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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중계] ‘수도이전 홍보광고비’ 위법공방

    [국감 중계] ‘수도이전 홍보광고비’ 위법공방

    국정감사 나흘째인 7일 13개 상임위는 모두 28개 기관을 상대로 현안별 중점 질의를 펼쳤다.국정홍보처의 수도 이전 홍보광고용 예비비 사용(문화관광위),감사원의 공직자 범죄경력조회 논란(법사위),퇴직자들의 재취업문제(건설교통위) 등이 이날 도마에 오른 이슈였다.국방위 등 일부 상임위는 국가기밀 누설 공방과 관련해 파행 운영되기도 했다. ●문화관광위 국정홍보처의 수도 이전 홍보광고용 예비비 사용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총리나 부총리가 수도 이전 필요성 등 정부 입장을 라디오에서 광고하는 것은 방송광고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추궁했다.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정부의 정당한 홍보활동이라고 변호했다.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의 위헌 여부를 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라디오 등에서 정부 입장을 광고하는 것은 방송광고심의규정 제6조 2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은 “정부 광고는 사전 심의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이어 이 의원이 “사후 심의 대상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고 맞받아 치자 정 처장이 “위법이라면 책임지겠다.”고 맞서면서 고성이 오갔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인신모욕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자제하라.”고 요구하자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인신 모욕 여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야당이 다수당일 때 법안을 통과시켜놓고 이제와서 발목을 잡는 것은 해외 토픽감”이라고 옹호했고 이광철 의원은 “법에 문제가 있으면 폐지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감 이모저모] 공직비리수사처 신설 ‘감정싸움’

    ●과기정통위에서는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이 ‘휴대전화 불법복제’ 문제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몰아붙였다.김 의원은 “휴대전화 불법복제에 따른 사생활 침해와 금융결제사고 등에 대해 정통부는 문제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진 장관은 “지난해 국감 때도 초점이었다.대책을 검토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정통부는 지난 97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 무엇이 잘못이고 대책이 무엇인지 말하는 게 올바른 태도”라면서 “국민들은 계속 당하고 있으란 말이냐.”고 톤을 높였다.김 의원은 또 몇차례 진 장관의 답변에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며 제동을 걸었고,진 장관으로부터 “올바른 지적으로,잘 알겠다.”는 ‘백기’를 받아냈다. ●법사위에서 검찰 선후배 사이인 한나라당 의원들과 정성진 부패방지위원장이 공직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문제를 놓고 ‘감정싸움’을 벌였다. 정 위원장이 “국민이 사법부를 불신하기 때문에 공수처를 신설하려는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과 김재경 의원이 발끈한 것. 지난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주 의원은 24년 선배인 정 위원장에게 대검 중수부장으로 재직했던 93년 고위 공직자 재산신고 과정에서 사표를 낸 사실을 언급하며 “복수를 하러 온 거냐.”고 몰아붙였다.그리고는 “상식에도 맞지 않고 위헌적인 공수처는 바로 제2의 사회정화위원회”라고 공세를 취했다. 정 위원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개인적인 사유가 있지만 불만이 있는 조치였다.”고 반격했지만,이번에는 김 의원이 “한때 존경했던 정 위원장이 재산 문제로 사표를 썼는데 (공수처를 주장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재차 공격에 나섰다. ●대기업들이 노조 등의 집회를 막기 위해 경찰에 미리 집회신청을 해놓고,실제로는 열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이 행자위 소속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유령 집회’ 신고건수가 가장 많았던 그룹은 175건의 롯데였다.이어 LG 169건,두산 162건,현대자동차 140건,삼성 102건,SK 63건,한화 56건,금호 27건 등의 순이었다.이 가운데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그룹은 집회 신고 후 단 한차례도 집회를 열지 않았다.올들어 8월까지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총 집회신고 건수는 6만 7626건으로,이 가운데 93.8%인 6만 3425회는 실제로 열리지 않았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국감장 ‘닮은꼴’ 초선의원들 너무 헷갈리네

    국감장 ‘닮은꼴’ 초선의원들 너무 헷갈리네

    6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린 인천시교육청 4층 소회의실.공무원 A씨가 복도에서 마주친 교육위원들의 얼굴을 쳐다보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어,이광재 의원도 교육위였나?” 이상하게 여긴 A씨는 교육위원 명단을 들여다봤지만 ‘이광재’를 찾을 수는 없었다.결국 사진까지 대조하며 ‘호들갑’을 떤 A씨는 “와,정말 닮았네.”라며 무릎을 쳤다.방금 만난 이는 이광재 의원이 아닌,같은 당 최재성 의원이었다. 1965년생 동갑내기인 두 의원은 A씨처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얼핏 보면 착각할 정도로 꽤 닮았다.굳이 차이점을 들라면 이 의원의 얼굴이 조금 갸름하다는 정도다.이 의원은 산업자원위 소속으로 이날 경기 분당의 한국가스공사에서 국감을 치렀다. 17대 첫 국감장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연출되고 있다.187명에 달하는 초선의원 가운데 ‘닮은 꼴’이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쌍둥이처럼 닮아보이는 의원,서로 이름이 비슷해 무수히 많은 공무원과 기자들을 ‘시험에 들게’ 하는 의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추석 연휴을 앞두고 있던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 6층에서 생긴 일.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가 복도 저편에 서서 누군가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기자는 천 대표와 일면식도 했던 터라 반가운 마음이 들어 인사를 건네기 위해 종종걸음을 쳤다. 막 “대표님,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넬 무렵 천 대표와 얘기를 나누던 상대가 고개를 숙이며 “그럼 서 의원님,오늘은 이쯤 돌아가고,다음에 뵙겠습니다.”라고 외쳤다.기자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 방 문패를 쳐다봤다.아뿔싸! 이곳은 638호,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실 앞이다.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보니 천 대표와 무척 닮긴 했지만 쌍꺼풀도 훨씬 진하고,이마도 주름살 없이 팽팽하기만 했다.순간적으로 천 대표와 서 의원을 헷갈린 것이다. 피감기관만 65곳이 되는 법사위에서도 진풍경이 자주 벌어진다.최연희 위원장 석에서 봤을 때 왼쪽엔 한나라당의 ‘주씨 형제’가,오른쪽엔 열린우리당 ‘이○영 남매’가 각각 자리를 잡고 있다. 주성영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대구 동갑에 지역구를 두고 있고,판사 출신인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을 출신이라 “도무지 구분할 수가 없다.”는 농섞인 평이 많다.또 열린우리당 이원영·이은영 의원의 이름도 ‘골칫거리’다.만일 최연희 위원장이 “다음 열린우리당 이○영 의원님 질의해 주십시오.”라고 호명하는 것을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면,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남성 의원이 질의하면 ‘이원영’,여성이면 ‘이은영’으로 구분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행자위 소속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과 문광위의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도 한번에 구분하기 힘든 케이스.이름이 비슷한데다 두 의원 모두 신문기자 출신이다. 희귀 성씨로 분류되지만,17대 국회에선 무려 다섯 명이나 되는 열린우리당의 ‘우(禹)씨 형제들’도 화젯거리다.이 가운데 우제창·우제항 의원은 경기 안성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용인갑과 평택갑을 지역구로 관리하고 있다.이밖에도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은 같은 당 비례대표인 조성태·조성래 의원과 비슷한 이름으로 종종 화제에 오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친정’ 국감 “公·私 구분” “너그럽게”

    ‘사적 인연이냐,공적 업무냐.’ 4일부터 시작한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이 ‘친정’인 의원들이 더러 있다.이전에 몸담은 인연으로 부처나 기관의 수장을 잘 알기에 다른 피감기관과는 달리 대응 양상이 다양하다.친분을 봐서 너그럽게 넘어가자는 입장도 있는가하면 “사는 사,공은 공”이라며 매서운 반응을 보이는 의원들도 있다. 재경위 소속의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과 재경부 이헌재 부총리의 인연은 남다르다. 이 부총리가 재무부 장관시절 특별보좌역을 맡는 등 오랜 기간 상관으로 모셨다.또 이 의원의 자서전 ‘원칙이 개혁이다’에 발문을 써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그러나 이 의원은 “상관이던 분을 상대로 질의하는 것은 곤혹스럽지만 공사는 구분돼야 한다.”는 지론을 편다.구조조정에 쓴 161조원의 공적기금의 투입·관리 실태를 중심으로 12일 국감에서 날카롭게 질의할 채비를 마쳤다고 한다. 법사위 소속으로 대구 지검·고검에 몸담았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파.준비과정에서는 “잘 아는 사람들이니 민감한 사안 외에는 잘 협조해 주라.”고 말했지만 막상 국감장에서는 선거법 형량이 야당 의원에게 차별적이라고 강력하게 따졌다.또 선배인 강완구 지법원장의 답변을 끊기도 했고 정상명 고검장에게는 국가보안법 관련 입장을 추궁했다.물론 국감이 끝난 뒤에는 다가가 악수를 하며 ‘평소 얼굴’로 돌아갔다. 국방연구원 출신으로 한때 ‘국방부 최초의 여성 대변인’ 물망에 올랐던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5일 국방부를 상대로 ‘방독면’을 흔들면서 열띤 ‘기획국감’을 치렀다. 문광위 소속의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18일 열릴 KBS 국감을 단단히 벼르고 있어 주목된다.이미 지난달 7일 결산심의에서 “친정이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 팀제 개편 등과 관련,정연주 사장을 호되게 추궁했다. 법사위 소속의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온건파.4일 열린 지법·고법 국감에서도 “법관 생활 대부분을 보낸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경제난과 민생 사범과 관련해 신중한 수사를 당부했다.질의 과정에 강완구 고법원장과 김진기 지법원장에게 깍듯이 예우를 갖춘 것은 물론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의 열린우리당 변재일 의원도 정보통신부 차관 시절에 직속 상관으로 모셨던 진대제 ‘장관님’을 상대로 질의하느라 곤혹스러운 상황이다.하지만 장관을 잘 알고 업무에 익숙하다는 여건을 활용,‘정책 국감’이라는 당론에 걸맞게 질책에 무게를 둘 예정이라고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물고 물리는 초선들

    초선 의원이 187명으로 전체의 60%를 상회하는 17대 첫 국정감사는 의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목숨을 걸다시피’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첫해 국감이 4년의 ‘명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피감기관에 대한 의원들의 중복 질의도 적지 않고,같은 당 의원들끼리도 양보없는 자료 전쟁이 벌어진다.몇 시간 차이로 언론에 먼저 보도돼 국감자료가 휴지가 되는 등 ‘물먹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한끗’ 차이로 물먹은 자료를 보충·각색해 화려하게 언론의 재주목을 받는 등 국정감사 초기부터 웃지 못할 일도 연출되고 있다. ●보좌관이 동료의원 자료 빼내 일부 보좌관들은 “아무리 초선이라지만,‘상도덕’이 땅에 떨어져선 안 되지 않느냐.”며 한마디씩 했다. 연일 굵직굵직한 이슈가 터져나오는 교육위에선 국감 첫날인 4일 교육위 소속인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졸업생 40%가 백수’라는 서울지역 대학 취업률 자료로 눈길을 끌었다. 이 자료는 같은 당 같은 상임위의 B의원측도 끈질기게 추적해 온 것이었다.사실 B의원은 서울뿐만이 아닌 전국 대학의 취업률을 추적하던 참이었다.B의원의 보좌관은 “전국적으로 대학 취업률을 비교해 집대성하려고 했는데 김샜다.”고 털어놨다.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권영세·나경원 의원은 하루 차이로 준비한 국감자료가 ‘휴지’가 됐다.권 의원은 최근 5년간 건교부가 징계를 가장 많이 받았다는 자료를,나 의원은 총리실의 위원회가 유명무실하다는 자료를 냈지만,전병원 의원이 한발 빨랐다. 정무위의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최근 광복군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명단이라며,일본군에 징용됐다 탈출,행방불명된 16만명을 기록했다는 ‘유수명부’를 공개해 4일 ‘홈런’을 쳤다.같은 당 같은 상임위 소속 A의원측은 “한달 전부터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이럴 수 있느냐.”면서 불만을 터뜨렸다.A의원은 8월 말부터 광복군 출신이라는 민원인의 일을 처리해 왔는데,이를 우연히 알게 된 전 의원의 보좌관이 별도로 자료를 입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 의원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추적하던 자료”라며 반박했다. ●피감기관 중복질의 산업자원위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은 한국전력 국감 질의로 ‘발전소 분리 후 유연탄 수입단가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내용을 똑같이 내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2002년 부패방지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비위 사실이 적발돼 면직된 공무원이 874명’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중 21명이 일정 기간 재취업할 수 없는 유관기관에 버젓이 취업했다고 주 의원이 밝혀,일부 언론에 짤막하게 소개됐다. 그러나 1주일 뒤 주 의원 보좌관이 ‘땅을 치는’ 일이 생겼다.법사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이 주 의원의 자료보다 심층 분석해 ‘취업해서는 안 되는 문제의 21명’ 사례를 모두 분석해 발표한 것이다.실례로 재경부 공무원 A씨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면직됐다가,3개월도 지나지 않아 S캐피털에 취직하는 등 비리 공직자의 사후 처리가 형편없다고 밝혔다. 국세청 비위면직자 15명 가운데 8명은 개인 세무회계사무소에 취직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주 의원측이 발표한 단순 숫자 자료보다 파급력이 컸다.최 의원의 국감 자료는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 톱 뉴스로 10시간 넘게 게재되는 등 유명세를 떨쳤다. ●준비한 자료 후배 의원에 양보 자료를 준비했다가 후배 초선의원들에게 양보하는 ‘미담’도 있다.재선인 열린우리당 D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소방 헬기를 83회나 사용한 사실을 제보받아,보좌관이 자료를 준비했다.자료가 완료됐지만 운동권 선후배 관계를 고려해 발표를 미적거리고 있던 차에,같은 당 홍미영·양형일 의원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협조와 양해를 요청하자 발표 자체를 양보했다고 한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검찰 수뇌부-與 법사위원들 극비회동 왜?

    지난 1일 저녁 송광수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간부들과 국회 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들이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열린우리당에서는 최용규·최재천·우윤근·이원영 의원 등이 참석했고,검찰쪽에서는 송 총장과 몇몇 검사장들이 나왔다. 모임에서 의원들은 “우리 당으로서는 원칙대로 검찰과 사법부를 개혁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3일 한 참석자가 전했다.이에 대해 송 총장은 “그것은 정치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별다른 언급을 안했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에 기소권을 줄지 여부나,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하나같이 부인했다. 한 의원은 “법무부 장관이라면 모를까 수사기관의 장(長)인 검찰총장과 정치적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에 사적인 얘기만 주고받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모임이 성사된 경위에 대해서는 의원들마다 설명이 엇갈렸다.A의원은 “법사위원끼리 식사 모임이 있는 것을 송 총장이 어떻게 알고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된 것”이라고 했는데,B의원은 “17대 국회 출범후 상견례 차원에서 만나기로 계획된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seoul.co.kr
  • [17대국회 첫 국감 D-3] 문제점 뭐 있나

    [17대국회 첫 국감 D-3] 문제점 뭐 있나

    국회 법사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15명은 오는 14일 ‘슈퍼맨’이 돼야 한다.이날 하루 동안 국정감사를 해야 할 기관이 무려 11개나 되기 때문이다.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서울가정법원 등 성격이 비슷한 기관들을 한 데 묶었다고는 하지만,한 기관의 예산 집행 내역과 업무 현황을 정교하게 검증하려면 하루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법사위뿐만 아니다.나머지 16개 상임위 소속 의원들도 거의 예외 없이 국감 기간 동안 여러 날을 ‘슈퍼맨 옷’으로 갈아입어야 할 처지다. 교육위는 14일 대구시교육청을 비롯해 11개 기관을,산자위는 4일 한국전력공사 등 10개 기관을 감사해야 한다. 30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의원들이 올해 피감기관으로 선정한 곳은 모두 457개 기관으로,이는 국감이 부활된 13대 국회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지난해는 피감기관이 392개였다. 올해의 경우 17개 상임위별로 평균 27개 기관을 감사하게 됐다.토·일요일을 빼면 실제 국감 기간은 15일에 불과하므로 상임위별로 하루 평균 2개 기관씩을 감사해야 한다.이쯤 되면 ‘후딱 해치운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 모른다. 감사의 실무를 맡고 있는 의원 보좌관들도 대부분 “깊이 있는 감사를 하기에는 일정이 너무 빡빡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는다.열린우리당 K의원의 보좌관은 “피감 기관이 많아 부담된다.”면서 “피감 기관으로부터 미리 자료를 받아 공부하고 국감장에서는 최대한 핵심적 내용만 질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숙제가 이렇게 산적하게 된 직접적 원인은 17대 국회의원들 스스로가 ‘엄청난 의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능력을 넘은 의욕’이라는 지적마저 나오는 실정이다.패기 넘치는 초선 의원이 전체 의원의 3분의2에 이르는 인적 구성이 이런 ‘의욕’의 실체다. 일부 초선들은 “이번 국감을 상임위 관할 기관들을 연구하는 기회로 삼자.”며 ‘공부용’으로 피감 기관 채택을 주장했다는 후문이다.때문에 2∼3년만에 국감 일정이 돌아오는 기관을 올해 한꺼번에 피감기관에 포함시킨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겉핥기식 국감’이 예고되면서 한편에선 근본 치유책으로 연중 상시 국감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국감 기간을 20일 이내로 제한하는 현행 국회법을 고치자는 것이다. 국회 관계자는 “현 국정감사 제도는 과거 1년에 국회를 한두번 열 때의 관행인데,의원들이 아직까지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중 피감 기관별로 일정을 정해 여유 있고 내실있게 국감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아예 국감 제도를 없애자는 주장도 있다.한나라당 L의원의 보좌관은 “의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평소 열리는 상임위에서도 얼마든지 국정감사와 맞먹는 조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국감 타이틀을 걸고 요란을 떨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7대국회 첫 국감 D-3] 각당 국감전략

    국회 국정감사는 각 정당과 소속의원들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무대다.‘스타의원’이 탄생하기도 하고,정국 주도권의 주인이 뒤바뀌기도 한다.4일 시작될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맞아 여야는 저마다 ‘정책국감’,‘민생국감’을 외치며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각 당의 국정감사 전략을 점검한다. ●열린우리당 ‘국정감사는 야당의 무대’라는 정치권의 금언처럼,정부를 뒷받침해야 하는 집권여당으로서는 국정감사에서의 자리매김이 그만큼 여의치 않다.정부의 실정(失政)을 파헤치면서도 야당의 ‘정치적 공세’는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공수(攻守)를 동시에 수행하는 1인2역을 맡아야 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국감의 목표를 ‘안정’과 ‘개혁’에 맞추고 있다.‘안정’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우선 경제와 민생을 앞장서 챙김으로써 집권당으로서의 안정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또 하나는 야당의 파상공세를 적절히 봉쇄,정국 대치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감을 갖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미다.천정배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와 민생안정 문제에 대해 따질 것은 따지고,정책 대안도 제시할 것”이라며 “야당의 부당한 공격을 적극 차단,정책국감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나아가 이번 국감을 11월 각종 개혁법안 처리를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과거사 정리와 국가보안법 폐지 등의 당위성을 국감에서 적극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전병헌 원내부대표는 “법사위에서는 국보법이 인권침해와 정권안보에 악용돼 온 사례를,행자위에서는 과거사 왜곡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실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근 당 정책위원회가 마련한 ▲자유민주체제 훼손 ▲민생경제 파탄 ▲사회안전망 붕괴 ▲수도이전 졸속 추진 등 4대 현안을 중심으로 국정감사 전략을 짜고 있다.한나라당은 정책위 산하 6개 정책조정위원회를 통해 4대 집중분야의 세부전략을 마련하고 있다.특히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쟁점사항이 국회 상임위 전 분야에 분산돼 있는 만큼 상임위 간사를 통해 종합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이한구 정책위의장은 30일 “수도이전 문제점에 대한 세부 리스트를 뽑아놓은 만큼 각 상임위별로 문제제기를 해나갈 것”이라며 “국보법의 경우 전·현직법무장관의 관련 발언이 현 정권과 배치됐던 점 등을 들어 추궁하고,과거사의 경우는 인권침해 및 독립성·중립성 저해 우려에 초점을 맞춰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현 경제파탄과 국가 혼란의 중심에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 진상규명 등 ‘개혁 드라이브’의 허구와 정략성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경제문제에 있어서는 가계부채 증가와 신용불량자 급증,국민연금 및 건강보험 문제,실업 및 비정규직 대책 등 민생문제와 국가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파탄,무분별한 국책사업 추진 등을 지적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민주당 민주노동당은 국정감사의 의의를 입법·예산심사·행정부 견제뿐 아니라 사회적 갈등의 수렴과 적극적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두고 ‘정책국감·민생국감·참여국감’의 국감방향을 설정했다.정책국감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폭로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임을 보여주고 민생국감을 통해 경제난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을 보듬겠다는 방침이다. 민노당의 국감전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참여국감’으로,이를 위해 시민사회단체들과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각 상임위별로 의원과 시민단체간에 정보공유 네트워크도 가동할 방침이다.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 정부의 정책실정을 밝혀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민생과 경제챙기기에 전력을 다하라는 추석민심을 바탕으로 실정을 폭로하기보다는 국민의 정부에서의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집행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진경호 전광삼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인권위 “北인권법 南南갈등 배제 못한다”

    미국 상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도 “법안의 순수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논란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북한인권법이 실질적인 북한 인권개선에 기여할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향후 한반도 정세와 북핵 문제 해결을 한층 복잡하고 우려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북한의 반발을 감안할 때 북한인권법 상원 통과는 6자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고,남북관계 경색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북한의 대응에 따라서는 탈북자들의 인권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북한인권법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고 북핵 해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충심으로 바라며,미국의 대북정책이 일방적이기보다는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해 유연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부영 의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한인권법이 북한 주민의 탈북을 조장하면서 남북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국내 투자여건이 악화되면서 경제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국가인권위는 북한인권법 상원 통과에 앞서 지난 28일 국회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에게 제출한 ‘북한인권법 영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법안을 주도한 짐 리치 하원의원이 ‘인도적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법 제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한 허드슨 연구소의 호로위츠 연구원은 ‘인권을 통해 북한을 소련처럼 붕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제,“법안의 순수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우리 사회에서 진보·보수 간에 제2의 남남갈등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부방위 출범후 874명 비위 면직

    부패방지위원회가 출범한 지난 2002년 1월 이후 비위 사실이 적발돼 면직된 공직자는 올 상반기까지 874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면직 이후 201명이 재취업에 성공했으며,이 가운데 21명은 일정 기간 재취업할 수 없는 유관기관에 다시 취직한 것으로 나타나 후속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방위가 국회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게 22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방위 출범 첫해에는 341명이,지난해에는 323명,올 상반기에 210명이 각각 면직됐다. 기관별로는 경찰청이 173명을 기록해 압도적으로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국세청 48명,국방부 27명,법무부 24명,정보통신부 23명 등이 뒤를 이었다.지방자치단체별로는 경기도 37명,서울시 19명,부산시 24명이 각각 면직됐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주민등록 말소자 급증

    지난해부터 경제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주민등록 말소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가 21일 국회 법사위 김재경(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주민등록 말소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 말소자는 31만 324명으로 지난 2002년 27만 526명보다 3만 9798명 늘어났다.지난 2001년 주민등록 말소자는 26만 5931명이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치플러스] 고액 추징금 미납액 1兆넘어

    10억원 이상 고액 추징금 미납자의 총 미납금액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가 17일 국회 법사위 소속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게 제출한 ‘추징금 다액 미납자 집행내역’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10억원 이상 고액 추징금 미납자는 96명이며,추징금은 1조 3434억여원이었다. 그러나 전체 추징금의 80%인 1조 751억여원이 미납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을 위반한 김모씨가 1964억여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1672억여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은 550억여원이었다.
  • 與, 국보법등 주요현안 처리 11월 이후로

    국가보안법 개폐를 비롯한 정치권의 주요현안 처리가 11월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이에 따라 여당의 강행처리와 야당의 실력저지에 따른 정기국회의 조기 파행운영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15일 “이달 말까지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한 당론을 확정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당론이 확정돼도 야당과의 협의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국보법 처리는 11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24일 국보법 폐지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형법보완과 보완입법 등 두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를 당의 최종방침으로 결정한 뒤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과거사 진상규명 관련법 역시 오는 22일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나 국회 처리는 11월 이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열린우리당은 앞서 지난 14일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23일 본회의 처리 방침을 바꿔 11월 이후로 처리를 늦췄다. 이와 관련,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수석부대표 4자회담을 갖고 쟁점현안 처리방안을 논의한 끝에 “경제와 민생 문제에 집중하고 충분한 토론을 통해 현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도록 노력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그러나 공정거래법 개정과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등 구체적인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기존 입장을 고수,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각 현안별로 세세한 협의는 하지 못했으나 지속적인 대화의 틀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산업자원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을 가결,법사위에 넘겼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 “한국 경유한 탈북자 美망명 허용 말아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임정력씨 등 탈북자 2명의 망명 신청을 심사중인 가운데 국제인권단체가 “탈북자에 대한 망명허용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법률검토 의견서를 작성해 주목된다. 세계적인 인권단체인 ‘주빌리 캠페인’의 미국본부 고문변호사들이 작성한 이 의견서는 ▲탈북자가 한국을 거쳐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경우에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북한을 탈출한 뒤 곧바로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면 받아들일 수 있으나 ▲주택·정착비를 지급하는 한국과는 달리 망명자에게 일절 지원을 할 수 없고 ▲탈북자를 가장한 간첩이나 테러리스트의 잠입도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단체는 탈북자의 망명과 관련해 미 관계당국과 지속적으로 접촉해왔기 때문에 이 의견서의 내용이 미 정부의 처리 방향과 대체로 일치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탈북한 뒤 한국에 정착하다 지난달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불법입국한 임씨와 윤인호씨의 망명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의견서는 탈북자의 망명을 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북한인권법안’에 대해서도 ‘잠재적 부작용’이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지난 4월 하원 법사위원회가 국토안보부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이 이 법안을 악용,간첩이나 테러리스트를 미국에 잠입시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두 사람은 워싱턴주의 타코마 수용소에 머물고 있으며,윤씨는 샌프란시스코 주재 망명심사관과 1차 면담을 끝냈다. 한국에서 모델로도 활동했던 윤씨는 “공안요원들에게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민 및 국적법은 제3국에 정착했던 경우도 고문 등 특별한 정치적 박해의 사유가 있으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예외적으로 망명을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dawn@seoul.co.kr
  • 與 “친일규명법 11월이후 처리”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한숨 돌리게 됐다.열린우리당이 오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조기 처리하기로 한 방침을 바꿔 10월 국정감사 이후로 처리 시점을 늦춘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친일규명법 개정안 처리방안을 밤늦도록 집중 논의한 끝에 일단 오는 20일 국회에서 공청회를 갖고 이후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행자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14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의 합의대로 20일 공청회를 가진 뒤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며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공청회 이후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10월 초 개정안을 법사위에 상정하면 본회의 처리는 국정감사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빨라야 10월 하순이고,좀 더 지체하면 11월 이후에나 처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측이 ‘23일 처리’ 방침을 대폭 완화한 것은 무엇보다 법안의 성격상 여야 합의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법 집행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처리 이후 국회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안법 개폐를 놓고 정면으로 마주 선 상황에서 친일진상규명법까지 충돌하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이재경 원내기획실 부실장은 “한나라당이 별도 개정안을 낸 만큼 우리당 개정안과의 병합 심리가 불가피하고,따라서 23일 본회의 처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가능하면 여야 합의로 법안을 개정한다는 방침 아래 두 당의 개정안을 놓고 합의점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춘 의원도 이날 브리핑에서 “물리력 동원 등의 무리한 방법은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해 당초 강행처리 방침을 상당부분 누그려뜨렸음을 분명히 했다.이에 따라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논란은 ‘단기전’에서 ‘중기전’으로 바뀌게 됐다. 양측이 한발짝씩 물러나려는 기미도 감지된다.한나라당의 개정안 가운데 친일파로 간주되는 일제 조선인 경찰의 범위를 소위 이상에서 헌병으로 확대하는 내용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은 “대상을 확대하자는 한나라당 주장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합의처리 가능성이 다소나마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조사기관의 성격이나 조사권의 범위 등에 대해서는 워낙 여야의 견해차가 커 남은 시간에 얼마나 거리를 좁힐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與, 검찰·법원 ‘과거사 고백’ 검토

    국회 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들이 검찰과 법원에 ‘과거사 고백’을 요구하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법사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다음 달 검찰과 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거 부당한 수사나 잘못된 판결에 따른 인권 피해 사건에 대한 잘못 고백과 사과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의원 전체가 의견을 모은 단계는 아니며,여론의 추이를 좀 더 살핀 뒤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사 고백을 요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현재의 검찰,법원 관계자들에게는 직접적 책임이 없는 만큼 현실적으로 가시적인 절차 같은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원들이 질의를 통해 부당성을 질타하고 유감 표명을 요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예컨대 검찰의 경우 ‘인혁당 사건’,법원의 경우 민족일보 사장 조용수씨에 대한 사형선고 등 10여건의 명백한 잘못들에 대한 과거사 고백 요구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우리당의 법사위 소속 보좌관들은 과거 독재시대 검찰과 법원의 잘못된 결정에 대한 사례를 선정,당시 수사자료나 재판자료를 재검토하고,관련자들을 면담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특히 ‘인혁당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 유족을 미리 면담했으며,국감 참고인으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자체조사를 바탕으로 ‘사법부,이제는 말해야 한다’는 제목의 공동 정책자료집을 발간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공동 정책자료집이 발간될 경우 각종 사법피해 사례와 관련 자료,통계 자료가 포함될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감준비 현장] 이색 국감자료 2題

    ■ 법원, 스포츠신문 많이 구독 과중한 업무엔 스포츠신문이 최고? 대법원이 국회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0여개의 대법원 산하기관이 가장 많이 구독하는 일간 신문은 스포츠신문(307부)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 평균 10부씩을 받아보고 있는 셈이다.대법원을 비롯한 사법기관 전체가 구독하는 일간지는 모두 1510부였다. 주 의원은 “법원에서 스포츠신문 구독률이 높은 것은 법관 1인당 연 평균 4000건이 넘는 사건을 담당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와 우울하고 싸우기만 하는 정치 현실을 외면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방부 작년 도서구입 1위 지난해 책을 가장 많이 구입한 중앙 부처는 국방부? 국회 문광위 소속의 열린 우리당 우상호 의원이 정부 18개 중앙부처에서 받은 ‘부처내 단행본 도서 구입량 및 구입액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가 3053권을 구입해 가장 많았고 환경부 2745권,문화관광부 2745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방부는 문화관광부·정보통신부·건설교통부·해양통상부와 함께 해외 단행본을 단 한 권도 구입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도서 구입비 기준으로는 4100만원의 외교통상부가 1위를 기록했고 국방부 3900만원,환경부 2900만원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당정, 사회보호법 폐지…대체입법 보완 합의

    정부와 여당은 6일 이중처벌과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사회보호법 폐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당정은 이날 김승규 법무장관과 국회 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형 종료 후 최장 7년까지 보호감호시설에 수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사회보호법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최용규 제1정조위원장이 전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사회보호법 폐지와 치료보호법 대체입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반면,법무부는 보호감호의 범위를 상습 강력범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대체입법을 준비하는 등 이견을 보여왔다.법무부는 이날 사회보호법 폐지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이를 당장 폐지할 경우 현재 보호감호소 수용자들의 처리가 곤란하다는 점을 들어 보완책 마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보호감호소 수용자들을 보호관찰 대상으로 지정할 경우 사회보호법 폐지에 따른 혼란을 피할 수 있다며 조속한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의원은 “조속한 시일내 정부측과 다시 만나 사회보호법 폐지에 따른 대체입법 방안을 논의하고,보완책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NGO 플러스] 참여연대 “기금 수익사업 투자 반대”

    참여연대는 최근 정부가 발의한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국회 법사위에 제출했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김연명·중앙대교수)는 “기금운용에 있어서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이 우선돼야 함에도 증시부양을 위해 각종 기금을 동원시키는 것은 기금운영에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 [노대통령 국보법 발언] 與 개정파 일부 “소신 변함없어”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기’ 발언으로 정치권 기류도 급변하고 있다.열린우리당은 다수를 점한 폐지론에 탄력이 붙은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엎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폐지론과 개정론의 대립으로 갈등을 겪어온 열린우리당은 5일 노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무게 추가 폐지론으로 기울기 시작했다.심지어 당내 ‘국보법 개정추진 의원모임’의 간사인 안영근 의원마저 “일단 폐지한 뒤 대체입법을 대안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김동철 의원은 “대통령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보안법 폐지는 여전히 이른 만큼 개정하는 선에 그쳐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양승조 의원 역시 “국보법 개정안을 의총에서 발표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논리적 타당성 등을 갖고 당론 결정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일전 의지를 내비쳤다.개정의원모임측 20여명은 6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혹스러운 개정론자들과 달리 폐지를 주장해 온 의원들은 “당의 정체성이 ‘개혁’임을 확인하는 발언”이라며 폐지론 대세몰이에 나섰다.‘국보법 폐지추진 의원모임’ 간사인 우원식 의원은 “노 대통령 발언은 우리 주장과 같은 얘기”라며 “당내 개정론자 설득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부영 의장 역시 “좋은 일이다.야당 안에서도 시대흐름을 제대로 인식하고 폭넓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임태희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국보법에 대한)대법원 판정뿐만 아니라 (탄핵 심판 때)자신을 부활시킨 헌법재판소의 판정도 무시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국보법이나 과거사 문제 등은 칼집에 넣어 박물관에 보내고,이젠 제발 서민경제를 챙겨달라.”고 촉구했다.전여옥 대변인도 “북한의 핵보유 의혹으로 전세계와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되는 현실에서 대통령이 국보법을 폐지하자고 주장한 것은 완벽한 안보적 무장해제인 동시에 사상적 무장해제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국회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헌재가 탄핵 심판 때 대통령에게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도록 일종의 경고를 했는데도 노 대통령은 오히려 최고 법원의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꼬집었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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