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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좀먹는 비양심… ‘횡령의 시대’ 해법은 범죄수익 완벽환수

    금융권 좀먹는 비양심… ‘횡령의 시대’ 해법은 범죄수익 완벽환수

    천문학적 규모의 횡령·배임 사고가 은행, 카드사 등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와 ‘금융권 횡령의 시대’라는 표현이 무색할 지경이다. 철저한 범죄 수익 환수, 최고경영자(CEO) 처벌을 통한 내부통제 강화 등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우리은행에서 초유의 700억원대 횡령이 드러난 데 이어 5월 모아저축은행 59억원 횡령, 6월 KB저축은행 95억원 횡령 등 사건·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2일 BNK경남은행에서 최대 1000억원대 횡령·유용 사고가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당초 범행 액수를 500억원대로 추산했으나, 검찰 수사를 통해 액수가 크게 불었다. 카드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롯데카드 직원 2명이 100억원이 넘는 돈을 배임한 사실이 지난 29일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우선 철저한 범죄수익 환수로 범행 의지 자체를 꺾어야 한다고 밝혔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0억원 이상 횡령했을 때 형량이 7~11년이다. 1000억원을 횡령하고 10년 실형을 받는다면 연봉이 100억원이 되는 셈이다. 사람에 따라 범행을 저지를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수익 환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범죄수익환수부’를 대검찰청에 만들어야 한다. 범죄수익은 물론 밥숟가락 하나도 남기지 않고 박탈당한다는 인식이 있어야 횡령이 근절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통제에 실패한 금융사의 책임부터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3년에 한 번은 보직을 순환해야 하는데 전문성을 키운다고 한 곳에 10년 넘게 근무하게 해 사고가 나는 일이 특히 은행에서 많이 일어났다”면서 “특정인을 한 부서에서 오래 근무시키면 횡령 범죄가 발생하기 쉬운데 이런 기본적인 관리도 안 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CEO 책임 강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CEO에 대해 책임을 더 물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금융사 횡령 등 범죄에 금융사 CEO가 직접 책임지게 하면 CEO가 관심을 갖고 관리·감독하게 된다”면서 “실제로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회계분식 사건의 책임을 CEO에게 묻는 ‘사베인옥슬리’ 법안 채택 이후 기업 내 부조리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내부신고자 제도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사는 횡령과 같은 사고를 은폐하려 할 개연성이 있다. 따라서 내부고발자가 마음 놓고 제보할 수 있게 익명성을 보장하는 채널을 금감원 등 감독기관에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제보가 사실로 드러났을 때는 해당 금액의 일정 부분을 보상으로 주는 식의 동기부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뿐 아니라 당국 책임론도 나온다. 금감원이 정기, 수시 검사를 하면서도 횡령을 초기에 적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적발한 사건들은 제보 또는 개별 금융사 자체 점검을 통해 범행을 최초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횡령 범죄는 자금 추적을 해야 알아낼 수 있다”면서 “개인이 악의를 갖고 돈을 빼돌릴 경우 당국이 먼저 알아채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내부통제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금융사 횡령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CEO가 책임지도록 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연내 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 ‘이태원 참사 특별법’ 野 단독 의결로 행안위 안건조정위 통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野 단독 의결로 행안위 안건조정위 통과

    이태원참사특별법이 30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를 통과했다. 야당은 31일 행안위 전체 회의에 상정해 이를 통과시킬 계획이다. 행안위 안조위는 이날 국회에서 3차 회의를 열고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건조정위원 6명 가운데 송재호 위원장을 비롯한 이해식·오영환 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 4명이 참석했다.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소속 김웅·전봉민 의원은 불참했다. 통과된 법안은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할 때 추천위원회를 별도로 두지 않고 국회의장과 여야, 유가족 대표 측이 직접 조사위원을 추천하도록 했다. 국회의장 추천 1인, 여당 추천 4인, 야당 추천 4인, 유가족 대표 측 추천 2인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피해자 범위는 기존 안보다 축소했다. 피해자는 희생자의 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로 한정하며 단순 거주·체류자는 배제했다.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가 없는 경우 3촌 이내 혈족을 피해자로 인정한다는 기존 방안은 반영하지 않았다. 또 피해자 배·보상과 관련해선 법적 근거 조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기 보다는 선언적 문구를 반영했으며, 정부의 희생자 명단 공개를 통한 ‘피해자들의 연대할 권리’ 역시 통과된 법안에선 배제됐다. 이날 안조위에 참석한 의원들은 여당과의 합의 통과를 위해 법안을 수정했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여야 합의와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두고, 반영해야 할 사항들을 삭제하고 유족 의견을 다 반영하지 못하는 점을 감수하면서 합의에 충실하기 위한 법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국민의힘에 합의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안조위를 통과한 특별법을 31일 행안위 전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 김건희 여사 “불법 개 식용은 반드시 없어져야”

    김건희 여사 “불법 개 식용은 반드시 없어져야”

    동물보호단체 회견장 깜짝 방문“모든 바려동물, 시민과 공존해야”손등에 진돗개 문양 핸드페인팅동물단체 “관련 법안 조속 처리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30일 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현장에 ‘깜짝 등장’해 “불법 개 식용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김 여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 회견장을 찾아 “앞으로 모든 반려동물이 함께 친구가 돼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오늘 우리가 얼마나 안타깝고 간절한 마음으로 나왔는지 모두 공감할 것”이라며 “한쪽에선 작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는 분이 계시는가 하면 한쪽에선 너무 잔인하고 정말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죽어가는 동물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인간과 동물이 다 같이 공존해야 되는 시대”라며 “앞으로 모든 반려동물이 시민과 공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개 식용 종식 촉구 행동에 함께하는 의미로 손등에 하얀 진돗개 문양의 핸드페인팅 받았다. 이후 동물단체들과 10여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국민행동은 기자회견에서 “21대 국회는 발의된 개 식용 종식 특별법안 및 관련 법안을 반드시 이번 임기 내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가적 로드맵 수립과 법 위반 사항 관리감독 시행을 요구했다. 김 여사는 지난 7월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와 만나 개와 동물 식용 문화 종식을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6월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박진, 토드 영 상원의원 만나 한·미 경제협력 논의

    박진, 토드 영 상원의원 만나 한·미 경제협력 논의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방한 중인 토드 영 미국 연방 상원의원을 접견하고 한미 경제협력과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과학법 이행과 향후 도입될 법안들이 한미 간 호혜적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인디애나주 출신인 영 의원은 지난 6월 재출범한 상원 내 친한파 모임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단의 일원이다. 코커스 공동의장으로서 끈끈한 한미 관계와 한국 발전상을 확인하고자 미 의회 여름 휴회 기간이 끝나기 전 한국을 단독 방문한 영 의원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 박 장관은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이 더욱 발전하고 한국과 인디애나주 간 관계도 한층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방한 중인 앤서니 코튼 미국 전략사령관을 접견하고 한미 확장억제 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장관은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코튼 사령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 구체화되는 전북특별자치도…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 발의

    구체화되는 전북특별자치도…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 발의

    내년 1월 13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안이 발의됐다. 특별자치도 시행을 4개월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성공 출범을 판가름할 법안의 연내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 을)은 30일 국회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전북특별법은 지난해 28개 조항으로 특별자치도 설치에 초점을 맞춰 제정됐다. 이번 개정안은 농생명지구 기본계획 수립, 수소특화단지 지정, 고령친화·사회서비스산업복합단지 지정, 하이퍼튜브 등 차세대 철도기술 개발, 케이팝국제학교 설립 등의 구체적인 특례를 담은 것으로 실제 특별자치도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를 보여준다. 전북도는 지난 1월부터 특별자치도추진 TF팀을 가동해 시군-전문가-의회-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특례 655건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232개 조문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생명산업 육성 ▲전환산업 진흥 ▲도민 삶의 질 제고 ▲기반 마련 ▲자치권 강화 등 5대 분야의 구체적 특례를 포함한 총 219개의 조문을 개정안에 담았다.정운천 의원과 한병도 의원은 219개 조항 중 13개를 달리해 각각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 의원은 지역 이민 분야 7개 특례와 케이팝국제도시 지정 등 케이팝 관련 6개 조항을 별도로 다뤘다. 한 의원은 발의안에 첨단과학산업 기반 구축 관련 7개 조항과 금융 분야 6개 조항을 포함했다. 이들 의원은 개정안 통과를 위해 각각 여야 의원들을 전담 마크한다는 계획이다. 개정안은 9월 행안위 안건 상정, 11월 행안위 소위, 전체 회의를 거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전인 12월 법사위와 본회의 통과가 목표다. 물론 두 가지로 나눠 발의된 법안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 병합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정운천 의원과 한병도 의원은 “전북 도민들의 염원을 담은 특별법 전부개정안을 대표로 발의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전북이 특별자치도로서 실질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내에 전부개정안이 통과해야 하는 만큼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에서도 관련 법안의 연내 통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26개 부처 대상, 194개 제도개선 과제의 부처 수용을 높이기 위해 국조실과 협력해 부처 설득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다음 달에는 국회 행안위 1소위를 중심으로 2차 순회 설명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지역소멸을 막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도전의 기회가 절실하다”며, “특별법안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 부처 설득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건희 여사 깜짝 등장…“동물 공존 시대, 개 식용 없어져야”

    김건희 여사 깜짝 등장…“동물 공존 시대, 개 식용 없어져야”

    김건희 여사, ‘개 식용 종식’ 회견장 찾아 “끝까지 노력”시민단체 기자회견 말미에 발언…“불법 개 식용 절대 없어져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장에 깜짝 등장했다. 김 여사는 오늘(30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의 회견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저는 이분들과 함께 친구가 되어서 개 식용이 금지될 때까지 끝까지 운동하고 노력할 것이다. 약속드리겠다”고 밝혔다ㅏ. 김 여사는 또 “오늘 우리가 얼마나 안타깝고 간절한 마음으로 나왔는지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작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는 여러분이 계신가 하면 한쪽에서는 너무 잔인하고 정말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죽어가는 동물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간과 동물이 다 같이 공존해야 되는 시대”라며 “불법 개 식용은 절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회견 참석자들은 김 여사의 등장과 발언에 박수로 환영했다. 김 여사 발언 후 회견 참석자는 김 여사의 손등에 강아지 그림을 그려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후 15분간 회견 참석자들과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회견이 끝나가던 오전 11시 26분쯤 회견장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와 악수하며 “이런 기자회견을 열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국민행동은 기자회견에서 “국회는 발의된 개 식용 종식 특별법안을 반드시 이번 임기 내 처리해야 한다”며 “정부는 개 식용 종식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적극적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는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 영장류 학자 제인 구달 박사와 만나 개 식용 종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를 위해 노력해 왔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동물권 보호를 주제로 한 첫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 식용 종식을 주장했다.
  • 프랑스판 IRA 예고… 韓 전기차 보조금 제외·EU 확산 조짐 ‘비상’

    프랑스판 IRA 예고… 韓 전기차 보조금 제외·EU 확산 조짐 ‘비상’

    프랑스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이란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 자국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려는 ‘프랑스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이 예고되면서 한국 전기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무역협회와 유럽한국기업연합회는 최근 프랑스 정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전기차 보조금 개편을 담은 시행규칙 초안이 “차별적 대우를 금지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잠재적으로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 5월 ‘녹색산업법안’의 일환으로 예고한 전기차 보조금 차등지급 개편안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과 운송 등 모든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합산해 보조금 지급 여부를 판단한다. 핵심적인 내용은 해상운송 등 생산 전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반영한 ‘환경 점수’를 매겨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처럼 유럽에서 거리가 멀고 운송비와 연료가 많이 들수록 보조금 지급 판단 시 현격히 불리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행규칙 초안을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나선 가운데 이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한다. 프랑스 자국과 유럽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혜택을 주는 보호무역 정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이 프랑스 정부 보조금을 싹쓸이하는 상황을 막으려는 대비책인데 엉뚱하게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얘기다. 무협은 “해상운송 탄소배출계수의 경우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데이터에 견줘 10배 이상 높게 책정됐다. 원거리 생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차별적인 해상운송 탄소배출계수 (조항) 삭제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조항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을 경우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탄소배출계수를 적용하거나 다수 국가 기업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더 정확한 평가를 토대로 계산해야 한다”며 “환경점수 합산 시 30%가량 반영될 예정인 재활용·바이오소스 자재 활용 등과 관련한 평가 방식도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프랑스 정부는 개인이 4만 7000유로(약 6700만원) 이하 전기차를 구매할 때 5000~70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아이오닉5’ 등 주력 차종보다도 다소 저렴한 가격대에 포진한 현대 ‘코나EV’와 기아 ‘니로EV’가 해당 조치 시행 이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에 판매되는 물량을 떠나 EU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마냥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 ‘이태원 참사 특별법’ 野 단독 행안위 안조위 상정…이르면 30일 통과할 듯

    ‘이태원 참사 특별법’ 野 단독 행안위 안조위 상정…이르면 30일 통과할 듯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안조위)에서 이태원참사특별법을 상정했다. 민주당은 9월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처리까지 강행한다는 목표로 이르면 30일 안조위에서 법안을 의결할 예정이나 정부·여당이 강력하게 반대해 여야 대치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행안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안건조정위원회를 단독으로 열고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을 상정했다. 회의에는 안건조정위원장인 송재호 의원을 포함해 이해식, 오영환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3명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 4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안건조정위원인 김웅, 전봉민 의원은 야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회의 산회 직후 기자들에게 “오늘 법조문을 심의했고 논의를 추가로 해야 하는 부분은 내일(30일) 오후 안조위를 속개해 논의하기로 했다”며 “위원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인다면 내일은 안조위에서 법안을 의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조위 재적 위원 6명 중 4명 이상이 찬성하면 법안 가결이 가능하다. 국민의힘 위원 2명이 불참하더라도 야당 주도로 법안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민주당은 이후 31일 행안위 전체 회의에서 법안을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긴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민주당과 정의당·기본소등당 등 야당 의원 183명이 공동 발의한 특별법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조위는 직권으로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조사를 수행하며, 자료·물건의 제출 명령, 동행 명령, 고발·수사 요청, 감사원에 대한 감사 요구, 청문회 등을 할 수 있다. 또 필요시 특별검사 도입을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 등으로 이미 사건의 진상이 충분히 규명된 상황에서 특별법으로 구성될 특조위가 경찰과 검찰의 수사, 청문회까지 동원할 수 있게 된 점을 들어 법안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도 특별법에서 규정한 피해자의 범위가 넓은 점 등을 이유로 법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41세男과 성관계했다가… 사형 위기 처한 20세 우간다男

    41세男과 성관계했다가… 사형 위기 처한 20세 우간다男

    최근 동성애 처벌이 대폭 강화된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최대 사형이 가능한 ‘악질 동성애’(aggravated homosexuality) 혐의로 기소된 사례가 처음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간다 검찰은 한 20세 남성을 악질 동성애 혐의로 지난 18일 기소했다. 이 남성은 41세 남성과 ‘불법적인 성관계를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우간다에서는 지난 5월 성소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2023년 동성애 반대법’이 발효됐다. 이 법은 특히 미성년자,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동성 성행위를 ‘악질’로 규정하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기소된 남성이 악질 동성애 혐의에 해당하는 이유는 적시되지 않았다. 앞서 동성애 반대법으로 기소된 피의자는 4명이 더 있지만, 악질 동성애 혐의로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적이고 종교적 색채가 강한 우간다에서는 과거에도 성소수자를 처벌하는 법안이 추진되기도 했다. 2009년 우간다 의회가 동성애 성관계가 적발될 시 사형에 처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백지화된 바 있다. 사형제가 있는 우간다에서 최근 20년간 실제로 사형이 집행되지는 않았지만, 1986년부터 37년 넘게 우간다를 통치하고 있는 요웨리 무세베니(79) 대통령은 2018년 사형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尹 “우리 정부는 ‘재정 만능주의’ 단호히 배격… 건전재정 기조 전환”

    尹 “우리 정부는 ‘재정 만능주의’ 단호히 배격… 건전재정 기조 전환”

    내년도 총지출 656조 9000억원尹 “재정 알뜰히, 민생 살뜰히”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대외신인도를 지키고 물가안정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건전재정 기조를 착실히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논의하는 제3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정부는 전 정부가 푹 빠졌던 ‘재정 만능주의’를 단호히 배격하고, 건전재정 기조로 확실하게 전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도 총지출은 656조 9000억원으로 잡았다.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2.8%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예산을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채 발행을 통한 지출 확대는 미래세대에게 재정 부담을 떠넘기고,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기업활동과 민생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는 경제 체질을 시장 중심, 민간 주도로 바꿔 민간이 더 활발하게 투자하고 지출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간투자를 저해하는 킬러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금융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모든 재정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정치 보조금 예산, 이권 카르텔 예산을 과감히 삭감했고 총 23조 원의 지출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지출에서 법정의무 지출, 경직성 경비와 필수 지출을 제외한 정부의 재량 지출 약 120조 원의 20%에 가까운 과감한 구조조정”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진정한 약자복지의 실현 ▲국방, 법치 등 국가의 본질 기능 강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3대 핵심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선거 매표 예산을 배격해 절약한 재원으로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계급여의 지급액 21만 3000원 인상,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기준중위소득의 32%로 완화, 2300여 명의 발달 장애인에게 1:1 전담 돌봄서비스 제공, 기초 차상위 가구 모든 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청년우대 교통카드인 K-Pass를 도입해 청년의 출퇴근 교통비 부담을 최대 50% 이상까지 줄이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치안, 국방, 행정서비스 등 국가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는데 국민의 세금을 충실히 사용하겠다”면서 “최근 ‘묻지마 범죄’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찰 조직을 철저하게 치안 중심으로 구조 개편하고 예산 배정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묻지마 범죄’ 대책으로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 보급, 101개 기동대에 흉기 대응 장비 신규 지급,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732억 원 추가 투입 등을 내놨다. 국가 홍수 대응체계 전면 개편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6조 3000억 원을 투입하겠다”며 “지난 정부는 보 해체에만 집중하고 하천 준설과 정비에는 소홀해 홍수 피해가 더욱 가중됐다. 국민의 안전과 치수를 위해 하천 준설과 정비를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군 장병들의 후생은 곧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며 ‘녹물 관사 제로화’ 추진, 장교와 부사관의 복무장려금 인상, 2025년까지 ‘병 봉급 200만원’ 달성, 얼음정수기 1만 5000개와 플리스형 스웨터 전 장병 보급 등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우리 해역과 수산물에 대한 안전 감시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하고 국산 수산물을 안심하고 마음껏 드실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총 74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출산, 양육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국가가 우리 아이들을 책임지고 함께 키워나갈 것”이라면서 출산 가구에 공공 분양·임대주택 6만호 이상 우선 배정, 부모급여 확대, 소아 의료 지원 예산 334억 원으로 확대, 소아 전문 상담 콜센터 신규 설치, 육아휴직 급여 기간 18개월로 연장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심혈을 기울여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재정을 알뜰히 지키고, 민생을 살뜰히 챙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된다”면서 “경제와 민생을 챙기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제출된 200여 건의 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법을 시작으로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하는 국정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주요 국정과제 법안 처리가 지연된다면, 21대 국회 임기 만료에 따라 법안이 폐기된다. 재입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께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신속한 법안 통과를 당부했다.
  • ‘프랑스판 IRA’에 한국 전기차 비상…탄소배출량 따져 보조금 차등

    ‘프랑스판 IRA’에 한국 전기차 비상…탄소배출량 따져 보조금 차등

    생산에서 운송까지 모든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합산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여부를 판단하는 이른바 ‘프랑스판 IRA(미 인플레이션감축법)’ 예고에 한국 전기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초안대로 시행된다면 EU로 수출되는 한국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큰 데다 비슷한 조처가 유럽 국가들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와 유럽한국기업연합회는 지난 25일자로 프랑스 정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전기차 보조금 개편을 담은 시행규칙 초안이 “차별적 대우를 금지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잠재적으로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전달했다. 무역협회가 언급한 시행규칙은 프랑스 정부가 앞서 지난 5월 ‘녹색산업법안’의 일환으로 예고한 전기차 보조금 차등 지급 개편안이다. 초안에 따르면 해상 운송을 비롯한 생산 전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반영한 ‘환경 점수’를 매겨 보조금이 지급되며, 일정 점수에 미달하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내년 1월부터 6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미국 IRA에 맞선 대응이자, 유럽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혜택을 주기 위한 보호무역주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프랑스 정부의 설계대로라면 유럽과 거리가 멀수록 보조금 지급을 덜 받게, 다시 말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에 현격하게 불리하게 설계됐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무협도 의견서에서 “해상운송 탄소배출계수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데이터와 비교해 10배 이상 높게 책정됐다”면서 “이는 한국처럼 프랑스에서 먼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전기차에 불이익을 줘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저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거리 생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차별적인 해상운송 탄소배출계수 (조항) 삭제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무협은 해당 조항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경우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탄소배출계수를 적용하거나 다수 국가 기업으로부터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더욱 정확한 평가를 토대로 계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환경점수 합산 시 30%가량 반영될 예정인 재활용·바이오소스 자재 활용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평가 방식도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프랑스를 필두로 비슷한 조처가 다른 유럽 국가들로 확대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프랑스 자체도 유럽 내 비중이 큰 시장이지만, 프랑스가 EU 주요 국가 중 하나여서 결국 다른 나라가 뒤따를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세종로의 아침] 범죄 말고 사람을 보자/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범죄 말고 사람을 보자/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2017년 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려고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지역민들 앞에 무릎까지 꿇었던 일 기억하세요? 정신장애인들은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대신 무릎 꿇어 줄 가족조차 없는 이들이 태반이에요.” 보건복지부 한 공무원의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수년간 복지 분야 기사를 쓰면서도 가장 취약한 이들이 중증 정신질환자일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신장애인의 고용률은 비장애인의 4분의1, 전체 장애인의 절반 수준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비율이 다른 장애 유형의 3배 이상이고 주거 환경도 열악하다. 게다가 무려 36개 법안이 정신장애인의 면허·자격 취득을 제한해 자립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신장애인은 장애인복지법 적용을 받지 못해 이 법이 보장한 장애인 복지 정책에서도 소외돼 있었다. 치료받지 못한 일부 중증 정신질환자들이 흉악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선한 정신장애인에게도 사회적 낙인이 찍혔지만 목소리를 낼 힘도, 목소리를 대변해 줄 사람도 없었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였다. 장애인 공익광고는 수십 편이지만 정신장애인 공익광고는 본 적이 없다. 정신질환자는 아픈 사람이지 나쁜 이들이 아니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마땅한 권리가 있다는 명제를 보여 줘야 했다. 지난달 31일 정신재활시설 ‘가온누리’와 마을 주민들의 공존일기 기사를 시작으로 ‘마음의 정책’을 연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는 가온누리에서 중증 정신질환자와 처음 대화를 했다. 이 시설 입소자들은 퇴원 후 재활 훈련을 받으며 지역사회 복귀를 준비하는 이들이다. ‘대화가 잘 통할까’라는 걱정도 편견이었다.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환자라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정규직이 되고 싶다”는 20대 청년은 여느 20대처럼 해사하고 활기찼다. “돈을 벌어 딸에게 용돈을 주고 싶다”는 60대 입소자는 순박한 동네 아저씨 같았고, 40대 입소자는 마음이 너무 여린 듯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누군가를 해치기는커녕 누군가로부터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까 더 걱정되는 분들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언론은 이들의 정신병력에 집중했다. 순식간에 모든 중증 정신질환자들에게 ‘예비 범죄자’란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분위기도 돌변했다. ‘마음의 정책’ 첫 기사에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소망한다’는 댓글이 달렸는데 이후 기사에는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켜야 한다’는 댓글이 흉기처럼 박혔다. 정부는 사법입원제를 추진한다고 했다. 외국에서 시행 중인 이 제도의 핵심은 의사의 판단에 판사의 판단까지 더해 입원을 결정하는 것이다. 제대로 시행되기만 하면 인권과 치료를 모두 추구할 수 있는 제도이나, 지금 우리나라에선 정신질환자를 손쉽게 격리시킬 수 있는 ‘패스트트랙’처럼 추진되고 있다. 퇴원 후 지역사회 치료·자립 기반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했으나 ‘일단 가두고 보자’는 식으로 논의가 흘러가고 있다. 이런 식의 정책 추진은 정신질환자들이 진단과 치료를 더 기피하게 만들어 질환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낳는다. 많은 중증 정신질환자들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10년 이상 사회적 입원을 한다. 병간호에 지쳐 가족이 외면하면 퇴원해도 갈 곳이 없다. 왜 이들은 최빈곤층의 삶을 살고 있는가. 왜 더불어 함께 살지 못하고 유폐된 삶을 살아가는가. 국가와 사회가 더 근본적인 문제에 답을 해야 할 때다.
  • 국민 삶 밀접한 국토부터 땅속·하늘까지… 4100명 뛰는 ‘공룡부처’[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국민 삶 밀접한 국토부터 땅속·하늘까지… 4100명 뛰는 ‘공룡부처’[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국토교통부는 국토가 있는 모든 곳을 관할하는 ‘전국구 부처’다. 교통이 닿는 땅속과 하늘까지 국토부의 소관이다. 부동산 정책부터 신도시 조성, 도로·철도·공항 건설 등 부서별 관장 업무에 국민적 관심이 높다. 전세사기, 건폭전쟁, 철근 누락 아파트, 서울~양평 고속도로 등 최근에도 부서별로 이슈가 끊이지 않는 부처이기도 하다. 원희룡 장관이 이끄는 국토부 조직은 둘로 나뉜다. 김오진 1차관 소관인 국토·도시·주택·건설 분야와 백원국 2차관 산하 교통·항공 분야다. 여기에 수도권 등 5개 대도시권 광역교통 문제의 컨트롤타워 구실을 하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2019년 출범하며 대광위 위원장을 사실상 국토부 3차관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업무 범위가 넓은 만큼 소속 공무원도 많다. 본부 인원만 1040여명이고 소속 지방국토관리청 15곳 등 3080여명을 더하면 정원이 4100명을 넘는 공룡 부처다. 국토부는 5실 4국 18관 87과 9팀으로 이뤄져 있다. 기술직(기술고시)과 행정직(행정고시)이 섞여 있는 국토부에서는 최근 두 직렬 간 칸막이가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장관 직속 김오진 1차관은 용산 참모 출신으로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차관 자리를 꿰찼다. 국토부에서는 첫 정치인 출신 1차관이다. 국회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이명박 정부에서 총무1비서관을 지냈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 실무를 수행하며 ‘용산시대’를 자리잡게 한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김 차관은 술을 전혀 하지 않는다. 고정관념을 기피하는 그의 신념이 담겼다. 술을 마시지 않고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변의 권유에도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점심 자리에서 주는 약주도 마시지 않았더니 이 전 대통령이 “옛날이면 어주(御酒·임금이 주는 술)를 거절하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술은 마시지 않지만 술자리에 끝까지 남는 스타일이다. 낮은 자세로 주택·부동산 정책을 익히고 현안들에 적재적소 대응하며 취임 당시 제기됐던 전문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있다. 특유의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대통령실과 국토부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차관 취임 직후에는 야당 의원들을 먼저 찾으며 설득 작업에 나섰다. 고등학생 때는 음악 서클에서 금관악기를 다뤘다. 요즘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즐겨 본다. 국토부의 ‘입’인 강주엽 대변인은 정책통이자 기획통으로 불린다. 과장 시절에 재정담당관, 기획담당관을 지내고 국장 승진 후 정책기획관으로 일하는 등 기획 부서에 잔뼈가 굵다. 이런 배경 덕에 소관 업무를 두루 이해하고 조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분하고 꼼꼼하면서도 눈치가 빨라 대변인으로 낙점됐다. 등산을 좋아한다. 김석기 감사관은 아이디어가 많고 순발력이 좋다. 국토부 출신으로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장을 지내고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파견을 가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갖췄다. 후배들과 격식 없이 대화해 신뢰받는 상사로 인기가 높다. 원칙에 얽매이지 않는 변화 지향적인 혁신가 스타일에 업무 개선 능력이 탁월하다. 혁신담당관 시절 소통 및 역량강화 ‘소행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직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다. 국토부 내 대표 얼리어답터다. 빠른 업무 처리를 위해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동시에 사용한다. 평소 건축 탐방을 하거나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는 것을 즐긴다. 기획조정실 문성요 기획조정실장은 온화한 신사 스타일로 통한다. 원 장관과 동향인 제주 출신인 데다 국토도시실장 시절 원 장관과 지방 출장에 자주 동행하며 친분을 쌓아 일각에서 ‘원희룡 황태자’로 부르기도 한다. 평소 조용하고 겸손한 성격이지만 업무 앞에서는 강단과 책임감을 보인다. 이런 리더십으로 올해 국토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15곳을 선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단체 약속보다 개인 시간을 즐긴다. 주말마다 대전으로 수영을 간 지 10년이 넘었다. 형은 제주에서 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문성윤 변호사로 이른바 ‘수재’ 집안 출신이다. 이성훈 정책기획관은 실력과 인품을 갖춘 간부로 평가된다.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그는 직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고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기획조정 세 번, 교통물류 세 번, 주택토지 두 번 등 국토부 모든 실국에서 두루 근무해 업무 이해도가 남다르다. 사무관 시절에는 인천공항 부지 매립 공사 방식을 변경해 수천억원의 예산을 절감했고, 도로운영과장으로 재직할 때는 정부 최초로 수소 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이력이 있다. 물리, 화학과 같은 자연과학 분야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 국토부의 비상 대비 업무를 총괄하는 조창현 비상안전기획관은 군인 출신 간부로 강직한 리더십을 갖췄다. 종합군수학교 교수부장, 군수사령부 탄약창장 등을 거쳐 대령으로 예편했다. 원칙을 중시하고 열정적이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이다. 취미는 조깅이다.국토도시실 최임락 국토도시실장은 지덕체를 겸비한 리더다. 시야가 넓고 핵심을 꿰뚫는 업무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매너가 좋고 직원들을 잘 챙겨 국토부 노조 주관 모범 리더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최 실장은 ‘운동광’이다. 테니스 구력만 20년이 넘은 그는 국토부 내 동아리 회장을 맡을 정도로 테니스에 진심이다. 평소 체중 관리를 위해 술 약속을 자제하고 출퇴근길에 걸어 다니기 위해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 김정희 국토정책관은 합리적인 성품을 갖추고 명확한 지시를 하는 상사로 유명하다. 어려운 업무를 직접 처리하는 해결사 면모도 보인다.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15곳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업·산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이상주 도시정책관은 구김살 없는 성격에 책임감을 갖춘 ‘덕장’이다. 직원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열성적으로 뚝심 있게 일한다. 그의 추진력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법안 마련부터 통과, 설립을 이끄는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 KIND 명칭을 지은 주인공이다. 주거복지정책관 시절에 저출산고령화 관련 주거정책 등을 만들었다. 다수의 해외 경험을 쌓은 덕에 외국어 능력이 출중하다. 유학 시절에는 골프를 쳤지만 현재는 아들과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 이정희 건축정책관은 온화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맏언니’ 리더십으로 통한다. 차분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스물네 살 때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재다. 속도감 있는 일 처리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도시계획국장으로 근무하며 내년 개교를 목표로 진행 중인 ‘공동캠퍼스’ 조성을 지휘했다. 박건수 국토정보정책관은 강인한 인상과 달리 섬세한 업무 스타일을 자랑한다. 도시교통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정확한 판단력과 강한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이 많다.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디지털트윈 조기 완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주택토지실 진현환 주택토지실장은 스마트하다는 평가를 받는 ‘주택통’이다. 주택정책과에서 사무관, 총괄계장, 과장으로 일하고 주택정책관으로 6년 근무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주로 집값 상승기보다 침체기에 주택실에서 근무해 최근 시장 상황에 걸맞은 적임자로 통한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에서 2년간 파견 근무하며 미국 주택 시장을 다룬 안내서 ‘쉽게 읽는 미국 주택정책’을 펴냈다. 지금도 부동산 대학원 교재로 많이 쓰인다. 소통 능력이 뛰어난 데다 솔직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대변인 재직 시절 기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좌우명은 ‘자신을 믿어라’다. 평소 조용히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쇼팽의 ‘녹턴’을 가장 좋아하며, 피아니스트 임윤찬에 관심이 많다. 주말에는 아내와 트레킹을 하고는 한다. 김효정 주택정책관은 주택정책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국토부 대표 ‘에이스’다. 사무관 시절부터 주택정책 업무를 다뤘다. 주거복지 업무를 하며 주거급여를 도입하는 데 힘썼다. 주거복지사 개념을 정착시키기도 했다. 섬세하고 꼼꼼한 업무 스타일을 지녔으며, 열정과 책임감이 남다른 워커홀릭이다. 남영우 토지정책관은 업무 장악력이 뛰어나고 카리스마를 갖춘 외유내강형 간부다. 굵직한 이슈와 복잡한 과제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토부 내에서 ‘멋쟁이’로 통한다. 과장 시절 건축물관리법 제정에 이바지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전세사기 등을 막는 부동산 이상 거래 선별 고도화 시스템 구축과 리츠 활성화를 위한 리츠 제도 개선 방안에 힘쓰고 있다. 취미로 국궁을 즐긴 지 6년이 넘었다. 일주일에 한 번 가까운 활터에 나가 시위를 당기며 정신 수양을 한다. 건설정책국 김상문 건설정책국장은 소탈하고 화끈한 ‘형님 리더십’의 소유자다. 다소 터프한 말투에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반전 매력’이 있다. 대변인 시절 기자들과도 격의 없이 지내 최근 복도통신에서 대변인 인사 대상으로 가장 많이 거론됐다. 우리나라의 건설 기본을 세우기 위한 국가건설기준센터 설치에 앞장섰고, 건축물 안전관리 수행을 위해 지역건축안전센터 설치를 이끌었다. 규제 완화의 선봉장으로 건축법 제정 초기부터 있던 도로사선 규제를 과감히 폐지하기도 했다. 새만금개발청에서 도시설계에 핵심 역할을 하며 관련 경험과 지식에 힘입어 도시계획기술사를 취득했다. 취미는 테니스와 바둑이다. 김규철 기술안전정책관은 깔끔하고 책임감 있게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이다. 차분하면서도 눈치가 빠르고 필요할 때는 강단 있는 성격이다. 국토와 교통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경험을 쌓아 정책 시야가 넓다. 최근 철근 누락 아파트 관련 조사에서 전문성을 토대로 현장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별도 조직 박재순 공공주택추진단장은 뛰어난 업무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직원들과 소통이 잘되며 일 처리가 신속·정확해 실력과 인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4대강추진본부에서 개방행사지원단 부단장으로 근무하며 자전거길과 생태하천 조성 등을 이끌었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읽는 게 취미다. 박연진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국토부 내 대표 미남이다. 조용하고 겸손한 성격으로 조직 안팎에서 신뢰가 높다. 그러면서도 통찰력이 뛰어나고 결단력이 있다는 평이 뒤따른다.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김복환 혁신도시발전추진단 부단장은 조정하고 통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강인해 보이는 외모에 부드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영국 리즈대에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주제로 석·박사 학위를 딴 학구파다. 박병석 전세사기피해지원단장은 꼼꼼하고 차분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다. 현장 대응 역량이 강해 전세사기 사태 이후 새롭게 발족한 피해지원단을 이끌고 있다. 안전과 건설 분야에 관심이 많다.
  • 인스타그램 운영 대기업 10곳 중 4곳 ‘그린워싱’

    인스타그램 운영 대기업 10곳 중 4곳 ‘그린워싱’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국내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최근 1년간 가짜 친환경으로 불리는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광고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친화와 무관한데도 소셜미디어(SNS) 등에 ‘에코’, ‘지구를 위한’ 같은 문구를 활용해 홍보하는 식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녹색환경으로 포장된 제품이나 기업 광고에 그만큼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거나 속고 있다는 의미다. 28일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자사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국내 대기업(공정거래위원회 공시 대상 기업집단 기준) 399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그린워싱 게시물을 단 한 건이라도 게재한 기업은 모두 165곳(41.4%)으로 집계됐다. 그린피스는 SNS 중 인스타그램만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페이스북 등과의 활발한 게시물 연동과 파급력을 고려했다고 했다. 대한민국 인구의 37%가 관련 광고 게시물을 접할 것으로 추산했다. 업종별로 보면 정유·화학·에너지 업종에서 그린워싱 광고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건설·기계·자재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그린워싱 방식은 ‘자연 이미지 남용’(51.8%)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플라스틱병에 사라져 가는 동물을 알린다는 명목으로 멸종 위기종 동물 그림을 라벨에 넣거나 근거 없이 자연 이미지 또는 ‘환경친화적’(Eco-friendly) 같은 문구를 남용하는 식이다. 기업의 그린워싱은 제품 광고를 넘어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 관련 규제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가 최근 3년간(2020~2022년) 4940건을 그린워싱으로 적발했지만 이 중 4931건(99.8%)은 법적 강제력이나 불이익이 없는 행정지도에 그쳤다. 행정지도의 근거가 된 환경기술산업법상 표시·광고 규정을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법적 강제력이나 불이익이 없는 행정지도와 시정명령에 그친 것이다. 이에 국회가 그린워싱 마케팅을 규제하는 여러 법안을 내놓았지만 아직 계류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광고 규제의 대상이 제품에만 한정돼 있는데, 이미지 홍보 등 기업의 사업 활동 전반에 대해서도 규제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친환경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기업이 먼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가 알고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1년 맞은 민주 워크숍…의원 166명 총집결 민생 총력전

    이재명 1년 맞은 민주 워크숍…의원 166명 총집결 민생 총력전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은 28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1박 2일 일정의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거대 야당으로서 대여 투쟁 각오를 다졌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민생이 도탄에 빠졌다며 책임론을 제기하는 한편, 혁신성장 지원과 약자를 위한 ‘민생 입법’을 통해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 잇단 악재로 흐트러진 전열을 재정비한다는 복안이다. 오후 2시 20분쯤 개회한 워크숍에는 민주당 의원 168명 중 사전 일정으로 불참한 우상호·이개호 의원을 제외한 166명(참석율 98.8%)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개회 전 강원도당에서 준비한 옥수수를 먹고, 의원들과 가볍게 담소를 나눴다. 노 타이에 흰색 상의로 ‘드레스 코드’를 통일한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과 함께 주먹을 쥐어 들어올리며 “민생 앞으로, 국민 곁으로”, “민생채움 국회”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입법, 예산에 있어 민주당 만의 비전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며 “민생 중심 입법과 재정의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해 당력을 총집중하고 국민적 의혹 사항의 진상 규명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 ‘1특검 4국조’를 중단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지금 대한민국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역주행과 퇴행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민생채움단 7대 입법·7대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앞서 ‘민생채움단’을 꾸려 민생 현장 곳곳을 다니며 입법 과제와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7대 입법으로는 ▲폭염 시 작업중지·의무 휴게시간을 부여하는 ‘폭염노동자보호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변호사 광고 제한사항을 대한변호사협회가 아닌 법무부에 부여하는 ‘혁신성장지원법’(변호사법 개정안) ▲교사에 대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남발을 방지하는 등의 ‘교권보호법’(아동학대처벌법·아동복지법 개정안) ▲저소득층·저신용자·소상공인의 생계비 대출과 공공요금 등을 지원하는 ‘민생경제회복 패키지법’ ▲벤처투자 모태펀드 예산·세제혜택을 확대하는 ‘중소기업 투자활성화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이 선정됐다 7대 추진 과제에는 혁신성장 지원 강화, 교권보호, 주거안정 및 안전 대책, 자영업자 대책, 여성안전 및 돌봄강화, 기후위기 대응, 민생채움 예산 등이 채택됐다. 민주당은 7대 입법과제를 포함해 정기국회 핵심 법안 119개를 선정해 ‘공존공생119’ 법안으로 명명했다. 법안 안에는 ‘노란봉투법’도 포함돼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30일 검찰에 출석하라’는 수원지검의 소환 통보를 거부하고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9월 셋째 주에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박성준 대변인은 “다음 달 11일과 15일 사이에 조사받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비회기 중 영장 청구가 가능하도록 소환 조사 일정에 협조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요구대로 조사가 이뤄지면 다음 달 추석 연휴 전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검찰과 협의한 것은 아니고 이 대표가 통보한 것이라 실제 출석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 인스타그램 운영 대기업 10곳 중 4곳은 그린워싱

    인스타그램 운영 대기업 10곳 중 4곳은 그린워싱

    플라스틱병에 멸종위기 동물 그림석유화학기업이 ‘텀블러 사용’ 강조표시·광고 위반해도 행정지도 처분 다수‘제품 넘어 이미지 워싱도 규제’ 법안 계류중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국내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최근 1년간 가짜 친환경으로 불리는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광고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친화와 무관한데도 소셜미디어(SNS) 등에 ‘에코’, ‘지구를 위한’ 같은 문구를 활용해 홍보하는 식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녹색환경으로 포장된 제품이나 기업 광고에 그만큼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거나 속고 있다는 의미다. 2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자사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국내 대기업(공정거래위원회 공시 대상 기업집단 기준) 399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그린워싱 게시물을 단 한 건이라도 게재한 기업은 모두 165곳(41.4%)으로 집계됐다. 특히 업종별로 보면 정유·화학·에너지 업종에서 그린워싱 광고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건설·기계·자재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그린워싱 방식은 ‘자연 이미지 남용’(51.8%)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플라스틱병에 사라져가는 동물을 알린다는 명목으로 멸종 위기종 동물 그림을 라벨에 넣거나 근거 없이 자연 이미지 또는 ‘환경친화적(Eco-friendly)’ 같은 문구를 남용하는 식이다. 또 석유화학기업이 시민에게 텀블러 사용을 강조하는 등의 ‘책임 전가’(39.8%) 방식도 자주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그린워싱은 제품 광고를 넘어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 관련 규제는 형식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가 최근 3년간(2020~2022년) 4940건을 그린워싱으로 적발했지만, 이 중 4931건(99.8%)은 법적 강제력이나 불이익이 없는 행정지도에 그쳤다. 행정지도의 근거가 된 환경기술산업법상 표시·광고 규정을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법적 강제력이나 불이익이 없는 행정지도와 시정명령에 그친 것이다. 이에 국회가 그린워싱 마케팅을 규제하는 여러 법안을 내놓았지만 아직 계류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광고 규제의 대상이 ‘제품’(제조물)에만 한정돼 있는데, 이미지 홍보 등 기업의 사업 활동 전반에 대해서도 규제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친환경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기업이 먼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가 알고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이 책임에 걸맞는 ‘오염자 부담원칙’을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이봉준 서울시의원, ‘지상철도 지하화’ 서울시 적극적인 자세 촉구

    이봉준 서울시의원, ‘지상철도 지하화’ 서울시 적극적인 자세 촉구

    서울시의회 ‘지상철도 지하화 실현을 위한 특별위원회’ 이봉준 위원장(국민의힘, 동작구 제1선거구)은 지난 25일 주요 업무보고에서 지상철도 지하화 실현을 위해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서울시 도시교통실, 도시계획국, 균형발전본부, 미래공간기획관 등 지상철도 지하화와 관련된 소관 실·국이 참석해 ▲서울시 구간 지상철도 현황 ▲관련 용역 및 계획 현황 ▲‘지상철도 지하화 특별법’ 제정 추진 동향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 추진 현황 ▲노량진역사 입체복합 및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추진 현황 등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업무보고 직후 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지상철도 지하화에 대한 심도 깊은 질의가 있었으며, 이 자리에서 이봉준 위원장은 현재 정부에서 제정 중인 ‘지상철도 지하화 특별법’에 특별위원회의 의견이 제안 및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에 법안 의견조회가 통보되는 즉시 공유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국가철도와 도시철도의 사업주체가 다르다 보니 서울시가 국가철도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나 코레일 핑계를 대면서 수동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못지 않게 도시철도에 대해서도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국가철도와 도시철도가 비록 사업주체는 다르지만 지상구간 지하화가 같이 고민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균형감을 갖고 업무를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특별시의회 지상철도 지하화 실현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2023년 7월 5일부터 2024년 1월 4일까지 6개월간 활동할 계획이며, 이 위원장은 본 특별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 반드시 지하화의 단초를 마련하는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 인권위, “이태원 참사 특별법 조속한 제정 필요”

    인권위, “이태원 참사 특별법 조속한 제정 필요”

    참석위원 10명 중 7명 찬성“참사 이후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 미흡”반대서 “당리당락적으로 이용될 수 있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국회에 계류 중인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특별법)을 조속히 심의·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특별법은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피해자 권리보장을 위한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권위는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알 권리 등 피해자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유사한 참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참사 이후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가 미흡했다”며 “피해자들이 신뢰하고 납득할 수 있는 독립 조사기구에 의한 진상조사와 피해자 지원에 관한 사항을 포함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특별법을 심의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인권위는 “상임위원 선출 방법을 명확히 하고, 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을 더 여유롭게 설정하라”며 “조사위의 요청을 받은 수사기관이 ‘지체 없이 응할 의무’를 명시하고, 불응할 경우 제재 방안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6월 26일 전원위원회에서 참석 위원 10명 중 7명의 찬성으로 이러한 의견 표명을 결정했다. 의견 표명 결정문에는 이충상 상임위원과 한석훈 비상임위원의 반대의견도 담겼다. 이들은 “특별법이 ‘개별사건법률’이므로 위헌적”이라며 “다른 압사 사고와 달리 구조물이나 시설물과 관련해 더 조사하거나 수사할 것이 없다”고 봤다. 또 “피해자의 개념이 넓고 특정하기 곤란하며, 재난이 당리당략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며 “이 안건을 단 한 번의 회의에서 두 시간 만에 처리해 버린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 총선 전 마지막 정기국회… 이번에도 ‘민생법안 폐기’ 재연되나

    총선 전 마지막 정기국회… 이번에도 ‘민생법안 폐기’ 재연되나

    제21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다음달 1일부터 100일간의 일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거대 양당의 정치 공방 속에 민생 법안이 도외시되는 악순환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처럼 총선을 목전에 둔 정기국회일수록 여야가 민생보다는 선거 주도권 선점을 위한 싸움에 매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노조의 파업 범위를 넓히는 내용을 담은 ‘노란봉투법’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변경을 골자로 하는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할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예고해 여야의 강도 높은 충돌이 예상된다. 20대 마지막 정기국회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시작부터 ‘조국 사태’가 벌어졌고, 민주당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선거법 개정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을 강행하려 한 탓에 여야가 정쟁을 거듭했다. 가까스로 세 차례 본회의를 열어 총 823건을 법률에 반영시켰지만 ‘대통령 탄핵 사태’ 후 첫 정기국회였던 2017년도의 1310건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였다. 총선 직전 해의 경우 양당 모두 정기국회 후 ‘총선 모드’에 돌입하기 때문에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 대부분은 자동 폐기된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법안들이 폐기된 후 다음 국회에서 재발의와 공방을 반복하는 ‘행정력 낭비’ 사례도 적지 않았다. 부모·자식 등에 대한 부양의무를 게을리하면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하는 민법 개정안인 이른바 ‘구하라법’은 20대 국회 처리 불발 후 21대 국회 들어 여야 의원들에 의해 재발의됐으나 현재까지도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 법은 두 회기 연속으로 폐기될 위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국민의 억울함을 풀고 공정한 법을 만드는 게 국회와 정치가 할 일”이라며 재논의에 불을 지폈지만 ‘양육 소홀’의 기준을 두고 여야 간 이견이 뚜렷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서비스업 지원 및 육성 방안을 담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10년이 넘도록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월 추진 의지를 밝혔지만 이번에도 업계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일각의 반대 여론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19대 국회 당시 재계 최대 이슈였던 노동시장 구조 개편 내용을 담은 ‘노동4법’은 통과 불발 후 사실상 사장됐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재정준칙도입법’, ‘고준위방폐물관리특별법’, ‘부동산규제완화법’ 등이 주요 민생 법안으로 꼽힌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집중 논의를 통해 속도를 내지 못하면 회기 내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야 갈등 심화로 상임위원회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면 의미 있는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 [단독] 여성정치 확대는 ‘헛구호’… 보조금 더 받을 궁리뿐, 지출엔 인색

    [단독] 여성정치 확대는 ‘헛구호’… 보조금 더 받을 궁리뿐, 지출엔 인색

    내년 4월 10일 열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8개월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 정치 확대’ 공언이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여성계에서 높다. 그간 정당들은 여성 정치를 앞세워 국고보조금(여성정치발전비)을 받으면서도 여성 정치 발전에는 소홀했고, 여성 공천 30%를 달성하지 못하면 국가보조금을 삭감하겠다던 ‘2019년 3당 합의’도 이미 공염불이 됐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27일 “내년 총선에서 여성 공천이 30%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 공천 30% 합의’는 지난 20대 국회 때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이 만들었다.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을 30% 이상 포함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삭감한다는 내용이었지만 3개 당 가운데 이후 이를 지킨 곳은 아예 없었다. 이에 대해 당시 해당 논의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 합의는 정치적 합의였고 구속력도 없다”고 발을 뺐다.정당들은 여성 정치 관련 보조금은 최대한 타냈지만 사용에는 인색했다. 일례로 정당이 여성 후보를 공천하면 받는 ‘여성추천보조금’의 경우 본래 여성을 30% 넘게 공천할 때만 지급되는 것이었지만 지난해 여성 공천 비율이 10%만 넘어도 모든 정당이 차등적으로 여성추천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정치자금법을 개정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허경영 대표가 만든 국가혁명배당금당만 여성을 30% 넘게 공천하며 여성추천보조금 8억 4200만원을 독식했던 것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여성계에서는 거대 정당들이 법 개정보다는 여성 공천 비율을 높이는 데 힘을 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정치자금법상 정당이 받는 경상보조금의 10%(여성발전비)는 여성 정치 발전을 위해 써야 하지만 각 당은 이를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다. 이에 2019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과 민주당은 전년도 여성발전비 사용 미달로 각각 1억 3039만원, 2375만원 여성발전비가 감액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2018년 회계보고를 받은 뒤 지출 미달이 발견돼 2019년에 감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성발전비를 제대로 쓰려면 인건비, 정책개발비, 교육비 등으로 나눠 용도별로 비율을 제한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직 여성 의원들은 여성의 경우 자기 능력과 힘으로 공천을 받는 게 쉽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 여성 중진 의원은 “여성들이 정치에 엄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나도) 첫 선거에 나왔을 때 경선 상대가 법적인 문제가 생겨 공천받았다. 수도권의 다른 여성 의원의 경우 지역위원장이 양보하면서 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여성 공천이 머릿수 채우기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21대 총선부터 비례대표 50% 여성할당제가 의무화됐지만 여성 의원 비율은 20대 총선(17%) 대비 2% 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국회에는 후보자의 당선 여부를 기준으로 ‘여성추천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양기대 민주당 의원 안)이 발의된 상태다. 국민의힘에서는 양금희 의원이 총선 및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30% 여성 추천을 의무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여성 관련 입법안은 발의됐다가 국회 회기가 끝날 때마다 일괄 폐기되기 일쑤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여성 공천 인센티브제가 아니라 ‘삭감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공염불이 되기는 했지만 2019년에 3당이 합의했듯 여성 공천 30%를 달성하지 못하면 보조금을 삭감하는 식이다. 다만 이에 대해 여성 의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한 여성 중진 의원은 “강제로라도 여성 공천을 하도록 삭감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했지만, 다른 의원은 “보조금을 못 받았을 때 화살이 여성에게 돌아오는 ‘자해입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성 공천 논의를 넘어 장애인·이주 여성 등 이중 약자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예현 시사평론가는 “여성 정치인 내에서도 다문화, 장애인 등 이중 약자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이 돼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우선적으로는 비례대표를 확대하는 안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여성들 내에서도 차이가 존재하지만 정치권에서 여성의 영역이 너무 작아 드러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성 의원이 늘어나면 이주 여성, 장애인 여성, 노동자 여성으로 다양성이 확대되는 한편 굳어진 남성성을 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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