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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교육의원 주민직선제 폐지 위기

    전국 최초로 제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육의원 주민직선제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제주도 교육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부칙 제4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부칙 제81조(교육의원 선거)를 ‘지방자치법 제8조’(비례대표 교육의원의 선거)에 준용하기로 의결했다. 개정 법률이 시행될 경우 교육위원회의 교육위원은 각 시·도의회의 교육의원 신분으로 바뀌는데, 이들은 각 정당이 추천하는 정당 비례대표 명부에 의해 선출된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민들이 5명의 도의회 교육의원을 직접 선출하던 방식이 사라지게 된다. 강영봉 교육정책자문위원은 “교육의원 직선제가 별문제 없이 시행됐는데도 도민 의견을 무시한 채 제주특별법을 훼손하는 것은 제주특별법의 취지를 유명무실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취업후 학자금상환제 1학기부터 시행

    여야가 13일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시행을 위한 법안 처리에 합의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이날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열고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안,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고등교육법 개정안 등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전체회의에 넘겼다. 여야는 또 등록금 상한제 도입에도 합의했다. 여야는 오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최종 가결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법안 처리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당장 1학기부터 ICL 시행이 가능하다. ICL의 대출금 재원은 한국장학재단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장학재단 채권은 국채보다 이자율이 연 0.5%포인트 높다. 여야는 각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을 직전 연도 물가상승률의 1.5배로 하자는 데에도 합의했다. 또 부대의견 형식으로 당초 정부가 예산을 절반 정도로 깎았던 기초수급자 자녀에 대한 무상장학금을 현행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여야가 합의한 수정안에는 정부가 고등교육 재정 지원을 늘리기 위한 10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행 여부를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돈을 빌린 학생이 65세 이상 됐을 때 국민연금 소득 이외에 다른 소득이 없고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소득 이하일 경우에는 상환의무를 면제해 주는 내용도 새로 추가됐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대학 총장들을 만나 올해 등록금 인상 자제를 당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학교육협의회 임원진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등록금 인상 자제를 부탁하는 등 주요 교육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성수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야 비난여론에 한발씩 양보…ICL재원 장학재단 채권 발행

    여야가 13일 극적으로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시행을 위한 법안 처리에 합의했다. 여야가 합의에 이른 것은 ICL의 1학기 도입이 불발될 경우 쏟아질 비난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지난 10일 ICL 관련 법안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당초 교과위는 이달 말 법안 심사를 마치고 2월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되면 법안을 최종 가결시킬 계획이었지만, 교과부가 이 일정대로라면 ICL을 1학기에 시행할 수 없다고 밝힌 뒤 비난 여론이 들끓자 급히 논의에 들어갔다. ●등록금인상 물가상승 1.5배 제한 하지만 여야는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과 대출금 재원 마련 방안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네 탓 공방’만 거듭하던 여야는 결국 정부가 못박은 기한이 임박해서야 한발씩 물러섰다. 오후 3시에 시작된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도 7시간 가까운 격론이 벌어졌다. 우선 민주당이 주장한 등록금 상한제를 ICL과 함께 도입하되 인상률 상한선은 한나라당이 주장한 대로 직전 연도 물가상승률의 1.5배로 정했다. 1.2배를 주장하던 민주당도 시뮬레이션 결과 연간비용이 몇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이를 받아들였다. 대신 민주당이 주장한 대로 각 대학에 학생과 교직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두도록 했고, 인상률 상한선을 어긴 사립대학에는 교과부가 행정·재정적 불이익을 줄 수 있게 했다. 민주당 소속 이종걸 위원장은 현재 75%인 국내 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인 25%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야는 기준치나 목표치를 명시하는 대신 “등록금 심의위는 올해부터 공시되는 각 대학의 등록금 및 학생 1인당 교육비 산정근거와 평균가계소득, 고등교육지원계획 등을 참작한 등록금 의존율을 감안해 적정 등록금을 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집어넣었다. 야당은 당초 등록금 의존율을 대통령령으로 정하자는 입장이었고,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기조인 대학 자율화에 어긋난다며 반대했지만 양쪽 모두 조금씩 양보한 셈이다. ●기초수급자 자녀에 무상장학금 기초생활수급자 자녀에 대한 무상장학금 지원 원상회복은 민주당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이와 별도로 매년 1000억원을 장학재단에 출연해 저소득층 성적우수자에 대한 장학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재원 마련 수단은 국채로 발행할 경우 국가 재정 악화가 우려된다는 한나라당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ICL 시행에는 9조~10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장학재단이 채권을 발행해 충당하도록 했다. 장학재단의 자산 규모는 4000여억원인데, 소위는 채권 발행시 자기자본의 10배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주 ‘등록금 상한제’ 제안 취업후 학자금상환제 진통

    여야가 뒤늦게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시행을 위한 입법 논의에 나섰으나, 이견을 조율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한나라 “등록금 인상률 상한 논의가능” 민주당이 등록금 상한제를 선결조건으로 내놓자, 한나라당이 난색을 표하면서다. 지난해 국회에서 관련 법을 처리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자, 여야가 부랴부랴 이번 1학기부터 ICL을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 처리에 합의했으나, 그마저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11일 국회 교육과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민주당 이종걸 교과위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대학 교육비에서 등록금 기여율이 평균 25%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75%나 된다. ICL을 도입하면 등록금 상한제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등록금 인상률 상한제도 함께 도입해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넘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은 등록금 인상률 상한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으나 등록금 상한제 도입은 무리라며 반대했다. 등록금 인상률 상한으로는 물가상승률의 1.5배를 제시했다. ●공청회선 “등록금 인상률 제한을” 거론 당초 여야는 ICL이 올 3월 시작되는 대학 1학기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원 포인트 국회 본회의’를 열어 오는 15일까지 관련 법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법안심사소위는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법안, 고등교육법 개정안, 한국장학재단설립법 개정안 등 관련 법을 논의했다. 앞서 진행된 공청회에서 연세대 하연섭 교수는 “등록금 상한제와 등록금 인상률 상한제 모두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인상률 상한을 제한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학자금 상환제법 무조건 이번주 통과시켜라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특별법을 위해 지난 주말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가 무산됐다. 야당 의원 4명이 전원 불참해 논의 시작조차 못하고 1시간 만에 끝났다고 한다. 여야는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느라 바쁘다. 야당 의원들을 기다리다 지친 한나라당은 “야당이 말로만 민생을 외치고 있다.”고 비난했고, 뒤늦게 회의장에 도착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용산참사 장례식에 참석하느라 늦는다고 통보했는데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끝내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교과위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야 전날인 8일 부랴부랴 전체회의에서 특별법을 전격상정했다. 그런데 처음 개최한 법안소위가 이 모양이라니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ICL에 관한 한 교과위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처지다. 지난해 11월 법안 제출 이후 정쟁에 파묻혀 법안 처리를 2월로 미루는 바람에 80만명 학생의 등록금 조달에 차질을 빚게 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단 말인가. 올 1학기 시행에 맞추려면 한시가 급한데 회의 일정 잡는 것조차 이렇게 손발이 안 맞아서야 제때 법안을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번 주 중반까지 법안을 통과시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올 1학기부터 ICL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법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국회를 야당에 제의했다. 여야가 민생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에 매몰돼 있다는 국민의 원성에서 벗어나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주 안에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여야 모두 정쟁을 접고 신속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야당이 법안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대학등록금 상한제를 내세워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발등의 불인 ICL의 1학기 시행부터 해결한 뒤 차후에 등록금 문제를 추가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국회파행으로 아동성범죄 관련 법안 23건 중 처리 ‘0건’

    ‘조두순 사건’ 이후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아동성범죄를 엄단하겠다며 관련 법안을 앞다퉈 내놨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처리된 법안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조두순 사건 이후 발의된 아동성범죄 관련 법안은 형법·형사소송법·성폭력특별법·청소년 성보호법·아동복지법 개정안 등 23건이었지만, 모두 법제사법위원회와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 계류돼 있을 뿐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건은 본회의 상정 직전 단계인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넘어간 지 한 달 이상 지났다. 개정안들은 주로 아동성범죄의 공소시효 연장 혹은 폐지, 음주 등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한 형 감경 폐지 혹은 가중, 반의사 불벌죄 폐지, 수사 및 공판 단계에서 전문가 참여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날로 흉포화하는 아동성범죄를 막기 위해 입법이 시급하지만, 지난해 말 여야의 ‘예산 전쟁’으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법사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도 8일로 끝나기 때문에 2월 임시국회까지 최소한 두 달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법안 처리가 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국회의원의 문제의식 부재로 볼 수 있다. 17대 국회 때도 여야 의원 36명이 아동을 성폭행하거나 다치게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아동학대방지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3년 동안 논의 한 번 되지 않은 채 임기만료와 함께 폐지됐다. 이 법이 제때 처리됐더라면 조두순의 형량을 가중하는 법적 근거가 됐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의 논의 과정을 지켜본 한 참석자는 “연내 처리가 가능한 법안도 여럿 있었지만 ‘시급하니 집중 논의하자.’는 의견은 거의 없었고, 관련 상임위끼리 의견교환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국정감사 때는 검찰과 법원을 비판하더니, 형법이나 형사소송법 등 기본법을 의원 발의로 개정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법무부의 개정안을 기다리는 분위기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예산전쟁 후유증

    국회가 개점 휴업 상태다. 오는 8일까지 임시국회 회기가 남았지만 상임위나 본회의 일정은 전무하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교육감·교육의원 선거, 미디어 렙 등 파급력이 만만치 않은 법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여야 모두 손을 놓고 있다. ‘정치권만의 예산전쟁’이 민생 외면이라는 후유증을 낳고 있다. 국회의 휴업은 입법 공백으로 연결된다.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개정을 촉구했던 법률 조항이 개정시한을 넘기는 바람에 결국 ‘무법’ 상태가 되고 말았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지상파 방송광고 독점 대행을 규정한 방송법 73조 5항이 대표적이다. 헌재가 광고 판매 시장의 무질서 상태를 우려하며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혼란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가 법 개정에 늑장을 부리며 헌재 결정을 무색하게 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처음 치러지는 전국 교육감 및 교육의원 선거도 순조로운 진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9월 정부가 교육감 선거 등의 근거 법률인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며 국회 입법을 기다렸지만, 교육과학기술위는 공전을 거듭하다가 법안 처리를 2월 임시국회로 미뤘다. 여야는 교과위 법안심사소위에서 큰 테두리에 합의했지만, 교육감·교육의원의 자격 제한 규정을 두고는 원점 검토를 선언해 혼란을 부추겼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역시 2월 처리로 미뤄졌다. 때문에 새해 1학기 적용은 물 건너 가버렸다. 교육과학부가 뒤늦게 법 개정 뒤 구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국회에서 외면받은 서민들은 당장 ‘대출 돌려막기’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그후] 교육의원선거 비례대표제로 변경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되는 교육의원 선거가 비례대표제 선출 방식으로 치러진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30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수정 의결했다. 정부가 지난 9월 입법 발의한 개정안은 전국을 77개 선거구로 나누고 정당표기를 허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소선거구제 방식을 채택했지만, 선거구 획정 등에서 위헌소지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비례대표제로 변경한 것이다. 수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내년 교육의원 선거는 후보자 대신 지지 정당에 투표하게 된다.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선 ‘1·2·3’, ‘가·나·다’식의 기호를 표기하지 않고 투표용지에 후보자의 이름만 표기하도록 했다. 후원회도 허용키로 했다. 정치중립을 위해 요구했던 비(非) 정당원 기간은 ‘후보등록일 전 2년 이상’에서 ‘선거일 전 6개월 이상’으로 완화했다. 교육감의 경우 ‘교육계 경력 5년 이상’, 교육의원의 경우 ‘10년 이상’을 요구했던 자격 제한 규정도 삭제했다. 한편 교과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소위에서 의결한 수정안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 등이 자격제한 철폐, 비례대표제 등에 반대해 진통을 겪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노동관계법 접점 못찾는 여야

    여야가 복수노조 및 노조 전임자 문제에 관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마련을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노사정 8인 연석회의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여야는 28일 이틀째 개정안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29일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 임태희 노동부 장관, 차명진 환노위 법안심사소위원장, 여야 환노위 간사 등으로 이뤄진 5자 회담을 갖고 최종 조율을 시도하기로 했다. 환노위 법안심사 소위의 쟁점 사항은 산별노조의 개별교섭권 인정 문제로 압축됐다. 여야는 전날 비(非) 산별 기업 노조의 경우 사용자가 동의하거나 노사가 합의하면 사업장 내 각각의 노조가 개별 교섭을 할 수 있도록 여지를 열어두는 것으로 교섭 창구 단일화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산별노조를 창구 단일화 대상에서 제외, 산별노조의 개별교섭권은 인정해 달라고 주장하면서 협상이 다시 꼬였다. 이에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던 법안심사소위도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기존 기득권은 인정해 주되 신규 산별노조 지부의 교섭권은 인정해주지 않겠다는 절충안을 냈다. 소위 소속인 한나라당 한 의원은 “기존에 산별노조 지부가 개별 교섭권을 갖는 사업장은 교섭권을 그대로 인정하되, 신규 산별노조지부에 대해서는 개별교섭권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산별노조지부가 생기는 대로 개별 교섭권을 다 주게 되면 교섭 창구를 단일화하지 않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민주당이 많은 부분에서 물러선 만큼 산별노조의 개별교섭권 인정 문제는 한나라당이 양보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현행법을 시행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노동관계법은 관련 사안이 민감해 직권상정의 대상이 아닌 데다 여야 모두 현행법의 새해 시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결국 어떤 식으로든 31일까지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에서 돌아온 뒤 청와대 수석 등과 청와대에서 티타임을 갖고, 첫 마디로 “노동법 개정안은 어떻게 됐느냐.”고 물은 뒤 “(노동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혼란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사설] 노조법, 막판 정치 흥정을 경계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을 위한 ‘8인 회의’가 끝내 합의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 문제는 결국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로 넘어갔으며, 여야가 제출한 법안들을 놓고 막판 절충에 들어갔다. 주요 당사자인 노·사가 빠진 채 국회에서 최종 담판을 벌이게 된 것이다. 따라서 노조법이 노·사의 생각과 달리 정치적 흥정에 의해 미봉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이달 초 한국노총·경총·노동부가 합의한 내용이 합리적이라는 견해를 여전히 갖고 있다. 당시 노·사·정 3자 합의는 노조법의 쟁점 사안인 복수노조 허용을 2년 6개월 유예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6개월간 유예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민주노총·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과 환노위원장이 뒤늦게 합류한 8인 회의에서는 이같은 합의를 제쳐두고 서로 주장만 내세웠다. 대타협을 이끌어내기는커녕 오히려 더 복잡한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더욱 걱정인 것은 입법권을 가진 국회마저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경우다.연말까지 노조법의 개정이 무산되면 새해부터 현행 노조법이 시행된다.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무임금이 곧바로 적용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한 노·사 모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활동비를 비축한 대기업 노조는 전임자 임금을 부담하며 수개월은 버틸 것이다. 그러나 노조의 90%에 이르는 300명 이하 중소기업 노조는 당장 해체해야 할 형편이다. 근로자로서 헌법상 기본권조차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는 것이다. 복수노조의 창구 단일화 등을 둘러싼 노·사 관계의 일대 혼란도 불가피하다.연말까지 사흘 남았다. 국회는 애초 노·사·정 합의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가장 합리적인 개정안을 내놓아야 한다. 노조법을 또 유예시키거나 정치적으로 적당히 봉합할 생각은 아예 접길 바란다.
  • 金의장 “예산안 연내처리 못하면 사퇴”

    金의장 “예산안 연내처리 못하면 사퇴”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이번 주 여야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수노조 허용,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을 규정하는 노동관계법의 연내 개정도 진통을 겪고 있다. 여야는 27일 저녁 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원내대표 간 회동을 갖고 예산안 처리를 위한 막판 접점 찾기를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 의장은 “연내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국회의장과 당 대표,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공동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회담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최종 제안을 한나라당이 거절했다.”면서 “오늘 자리는 예산안 강행처리를 앞둔 명분 축적용”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보(洑)의 개수·높이, 준설량을 축소하자.’는 협상안을 내놨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보의 개수 등은 4대강 사업의 뼈대인 만큼 바꿀 수 없고, 금액은 삭감할 수 있다.”면서 “합의가 안 되면 표결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31일을 시한으로 28일부터 자체 수정안의 의원총회 추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단독 처리, 본회의 처리 등의 수순을 밟아 나가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의 강행 처리에 맞서 예결위 회의장은 물론 본회의장 점거까지 고려하고 있다.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 소집령을 내리고 예결위 회의장 점거 인원을 2배로 늘리는 등 한나라당의 회의장 진입에 대비키로 했다. 다만 여야가 준(準) 예산 사태에 따른 여론의 후폭풍을 의식해 막판 대타협을 이룰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이날 저녁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노동관계법에 대한 막판 조율을 시도했다. 전날 노사정 8인 연석회의가 최종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여야는 정치권 논의를 통해 최종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이날 밤 추미애 환노위원장의 국회 사무실을 방문, 의견조율을 시도했다. 임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법공백 사태에 대비해 28일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 절차와 방법,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제) 허용 등을 담은 행정법규를 고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교섭창구 단일화·타임오프 범위가 쟁점

    교섭창구 단일화·타임오프 범위가 쟁점

    여야와 노동계, 경영계 등이 참여한 노사정 8인 연석회의가 노동관계법 합의안 도출에 실패, 연내 개정이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여야가 최종시한으로 내건 28일을 넘기더라도 연내에는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법안소위 열고 여야합의 시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7일 저녁 노동계와 경영계 대표를 배제한 채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논의했다. 안상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나라당 안과 김상희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민주당 안, 추미애 환노위원장의 중재안 등이 대상이 됐다. 차명진 법안소위원장과 여야 법안소위 위원 5명, 정종수 노동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차 위원장은 “관련 법 시행이 환노위 결정에 달렸다.”면서 “상대 입장을 경청하고 개방된 생각으로 결실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우선 교섭창구 단일화 문제다. 한나라당은 사업 또는 사업장 단위만 교섭단위로 인정하고, 창구단일화가 교섭의 전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모든 노조에 교섭권을 인정하고, 창구단일화는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 위원장은 중재안에서 교섭창구 단일화를 원칙으로 하되 사용자가 동의하는 경우에는 모든 노조에 교섭권을 주자고 제안했다. 노조전임자의 근로시간 면제, 즉 ‘타임오프’의 범위 또한 쟁점이다. 한나라당은 교섭·협의 등 노사 공동활동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통상적 노조관리업무에 한해 임금을 지급하도록 개정안을 내놨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급여지급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추 위원장은 노사공동활동에 노조유지 및 관리활동도 타임오프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중재안을 내놨다. ●여야, 추미애안에 의견 접근 끝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조항이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법대로 시행되면 노동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수노조와 전임자 무임금 조항은 1997년 3월 현행 노동관계법이 제정되면서 도입됐지만, 법 시행이 세 차례나 유예됐다. 노사정 3자 합의에서도 일정 기간 유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일선에서는 아직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예산안 문제와 달리 타협의 여지가 크다는 시각이 많다. 공을 넘겨받은 정치권에서는 연내 처리 목표는 꼭 이뤄낸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 여야는 28일 법안심사소위를 다시 열고 최종 합의안 도출을 시도한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재윤 의원은 “사소한 부분에서 이견이 있어 최종시한으로 잡은 28일보다 하루이틀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추 위원장 중재안 쪽으로 의견이 접근해 있어 합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적어도 29일까진 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秋의 카드’ 꼬인 노조법 실타래 풀까

    ‘秋의 카드’ 꼬인 노조법 실타래 풀까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 시한이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절충안 도출을 위해 지난 22일 시작된 노·사·당·정 8인 연석 회의는 시간이 지날수록 견해 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현행 노동관계법에 담긴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의 유예 기한은 올해 12월31일. 올해 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2개의 새 제도가 자동 발효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까지 8인 회의를 3차례 열고 이해 당사자들간 이견 조율을 시도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복수노조 허용을 두고 한나라당과 재계는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과 민주노총 등은 즉시 허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제를 놓고도 재계는 ‘통상적 노조관리 업무’를 타임오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야당과 민주노총은 전임자 임금 지급 여부는 노사가 자율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이 26일 열릴 마지막 회의에서 대안을 밝힐 계획이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절충안 마련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노동문제 전문가는 “3자(노동부·한국노총·경총) 합의안 도출에도 여러 달이 걸렸는데 8인 절충안을 1주일 만에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면서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봤다고 내세우기 위한 명분 쌓기 이벤트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인 회의가 최종 결렬되면 공은 환노위 법안심사 소위로 넘어간다. 소위는 지난 22일 여야가 제출한 3건의 법률 개정안을 상정한 뒤 심사를 진행 중이다. 차명진(한나라당) 소위 위원장은 “8인 회의를 존중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면 소위에서 검토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입법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26~27일 이어질 소위의 자체 논의에서 여야가 개정 절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절충안은 한나라당 개정안을 토대로 노동계 요구를 추가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추미애 환노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6일 자신의 중재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의 중재안에는 복수노조 시행 유예기간을 기존 2년6개월보다 단축하고 타임오프 적용 범위를 정해 줄 별도의 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법안심사 소위에서조차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현행법이 바로 시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경영계는 복수노조 허용을 부담스러워하고 한국노총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곧바로 전면 시행되는 것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치권에서 개정안을 마련할 공산이 크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행법 시행에 대비해 제도 연착륙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정치권의 대타협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허백윤기자 dynamic@seoul.co.kr
  • 추미애 “26일 노조법 중재안 내겠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추미애 위원장이 26일 노동관계법 중재안을 내놓는다. 추 위원장은 25일 환노위원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일 노사정 8인 연석회의 마지막 모임에서 중재안을 제시한 뒤 법안심사소위에서 중재안과 여야 개정안을 병합 심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8인 연석회의가 성과 없이 난항을 거듭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자, 환노위원장으로서 대안을 마련한 셈이다. 추 위원장의 중재안은 지난 4일 노동부와 한나라당, 경총 등 3자가 마련한 합의안에서 불합리하거나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부분을 수정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복수노조 시행의 유예기간을 3자 합의안의 2년 6개월에서 훨씬 더 단축하고, 창구단일화를 노사 자율로 하되 교섭권의 제약을 최소화하도록 ‘불가피하게 단일화해야 하는 사례’를 명시적으로 밝히는 내용이 포함된다. 또 조직 대상이나 근로조건을 달리하는 경우에는 노동위원회의 결정으로 교섭단위를 분리하도록 했다. 비정규직 노조를 허용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추 위원장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에 대해 “3자 합의안에서 명시하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통상적인 노조관리 업무활동’의 모호성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면서 “현행 노조법 24조 1항에서 규정하는 노조전임자 활동 보호조항은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급활동의 범위를 대통령령에 위임하는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 별도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유급활동이 가능한 상한 범위를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추 위원장은 “중재안이 8인 연석회의 당사자를 이해시킬 수 있다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서로 내놓기 싫은 것을 양보하고 최악은 피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중재안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교육의원 직선 위헌 소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처음 실시되는 교육의원 선거가 위헌 시비에 휘말렸다. 정부가 입법발의한 관련 법의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교육의원과 시 의원의 선거구별 인구 수가 최대 19배까지 차이가 나 선거구 간 최대·최소 인구편차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내년 7월부터 시·도 교육위원회가 맡던 교육·학예에 관한 심의·의결 기능을 시·도 의회에 넘겨 지방교육자치를 완성시키기 위해 도입한 교육의원 제도의 취지가 졸속 행정으로 퇴색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22일 정부가 지난 9월 발의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담긴 교육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토대로 서울시 교육의원 전체 8개 선거구와 서울시의원 선거구 96개를 2006년 4대 지방선거 당시의 인구 수를 대입해 비교 분석한 결과, 교육의원 8선거구(광진·송파·강동구)와 시의원 송파 4선거구의 인구편차가 19.4대1로 최대 편차를 보였다. 교육의원 8선거구 전체 인구 수가 144만 4195명인 데 비해 시의원 송파4선거구는 7만 4305명에 불과했다. 최소 인구편차를 보인 선거구는 교육의원 6선거구와 시의원 관악2선거구로, 인구 수는 각각 120만 5111명, 14만 9730명이다. 교육의원이나 시·도의원 모두 시·도 의회 내 교육위원회 구성원으로서 같은 권한을 갖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시 교육의원 한 명이 시의원보다 최소 8배에서 최대 19배에 이르는 주민 지지를 받아야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정원 수로도 전국 교육의원이 77명인 데 비해 시·도의원은 655명에 이르러 8.5대1의 격차를 보인다. 이 같은 인구편차 현상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 선거구에서 똑같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 77개 교육의원 선거구만을 놓고 분석했을 때에도 인구 수 224만 7361명으로 최대 선거구인 경기4선거구(부천·광명·안산·시흥)와 인구 수 17만 4270명으로 최소 선거구인 울산4선거구간 인구 비율이 12.9대1이나 된다. 헌재는 2007년 3월 최대·최소 선거구 간 인구 비율이 4대1을 넘거나, 인구 편차가 평균 인구의 상하 60%를 벗어난 전국 광역의원 선거구획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당시 헌재는 결정문에서 “선거구 획정에서 인구비례 원칙에 의한 투표가치의 평등은 헌법적 요청으로서, 다른 요소에 비해 기본적이고 일차적인 기준”이라면서 “합리적 이유 없이 투표가치의 평등을 침해하는 선거구 획정은 자의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시·도 의회 내 상임위원회에서 같은 권한을 가진 교육의원과 시·도의원의 선출 방식을 따로 설정해 놓아 위헌 시비를 부추긴 것이다. 이대로 교육의원 선거가 치러지면 위헌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교과위는 23일까지 법안심사를 마치고 24일 전체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피선거권 제한이나 게리맨더링(부당한 선거구 책정) 등의 논란까지 제기돼 충분한 심의가 이뤄질지 의문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용어 클릭] ●교육의원 시·도 의회에 설치되는 교육위원회의 구성원. 과반수를 주민직선으로 뽑는다. 해당 시·도의 교육·학예에 관한 조례안, 예산안 및 결산, 특별부과금·사용료 등의 부과와 징수에 관한 사항을 심사, 의결한다.
  • 손놓은 국회… 예비후보들 속탄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의원 인천4선거구인 부평구에서 출마하기를 바라는 A씨는 요즘 한숨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20년 남짓 몸담은 교육계의 발전을 위해 교육의원으로 일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선거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근거 법률에 얽힌 시비가 많지만, 누구 하나 정확하게 설명해 주는 사람도 없다. 알음알음으로 알게 된 정치권 인사에게 선거 전망을 물어보기도 했지만, “국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애매모호한 답변만 돌아왔다. 교육의원 선거의 근거 법률인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현재 정부 발의 2건, 의원 발의 14건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예산 등 굵직한 쟁점에 파묻혀 이렇다할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다른 40여개의 법안과 함께 70분 남짓 대체토론이 진행된 뒤 법안심사소위로 넘겨진 게 전부다.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지도 의문이다. 정부 개정안을 포함해 심사할 법안이 16개나 되고 선거구 획정 위헌 논란, 선거비용 문제, 순번 추첨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교과위는 오는 29~31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지만, 시간이 촉박해 ‘졸속 심사’를 피할 수 없는 처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바른교육권 실천행동, 아름다운 학교 운동본부, 전국 학교운영위원 총연합회 등 시민단체와 교육연구소 15곳의 연합체인 ‘교육자치법 개정 공동연합’은 지난 15일 국회에 입법청원을 냈다. 이들은 “교육의원 선거구의 인구편차 논란과 정당공천 배제로 인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소선거구제 방식이 아닌 비례대표제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예비 후보자 등록이 선거 3개월 전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2월 초까지는 법을 개정해야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대통령-여야대표 회동 추진…예산 대치정국 출구전략 열쇠

    대통령-여야대표 회동 추진…예산 대치정국 출구전략 열쇠

    여야가 예산 대치정국을 타개할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담 얘기가 오가고, 가동이 중단됐던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정상 운영하는 데 여야가 합의했다. 하지만 ‘예산 전쟁’의 핵심인 4대강 사업을 놓고 입장차가 워낙 커 대타협을 속단하긴 이르다. 파국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 위한 명분 쌓기용 대화에 그칠 수도 있다. 우선 타협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나라당이 겉으로는 태도 변화를 보였다. 정몽준 대표는 16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만나 대화로 정국을 풀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만나겠다.”며 이를 수용했고, 청와대도 검토 방침을 밝혀 성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청와대와 사전 조율된 제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국 해빙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대화의 문은 열려 있으며, 언제든 환영한다.”면서 “여야가 의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장을 떠나 19일 오전 도착하기 때문에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일러야 다음주 초나 가능할 전망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4대강 예산 가운데 불요불급한 것이 있으면 계수조정소위에서 삭감할 용의가 있다.”면서 “민주당이 일단 소위에 들어와서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면 그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심야 의원 워크숍에서 ‘강경 투쟁’을 결의한 민주당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우린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닌 협상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영수회담을 성사시켜 문제를 푸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계수조정소위 참여를 전제로 ‘최소한의 불요불급한 예산만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수자원공사가 떠맡은 4대강 사업 3조 2000억원은 물론 국토해양부 소관 예산도 2조원 이상 깎아야 한다는 자세여서 좁혀야 할 간극이 너무 크다. 더욱이 한나라당은 영수회담 성사와는 별개로 17일 계수조정소위 구성안을 의결해 단독으로라도 소위를 운영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 민주당은 소위 참여를 놓고 내부에서 갑론을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야 중진의원 8명이 17일 오전 회동을 갖고 4대강 예산에 대한 절충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체 예산의 4분의1 정도를 줄이거나 항목을 조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무성·남경필·이한구·권영세 의원과 민주당 원혜영·정장선·김효석·김부겸 의원이 참석한다. 한편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해 7월 18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법안을 처리했다. 환노위 법안심사소위는 이날 석면피해구제법 제정안과 먹는물 관리법 개정안 등 35건을 의결해 전체회의로 넘겼다. 개원 1년5개월 만에 법안소위를 구성했으나, 법안의 소위 통과에는 불과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창구 홍성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제4이통사 이르면 내년 출범할 듯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제4의 이동통신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통신업체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자(MVNO)를 허용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가결됐다. 11일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3사 과점 상태를 벗어나 제4 이동통신사가 출현하는 자유 경쟁 구도가 열리게 된다. 정부는 그간 경쟁 활성화를 통해 통신요금을 인하한다는 계획 아래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자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 현재 중소 케이블TV 업체간 컨소시엄이 유력한 MVNO 사업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자동차업체와 카드사 등도 시장 진출을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법안은 기존 이통사들의 MVNO에 대한 망 이용요금 부과 방식을 향후 3년간 사전 규제해 시장 진입에 도움을 주는 한시적 지원방안을 담았으며, 실제 대여해 주는 망의 범위와 망의 의무제공사업자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하도록 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추미애, 노조법도 발목 잡을 셈인가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부 3자가 어렵게 합의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앞에 또 다시 바리케이드가 쳐졌다. 민주당 소속인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법안 심의에 앞서 6자 협의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경총, 대한상의, 여야가 복수노조 도입과 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를 다시 논의토록 하자는 얘기다.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추 위원장의 월권적 행태부터 따지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노동부와 경총, 한국노총 간 합의는 노사 간 이해 조율에 실패한 것”이라며 “6자 협의체를 통해 여야가 따로 낸 법안을 환노위 단일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단일안이 나올 때까지 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대체 추 위원장은 무슨 권한으로 단일안을 운운하는가. 국회법은 상임위에 안건이 회부되면 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협의해 정식안건으로 상정하고, 이를 소위에 넘겨 법안심사를 벌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일안 여부는 상임위 여야 의원 전체의 뜻으로 결정할 일이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각 법안을 심사한 뒤 표결로 가부를 결정하면 그만이다. 사실상 법안 상정을 거부하는 추 위원장의 행태는 국회법의 허점을 악용한 권한남용이다.그가 내세운 6자 협의체의 실효성도 의문이다. 한국노총과 경총, 노동부의 3자 합의는 앞서 한 달간 이어져 온 노·사·정 6자회의의 파행 끝에 어렵게 이뤄낸 결실이다. 제 주장만 펴다 6자회의를 결렬시킨 민주노총을 다시 회담 테이블로 끌어낸들 무슨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인가. 민주노총에 한풀이 마당을 펼쳐주겠다는 뜻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추 위원장의 몽니는 지난 6월 비정규직법 논란 때의 한 번으로 족하다고 본다. 법안이 연내 개정되지 않으면 노사관계는 내년 1월1일부터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논란과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자기 장사를 하려 든다는 비판을 자초하지 말기 바란다.
  • 기후변화회의 가는 MB 힘싣기?

    앞으로 온실가스를 과도하게 배출하는 업체에는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는 ‘탄소시장’이 만들어진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안이 8일 본회의로 넘겨졌다. 배출권 거래제 법제화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 중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우리나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에 따르면 대통령령으로 정해지는 일정 기준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업체 및 에너지 소비업체는 매해 배출량과 소비량을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준수실적 미달 업체에는 정부가 개선을 명령하고, 이를 어기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했다.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 또는 온실가스의 감축 및 흡수 실적을 거래하는 탄소시장 개설도 명문화됐다. 이 법은 공포 뒤 3개월부터 시행된다. 녹색성장법 제정은 우리나라가 환경과 경제발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 10위권 국가로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오는 17일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든든한 선물 꾸러미를 쥐게 된 셈이다. 하지만 자동차 연비 규제, 가전제품 효율 강화 조치 등의 규제를 받아야 하는 기업체의 반발을 줄이는 것이 시급히 처리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국회 기후변화대책특별위원회의 법안심사를 거치며 녹색에너지에서 빠진 원자력 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기업체의 부담이 공공요금 및 상품가격 인상 등으로 이어져 결국 부담이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녹색성장 관련 사업의 규모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사업선정 및 평가 기준이 미흡한 점 등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2010년 녹색성장 관련 예산은 2009년 17조 3698억원보다 18.0% 증가한 20조 4931억원으로 국가 전체 예산의 7.0%에 이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주영진 수석전문위원은 검토보고서에서 “남북 산림협력사업에 114억원을 배정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지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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