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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EU FTA 4월 임시국회내 처리”

    한국과 유럽연합(EU )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4월 안에는 처리될 전망이다. 여야 ‘국회 자정모임’ 의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지난 15일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기권으로 한·EU FTA 비준동의안이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부결된 상황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한나라당 ‘국회 바로세우기를 위한 의원모임’과 민주당 ‘민주적 국회운영을 위한 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은 회동이 끝난 뒤 “한·EU FTA 비준 동의안에 대해 “피해 농가 보호 등 추가 대책을 보완해 4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회기 내 통 과 고민 하겠다” 이들은 또 “향후 물리력을 자제하고 깊이 있는 대화와 토론으로 원만한 의사진행을 위해 노력한다.”면서 “직권상정제도 요건 강화, 의안자동상정 및 필리버스터 제도 도입 등 국회 몸싸움 추방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이번 4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 원내대표들이 합의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회동을 마친 뒤 국회 운영위원장인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를 찾아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채택한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러분의 제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소위 위원도 아닌 국회의원이 소위에 들어온다거나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통과된 법안도 법사위에서 한 개인이 반대한다고 해서 계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까지 모여 홍 의원을 지지했지만 여전히 한나라당 내에서는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한나라당 남경필·황우여·구상찬·김성식·정태근 의원과 민주당 원혜영·김성곤·정장선·우제창 의원 등 주로 수도권 출신이다. 한나라당에서 수도권 초선 의원들의 ‘총선 위기감’이 더욱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당 지도부의 강행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만큼 지도부에 반기를 드는 일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모임이 새로운 추동력으로 작용해 향후 당권 등 당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외통위 여야 간사도 합의처리 공감 한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 여야 간사도 19일로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정부 측으로부터 국내 산업·농어업 피해대책을 보고받고 4·27 재·보선이 끝난 뒤인 28∼29일쯤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키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한·EU FTA 파문, 한나라당 현주소 아닌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4월 임시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비준안이 부결됐다. 외통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EU FTA 체결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대책 등에 대한 정부의 설명을 다시 듣기로 했다. 하지만 4월 국회 처리를 기대하는 한나라당과 6월 국회에서 재논의하자는 민주당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이 이렇게 꼬인 데는 정부·여당의 책임이 크다. 비준 의지를 의심하게 한다. 외통위 소위의 FTA 부결 사태 전말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 의원 2명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의원 4명 중 홍정욱 의원이 “강행처리에 반대한다.”며 기권을 선언하고 퇴장하는 바람에 가결에 필요한 4표를 얻지 못했다. 당론으로 정해진 한·EU FTA 비준안이 여당 국회의원 한 사람의 소신 때문에 첫 관문에서 좌초된 것이다. 여당으로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외교통상부의 FTA 준비 과정도 무성의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한·EU FTA 합의문을 번역한 한글본에서 207군데나 오역이 발견돼 국무회의를 세번 거치고 국회에도 세번씩이나 제출했다. 통상교섭본부의 이러한 행태를 어떻게 봐야 하나. 이것도 모자라 야당 의원에게 “공부 좀 하라.”며 막말을 퍼부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자세는 또 뭔가. 반성의 빛이 전혀 안 보인다. 4월 비준이 무산되면 6월 임시국회에서는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한·EU FTA의 잠정 발효(7월)를 앞두고 이행법안 처리 등 준비기간도 턱없이 부족하게 된다. 유럽의회는 이미 지난 2월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정치권은 한·EU FTA 비준 지연이 한·미 FTA 비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한·EU FTA가 발효돼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과 유럽 시장에서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내심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한·미 FTA 비준을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EU FTA 발효를 미의회의 한·미 FTA 비준을 압박하는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여권은 야당을 탓하기에 앞서 구성원 사이에 FTA 철학부터 공유하기 바란다.
  • 해병대사령관에게 인사·예산권 준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오는 21일 전체회의에서 해병대 인사와 예산 독립성 등을 대폭 강화한 내용의 국군조직법과 군인사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국방위 법안심사소위가 지난 15일 관련법 개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킴에 따라 전체회의 통과도 순탄할 전망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군인사법에 규정된 장교 임용과 중요 부서장, 병과장 임명권과 진급권 등 해군 참모총장의 권한을 해병대사령관이 위임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해병대사령관이 해병대의 인사와 예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새로 임관하는 해병 초급장교의 호칭은 기존 해군소위에서 해병 소위로 바뀌고 해군참모총장 명의로 발급되는 해병들의 전역증명서도 해병대사령관 명의로 바뀐다. 이와 함께 해병대에 필요한 전력도 해군과 분리해 독자적으로 요구하고 국방부와 합참의 승인을 받게 된다. 이 밖에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육·해·공군참모총장이 위원인 합동참모회의에 배석, 의견을 낼 수 있게 된다. 군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합동참모회의에서 해병대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개정안은 해병대의 임무를 ‘상륙작전’으로 규정했다. 현행 국군조직법상 해상 및 상륙작전이 해군의 임무로 포함돼 있던 것을 해병대에도 별도의 임무로 명확히 주어진 셈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EU FTA 멈춰세운 ‘초선 홍정욱’

    한·EU FTA 멈춰세운 ‘초선 홍정욱’

    “저는 기권입니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강행처리하려던 당 지도부를 멈춰 세웠다. 홍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비준안이 여야 대립 속에 표결에 부쳐지자 “강행처리에 반대한다.”며 기권을 선언하고 퇴장해 버렸다. 한나라당의 다른 동료의원 3명이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홍 의원의 기권으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기립 표결 과정에서 홍 의원이 잠시 서 있었던 것을 두고 유기준(한나라당) 소위 위원장이 찬성 의사로 해석해 여야 간에 효력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야는 오후 소집된 외통위 전체회의에서도 비준안 처리 방향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는 19일 회의를 다시 열고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표결을 강행해서라도 외통위에서 비준안을 통과시키겠다는 한나라당의 계획은 무산됐다. 당 안팎으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4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될지도 불투명하다. 홍 의원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EU FTA를 적극 지지하지만 물리력이 동원된 입법 처리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EU FTA는 국익을 위해 조속히 비준돼야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국익은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폭력으로 국회가 지탄받는 일은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주장하는 시기의 긴박성만 갖고 한·EU FTA를 의결해선 안 된다. 빠르기보다는 바르게 해야 한다. 속도가 아닌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지난 연말 예산안 강행 처리 이후 동료 의원 20명과 함께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을 만들고 “물리력을 동원한 의사진행에는 동참하지 않겠다. 이를 어길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국회 외통위원장인 남경필 의원도 같은 모임 소속이다. 홍 의원의 ‘반란’은 예견됐었다. 소위 회의과정에서도 “강행처리가 시도되면 동참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장도 이상 기류를 감지하고 이날 회의 전 홍 의원에게 소위에서 빠질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를 거부한 채 회의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평가가 엇갈린다. 한 중진의원은 “홍 의원이 불참하거나 기권을 표시하지 않고 아예 퇴장을 했더라면 의결정족수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만으로도 의결할 수 있었다. 홍 의원의 계획된 반란으로 일이 꼬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언제까지 거수기를 자처할 순 없다. 당 지도부도 정부를 향해 국민의 시각을 똑바로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4월 국회 회기 중 비준안 처리를 다시 모색할 계획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본인의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4일 전에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반대 입장만을 고수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외통위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각종 대책에 대해 서면으로 약속하면 (4월 국회 내에)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공부 좀 하라” “공부 잘하는 양반이 엉망진창이냐”

    “공부 좀 하라” “공부 잘하는 양반이 엉망진창이냐”

    “공부 좀 하고 이야기하십시오.”(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당신은 공부 잘하는 양반이 돼서 (FTA 협정을)이렇게 불일치, 엉망진창으로 만든거야.”(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강 의원과 김 본부장이 1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 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고성에 막말까지 주고받았다. 민주노동당은 김 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회의는 소위가 김 본부장,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출석시키고 한·유럽연합(EU) FTA 발효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수·축산업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한 자리였다. 두 사람의 충돌은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 시도가 홍정욱 의원의 기권 선언으로 무산된 뒤에 벌어졌다. 외통위원이 아니지만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같은 당 홍희덕 의원과 참관하고 있던 강 의원은 김 본부장에게 “정부 대책이 부실하다.”고 따졌다. 이에 김 본부장은 “강 의원, 공부 좀 하고 이야기하십시오.”라고 맞받아쳤다. 곧바로 강 의원은 “어디다가 공부 좀 하라고 이야기하고 그래. 그 따위 태도를 갖고 있으니까 국회를 무시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뒤지지 않고 김 본부장은 “말씀 조심하십시오.”라고 고함쳤다. 김 본부장은 임 차관의 만류로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강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아. 오류투성이로 만들어 놓고 누구 보고 공부하라고 그래. 당장 사과하고 사퇴해.”라고 쏘아붙였다. 강 의원은 앞서 표결 처리를 시도한 한나라당 소속 유기준 소위 위원장 등과도 몸싸움을 벌였다. 강 의원은 표결 선포 직후 유 위원장의 팔을 잡아 끌며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막아섰다. 홍정욱 의원의 기권 선언 뒤 퇴장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선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과의 설전을 연출했다. 최 의원이 표결 불발 사태에 불만을 표시하며 “저질 국회도 이런 저질국회가 없다. 소위에서 안 되면 본회의에 올려서 가부를 묻자.”고 소리치자 강 의원이 나서서 “한나라당이 이런 식으로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게 저질국회”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최 의원이 “왜 남이 회의하는 데 와서 방해하느냐.”고 말한 뒤 회의실 테이블을 가리키며 “왜 나도 여기에 뛰어올라가 볼까.”라고 되받았다. 강 의원이 2009년 1월 ‘미디어법 개정안’ 상정에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던 중 국회 사무총장 집무실에 들어가 원탁에 뛰어올랐던 이른바 ‘공중부양’ 사건을 빗댄 것이다. 강 의원은 “그건 의원님 자유고요.”라며 응수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분양가 상한제 폐지] 국회 처리 전망

    정부와 여당이 합의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 방침에도 불구, 야당의 거센 반대로 국회에서 관련법 처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한나라당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 처리 의사가 분명해 보인다.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부동산시장에서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당·정이 합의한 만큼 4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속 의원별로는 폐지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당론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뜻을 한데 모으기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분양가 상한제를 유지한다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며 법안 처리를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실제 소관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원회에는 분양가 상한제를 없애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이미 2년 넘게 계류 중이다.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은 2009년 2월 민간택지에 한해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는 개정안을,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은 같은 해 6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범위를 공공택지까지 확대한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그러나 야당의 반발 등에 부딪혀 첫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법안심사소위조차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상임위에서 법안 심사는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어느 한쪽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법안 심사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 이는 당·정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국토위 민주당 간사이자 법안심사소위원장인 최규성 의원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해줄 이유가 없다.”면서 “야권 전체가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물론 한나라당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표결 처리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국토위 소속 전체 의원 31명 중 한나라당 의원은 송광호 위원장을 비롯해 절반이 넘는 18명이다. 문제는 강행 처리에 대한 뒷감당이다. 여야 간 이해가 첨예한 만큼 국회 파행의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27 재·보궐’ 선거를 앞둔 데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북한인권법 등 지난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쟁점 법안들이 산적해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국민 여론이나 부동산시장 흐름 등이 법안 처리 여부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주택법 개정이 지연될 경우 부동산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풀릴 때까지 일시적으로 공급이 위축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시장을 안정시켜야 할 정부와 정치권이 오히려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여야가 자기 주장만 고집하기 어려운 이유가 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주특별법’ 개정 무산되나

    제주특별자치도 4단계 제도개선 과제를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하 제주특별법) 개정안의 3월 임시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지난 8일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영리병원에 대한 정부·여당과 야당의 입장차로 인해 법안 상정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법안심사 및 처리는 4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전망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우근민 제주지사와 제주출신 국회의원 등을 만난 자리에서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지난해 정기국회에 이어 이번 3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가 무산되면서 지역현안 해결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특별법 개정안에는 영리병원 도입을 비롯해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지역발전계획 수립 등이 담겨 있다. 도 관계자는 “논란을 빚고 있는 영리병원 도입을 특별법에서 분리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국회 행안위, 입법로비 허용 정치자금법 개정안 ‘기습처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4일 입법 로비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기습 처리했다. 이는 행안위가 지난해 말 처리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무산된 법안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 로비 의혹 사건의 처벌 조항이 없어진다. 정무위원회는 또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월남전 참전용사와 고엽제 후유증 환자도 국가유공자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부실 사태의 대책 마련을 위해 발의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여야 간 이견으로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돼 있어 3월 임시국회 내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관진 장관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고려 안해”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3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문제와 관련, “아직 (미국과) 협의한 바 없고, 협의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신 “북한 핵에 대해선 충분한 억제 대책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한·미 동맹 차원에서 검토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달 말부터 시작될 한·미 확장억제정책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민주당 박상천 의원이 “대북 억제력 강화를 위해 현재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 이하로 묶여 있는 한·미 미사일 개발 지침을 ‘사거리 1000㎞, 중량 제한 철폐’로 개정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협정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실무자들도 기술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TA50을 비롯한 전투기·잠수함·전차 등에 대한 포괄적 방산 협력을 합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합의가 아니라 협의”라면서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가정보원 직원의 무단 침입 논란과 관련, “인도네시아에 대한 방산 수출은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대북 심리전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올해는 아직 착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북한의 ‘임진각 조준 격파’, ‘서울 불바다’ 경고와 관련해 “북한은 매년 키리졸브 훈련을 비방해 왔다.”면서 “민간시설 등에 대해선 국제적 이목 등이 있어 함부로 도발하지 못하겠지만, 도발해올 수 있는 만큼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는 법안심사소위에서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농축산물·유통)을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농협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홍성규·강주리·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일제 징용 피해보상 ‘2+2 해법’ 추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사할린 잔류 한인에 대한 보상과 지원을 위해 한·일 양국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기금을 만들자는 이른바 ‘2+2’ 해법이 양국에서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1965년 대일 청구권 자금을 받은 한국 정부와 기업, 일본의 전범 기업과 정부 4자가 책임을 분담하는 형식으로 일제 피해자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용섭 의원 등 야당의원 16명은 지난해 11월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를 통해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법안은 한국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기업이 피해자를 위한 지원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대신 피해국인 한국을 재단의 주체로 상정해 2+2 제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등 여야의원 24명도 지난해 한·일 양국의 출연금 또는 보조금, 차입금, 기부금품 등을 재원으로 하는 사할린 재단을 설립하는 내용의 법안을 국회 행안위에 제출했다. 지난 25일에는 도쿄에서 한·일 양국 의원들이 만나 “양국 기업의 협조를 받아 기금(재단) 설립을 포함한 최종적 해결을 도모하도록 노력할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전후보상 문제를 논의해 온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와 일본변호사연합회(일변련)도 지난해 12월 11일 도쿄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이 함께 보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양국 정치권과 법조계의 움직임 속에 일본 기업들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대표적인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은 지난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일단 피해자들과 협상의 장을 마련하는 데 동의했다. 대일 청구권 수혜기업인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과 한국통신, 한국전력, 도로공사 등도 정부나 정치권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등에 대한 보상을 추진하면 사회공헌 차원에서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정부 “방역·보상비 전액 국가지원 어렵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7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구제역 방역비와 살처분 보상비의 전액 국가 지원 방안과 관련, “축산농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등에 대한 책임을 담보하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백신 800만 마리분 이미 확보” 유 장관은 최근 민주당이 요구하는 구제역 발생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문제에 대해선 “구제역 지역에 대한 재정지원이 더 많은 편이고, 발생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의 실익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장관은 일부에서 제기된 백신 부족 문제와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초 30만 마리분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최근 영국에서 120만 마리분을 들여온데 이어 모두 800만 마리분을 확보해뒀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구제역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며 정부를 질타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은 “최근 한전 직원들이 구제역 방역초소를 돌며 ‘싼 농업전기(36.4원/kWh)을 끌어다 쓰지말고, 비싼 일반전기(76.7원/kWh)를 새로 신청하라.’고 하는데 제정신이냐.”고 따졌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구제역 때문에 온나라가 비상인데,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구제역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상황의 위급성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최인기·한나라당 정해걸 의원은 “정부가 이번 기회에 축산업을 허가제로 바꾸고 통제하려고 하는데, 기존의 등록제를 유지하면서 안전·보건 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는 게 더 현실에 맞다.”고 지적했다. ●가축법 개정안 7건 12일 처리” 한편 농식품위는 전체회의에 상정된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 7건을 법안심사소위에서 심의한 뒤 오는 12일 전체회의를 다시 열고 위원회안을 확정해 통과시키기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제주특별법 개정 무산될 듯

    제주도 4단계 제도 개선안을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가 무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 부가가치세 환급, 해군기지 주변 지역 지원 근거 마련, 국제학교 내국인 자녀 입학 과정 확대, 국도 관리의 중앙정부 환원 등의 시행이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3일부터 법률안 등의 안건 심사를 벌이고 있으나 제주특별법 개정안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개정안은 지난달 26일과 29일 두 차례나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됐으나 영리 병원 도입을 둘러싼 여·야 간의 입장 차이로 심사가 보류됐다. 도는 개정안 처리가 난항을 겪자 영리 병원 조항을 뺀 ‘분리 처리’ 방안을 제시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도는 정기국회 이후 임시회가 열리면 영리 병원을 분리한 개정안 처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특별법 개정안은 지난 5월 18일 국회에 제출됐으나 6월 23일 행안위로 넘어간 후 5개월 넘게 표류하고 있다. 성석호 제주도 특별자치도추진단장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이달 중 열릴 것으로 보이는 임시회에서라도 통과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충북 “세종시, 광역단체로” 약속 받아

    충북 청원군 강내·부용면의 세종시 편입에 대한 주민여론조사 결과가 국회에 제출되고, 세종시의 법적 지위가 다른 시·도에 예속되지 않는 광역단체로 결정될 전망이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27일과 이날 실시된 주민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제출된다. 여론조사 대상은 강내·부용면 3004가구다. 질문은 세종시가 광역단체가 될 경우 편입에 대한 찬반이다. 편입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은 광역단체가 되면 정부가 국비를 투입해 발전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며 입장 선회 가능성을 시사해 반대의견이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 국회는 여론조사 결과가 법적구속력이 없어 참고만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가 주민들 의견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이번 여론조사 실시는 의미가 적지 않다. 한편 도는 지난 26일 국회 행안위 소속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세종시의 법적지위를 광역단체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동안 충남도는 세종시를 자신들의 산하 기초단체로 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충북도는 광역단체를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충북도 균형개발과 이재덕 팀장은 “세종시가 충남 산하 기초단체가 되면 강내면과 부용면을 충남에 빼앗기는 꼴만 된다.”며 “기초단체로 출발했다가 도시의 규모가 커지면 광역단체로 승격시키자는 의견도 있지만 세종시는 처음부터 광역단체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농협 신·경 분리 연내 불투명

    농협중앙회에서 신용(은행)사업을 금융지주회사로 떼어내고 경제(유통)사업은 경제지주회사로 독립시키는 농협법 개정안의 정기국회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새달 9일 정기국회 이후 임시국회가 열린다면 그때라도 농협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에서도 정부안에 대한 기류가 엇갈리는 터라 전망은 불투명하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23일 농식품위 법안심사소위가 열렸지만 농협법은 논의조차 못했다.”면서 “30일 법사위까지 농식품위를 통과하기는 어려운 만큼 정기국회 처리는 힘들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1차 이해당사자인 농협중앙회는 최근 정부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일부 농민단체들과 일선 조합들은 여전히 정부안에 대해 불만이며 이런 기류는 농식품위 내부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 농식품위 민주당 간사인 김우남 의원은 “부족자본금 지원 문제와 보험특례, 조세감면 등 쟁점에 대한 협의가 아직도 덜 됐다.”면서 “정기국회 통과가 목적이 아니라 법의 개정취지인 경제사업의 활성화를 통한 농협의 제 모습 찾기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LH사업재조정 발표 결국 해 넘기나

    LH사업재조정 발표 결국 해 넘기나

    이달 말 나올 예정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재조정 발표가 다음 달로 연기됐다. LH는 국토해양부의 관계부처 협의가 난항을 겪고, ‘LH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미뤄지면서 향후 보상과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3일 국토부와 LH에 따르면 LH는 당초 9월 말 재무개선 대책과 정부 및 정치권의 지원책, 사업장 재조정 방안을 일괄 발표하려 했으나 이달 말로 한 차례 연기한 뒤 재차 연기를 결정했다. LH는 전체 사업장 가운데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138곳의 신규 사업장을 대상으로 재조정 작업을 해 잠정적인 명단을 국토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이미 공은 정부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반면 국토부는 관계부처나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조금 더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말 발표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어렵게 됐고, 연내 발표하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로선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LH법 개정안. 국회 국토해양위 법안심사소위의 심의가 야당의 반대로 9월 이후 계속 늦춰진 데 이어 다시 12월로 연기됐다. 연말 국회가 파행을 거듭해 연내 심의도 어려운 상황이다. LH법 개정안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입은 LH의 손실을 보전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LH는 개정안이 통과돼야 채권의 신용도를 높여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아울러 국토부는 교육과학기술부, 환경부 등 LH의 손실을 줄이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행 특례법은 택지개발 사업에서 학교용지를 LH가 무상으로 공급하도록 했는데, 국토부는 이를 조성원가의 50%에 공급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의 녹지율을 낮춰 LH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 측은 “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개발사업 때문에 학교가 증설되는 만큼 LH가 부담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도 녹지율 축소에 반대하고 있다. 지자체와의 뒤늦은 협의도 발목을 잡는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선 사업 재조정과 관련, 당시 지자체 및 해당 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곳이 경기 5곳, 충남 2곳, 광주와 부산 각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최규식의원, 법안 발의당일 후원금 받아

    최규식 민주당 의원이 청원경찰법 개정안 발의 당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간부들에게서 거액의 후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청목회가 법안 통과 절차를 보면서 단계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한 점에 주목, 입법로비의 대가성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정황 증거로 보고 있다. 21일 최윤식(54·구속기소)씨 등 청목회 간부 3명에 대한 공소장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해 4월 14일 청원경찰 정년연장 등이 포함된 청원경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바로 이날 청목회장 최씨는 청목회 재무국장 이모씨를 통해 청원경찰 가족인 길모·강모씨에게 500만원을 송금하도록 지시했다. 최 의원의 후원계좌로 곧바로 1000만원이 입금됐다. 하지만 최 의원 측이 “고액 후원금은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2개월 뒤에 돈을 돌려주자 이들은 다시 7월 7~17일 청목회원의 명의로 10만원씩 후원금을 쪼갠 뒤 2000만원을 최 의원의 후원회 계좌에 차례로 입금했다. 법안은 지난해 9월 24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11월 25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잇따라 상정됐다. 김영철(51·구속기소) 서울시청목회장은 10월 재무국장에게 지시해 1000만원을 최 의원의 후원회 계좌에 입금했고, 다음 달에는 사무총장 양동식(54·구속기소)씨가 2000만원을 현금으로 마련해 최 의원의 전 보좌관인 박진형(서울시의회 의원)씨에게 건넸다. 사실상 청목회 간부들이 법안 발의와 동시에 최 의원에게 ‘착수금’을 전달하고, 법안 통과 과정에 또다시 ‘중도금’을 전달한 셈이다. 이 같은 후원금 전달 방식은 당시 행안위 한나라당 간사였던 권경석 의원, 최 의원보다 5일 전에 유사한 법안을 발의한 이명수 자유선진당 의원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권 의원은 법안 발의 직전인 2월, 이 의원은 3월에 각각 후원회 계좌로 1000만원씩 받았다. 이후 권 의원은 법안 통과 직전인 11월, 이 의원은 10월에 각각 후원금 1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청목회 2004년부터 로비자금 모금… 최대 5000만원 건네

    청목회 2004년부터 로비자금 모금… 최대 5000만원 건네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가 청원경찰법 개정을 위해 6년 전부터 로비용 특별회비를 모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역구별로 포섭할 국회의원을 정한 뒤 청목회 간부들이 면담하고 “후원금을 내겠다.”며 적극적으로 금품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윤식 회장 등 청목회 간부 3명에 대한 공소장에서 18일 확인됐다. ●입법로비 시작 청원경찰들은 2003년 5월 청원경찰의 친목 도모를 위해 단체를 결성, 다음해 10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처음으로 1인당 10만원씩 특별회비를 걷기로 결정했다. 당시 청목회는 특별회비를 걷어 청원경찰 등급제, 정년연장 등의 내용이 포함된 청원경찰법 개정활동에 활용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2005년 관련 법안이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청목회는 숙원인 청원경찰법 개정활동을 재개, 다음해 1월부터 특별회비를 모으고 12월 포털사이트 ‘다음’에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는 등 더욱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국회의원 로비 2008년 8월 청목회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씨는 특별회비 계좌를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다음해 11월까지 모금을 독려해 6억 5000여만원을 모았다. 당시 최씨 등 청목회 간부들은 “특별회비로 금품을 제공하되 (불법후원금 노출을 꺼리는) 국회의원들의 편의를 위해 10만원씩 소액 후원하는 것처럼 하자.”고 사전에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3월에는 전남도청에서 가진 정기총회에서 “최규식·이명수 의원이 청원경찰법 개정안을 발의해 주기로 했다. 특별회비를 적극적으로 납부하고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좋은 글을 올리자.”고 결의한 사실도 드러났다. ●로비범행 수법 최씨 등은 같은 해 12월까지 전국의 청목회 지회장을 동원해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면담자리를 마련하고, 전국을 돌며 수십명의 국회의원들을 만나 법 개정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그들은 면담자리에서 “협조해 주면 청목회 차원에서 금품으로 후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적극적인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행안위와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등에 소속된 국회의원들을 법률개정 업무 관련성 및 개인 성향을 고려해 3등급으로 분류한 뒤 후원금을 2000만원, 1000만원, 500만원으로 차등 지급했다. 실제로 법안 발의를 주도한 최규식 민주당 의원에게는 5000만원, 이명수·권경석 의원에게는 각각 2000만원을 제공했다.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나라당 신지호·유정현·이인기·조진형, 민주당 강기정·유선호·조경태·최인기 의원 등 9명에게는 1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26명에게는 600만원(1명), 530만원(1명), 500만원(23명), 200만원(1명)의 후원금을 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거대 농협’ 은행·유통사업 독립될까

    농협중앙회에서 신용(은행)사업을 금융지주회사로 떼어내고 경제(유통)사업은 경제지주회사로 독립시키는 농협법 개정안이 오는 22~23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오른다. 1993년 이후 17년째 진행 중인 ‘공룡조직’ 농협의 제 모습 찾기가 이번에는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17일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이던 농협과의 이견이 조율됐고, (보험을 관장하는) 금융위원회에서도 방카슈랑스 규제를 5년 유예하는 안에 대해 대체로 양해를 한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농식품위 법안심사소위에 농협법 개정안이 상정됐지만 아무런 소득을 올리지 못했던 이유는 부족 자본금 지원과 조세특례, 보험업 전환조건 등에 대해 농협이 정부안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농협과 농식품부가 이견을 좁히면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우선 농협은 사업구조 개편 이후 필요한 6조원가량의 부족 자본금을 전제조건 없는 출연 형태로 지원해 달라던 주장을 철회했다. 법 개정 이후 자산 실사를 거쳐 자본금 규모와 지원방식을 정하자는 정부안을 받아들였다. 경제·신용사업이 독립법인으로 분리되면서 발생하는 세금은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감면해 주기로 했다. 농협 측은 사업 분리시 8000억원, 사업 분리 후 운영과정에서 연간 4000억원 수준의 추가 세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회의 공제사업을 분리해 농협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방카슈랑스 규제를 5년간 유예해주는 것 역시 양측이 합의를 봤다. 하지만 돌발변수는 곳곳에 남아 있다. 농협이 지난 8월 국회 농식품위 의원 18명에게 조직적으로 후원을 독려했다는 입법로비 의혹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청목회 수사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증폭될 경우 농협법 개정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광주의회, 유급보좌관제 공론화되나

    광주시의회가 최근 ‘의정 서포터즈’란 편법을 통해 유급 보좌관제를 도입하려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쳐 무산되자, 다른 지역 의회와 함께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관련 법안이 이미 국회에 상정돼 있어 광역의회 보좌관제 도입 문제가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 행정이 갈수록 전문화하면서 의원으로서 효율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국회처럼 유급 보좌관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장은 “광역의원 유급 보좌관제 도입은 전국 시·도의회가 공감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전제한 뒤 “이달 경남에서 열리는 전국 시·도의장단 회의에서 이 제도 도입을 위한 관련법 개정을 국회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의회의에서는 현재 전체 26명 의원 중 20명이 월 150만~200만원의 사비를 들여 ‘사설 보좌관’을 운용하고 있다. 의원직 외 다른 생계 수단이 없는 일부 의원들에게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회에는 김성곤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0명에 의해 광역의원이 ‘인턴 보좌관’을 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제출돼 있어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개정 법률안에 따르면 인턴 보좌관의 정원, 근무 기간, 보수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범위에서 해당 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도록 했다. 또 임동규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10명도 해당 자치단체 조례에 의해 시·도의원이 ‘보조 직원’ 1명을 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뼈대로 한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두 개정안 모두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이며 연말 정기국회에서 법안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정기국회 주택업계 운명 가른다

    정기국회 주택업계 운명 가른다

    주택업계의 눈길이 온통 연말 정치권에 쏠려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법 개정안과 주택법 개정안의 처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개정안들은 주택경기와 밀접하게 잇닿아 있어 연말까지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한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27일 정기국회 제2차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과 LH에 대한 자금지원을 포함한 LH법 개정안을 논의하게 된다. 법안들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설업체와 재무구조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 LH의 운명을 가름하게 된다. 60건의 안건 가운데 주요 의제로 꼽히는 만큼 이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 기간 뜨거운 감자였던 LH의 빚더미는 LH법 개정안에 따라 해소여부가 결정된다. 개정안에는 임대주택 건설 등 국책사업으로 생긴 손실을 보전할 근거가 담겨 있다.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적립금으로 우선 보전하고, 추후 정부에서 도움을 주는 식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 주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공사채 발행이 쉬워져 부채 증가 속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다른 공기업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고 있다. 자칫 도덕적 해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민노당도 법안 개정 없이 현행법만으로도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이미 국감기간 LH 문제의 심각성을 여야가 체감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법 개정안도 화두다. 한나라당 장광근·신영수 의원이 각각 발의한 법안은 모두 일정 조건 이상의 주택에서 분양가상한제와 공시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 의원안은 민간택지에서, 신 의원안은 민간택지와 공공택지에서 85㎡ 초과 주택으로 대상을 한정했다. 주택업계는 2007년 도입된 분양가상한제가 주택경기 장기침체로 이미 실효성을 상실한 만큼 과감히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분양가상한제가 그린홈과 에너지 절감주택 등 친환경주택의 개발과 공급을 제한한다는 논리도 편다. 국토부도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공언해 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참여정부의 주요 주택정책이었던 분양가상한제의 폐지를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택지의 중·대형 아파트에 대해서만 우선 상한제를 폐지하고 추후 중소형으로 확대하는 절충안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밖에 기계설비의 시공품질과 유지를 위한 기계설비시공 관리기준법에서도 기계설비 업계와 건설업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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