후보 선임 방식이 이사회의 독식 구조이며 이사회의 총추위 위원 추천 몫을 3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회가 지난 2일 평의원회 제안에 난색을 보이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지난 12일에는 박 전 의장이 “평의원회의 의견을 이사회에 관철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평의원회는 이번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회가 ‘총추위 추천인수 3명’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적인 대응과 함께 집단 사퇴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교육부 (상) 기획·교육정책 부문 실·국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교육부 (상) 기획·교육정책 부문 실·국장급 간부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교육부는 옛 과학기술부와의 동거를 마쳤다. 이명박 정부 때 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가 쪼개졌다. 교과부는 참여정부 시절 부총리급 부처 두 곳이 결합한 부처이지만, 교육과 과학의 화학적 융합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현 정부 들어 ‘장관급 소부’로 재탄생한 뒤 관료 출신 서남수 장관이 이끄는 교육부는 부쩍 현장과의 소통에 힘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실무를 담당하는 교육부 국실장 자리에서도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관료가 많다. 교육부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기획조정실과 감사관, 초·중·고교 정책을 담당하는 교육정책실을 먼저 소개한다. 성삼제 기획조정실장은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파견됐다. 학교 현장 부서부터 예산 관련 부서까지 두루 경험한 ‘정책통’이다. 2001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반 실무반장을 지내며 고대사에 흥미를 느껴 2005년 ‘고조선 사라진 역사’란 책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스스로 업무를 파고드는 스타일이지만, 후배 직원들에게는 합리적인 일처리를 강조한다. 새 정부 출범 뒤 6개월 동안 거의 매주 주말마다 출근하면서도, 후배 직원들이 따라 나올까봐 일요일 오후 5시쯤 나와 야근을 하고 퇴근한 일화가 유명하다. 기획조정실 산하 정종철 정책기획관도 초·중등 교육부터 대입 관련 부서까지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특히 국회, 시·도교육감, 학부모 단체 등 부처 관련 이해당사자와의 사이에서 조율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 입안과정에서 교사, 학부모 등 정책 당사자들을 한데 모아 격의 없이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며 토론하는 ‘브라운백 미팅’을 교육부에 처음 도입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지난 7월 충남 태안에서 일어난 해병대캠프 참가 고교생 사망사건에서도 사고대책본부장을 맡았다. 강영순 국제협력관은 대학지원과장, 과학기술인재관 등을 지낸 대학 행정통이다. 국립대 법인화 정책의 기초 작업을 담당했고, 서남표 KAIST 총장 불신임 논란 당시 교육부 몫의 이사로 참여해 현 강성모 총장 체제로 사태가 안정될 수 있도록 조정 역할을 했다. 강 협력관이 맡았던 정책 중 최근의 ‘뜨거운 감자’는 지난해 초 추진한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이다.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수학과 실생활의 접점을 찾아내도록 수학 교육 체계 자체를 바꾸는 정책을 통해 강 협력관은 특유의 뚝심을 보여줬다. 초·중·고교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심은석 교육정책실장은 교사 가운데 선발하는 교육전문직 출신이다. 서울중곡초를 비롯한 일선 학교와 서울강서교육장, 교육부 정책 부처 등을 넘나들며 현장과 정책의 접점을 찾아왔다. 2011년부터 2년 동안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을 지내며 ‘마당발 인맥’을 과시했다. 역사교과서 좌우 편향 논쟁, 영어 사교육 폐해 대책, 교육과정 개편 등 교육부의 장기 과제를 원칙적으로 처리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김영윤 학교정책관은 교육부에서 보기 드문 호남 출신으로 교육부 안팎의 신망을 고루 받고 있다. 학교 정책관은 ‘전문직의 꽃’으로 불리는 자리다. 심 실장처럼 김 정책관도 학교 현장과 정책 부처를 아우른다. 중·고교 교직 출신인 그는 2009~2011년 서울 노원구 수락고 교장을 지내며 학업에 뜻이 없는 학생들을 모아 학교 외부 진로교육 기회를 주선해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당시 경험은 그가 교육부로 돌아온 뒤 일반고 학생의 진로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정책’으로 진화해 지난달 발표됐다. 김성기 창의인재정책관도 교육 전문직 출신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육과정담당 과장과 장학관, 강남교육장을 지냈고 서울의 금천고와 성덕여고 교장으로 재임했다. 강남교육장 직후 명문고인 서울고나 경기고에 가는 관행에서 벗어나 금천고 교장을 지낼 때 “금천구청과 함께 금천구를 교육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장담할 정도로 추진력과 열정이 강하다는 평을 들었다. 김 정책관이 교육부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금천구는 ‘교육특구’가 되기 위해 교육 시설 건립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황홍규 학생복지안전관은 광주시 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장, 홍익대 교수, 한양대 교수, 대통령 비서실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건 당시인 2008년 교육부 기획홍보관리관을 맡아 대언론 경험을 쌓았다. 폭넓은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학교폭력과 무상급식 등 이해 당사자가 많은 복잡한 사안을 조율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검사 출신 박준모 감사관은 2010년 중앙부처의 첫 검찰 출신 외부공모 계약직으로 부임했다. 공정감사가 이뤄졌다는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연임하고 있다. 박 감사관 등장 이후 국토부, 국세청 등에서 검사 출신 감사관을 영입했다. 내부감사뿐 아니라 청렴서약 등 불법행위 방지 정책을 진일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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