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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이재용 선고 TV로 본다

    오는 8월과 10월에 각각 예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고 결과를 재판정에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법원은 25일 양승태 대법원장 주재로 대법관 회의를 열고 8월 1일자로 현행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1·2심 재판 선고의 생중계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중계 여부는 재판장이 결정한다. 피고인의 동의가 없어도 공적 이익이 더 크다는 판단이 서면 중계방송을 할 수 있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탄핵심판 등 모든 변론을 촬영해 2∼3일 후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대법원은 2013년부터 중요 사건의 공개변론을 온라인으로 생방송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은 재판장에서 녹음·녹화·중계를 공판·변론 시작 전으로 제한해 왔다. 이로 인해 상위법령인 법원조직법 제57조와 헌법 제109조가 ‘재판의 심리와 판결은 공개한다’고 한 것과 상충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 20일 대법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법관 회의를 열고 공판을 생중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대법원 관계자는 “국민의 즉각적인 알 권리를 보장하는 폭을 넓히되 피고인의 인권을 보호하는 범위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법원 ‘박근혜 재판’ 등 주요사건 재판 선고 생중계 허용

    대법원 ‘박근혜 재판’ 등 주요사건 재판 선고 생중계 허용

    대법원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과 같이 주요 사건을 다루는 재판의 선고 등을 방송으로 생중계할 수 있도록 규칙을 변경했다고 25일 밝혔다.대법원은 이날 오전 양승태 대법원장이 주재하는 대법관 회의를 열고 다음달 1일자로 현행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1·2심 재판 선고의 생중계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날 결정으로 사회적인 관심을 끄는 법원 1·2심 주요 재판의 결과를 앞으로 TV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생중계 허용 여부는 재판장이 결정하게 된다. 피고인의 동의가 없어도 공적 이익이 더 크다고 재판장이 판단할 경우에도 중계방송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피고인들의 선고 결과를 전 국민이 방송을 통해 생생히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간 법원은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본격적인 공판·변론 시작 이후엔 어떠한 녹음·녹화·중계도 불허해왔다. 이는 상위법령인 법원조직법 제57조와 헌법 제109조가 ‘재판의 심리와 판결은 공개한다’고 규정한 조항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그동안 제기돼 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국민의 알 권리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중계가 허용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대법원도 규칙 개정 검토에 착수했다. 앞서 법원행정처가 전국 판사 2900여명을 상대로 재판 중계방송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00여명 가운데 68%인 687명이 재판장 허가에 따라 재판 일부나 전부를 중계하도록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외에서는 미국 대다수 주, 호주, 뉴질랜드, 영국, 이탈리아,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이 방송중계를 전면 또는 일부 허용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법부 블랙리스트’ 추가조사 양승태 대법원장에 거듭 요구

    ‘사법부 블랙리스트’ 추가조사 양승태 대법원장에 거듭 요구

    9월 11일 3차 판사회의 열어 새로 바뀔 대법원장에도 촉구 전국 법원에서 모인 대표판사들이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거부한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사법행정권 남용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듭 요구하기로 했다. 만약 양 대법원장이 이를 거부하면 9월 이후 임명될 새 대법원장에게도 조사를 요청하면서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대표판사 10~20명이 참여하는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법행정권 남용 방지 방안을 모색하고, 필요할 경우 입법화 작업을 시도하기로 했다.24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판사 9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차 전국법관대표회의(판사회의)는 지난 1차 회의보다 구체적인 사법제도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이를 정리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양 대법원장과 새로 임명될 대법원장에게 판사회의의 추가 조사 요구를 수용해 현안조사소위원회에 조사 권한을 위임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판사회의 공보를 맡은 송승용(43·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판사회의 도중 진행한 브리핑에서 “양 대법원장의 추가 조사 결의에 대한 거부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대법원장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의혹 해소를 위한 노력을 중단할 수 없다”며 조사 권한 위임을 요구했다.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할 자료의 원본을 보존하고 제출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표판사들은 또 양 대법원장이 9월 25일 임기를 마치는 점을 감안해 9월 11일 3차 판사회의를 개최하고, 이 회의 전까지 법관 독립 보장과 사법행정권 남용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위는 ▲법원행정처 개혁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 제도 폐지 ▲판사의 법원행정 발령 및 존치 여부 ▲1심의 단독 재판부화와 충실한 심리 ▲지역법관제와 전보인사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가 검토한 ‘사법평의회’ ▲판사회의 상설화와 의결기구화 ▲각급 법원장과 수석부장 보임 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판사회의는 “특위에서 검토한 안건을 판사회의에서 의결하면,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에 실질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성명서에 명시했다. 일부 안건의 경우 법원조직법 등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에 송 부장판사는 “법률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가) 같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법원장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언급도 있었지만, 표결까지 가지는 않았다. 국회 국정조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대다수 판사가 반대해 안건에 상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급 법원의 대표판사 100명이 모인 판사회의는 지난달 19일 첫 회의를 갖고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 권한 위임과 사법행정권 남용 책임자에 대한 문책, 판사회의 상설화를 요구했다. 이 중 양 대법원장은 판사회의 상설화 부분은 수용했지만, 블랙리스트 추가 조사에 대해선 “교각살우”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판사회의 현안조사소위원장을 맡았던 최한돈(52·28기) 인천지법 부장판사도 회의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양 대법원장의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 요구 거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후 회의에서 대표판사들은 “최 판사가 그동안 현안조사소위원장으로 직무를 수행한 것이 정당했음을 확인하고, 대법원장은 향후 최 판사가 직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입장을 모았다. 최 판사의 사직서를 반려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병우 재판서 코웃음 친 50대 여성…과태료 50만원 부과

    우병우 재판서 코웃음 친 50대 여성…과태료 50만원 부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17일 재판에서 한 방청객이 재판 도중 코웃음을 쳤다가 과태료를 부과받았다.‘국정농단’ 재판에서 방청객이 실제 법정 소란 행위를 했다가 과태료를 부과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이날 우 전 수석의 공판을 열어 박근혜 정부에서 좌천 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백모 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담당관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백씨는 2015년 1월 민정수석실 내 특별감찰반에서 비위 조사를 받으며 ‘회유·억압·협박을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때 갑자기 방청석에서 “하!”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방청석에서 증언을 듣던 50대 여성 A씨가 코웃음을 친 것. 재판부는 그 즉시 해당 여성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는 “뭐가 그렇게 웃기시느냐. 증인이 답변하고 있는데 비웃듯이 소리 내서 웃습니까”라고 꾸짖었다. 재판부는 진행하던 증인신문을 잠시 휴정한 뒤 A씨에 대한 감치 재판을 열었다. 그 결과 “재판부 합의 결과 감치는 하지 않고 과태료 결정을 내렸다”며 A씨에게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했다. 법원조직법에 따르면 법원은 법정 내외에서 폭언이나 소란 등의 행위로 심리를 방해하거나 재판의 위신을 훼손한 사람에 대해서는 즉시 20일 이내의 감치나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재판부는 A씨에게 3일 이내에 불복할 수 있음을 고지한 뒤 퇴정시켰다. 이에 A씨는 “정숙해야 하는 걸 아는데 저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웃음이 나왔다.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8년 만에 판사 100명 모여 사법개혁 논의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로 촉발된 법원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의 법원 판사 100명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연다. 2009년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 재판’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열린 뒤 8년 만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국법관대표회의는 19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전국의 법원 판사회의를 거쳐 선발된 대표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는 ▲국제인권법연구회 외압 의혹 재조사 ▲명확한 책임자 규명과 책임 추궁 방안 ▲사법 행정 제도 개선 ▲전국법관회의 상설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는 올해 초 법원행정처가 법관 연구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전국 법관을 상대로 진행한 한 ‘법관 인사제도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발표를 축소하라는 압박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촉발됐다. 임종헌(58·16기)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꾸려진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이인복 전 대법관)는 지난 4월 28일 이규진(55·사법연수원 18기) 당시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국제인권법연구회 측을 압박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이 전 상임위원은 사법연구 발령이 났다. 그러나 일선 판사들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서울동부지법과 서울중앙지법 등 전국 법원 판사들은 연이어 판사회의를 열어 미비한 조사를 보완하라고 요청했다. 판사들은 컴퓨터 등 물적 자료에 대한 추가 조사로 명확한 책임자 규명이 필요하고 사법행정권 남용을 방지할 제도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지난달 17일 양승태 대법원장은 현안과 관련해 판사들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국법관대표회의의 상설화 방안도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현행 법원조직법과 대법원 규칙에는 전국 판사들이 모여 회의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이에 각급 법원별로 운영 중인 판사회의를 전국 단위로 확대 개최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만들자는 취지다. 상설화한 법관대표회의는 사법행정제도를 개선할 발판이 될 수도 있다. 한상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관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어 부당한 내·외적 압력으로부터 저항할 힘을 부여하는 것은 사법부 민주화의 주요 과제”라며 “제왕적 대법원장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 이번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사법개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법원장 권한 분산…추천위 독립성 보장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하는 법원 개혁은 제도 변화보다는 인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행정부 소속인 검찰과 달리 사법부 개혁에 대통령이 나설 경우 삼권 분립 원칙에 위배될 수 있는 만큼 인사권 행사를 통해 개혁을 향한 정지작업에 주력한다는 뜻이다. 실제 문 대통령의 공약집에 보면 권력기관 개혁안에 검찰이 주로 언급되고 법원은 빠져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평소 제왕적 대법원장을 비판하고, 법관 인사권을 분산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하는 등 법원 개혁 의지를 밝혀 왔다. 지난 21일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에 김형연 전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임명한 것도 개혁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김 비서관은 법원 내 최대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 간사로 활동하며 법원행정처를 비판하는 등 사법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따라서 오는 9월 퇴임하는 양승태 대법원장의 후임에 누구를 임명할지가 법원 개혁 방향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신임 헌법재판소장에 김이수 권한대행을 지명했듯이 대법원장에도 진보적 성향의 법조인을 기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대법원장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권과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지명권을 명시한 헌법을 개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적어도 법원장 인사는 법원 내부에서 소속 판사들의 선출로 이뤄져야한다고 본다”면서 “지금은 대법원장이 각급 법원장, 개별 판사 인사까지 하고 있는데 대법원장이 가졌던 인사 권한을 분산, 통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대법원장 및 대법관추천위원회를 독립적인 의결기구로 만들고 시민단체 등 외부 인사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대법관 후보자 제청 과정을 더 투명하게 해 대법원장의 권한을 줄이고 대법관의 다양성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현행 대법관추천위원회는 선임 대법관과 법무부 장관,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당연직 위원 4명과 비당연직 위원 4명 등 법조인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추천위 위원장은 물론 비당연직 위원 4명은 대법원장이 임명 또는 위촉하는 구조여서 대법원장의 입김이 강한 상황이다. 또 법원조직법은 ‘대법원장은 대법관 후보자를 제청하는 경우 추천위원회의 내용을 존중한다’고만 규정해 대법원장이 추천 내용을 반드시 따르지 않아도 되도록 돼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탄핵심판 ‘돌발 행동’ 속출···헌재 ‘법정경찰권’ 행사 시사

    탄핵심판 ‘돌발 행동’ 속출···헌재 ‘법정경찰권’ 행사 시사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헌법재판소 심판정 안에서 크고 작은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방청객이 박수를 보내거나 대통령 대리인단의 갖가지 기행으로 법정 질서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헌재가 법정 내 질서유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21일 브리핑을 통해 “헌법재판소법 35조에 따라 ‘법정경찰권’을 갖는 헌재가 법원조직법 61조에 따른 감치권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헌재가 준용하도록 규정돼 있는 법원조직법 61조는 법정 내외에서 폭언, 소란 등의 행위로 법원의 심리를 방해하거나 재판장의 허가 없이 녹화·촬영·중계방송 등을 하는 등 재판의 위신을 현저하게 훼손한 사람에 대해 법원이 직권으로 20일 이내의 감치(경찰서 유치장, 교도소 또는 구치소에 유치)에 처하거나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감치와 과태료는 동시에 부과할 수도 있다. 헌재는 또 법정에서의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관할 경찰서장에게 경찰관(국가경찰공무원) 파견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 규정에 따라 파견된 경찰관은 재판장의 지휘를 받는다. 헌재가 위치한 장소(서울 종로구 재동)를 관할하는 경찰서는 서울 종로경찰서다. 이렇게 헌재가 이례적으로 ‘법정경찰권’까지 언급하며 심판정 내 질서유지를 강조한 것은 최근 변론 중에 심판 진행을 방해할 수 있는 돌발 행동이나 지나친 의사 표현 등이 잦아진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탄핵심판 15차 변론에서는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한 방청객이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심판 진행 발언을 마치자 큰소리로 박수를 보내 퇴정 명령을 받았다. 또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이동흡 변호사가 구두 변론을 마치자 일부 방청객이 박수를 보내 주의를 받기도 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의 돌발 행동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지난 14일 변론에서는 서석구 변호사가 방청석을 향해 태극기를 펼쳐 보이다가 방호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또 전날인 지난 20일 변론에서는 김평우 변호사가 이정미 대행의 변론 종결 선언 후에도 추가 변론을 하겠다면서 ‘고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직 판사 ‘이재용 구속 기각’ 법원 영장심사 시스템 비판

    현직 판사 ‘이재용 구속 기각’ 법원 영장심사 시스템 비판

    현직 판사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 법원의 영장심사 시스템에 대해 비판글을 올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성안 전주지법 군산지원 판사는 25일 법원 내부 통신망인 코트넷에 ‘이재용 영장기각 논란을 계기로 생각해 본 사법부 신뢰확보를 위한 제도개선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차성안 판사는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기각을 둘러싼 현 상황이 참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면서 “사법부는 왜 계속 의혹에 시달릴까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제도의 문제점으로 “서울중앙지법 내 요직인 영장전담과 뇌물·정치자금 사건을 다루는 부패전담재판부에 고등부장 승진을 얼마 안 남긴 소위 잘나가는 지방부장을 꽂아넣은 후 거의 대부분 고등부장으로 승진시키는 구조로 돼 있다”면서 “이는 승진 앞둔 눈치보기 자기검열 의심을 자초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전담재판부 사무분담을 짜는 권한이 법원장과 대법원장에 독점돼 있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법원장 의사대로 담당재판장이 결정되고 그 법원장은 대법원장이 임명하는 구조로 돼 있다”면서 “이로 인해 대법원장이 영장전담판사 등 요직 형사재판 사무분담에 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승진을 앞둔 판사들이 영장 심사를 맡는 관행이 있고, 대법원장-법원장-담당재판장으로 이어지는 임명 구조 때문에 영장 심사를 하는 판사들이 윗선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차성안 판사는 대안으로 법원조직법을 개정해 영장전담 등 사무분담을 법원장이 아닌 판사들 중 직선된 운영위원 8~12명으로 구성된 판사회의 운영위원회에서 정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같은 개선을 통해 영장전담 등 형사재판장을 예측가능한 사람으로 꽂아넣는다는 의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재판 형사합의부 배당···다음달 재판 시작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재판 형사합의부 배당···다음달 재판 시작

    국정 농단의 장본인 최순실씨(60)씨, 그리고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이 나란히 한 법정에 선다. 검찰은 지난 20일 세 사람을 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최씨 등 3명이 기소된 사건을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에 배당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3명에게 적용된 혐의를 보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나 강요미수, 공무상비밀누설 등이다. 각 혐의는 모두 법정 하한 형이 징역 1년 이하라 원칙적으로는 단독 재판부에 사건이 배당돼야 한다. 법원조직법상 통상 합의부는 사형이나 무기, 1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을 심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이 사건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고 판단, 사안의 성격상 합의부에서 심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재정합의결정을 해 3명의 판사가 심리하는 형사합의재판부에 배당했다. 재판부 선정은 전산 시스템에 따라 무작위로 이뤄졌다.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에 따르면 선례·판례가 없거나 엇갈리는 사건, 사실관계나 쟁점이 복잡한 사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한 사건, 전문지식이 필요한 사건 등은 재정합의 결정 절차를 거쳐 합의부에 배당할 수 있다. 사건 배당이 이뤄진 만큼 재판부는 이르면 다음 달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재판의 쟁점과 입증계획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구속 피고인의 재판은 6개월 이내에 끝내게 돼 있어 보석으로 인한 석방 등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내년 5월까지는 1심 선고가 나올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만원 밥’ 사설 어린이집 교사는 안되고 포털 직원은 된대요

    ‘3만원 밥’ 사설 어린이집 교사는 안되고 포털 직원은 된대요

    5일 공개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적용 대상 기관 및 적용 대상자 판단기준’에는 대상 기관을 관할하는 소관부처별 법률 해석이 담겼다. 같은 공공기관, 언론사, 사립학교에서 일을 하더라도 계약 형태와 업무 내용에 따라 김영란법 적용 대상인 공직자, 언론인, 사립교원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여부가 달라졌다. 또 기간제, 무기계약직 근로자는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경우 법 적용을 받지 않지만 공직유관단체(공공기관)에서 근무하면 적용된다. 권익위는 법 시행 전까지 소관부처의 이의 신청을 받아 적용 대상 기관을 최종 확정한다. 임윤주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은 “행정기관에서 일하는 기간제 공무원과 대학 시간강사, 인터넷 포털 등이 법 적용 대상 범주에서 빠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지만, 관련 법을 따른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며 “입법을 통해 보완해 나갈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적용 대상자 판단기준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대상은 학교다. 초빙강사, 겸임교원, 시간강사 등 근무 형태에 따라 임직원의 명칭이 다양해 고등교육법상 ‘교원’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교육부와 이견을 보여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유아교육법 등에 의해 설치된 각급 학교와 사립학교법에 따른 학교법인 임직원의 계약 형태에 따라 김영란법 적용 여부가 갈렸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중·고교에서 일하는 기간제·무기계약직 교사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지만 대학 시간강사, 명예교수, 겸임교원, 초빙교수는 교육부의 고등교육법 유권해석에 따라 ‘교원’에 해당하지 않아 김영란법에서 자유롭다. 초·중등교육법은 기간제 교원도 교원으로 인정하고 있다. 단,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2018년 1월 1일부터는 대학 시간강사도 법 적용 대상이다. 개정안이 시간강사를 교원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사립학교 법인의 이사, 감사 등 상임·비상임 임원도 공직유관단체와 마찬가지로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다. 학교에서 일하는 교육공무직, 행정실무원, 학교운동부 코치, 급식보조, 학생조교, 근로장학생, 명예교사, 학교보안관, 구내식당 운영업체 종사자, 건물관리자 등은 계약 형태에 따라 구분해야 한다. 직접적인 근로계약을 맺은 경우에만 법 적용 대상이라고 보면 된다.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상 공무원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다. 경력직 공무원이나 정무직, 별정직 등 특수경력직공무원, 임기제 공무원 등은 여기에 당연히 해당한다. 하지만 기간제·무기계약직 근로자는 법적으로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법 적용 대상에서 배제됐다. 반면 해마다 인사혁신처와 기획재정부가 고시하는 공직유관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직접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일하는 기간제·무기계약직 근로자는 법 적용 대상이다. 공직자윤리법과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직원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공직유관단체나 공공기관의 기관장이나 상임·비상임 임원 등도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용역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법인, 단체, 개인은 간접적인 계약 관계라는 이유로 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경비, 환경미화원, 시설관리원, 식당책임자, 영양사, 조리원 등이다. 이 밖에 사법연수원생, 수습 공무원, 공중보건의사, 청원경찰, 법률청원산림보호직원 등은 각각 다른 법률에 따라 공무원으로 인정된다. 사법연수원생은 법원조직법, 공중보건의사는 농어촌의료법, 청원경찰은 청원경찰법 등에 근거해 법 적용을 받는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에 언론사로 등록된 기관의 대표자와 임직원은 법 적용 대상이다. 논란이 됐던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과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자(IPTV)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임 대변인은 “포털이 언론사에 준하는 공적 기능이 있기 때문에 법 적용 대상 범주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언론중재법상 언론사로 구분될 수 없기 때문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언론사 대표와 상임·비상임 임원을 비롯해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보도, 논평, 취재, 경영, 기술, 지원업무 등에 종사하는 직원 모두 법 적용 범주에 들어간다. 다만 인턴기자, 해외지사·지국 기자 등은 직접 계약 여부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 또 해외통신원, 프리랜서 기자·작가, 만평작가, 기고자 등은 일회성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지, 해당 언론사의 임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법 적용 대상 범주에서 제외된다. 사보를 발행하는 기업인도 잡지 등 정기간행물사업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김영란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언론사의 경우 지원 업무를 하는 직원도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반면 사보와 무관하다면 기업 직원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공직자가 아니라도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행정기관 소속 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설치된 각종 위원회 위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공인회계사회, 대한변호사협회, 누리과정(3~5세)을 위탁 운영하는 어린이집, 감정평가협회 등 법령에 따라 공공기관의 권한을 위임·위탁받은 법인·단체 또는 개인 등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전통시장 인근 대형마트 규제 5년 연장…특허소송 1심 서울·부산 등 5곳서 관할

    전통시장 인근 대형마트 규제 5년 연장…특허소송 1심 서울·부산 등 5곳서 관할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열고 전통시장 주변에 대형마트 입점을 금지하는 현행 규제를 5년 연장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등 무쟁점 법안 37개를 처리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오는 23일까지 효력을 갖는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의 존속기한을 5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11월 23일까지 전통시장 인근 1㎞ 이내에는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없게 된다. 특허법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현재 고등법원에서 담당하는 특허권·실용신안권·디자인권·상표권 등 특허침해소송의 2심을 특허법원이 전담하도록 한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민사소송법 개정안’에 따라 전국 지방법원이 갖고 있는 특허 관련 소송 1심 관할권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고등법원이 설치된 5개 지역 지방법원이 담당하게 된다. 본회의에서는 삼각합병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 인수·합병(M&A) 방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상법 개정안’도 가결됐다. 삼각합병이란 모회사가 자회사를 통해 다른 기업을 합병할 경우 피합병법인에 모회사의 주식 등을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소년원에 수용되는 소년범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소년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자동차 제작자는 배기가스 부품의 결함시정 현황을 매년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다만 본회의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비롯한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등 쟁점 법안은 다뤄지지 않았다. 여야는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및 주택 전월세난 대책에 대해 추후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대법관 순혈주의론 국민 기본권 보장 못 한다

    대법관 후보자로 추천된 3인의 성향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법관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는 강민구 창원지법원장, 검사장 출신인 박상옥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한위수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다. 참여연대는 “뒷걸음치고 있는 대법원, 균형이 무너진 대법원을 바로잡지도 못한 후보 추천이며 국민들이 흔쾌히 받아들일 만한 인물을 추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법부 내부에서도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에 대한 요구를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최근 대법원이 보수화하고 대법관 구성이 순혈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은 계속해서 나왔다. 전임 이용훈 대법원장 시기에는 몇 명에 불과했지만 진보적 성향, 지방대 출신 등을 중용해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를 어느 정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양승태 대법원장 취임 후 임명된 대법관들은 대부분 서울 명문대를 나온 보수적 색채를 띤 사람들이다. 현재 대법관 13명은 모두 판사 출신이며 11명은 서울법대를 나왔고 여성은 두 명밖에 없다. 이번에 후보자로 추천된 세 사람도 모두 서울법대 출신이며 남성이다. 명맥이 끊긴 검사 출신이 1명 있을 뿐이다. 사법시험에 일찍 합격해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순혈’ 대법관은 대체로 소수·약자 보호에 소극적이다. 거친 세상과 힘든 삶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시각이 좁고 기득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을 중시하기보다는 권력 지향적이거나 순종적인 경우를 과거 인물들을 통해 익히 보았다. 다양성을 무시한 이런 순혈주의는 결국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부른다. 미국의 연방대법원은 현직 대법관이 동성 결혼의 주례를 설 정도로 구성원의 성향이 다양하다. 일본은 최고재판소 재판관 15명 중 순수 법관 출신은 6명뿐이다. 양 대법원장은 2011년 취임사에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권리가 그늘에 묻혀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은 사법부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하고도 실제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국가나 기업의 편에 선 적이 많았다. 사법부는 부당한 공권력에 맞서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 그러자면 대법관의 구성부터 다양화해야 한다. 국회가 지난해 11월 발의한 대법관 중 절반을 판사 이외의 법조인으로 임명하자는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속히 통과돼야 한다. 사법부는 일부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가기관이 아니다.
  • 이병헌 증인 출석…20여분간 법원 화장실에 몸 숨긴 이유는?

    이병헌 증인 출석…20여분간 법원 화장실에 몸 숨긴 이유는?

    이병헌 증인 출석…20여분간 법원 화장실에 몸 숨긴 이유는? 영화배우 이병헌(44)씨가 24일 자신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걸그룹 멤버 A(20)씨와 모델 B(24)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1시 37분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경호원과 매니저 등 6∼7명을 대동하고 법원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씨는 ‘모델 B씨에게 부동산을 사준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 ‘B씨와 관련된 소문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재판 시작 전에 이씨의 입장을 들으려는 취재진이 몰리자 이씨는 20여분간 화장실에 몸을 숨겼고, 이씨 경호원들이 법정으로 향하는 복도를 막아서면서 취재진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은영 부장판사는 이례적으로 개정 전부터 이날 공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조직법은 국가의 안전보장·안녕질서 또는 선량한 풍속을 해할 우려가 있을 때를 비공개 사유로 정하고 있고, 형사소송법에서는 범죄 피해자를 신문할 때 사생활 비밀이나 신변 보호를 위해 비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보안법 사건 등에서 증인 신문을 비공개로 하는 사례는 있지만 대부분 재판장이 법정에 들어와 개정 선언을 한 뒤 비공개 사유를 고지하고 관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퇴정을 명한다. 개정 전부터 비공개 결정을 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증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명예훼손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이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했고, 정 부장판사가 이를 받아들여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씨는 3시간 30분 가까이 이어진 비공개 증인신문이 끝난 뒤 법원을 나서면서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답변했으니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A씨와 B씨는 이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함께 술을 마시면서 촬영해놓은 ‘음담패설’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이씨에게 현금 50억원을 요구했지만 이씨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네티즌들은 “이병헌 증인 출석,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이병헌 증인 출석, 어떻게 됐든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한 듯”, “이병헌 증인 출석, 대단한 사건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판사 출신… 권순일 대법관 임명 제청

    또 판사 출신… 권순일 대법관 임명 제청

    양승태 대법원장은 오는 9월 퇴임하는 양창수(66·사법연수원 6기) 대법관의 후임으로 권순일(55·14기) 법원행정처 차장을 1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 권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를 요청하고 국회는 청문회를 거쳐 동의 투표를 하게 된다. 법조계에서는 권 후보자가 ‘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법관’이라는 점에서 다양성 역행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권 후보자가 대법관 물망에 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3월 퇴임한 차한성 전 대법관 후임 임명 과정에서 후보군에 들었으나 양 대법원장은 조희대 당시 대구지법원장을 임명 제청했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권 후보자는 일선 법원과 대법원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정 성향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하면서도 사회적 약자 권익 보호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게 법원 내부의 평가다. 법원 관계자는 “그간 판사로서 보여준 균형 잡힌 시각과 대법원 행정 업무를 통해 쌓은 역량까지 더해져 대법관으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대법관 다양화’를 외면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기존 대법관이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판사 출신 50대 남성’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그런 구성비가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권 후보자가 국회 임명동의를 거쳐 대법관에 취임하면 대법관 14명은 모두 판사 출신으로 구성된다. 박보영(53·16기) 대법관은 취임 전 변호사 활동을 했으나 2003년 서울가정법원 부장까지 역임한 판사 출신이다. 성별로는 남성 12명, 여성 2명, 출신 대학으로는 서울대 법대가 12명, 고려대·한양대 법대가 1명씩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40대가 각각 2명과 1명으로, 대법관의 ‘서울법대 출신 50대 남성 판사’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4명,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이 각각 3명, 대구·경북과 서울·경기가 각각 2명이다. 대한변호사협회는 “현행 법원조직법은 20년 이상 판사, 검사, 변호사 및 변호사 자격을 가진 공공기관 경력자와 교수 경력자를 대법관의 임명 제청 대상으로 규정해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를 모색하도록 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로스쿨 출신 판사 임용 때 필기시험

    내년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법조인이 판사가 되려면 별도의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반면 사법연수원 출신은 2년간 이미 관련 내용을 경험했다는 이유로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로스쿨 출신이 사법연수원 출신과 동등하게 경쟁할 기회가 박탈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법원이 21일 발표한 ‘2015년 단기 법조 경력자 법관 임용 방안’에 따르면 내년 신규 법관 임용에는 로스쿨 출신 법조인을 대상으로 기존에 없던 필기 전형이 추가된다. 이들은 민형사 재판 기록을 검토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법률 서면 방식’의 평가를 받는다. 법관 임용 지원 횟수와 나이에는 제한이 없다. 새 임용 방안은 내년부터 2017년까지 적용된다. 앞서 대법원은 2011년 3년 이상 법조 경력을 가진 사람을 판사로 임용하도록 법원조직법을 개정했다. 2009년 도입된 로스쿨의 첫 졸업생들은 내년에 법관에 임용되기 위해 올 하반기에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대법원은 로스쿨 출신 법조인의 변호사 시험 성적이 공개되지 않은 점을 고려, 객관적 평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필기 전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이를 통해 법관 임용 과정에서 재판연구원(로클럭) 출신이나 고위 법조인 가족 등이 특혜를 누릴 것이라는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로스쿨 출신에게만 필기 전형을 치르게 하는 것은 사법연수원 출신에게 특혜를 부여하는 일”이라며 “법률 지식은 법관에게 요구되는 기본 자질이기 때문에 사법연수원 출신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상고법원’ 설치 대법원 부담 줄인다

    대법원이 과도한 재판 부담을 줄이고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상고심 사건만 전담하는 ‘상고심 법원’ 설치를 추진한다. 상고심 법원이 설치되면 대법원은 법령의 해석과 통일을 위해 필요하거나 국민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건을 심리하는 데 집중하고 일반 상고심 사건은 상고심 법원에서 담당하게 된다. 대법원장 자문기구인 사법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오연천 서울대 총장)는 17일 오전 제13차 회의를 열고 상고심 기능 강화 방안, 법관 및 법조윤리 제고 방안을 의결해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건의했다. 자문위는 상고심 기능 강화와 관련해 ▲상고심 법원을 설치해 대법관이 아닌 ‘상고심 법관’을 배치하고 ▲일반 상고 사건은 상고심 법원이 처리하며 ▲대법원은 법령 해석·통일을 위해 필요하거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상고 사건을 처리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과거 대법원은 상고심을 줄이기 위해 상고허가제를 실시하는 방안과 고등법원에 상고심사부를 두고 이를 상고법원에 보내 처리하는 방안, 별도의 상고법원을 만들어 처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상고허가제나 고법 상고심사부 설치 방안은 상고를 인위적으로 제한한다는 반론과 함께 ‘3심제’의 취지에도 어긋나 국민의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자문위는 상고심사부와 기능은 비슷하면서 형식상 ‘3심 형태’를 취하는 상고법원을 두는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3년 1만 9290여건이던 상고사건은 지난해 3만 6100여건으로 10년간 두 배가량 늘었지만 결론이 바뀌는 파기율은 5~6.5%의 범위에서 약간의 변동만 있었을 뿐 나머지 94% 안팎의 사건은 모두 상고 기각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이 있는 서울지역에 상고심 법원 한 곳을 설치하게 될 것”이라면서 “상고심 법원이 설치되면 대법원이 중요사건에 집중할 수 있어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큰 전원합의체 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상고심 법원을 설치·운영하기 위해서는 법원조직법 등 관련 법률의 대대적인 개정이 필요해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뉴스 플러스] ‘가카새끼’ 이정렬 , 변호사 등록 거부당해

    2011년 1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한 ‘가카새끼 짬뽕’ 패러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던 이정렬(45·사법연수원 23기) 전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변호사 등록 신청을 거부당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이 전 부장판사의 변호사 등록 및 입회를 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이 전 부장판사는 2012년 2월 영화 ‘부러진 화살’을 통해 세간에 알려진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복직 소송과 관련해 법원조직법을 어기고 재판부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가 대법원으로부터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서울변회는 지난달 10일 이 전 부장판사가 변호사 등록을 신청하자 변호사 등록과 입회 신청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 전 부장판사에게 징계 처분과 형사처벌에 관한 사실관계를 추가로 소명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전 부장판사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서울변회는 공직자 재직 시절 징계와 형사처벌 전력, 심사위의 추가 소명 요청을 거부한 사실에 비춰 변호사로 등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 판사들 실수로 1심만 세차례… ‘도돌이표 법원’

    법원 실수로 한 피고인이 1심 재판을 세 번이나 치르게 됐다. 이모(49)씨는 지난해 11월 경기 수원의 한 술집에서 만취해 다른 손님을 때리고 경찰 지구대에 연행돼서도 욕설을 하며 경찰관을 폭행했다. 폭력과 상해 전과 9범이었던 이씨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상습집단·흉기 등 상해)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의 혐의는 법정형 5년 이상으로 법원조직법에 따라 판사 3명이 심리하는 합의부에 배당돼야 했지만 수원지법은 사건을 단독재판부에 배당했다. 사건을 맡은 1심 재판부는 이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그러나 배당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을 파기하고 1심부터 재판을 다시 진행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묻지 않은 사실이 서울고법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이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에서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묻지 않았다”며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한다고 밝혀 참여재판이 가능한 1심 재판부로 사건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베끼는 법만 알던 한국… 세계 사법제도 ‘과외선생’ 되다

    [주말 인사이드] 베끼는 법만 알던 한국… 세계 사법제도 ‘과외선생’ 되다

    일본에서는 술에 취한 채 자전거를 타면 최고 징역 5년형 또는 100만엔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싱가포르는 2003년까지 번지점프를 하는 것이 불법이었다. 스위스에서는 일요일에 빨래를 널거나 세차를 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언뜻 봐서는 믿기지 않지만 실제로 각 나라에 존재하는 법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전통과 문화, 역사, 사법환경 등을 감안해 고유의 법과 사법체계 및 제도를 갖추고 있다. 근현대사의 길목에서 일제강점기라는 치욕을 겪은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헌법이 제정되는 등 늦은 시기에 사법체계를 갖췄다. 1970년대까지는 외국 법제도 및 체계를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페루 등 남미국가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까지 사법제도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법원연수원을 직접 지어주는 역량강화 사업, 전자소송 시스템 수출 등 유난히 국제교류가 많았다. 60여년에 불과한 한국 사법의 역사에 비춰 봤을 때 놀라운 성과라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1895년 4월 19일 법률 제1호로 ‘재판소구성법’이 공포되면서 사법과 행정이 분리된 이후 일제강점기에 들여온 대륙법을 근간으로 광복 이후 헌법과 법원조직법 등을 제정하면서 사법체계가 만들어졌다. 1947년 최초의 사법교류인 미국사법제도 시찰단을 미국으로 보내는 등 영미법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던 사법체계였지만 1970년대까지 미국, 국제연합(유엔), 독일 등 서구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사법제도와 체계를 배웠다. 국제교류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일방적인 사법 원조를 받았다. 1970년 태국의 프라보부 후다싱 대법원장이 방한하고 다음 해 당시 민복기 대법원장이 태국을 방문하는 등 일부 고위직 중심의 국제교류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사법부는 과거 원조를 받는 입장에서 이제는 전자소송, 법관교육제도 등 각종 사법제도를 전수하는 입장이 됐다. 대중가요,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뿐 아니라 각종 사법제도가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남미, 동유럽, 중앙아시아에까지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법 정보화 시스템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몽골 등 10여개 나라가 한국의 전자소송 및 사법정보화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사법 정보화는 ‘사건 정보 및 판결문 저장, 검색이 가능한 정보의 전산화→접수부터 종료까지 업무과정을 전산화해 관리하는 사무절차의 전산화→소장 제출 등 재판 자체를 전산화하는 전자소송’의 단계를 거친다. 우리나라는 법관들에게 개인용 컴퓨터(PC)가 보급된 1991년 이후 2010년 4월 특허법원에 전자소송이 처음 도입되고 2011년 5월부터 민사사건으로 확대 시행되는 등 형사사건을 제외한 특허, 민사, 가사, 행정 등 본안사건 및 가압류, 가처분 등에 대해서도 전자소송이 시행되고 있다. 2011년 2월 방한한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의 운영 주체인 로아시아 사법분과위원회의 폴 드 저지 의장은 대법원 전산정보센터를 둘러보고는 “한국의 사법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은행의 2014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민사 사법제도 평가 부문에서 전자소송이 호평을 받으면서 평가대상 189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전자소송을 벤치마킹하려는 국가들은 대부분 정보의 전산화, 사무절차의 전산화 등 초기 단계도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법원별로만 사건 결과 및 판결 검색이 가능한 수준인 인도네시아는 2011년 대법관 등이 한국을 찾아 노하우 및 경험을 전수받았다.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헝가리 등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법원장이 방한해 전자소송 시스템을 배워 갔다. 사법 정보화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제도가 사법연수원으로 대표되는 법관교육제도다. 특히 법관교육제도를 전수하기 위해 ‘역량강화 사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드라마, 대중가요, 한글 등 문화적인 부분에 이어 한국 특유의 교육제도가 또 다른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법원은 2008년부터 베트남 법원연수원 건물을 신축하고 사법연수제도를 개선하는 프로젝트에 김명수 서울남부지방법원 판사를 직접 파견해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 및 지도를 하고 있다. 또 베트남 강사요원 교육, 강의교재 개발, 한국법 강의와 함께 베트남 법관을 국내로 초청해 교육 및 연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0개월째 베트남에서 한류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 판사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에서 사법제도를 연구한 전문가다. 파견을 자원한 김 판사는 “동료 법관들이 없는 데다 재판 업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외로울 때가 많다”면서도 “베트남 법관과 법원공무원들이 우리나라 사법제도에 관한 강의에 집중하면서 전자소송이나 과거 겪었던 사법 파동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별 사법제도는 문화, 정치적 상황 등에 따른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 나라의 사법제도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단발성 교류가 아닌 지속적인 상호 교류를 통해 진정한 사법 한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외에도 2005년 몽골을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인 방글라데시, 태국,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와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네팔, 동유럽 국가인 아제르바이잔, 남미 국가인 파라과이, 온두라스, 페루 등도 직접 한국을 찾아 법관교육제도를 배워 갔다. 이 외에도 지난달 25일 린쥔이(林俊益) 타이완 사법원 형사청장이 국민참여재판제도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등 다른 사법제도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당시 국민참여재판을 방청한 린 청장은 “한국은 영미법계 배심제와 대륙법계 참심제를 모두 참고해 한국의 사법환경에 맞는 독특한 제도인 국민참여재판을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법부는 지한파(知韓派) 양성을 위한 국제교류에 있어서도 점차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대법원은 러시아, 일본, 중국, 프랑스, 덴마크, 호주, 폴란드, 인도네시아, 터키 등과 매년 1~2회 대법원장 해외 순방 및 외국 대법원장 방한으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는 사법연수원 국제사법협력센터를 설립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수를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기존에 국제사법교류의 주축이었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외국법관 연수에 상대적으로 교류가 없었던 페루를 비롯해 네팔,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6개국 80명의 법조인을 초청했다. 이러한 사법 한류 열풍은 군사정권을 경험하고 사법부 독립이 침해된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는 사법제도의 효율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발도상국은 자신들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한 우리나라가 사건 처리 효율성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사법제도를 지금의 수준으로 발전시킨 데 대해 놀라워한다”면서 “제도 전파와 함께 과거사에 대한 반성 등 국민의 사법부가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경제적 상황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법제도의 효율성을 배워 가려고 한다”면서 “특히 개발도상국은 우리나라가 2700여명의 법관으로 운영되면서도 형사사건을 제외한 모든 사건에 전자소송까지 도입하고 있는 점 등을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베끼는 법만 알던 한국… 세계 사법제도 ‘과외선생’ 되다

    [주말 인사이드] 베끼는 법만 알던 한국… 세계 사법제도 ‘과외선생’ 되다

    일본에서는 술에 취한 채 자전거를 타면 최고 징역 5년형 또는 100만엔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싱가포르는 2003년까지 번지점프를 하는 것이 불법이었다. 스위스에서는 일요일에 빨래를 널거나 세차를 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언뜻 봐서는 믿기지 않지만 실제로 각 나라에 존재하는 법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전통과 문화, 역사, 사법환경 등을 감안해 고유의 법과 사법체계 및 제도를 갖추고 있다.  근현대사의 길목에서 일제강점기라는 치욕을 겪은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헌법이 제정되는 등 늦은 시기에 사법체계를 갖췄다. 1970년대까지는 외국 법제도 및 체계를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페루 등 남미국가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까지 사법제도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법원연수원을 직접 지어주는 역량강화 사업, 전자소송 시스템 수출 등 유난히 국제교류가 많았다. 60여년에 불과한 한국 사법의 역사에 비춰 봤을 때 놀라운 성과라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1895년 4월 19일 법률 제1호로 ‘재판소구성법’이 공포되면서 사법과 행정이 분리된 이후 일제강점기에 들여온 대륙법을 근간으로 광복 이후 헌법과 법원조직법 등을 제정하면서 사법체계가 만들어졌다. 1947년 최초의 사법교류인 미국사법제도 시찰단을 미국으로 보내는 등 영미법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던 사법체계였지만 1970년대까지 미국, 국제연합(유엔), 독일 등 서구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사법제도와 체계를 배웠다. 국제교류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일방적인 사법 원조를 받았다. 1970년 태국의 프라보부 후다싱 대법원장이 방한하고 다음 해 당시 민복기 대법원장이 태국을 방문하는 등 일부 고위직 중심의 국제교류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사법부는 과거 원조를 받는 입장에서 이제는 전자소송, 법관교육제도 등 각종 사법제도를 전수하는 입장이 됐다. 대중가요,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뿐 아니라 각종 사법제도가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남미, 동유럽, 중앙아시아에까지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법 정보화 시스템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몽골 등 10여개 나라가 한국의 전자소송 및 사법정보화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사법 정보화는 ‘사건 정보 및 판결문 저장, 검색이 가능한 정보의 전산화→접수부터 종료까지 업무과정을 전산화해 관리하는 사무절차의 전산화→소장 제출 등 재판 자체를 전산화하는 전자소송’의 단계를 거친다.  우리나라는 법관들에게 개인용 컴퓨터(PC)가 보급된 1991년 이후 2010년 4월 특허법원에 전자소송이 처음 도입되고 2011년 5월부터 민사사건으로 확대 시행되는 등 형사사건을 제외한 특허, 민사, 가사, 행정 등 본안사건 및 가압류, 가처분 등에 대해서도 전자소송이 시행되고 있다.  2011년 2월 방한한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의 운영 주체인 로아시아 사법분과위원회의 폴 드 저지 의장은 대법원 전산정보센터를 둘러보고는 “한국의 사법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은행의 2014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민사 사법제도 평가 부문에서 전자소송이 호평을 받으면서 평가대상 189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전자소송을 벤치마킹하려는 국가들은 대부분 정보의 전산화, 사무절차의 전산화 등 초기 단계도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법원별로만 사건 결과 및 판결 검색이 가능한 수준인 인도네시아는 2011년 대법관 등이 한국을 찾아 노하우 및 경험을 전수받았다.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헝가리 등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법원장이 방한해 전자소송 시스템을 배워 갔다.  사법 정보화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제도가 사법연수원으로 대표되는 법관교육제도다. 특히 법관교육제도를 전수하기 위해 ‘역량강화 사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드라마, 대중가요, 한글 등 문화적인 부분에 이어 한국 특유의 교육제도가 또 다른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법원은 2008년부터 베트남 법원연수원 건물을 신축하고 사법연수제도를 개선하는 프로젝트에 김명수 서울남부지방법원 판사를 직접 파견해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 및 지도를 하고 있다. 또 베트남 강사요원 교육, 강의교재 개발, 한국법 강의와 함께 베트남 법관을 국내로 초청해 교육 및 연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0개월째 베트남에서 한류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 판사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에서 사법제도를 연구한 전문가다. 파견을 자원한 김 판사는 “동료 법관들이 없는 데다 재판 업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외로울 때가 많다”면서도 “베트남 법관과 법원공무원들이 우리나라 사법제도에 관한 강의에 집중하면서 전자소송이나 과거 겪었던 사법 파동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별 사법제도는 문화, 정치적 상황 등에 따른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 나라의 사법제도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단발성 교류가 아닌 지속적인 상호 교류를 통해 진정한 사법 한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외에도 2005년 몽골을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인 방글라데시, 태국,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와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네팔, 동유럽 국가인 아제르바이잔, 남미 국가인 파라과이, 온두라스, 페루 등도 직접 한국을 찾아 법관교육제도를 배워 갔다.  이 외에도 지난달 25일 린쥔이(林俊益) 타이완 사법원 형사청장이 국민참여재판제도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등 다른 사법제도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당시 국민참여재판을 방청한 린 청장은 “한국은 영미법계 배심제와 대륙법계 참심제를 모두 참고해 한국의 사법환경에 맞는 독특한 제도인 국민참여재판을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법부는 지한파(知韓派) 양성을 위한 국제교류에 있어서도 점차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대법원은 러시아, 일본, 중국, 프랑스, 덴마크, 호주, 폴란드, 인도네시아, 터키 등과 매년 1~2회 대법원장 해외 순방 및 외국 대법원장 방한으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는 사법연수원 국제사법협력센터를 설립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수를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기존에 국제사법교류의 주축이었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외국법관 연수에 상대적으로 교류가 없었던 페루를 비롯해 네팔,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6개국 80명의 법조인을 초청했다.  이러한 사법 한류 열풍은 군사정권을 경험하고 사법부 독립이 침해된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는 사법제도의 효율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발도상국은 자신들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한 우리나라가 사건 처리 효율성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사법제도를 지금의 수준으로 발전시킨 데 대해 놀라워한다”면서 “제도 전파와 함께 과거사에 대한 반성 등 국민의 사법부가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경제적 상황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법제도의 효율성을 배워 가려고 한다”면서 “특히 개발도상국은 우리나라가 2700여명의 법관으로 운영되면서도 형사사건을 제외한 모든 사건에 전자소송까지 도입하고 있는 점 등을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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