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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지도부 한명숙 뇌물수수 재조사 촉구…“당정이 나설 일 아니다”

    민주당 지도부 한명숙 뇌물수수 재조사 촉구…“당정이 나설 일 아니다”

    김 원내대표 “한 전 총리는 검찰의 강압수사, 사법농단의 피해자”추 장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충분히 공감”당시 수사팀 관계자 “비망록은 엄격한 사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일 일제히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의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한만호 비망록’을 근거로 한 전 총리가 무리한 검찰 수사의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이지만, 총선 압승을 계기로 대법원에서 확정된 유죄까지 뒤집으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검찰 사무를 관장하는 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대법원 판결 뒤집기에 동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고(故) 한만호 비망록을 언급하며 “모든 정황은 한 전 총리가 검찰의 강압수사, 사법농단의 피해자임을 가리킨다”며 “한 전 총리는 2년간의 옥고를 치렀고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는 뇌물 혐의를 씌워 한 사람 인생을 무참하게 짓밟았다”며 “법무부와 검찰은 부처와 기관의 명예를, 법원은 사법부의 명예를 걸고 스스로 진실을 밝히는 일에 즉시 착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는 민주당 김종민 의원의 문제제기에 공감했다. 추 장관은 “이 사건에 대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법관 전원이 유죄로 인정한 3억원에 대해서도 당정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대법원에서 3억원에 대해서는 대법관 전원의 만장일치로 유죄가 인정됐다”며 “그래도 이의가 있다면, 당정이 나설 일이 아니라, 한 전 총리 자신이 새로운 증거와 함께 법원에 재심을 신청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도 법사위에서 “의혹 제기만으로 과거 재판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비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검찰도 공정한 비판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검찰 관계자는 “소위 ‘비망록’이란 서류는 한 전 총리 재판 1심 때 증거로 제출돼 엄격한 사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이라면서 “당시 재판부와 변호인도 (비망록) 내용을 모두 검토했으므로 새로울 것도 없고 이와 관련한 아무런 의혹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1200페이지짜리 옥중 비망록에는 “검찰이 적어준 ‘모범답안’을 외워 한 전 총리 재판에서 진술했다” “검찰이 조서도 주며 외우게 하고 시험도 쳤다” 등의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수사팀 관계자는 “접견 녹취록, 한 전 사장의 법정 증언, 대법원 판결 등에 비춰보면 수사에 굴욕감을 느끼고 허위증언 암기를 강요했다는 취지의 비망록 기재는 허위임이 분명하고, 재판 과정에서도 그러한 주장이 허위로 판명돼 유죄 선고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당시 열린우리당 대선후보 경선 비용 명목으로 한신건영 대표였던 한씨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법관탄핵, 과거청산 아닌 미래 위한 것”

    “법관탄핵, 과거청산 아닌 미래 위한 것”

    “법관 탄핵은 과거 청산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사법농단’ 사태를 촉발시킨 더불어민주당 이탄희(42·경기 용인정) 당선자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도 사법 선진국 수준의 직업윤리 기준을 확립해야 한다는 국민 공감대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당선자는 “국회가 탄핵 소추를 하고 헌법재판소가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직업윤리 기준을 확립할 수 있다”며 “(탄핵소추는) 21대 국회에서 해야 할 최소한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판사 직업윤리 기준 확립 국민 공감대” 사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이미 법복을 벗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법관 탄핵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는 “탄핵이라는 징계는 사람 이전에 행위에 대한 것”이라며 “판사 탄핵소추 결정문에는 탄핵 대상에 대한 설명이 담기는데 그러면 양 전 원장 등의 행위가 잘못됐다는 점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자는 미국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을 언급하며 개방적인 사법행정기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워런은 금융소비자보호의 구체적인 과제인 이자율 제한, 금융사기 기업인에 대한 엄벌 등을 시행하기 전에 이를 추진할 수 있는 금융소비자보호국부터 만들었다”며 “(사법 개혁을 위해서는) 판사들이 주도하는 폐쇄적인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개방적인 사법행정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자는 21대 국회에서 실현하고 싶은 법원개혁의 과제를 이른바 ‘이탄희 3법’(양형개혁법, 장발장방지법, 전관예우방지법)으로 정리했다. 그는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많은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2008년 같은 도시에서 4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사업주가 받은 벌금액수는 2000만원이었다”며 “처벌 만능주의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국민 상식에 맞는 양형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방적인 사법행정기구 만들어야” 이 당선자는 “외부에 있을 때와 국회의원의 자세는 달라야 한다”며 “초심과 열정을 잃지 않으면서도 전략적 능숙함을 더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인터뷰 대상자로 미래통합당 김웅·윤희숙,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당선자를 추천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5·18 헬기 사격’ 푸른 눈의 목격자 “한국 국민 위해 재판 증언 하겠다”

    [단독] ‘5·18 헬기 사격’ 푸른 눈의 목격자 “한국 국민 위해 재판 증언 하겠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을 목격한 미국인이 억울하게 죽어 간 광주 시민을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 재판에서 증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광주에 머물렀던 데이비드 돌린저(64)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광주 시민들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직접 재판에 출석해 증언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처님오신날 헬기 탄 군인 사격 모습 봤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헬기 사격을 거듭 부인하는 전씨 측에 맞서 헬기 사격을 목격한 돌린저를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돌린저는 당시 헬기 사격 장소와 상황을 또렷이 기억했다. 그는 “부처님오신날이던 5월 21일 광주에서 헬기에 탄 군인이 총을 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시내로 가는 길에 헬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사람들이 도망쳤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헬기가 전남도청 바로 앞 금남로 위를 맴돌고 있었다”면서 “헬기의 열린 옆문으로 군복을 입은 한 사람이 문밖으로 총을 겨눴고 총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다음날 응급실서 총 맞은 청년 만나” 헬기 사격의 피해자를 만난 사실도 떠올렸다. 돌린저는 “헬기 사격 다음날인 22일 광주기독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의사는 ‘헬기에서 쏜 총을 맞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총알이 왼쪽 어깨 윗부분에서 오른쪽 엉덩이까지 관통한 엑스레이를 보여 줬다”면서 “헬기에서 쏜 총에 맞은 청년도 직접 만났다”고 주장했다. ●7월께 방한… 코로나로 원격 증언도 검토 돌린저는 오는 7월 한국을 방문해 전씨 재판에 출석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전 세계에 확산한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돌린저는 최근 영국 북동부 뉴캐슬어폰타인에 머물고 있다. 돌린저는 원격 영상을 통해서라도 증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재판부의 허락이 필요하다. 고 조비오 신부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돌린저가 7월에 출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해외에 체류 중인 증인을 위한 원격 영상 재판이 열린 적은 없다”면서 “재판장의 해석이 필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광주 헬기 사격 있었다”…푸른눈 목격자, 전두환 재판 증언 나선다

    [단독]“광주 헬기 사격 있었다”…푸른눈 목격자, 전두환 재판 증언 나선다

    5·18 당시 광주에 있었던 미국 평화봉사당원데이비드 돌린저, “전두환 재판 증언 나서겠다”“헬기 탄 군인이 총 쏘는 것 봤다”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을 목격한 외국인이 억울하게 죽어간 광주시민을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 재판에서 증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광주에 머물렀던 데이비드 돌린저(사진·64)는 14일 서울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광주 시민들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직접 재판에 출석해 증언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헬기 사격을 거듭 부인하는 전씨 측에 맞서 헬기 사격을 목격한 돌린저를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돌린저는 당시 헬기 사격 장소와 상황을 또렷이 기억했다. 그는 “부처님 오신 날이던 5월 21일, 광주에서 헬기에 탄 군인이 총을 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시내로 가는 길에 헬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사람들이 도망쳤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헬기가 전남도청 바로 앞 금남로 위를 맴돌고 있었다”면서 “헬기의 열린 옆문으로 군복을 입은 한 사람이 문밖으로 총을 겨눴고 총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헬기 사격의 피해자를 만난 사실도 떠올렸다. 돌린저는 “헬기 사격 다음 날인 22일 광주기독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의사는 ‘헬기에서 쏜 총을 맞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총알이 왼쪽 어깨 윗부분에서 오른쪽 엉덩이까지 관통한 엑스레이를 보여줬다”면서 “헬기에서 쏜 총에 맞은 청년도 직접 만났다”고 주장했다. 돌린저는 오는 7월 한국을 방문해 전씨 재판에 출석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전 세계에 확산한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돌린저는 최근 영국 북동부 뉴캐슬 어폰타인에 머물고 있다. 돌린저는 원격영상을 통해서라도 증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재판부의 허락이 필요하다. 고 조비오 신부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돌린저가 7월에 출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해외에 체류중인 증인을 위한 영상원격재판이 열린 적은 없다”면서 “재판장의 해석이 필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8회] “재판 개입 목적의 보고서”라던 前행정처 간부… “지금은 다를 수도”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8회] “재판 개입 목적의 보고서”라던 前행정처 간부… “지금은 다를 수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통합진보당 의원직 지위 확인 관련 행정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법원행정처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예상 판결을 검토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한 것인 일선 법원 재판에 개입할 목적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는 전직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의 진술이 13일 공개됐다. 다만 이 간부는 법정에서는 “추측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13일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7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강형주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2015년 1월 7일자 법원행정처의 ‘통진당 행정소송 검토’ 문건에 대해 “재판 개입의 의도가 있는 보고서로 인식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강 전 법원장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관련 공소사실에 관여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지난 8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증인으로 나왔다. 이날 오후 박 전 대법관 측의 반대신문에서 2014년 12월 법원행정처에 꾸려진 통진당 행정소송 대응TF와 재판 개입 의혹이 화두로 올랐다. 2014년 헌재가 통진당에 대한 위헌정당해산 결정과 의원직 상실 결정을 하자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의원직 지위 확인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냈다. ●예상 주문 및 판결 이유 설시한 행정처 보고서… “내용 봐선 재판 개입 목적”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박 전 대법관이 이진만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에게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의 효력을 부정하고 법원이 판단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검토를 하도록 지시했다는 게 검찰의 공소사실이다. 이후 행정처에는 통진당 행정소송 대응TF가 구성됐다. 2015년 1월 7일자 ‘통진당 행정소송 검토보고’ 문건은 일종의 TF의 중간 결과보고서로 작성됐는데 여기에는 법원이 소송을 기각 또는 각하하거나 인용할 경우, 일부 인용할 경우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눠 각각의 예상 주문과 판결이유, 근거 등이 설명됐다. “현 상황이 법원에 미칠 영향은 유·불리가 공존하므로 이 소송을 전략적으로 활요할 필요가 있고 헌법재판소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법률상 권한 없는 결정이므로 현행 헌법과 법률 해석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더 크다”는 지적과 함께 법원에서 소송을 각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담겼다. 강 전 법원장은 지난 8일 검찰 주신문 과정에서 “헌재가 국회의원 지위 상실까지 결정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면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검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각각의 근거에 대해 제 자신 걸로 소화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도 강 전 법원장은 이 보고서를 보고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박 전 대법관 측은 강 전 법원장이 검찰 조사에서 이 문건에 대해 “사법정책적 연구용 보고서라고 인식했는가, 아니면 재판에 개입할 의도가 있는 보고서라고 인식했는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후자라고 생각했다”고 답한 부분을 언급했다. 또 ‘각하→부적절’ 등 보고서에 예상 판결의 이유는 물론 특정 결론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쓰인 것과 관련해 TF 구성과 활동도 일선 재판에 개입할 것을 전제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TF의 활동과 보고서에 대해 재판부에 전달해 재판에 개입할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최종 TF 보고서를 보고 인식했다. 재판부에 전달할 목적이 아니라면 저렇게 논거까지 상세히 썼을 것 같지 않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이와 같이 진술한 것이 맞냐”는 박 전 대법관 질문에 “맞다”고 했다.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강 전 법원장의 검찰 진술조서를 거듭 확인했다. “증인은 2015년 1월 7일자 보고서에 일선 법원에서 판결할 때 유의할 사항과 예상 질문, 논거와 예시가 상세하게 적힌 것을 보고 그 TF가 재판 개입의 목적으로 구성됐고 법원에 전달될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했다는 건가요?” (변호인) “네.” (강 전 법원장) “이 보고서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는 건가요?” (변호인) “네.” (강 전 법원장) “결국 증인이 이 TF 목적이나 보고서의 의도가 재판에 개입할 의도가 있었다고 본 것은 문건 자체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는 건데, 그(문건) 외에도 달리 생각할 만한 근거가 있었습니까?” (변호인) “특별히 없습니다.” (강 전 법원장)또 문건을 보고받은 뒤 실장회의나 차장 주재 회의 등에서 보고서에 적힌 방안들이 논의가 됐는지, 실제 보고서와 관련한 후속작업이 행정처에서 이뤄졌는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강 전 법원장은 “명확한 근거는 없다”면서도 보고서의 내용이 실제 실행되는 작업들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실장회의에서 논의가 됐을 수도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도 “문건의 중요성, 내용을 비춰보면 그랬을 것 같다는 것”이라며 실제 경험이 아닌 문건을 통해 추론한 짐작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 ”보고서 문건만으로 추측한 것“ 반박… ”실제 활용됐는지는 몰라“ 강 전 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TF의 검토 결과를 재판부에 전달하는 것에 대해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나 실장들의 생각도 있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다른 분들 생각은 모르지만 다 비슷했을 것”이라고도 진술했다. 또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원행정처의 수뇌부에서는 통진당 행정소송 대응 TF를 만들어 사법부에 가장 유리한 결론이 도출되도록 한 것 아닌가”라는 검찰 물음에도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앞서 주신문에서 검찰도 “윗분들의 뜻도 문건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 결국에는 행정처 내지 대법원의 인식은 문건을 판결에 반영해 줬으면 하는 것”이라던 강 전 법원장의 진술조서를 강조했다.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런 진술조서를 언급하며 강 전 법원장에게 박 전 대법관 등 윗선의 지시나 관여에 대해 아는지 물었다. “당시 이진만 (양형위) 상임위원으로부터 이 문건이 재판부에 전달됐는지 물어본 적 있습니까?” (변호인) “물어본 적 없습니다.” (강 전 법원장) “박병대 피고인에게도 TF의 보고서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 들은 바 없죠?” (변호인) “네.” (강 전 법원장) “결국 이 문건이 재판부에 전달할 목적으로 작성됐다고 한 건 문건만 보고 증인이 추측한 거죠?” (변호인) “네.” 강 전 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통진당 행정소송 TF에서 활동한 심의관들도 법리 검토 등이 담긴 보고서가 재판부에 전달될 것을 알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당시 심의관으로 일했던 법관들의 검찰 신문조서를 다시 제시하며 이를 반박했다. “이 전 상임위원에게 검찰이 증인의 진술조서를 제시하자 ‘차장님이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모르지만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했는데, 증인은 TF 구성이나 목적에 대해 이진만보다 잘 알지 못했죠?”라고 물었고, 강 전 법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검찰 조서에서의 내용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당시 강 전 법원장이 TF의 목적과 보고서의 의도에 대해 집요하게 묻자 강 전 법원장은 “검찰 조사 당시 세밀하게 떠올려서 그 같은 진술을 한 것은 아니다”, “보고서를 그렇게 자세히 읽어보지 않았다”, “보고서 내용을 상세히 기억하고 진술한 것은 아니었다”는 등으로 거리를 뒀다. “그렇게 세세하게 물어보시면 제가 기억할 수가 없다”고 변호인에게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행정처에서 있던 일은 제가 행정처를 떠나고 중앙지법 법원장으로 오면서 제 기억에서 사라졌다”며 기억이 명확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다시 이렇게 물었다. “TF 팀원들의 진술은 ‘여러 방향을 열어두고 가정해 각각의 이유와 설시를 써본 검토 보고서’라며 ‘재판부에 전달할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이고 이 전 상임위원도 ‘각하가 부적절하다는 내용도 재판부에 전달할 의도가 아니었다. 재판부가 이런 걸 받으면 화가 나서 거꾸로 하지 않겠느냐’고 따졌는데 증인은 팀원들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이 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재판 개입의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합니까?” 그러자 강 전 법원장은 머뭇거리다 답했다. “지금은 달리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경심 교수 9일 밤 석방 놓고 찬반 여론 엇갈려

    정경심 교수 9일 밤 석방 놓고 찬반 여론 엇갈려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9일 밤, 10일 석방을 놓고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지난 8일 정 교수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1일 기소된 정 교수의 구속 기간은 10일 24시까지로 정 교수는 9일 밤 12시에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될 전망이다. 정 교수의 구속 연장 여부를 앞두고 열린민주당 소속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재판부에 탄원을 하는 등 구속 연장 반대 청원이 이루어졌다. 은우근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조정래 작가, 안도현 시인,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한 6만 8341명도 지난 6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8일 성명서를 내고 “재판부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도주할 가능성이 없고,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구속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것은 공정사회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국민들의 피맺힌 심정을 짓밟은 극악무도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재판부의 증거인멸 가능성이 적다는 주장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며 “정 교수는 온 국민을 분노케 한 자신의 범죄행위에 대해 반성은 고사하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결정은 형평성도 결여된 막장 결정”이라며 “조국사태 공범인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에 대해서는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 등도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덧붙였다.검찰은 재판부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하며 박 전 대통령이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추가 영장이 발부된 주요 인사들을 거론했다. 임무영 변호사는 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도주 우려가 없는 한 원칙적으로 구속 기간 연장은 하지 않는게 옳다”면서도 “하지만 정 교수의 결정은 다른 사례에 비해 매우 이례적이고 특혜성으로 보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 변호사는 우선 정 교수를 10일 0시 0분 1초에 석방하는 것은 인권보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일 23시 59분 59초에 석방해도 문제되지 않는데 다른 죄수도 이렇게 하는지 의문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또 만기 직전에 온갖 조건을 붙여 보석 석방을 하지 않는 것도 특혜 시비가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가족 외 접견 및 통신 금지 등의 조건을 달아 거의 자택 구금 상태로 보석 석방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정 교수의 직장 동료였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정 교수에게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가 솔직하게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그동안 거짓말을 해온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기꺼이 그 거짓말에 속아준 지지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7회] 행정처의 ‘국정원 대선개입’ 판결 시나리오… “오해 소지 있지만 불가능”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7회] 행정처의 ‘국정원 대선개입’ 판결 시나리오… “오해 소지 있지만 불가능”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각종 재판과 관련된 ‘시나리오’와 같은 대응방식을 적은 법원행정처의 문건은 여러 아이디어를 모은 것일 뿐 행정처가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전직 고위 법관이 거듭 강조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6회 재판에는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냈던 강형주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2014년 8월부터 다음해 8월까지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낸 강 전 법원장은 임종헌 전 차장의 전임자로 박 전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일 때 함께 일하며 통합진보당 관련 재판 개입 및 물의야기 법관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다. 당시 임 전 차장은 기획조정실장이었다. 임 전 차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과 함께 전직 행정처 고위 법관 가운데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강 전 법원장은 이날 증인신문을 시작으로 모두 세 차례 법정에 나와 증인신문을 하게 됐다. 검찰은 이날 강 전 법원장에게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개입 사건과 관련된 판결에 행정처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먼저 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임 전 차장은 2015년 2월 9일 선고가 예정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항소심을 앞두고 행정처가 선고 결과 및 판결에 따른 파장 등을 예상하며 대응책을 논의했고, 그 과정에서 정다주 당시 기획조정심의관에게 시나리오가 담긴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심의관이 재판의 독립을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하도록 직권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공직선거법 유죄’ 판결 시 정치권 반응 및 대응 시나리오 “상당한 파장” 정 전 심의관이 작성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관련 검토(2015년 2월 8일자)’ 문건에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증세 논란 등으로 국정 난맥상 계속’, ‘신임 원내대표 선출→朴心(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레임덕 우려’ 등 당시 청와대와 여권의 정세 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1심 판결 선고 당시 ‘환영·안도’했다는 반응까지 자세히 적혔다. ‘BH(청와대)→비공식적으로 사법부에게 감사 의사를 전달하였다는 후문/ 새누리당→큰 짐을 덜었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 야당에 역공’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일부 유죄로 판단한 1심 판결에 대해 여권이 사법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는 것이다. 반면 당시 야권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 개입은 맞는데 선거 개입이 아니라는 궤변으로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국민을 모욕했다…수치스러운 판결’이라고 1심 판결을 비판했다는 내용도 함께 적혔다. 이후 항소심 판결 결과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는 대법원 특별조사를 통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확인됐을 때부터 많은 법원 안팎에 많은 충격을 주었다. 2018년 대법원 특별진상조사단은 국정원 댓글개입 사건 관련 행정처 문건 4건을 공개하면서도 “재판 개입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If 항소기각 판결(1심 결론 유지) → 파장 최소화’ ‘If 파기·공직선거법 유죄 판결91심 결론 번복) → 상당한 파장’ 특히 1심 판단이 뒤집힐 경우에 대해 ‘정권의 정당성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됨’, ‘국면 전환 조치의 방향이 사법부를 향하게 될 가능성이 큼 - 시나리오① 직접적·적극적 조치: 전면적 사법개혁 시도/ 시나리오② 간접적·소극적 조치: 중점 추진 사법정책 반대, 사법부 예산 편성 비협조’ 등의 복잡한 전망이 나열됐다. 특히 1심 판단이 뒤집힐 경우 청와대가 사법부에 보복을 하게 되면 당시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상고법원의 입법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강 전 법원장은 상당 부분의 질문에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 “세밀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는 등의 답변으로 즉답을 피했다. “정 전 심의관이 이 문건을 누구의 지시로 작성했느냐”는 질문부터 “정 판사가 저한테 얘기 안 했던 것 같다”면서 “기억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처장 주재 회의에서 언급됐으니 지시도…”라고 검찰이 묻자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가정적인 질문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 전 대법관이 지시했는가“ 검찰이 다시 묻자 강 전 법원장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고 답했다. “문건에 있는 내용 가운데 ‘1심 선고 관련 청와대와 여당이 안도하는 분위기였고 비공식적으로 감사인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는 질문에 강 전 법원장은 “아마 저 문건을 보고 알았던 것 아닌가” 추측했다. “처장이나 차장 주재 회의에서 언급됐던 사실이 없었나”라는 질문에도 “언급됐을 가능성은 있는데 지금으로선 기억이 분명치 않다”고 했다. 검찰이 “정다주는 ‘임종헌이 작성을 지시하면서 구체적인 내용과 청와대 관련 내용을 불러줬다’고 진술했는데 증인은 이 보고서를 보고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것인가“ 재차 물었지만 “알았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기억이 선명치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알았다면 어떤 경로로 알았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실장회의에서 이야기가 됐을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1심 파기 시 ”전교조 사건·댓글사건 상고심 등 신속처리“ 방안 거론 문건 속 ‘대응방향’도 판결 결과에 따라 구분됐다. 1심 결론이 유지되는 항소기각 판결이 나온다면 정치권을 향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법부 내부에서 불만이나 갈등이 표출되지 않도록 내부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우선 거론됐다.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 게시판에 비판글이 게시되는지를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법원 정기인사도 최대한 빨리 해야한다는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정기인사가 나면 판사들이 새로운 임지로 떠날 준비를 하느라 판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반면 1심 판결이 깨지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판단될 경우에는 청와대와 여권에 대한 대응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문건은 강조했다. 상고법원 입법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여권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선 나왔다. 가장 논란이 됐던 건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사건 등 관심 사법 현안 신속 처리’ 문구였다.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의 효력을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자 청와대가 크게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 있고, 지금까지도 사법 관련 최대 현안으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만일 대법원의 결론이 재항고 인용 결정이라면 최대한 조속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함 → 사법부에 대한 불만 완화 효과 + 원세훈 사건도 대법원에서 결론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교정될 것이라는 암시 제공 효과’. 또 국정원 댓글사건도 대법원에서 빠른 시일에 선고를 해야한다고 기재됐다. 검찰은 이러한 문구들을 언급하며 “행정처에서 ‘상고심 신속처리’ 등을 대응방안으로 하는 건 행정처가 대법원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닌가” 물었다. 강 전 법원장은 “구체적으로 (행정처가 재판부를) 통제할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따. “이 문구 자체는…”이라고 검찰이 다시 물으려 하자 강 전 법원장은 “그러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는 덧붙였다. “이 문건을 보고받을 당시 행정처가 문건에 기재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수정이나 보완 요구를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얘기 안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검찰은 “(재판에)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방금 진술한 것이 맞나” 거듭 확인했다. 그리고 강 전 법원장도 “원론적으로 그거는 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이어진 검찰의 질문에 이번에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이의를 제기했다. “처장과 대법원장까지 보고되는 행정처 문건에 증인 말씀대로라면 심의관들이 현실적으로 실현 어려운 대응방안을…(왜 적었느냐)” (검찰) “이의 있습니다. 문건의 성격에 대해 사실로 확정적으로 인정된 것도 아닌데 마치 그것이 대법원장에게 보고가 예정돼 있고 보고된 것처럼 전제로 신문하다는 것은 곤란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바꿔서 질문하겠습니다. 처·차장이나 대법원장까지 보고되는 문건에 실무자들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방안을 기재할 수 있습니까? 증인 말씀대로라면 실현 불가능한데, 그런 부분이 행정처 문건에 기재가 가능한 건지….” (검찰) “여러가지… 아이디어 차원, 립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중요 사건의 판결 선고 전후로 그 같은 내용을 검토해 보고서를 쓰는 건 통상적인 업무관행이었습니까?” (검찰) “통상적이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저 문건 보면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문건이 더 있을 거라는 말씀입니까?” (검찰) “기억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강 전 법원장) ●“대법원장에 보고됐는지는 말할 수 없어”…선고 후 각계 동향 보고 문건도 검찰은 이 문건이 어디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강 전 대법원장은 이번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내용을 토대로 어느 선까지 보고될 만한 내용인지 다시 묻자 “중요도로 보면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법원장까지 보고될 성격의 문건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제가 직접적으로 보고 안 드렸기 때문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해 2월 9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상환)는 국정원 댓글사건 2심 선고에서 국가정보원법 위반은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고 원 전 원장은 법정 구속됐다. 그리고 다음날 정 전 심의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판결 선고 관련 각계 동향’ 문건을 작성해 보고했다. 청와대와 여권의 반응에는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 → 사법부에 대한 큰 불만을 표시하면서 향후 결론에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경우에는 상고심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전원합의체에 회부해줄 것을 희망’이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와 같은 내용을 실장회의 등에서 논의한 적 있느냐고 검찰이 물었지만 강 전 법원장은 “가능성은 있는데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비단 상고법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청와대 관련 사항은 중요하고 민감한 내용이어서 임종헌(당시 기조실장)이 증인에게 보고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라고 다시 확인을 요구하자 강 전 법원장은 “원론적으로는 그렇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련 보고의 진위나 이를 확인하게 된 경위도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문건에는 향후 대응방안으로 항소심 판결과 1심 판결을 면밀히 검토해 신속처리를 추진하도록 돼있고, 기록 접수 전이라도 법률상 오류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쓰여있는데 관련 내용을 증인이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검찰) “그런 기억 없습니다.” (강 전 법원장) “행정처에서 계속 중인 사건이라도, 기록이 접수되기 전이라도 법률상 오류를 면밀히 검토하라는 것은 세부적 절차를 행정처가 관여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 “오해의 소지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강 전 법원장) “증인 스스로 처장 또는 대법원장까지 보고될 수 있다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현 불가능한 내용을 이런 문건에 담아도 되는 건가요?” (검찰) “글쎄. 제가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증인이 차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구체적 사건 처리 시기 등을 검토한 사례가 또 있었습니까?” (검찰) “기억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강 전 법원장) 선고 이후 문건의 대응방안에는 ‘계속 수세적 입장을 취하는 방안 vs 수세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는 방향’, ‘상고심 판단이 남아있고 BH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는 국면 → 발상을 전환하면 이제 대법원이 이니셔티브를 쥘 수도 있음’, ‘상고심 처리를 앞두고 있는 기간 동안 상고법원과 관련한 중요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추진을 모색하는 방안 검토 가능 → 다만 역풍 가능성이 극히 우려되므로 모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 있음’의 방안들이 나열됐다. 이런 내용들이 문건에 적혀있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검찰이 물었다. 그는 “원론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정이나 보완을 지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제가 수정이나 보완을 지시할 필요성을 그 때는 못 느꼈던 게 아닌가. 정확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문건의 대응방안이 실제로 실현됐는지도 알지 못했고, 후속 조치가 논의됐는지는 가능성은 있지만 상세한 기억이 없다고도 거듭 거리를 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경심, 구속기간 만료로 10일 석방…법원 “증거인멸 우려 적어”(종합)

    정경심, 구속기간 만료로 10일 석방…법원 “증거인멸 우려 적어”(종합)

    법원 “도주할 가능성이 없고, 증거인멸의 가능성 적다” 법원이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풀려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11일 기소된 정 교수는 6개월의 구속기간이 끝나면서 10일 석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는 8일 정 교수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조건 달린 보석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도 발부하지 않으면서 정 교수는 자연스럽게 구속기간 만료에 따라 10일 0시 이후 구치소에서 나갈 수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도주할 가능성이 없고, 추가 영장 발부가 가능한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혐의사실에 대해 증거조사가 실시돼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4일 열리는 속행 공판에서 향후 증거인멸이나 도주 시도 등을 할 경우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는 점을 정 교수 등에게 고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정 교수의 구속 기한이 다가오자 재판부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심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이 구속영장 발부 대상으로 제시한 혐의는 미공개 정보 이용, 차명 주식거래, 증거인멸 교사 등이다. 이는 정 교수의 구속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기소 단계에서 추가된 공소사실이다. 검찰은 이들 혐의에 대해서도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가 충분히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추가 영장이 발부된 주요 인사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교수의 변호인은 “주된 범죄사실을 심리하기 위해 작은 여죄들을 찾아 구속하는 것은 전형적인 별건 구속”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양측의 주장과 혐의 내용 등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재판부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취지로 정 교수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도주할 우려가 없지만 혐의사실에 관한 증인 신문이 이뤄지지 않은 현시점에는 구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정경심 10일 0시쯤 ‘석방’…“증거인멸 우려 적고 도주 우려 없어”

    정경심 10일 0시쯤 ‘석방’…“증거인멸 우려 적고 도주 우려 없어”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 대해 법원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 6개월의 구속기한이 만료된 정 교수는 오는 10일 0시 무렵 서울구치소에서 풀려한다. 지난해 10월 24일 구속된 이후 200일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는 8일 정 교수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도주할 가능성이 없고 추가 영장 발부가 가능한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혐의사실에 대해 증거조사가 실시돼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열리는 정 교수의 13회 공판에서 재판부는 향후 증거인멸이나 도주 시도 등을 할 경우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는 점을 정 교수 측에 고지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정 교수의 구속 기한 만료가 다가오자 재판부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심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발부 대상으로 제시한 혐의는 미공개 정보 이용, 차명 주식거래, 증거인멸 교사 등이다. 당초 구속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짐나 기소 단계에서 추가된 혐의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앞서 추가 영장이 발부된 주요 인사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은 주된 범죄사실을 심리하기 위해 작은 여죄들을 찾아 구속하는 것은 전형적인 별건 구속이라며 반박했다.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등 주요 증인 신문이 마무리됨에 따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도 설명했다. 재판부가 정 교수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자 검찰은 이날 “피고인의 구속 여부와 무관하게 앞으로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가족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은 첫 공판에 출석해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공소혐의를 부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檢, 이르면 다음주 소환… 이재용 재판부, 기피 신청 심리 시작

    檢, 이르면 다음주 소환… 이재용 재판부, 기피 신청 심리 시작

    혐의 확인 위해 한 차례 이상 소환 불가피 대법 재항고 심리, 2개월 이상 소요될 듯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맞물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의혹의 정점인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은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재항고 사건 심리에 착수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수사 마무리 시점을 이달 말쯤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르면 다음주에는 이 부회장을 소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검찰이 삼성 전현직 임원들을 잇따라 소환하면서 이 부회장 혐의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계획부터 추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등 일련의 사건에 이 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를 따져 보려면 한 차례 조사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뒤 3년 3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실형 가능성이 커졌지만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가 준법감시제도를 양형 사유로 삼을 수 있다고 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삼성 측은 준법감시위원회를 세웠고, 전날 이 부회장은 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집행유예 판결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은 이날 기존 재판부가 계속 심리하는 게 맞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 박영수 특검이 재항고한 사건을 2부에 배당하고 노정희 대법관을 주심으로 지정했다. 대법원은 신속한 심리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소 2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경우 기피신청 재항고에서 기각까지 5개월이 걸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재용 검찰 소환 임박...국정농단 재판부 바뀌나

    이재용 검찰 소환 임박...국정농단 재판부 바뀌나

    분식회계 의혹 수사 막바지이르면 다음주 소환될 수도국정농단 사건 이후 3년만대법, 파기환송심 기피 심리2개월 걸릴 듯...인용률 1%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맞물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의혹의 정점인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은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재항고 사건 심리에 착수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수사 마무리 시점을 이달 말쯤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르면 다음주에는 이 부회장을 소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검찰이 삼성 전현직 임원들을 잇따라 소환하면서 이 부회장 혐의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계획부터 추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등 일련의 사건에 이 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를 따져 보려면 한 차례 조사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뒤 3년 3개월 만이다.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실형 가능성이 커졌지만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가 준법감시제도를 양형 사유로 삼을 수 있다고 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삼성 측은 준법감시위원회를 세웠고, 전날 이 부회장은 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집행유예 판결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은 이날 기존 재판부가 계속 심리하는 게 맞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 박영수 특검이 재항고한 사건을 2부에 배당하고 노정희 대법관을 주심으로 지정했다. 대법원은 신속한 심리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소 2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경우 기피신청 재항고에서 기각까지 5개월이 걸렸다. “편향적 재판”이나 “일관성을 잃은 채 예단을 가진다”는 이유만으로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판에 영향을 미친 헌법·법률·명령 또는 규칙 위반이 있을 때만 재항고하도록 하는 등 요건도 까다롭다. 2016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최근 5년간 대법원 형사사건 재항고 통계를 보면 인용 건수는 173건으로 전체 처리 건수 3만 696건의 0.56%에 그친다. 인용률이 1%도 안 된다. 다만 지난해 1월 삼성 일가 소송에서 재항고가 받아들여진 적이 있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를 바꿔 달라며 제기한 사건에서다. 당시 대법원은 “재판장이 과거 삼성 관계자와 연락을 주고받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불공정 재판을 의심할 객관적 사정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혀 깨문 죄로 56년 가해자처럼 살았소”… 74세의 #미투

    “혀 깨문 죄로 56년 가해자처럼 살았소”… 74세의 #미투

    “난 6개월 옥살이… 가해자는 기소도 안 돼 이제라도 정당방위·방어권 인정해 달라” 재판서 “결혼해라” 2차 피해까지 당해 김지은씨 “억울함 반복되지 않길” 지지“한국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성폭행을 시도하려던 가해자의 혀를 깨물었다가 중상해죄로 구속돼 억울하게 옥살이까지 한 최말자(74)씨가 56년 만에 정당방위를 인정해 달라며 6일 오후 부산지방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최씨와 변호인단, 여성단체 등은 이날 재심 청구에 앞서 부산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방어권 인정과 56년 전 성폭력 사건의 정의로운 사건 해결을 위해 재심 개시를 강력 요구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부산여성의전화 등 전국 353개 여성·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최씨는 “성폭력 피해자를 가해자로 규정해 온 한국 사회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고발하려 한다”며 “이제라도 정당방위를 외쳤던 저의 억울함을 풀고 인권을 회복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미투 운동을 보면 5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여성이 여성폭력을 경험하고 있다”며 “남녀평등 시대인데도 약자인 여성이 법적·사회적 보호를 못 받는데 사법 정의를 살려 후손들에게는 저와 같은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지향 김수정 변호사는 “이 사건은 ‘혀 절단 사건’이 아니라 ‘혀 절단으로 방어한 성폭행 사건’”이라며 “피해자인데도 가해자가 돼 자백을 강요받고, 불법 감금과 감옥살이 등의 행위가 이뤄진 만큼 재심 청구 사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고순생 부산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당시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에서 최씨처럼 한을 품고 살아온 여성이 많을 것”이라며 “이런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최씨가 재심 청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씨도 편지를 보내 최씨를 격려하고 지지했다. 김씨는 “재심 청구 이후 더이상 이 땅에서 이 같은 억울한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라 믿는다”며 “재심이 받아들여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18세이던 1964년 5월 성폭행을 시도하던 당시 21세 A씨의 혀를 깨물어 1.5㎝가량 자른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씨를 면담한 여성의전화 등에 따르면 당시 검찰은 최씨가 A씨에게 상해를 입혔다며 조사 첫날 아무런 고지 없이 구속, 6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최씨는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성폭행을 시도한 A씨에게는 강간미수 혐의조차 적용되지 않았다. 검찰은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혐의만 적용해 A씨를 재판에 넘겼다. A씨는 최씨보다 적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도 있었다. 법원은 최씨에게 “처음부터 피고에게 호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 “피고와 결혼해서 살 생각은 없느냐”고 되묻는 등 심각한 2차 가해를 했다. 언론도 ‘키스 한 번에 벙어리’, ‘혀 자른 키스’ 등 남성이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보도했다. 이 사건은 법원행정처가 법원 100년사를 정리하며 1995년 발간한 ‘법원사’에도 ‘강제 키스 혀 절단 사건’으로 소개됐다. 당시 학계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씨는 이후 평생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최씨는 10여년 전 부산의 한 2년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해 한국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했다. 최씨는 공부하면서 사회의 부조리에 눈을 떴고 미투 운동을 보면서 재심 청구를 결심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6회] 재판부 결정 취소시킨 행정처… “잘못된 내용 알려준 것”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6회] 재판부 결정 취소시킨 행정처… “잘못된 내용 알려준 것”

    “일선 법원에서 명백히 잘못된 규정이 있으면 스크린(검토)이 필요하고 해당 재판부에 잘못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일선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직접 거론하는 것에 대해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은 재판 개입이나 재판의 독립을 침해한 행위가 아니라고 거듭 반박했다. 사법부 판단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통일된 결과가 국민들에게 전달돼야 한다는 취지다. 헌법재판소의 내부 정보를 행정처에서 파악하고 재판상황을 챙겨본 것도 재판에 개입하고 영향을 주려던 것이 아니라 법원 판결과 헌재 결정과의 일관성을 유지해 국민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였다는 입장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5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전 상임위원은 2015년 서울남부지법의 한정위헌 취지 위헌법률심판 제청 결정에 법원행정처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잘못된 것이 있으면 재판부에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이 재판의 증인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이날은 양 전 대법원장 측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2015년 남부지법 위헌제청심판 결정… “행정처 놀라, 경위 알아보려 연락”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은 이 전 상임위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함께 한정위헌 취지의 위헌제청결정 사건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 4월 10일 처장 주재 실장회의에서 전날 서울남부지법에서 법률의 한정위헌을 구하는 취지의 위헌제청결정문이 접수된 것이 논의됐고, 양 전 대법원장이 이를 보고받은 뒤 “한정위헌 결정은 절대 있을 수 없으니 실장회의에서 논의해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공소사실의 배경이다. 당시 재판부는 한 사립대 의대 교수가 공중보건의 복무기간을 교직원 재직기간에 합산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의 재직기간 계산 관련 조항의 위헌 여부를 심판해 달라고 헌재에 제청하기로 했다. 한정위헌은 법률 자체가 아닌 법률을 해석하는 법원의 판단이 헌법에 어긋나는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당시 헌재보다 사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려던 법원행정처 입장에선 남부지법 재판부의 결정이 달갑지 않았고 결국 재판부에 연락해 결정을 취소하도록 했다는 게 검찰의 지적이다. 이 전 상임위원은 그해 4월 10일 실장회의를 두고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딱 하나 분위기로 기억나는 건 그 결정에 모두가 놀라고 당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의에서 우선 재판부가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경위를 알아보자고 해서 (재판부에) 전화한 건 맞다”고 덧붙였다. 이 전 상임위원은 당시 재판장인 염기창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었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 염 부장판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취지의 말씀을 하길래 판례상 인정 안 되고 당사자 구제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로 일부 설명했더니 염 부장판사가 놀라는 눈치였다”고 설명했다. ●“행정처가 재판부 결정에 뭐라하는 것은 부적절…다만 잘못된 것 알려줘야”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이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행정처가 위헌제청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착오로 위헌제청을 했거나 위헌제청 했을 경우 파급되는 부정적 효과가 큰 경우 재판부에 알려줄 필요는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아주 큰 문제여서 재판부가 상의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또 “일방적으로 얘기한 것이 아니라 사건을 맡았던 염 부장판사와 통화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직권 취소하고 재결정할 수 있냐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면서 “행정처 내부 분위기가 어떻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증인은 앞서 당시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대법원과 헌재의 권한 다툼과 직결돼서가 아니라 위헌청구 재판이 법 테두리에서 허용될 수 없는 거라서라는 것 아닌가“ 묻자 이 전 상임위원은 “정확히 맞다”면서 “헌재와의 위상, 관계가 자꾸 말이 나오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 대법원의 의도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의 “행정처 관계자들이 위헌제청을 막아야 한다, 재판부가 취소 결정을 내릴 때까지 계속 설득하자는 논의는 없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이 전 상임위원은 “그런 분위기를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실장회의에서 대첵을 세우라는 지시를 한 적은 없다. 다만 실장회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제 생각에도 염 부장판사가 용인한다면 다른 쪽으로 재결정을 추진하는 게 맞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당시 재판부에 연락을 하는 등의 움직임에 대해 “대법원장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인식이었나” 묻는 변호인 질문에도 “대법원장의 승인을 생각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보고한 장면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양 전 대법원장이 보고를 받았는지도 모호하게 답했다. 앞선 증인신문 과정에서 법원행정처가 헌재에 파견된 현직 법관들로부터 헌재 내부 동향 등의 정보를 전달받는 것이 오랜 관행이었고 법원과 헌재의 판단이 다르게 나와 국민들에게 혼선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활동이었다고 강조한 이 전 상임위원의 입장은 이날도 유지됐다. 그는 헌재연구관 보고서가 행정처에 넘어가는 등 정보가 전달된 데 대해 “일부 부적절할 수는 있지만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헌재가 창설된 이래 법원으로부터 파견법관들을 받아왔고 부장판사들도 받아서 헌법재판 연구검토를 해왔다. 그 과정에서 대법원과 많은 자료를 공유하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관 중에 법원 출신들도 많아서 그 분들이 법원에서 의견을 구하고 법원 입장에서도 그분들의 요구가 있기 전에 재판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여러 측면에서 논거를 정리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외부에서 볼 때 대법원과 헌재가 어떻게 자료를 공유하냐, 대법원이 비공식 의견을 전달하냐 등 판단할 순 있지만 법률이 위헌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헌재의 특성에 비춰 모든 자료를 검토할 수 있어서 헌법재판의 독립성 침해라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8일 57회 재판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여섯 차례 법정에 나온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해 반대신문에 이어 검찰의 재주신문, 변호인 측의 재반대신문이 계속됐다. 저녁식사를 거르고도 이어진 재판은 오후 9시 50분에서야 끝났다. 그 사이 이 전 상임위원은 재판부에 요청해 약을 먹기도 했지만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질문에 대해선 거침없이 답하며 핵심 의혹들을 반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제 키스 혀 절단 사건’ 70대 여성, 56년 만에 재심 청구

    ‘강제 키스 혀 절단 사건’ 70대 여성, 56년 만에 재심 청구

    성폭행하려는 가해자의 혀를 깨물었다가 중상해죄로 옥살이를 한 여성이 56년 만에 정당방위를 인정해달라며 재심을 청구했다. 부산여성의전화 등 353개 여성·시민단체는 6일 오후 1시 부산지법 정문 앞에서 ‘성폭행 피해자의 정당방위 인정을 위한 재심 개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여성단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 당사자인 최말자(74) 씨도 참석했다. 최 씨는 “사법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 후세까지 나 같은 피해가 이어질 수 있겠다는 절박한 생각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저의 억울함이 풀리고 정당방위가 인정돼 무죄가 되기를 바란다. 법과 사회가 변화돼 후손들에게 이런 오점을 남겨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18세였던 1964년 5월 6일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노모(당시 21세) 씨에게 저항하다 노 씨의 혀를 깨물어 1.5cm 자른 혐의(중상해죄)로 부산지법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 씨는 정당방위임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법원행정처가 법원 100년사를 정리하며 1995년 발간한 ‘법원사’에도 ‘강제 키스 혀 절단 사건’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행 장소와 집이 불과 100m 거리고, 범행 장소에서 소리를 지르면 충분히 주변 집에 들릴 수 있었다”며 “혀를 깨문 최 씨의 행위는 방위의 정도를 지나친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 씨를 면담한 여성의전화 등에 따르면 당시 검찰은 최 씨가 노 씨에게 상해를 입혔다며 조사 첫날 아무런 고지 없이 구속했다. 이후 구치소에 수감된 채 6개월여간 수사·재판을 받았다. 최씨는 당시 검찰이 강압적인 태도로 최 씨가 고의로 노 씨의 혀를 절단했다고 몰아갔다고 했다. 검찰은 노 씨에게 강간미수 혐의조차 적용하지 않은 채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혐의로만 기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에게 호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 “피고와 결혼해서 살 생각은 없는가”라고 묻는 등 심각한 2차 가해를 했고, 당시 언론은 ‘키스 한 번에 벙어리’, ‘혀 자른 키스’ 등 남성이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보도했다. 최 씨는 당시 정신적·신체적으로 피폐해져 “죽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수정 변호사는 “검찰은 조사 첫날 출두한 피해자를 구속했는데 구속 이유, 변호인 선임권, 진술거부권 등을 전혀 고지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감금한 것으로 피해자의 증언 등으로 확인했다”며 “이제라도 법원이 나서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 56년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폭행하던 남성 혀 깨물었다가 억울한 옥살이…56년만에 재심 청구

    성폭행하던 남성 혀 깨물었다가 억울한 옥살이…56년만에 재심 청구

    56년 전 성폭행을 시도하려던 가해자 혀를 깨물었다가 중상해죄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여성이 정당방위를 인정해 달라며 재심을 청구한다. ‘강제 키스 혀 절단사건’ 피해자 최말자 씨 4일 부산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최말자(74)씨는 오는 6일 부산지방법원에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최씨는 18살이던 1964년 5월 성폭행을 시도하던 당시 21살 노모씨의 혀를 깨물어 1.5㎝가량 자른 혐의(중상해죄)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심지어 재판 과정에서 6개월간 옥살이도 했다. 최씨는 당시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를 견디면서도 정당방위였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당시 가해자 노씨에게는 강간미수 혐의조차 적용하지 않은 채 기소했다. 당시 법원 “가해자와 결혼해서 살 생각 없나” 2차 가해 법원에서도 2차 피해가 이어졌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최씨에게 “처음부터 피고에게 호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 “피고와 결혼해서 살 생각은 없는가”라고 되묻는 등 심각한 2차 가해를 했다. 이 사건은 법원행정처가 법원 100년사를 정리하며 1995년 발간한 ‘법원사’에도 ‘강제 키스 혀 절단 사건’으로 소개됐다. 판결이 나왔던 당시에도 학계에선 법원의 판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미투 운동’에 용기 얻어…“여성들에 용기 주려 재심 청구” 최씨는 2018년 미투 운동이 한창일 때 용기를 얻고 부산여성의전화와 상담했고, 올해 재심 청구를 결심했다. 최씨와 변호인단, 부산여성의전화는 6일 재심 청구에 앞서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고순생 부산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당시에는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에서 최씨처럼 한을 품고 살아온 여성이 많을 것”이라며 “이런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고 당당하게 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최씨가 56년 만에 재심 청구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5회] “‘블랙리스트’ 주장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물의야기 법관 문건에 대한 반론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5회] “‘블랙리스트’ 주장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물의야기 법관 문건에 대한 반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에서 작성된 ‘물의야기 법관’을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로 보기 어렵다고 당시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법관이 거듭 확인했다. 사법행정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지닌 법관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양 전 대법원장 등의 핵심 공소사실을 반박한 것으로 읽힌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의 64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연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물의야기 법관’ 문건을 사법행정에 비판하는 입장의 판사들을 징계하기 위한 목적에서 작성한 것인가“라는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13일 한 차례 법정에 나와 검찰 측 주신문을 거친 김 부장판사는 이날은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을 가졌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김 부장판사에게 변호인들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핵심 공소사실인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행정처가 특정 성향이나 입장을 가진 법관들을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일이 없다는 답변을 끌어내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물의야기+사법행정 비판 8명은 이유 있었다“…블랙리스트 의혹 부인 김 부장판사는 매해 1200여명의 판사들이 정기인사의 대상이 되고 이 가운데 60~70명의 법관들이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전보 인사에 고려하기 위해 품위손상이나 근무태도 불량 등 개인의 비위가 있는 법관들을 파악하는 자료라는 것이다. 김 부장판사가 인사총괄심의관으로 부임한 뒤 첫 정기인사였던 2016년 2월 법관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는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와 ‘2016년 각급 법원 법관 참고사항’ 문건이 작성됐다. 검찰은 당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박 전 대법관이 김 부장판사로부터 물의야기로 분류된 법관들 각각의 가능한 인사조치 방안을 설명들은 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를 경우 원하는 인사조치 방안을 ‘1안’으로 정리해 다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후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되면 양 전 대법원장이 ‘V’ 표시를 하거나 구두로 인사조치 방안을 직접 결정해줬다는 게 주요 공소사실 내용이다. 그러나 김 부장판사와 변호인들은 이 같은 공소사실을 반박했다. 그해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돼 인사조치 검토 대상이 된 판사는 41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33명은 개인의 비리 등 문제가 있었고, 나머지 8명이 검찰이 지적한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판사들이었다. 변호인들은 반대신문을 통해 당시 인사조치 검토 대상이 된 판사들이 단순히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 이유 뿐 아니라 재판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우려가 있거나 법관으로서의 독립을 지키지 않은 의혹이 있는 등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될 만한 사유가 있었음을 역설했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2회] “동료 법관 정신질환자로 몰지 않았다” 前인사총괄심의관의 해명 “2016년도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도 사법행정에 부담을 준 법관들을 주되게 검토한 게 아니라 법관의 품위손상이나 근무태도 불량 등 개인 비리 등의 사유가 있는 사람들을 검토한 것이지요?”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그렇습니다. 근무평정을 한 판사들 중에서 검토한 것이고 그 중에 극히 소수의 사람들 중에서 근무평정 중에 사법행정에 부담이 되었다고 기재된 사람들이 검토된 것입니다. 이것을 사법행정에 부담을 줬다고 해서 검토했다고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고 문건이 두꺼운데 그 중에 몇 명만 갖고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입니다.” (김 부장판사) 또 변호인들은 각급 법원을 통해 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분류한 물의야기 법관에 대해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 차장 등 고위 간부들이 개입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검찰은 실장회의에서 문제 법관으로 거론된 법관들이 물의야기 법관에 포함됐다고 주장하는데 증인의 기억은 어떻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그런 사실 없습니다.” (김 부장판사) ●”대법원장이나 처장 등의 물의야기 관련 지시 없었다“ “처장이나 차장이 그런(문제) 법관을 따로 알려주고 물의야기 법관 명단에 포함하라 지시한 경우가 있었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없었습니다.” (김 부장판사) “처장이나 대법원장이 이 문건과 관련해 작성하라거나 보고하라고 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없었습니다.” (김 부장판사) “증인, 검찰 조사에서 처장이나 차장, 대법원장이 특정 법관에 대해 물의야기 했다고 인사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요?”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진술조서 내용이 사실일 겁니다.” (김 부장판사) “그 진술 내용은 사실입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김 부장판사) “(물의야기 법관들에 대해) 별도의 징계를 하지 않고 일반적인 인사조치를 하는 것에 불과하면 오히려 보호하는 측면이 있고, 불리한 처분이라고 볼 순 없는 것이지요?”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 “그렇습니다. 그건 검사에 관한 대법원 판결이 있는데 행정법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있습니다. 형사 절차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고 봅니다.” (김 부장판사) “증인은 수사 당시에 이런 진술을 했지요. ‘피고인들에게 공소사실 전제와 같은 인사총괄심의관실 바탕으로 인사조치를 당한 것은 사실상 징계로 보이는데 어떤가” 검사가 물으니 ‘징계권 행사가 적절치 않다고 할 정도의 물의면 인사 시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셨죠.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까?”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김 부장판사) 김 부장판사는 매년 정기인사를 앞두고 작성되던 물의야기 법관 관련 문건이 사법행정에 부담을 준 판사들에 대한 문책이나 변칙적 징계 등의 성격으로 이용될 거라고도 생각을 못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책이나 변칙적인 징계로 사용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 문건이 위법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작성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적 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도 “그런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 대한 문건을 따로 만들어 관리하지도 않았다고 했고, 또 다른 블랙리스트로 꼽히는 사법행정위원회 후보 법관들에 대한 평가내용도 특정 성향을 고려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대법원 자체 진상조사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인사 관련 문제가 매우 민감하게 다뤄졌던 만큼 김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은 이날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박·고 전 대법관 측 반대신문을 마쳤지만 아직 양 전 대법원장 측 반대신문을 시작도 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오는 6월 초 김 부장판사를 다시 한 번 부르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4회] “기억 안 난다”는 前고위 법관…변호인들 “검찰 조서 증거로 못 써”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4회] “기억 안 난다”는 前고위 법관…변호인들 “검찰 조서 증거로 못 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세부 내용은 기억을 못합니다.” 반복되는 답변에 결국 변호인들은 검찰의 신문조서가 증거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한다는 증인의 법정 진술과 달리 검찰 조서에는 증인이 단정적인 문장으로 답변을 한 것처럼 적혀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의 63회 재판에서는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증인으로 나온 한승 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에 대한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전주지방법원장을 지내다 지난 2일 퇴직한 한 전 실장은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 재상고심 과정에서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를 도입해 외교부의 의견이 대법원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 의혹과 대법원이 헌법재판소보다 우월한 위상을 갖도록 헌재가 심리 중인 사건에 개입하도록 한 의혹 등에 연관돼 있다. ●“기억 안 나지만…”, “검찰 조사 땐 추측으로…” 구체적 답변 피해 지난 17일 검찰의 주신문 과정에서도 잇따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계속했던 한 전 실장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들은 검찰 조서에서의 한 전 실장의 답변이 법정 증언과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전 대법원장이나 박 전 대법관이 여러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관여했는지에 대해선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을 끌어냈다.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을 지낸 한 전 실장은 2015년 4월 8일 남부지법의 한정위헌 취지 위헌법률심판 제청 결정을 법원행정처가 취소하도록 개입한 혐의에도 관련돼 있다. 당시 남부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염기창)는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에 대해 한정위헌 취지의 위헌법률심판을 헌재에 내기로 결정했다. 한정위헌은 특정한 방향으로 법원이 해석하는 경우에 한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하는 헌재의 결정이다. 법률 자체의 위헌성이 아닌 법률을 해석하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이례적으로 꼽힌다. 특히 당시 사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헌재보다 강화시키려 했던 대법원으로서 일선 재판부의 한정위헌 취지 위헌법률심판 제청에 큰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검찰의 지적이다. 한 전 실장과 일한 문성호 전 사법정책심의관은 지난해 10월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5년 4월 10일 남부지법의 위헌법률심판 제청 결정을 상부에도 보고했고, 이 내용이 대법원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전 실장은 문 전 심의관에게 “그냥 (문 전 심의관을) 도와준다는 취지에서 ‘일단 (상부에) 보고는 해야한다, 단독으로 보고 끝낼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그는 “법원 스스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상부에 보고하고 일이 진행돼야 하고, 상부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안이 있는지 등 대책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있으니, 검토가 필요하다는 절차 안내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증인이나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위헌법률심판 제청이 접수된 사실을 보고했는가” 묻는 양 전 대법원장 측 변호인의 질문에는 “제 소관이 아니라 따로 보고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재판부 ‘위헌심판제청’ 직권 취소시킨 행정처… “내 소관 아니라 몰라” 그 해 4월 12일자 ‘한정위헌 취지 위헌제청결정 확인 및 향후 대책(대외비)’ 문건을 문 전 심의관이 작성해 이 전 상임위원에 보고했는데, 이 문건에는 ‘이 사건 제청결정이 헌재에 그대로 알려질 경우 헌재의 한정위헌 정당성 논거로 이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헌재 뿐만 아니라 법원 내부에서도 해당 결정문을 열람할 수 없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 ‘해결방안으로 직권취소, 경정, 방기가 있는데 이론적으로 무리가 있으나 흔적이 남지 않는 직권취소 후 재결정 방안이 적절’, ‘재판부가 본건 재결정을 함에 있어 법원행정처와 협의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등의 방안이 담겼다. 그러나 한 전 실장은 “실장회의에서는 그런 논의를 안 했을 것 같다”고 했고, 문건에 담긴 여러 방안들이 실제로 논의됐는지 세부적인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심의관이 작성한 보고서를 읽고 향후 대책대로 처리될 거라고 생각했냐”는 변호인 질문에도 “제 소관 업무가 아니라 깊이 생각을 안 했을 것”이라면서 “다만 문 판사가 행정처에 온 지 얼마 안 돼 저한테 참고로 보고한 것으로 보이고, 보고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가 보고 표현 같은 것을 수정해주거나 이 정도 의견을 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증인은 검찰 조사에서 ‘직권취소할지, 경정 결정할지는 대법원장의 최종 결심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나오는데 그런 말을 했습니까?”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그런 취지로 말한 것 같지 않습니다.” (한 전 실장) “그럼 이 진술은 어떻게 나온 것입니까?”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이 전 상임위원의) 메일을 보면 ‘대법원장 보고사항’이라고 써있고 문 판사가 보낸 것도 ‘내일 대법원장 보고할 것’이라고 돼있어 대법원장께 보고되지 않았을까 추측했습니다.” (한 전 실장) “대법원장이 이 사건과 관련해 정책을 결정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특별히 그런 말을 들은 적은 없습니다.” (한 전 실장) “실제 대법원장에게 보고됐는지 여부를 알고 있습니까?”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모릅니다.” (한 전 실장) ●변호인들 “한승 검찰조서 실제 진술과 달라…증거능력 없다” 주장 증인신문은 대체로 비슷한 모양새로 이어졌다. 한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의 진술에 대해 자신의 추측이거나 다른 사람들의 증언을 듣고 난 뒤 “그랬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서와 자신의 생각에 일부 취지 등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조사에서 위헌심판제청 결정을 직권취소하고 다시 결정하도록 한 이유에 대해 “대법원장의 위상을 높이고 더 많은 권한을 갖기 위한 조직이기주의인가” 물은 검찰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답변한 부분에 대해서도 한 전 실장은 이날 “내 생각이 아닌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거듭 검찰 조서의 내용과 법정 증언의 무게가 달라지자 변호인들은 한 전 실장의 검찰 조서에 대한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어 서류증거 조사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3회 진술조서만 서증조사를 하고 1·4·5회 진술조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한승 증인의 증언에 따르면 증인에 대해 작성된 진술조서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증인이 진술한 내용과 달리 기재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한승 증인의 증언에 따르면 조서에 있는 내용 중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인정되는 사실관계를 제외하고 나머지 이 사건 쟁점과 관련된 진술 기재 부분은 다 증거능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한 전 실장이 조서를 열람하고 수정도 할 수 있었다며 조서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증인신문 말미에 한 전 실장에게 “문답 다 마친 뒤에 열람을 해서 확인하셨고, 검사가 질문하고 증인이 답변하면 검사가 정리해서 답변한 다음 읽어서 정리하고 증인이 이런 취지로 답변한 것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지 않느냐”고도 물었다. 또 “수정이 필요한 사항을 연필로 기재해주시거나 필요한 수정의견을 주시는 과정에서 검사가 수정을 거부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었는가”도 물었다. 한 전 실장은 “없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한 전 실장의 조서를 증거로 채택할지 곧바로 결정하지 못했다. 대신 변호인들에게 검찰 조서에서 한 전 실장의 진술과 다르게 작성된 부분을 구체적으로 특정해서 내달라고 요청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사설] 여야, ‘위성 교섭단체’로 국민 또 우롱해선 안 된다

    4·15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이 급조한 위성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청산 절차를 밟지 않고 독자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미래통합당의 위성 비례정당인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지난 17일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의원 1명만 입당하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단독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이런 움직임에 민주당도 위성 비례대표당인 시민당을 단독 원내교섭단체화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다만 시민당은 소수정당과의 선거연합이었던 탓에, 용혜인과 조정훈 당선자가 각각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으로 복귀하겠다고 하는 만큼 5석이나 채워야 해 쉽지는 않다. 이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이유는 거대 양당 모두 ‘위성 교섭단체’를 존치시켜야 국회 운영이나 국정 참여에, 경제적으로도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선 이르면 7월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임명의 사례를 보자. 공수처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후보추천위원회 7인 중 6인 이상이 찬성한 후보자를 공수처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 3인과 여당이 추천한 2인, 그 외 교섭단체가 추천한 2인으로 구성된다. 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통합당과 한국당이 공수처 후보추천위원 2인을 차지하기 때문에, 여권이 지원하는 공수처장 임명을 저지할 수 있다. 시민당도 교섭단체를 만들면 야당 몫 2명 중 1명을 확보할 수 있어 여권이 공수처장 임명 요건 6명을 충족한다. 단독 원내교섭단체일 때 분기별로 지급되는 국고 정당보조금의 50%를 균등하게 나눌 수도 있다. 또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국회 상임위 위원장 배분에서도 유리하다. 거대 양당이 비례정당 출현부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에 어긋나는 꼼수를 부렸는데 국회 운영의 편의와 세금 등으로 조성된 정당보조금을 챙기려고 위성 교섭단체를 만든다는 것은 또 한 번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다. 한국당과 시민당은 선거 전 약속대로 통합당, 민주당과 합당해야 한다.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3회] 강제징용 사건 외교부 입장 반영하려 규칙 개정… “필요한 제도 단초 됐을 뿐”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3회] 강제징용 사건 외교부 입장 반영하려 규칙 개정… “필요한 제도 단초 됐을 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외교부가 대법원 재판부에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 ‘재판개입’이 아니라 필요한 절차를 도입하게 된 ‘단초’가 된 것이라고 전직 고위 법관이 주장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2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한승 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은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는 필요한 제도라 생각돼 외교부가 말하는 것은 하나의 단초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법원에 계류된 일제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에 외교부 의견을 반영하는 방법을 검토해 참고인 의견 제출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재판의 공정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안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한 전 실장은 전주지방법원장을 지내다 지난 2월 사직했다. ●외교부 의견 반영 위해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 도입… “필요한 제도”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사법정책실장을 지낸 한 전 실장은 2014년 12월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박 전 대법관의 지시를 받아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외교부의 의견이 대법원 재판부에 전달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김종복 사법정책심의관에게 지시했다. 지난해 10월 25일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심의관은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를 대법관회의(2015년 1월)에 의결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한 전 실장은 “2014년 12월 초 박 전 대법관이 직접 처장실로 불러 외교부가 강제징용 사건 관련 의견을 내고싶어 하니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얘기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어떤 자리에서 지시했는지 정확히는 기억 못하지만 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후 김 전 심의관에게 자료 수집과 검토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는데 박 전 대법관에게 들은 것을 전달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전 심의관은 그해 12월 13일자 ‘강제징용 사건 외교부 의견 반영 방안 검토’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민사소송법에 따라 대법원 전원합의체나 소부에서 공개변론을 열어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면 의견을 진술할 수 있고 소송대리인을 통한 의견 제출 또는 재판부가 소송지휘권 행사의 방식으로 외교부에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하는 등의 방안들이 적혔다. 다만 공개변론을 열어 외교부가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해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 ‘이미 대법원이 결론을 낸 사안에 대해 부담이 있을 수 있음(외부에 잘못된 사인을 제공할 우려)’이라는 지적이 덧붙여졌다. 한 전 실장은 이런 부작용을 김 전 심의관에게 언급했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세부 내용까진 기억 못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에 적힌 여러 방안과 내용들에 대해서도 거듭 “세부적인 내용을 당시에 어떻게 이해했는지 기억 못한다”고 반복했다. 특히 당시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조차 “당시에 어떻게 인식했는지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2014년 11월 이른바 ‘소인수회의’에 다녀온 뒤 박 전 대법관이 외교부가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내고 싶어한다며 검토를 했다는 것이 검찰의 공소사실의 배경이 됐는데 한 전 실장은 소인수회의 등 청와대나 정부 측에서 박 전 대법관에게 어떠한 의견을 전달했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대법원장께 보고는 기억 안 나”… “당시 상황 기억 안 나” 반복 이 보고서를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했는지에 대해서도 한 전 실장은 “특별히 보고드렸을 것 같지는 않은데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결심이 필요한 사항인가“ 다시 묻자 “규칙을 개정할 때 대법원장에게도 보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법관은 대법원 규칙 개정을 통해 (외교부 의견 반영을) 진행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준 건가”라는 물음에는 “기억이 정확치는 않은데 기본적으로 민사소송법상 규칙 개정을 염두에 두고 현행 제도를 점검해보고 그런 지시에 따라 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법정책실은 2015년 1월 ‘이해관계자 의견제출 도입 위한 대법원 규칙 개정안 검토’ 보고서와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 등 일부 규칙 개정안 요청’ 공문을 각각 작성했다. 한 전 실장은 두 문건을 두고 “처장님께는 보고했을 것 같은데 대법원장님께까지 보고드렸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후 대법원은 규칙을 개정해 국가기관 등이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사건 관련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를 도입했다. 검찰은 당시 강제징용 사건의 재상고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지닌 외교부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고 결과적으로 재상고심에 법원행정처가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측에선 재판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은 한 전 실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통해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는 처장의 지시가 있기 전인 2014년 9월 상고법원 공청회에서 한 전 실장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적이 있고 그와 관련된 연구가 축적돼 있던 상태였다”면서 “처장이 처음 지시한 내용은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에서 외교부가 의견을 제출하고 싶어하는데 가능한 방안이 있는지 검토해보라는 것이었고, 방안이 있지만 법적 효과에 한계가 있어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도 논의된 것이어서 도입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한 전 실장도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전 대법관 측은 또 “누구라도 대법원에 계속 중인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의 실체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의도로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를 도입한다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느냐”, “이 사건 공소장에는 박 전 대법관이 증인을 통해 김 전 심의관에게 검토하도록 한 것은 일방 당사자를 배제한 채 다른 당사자에게 유리할 목적이라고 돼있는데 이 공소장에 기재된 바와 같이 일방 당사자에게 유리하게 할 목적이었느냐” 등의 질문을 한 전 실장에게 건넸다. 한 전 실장은 두 질문에 각각 “없다”, “아니다”라고 답하며 재판에 개입할 목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정치 신인 이수진, 판사 출신 맞대결서 거물 나경원 꺾었다

    정치 신인 이수진, 판사 출신 맞대결서 거물 나경원 꺾었다

    18대 총선 이후 보수 텃밭… 재탈환 노려 민주 전략 배치 고심 끝에 李 최종 낙점 ‘사법농단 블랙리스트 논란’ 변수 잠재워 4·15 총선 서울 동작을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 이 후보는 서울 종로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동작을에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후보를 꺾고 21대 국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떠오르게 됐다. 51세인 이 후보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30기)을 거쳐 판사로 임용됐다. 이 후보는 양승태 체제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법관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대법원 사법농단 최대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이 후보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사법농단 블랙리스트 논란’이 오히려 변수로 작용했다. 나 후보는 선거전 동안 “최초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다는 이수진 후보의 주장은 곧바로 블랙리스트 명단과 검찰 공소장 등에 의해 허위로 밝혀졌다”며 공세를 가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나 후보의 공세에 새로운 얼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맞섰다. ‘개혁 대 보수’, ‘중진 대 새 얼굴’의 이미지를 내세워 나 후보와 대비시킨다는 전략이었다. 결국 동작을 민심은 ‘블랙리스트 공방’보다는 이 후보라는 새로운 정치인의 ‘신선함’을 택했다. 동작을은 민주당 이 후보와 통합당 나 후보, 두 판사 출신 여성 정치인의 대결로 선거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었던 나 후보의 지역구에서 이 후보가 정치 신인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됐다. 게다가 동작을은 18대 총선부터 보수 텃밭으로 여겨져 이 후보의 쉽지 않은 싸움이 예견됐다. 동작을은 과거에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18대 총선에서 정몽준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후보가 당선된 후 보수계열 정당이 연이어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서 정 의원이 재차 당선됐고, 정 의원의 사퇴로 진행된 19대 보궐선거에서도 나 후보가 1000표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정의당 고 노회찬 전 의원을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 후보는 20대 총선에서도 동작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동작을 지역을 재탈환하기 위해 ‘후보 선정’에 고심을 거듭했다. 애초 전략지역이 아니었던 동작을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부터 양향자 전 최고위원,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 등의 후보군을 전략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고심 끝에 민주당은 이 후보를 동작을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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