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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해법 3黨3色 ‘정책진통’ 우려

    17대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노동당 등 각 정당들이 내놓는 경제 현안에 대한 해법과 처방이 제각각이어서 향후 정책집행에 적지 않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해당부처인 재정경제부는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각 당의 이념과 색깔 등을 고려하면 간단치 않아 보인다.정부가 추진 중인 신용불량자 문제는 물론,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유세 도입 여부 등도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이 때문에 각 정당이 사안별로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정책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비정규직 문제,첫 시험대 민주노동당의 국회 입성으로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열린우리당은 비정규직보호법,한나라당은 고용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다.하지만 민주노동당은 1년 이상의 임시직은 자동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며 한발 더 나간 상태다. 민주노동당은 토지 건물 주식 예금 등의 금융자산과 선박,고가의 자동차,골프장 회원권 등의 총액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에 대해 10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종합토지세율(2∼5%)을 누진적으로 과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법인세·소득세의 최고세율 인상도 같은 맥락이다.이에 대해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토지·주택의 과다보유자에 대해 종합부동산세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특히 부유세는 시장경제의 원칙에 반하는 데다 세원 포착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불자 문제도 제각각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배드뱅크 등을 통해 신불자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돈을 떼먹는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는 채권 추심 등을 강화해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하지만 한나라당은 상환능력이 없는 신불자에게는 정부 차원의 ‘일자리마련 프로그램’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민주노동당은 공적자금을 조성해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와 차상위 계층,미성년자의 신용카드 채무를 탕감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개인 파산과 회생 요건의 완화도 주장하고 있다. ●뜨거운 재벌정책,출자총액제한제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기본틀은 유지하되,이 제도가 투자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민주노동당도 같은 생각이다.하지만 한나라당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완화가 선결 요건이라고 말한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여부도 각자 입장이 다르다.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분양가 공개는 시장원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공공부문에서 일부 공개를,민주노동당은 아파트 원가공개 및 원가연동분양가제를 각각 내놓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지형’ 바뀐 국회… 경제정책 어디로

    17대 총선을 계기로 경제정책의 무게가 ‘성장’에서 ‘분배’로 다시 옮겨갈 것인가.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6일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러나 386세대 초선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열린우리당의 제1당 등극과 서민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로 ‘분배 우선론’에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분양가 공개 등 집권여당의 선거공약과 경제부처의 견해차이가 벌써부터 표출되는 등 경제관련 법안 마련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이 부총리는 “기우”라고 일축하며 본격적인 ‘경제 챙기기’에 나섰다.대대적인 해외IR(국가설명회)도 연다. ●거대여당,경제정책 득인가 실인가 이 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총선후 경제운용 방향에 대해 “(지난 2월)취임때 밝힌 대로 우리 경제는 성장이 우선이며,이같은 경제정책 기조는 총선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분배로의 회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열린우리당의 공약은 상당부분 정부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민주노동당도 원내에 진출한 만큼 이제는 좀 더 책임있고 합리적인 정책을 주장할 것”이라며 의미있는 말을 했다.표심에 호소부터 하고 보는 선거전과 의정활동은 다른 만큼 그렇게 정책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재경부는 오히려 경제관련 법안 하나를 입안하더라도 사사건건 거대야당에 발목잡혔던 지난해와 달리 집권당이 제1당이 됨으로써 경제정책 추진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로 이 때문에 ‘이헌재표 경제정책’에 제동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지금까지는 거대야당에 맞서기 위해 경제철학의 차이는 묻어둔 채 ‘공조’를 최우선시했지만,힘을 얻은 이제는 제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민노당까지 가세하게 되면 철저한 시장경제주의자이자 성장 우선론자인 이 부총리의 입지는 좁아들게 된다.분양가 공개만 하더라도 이 부총리는 “시장원리에 위배된다.”며 거듭 반대입장을 밝혔지만,공약을 앞세운 여야의 공조압력이 예상된다. ●빨라진 경제챙기기 행보 이 부총리는 총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문화예술계 지원방안과 산업입지 제도개선 방안을 확정지었다.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문화사업 준비금 제도’ 신설.영화·비디오·만화영화 제작사는 물론 배급사,관련 편집·복제회사,연극·무용·음악 등 공연단체도 일반기업처럼 흥행소득의 일부를 차기 사업 준비금으로 떼놓으면 ‘비용’으로 인정받아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예컨대 대박이 터져 100억원의 돈을 번 영화사가 이 가운데 30억원을 다음 작품 준비금으로 적립해놓으면 법인세 부담이 8억여원이나 줄게 된다.준비금 유효기간은 3∼5년이어서 그동안 다른 작품에 손댔다가 적자를 보게 되면 이 손실을 메우는데 써도 상관없다.올해 소득발생분부터 적용된다.공연 관람료 등 문화지출비를 소득에서 공제해주는 제도는 과세 형평성에 어긋나 도입하지 않기로 했으나,열린우리당의 공약사항이어서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1만㎡ 미만의 소규모 공장 설립은 지금처럼 계속 금지된다.대신 지방자치단체장이 ‘공장단지’(1만 5000㎡이상)를 지정하면 그 안에서는 소규모 공장설립이 자유로운 만큼,이 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지방산업단지를 지정하는 최소면적 기준도 현행 15만㎡ 이상에서 3만㎡ 이상으로 낮췄다. ●대규모 해외로드쇼도 이 부총리는 취임후 처음으로 23일부터 홍콩-런던-뉴욕으로 이어지는 해외IR에 나선다.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씨티그룹 로버트 루빈 회장 등 국제금융계 주요 인사들과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 관계자들을 두루 만난다.해외투자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이 부총리가 2년 넘게 요지부동인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⑤]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

    유한킴벌리 문국현(55) 사장은 점심 시간도 아까워한다.이동하는 차 안에서 점심을 때우기 일쑤다.기자와 가진 인터뷰 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오후1시30분까지로 정했다.집무실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같이 하면서 얘기를 나눴다.하루를 ‘25시’처럼 쓰는 그의 일과는 삶과 경영의 현장이었다.생활 자체가 경영의 연속이었고,그의 경영은 생활이었다. 최근 유한킴벌리의 4조2교대가 일자리 창출의 새 모델로 부각되면서 눈코뜰새없이 바빠진 그에게 ‘너무 유명해져 힘든 것 아니냐.”고 묻자 “체력이 남아 있는 한 회사와 국가,가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유한킴벌리는 기저귀·생리대 등 유아·여성용품 전문업체로 유한양행과 캐나다 킴벌리클라크의 합작회사다.시장점유율이 60%대에 이른다.짧은 시간이었지만 ‘짧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영을 곁눈질하며 자란 유년시절 -나는 서울토박이다.이승만 전 대통령이 초기에 살았던 서울 동소문동 3가 돈암장 옆에서 살았다.돈암초등학교와 동성중학교를 나왔다.아버지는 운수업체 3∼4개를 운영하셨고,어머니는 경제인 집안의 딸이었다.모친의 4촌 오빠가 임흥순 전 서울시장이었고,외숙부인 임홍순씨는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지냈다.경제인 집안의 피를 물려받은 셈이다.그래서 어릴 때부터 경영에 대해 주워듣는 기회가 남달리 많았다. -4남2녀 가운데 넷째인 나는 학창시절부터 사회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중동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도 입시공부 못지않게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친구들이 공부만 할 때 사회에 눈을 떴다고 할 수 있다.친구들이 ”너 봉사활동에 너무 매달리면 서울대에 못간다.”고 놀려댔지만,아랑곳하지 않았다.‘악담’이 맞았는지,가까운 친구들이 모두 서울대에 갔는데 나 혼자만 낙방했다. -한국외국어대 영어과에 들어간 뒤에도 사회봉사활동은 계속했다.총학생회,영미문학회 등에서도 활동했다.지금도 가끔 시를 쓰는 건 학창시절의 서클활동 덕분이다.대학에 다니면서는 영어와 경영학을 주로 공부했다.그래서 누가 물어보면 전공은 경영학,특기는 통역이라고 말하곤 한다. ●유한과의 인연 -ROTC(학군장교)로 군복무를 마칠 무렵 취직문제가 불거졌다.군 동기생들과 대학동창들은 주로 삼성·현대 등 대기업에 취직했다.하지만 나는 대학때부터 눈여겨 본 ‘유한’에 관심이 많았다.1971년 전 재산을 사회에 기증하면서 돌아가신 유한의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이 마음을 사로잡았다.아버지 회사를 더 발전시킬 수도 있었지만 마음은 유한에 가 있었다.아버지도 유한에 대해서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유 박사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종업원지주제,전문경영인제 등은 당시 기업으로서는 획기적인 사건들이었다. -삼성·태광·유한킴벌리 등 여러 곳에 합격했지만 결국 유한킴벌리를 택했다.72년이었다.지금으로 말하면 비서실에 해당되는 기획조정실로 배치받았다.다만,입사조건으로 대학원 진학을 허락받아뒀다.경영학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판단에서였다.나는 투자담당으로 고정자산과 신규 자산의 투자업무를 맡았고,유한양행의 장기 투자계획팀에 투입되기도 했다.이후 전산실장,기획조정실장 등을 맡으면서 회사의 경영진단과 발전전략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82년 기획조정실장을 마쳤을 때는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 유학을 떠나려 했다.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교수가 되기 위해서였다.입사한지 5년만인 77년 서울대에서 경영학석사를 받아두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하지만 회사가 이를 허락해 주질 않았다.“유한킴벌리를 위해 일을 같이 해야 하지 않느냐.필요하다면 1년간 안식년으로 해서 머리를 식히고 오라.”는 것이었다.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이고,해외로 떠났다.호주와 미국이었다.이때 미국의 경영혁신과 신기술(뉴테크놀로지) 경험을 했다.맑고 푸른 숲을 보면서 경제적 성과 못지 않게 환경·생태적 발전의 중요함도 깨닫게 됐다.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느낄 수 있었다. ●끝내 교수의 꿈을 접고 -귀국 후 사업본부장,마케팅본부장 등을 맡으면서 ‘우리강산 푸르게’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민둥산을 푸르고 울창하게 가꾸자는 이 운동은 초창기에는 정부측으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이 운동에 들어가는 사업비를 손비로 인정받지 못해 법인세(44%)를 물기도 했다.그러다 10년이 지난 94년부터는 손비로 인정받고 있다.이 운동은 98년 시민환경단체인 ‘생명의 숲’을 탄생시켰고,‘평화의 숲’(북한 나무 심기) ‘동북아 산림포럼’ ‘학교숲운동’ ‘서울 그린트러스트’ 등의 단체를 태동시키는 데도 밑거름이 됐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일자리 창출의 일환인 ‘4조2교대’도 미국이 1929년 대공황 때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숲가꾸기 운동(CCC)에서 착안했다.오늘날 미국이 수많은 국립공원(National Park)을 갖게 된 것도 이 운동 덕분이다.실제 우리나라에서도 나의 제안으로 98∼2002년 5년동안 외환위기 때 정부예산 1조원을 투입해 실직자를 산림녹화에 투입한 적이 있었다.적지 않은 보람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85년부터 95년까지 10년 남짓 회사로서는 위기였다.국내외 대규모 경쟁사들의 진입,수입품 범람,과잉설비 등으로 주종 제품인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유아·여성용품의 경쟁력이 뚝 떨어졌다.여기에다 노사갈등으로 노조가 본사를 점거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경영진과 중간관리자,현장 근로자간에 불신의 벽은 높아만 갔다.제품의 질이 수입품에 비해 떨어졌고 시장점유율은 절반으로 감소했다.이 와중에 신설된 대전 제3공장에 예비조,혁신조,평생학습조 등 ‘4조2교대’의 근무방식을 도입했다.부사장이었던 93년의 일로,당시로서는 혁신능력을 실험하는 새로운 경영기법이었다. -저간의 노력과 실험들이 성공한 덕분인지 95년 2월 10여명의 선배 임원진을 제치고 사장에 올랐다.신임 사장의 신고식은 간단치 않았다.시험대는 노조였다.대전공장에 이어 군포·김천공장에도 4조2교대 방식을 도입하려 하자 ‘구조조정을 위한 노림수’라며 직격탄을 퍼부었다.그러나 신뢰·윤리·투명을 경영철학으로, ‘도전과 혁신’을 생존전략으로 내건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다.4조2교대는 정착됐고,지금은 너도나도 벤치마킹(모방)하려 할 정도로 새로운 근무방식으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액 7036억원,순이익 904억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96년과 비교하면 각각 2배,6배나 되는 수치다.유한킴벌리는 이제 아시아 제일의 기업이 되기 위해 2005년도의 미래상으로 인력과 근무환경,신용 및 재무능력,성장 및 투자효율,시장점유율(40%),매출액(1조 6000억원) 부문의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준비된 CEO,비전 제시만이 살길 -외환위기는 유한킴벌리로서는 또 하나의 기회였다.4조2교대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여나갔고,고정자산 투자 등도 환율이 달러당 800원대였을 때 대거 집행했다.때문에 환율이 1800∼2000원대로 뛰었을 때는 투자할 필요가 없어져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었다.미리 준비한 덕분이었다. -요즘 말하는 기업가 정신도 좁게 보면 창조적인 개척정신,창업정신을 말한다.지속가능하게 하려면 사회적 책임을 소화하는 창조적 경영을 해야 한다.CEO는 신뢰와 전문성(기술),비전을 가져야 한다.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앉아 있으면 항상 먼 곳을 보며 대비해야 한다.두달에 한번씩 ‘미디어사보’(비디오)를 만들어 팀장과 사원들에게 회사의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잊지 않는다.신뢰와 투명경영을 위해서다.기업가 정신을 가진 CEO는 회사의 경영방식을 국가적 개념에서 접근한다.나는 우리나라를 아시아의 보석으로,네덜란드와 벨기에를 합친 나라로 가꿔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문국현 사장은 문 사장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숲가꾸기, 운동하기도 바쁘다고 한다.산책,등산,여행이 취미다. 주변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를 ‘냉혈한과 열혈한의 잡탕’이라고 말한다.장소·일·사람에 따라 스탠스(입장)의 다름이 분명하다.일할 때는 냉정하고 열정적이어서 용광로에 비유된다.냉정할 때는 얼음장으로 통한다.의사결정은 차갑게,토론은 뜨겁게 하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한다.성격이 급해 스스로 다혈질로 분류한다. 공사(公私) 구별이 워낙 분명해 친구나 친·인척들은 그의 주변에 얼씬거리지 못한다.동창회 등에 나가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넘어간다. 밤늦게 들어가지만 가족들과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눈다.술·담배는 못하지만,대화는 즐기는 편이다. ˝
  • 법인세 전자신고율 86% 절차간편·세액공제 ‘효과’

    지난달 실시된 12월 말 결산법인의 법인세 신고가 대부분 국세청 홈택스서비스(www.hometax.go.kr)를 이용한 전자신고 형태로 이뤄진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법인세 신고 대상 법인 32만 1000곳 중 86%인 27만 7000여곳이 전자신고로 법인세 신고를 마쳤다. 전자신고는 지난해 신고서식이 비교적 단순한 부가가치세 등 간접세를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다.올해부터는 법인세와 소득세 등 직접세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법인세 전자신고율이 높은 것은 국세청이 신고서 작성 프로그램을 홈택스서비스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다 법인당 2만원의 세액공제 혜택도 주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162종에 이르는 방대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서면신고와 달리 전자신고는 73종만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되는 등 절차가 훨씬 간편해 진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오승호기자 osh@
  • 검, 강씨 5년·선봉술씨 2년 구형

    “대통령 주변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역차별 받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회사돈 횡령·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은 6일 결심 공판에서 대통령 측근이란 이유로 ‘표적수사’를 받았다며 이같이 최후진술을 했다. 강씨는 “대통령 주변사람에겐 엄청난 도덕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제 알게 됐다.하지만 지금까지 대통령께 부정한 청탁을 해본 일도 없고,불법 정치자금을 준 일도 없다.”고 울먹였다.한참 말을 잇지 못하던 강씨는 “대통령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이라 성심껏 도와왔을 뿐”이라면서 “만약 노 대통령이 낙선했다면,나 역시 이 자리에 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는 강씨에게 징역 5년에 벌금 40억원,몰수 채권 3억원,추징금 14억원을 구형했다.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와 최도술씨 등에게서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장수천 선봉술 전 대표에게는 징역 2년에 추징금 12억 9000만원을 구형했다.선씨는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선처를 부탁한다.”고 짧게 최후진술을 마쳤다. 강씨는 지난 99∼2002년 회사돈 50억원을 빼낸 뒤 회계장부상 비용 과다 계상 등 방법으로 허위 변제처리하고 같은 기간 법인세 13억 5000만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2002년 대선 당시 용인땅 매매방식으로 안희정씨 등에게 19억원을 무상대여한 혐의와 안씨의 불법정치자금 17억원을 보관해준 혐의 등으로 추가기소됐다.선고공판은 20일 오전 10시. 정은주기자˝
  • 과다납부 근소세 환급신청 가능

    올해부터 직장인이 과도하게 납부한 근로소득세를 돌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경정청구권이 허용돼 연말정산이 끝난 뒤라도 언제든지 환급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지금까지는 종합소득세와 법인세 등 신고납부제로 돼 있는 세금에 대해서만 경정청구가 허용돼 왔었다. 4일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 개정된 국세기본법은 근로소득세 경정청구권을 허용하고 있어 직장인이 직접 경정 청구를 통해 잘못 낸 세금을 쉽게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경정 청구는 근로소득세 법정 납부기일인 2월10일 이후 2년 이내에 관련 서류를 갖춰 관할 세무서장에게 신청하면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원천징수 의무자인 사업자와 근로자의 의견이 다르거나 사업자가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고의로 연말정산에서 근로자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경우 근로자가 직접 세무 당국에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취지에서 근로소득세 경정 청구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 “보험상품권도 접대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보험상품권도 일반상품권과 마찬가지로 접대비 실명제가 적용된다. 국세청은 31일 보험상품권을 거래처에 접대 목적으로 제공하는 경우 50만원 이상 접대비 증빙자료 작성의무화 제도의 적용을 받는지에 대한 A보험회사의 질의에 이같이 유권해석을 내렸다. 국세청은 “법인이 보험상품권을 구입해 거래처에 접대 목적으로 제공하는 경우 1회 구입금액이 50만원 이상인 거래에 대해서는 접대 상대방별 상품권 가액이 50만원을 밑돌더라도 법인세법시행령 42조와 국세청 고시 2001호의 규정에 따라 모든 거래처에 대한 지출내역을 기재,보관해야 한다.”고 회신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보험상품권도 일반상품권과 마찬가지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금처럼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접대비 증빙제도 적용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오승호기자 osh@˝
  • 우체국, 금융·택배시장 ‘태풍의 눈’

    금융·택배시장에 ‘우정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망을 자랑하는 우정사업본부가 민간기업 경영방식을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공격경영에 나서면서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국가기관이면서도 독립채산제를 도입,금융지주회사의 등장과 대형 시중은행의 출현으로 몸 추스르기에 바쁜 금융권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국내 최대의 금융 관련 점포망과 정부기관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2000년 7월 출범한 우정사업본부의 지난 3년간 경영성적표는 ‘합격점’이다.잘 다져진 인프라 덕분이긴 하지만 5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잃지 않고 있다. ●53조원이 움직인다 우정사업본부는 금융분야에서만 한 해에 53조원을 움직이는 거대 ‘항공모함’이다.우체국 예금이 33조원,우체국 보험은 20조원에 이른다.지난해 전체 예금시장 규모가 557조원,보험이 148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무시못할 액수이다. 이런 우정본부의 금융분야가 최근 움직이기 시작했다.‘종합금융기업’을 표방,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나선 것.그동안 정부기관으로서 리스크를 줄이는 등 보수적 운용을 해왔다.단연 시중 금융업계는 긴장하면서도 견제가 많아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우정사업본부가 법인세(한해 400억∼500억원 수준)를 내지 않아 자금운용과 경영수지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생각이 다르다.시중은행과는 달리 우체국금융은 대출기능이 없어 수익률을 높일 수 없다.또 해마다 법인세의 3배 정도를 국가의 일반회계(공공자금관리기금)에다 남은 자금을 의무적으로 예탁하고 있다고 반박한다.이 돈은 사회간접시설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지난해에는 2조 6374억원 규모였고,2002년까지 예탁 잔액은 11조 6685억원이었다.공적자금 상환기금에도 해마다 출연한다.예금·보험 평균 잔액의 0.1%인 400억∼500억원 정도이다. 천창필 금융사업단장은 “97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지난해까지 6600여억원을 냈다.”고 말했다.또 그동안 주식과 채권을 은행 등을 통해 간접투자해 수수료를 꼬박꼬박 물어 손해를 봤다고 항변했다. ‘우정 금융’은 7월부터 1조원대의 주식투자를 직접 할 수 있게 됐다.‘돈 운용’이 다양해진다는 데 의의가 있다.또 지난 11월 도입,서민들의 주택 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한 ‘비과세 주택마련 저축상품’ 수신고가 4개월 만에 4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이 상품은 일반은행에서 운용 중이지만 첫 시도치고는 상당한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여기에는 공공기업으로서의 신뢰성,안전성이 먹혀 들었다.또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도 한몫했다. 소매금융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1만원권 단위만 가능했던 출금을 1000원대까지 출금이 가능토록 해 ‘고객밀착형’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예전의 우체국과는 비교가 안되는 변신인 셈이다.올해는 미래고객인 인터넷 이용자의 특성에 맞는 예금·보험 신상품을 보급할 계획이다.수혜범위가 한정된 건강보험제도를 보완할 수 있는 ‘우체국 의료보험’도 내년에 출시된다. 무인자동화창구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편리성과 효율성을 위한 것이다.내년까지 지동화창구 비율을 전체의 24% 수준까지 확대한다.천 단장은 “필요하면 모든 분야에서 시중은행과 전략적 제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시장 지각변동?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택배시장 진출 프로젝트를 짰다.‘종합물류서비스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현대·한진택배,대한통운 등 국내 메이저 업체와 한판 승부를 건다는 내용이지만 국제 물류기업의 사업확장도 영향을 줬다. 자동화 설비를 갖춘 전국 22개의 우편집중국과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택배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대형 택배업체들은 벌써부터 사업 프로젝트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택배(소포 포함)시장은 최근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으로 배송량이 늘어나며 우정본부로선 선택사항이 아니다.2조 5000억원대가 넘는 택배시장은 향후 2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우정본부가 2500억원대(점유율 10.3%)다. 국제특급우편(EMS)도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국내시장은 4000억원대.우정본부가 이 중 30%를 차지해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인천국제공항에 국제우편물류센터를 2006년까지 건설해 동북아 우편물류허브로 만들 작정이다.시장 점유율 1위가 목표다. 박재규 우편사업단장은 “구조조정의 때를 놓친 영국은 조직을 40%로 줄였지만 독일 우정국은 세계적 물류 회사인 DHL을 인수해 성공적 도약을 하고 있다.”면서 “우정사업에도 물류 자회사를 설립해 서울을 동북아 물류센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컨테이너 물류국가란 점을 예로 들었다. 최신 우편운송망 시설도 강점이다.우편집중국에 ‘출입차량 통합관리시스템’을 설치,IT를 접목시켜 일반기업보다 편리성을 더했다.기업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기업 우편물 접수도 확대했다.박 단장은 “우체국 택배사업은 우정본부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과 인터넷우체국 사업도 전략사업으로 꼽고 있다.‘e비즈니스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다.인터넷 쇼핑몰 전체시장은 4조원이 넘지만 고작 280억원 정도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中·日 달리는데 한국은 터널속에”

    “중국은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일본은 긴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는데,한국은 컴컴한 터널로 들어서고 있다.기업에 투자나 출자를 못하게 하면 나가서 뭘 갖고 싸우란 말이냐.” 전국경제인연합회 현명관 부회장이 29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30대 주요그룹 투자담당자간의 간담회에 참석,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고속도로에 비유하며 작심한 듯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10년뒤 후손들 천덕꾸러기 될까 걱정 그는 “요즘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고 말문을 연 뒤 “도무지 앞이 안보인다.지금은 이전 세대와 우리 세대가 벌어놓은 것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지만,10년 뒤 후손들은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꼬집었다.현 부회장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계기로 최근 일본 부품·소재 기업들에게 한국 투자를 요청한 적이 있지만 한국의 노사문제와 출자총액제한 제도 때문에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며 노사문제와 정부규제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출자총액제한과 관련,“투자는 기업의 무기”라면서 “투자를 위해 출자총액규제를 없애달라고 회의 때마다 요청해도 반응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업투자 왜 지연되는지 생각해야 참여정부의 기업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세액공제,특소세 및 법인세 인하 등의 접근 방식으로는 안 된다.”라고 못박았다.이어 “올해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17%가 늘어난 45조원 가량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지만 1·4분기까지 7조 4000억원원밖에(16%) 투자되지 않았다.”며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뭔지 정부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몰아붙였다. 현 부회장은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산자부는 기업의 친정이어서 다른 부처와 달리 속내를 드러내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을 돌렸다. 박건승기자 ksp@˝
  • 美대선 ‘경제공약’ 경쟁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간의 이전투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후보가 민생지향적인 유권자를 겨냥한 경제정책을 하나둘씩 선보이기 시작했다.특히 두 후보의 경제정책은 치열한 지지율 다툼을 반영한 듯 상대당의 전통적 지지계층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부시,소수인종과 저소득층 겨냥 공화당 후보인 부시 대통령은 27일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소수인종과 저소득층의 주택 구입 지원을 위한 재정·금융정책을 발표했다.이에 앞서 26일에는 뉴 멕시코와 애리조나주를 방문,정부지원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한 저소득층을 면담했다.소수인종과 저소득층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계층이다.부시 대통령은 또 뉴멕시코주의 앨버커키에서 “오는 2007년까지 국민 모두가 브로드밴드(광대역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최첨단 기술을 유지하는 한가지 방법이 브로드밴드에 대한 과감한 투자”라면서 “의회는 이같은 노력에 대해 세금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케리,“일자리가 최우선” 민주당 후보인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은 26일 미시간에 있는 웨인 주립대에서 일자리 창출 및 유지를 골자로 한 경제정책을 발표했다.케리 후보는 향후 4년간 일자리 1000만개 창출과 이를 위한 법인세 인하 등을 공약했다. 케리 의원은 특히 “민주당원이 법인세 인하를 주장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다는 주장은 낡은 논란”이라며 민주당 내부의 전통적인 법인세 감면 반대론을 일축했다. ●클라크 증언이 큰 변수로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는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9·11 조사위원회 증언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클라크의 증언은 특히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에 대해 비교우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던 안보 분야에서의 강점에 타격을 가한 것이어서 부시 대통령 진영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실제로 클라크의 증언 후 실시된 지난 25일자 뉴스위크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65%에서 57%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백악관측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등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클라크는 신뢰성에 의문이 가는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등 총반격에 나섰다.이에 대해 케리 후보는 백악관과 공화당측의 ‘인신공격’을 비난하면서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은 클라크의 인격이 아니라 우리 나라의 안보문제”라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세제지원책 비교

    최근 잇따라 쏟아져 나온 고용·창업 관련 세제지원책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유리할까.지금까지 드러난 골격으로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야심작’인 고용창출형 창업·분사 지원책이 가장 풍성해 보인다. 고용창출형 지원책은 우선 최저한세(아무리 감면혜택을 받아도 반드시 내야 하는 최소한의 세금) 적용을 받지 않는다.법인세를 전액 감면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직전 2년간 평균 직원수보다 고용이 늘면 증가 인원 1인당 100만원씩을 법인세에서 깎아주는 고용증대 특별세액공제 제도는 최저한세가 적용돼,아무리 고용을 늘려도 10∼15%(중소기업은 10%,대기업 15%)의 세금은 반드시 내야 한다. 대신 지원 대상은 ‘고용증대 세액공제’가 더 광범위하다.룸살롱,무도장,도박장 등 향락업소만 제외시킨 반면,‘고용창출형’은 향락업소는 물론 노래방,입시학원,점술업,기존 사업체 단순승계,법인으로 전환한 개인사업자 등도 안된다. ‘고용창출형’과 ‘일반창업’ 지원책을 비교하면 고용창출형이 최신 버전답게 더 파격적이다.법인세 최대 감면폭이 두 배이고,혜택 기간도 1년 더 길다.흠이라면 재산·토지세 등 지방세 감면 혜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이미 시행중인 일반창업 지원책은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50% 깎아주고 취득·등록세도 면제해 준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수도권 입지 규제 여부.기존 창업지원책은 수도권 과밀억제 정책에 따라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창업한 경우에 한해 지원해 주는 입지 규제를 두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시행 예정인 고용창출형 창업지원책에 입지 규제를 둘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제도의 취지에 걸맞게 파격적으로 입지 규제를 배제,수도권을 포함시킬 가능성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위기의 수협 (하)부실수협 회생의 해법은] 농수축협 통합 ‘함께 살 길’ 찾아야

    수협은 조합원들의 상호부조 및 비영리를 목적으로 세워진 이익단체다. 어민들이 생산한 수산물을 제값을 받고 팔도록 해주고 어촌계에 항만시설 등 어업관련 시설을 확충하는 게 주업무다.그러나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정부에 내맡긴 상태다.조합원을 위한 지원사업이나 정책자금 대출은 아예 다루지도 못한다.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수협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다.반면 수협도 ‘부실’을 조합원 탓으로 돌린다. ●조합·조합원 서로 ‘네탓’ 완도수협 한 관계자는 “일부 어민들이 정책자금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되는 돈으로 여기고 있다.”며 조합원에게 화살을 돌렸다.김모(43·전남 완도군 신지면)씨는 “수협이 부실경영으로 출자한 자본금마저 날려버렸다.”며 “영어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 광주나 목포 수협까지 가야 한다.”고 푸념한다. 단위 수협들의 수익구조를 보면 어민들의 불만을 확인할 수 있다.수협이 협동조합이라기보다는 소규모 ‘은행’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완도수협의 지난해 사업실적은 신용·상호·공제 대출 등 신용사업이 3664억 2300만원으로 전체 자금 운용의 75%를 차지한다.이 때문에 수협중앙회가 선정한 상호금융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수·목포 수협 등도 신용사업 비율이 70∼80%에 이른다.본래의 업무인 구매·위판 등 경제사업과 물양장 축조 등 지도사업은 미미하다. 이들 수협이 담당하고 있는 신용사업도 대부분 연리 12%에 이르는 상호대출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김 양식업을 하는 이모(50·전남 해남군 송지면)씨는 “출자금을 돌려 받고 조합에서 탈퇴하고 싶으나,해남수협이 자본잠식 상태여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 놨다.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수협과 조합원간 갈등에 한몫하고 있다. 2002년 11월 고흥지역 한 수협장은 조합돈 3500만원을 횡령하고,직원과 짜고 정책자금 1억 5800만원을 불법 대출해 줬다가 입건됐다. 목포지역 전직 수협장은 96년부터 2000년까지 결산보고를 통해 적자를 흑자로 날조,법인세까지 물게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여수지역 수협 전 여직원이 고객 예탁금을 중도해지해 빼돌리는 수법으로 무려 45차례에 걸쳐 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목포수협 대의원 박종국(60·목포시 산정동)씨는 “대의원총회에서 예산결산서를 보고 1∼2시간가량 전무의 설명을 들어도 도통 모르겠더라.”며 감사의 어려움을 시인했다.다른 조합원은 “완전 자본잠식이 된 조합도 내리 4년 동안 조합장 임금이 조금씩 올랐다.”며 “회생이 어려운 조합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합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이들 수협은 그동안 어판장·축양장 등 시설물 발주와 구매사업자 선정 등의 입찰 과정에서도 각종 잡음을 일으켜 왔다.서모(47·전남 여수시 돌산읍)씨는 “어민들이 수협 직원을 먹여 살리는 이상한 조합구조로 변하고 있다.”며 “그나마 조합직원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생 어려운 조합 과감히 정리 학·혈연 등의 연고를 이용,특채비율을 높이는 바람에 우수 인력 채용에도 실패했다.금융사고 빈발에 대한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안강망 어업에 종사하는 이모(45·전남 목포시 동명동)씨는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농수축협을 합병하고 투명한 회계처리 등을 통해 1차산업 관계자에게 이익을 되돌려 줄 수 있는 협동조합 체제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대기업 창업 減稅

    대기업도 오는 7월부터 2년간 직원수 5∼10명 이상의 기업을 창업 또는 분사하면 이익이 발생하는 해로부터 5년간 법인세(개인사업자는 소득세)를 적게는 50%,많게는 전액 깎아준다.지금은 중소기업 창업에만 이와 유사한 혜택을 주고 있다.또 10대 성장산업에 출자하는 경우도 신기술산업과 마찬가지로 출자총액 규제에서 제외된다.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그러나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정부는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고용창출형 창업·분사 지원책’을 발표했다.이르면 6월 임시국회때 법을 고쳐 7월부터 2006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대기업·서비스업·외국기업 등 어떤 기업이든 업종별로 5∼10명 안팎(정확한 기준은 추후 확정)의 직원을 고용하면 첫 해에는 법인세의 50%를 감면해 주고,이어 창업연도 대비 직원 증가율에 비례해 나머지 4년간 추가 감면을 해준다. 예컨대 창업 당시 10명이던 직원이 20명으로 100% 늘어났을 경우 50% 기본감면과 함께 추가감면 50%(종업원 증가율 100%×0.5)를 받아 세금이 완전히 면제된다.창업·분사가 아니더라도 물류·디자인·컨설팅 등 전문영역을 외부업체에 아웃소싱하면 이 비용도 세제지원을 해준다. 이를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금융기관이 주축이 된 ‘창업·분사 촉진형’ ‘일자리창출형’ 등의 사모펀드 조성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중소기업 창업지원자금의 대출금리도 연 5.9%에서 4.9%로 1%포인트 인하된다.대기업이 출자한 중소기업도 3년간 한시적으로 중소기업으로 인정된다. 10대 차세대 신(新)성장 동력산업에 대해서는 기업이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기업에 출자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출자총액제한 제도의 예외를 인정해 준다. 안미현기자 hyun@˝
  • 재벌 ‘문어발 확장’ 재연 우려

    정부가 25일 발표한 ‘고용창출형 창업·분사 지원책’의 핵심은 일자리만 만들어주면 규모·업종·국적에 관계없이 ‘묻지마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재벌이든 벤처기업이든,굴뚝산업이든 서비스업이든,외국기업이든 국내기업이든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다.까다로운 규제 잣대도 들이대지 않는다.일자리 감소로 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는 눈앞의 현실을 수용한 셈이다.그러나 과거 ‘성장’이라는 명분 아래 문어발식 확장을 일삼았던 우리 경제의 폐해가 ‘일자리’로 명분만 바꿔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참여정부의 재벌개혁 의지 후퇴에 대한 의혹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일자리 최우선” 현실적 선택 이번 지원책의 최대 수혜자는 대기업이다.중소기업은 지금도 창업에 따른 세제지원을 받고 있다.대기업이 창업 또는 분사시킨 중소기업은 그 주체가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법을 고쳐 포함시키기로 했다.지원조건인 직원수 기준이 업종별로 5∼10명이어서 대기업의 창업·분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게다가 창업·분사 후에 직원수를 꾸준히 늘려나가면 증가율에 비례해 추가 세금감면 혜택을 줘,법인세(개인사업자는 소득세)를 한 푼도 물지 않아도 된다.세(稅)테크 차원의 적극적인 창업·분사가 기대된다.그동안 출자 규제에 묶여 지지부진하던 대기업의 사업구조 재편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두산과 금호그룹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대기업의 ‘선택과 집중’을 끌어내 해당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관련업종의 중소기업 발전도 유도해 내는 ‘윈-윈 전략’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비슷비슷한 지원책 “어지럽다” 직원수가 일정기준에 미달하는 기업도 창업에 따른 기존 세제지원책을 적용받을 수 있다.다만 이때는 이익이 발생하는 해로부터 4년간만 법인세 50%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직원수 기준을 충족하는 ‘고용창출형 창업기업’은 혜택기간이 5년으로 1년 더 길고,고용실적에 따라 추가감면이 가능해 더 유리하다.하지만 적용대상에 대기업이 추가된 점만 다를 뿐,기본 골격은 별 차이가 없다.정부가 올초 발표한 ‘고용증대 특별세액공제 제도’도 있다.기존 기업이나 창업기업이 직전 2년간 평균 직원수보다 인원을 더 채용하면 추가채용인원(창업기업은 전직원) 1인당 100만원씩을 법인세에서 깎아주는 제도다.여러 지원책중 기업이 가장 유리한 제도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중복 혜택은 안된다.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교수는 “기존 지원책을 개선하면 될 일을,자꾸 새로운 이름으로 포장해 기업들도 헷갈려 한다.”면서 “정부가 총선을 의식해 너무 성급하게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실제 고용창출 지원책은 대부분 법 개정을 전제로 하고 있어 정부 목표대로 제때 실현될지 불투명하다.아웃소싱 비용에 대한 세제지원도 구체적인 알맹이가 전혀 없다. ●‘무늬만 분사’ 막을 장치 허술 재정경제부 조성익(趙誠益) 정책조정국장은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막기 위해 분사기업과 계열사를 엄격히 구분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기업의 지분이 30% 이상 등이면 ‘분사’가 아닌 ‘계열사’ 내지 ‘자회사’로 간주된다.하지만 지분을 25% 소유한 채 ‘무늬만’ 분사형태를 띠고 실질적으로 자회사 내지 계열사로 운영할 경우,이를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허술한 실정이다.재벌그룹의 족쇄를 풀어 경기부양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참여연대 김상조(金尙祚)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재벌친화 경향을 띠고 있는)이헌재 부총리의 본색이 드러났다.”면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산업정책적 목표를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총액규제 등을 자의적으로 끼워 넣는 것은 두 정책의 효과를 동시에 반감시킬 뿐 아니라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넓은 세원 낮은 세율’ 구현을 위해 비과세·감면 조항을 대폭 정비하겠다던 재경부가 예외조항을 자꾸 추가시켜 조세체계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특별소비세 인하·서비스업 세제지원 등 감세(減稅)지원책이 홍수를 이뤄 세수(稅收) 차질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영화·광고 창업減稅 올 하반기부터 적용

    영화와 광고,국제회의업,호텔업,노인복지업,보육시설업 등 6개 서비스업종에 대해 창업시 4년간 법인세(소득세)의 50%를 감면해 주는 방안이 당초 일정보다 6개월 앞당겨져 올 하반기부터 실시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3일 “서비스업 지원 방안 등 기왕에 발표된 정책관련 법안들을 오는 6월 개원 국회에 상정해 하반기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어 “서비스업 지원을 위한 세법 시행령은 국무회의 의결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법령 개정사항도 시행령 마련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므로 빨리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 19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내년 1월부터 서비스업에 대해 실시하기로 했던 ▲창업시 법인세(소득세) 50% 감면 ▲종업원 기숙사 신축비 7% 공제 등이 빠르면 하반기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 영화·광고 창업 법인세 50% 감면

    내년부터 창업후 4년간 법인세의 50%를 감면받는 서비스업종에 영화·광고·호텔·국제회의·노인복지·보육시설업 등 6개 업종이 추가된다. 또 컨설팅·물류·광고 등 인문계 분야의 직원 위탁훈련비 및 사내대학 운영비도 이공계 분야와 마찬가지로 R&D(연구개발) 비용으로 간주돼 세제혜택이 주어진다.정보처리업처럼 전문지식 제공이 주된 수익모델인 기업에 대해서는 회사를 단순한 연결고리(파트너십)로 간주해 법인세를 물리지 않는 ‘파트너십 과세제도’ 도입도 추진된다. 정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올해 안에 관련법 또는 시행령을 고쳐 내년 1월부터 적용할 방침이다.이렇게 되면 올 1월1일 이후 창업회사와 투자분부터 소급적용된다. 정부 대책의 핵심은 이른바 ‘굴뚝산업’이 누리는 혜택을 서비스업에도 공평하게 주겠다는 것이다.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종 규제 및 세제지원에서 차별해온 처우를 시정하겠다는 얘기다.우선 종업원 기숙사를 신축하거나 구입할 때 비용의 7%를 법인세에서 공제해 준다.서비스업종 회사들이 직원들을 관련 국내외 기관이나 대학에 위탁교육 보내거나 사내대학을 통해 훈련시킬 때도,이 비용을 R&D 비용으로 인정해 준다.이렇게 되면 관련비용의 15% 또는 직전 4년간 평균비용 초과금액의 50%를 세금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영화업과 국제회의업·실버산업 등의 창업도 쉬워진다.창업후 순익이 발생하는 해로부터 4년간 법인세를 절반 깎아주기 때문이다.영화업은 영화제작사 및 배급사,영화관,비디오방 등이 모두 포함된다. 단 직원(상시근로자)이 200명 이상이거나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는 회사는 제외된다.광고업과 보육시설업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시설투자하면 투자비의 7%를 세금에서 공제받고,법인세도 최저 세율(10%)을 적용받게 됐다.영화업이나 노인복지시설업 등은 일찌감치 중소기업 업종에 편입된 반면,광고사나 어린이방 등은 계속 제외돼 관련 업종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대신 광고업은 직원 수가 100명 미만이거나 매출액이 100억원 이하여야 하고,보육시설업은 30인 미만 또는 20억원 이하여야 한다. 안미현기자 hyun@˝
  • [인물] 종합부동산세 주도 ‘세무달인’ 이종규 실장

    “남들한텐 별 일 아닌 일이 저한텐 늘 특별한 일이 되는군요.” 9급으로 출발해 1급에 오른 이종규(李鍾奎·57)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화제에 오르는 것 자체가)결국 나 못났다는 얘기 같아 민망하다.”며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국세청에서 재경부 국장으로 옮겨올 때도 그랬다.지난해 4월 대전지방국세청장에서 재경부 재산소비세심의관에 발탁되자,언론은 “비(非)고시가 재경부 본부국장이 됐다.”며 앞다퉈 카메라를 들이댔다.이른바 ‘KS(경기고-서울대)’와 행시 출신들이 즐비한 재경부에서,시골세무서 출신의 그가 ‘로또복권에 당첨’(1급 승진에 대한 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의 비유)됐으니 ‘야단법석’을 떨 만도 했다.그가 20년 전에 쓴 ‘법인세법 해설’이 스테디셀러에 오르고,대학교재로 쓰일 때도 세상은 비슷한 수식어로 그를 조명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에게서는 이렇다 할 흥분도,희열도 찾기 어려웠다.“기분 좋은 일인 것만은 분명하지요.”라며 담담하게 웃는 얼굴에서 복잡한 심경이 전해져 왔다.동기야 어찌됐든 결과가 좋은 만큼 그럴듯하게 포장할 법도 하건만 그는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에 가지 않은 것이나 고시를 보지 않은 것은 평생의 핸디캡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고졸’ 창피 야간대학원 졸업 그는 1965년 충남 홍성고를 졸업했다.서울의 좋은 대학이 아닐 바에는 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있겠나 싶어 이듬해 9급 공무원 재경직시험을 쳤다.첫 배치받은 곳은 인천세무서.이때만 해도 세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은 없었다.직장생활 중 입대(육군)해 ‘정보분석’을 맡으면서 “앞으로는 뭘 하든 전문가가 승산있겠다.”고 생각했다.그러다가 이력서에 매번 ‘고졸’이라고 쓰는 게 ‘창피해’ 뒤늦게 건국대 야간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76년)했다.재경부로 발령난 것은 74년.재산세·부가세·소비세·소득세 등 세제실 핵심부서를 사무관으로,과장으로 평균 두 번씩 돌았다.김진표(金振杓) 전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과는 ‘백지 위에 토지초과이득세와 금융실명제를 그리면서’ 각별한 동료애를 쌓았다. 그의 이력이 꽤 알려진 지금도 더러 전·현직 장관들은 “(고시)몇 회더라?”하고 묻곤 한다.지금이야 아무렇지 않게 “아,저는 아닌데요.”하고 받아넘기지만 젊은 시절에는 아픈 질문이었다.전문가로 승부를 걸어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힌 계기이기도 하다.그러자면 낮시간만으로는 부족했다.새벽 2시에 일어나는 횟수가 잦아졌다.지금도 그는 취미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다. ●작년 부동산값 폭등때 사표? 그런 그도 부동산값이 폭등하던 지난해 어느 날 사표를 쓴 적이 있다.몇날 며칠 날밤을 새워가며 대책에 매달리다 보니 온몸의 기운이 꺼지고 회의가 치밀었다.그런데 실무과장(김문수 재산세과장)의 말이 걸작이었다.“지금은 너무 바쁘니까 (사표를 낼 때 내시더라도)일단 대책지시부터 해달라.”는 것이었다.머쓱해진 그는 사표를 주워담을 수밖에 없었다.1가구 3주택자 중과세방안이나 이른바 ‘땅부자세’로 불리는 종합부동산세(가칭) 밑그림이 모두 이때 이뤄졌다. “집을 몇 채씩 갖고 있어도 세금부담이 거의 없다 보니 부동산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선진국처럼 거래세는 낮추고 보유세는 높이는 쪽으로 틀을 다시 짜야 합니다.” 세제실장으로서의 가장 큰 짐도 이 부동산세제 개편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것이다.일부 계층의 조세저항이 예상되지만,그는 “선진세정으로 가는 과도기에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며 일축했다.실무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전문지식으로 촘촘하게 정책을 짜 밀어붙이는 강단은 그의 장점이다. 그러나 단점이기도 하다.‘국가경제의 큰틀 아래에서 세제가 움직여야 하는데 미시(세금)에는 강하되 거시(경제)엔 약하지 않으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조심스럽게 세간의 우려를 전했더니 의외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지적이다.부족한 점을 열심히 메워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아무래도 취미생활(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기)을 더 살려야겠다.”면서…. 안미현기자 hyun@˝
  • 공공택지內 상업용지 전매제한

    다음달부터 대규모 개발 예정지와 용도지역이 바뀌는 곳은 개발계획 수립과 동시에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된다. 토지투기지역에서 땅값이 계속 오르면 즉각 15%포인트 범위의 양도세 탄력세율이 적용된다.이렇게 되면 1년 미만 보유 토지를 팔 때 양도세율이 현행 50%에서 최고 65%까지 늘어나 ‘단타’투기 수요가 상당부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구체적인 시안은 5월 말까지 마련된다. 공공택지지구의 상업용지도 주택용지처럼 전매가 제한된다.부동산투자회사(리츠)도 쉽게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0일 부동산시장안정대책반(반장 김광림 재정경제부차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토지투기,초동 단계부터 차단 건전한 투자는 활성화하되,투기는 매입-개발-보유-매도단계로 나눠 철저히 막기로 했다. 부동 자금을 건전한 투자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반 리츠’의 설립요건이 완화된다.자본금이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조정되고 부동산개발사업을 허용,‘부동산펀드’조성을 쉽게 했다.90% 이상 배당할 때는 법인세도 면제해 준다.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연간 10조원 가량의 부동자금이 건전한 투자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음성적인 투기수요는 용납하지 않는다.토지거래허가 대상 면적 기준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강화,초기 매입 단계에서 투기 수요를 차단키로 했다.공공택지지구의 상업용지 전매를 제한,거액의 프리미엄을 챙기고 소유권을 넘기는 ‘단타’투기꾼의 진입도 차단된다. 투기지역지정도 분기별에서 월별로 탄력적으로 이뤄진다.개발단계에서는 공원·학교 건설비용 등을 개발자가 부담토록 하고,농지전용부담금을 공시지가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과다토지 보유자에게는 내년부터 종합부동산세를 도입,누진과세를 적용키로 했다. ●주택,기존 계획 차질없이 추진 분양가 과다책정업체에 대해서는 세무 당국의 감시가 강화된다.신고누락·원가 과다계상 등을 통한 세금탈루 혐의를 철저히 가려내고,분식회계·세금탈루혐의·탈법 분양업체는 세무조사라는 철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
  • 대덕단지 ‘R&D특구’ 지정

    대덕연구단지가 기존의 연구기능에 생산기능을 추가,오는 11월쯤 ‘대덕 R&D(연구개발) 특구’로 지정돼 세계수준의 연구개발 주도형 혁신집합단지(클러스터)로 육성된다.이를 위해 정부는 10일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염홍철 대전시장을 공동의장으로 관계부처 차관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대덕 R&D특구 추진단’을 발족시켰다. 과학기술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대전광역시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3회 국정과제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대덕 R&D특구 지정·육성방안’을 보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대덕연구단지는 입주하는 국내외 연구기관과 기업에 대해 경제특구 수준의 정부지원과 각종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대덕 R&D특구로 지정된다.이를 위해 오는 9월 가칭 ‘연구개발특구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국회에 상정,통과되면 11월 대덕연구단지를 대덕 R&D특구로 선포할 계획이다.특별법에는 R&D 특구육성 종합계획과 지원시책을 비롯해 ‘대덕R&D특구 육성본부 설립’ 등이 포함된다. 임상규 과기부 차관은 대덕연구단지의 R&D 잠재력을 상업화·공업화·국제화하기 위해 ▲혁신형 R&D 인력양성 ▲수요자 지향형 R&D 확대 ▲R&D 성과물의 상업화 촉진 ▲국제적 수준의 R&DB(연구개발 비즈니스) 환경조성 ▲분야별 전문 클러스터 활성화 등 5개 핵심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또 연구원이 창업 또는 임원으로 근무할 경우 인정되는 휴직기간을 현재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기술상업화정보센터 등을 설치,운영해 R&D성과물의 상업화를 촉진시키겠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정부출연 연구소가 상법상 기업을 설립하거나 연구원이 창업하는 기업에 대해 출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연구소기업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R&D 특구내에 외국인 기업이나 연구센터가 입주할 경우 소득세·법인세·관세·특별소비세·부가세 감면 등 각종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염 시장은 일본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전문기업인 아리스넷㈜과 에이아이에스㈜가 대덕테크노밸리에 각각 300만달러와 5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국민銀에 법인세 1293억 추징

    국민은행이 외환위기 직후 고객들의 신탁투자 손실액을 보전해 주고 은행 손실로 처리한 것에 대해 국세청이 1293억원의 법인세를 추징하겠다고 통보했다.이에 따라 외환위기 때 비슷한 조치를 취했던 다른 은행들도 세금을 추징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그러나 국세청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세심판청구 등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3일 “국세청은 신탁고객들이 떠안아야 할 손실을 은행계정에서 처리한 것은 업무상 손비로 인정해 줄 수 없다며 손비 불인정 관련 994억원 등 모두 1293억원을 납부토록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실적 배당신탁에 투자한 고객들이 총 2050억원의 손해를 보자 이를 약정배당 신탁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고객 손실을 보전해 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시 고객의 신탁투자 손실을 은행이 부담한 것은 신탁자금의 급격한 이탈과 이에 따른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경제적 상황이나 정책적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당연히 업무상 필요한 비용으로,세법상 손비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추징당한 세금(주민세까지 합하면 1420억원대)을 결산에 반영해 지난해 당기순손실액이 7533억원으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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