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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값 못한 법사위…약사법 등 50여개 법안 사장 위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7일 ‘정족수 미달’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약사법 개정안을 비롯한 50여개 법안이 사장될 위기에 처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법사위는 당초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의는 오후 2시쯤부터 가까스로 진행됐다. 정치개혁특위가 4·11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한 뒤 법사위를 열기로 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4시간가량 회의가 지연됐다. ●회의 4시간 지연→ 2시간 찬반토론→ 정회→ 산회 회의가 시작된 이후에도 법안 심의에 차질이 빚어졌다.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등을 놓고 2시간 가까이 날선 찬반 토론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법사위는 오후 5시 30분쯤 또다시 중단됐다. 오후 5시 50분쯤 시작된 본회의 참석이 이유였다. 이에 민주통합당 소속 우윤근 법사위원장은 회의 종료를 뜻하는 ‘산회’가 아닌 일시 중단을 의미하는 ‘정회’를 선포했다. 논의를 마치지 못한 법안을 추가 심사하기 위해 오후 7시부터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이 시간까지 여야 법사위원들은 모이지 않았다. 본회의가 끝난 8시 10분 이후에도 대다수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정회는 자연스레 산회로 바뀌었다. ●“새달 2일 심의 예정”… 애꿎은 국민만 피해 한 법사위원은 “본회의가 끝나고 다시 법사위가 열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여야 의원 대부분이 국회를 떠났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약사법 개정안 등 50여개 법안은 본회의 상정을 위한 절차조차 제대로 밟지 못하고 말았다. 우 법사위원장은 “다음 달 2일 예정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법안 심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회의가 다시 열릴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법안 처리 역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법사위원들의 무성의에 따른 피해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디도스 테러 강씨, 與에 온라인 카지노 양성화 로비 벌였다”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 때 이뤄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사이버테러와 ‘온라인 카지노 양성화’ 사이에 정치적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관위 홈페이지를 디도스로 공격해 구속된 IT업자 강모씨가 최구식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비서 공모씨를 통해 여당 정치인들에게 온라인 카지노 양성화 법안 통과를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이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개정안과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연루됐다는 내용의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제시했다. 민주당은 대형 선거들을 앞두고 사행성 불법 도박을 합법화해 주는 대가로 정치인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하려 했을 수 있다고 보고, 이날 법사위에 상정된 사행성 온라인 도박사업 허가 내용이 담긴 개정안과 함께 디도스특검법 상정을 보류시켰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정밀 조사해 조만간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여야 ‘300석’ 챙기고 ‘약사법’ 외면하고

    여야 ‘300석’ 챙기고 ‘약사법’ 외면하고

    여야가 27일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의석 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기로 확정했다. 반면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에 대한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은 어이없이 이날 저녁 법사위 정족수 미달로 처리가 무산됐다.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심이고, ‘민생’에는 무관심한 국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여야는 당초 이날 본회의에서 모두 118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저녁 7시까지 모이기로 했던 법사위원들이 모이지 않아 58개 안건만 다룬 채 산회했다. 본회의를 추가로 열 수 있지만 총선 일정 때문에 정족수 충족에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아 18대 국회 처리는 불투명하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의석 수를 늘리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재석의원 174명 중 찬성 92명, 반대 39명, 기권 43명으로 의결했다. 개정안에서 규정하는 의석 수는 299석으로 변함이 없지만, 부칙에 ‘예외조항’을 만들어 올 4·11 총선에 한해 300석으로 하기로 했다. 오는 7월 출범하는 충남 세종시를 염두에 둔 조치다. 이에 따라 세종시가 독립 선거구로 신설되고 기존 경기 파주시와 강원 원주시 선거구가 각각 갑·을로 나뉘어 총 3석이 늘어난다. 반면 영남과 호남에서 1석씩이 줄어든다. 이로써 전체 지역구 의석 수는 기존 245석에서 246석으로 증가하고, 비례대표는 현행 54석을 유지하게 된다. 여야는 그러나 선관위가 ‘국회의원 300석’ 카드와 함께 제안한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독립기구화 방안은 개정안에 담지 않았다. 정치적 과실만 챙긴 셈이다. 국회 운영위원회도 이날 국회 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국회의장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한편 법사위는 저축은행 피해자의 예금보장한도 초과 피해를 보전하는 내용의 저축은행피해자특별법에 대한 본회의 상정을 논란 끝에 보류,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빚어질 정국 대치는 면했으나 피해자 구제 방안은 장기 과제로 남게 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밥값 한 법사위

    위헌 및 포퓰리즘 논란이 거센 ‘부실저축은행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가맹점 우대수수료 수준의 결정 주체가 논란이 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은 금융 당국이 주체가 되도록 한 원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신법은 원안대로 본회의 통과 법사위 의원들은 이날 여야 할 것 없이 특별법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특히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 법을 두고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한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2008년 5월부터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를 숨겨 와 국민 모두가 속았는데, 금융위원회 간부는 염치도 없이 ‘책임 있는 수권정당 의원으로 이 법의 통과를 막아 달라’는 문자를 보내 왔다.”면서 혀를 찼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특별법을 추진해 온 새누리당 허태열 정무위원장을 겨냥해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이 나서 이 법은 총선용이라고 비판하는데, 집권 여당에서조차 소화되지 못한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당·정·청 협의로 조정을 해오라.”고 요구했다. ●새누리 부산 의원들의 설득도 역부족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도 “저축은행의 불법행위가 직접적인 원인이고 금융회사 구조조정 때마다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는지, 형평성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특별법의 보상 시점 기준인 2008년 9월 12일 이전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도 이미 13개사에 달해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고, 예보기금이 부담하는 보상 재원도 재산권 침해가 제기될 수 있는 등 예금보호 제도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누리당 부산 지역 의원들이 이날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법안 통과를 강력 촉구한 데 이어 법사위 회의장을 찾아 동료 의원들에게 읍소했지만 법사위원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동환·허백윤기자 ipsofacto@seoul.co.kr
  • MB정부 4년… 환경정책 공과 진단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4년이 됐다. 환경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4년간의 환경정책을 진단해 봤다. ●잘한 점 현 정부 들어 국민의 환경보건 문제에 대한 대처 기반을 마련한 점은 높이 평가된다. 2008년 ‘환경보건법’을 제정하고, 환경성질환 조사와 감시체계 인프라도 구축했다. 환경성질환에 특화된 병원 12곳을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하는 한편 2009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도 설립했다. 또 2011년부터 ‘석면피해구제법’ 시행으로 석면 피해자와 유족에게 요양급여와 특별유족 조의금 등을 지급하고 있다. 지구촌 과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온실가스 중기 감축목표를 제시했고,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를 설립해 체계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한 점도 높이 평가된다.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의 30%를 감축하기 위해 공공기관·온실가스 다량 배출 사업장을 대상으로 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2015년부터 도입하기로 돼 있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처럼 올해부터 자동차 배출규제 기준을 설정한 점과 국민들의 친환경 녹색생활을 독려하기 위해 ‘그린카드’를 도입한 점도 눈에 띄는 정책이다. ●부족한 점 4대강 사업에 대한 사전 평가 부실 논란과 수질 관리를 위해 도입한 유역총량제 정책 등은 삐걱대고 있다. 각종 규제업무를 지방에 이양하고 수질이 좋아지길 기대하는 것은 국고낭비란 지적도 나온다. 정부합동 단속 때면 여전히 폐수 등을 하천에 무단 방류하는 적발 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 수도권 시민의 젖줄인 팔당호를 1급수로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아직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비점오염원 관리와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도 새로운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오존·초미세먼지·수은 등 환경성질환 유발 물질에 대한 관리체계도 미흡하다. 또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환경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환경 R&D 예산을 확대하고, 생태 서비스 및 생물자원 활용 수준을 높이는 것도 정책과제로 꼽힌다. 국가 R&D 예산 14조 9000억원 가운데 환경 R&D는 2355억원으로 고작 1.6%에 불과하다. 구제역에 따른 가축무덤 침출수 유출 문제와 미군부대 토양오염 등은 초기 대응이 미흡해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가축무덤의 침출수 문제는 해빙기를 맞아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시론] 저축은행 피해, 원칙 지킨 대안 찾아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저축은행 피해, 원칙 지킨 대안 찾아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저축은행 피해구제 특별법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총선이 코앞에 닥친 상황이라 특별법 처리에 대한 정치인의 수사는 현란하고 애매하다. 찬반이 여야가 아닌 지역별로 갈린 것도 묘하고 정부와 금융노조 및 시민단체의 반대 합창도 낯설다. 국회 정무위는 욕을 먹으며 통과시켰으나 법사위는 시간을 끌며 주저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사위가 논의할 사항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용섭 통합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처리를 반대하면서도 정부가 행정적 대안을 찾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은 1인당 원리금 5000만원을 한도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된다. 보호한도를 초과한 예금과 비보호대상 후순위채권이 문제다.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저축은행 파산에도 불구하고 보호한도 초과 예금으로 기어코 피해를 당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저축은행이 다른 금융회사보다 이자를 더 주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후순위채권 손실도 어이없다. 예금보호도 없고 장기간 중도상환도 불가능해 극히 위험한 투자다. 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의 갑절인 점도 고위험의 당위성을 내포한다. 후순위채권 공모는 한때 4대1의 청약률을 보일 만큼 과열됐다. 당초 청약금액의 4분의1만 배정받았던 투자자는 파산사태로 손해를 입었지만 청약 탈락분을 건져 오히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전일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후순위채권이 휴지조각이 된 2009년 12월 이후에도 후순위채권 공모는 계속됐다. 후순위채권은 예금의 안전성을 가리는 자기자본비율 산정에서 부채가 아닌 보완자본으로 분류된다. 예금보다 후순위로 상환하기 때문에 예금자로서는 신경 쓸 것이 없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이 건전성 보완 수단으로 후순위채권을 지나치게 활용한 것이 화근이다. 후순위채권은 만기 후에는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임시적 재원이며 이자부담도 높아 손익구조에 해독이다. 기껏해야 진통제 수준이며, 높은 이자부담 때문에 부작용이 심각한 최후 비상처방인 것이다.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보호한도 초과 예금과 후순위채권 투자가 만연했던 파행에는 감독당국 책임도 있다. 자기자본 8% 이상이고 고정여신비율 8% 이하인 저축은행을 ‘88클럽’으로 분류해 지나친 신뢰를 부여한 것이 치명적 실수였다. 예금보호 제외에 따른 위험고지 문구를 포함시켰다고 발뺌하지만 ‘팔팔하다’는 상징적 암시를 포함시킨 오버액션이었다. 수도권과는 달리 부산지역에서 영업한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후순위채권 매출에는 심각한 하자가 있었다. 창구직원이 소액예금자에게도 후순위채권으로 갈아탈 것을 권유했고, 심지어 예금통장에 후순위채권이라는 글씨를 써넣은 사례도 적발됐다. 위험을 제대로 인지할 능력이 없는 예금자가 창구직원 권유로 후순위채권으로 바꿨다면 불완전 판매로 판정할 여지가 크다. 이런 유형의 피해는 금융소비자 구제절차로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공모방식으로 발행한 후순위채권 손실을 예금보험기금이나 정부예산으로 보전하는 것은 예금보호제도를 무력화시키는 독약이다. 이미 확정된 파산 손실 처리와의 형평성도 문제고 향후 유사사례에서 선례를 들고 나오면 거절할 명분도 없다.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risk-return trade-off)를 기본으로 하는 시장경제 질서 파괴도 감당할 수 없다. 피해자 구제는 원칙 훼손 없는 범위에서 사정을 개별적으로 살펴 대안을 찾아야 한다. 부산지역 서민의 후순위채권 피해는 불완전 판매 여부를 판정해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생계 곤란이 극심한 피해자를 위해서는 도의적 책임이 있는 금융감독 당국자와 금융계를 중심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부실책임자 은닉재산과 불법대출로 빼돌린 자금 회수 노력을 강화해 청산배당을 늘려야 한다. 감독기관에서 최대 인원을 차출하고 임시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은닉재산과 불법대출을 철저히 회수함으로써 피해보상을 늘리는 것이 원칙에 부합하는 최선의 대안이다.
  • 부동산 중개·금융·세무 ‘원스톱 서비스’

    국내에도 ‘종합부동산 서비스’ 제도가 도입돼 늦어도 하반기쯤에는 외국처럼 부동산 중개는 물론 금융·세무 업무 등을 보는 대형 종합중개법인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터넷이나 지면 등에 게재하는 부동산 매물 광고에 공인중개사 실명제도 도입된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공인중개사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개정안은 지난해 말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와 함께 발효된다. 개정안에서는 중개법인의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중개법인의 겸업 제한을 폐지했다. 현재는 개인 공인중개사와 달리 중개법인에 대해서는 부동산 중개와 부동산의 관리 대행, 상담, 분양대행 등만 할 수 있도록 업무 영역을 제한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로 인해 그동안 국내 대형 빌딩 거래를 외국계 컨설팅회사가 독점하고, 매수·매도자에 대한 금융알선·세무 등의 전문 서비스가 제한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 겸업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개법인의 위반사항이 경미할 때는 현행 영업정지 등 중징계 대신 과징금 부과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 허위 매물 등록을 막기 위해 ‘부동산 광고 실명제’도 시행한다. 국토부는 중개업자 등이 인터넷이나 생활정보지, 신문 등에 부동산 매물 광고를 게재할 때는 반드시 중개사무소와 중개업자 본인의 이름 및 연락처를 함께 명시하도록 했다. 부동산 포털사이트 등에 가짜 물건 등 ‘미끼성 매물’을 올려 고객을 유인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투기를 부추기는 기획부동산 등의 전화 판촉이나 방문 판촉 등을 막기 위해 시행령에 중개보조원 수를 개인 사무소는 5명, 법인은 10명 안팎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중개거래를 마치 직거래처럼 허위신고할 경우 거래 당사자에 대해 과태료 처분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국회서 사라진 원내대표… 현안 지지부진

    국회서 사라진 원내대표… 현안 지지부진

    폐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국회에 여야 원내대표가 보이질 않는다. 선거구 획정과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법, 군공항 이전 등 초읽기에 몰린 현안들이 적지 않건만 원내대표 간 논의는 실종된 상태다. “상임위에서 처리할 것”이라거나 “특위 논의를 좀더 지켜봐야…” 식으로 핑퐁게임만 한창이다. ●선거구획정·저축은행법 처리 뒷짐 대표적 사례가 선거구 획정이다. 황우여(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진표(오른쪽)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사실상 뒷짐을 진 가운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주성영 의원과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이 일주일째 기약 없는 줄다리기만 벌이고 있다. 주성영 의원은 “수시로 야당 간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논의하고 있다.”고 했지만 황우여·김진표 원내대표를 대동한 만남은 최근 단 한 차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저축은행 피해자구제법도 정부의 거센 반발과 위헌 논란 속에서 당장 처리 여부를 결론지어야 하지만 국회 법사위 차원의 논의에만 맡긴다며 팔짱을 끼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의 ‘실종’은 무엇보다 총선 공천을 앞두고 꼬투리를 잡힐 악역을 맡는 게 부담스럽다는 당사자들의 판단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모두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에 관심을 쏟는 통에 국회 현안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황 원내대표는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의 본회의 통과 때 의원총회에서 ‘본회의장 출격’을 전격 지시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지만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에 공천 신청을 냈지만 중진 용퇴론이 거론되면서 지역구 여론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용퇴론·공천 회의론에 ‘발목’ 지역구인 수원 팔달구에 공천을 신청한 김진표 원내대표도 다를 바 없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집권 후 한·미 FTA 폐기’를 들고 나오면서 협상파로 이름을 올렸던 전력이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른 탓이다. 당 일각에서 “김 원내대표가 공천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회의론도 나오자 지역구 활동에 더 공을 들인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지난 9일 조용환 헌법재판관 선출안이 부결된 이후엔 “대여 협상능력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연말 예산안 처리를 기점으로 양당 원내대표의 존재감이 사그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총선 승리도 중요하지만 여야 협상이 절실한 국회 현안 논의는 산으로 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선거구 획정’ 끝까지 샅바싸움

    ‘선거구 획정’ 끝까지 샅바싸움

    여야의 선거구 획정 논의가 ‘치킨게임’으로 치달으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주성영·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은 15일 오후 회동을 갖고 최종 조율을 시도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경기 파주시와 강원 원주시를 분구하고 세종시 지역구를 신설하는 대신 비례대표 3석을 줄이는 ‘3+3’안을 주장해 왔다. 합의 도출에 계속 실패하자 주 의원은 이날 지역구 1석을 줄이고 비례대표 1석을 늘리는 방안을 박 의원에게 최종 제안했다. 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파주시와 원주시를 분구하고 세종시를 신설하는 대신 영호남에서 2석씩 총 4석을 줄이고 비례대표 1석을 늘리는 방안을 민주당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합구 대상에 대해 구체적인 지역은 거명하지 않고 “인구 한도가 안 되는 지역”이라고만 말했다. 현재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는 영남 지역 가운데 경남 남해·하동군(10만 4342명), 경북 영천시(10만 4669명)가 꼽히고 부산 남구 갑·을 지역은 총 인구가 29만 6083명이어서 대법원 판례상 분구 하한선인 30만 6651명에 미치지 못한다. 호남에서는 전남 담양·곡성·구례군의 인구가 10만 5636명으로 가장 적고 광주 동구가 10만 6087명이다. 한편 전남 여수시 갑·을 지역은 29만 2849명의 인구로 분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한다. 박 의원 측에서는 “당 지도부와 최종적으로 의논을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총수와 비례대표 수를 유지하고 세종시를 신설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당초 파주시와 원주시에 경기 용인시 기흥구를 포함시키고 여기에 세종시를 신설해 4개의 지역구를 늘리는 대신 영남 3곳과 호남 1곳의 지역구를 줄이는 ‘4+4’안을 내놓으며 팽팽하게 맞서 왔다. 이처럼 선거구 획정 논의가 늦어지면서 이날 예정됐던 법사위 회의가 미뤄지는 등 국회 본회의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저축은행법 주춤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 특별법’ 처리를 둘러싸고 소급입법과 형평성 등의 논란이 거세지면서 법안 통과에 부정적인 기류가 빠르게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다. 14일 여야는 일단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을 법사위원회에 상정한다는 데는 동의한 상태지만,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주춤하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뚜렷한 태도를 유보한 채 일단 법사위 논의를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언론 등에서 제기한 문제점들에 대해 금융위원장이나 법무부 장관의 의견을 법사위에서 들어볼 것”이라면서 “법사위에서 의원들끼리 논의해 보고 표결 여부 등을 결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법사위 박준선 새누리당 간사도 “간사 협의 결과 일단 법사위 소속 의원들과 논의해 보기로 했다.”면서 “법사위 논의 결과에 따라 바로 통과될 수도 있고, 소위에 회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도 이 법안 처리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법사위 소속인 민주당 김학재 의원은 “아직 당론을 정하지 못해 현재 저축은행 처리에 대한 입장은 유보 상태”라고 말했다. 법사위 이춘석 민주당 간사는 “안건 상정은 합의해 놓은 상태지만 저축은행법 외에도 선거법 등 시급히 논의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여야가 이처럼 고심하는 것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저축은행 구제 특별법 등 불합리한 법안에 대해서는 입법 단계부터 각 부처가 적극 대처해 달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데다 여론의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은 16일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고 추가 논의를 거칠 가능성이 크지만 지역 민심 등을 고려할 때 향배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부산 출신인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 등은 “의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하면 대통령의 거부권을 압도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또한 “저축은행 사태는 정부의 정책 오류와 감독 부실 때문에 터진 것이므로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에 동의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이현정·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휴대전화·휘발유값도 정부가 정할 겁니까”

    “휴대전화·휘발유값도 정부가 정할 겁니까”

    “카드 가맹점 우대 수수료를 금융위가 정한다면 가격 논란이 있는 휴대전화나 휘발유 가격도 정부가 정하게 할 겁니까.”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다동길 한외빌딩 13층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영세가맹점 수수료를 금융위가 정하도록 한 여신전문업법 개정안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특정 집단별 수수료를 정부가 결정하는 사례는 거의 없으며 특히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없다고 했다. 그간 국회 정무위원회의 여전법 개정안에 대해 총 2차례의 법리 검토를 한 결과 위헌 요소도 있다고 밝혔다. 헌법상 재산권, 직업선택의 자유, 위임입법의 원칙 등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만일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헌법소원을 제기하나. -우선 법사위 위원들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겠지만 헌법소원을 제기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전법 개정안 통과가 예상돼 열흘 전에 법무법인 화우에 법리 검토를 부탁했고, 지난 금요일 정무위를 통과한 여전법 개정안에 대해 한 번 더 검토를 부탁했다. 두 번 모두 여전법 개정안에서 영세가맹점 수수료를 금융위가 정하는 부분이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어떤 점에서 헌법에 위배되나. -우선 신용카드사의 재산권을 침해한다.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가 용역을 제공하고 받는 대가이므로 당사자 간에 정해져야 하는데 이를 강제로 정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직업선택의 자유에도 위배된다. 헌법은 선택한 직업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는 신용카드사가 가맹점과 합의하에 자유롭게 정해야 하는데 이를 침해한다. →지금까지 대형 마트에 비해 중소가맹점의 가맹점 수수료를 많이 받지 않았나. -그래서 이번 여전법 개정안에서 대형 마트가 지나치게 힘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는 것을 금지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한다. 또 금융위와 업종별 가맹점 수수료 체계를 개선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다음 달 말 3개 전문연구기관의 용역연구 결과가 나오면 공청회를 열어 하나의 안으로 만들 것이다. 지금의 업종별 차등 체계와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여전법을 포함해 포퓰리즘 법안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자영업자들의 주장으로 여전법의 문제 조항이 통과됐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도 많이 나온다. 우대 수수료는 수익에 대한 기여도,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담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민간 사업자별로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결정하는 것이 시장 논리에 합당하다고 본다. 이미 이런 방식으로 우대 수수료를 여섯 번이나 인하하지 않았나. →금융위가 실제 우대 수수료율을 결정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기나. -금융산업 분야의 경우 정부는 금융기업과 계약자 사이에 생기는 분쟁이나 분란을 조정해 주는 최종 분쟁조정자의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금융위가 직접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하게 되면 분쟁 조정자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소상공인 단체들은 계약 상대인 카드사가 아니라 금융위에 거세게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지 않겠나. 이 경우 금융위와 소상공인 사이에서 분쟁을 조정할 사람이 없다. 또 금융위가 특정 집단의 우대 수수료를 카드사의 원가보다 낮게 정할 가능성도 있다. 민간 사업자가 손해를 보거나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지 못하는 집단이 민원을 제기하면 이에 대한 책임을 카드사가 아닌 정부가 지게 되는 문제도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드업계 “수수료 법안 통과땐 헌소 제기”

    포퓰리즘 법안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저축은행 특별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놓고 정치권과 정부가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도 이례적으로 정치권에 날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대기업 카드사 가맹해지운동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13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카드사 및 해당 노동조합은 금융위원회가 카드 수수료율을 일방적으로 정하도록 하는 여신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한 단계별 투쟁 방안을 마련해 이날부터 실행에 들어갔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카드사 노동조합협의회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여신업법 개정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카드사 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는 “수수료율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개정안 내용에는 공감하지만 금융위가 우대 수수료율을 정하는 것은 국회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인기몰이를 위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법무법인 화우에 법률 검토를 의뢰해 “중소가맹점 우대 수수료율을 금융위가 일률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은 헌법상 행복추구권, 재산권, 직업수행의 자유에 대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상 위임 원칙에 어긋난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황원섭 전국카드사 노조협의회장은 “15일 국회 법사위원회 통과를 막고자 의원들을 설득할 예정이지만, 만약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위헌심판 청구소송 등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주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은 “현 정부와 국회의원들은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하면 자영업자 경제에 힘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오는 15일부터 대기업 카드사인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가운데 한 곳의 가맹 해지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일부터 신한카드 결제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던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도 현 개정안이 통과되면 예정대로 실력행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는 여신업법이 통과되면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1.5%대로 떨어져 수익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신업법 개정 추진 탓에 삼성카드의 주가는 지난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주장하는 한국외식업중앙회 등은 수수료율이 1.5%대가 되면 카드사의 수익이 1조 5000억~2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지난해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수익이 8조~10조원대라고 밝혔다. 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은 “금융위원회가 카드사의 논리만 편드는 편향된 사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카드수수료法·저축은행法 모두 위헌”

    “카드수수료法·저축은행法 모두 위헌”

    대표적 대중 영합주의(포퓰리즘) 입법으로 꼽히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과 ‘저축은행 특별법안’이 모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정부의 법적 검토 결과가 나왔다. 위헌 소송 제기 당사자인 금융회사나 금융관련 협회는 이미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 터여서 법적 소송제기 가능성이 높다. 포퓰리즘 법안이 거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는 15일 법사위와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도 저축은행 특별법 등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여전법 개정안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금융위는 여전법 18조 3항의 ‘금융위가 정하는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시장경제를 부정하고 시장경제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안은 영세 자영업자들인 카드 가맹점에는 정부가 정하는 수수료율 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금융위는 정부가 민간기업의 가격을 규제할 경우 헌법 15조의 직업선택의 자유 및 여기서 비롯된 ‘영업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공요금이 아닌 민간기업의 가격을 정부가 결정하고, 그 가격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법률규정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위헌 소송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여신금융협회는 법개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저축은행 특별법에 대해서도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이날 “법무실 검토 결과 금융위와 같은 결론이 나왔으며 사유재산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와 소급입법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금보험기금을 납부하는 금융회사나 금융관련 협회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법은 2008년 9월 12일부터 법 시행일까지 이미 파산한 저축은행의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급입법으로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영업정지된 18개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상 예금자 및 후순위채권 피해자에게 피해액의 55%까지 보상해 주는 특별법은 사유재산침해와 소급입법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말했다. 소송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전국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종합금융협회 등 5개 협회는 이미 저축은행 특별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업들은 금융기관의 파산시 5000만원 이내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기금을 납입하는데, 지난해 3월부터 이중 45%를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기금’으로 따로 납부하고 있다. 특별법은 이 기금의 납부자인 금융회사의 동의 없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아니라 5000만원 이상 예금자와 후순위채권 피해자를 보상토록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저축은행특별법 등과 관련, “필요할 경우 청와대도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 특별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거부할 사항이)생긴다면 그건 청와대 몫이며, (다만) 아직 국회에서 논의 중이고 상임위를 통과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국민이 잘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선거구 획정안’ 결국엔 결렬

    ‘선거구 획정안’ 결국엔 결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8일 디도스 특검법안과 미디어렙 법안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그러나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선거구 획정안 처리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여야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이름을 넣느냐 하는 문제로 논란이 됐던 디도스특검법의 명칭을 ‘10·26 재보선일 중앙선관위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테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으로 하기로 했다. 수사 대상은 이 사건과 관련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비서 등 정치인이나 단체 등 제3자 개입 의혹 ▲자금출처 및 사용 의혹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관련자나 관련 기관의 의도적 은폐·조작·개입 의혹 등으로 했다. 특검은 민주통합당의 의견을 받아들여 대법원장이 추천하도록 했다. ●디도스 특검·미디어렙법안 통과 미디어렙 법안은 당초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가 통과시킨 원안대로 처리됐다. 전재희 문방위원장이 미디어렙에 대한 종합편성 채널의 소유지분 한도와 관련해 법사위에 제출했던 법안 문구 수정 의견은 여야의 이견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의견이 담긴 수정안을 두 법안이 상정되는 9일 본회의에 제출할 방침이다 정개특위 공직선거법심사소위와 전체회의 역시 잇따라 취소되면서 여야의 정치력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개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주성영 의원과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은 소위에 앞서 간사 협의를 했지만 관련 논의를 9일 오전으로 미뤘다. 선거구 획정뿐 아니라 석패율제와 국민경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당일 선거운동, 모바일 투표 도입 논의도 여야 간 입장 차로 중단된 상태다. ●석패율·모바일 투표 논의 중단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선거구 획정안은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를 분구하고 세종시를 지역구로 신설하되 비례대표를 3석 줄이자는 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 세종시 신설뿐 아니라 경기 용인 기흥에도 지역구를 신설하고 영남 3곳, 호남 1곳의 지역구를 줄이자는 ‘4+4안’을 제시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박기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이 총선 전망이 밝지 않으니 선거구 획정 지연을 빌미로 선거일 연기를 꿈꾸는 것 같다”고 비난했고, 박영선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정개특위 속기록을 비공개로 하라고 했다는데 무엇이 두려워 비공개로 하나.”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주승용 의원은 “민주당에 시민단체나 노동계에서 활동한 분들이 많아서 선거구 획정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고 반격에 나섰다. 더 큰 문제는 시한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9~10일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22일부터 시작되는 국외부재자신고인명부 작성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된다. 다음 본회의는 16일로 예정돼 있지만, 선관위는 늦어도 9일까지는 의결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안 공포까지 최소 10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공문을 보내 “9일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날치기 봉쇄! 직권상정 요건 강화·의안 자동상정 잠정합의

    여야가 8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 강화와 의안 자동상정 제도, 안건 신속처리제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국회선진화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직권상정 요건 강화로 ‘날치기’ 처리를 원천봉쇄하는 대신 주요 법안·안건 처리가 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절충안인 셈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4인 회동을 갖고 잠정합의안을 9일 양당 의원총회에 올려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10일 운영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국회의장 직권상정 요건은 천재지변이나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와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 간 합의가 있는 경우에 한정하기로 했다. 또 의안이 위원회에 회부된 뒤 30일이 지나면 자동상정되도록 의안 자동상정 제도를 도입하되 위원장이 간사와 합의하는 경우와 예산안은 예외로 뒀다. 예산안 및 세입예산 부수법안은 헌법상 의결기한(12월 2일) 이틀 전까지 심사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본회의에 자동 회부하고, 이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반대)는 의결기한의 24시간 전까지만 가능하도록 했다. 신속처리(패스트트랙) 제도는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120일 내에 심사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법제사법위원회로 자동 회부하고, 법사위에서도 60일 내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재적 의원 과반수 요구로 본회의에 회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감위 불법도박 감시센터 사업자에 ‘치유 부담금’ 징수

    사감위 불법도박 감시센터 사업자에 ‘치유 부담금’ 징수

    경마, 카지노 등 사행산업 사업자는 올해부터 순매출액의 0.5% 내에서 ‘도박중독예방 치유 부담금’을 내야 하고, 재단법인 ‘도박문제관리센터’가 설립돼 연 300억원 이상 규모의 부담금을 관리·운용하며 도박중독 치유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올 하반기 불법 도박 감시·신고센터를 설립해 불법 도박에 대한 감시·감독권한을 강화하게 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현재 0.606%인 사행산업 매출액을 올해 0.593%, 2013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0.58% 이하 수준으로 낮춰 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도박중독 및 불법도박 줄이기 종합대책’을 마련, 오는 10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거쳐 발표한다.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다. 관련 부처들은 이날 결정된 내용을 시행·집행하기 위해 시행령을 마련하는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간다. 사행산업 사업자의 치유 부담금 의무 부과 등의 내용을 담은 사감위 개정법은 16일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켜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이 법안은 여야 공감대 속에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처리가 확실시된다. 사행산업 사업자는 지난해 26억원 등 해마다 20억원 남짓한 분담금을 내왔으나, 올해부터는 법적 부담금을 내게 됐다. 당초 사감위법 개정안은 불법도박에 대한 자료제출 및 관계자 출두 및 의견진술 요구권 등을 포함한 단속권한을 갖도록 하려 했으나 사법권 고유업무를 침해를 우려하는 법무부의 반대로 사감위가 감시·감독 권한을 강화하는 선에서 조정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불법도박의 규모는 합법적인 사행산업의 3배 규모가 넘는 55조~56조원쯤으로 추정된다. 사행산업 이용자는 2002년 2400만명에서 2010년 3900만명으로, 매출액은 2011년 17조 30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증가해 왔다. 우리나라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6.1%로 영국(1.9%), 호주(2.4%) 등 다른 나라에 비해 2~3배 높다. 국무총리 소속 사감위의 김욱환 기획총괄팀장은 종합대책 마련 및 사감위법 개정 등과 관련, “사행산업 사업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제도화하고, 사행산업 이용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범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종합대책은 사행산업 전체 매출액 등 총량 규제를 법에 근거해 보다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감위 감독 대상에 소싸움도 포함시켰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소싸움은 합법적 사행산업이지만 공공기관의 감시·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감위는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 토토) 등 6개 사행산업에 대해서만 감독해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민주 ‘홀로’… 본회의 또 파행

    민주 ‘홀로’… 본회의 또 파행

    사실상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3일 국회 본회의가 한나라당의 전원 불참으로 파행됐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테러 특검법과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법 처리를 위해 단독으로 본회의를 소집했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로 끝내 법안 처리가 무산됐다. 6개월간 끌어온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 선출안 처리 등도 모두 연기됐다. 민주통합당은 오후 본회의를 열기 앞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한나라당에 본회의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0일 여야가 중앙선관위 디도스 사건 특검 도입과 미디어렙법 처리에 합의해 놓고도 한나라당이 말도 안 되는 꼼수성 핑계를 대며 본회의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특검법 수용을 여러 차례 공언한 만큼 쇄신 의지가 있으면 본회의에 조건 없이 참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5일 한나라당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미디어렙법을 강행처리한 데 이어 KBS수신료 인상안과 같이 처리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이후인 19일 처리를 강조하며 불참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여러 사정상 19일 정도가 적합하지 않은가 제안했다.”면서 “오늘에서야 법사위가 미디어렙법과 디도스 특검법을 논의하기 시작한 마당에 본회의에서 즉각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국회법상 본회의는 재적의원 4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개의를 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박희태 국회의장이 외국에 나가기 전 홍재형(민주통합당) 부의장에게 직무대리 사회권을 지정해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소속 의원 전원(89명) 명의로 본회의를 열었지만 한나라당은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은 단독으로 진행된 본회의에서 “민생 외면, 직무유기, 무책임의 극치”라며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문방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헌재의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대행 독점에 대한 위헌결정 이후 3년 동안 입법 공백으로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이 무너질 지경인데 집권여당이 책임감을 내팽개쳤다.”며 미디어렙법 처리 불발에 대해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의원 특권포기 야당도 동참해 입법화하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포기하는 쇄신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얼마 전 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는 아이디어를 거론하더니, 이제 세비 삭감이나 전직 의원들의 연금 폐지 문제를 다루겠다고 한다. 이런 쇄신 움직임이 단지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인기 회복을 위한 ‘정치 쇼’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야권도 동참해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 정치권의 후진적 행태에 온 국민이 넌더리를 낸 지 오래다. 국익이나 민생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우거나, 대화와 절충을 모르는 무한정쟁으로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지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여야 의원들은 희한하게도 제 밥그릇을 키우는 데는 한통속으로 나서기가 일쑤였다. 지난 연말 국회 법사위에서 정치자금법을 개악한 게 대표적이다.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쪼개 기부하는 형태로, 사실상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편법로비를 양성화하는 이른바 ‘청목회법’을 슬그머니 처리해 국민의 공분을 산 일이다. 어제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의원들이 누리는 크고 작은 특권이 무려 2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국회가 1년 내내 헛바퀴를 돌려도 꼬박꼬박 타는 세비 1억원은 고사하고, 평생 연금과 차량 유지비에 기차·비행기·선박 이용 혜택 등 갖은 특권을 보장받는다. 이제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이 퇴임 후 받게 될 ‘헌정회 종신연금’ 수령 자격을 거부하는 대국민 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매월 120만원씩 전직 의원에게 주는 국고보조금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당 의원들 스스로 기득권을 구조조정하겠다니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겠다. 문제는 이런 쇄신안들이 자칫 ‘말 잔치’로 끝날 개연성이 적잖다는 점이다. 불체포 특권은 헌법, 연금은 헌정회 육성법, 세비 삭감은 의원 수당에 관한 법에 규정돼 있어 여야 합의로 법을 바꾸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야당 의원들도 특권 철폐 입법화에 동참해야 할 이유다. 모처럼 싹튼 의원들의 자계·자정 움직임이 입법부 차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계층의 도덕적 책무) 실천 차원에서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한다. 그래야만 바닥으로 추락한 대의정치에 대한 국민의 믿음도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 쪼개기 기부 허용… 밥그릇 챙기기 여야 한마음인데

    쪼개기 기부 허용… 밥그릇 챙기기 여야 한마음인데

    헌정 사상 한 번도 이룬 적이 없던 국회의원의 특권 철폐를 현재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회기 내 불체포특권 포기’, ‘정치개혁특위 이해당사자 배제’에 이어 ‘연금특혜 포기’까지 거론하며 등 돌린 민심을 잡기 위한 안간힘 쓰기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 비대위의 특권 철폐 시리즈가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달 31일 국회가 보여 준 후안무치한 행태가 우리 정치권에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국회의원에게 정치 후원금을 쪼개 기부하는 형태로 사실상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편법 로비를 합법화하는 이른바 ‘청목회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은근슬쩍 처리했다. 앞으로는 앞다퉈 쇄신을 외치면서도 뒤로는 제 밥그릇 챙기는 데 여야가 따로 없었던 셈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법사위의 청목회법 처리 소식을 전해 듣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2일 비상대책위 전체회의를 마치고 나서면서도 기자들이 청목회법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대답 없이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등 못마땅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비대위원들도 비판적 입장을 고수했다. 한 비대위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비대위가 제안하는 쇄신안은 물론 소속 의원들도 자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정파적 이슈엔 여야가 대립하면서도 이권 문제엔 단합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좋게 보일 리 만무하다.”고 청목회법 처리를 꼬집었다. 반면 당 소속 의원들은 ‘개혁·쇄신’이라는 원칙론엔 공감하면서도 당장 이해관계에 부딪치는 대목에선 주저하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전직 의원 연금 철폐에 대해 “취지엔 100% 공감하지만 원로급 의원들 중엔 최저생계비 이하 생활자도 있는 만큼 기준선을 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당내 분위기 탓에 비대위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터뜨릴 쇄신안이 각 분과위에서 제대로 결실을 맺을지 모르겠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비대위에서 강도 높은 특혜 철폐 시리즈를 내놔도 분과위 논의 등 실무 과정에서 희석되면 ‘빛바랜 쇄신’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7대 국회 때 민주노동당의 개혁 실패를 한나라당이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도 흘러나온다. 당시 등원에 성공한 민노당은 국회의원의 불체포·면책 특권 제한, 철도·선박 무료 이용 등 각종 특혜 철폐를 선언하면서 권위주의적 정치 관행, 담합으로 얼룩진 입법활동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됐다. 시간은 충분치 않다. ‘특권 철폐’라는 제도적 쇄신이 한나라당에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고 총선에서의 성과로 이어지려면 선거대책위 발족 이전, 즉 1월 말까지는 어느 정도 틀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1월 말까지 쇄신이 되지 않으면 사퇴할 수도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관건은 이른바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다. ‘박근혜표 쇄신’을 소속 의원들이 적극 수용해 입법 작업으로까지 이어 가느냐, 아니면 이런저런 현실적 이유를 들어 과거처럼 ‘무늬만 쇄신’으로 끝내느냐에 성패가 달린 것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朴재정 “소득세 최고세율 부작용 최소화할 것”

    소득세 최고세율(38%) 구간 신설의 부작용 완화 방안이 마련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회가 결정한 소득세율 체계가 미치는 부작용과 공평과세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정기국회 때 문제점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그런(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방안을 포함해 논의했지만 ‘땜질식’ 처방인 데다 세법을 누더기로 만드는 임기응변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예산안에 집중하느라 소득세 부분을 설득할 여유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오는 8~9월 정기 세법 개정안을 발표할 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포함시킬지 검토 중이다.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에 따른 양도소득세율 상향 문제와 법인세율은 그대로인데 고소득 개인사업자의 세율은 높아진 점 등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가 관심이다. 한편 박 장관은 시무식에서 “불가피하다면 각 상임위와 법사위의 불청객 노릇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이런 상황을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재정부의 정책조정 기능을 강화해 부처 간 칸막이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경제정책의 총괄부처인 재정부가 올해 양대 선거를 앞두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정부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를 위해 재정부는 정책조정국을 예산을 총괄하는 2차관 소관으로 옮기고 미래전략국을 신설하는 등 내부 조직 일부를 이달 중 개편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가 더 문제다. 경제여건이 더 어렵고 더 불확실하다.”며 “유럽 재정위기는 상반기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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