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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아직도 피감기관과 술판 벌이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술자리에서 욕설을 퍼부었는지를 놓고 시끄럽다. 지난 22일 대구고검·지검의 국감을 마친 뒤 한 호텔 바에서 자리를 함께한 일부 의원들은 그가 욕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한다. 반면 바의 여주인과 종업원은 입에 담지 못할 심한 욕을 수십 차례 들었다고 주장한다. 시민단체들은 주 의원의 사퇴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주 의원도 여주인 등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은 ‘욕설 진위’가 아니라 아직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피감기관과의 술판’에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국정감사는 국민을 대신해 국회가 나라 살림을 맡은 행정부의 예산 집행 등 국정 전반을 따지는 큰 일이다. 때문에 의원들이 국감장 밖에서 감사받는 기관의 인사와 접촉하는 것은 국감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대구지검 간부들과 술자리를 한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본연의 임무를 저버렸다 할 것이다. 비록 그들과 사적인 인연이 있어 마련한 자리이더라도 ‘부적절한 술판’이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법사위는 사법에 관한 일을 처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처신에 주의를 했어야 옳다. 우리는 주 의원을 비롯해 술자리에 동석한 여야 의원들이 반성과 함께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논란에 휘말린 주 의원의 선에서 사태가 수습되기를 바란다면 너무 안이한 자세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태도임을 분명히 해둔다. 아울러 주 의원의 욕설 여부를 명확히 가려내야 한다. 의원직 사퇴와 정치적 음모론이 동시에 제기된 사건을 모호하게 넘길 수는 없다.
  • 주성영의원 국감뒤 술판 추태

    한나라당 주성영(대구 동구갑) 의원이 여야 동료 의원, 검찰 간부들과 술을 마시며 여주인과 여종업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어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대구여성회와 대구시 동구 모 호텔 바 여주인 등에 따르면 주 의원은 22일 대구고검·지검 국감을 마친 뒤 오후 9시10분쯤부터 국회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 5명, 대구지검 부장급 이상 간부 7명과 이 호텔 1층 칵테일바에서 술을 마셨다. 주 의원은 이어 오후 11시10분쯤 일행과 같은 호텔 지하 1층 바로 자리를 옮겨 폭탄주를 마시다 “공간이 비좁고 서비스가 나쁘다.”며 여주인과 여종업원 3명에게 1시간30여분 동안 수십 차례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지하 바 여주인은 “주 의원이 술을 마시는 동안 계속해 ‘××년’ 등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퍼부었다.”면서 “일행이 몇 차례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그러나 “호텔 바 여사장이 동료 의원 후배의 부인으로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이고,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자리에 함께 있었는데 그같은 행동을 했겠느냐.”면서 “폭탄주를 마시거나 욕설을 한 사실이 전혀 없는 만큼 사실을 왜곡·보도한 언론과 여주인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동석한 열린우리당 선병렬(대전 동구) 의원도 “폭탄주를 돌리는 분위기가 아니었으며 조용하게 삼삼오오 대화를 나눴다.”면서 “여성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그런 일은 없었다.”고 주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주 의원은 지난 14일 “폭탄주 없는 건강한 국회를 만들어 청정한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뜻에서 국회의원들이 발족한 ‘폭소(폭탄주 소탕)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대구지검측은 “1층 술값은 우리가 계산했지만 지하 바 요금은 안 냈으며 의례적으로 동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 지하 바의 여주인도 “술값이 얼마였는지, 계산을 누가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재보선 승패 달렸다” 국감 배수진

    “재보선 승패 달렸다” 국감 배수진

    국회 국정감사가 22일 개막된다.461개 기관을 대상으로 내달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에 걸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만큼 어느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참여정부 후반기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전초전이 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다 국회의원 재보선이 다음달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배수진을 친 분위기다. 쟁점은 많다. 불법 도청 및 ‘X파일’, 부동산정책, 국방개혁 등 각 상임위별로 산적해 있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역시 옛 안기부 불법도청 및 X파일이다. 정보위, 법사위, 과기정통위 등에서 증인과 참고인 선정을 놓고 여야간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X파일에 언급된 97년 대선 당시 삼성의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전 인지 여부, 전·현직 검사의 떡값 수수 의혹 등이 법사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김대중 정부 당시 불법도청, 전직 국정원장들의 집단 반발 파문 등은 정보위에서, 휴대전화 도청 가능성 여부를 둘러싼 전직 정통부 장관들의 위증 고발 여부는 과기정통위에서 다뤄진다. 8·31 부동산대책 관련법이 걸려 있는 재경위와 건교위도 바빠졌다. 재경위에서는 세제 개편안과 관련,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 확대와 실효세율의 단계적 상향조정세 등 세금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에서는 ‘세금과의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에 어느 상임위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당정간 이견이 첨예화되고 있는 소주세 인상에 대해서는 여야가 협공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대책 관련법이 7개나 걸려 있는 건교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전개발 및 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 관련 논란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잠잠해진 공공기관이전 문제는 혁신도시 선정 등 이전지역을 놓고 여야를 떠나 의원들간 유치전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는 최근 발표된 국방개혁안 실현 가능성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력공백을 우려한 한나라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통외통위에서는 6자 회담 타결 이후 북핵 폐기 실행 방안과 경수로 건설 및 전력 공급의 2중 제공 여부 등 북핵문제 등이 쟁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들의 강력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쌀협상 비준동의안도 논란의 중심에 자리잡을 듯하다. 열린우리당은 잘못된 정책 운영에 대해서는 야당보다 더 호되게 질책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정치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작정이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불필요한 정쟁 유발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민생·정책국감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참여형 국감’을 위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이버 국회의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당 차원에서는 국감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며 뒷받침에 나섰다. 참여정부 전반기 실정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각오를 다진 한나라당도 폭넓은 여론 수렴을 위해 대학생, 직능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국감모니터단 운영에도 들어갔다. 그러나 정책국감을 표방한 여야의 의욕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무의미한 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 또 과도한 대상기관 선정으로 과거의 수박겉핥기식 국감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盧대통령 증인신청 파문

    추석 연휴 뒤 개막되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간 증인 채택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을 놓고 증인 채택 논란이 뜨겁게 벌어지더니 급기야는 야당 의원에 의해 노무현 대통령까지 증인으로 신청되는 파문까지 일어났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13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노 대통령과 형 노건평씨, 형수 민모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이 딸을 숨겨놓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한 모씨가 구속된 뒤 관련 재판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변호사 사무실에서는 재판 관련 자료가 도난당했다.”며 “사건 관련자 신문을 통해 수사 및 재판 과정상의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이 노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은 한나라당 당론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동료 의원을 근거없이 간첩으로 매도해 비난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도 반성은커녕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한 데 대해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국감을 하겠다는 것인지 물타기를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가세했다. 또 옛 안기부 도청사건인 ‘X파일’ 파문과 관련해 국회 법제사법위와 정보위가, 삼성차 채권회수 논란과 관련해 재경위가 이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뜻을 보이면서 논란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선택과 집중’ 원리에 따라 이 회장을 재경위에만 출석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X파일은 이미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서다. 대신 재경위에서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삼성차 채권 회수 논란 등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심상성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13일 “상임위별로 증인 채택하는 이유가 모두 다른 데도 한 상임위로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증인으로 출석해도 한 상임위에 하루 2∼3시간 밖에 안 되고, 몇개 상임위를 합쳐봐야 반나절 밖에 안 되는 시간인데 마치 기업 활동에 지장이라는 식으로 옹호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한나라당은 아직까지 뚜렷한 당론을 정하지 않았다.“재벌을 비호하는 것처럼 비춰져선 안 된다.”는 반응과 “명분이 약하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국감 증인채택 곳곳 ‘충돌’

    정치권이 오는 22일부터 시작될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본격적인 기싸움에 들어갔다.X파일 파문이나 8·31 부동산 대책 등 굵직한 현안이 많아 ‘피 튀기는’ 국감을 예고하듯 여야가 증인채택 문제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9일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에게 “정치 공세를 그만두라.”고 성토했다. 민 의원이 전날 “박정희 정권의 경향신문 강탈사건과 육영재단의 ‘손기정 금메달’ 보유의 진실을 밝히자.”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여동생인 박서영 육영재단 이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기 때문이다.심 의원은 “한쪽에서는 상생정치, 연정이다 하면서 다른 쪽으로 당 대표를 증인 신청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재벌 총수의 ‘국감장 나들이’ 가능성도 관심거리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부부와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이미 증인으로 채택된 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우는 국회 재경위·법사위·정보위 등 여러 상임위에서 ‘겹치기 출연’을 요청하는 까닭이다. 이와 함께 X파일 사건과 관련, 홍석조 광주고검장과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의 증인채택 여부를 놓고도 여야 ‘줄다리기’는 불가피하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 등은 문광위에 동료 의원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증인 신청하겠다고 밝혔다가 임원 두 명만 요청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독일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잇단 부진과 본프레레 감독의 전격적인 경질 등을 따지겠다는 얘기다. 국회 안팎에선 “국정을 감시하는 국감장에서 축구팀 감독 선임까지 따져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의원측은 “축구협회 예산 회계구조의 불투명성도 따져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도청 특별법·특검법 법사위 심사

    국회 법사위는 6일 국가정보원의 불법도청 사건 수사 방법과 도청 내용 공개 문제 등을 다룬 여야의 법안을 나란히 법안심사소위에 넘겼다. 열린우리당이 발의한 ‘국정원 불법도청테이프 등의 처리에 관한 특별법안’은 제3의 민간기구인 ‘진실위원회’를 설치, 이른바 X파일의 공개와 폐기, 보존 문제를 결정토록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야4당이 발의한 ‘국정원의 불법 도청과 불법 정치자금 제공 등의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은 수사를 검찰이 아닌 특검에 맡기자는 내용으로 돼 있다.
  • 다시 불붙은 수사권 논쟁

    노무현 대통령이 검·경간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공개논쟁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지 40여일 만에 논쟁이 재점화됐다. 검찰은 21일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의 입장’ 등 2권의 홍보 책자를 제작해 검찰 내부와 국회 법사위원, 법학 교수 등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책자를 통해 검찰은 “경찰이 검사와 대등한 수사주체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을 주장해, 그동안 논의한 수사권 조정에 대한 성과가 무색해졌다.”면서 “검사의 수사지휘가 보장되는 현재의 수사시스템 속에서만 국민의 인권이 보호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안과 정보기능을 독점한 경찰에 수사권까지 주면 모든 권력이 경찰에 집중된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은 또 “현재 경찰 내부에는 수사경험이 없는 정보·행정 고위 간부들이 수사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검사의 수사지휘가 없어진다면 상부에 의해 사건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불신감을 드러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검찰측 의견에 동조했다. 변협은 청와대 김진국 법무비서관에게 제출한 의견서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은 국민의 인권에 대한 침해여부를 따져 결정돼야 한다.”면서 “개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직무상 지휘·감독 체제가 오히려 민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사권 조정 논의에 참여했던 경찰청 황운하 총경은 “경찰수사가 종결된 뒤 소추기관이 객관적 입장에서 잘잘못을 가리는 게 ‘통제’라면 검사가 수사중간에 끼어들어 간섭하는게 ‘지휘’”라면서 “경찰의 입장은 검사의 ‘통제’를 받되 ‘지휘’를 받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는 “국민의 시각에서 경찰과 검찰 중 어디가 더 권력조직이겠느냐.”면서 “형소법 개정을 통해 검사가 더 이상 경찰을 ‘부하’로 취급하지 않고 검찰이 ‘봐주기식 수사’도 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노회찬의원 ‘떡값 청문회’ 개최 요구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X파일’ 녹취록 내용 중 떡값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던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한 데 이어 19일에는 국회 법사위의 ‘떡값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실명공개로 인한 명예훼손 등 법정 공방으로 비화할 수도 있는 사안인 만큼 국회 청문회에서 다루자는 요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어서 ‘떡값 청문회’가 쉽사리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노 의원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상희 차관이 떡값 수수 사실을 부인하는 이상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과 김 차관의 대질신문이 불가피하다.”면서 법사위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X파일’ 테이프 공개 이후 검찰이 자체 감찰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고 당사자들도 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만큼 국회 청문회에서라도 진위를 가리자는 것이다. 노 의원은 특히 “홍석현 주미대사와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김 차관 등은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며 당사자간 대질신문을 통한 진위 파익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회 법사위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우윤근 의원은 “당사자들이 응하지 않으면 강제로 청문회를 하기는 쉽지 않다.”며 청문회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도 “(대질신문 등은) 검찰 수사에서나 할 수 있는 것이지 청문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더욱이 전·현직 검사 7명 모두 떡값 수수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노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상태에서 실효성도 없어 보이는 청문회 개최 요구를 덥썩 받기는 여야 모두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노회찬 ‘떡값’ 실명공개에 김 법무차관 사퇴

    노회찬 ‘떡값’ 실명공개에 김 법무차관 사퇴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옛 안기부의 불법 도청 테이프에서 삼성그룹에게 떡값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노 의원은 18일 오후 국회 법사위에서 “삼성이 명절 때마다 떡값 리스트를 작성해 체계적으로 떡값을 제공했으며, 리스트를 작성한 사람은 J전무대우 고문”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이 공개한 전·현직 검사는 K(대검 수사기획관·이하 당시 직책)·H(서울지검 형사6부장)·C(법무차관)·K(성균관대 이사)·K(서울지검 2차장)·A(서울지검장)·H(서울고검 차장) 등이다. 노 의원이 공개한 도청 테이프 녹취록에는 떡값 수수액이 액수를 밝히지 않은 ‘기본떡값’에 개인에 따라 500만∼3000만원이 보태진 것으로 돼 있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법사위가 열리기 직전 발언록 전문을 홈페이지(www.nanjoong.net)와 보도자료를 통해 미리 공개했다. 노 의원은 “K검사는 명절 때마다 전달되는 ‘기본떡값’말고도,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직접 5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으로서,97년 대선 이후 대선자금 수사를 담당하게 될 요직임을 감안한 특별대우”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홍씨의 친동생인 H검사는 검찰내 ‘주니어’(후배검사)들에게 떡값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H검사는 오래 전부터 후배검사를 관리하는 임무를 담당했고,2003년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있으면서 삼성맨을 요직에 앉혔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7명 가운데 현직 2명은 형법상 알선수뢰죄와 뇌물죄 혐의가 짙다.”며 법무부의 즉각적인 감찰 실시와 파면, 법사위 차원의 청문회 등을 요구했다. 한편 K검사로 거론된 김상희 법무부차관은 이날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김 차관은 “삼성이나 중앙일보 홍석현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공직수행중 이들 회사와 관련된 일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도 “경위야 어떻든 검찰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가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공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찬구 김효섭기자 ckpark@seoul.co.kr
  • 千법무 취임후 법사위 첫 출석

    “검찰 수사에 성역은 없다.”,“진실규명 과정에서 필요하면 장관의 감찰권도 고려하겠다.” 지난 6월 장관으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국회 무대에 오른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18일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시종일관 당당한 답변으로 의원들의 맹타를 피해갔다. 여야 의원들은 불법도청 테이프의 공개와 내용 수사 등을 둘러싸고 특검법과 특별법으로 극명하게 엇갈린 해법을 내놓으며 공방을 펼쳤다. ●불법도청 테이프내용 수사 시사 천 장관은 ‘X파일’에 대해 강력한 수사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도청내용 수사여부를 추궁하는 질문에는 적절히 피해가는 기지를 발휘했다. 때로는 의원들의 질문에 반문하거나 중요한 대목은 거듭 강조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독수독과’이론에 대해서는 “수사 단서로 삼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며 독수독과론을 넘어서는 국가적 이익이 걸려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익을 비교할 것”이라며 불법도청 테이프의 내용에 대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이날 법사위에서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공개한 이른바 ‘떡값 검사’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노 의원은 “성역없이 수사한다고 했는데 이런 사람을 그대로 둔 채 진행되는 검찰의 수사를 어떻게 믿나.”라며 특검제 도입을 강조했다. ●野 특검제 도입 촉구 노 의원이 실명을 공개한 ‘떡값 검사’ 7인에 포함된 김상희 차관은 이에 대해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돈을 줄 사람도 아니고 나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 억울하기 짝이 없다.”고 호소했다. 사퇴 배경에 대해서는 “돈을 받지 않았지만 차관으로 재직중이라 검찰의 신뢰성에 손상이 갈 수 있어 사직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천 장관은 당·정·청 11인회 멤버로서 정책방향을 설정하는 인사인데 이번 사건을 공정하게 지휘할 수 있겠느냐.”며 특검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X파일의 두 성역’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당정, 재벌금융사 지분 ‘감정싸움’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등 대기업의 금융계열사들이 취득한 동일 계열사 지분 처리 문제와 관련한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방이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5일 정부가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덕수 부총리가 금산법의 소급 적용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말한 것은 월권행위이며 정부안은 부처간 협의를 거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금산법 시행 당시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삼성전자 8.3%)만큼을 소유 한도로 인정한다는 정부의 부칙조항은 한마디로 삼성생명을 봐주기 위해 그냥 끼워넣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위헌이라고 판정한 게 아니라 그 가능성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면서 “위헌의 소지가 1%라도 있다면 입법 과정에서 당연히 배제시키는 게 정부의 소임”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위헌 가능성 여부는 국회 법사위에서 결정하면 되고, 정부안(案)에 문제가 있다면 심의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고치면 될 일을 정부안에 대해 처음부터 ‘NO’라고 말하는 자체가 오히려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친 정부안을 놓고 부처간 합의가 안 됐다고 말하는 것은 행정부의 결정을 무시하거나 정책수립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소유를 인정한 부칙 조항에 대해서도 재경부는 “삼성을 봐주기 위해 새로 만든 게 아니라 당초 금산법 2조에 있던 내용들을 법제처 심의 과정에서 구체화하자는 취지에 따라 부칙으로 떼어낸 것”이라면서 “법 조항을 꼼꼼히 살피지 못한 착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당정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금산법 개정과 관련한 협의회를 갖고 정부측 설명을 들었다. 한덕수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1997년 금산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은 인정하되 ▲이후 취득한 주식 가운데 5%를 초과하는 지분은 의결권을 제한하고 ▲이번 금산법 개정 이후 취득한 초과지분은 처분 등의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개정안에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영선 의원은 금산법이 만들어진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삼성카드가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삼성에버랜드 주식 20.6%를 초과 취득한 것에는 처분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당시에는 금융계열사가 승인을 받지 않고 지분을 취득해도 매각이나 의결권제한 등의 시정명령권이 없었고 과태료 규정만 2000년에 신설된 점을 들어 이번에 금산법을 개정하면서 소급 적용하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안에 문제가 있어 국회가 고친다면 정부는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장외에서 설전을 벌이는 것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공은 국회로 넘어간 셈이다.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제 도입”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집단소송제 도입 방안이 추진된다. 31일 정보통신부와 국회 법사위 노회찬 의원에 따르면 노 의원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기업 등의 책임 강화를 위해 집단소송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개인정보보호 기본법안’을 마련,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제정안에 따르면 기업 등의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대표소송자가 해당업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유사 피해를 본 사람들도 별도의 재판없이 똑같이 배상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개인정보 상품화를 추진하는 관련 업체들이 영업 차질을 우려, 강력히 반발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 법제화까지는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복수차관 직무정지 가처분”

    한나라당은 27일 정부가 임명한 복수차관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등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키로 했다. 가처분신청 대상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신설된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의 차관직과 기상청장, 통계청장, 방위사업청 준비단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가처분 사안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효력정지 ▲4개 부처 복수차관 등의 임명행위 효력정지 ▲4개 부처 복수차관 등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등이다. 국회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복수차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질 경우 법률적으로 무효인 차관들이 일하게 되므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李총리, 청렴위 출범식서 홍석현대사 간접 비판

    李총리, 청렴위 출범식서 홍석현대사 간접 비판

    이해찬 국무총리는 25일 안기부 ‘X파일’과 관련,“지위가 높고 권한과 재력이 많은 사람이 깨끗하지 않고서는 아래가 맑기를 바라기 어렵다.”며 파일에 연루된 홍석현 주미대사 등을 간접 비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국가청렴위원회 출범식 치사를 통해 “요즘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상황을 보면 정말 윗물이 맑지 않고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문에 거론된 모든 문제는 정부를 맡은 고위공직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신문을 보며 우리 고위공직자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느꼈다.”고 고위공직자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국회 법사위원장은 “기업인들은 자기가 잘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공직자를 걸고 넘어진다.”면서 “(공직자와 기업인의) 잦은 만남은 부담이 되므로 청렴위가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청렴위는 사옥 이전을 계기로 부패사건이나 감사원 감사 지적사항 등 부패현상이 발생할 때는 의무적으로 유관기관들이 제도 개선을 추진토록 하는 ‘상시적 제도 개선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 감사로 적발되거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부패사건이 불거지면 청렴위가 곧바로 사실 확인에 나서고 이 결과를 해당기관에 통보, 즉각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토록 하는 방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개인정보 보호·피해 구제 장관급위원회 신설 추진

    개인정보보호 및 피해 구제, 관련 정책을 수립, 집행하는 장관급 중앙행정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설 방안이 추진된다. 15일 정보통신부와 국회에 따르면 국회 법사위 소속 이은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최근 정통부 등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이런 내용을 담은 개인정보보호법안을 국회에 접수, 행정자치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 위원회 난립에 따른 비판 여론이 적지 않아 입법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개인정보보호법안은 ‘개인정보보호위’를 총리실 소속으로 두되 대통령과 대법원장, 국회가 추천하는 각 3명씩 모두 9명의 위원으로 구성, 개인정보 피해구제와 개인정보 정책 등 개인정보 보호 전반에 걸친 기능을 담당토록 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독자의 소리] 지방의원 유급제, 자질향상 계기돼야/최종철 경기 군포시 당동

    광역·기초의원 등 지방의원에게도 급여를 주는 유급제도가 도입된다고 한다.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지방의원 자질과 활동 수준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방의원 유급제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대의견이 여전히 높다. 일부 의원들이 자기 사업·소속단체의 이권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자치단체 견제는커녕, 유착관계를 맺고 부조리를 조장한다는 비난도 있다. 현재도 일당·수당 명목으로 연간 2000만∼4000만원 정도 받는 지방의원 유급제에 대한 최종결정이 쉽게 이뤄질지 관심사다. 부단체장급의 연봉을 원하는 지방의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유급제가 도입되면 이권·인사 개입을 저지르는 지방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제 도입 요구도 거세질 것이다. 의원들이 진정 주민을 위해 일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게 될 것이다. 유급제 추진이 의원 자질 향상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최종철 <경기 군포시 당동>
  • “고진화의원 어디 갔었소”

    “고진화의원 어디 갔었소”

    한나라당이 1일 ‘고진화 파문’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전날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대비, 총동원령이 내린 상태에서 고 의원 만이 불참한 것을 놓고 비판이 잇따랐다. 평소 당론과는 배치되는 ‘개인플레이’를 해온 터여서 내부 불만은 더 큰 듯했다. 공개회의에서는 좀체 흥분하지 않는 강재섭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는 “모든 의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표결에 참여했다.”며 “몇만명이 모이는 행사에도 불참하거나,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데도 급거 귀국한 의원도 있는데 고 의원은 왜 불참했는지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아예 공개적으로 “번번이 당 정체성과 다르게 행동하는데, 정치인으로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당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저지하겠다고 법사위를 막고 있는데 고 의원은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법 폐지를 주장했다.”며 “당 정체성이 자신과 맞지 않으면 탈당하든지 거취 표명을 명확하게 하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당기위원회 회부를 통한 징계도 검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고 의원은 불참 원인에 대해 “부결된 재외동포법과 관련해 찬성 서명을 하지 않았는데 당에서 일방적으로 도장을 도용해 법안을 제출했다.”며 “이 때문에 유권자의 항의도 많이 받았는데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대책회의를 하느라 경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해임건의안에 찬성한다.”면서 “다만 사람 하나 해임하는 것으로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방위사업청 끼워넣기 적법성 논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간에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마찰을 빚게 한 정부조직법 수정안은 방위사업청을 신설하는 내용이 전격적으로 추가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그대로 처리하지 않고 방위사업청 신설을 골자로 한 수정안을 공동으로 제출했다.여야는 당초 행정자치위에서 복수차관제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이번 회기 내에 처리하기로 합의했었다. 대신 방위사업청 신설을 핵심으로 한 수정안 처리문제는 9월 정기국회 넘기기로 했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약속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의 수정안 제출은 불법은 아니다.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본회의 상정 법안에 대해서는 의원 30명 이상의 동의만 얻으면 수정안을 곧바로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고, 본회의에서는 수정안을 먼저 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야 합의 아래 이같은 방식의 수정안을 낸 적은 있지만 여당이 소수당과 공조해 그런 적은 없었다. 앞으로도 ‘다당제 정국’에서 이같은 편법을 쓸 수도 있는 선례를 남긴 셈이다. 방위사업청 신설조항은 민노당의 요구로 개정안에 추가된 내용이다. 민노당이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안과 연계해 열린우리당과 공조했다는 게 한나라당의 시각이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이런 식의 수정안 처리는 상임위와 법사위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정말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도 민주노동당과의 공조를 통해 이런 식의 수정안을 올릴 수 있음을 열린우리당이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방위사업청이란 국방조달본부와 합동참모본부 각군 본부 등으로 분산돼 있던 무기 및 군수품 조달 창구를 일원화시켜 국방부 외청의 단일 기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설되면 연간 10조원대의 예산을 주무르는 초대형 기구로 자리잡게 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민선자치 10년, 거꾸로 가는 정치권

    어제는 제1회 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지 10년째 되는 날이었다. 민선자치 10년의 공과를 둘러싼 논란은 있지만, 지방분권 및 수요중심 지역행정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중앙정치의 오염에서 벗어나는 일이 시급하다. 그럼에도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개혁과 거꾸로 가는 결정을 내렸다. 기초의원에 대해서도 정당공천제를 도입하는 지방선거관계법 개정안을 지난 24일 통과시켰다. 정당 공천이 책임정치를 강화하는 쪽으로만 작동하면 문제가 없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불법 공천헌금과 정치자금이 암암리에 오간 사례를 많이 보아 왔다. 과다한 공천 헌금은 당선 후 단체장·지방의원의 타락을 부추기고, 사법처리 숫자를 늘리고 있다. 중앙당과 국회의원의 영향력 강화는 정책과 인사 면에서도 부작용을 낳는다. 지방행정 현장에서 중앙정치적 판단이 우선되면 주민 위주의 행정이 펼쳐지기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광역이 어렵다면 기초단체장이라도 공천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가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공천을 없애자는 여론이 유지를 희망하는 응답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기초단체장 공천 배제를 주장했던 열린우리당까지 공천제 확대에 동조한 배경이 의아스럽다. 여야는 나아가 시·군·구, 읍·면·동별로 당원협의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쳤다. 정당의 하부조직을 오히려 강화하겠다는 욕심으로 비친다. 정개특위안은 법사위·본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이제라도 여야 지도부가 나서 바로잡기를 바란다.
  • 黨후원회 내년부터 전면 폐지

    내년 3월13일부터 중앙당과 시·도당 후원회가 전면 폐지된다. 또 여야가 당초 허용키로 잠정합의한 법인·단체의 중앙선관위 정치기탁금 기부는 계속 불허된다. 현재 만 20세 이상인 선거연령은 만 19세 이상으로 하향조정된다. 그동안 정당공천이 배제된 시·군·구 의원에 대해서도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정당공천을 실시하되 현재 선거구별로 1명을 뽑는 소선거구제를 선거구별로 2∼4명을 뽑는 중선거구제로 바꾸기로 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24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직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과 지방선거 관계법 개정안을 심의, 처리해 법사위로 넘겼다. 개정안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91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처음으로 지방의원에게 일정액의 보수를 지급하되 현재 3485명인 기초의원의 정원을 20% 줄이고 전체 기초의원 정수의 10%는 비례대표로 선출토록 했다. 또 광역자치단체장의 후원회를 허용, 선거비용제한액의 50% 범위내에서 모금할 수 있도록 하되, 후원회 등록전 지출한 선거비용에 대해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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