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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넘은 노후차, 새 차로 바꾸면 개소세 70% 감면

    10년 넘은 노후차, 새 차로 바꾸면 개소세 70% 감면

    내년 상반기에 10년 이상 된 노후차를 경유차가 아닌 새 차로 바꾸면 개별소비세가 70% 감면된다.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 사용액에 대한 연말정산 소득공제율은 체크카드와 같은 30%로 결정됐다. 정부는 24일 국무회의를 열고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런 내용으로 수정된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1~6월 10년 이상 된 휘발유차와 경유차, 액화석유가스(LPG)차를 폐차하고 경유차가 아닌 신차로 교체하면 개별소비세율이 기존 5%에서 1.5%로 70% 낮아진다. 세액 감면 한도는 100만원이다. 정부는 당초 국회에 제출한 세법개정안에서 노후차 기준을 15년 이상 차량으로 정했지만 10년 이상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제로페이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은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40%에서 30%로 깎였다. 신문 구독료에도 2021년 결제액부터 도서 및 공연비와 같은 30%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돼 연말정산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어민을 지원하기 위한 어업소득 비과세 혜택도 생긴다. 내년부터 연근해와 내수면, 어로어업으로 얻은 5000만원 이하 소득에는 소득세가 붙지 않는다. 정부는 민간 임대주택을 8년 이상 장기 임대하면 적용하는 양도소득세 장기보유 특별공제(50~70%)의 경우 2022년 말까지 등록한 주택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소형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임대소득세 감면 혜택은 축소된다. 2021년부터 집을 2채 이상 임대하는 사업자는 현재 임대기간 4년 이상이면 30%, 8년 이상이면 75%인 세액 감면율이 각각 20%, 50%로 쪼그라든다. 내년부터 토지가 공익사업에 수용되면 받는 대토(수용된 토지 대신 주는 땅) 보상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율은 기존 15%에서 40%로 인상된다. 회사 임원들은 퇴직금에 대한 세금을 더 내야 한다. 현재 임원 퇴직금 중 ‘퇴직 전 3년간 평균급여×10%×근속연수×3배(지급배수)’를 초과하는 금액은 퇴직 소득보다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근로 소득으로 과세하는데, 내년부터 지급배수가 3배에서 2배로 낮아져서다. 정부는 내년에 한시적으로 대기업의 생산성 향상시설 투자에 대한 투자세액공제율을 1%에서 2%로 높이기로 했다. 중견기업(3%)과 중소기업(7%)의 투자세액공제율은 각각 5%, 10%로 높아지고 적용 기간도 2년으로 연장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마크롱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이경주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마크롱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이경주 국제부 차장

    국제사회 반트럼프 진영의 선봉장 격으로 주가를 올리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요즘은 ‘뚝심 정책’으로 빛을 보고 있다. 그는 취임 후 근로자 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노동 개혁, 부유세 폐지, 유류세 인상, 법인세 인하 등 소위 인기 없는 정책을 이어 갔다. 요즘은 연금 개시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늦추고 42종류의 연금을 단일화하는 연금 개혁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시위는 일상이 됐다. 지난해 10월 유류세 인상 때 노란조끼가 등장했고, 지금은 연금 개혁 저지 파업이 한창이다. 지지율도 20~30%대에서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인기와 별개로 2016년 10% 수준이던 프랑스 실업률은 8.6%로 떨어졌고,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0.3%)은 독일(-0.2%)을 앞섰다. 본인 연금 3억원까지 포기하며 ‘포퓰리즘’에 맞서는 뚝심으로 ‘유럽의 병자’를 서서히 변모시키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39세로 당선됐다.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뚝심 개혁은 요원했을지 모른다. 한국 헌법에는 ‘40세’라는 소위 대통령 나이제한이 있으니 말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38세로 당선된 카를로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꼽았다. 화석연료를 모두 없애겠다고 공언한 뒤 그간 보여 준 추진력은 인상적이다. 30대인 나이브 부켈레(38)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부패와 전쟁 중이다. 전 대통령들이 줄줄이 횡령 등의 혐의로 수감됐거나 망명 중인 가운데 국민들은 그의 젊은 패기에 기대를 걸었다. 30대 유력 정치인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늘고 있다. 최연소인 산나 마린(34) 핀란드 총리, 저신다 아던(39) 뉴질랜드 총리, 2017년 38세에 임기를 시작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등이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국민당 대표는 31세에 총리직을 수행했고, 지난 9월 총선에서 승리해 두 번째 총리를 맡는다. 핀란드는 총리와 연정한 정당 대표 4명 중 3명이 30대다. 한국의 20대 국회의원은 당선 평균 나이가 55.5세였고 30대 의원은 단 3명이었다. 청년 양성에 인색한 정치풍토 탓인지, 대통령 40세·국회의원 25세 등 나이제한 탓인지 ‘60대 대통령·총리, 50대 국회의원’은 일종의 공식이다. 물론 연륜은 분명 정치에서 가장 강한 무기 중 하나다. 하지만 청년이 단지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 내년 총선의 화두는 청년이라지만, 표심 장악력이 없고 경험이 적어 정치를 모른다는 뒷말이 더 많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청년리더를 찾겠다더니, 요즘 청년들이 특권 없는 국회의원에 매력을 못 느낀단다. 진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삼고초려는커녕 이고초려도 없이 기존 정치문법에 충실한, 정당정치에 순치된 정치꾼들을 밑으로 끌어들이려는 핑계로 쓰려는 것 같다. 청년후보 수 늘리기에만 집중하는 분위기가 그렇다. 청년 정치인이 약한 건 소위 정무적인 싸움이다. 하나 ‘정무 전문가’들의 수싸움에 민생은 실종됐다. 게임의 룰인 선거법개정안은 정치거래의 상징이 됐고, 제1야당 당수는 국민이 권리를 부여한 국회를 마비시킬 수 있었던 시위대에 승리라고 외친다. 민생은 숫제 볼모다. 40세인 대통령 나이 제한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대중, 김영삼, 이철승 등 젊은 정치를 막으려던 것이었다. 경제는 발전했지만 정치 발전은 늦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한 초선 의원은 사석에서 이렇게 말했다. ‘구시대 정치는 미래에 대처하지 못한다. 다음 세대의 주인공인 청년리더와 첨단과학 전문가 등이 절실하다. 적어도 국회 고사를 막으려면.’ kdlrudwn@seoul.co.kr
  • 불붙은 ‘디지털 세금’ 논의… 구글세 받으려다 삼성세 낼 판

    불붙은 ‘디지털 세금’ 논의… 구글세 받으려다 삼성세 낼 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뿐 아니라 제조업에도 ‘디지털세’(일명 구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애초 유럽에서 미국 IT 공룡인 구글, 페이스북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디지털세 논의의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애꿎은 한국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디지털세 논의는 한국에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세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반대 논의를 개진해 협상에서 최대한 양보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OECD가 내년 6월쯤 디지털세 기본 원칙에 합의하고 내년 말에 최종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세제실에 서기관급 팀장으로 구성된 디지털세 대응팀을 신설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시간이 많아야 1년밖에 없다는 의미다. 디지털세 논의는 미국의 글로벌 IT 기업들이 정작 사업을 하는 해당 국가에 과세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유럽연합(EU)의 문제 의식에서 시작됐다. 현 국제 과세제도 아래서 법인세는 기업의 고정사업장이 있는 경우와 해당 사업장이 위치한 국가에서만 과세할 수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대부분 자신의 서버가 있는 국가에 법인세를 낸다. 한국을 예로 들어도 구글을 포함해 글로벌 IT 기업들은 한국에 자회사 법인을 설립했지만 구글코리아가 납부한 법인세는 2017년 기준 200억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서비스 등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액이 국내 소득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구글은 구글플레이 등으로 올린 수익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거의 내지 않는다. 구글의 국내 서비스는 서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는 구글이 지난해 국내에서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5조 5869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법인세로 3979억원을 납부한 네이버로서는 세금 역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3월 글로벌 IT 기업이 EU 내에서 거둔 매출에 대해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 등이 반대해 무산됐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은 이에 독자적으로 디지털세를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올해부터 글로벌 IT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국 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고, 영국은 내년 4월부터 세율 2%를 적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디지털세 납부 대상에 제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상이 복잡해졌다. OECD는 지난 10월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디지털세의 두 가지 큰 방안을 제시했다. 시장 소재지 국가의 과세권을 강화하는 ‘통합 접근법’과 ‘글로벌 최저한세’다. 통합접근법은 IT 기업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국적 제조업체들도 디지털세 적용 대상으로 본다. 기존 논의대로 디지털세가 도입되면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주로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되자 미국 정부가 소비재를 파는 기업들까지 과세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요구해 반영된 것이다. 제조업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마켓 등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가치를 창출하니 디지털 사업에서 IT 기업들과 다를 바 없다는 논리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도 과세 대상이 된다.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부장은 “OECD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 입김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합접근법은 세계 각국의 소비자로부터 얻은 이익에서 발생한 세금을 모회사가 있는 국가만 갖지 말고 매출이 발생한 지역의 국가가 나눠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큰 틀에서 기업의 이익을 마케팅, 연구개발(R&D), 영업 활동 등 유형자산을 통해 번 통상이익과 무형자산을 통해 발생한 초과이익으로 나누고, 초과이익 일부에 대해 매출이 발생한 국가가 자국의 법인세율에 따라 과세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초과이익의 10%에 대해 매출이 발생한 국가가 과세권을 갖기로 합의한 경우를 보자. 국내 A기업이 초과이익 10조원을 올렸다면 10%인 1조원에 대해 매출이 발생한 국가가 법인세를 부과할 수 있다. A기업이 10개 국가에서 동일한 매출이 나왔다면 10개 국가가 각자 1조원의 10분의1인 1000억원에 대해 과세권을 갖는다. 법인세율이 많은 국가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면 A기업 입장에서는 한국에만 세금을 낼 때보다 총 부담세액이 늘어난다. 우리 정부도 A기업에서 거두던 세금 일부를 다른 나라에 배분하기 때문에 세수가 줄어든다. 반대로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서 올린 매출에 대해 우리 정부가 과세권을 갖게 돼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세수 증감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아직 초과이익의 몇 %를 어떻게 과세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작고 수출 위주 산업을 갖춘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이 디지털세 부과 대상이 되면 법인세수가 줄어 득보다 실이 많다”고 우려했다. 통합접근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조세 회피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 일정 수준 이상의 세금을 납부하는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법인세율 낮은 국가에서 더 많이 소득을 낸 것처럼 꾸며 법인세를 덜 내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제조업은 디지털세 대상에 포함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고려해 내년에 예정된 국제 합의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OECD가 내년 1월 말 기본 골격을 내놓을 것처럼 하지만 글로벌 영업이익률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첨예해 쉽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합의에 이른다고 해도 실제 시행까지 3~4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가볍게 여길 수 없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 2일(현지시간) 와인, 치즈 등 프랑스 수출품 24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어치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의 독자적 디지털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그만큼 자국 기업의 손해를 막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OECD는 지난달 21~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각국 기업인과 전문가 등이 참석한 디지털세 공청회를 가졌다. 이 공청회에서 미국이 논의의 주도권을 쥐면서 유럽 측은 제조업에 대한 디지털세 부과에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U도 디지털세 논의를 진척시키려면 미국에 일정 부분 양보가 불가피한 탓이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성수 변호사(법무법인 양재)는 “디지털세에 제조업을 넣으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전반적으로 발표자들이 미국의 제안을 옹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기업과 정부는 별 존재감도 없고 관심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OECD 방식을 따르면 국내 대기업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매년 초과 소득을 계산하고 이를 분배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회계법인이 1년 내내 회사에서 자료를 받아 소득을 계산하고 배분하는 데 매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대기업들이 나름 합리적 방법으로 소득을 분배하려고 해도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 논리가 강하게 적용돼 강대국으로 더 많은 소득이 재배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는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해 반대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앞으로 발생할 조세 분쟁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별도의 디지털세를 부과하면 내국법인에 한해 중복과세 문제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디지털세 부과는 디지털서비스 가격 인상을 초래해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제 동향을 파악하면서 국내 세수 손실을 막기 위한 조세시스템 개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진표, 총리직 고사 “대통령에 짐 되지 않겠다”

    김진표, 총리직 고사 “대통령에 짐 되지 않겠다”

    국무총리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리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김진표 의원 측에 따르면 김진표 의원은 지난 주말 청와대 고위인사를 만나 총리직 고사 의견을 전달했다. 김진표 의원은 진보 진영에서 반대 의견이 거세게 나오자 ‘대통령에 짐이 되지 않겠다’며 총리직 고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으로 인해 진보 진영이 분열되고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걱정했다는 것이다. 4선의 김진표 의원은 참여정부 초기인 2003~2004년 경제부총리를 지내 ‘경제통’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법인세 인상 반대, 종교인 과세 반대 등의 전력으로 진보 진영의 반대가 상당히 거셌다. 청와대는 지난주 후반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당시 총리 후보자까지 발표할 방침이었지만, 결국 법무부 장관만 지명했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5선의 원혜영 의원 등이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원혜영 의원은 3선의 백재현 의원과 함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모와 10년 이상 산 무주택자녀 상속세 대폭 깎아준다

    부모와 10년 이상 산 무주택자녀 상속세 대폭 깎아준다

    부모와 오래 거주한 주택 물려받을 때 공제율, 주택가격의 80→100%로 확대 가업상속 공제혜택 받는 중소·중견기업 총급여액 같으면 ‘고용유지 이행’ 인정 정규직 줄어도 임금인상으로 대체 가능 내년부터 부모님을 모시고 10년 이상 산 무주택 자녀가 집을 물려받을 때 내는 상속세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가업상속 공제 혜택을 받는 중소·중견기업에 적용되는 ‘고용유지 의무’ 기준에 정규직 인원뿐 아니라 총급여액이 새로 추가된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상속증여세법 등 18개 세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자녀가 부모와 10년을 함께 거주한 ‘동거 주택’의 상속 공제율은 주택 가격의 80%에서 100%로, 공제 한도는 5억원에서 6억원으로 각각 확대된다. 부모 집에서 같이 사는 무주택 자녀의 주택 상속세를 깎아 주는 ‘효도 공제’를 늘려 준다는 취지다. 다만 요건은 까다롭다. 동거 주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부모는 1가구 1주택 신분이어야 한다. 상속받는 시점의 자녀 역시 10년 이상 무주택자여야 한다. 이어 내년부터 가업상속 공제 혜택을 받는 중소·중견기업의 업종·자산·고용유지 의무 기간이 10년에서 7년으로 줄고 요건도 완화된다. 고용유지 의무의 경우 당초 정부는 ‘정규직 근로자 고용 인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현행 요건을 그대로 두려 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규직 근로자 인원’ 또는 ‘총급여액’ 중 하나를 기업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변경됐다. 만일 기업이 고용유지 의무와 관련해 총급여액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7년간 연평균 총급여액이 상속 당시 총급여액과 같거나 많아야 한다. 근로자 수가 줄었더라도 임금 인상을 반영한 총급여액이 동일하거나 많으면 고용유지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기업들로서는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중소기업의 접대비를 필요경비로 인정(손금 산입)하는 한도를 현행 24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확대하는 법인세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손금 산입은 재무상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았지만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되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 2011년 법인화로 인해 지방세 등 세금 부과 의무가 발생한 서울대를 비과세 대상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국세기본법 개정안도 기재위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국공립학교로 운영되다 국립대학 법인으로 전환된 법인은 세법 적용 때 종전 지위(국가)로 본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립대학 법인은 서울대와 인천대 등 전국에 두 곳뿐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9월 누적 세수 지난해보다 5조 6000억 감소… 4년만에 세수 결손 가능성

    올해 9월가지 누적 재정수지 적자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4년만에 세수 결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 올해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으면서 세수가 6조원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집행과 함께 근로장려금, 자녀장려금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2019년 11월호’에 따르면 올해 1~9월 걷힌 국세 수입은 228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 6000억원 감소했다. 지방소비세율 인상(11→15%)에 따른 부가가치세 감소분(2조6000억원)이 포함된 수치다. 목표한 세수 대비 세금을 얼마나 걷었는 지를 보여주는 세수 진도율은 77.4%로 1년 전 같은 기간(79.6%·결산 기준)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9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세수 규모는 18조 6000억원이다. 전년보다는 1조 9000억원 줄었다. 주요 세목 중 소득세 수입이 2조 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 2000억원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근로·자녀 장려금(EITC)의 지급 대상자가 확대되고 최대 지급액도 상향조정되면서 지급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조8000억원 규모로 지급됐던 EITC 규모는 3조2000억원 늘어난 5조원이나 됐다. 법인세는 전년 대비 7000억원 감소한 9조 4000억원이 걷혔다. 상반기 기업 실적이 부진하면서 중간예납 분납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10월 이후부터는 부가세, 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주요 세목을 중심으로 세수가 전년 대비 늘어나 연간 세수 규모는 세입예산(294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세입예산을 초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올해 세수가 세입예산안에 못 미치면 2015년 이후 4년 만에 세수 결손이 발생하게 된다. 한편 7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694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5000억원 줄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전경련 방문 뒤 노동계에 사과한 민주당…할 말이 없다

    그끄저께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이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방문했을 때 일말의 기대는 있었다. 이제는 노동계 눈치만 보지 않고 기업과도 소통해 민생경제를 폭넓게 챙겨보려는가 했다. 그랬는데 ‘역시나’였다. 민주당의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전경련 방문 바로 다음날 “(전경련에서)오해가 될 만한 발언이 있었다면 정식으로 사과드리도록 하겠다”며 노동계 심기 달래기에 나섰다. 전경련에서 자신이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 노조 편, 민주노총 편은 아니다”라고 했던 발언을 해명한 것이다. “전경련과의 간담회가 아니라 기업들과의 간담회 자리였다. 장소가 경실련이었을 뿐”이라고도 했다. 말이 좋아 해명이지 구구절절 거의 반성문 수준으로 들린다. 노동계가 얼마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는지는 모르나, 집권당이 국내 대표적 경제단체를 찾아 의례적인 대화를 한 일이 과연 쩔쩔매며 사과할 문제인지 황당할 뿐이다. 여당 의원 12명은 전경련 회관에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과 14개 대기업 임원들을 만나 ‘주요 기업 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공범이라 지목하고 해체를 요구했던 전경련을 민주당에서 방문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었다. 경제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다분히 내년 총선을 의식한 행보인 줄 알면서도 시중에는 바람직한 일로 보려는 시각이 많았다. 여당의 지지 기반이 노조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지금이 어느 때인가. 정권 초기도 아니고 집권 3년차인 데다 민생 경제 정책들이 도입 의도와는 다르게 곳곳에서 심각한 파열음을 내고 있는 위기상황이다.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최저임금 수직 인상, 주 52시간 근로제 확대 적용 등 친(親)노조 정책으로 일관한 동안 기업이 크게 소외돼 온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첫째도 둘째도 민생경제를 생각한다면 정부와 여당은 이제 기업을 배척 상대가 아니라 교감하고 소통해야 할 파트너로 인정해야만 한다. 당장 중소기업들은 300인 미만 기업에 52시간제 시행을 유예라도 좀 해달라고 절박하게 매달리고 있다. ‘말 따로 행동 따로’ 보여주기 이벤트를 하겠다면 민주당은 앞으로 경제인 단체를 공개적으로 만나지 말라. 안 그래도 팍팍하게 살아가는 국민에게 한가한 정치 쇼까지 봐달라고 하는 건 정말 염치 없는 일이다.
  • [사설] 경기 정점 찍었다는데, ‘거꾸로 정책’ 놔둘 건가

    국가통계위원회는 지난 20일 한국 경제가 2017년 9월을 정점으로 지금까지 2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7년 9월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 된 시점으로 정부는 이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법인세율 인상, 부동산 규제 등 경제가 과열될 때 시행하는 정책을 폈다. 상승기와 하강기 등으로 구성된 경기 순환 주기에 맞춰 경제정책을 펴야 하는 정부가 상황에 맞지 않는 ‘거꾸로 정책’을 한 것이다. 한국은행 또한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 각각 기준금리를 올리는 판단 오류를 범했다. 정부의 상황 인식은 매우 우려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더민주 정책페스티벌’에서 “국제적 환경이 굉장히 나빠지고 있어 모처럼 회복되는 우리 경제가 빨리 진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각각 말했다. 경제 현실 진단이 국민 체감과 동떨어지니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0%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데다 대선 당시 득표율 41.1%를 밑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이제라도 경제정책 전반을 점검하고 보완하지 않으면 조국 사태와 상호작용해 더욱 내려갈 수 있다. 앞으로 5개월 안에 경기가 반등하지 못하면 경기 하강 기간이 30개월이라는 최장 기록이 된다. 정부는 고령화, 해외 변수 등만 탓하지 말고 산업 구조조정, 서비스산업 활성화, 노동시장과 규제 개혁 등 전문가들이 꾸준히 지적해 온 시장 중심의 정책을 빠르게 제대로 집행해야 한다. 그래야 빠르게 낮아지는 경제성장률은 물론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 당장 내년 1월 도입될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의 주52시간 근로제 시행에 앞서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 유연근로제 요건 완화 등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보완책을 마련하라. 300인 이상 기업의 시행 과정에서 봤듯이 기업도 힘들지만 당장 노동자들 소득도 줄어든다. ‘소득주도성장’과 맞지 않는다.
  • 정부예산 통계에도 빠진 추가교부금 3년 20조원…지방재정 계산법 틀렸다

    정부예산 통계에도 빠진 추가교부금 3년 20조원…지방재정 계산법 틀렸다

    재정분권은 더 많은 재정권한에만 초점을 맞춘, 중앙에 대항한 지방의 원심력으로 귀결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 초점을 맞춰 보면 반드시 검토해야 하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과연 지방재정 현황은 파악이 되고 있는가, 그리고 지방은 준비가 돼 있는가와 지자체의 이해관계는 하나인가라는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정부가 재정분권을 강조할 때 늘 강조하는 표현은 “열악한 지방재정”이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열악한지, 열악한 원인은 무엇인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도 시군과 자치구 상황이 전혀 다르다. 현재 정책은 시군이 더 많은 혜택을 보는 쪽으로 설계돼 있다. 또한 지방재정에 가장 부담을 주는 건 낮은 지방세 수입 때문이라기보다는 기초연금과 기초생활보장 등 국가정책에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을 분담하도록 한 게 더 큰 원인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쏠린다. 정부가 발표한 지방교부세는 올해 52조원 규모다. 하지만 통계에 누락된 실제 액수는 57조원이라는 게 여영국 정의당 의원의 설명이다. 서울신문이 여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기획재정부는 2016년부터 국세수입이 예상보다 많이 걷히면서 다음 연도 4월에 세계잉여금을 정산해 지방교부세(지자체)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청)을 추가 교부했다. 그 액수가 2017년 약 4조원, 2018년 약 6조원, 2019년 약 10조원으로 모두 20조원에 이른다. 문제는 추가 교부한 20조원이 결산서 등 정부예산 통계에 포함도 안 되고 국회 보고도 안 된다는 점이다. 지자체와 교육청은 추가 교부받은 예산이 결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받은 기관은 장부에 기입하는 데 나눠 준 기관은 기입하지 않는 셈이다. 지자체로선 올해 4월에 추가 교부받은 지방교부세만 5조 2475억원이나 된다. 이는 재정분권 차원에서 지방소비세율 인상해서 지자체에 가는 돈보다도 규모가 크다. 정부 정책을 위한 기초 통계조차 지방재정 규모를 잘못 계산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 재정분권 방안에 대해 지자체에서도 각기 처지에 따라 입장이 제각각이다. 가령 지방소비세에서 수도권이 출연하는 지역상생발전기금만 해도 인천은 지역상생발전기금의 세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기도는 지역상생발전기금 세율을 모든 지자체에 동일하게 적용하자고 하고, 강원도는 지역상생발전기금의 비율을 높이자고 맞서고 있다. 19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사무이양에 따라 감소하는 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을 보전하는 방법을 둘러싼 시도별 입장도 천차만별이다. 지자체 사회복지예산 비중을 보면 지자체 간 재정부담 양상이 잘 드러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자체 통합재정개요 자료에서 사회복지예산 비중을 살펴보면 69개 구 평균은 54.8%인 반면 75개 시 평균은 29.9%, 82개 군 평균은 20.7%다. 군과 구 차이가 세 배 가까이 된다. 광주와 부산 자치구 평균은 각각 63.0%와 62.0%인 반면 강원,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은 관내 군 평균이 각각 18.4%, 18.6%, 20.8%, 18.9%, 19.0%에 그친다. 경기 의정부(53.0%)와 경북 문경(21.3%), 부산 기장군(44.2%)과 경북 울릉군(9.2%) 등에서 보듯 동일한 시와 군끼리도 격차가 상당하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는 “지자체에선 언제나 돈이 없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일종의 알리바이”라면서 “특히 군 지역은 돈 쓸 곳을 찾지 못해서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B교수는 “정부에서 재정분권 로드맵에 따라 막대한 예산이 지자체로 가는데 정작 그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얘기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자체 고위공무원 C씨 역시 “특히 군 지역에서 순세계잉여금이 늘어나는 추세다. 초과 세수에 따른 지방교부세 정산분 증가 등으로 최근 지자체 재정 상황이 많이 호전됐는데 그걸 어디에 쓸지를 찾질 못하는 게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자체 재정현황을 보면 82개 군 지역은 결산상 잉여금(2017년 기준)이 평균 1575억원이나 된다. 가장 액수가 큰 경북 울진군은 4717억원, 대구 달성군은 3501억원, 울산 울주군은 2970억원이다. 세 곳만 더해도 1조원이 넘는다. 2000억원 이상인 곳도 12개 군이다. 69개 구의 결산상 잉여금 평균(1028억원)과 비교하더라도 규모가 엄청나다. 최근 전국 지자체에선 타워, 대형 동상, 조형물 추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난데없는 이순신 경쟁이 대표적이다. 경남 창원에선 대발령 쉼터(해발 180m)에 33층 건물 높이인 100m짜리 이순신 동상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예상사업비는 200억원이다. 공교롭게도 경남 통영시 역시 이순신 타워(사업비 300억원) 건립을 검토 중이다. 전남 광양 역시 초대형 이순신 동상을 비롯한 테마거리 사업을 20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 전북 무주는 최근 향로산(해발 420m) 정상에 33m 높이로 만화 캐릭터 태권브이 조형물을 설치하려다 예산 낭비 논란 끝에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지자체 재정 상황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와는 사뭇 다르다.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소득세·법인세·종합부동산세 축소 등 이른바 ‘부자 감세’에 더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는 지방재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거기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무상보육을 확대하면서도 그 재원의 상당분을 지자체에 떠넘겨 지방재정은 더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국세수입에서 초과 세수가 발생해 지방교부세 정산분이 늘어나고 2018년부터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국고로 편성하는 등 지방재정 부담도 줄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朴정부 무상보육’ 재정 떠맡은 지자체 자율정책 좌초

    DJ 국가사무 232건 지방정부로 이양 盧 지방교부세율 19.13%까지 인상 MB 지방재정 위기, 건전성 강화로 대응 재정분권 논의는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부활과 함께 시작된 오래된 과제다. 역대 정부마다 내놓은 정책은 낙제점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지방자치단체의 곳간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조금씩 늘어났지만 재정분권의 취지는 잊혀졌고 근본적으로 중앙정부가 핵심 권한을 쥔 채 휘두르는 ‘승자독식’ 구조는 지금까지도 큰 변화가 없다. 김대중 정부는 지방자치제도 정비와 지역차별 개선 차원으로 지방분권에 접근했다. 1999년 ‘중앙행정권한 지방이양 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지방이양추진위원회를 설치해 국가사무 전수조사를 실시해 612건에 이르는 지방이양사무를 확정해 이 가운데 232건을 지방으로 이양했다. 이를 이어받은 노무현 정부는 지방분권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며 재정분권 정책을 본격 시행했다. ‘지방활력을 통한 분권형 선진국가’를 내걸며 2004년 11월 발표한 지방분권추진 종합계획은 47개 과제를 제시했고 이 가운데 재정분권 관련 과제만 14개였다. 노무현 정부는 ‘내국세의 15.0%’이던 지방교부세율을 19.13%까지 인상했다. 국고보조사업 중 일부를 지방으로 이양했고 이를 위해 내국세의 0.83%를 재원으로 하는 분권교부세를 만들었다. 담배소비세율을 인상하고 종합부동산세 전액을 재원으로 하는 부동산교부세를 신설했다.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한 주민투표, 주민소환 등도 정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나눠 주려는 노력은 이명박 정부 들어 급제동이 걸렸다. 이명박 정부는 소득세·법인세 감세와 종부세 축소를 추진했고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맞물려 심각한 지방재정 위기를 초래했다. 지방재정 보전 요구가 높아지면서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를 도입했다. 지방소비세로 인한 지자체 간 재정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수도권의 지방소비세수 중 35%를 재원으로 하는 지역상생발전기금을 만들었다. 지방재정 위기 비판에 이명박 정부는 방만한 지방재정 운용에 책임을 돌리는 ‘지방재정건전성 강화’로 대응했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공약이었던 무상보육에 필요한 재정 부담을 지방에 떠넘기면서 청년수당(서울)이나 청년배당(경기 성남) 등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추진했던 정책을 억눌렀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대거 들어선 ‘진보 지방권력’과의 충돌로 이어졌다. 재정분권 요구는 ‘부당한 중앙권력에 대항’하는 정당성을 확보했다.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운영위원장은 “부자감세로 인한 부작용을 겪으면서도 증세는 안 된다는 도그마에 빠져 재정 확충 노력은 부족했다. 재정 악화로 인한 부담을 지방에 전가하려 하면서 중앙·지방 갈등이 격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두드러진 특정 지역으로의 인사 및 예산 편중 등 ‘승자독식’ 구조는 재정분권론이 힘을 얻는 강력한 배경이 됐다. 박근혜 정부 시기의 기획재정부 예산실은 5개 국장 자리 중 호남 출신은 1명 이상 임명하지 않는다는 ‘호남 쿼터’가 공공연한 규칙이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당시 모 장관은 ‘그러려고 정권 잡은 것 아니냐’는 말을 대놓고 했다”고 말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지방분권’이라는 이름으로 뒤섞거나 지방분권과 민주화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1990년대 이후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면서 수도권 집중 완화, 주민참여 촉진 등 다양한 의제가 모조리 ‘지방분권’으로 뒤섞여 버렸다”면서 “특히 이명박·박근혜 집권기 동안 진보층에 ‘국가’가 혐오의 대상이었다면 ‘지역’은 희망이었다. 이런 경험이 문재인 정부 지방분권 정책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매년 증가하는 국민부담률, 속도 관리하라

    세금과 공적부조 등의 국민부담률이 2014년 이후 매년 역대 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각종 세금과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과 같은 사회보장기여금을 모두 합친 뒤 이를 같은 해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국민부담률이 지난해 26.8%였다. 전년(25.4%)보다 1.4% 포인트 오른 것으로, 상승 폭은 최근 10년간 가장 컸다. 국민부담률이 크게 오른 원인은 세금이다. 법인세가 1년 전보다 19.9% 더 걷혔고, 양도소득세(17.1%)와 근로소득세(11.7%)도 두 자릿수 증가율이었다. 지난해 조세부담률은 전년보다 1.2% 포인트 오른 20.0%로, 상승 폭은 2000년 이후 18년 만에 최대였다. 국민부담률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2017년 세법 개정으로 바뀐 법인세 최고세율(22→25%)이 올해 신고분부터 적용된다. 내년에는 건강보험료도 3.2% 오른다. 국민연금 보험료율 상향 조정도 ‘뜨거운 감자’다. 물론 우리나라의 국민부담률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34%대(2017년 기준)에는 못 미친다. 문제는 증가 속도다. 국민부담률은 2014년부터 5년 동안 꾸준히 올라 이 기간 상승 폭만 3.4% 포인트에 달한다. OECD 회원국과 비교하기 위해 2013~2017년 상승 폭을 봐도 우리나라(2.3% 포인트)가 OECD 회원국 평균(1.2% 포인트)보다 2배 가까이 높다. 경기 침체인데 국민부담률 증가 속도가 빠르면 경기에 충격을 주는 부메랑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인상 속도가 문제가 됐던 최저임금 논란 과정을 곱씹어 봐야 한다. 우리는 내년 경기를 감안할 때 예산안을 513조원보다 더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부가 필요한 세원을 손쉽게 확보하려고 국민부담률을 높이게 되면 확장적 재정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적자국채를 발행한 후 경기가 호전됐을 때 이를 상환하는 게 더 낫다.
  • 작년 국민부담률 26.8%… 10년 만에 상승폭 최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납부한 세금과 국민연금 등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국민부담률이 27%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수 호황과 각종 복지제도 확대 등에 따른 결과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9 조세수첩’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국민부담률은 26.8%로 집계됐다. 2017년(25.4%)보다 1.4% 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 10년간 연간 상승폭 중 가장 높다. 국민부담률이란 한 해 국민들이 내는 세금(국세+지방세)에 사회보장기여금(국민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등)을 더한 뒤 그해 GDP로 나눈 값이다. 국민부담률은 이명박 정부 들어 추진한 감세 정책 등으로 2008년 23.6%에서 2010년 22.4%로 낮아졌다가 2012년 23.7%로 다시 올랐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오르내림을 보이다가 2016년 24.7%로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25.4%에서 2018년 26.8%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부담률이 크게 오른 것은 조세부담률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GDP에 세금 수입을 견준 조세부담률은 2017년 18.8%에서 지난해 20.0%로 1.2%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총조세 수입이 역대 최대 수준인 377조 900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법인세 수입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9%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017년)은 34.2%로 우리보다 7% 포인트 이상 높다. 다만 증가 속도는 OECD 국가들에 비해 빠르고, 올해 역시 건보료 인상(3.2%) 등에 따라 국민부담률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초강력 총기 규제안 내놓은 워런 “NRA 조사하라”

    트럼프 향해 즉각적 행정명령 발효 요구 백악관 “구매자 신원조회법 입법 추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민주당 대선주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초강력 총기 규제안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법 추진을 시사한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포함해 총기 규제 입법화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온 전미총기협회(NRA)에 대한 조사와 총기 거래상·제조사의 책임과 부담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워런 의원은 11일(현지시간)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목표를 갖고 시작해야 한다. 누구도 (총기 규제와 관련해) 목표를 얘기하는 걸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즉각적인 행정명령 발효를 요구했다. 그는 연방 차원의 총기 면허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총기 구매 연령 상한선을 만 21세로 올려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법을 위반한 총기 거래상의 면허 박탈을 비롯해 총기·탄약 제조사의 법인세를 인상하는 안도 제시했다. 최근 잇달아 총격이 발생한 월마트는 총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자신이 과거 총기 규제법을 만들었지만 일몰 조항 탓에 자동 폐기됐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그 법안을 다시 통과시킬 뿐 아니라 더 강력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1994년 연방 차원에서 반자동식 총기를 포함한 공격살상용 무기를 금지시킨 연방살상용무기금지법을 지칭한 것이다. 강력한 총기 규제 요구 속에 트럼프 행정부는 신원조회법의 입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11일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양당 의원과 지도부를 만나 입법 관련 의견을 타진했다”면서 “우리는 총기를 손에 넣어선 안 될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인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CNN에 “이 나라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훨씬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나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트위터에 적는 내용을 믿지 않는다. 실제 행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근로장려금 최소지급액 3만→10만원…中企 직원 주택구입 대여금 세제 지원

    생산직 근로자 총급여액 기준 완화 경력단절 인정기간 10→15년 늘려 50세이상 연금저축 세액공제 확대 일하는 저소득층에게 주어지는 근로장려금(EITC)의 최소지급액이 3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오른다. 또 중소기업이 근로자에게 주택구입자금이나 전세 보증금을 빌려줄 경우 세제 지원을 받는 길도 열린다. 25일 ‘2019년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근로장려금 최소지급액을 10만원으로 상향해 소득이 아주 낮은 가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혜택을 받는 대상은 1년 총급여액이 400만원 미만인 단독가구와 700만원 미만 홑벌이 가구, 800만원 미만인 맞벌이 가구다. 근로장려금은 소득에 비례해 지급액이 늘어나다가 ‘최대지급액’에 도달한 뒤 다시 감소하는 구조를 보이는데, 소득이 극히 적으면 일괄적으로 한 해 3만원을 지급해 왔다. 정부는 이번 최소지급액 인상으로 45억원가량 추가 재정지출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야간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 생산직 근로자의 기준도 완화된다. 지금은 월급여가 210만원 이하이고 직전연도 총급여액이 2500만원 이하인 생산직 근로자에 한해 연간 240만원 한도에서 각종 수당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줬지만, 내년부터 총급여액 3000만원 이하일 때에도 대상에 포함된다. 내년부터 중소기업이 근로자에게 빌려준 주택 구입과 전세자금이 법인세로 과세되는 ‘업무무관 가지급금’ 대상에서 빠진다. 기획재정부 배병관 법인세제과장은 “중소기업이 저리 또는 무상으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더라도 이자 상당액을 산출한 뒤 이를 수익으로 보고 과세를 해 왔다”면서 “업무무관 가지급금에서 빠지면 기업의 세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은 사업장 위치와 근로자의 주거지 사이 ‘미스매치’도 고민거리 중 하나인데, 세제 혜택으로 주거지원이 활발해지면 근로자의 장기 재직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에 대한 세제지원 요건도 확대돼 경력단절 사유에 임신·출산·육아뿐 아니라 결혼·자녀교육까지 포함된다. 경력단절 인정 기간도 퇴직 후 3~10년에서 3~15년으로 확대된다. 현재 정부는 경력단절여성을 고용한 중소·중견기업에 인건비의 15~30%를 세액공제해 주고 있다. 정부는 만 50세 이상이면서 연봉이 1억 2000만원 미만인 계층에 대해 내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연금저축 세액공제 한도를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늘려 추가 납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연말정산의 필수 공제항목으로 꼽히는 신용카드 소득공제도 3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간편결제 플랫폼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제로페이 사용분에 소득공제를 도입하고 40%의 공제율을 적용한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저금리에도 10억 넘는 ‘거액 예금’ 은행에 몰렸다

    [단독] 저금리에도 10억 넘는 ‘거액 예금’ 은행에 몰렸다

    기업들 불확실성 커지자 은행 예치 “각종 규제·인건비 상승에 투자 위축”지난해 은행 예금에서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거액 계좌’ 규모가 빠르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 계좌’ 대부분이 기업 예금이라는 점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은행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등)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565조 79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조 6050억원 증가했다. 10억원 초과 계좌 규모는 2014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30조원 정도 증가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66조원이나 늘어났다. 10억원 초과 예금 규모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3%로 전체 예금 증가율(7.3%)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보통 ‘거액 계좌’는 개인보다 기업 예금의 비중이 크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기업 자금이 예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10억원 초과 예금의 대부분은 기업 계좌”라며 “지난해 기업들의 현금 보유가 늘어난 데다 배당금 확보, 세금 납부 등을 대비해 예금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적으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인 데에는 전반적으로 인건비 등 노동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며 “여기에 내수와 수출이 부진해 기업 생산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할 곳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이런 환경이 지속되면 계속 자금을 은행에 넣어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투자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도 투자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국내 정책이 기업의 생산 비용을 높아지게 만들었다”며 “뿐만 아니라 법인세는 높고 이익집단의 반발로 규제 혁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며 “해외로 나가거나 투자 환경이 좋아질 때까지 은행에 돈을 묶어 두고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개인 예금 위주의 1억원 이하 계좌 규모는 430조 9860억원, 1억원 초과~5억원 이하 계좌는 145조 2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산가와 개인기업 예금 비중이 높은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계좌도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그러나 상·하반기로 나눠 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51조 3080억원에서 12월 말 50조 5220억원으로 집계돼 하반기에는 되레 1.5%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여유자금을 은행에 묶어 놓았던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며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도 자산가들에게 예금이 아닌 주식, 달러화, 금 투자를 권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경기 정점 논쟁보다 잠재성장률 높이는 정책 절실한데…”

    정부, 정점 판정 유보… 9월 재논의하기로 정 부·한은 ‘2분기가 정점’ 판정 부담 느껴 2분기땐 ‘하강기 최저임금·금리 인상’ 비판 학계 “정책 궤도 수정해야 둔화 국면 탈출” 정부가 17일 국가통계위원회 분과위원회를 열고 우리나라 경제의 최근 경기 정점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근 정부 안팎에서는 경기 정점이 2017년 2분기, 혹은 3분기인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돼 왔다. 정부는 오는 9월 경기 정점을 재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가 꺾이는 시점에 최저임금 인상이나 소극적 재정정책 등으로 경기 하락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비판이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대전 통계센터에서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고 ‘최근 경기 순환기의 기준순환일(정점) 설정’ 안건을 상정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유보했다. 통계청은 “경기 정점은 9월 경제분과위에서 재논의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경기정점 설정 소요 기간이 과거에 비해 짧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대비 국내총생산(GDP) 순환변동치의 변동이 미미한 점 등에 대해 다시 논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경기 정점 판정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제분과위는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 정부 관계자 외에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당초 경제분과위 논의를 거쳐 국가통계위가 정점을 설정하면 기획재정부 승인을 거쳐 이달 안에 공식 판정이 내려질 예정이었다. 경기 순환기는 ‘저점→정점→저점’을 한 주기로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3년 3월을 저점으로 하는 제11순환기에 속해 있다. 저점에서 정점까지의 기간을 경기가 호전되는 확장 국면으로 본다. 정점 이후엔 수축 국면에 해당된다. 현재 경기 정점으로 거론되는 시점은 2017년 2분기와 3분기다. 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3~5월(101.0)과 같은 해 9월(101.0)이 가장 높았다. 분기 기준으로도 2분기 평균값(101.0)이 가장 높다. 강신욱 통계청장이 지난해 말부터 2017년 2분기쯤을 경기 정점으로 거론한 까닭이다. 하지만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2017년 2분기를 경기 정점으로 판정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강하다. 2017년 5월에 출범한 현 정부가 경기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경기 하강 국면에서 최저임금 인상이나 법인세율 인상 등 실물 경제에 부담을 주는 정책들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그러면서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8조 2000억원의 초과 세수를 올리면서 사실상 긴축 재정의 결과를 낳았다. 2017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한 한은 역시 경기 수축기에 금리를 올렸다는 비판에 처할 수 있다. 최근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경제 청문회’ 개최에 대한 설득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는 단기적 경기부양 정책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 재정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재정 정책을 보다 확장적으로 펼치는 동시에 통화 정책, 노동 비용 등과 관련해서도 궤도 수정을 하지 않으면 경기 둔화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재정 확대 필요한데… 수출도 세수도 줄었다

    재정 확대 필요한데… 수출도 세수도 줄었다

    1~4월 국세 수입은 5000억 줄어 통합재정수지 25조 9000억 적자6월 수출이 역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확대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정작 지난 1~4월 국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이 103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6%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러한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뒷걸음질을 치게 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0.8%), 석유제품(-20.1%), 승용차(-0.7%), 무선통신기기(-5.9%) 등 주력 수출 상품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국가별로는 중국(-26.7%), 미국(-7.6%), 베트남(-1.2%), 유럽연합(EU·-17.0%), 일본(-20.3%), 중동(-17.6%) 등 주요 교역국에서 일제히 줄었다. 수입은 10.8% 감소한 125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22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또 이날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 동향 6월호’에 따르면 지난 1~4월 국세 수입은 총 109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억원 줄었다. 정부가 1년 동안 걷으려는 세금 목표액 중 실제 걷은 세액을 뜻하는 세수진도율도 1년 전보다 3.9% 포인트 하락한 37.1%였다. 세목별로는 소득세 수입은 2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진도율은 32.6%로 3.3%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23조 4000억원이 걷혔던 법인세는 올해 24조 9000억원으로 늘었지만 마찬가지로 진도율은 31.4%로 5.8% 포인트 낮아졌다. 기재부는 국세 수입 감소 원인에 대해 “지방소비세율이 11%에서 15%로 인상되면서 부가가치세가 줄었고, 유류세 인하 등의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득세와 법인세의 세수진도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결국 지난해보다 경기가 나빠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4월 국세 수입은 감소했지만 4월 한 달만 따지면 31조 4000억원이 걷혀 1년 전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수출이 줄어들면서 세금 환급액이 감소한 탓에 부가가치세가 8000억원 증가한 17조 10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4월까지의 통합재정수지는 25조 9000억원 적자다. 1~4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이자 적자폭이 가장 컸던 2013년(10조 2000억원)과 비교하면 2.5배에 달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해외 투자 64% 급증, 외인 투자 53% 급감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는 급증하는 반면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는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134억 163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4.2% 증가했다. 2010년대 들어 200억 달러대였던 해외 직접투자액은 2017년(340억 6940만 달러)에 300억 달러대에 진입한 뒤 올해는 4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해외 직접투자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공장을 짓거나, 외국 법인을 인수합병(M&A)하거나, 해외 부동산을 사들인 금액을 합친 것이다. 최근 경기 하강의 원인으로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지목되는 가운데 해외에서만 투자 지갑을 열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1~4월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액은 18억 8340만 달러에 그쳐 52.6%나 쪼그라들었다. 국내 직접투자액은 2017년 48.0% 증가했다가 지난해 -19.2%로 전환된 뒤 올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2015년(41억 410만 달러) 이후 4년 만에 다시 100억 달러 밑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인건비 부담 증가, 법인세 인상, 부진한 규제 혁신 등으로 국내 기업의 엑소더스(대탈출)는 심화되고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는 인색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기업 경영은 예측 가능성이 중요한데 기업 환경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국내 기업은 해외로 나가고 외국 자본은 국내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을 비롯해 기업들의 목소리를 더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등으로 생산시설을 옮기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했던 우리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 탓에 베트남으로 많이 이전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나 가전제품 제조업체들의 미국 진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광장] 기생충 자본주의/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생충 자본주의/이두걸 논설위원

    부스스한 머리에 세파에 찌든 표정의 부부. 남루한 집구석 벽에 액자로 걸려 있는 사자성어가 눈에 들어온다. 안분지족(安分知足).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분수를 지키며 만족한다’는 뜻이다. 최근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의 기택(송강호)네 가정 가훈이다.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은 한국적 배경이 짙게 깔려 있다. 서민 아파트 지하실(플란다스의 개)이나 군사독재 시절 도농 복합도시(살인의 추억) 등의 이해 없이 그의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는 쉽지 않다.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작품이라 해외 관객들에게 공감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고 봉 감독이 직접 밝힌 이유다. 하지만 빈부의 극단 대비라는 영화 속 구도는 영화제에 모인 각국 전문가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양극화 심화는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 공통의 문제라는 비극적인 현실을 웅변하는 까닭이다. 빈부격차의 확대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숙제다. 세계은행(WB) ‘빈곤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프랑스의 상위 1%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00년대 초반 10% 후반대를 기록하다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미국의 수치는 오름세로 반전해 2010년대에는 20% 언저리까지 치솟았다. 일본과 프랑스 역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한국과 대만의 상위 1%의 전체 소득 비중은 1980년 각각 7%, 6% 수준이었다가 2010년 12%로 뛰어올랐다. 미국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도 1988년부터 2008년 전 세계 1인당 실질소득 증가액의 소득분위별 수취 비중 분석을 통해 세계의 상위 10%가 전체 소득 증가액의 68%를 가져갔다는 결론을 내린다. 최상위 2~5%는 25%, 1%는 19%를 쓸어 담았다. ‘임금 소득의 비중이 낮아지고 자본 소득 비중이 커지면서 상위 1%의 부를 소유한 부자들의 부가 1980년대 이후 급격히 높아졌다’는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의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빈부격차 면에서 한국도 세계 최선두권이다. ‘세계불평등 데이터베이스’(WID)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상위 10%는 전체 소득의 43.3%를 차지하고 있다. 47.0%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극심한 양극화는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위축된 중산층’ 보고서는 전 세계 주요국 중산층(중위소득의 75~200%)의 총소득이 1985년 부유층의 3.9배에서 2015년 2.8배로 크게 줄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OECD 회원국의 중산층 인구 비율은 같은 기간 64%에서 61%로 떨어졌다. 중산층의 붕괴는 글로벌 경제에 직격탄이 된다. 대규모 소비 여력을 지닌 중산층이 감소하면 소비 및 투자 위축과 소득 감소, 그에 따른 중산층의 추가 감소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OECD에 따르면 지니계수가 0.03포인트 악화되면 경제성장률도 0.35% 포인트씩 떨어진다. 불평등은 사회를 병들게도 한다. 리처드 윌킨슨 영국 노팅엄대 명예교수는 저서 ‘더 스피릿 레벨’(평등이 답이다)을 통해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기대수명이 낮아지고 우울증과 정신질환 유병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한다. 불평등지수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확산된 1980년대 이후 악화됐다. 개별 국가로서는 세계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점에서 대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성장은 불평등 해소의 특효약이지만 1950~1970년의 예외적 시기를 지난 뒤에는 글로벌 성장률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불평등 완화를 위한 답을 알고 있다. OECD 등은 소득세 및 법인세 최고세율의 인상과 감세 폐지, 교육 및 복지정책 강화 등을 권고했다. 한국 등 재정 여건이 양호한 국가는 재정지출 확대도 필수적이다. 최고임금 제도도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모두 중산층 이하의 실질소득을 끌어올리는 조치다. 관건은 실천을 위한 의지다. 빈부격차 확대를 더이상 방치했다가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이념도 성향도 관계없다. 파국적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혁명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생충은 혐오의 대상이다. 숙주의 영양분을 빨아먹는 속성 때문이다. ‘기생충 같은 놈’이라는 욕설도 여기서 나왔다. 그러나 기생충의 대표적인 생물학적 특성은 공존이다. 숙주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채 몰래 기생을 해야 자신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온전히 뺏는 대신 나누는, 파멸 대신 공존을 선택하는 ‘기생충 자본주의’를 상상하자. douzirl@seoul.co.kr
  • 카드사 1분기 실적 주춤…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지난 1분기 카드사의 실적이 전년 대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 삼성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5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0억원(0.7%) 줄어들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는 1분기 수수료 수익이 312억원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169억원(12.1%) 떨어졌다. 중금리 대출이나 다른 부대사업을 벌이는 대형사보다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는 중소형사가 타격이 컸다.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배디 167억원(38.7%) 감소했다. 같은 기준으로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153억원(38.9%), 73억원(28.5%) 하락했다. 일부 카드사는 순익이 늘어났지만 희망퇴직으로 미리 인건비 등을 줄였거나 일회성 이익을 벌어들인 영향이었다. 현대카드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1억원(146.0%)나 뛰어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에 디지털 인력을 대대적으로 뽑으면서 통상 500억원이 넘던 순이익이 261억원으로 줄어든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또한 지난해 4분기 현대카드는 정규직 200명을 감축했다. 삼성카드는 법인세 환입금 85억원을 받으면서 순익 88억원(7.9%) 늘었다. 지난해 1분기에 희망퇴직으로 100억원 가량 비용을 냈던 국민카드는 이번 1분기에는 순이익이 63억원(8.8%) 올랐다. 오는 2분기에는 카드사의 실적 하락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월부터 수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나면서 1분기 실적에는 2달간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었지만 오는 2분기에는 3개월 모두 수수료 인하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이동통신사 등대형 가맹점은 우선 인상한 수수료를 적용하다가 협상 결과에 따라 카드사가 받았던 수수료를 돌려줘야 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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