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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6·29 사표 반란’…대검 검사장급 5명 전원 사의

    대검찰청 검사장급 간부 전원이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수사조정권 처리 항의표시로 집단 사의를 표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대검 부장(검사장급)들과 심야회의를 가진 뒤 “국회 처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음 달 4일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퇴진의사를 내비쳤다. 검경의 충돌이 집단행동으로 비화되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게 됐다. 대검 검사장급 부장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거나 사표를 낸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협상의 검찰 측 실무 책임자인 홍만표(52·사법연수원 17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법사위의 처리결과에 반발하며 29일 아침 김준규 총장에게 사표를 제출하자, 오후 들어 김홍일(55·〃 15기) 대검 중수부장, 조영곤(53·〃16기) 형사·강력부장, 신종대(51·〃 14기) 공안부장, 정병두(50· 〃 16기) 공판송무부장 등 대검 검사장급 간부 4명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지자, 박용석 대검 차장은 이들 검사장들과 긴급회동,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기조부장은 검찰 내부망에 올린 ‘사직인사’에서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정치권과는 냉정하게, 경찰과는 따뜻하게 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홍 부장의 사표는 지난 28일 검경 수사권조정 합의안이 국회 법사위에서 수정 의결(법무부령에서 대통령령으로)된 것에 대한 강한 반발 성격으로 해석된다. 검찰 수뇌부뿐 아니라 부장검사급 중간 간부들도 잇따라 사의를 표명, 검찰은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였다. 구본선(43·연수원 23기) 대검 정책기획과장, 김호철(44·〃20기) 대검 형사정책단장, 윤장석(41·〃25기) 대검 형사정책단 연구관 등 대검 부장검사 3명과 최득신(45·〃25기) 대구지검 공판부장 등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검찰의 집단사퇴 움직임과 관련, “일종의 항의의사표시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러나 분명한 건 검찰이나 경찰이나 집단행동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사퇴의사를 밝힌 검사들을) 설득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면서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김준규 검찰 총장도 사퇴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경은 이번 논쟁의 종착역이 될 3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제각각 집단반발 움직임을 내비치는 등 세를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개특위 논의 내용이 검찰에 불리한 쪽으로 기우는 듯하자, 검찰 내부에선 대검 중수부가 진행 중인 저축은행 수사를 더 이상 못 한다며 어깃장을 놓는 듯한 모습도 연출됐다. 경찰도 지난 24일 전국의 전·현직 경찰, 경찰대생, 각 대학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 80여명이 모여 밤샘토론을 통해 합의안에 대한 이견을 드러냈고, 28일에는 전국 일선 경찰 긴급토론회가 예고되며 법사위를 압박했다. 결국 법사위는 형소법 개정안 196조 3항 ‘구체적 수사지휘’ 범위를 법무부령에 위임했던 합의안을 대통령령에 위임토록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이런 까닭에 정치권이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다. 중요한 결단의 순간마다 수사권과 조직표를 앞세운 검경의 집단행동에 움츠러들며 입법권이 흔들렸다는 측면에서 후폭풍을 잉태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홍성규·백민경·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검사 수사지휘권 ‘대통령령’으로 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8일 검찰과 경찰 간 수사권 조정안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법사위는 그러나 지난 20일 청와대의 중재로 이뤄진 검찰과 경찰의 합의안 가운데 검사의 구체적 수사지휘권에 대해선 법무부령에 위임하기로 했던 것을 대통령령에 위임하도록 수정 의결했다. 경찰의 ‘모든 수사’에 대해 검찰의 포괄적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는 형사소송법 196조 1항은 검·경 합의안대로 유지했다. 법사위는 검사에 대한 경찰의 복종의무를 규정하고 있던 검찰청법 53조 역시 합의안대로 폐지하기로 했다. 법사위는 또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한나라당의 의견대로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하고, 검찰인사위원회의 검사 자질 평정 기준을 보완해 성실성과 청렴성 등이 포함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경찰 수뇌부는 환영한 반면, 일선 경찰관들은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대검찰청 역시 박용석 차장 주재 아래 비상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여러 경로를 통해 어렵게 합의한 내용을 뒤집은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경찰청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이인기 위원장 등은 형소법 개정안 196조 1항과 관련,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미치는 범위를 ‘모든 수사’로 규정한 것에서 ‘모든’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수정안을 30일 본회의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법사위에서 의결된 형소법 개정안은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복종의무 폐지안을 담은 검찰청법 개정안은 공포 즉시 시행된다. 홍성규·김승훈기자 cool@seoul.co.kr
  • 학원법·사학법 개정안 법사위 통과

    치솟는 학원비를 이번에는 잡을 수 있을까.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학원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국민들의 관심은 이 법령의 실효성에 모아지고 있다. 이번 학원법 개정안은 편법으로 학원비를 올려 받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학원들은 학원비의 일부인 수강료만 시·도교육청에 신고했다. 수강료를 올리면 단속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수강료는 묶는 대신 다른 비용으로 이를 벌충하는 편법을 공공연히 자행해 왔다. 보충수업비, 자율학습비, 교재비, 논술지도비, 모의고사비, 첨삭지도비 등이 수강료 외에 따로 받아 낸 대표적인 비용 항목들이다. 한 중학생 학부모는 “수강료는 20만원을 냈지만 교재비·자율학습비 등으로 20만원 가까이 더 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학원은 수강료에 일체의 추가 경비를 더해 학원비로 분류, 신고해야 한다. 이렇게 신고된 학원비는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학원비를 받으면 반드시 영수증을 발급해야 하는 조항도 들어 있다. 그동안 학원들은 신용카드보다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영수증 발급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영수증 발급이 의무화되며, 학생이나 학부모가 요구하면 교습비 내역을 반드시 서면으로 고지해야 한다. 평생교육시설로 분류돼 수강료나 강의 내용 등이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온라인학원도 앞으로는 학원으로 분류된다. 특히 1회에 수십만~수백만원을 받는 입시 컨설팅업체도 학원에 포함시켰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온라인학원이나 컨설팅업체도 정보 공개와 수강료 조정 명령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또 학원이 불법 교습 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고, 일명 ‘학파라치’로 불리는 불법 사교육 신고센터와 신고포상금제도 강화된다. 결국 학원 입장에서는 학원비가 묶이고, 영수증 발행으로 소득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데다 불법 행위를 감시할 학파라치마저 생기는 ‘삼중고’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번 학원법 개정안 통과를 지지했던 학부모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학부모 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사교육 시장의 불투명한 운영과 음성적 학원비 부가 등으로 불어나는 사교육비를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학원법 개정안 통과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면서 “학원법 정비와 더불어 앞으로 사교육을 조장하는 대학 입시제도, 경쟁적 내신제도 등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학생 등록금에 의한 법인 적립금을 당해 연도 건물의 감가상각비 상당액으로 한정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번 개정안은 대학들의 무분별한 ‘적립금 쌓기’를 막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정부는 대학들이 건물의 신축과 관리를 위한 건축적립금을 줄이고 학생들을 위한 장학적립금과 연구적립금을 늘려 등록금 부담을 줄여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09년을 기준으로 전국 133개 4년제 사립대가 쌓아 둔 건축립금은 3조 200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46.05%에 달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수사에 대통령 관여 않는 대원칙 무너져”

    검사 지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법무부령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정하겠다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결정이 나온 28일 검찰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대검찰청은 박용석 대검 차장 주재로 오후 8시 30분 비상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간부들은 회의에서 법사위 결정을 “법에 어긋난 것”이라며 집중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회의 뒤 대변인 명의로 낸 ‘합의안 번복에 대한 검찰 입장’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법사위가 경찰의 집단 반발에 부딪혀 정부 합의안의 중요 내용을 뒤집은 것은 합의 정신과 신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떼를 쓰면 통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또한 “수사와 관련된 세부 절차 등을 법무부령으로 정하도록 한 것은 절대 권력으로부터 사법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입헌주의 이념이 형사 사법 절차에 반영돼, 수사와 재판에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구현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이러한 대원칙이 무너진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관련 부처들이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마련한 합의안이고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전원일치로 통과됐는데 법사위에서 이를 수정 의결해 매우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재경지검의 한 인사는 “국회가 경찰 의견을 많이 반영한 것 같다.”며 “경찰은 그동안 ‘법무부령으로 하면 법무부가 구체적 사항을 단독으로 만들면 그만이다’라는 등의 오해를 많이 했는데 대통령령으로 하면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 지휘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경찰 요구 수용… ‘모든 수사’ 불씨 여전

    경찰 요구 수용… ‘모든 수사’ 불씨 여전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검찰의 구체적 수사지휘권에 대한 규정을 대통령령에 위임하도록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수정 의결함에 따라 경찰은 앞으로 검찰과의 협상테이블에서 형평성을 확보하게 됐다. 당초 청와대의 중재에 따른 검·경 합의안대로 ‘법무부령’에 위임할 경우 시행령 제정권을 가진 법무·검찰의 일방적인 요구를 거역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경찰의 우려였다. 같은 맥락에서 조현오 경찰청장도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찰 일부에서 계속 (합의안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와 일선에서 (합의 정신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협의가 아닌 ‘합의’가 담보되는 방향으로 (입법을) 확실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경찰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셈이다. 그러나 논쟁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먼저 형소법 개정안 196조 1항에서 검찰의 포괄적 수사지휘권을 경찰의 ‘모든 수사’로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한 수정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청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인기(한나라당)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만약 법사위에서 국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결론이 나오면 행안위는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제출해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판단을 받겠다.”며 ‘모든’이라는 문구의 삭제와 ‘대통령령’으로의 수정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이 위원장은 법사위 의결 직후에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비록 ‘대통령령’으로의 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졌지만, 1항에 ‘모든’이라는 문구가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수정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개정안 의결 직전 “1항 ‘모든 수사’에 내사가 포함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내사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부대 의견을 남기자.”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한나라당과 법무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법률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경찰의 복종 의무를 담은 검찰청법 제53조가 본회의 통과와 법률 공포 후 폐지되는 반면, 이를 보완할 형소법 개정안 196조는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내년 1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공백이 생긴다는 게 법무·검찰의 입장이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전체회의에서 “두 개정안 사이에 공백이 있는 만큼 검찰청법 개정안의 시행 시기를 늦춰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안에서 이미 합의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이 장관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의결 직전까지 정회와 비공개 협상을 거듭했다. 당초 오전에 사개특위안들을 일괄 처리하려고 했지만 의원들 간, 검·경 간 합의 도출에 실패하며 29일 전체회의를 한 차례 더 소집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그러나 심사가 늦어질수록 검·경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오후 당별 비공개 회의와 교섭단체 간 협상을 거쳐 절충안으로 수정 의결하며 논쟁을 일단락지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야, 직권상정 요건 강화·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제도 도입 합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고, 본회의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현재 국회의장이 안건의 심사기일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직권상정’의 요건을 천재지변, 전시 등 국가비상사태와 교섭단체간의 합의가 있는 경우로 엄격히 제한했다. 그동안 여야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격한 충돌을 빚어왔다.  ’본회의 필리버스터제’는 특정 안건에 대한 소수 정당의 발언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필리버스터는 재적의원 5분의 1 이상의 요구로 개시되며, 5분의 3 이상의 요구로 종료된다.  또 국회내 극한 갈등으로 주요 법안ㆍ안건의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신속처리(패스트 트랙) 제도 도입에도 합의했다. 소관 상임위에서 180일 이내에 심사를 끝내지 못하면 다음 단계인 법제사법위로 자동 회부하고, 법사위에서 60일 이내에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최종 단계인 본회의에 자동으로 올리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의 남발을 막기 위해 상임위 재적의원의 5분의 3 이상의 요구로 ‘신속처리 법안’을 올릴 수 있도록 했고, 상임위에서의 ‘안건 조정제도’ 도입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상임위 재적의원 5분의 2 이상 요구로 이뤄지고 여야 동수 6인으로 구성되는 ‘안건조정위원회’에 대해서는 여야간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여야 6인회의는 매년 ‘늑장 처리’가 반복되는 예산안 및 예산 부수법안의 경우 헌법상 처리시한인 ‘12월2일’까지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도록 했고, 정기국회에서의 충분한 예산심사 등을 위해 전년도 결산안과 국정감사를 정기국회 시작 전에 종료토록 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날 합의한 법안들은 각당 의원총회에 붙여 확정하고 늦어도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내년에 출범하는 19대 국회부터 적용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정치권 검·경 수사권 공방

    검·경 수사권 다툼이 정치권으로 넘어오면서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청와대까지 나서면서 지난 20일 어렵사리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이번에는 정치권에서 불협화음이 새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의 이인기 행안위원장은 21일 민주당 소속 우윤근 법사위원장을 만나 형사소송법안의 논의를 위해 24일 연석회의를 갖자고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사개특위를 통과한 ‘사법경찰관은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는 규정과 관련해 “‘모든’이라는 단어가 빠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검찰의 지휘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법무부령으로 정한다.’고 한 조항도 “법무부령으로 정하는 것은 정부기관의 독립성 원칙에 반한다. 대통령령에 위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법사위 회의에서 이귀남 법무장관에게 “최소한 ‘모든’을 삭제하고 (검사지휘는) 법무부령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여야 의원들의 공통된 의견이고 민주당도 그렇게 결정했다.”면서 “이 두가지를 고쳐 법무부가 받아들여야만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형소법안이 사개특위 통과 내용대로 유지되는 게 맞다고 맞서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논쟁에 가세했다. 이 장관은 검·경 갈등에 대해 “내가 봐도 민망하다.”면서 “범죄 혐의가 있는 건 경찰이 수사하고 경찰이 책임 못 지는 것은 검찰이, 기소는 법원이 판단해서 하도록 슬기롭게 하면 되는데 몇달째 끌고 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검경이 이미 합의를 다 해놓고 나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경찰내사’의 범위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도 지난 20일 청와대 서별관회의 때 현실을 인정하자고 양측이 합의한 사안인데 뒤늦게 논쟁을 벌이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경찰 내사의 경우 검·경 모두 지금까지의 현실을 인정하고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면 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현상 유지란 경찰이 내사를 사실상 수사에 준하는 것으로 확대해도 안 되고, 검찰 역시 관행인 경찰 내사를 더 제어하려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쉽게 말해 경찰이 더 가져도 안 되고, 검찰이 더 간섭해서도 안 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수사권 조정 합의] ‘모든 수사’ ‘내사’ 정의는 법사위로

    [수사권 조정 합의] ‘모든 수사’ ‘내사’ 정의는 법사위로

    20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해묵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에는 너무 어정쩡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처리 과정 내내 논란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의원들도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개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주로 형소법 개정안 196조 1항 ‘사법경찰관은 모든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에서 ‘모든’의 범위, 검사 지휘권의 범위, 검사 지휘에 관한 구체적 사항을 법무부령으로 위임하는 게 적절한지 등이 도마에 올랐다.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의원은 “형소법 196조 1항의 개정안 내용 중 ‘모든 수사’에 내사가 포함되는 것이냐.”며 용어의 모호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귀남 법무장관과 조현오 경찰청장은 “(모든에서) 경찰의 내사는 빠진다.”고 답변했다. 조 청장은 더 나아가 “내사는 수사에 포함되지 않는다. 범죄사건등재부에 등재된 이후를 수사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장관은 수사와 내사의 개념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이 “수사의 범위에서 내사를 제외시키면 국민은 내사라는 수사권력에 발가벗겨진 채 방치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송훈석 의원도 “지금까지 검찰은 경찰의 내사도 지휘한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 장관은 “중복 수사나 내사의 정의가 혼선을 빚는 부분에 대해 법무부령으로 정리하겠다.”고만 설명했다. 그러나 조 청장은 “내사·수사에 대한 개념에 대해선 검·경 모두에게 적용되는 법 규율이 필요하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지만 ‘경찰이 동의를 안 하면 부령으로 재정이 안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중재안에)합의하게 됐다.”며 여운을 남겼다. 의원들의 논의가 길어지자 일부 의원들은 “사개특위에서 합의에 실패한 것을 검·경이 합의해 온 만큼 다시 왈가왈부해서 원점으로 돌리기보다는 그냥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주영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자구·체계에 대한 논의의 책임은 국회 법제사법위에 넘긴 채 검·경 합의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학원법 개정안 처리 6월 국회 넘기지 말라

    학원 수강료의 편법 인상과 불법 과외교습을 막기 위한 학원법 개정안이 여태껏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올 3월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뒤 법제사법위원회에 멈춰 있다.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발의된 정부안 1건과 의원 입법안 10건 등 11개 법안을 통합한 개정안이다. 교재비와 모의고사비를 학원비에 포함시키고 학원비의 영수증 발급 및 정보 공개 등을 의무화한 것이 법안의 핵심 내용이다. 입시 컨설팅과 온라인 교습기관도 법 적용 대상에 넣었다. 둘쑥날쑥한 학원비를 정비하고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을 줄이면서 학원 선택을 돕기 위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학원법 처리 과정을 보면 굼뜨기 짝이 없다. 법사위는 단 한 차례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집단행동으로 맞서고 있는 학원재벌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이들은 ‘학원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법안 통과를 강력 저지하고 있다고 한다. 사교육시장의 한 축인 학원에 대해 영수증 발급 등을 통한 엄정한 세원 관리는 정부의 당연한 책무다. 불법 학원·교습신고포상금제(학파라치)와 유사한 제도를 19개 부처 및 산하기관에서 채택하고 있는 마당에 ‘범죄 집단화’라는 학원들의 항변은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국회는 학원법 개정안 처리에 미적댈 이유가 없다. 국회는 학원업계가 아닌 학부모와 학생들의 처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서민을 위한다면 제멋대로 책정한 비싼 학원비에 고통을 받고 있는 학부모의 편에 서서 문제점을 짚어야 한다. 특히 학원법 개정안은 내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주 5일제 수업’과도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 5일제 수업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학원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95%가 법 개정을 지지한 뜻을 헤아려 국회는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학원법 개정안을 처리하기 바란다.
  • 한·미FTA 여·야·정 협의체 구성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민생 현안을 논의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명규,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여야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한·미 FTA 협의체는 여야 동수(5명)로 구성되고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여한다. 민생현안 협의체는 등록금 부담 완화, 물가, 고용 문제 등을 논의한다. 두 당의 정책위의장 및 부의장과 재정부·고용노동부·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다. 여야는 지난달 30일 원내대표 회담에서 합의한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 구성 방안도 발표했다. 특위는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9명, 민주당 6명, 비교섭단체 3명으로 구성된다. 29일 국정조사 계획서가 채택되면 본격 가동된다. 특위 위원장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맡는다. 쟁점인 북한(민생)인권법은 이날 합의문에서 빠졌다. 두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30일 여야가 합의한 “북한민생인권법을 제정하기 위해 법사위에 상정, 토론한다.”는 데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합의 사항의 해석을 놓고 입장이 엇갈렸다. 여·야·정 협의체의 논의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비난 역풍에… 검찰개혁 불씨살리기 ‘급선회’

    비난 역풍에… 검찰개혁 불씨살리기 ‘급선회’

    국회 사법개혁특위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문제를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한 역풍이 거세지자 여야가 검찰개혁의 불씨를 살리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검찰의 반대 때문에 여야가 합의한 중수부 폐지를 번복했다는 비판을 피하려는 속셈이고, 민주당은 사법개혁이 무산된 데 대한 공동 책임론을 피해 가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與쇄신 파 “사법개혁 후보 지지”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이 따갑게 비판한 검찰 중립을 확립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는지 여야 지도부가 다시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사법개혁이 국민 눈높이와 기대에 부합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사개특위 시한 연장이 안 되면 법사위에서 이 문제를 계속 끌고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개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특위 위원들을 모두 교체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사개특위 연장과 별개로 중수부 폐지법안과 특수수사청 설치법안을 제출해 법사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쇄신파들은 사법개혁 문제를 7·4 전당대회와 연계시킬 계획이다. 정두언 의원은 “개인적으로 (사법개혁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 것이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성역을 건드리지 못하는 대검 중수부는 폐지하고 특수수사청을 설치하자는 당초 합의가 외압과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좌초된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野 “저축銀수사는 열심히 하시라” 민주당은 대검 중수부를 ‘정치검찰’로 몰아세우며 맹공을 폈다. 사개특위 산하 검찰소위 위원장인 박영선 의장은 검찰이 중수부 폐지 문제에 대해 ‘저축은행 수사 방해’라고 반발한 데 대해 “저축은행 수사 열심히 하시라. 민주당이 지켜보겠다.”면서 “거수기로 전락한 한나라당과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사법개혁을 멈춘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표적·기획수사로 인권을 유린하고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정치검찰에 대한 개혁을 반드시 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법제처장의 굴욕…“부산저축銀 의혹 입장 밝혀라”

    정선태 법제처장이 13일 간부회의에서 한 간부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처장은 부산저축은행 그룹 정·관계 로비 창구이자 금융브로커인 윤여성(56)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었다. 이날 간부회의 자리에서 한 간부는 발언을 자청해 “처장과 관련된 언론 보도 이후 직원들 사이에 억측과 냉소, 불신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고 법제처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기관장의 지휘권이 확립되겠느냐. 진짜 떳떳하면 간부들, 전 직원들을 불러놓고 해명해야 한다.”며 거취 문제까지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처장은 “14일 국회 법사위에서 국회의원들이 질문을 하면 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北 인권·민생법 분리처리” 정부·한나라 합의… 민주 반발

    정부와 한나라당은 10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미 제출된 북한인권법과 민주당이 제출할 예정인 북한민생 관련 법을 분리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은 “북한인권법에 민생의 개념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면서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법안을 그대로 의결하면 민주당이 제기한 북한 주민의 민생 문제도 반영된다.”고 밝혔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6월 국회 처리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가능한 한 여야 합의로 처리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우리가 제출한 북한인권법만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분리 처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양당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靑 중수부 폐지 제동에 與 혼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 기능 폐지안을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 혼선이 일고 있다. 당초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합의했던 사항에 대해 청와대가 제동을 걸면서 폐지 반대론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 등 49명은 7일 중수부 폐지 반대론을 펴며 이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의 사법제도 시스템에서는 권력층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면서 “무조건적인 중수부 폐지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포함해 김무성·허태열·서병수 의원 등 친이·친박을 막론하고 서명에 대거 참여했다. 오는 10일 사개특위 전체회의에 앞서 9일쯤 의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도 신중론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사개특위 소속 의원들조차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이처럼 갈팡질팡하는 모습에 검찰소위 의원들은 “청와대가 당에 지침을 내리는 것도 아니고 다 끝난 마당에 뒷북을 쳤다.”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게다가 법사위 의원들의 절반 가까이가 중수부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사개특위 합의가 힘을 잃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중수부 폐지 문제가 당·청 관계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시점이 미묘하다.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가 구성된 뒤 당에서 추진 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이처럼 공식적으로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정선태 법제처장 저축은행 로비스트로부터 받은 천만원 의혹 수사”

    檢 “정선태 법제처장 저축은행 로비스트로부터 받은 천만원 의혹 수사”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정선태(55) 법제처장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스트인 윤여성(56·구속)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검찰은 2007년 윤씨가 서울고검 검사로 있던 정 처장에게 사건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을 전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처장이 받은 돈이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윤씨가 건넸다는 돈의 대가성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정 처장은 이에 대해 “돈을 받은 사실이 없고, 부산저축은행 쪽에 아는 사람도 없다.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처장은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1980년 행시 24회에 합격했고, 다음해 사시 23회에도 합격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전 최고위원과 경기고 동창이고 행시 동기로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형사과장,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장, 의정부지검 차장, 대구지검 1차장을 지냈다. 또 2008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선진화를 위한 법령정비TF팀장과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법·제도단장을 거쳤다. 지난해 8월 법제처장에 임명됐다. 정 처장은 윤여성씨로부터 1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된 은진수(50) 전 감사위원, 홍준표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김홍일 중수부장과 함께 1993년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했었다. 대구지검 1차장 때인 2005년 9월 국정감사때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술접대 하면서, 술집 여주인에게 폭언을 해 좌천인사를 당했다. 애초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처장이 뒤늦게 자백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북한인권법 고리로 대북지원 길 열리나

    여야 원내대표가 ‘북한민생인권법’을 6월 국회에서 법사위에 상정하기로 함에 따라 이 법을 고리로 대북 원조가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인권법은 2005년 8월 처음 발의된 이후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 중 하나였다. 한나라당은 “미국 등 여러 나라가 법으로 북한을 인권 탄압 국가라고 명시하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못하고 있다.”면서 “보수정권의 정체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북한 고립을 가속화시키는 악법”이라고 반대해 왔다. 이번에 상정하기로 한 ‘북한민생인권법’은 두 진영의 대립을 절충한 것으로 여당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 야당은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한나라당의 신주류로 부상한 소장파는 그동안 북한인권법 처리와 인도적 지원 재개를 동시에 하자고 주장해 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홍정욱 의원은 31일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것과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은 모두 ‘인권’의 문제”라면서 “대북 지원을 법으로 정할지 여부와 관계없이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는 결단을 내리고, 인권법도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견에는 황우여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 대다수가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법이 실제 통과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여야 내부에서 모두 반발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친이계의 한 의원은 “북한 ‘퍼주기법’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애초의 북한인권법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이날 의원 워크숍에서 ‘북한민생인권법’을 당론으로 저지해야 할 법으로 꼽았다. 한편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6일부터 17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식량상황을 조사할 예정이어서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에 따르면 EU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 소속 직원 5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이 12일간 병원과 고아원을 방문해 주민, 당국자 등과 면담을 한다. 마코 카푸로 ECHO 북한담당관은 “조사단이 활동을 마치면 바로 내부 검토를 거쳐 2~3주 내에 식량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윤설영기자 window2@seoul.co.kr
  •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당내 노선투쟁? 민생·서민정책 말하는데 이념은 무슨…”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당내 노선투쟁? 민생·서민정책 말하는데 이념은 무슨…”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이 목표 →‘반값 등록금’ 정책의 추진 배경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화두를 던지기 이전에 한나라당은 2006년부터 반값 등록금이라는 이름으로 등록금 완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특히 국가 장학금 제도를 확충해 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900억원 수준이던 국가 장학금이 현재는 5300억원 규모로 늘었다. 그리고 든든학자금 대출제(취업 후 학자금상환제)도 공부는 하고 싶은데 돈 때문에 학교를 못 다니는 학생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취지로 연간 1000억원 정도 규모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이자율도 아주 저렴하게 낮췄다. 그런데도 과중한 등록금 문제로 매 학기 초가 되면 학내에서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학생과 학부모의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등록금 부담 완화가 충분치 못하다는 취지에서 던진 화두다. →정책 목표는 이름대로 ‘반값’인가. -등록금 자체 인하보다는 부담을 절반 수준까지 내리는 게 목표다.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확충해 갈 것이다. 정책위 차원에서는 조만간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등록금 문제, 높은 진학률, 대학구조조정 문제 등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산업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수급 인력에 대해서도 구조적으로 판단하는 새로운 디자인이 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직접 예산 투자는 한계가 있다. 국민 세금으로 무한정 투자한다는 것은 무리다. 대학 자체적으로도 재원 확보책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 적립금을 꺼내 쓸 필요가 있다. ●한·미 FTA 7월 처리할 수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어떻게 하나. -일단 미국이 전향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 갈 생각이다. 너무 빨리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다만 정부에서 어느 정도 제안할 준비가 됐다고 하면 일단 상정할 것이다. 핵심은 FTA 발효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보전책 마련 문제인데, 각계 의견을 듣고 여야 간에도 논의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 →처리 시기는. -미국이 7월 초에 처리한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도 7월에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야당의 협조를 전제로 한다. →한·유럽연합(EU) FTA 비준안 처리에 따른 부수법안 처리 시기는. -야당과도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된 부분이니만큼 가능한 한 조속히 처리하겠다. →감세에 대한 입장은. - 지금 이 시점에선 추가 감세 방침을 중단하는 게 맞다. 거기서 나오는 재원, 세계잉여금,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나오는 예산을 서민에게 더 돌아가게 해야 한다. →법인세 감세 철회 방침이 후퇴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내에선 대체로 소득세 감세 철회는 동의하는 것 같다. 그러나 법인세 부분은 이견들이 있다. 기업의 투자 여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는 논거를 댄다. 그런 의견까지도 모두 참작해 의원총회 논의를 거쳐서 총의를 모아갈 것이다. 감세 철회 입장은 불변이지만 논의를 해 보겠다는 취지다. →정책 방향을 놓고 당내 노선 투쟁이 진행중이다. -우리 정책의 출발점은 경제 회복의 온기가 서민에게까지 제대로 감지될 단계까지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의 기조가 서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면 정부를 설득해서 그쪽으로 가겠다는 취지다. 민생, 서민 정책을 말하는데 거기에 무슨 이념이 있는가. 도리어 민생 챙기기가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더 맞다. 부익부빈익빈을 줄이는 획기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 청와대와의 부분적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입장에선 민심을 국정에 적극 반영해서 한나라당 쪽으로 되돌려야만 한다. 정무적인 판단에 있어서 당보다는 청와대·정부가 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 정부를 설득하는 노력을 더 배가할 것이다. →대북정책 전환 문제가 거론된다. -아직까지 황 원내대표나 나나 정부와 다른 입장을 얘기한 적이 없다. 남쪽의 믿음과 신뢰를 터무니없이 저버리는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응징이 필요하다. 북쪽에서 아무런 반응도 취하지 않는데 교류 협력만 강화해서 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대북 정책에 대해선 정부의 일관된 태도를 지지한다. 국민 다수의 의식 흐름도 그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북한인권법은 처리하나. -6월 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할 것이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와는 또 다르다. 전 세계에서 북한 인권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자료 수집도 하고 거기에 필요한 상응조치도 취하고 국제 연대도 해야 북한 인권이 개선되고, 교류 협력을 통해 통일을 이뤄 갈 수 있다. 야당에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전관예우 방지법 반드시 관철 →전관예우 방지 차원에서 발의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처리 계획은.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발의된 15개 개정안을 검토해서 부실 감독 체계를 실효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법 규정을 강화할 것이다. →한국은행에 검사권을 부여하는 한은법 개정안 처리 방침은. -관련 법안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다만 국회 기획재정위와 정무위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 차원에서 방침을 정하기보다는 법사위 의원들의 객관적인 판단에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 →통신료 인하는 관철시킬 수 있나. -지난 18일 방송통신위와 당정협의를 하려고 했지만 인하 수준이 너무 미약해 무산됐다. 우리나라 통신비가 세계 각국의 수준에 비해 너무 비싸다. 특히 스마트폰 통신료가 비싸다. 통신사업자의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통신 소비자들을 위해 통신사업자의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엽제 매몰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우선 진상 규명이 더 시급하다. 미국과의 협조가 잘 안 되거나 할 때는 국정조사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이주영 프로필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대,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서울지법·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법 부장판사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16, 17,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인권위원장, 수석정책조정위원장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정책상황실장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 ▲국회미래한국헌법연구회 대표, 국회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스마트폰 위치정보 수집 논란’ 첫 청문회…애플·구글 ‘이구동성’

    미국 의회가 10일 애플·구글 등 스마트폰 운영체제 개발 업체들의 위치정보 수집 논란과 관련한 첫 청문회를 열었다. 상원 법사위 사생활·기술·법 소위원회는 10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운영하는 애플과 구글 경영진을 출석시킨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자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위치정보가 저장되는 사실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소위 위원장인 앨 프랭큰(민주) 의원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정보들이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버드 트리블 애플 부사장은 “애플은 고객의 위치를 추적하지 않으며, 다만 고객의 위치 계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고객 위치 주변의 와이파이존과 무선기지국에서 데이터를 저장해온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위치 추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와이파이존 등에 저장되는 위치 정보의 양을 제한하거나, 고객이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공공정책 책임자인 앨런 데이비드슨도 “고객이 위치 정보에 대한 공유를 꺼린다면 스위치를 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애플·구글 측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자신이 있는 곳 근처의 레스토랑을 찾는 등 위치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리블 부사장은 “위치 정보 서비스는 쇼핑, 여행 등에 대한 편의성이나 안전성 등을 높여 고객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제조업체들이 수집한 고객 정보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구글 측은 “제조업체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그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일 뿐 우리가 통제하지는 않는다.”고 답해 사생활 보호에 허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청문회를 계기로 미 의회의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 관련 법 제정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명콤비 김무성·박지원 차기 당대표에 오르나

    명콤비 김무성·박지원 차기 당대표에 오르나

    한나라당 김무성(왼쪽)·민주당 박지원(오른쪽) 원내대표 체제가 저물고 있다. 두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대화와 상생의 정치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독 ‘최선’과 ‘차선’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지난해 6월 세종시 수정안 처리와 집시법 개정안 처리 과정이 대표적이다. 당시 민주당은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를 반대했던 방침을 철회하는 대신 스폰서 검사 특검을 얻어냈다. 한나라당은 집시법 개정안의 강행 처리 방침을 접었고 청와대의 세종시 수정안 처리 주문을 소화했다. 하지만 연말 예산안 정국과 영수회담 국면에선 정치적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두 원내대표는 각각 상도동과 동교동계의 뿌리를 잇는 정치인이다.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어렵사리 ‘친정’으로 돌아온 동병상련의 처지다. 법사위, 운영위, 정보위 등 3개 상임위에서 함께 활동했다. 두 원내대표의 다음 여정도 비슷하다. 각각 차기 당 대표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한때 친박(친박근혜)계의 좌장으로 불렸고, 지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당 내홍과 당청 갈등을 다독이려면 김 원내대표가 가진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재·보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 소홀해진 친박계와의 관계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박 원내대표는 탁월한 정치력으로 제1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대여 협상력을 발휘하는 데 박 원내대표의 몫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관리형’ 당 대표가 요구되는 시기에 ‘개성 강한 정치색과 특정 지역(호남) 출신’이라는 점은 그리 유리한 기반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오는 6일, 민주당은 13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구혜영·홍성규기자 koohy@seoul.co.kr
  • 구글도 5000만弗 피소

    애플에 이어 구글도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위치정보 수집 의혹과 관련해 피소됐다. 디트로이트뉴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에 사는 줄리 브라운과 카일라 몰래스키 등 여성 2명이 구글을 상대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로 구동되는 스마트폰이 위치추적을 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 5000만 달러(약 536억원)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등은 지난 27일 디트로이트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구글의 위치추적 장치는 일반적으로 법원의 영장을 받아야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이 같은 추적기능으로 이용자들이 스토킹 등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의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앞서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휴대전화들이 GPS 서비스 이용자들의 일부 위치정보를 일정기간 저장한다고 인정한 바 있지만, 이는 이용자의 동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아이폰 이용자 비크람 아잠푸르 등 2명은 지난 22일 애플을 상대로 이와 비슷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애플과 구글은 다음 달 10일 미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치정보 수집 등 이용자의 프라이버시 정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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