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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경제전망 설문조사] 42% “복지 증세 필요”…해법은 소비·법인세 인상

    늘어나는 복지 예산을 감안할 때 정부가 증세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고 진단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공약 가계부를 이행하는 데 134조 8000억원이 필요하지만 지난해에만 정부 예산보다 10조원 이상 세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복지 사업에 쓸 실탄은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다. 증세 관련 질문에 답한 99명 중 41명(42%)은 복지 확대를 위해 증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비과세·감면 축소로 상쇄 가능하다’는 답변은 33명(33%), ‘(증세가) 필요없다’는 25명(25%)이었다. 전문가들은 증세를 하더라도 국민들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복지 공약 중 꼭 필요한 것을 골라내고 유사·중복 사업은 통폐합한 뒤에 그래도 안 되면 증세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복지 확대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 같이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증세 공론화 작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려야 할 세금으로는 ‘부가가치세 등 소비세’가 첫 번째로 꼽혔다. 인상이 필요한 세금을 지목한 60명의 전문가 중 가장 많은 21명(35%)이 ‘소비세’를 선택했고 ‘법인세’(30%), ‘소득세’(20%), ‘보유세’(15%)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율(10%)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8.9%의 절반 수준이고 세수도 면세 범위가 넓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4.4%로 OECD 평균(6.9%)보다 낮기 때문이다. 다만 부가가치세 등 소비세는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에 비해 세금 부담률이 높기 때문에 세율 인상을 최소화하고 대기업 법인세와 고소득층 소득세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소비세 인상 등으로 일반 국민에게 세금을 매기기보다는 법인세를 올리는 게 소비 진작에 효과적”이라면서 “이제는 담뱃세 인상 등 눈속임을 하지 말고 돈을 풀지 않는 대기업에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경제 10대 그룹 비중 감소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에서 국내 10대 그룹의 비중은 줄었지만,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법인세 신고 기업 51만 7000여개 중 10대 기업은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1071조 3000억원으로 2012년 1081조 3000억원보다 9000억원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기업 매출액인 4313조 5000억원의 24.8% 수준으로 전년(25.7%) 대비 0.9%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10대 그룹의 당기순이익도 48조 60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7조 5000억원 감소했다. 비중 역시 41.9%를 기록해 2012년보다 6% 포인트 추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합계가 각각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났다. 삼성전자(141조 2000억원)와 현대차(43조 2000억원)의 매출액 합계는 200조 1000억원으로 2012년 184조 4000억원보다 커졌다. 전체 기업에서 두 회사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4.6%로 높아졌다.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2013년 23조 1000억원으로 커졌고, 전체 회사 대비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18.5%에서 2013년 19.9%로 1.5% 포인트 올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까다로운 ‘경단녀 고용 지원’… 누굴 위한 정책인가

    까다로운 ‘경단녀 고용 지원’… 누굴 위한 정책인가

    정부가 새해부터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에 세금을 깎아 주기로 했지만 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잡아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들의 경력 단절 기간은 3년 미만이 가장 많은데 정작 정부의 세제 혜택은 3년 이상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단녀 10명 가운데 8명은 재고용 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경단녀는 총 214만명에 이른다. 경력 단절 기간은 3년 미만이 55만 2000명(25.7%)으로 가장 많다. 5~10년 미만은 47만 7000명(22.3%), 10~20년 미만은 55만명(25.7%), 20년 이상은 22만 7000명(10.6%)으로 각각 조사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14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경단녀 재고용 세액공제 혜택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중소기업이 경단녀를 채용하면 해당 인건비(퇴직소득 제외)의 10%를 2년 동안 법인세에서 빼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경단녀 대상 기준을 ‘일을 그만둔 지 3~5년 이내’로 제한했다. 경단녀 가운데 이 기준을 충족하는 여성은 33만 4000명으로 15.6%에 불과하다. 84.4%는 세금 감면 대상이 아닌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에 ‘세금 당근’을 줘 경단녀 재고용을 유도함으로써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가계소득을 늘리겠다는 정부 의도가 얼마나 먹힐지 회의론이 일고 있다. 성상현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 기간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만큼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경단녀 범위를 지금보다 더 넓혀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세금 감면 등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 지원뿐 아니라 경단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일터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동기 부여, 직업 재훈련, 구인구직 정보 제공 등 패키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력 단절) 1~2년 정도는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것으로 볼 수 있고 5년이 넘은 여성은 기술 숙련도가 떨어져 기업 입장에서 재고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3년 미만 경단녀에게도 세액 공제 혜택을 적용하면 회사가 휴직하려는 여직원에게 아예 퇴직하면 1~2년 뒤에 재고용하겠다고 강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금을 덜 내기 위해 기업들이 되레 경단녀 양산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정부의 지적도 일리 있지만 일을 그만둔 지 3년 미만인 초기가 감가상각이 가장 빨리 일어나는 시기인 만큼 정책 효과를 거두려면 업무 관련 기술력과 지식이 사라지기 전인 ‘초기 경단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기업 투자·배당·임금인상 강제해선 안 된다

    기획재정부가 그제 발표한 기업소득환류세제의 세부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간 대기업은 적어도 세후(稅後) 이익의 80%에 해당하는 돈을 투자, 배당, 임금인상에 써야 한다. 이에 못 미치는 만큼의 금액에 대해서는 10%의 세금(기업소득환류세)을 물어야 한다. 설비투자가 적은 서비스업은 세후 이익의 30%를 배당이나 임금인상에 써야 한다. 해외투자와 인수·합병(M&A)은 투자액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투자를 활발히 하지 않은 700여개 기업이 1조원 정도의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투자를 늘리고 내수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런 상식을 벗어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기업을 윽박질러 투자와 배당을 늘리고, 임금인상을 유도하는 것은 정상은 아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연평균 투자 증가율은 2.8%에 그칠 만큼 빈사 상태에 허덕이고 있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내수진작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기업의 세(稅) 부담만 늘려 기업의 경쟁력만 갉아먹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기업의 최대 가치는 이윤 추구다.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까지 받으며 이곳저곳 투자해 온 게 기업이다. 돈이 된다면 투자하지 말라고 해도 각종 편법과 불법까지 동원하면서 투자하는 게 기업의 생리다. 그런 기업들이 지금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수백억원에서 수조원까지, 기업이 돈을 쓸 때는 불확실성과 변수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같은 업종이라도 기업마다 여건이 제각각이라 투자 전략도 모두 다르다. 대규모 투자 때는 기업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책임 역시 오롯이 기업이 짊어져야 한다. 투자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나서서 기업에 투자를 강제하는 것은 과도한 경영 간섭이다. 10%의 세금을 물린다고 기업 투자가 갑자기 크게 늘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가 배당을 늘리라고 하는 것도 문제투성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배당을 많이 하는 게 좋은 게 아니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세계적인 기업도 무배당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배당금이 많을수록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배당 여력이 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대표적인 대기업들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50% 안팎이 될 정도로 높다. 배당을 많이 하면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만 불려 주는 꼴이 된다. 또 많은 주식을 갖고 있는 오너가(家)인 대주주도 큰 이익을 보게 된다. 대다수 소액주주들인 ‘개미’들의 이익은 미미하다. 그렇기에 때문에 배당을 늘린다고 내수가 살아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임금인상을 독려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임금인상을 할 여력이 있는 대표적인 대기업들과 그렇지 않은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격차만 벌어지게 된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정부는 기업소득환류세제가 내수를 살릴 수 있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강조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부작용만 심해질 하책(下策) 중 하책이다. 차라리 법인세율을 환원해 저소득층을 지원하라는 지적이 타당하다. 기업 투자를 막는 불필요한 규제는 그대로 놔둔 채 기업에 투자나 배당만 늘리라고 강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 대도시 한복판에 카지노·리조트… 아베, 소비와 내수 살리기 ‘올인’

    대도시 한복판에 카지노·리조트… 아베, 소비와 내수 살리기 ‘올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기자회견에서 거듭 강조했듯 제3차 아베 내각의 최대 승부처는 경제 문제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비판은 많지만 어쨌든 지난 14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 압승의 일등 공신은 아베노믹스다. ‘경기 후퇴만큼은 막아 주겠지’라는 희망에 기댄 것이다. 그렇기에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면 아베 총리는 정치적 위기를 맞닥뜨리게 된다. 3차 내각이 구상하고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돈 있는 사람은 마음껏 쓰게 하고, 돈 없는 사람에게는 정부가 돈을 대 주겠다는 것이다. 요코하마, 오사카 등의 대도시에 대형 카지노 리조트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작용을 이유로 외진 산골에 짓는 게 아니라 대도시 한복판에다 짓겠다는 것이다. 중의원을 해산하는 바람에 자동 폐기된 ‘종합리조트법’(일명 카지노법) 제정 작업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후보지들은 이미 지난 3월 ‘국가전략특구’로 지정해 둔 상태다. 2020년 도쿄올림픽 이전에 지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내수도 살릴 예정이다. 대도시 지역에서는 의료 관련 규제도 푼다. 외국인 환자에 대한 외국인 의사 진료를 허용하고 혼합진료 허용도 추진한다. 법인세도 2.5% 포인트 내린 뒤 장기적으로 20%로 내릴 방침이다. 저축에 묶인 돈도 불러낸다. 일본 가계는 1600조엔대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절반 이상이 노령자들의 노후 대비 자금이다. 따라서 자손에게 증여할 경우 증여세를 면제해 줄 방침이다. 자녀, 손주의 결혼, 출산, 육아 비용에 대해서는 1000만엔까지 증여세를 면제한다. 조부모 세대의 돈이 풀려나와야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서민, 중소기업, 지방에는 정부가 돈을 준다. 이미 2015년 추가경정예산이 3조 5000억엔(약 32조원)이다. 당초 예상치인 2조~3조원대보다 훨씬 더 증액했다. 이 돈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발행하는 상품권이나 여행권에 교부금을 지원하거나 지역 상점가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저소득층에 나눠 줄 방침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아베노믹스가 그럭저럭 성공을 거두면 아베 총리는 ‘2차대전 이후 형성된 전후 체제 청산과 정상 국가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4월에는 집단적 자위권 법제화를, 종전 70주년인 내년 8월 15일에는 자신의 역사 인식을 담은 ‘아베 담화’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의석의 3분의2 이상 확보할 경우 개헌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2015 경제정책 방향] 민간 임대주택 활성화… 전세난 잡는다

    전세난과 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민간 임대주택산업이 육성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이 임대주택 시장에 적극 뛰어들 수 있는 유인책을 내놓기로 했다. 방안은 금융·세제·택지공급 지원과 함께 민간 임대주택 규제개혁으로 요약된다. 사실상 민간 임대주택 활성화를 위한 ‘종합 선물세트’인 셈이다. 먼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장기 미매각 분양주택 용지의 임대주택용지 전환이 허용된다. 택지 공급 조건도 완화된다. 임대주택단지에 대해서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공익적 목적일 때는 최소 면적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데 공익적 목적에 임대주택 건립을 포함시켜 소규모 단지라도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임대사업자(20가구 이상)나 리츠(부동산 투자회사), 펀드에만 임대사업용지를 우선 공급할 수 있는데 도시형 생활주택도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준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해 10년 이상 장기임대주택은 용적률을 법적 상한 또는 그 이상까지 완화해 주기로 했다. 금융 지원도 병행된다. 아파트 분양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자금 여건으로 착공하지 못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면 국민주택기금을 지원해 준다. 세제 지원으로는 직접 자산을 투자·운용하는 자기관리 리츠에 대해 법인세 면제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매입임대주택에 주어지는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10∼40%)를 건설임대주택으로도 확대한다. 준공공임대주택 사업자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감면율도 50%에서 75%까지 높이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민간 임대주택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민간임대주택 활성화 방안은 내년 1월에 마련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지능형’ 조세회피… 당국은 속수무책

    역외 탈세 등 조세 회피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는 반면 당국의 조세 행정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세청, 관세청 등을 대상으로 한 감사원의 ‘지능형 조세회피 관련 과세 행정의 적정성 감사’ 결과에서 이 같은 실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감사원은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역외 탈세 및 국제거래를 통한 탈세, 주식변동 및 차명거래를 이용한 조세회피 등으로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과세 사각지대가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수관계자 간 경영자문료 수수 등 경비지출 제도를 활용한 탈세가 눈에 띈다. 독일계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한국 내 자회사로부터 받는 소득을 용역대가로 위장해 법인세 원천징수를 회피했다. A사의 한국 자회사는 특수관계 법인임을 이용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경영 자문료 명목으로 본사에 969억원을 송금한 뒤 이를 비용 처리했다. 감사원은 A사가 회피한 법인세가 150억원에 이르고, A사를 포함해 3개 업체가 같은 수법으로 267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수관계인끼리 주식을 낮은 가격으로 사고 팔며 세금을 회피한 사례도 확인됐다. B그룹 총수인 C씨는 2009년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스위스 투자회사를 통해 291억원 상당의 계열사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200억원 상당으로 시가보다 낮게 양도했다. 국세청은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C씨에 대해 양도소득세 60억원을 부과했지만, 저가로 지분을 취득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법인세 31억원 부과를 빠뜨렸다. 해외 현지법인과의 자본거래를 통한 조세회피 방법도 있었다. D사는 외국 현지법인의 채무를 지급보증하거나 대위변제해 발생한 247억여원의 구상채권을 대손충당금과 상계처리함으로써 손금에 부당 산입하고, 기타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43억여원을 누락시켰다. 유령 회사를 세운 뒤 수수료를 준 것처럼 꾸며 수수료와 세금을 떼먹는 수법도 적발됐다. 중소기업 대표 E씨는 홍콩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뒤 자신의 회사와 거래관계가 있는 것처럼 꾸며 중개수수료 14억원을 송금하고 이를 비밀계좌로 빼돌렸다. E씨는 이를 통해 회사 비용으로 처리된 중개수수료를 횡령했고 회사는 법인세 5억원을 탈루했다. 국세청 조사를 받게 된 E씨는 재산 국외도피 혐의에 대한 검찰 불기소 결정문에서 탈세 혐의 부분을 삭제해 서류를 제출했고, 국세청은 이를 그대로 믿고 법인세 등 12억원의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조세회피 사례와 제도상 문제점 등 55개 사례에 대해 29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으며, 국세청 등을 통해 탈루액 1226억원을 추징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주택 바우처 실시… 97만 가구 월 11만원 혜택

    주택 바우처 실시… 97만 가구 월 11만원 혜택

    새해에는 부동산시장의 틀이 바뀐다. 주택바우처가 실시되고 월세 세입자에 대한 세액공제 범위가 확대된다. 준공공임대주택 사업자에게 당근도 주어진다. 주택 거래 취득세가 인하되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 전세금 안심대출 시행, 주택 청약 대상 확대 등의 정책이 시행된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 역시 폐지 또는 유예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주택바우처 실시 주택바우처는 소득 수준에 따라 주거비를 직접 지원해 주는 제도다. 지난 10월부터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이 늦게 통과돼 새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은 급여별 선정 기준, 중위소득 개념 도입,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이행기 급여 등 새로운 주거급여 시행에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새해 6월 또는 7월부터 새로운 주거급여를 지급할 계획이다. 새 주거급여 제도가 실시되면 지급 대상이 종전의 73만 가구에서 약 97만 가구로 확대되고 월평균 지급액도 9만원에서 약 11만원으로 늘어난다. 개편된 주거급여 제도가 시행되면 저소득층에 실질적인 주거 비용을 지원해 주는 효과가 커진다. ●준공공임대주택 혜택 강화 새해부터 3년간 주택을 사들여 준공공임대주택으로 10년 이상 임대하면 나중에 집을 팔 때 양도세가 면제된다. 소득세, 법인세 감면율도 20%에서 50%로 확대된다. ‘2·26대책’에서는 30%로 확대하려 했으나 ‘10·30대책’ 때 감면 폭을 더 늘리기로 하면서 50%로 확대됐다. 여기에 준공공임대를 8년 이상 한 뒤 팔면 50%의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10년 이상 임대하면 이 공제율이 60%로 올라간다. 준공공임대는 의무 임대 기간이 있고 최초 임대료는 주변 시세 이하, 이후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하로 제한된다. ●월세 임대료 세액공제 확대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공제율 10%)는 일단 올해 연말정산 때부터 적용된다. 대상은 총급여가 연간 5000만원 이하인 사람이지만 내년부터는 7000만원 이하인 사람으로 확대된다. 또 주택 임대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하인 경우는 3년간(2014∼2016년 소득분) 비과세하고 2017년 소득분부터는 분리과세하기로 했다. 분리과세는 주택 임대소득만 따로 떼어내 별도의 세율(14%)에 따라 과세하는 것으로 종합과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다. ●임대업자 세액공제 확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내년 중 사들여 5년 이상 임대한 뒤 팔면 5년간 발생한 양도소득의 50%를 공제해 준다.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 대상에 ‘주택임대관리업’(단, 상시 근로자 50명 미만 또는 매출액 50억원 미만)이 포함돼 법인세를 10∼30%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 일정한 조건의 임대주택리츠(부동산 투자회사)에 부동산을 현물로 출자할 경우 이 리츠의 주식을 처분해 실제 소득이 발생할 때까지 양도세 과세를 늦춰 주기로 했다. 또 기업체가 근로자에게 임대하기 위해 지방의 국민주택을 살 때 부여하는 소득세 또는 법인세의 세액공제 혜택 폭을 7%에서 10%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와 내년 말 각각 종료되는 공공임대리츠에 대한 취득세, 재산세 감면 혜택은 현행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리모델링 수직 증축 허용될 듯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수직 증축도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4월부터는 15층 이상 아파트는 최대 3개 층, 14층 이하는 최대 2개 층까지 수직 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진다. 다만 가구수 증가 범위는 기존 가구수의 15% 이내에서 늘릴 수 있다. 수직 증축 허용으로 강남과 분당 등 중층 리모델링 단지들의 사업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타 아파트관리지원센터를 설립해 아파트 관리를 전문적으로 지원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하의 주택관리공단을 통해 아파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선진국에서 활성화된 주택임대관리업을 도입할 예정이라 집주인과 세입자 간 분쟁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5월부터는 층간소음 분쟁 조정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공동주택에서 뛰거나 걷는 동작, 악기 연주, 운동기구 사용, 내부 수리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층간소음으로 규정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재현 CJ 회장 무죄 판단 횡령액…법원 “고의성 없어 세금 부과 위법”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기업 비리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판단을 받은 횡령액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CJ 측이 국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함상훈)는 CJ가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상대로 낸 소득금액 변동 통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국세청은 2003~2005년 법인세 조사 결과 CJ가 허위 전표 등을 통해 134억 3000만원 상당을 허위 계상했다고 보고 이를 이 회장의 상여소득으로 통보했다. 회사 측이 세금을 원천징수해 납부하라는 취지다. 세금은 45억원으로 추정됐다. CJ 측은 이 회장의 공소사실 중 2003~2005년 회계장부를 조작해 횡령한 혐의에는 무죄가 선고됐고 종합소득세 부과 기간도 지났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현행법상 기타 부정한 행위로 국세를 포탈한 경우가 아니라면 5년 내에 세금을 부과해야 하는데 이미 기간이 지났다”며 “이 회장의 경우 횡령죄 유무를 떠나 종합소득세를 포탈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기업 사내유보금 투자 압박 높여야”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3% 포인트 내렸다. 세금을 깎아주면 그만큼 기업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사내유보금만 늘었다. 3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2008년 37조원에서 지난해 158조원으로 327% 증가했다.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9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3월부터 32개월 연속 흑자로, 1~10월 누계로는 700억 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고환율 정책에 힘입어 늘어난 수출은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낙수효과’가 우리 경제에서도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되레 대기업과 부유층 위주의 경기부양 대책이 소득 불평등만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강력한 소득환류 대책과 부유층 증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그래서 나온다. 우리나라 국민총소득(GNI)에서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있는 반면 가계소득 비중은 쪼그라들고 있다. GNI에서 기업소득 비중은 1995년 16.6%에서 2012년 23.3%로 6.6% 포인트 올랐다. 가계소득 비중은 1995년 70.6%에서 2012년 62.3%로 무려 8.3% 포인트나 떨어졌다. 임금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물가 오름폭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여섯 분기 연속 하락세다. 기업의 부(富)는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경제의 또 다른 축인 가계는 소득 감소로 빚만 늘어나는 형국이다. 소비와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다. 성장론자들이 내세우는 낙수효과가 한계에 직면한 셈이다. 정부도 이런 점을 인식해 기업소득이 가계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기업소득 환류세제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내유보금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도록 기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최경환 경제팀이 환류 대상을 잘못 설정해 기업 소득이 다수 국민에게 유입되는 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의 소득불평등 정도가 미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소득 최상위 1%에 50%의 소득세율을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OECD “소득 불평등이 경제성장 방해”… 낙수효과 공식 부인

    OECD “소득 불평등이 경제성장 방해”… 낙수효과 공식 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성장론자들의 금과옥조였던 ‘낙수효과’(트리클다운 이펙트) 이론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낙수효과는 대기업 및 부유층의 소득이 증대되면 더 많은 투자와 소비가 이루어져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고 저소득층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논리다. OECD는 9일 64쪽에 이르는 ‘불평등과 성장’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내고 “소득불평등이 오히려 경제 성장을 방해한다”면서 “낙수효과의 환상에서 벗어나 양극화를 해소해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OECD는 소득불평등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회원국의 1985년부터 2005년까지의 지니계수(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0’은 완전 평등 ‘1’은 완전 불평등)와 1990년부터 2010년까지의 누적성장률을 분석 틀로 사용했다. 분석 결과 지난 30년 동안 소득불평등은 계속 악화돼 OECD 회원국 인구 가운데 상위 10%의 소득은 하위 10%에 비해 9.5배 많았다. 1980년대는 7배 차이가 났다. 한국의 소득 차는 10대 1이었다. 특히 지니계수가 0.03포인트 악화되면 경제성장률도 0.35% 포인트씩 떨어졌다. 불평등 심화로 지난 25년 동안 OECD 전체 경제성장률이 8.5% 포인트 손해를 봤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신자유주의를 표방한 대처리즘과 레이거니즘을 바탕으로 ‘낙수효과’를 신봉했던 영국과 미국은 이 기간에 각각 50%와 45%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으나 양극화 때문에 41%, 38% 성장에 그쳤다. OECD는 “단순한 빈곤층 지원을 넘어 하위 40%의 소득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소득세 및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세금우대(감세) 폐지, 부동산 및 금융자산에 대한 조세 강화, 교육 강화, 의료보험 등 복지정책 강화 등을 권고했다. OECD는 특히 “단순히 증세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정부의 복지 전달체계를 조정해 재분배 정책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낙수효과가 아니라 불평등 해소가 성장의 지름길이란 사실이 명백해졌다”면서 “불평등을 빨리 해소하는 국가가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오늘의 눈] 최저임금, 담뱃세, 그리고 서민/김경두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최저임금, 담뱃세, 그리고 서민/김경두 경제부 기자

    경제가 참 안 좋다. 역대 정권들은 이럴 때 재계 총수들을 초청해 “투자와 고용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곤 했다. 대기업들은 곧 수십조원의 투자 계획과 고용 확대를 발표한다. 언론들은 앞다퉈 크게 보도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투자와 고용을 얼마나 늘렸는지는 알 수가 없다. 재계가 최종 결과를 알려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꼬치꼬치 따지기도 좀 그렇다. 자선 사업가도 아닌데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해를 넘길 수도 있고, 사람들을 덜 뽑을 수도 있다. 다만 이들이 발표한 투자계획과 고용 숫자가 모두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 것을 믿는 정권이 순진하다. 경제용어에 ‘낙수효과’라는 말이 있다. 대기업과 부유층의 소득이 증대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 경기가 살아나고 결국 저소득층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뜻이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대기업 곳간에는 돈이 쌓인 반면 고용은 늘지 않았다. 있는 사람만 살기 좋아졌고, 없는 사람들은 더 살기가 퍽퍽해졌다. 인터넷에는 “내 자식을 노예로 만들지 않기 위해 이런 나라에서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섬뜩한 댓글도 있다. 그럼에도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정부의 ‘과보호’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이들의 이런저런 사정을 헤아려 주기에 바쁘다. 세수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힘들어진다”며 끝내 반대했고 부자 증세는 시도조차 없었다. 말로만 기업소득이 가계로 흘러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계소득의 원천인 내년 최저임금은 일찌감치 올해보다 370원(7.1%) 오른 5580원으로 결정됐다. 하루(8시간) 일당으로 환산하면 4만 4640원, 월급(209시간)으로는 116만 6220원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꺼번에 올리면 정책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어서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사정을 감안해 인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아파트 경비원의 해고가 잇따르고 있으니 최 부총리의 판단이 잘못된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그런 배려와 마음 씀씀이가 왜 담배 한 모금에 시름을 잊는 서민에게는 없느냐는 것이다. 혹시 국민 건강을 위해 무려 80%(담배값 2500원 기준)의 높은 인상률을 결정한 것일까. 담뱃값은 내년부터 2000원이 더 오른다. 갑당 3318원의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최 부총리는 “남성 흡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이고 청소년 흡연율도 높아 이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금연 효과에 뛰어나다는 ‘흡연 폐해 경고 그림’은 이번에도 도입되지 않았다. 서민들의 분통이 더 터지는 것은 ‘누가 봐도 증세인데 국민 건강을 생각해 올린다’는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핑계 때문이다. ‘삥도 뜯기고 뒤통수까지 맞은 꼴’이다. 2004년 12월 담뱃값 500원 인상안 표결에서 ‘소주와 담배는 서민이 애용하는 것’이라며 기권한 야당 대표가 지금은 대통령으로 있다. golders@seoul.co.kr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서울신문이 우리 사회의 뉴스와 화제의 인물을 만나는 심층 인터뷰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을 새로 선보입니다. 중견 기자들이 직접 각 분야의 이슈메이커들을 만나 현안을 진단하고 사회적 파장을 짚어봄으로써 의미와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주제와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인물들을 찾아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는 우리 사회에 희망의 화두를 던지고자 합니다. 정부가 지난달 10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한 데 이어 국회도 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호주, 한·캐나다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인도에 이어 뉴질랜드와도 FTA를 체결함으로써 명실상부한 FTA 강국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 집무실에서 만난 한덕수(65) 회장은 “한·중 FTA는 농업을 포함한 한국경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메가(거대) 지역적 FTA시대에 조정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중국에 이어 뉴질랜드와 FTA를 전격 타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특히 한·중 FTA를 ‘양날의 칼’에 비유하며 경계하고 있습니다. -먼저 세계에서 FTA를 체결하기 어려운 나라들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입니다.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경제 규모는 작지만 국제통상 협상에서 목소리가 큰 이들 3국과 FTA를 타결지은 건 의미가 매우 큽니다. 중국과의 FTA에 대해 중간 수준의 FTA라고 비판하는 소리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이 5대 교역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가장 포괄적인 FTA를 체결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양허제외 대상에 제조업 품목이 상당수 포함돼 장기적으로 수출 여력이 줄어든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의 농업에 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이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중국과의 FTA의 가장 큰 성과는 비관세장벽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만든 것입니다. 각 성마다 한국 투자자의 애로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대책반을 정하기로 한 것이죠. 시작점이라고 했지만 가장 큰 효과는 경쟁에 의한 경쟁력 향상입니다. 다음으로 5000만이 넘는 국민들이 소비하고 사용하는 제품 값이 내려감으로써 소비자의 잉여가 늘어나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 둘 다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중국 산업이 급속도로 한국을 추격해 오고 있는데 우리는 산업을 고도화, 고부가가치화하고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켜 동북아, 아시아, 세계적인 분업구조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중국과의 FTA 체결은 우리에게 처절하지만 더 나은 환경이 될 것입니다. →‘처절하지만 더 나은 환경’, 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한·중 FTA가 양날의 칼이 아니라 기회라는 뜻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쟁의 압력이 큽니다. FTA 체결로 우리 앞에 중국이라는 시장이 훨씬 더 활짝 열렸고 하고자 하는 절박성도 더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농업에는 타격이 적지 않은데요. -위협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안전하고 신선한 고품질의 농산품을 원하는 2억명에 가까운 중국의 중산층을 공략할 기회가 열렸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 농업은 온실 재배, 정보기술(IT)과 연계한 농업대량생산체계, 신선재배 기술이 상당히 축적돼 있습니다. 위협은 지난 60년간 우리의 경제발전 기초 위에서 보면 더 열심히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큰 자극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FTA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 등에 대한 무역이득공유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익을 보는 사람이 어려워진 사람을 돕는다는 철학은 굉장히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기업들의 이익이 비용절감 때문인지, FTA 때문인지, 훈련 때문인지, 좋은 마케팅 기회를 잡아서인지 정확하게 산출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2년 전 국회의원 299명 전원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를 간곡하게 설명해 관련법이 계류 중입니다. 이는 경제 전체에 비효율을 엄청나게 늘리는 것입니다. 좋지만 FTA를 포함해 모든 경제 여건에 따라 이득을 본 사람이 세금을 더 내니까 그걸로 (피해를 본 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맞습니다. (한 회장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무역이득공여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세금 문제가 나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 물었다. 법인세는 전 세계가 경쟁 중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높으면 기업은 물론 개인도 움직인다며 반대했다. 대신 국제적 기준에 맞추되 각종 감면 혜택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인터뷰는 FTA로 인한 그늘 문제로 이어졌다. ) →그러나 개방과 경쟁에 방점이 찍힌 FTA로 인해 빈부격차와 기업격차 심화 등 그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두 가지를 짚고 싶은데 첫째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서 조치를 취할 것인가와 둘째 대책이 무엇이냐입니다. 첫째, 인식의 문제입니다. 개방·(무역) 자유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부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한 완벽한 유리알식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역·투자에 대한 직접 규제를 없애면 경제가 커지고 새로운 세수로 교육 복지 혁신에 지원하자는 입장입니다. 복지제도에서 제일 나쁜 건 가격에 개입하는 것입니다. 즉 투명하게 기업의 운영은 시장, 세금은 국제적 수준의 약간의 누진적 세제, 각종 감면은 없애고 개인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에게 소득을 이전시켜 다양한 서비스를 개인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포용적이고 효율적인 경제를 이룰 수 있는 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둘 다 제대로 안 되고 있어 문제죠. →주제를 바꿔 미국과 중국이 외교·안보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통상적으로도 한국을 둘러싸고 선택을 압박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과 아세안 위주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사이에서 한국의 현명한 선택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먼저 협상이 진행 중인 TPP나 RCEP를 메가 이니셔티브 싸움이라고 보고 싶지 않습니다. 지구촌은 세계화돼 있고 비경제적·외교적 이니셔티브도 있겠지만 이는 과거 제국주의처럼 영토를 점령하는 식의 싸움이 아닙니다. 자유화 시대의 헤게모니는 가치를 가능한 한 많이 공유해 세계가 잘 사느냐를 경쟁하는 것이다. 경제의 메가 지역적 FTA를 과거 외교 헤게모니 시각에서 보는 건 전혀 맞지 않습니다. →TPP와 RCEP가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오히려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이번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언론들은 중국 주도라고 보도했지만 이 아이디어는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제2차 APCE 정상회의에서 나왔습니다. 그동안 회원국들이 소극적이다 2006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시작돼 오늘에 이른 겁니다. TPP 그룹과 RCEP 그룹은 회원국이 상당수 겹치지만 개방 범위는 조금 다릅니다. 자연스럽게 가면서 통합되면 FTAAP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국 하나의 메가 FTA가 되고 전 세계 약 384개 지역무역협정(RTA)이 어느 시점이 되면 마지막 단계로 세계무역기구(WTO)가 다 끌어안아 전 세계 무역자유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균형자 역할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은 FTA 경험이 많습니다. 메가 지역FTA 트렌드가 제대로 작동해 무역과 자유화를 증진시켜 번영시키는 데 한국이 헬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입니다. (균형자보다) 조정자 역할은 아이디어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헬퍼와 경제규모는 직결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조정자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합리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FTA와 관련해 무역협회의 중소기업 지원전략은 무엇입니까. -스파게티볼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체결된 FTA 숫자가 많다 보니) 내용이 각기 달라 스파게티처럼 뒤엉켜 있다는 거죠. 중국은 비교적 새롭게 타결된 협상이어서 내용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울에 34명으로 구성된 종합지원센터와 지방에 16개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380으로 전화하면 언제든지 상담이 가능합니다. 개별적으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을 다녀오셨는데요. -한국의 TPP 조기 가입 희망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봐도 미국으로서는 내년 1분기에 TPP를 타결 짓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되는 상황입니다. 미국을 포함해 12개국 중 여러 나라가 하반기로 넘어가면 정치적 일정이 있어 새로운 참가자를 받을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오히려 한·미 FTA가 제대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상당히 광범위하게 전달하더군요.(한 회장은 이 대목에서 말을 아껴 한·미 FTA의 이행을 놓고 미국 업계의 불만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중 관계가 급격하게 가까워지면서 미국에 경계 내지 불편해하는 기류가 팽배해 있다고 들었는데. -경제·무역 문제에서 미국의 우려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2년 가까이 돼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고 중국과 잘 지낸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핵과 북한 인권, 사드 등 한반도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지속될 것입니다. 미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 몇 가지 정치적 이슈를 제외하고는 협조가 잘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한국 경제가 맞닥뜨릴 가장 큰 대내외 도전을 꼽으신다면. -국제경제가 어떻게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유럽 경제 침체가 여전하고 중국이 여러 이유로 감속성장하는 상황인데 중국 지도부가 7% 언저리 성장에 만족한다고 생각됩니다. 일본도 강한 경제자극정책을 폈지만 실물경제는 썩 좋지 않습니다. 우리로서는 교역과 내수의 균형성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회장은 인터뷰 직전인 11월 17일부터 1주일간 미국을 다녀왔다. 지난 8월 말부터 일곱 번째 해외출장이다. 열흘에 한 번꼴이다. 1년에 10번 정도는 해외 출장을 다녀온다. 국내에 있을 때는 가능한 한 현장을 찾는다.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좌우명을 반영한다. 신문 스크랩 대신 신문을 직접 챙겨 읽는다는 한 회장 집무실 내 대형 탁자에 출장기간 동안 읽지 못한 외국신문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쓰고 싶다는 45년 공직생활과 통상 현장에서의 노하우, 경제에 대한 탁견이 고스란히 녹아 있을 한국경제에 대한 책이 기다려진다. 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한덕수 회장은 국무총리까지 지낸 대표적 ‘통상 전문가’… 한·미 FTA 美 의회 비준 일등공신 한덕수(65)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공직자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는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국무총리에까지 오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2012년 무역협회 회장에 임명되기 직전까지 주미대사로 활동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안 처리를 위해 노력했다. 행정고시 8회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 부처 간 교류 때 옛 상공부 미주통상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상공부 중소기업국 국장, 대통령 비서실 경제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등 통상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 비서관,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실장을 거쳐 2005년 3월부터 2006년 7월까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인 2007년 3월 최초의 경제관료 출신 국무총리에 올랐다. 대표적인 참여정부 사람으로 꼽혔던 한 회장은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한·미 FTA 전문가라는 점 등이 고려돼 이명박 정부 때 주미대사에 임명돼 화제가 됐었다. 주미대사 당시 한·미 FTA의 미 의회 비준을 이끌어 내기 위해 100명의 상원의원과 435명의 하원의원을 모두 수차례 만나 직접 설득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1949년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 ▲행시 8회(1970년)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상 ▲특허청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주OECD 대사 ▲경제수석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2007.4) ▲주미국대사(2009.2~2012.2) ▲한국무역협회 회장(2012.2~현재)
  • [예산안 막바지 심사] ‘예산안 합의’ 이끈 3인의 정치 기상도

    [예산안 막바지 심사] ‘예산안 합의’ 이끈 3인의 정치 기상도

    여야가 2일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국회선진화법의 예산안 자동 부의제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올해 정기국회에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법정 시한 준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야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국면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예산부수법안 지정 강행이라는 ‘돌직구’를 던지며 원내 정치의 강력한 중재자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지난 10월 세월호 3법 합의를 이끌어 낸 데 이어 연말까지 예산안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원내 사령탑 역할을 과시했다. 여의도 원내 정치를 이끌어 온 3인의 최종 성적표는 향후 ‘입법 전쟁’이 예고된 남은 의사 일정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고비마다 ‘결기’… 뚝심정치 통했다 ‘강력한 중재자’ 정의화 국회의장 “제가 수술만 3000명 이상을 했습니다. 칼잡이인데 성질이 있지 않겠습니까.”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9월 정기국회가 개회 직후부터 여야 이견으로 공전하며 ‘반쪽국회’ 우려가 제기되자 한 포럼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5선 의원인 자기 경력에 빗대 단호한 결단력을 강조하며 여야에 ‘경고장’을 던진 것이다. 정 의장의 이러한 ‘결기’는 지난 세월호 정국에 이어 이번 예산 정국에서도 통했다. 꽉 막힌 정국마다 강력한 중재자로 등장해 국회의장이 가진 권한을 최대한 이용하는 ‘뚝심 정치’가 이번에도 빛을 발한 것이다. 여당 비주류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정 의장은 ‘비주류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 5월 의장에 취임한 이래 꾸준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보를 계속해 왔다. 정 의장의 존재감이 여야에 확실히 각인된 건 지난 9월 26일 본회의 때였다. 의사일정을 거부하던 야당을 의회로 불러와 90개 계류 법안을 통과시키고자 중재에 나섰던 정 의장은 여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본회의를 열고도 법안 처리는 강행하지 않은 채 회의 연기를 선언했다. 친정인 새누리당에서는 당장 이완구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고 정 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결국 이 사태를 계기로 야당도 더 이상 의사일정을 거부하지 못하고 국회로 들어왔고 세월호 3법도 여야 합의로 처리됐다. 이번 예산안 처리에서도 정 의장은 논란이 됐던 담뱃세 인상 관련 법안을 14개 예산부수법안에 ‘예외적으로’ 포함시켰다. 그간 정 의장을 지지해 왔던 야당에서 당장 ‘날치기 의장’ ‘거수기 의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결국은 이 때문에 여야의 담뱃세 인상 및 법인세 복구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지난 28일 담뱃세 인상, 법인세 비과세 축소 등을 포함한 여야 원내대표 합의 사항이 도출됐다. 이로써 정 의장은 임기 첫해 정기국회에서 ‘12년 만에 법정 시한 내 예산안 처리를 이끈 국회의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취임 직후부터 정기국회 초반까지 법률안 처리 ‘제로’(0)를 기록했던 것에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국회선진화법이 안착할 수 있도록 도입 첫해에 선례를 남겼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여야 충돌 때마다 등장하는 정 의장의 결기에 곱지 않은 시선도 많다. 일각에서는 대권을 의식한 ‘존재감 키우기’가 여야 원내지도부의 합의 정신과 재량권을 축소시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여야 합의를 강조하면서도 때로는 자신이 가진 권한을 독단에 가까운 형태로 활용해 여야 모두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정기국회 기간인 지난 10월에는 여야 대립이 한창인데도 우루과이와 멕시코 등으로 출국해 여야 양측의 집중 비난을 받았다. 올 연말 여야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사자방’ 국정조사 공방 등으로 다시 한번 격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연말 정국에 정 의장이 또 어떤 방식으로 결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궂은일도 거부 않고 직접 총대… 공무원연금 개혁 등 넘을 산 많아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이 딱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대체로 이렇다. 궂은일도 거부하지 않고 직접 총대를 메고 나서는 스타일이라는 얘기다. 이 원내대표는 올해 정국 최대 화두였던 세월호특별법 타결을 이끌어 냈다는 점만으로도 원내대표로서의 소임을 다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거기다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도 눈앞에 두고 있다. 충남·북 경찰청장과 충남도지사를 역임하면서 갖춘 ‘리더십’이 협상력으로 이어진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원내대표의 정국 기상도는 ‘맑음’이다. 현재 여권 내 최고 우량주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사실 지난 5월 이 원내대표가 단독 후보로 출마해 원내에 ‘무혈입성’했을 때만 해도 이 원내대표에 대한 우려가 컸다. “선거를 치르지 않고 원내대표가 돼 놓고선 마치 ‘점령군’ 행세를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청와대와의 소통 문제도 여러 차례 지적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원내대표는 자신의 독단적인 결정을 줄이고 판사 출신의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검사 출신인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각각 정책적, 정무적으로 잘 활용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10월 31일 세월호법 협상 타결 직후 정치권에는 ‘이완구 국무총리설’이 나돌았다. 이 원내대표가 연말 개각에서 총리로 지명되고, 이에 따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도 조기에 치러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예상도 나왔다. 아직은 설에 불과하지만 2일 예산안이 별 탈 없이 처리될 경우 이 원내대표 총리설은 한층 더 짙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 원내대표도 총리 지명을 내심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아직 고비는 남았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이 원내대표가 임기 중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들의 저항을 가라앉히는 것이 핵심이다. 여권에서는 세월호법 협상에서 유가족들을 설득해 낸 이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당시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의 호된 질책을 면전에서 맞아 가며 소통을 시도해 타결점을 찾았고,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줄 수 없다는 원칙도 지켜냈다. 공기업·규제개혁 법안을 비롯해 산적한 민생·경제 법안들도 이 원내대표가 풀어내야 할 과제다. 박 대통령이 처리를 당부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과 관광진흥법 개정안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도록 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이 ‘박근혜표’ 법안들의 연내 처리 여부에 따라 이 원내대표의 향후 정치적 운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경파 반발에도 끈기의 리더십… 野 한계 딛고 ‘사자방’ 국조 초석 우윤근 새정치연 원내대표 자칭 타칭 의회주의자인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는 일 자체는 여당에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가 세운 마지노선을 넘는 합의를 유도하기는 쉽지 않았다. 여당에 있어 우 원내대표는 협상을 함께 시작하기 수월하되 협상 마무리를 이끌어 내기는 껄끄러운 대상이란 뜻이다. 지난 28일 누리과정 순증액(5233억원) 대체사업 예산 확보, 법인세 감면액 중 5000억원 규모 철회, 소방안전교부세 신설과 함께 담뱃값 2000원 인상 등의 2015년도 예산안 쟁점 사안 여야 합의를 마친 뒤 우 원내대표의 발언에서도 이 같은 일면이 드러났다. 우 원내대표는 합의 직후 “국회 파행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야당으로서 한계가 있었고 주장이 많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푸념했다. 직전 여야 합의에 의한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를 자축하며 “야당의 공”이라고 덕담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머쓱해졌다. “야당의 한계”라고 했지만 ‘정기국회 종료 직후 사자방(사대강, 자원외교, 방산 비리) 국정조사 협의를 시작한다’는 조항이 여야 합의문에 삽입된 것은 우 원내대표의 ‘우공이산(愚公移山·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식 은근과 끈기’가 발현된 결과로 평가된다. 지난 29일 정책의원총회에서 사자방이라는 말을 소개한 뒤 우 원내대표의 공개 발언 기회는 23차례 있었다. 사자방을 언급하지 않은 적은 3차례 뿐인데, 3차례 모두 사자방 발언이 미리 나와 우 원내대표가 언급을 자제한 경우다. 여당의 ‘무반응’에도 불구하고 우 원내대표의 언급이 이어지며 이제 사자방 국정조사 성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협상을 중시하되 시한이 되면 양보하는 우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야당 내에서 전폭적인 환영을 받는 분위기는 아니다. 당내에서는 예산안과 사자방 국정조사를 연계하지 않았거나 누리과정 순증액의 액수를 합의문에 명기하지 않은 것을 놓고 “너무 많은 카드를 양보했다”는 불만 기류도 있다. 여야 합의 내용을 설명하던 28일 의총에서도 “담뱃값 2000원은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됐고, 반발 수위가 높아질 기미가 보이자 박수로 여야 협상안을 추인하며 급하게 의총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담뱃세 인상 실무 합의를 담당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안심사 소위 의원 4명이 법안심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 측은 30일 “안행위 소위 입장도 이해한다”면서도 “예산부수법안이기 때문에 담뱃세는 예산안과 함께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담뱃값 인상 건강증진 목적 소홀해선 안 된다

    여야가 지난달 28일 담뱃값을 정부가 제시한 안대로 한 갑에 2000원을 올리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주로 이용하는 2500원짜리가 45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정부안을 두고 ‘서민 증세’라며 반대하던 야당이 인상되는 세금 일부를 신설되는 소방안전교부세에 충당하는 것을 전제로 수용했다. 여당은 세수 확보라는 실리를 챙겼고, 야당은 줄곧 주장하던 소방 관련 예산을 확보하며 명분을 찾았다. 하지만 부족한 복지 예산을 메우기 위해 올리기 손쉬운 담뱃값을 대상으로 삼아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인상안은 2일 다른 법안과 함께 일괄 타결될 전망이다.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담뱃값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한국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두 배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다.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율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외국보다 싼 담뱃값이 흡연 인구를 줄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란 말도 틀린 말이 아니고, 찔끔찔끔 올리지 말고 한꺼번에 대폭 올려 금연 효과를 실질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인상폭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다. 여야의 절충 과정에서 1000∼1500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담배는 해로움의 이면에 팍팍하게 사는 서민들이 어쩔 수 없이 피우는 기호품이어서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다. 이번 담뱃값 인상을 두고 법인세는 건드리지 않고 담뱃값을 인상한다는 시중의 불만이 이래서 나온다. 담뱃세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6조 8000억원에 이르고, 2000원 인상되면 연간 2조 8300억원이 더 걷히게 된다. 담뱃값 인상 과정에서 누리과정 예산과 법인세 인상 등 여야의 복잡한 셈법에 꿰맞춰진 측면도 있다. 담뱃값을 올리면서 국세인 개별소비세의 20%를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소방안전교부세를 신설한 것이 그것이다. 관련 교부세는 2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담뱃값 인상 논란을 제쳐 두고서라도 담뱃세의 상당 부분이 금연정책에 사용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정부가 담뱃세로 금연치료 등 흡연예방 분야에 쓴 건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몸에 해롭다는 담배를 팔아 세금을 거뒀다면 그에 맞게 써야 함에도 이를 방기해 왔다. 담뱃값 인상 결정을 두고 우려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차제에 금연 홍보와 흡연으로 인한 질병 치료 등 폭넓은 대책들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세수를 늘리기 위한 편법이란 비판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대안 마련을 소홀히 했다간 차후 담뱃값 인상 때 강한 저항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흡연율을 8% 포인트 이상 낮추겠다고 한 다짐을 잊어선 안 된다.
  • ‘세금 도둑’ 미등록 사업장 새롭게 발굴

    ‘세금 도둑’ 미등록 사업장 새롭게 발굴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마다 재정난 타개의 하나로 탈루 및 숨은 세원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경기 수원시가 그동안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세원을 발굴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등록 사업장’이란 보물을 발견한 것이다. 매년 5억원가량의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수원시는 복지예산 증가 등으로 시 재정이 어려워지사 별도의 행정력 없이 안정적인 세원을 확보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모든 사업장은 지방소득세(법인세분, 특별징수분) 및 주민세(재산분, 균등분) 등의 과세 대상이 되지만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사업장을 운영하는 지점이나 영업소 등록을 하지 않은 임차 사업장의 경우는 세원을 포착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는 사업장을 등록하지 않더라도 등기부등본에 전세권과 임차권이 있는 경우 대부분 사업장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필요한 자료 조사에 들어갔다. 시 세무조사팀은 세무서의 협조를 받아 납세자들의 부동산 내역을 조사하고 전세권, 임차권 자료를 분석했다. 또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 위성사진 등을 참고했다. 세무조사팀은 1차로 500개 미등록 사업장을 선정했다. 이들은 방문판매업 등 계약직, 일용직 직원을 고용하는 업소가 대부분이었고, 급여 대장 등 조세 기초자료도 부실했다. 시에서 세무조사를 나가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시는 서울에 본사가 있는 A법인이 수원에 영업소를 두고 있으면서도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다수의 계약직, 일용직 사원을 고용해 영업하고 있는 사실을 적발하고 2년치 지방소득세 3900만원을 추징했고 4400만원을 자진 납부받았다. 이런 방법으로 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9억 6000만원의 숨은 세원을 발굴, 징수하는 실적을 올렸다. 특히 미등록 사업장이라도 한번 찾기만 하면 세목 특성에 따라 매년 또는 매월 정기적으로 징수할 길이 열리게 됐다. 추가적인 행정력 및 소요예산 없이 안정적으로 지방재정을 확충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시는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49.9%…박원순·문재인·김무성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49.9%…박원순·문재인·김무성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49.9%…박원순·문재인·김무성 지지율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가 7·30 재보선 이후 최고치인 20%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40%대로 다시 내려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11월 4주차(11월 24~28일) 주간집계에서,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4.3%p 오른 24.2%를 기록했다. 7·30 재보선 직후인 8월 1주차 지지율 25.8% 이후 최고치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43.4%로 전주와 비교해 1.3%p 상승했다. 양당 격차는 3.0%p 줄어든 19.2%p로 8월 1주차 이후 처음으로 10%p대로 좁혀졌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 및 호남, 40대 이하,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 직군, 진보·중도 성향 유권자 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구·경북, 50대 이상, 농림어업, 보수 성향 유권자 층에서 지지율이 높아졌다. 리얼미터는 “양당의 지지율 상승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핵심쟁점으로 떠오른 누리과정 보육예산, 법인세, 담뱃세 등과 관련한 여야간 대립이 심화되면서 각 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1.0%p 하락한 2.8%를 기록했고, 정당 해산심판 최종 변론이 있었던 통합진보당도 1.0%p 떨어진 2.1%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3.9%p 감소한 25.9%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주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다시 40%대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1%p 하락한 49.9%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2%p 내려간 41.4%로 조사됐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전주 대비 1.1%p 벌어진 8.5%p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8.7%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수도권과 호남권, 60세 이상, 여성, 사무직과 무직, 진보성향의 새정치연합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하락했다. 반면 영남권, 20대, 남성, 가정주부·농림어업·노동직, 보수성향 유권자 층에서는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지지율 상승에는 규제 개혁과 정부 관료조직 혁신 의지 피력,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차명거래금지법 시행을 비롯한 경제·민생 행보가, 하락에는 청와대 ‘비선 실세’ 국정개입 논란과 최경환 부총리의 ‘정규직 보호 완화’ 발언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박원순 시장이 0.9%p 오른 17.9%로 8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주로 충청권, 20·30대, 가정주부·학생·사무직, 중도층, 새정치연합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상승했다. ‘김영란법’에 대비되는 서울시의 ‘박원순법’ 관련 보도와 서울시 서민 전·월세대책이 주요하게 보도된 데 따른 것으로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모병제 도입 주장, 전남 나주 혁신도시 방문, 외신기자클럽에서의 대정부 비판으로 언론의 주목을 끈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 또한 0.8%p 상승한 14.4%를 기록, 3주 연속 2위를 지켰다.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 상승은 20·30대, 여성, 학생, 진보성향의 유권자 층에서 뚜렷했다. 3위 김무성 대표는 영남권, 40·50대, 농림어업, 보수성향 새누리당 지지층 지지 상승으로 0.8%p 오른 13.0%를 기록했다. 북한인권법, 당 혁신위의 혁신안, 공무원연금 개혁법 연내 처리 등에 대한 강한 의지 피력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은 0.1%p 하락한 8.3%, 홍준표 지사는 2.8%p 상승한 7.6%로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와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를 밀어내고 1주일 만에 다시 5위로 올라섰다. 안철수 전 대표는 0.5%p 하락한 6.7%로 6위, 정몽준 전 대표는 2.3%p 하락한 5.5%로 7위, 안희정 충남지사는 0.4%p 내려간 4.0%로 8위, 남경필 지사는 지난주와 동일한 3.0%로 9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다시 40%대 “도대체 왜?”…박원순·문재인·김무성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다시 40%대 “도대체 왜?”…박원순·문재인·김무성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다시 40%대 “도대체 왜?”…박원순·문재인·김무성 지지율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가 7·30 재보선 이후 최고치인 20%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40%대로 다시 내려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11월 4주차(11월 24~28일) 주간집계에서,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4.3%p 오른 24.2%를 기록했다. 7·30 재보선 직후인 8월 1주차 지지율 25.8% 이후 최고치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43.4%로 전주와 비교해 1.3%p 상승했다. 양당 격차는 3.0%p 줄어든 19.2%p로 8월 1주차 이후 처음으로 10%p대로 좁혀졌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 및 호남, 40대 이하,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 직군, 진보·중도 성향 유권자 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구·경북, 50대 이상, 농림어업, 보수 성향 유권자 층에서 지지율이 높아졌다. 리얼미터는 “양당의 지지율 상승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핵심쟁점으로 떠오른 누리과정 보육예산, 법인세, 담뱃세 등과 관련한 여야간 대립이 심화되면서 각 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1.0%p 하락한 2.8%를 기록했고, 정당 해산심판 최종 변론이 있었던 통합진보당도 1.0%p 떨어진 2.1%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3.9%p 감소한 25.9%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주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다시 40%대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1%p 하락한 49.9%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2%p 내려간 41.4%로 조사됐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전주 대비 1.1%p 벌어진 8.5%p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8.7%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수도권과 호남권, 60세 이상, 여성, 사무직과 무직, 진보성향의 새정치연합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하락했다. 반면 영남권, 20대, 남성, 가정주부·농림어업·노동직, 보수성향 유권자 층에서는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지지율 상승에는 규제 개혁과 정부 관료조직 혁신 의지 피력,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차명거래금지법 시행을 비롯한 경제·민생 행보가, 하락에는 청와대 ‘비선 실세’ 국정개입 논란과 최경환 부총리의 ‘정규직 보호 완화’ 발언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박원순 시장이 0.9%p 오른 17.9%로 8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주로 충청권, 20·30대, 가정주부·학생·사무직, 중도층, 새정치연합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상승했다. ‘김영란법’에 대비되는 서울시의 ‘박원순법’ 관련 보도와 서울시 서민 전·월세대책이 주요하게 보도된 데 따른 것으로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모병제 도입 주장, 전남 나주 혁신도시 방문, 외신기자클럽에서의 대정부 비판으로 언론의 주목을 끈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 또한 0.8%p 상승한 14.4%를 기록, 3주 연속 2위를 지켰다.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 상승은 20·30대, 여성, 학생, 진보성향의 유권자 층에서 뚜렷했다. 3위 김무성 대표는 영남권, 40·50대, 농림어업, 보수성향 새누리당 지지층 지지 상승으로 0.8%p 오른 13.0%를 기록했다. 북한인권법, 당 혁신위의 혁신안, 공무원연금 개혁법 연내 처리 등에 대한 강한 의지 피력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은 0.1%p 하락한 8.3%, 홍준표 지사는 2.8%p 상승한 7.6%로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와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를 밀어내고 1주일 만에 다시 5위로 올라섰다. 안철수 전 대표는 0.5%p 하락한 6.7%로 6위, 정몽준 전 대표는 2.3%p 하락한 5.5%로 7위, 안희정 충남지사는 0.4%p 내려간 4.0%로 8위, 남경필 지사는 지난주와 동일한 3.0%로 9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담뱃값 인상 소식에 흡연자 격앙 “서민 시름 달랠 과자값 4500원 웬말”

    여야가 내년부터 담뱃세를 2000원 올리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8일 관련 시민단체들은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찬반 여론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흡연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모킹’ 대표 이연익씨는 이날 “대부분이 서민층인 흡연자들에게 2000원 인상은 경제적인 부담임과 동시에 고통”이라고 비판했다. 인터넷 토론장인 다음 아고라에서 아이디 ‘hftnsdl****’는 “법인세는 안 건드리고 고작 손쉬운 담뱃값이나 건드린다”며 “불황에 시름하는 서민들의 시름 달래기용 과자값으로 과연 4500원이 타당한가”라고 비판했다. SNS인 트위터 아이디 ‘@BULL********’는 박근혜 대통령이 2005년 야당 대표 시절 “소주와 담배는 서민이 애용하는 것 아닌가. (담뱃값 인상으로)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고 발언한 방송 화면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반면 비흡연자인 김슬기(28·여)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그동안 국내 담뱃값이 너무 저렴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금연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정책국장은 “높은 인상폭으로 확보한 세수가 국민 건강을 위해 쓰여야 담뱃세 인상의 진정성이 인정받고, 국민 공감대도 형성될 것”이라며 “금연대책도 더 확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담뱃세 2000원 인상… 법인세 손 안 댄다

    담뱃세 2000원 인상… 법인세 손 안 댄다

    여야가 28일 담뱃세 인상액을 정부가 제출한 원안인 20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담배 20개비 한 갑(4500원)당 부과될 세금은 현재의 1550원에서 3318원으로 두 배가량 늘게 된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백재현 정책위의장,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오후 수차례 ‘3+3’ 담판 회동을 갖고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지원)의 국고 지원과 담뱃세 및 법인세 비과세·감면 혜택 축소 등 새해 예산안 핵심 쟁점을 일괄 타결했다. 지난 26일 정기국회 일정이 파행된 이후 사흘간의 밀고 당기는 여야 ‘빅딜’ 협상 끝에 정기국회는 정상화됐다. 여야는 내달 2일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안과 국군 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병 연장 동의안 등을 처리하기로 합의해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차기연도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이 지켜질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내달 2일 본회의 예산 통과 등 6개항으로 구성된 합의문을 발표했다. 여야는 2015년 누리과정 예산 순증액(추산 5233억원) 전액 상당의 규모와 시·도교육청의 지방채 이자를 국고 지원하기로 했다. 담뱃세는 2000원으로 인상하고, 국세인 개별소비세액의 20%를 야당이 지방 예산 확충을 위해 신설을 요구한 소방안전교부세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부와 여당은 담뱃세 2000원 인상을 통해 2조 8345억원 규모의 세수를 확보하게 되며, 야당은 지자체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반대급부를 얻게 됐다. 정부가 폐지를 추진했던 회원제 골프장의 입장료 부가금은 여야 합의에 따라 계속 징수하는 방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담뱃세 인상에 맞불을 놓았던 법인세율·최저한세율 인상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대기업의 비과세·감면 혜택을 축소하는 방안으로 법인세 손보기의 출구를 찾았다. 이를 통해 연간 5000억원 정도의 세수를 추가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 및 공무원연금개혁, 정치개혁특위 구성과 운영 현안은 정기국회 종료 후 양당 당대표와 원내대표 연석회의 등을 통해 협의하기로 미뤄 여야 간 충돌 정국의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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