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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국수 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

    박국수 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에 박국수(68) 전 사법연수원장이 임명됐다. 박 신임 원장은 함경남도 북청 출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78년 판사로 법조계에 몸담았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남부지방법원장, 특허법원장, 사법연수원장 등을 지냈고 특히 서울고등법원 재직 시 재판부장으로서 의료 사건 전담 재판부를 이끌었다.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최상열 140억 ‘5년째 1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최상열 140억 ‘5년째 1위’

    법조계 고위 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사법부, 헌법재판소, 법무·검찰 순으로 나타났다. 최고 자산가는 최상열 울산지법원장으로 5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26일 대법원·헌재·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재산공개 대상 고위법관 154명의 평균 재산은 19억 750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1명(65.6%)은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체 평균 재산은 지난해보다 8138만원 증가했다. 재산총액 140억 2839만원을 신고한 최 원장 외에도 김동오 인천지법원장과 조경란 청주지법원장이 100억원대 자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김 원장이 135억 1654만원, 조 원장이 111억 4404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천대엽 부산고법 부장판사는 1억 5548만원을 신고, 공개 대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신영철 전 대법관 제외)의 평균 재산은 17억 715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149만원 증가했다. 양 대법원장의 재산은 39억 2750만원이었고 대법관 중에서는 김용덕 대법관이 40억 9109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의 평균 재산은 17억 3181만원으로 나타났다. 강일원 재판관이 26억 258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고 서기석 재판관 23억 8072만원, 조용호 재판관 23억 6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박한철 소장의 재산은 14억 740만원이었다. 법무·검찰 고위 간부 46명의 평균 재산은 16억 3812만원이었다. 김경수 대구고검장이 가장 많은 63억 8477만원을 신고했다. 황교안 장관은 지난해보다 1억 3700만원 늘어난 22억 6556만원을, 김진태 검찰총장은 7400만원 오른 24억 7789만원을 신고했다. 오세인 서울남부지검장은 지난해보다 9억 5730만원 감소한 -5억 396만원을 신고했다. 아파트를 임대하면서 보증금이 부채로 기록된 데다 보유 아파트 가격을 유사거래가격 기준에서 공시지가 기준으로 변경 신고하면서 재산이 급감한 것처럼 집계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부고]

    ●전쌍근(하이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팀 이사)씨 모친상 24일 일산 동국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031)961-9401 ●류호기(대림산업 차장)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2)3010-2293 ●권순인(경포여중 교감)순길(코아비즈 대표)순재(삼성전자 부장)씨 부친상 홍준표(한국환경종합건축사사무소 상무)성병기(마루특허법률사무소 대표)씨 장인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40분 (02)3010-2294 ●황대봉(대아그룹 명예회장)씨 별세 인찬(대아그룹 회장)인규(동방항공 회장)인철(대원저축은행 회장)씨 부친상 최상열(울산지방법원장)씨 장인상 23일 포항 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54)260-8048 ●이승희(동아대 아동가족학과 교수)씨 모친상 윤호열(구미대 유아교육과 학과장)이정호(전자랜드 근무)씨 장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30분 (02)3410-6909 ●백석기(삼성고운미소치과 원장)씨 모친상 오익희(우리병원 고문)박재홍(신성엠에스 상무이사)김중혁(그레이트이스턴레진 한국지사 사장)곽성민(외환은행 시화지점장)씨 장모상 유진아(구지초 교사)김현희(목동고운미소치과 원장)씨 시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30분 (02)3010-2631
  • [이슈&논쟁] 퇴임 대법관 변호사 개업 신고 반려 논란

    [이슈&논쟁] 퇴임 대법관 변호사 개업 신고 반려 논란

    퇴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문제를 놓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 구성된 대한변호사협회 집행부가 퇴임 대법관은 변호사 개업 신고를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권고하더니, 결국 로펌의 공익재단에서 활동하겠다는 차한성 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신고를 법적 근거 없이 반려했다. 또 퇴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을 제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법조계의 고질적 병폐인 전관예우 타파라는 변협의 행보를 지지하는 경우도 많지만 변협의 월권이라거나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다수의 퇴임 대법관이 변호사로 개업해 활동하는 상황인 만큼 평등권에 반한다는 의견도 있다. 법조계에서 나오는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 본다. [贊] 강신업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 “도장 한번 찍어 주고 수억 받기도…돈보다 재능나눔으로 봉사해야” 법조계에는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3년간 “100억원을 못 모으면 바보”라는 속설이 있다. 그리고 얼마 전 개업 10개월 만에 27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대법관 출신 총리 후보자의 사례는 이 속설이 빈말이 아님을 확인시켜 줬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가. 전직이 대법관인 변호사는 도장 한 번 찍어 주고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받는다. 사건을 수임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사건은 대개 다른 변호사가 가져온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먼저 대법관 출신 변호사는 귀하다. 대법관의 임기는 6년이고 대법관은 대법원장까지 포함해 14명이기 때문에 대법관을 마치고 퇴임하는 변호사는 산술적으로 1년에 2명밖에 안 된다. 반면 1년에 대법원에서 처리하는 상고 사건은 3만 6100건에 이른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를 찾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 찾는 사람은 많은데 수가 귀하면 몸값은 치솟게 마련이다. 수임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상고심에서 대법관 출신 변호사를 선임하면 1심과 2심에서 진 소송도 뒤집을 수 있다고 믿고 거액을 쓴다. 진 쪽이 대법관 출신을 선임하면 이긴 쪽도 불안한 마음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대법관 출신을 찾아 나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로펌 입장에서도 대법관 출신 변호사를 영입하면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결국 전직 대법관 변호사와 이를 영입한 로펌은 거액을 벌게 된다. 그렇다면 국민도 그만큼 이익을 보는가. 그렇지 않다. 이기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쓴 터라 상처뿐인 영광이다. 거액을 쓰고도 재판에 지게 되면 그야말로 패가망신이다. 또 반드시 이겨야 될 소송을 대법관 출신 변호사 때문에 지게 되면 화병에 결려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지기 쉽다. 결국 대법관 출신 변호사는 재판의 공정성을 해친 대가로 막대한 돈을 벌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받게 된다. 이쯤 되면 전직 대법관들의 도장 장사는 전관예우가 아니다. 그것은 대법관이라는 지위를 팔아 돈을 버는 비리 행위요, 범죄 행위다. 일각에서는 로펌 등에서 개업하더라도 공익 활동에만 전념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한다. 그러나 로펌이 땅을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수억원씩 연봉을 줘 가면서 영입한 전직 대법관 변호사를 공익 활동만 하도록 놔두겠는가. 일각에서는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고들 한다. 그러나 꼭 변호사 개업을 해야 직업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2010년 퇴임 뒤 서강대에서, 배기원 전 대법관은 구청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법관이 개업을 해서 비리 행위로 돈을 버는 것은 직업의 자유 보호범위에 속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김능환 전 대법관이 몇 년 전 선관위원장을 끝으로 퇴임하고 편의점 사장이 됐을 때 국민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낸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전 대법관이 편의점 사장으로 동네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소시민으로 사는 모습은 ‘청백리’에 목말라 있는 국민들에게 많은 행복감을 줬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김능환 전 대법관이 대형 로펌에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은 국민들에게 더 큰 상실감을 안겼다. 국민들은 더이상 대법관이 변호사로 개업해 재판의 공정성을 해치는 것도, 수십억원을 버는 것도, 낮 뜨거운 쇼를 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대법관으로 퇴임한 분들은 개업 행위를 막는 것이 법적 근거가 없다느니, 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느니 주장할 것이 아니라 한평생 법관으로 재직하며 누린 명예를 공익 활동을 통해 재능 나눔으로, 봉사로 돌려줘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대법관 본인에게는 평생 명예로운 선비로 남는 길이 될 것이고, 법조계에는 국민의 사랑과 신뢰라는 선물을 안겨 주는 길이 될 것이다. [反]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관예우 근절 법치에 부합해야…변협 개업신고 반려는 월권행위”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 집행부가 차한성 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신고 반려, 대법관 인사 청문회에서의 퇴임 뒤 변호사 개업포기 서약서 제출 요구, 대법관 출신 개업 변호사에 대한 제재 추진 등 충격적인 조치를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사실 대법관 전관예우 문제는 오래전부터 사법 개혁의 단골 메뉴였다. 전관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경우든 재판 과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법치국가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 설사 재판의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재판 진행상 편의를 제공받는 것도 절차의 공정과 중립을 핵심 가치로 삼는 사법부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반헌법적 전관예우나 그 관행에 편승해 부를 축적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반사회적이다. 필자 또한 전관예우를 비롯해 법조계의 반헌법적이고 반사회적 제도와 문화의 개혁이 한국 사회가 보다 발전된 문명 사회로 나아가는 전제 조건임을 역설해 왔다. 그러나 이번 변협의 조치에 대해서는 정당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방법에는 선뜻 동조할 수 없다. 전관예우를 척결해야 하는 이유가 법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면 방법도 법치에 부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법치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권력 작용이 예견할 수 있는 규범에 근거해 필요한 범위에서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법관의 개업 금지를 추진하는 방식이 법적 근거와 정당성을 가지지 못한다면 목적의 정당성마저도 퇴색하고 말 것이다. 더구나 변협은 공공성이 강한 법률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단체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이러한 법치의 정신에 투철할 의무가 있다. 무엇보다 차 전 대법관에 대한 개업 신고 반려는 관련 법인 변호사법에 근거가 없는 월권 행위다. 변호사법은 법적 결격 사유를 가진 자의 변호사 등록 여부에 대해 변협이 실질심사권을 가지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법 제7~12조). 변호사법 제15조에 따른 개업신고 제도는 자격 심사를 통한 등록 거부 절차를 둔 등록제와 달리 아무런 사후 조치도 규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로지 변호사 단체의 관리 편의를 위한 장치일 뿐이고 설령 심사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형식 심사에 그쳐야 한다. 변협의 회칙에서도 등록과 관련한 실질적 심사의 근거는 마련돼 있으나 개업 신고의 실질 심사를 가능하게 하는 근거 규정은 없다. 변협은 회칙 제40조의 4 제1항에서 “등록 및 신고가 있는 경우에는 규칙으로 정한 바에 따라 심사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주장하나 타당성이 없다. 이 위임 규정은 기껏해야 형식 심사를 위한 절차를 규정한 것에 불과하다. 법에 따라 등록한 변호사의 개업을 거부하는 것은 직업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제한인데 이를 법률의 명시적 근거에 의하지 않고 가능하다고 회칙을 해석하거나 주장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교과서적인 이해도 결여된 주장일 뿐이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개업 신고자의 변호사 결격 사유가 있다면 개업 신고 반려가 아니라 등록 취소 절차를 밟는 것이 옳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에서 개업 포기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강제할 것을 국회의장에게 요구하는 것도 법치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야 할 변협으로서는 취할 대안이 못 된다. 국회가 아무리 국민의 대표기관이라 한들 국민의 기본적 인권의 포기를 강요하는 절차를 법률적 근거도 없이 도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청문 과정을 통해 정치적으로 권유할 수는 있을지언정 법률적 근거도 없는 기본권 포기 서약서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법치와 양립할 수 없다. 결국 이번 사태는 법 정신을 경시하고 권력을 오남용하는 한국 사회의 반법치적 풍조에 변호사 단체마저 가담하는 잘못을 범한 것이다. 개업 금지를 법제화하되 퇴임 대법관의 예우를 강화하는 합리적 대안을 공론화하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 “늘 말씀하셨죠, 사법권은 썩지 않았다고…”

    “늘 말씀하셨죠, 사법권은 썩지 않았다고…”

    “돌아보니 참 행복한 삶이었다.” 1965년 3월 16일. 아침부터 진눈깨비가 내리던 봄날 훗날 ‘사형수들의 아버지’, ‘사도법관’으로 기억될 김홍섭 판사는 5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20년 넘게 남편을 뒷바라지해 온 아내 김자선씨와 당시 대학생이던 맏딸 철효씨가 간암으로 시름하던 김 판사의 임종을 지켰다. 욕심 없이 살아온 삶처럼 그는 가는 길에도 특별한 당부의 말을 남기지 않았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철효씨는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차츰 흐려져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 중 하나를 꺼냈다. 예전에는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보따리를 싸들고 집에 찾아오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김 판사는 작은 물건도 결코 받지 않았다. 사람들이 슬그머니 보따리를 놓고 돌아가면 재빨리 뒤따라가 물건을 돌려주는 일은 자녀들 몫이었다. 철효씨는 “아버지의 이런 평소 모습이 산교육이 됐다”고 회상했다. 김 판사는 자상하면서도 엄했다. 자녀들이 아플 때면 밤을 새워 간호했지만 잘못했을 때는 준엄하게 꾸짖었다. 하지만 회초리를 드는 법은 없었다. 소년부에 자원해 재판할 때도 미성년자인 아이들을 성인 범죄자와 같은 방식으로 대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벌을 주기보다는 타일러 교화하려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년 범죄에 대한 형벌이나 규칙은 성인 범죄와 크게 구별이 없어서 이를 시정하는 것이 시급히 필요하다.” 1950년 한 일간지에 연재한 글에서는 이 같은 그의 철학이 오롯이 드러난다. 자녀들에게는 일기 쓰기를 강조했다. 하루 동안 한 일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를 만들기를 바랐다. 여덟 남매를 둔 아버지였지만 김 판사는 더 많은 아이들을 마음으로 보듬고자 했고, 틈나는 대로 고아원을 찾아가 아이들을 위로했다. 1915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김 판사는 21살이 되던 해 전주의 한 변호사사무실에서 일하다 전주지원 군산지청 서기시험에 합격했다. 1940년에는 18명이 합격한 조선변호사시험에 붙었고 이듬해 가인 김병로(초대 대법원장) 선생의 사무실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지검 검사, 서울지법 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전주지법원장을 거쳐 1964년 서울고법원장에 올랐다. 판사로 재직하면서 늘 값싼 중고 양복에 검정 고무신을 신었다. 점심은 언제나 아내가 싸준 무짠지 반찬 도시락이었다. 많지 않던 봉급 중 일부는 사형수들에게 보내 줄 책과 영치금에 썼다. 가족조차도 외면한 그들이 묻힐 묘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피고인들에게 판결을 내리면서도 늘 자신을 되돌아보며 법관이기 이전에 인간이 되고자 다짐했던 김 판사는 수시로 사형수들을 찾아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가톨릭에 귀의한 뒤에는 사형수들의 대부가 되길 자처했다. 그들과 주고받은 수백 통의 편지는 현재 190여통이 전한다. 한 사형수는 “인간으로서는 하지 못할 죄악을 범하고 지금은 최고형이 확정된 보잘것없는 저에게 친히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는 영감님의 뜻 대단히 감사히 생각합니다. 영감님의 따뜻한 손길에 감화받아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참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라고 썼다. 베푸는 삶을 살았기에 가정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지만 가족들은 가난을 불평하지 않았다. 철효씨는 “오히려 ‘사법권만은 절대로 썩지 않았다’고 누누이 하시던 말씀에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 판사가 세상을 떠난 뒤 집안 살림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부인은 이후에도 수십년간 교도소를 찾으며 남편의 뜻을 이어 갔다. 서울고법은 제10대 서울고법원장을 지낸 김 판사 탄생 100주년, 서거 50주기를 맞아 16일 추념식을 연다. 가족들을 비롯해 양승태 대법원장,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법조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법조인으로 구성된 법조 관현악단이 기념 연주를 하고 ‘어느 법관의 삶-사도가 된 법관 김홍섭’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최종고 서울대 명예교수의 특별강연도 이어진다. ‘사도법관 김홍섭 회고전’은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김 판사가 생전에 남긴 자작시, 스케치, 사진, 사형수들과 주고받은 편지, 그가 입었던 법복 등 유품이 전시된다. 현직 법관들과 생전 지인들이 말하는 김 판사에 대한 기억과 그가 맡았던 주요 사건의 판결, 신문 등에 기고한 논문 등을 실은 자료집도 발간된다. 글 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朴대통령 “경제 재도약에 힘 모아 달라”

    朴대통령 “경제 재도약에 힘 모아 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청와대로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이완구 국무총리 등 5부 요인을 초청해 “올해가 역사적으로 광복 70주년이라는 아주 뜻깊은 해이기 때문에 국가적 역량,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그야말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5부 요인에게 “지금 중동 여러 국가들은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해 에너지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산업, 원전, 정보통신기술(ICT) 등으로 산업을 다각화하려 하고 있는데, 이 분야는 우리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할 만하다”며 최근 중동 4개국 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준비를 잘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경제 재도약을 통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또 국가적인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우리 청년들이 그쪽에 나가서 일을 하게 되면 역량과 실력을 발휘할 만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 재도약을 위한 아주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순방 성과 설명 외에도 경제 살리기와 민생경제 회복, 4대 분야 구조개혁, 평화통일 기반 마련 등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지지와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5부 요인을 청와대로 불러 순방 성과를 설명한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17일에는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같은 성격의 회동을 갖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김무성·문재인 17일 회동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5부 요인을 초청, 최근의 중동 4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한다. 오는 17일에는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같은 성격의 회동을 갖는다. 박 대통령이 순방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5부 요인을 만나는 것은 처음으로, 초청 대상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이완구 국무총리 등이다. 여야 대표와의 회동은 박 대통령이 출국 전 3·1절 기념식 행사에 앞서 여야 대표와의 환담을 통해 예고했다. 박 대통령과 두 대표가 정식으로 회동하는 것도 처음이며, 지난 대선에서 경쟁 관계였던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한자리에 앉는 것은 대선 이후 2년여 만이다. 회동에서는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현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으로 소통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집권 3년 차 국정 동력을 얻으려 하고 있다. 김 대표로서는 당·청 간 불협화음을 차단하고, 문 대표는 이념 정당에서 벗어나 대안 정당의 이미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회동 결과는 이후 정국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오늘의 눈] 사법부 불신은 누가 만드나/박성국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사법부 불신은 누가 만드나/박성국 사회부 기자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절박함 때문일까. ‘치적’에 눈먼 욕심 때문일까. 2011년 취임 이후 최근까지 양승태 대법원장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머릿속에 계속 맴돌고 있는 생각이다. 특히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해 자격 시비를 빚고 있는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양 대법원장의 태도를 보면 ‘의문’을 넘어 ‘우려’까지 든다. 언론과 시민단체 등이 사법부를 향해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국민 신뢰 회복과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다. 법원 판결에 대한 국민 신뢰도 회복은 보수 성향 일색인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와도 맞닿아 있다. 법관 판결에 이념을 덧칠해 불복하고 사법부를 비난하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은 정치권에서 조장한 탓이 크지만, 자성 없이 ‘고고한 품격’만 지켜온 사법부에도 책임이 있다. 하지만 ‘사법부가 변해야 한다’는 사회의 요구에도 양 대법원장은 ‘마이웨이’만 외칠 뿐이다. 최근 양 대법원장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상고법원만 있는 것 같다. 상고법원 제도는 현행 3심제는 유지하되 대법원이 처리하고 있는 사건 중 90% 이상을 담당하는 별도 법원을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2심까지 거친 상고 사건 중 법령 해석이 필요없는 단순 사건은 상고법원이 맡고, 하급심에서 법리 적용이 첨예하게 대립했거나 구체적인 법령 해석이 필요하고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 등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대법원이 심리한다는 것이다. 이는 양 대법원장 스스로 ‘임기 내 설치가 꿈’이라고 밝힌 역점 사업이다. 그래서일까. 양 대법원장에게는 상고법원 설치 외에는 어떠한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양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설치를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만큼 지난 2월 퇴임한 신영철 대법관 후임 인선 과정을 앞두고는 이전과 달리 법원이나 검찰 밖의 외부 인사 또는 진보적 성향의 법조인이 임명제청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상고법원 설치 이후의 대법원은 더욱 그 구성원의 다양성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 대법원장의 선택은 결국 진보도, 여성도, 비서울대도, 탈(脫)50대도 아닌 검찰 출신의 박 후보자였다. 당장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비리로 쫓겨났던 사학재단 인사들의 재단 복귀를 도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어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축소 수사에 참여했다는 논란이 일며 발목이 잡혔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이런 전력에 대한 검증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은 야당뿐만 아니라 법조계와 시민단체 전반에서 두루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양 대법원장은 최근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에게 박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정부 지지를 당부한 데 이어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동의안 처리를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상고법원 도입 논리 중 하나인 산적한 대법원 계류 사건도 호소했다. 양 대법원장의 바람대로 박 후보자의 대법관 임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잡음에도 임명 강행을 요청한 대법원장과 문제의 대법관이 있는 사법부가 공정할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psk@seoul.co.kr
  • 신영철 前 대법관 단국대 석좌교수로

    신영철 前 대법관 단국대 석좌교수로

    신영철(61) 전 대법관이 단국대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단국대는 6일 신 전 대법관을 법과대학 석좌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신 석좌교수는 사법시험 18회(사법연수원 8기)로 공직에 입문해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수원지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지난 2월까지 대법관을 지냈다.
  • “대법관 후보 청문회 신속 진행을” 양 대법원장, 국회의장에 친서

    양승태 대법원장은 3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친서를 보내 자격 시비에 휩싸인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양 대법원장은 친서에서 “대법관 공석이 장기화한다면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대법관 임명동의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달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식 재산권 강화 2제] “로스쿨 역량 강화” 변론 경연

    지식재산권 분쟁이 증가하면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의 지재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특허소송 변론 경연대회가 열린다. 1일 특허법원과 특허청에 따르면 경연대회는 특허 및 상표에 대한 심결취소소송 및 특허권·상표권의 무효여부와 권리범위 등 가상사례에 대해 준비서면을 작성하고 실제 절차에 따라 소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요 일정은 여름방학 기간에 열린다. 경연대회에 참가하려면 같은 로스쿨 학생 3명으로 팀을 구성해 2일부터 31일까지 신청 접수하면 된다. 문제가 출제되면 답변은 서면으로 제출한다. 특허청 등은 심사를 거쳐 본선에 참가할 24개(특허 16개, 상표 8개) 팀을 선발할 계획이다. 본선과 결선은 오는 8월 31일 특허법원 법정에서 열리며 판사와 특허심판원 심판관들이 재판부로 참여한다. 각 분야별 1·2위 팀에게는 특허법원장상과 특허청장상, 상금 300만원을 주는 등 12개 팀을 선정해 수상할 계획이다. 수상자는 특허법원 실무수습 기회와 특허청 채용 시 우대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로스쿨 학생의 지재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원세훈 상고심 대법원 3부 배당… 전원합의체 회부될 듯

    원세훈 상고심 대법원 3부 배당… 전원합의체 회부될 듯

    지난 9일 항소심에서 대선개입 혐의까지 인정돼 법정 구속된 원세훈(64) 전 국가정보원장의 상고심이 대법원 3부에 배당됐다. 하지만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은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이 모두 참여하는 전원합의체로 넘겨질 것으로 전망된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는 원 전 원장과 검찰의 상고로 넘어온 1·2심 소송 기록과 상고 이유서 등을 검토하고 있다. 3부는 민일영·박보영·김신·권순일 대법관으로 구성돼 있다. 주심은 기록 검토 절차가 끝난 뒤 결정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원 전 원장 사건 역시 내란음모·선동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처럼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요 쟁점에 대한 1·2심 재판부의 판단이 엇갈린 데다 국정원 사이버심리전단 활동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판례 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이번 재판의 핵심인 대선개입 혐의에 대한 3부 소속 대법관들의 의견이 일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전원합의체 회부 가능성을 높여 준다. 앞서 1·2심의 판단이 엇갈렸던 이 전 의원 사건은 대법원 1부에 배당됐다가 전원합의체로 넘겨졌다. 1심은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와 내란선동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나 2심은 내란선동 혐의만 유죄로 판단했고, 상고심은 2심 판결을 확정했다. 3부 소속 대법관 중에서는 김신 대법관이 두 혐의 모두 무죄라는 의견을 냈고, 민일영 대법관은 모두 유죄라는 의견을 냈다. 박보영·권순일 대법관은 다수 의견과 같이 ‘내란음모 무죄, 내란선동 유죄’ 의견을 냈다. 현재 대법관 1명이 공석이라는 점이 전원합의체 진행에는 걸림돌이다. 지난 17일 퇴임한 신영철 대법관의 후임으로 임명제청된 박상옥(59·사법연수원 11기) 후보자는 자격 시비로 인사청문회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전원합의체는 대법관 3분의2 이상이 출석하면 진행할 수 있지만 대법원은 충실한 심리를 위해 1명이라도 공석인 상태에서는 전원합의체를 열지 않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중앙선관위원에 조용구 사법연수원장

    중앙선관위원에 조용구 사법연수원장

    양승태 대법원장은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최병덕(60·사법연수원 10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임으로 조용구(59·11기) 사법연수원장을 내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대법원은 “조 내정자는 앞서 울산 선관위원장과 인천 선관위원장으로 중립적이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힘써왔기 때문에 중앙선관위 위원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적임자”라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경북 문경 출신인 조 내정자는 1984년 인천지법 판사로 임용된 뒤 인천지법원장, 서울고법 부장 등을 거쳐 지난 12일 사법연수원장에 취임했다.
  • [부고]

    ●김기표(전 법제처 차장)종우(SK강변주유소 대표)종근(사천고 교장)씨 모친상 23일 경남 사천중앙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55)851-5444 ●기세훈(전 서울고등법원장·초대 사법연수원장)씨 별세 춘석(한양대 의대 명예교수)백석(중앙대 의대 교수)씨 부친상 김병교(전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정승기(영진건재 대표)신동우(아주대 건축학과 교수)씨 장인상 22일 중앙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860-3520 ●한인섭(중부매일 정치부국장)현섭(CJ헬스케어 부장)신섭(한울씨앤에스 과장)씨 부친상 사석운(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연구원)씨 장인상 정우남(청주 산남중 교사)씨 시부상 23일 충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43)269-7215 ●김정수(한국금융투자협회 K-OTC부 부장)씨 부친상 22일 전남 광주보훈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62)973-9162 ●최영준(삼성증권 부장)영철(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씨 부친상 23일 대구 수성요양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30분 (053)766-4444 ●김의종(경희대 의대 교수)의석(미국 새크라멘토주립대 교수)씨 부친상 이진우(전 현대전자 부장)씨 장인상 22일 경희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958-9548
  • ‘촛불 재판 논란’ 신영철 대법관 퇴임… 후임 ‘공석’

    ‘촛불 재판 논란’ 신영철 대법관 퇴임… 후임 ‘공석’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촛불 재판’ 개입으로 자격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신영철(61·사법연수원 8기) 대법관이 6년 임기를 마치고 17일 퇴임했다. 후임으로 임명제청된 박상옥(59·11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야당의 거부로 일정조차 잡히지 않아 대법관 공백 사태가 시작됐다. 신 대법관은 퇴임식에서 “우리 사회에 법치주의가 고양되면서 법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관심과 기대와 함께 비판도 눈에 띄게 증가했고 재판이 국민의 기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법원의 신뢰가 손상받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곤혹스럽게 느껴지고 때로는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법부가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취지의 원론적인 발언이지만 임기 내내 꼬리표처럼 붙어다닌 ‘정치 대법관’이란 비판에 대한 소회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 대법관은 또 임기 내내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건전한 상식을 가진 한 보편적인 인간으로서 사고할 뿐 아니라 치열한 프로 정신으로 무장한 전문가로서도 손색이 없는 재판을 하기 위해 가진 시간을 온전히 다 썼다”고 말했다. 신 대법관은 2008년 서울중앙지법원장 재직 때 위헌법률심판 제청으로 잠정 중단된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재판을 신속히 진행하라고 판사들에게 재촉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으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고 전국 26개 고등·지방법원 중 17개 법원에서 판사 500여명이 회의를 열어 그의 행위를 ‘재판권 독립 침해’라고 결의하기도 했다. 한편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퇴임식장 앞에서 신 대법관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했다. 임 교수는 “신 대법관이 재판 독립을 침해하고도 대법관 임기를 무사히 마친 것을 보고 후배 법관들이 승진과 출세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도 된다고 생각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륜 가진 판사들 남아야 법원 신뢰받아”

    “경륜 가진 판사들 남아야 법원 신뢰받아”

    “서민들 곁에서 정년을 맞아 자랑스럽습니다.” 오는 23일 정년 퇴임을 앞둔 임희동(65·사법연수원 6기) 구미시법원 판사는 법조인으로서의 40년 삶을 이렇게 돌이켰다. 그는 법관 정년이 65세로 상향된 2013년 이후 정년 퇴임하는 1호 판사다. 평생법관제가 도입되긴 했지만 여전히 정년 전에 퇴직하는 판사가 절대다수다. 2005~2014년 퇴직한 782명 중 정년 퇴임은 단 13명에 불과하다. 임 판사는 “예전엔 승진이 안 되면 용퇴하던 내부 문화 때문에 오랜 경험을 가진 좋은 판사들이 법원에 남지 못했다”며 “판사가 보람을 가지고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단일호봉제가 도입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안정된 봉급을 받고, 승진보다 재판하는 보람을 좇게 되면 국민들도 자연스럽게 법원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는 것이다. 임 판사는 전북 정읍의 농사꾼 집안에서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우연히 고시 합격기를 접한 뒤 사법시험 꿈을 키웠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상고에 진학해야 했다. 1969년 졸업과 함께 은행에 취직했지만 꿈을 접지는 않았다. 국제대(현 서경대) 법학과에 입학,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했다. 이후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2년간 공부에 전념한 끝에 1974년 제16회 사법시험 합격자 60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연수원 수료 뒤 6년간 판사로 재직했다. 판사 봉급만으로는 가족을 책임지기 어려웠던 시절이라 공직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해야 했다. 처음엔 고향에서, 나중엔 서울에서 17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며 맏이로서의 책임을 다한 뒤 판사로 복귀할 수 있었다. 한번 법복을 벗으면 다시 입고 싶어 하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또 돌아올 길도 없었다. 하지만 윤관 대법원장이 도입한 시군법원 전담 판사 제도가 기회가 됐다. 임 판사는 서민들의 소액 사건을 다루는 시군법원 판사로 임용돼 2001년부터 의정부지법 포천시법원에서 10년간 법봉을 잡았다. 재임용을 거쳐 대구지법 김천지원 구미시법원에서 5년째 재직하고 있다. 법조 일원화의 대표 사례인 셈이다. 임 판사는 시군법원에서 재판하며 사건 당사자 말에 충분히 귀 기울이면서 화해에 힘써온 것을 최고의 보람으로 손꼽았다. 법리적으로 따져 판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인 만큼 서로 양보하고 화해하는 길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늘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법원에 대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 재판 개입 의혹도 꼬집고, 우리법연구회도 비판했다. 법관이 독립적으로 소신 판결하는 풍토가 정착돼야 국민에게 좋은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단일호봉제 도입, 정년 보장, 민·형사 단독사건 전담 법관제, 이혼기간 숙려제 등을 줄기차게 제안해 이러한 건의들이 하나둘씩 결실을 맺은 것도 보람이다. 임 판사는 “승진에서 자유로운 입장이라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웃었다. 최근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는 법관들의 일탈에 대해 묻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가슴 아파했다. 그러면서 “법조 일원화 시대에는 법관으로서 부적합한 인물을 어떻게 걸러낼 수 있느냐가 법원의 과제”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당부도 남겼다. “법관은 기록과 싸움을 하는 외로운 직업이자, 설득을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당사자 주장을 담은 기록이 메모로 새카맣게 될 때까지 보고 또 보면 그 안에서 해결책이 보입니다. 판사가 법정에서 기록을 보지 않고도 사정을 훤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 설득력이 생기고 당사자들은 판사의 결정에 승복하게 되죠.” “청렴하게 법조인 생활을 했다고 자부한다”는 임 판사는 퇴임 뒤에도 서민 곁을 떠나지 않을 작정이다. 한 로펌이 출자한 공익법인 산하 무료상담센터의 소장을 맡게 됐다. 이곳에서 그는 서민들을 위해 무료로 법률자문을 해 주게 된다. “판사가 승진에 연연하거나 변호사가 돈만 좇다 보면 욕심이 생기지요.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지위나 돈이 아니라 사람이에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 중심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법관 공석 사태 2년 7개월 만에 재연… 법조계 “공백 막게 추천제 대폭 손봐야”

    대법관 공석 사태 2년 7개월 만에 재연… 법조계 “공백 막게 추천제 대폭 손봐야”

    박상옥(59·사법연수원 11기)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가운데 17일 신영철(61·8기) 대법관이 퇴임함에 따라 대법원은 또다시 대법관 공석 사태를 맞게 됐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뒷전으로 밀린 데다 야당은 ‘불가 입장’을 굳힌 상태라 대법관 공석 사태가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7월 김병화 후보자 사퇴로 최장 117일간 대법관 공석 사태가 이어진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15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11일 예정됐던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뒤 여전히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검찰 출신인 박 후보자가 초임 검사 시절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에 참여해 사건 축소, 은폐에 동조했다며 인사청문회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반복되는 대법관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추천제도를 대폭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대법원장을 제외한 12명의 대법관이 3개의 소부를 구성해 한 해 약 3만 6000건의 사건을 다루는 대법원은 당장 17일부터 11명이 사건을 처리하게 된다. 4명의 대법관이 참여하는 소부는 3명 이상이면 일단 운영할 수는 있다. 다만 신 대법관의 자리가 채워지지 않는 동안 나머지 11명이 신 대법관이 주심으로 처리해 온 사건을 나눠서 담당하게 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금도 과부하 상태인 대법관의 업무량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며 “충실한 상고심 판단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기존 판례를 변경하거나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건을 심리하는 전원합의체는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13명 전원의 3분의2 이상 출석 요건을 두고 있어 1명이 없어도 진행할 수는 있지만 대법원은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1명이라도 공석일 경우에는 전원합의체를 열지 않았다. 앞서 대법원은 2012년 7월 검찰 출신인 안대희 대법관 후임으로 임명 제청된 김병화 후보자가 각종 의혹이 제기된 끝에 자진 사퇴하는 과정에서 26일 동안 대법관 8명 체제로, 4개월간 11명 체제로 운영되기도 했다. 2011년 말에는 김용덕·박보영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까지 마치고도 국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여당 강행 처리와 관련해 파행을 거듭하면서 이듬해 1월까지 40여일간 공백 사태가 있었다. 각종 의혹 제기와 여야 힘겨루기로 공백 사태가 빚어진 것은 최고 사법기관의 하나인 헌법재판소도 예외는 아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반복되는 공백 사태의 원인으로 추천 과정의 폐쇄성을 꼽는다. 대법관의 경우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정부 의중에 맞게 구성되는 데다 이들이 대법원장에게 최종 후보군을 추천할 때까지 언론은 물론 법조단체에서도 사전 검증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관 후보 지명 과정이 너무 비민주적이고 비밀스럽게 이뤄지니까 사전에 검증이 안 되는 사태가 반복되는 것”이라면서 “박 후보자의 경우 추천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났다면 추천위의 심사 대상이 되기 전에 걸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막말 댓글 판사 결국 업무 중단…징계 불가피할 듯

    막말 댓글 판사 결국 업무 중단…징계 불가피할 듯

    막말 댓글 판사 ‘부장판사 댓글논란’ ‘현직 부장판사’ 부장판사 댓글 논란에 해당 현직 부장판사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징계를 피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대법원이 현직 부장판사의 인터넷 악성 댓글 작성과 관련해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판사가 쓴 익명의 댓글이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A 부장판사가 문제의 댓글을 작성한 경위와 그 사실이 드러난 경위를 함께 파악 중이다. A 부장판사가 소속된 수원지법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A 부장판사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아이디를 바꿔가며 포털 사이트 기사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댓글 수천건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나라한 표현을 남발해 공분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일으키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됐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익명으로 표현한 개인의 사상을 제재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앞서 대법원이 “법관은 의견을 표명함에 있어 자기 절제와 균형적 사고를 바탕으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지만, A 부장판사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댓글 작성 사실이 공개되면서 징계 청구는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법관징계법은 법관이 그 품위를 손상하거나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린 경우 징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성낙송 수원지법원장도 “아무리 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했다고 해도 그 내용이 여러분들께 아픔과 상처를 줬다”며 “판사로서 이런 댓글을 작성한 행동은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성 법원장은 징계 청구 여부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징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법관 징계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에 앞서 A 부장판사가 악성 댓글을 작성한 사실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킹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아울러 대법원은 언론 매체에 보도된 악성 댓글이 실제 존재하는지, 언제 작성됐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A 부장판사가 오는 23일자로 다른 법원으로 전보됐기 때문에 징계 청구는 수원지법이 아닌 새로운 소속 법원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A 부장판사가 사직하거나 징계를 받지 않더라도 법관으로서 계속 업무를 맡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건 당사자들이 정치편향을 드러낸 A 부장판사를 기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A 부장판사는 판결 선고를 앞둔 재판의 변론을 재개하고 이날 휴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장판사 댓글 논란 결국 업무 중단…징계 불가피할 듯

    부장판사 댓글 논란 결국 업무 중단…징계 불가피할 듯

    ‘부장판사 댓글논란’ ‘현직 부장판사’ 부장판사 댓글 논란에 해당 현직 부장판사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징계를 피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대법원이 현직 부장판사의 인터넷 악성 댓글 작성과 관련해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판사가 쓴 익명의 댓글이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A 부장판사가 문제의 댓글을 작성한 경위와 그 사실이 드러난 경위를 함께 파악 중이다. A 부장판사가 소속된 수원지법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A 부장판사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아이디를 바꿔가며 포털 사이트 기사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댓글 수천건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나라한 표현을 남발해 공분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일으키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됐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익명으로 표현한 개인의 사상을 제재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앞서 대법원이 “법관은 의견을 표명함에 있어 자기 절제와 균형적 사고를 바탕으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지만, A 부장판사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댓글 작성 사실이 공개되면서 징계 청구는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법관징계법은 법관이 그 품위를 손상하거나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린 경우 징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성낙송 수원지법원장도 “아무리 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했다고 해도 그 내용이 여러분들께 아픔과 상처를 줬다”며 “판사로서 이런 댓글을 작성한 행동은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성 법원장은 징계 청구 여부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징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법관 징계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에 앞서 A 부장판사가 악성 댓글을 작성한 사실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킹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아울러 대법원은 언론 매체에 보도된 악성 댓글이 실제 존재하는지, 언제 작성됐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A 부장판사가 오는 23일자로 다른 법원으로 전보됐기 때문에 징계 청구는 수원지법이 아닌 새로운 소속 법원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A 부장판사가 사직하거나 징계를 받지 않더라도 법관으로서 계속 업무를 맡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건 당사자들이 정치편향을 드러낸 A 부장판사를 기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A 부장판사는 판결 선고를 앞둔 재판의 변론을 재개하고 이날 휴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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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장판사 댓글논란 결국 업무 중단…징계 불가피할 듯

    ‘부장판사 댓글논란’ ‘현직 부장판사’ 부장판사 댓글 논란에 해당 현직 부장판사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징계를 피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대법원이 현직 부장판사의 인터넷 악성 댓글 작성과 관련해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판사가 쓴 익명의 댓글이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A 부장판사가 문제의 댓글을 작성한 경위와 그 사실이 드러난 경위를 함께 파악 중이다. A 부장판사가 소속된 수원지법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A 부장판사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아이디를 바꿔가며 포털 사이트 기사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댓글 수천건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나라한 표현을 남발해 공분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일으키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됐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익명으로 표현한 개인의 사상을 제재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앞서 대법원이 “법관은 의견을 표명함에 있어 자기 절제와 균형적 사고를 바탕으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지만, A 부장판사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댓글 작성 사실이 공개되면서 징계 청구는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법관징계법은 법관이 그 품위를 손상하거나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린 경우 징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성낙송 수원지법원장도 “아무리 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했다고 해도 그 내용이 여러분들께 아픔과 상처를 줬다”며 “판사로서 이런 댓글을 작성한 행동은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성 법원장은 징계 청구 여부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징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법관 징계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에 앞서 A 부장판사가 악성 댓글을 작성한 사실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킹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아울러 대법원은 언론 매체에 보도된 악성 댓글이 실제 존재하는지, 언제 작성됐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A 부장판사가 오는 23일자로 다른 법원으로 전보됐기 때문에 징계 청구는 수원지법이 아닌 새로운 소속 법원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A 부장판사가 사직하거나 징계를 받지 않더라도 법관으로서 계속 업무를 맡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건 당사자들이 정치편향을 드러낸 A 부장판사를 기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A 부장판사는 판결 선고를 앞둔 재판의 변론을 재개하고 이날 휴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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