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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판출신 장애인 대법관 올랐다

    향판출신 장애인 대법관 올랐다

    법관 임용마저 가로막았던 장애를 딛고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써 온 김신(55) 울산지법원장이 29년 만에 대법관 후보에 올랐다. 또 줄곧 지방에만 근무한 대표적인 ‘향판’(鄕判)이다. 김 후보는 “평판사도 안 될 뻔했던 사람이 대법관에 제청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에 보조기를 해야 걸을 수 있었다. 학창시절 차별과 냉대는 차가웠다. 수모를 이기는 길은 ‘성공’하는 것뿐이라고 여겼다. 꿈을 갖고 도전했다. 1976년 서울대 법학과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리고 2년 뒤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 판사로 지원했다. 그러나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법관 임용을 막았다. 법관도 현장 검증 등의 활동이 요구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임용이 거부된 것이다. 장애인 및 인권단체를 비롯, 비판 여론이 들끓자 5개월 늦게 법관의 길을 터 줬다. 1983년 2월 부산지법 판사에 임명됐다. 이후 부산과 울산 지역을 단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민사·형사·행정·파산 등 다양한 재판 업무를 두루 담당했다. 김 후보는 ‘장애우가 있는 곳에 그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산·울산 지역의 장애인 관련 행사에 빠지지 않았다. 봉사단체의 회장을 맡는 등 장애인 및 소수자 인권보호 활동에 앞장섰다. 김 후보는 부산고법 행정1부 재판장 때 1789명이 국토해양부 장관 등을 상대로 낸 하천공사시행계획 취소소송 항소심 판결에서 “보 설치와 준설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은 하자가 있어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4대강 사업의 핵심 사업인 보 설치와 준설이 위법이라는 최초의 판결이었다. 김 후보는 “오른쪽 다리는 마비돼 지금도 보조기를 착용해야 걸을 수 있을 정도”라면서 “선두주자가 아니라 항상 남을 뒤따르던 사람이, 꼴찌만 거듭한 사람이 대법관에 제청됐다.”면서 “우리 사회와 사법부가 많이 성숙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책임감으로 마음은 무겁다. 장애인과 약자·소수자들을 위한 재판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고 선택한 것 같다.”면서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시기인 만큼 해야 할 역할이 많다.”고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고영한·김창석·김신·김병화 대법관 임명제청…사법부 ‘진보’가 없다

    고영한·김창석·김신·김병화 대법관 임명제청…사법부 ‘진보’가 없다

    야당 및 시민단체들의 재추천 요구에도 불구, 양승태 대법원장은 5일 추천된 후보 13명 가운데 4명을 신임 대법관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 후보는 고영한(57) 법원행정처 차장, 김창석(56) 법원도서관장, 김신(55) 울산지법원장, 김병화(57) 인천지검장이다. 여성과 재야 법조계는 한 명도 없다. 이 대통령은 곧 4명에 대한 동의를 국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후보들은 국회 인사청문위원회를 통과하면 다음 달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일환·김능환·안대희·전수안 대법관의 후임으로 임명된다. 후보 4명 가운데 법관은 3명, 검사는 1명으로 사법연수원 11~15기 출신이다. 후임 대법관 4명이 정식 임명되면 여성 대법관은 기존 2명에서 한 명으로 줄어든다. 서울대 출신이 아닌 대법관은 전체 14명 가운데 2명에 불과하다. 전수안 대법관을 끝으로 진보성향의 이른바 ‘독수리 5형제’도 모두 퇴진한다. 그나마 지역법관(향판·鄕判) 출신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선임됐고, 장애를 가진 고위법관이 선발됐다는 점은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통합민주당과 재야법조계가 후보 추천단계에서부터 인적 구성의 다양성 부족, 보수·진보 불균형, 여성 후보가 없다는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는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법부는 임명제청과 관련, “재판 실무와 법조 경륜,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철저한 심사와 평가를 거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고영한 후보는 양 대법원장의 핵심 참모로 법원 안팎의 신망이 높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광주 출신으로 지역적 안배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석 후보는 비서울대 출신이라는 점과 대법관 기수가 낮아지는 장점과 함께 이 대통령의 대학 동문이라는 약점도 갖고 있다. 부산과 울산 지역에서만 근무한 향판 출신인 김신 후보는 2004년 8월 조무제 전 대법관 퇴임 이후 8년 동안 끊긴 향판 출신 대법관의 맥을 이을 전망이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김신 후보의 제청은 소수자 인권을 강조하는 양 대법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검찰 몫으로 제청된 김병화 후보는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앞서 후보로 추천됐던 안창호 서울고검장은 대법관 가운데 고교(대전고) 동문이 2명이나 있고, 김홍일 부산고검장은 ‘BBK 수사’ 논란으로 야권의 반발이 예상돼 제청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진수 서울대 교수 역시 제청대상으로 뽑히지 못했다. 안석·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대법관 구성 사회변화 적극 반영해야 한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 달 10일 임기가 끝나는 박일환, 김능환, 전수안, 안대희 대법관의 후임 후보자 13명을 대법원장에게 지난 1일 추천했다. 현직 판사 9명, 검사 3명, 판사 출신의 교수 1명이 추천됐다. 여성 출신도 없고, 변호사 출신도 없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번 주 13명의 후보자 중 4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대법관후보추천위의 추천 내용을 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대법원은 어느 곳보다 구성원의 다양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대명제 앞에서 보면 후보 추천은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받아도 대법관후보추천위는 할말이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보다 다양성을 갖춘 대법관을 기대했지만 대법관후보추천위는 기대를 저버렸다. 민주통합당의 일부 의원들이 어제 “13명의 후보는 국민의 뜻에 맞지 않는 만큼 대법관 후보의 재추천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밝힌 것에 공감이 가는 이유다. 대법원장을 포함한 현 14명의 대법관 중 여성은 2명에 불과하지만 전수안 대법관이 물러나면 박보영 대법관 한명만 남게 된다. 개선은커녕 개악이 되는 꼴이다. 또 판사 출신의 사실상 독점구도도 변한 게 없다. 현재의 대법관 중 한명만 빼면 13명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지만, 이 구도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할 게 없다. 대법관후보추천위에서 추천한 13명 중 8명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대법원장은 추천된 후보 가운데 사회변화를 반영해 보다 다양한 출신과 배경을 가진 후보들을 대법관에 임명 제청해야 한다. 학력과 경험, 성향이 비슷한 대법관들로만 대법원이 구성된다면 다양한 목소리, 소수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을 것이다. 대법원을 더 이상 ‘서울대 법대 동창회’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9명의 출신 로스쿨은 하버드·예일·컬럼비아대가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일본 최고재판소의 15명의 재판관 중 8명이 비도쿄대 출신이다. 보수정권이라고 해서 보수성향의 인사로만 대법관에 임명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대법관 후보에 오를 정도라면 실력이나 평판에 대한 검증은 일단 통과한 것이다. 특정대학이나 특정지역, 특정성향의 대법관 비중이 정도 이상으로 높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기수파괴 없는 서열위주… 대부분 중도·보수 ‘다양성 실종’

    기수파괴 없는 서열위주… 대부분 중도·보수 ‘다양성 실종’

    “서열 위주의 관행 인사다.” “사법부 보수화가 우려된다.” 2005년 당시 최종영 대법원장이 현 대법원장인 양승태 특허법원장을 대법관 후보자로 제청하자 시민사회와 법조계 일각에서 비판론이 제기됐다. 그후 7년, 양 대법원장이 똑같은 비판을 받고 있다. 다음달 10일 퇴임하는 대법관 4명의 후임 후보 13명이 추천되자 법조계가 양 대법원장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법관 후보는 고위 법관 9명, 검찰 간부 3명, 판사 출신 교수 1명으로 모두 남성이 추천됐다. 지난해 9월 취임 자리에서 양 대법원장은 “대법관 구성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외형적 다양성은 중요하고 특정 학교, 특정 지역 일색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대법원의 업무를 고려하면 고도의 법률적 소양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법관 후보 인선은 이처럼 안정 속에 다양성을 찾는다는 양 대법원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법부 보수화’ 예고 이번에 추천된 대법관 후보에서 여성과 재야 출신은 모두 빠졌다. 일각에서는 추천할 만한 인물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후보로 꼽혔던 여성 법관들은 “재산이 많다.” “남편이 국회의원이다.” 등의 약점이 대두됐고, 사법연수원 19기인 김소영(47) 대전고법 부장판사까지 하마평에 올랐지만, 현 사법부는 기수를 파괴할 만큼의 용기를 내지 못했다. 변호사 출신은 재산과 수임 사건 등이 공개돼 대법관 인선 때마다 당사자들이 손사래 치며 고사하던 모습이 이번에도 되풀이됐다. 13명의 대법관 후보들은 대부분 중도·보수적이고 ‘서울대 법대·50대 남성’이라는 대법관의 정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일부 후보들은 비(非)영남과 비(非)서울대 법대, 지역판사(향판) 자격으로 추천됐지만 다양성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후보 중 가장 앞선 인물은 호남 출신의 고영한(57·연수원 11기) 법원행정처 차장이다. ‘법관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행정처 출신으로 재판능력과 사법행정 능력을 두루 인정받아 후임 대법관 1순위로 법원 안팎에 이견이 없다. 진보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로는 우리법연구회 창립 멤버인 유남석(55·연수원 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이 꼽힌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기수도 낮아 연공서열도 다소나마 무너지는 결과가 된다. 지방에서만 근무한 ‘향판’ 출신인 김창종(55·연수원 12기) 대구지법원장과 김신(55·연수원 12기) 울산지법원장의 제청 여부도 관심이다. 이들 향판 출신 후보들은 정통 법관으로서 안정성과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조건을 고루 충족한다. 또 김 대구지법원장은 비서울대(경북대) 출신이고, 김 울산지법원장은 장애(소아마비)를 지녀 다양성 확보의 한 축이 될 수도 있다. 2004년 부산 출신 향판 조무제 전 대법관 퇴임 이후 향판 출신 대법관은 선임되지 않고 있다. ●검찰 몫 1명 배정 관행 비판론 제기 전망 검찰 후보는 추천된 3명보다 빠진 1명이 더 화제다. 길태기(54·연수원 15기) 법무부 차관이다. 후보 추천은 당사자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길 차관 본인이 고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검찰 후보군 중에는 신영철·이인복 대법관과 같은 대전고 출신인 안창호(55·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이 가장 앞선다. 출신 고등학교만 아니면 가장 유력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수뇌부들이 줄줄이 대법관 직을 사양한 셈이어서 1명의 대법관을 검찰 몫으로 배정하는 관행에 대한 비판론이 다시 한번 제기될 전망이다. 앞서 김진태(59·연수원 14기) 대전고검장과 채동욱(53·연수원 14기) 대검찰청 차장은 천거 단계에서부터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검찰들이 6년 임기의 대법관보다 임기는 짧아도 검찰총장이나 법무부 장관을 더 선망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검찰의 한 간부는 “안대희 대법관이 6년 사이에 정말 많이 늙었다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나온다.”면서 “대법관이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는 하지만, 다른 12명의 대법관 사이에서 기록만 보며 공직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검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향판’·장애인 등 13명 대법관 후보 추천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7월 10일 임기가 끝나는 박일환·김능환·안대희·전수안 대법관의 후임으로 고영한(57·사법연수원 11기) 법원행정처 차장 등 13명의 후보를 1일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이른바 ‘파격 인사’는 추천되지 않아 신임 대법관 4명이 취임하게 되면 박보영 현 대법관을 제외한 대법관 모두가 50대 이상 남성으로 채워지게 될 전망이다. 지역법관과 장애인, 대학교수 등이 포함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박일환 대법관 등 4명 새달 10일 퇴임 추천위원회는 이날 판사 출신으로 고 차장을 비롯해 조병현(57·연수원 11기) 서울행정법원장, 서기석(59·연수원 11기) 수원지법원장, 강영호(54·연수원 12기) 서울서부지법원장, 김창석(56·연수원 13기) 법원도서관장, 유남석(55·연수원 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 최성준(54·연수원 13기) 춘천지법원장 등을 추천했다. 지방에서만 근무한 ‘향판’ 출신으로는 김창종(55·연수원 12기) 대구지법원장과 김신(55·연수원 12기) 울산지법원장이 각각 추천됐다. 김 울산지법원장은 과거 소아마비 장애로 법관 임용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향판 출신은 2004년 이후 8년 동안 임명되지 않고 있다. 또 평생법관제 취지에 따라 지난 2월 재판 업무에 복귀한 법원장들은 이번 추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대희 대법관 후임 성격으로 지명된 검찰 몫의 후보자는 공안통과 수사통을 각각 대표하는 안창호(54·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과 김홍일(56·연수원 15기) 부산고검장이 추천됐고, 김병화(57·연수원 15기) 인천지검장도 이름을 올렸다. 학계 인사로는 부장판사를 지낸 윤진수(57·연수원 9기) 서울대 교수가 추천됐다. ●검찰 간부 3명 검찰 몫으로 추천 이번 후보자 추천에는 여성이나 순수 재야인사가 포함되지 않아 ‘대법관 구성 다양화’의 흐름에 역행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후보자 대부분이 사실상 현직 고위 법관과 검찰 고위직으로 사법연수원 기수를 그대로 따랐다. 윤 교수도 법원 출신으로 순수한 의미의 비법조계 인사라고 할 수 없다. 후보자 13명 가운데 법조 엘리트를 대표하는 서울대 법대 출신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명수 위원장은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적 법률지식과 인품, 소통과 봉사의 자세 등을 겸비한 후보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추천 후보자 가운데 4명을 확정해 며칠 내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고, 국회 임명동의를 거쳐 대법관에 취임하게 된다. 앞서 김용덕·박보영 대법관 후보 제청은 3일 만에 이뤄졌지만, 국회 여야 대치로 임명 동의가 지연된 바 있다. 현재 국회 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최종 임명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고소 너무 남용된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고소 너무 남용된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범죄의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죄인을 처벌하여 달라고 수사기관에 청원하는 것이 고소이다. 이것은 법치의 기반이다. 항상 감시의 눈을 뜨고 있을 것이 가정되는 수사기관이라도 모든 범죄를 인지하는 데 한계가 있고 어떤 권리는 개인의 처분에 맡기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헌법(제27조)에도 피해자진술권, 재판청구권이 보장되어 있다. 고소는 인권인 것이다. 어쩌면 모든 정의 실현을 정부가 알아서 해 주고 당사자의 주도가 배제된다면 법치나 자유사회와 거리가 멀 수 있다. 그러나 정의도 공짜가 아니다. 국가는 경찰관·교도관을 고용하고 무장시켜야 하며, 척하면 사태를 파악하여 합당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현인들을 판사로 모셔야 한다. 비슷한 실력의 전문가를 검사로 채용하여야 한다. 비용이 드는 것은 고소를 하는 쪽도, 당하는 쪽도 마찬가지이다. 국가기관이 개인의 취향과 기대를 맞추어 주기를 기대할 수 없기에 여건이 되는 고소인은 변호사를 사용한다. 당하는 쪽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상대방은 막강한 무력과 정보로 무장한 국가권력이 아니던가. 권력에 대항하여 죄인으로 취급되는 개인을 대변하는 흉내라도 낼 수 있는 변호사에게 기댈 수밖에 없겠지만, 마음에 드는 변호사 사는 비용이 한두 푼이던가. 고소인이야 스스로의 선택이고, 죄인도 보통은 당해도 싸겠다. 그렇지만 전혀 무고한 고소, 사소한 갈등을 계기로 수도 없이 반복되는 고소를 당하는 사람에게 수사절차, 재판절차는 악몽이다. 전체 형사사건 중 고소사건이 27.35%로 0.48%인 일본의 57배이고 10만명당 피고소인도 1246명으로 일본의 7.26명보다 171배 많은데 정작 기소되는 비율은 18.7%에 그친단다. 가끔 재수 없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라고 둘러댈 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가 이유 없는 권력과 이웃의 간섭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가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사기관이 자초한 면도 있다. 고소인의 무고, 위증이 밝혀졌는데도 사실 오인이라고 넘어가며 잘 처벌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겠지만, 처벌하지 않는 것은 부당한 고소에 대하여 보조금을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온갖 구실로 민사재판을 지연하며 형사사건의 수사, 재판결과를 기다리는 당사자의 술책을 판사가 참아주는 것도 이유 없는 고소 증가에 기여한다. 증거는 법원에 낼 일이고 경찰관이 판사를 대신할 수 없을 것인데 답답하다. 이런 식이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운동하는 기분으로 고소를 하는 변종도 생겨난다. 하지만, 폭주하는 사건의 부담을 지는 사법기관을 탓하는 건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책임은 고소를 남발하는 사람에게 있다. “왜곡된 법 만능주의에 기인한 무분별한 고소 풍조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우리사회의 잘못된 대표적 행태이므로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근절시켜야 한다.”는 총리의 말씀은 지당하기 그지없다. 치안도 희소성의 제약을 받는 영역이다. 고소 사건 처리에 과도한 자원을 투입하면 경찰은 무능해진다. 아이들이 폭력에 시달리고 젊은 여자가 길 가다가 분해되는 사태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밤길을 걷지 못하는 불안한 나라에 아무리 좋은 유인책을 제시한들 누가 투자하겠는가. 초대 대법원장의 말씀처럼 범죄가 줄어들고 소송이 적어야 좋은 세상이다. 정치인부터 모범을 보이라. 마신 술이 복분자술인지 고급 양주인지, 입은 옷이 명품인지, 어느 병원을 다녔는지, 누굴 만났는지 따지고 보면 한가한 가십거리이다. 권력자가 고소하면, 갑남을녀의 애절한 피해신고에는 무관심한 경찰도 열심히 하는 흉내라도 낸다. 청탁 여부와 상관없이 권력자와 대중의 관심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수사권과 사법의 사유화이다. 평판과 이미지는 사법권을 빌려 개선할 수 없다. 사실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수록 양식 있는 시민들이 고개를 돌려 결국 고소인 자신이 재기할 수 없는 정치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법 좋아하는 자 법으로 망한다. 공적 인물은 상처받을 이야기를 들어도 고소는 하지 말 일이다. 권력자가 듣기 싫은 이야기를 금지하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불편한 진실만이 떠돌게 된다.
  • [공직열전 2012] (6) 총리실(하) 여성 약진 ‘간부 부처’

    [공직열전 2012] (6) 총리실(하) 여성 약진 ‘간부 부처’

    총리실은 상급직이 더 많은 ‘간부 부처’다. 6급 이하는 전체 본부 인원의 28%에 불과하다. 일반 부처와 달리 공보실의 위상이 높다. 공보실장은 1급이다. 그 아래 총리 홍보와 뉴미디어에 방점을 둔 공보 기획국이 별도로 있다. 이종성 기획비서관은 다양한 정무 경험에 말 술도 마다않는 활동력과 업무열정으로 행동 반경이 넓다. 임충연 지원비서관은 대학 1학년 때 7급 공채로 들어와 국장급으로 승진한 케이스. 여덟 명의 국무조정실장을 보좌한 명 비서관 출신. 외유내강형으로 다양한 업무 경험 속에 균형감이 돋보인다. 정영주 연설비서관은 김황식 총리의 연설문에 감동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낯을 가리지만 지근거리 직장 후배들과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김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정갑주 전 광주고등법원장이 친형. 민용기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부단장은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9급 공채로 시작해 7급 공채, 행정고시에 합격해 말단에서 고위공무원까지 전 직급을 다 거친 입지전적인 ‘기록보유자’. 행정 메커니즘을 훤히 꿰뚫고 있다. 김성완 정보관리비서관은 ‘박영준 전 국무차관의 최측근’으로 불린 정권 초 막강 실세. 민정민원비서관실 수장으로 특채돼 현장에서 국정현안을 점검·보고하는 자리를 4년째 맡고 있다. 권동태 공직복무관리관은 민간사찰사건이 터진 뒤 두 번째 구원투수로 지난해 10월 투입됐다. 사찰관련자들과 냉정한 선긋기로 전임자들처럼 ‘수렁’에 빠지지 않았다. 바둑 고수답게 수 읽기와 대국 파악에 능하지만 신중한 나머지 방어적인 수로 빠진다는 평도 있다. 각 국실 주무과장은 9명. 3급 부이사관 과장들이다. 장상윤 기획총괄과장은 총리실 전체 업무를 조정하는 선임과장. 업무능력, 친화력, 추진력 3박자를 갖춘 차세대 주자. 정병규 규제총괄과장은 경제 법령을 둘러싼 조율과정에서 경제부처 실·국장들을 침몰시킬 정도로 전문성과 논리력을 갖춘 ‘비밀병기’. 임상준 공보총괄행정관은 거리낌없이 활달한 팔방미인. 총리실 첫 민간 근무로,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일하며 행정조사기본법 초안을 만들었다. 주싱가포르대사관에 근무하며 ‘코리아 페스티벌’을 기획해 한류 확산에 일조했다. 정용욱 인사과장은 참여정부 때 총리실 인사 행정에 문제점을 제기했던 직언파. 환경부에 ‘자의반 타의반’ 나가 있다 귀환해 인사행정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다. 환경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르다. ‘우먼 파워’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1996년 첫 여성사무관이 총리실에 발을 디딘 뒤 지금은 과장급 92명 가운데 15%인 14명이 여성이다. 아직 국장급은 나오지 않았다. 권혜린 교통해양정책과장은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 등에서 깔끔한 정책능력을 보였다. 윤현주 규제정보지원과장은 똑 부러지고 명쾌한 업무처리로 관련 부서 관계자들과 부하직원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지닌 여장부라는 소리를 듣는다. 손선미 정책분석2팀장은 순발력과 복잡한 사안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종합능력이 뛰어나다는 평. 남성 동료들을 따돌리고 국장 자리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이들은 커가는 총리실 우먼 파워를 상징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벼랑 끝 그리스 운명의 한 달…

    “그리스는 지금 칼날 위에 서 있다.”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다음 달 17일 2차 총선을 앞둔 그리스를 이르는 말이다. 2차 총선에서는 지난 6일 1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대가로 합의한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승리가 유력할 것으로 예측돼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이탈)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2차 총선은 사실상 유로존 잔류냐, 이탈이냐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을 띤다. 선거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시리자를 제외한 주요 정당들과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구제금융의 필요성을 얼마만큼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소집한 정당대표 회의에서 2차 총선일을 다음 달 17일로 정하고, 그때까지 총선을 관리하는 과도정부를 이끌 총리로 파나지오티스 피크라메노스 행정법원장을 임명했다. 문제는 2차 총선에서 제1당과 제2당이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있다. 현지 언론들이 2차 총선 여론조사 결과 ‘구제금융 재협상’을 내걸고 있는 시리자가 1차 때보다 높은 지지율 20%로 제1당으로 올라설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의 예측이 현실화하면 ‘긴축 반대’ 목소리가 높아져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의 구제금융 지원이 중단되고 그렉시트가 가시화될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알렉시스 치프라스(38) 시리자 대표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긴축이라는 ‘질병’이 그리스를 덮친다면 이는 유럽 나머지 국가로도 확산돼 나갈 것”이라며 “이런 만큼 유럽연합(EU)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인들의 삶을 놓고 포커게임을 벌이는 짓을 중단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면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약속한 제1당 신민당이 18.1%의 지지를 얻어 제2당으로 내려앉고, 제3당 사회당(12.2%)과 그리스독립당(8.4%), 공산당(6.5%) 등이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응답자의 80% 이상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서열/곽태헌 논설위원

    현행 헌법 제66조 제1항에는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元首)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는 조항이 있다. 제66조 제4항은 ‘행정권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에 속한다.’는 내용이다. 대통령제 국가인 한국의 의전서열 1위는 당연히 대통령이다. 2위는 국회의장, 3위는 대법원장, 4위는 헌법재판소장, 5위는 국무총리, 6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 7위는 감사원장이다. 헌법과 정부조직법 등을 기초로 한 것이지만,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행사의 성격에 따라 다소 차이도 있다. 지난주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권력서열 4위인 ‘왕차관’(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구속됐고 권력서열 3위인 ‘방통대군’(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이미 구속됐다.”면서 “이제 권력서열 1위인 형님(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2위인 이명박 대통령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두려운 마음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전서열과는 다른 실제 파워를 나타내는 권력서열을 나름의 판단에 따라 내린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권력서열 2위로 밀린 것은 그만큼 ‘만사형통’으로 불린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파워가 세다는 뜻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권력서열 2위로 통했던 박 원내대표가 현 정부의 권력서열을 거론한 것도 아이러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의전서열은 있지만, 권력서열은 있을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다. 3권분립에 따라 견제와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 공식적인 기구와 기관·직위를 근거로 서열이 정해지고 역할을 해야 하는 곳에서 권력서열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문제가 많다는 뜻이다. 박 원내대표의 말이 100% 맞지는 않다고 해도,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박영준 전 차관처럼 현 정부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한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북한이나 중국과 같은 곳에는 권력서열, 당서열이 공식화돼 있다. 북한의 경우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구성된 장의위원회 명단이나, 지난달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때의 주석단 명단 등 중요한 행사 때 발표되는 순서를 통해 권력서열을 알 수 있다고 한다. 10월로 예정된 중국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권력서열을 알 수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 명단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 이후 들어설 차기 정부에서는 권력서열이라는 말만 나오지 않아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非서울대·향판 출신·여성 안배?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장명수)가 8일부터 대법관 후보를 추천받는 등 본격적인 대법관 인선작업에 돌입하면서 신임 대법관 후보군이 거론되는 등 법조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7월 10일 임기(6년) 만료로 퇴임하는 대법관은 박일환·김능환·전수안·안대희 대법관 등 4명이다.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대법관 12명 가운데 3분의1이 바뀐다. 평생법관제 도입과 대법관·법관의 정년 연장, 양승태 대법원장의 보수적 스타일 등을 감안하면 파격적 인선보다는 ‘안정 속 다양성’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법원장급들이 포함된 사법연수원 11~13기 고위 법관들이 물망에 오른다. 특히 지난 3월 법원장에서 일선 재판관으로 복귀해 양 대법원장이 추진하는 평생법관제에 힘을 실어준 조용호 서울고법(10기), 박삼봉 서울고법(11기), 최우식 대구고법(11기), 윤인태 부산고법(12기), 방극성 광주고법(12기) 부장판사 등 5명 가운데 일부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이나 비서울대 등 출신의 다양성을 고려해 충남 청양에 건국대 출신인 조 부장판사와 지역판사(향판) 출신인 최 부장판사와 방 부장판사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법원장급 가운데는 고영한(11기) 법원행정처 차장을 필두로 이성보(11기) 서울중앙지법원장, 조병현(11기) 서울행정법원장, 김용헌(11기) 서울가정법원장 등이 주요 후보군이다. 대법관 기수가 더 내려갈 수도 있다. 유남석(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과 최재형(13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의 이름이 나오는 이유다.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네 번째 여성 대법관이 탄생할지도 관심이다. 조경란(1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문영화(18기) 특허법원 부장판사, 민유숙(18기) 대전고법 부장판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일부는 재산 문제, 일부는 경력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검찰 몫인 안대희 대법관 후임으로는 안창호(14기) 서울고검장, 채동욱(14기) 대검 차장, 노환균(14기) 법무연수원장, 김진태(14기) 대전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법관추천위원회는 14일까지 대법관 후보 추천을 받은 뒤 다음 달 1일 회의를 열어 3배수 후보를 선정해 대법원장에게 추천하며, 양 대법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를 제청하게 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법원, 대법관 후임인선 후보추천위 구성

    대법원은 오는 7월 10일 임기가 끝나는 박일환, 김능환, 전수안, 안대희 대법관의 후임 선정을 위한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3일 밝혔다. 대법원은 당연직 위원 6명과 비당연직 위원 4명을 대법관후보추천위 위원으로 임명 또는 위촉했다. 당연직 위원은 박일환 선임대법관, 차한성 법원행정처장, 권재진 법무부 장관, 신영무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성낙인 사단법인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정종섭 사단법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등이다. 비당연직 위원 중 법관으로는 이창한 광주고등법원 부장판사, 법조 외부인사로는 장명수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장, 손병두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등이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위원 가운데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대법원장은 대법관 제청대상자 선정을 위해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법원 내·외부로부터 후보추천을 받은 뒤 다음 달 1일 추천위원회를 열어 제청 인원 3배수 이상의 후보자를 선정, 양 대법원장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후보 자격은 법조 경력 15년 이상에 40세 이상이다. 이후 양 대법원장은 수일 내에 대통령에게 후보를 제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법불신 해소… 법 집행 공정히”

    양승태 대법원장은 25일 “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법 종사자와 법조인들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49회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양 대법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국민 중에는 법이 불공정하게 적용, 집행된다거나 힘 있는 일부 계층의 이익만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이는 법조인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념식에는 양 대법원장과 권재진 법무부 장관, 한상대 검찰총장 등 법원과 검찰 고위간부와 변호사 등 법조인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평우(67·사법시험 8회) 변호사가 법률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하는 등 법조인 10명이 훈장·포장·표창을 받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학교폭력·자살 더이상은…] “해법찾아 가정법원으로” 서울 초중고 교장 50명 연수

    서울 지역 각급 학교장들이 서울가정법원을 찾아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제도를 배우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오후 서울법원 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를 위한 학교장 연수에 서울시내 초·중·고교 교장 50명(초 11·중 30·고 9)이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서울가정법원이 마련한 ‘법정 개방의 날’을 맞아 일선 학교장들이 직접 ‘청소년 참여법정’ 등을 참관하고 가정법원 판사들과 학교 폭력 근절 대책에 관해 협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연수에는 김용헌 서울가정법원장을 비롯해 수석부장판사와 소년부 판사들이 함께 참여한다. 특히 연수에 참가하는 교장들은 소년재판 업무, 학교 폭력 사건의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에 대한 ‘화해 권고 제도’, 가해 청소년에 대한 학교장의 ‘통고 제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로스쿨 출신 첫 ‘로클러크’ 100명 임용

    로스쿨 출신 첫 ‘로클러크’ 100명 임용

    재판 업무를 보조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재판연구원이 사법 사상 처음으로 임용됐다. 대법원은 9일 오전 대법원 청사에서 양승태 대법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재판연구원 100명에 대한 임명식을 가졌다. 양 대법원장은 “재판연구원은 재판에 관한 조사연구를 통해 법관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신분”이라며 “고유의 책임과 의무를 가진 독립된 직분임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른바 ‘로클러크’로 불리는 재판연구원들은 이날부터 서울고등법원 권역에 60명, 나머지 4개 고법 권역에 각각 10명씩 배치됐다. 행정 권한을 분산·이양한다는 양 대법원장의 방침에 따라 고등법원장들이 권역별로 임용 절차를 진행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 8일까지이며, 1년 계약기간 연장이 가능해 최대 2년간 일선 법원에서 사건의 심리 및 재판에 대한 조사, 연구 등을 담당하게 된다. 2년간 재판연구원 업무를 수행한 뒤 판사직에 지원할 수 있다. 선발된 재판연구원의 평균 연령은 31.2세이며, 여성이 55%로 절반을 넘었다. 변리사와 공인회계사, 노무사, 동시통역사, 이공계 전공자 등 다양한 사회경력을 갖춰 이들의 연구 결과가 재판 과정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대법원은 밝혔다. 로클러크 제도는 1875년 미국 연방대법원 호레이스 그레이 대법관에 의해 처음 선보였으며, 미국에서는 판사 1명당 1~5명의 로클러크가 배치돼 사건 쟁점을 검토하고 관련 법리 및 판례를 연구해 재판을 보조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홀로 있을때도 언동 삼가라” 양승태대법원장 법관 임명식

    양승태 대법원장은 2일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신임법관 임명식에서 ‘계구신독’(戒懼愼獨·늘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홀로 있을 때에도 사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언동을 삼간다)이라는 사자성어를 거론했다. 계구신독은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좌우명이다. 양 대법원장은 “선생께서는 ‘법관으로서의 본분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될 때는 사법부를 용감히 떠나라’는 서릿발 같은 말씀으로 후배 법관의 사명감을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판이 신뢰받기 위해서는 법관이 사회의 어느 한 계층을 대변하거나 특정한 성향에 예속되지 않는 불편부당한 사람이라는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선배 법관들이 헌신적으로 임무를 하고 있지만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거두지 못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국민의 신뢰를 굳건히 하기 위해 재판에 임하는 법관들의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대법원은 이날 법무관으로 전역한 사법연수원 38기 63명을 신임 판사로 임명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Weekend inside] 美대법 판결 앞둔 오바마 야심작 ‘건강보험 개혁’…좌초냐 회생이냐

    [Weekend inside] 美대법 판결 앞둔 오바마 야심작 ‘건강보험 개혁’…좌초냐 회생이냐

    “미국민 개개인이 건강보험을 사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담은 법률은 연방정부와 국민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 법률을 제정할 연방정부의 권한이 어떻게 헌법에 합치되는지 설명해보세요.” 앤서니 케네디 미국 대법관이 도널드 베릴리 미 법무차관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지자 방청객의 시선은 케네디에게 집중됐다. 합법적 시장에서 국민이 무엇을 사건 국가가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 질문의 요체다. 건강보험개혁법(ACA)의 위헌 여부를 심리한 연방대법원의 공개 변론에서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주목받았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도 공개 변론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뜨겁게 반응했다. 그는 ACA의 좌초냐 회생이냐를 판가름할 키를 쥔 대법관이다. 대법관 9명 중 ACA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의 대법관이 4명인 반면 보수 성향의 대법관은 5명이다. 그렇다고 6월로 예상되는 결정을 예단하기는 힘들다. 바로 케네디 때문이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지명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그동안 사안에 따라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었다. ‘캐스팅 보터’인 케네디는 정치 명가 케네디가(家)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는 다소 ‘얼떨결’에 대법관이 됐다. 1987년 레이건 대통령은 퇴임하는 루이스 포웰 대법관 후임으로 로버트 보크를 지명했으나 상원에서 부결됐고 이어 지명된 더글러스 긴즈버그는 대학 시절의 ‘마리화나 한 모금’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자진 사퇴했다. 이들의 대안으로 케네디가 대법관이 됐다. 공화당 대통령의 임명을 받았지만 그의 법 철학은 다소 진보적이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동성애 권리는 옹호했다. 총기 소지에는 보수적 입장이나 2008년 6월에는 관타나모 군기지에 수용된 포로들에게도 인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1989년 성조기를 불태운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국가는 국기를 불태운 사람도 가슴 아프지만 보호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지켰다. ACA는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주의 재검표와 관련해 대법원이 결정한 ‘부시 대 고어’ 사건 이후 보수와 진보가 첨여하게 대립하는 사안이다. 대법원은 통상 하루만 하는 공개 변론을 이례적으로 26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었다. 대법원 결정은 이르면 6월쯤 나온다. ACA를 대법원에 세운 것은 “모든 국민은 건강보험을 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한다.”는 조항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야심작이다. 하지만 문제의 조항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헌법에 어긋난다며 26개 주와 자영업자 등이 소송을 냈다. 앞서 2010년 3월 ACA는 의회를 통과했다. 2014년부터 발효되고 이를 지키지 않은 사람에 대한 벌금은 2015년부터 전년도 소득세를 환급할 때 부과된다. 벌금은 최대 연소득의 2%다. 건강보험이 없는 3000만명을 비롯한 미국민 전부가 사실상 법 적용 대상이다. 공개 변론에서 보수파 대법관 새뮤얼 얼리토는 “정부가 국민을 위해 건강보험을 사도록 한다면 사람은 누구나 죽기에 정부가 장례보험도 의무화해야 할까.”라고 물었고 다른 대법관은 “건강보험이 비상시를 대비한 것이라면 화재나 응급구조를 위해 국민 모두에게 휴대전화를 사줘야 하느냐.”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건강보험의 역할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의무 가입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답변에 나선 베릴리 차관은 “건강보험 시장은 다른 산업과는 다르다.”며 미납자 벌금 부과는 세금 징수와 같다는 논리를 폈다. 또 건강보험의 개인 의무화와 관련, “건강보험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게 아니라 건강할 때 자신이 아플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대법관들은 해당 조항이 위헌일 경우 2700쪽에 달하는 법 전체를 무효화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핵심인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가 삭제되면 ACA는 누더기 법안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ACA의 합헌 여부에 따라 미국 보험산업이 재편되고 대선 구도까지 요동칠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 평균 재산 21억원… 72%가 10억원 이상

    [공직자 재산공개] 평균 재산 21억원… 72%가 10억원 이상

    23일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법조계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최고 자산가는 139억 217만원을 신고한 최상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문영화 특허법원 부장판사가 126억 6078만원으로 2위,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15억 2127만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이들은 법조계 전체에서도 재산 순위 1~3위로 조사됐다. ●평균재산 법원 21억·헌재29억 법원 내 50억원 이상 자산가는 지난해 6명보다 3명이 더 늘어 9명으로 집계됐다. ‘청렴법관’으로 불리는 방극성 광주고법 부장판사는 1억 949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헌재에서는 김택수 사무처장이 88억 9883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고, 신판식 기획조정실장은 신고한 재산총액이 1억 5019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검찰에서는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99억 6729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법조계 전체로는 4위이다. 김경수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58억 4867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뒤를 이었다. 이건리 창원지검장은 2억 5613만원을 신고해 검찰 내 공개대상자 가운데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했다. ●대상자 148명 10억 이상 신고 양승태 대법원장은 32억 4334만원, 이강국 헌재소장은 39억 3886만원, 한상대 검찰총장은 25억 235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법원 고위공직자의 평균재산은 21억 3699만원, 헌재는 29억 7263만원, 검찰은 18억 7200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법조계 고위 공직자들의 평균 재산은 21억 2483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상자 203명 가운데 148명(71.9%)이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다. 법원 소속 재산신고 대상자는 148명, 헌재는 11명, 검찰은 44명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충북대 출신’ 첫 금배지 달까?

    ‘충북대 출신’ 첫 금배지 달까?

    올해 환갑을 맞는 충북대가 첫 국회의원 배출에 대한 기대감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1일 충북대에 따르면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종환 시인이 4·11 총선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6번을 배정받았다. 도 시인은 충북대 국어교육학과 출신으로 이번에 금배지를 달면 충북대 졸업자 가운데 첫 국회의원이 된다. 20번까지가 당선권으로 전망돼 도 시인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1951년 청주초급농과대학 2년제로 출발한 충북대는 지금까지 10만 9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동문 가운데 국회의원이 한명도 나오지 않아 자존심을 구겼던 게 사실이다. 장·차관과 법원장, 검사장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그동안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왔다. 정상혁(임학과) 보은군수, 세종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유한식(축산과) 전 연기군수, 이기하(농생물학과) 전 오산시장, 엄태영 전 제천시장(화공학과), 유명호 전 증평군수(약학과) 등이다. 이에 반해 충북 지역 대표 사립대인 청주대는 지자체장뿐만 아니라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현수 전 청주시장이 1978년에 금배지를 다는 등 국회의원 두명을 배출했고 검사장도 한명 나왔다. 충북대 김명식 홍보팀장은 “지난해 개교 60주년 행사를 크게 개최했는데 국회의원 등 중앙 정치권에서 성공한 동문이 없어 좀 쓸쓸했다.”면서 “도 시인이 당선되면 학교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학과 출신인 최현호(자유선진당) 충청대 겸임교수는 이번에 청주 흥덕갑에서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삼성의 반격

    삼성가 장남인 이맹희씨와 차녀 이숙희씨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인도 등 청구 소송과 관련해 이 회장이 소송 대리인을 선임하며 본격 대응에 나섰다. 17일 삼성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이번 소송과 관련, 대형 법무법인(로펌)이 아닌 6명의 현직 변호사를 개별 접촉을 통해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이 가운데 강용현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0기로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 판사를 끝으로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에 몸담고 있다. 윤재윤 변호사는 법무법인 세종 소속으로 사법연수원 11기로 춘천지방법원장,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유선영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7기로 자하연에서 변호사 일을 시작한 뒤 법무법인 원에, 오종한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0기로 법무법인 세종에, 권순익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1기로 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후 법무법인 태평양에, 홍용호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4기로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지낸 후 현재 법무법인 원에 각각 소속돼 있다. 이 회장이 대형 로펌이 아닌 개별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은 개인적인 소송인 만큼 해당 사건의 전문 분야와 실무 역량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2008년 특검 때도 로펌 대신 개인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했었다. 여기에다 개인 간 재산 분할 소송에 삼성이 개입될 경우 자칫 삼성과 CJ의 기업 간 대립으로 비쳐져 삼성의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삼성 관계자는 “특정 로펌보다는 이번 소송과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 역량을 겸비한 변호인단을 꾸리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면서 “향후 소송과 관련한 문제는 이 회장의 변호인단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전용기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오랜만에 가슴 뭉클한 영화 봤다”

    “오랜만에 가슴 뭉클한 영화 봤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13일 오후 대법원 대강당에서 장애인 부부의 사랑과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달팽이의 별’을 관람했다. 대법관들과 판사, 법원행정처 직원도 함께 봤다. 양 대법원장은 영화가 끝난 뒤 “오랜만에 가슴 뭉클한 영화를 봤다. 과연 내가 더 많이 보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못 보는 건 저 사람들(장애인)이 보니까.”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현실 속에 못보는 건 꿈에서도 못 본다.’, ‘어둠이 짙어야 밤이 더 빛나고, 밤이 깊어야 먼동이 튼다.’라는 대사를 예로 들었다. 영화는 실제 부부인 시청각 중복장애인 조영찬씨와 척추장애인 김순호씨의 잔잔한 일상을 카메라에 그대로 담은 서정적인 작품이다. 대법원은 시사회를 마련한 배경에 대해 조씨처럼 시각 장애를 가진 최영 판사가 최근 서울북부지법에 임용되는 등 장애인에 대한 사법부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법원장은 시사회에 앞서 인사말에서 “우리가 평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행복이 무엇인지, 장애인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최 판사는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몇배의 노력으로 법관에 임관돼 장애인에게 큰 격려가 됐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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