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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퇴직 뒤 ‘연봉 3배’ 챙겨 로펌행… ‘불공정 창구’ 우려

    공정위 퇴직 뒤 ‘연봉 3배’ 챙겨 로펌행… ‘불공정 창구’ 우려

    10년간 82명 대형 로펌에 새 둥지 재취업 뒤 평균 연봉 3억대로 급등로펌 취업심사 28% 불승인 결정“로비창구 역할 막는 제도 있어야” 다수의 공정거래위원회 퇴직공무원이 연봉을 3배로 높여 대형 로펌에 재취업한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공정위의 막강한 힘을 배경으로 퇴직 직원들이 대형 로펌에서 전관예우 및 관경 유착의 창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신문이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공정위·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지난 10년간(2015년~2025년 12월) 퇴직공무원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대형 로펌에 재취업한 공정위 퇴직공무원은 82명(중복 인원 제외)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대형 로펌 재취업은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7명이던 재취업 인원은 2022년 9명, 2023년과 2024년 11명으로 늘었다. 소속별로는 김앤장법률사무소 24명(27.27%), 태평양 12명(13.64%), 율촌 10명(11.36%), 광장 9명(10.23%), 세종·화우 8명(9.09%) 등이었다. 로펌으로 옮긴 공정위 퇴직자들의 연봉은 3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한 연봉은 화우가 기존 대비 374%로 가장 높았는데, 화우에 재취업한 퇴직자들의 연봉은 퇴직 전 평균 8370만원에서 재취업 후 3억 1340만원으로 뛰었다. 김앤장(364%)은 9070만원에서 3억 3020만원으로, 세종(370%)은 1억 280만원에서 3억 8060만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정위 퇴직자 가운데 대형 로펌 재취업을 위해 취업심사를 받은 인원은 18명으로 이중 5명은 ‘부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이유로 취업 불승인 결정을 받았다. 공정위는 ‘경제 검찰’로 불리며 주로 대기업의 독점·불공정 거래를 규제하는 역할을 한다. 공정위의 처분은 1심 법원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 등 검찰·법원 못지 않은 권력기관으로 통한다. 공정위는 최근 28년 만에 대규모 인력 증원안을 내놓으며 167명을 증원하는 조직 개편안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퇴직 공무원들이 대형 로펌에서 줄줄이 영입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관예우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국 의원은 “관피아(관료+마피아)의 관경 유착은 우리사회의 큰 골칫거리”라며 “대형 로펌에 재취업한 퇴직자가 전관예우를 무기로 공정위 조사·제재에 영향을 미치는 로비창구가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 李 “저도 경미한 장애인…여동생은 일하다가 새벽에 화장실서 사망”

    李 “저도 경미한 장애인…여동생은 일하다가 새벽에 화장실서 사망”

    “저도 경미하지만 장애인입니다. 경하든 중하든 상관없이 저도 (장애인 고용률) 통계에 넣어주세요.” 11일 세종에서 첫 부처 업무보고를 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 저조를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 프레스기에 왼팔이 눌려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장애인 의무고용률 미충족 사업장에 부과되는 부담금을 거론했다. 대통령은 “현재 최저임금의 60%(가 부과되는데) 좀 올려야 할 것 같다”며 부담금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부담금 인상 등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미 시행령 개정 절차 단계에 들어간 장애인 의무고용률 상향 정책이 실제 채용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적 장치를 점거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노동현안 관심, 쿠팡 직접 거론…숨진 여동생 언급도소년공 출신인 이 대통령은 노동부 업무보고에서는 “노동자들의 권익 개선이 결코 경제 성장 발전에 장애 요인이 아니라는 걸 한번 꼭 보여달라”며 사안별로 정책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과로사 문제가 언급되자 “야간 노동자의 건강권 이야기, 이게 사실 쿠팡 때문 아니냐”며 “밤 10시에서 새벽 6시까지는 (임금을) 50% 할증하게 돼 있는데 이게 너무 가혹하고, 심야 노동 때문에 많이 죽는 거 아니냐. 이것을 금지하자는 주장도 있다”고 했다. 이어 “쿠팡은 고용 형태를 모르겠는데 새로운 노동 형태라 새로운 규제 기법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또 포괄임금제가 착취 수단으로 오남용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는 “(포괄임금제) 금지는 현실적이지 않다. 가능한 경우를 세세하게 정하고, 법 개정이 어려우면 노동부 지침으로 만들든지, 입법을 하든지 해서 힘없는 청년 노동자들이 착취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근무 중 숨진 여동생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내) 여동생이 일하다가 새벽에 화장실에서 사망해 산재 신청을 했는데 안 해줘서 소송하다 졌다”라며 “법원의 판결 경향이나 학계의 연구 결과를 봐서 일반적으로 해주는 거라고 하면 빨리 태도를 바꿔주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흥하냐 망하냐 경계 지점” 공직자 역할 당부경제부처 업무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이날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과 위치는 흥하냐, 망하냐의 경계 지점”이라며 공직자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의 태도, 역량, 충실함에 그 나라의 운명이 달려있다. 흥하냐, 망하냐는 대개 공직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며 “최고 책임은 저 같은 사람에게 있다. 최고 책임자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은 5200만 국민 삶을 손안에 들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라 운명을, 개인 인생을 통째로 좌지우지하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인사 문제를 언급하며 “인사는 최대한 투명하게, 공정하게 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선의가 안 통할 때도 잘 있긴 한데, 그런 일이 있다면 텔레그램이라도 보내달라. 제가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 키 198㎝·체중 180㎏ ‘스트롱우먼’ 정체…대회 결과 뒤집혔다

    키 198㎝·체중 180㎏ ‘스트롱우먼’ 정체…대회 결과 뒤집혔다

    미국 선수 제미 부커가 스트롱맨 출전 자격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영국의 안드레아 톰슨이 뒤늦게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톰슨은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2025 오피셜 스트롱맨 게임즈 세계선수권대회’ 여성 오픈 부문에서 당초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회 종료 약 6시간 뒤, 1위였던 부커가 실격 처리되면서 우승자가 변경됐다. 주최 측인 오피셜 스트롱맨은 “출전 선수는 출생 시 기록된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부문을 선택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부커를 실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부커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며 여성으로 정체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회 전후로 고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커는 키 약 198㎝, 체중 약 180㎏에 달하는 체격의 선수로 알려져 있다. 스트롱우먼 종목 특성상 체격과 근력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의 출전 자격을 둘러싼 논란은 공정성 문제로 번졌다. 톰슨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대회가 망쳐졌다”며 “매우 좌절스럽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부커는 거짓말을 했고 매우 부정직했다. 많은 여성 선수들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며 “11위를 한 선수는 3일차 경기에 나설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세계 톱10 지위를 가질 기회를 잃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톰슨은 대회 당시 부커의 출전 자격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I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중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누구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며 “모든 여성은 환영받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단지 체격이 큰 새로운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세계 챔피언에 오른 톰슨은 “엄청난 성취가 누군가의 부정직함 때문에 빛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부커는 올해에만 최소 세 차례 여성 스트롱우먼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레이니어 클래식에서는 우승했고, 7월 북미 최강 여성 대회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오피셜 스트롱맨은 성명을 통해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또는 대회 전후 어느 시점에든 고지됐더라면 해당 선수의 여성 오픈 부문 출전은 허용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규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경쟁한 선수들의 성취가 이번 논란에 가려진 점에 실망스럽다”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BBC 스포츠는 부커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피셜 스트롱맨 역시 부커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부문 출전을 둘러싼 국제 스포츠계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세계수영연맹과 세계육상연맹을 포함한 여러 국제 스포츠 단체들은 남성 사춘기를 거친 선수의 엘리트 여성 경기 출전을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공정성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올해 5월 영국 축구협회와 잉글랜드·웨일스 크리켓 위원회도 영국 대법원이 여성의 법적 정의를 생물학적 성별에 기반한다고 판결한 이후 관련 조치를 시행했다. 세계육상연맹과 세계복싱연맹은 올해 유전자 성별 검사를 도입했으며, 세계육상연맹 관계자는 2000년 이후 전 세계 및 대륙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남성 사춘기를 거친 50~60명의 선수가 여성 부문 결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톰슨은 스트롱우먼 대회 역시 향후 성별 검사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며 “다만 이 종목은 아직 비교적 새롭고, 이런 절차를 갖출 만큼 재정적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현재로서는 선수들의 정직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후보군 사법 리스크…내년 부산교육감 선거 요동

    후보군 사법 리스크…내년 부산교육감 선거 요동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해직교사 특별채용으로 1심에서 직위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내년 교육감 선거 판도가 요동친다. 13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3단독 심재남 부장판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 교육감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교육감은 전교조 해직 교사 4명을 특별채용 대상으로 내정하고, 교육청 인사 담당 공무원에게 공개채용을 가장해 선발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선출직 공무원인 김 교육감이 만약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대법원판결까지 확정되면 직을 상실한다. 선고 직후 김 교육감이 항소 의사를 밝혀 항소가 진행될 전망이다. 항소, 상고까지 제기할 수 있어 이번 판결이 김 교육감의 임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 성향인 김 교육감은 2014년~2022년 교육감을 두 차례 역임했다. 2022년 선거에서는 하윤수 전 교육감에 아깝게 졌지만, 하 전 교육감의 직위 상실로 지난 4월 치러진 재선거에서는 51.3%를 득표하면서 3선에 올랐다. 2위 후보와 득표율이 10% 포인트 이상 차이 났고, 다음 선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아 교육감 선거 사상 최초로 4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를 벗지 못하면서 선거전에 들어가면 보수진영 후보들의 공격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재선거에서 김 교육감과 단일화했던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진보 진영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후보도 없는 상태다. 보수진영은 지난 재선거에서 단일화에 참여한 후보가 4명으로 후보군이 비교적 넓다. 내년 선거에는 올해 재선거에서 김 교육감과 대결했던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의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도·보수 단일화에 참여했던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 전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의 출마도 예상된다. 다만 최 전 부교육감은 올해 재선거를 앞두고 부산시교육청 공무원에게 선거운동 기획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로 기소되는 등 법적 문제를 안고 있다. 정 전 부위원장도 지난 3월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와 함께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 신천지 종교시설 최종 무산…“대법, 고양시 승인 취소 정당”

    신천지 종교시설 최종 무산…“대법, 고양시 승인 취소 정당”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경기 고양시에 있는 물류센터를 매입해 종교시설로 변경하려던 계획이 최종 무산됐다. 고양시는 대법원이 최근 신천지 측이 고양시장을 상대로 낸 ‘용도변경허가 취소처분 취소소송’ 상고를 심리불속행으로 기각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소송은 시가 애초 신천지 측의 물류센터 건물에 대한 종교시설 용도변경을 승인했다가 이를 취소하자 신천지 측이 부당하다며 제기했다. 그러나 1·2심에 이어 대법원까지 시의 손을 들어주면서 시의 행정처분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받았다. 신천지는 앞선 2018년 일산동구 풍동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 건물을 매입한 뒤 이를 종교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시에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시는 이를 2023년 8월 승인했다가 건물주가 신천지임을 확인한 뒤 같은 해 12월 직권으로 취소했다. 이동환 시장은 “이번 대법원 판결은 시의 결정이 정당했음을 사법부가 최종적으로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 ‘하급심 판결문 공개확대법’ 처리…은행법 필리버스터 돌입

    ‘하급심 판결문 공개확대법’ 처리…은행법 필리버스터 돌입

    국회는 12일 본회의에서 하급심 판결문의 공개를 확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처리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쟁점 법안을 ‘8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로)를 이어온 국민의힘은 뒤이어 상정된 비쟁점 법안인 은행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민주당 주도로 재석 160명 중 찬성 160명으로 처리됐다. 전날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을 첫 주자로 필리버스터에 돌입한 지 24시간 만이다. 개정안은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의 판결문도 열람·복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재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중심으로 공개되고 있으며 하급심은 매우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일부 열람이 가능하다. 이어 은행이 가산금리 산정 시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고, 국민의힘은 예고한 대로 필리버스터를 재개했다. 이날 오후 3시 33분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국회 일원으로 최근 모습이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최근 국회의 모습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극단적 정치 갈등 속에서 민주주의가 심각히 후퇴했고 정치적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법 개정안은 은행이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추가하는 ‘가산금리’ 항목에 일부 비용을 제외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현재 가산금리에는 신용보증기금법·한국주택금융공사법·기술보증기금법 등 각종 보험료와 법정 출연금을 포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은 오는 13일 오후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뒤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엔 대북 전단 살포 제지가 가능하게 하는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이 본회의 상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법개혁안 등을 이른바 ‘8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이들 법안을 막기 위해 지난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부터 12월 임시국회에 이어 비쟁점 법안을 포함한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8대 법안은 내란재판부 설치, 법 왜곡죄 신설, 대법원 증원 및 법원행정처 폐지, 4심제 도입, 공수처 수사 범위 확대, 정당현수막 규제, 유튜버 징벌적 손해배상제, 필리버스터 요건 강화 등이다. 국민의힘은 사법제도 관련 법안을 ‘사법파괴 5법’, 나머지 3개 법안을 ‘국민 입틀막 3법’이라며 총력 저지에 나섰다.
  • ‘전교조 해직 교사 특채’ 김석준 부산교육감 1심서 징역 상실형

    ‘전교조 해직 교사 특채’ 김석준 부산교육감 1심서 징역 상실형

    전교조 통일학교 해직 교사들을 특별 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김 교육감은 직을 상실한다. 12일 부산지법 형사3단독 심재남 부장판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 교육감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교원 임용권을 남용해 특별 채용 절차를 진행함으로써 실무자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했다”고 판결했다. 김 교육감은 2018년 전교조 소속 해직 교사 4명을 특별채용 대상자로 내정하고, 교원 인사 담당 공무원에게 공개경쟁을 가장해 이들을 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별채용된 해직 교사들은 2005년 전교조 부산지부에 통일학교를 개설하고, 김일성과 공산당을 찬양하는 현대조력사 등을 강의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2009년 해임됐다. 검찰은 당시 부교육감과 담당 공무원 등이 이들 해직 교사 4명의 채용을 반대했음에도 김 교육감이 특별 채용을 지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사건은 2021년 국회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면서 시작됐다. 감사원이 이를 근거로 감사를 벌인 뒤 2023년 7월 김 전 교육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그해 9월 검찰에 김 교육감에 대한 공소제기를 요구했다. 앞서 10월 17일 열린 결심공판 이후 검찰은 재판부에 별도로 구형 의견서를 제출해 김 교육감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직교사 채용 혐의 형이 확정돼 직위를 상실한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의 사례를 참고해 구형한 것이다. 검찰은 조 전 교육감 재판에서 1, 2심 모두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조 전 교육감은 지난해 8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다. 김 교육감은 이번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결심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특별채용은 법령 개정으로 복직 기회가 사라지는 해직 공무원을 구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며, 통일학교 퇴직 교사만을 위해 특혜 채용을 한 게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해당 특별채용이 실질적 공개채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채용 공고 및 응시원서 접수 기간이 매우 촉박해 해직 교사가 아닌 관련 사람이 지원하기 어려웠고, 실제로 해직 교사 4명만 지원했다. 이 중 1명이라도 탈락했다면 다수가 경쟁해 채용하는 방식으로 볼 여지도 있지만, 모두가 합격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용 대상자 수가 대략 몇 명인지, 이들을 채용하는 것이 특별 채용 법률에서 규정한 요건을 충족하는지 등 검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 교육감도 특별채용 절차가 경쟁시험을 통한 공개채용에 어긋나는 것을 어느 정도 인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날 선고 후 김 교육감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채용을 진행했다. 그런데 재판부는 4명의 교사가 응모하고, 4명이 다 채용된 것에 초점을 두고 ‘예정된 것이 아니냐’라고 평가한 것 같은데, 항소심에서 억울함을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 군사우편으로 필로폰 13만명분 들인 美 군무원 징역형 확정

    군사우편으로 필로폰 13만명분 들인 美 군무원 징역형 확정

    대법원, 1심 징역 6년 선고 받아들여 확정평택 미군기지 군사우편으로 13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들인 미군 군무원에게 징역형이 확정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평택 미군기지 군무원 A씨의 상고를 지난달 13일 기각하고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최근 확정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8월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으로부터 미 군사우편으로 분유통에 포장한 필로폰 6.8㎏(6억 8000만원 상당, 1회 0.05g 기준 약 13만회 이상 투약분)을 미 군사우편을 통해 국내로 들인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같은 해 12월 주거지에서 코카인을 보관하고 빨대로 흡입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택배 상자 안에 필로폰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필로폰 밀수 공모가 인정된다며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A씨가 수령한 필로폰을 다른 전달책에 전달한 점, 필로폰이 만약 국내에 유통됐을 경우 사회에 끼쳤을 해악 등을 고려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했지만 2심에 이어 대법원도 1심 재판부의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소를 기각했다.
  • 미래 신산업 클러스터로 떠오르는 새만금

    전북 새만금 지구가 미래 신산업 클러스터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내년 국가 예산에 헴프 산업 등 신규 사업과 공항·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대거 확보돼 새만금 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내년도 새만금 관련 국가 예산은 35개 사업 9855억원이 확보됐다. 특히, 헴프산업 클러스터(총사업비 3875억),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5984억) 등 중장기 대형사업의 용역비가 처음 반영됐다. 신규 사업은 환경·수질 관리, 항만 안전, 미래산업 기반 조성 등 10건이다. 신규 사업 예산은 첫 단계라 179억원 수준이지만 총사업비는 2조 3812억원에 이른다. 새만금이 미래 신산업 클러스터로 조명받는 배경이다. 서울행정법원에서 기본계획 취소 1심 판결을 받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도 내년 예산에 1200억원이 반영됐다. 국토교통부는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내년에는 공항 건설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장기간 지연됐던 새만금 내부 개발 사업비도 1760억원이 편성됐다. 농업용수 공급, 농생명 용지 조성 등 기반 조성 공사가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지역 간 연결도로 구축 예산 1630억 원, 새만금 수목원 조성 사업비 871억원도 각각 확보됐다. 항만 분야는 새만금 신항만 사업 765억원, 2선석 개항 705억원, 관공선 건조 37억원, 항로 준설 10억원이 반영돼 내년 개항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새만금항 인입 철도 건설비도 150억 원이 반영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해에는 새만금 내부 개발과 항만·공항·교통망, 환경·미래산업 사업 동시 추진 예산이 반영돼 어느 해보다 속도감 있는 개발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때까지 뭐했나, 몇 달이 됐는데” 李 송곳 질문에 기관장 쩔쩔

    “이때까지 뭐했나, 몇 달이 됐는데” 李 송곳 질문에 기관장 쩔쩔

    “이때까지 뭐하고 있었냐는 질문을 할까 말까 생각 중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후 첫 정부 부처 업무보고에서 지시 사항의 진척 정도를 일일이 따지며 기관장들을 당혹케 했다. 세부적인 내용을 파고 드는 ‘송곳 질문’에 기관장이 즉답을 못해 쩔쩔매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임광현 국세청장에게 “(부처별로 관리하는) 세외 수입도 통합 관리가 필요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진척은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임 청장이 “하려면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이때까지 뭐하고 있었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여기에 임 청장은 “금년 세법에 반영하기엔 늦은 측면이 있었다. 내년 세법에 준비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마약과 총기 밀수 문제 등을 두고 집중적으로 질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개인 화물을 검색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있어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는 이 청장의 보고에 “(법적 문제) 고민이 아직도 안 끝났나. 내가 이 얘기한 지가 몇 달이 됐는데”라고 지적했다. 이 청장은 ‘인력 부족’을 언급했다가 “인력이 없다고 (마약) 단속을 못 한다고 하는 게 말이 되나”는 질책도 들었다. ‘총기를 분리해서 밀수하는 데 대한 대책은 뭐냐’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이 청장은 “자료를 봐야겠습니다만…”이라며 곤란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반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유롭게 이 대통령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였다. 구 부총리는 “(대통령께서) 관심을 안 가져주시는데 국부 창출, 이런 것도 준비했다”, “실국장들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질문을 안 하셔서 실망하고 있다”며 추가 보고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이 대통령은 “질문했는데 본인(구 부총리)이 다 대답하셨지 않았나”라고 농담을 던지며 실국장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하시라”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고향에 왔는데 한 말씀 하시지”라고 발언을 권하고는 “훈식이 형, (세종에) 땅 산 거 아니야”라고 농담을 던져 행사장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강 실장은 세종과 직선거리 기준 약 40㎞ 떨어진 충남 아산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으며, 최근 정치권에서는 충남지사 등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어진 고용노동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산재 인정을 받기 어려웠던 개인적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여동생이 일하다가 새벽에 화장실에서 사망해 산재 신청했는데 안 해줘서 소송하다 졌다”며 “당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가혹한 일이다. 작업 현장에서 사망했는데 그거 아니면 사망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판결 경향이나 학계의 연구 결과를 봐서 일반적으로 해주는 거라고 하면 빨리 태도를 바꿔주는 게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공무원들을 향해 “만약 (인사 부분에) 문제가 있다면 익명으로 텔레그램 문자라도 보내달라.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 10살 손녀들 성폭행 후 항소한 70대, 수감 중 사망

    10살 손녀들 성폭행 후 항소한 70대, 수감 중 사망

    10살도 채 안 된 어린 손녀들을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외조부가 수감 중 외부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사망했다. 공소는 기각됐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 김주호)는 A(70대)씨에 대한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13세미만미성년자준강간) 위반 등의 혐의 사건 공소를 지난 8월 말 기각했다. 부산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A씨는 지난 7월 중순 건강상의 이유로 외부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스로 생 마감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구치소 측은 재판부에 A씨에 대한 구속집행정지를 건의했지만 별도의 허가 결정은 없었다. A씨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의 주거지 등에서 10살도 안 된 외손녀 B양과 C양을 10여차례 넘게 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등 성적 학대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의 범행은 B양이 학교 선생님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소돼 법정에 선 A씨는 그러나 자신의 일부 범행을 부인했으며, 반성문도 제출하지 않았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부장 김주관)는 1심에서 A씨의 혐의 모두를 유죄로 보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5년간의 보호관찰 명령도 내렸다. 재판부는 “A씨는 피해자들의 할아버지로 그 누구보다 어린 피해자가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하고 돌봐야 하는데 2명의 손녀를 상대로 성폭력 범죄를 반복해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또한 “A씨에 의해 반복되는 성폭력에 시달려 온 어린 피해자들이 그동안 얼마나 큰 고통을 감내해 왔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어린 손녀들을 자신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삼은 것 자체만으로 우리 사회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A씨가 죄책을 줄이기에만 급급하며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지도 않다”며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1심 판결 다음 날 바로 법원에 항소장을 낸 A씨는 2심 재판부의 선고를 앞두고 숨졌다.
  • 일제 강제 징용 유족, 대법서 손배소 승소… ‘2018년 전합 판결’ 소멸시효 기준 재확인

    일제 강제 징용 유족, 대법서 손배소 승소… ‘2018년 전합 판결’ 소멸시효 기준 재확인

    일본 기업에 일제 강제동원의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소송에서 대법원이 피해자의 손을 들어줬다. 2018년 10월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른 추가 소송 가운데 첫 최종 결론이다. 다만 국내에 자산이 없는 일본 기업들은 배상금을 강제 집행할 방법이 없어 실제 피해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법원 1부(주심 마용주 대법관)는 11일 강제노역 피해자 정형팔씨의 자녀 4명이 일본제철(옛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총 1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항소심은 일부 지연손해금을 제외하고 사실상 청구액 전액을 인용한 바 있다. 정씨는 생전에 1938년부터 3년 동안 일본 이와테(岩手)현의 제철소에 강제 동원됐다고 진술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족은 2019년 4월 약 2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고, 2021년 9월 1심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2심에서 일부 승소로 뒤집어졌고 이날 최종 확정된 것이다. 쟁점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 시점이었다. 해당 청구권은 불법행위를 알게 된 날부터 3년, 불법행위를 한 날부터 10년이 지나면 사라진다. 다만 ‘장애 사유를 해소할 수 없는 객관적 사유’가 있으면 그 사유가 해소된 시점이 소멸시효 기준점이 된다. 1심은 소멸시효 기준 시점을 2012년으로 보고 청구를 기각했으나, 2심은 이를 대법 전합 판결이 나온 2018년 10월로 인정했다. 전합 판결 이전까지는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사실상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객관적 장애 사유가 있었다는 취지다. 2023년 12월 또 다른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제철을 상대로 한 소송 상고심에서 대법원이 2018년 10월 전합 판결로 기준 시점을 정했고, 이 판결이 하급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법원은 2012년 일본제철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처음으로 배상청구권을 인정하며 원심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이후 2018년 10월 전합 판결에서 일본 기업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바 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이상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연한 판결”이라며 “전합 판결까지 6년이 결렸는데 파기환송을 기준으로 삼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이번 판결이 또 다른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일본제철이 보유한 피엔알(PNR) 주식 등을 압류하고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일본 기업들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데다, 배상을 강제할 방법이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일본 기업들이 강제 집행을 계속 지연시켜 피해자들의 고통이 길어지고 있다”며 “국내 자산이 없는 기업의 배상금을 받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윤태길 경기도의원 “일산대교 200억은 ‘가짜 무료화’ 예산”... 전액 삭감 칼 빼들어

    윤태길 경기도의원 “일산대교 200억은 ‘가짜 무료화’ 예산”... 전액 삭감 칼 빼들어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윤태길 의원(국민의힘, 하남1)은 12월 10일 열린 2026년도 건설교통위원회 소관 예산안 심사에서, 법적 근거를 상실한 일산대교 무료화 추진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관련 예산 200억 원의 전액 삭감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경기도가 편성한 ‘일산대교 무료화 통행료 지원’ 예산에 대해 “법원 판결로 이미 사망 선고를 받은 정책에 도민 혈세를 쏟아붓는 전형적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행정”이라고 규정했다. 윤 의원은 “법원 최종 패소 판결을 통해 일산대교 무료화 명분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경기도가 이를 무시하고 세금으로 통행료를 대신 내주겠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무료화’가 아니라 민간 운영사의 적자를 보전해 주는 ‘세금 대납’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특히 윤 의원은 경기도의 재정 분담 계획이 현실성 없는 ‘허구’라고 꼬집었다. 당초 도는 예산의 50%를 정부와 고양·김포·파주시가 분담한다고 계획했으나, 현재 정부는 ‘국비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조차 예산 분담에 난색을 표하거나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윤 의원은 “지사님께서는 나머지 50%를 정부와 자치단체가 낸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국비와 시·군비 매칭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강행한다면 결국 연간 200억 원, 향후 천문학적인 비용을 경기도가 혼자 떠안는 ‘도비 독박’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윤 의원은 “법적 타당성도 없고, 재정 계획도 부실한 이 사업은 전임 도지사 시절 시작된 ‘실패한 포퓰리즘’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동연 지사가 진정으로 도 재정을 걱정한다면, 명분 없는 예산 고집을 꺾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보좌관 성추행’ 박완주 前의원, 징역 1년 확정

    ‘보좌관 성추행’ 박완주 前의원, 징역 1년 확정

    보좌관을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완주(59)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징역 1년형이 확정됐다. 박 전 의원 측은 결백을 주장해왔지만 법원은 피해자 및 목격자들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봤다.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11일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의원의 상고심에서 이 같은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과 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금지 명령도 확정됐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021년 12월 9일 서울 영등포구 한 노래주점과 인근 주차장에서 보좌관 A씨를 강제추행하고 우울증 등의 정신적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A씨가 성추행을 신고하자 면직을 시도하고(직권남용), 지역구 관계자들에게 A씨가 합의를 시도했다고 알린 혐의(명예훼손)도 받았다. 1심은 지난해 12월 박 전 의원의 강제추행과 명예훼손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다만 직권남용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이미 보좌관 업무를 수행하지 않을 것을 마음먹은 상황이었다며 무죄로 봤다. 항소심 재판부도 같은 형을 유지하면서 “전직 3선 의원으로 자신의 수석보좌관으로 근무하던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강제추행하고, 피해자와 내밀하게 진행하던 합의 시도를 공공연하게 적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피해자는 약 9년간 헌신적으로 보좌해온 피고인의 강제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피고인은 진정한 사과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고, 수사기관, 법정에 이르기까지 무고 주장을 반복하고 있어 이런 태도로 인해 피해자가 더 고통받았다”며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범행 내용, 범행 후 태도에 비춰보면 죄책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법원도 원심 판단을 유지하며 박 전 의원 측의 상고를 기각했다. 1심에서 법정구속됐다가 지난 7월 보석이 허가돼 풀려난 박 전 의원은 형이 확정 됨에 따라 형 집행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22년 5월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A씨는 이날 선고 직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박 전 의원을 향해 “정치적·사법적 책임을 넘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 ‘박사방’ 조주빈 징역 5년 추가…총 47년, 71세에 출소

    ‘박사방’ 조주빈 징역 5년 추가…총 47년, 71세에 출소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해 징역 42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조주빈(29)이 징역 5년형을 추가로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1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조주빈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조주빈은 2019년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성적으로 착취한 혐의 등으로 2022년 9월 추가로 넘겨졌다. ‘박사방’을 개설해 성 착취물을 유포하기 전에 저지른 범행이다. 1심은 조주빈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보호시설에 각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1년 이상 범행을 당하며 극도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고, 피고인은 현재까지도 피해자와 연인 관계였다는 이유로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피해자가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주빈은 항소했으나 2심과 대법원도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조주빈은 재판 과정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기도 했으나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주빈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수십 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이를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판매·유포한 혐의로 징역 42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조주빈은 공범 강훈과 강제추행 혐의로 추가 기소됐으며 대법원에서 징역 4개월을 추가 확정받았다. 이로써 조주빈은 총 47년 4개월을 복역하게 됐으며, 71세에 출소하게 된다.
  • 오세현 아산시장, 박경귀 전 시장 민사소송서 ‘일부 승소’

    오세현 아산시장, 박경귀 전 시장 민사소송서 ‘일부 승소’

    오세현 아산시장이 2022년 6월 열린 지방선거에서 자신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박경귀 전 아산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민사3단독 신혁재 부장판사는 오 시장이 박 전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1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오 시장은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 부동산 허위 매각 의혹을 제기한 박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으로 형사 처벌받자, 위자료 2억원과 일간지 사과문 게재를 요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선거에서 당선된 박 전 시장은 허위사실 공표죄로 벌금 1500만원 형을 확정받고 지난해 10월 당선이 무효가 됐다. 이후 올해 4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오 시장이 당선됐다. 신 부장판사는 “피고는 당시 상대 후보의 부동산 허위 매각 의혹의 허위성을 인식하고도 허위의 사실을 적시해 원고 명예를 훼손한 것에 해당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원고가 손해를 안 날은 피고의 형사사건이 파기환송 후 항소심 판결이 선고된 2024년 7월로 볼 수 있어 소멸시효 완성 주장도 이유가 없다”며 “위자료 액수에 대해서도 형사사건 진행 경과 등 제반 사정을 두루 참작해 직권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판결 후 자신의 SNS에 “형사법원에 이어 민사법원도 제 억울함을 풀어줬다”고 밝혔다.
  • 유형진 경기도의원, ‘일산대교 무료화 200억’ 전임 지사 공약을 위한 포퓰리즘 예산

    유형진 경기도의원, ‘일산대교 무료화 200억’ 전임 지사 공약을 위한 포퓰리즘 예산

    - 법적 정당성 잃은 전임 지사 공약, 패소 후 ‘세금 대납’은 재산권 침해 보전금 지적- 국비 및 시군 분담 비율 미확정, 200억 편성 ‘무리수’ 포퓰리즘 예산 전액 삭감 촉구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속 유형진 의원(국민의힘, 광주4)은 지난 10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에서 건설국 소관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 사업’ 예산 200억 원에 대해 법적 정당성 상실과 국비 및 시군 분담금의 불확실성을 강력히 지적하고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했다. 유 의원은 해당 예산을 “법원 판결도 무시한 포퓰리즘 예산”으로 규정하고, 경기도가 ‘도비 독박’을 쓸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유 의원은 먼저 건설국장에게 일산대교 무료화 사업의 공약 주체를 명확히 질의하고, 이 사업이 이재명 전임 지사의 공약임을 확인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국비를 매칭해주게 되면 이재명 지사의 공이 되니까 그런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고, 국가폭력 사건인 선감학원 예산과 마찬가지로 국비 지원 없는 막대한 도비 투입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특히 일산대교 무료화 사업이 법적 정당성을 상실했음을 지적하며 예산 편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업은 전임 이재명 지사가 추진한 공익 처분이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패소하면서 법적 정당성을 잃은 상태다. 유 의원은 법원이 운영사의 재산권 침해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가 패소 판결을 무시하고 세금으로 통행료를 대신 내주겠다며 200억 원을 편성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 200억 원의 예산은 “시작일 뿐”이라며, 일산대교 운영 기간이 끝날 때까지 10년 넘게 매년 수백억 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 예산이 사실상 “운영사에게 주는 영구 적자 보전금”이 되는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더 큰 문제는 분담 비율의 불확실성이다. 김동연 지사는 나머지 50%를 정부(국비)와 고양, 김포, 파주시가 낸다고 밝혔으나, 현재 국비 용역비 5억 원만 반영된 상태이며, 다른 시군들은 최종 의견을 받지 못한 상태다. 유 의원은 국비와 시군 분담 비율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200억 원의 예산을 먼저 편성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유 의원은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 예산에 대해 법적 타당성도 없고 재정이 부실한 상태에서 추진되는 포퓰리즘 예산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혈세로 민간 기업의 수익을 보전해주는 것은 잘못이며, 자칫 경기도가 ‘도비 독박’을 쓸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에 유 의원은 국비와 시군 분담 비율이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해당 예산이 세워지면 안 된다며 전액 삭감을 강력히 요구했다.
  • 스페인선 해고, 한국선 당연?…열심히 일한 시간이 불평등한 이유

    스페인선 해고, 한국선 당연?…열심히 일한 시간이 불평등한 이유

    “열심히 일했는데 왜 잘린 걸까.” 스페인에서 한 20대 여성 직원이 ‘매일 40분 일찍 출근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법원은 이 사건을 단순한 근태 문제가 아니라 ‘회사 규정에 대한 반복적 불복종’으로 판단했다. ‘열심히 일한다’는 미덕이 ‘규정 위반’으로 뒤바뀌는 순간, 노동 윤리와 조직 질서의 경계가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허프포스트 스페인판 등에 따르면, 알리칸테 지역 물류회사에서 일하는 22세 여성 직원 A씨는 2023년부터 정규 출근 시간(오전 7시30분)보다 30~45분 일찍 출근했다. 회사는 “근무 시작 전에는 시스템 접속이나 출근 기록을 금지한다”며 여러 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경고했지만, A씨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회사는 결국 “조기 출근이 실질적인 업무 기여로 이어지지 않고 내부 통제 절차를 어긴 행위”라며 해고를 통보했다. A씨는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소송을 냈지만, 알리칸테 사회법원은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문제는 근면함이 아니라 규칙을 반복적으로 어긴 태도”라며 “A씨가 스페인 근로자법상 정당한 징계해고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현지 매체들은 A씨가 업무 시작 전 회사 앱에 로그인하려 시도했고 허가 없이 회사 차량 배터리를 중고로 판매한 점도 신뢰 위반 사유로 고려됐다고 전했다. ◆ “열심히 일해도 규정은 지켜야”…‘자율 vs 규율’의 딜레마 스페인 사회에서는 “일찍 출근했다고 해고라니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노동 전문가들은 “회사가 명시한 규정을 반복적으로 어겼다면 그것이 아무리 성실함의 표현이라도 징계는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마리아 곤살레스 노동관계 전문 변호사는 현지 신문 엘에스파뇰에 “노동자는 고용주의 합리적인 지시를 따라야 하며, 개인의 열정이 조직 규율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은 자율성과 규범의 균형 문제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열심히’가 ‘올바르게’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법원은 성과 중심 문화 속에서도 규정 준수가 조직 질서를 지탱하는 기본 원칙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 한국의 ‘선택적 근태관리’…보이는 기록, 보지 않는 통제 한국 기업의 근태 관리 현실은 스페인과 정반대 방향에 서 있다. 국내 다수 기업은 조기 출근을 제지하지 않으면서도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 근로기준법은 ‘사용자의 지휘·감독하에 있는 시간’만 근로로 인정한다. 따라서 출근 시간이 빠르더라도 사용자가 그 시간에 일을 지시하지 않았다면 법적으로는 근무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암묵적으로 “8시50분엔 앉아 있어야지” 같은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작동한다. 자가 입력형 시스템을 사용하는 회사의 경우 직원이 직접 근무 시간을 입력하기 때문에 일찍 출근하더라도 ‘정시 출근’으로 처리된다. 반면 자동 기록형 시스템(게이트·사원증·지문 등)을 운영하는 회사는 출입 로그를 모두 수집하지만 그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지각이나 조퇴는 즉시 체크하면서도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하는 기록은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른바 ‘선택적 감시’다. 불리한 정보는 기록하고, 유리한 정보는 무시하는 구조다. 인사팀은 초과근무로 인정될 경우 수당 문제나 근로기준법 리스크가 생긴다는 이유로, ‘기록은 남기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택한다. 결국 기록은 양방향으로 남지만 감시는 일방향으로만 작동한다. ◆ ‘열정’을 통제하는 시대…규정과 신뢰의 재정의 이 모호한 구간이 스페인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다. 스페인은 출근 전 업무 행위 자체를 금지했지만, 한국은 출근 전 행위를 묵인하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열심히’는 미덕이지만, ‘열심히 일한 시간’은 보호받지 못한다. 이번 스페인 판결은 한국 직장문화에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열정과 성실함이 ‘규정 위반’으로, 그리고 ‘무보상 노동’으로 변해버린 현실이다. 법원은 A씨의 행동을 충성심이 아닌 통제 위반으로 규정했다. 한국에서도 조기 출근이 관행처럼 유지되는 한, 이런 모순은 계속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올바르게 일하는 것’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회사와 직원 모두가 근태를 통제의 도구가 아니라 신뢰의 기록으로 바라봐야 한다.
  • 스페인선 해고, 한국선 당연?…‘조기 출근’이 드러낸 근태의 불평등 [두 시선]

    스페인선 해고, 한국선 당연?…‘조기 출근’이 드러낸 근태의 불평등 [두 시선]

    “열심히 일했는데 왜 잘린 걸까.” 스페인에서 한 20대 여성 직원이 ‘매일 40분 일찍 출근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법원은 이 사건을 단순한 근태 문제가 아니라 ‘회사 규정에 대한 반복적 불복종’으로 판단했다. ‘열심히 일한다’는 미덕이 ‘규정 위반’으로 뒤바뀌는 순간, 노동 윤리와 조직 질서의 경계가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허프포스트 스페인판 등에 따르면, 알리칸테 지역 물류회사에서 일하는 22세 여성 직원 A씨는 2023년부터 정규 출근 시간(오전 7시30분)보다 30~45분 일찍 출근했다. 회사는 “근무 시작 전에는 시스템 접속이나 출근 기록을 금지한다”며 여러 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경고했지만, A씨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회사는 결국 “조기 출근이 실질적인 업무 기여로 이어지지 않고 내부 통제 절차를 어긴 행위”라며 해고를 통보했다. A씨는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소송을 냈지만, 알리칸테 사회법원은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문제는 근면함이 아니라 규칙을 반복적으로 어긴 태도”라며 “A씨가 스페인 근로자법상 정당한 징계해고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현지 매체들은 A씨가 업무 시작 전 회사 앱에 로그인하려 시도했고 허가 없이 회사 차량 배터리를 중고로 판매한 점도 신뢰 위반 사유로 고려됐다고 전했다. ◆ “열심히 일해도 규정은 지켜야”…‘자율 vs 규율’의 딜레마 스페인 사회에서는 “일찍 출근했다고 해고라니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노동 전문가들은 “회사가 명시한 규정을 반복적으로 어겼다면 그것이 아무리 성실함의 표현이라도 징계는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마리아 곤살레스 노동관계 전문 변호사는 현지 신문 엘에스파뇰에 “노동자는 고용주의 합리적인 지시를 따라야 하며, 개인의 열정이 조직 규율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은 자율성과 규범의 균형 문제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열심히’가 ‘올바르게’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법원은 성과 중심 문화 속에서도 규정 준수가 조직 질서를 지탱하는 기본 원칙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 한국의 ‘선택적 근태관리’…보이는 기록, 보지 않는 통제 한국 기업의 근태 관리 현실은 스페인과 정반대 방향에 서 있다. 국내 다수 기업은 조기 출근을 제지하지 않으면서도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 근로기준법은 ‘사용자의 지휘·감독하에 있는 시간’만 근로로 인정한다. 따라서 출근 시간이 빠르더라도 사용자가 그 시간에 일을 지시하지 않았다면 법적으로는 근무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암묵적으로 “8시50분엔 앉아 있어야지” 같은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작동한다. 자가 입력형 시스템을 사용하는 회사의 경우 직원이 직접 근무 시간을 입력하기 때문에 일찍 출근하더라도 ‘정시 출근’으로 처리된다. 반면 자동 기록형 시스템(게이트·사원증·지문 등)을 운영하는 회사는 출입 로그를 모두 수집하지만 그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지각이나 조퇴는 즉시 체크하면서도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하는 기록은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른바 ‘선택적 감시’다. 불리한 정보는 기록하고, 유리한 정보는 무시하는 구조다. 인사팀은 초과근무로 인정될 경우 수당 문제나 근로기준법 리스크가 생긴다는 이유로, ‘기록은 남기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택한다. 결국 기록은 양방향으로 남지만 감시는 일방향으로만 작동한다. ◆ ‘열정’을 통제하는 시대…규정과 신뢰의 재정의 이 모호한 구간이 스페인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다. 스페인은 출근 전 업무 행위 자체를 금지했지만, 한국은 출근 전 행위를 묵인하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열심히’는 미덕이지만, ‘열심히 일한 시간’은 보호받지 못한다. 이번 스페인 판결은 한국 직장문화에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열정과 성실함이 ‘규정 위반’으로, 그리고 ‘무보상 노동’으로 변해버린 현실이다. 법원은 A씨의 행동을 충성심이 아닌 통제 위반으로 규정했다. 한국에서도 조기 출근이 관행처럼 유지되는 한, 이런 모순은 계속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올바르게 일하는 것’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회사와 직원 모두가 근태를 통제의 도구가 아니라 신뢰의 기록으로 바라봐야 한다.
  • [마감 후] 법이 단죄한다는 착각

    [마감 후] 법이 단죄한다는 착각

    보이스피싱범 A씨는 검사를 사칭해 4명의 피해자로부터 2억원이 넘는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A씨는 항소했으나 정작 항소심 첫 공판기일엔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잠시 풀려난 뒤엔 구치소로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다. 그는 2·3차 공판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항소심 재판부는 궐석재판으로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그러나 상고심은 이 같은 처분이 위법하다고 봤다. ‘피고인에게 출석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피고인이 잠적했어도 “가족에게라도 연락을 시도했어야 한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었다. 때때로 형사 법정은 철저히 피고인을 비호하는 것처럼 보인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에 대한 자백 수준의 휴대전화 녹취를 발견해도 위법수집증거로 분류돼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눈앞에서 범인을 놓쳐야 하는 수사기관이나 피해자로서는 가슴을 칠 일도 왕왕 생긴다. 피고인의 권리를 우선하는 듯한 판결로 사법부에 대한 ‘오해’의 빌미를 가져오기도 한다. 박주영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부장판사는 자신의 저서 ‘어떤 양형 이유’에서 “누구나 형사피고인이 될 수 있고, 형벌권을 발동한 국가에 맞선 한 개인의 인권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항변하면서도 “법이 규율하려는 경계나 보호하려는 울타리가 어디까지인지를 밝히는 작업은 지극히 외롭고 고독하며 두려운 길”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틈바구니를 비집고 켜켜이 쌓여 온 오해는 사법 불신의 연료가 돼 줬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호의적인’ 태도, 윤 전 대통령이 보여 주는 반성하지 않는 피고인의 면모는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대중의 실망과 분노가 자랄수록 내란 청산이라는 구호는 힘을 얻는다. 이를 놓칠세라 정치권에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들이밀었다. 사법부 안팎에서 위헌적 발상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숨고르기를 하고 나면 언제고 다시 뛰어들 태세다. 그러나 괘씸한 놈에게 돌팔매질을 하는 것만이 법원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죄인을 처벌하는 궁극적인 목표도 우리 사회에 미칠 혼돈을 최소화하고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지방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유죄가 확실해 보일수록 재판에서 피고인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게 해 준다”고 했다. 그러면 유죄 선고를 받더라도 수긍하는 비율이 높아지더란다. 피고인에게 동화돼서가 아니라 그가 ‘분하고 억울해서’ 세상에 더 큰 적개심을 품지 않도록 하는 게 형벌의 본래 목적에 가깝다는 취지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가 위헌이라는 우려는 힘의 쏠림을 견제해서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처분이 과할까 봐 걱정해서도 아니다. 전례 없는 악인을 단죄하기 위한 한 번의 예외가 허용될 때의 무질서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예외는 사례를 먹고 자라 새로운 기준이 된다. 내란 청산의 목표도 결국 혼란의 종식 아니던가. 김희리 사회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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