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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접대’ 법원장 사표수리

    대법원은 대기업 간부와의 골프접대 의혹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명길 인천지법원장의 사표를 15일자로 수리했다고 13일 밝혔다. 독직에 연루돼 일선 지방법원장이 사직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함께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대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조만간 지방으로 문책성 인사발령을 낼 방침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김 법원장에 대해서는 도의적·행정적 책임을 물어 사표를 수리했다.”면서 “김 법원장은 골프가 끝나고 식사자리에서 함께 골프를 친 H건설 김모 상무가 사건 이해관계자인 줄 알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부장판사는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지방으로 문책성 인사 조치키로 했다.”면서 “추가조사 뒤 필요하면 징계 등 다른 조치도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이 자체 조사한 결과 골프 모임은 다른 김모씨가 주선했으며,골프 비용은 김 법원장과 김 부장판사가 지불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법정다툼 사건 담당 재판장 당사자 골프향응 받아 파문

    인천지방법원장과 인천지법 부정부패전담재판부 재판장이 법정다툼중인 대기업 간부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인천지방법원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장과 인천지법 부정부패전담 재판장인 김모 부장판사가 인천 서구 가좌동 소재 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인천지법에서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사건 당사자인 H건설 재건축 담당 김모 상무와 11일 오전 경기도 용인 소재 R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H건설은 서구 가좌동 주공아파트 1단지 재건축 시공업체로 선정됐으나,지난해 9월28일 조합원들에 의해 경쟁사인 H공영으로 시공권이 넘어갔으며,H공영측과 철거금지가처분 소송 등 수건의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H건설이 최근 이 아파트 조합장을 상대로 제기한 조합장 직무집행 가처분 소송도 이날 재개됐으나 재판부의 소송인 명의변경 요청으로 연기됐다. 이에 대해 김 부장판사는 “골프회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판이 종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판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도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법원 법관윤리강령에는 “법관은 재판업무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당사자와 대리인 등 소송 관계인을 법정 이외의 장소에서 면담하거나 접촉하지 아니한다.”고 규정돼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리투아니아 대통령 면직

    |빌뉴스 AFP 연합|리투아니아 의회는 6일 독직 등 혐의를 받고있는 롤란다스 팍사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고 비타우타스 그레이슈스 대법원장이 밝혔다. 의회는 이날 팍사스 대통령이 대선 당시 자신을 지원한 한 러시아인 사업가에게 불법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했다는 등 3가지 탄핵사유를 담은 탄핵안 표결에 들어가 3건 모두 승인,탄핵안을 통과시켰다.141명으로 구성된 리투아니아 의회가 탄핵안을 가결하기 위해 필요한 의석 수는 85석 이상이다. 그레이슈스 리투아니아 대법원장은 의회가 이날 3건의 탄핵 사유 모두를 가결했다고 밝히고 “2004년 4월 6일부로 롤란다스 팍사스는 의회의 결정에 따라 공화국 대통령직에서 면직됐다.”고 선언했다.탄핵안 가결로 팍사스 대통령은 취임 15개월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7일부터 의회 의장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되며 60일내에 대통령선거를 실시,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 16대총선사범 재판 분석-선고유예등 ‘溫情판결’ 추세

    선거사범 엄중 단속은 총선 때마다 강조되고 있지만 법원에서 관대하게 처벌하고 재판이 지연되는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솜방망이 처벌’은 판사들의 온정주의가,‘늑장 재판’은 정치인들의 고의적인 재판 회피가 주요 원인이다.17대 총선을 앞두고 16대 총선 선거사범들의 재판 결과를 정밀 분석해 보았다. 16대 국회의원 선거재판의 특징은 80만∼90만원의 벌금형과 선고유예 등 온정주의 판결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반면 사건처리 기간은 15대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그러나 67%가 여전히 법정기간 안에 마무리되지 못해 ‘늑장재판’은 여전했다. ●당선무효형 대폭 감소 당선유효형 선고가 당선무효형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16대 국회의원 당선자 55명이 본인이 직접 선거법을 위반하거나 선고 관련자 때문에 당선무효 위기를 맞았다.한 당선자가 본인은 물론 선거사무장이나 회계책임자와 함께 재판을 받은 경우도 있어 전체 사건는 73건이었다.11명이 당선무효형을,1명이 선고무효 판결을 받았다. 분석 결과,1심 당선유효형은 44건으로 60.3%였다.벌금 50만∼90만원을 선고받고 당선직을 유지한 의원은 한나라당 이재오,민주당 송영길,자민련 정우택 의원 등 18명이었다.항소심의 당선유효형은 1심보다 늘어 80.7%로 나타났다.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당선유효형으로 바뀐 사건이 17건이나 됐다.민주당 이희규 의원의 경우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아 당선무효형이었지만,2심에선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벌금 80만원으로 깎였다.열린우리당 이호웅,한나라당 신현태,열린우리당 김부겸,한나라당 이승철,민주당 문희상 전 의원 등도 마찬가지였다. 반면에 1심에서 당선유효형을 받았다가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경우도 있다.15대에선 없었던 일이다.민주당 장성민 전 의원의 선거사무장이었던 권모씨가 1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2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이 형은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돼 장 의원은 결국 의원직을 상실했다.한나라당 정재문 전 의원도 마찬가지 이유로 당선무효가 확정됐다. ●선고유예가 늘었다 16대 선거재판의 또다른 특징은 선고유예 판결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선고유예는 피고인이 깊이 뉘우치고 있어 재범의 우려가 없을 때 형의 선고를 2년 정도 유예하는 제도다.이 기간 동안 별다른 사고가 없으면 유죄판결이 없었던 것으로 간주한다.당선자가 벌금 100만원 이상을 받았더라도 선고유예 판결을 받으면 당선직을 유지할 수 있다.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당선자는 모두 4명.민주당 박병윤 의원이 1심에서 벌금 70만원에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열린우리당 송영진 의원,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이 항소심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15대에선 선고유예 판결로 당선직을 유지한 의원은 한나라당 노기태 전 의원 뿐이었다.특히 송영진 의원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부에서 집중 심리한 케이스.송 의원이 학력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는데도 선고유예 판결을 내리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해 대법관 13명이 격론을 벌인 것이다. 송진훈 대법관 등은 온정주의 판결을 비판하며 원심파기를 주장했지만,최종영 대법원장 등 다수가 대법원이 양형을 심판할 수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이나 집행유예형을 받은 사건은 없었다.15대 때도 마찬가지였다.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피선거권이 5년간 없어지지만,징역형을 받으면 10년으로 늘어난다.한 판사는 “100만원 이상을 선고해 당선직도 상실했는데 10년 동안 출마의 기회를 봉쇄한다는 것이 너무 야박한 것 같아 징역형 선고가 망설여진다.”고 털어놓았다. ●재판기간 최장 3년 2개월 민주당 김윤식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26일에야 벌금 1000만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16대 임기 만료 5개월을 남겨둔 상태였다.1심에서 김 의원측은 검찰 증거에 동의하지 않고 법정증인을 25명이나 요청했고,국회 회기·지역구 행사 등을 이유로 재판을 계속 미뤘다.선고일에도 3차례나 출석하지 않을 정도였다.결국 1년6개월을 훌쩍 넘어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다.항소심에서도 추가 증거·증인를 요구하며 9개월간 재판을 질질 끌었다.상고심도 11개월 동안 진행됐다.선거법 270조는 1심은 공소제기일부터 6월 이내에,항소·상고심은 각각 3월이내에 ‘반드시’ 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국회의원들이 회기 등을 이유로 불출석하는 경우가 많아 법정기간을 지키기 힘들다. 전체 73건 가운데 6개월 안에 마무리된 사건은 39건으로 55.4%에 그쳤다.9개월을 초과한 사건도 14건이나 됐다.항소심의 경우 전체 62건 가운데 법정기간을 지킨 것은 16.1%(10건)에 불과했다. 상고심은 더욱 심각했다.전체 32건 가운데 3개월 이내는 6건에 불과했고,절반에 해당하는 16건의 처리기간이 6개월을 넘었다.그러나 15대에선 법정기간을 준수한 비율이 1심이 28.6%,항소심은 한 건도 없어 상대적으로 나아진 셈이다.일본은 1심,2심을 모두 100일 이내에 끝내야 하는데 1심 사건의 88.8%가 이 기간에 심리를 마쳤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탄핵정국] 의회 선진국의 제도

    탄핵제도는 각국의 역사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발전돼 왔다.때문에 탄핵사유나 절차 등이 국가마다 차이가 난다.대체로 대통령 등 고위공무원의 탄핵사유를 ‘중대한’ 범죄로 제한하고 있으나 ‘경죄(輕罪)를 저질렀을 때’를 포함하고 있는 곳도 있다. ●미국 미국의 탄핵 대상은 대통령·부통령 및 모든 공무원으로 범위가 넓다.탄핵은 하원의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하원이 의결하면 상원에서는 재판 형식으로 진행된다.즉,상원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처럼 탄핵심판을 진행하는 것이다. 상원의 탄핵심판은 평소 의장인 부통령 대신 연방대법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며,최종 탄핵 여부는 상원 의원이 3분의2 이상의 찬성 표결로 결정된다.사법부 수장인 연방대법원장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을 주재토록 한 것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탄핵이 발의되더라도 대통령은 직무는 계속할 수 있다. ●영국 과거 영국에서는 국왕과 관료,고위 공무원의 비리가 있더라도 국왕이나 유력한 귀족들이 간섭하거나 법제도가 미비해 이들에 대한 법집행을 공정히 할 수 없었다.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탄핵제도가 도입됐다.이런 배경에서 출발하다보니 영국의 탄핵제도는 의회의 형사소추로 불리고 있다.즉 형사사건에 대한 처벌을 의미하는 것이다.때문에 탄핵 대상이나 사유가 다양할 수밖에 없다.총리에서부터 장관,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 일반 시민도 대상이 된다.탄핵 사유도 반역죄,수뢰죄는 물론 사기,폭력,살인 등도 포함된다.처벌 유형도 다양하다.현재 영국의 탄핵제도는 유명무실한 상태다.국왕이나 관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사법시스템 탓이다. ●프랑스 프랑스의 탄핵제도는 이원화된 것이 특징이다.대통령은 고등탄핵재판소가 맡는다.고등탄핵재판소는 정식 재판관 24명과 보조재판관 12명으로 구성된다.보조재판관은 하원과 상원이 각각 6명씩을 선출토록 해 의회의 견제기능을 뒀다.대통령은 대역죄를 저질렀을 경우만 탄핵사유가 된다.그렇지만 대역죄에 대한 개념이 규정돼 있지 않다.특히 헌법이 개정돼 현재의 탄핵제도가 도입된 이후 탄핵심판이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판례도 없다.대통령에 대한 탄핵요건은 상·하원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만 규정돼 있을 뿐이다. ●독일 독일의 탄핵 대상은 연방대통령과 법관으로 한정돼 있다.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권은 연방의회와 연방참사원에게,법관에 대한 탄핵소추권은 연방의회에 주고 있다.반면 모든 탄핵의 재판권은 연방헌법재판소에 주고 있다.모든 탄핵소추권을 의회에 주고,재판권을 헌법재판소에 둔 것은 우리와 비슷하다. 독일에서 대통령의 탄핵사유는 기본법 또는 기타의 연방법률을 위배한 경우에 해당된다.하지만 독일도 위반의 정도에 대한 기준은 없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되더라도 곧바로 직무가 정지되지 않는다.그렇지만 독일의 경우 헌법재판소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직권으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다.독일은 탄핵소추안을 철회할 수 있는 절차도 규정하고 있다.연방의원의 과반수 또는 연방참사원 과반수 찬성이 있으면 가능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김종인 前 경제수석 민주당 입당 ‘좌초위기’ 민주號 구할까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거센 탄핵 역풍에 휩싸인 민주당에 입당했다.지지율 급락과 탈당 도미노에 망연자실하던 민주당으로서는 그야말로 ‘단비’를 만난 셈이다. 김 전 수석은 구(舊)여권 인물이면서도 재벌 개혁론자다.노태우 정부에서 보사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민정당과 민자당 등에서 전국구 3선 의원을 지냈다. 그럼에도 지난 국민의 정부 시절 개각 때마다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재벌개혁과 시장경제정책에 있어서 민주당의 시각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댔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의 손자로,전북 지역의 명문가 출신이라는 사적(私的)인연도 그와 김 전 대통령,민주당을 잇는 끈이다. 지난 14대 국회 이후 건국대 석좌교수 등을 지내다 10년 만에 정계로 돌아온 그는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탄핵으로 국론이 갈린 상황을 맞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정치활동 재개 배경을 설명했다.“왜 민주당이냐.”는 질문에 그는 “자유당 시절부터 한국 야당의 명맥을 지켜오면서 정권교체를 실현한,정통성을 확보한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분당 사태 이후 당의 정체성에 다소 혼란을 겪었지만 어느 정도 회복되는 과정인 것 같다.”며 “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정책정당으로 한발짝 더 나아가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입당을 놓고 당내에선 그동안 논란이 있었다.지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 2년 6월,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전력 때문이다.당시 그를 구속시킨 검사가 민주당 함승희 의원이다.함 의원은 그러나 “당시 정경유착의 ‘몸통’을 잡아 넣기 위해 좀 무리하게 (김 의원을)구속했던 측면도 있다.”며 그동안 김 전 수석 영입에 앞장서 왔다. 김 전 수석은 입당과 함께 임명직 상임중앙위원을 맡아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참여한다.남성으로서는 사실상 1번인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
  • [탄핵정국-긴급좌담] “盧 법의식 문제” “다수결 빙자 폭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결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져들고 있다. 지역감정으로 인한 마음의 깊은 상처만으로도 서러운 국민들은 이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갈라져야 하는 또다른 갈등 앞에 넋을 잃을 지경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본격적인 재판을 앞두고 긴급 좌담회를 마련,논란이 일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봤다. ●사회 이시윤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찬성 이선준 한국법제발전연구소 연구실장 ●반대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이시윤 변호사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가 가결됐다.한국 정치사의 경천동지할 사건이다.이제 헌법재판소의 재판이 마지막 남은 절차다.소감을 말해 달라. ●이선준 연구실장 상상도 못 했던 일이지만 탄핵사유는 된다.국회가 치밀하게 논리를 구성,탄핵안을 발의했다.대체로 공감한다. ●남윤인순 사무총장 정치권이 이렇게 비이성적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측근비리는 특검에서 조사하고 있고,정치실정은 총선에서 심판받으면 된다.노무현 대통령의 실정도 물론 있지만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탄핵될 만한 사안인가에 대해서는 공감이 안 된다. ●이 변호사 선관위 통고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선거법 위반을 전제로 한 경고와 의견 제시라는 해석으로 엇갈린다.헌법 교과서는 헌법·법률 위반만 탄핵사유로 본다. ●이 실장 선관위의 의견제시가 판정은 아니라고 본다.그러나 이를 존중하는 것이 헌법정신이다.대통령이 이를 경시했다.노 대통령의 법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법을 편의적으로 해석한 것 아닌가.실정법 위반도 결코 가볍지 않다.탄핵안은 측근비리에 대해 노 대통령을 공범 관계로 보는 것 같다.정치 실정은 탄핵사유가 안 되지만 실정이 축적되니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남윤 사무총장 경고는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위법행위를 했다는 것은 납득 안 된다.이를 경시했다면 다시 경고하면 되지 탄핵으로 갈 만한 사안인가.선관위가 대통령에게 보낸 문건에도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라고 돼 있다.촛불행사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은 내가 뽑은 대통령(직접 민주주의)을 내가 뽑은 국회의원(간접 민주주의)이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아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실장 탄핵추진 세력에게는 사과 거부가 앞으로도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표시로 비쳤던 것 같다. ●남윤 총장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관권 선거의 증거가 나왔나.이해가 안 된다. ●이 변호사 어쨌든 선관위의 결정이 탄핵재판에서 결정적 자료가 될 것은 확실하다.대통령이 탄핵안 가결 이전에 사과했다면 상황이 바뀌었을까. ●이 실장 사과하지 않은 것이 향후 법을 지킬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편의적으로 해석할 소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남윤 총장 친인척 비리와 현 사태에 대해 포괄적으로 사과했다.정치적인 사과는 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이를 두고 대통령이 질서를 지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생각지는 않는다.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얘기도 했다.야당에서는 사과 거부를 문제삼았는데 뒤집어 생각해보자.대통령이 사과했다면 탄핵소추 발의를 포기할 정도로 가벼운 사안으로 탄핵했다는 말인가. ●이 변호사 이번 사태는 되도록 빨리 해결해야 한다.문제는 헌재의 절차다.간단치 않은 재판절차를 감안하면 국민들의 기대만큼 빨리 결론내기는 어렵다.자칫 졸속재판이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남윤 총장 법리적인 판단과 시대정신,국민여론 등을 고려해 신속하게 기각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 실장 현재로선 탄핵반대 여론이 높은데 탄핵추진 쪽에서는 앞으로 국민을 설득할 여지가 있다.법리적으로는 탄핵될 것이다. ●이 변호사 재판에 영향을 미칠 만한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재판이 끝날 때까지 촛불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 실장 모두 자중해야 한다.이는 헌재의 공정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기도는 없어야 한다. ●남윤 총장 촛불시위는 정치적 견해가 아니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시다.정치적인 의견은 배제돼야 하지만,국민의 의견은 알아야 한다.법의 정의도 국민의 지지 속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변호사 의사표시는 당연하지만 그것이 커지면 국론분열이 심화되는 심각한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헌재 재판관들은 오직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하려고 노력한다.그러나 재판관들은 대통령과 대법원장,국회에서 각 3명씩 지명되기 때문에 정치적 색채가 있을 수밖에 없다.외부에서는 이를 우려한다. ●이 실장 헌재 재판관이 그 추천권자에 따라 선입견을 가지고 재판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이 변호사 헌재 재판관 시절의 경험을 말씀드리면 야당 추천 재판관은 야당 입장을,여당 추천 재판관은 여당 입장을 고수하기도 했다.이는 과거의 일이고,지금은 다 희석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심각한 문제다. ●남윤 총장 예전에 시민단체에서도 헌재 재판관을 임명할 때 추천권을 달라는 운동을 벌인 적 있다. ●이 실장 중립성에는 별 문제 없을 것이다. ●이 변호사 탄핵소추 재판은 형사소추 절차에 준하기 때문에 법정변론이 열린다.이 때 피소추인인 대통령이 직접 법정에 출석해야 하는지,대리인이 나와도 되는지의 문제가 있다.향후 재판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다. ●이 실장 본인 출석은 안 해도 될 것 같다.쟁점도 이미 알려져 있다. ●이 변호사 미 클린턴 대통령은 성추문에 따른 탄핵에서 우리의 헌재에 해당하는 상원에 출두했다. ●남윤 총장 구두변론이 공개되기 때문에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변호사 헌재 재판에서는 국회 법사위원장인 김기춘 한나라당 의원이 검사 역할을 맡는다.그러나 총선 이후 여야의 위치가 뒤바뀌면 법사위원장도 바뀔 수 있다.개인적 생각으로는 탄핵재판에서 검사의 역할은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총선일정과 심리종결 시기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남윤 총장 헌재 심리 자체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헌재의 결정이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총선 이후에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 변호사 탄핵사유로 넘어가 보자.헌법은 대통령의 직무집행에 ‘헌법과 법률을 위배했을 때’로 규정한다.학계 다수 의견은 ‘중대하고 명백한 위법’의 경우만을 탄핵사유로 인정한다.이른바 행위와 처분의 비례원칙이 문제가 된다. ●이 실장 노 대통령의 법 의식이 너무 자유롭다.탄핵사유가 된 선거법 위반 사례는 대통령의 이같은 의식을 드러내는 한 징표다.단순하게 봐서는 안 된다. ●남윤 총장 탄핵사유가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보지 않는다.과거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은 사실상 국민에 의해 탄핵당한 것과 마찬가지다.이번에도 정당성을 갖추려면 노 대통령이 중대한 위법행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실장 여러 차례 발언이 누적돼 중대한 위법행위가 된 것이다.탄핵반대 쪽에서는 탄핵추진 쪽에 대해 기본적인 불신이 있다.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했다고 하는데 옳지 않다.기득권은 이미 여야 모두 누리고 있다.탄핵추진 세력도 이유와 명분이 있다. ●남윤 총장 국민들은 오랜 세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그러나 정치권이 이렇게까지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그동안 민주주의가 성숙했다고 본 것이 지나친 낙관론이었다.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불리해지자 탄핵을 추진한 것 아닌가.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노 대통령을 지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발전시킨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 때문이다.이를 제대로 봐야 한다. ●이 변호사 일부에서는 국회의원도 국민이 뽑았고,국민을 대표하기 때문에 국민 절대 다수가 탄핵에 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일부 세력이 작당한 것인지,국민 대다수가 지지한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 실장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이 내린 판단이다.일부 세력의 작당으로 이뤄질 수 없다. ●남윤 총장 물론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았지만 국민이해를 대변하지 못하고 국민을 분노케 할 정도로 부패했다.16대 의원들이 당선 당시의 정신을 아직 갖고 있는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진정 국민을 대변했다고 볼 수 없다.다수결을 빙자한 폭거다. ●이 변호사 최대공약수를 뽑아보자.자유로운 견해표시는 당연한 언론의 자유이지만 너무 과격한 행동으로 재판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좋지 않다.국민분열로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성숙한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양측 모두 나름대로 정서가 있겠지만,차분히 헌재의 결과를 기다리자.그것이 법치주의를 뿌리내리는 길 아니겠는가. 정리 김재천 박지연기자 patrick@˝
  • [盧탄핵안 가결-탄핵심판절차] 헌법재판관 구성·성향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을 심리할 헌법재판관은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3명과,대법원장이 지명한 3명,국회가 선출한 3명 등 9명이다.형식상 모든 재판관의 임명권자는 대통령이지만,6명은 내용상으로는 대통령과 무관한 셈이다. 재판관 가운데 7명은 판사 출신이고 주선회·송인준 재판관만이 검사 출신이다.윤영철·주선회·송인준 재판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최종영 대법원장은 법원장이나 고법부장판사를 역임한 김영일·김경일·전효숙 재판관을 지명했다.국회에서 선출된 권성 재판관은 한나라당이,이상경 재판관은 민주당이 추천했다.김효종 재판관은 한나라당·민주당 공동의 지명을 받았다.판례를 볼 때 국회 지명자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편이다. 재판관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지만 지명·선출자가 다르고 소수의견을 많이 내는 재판관도 많아 전체 성향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법조계에서는 권성 재판관과 전효숙 재판관은 상대적으로 진보적 인물로 분류한다.대법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윤영철 소장은 ‘무색무취’하다는 평을 듣는다.대법관 시절 소수의견을 많이 내지는 않았지만 경찰관에게 부당한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민이 경찰관을 상대로 낸 재정신청을 받아들인 적이 있다. 김영일 재판관은 이라크 파병결정의 위헌확인 소송에서 “파병결정은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문제이며 대통령과 국외의 의견을 사법적으로 심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권성 재판관은 소수의견을 많이 낸 재판관으로 통한다.2001년 간통죄에 대해 헌재가 8대 1로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 혼자 위헌 의견을 낸 바 있다.송인준 재판관은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찰의 피의자 알몸 수색은 헌법에 보장된 인격권 및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번 탄핵심판의 주심을 맡은 주선회 재판관은 ‘편법증여’ 논란을 빚었던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 등에 대한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과 관련,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며 참여연대가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청구를 기각한 일이 있다. 전효숙 재판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로 이영애·전수안 부장판사와 함께 여성 판사의 리더격이었다가 헌재 재판관으로 발탁됐다.가혹행위가 없었더라도 무리한 구속수사로 피해를 입었다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적이 있는 등 여성과 소수자 보호에 적극적이다. 가장 최근에 선임된 이상경 재판관은 국회청문회에서 일제 잔재 청산 관련 입법 추진과 관련해 “친일파나 반민족행위 처벌이 민족정기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공익 목적에 한해야지 보복적 차원이나 후손의 명예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한 지난해 결정에서 권성·김영일·김경일·송인준 재판관 등 4명은 위헌이라는 소수의견을 냈다.이들은 “재신임 국민투표가 악용된 사례가 많으므로 민주주의 발전에 해악을 끼친 신임 투표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 88년 헌법재판소가 설치된 이래 3·3·3원칙의 재판관 임명은 삼권분립의 상징이 됐다.대법관과 달리 헌재 재판관들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위헌 여부를 전혀 다르게 판단할 수 있기에 다양한 구성이 절실했다.헌법 체제 유지·중립·개혁 등 입장이 다른 재판관이 모여야 사건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다.그러나 이번 탄핵안처럼 정치적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건에선 법률적 판단보다 정치 성향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노 대통령이 직접 선출한 재판관이 단 한 명도 없는 현 상태에서 헌재의 결정이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
  • [盧탄핵앙가결-전문가견해]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탄핵안이 의결된 12일 마침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2주일 전에 정해 놓은 간담회였다.윤 소장은 간담회를 하는 동안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헌정 사상 처음으로 진행될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부담감을 웃음으로 감추려는 모습처럼 보였다.“왜 부담이 없겠느냐.”면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 소장은 서울 종로구 한정식집에서 가진 오찬에서 탄핵심판과 관련된 질문에 즉답을 피하다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그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재판을 하겠다.그러나 정도를 벗어나지는 않겠다.”고 했다.국가중대사인 만큼 정확한 보도가 필요하다는 기자들의 요구에 윤 소장도 공감,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답변한 것이다. 그러자 단도직입적인 질문들이 이어졌다.“헌재 소장과 재판관 등 9명은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임명을 하는데 해당 재판관은 임명권자의 뜻에 맞는 결정을 하게 됩니까.” 이에 윤 소장은 “재판관 임명은 입법·사법·행정권에 대한 균형을 위한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한 뒤 “임명권과 헌재 결정은 완전히 단절된다.오로지 헌법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에 벗어난 재판진행을 하지도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신속한 심리를 이유로 보통 1주일에 한번하는 ‘평의(일반 재판의 심리)’를 앞당기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노무현 대통령의 출석에 대해 그는 “변론재판을 하는 것은 필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탄핵 당사자인 노 대통령을 직접 출석시킬 수도 있고,대리인을 출석시킬 수도 있다.그 부분도 전원재판부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윤 소장은 헌재 결정 시기가 총선과 연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총선 시기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다만 윤 소장은 “탄핵과 관련된 서류를 송달해야 하고,탄핵대상자의 의견서도 받을 수도 있는 등 기본적인 절차가 우선 진행돼야 한다.”고 말해 물리적으로 한달 남짓 남은 총선까지는 결정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盧대통령 탄핵안 발의] ‘탄핵소추안’ 국내외 사례

    탄핵소추권은 대통령과 국무총리,국무위원,법관,감사원장 등 고위직 공직자의 법적인 책임을 헌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추궁함으로써 헌법을 보호하는 국회의 고유 권한이다.헌법 65조 1항에 규정된 탄핵 사유는 ‘공직자의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때’로 한정해 부당한 정책결정 및 정치적 무능력으로 야기된 행위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역대 국회에서 8차례 발의됐으나 가결된 적은 없다.첫 탄핵안은 1985년 법관 인사 문제로 당시 유태흥 대법원장에 대해 발의됐으나 부결됐다.두번째는 1994년 12·12사태와 관련해 김도언 검찰총장에 대해,세·네번째는 1998년 검찰중립성 훼손을 이유로 김태정 총장에 대해 제출돼 폐기되거나 부결됐다. 1999년 박순용 검찰총장은 옷로비 사건 등과 관련, 두 번 탄핵 대상에 올랐고 후임인 신승남 총장은 2001년과 대검차장 시절인 2000년에 같은 이유로 탄핵 대상이 됐으나 모두 의결처리 시한을 넘겨 자동 폐기됐다. 외국에서는 1868년 미국 앤드루 존슨 대통령의 탄핵안이 1표차로 부결된 경우가 처음이며,1974년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로 탄핵절차 개시 직전 스스로 물러났다.1998년 클린턴 대통령은 ‘지퍼게이트’로 탄핵안이 발의됐으나 부결됐다. 실제 탄핵을 받아 퇴진한 대통령은 1989년 베네수엘라의 페레스,2000년 페루의 후지모리,2001년 인도네시아 와히드 대통령이 대표적 사례로 모두 부패 혐의였다.1992년 브라질 콜로르 대통령과 2000년 필리핀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탄핵절차에 들어가자 자진 사임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국제플러스] 아리스티드 “나는 아이티 대통령”

    |멕시코시티 연합|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아이티 대통령이 8일 자신은 여전히 아이티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지난 일주일간 임시대통령을 맡아온 보니파스 알렉상드르 대법원장은 이날 임시 지도자로 공식취임했다.망명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은 임시 망명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의 외무부 청사에서 “나는 선출된 대통령이고 지금도 그러한 상태로 남아 있다.헌정 질서를 되찾아줄 것을 나를 뽑아준 국민의 이름으로 간청한다.”고 아이티 국민에게 요구했다.
  • 中 “균형성장·인권강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의 4세대 지도부는 ‘안정속의 성장’이란 기치를 내걸고 사유재산 보호와 인권강화를 헌법에 명문화 하는 등 제2의 개혁·개방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의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의회격) 제2차 회의는 5일부터 14일까지 수도 베이징에서 2904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국가운영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개막 첫날 ‘정부 공작보고서’를 발표,올 국내 총생산(GDP) 성장 목표를 7%로 낮추는 균형성장과 인민의 복지·권리 향상에 중점을 둔 ‘인본주의(以民爲本)’ 정책을 제시했다. 이번 전인대는 ‘사유재산권 보호’·‘인권보장’·장쩌민(江澤民)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3개 대표론’ 등 14개 항이 신설되는 헌법 개정안을 심의,통과시킬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마카이(馬凱)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의 ‘국민경제사회발전 계획’ ▲진런칭(金人慶) 재정부장의 예산보고 ▲샤오양(肖楊) 최고인민법원장의 최고인민법원 공작보고 ▲자춘왕(賈春王) 최고인민검찰원장의 최고인민검찰원 공작보고 등이 심의된다. 한편 장쩌민 군사위주석은 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후진타오 국가주석에 앞서 주석단에 입장해 홍콩 언론 등에 보도된 ‘내부 권력암투설’을 잠재우고 건재를 과시했다. ●정부공작 보고서 4세대 지도체제 출범 1년을 결산하는 원 총리의 공작 보고서는 각 부문간 균형발전을 제시한 ‘과학적 발전관’과 인민의 복지·권리 향상에 중점을 둔 ‘인본(以民爲本)’ 개념이 핵을 이룬다. 과학적 발전관은 도·농간,계층간,지역간 소득격차를 줄이면서 조화로운 경제성장을 지향하는 새로운 ‘코드’로 보인다.확산되는 소외계층의 사회적 불만을 해결하지 않고는 현 공산당 체제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것이란 위기의식이 표출된 것이다. 이는 향후 덩샤오핑(鄧小平)이론,장쩌민 주석의 3개 대표론에 이어 4세대 지도부의 신 발전 슬로건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인본주의는 개혁·개방 초기 고도성장을 위한 ‘선부론(先富論·먼저 부자가 되자) 전략에서 ‘공동부유론’(共同富裕論)’으로 발전 전략이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공작 보고서에는 ▲농촌세 세율 인하 ▲쌀 경작 농민에 대한 보조금 지급 ▲농민을 고용하고 있는 향진(鄕鎭)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방안 등이 포함됐다. ●사유재산 보호 등 헌법개정 전인대에서 이뤄질 헌법개정은 사유재산 보호와 인권보장,3개 대표사상 명문화가 핵심이다.개혁·개방을 중시한 ‘1982년 헌법’의 4번째 개정이다.사유재산 보호는 사유재산을 단순히 인정하는 단계를 넘어 ‘개인의 합법적인 사유재산은 침해받지 않는다.’는 적극적 보호가 명기될 전망이다. 헌법 제11조의 사영경제 조항도 강화,자본주의 색채가 더욱 짙어진 것이다.사영경제의 개념은 ‘사회주의 공유제 경제의 보완(1988년)에서‘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중요 구성부분(1999년)’으로 발전했다가 이번에 ‘국가는 비공유제 경제발전을 고무·격려·지지한다.’는 표현으로 한층 강화됐다. 개혁·개방 이후 민간영역의 경제가 급속히 확대됐지만 법적보장이 미흡해 경제 활동에 커다란 걸림돌이 됐다.‘붉은 자본가’를 육성,경제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의 일환이다. 인권강화는 ‘국가가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한다.’는 문구로 헌법에 삽입될 것으로 알려졌다.현 지도부 출범 후 거주이전의 자유를 확대하고 법치주의를 통해 부당한 공권력 침해를 예방하려는 친민(親民) 정책의 일환이다. oilman@˝
  • 아이티반군, 권력장악 선언

    아이티 반군지도자 기 필립(36) 전 경찰서장이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 축출 이틀 만인 2일 권력장악을 사실상 선언했다.미국은 반군세력의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나서 반군과 다국적군간 충돌도 우려된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일시 머물고 있는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의 거취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전날 “미국에 의해 납치됐다.”고 주장했던 아리스티드는 중아공 대통령궁에 머물고 있지만 모로코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제3국으로 최종 망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지도자 기 필립 전 카프아이시앵 경찰서장은 2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 나라는 내 손안에 있다.”면서 “내가 새 군사령관이다.”고 선언했다.그러면서 아리스티드의 측근인 이봉 넵튄 총리를 부패혐의로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은 또 경찰고위간부 20여명을 체포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가운데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서 임시대통령 보니파스 알렉상드르 대법원장의 지시를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단 무장을 해제하지 않겠다며 미국 등의 압력에 맞섰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반군과 친정부군간 총격전이 벌어졌고 곳곳에서 산발적 약탈 행위도 계속됐다.아이티에서는 지난달 무장봉기 이후 현재까지 최소 13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반군 지도부가 수도 입성 후 바로 권력장악 기도 움직임을 보이자 즉각 “반군은 향후 정치적 과정에는 역할이 없다.무장을 해제하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경고했다. 로저 노리에가 국무부 중남미담당 차관보도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다국적군 배치가 강화되면 필립 자신도 아이티 상황에서 슬쩍 빠져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프랑스 군대는 이날 아이티의 질서회복 활동에 돌입했다.카리브해 지역 15개 국가들은 자메이카에 대표자들이 모여 평화유지군 전개문제 등에 대해 논의에 들어갔다. 이춘규기자 외신 taein@
  • 日간행 ‘조선공로자명감’ 최초 공개

    1일 ‘3·1 독립만세 85주년’을 맞아 당시 조선총독부가 공로자(친일자)를 낱낱이 밝혔던 책이 국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책은 일본이 패망하면서 의도적으로 불살랐거나 본국으로 회수해 갔고 국내에 남아 있던 것도 친일파 후손들이 공개를 꺼려 그동안 복사본만 간혹 나돌았다. 금석문 권위자이자 고문서 수집가인 심정섭(61·광주 동구 학동)씨는 1960년 광주 헌책방에서 사들인 ‘조선공로자명감(朝鮮功勞者銘鑑·1808쪽)’을 소개했다.이 책은 조선총독부가 강점 25년째를 기념해 1935년 일어로 펴냈다.일제통치에 적극 가담한 일본인 2560명과 한국인 353명 등 민·관 공로자 2913명의 이름과 출생,직위,경력,친일행적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책은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을 망라한 6부로 나눠져 있다.▲1부 조선통치 변천사▲2∼3부 친일파 명단▲4부 조선경제 발달사▲5부 조선금융조합 발달사▲6부 조선 13도지(道誌) 등이다. 명단에는 이완용과 그의 형인 이윤용을 필두로,‘건필(健筆)을 휘날렸다.’는 전무길 조선일보기자,김연수 경성방직사장,강우규의사 체포자인 김태석 고등계형사,민복기 대법원장의 부친인 민병석,장택상씨의 친형인 장직상,현준호 호남은행장의 부친 현기봉씨 등이 망라돼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유엔, 아이티에 국제군 파견

    카리브해 연안국 아이티의 내전 사태가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망명한 가운데 다국적군이 속속 도착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전날 아이티를 탈출한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1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했다.그는 이곳에 며칠 머문 뒤 망명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사임한 29일 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이사회를 열고 아이티의 치안유지를 위한 국제군 파견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국제군은 일단 3개월 동안 아이티에 머물고 그후에는 안정화군이 파견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150여명의 미 해병대가 다국적군 선두부대로 1일 오전 아이티에 도착했다.이들 해병의 임무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치안확보 ▲아이티의 향후 정치 일정 추진 지원 ▲인도주의적 지원협력 ▲아이티내 미국 시민 보호 등이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총 1000여명의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병력 200명과 무장경관 100여명 등 총 300여명을 파병할 예정인 프랑스의 선발대 병력도 이날 도착했다.또 캐나다와 브라질도 병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보니파스 알렉상드르 아이티 대법원장은 29일 자신이 아이티의 새 지도자가 됐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보복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떠난 뒤 포르토프랭스 일대에서 성난 아리스티드 지지자들이 무장한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와 무정부 상태가 벌어지고 있다.일부는 대통령궁 앞 샹 드 마르 광장에서 군중을 향해 난폭한 모습으로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시 외곽에 위치한 경찰서 약국 슈퍼마켓 등에서 약탈행위 발생했으며 몇몇 교도소에서 재소자가 석방되는 등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1일 반군은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수도에 입성했다.이에 따라 수도에 남아있는 아리스티드 지지자들과 유혈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
  • 아이티 대통령 도미니카로 탈출

    내전 중인 카리브해 연안국 아이티의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반군과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아이티를 떠나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했다. 이봉 넵튄 아이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사임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대통령은 다시 한번 희생을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넵튄 총리는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사직서에 “아이티 헌정이 국민들의 피로 물들어서는 안 되며 내가 사임함으로써 유혈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면 대통령직을 떠날 것”이라고 썼다고 전했다. 아리스티드의 사임으로 아이티 헌법상 대통령직 승계권을 가진 보니파스 알렉상드르 대법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규정에 따라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고 선언했다.그는 “누구도 자신들의 손으로 정의를 구현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국민들에게 물러난 정권에 대한 보복 자제를 강조했다.알렉상드르 대법원장은 극도로 부패한 아이티 사법부에서 나름대로 양심을 지켜온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알렉상드르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제임스 폴리 아이티 주재 미국대사는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이 신속하게 아이티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의 한 미 국방부 관리는 이날 미해군 선박 3척이 버지니아주 노퍽항에서 해병대원을 태운 채 아이티 출동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리스티드 축출을 명분으로 내세웠던 반군 지도자 윈터 에티엔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북쪽의 요충지인 생트 마크까지 계속 진격할 의사를 밝혀 아이티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에 앞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의 대변인은 “아리스티드가 탄 비행기 등 모두 3대의 항공기가 수도 산토도밍고 남동쪽 바라호나 공항에 착륙했다.”고 확인했다.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모로코나 타이완 또는 파나마로 망명할 예정이라고 핵심측근인 레슬리 볼테르 보좌관이 말했다.모로코 정부는 아리스티드의 망명추진 사실을 즉각 부인했다.타이완 당국도 “아이티 정부로부터 그같은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으나 아리스티드의 망명 가능성은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날 아침 포르토프랭스 공항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는 흰색 제트기가 공항을 이륙했으며,이 제트기에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탑승했다고 볼테르는 전했다.그는 또 프란츠 가브리엘 대통령궁 경호실장이 아리스티드 대통령과 동행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빈민가 목사 출신으로 지난 90년 아이티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적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던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장기집권을 위한 권력남용과 부패,실정으로 13년만에 정권의 종말을 맞았다.그는 2000년 정권 연장을 위해 불법선거를 자행한 뒤 국내외로부터 사임압력을 받아왔다. 아리스티드의 출국 소식이 알려지자 북부 캅 아이티엥을 기반으로 한 반군과 주민들은 “아리스티드가 떠났다.”며 환호했다.반면,아리스티드를 옹위했던 군인들은 무장한 채 대통령궁으로 몰려들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포르토프랭스 등 아이티 전국에서는 약탈과 방화 등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아리스티드 대통령의 출국을 환영한다.”면서 “이는 아이티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미국은 아리스티드가 집권 직후인 지난 91년 쿠데타로 실각하자 2만명의 군을 보내 그가 94년 재집권하도록 지원한 바 있다. 또 아이티를 식민지로 지배했던 프랑스 외무부도 그의 출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리스티드 대통령의 아이티 출국은 2월5일 내전에 돌입한 반군이 수도 북쪽 40㎞ 지점까지 진격해 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아리스티드 대통령을 태운 제트기가 이륙한 직후 차량 행렬이 두번째 제트기가 있던 공항 활주로에 멈춰선 것이 취재진에 목격됐다.두번째 제트기에 누가 탑승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아리스티드 부인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지난주 두 딸을 뉴욕에 있는 장모에게 보냈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
  • 1억이상 증가 법관도 18명

    사법부 고위공직자 125명의 재산 증감내역을 신고받은 결과,봉급 저축 등으로 92명의 재산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헌법재판관 13명 가운데 12명도 재산을 늘렸다. 대법원에서는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 법관 가운데 1억원 이상 증가한 법관은 김수형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18명으로 지난해 16명보다 2명 늘었다.감소한 법관은 박송하 서울남부지법원장 등 33명이다. 재산증가 1위를 기록한 김 부장판사는 부친 사망에 따른 부동산 등 상속으로 16억 2963만원이 증가했다.대법관 13명 중에서는 강신욱 대법관이 봉급 및 이자수익 등으로 8986만원이 늘었다고 신고,증가폭이 가장 컸다. 최종영 대법원장은 자신과 장남의 봉급 및 이자 수익 등으로 전년보다 8568만원이 늘었다. 반면 박 원장은 장·차남 재산변동에 대한 고지를 거부하고,건물매도 차액에 따른 손실 등으로 3억 9591만원이 줄어 가장 큰 폭으로 재산이 줄어들었다.1억원 이상 재산이 감소한 법관은 6명이다. 헌법재판소의 경우 윤영철 소장 등 재산공개자 13명 중 강치관 헌재소장 비서실장을 제외한 12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재산증가 1위는 박용상 전 사무처장으로,장인 별세에 따른 유가증권 상속 등으로 전년보다 32억 4500만원의 재산이 늘어났다.윤영철 소장은 예금 증가와 전북 순창군 선산 상속에 따라 재산이 전년보다 5937만원 늘었다. 재판관 중에서는 김영일 재판관이 재건축 이주에 따른 전세보증금 반환으로 1억 4890만원의 재산이 늘어 1위,지난해 첫 여성 헌재 재판관이 된 전효숙 재판관은 배우자 예금 증가 등 요인에 따라 1억 489만원이 늘어 2위에 각각 올랐다. 정은주기자 ejung@˝
  • 법원장 하다 다시 재판 맡는 최병학 고법부장

    순환보직 차원에서 지난 4일 서울고법부장판사로 복귀 발령이 난 최병학(62) 수원지법원장이 사법부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이 법관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귀향’이라는 제목의 이 글은 최 법원장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재판부에 복귀하는 심경을 밝히고 있다. ‘섣달 그믐날이 오기 전 부모님 산소에 다녀오려고 집을 떠났다.’로 시작하는 이 글은 최 법원장이 지난 69년 타계한 어머니의 산소를 찾아가면서 법관이 되기 이전 상황을 회고하고 있다.군 복무 당시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귀향했더니 형님은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 기력이 없어 아무 말씀도 안 하셨는데 하루에 한 번 오직 너의 이야기만 하다가 돌아가셨다.’고 하면서 나를 붙잡고 우셨다.”면서 “어머니의 도움으로 그 다음해 시험에 합격하고 오늘과 같이 이 산소에 와서 훌륭한 법관이 되겠다고 다짐한 기억이 있다.”고 술회했다. 그는 “99년 10월 재판장 생활을 마치고 법원장으로 일하면서 항상 좋은 재판을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면서 “훌륭한 재판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다짐을 하기 위해 나에게 힘이 돼 주시는 어머니 앞에 서 있다.”고 밝혔다. 최 법원장은 “법관들이 정년까지 재판업무에 종사하다가 퇴직하는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말을 받아들였다.”면서 “30년 이상 법관 생활을 하면서 인사 혜택을 많이 받았는데 법원장 발령을 안 해준다고 사표를 내는 것이 속좁은 처신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며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11일 서울고법으로 부임한 그는 사건 검토를 마친 뒤 다음달 초부터 재판을 시작할 예정이다.정년퇴임을 1년 앞두고 있어 재판은 올해 말까지 맡는다. 정은주기자 ejung@
  • 강병섭 신임 서울중앙지법원장

    신중한 몸가짐과 깔끔한 재판진행,논리적 판결로 신망이 두텁다.서울고법 수석부장 때 여러 국회의원에게 당선무효형을 선고했다.서울고법·서울지법·수원지법 등 수도권 3대 법원의 수석부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부인 박부진(52)씨와 1남1녀. ▲충남 금산(55)▲서울대 법대▲사시 12회▲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서울고법 부장판사▲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창원지법원장▲부산지법원장˝
  • 사법사상 첫 여성 법원장 탄생

    “법관들이 재판에 전념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사법사상 첫 여성 법원장이 된 이영애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4일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진 데 따른 결과일 뿐”이라며 담담한 표정이었다. 지난 71년 서울대법대를 수석졸업한 이 부장판사는 같은 해 사시에서 수석합격한 뒤 늘 ‘처음’이란 단어를 달고 다녔다.73년 첫 여성 법관,88년 첫 여성 지법 부장판사,95년 첫 여성 고법 부장판사 등이다.“늘 주목받는 입장이라 부담스러웠지요.이젠 여성법조인의 수가 늘어나 참으로 행복합니다.남녀가 함께 공존하는 ‘이상적인 사회’가 오는 듯해요.” 그러나 이 부장판사도 ‘법복을 벗을까.’ 고민했던 때가 있었다.바로 자녀들(2남3녀) 때문이었다.“직장여성에게 육아문제는 풀 수 없는 과제 같아요.막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 대전으로 발령이 났어요.2년6개월 동안 떨어져 있는데 참 힘들더군요.그때 정말 갈등했습니다.” 이번에 춘천지법원장으로 발령났으니 중3 막내를 두고 또 떠나야 할 참이다. 이 부장판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판결로 새만금 항고심 결정을 들었다.최근 1심 결정을 뒤집고 공사 진행을 선언해 주목받았다.“법률상 집행정지 요건이 되는지를 집중 심리했습니다.환경과 경제논리를 저울질했다고 보는 건 온당치 않아요.” 이 부장판사는 여성 법조인 후배들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균형잡힌 감각으로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다.그리고 되도록 흥건한 술자리를 피하라고 덧붙였다. “배석 판사들과 함께 미술전시회도 가고,음악도 들으며 얘길 나눠요.술에 흠뻑 취하기보다는 와인 한잔으로 깊은 얘길 나누면 좋더군요.” 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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