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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법 처리 막판까지 오리무중

    새누리당이 27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당론 수렴을 시도했지만 찬반 격론 끝에 새달 1일 끝장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무위 원안 통과를 고수하고 있어 3일 폐회되는 2월 국회 회기 내 법안 처리 여부가 막판까지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의견 조율에 나섰으나 가족에게 불고지죄 적용, 광범위한 적용 대상 등을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11명의 발언 신청자 중 6명이 발언대에 섰다. 4명은 율사 출신이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홍일표 의원은 “직무관련성과 관계없이 금품수수자를 형사처벌하는 것은 헌법상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적용 대상의 확대는 민간영역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고 공직자에게 가족 신고의무를 부여하는 것도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 김용남 의원도 “김영란법은 가족 간 고소고발을 하게 해 형사법 체계에 안 맞고 가족윤리에도 안 맞는 ‘가족해체법’”이라고 주장했다. 정미경 의원은 “부정청탁의 의미도 명확하지 않아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을 포기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조원진 의원은 “부정부패를 없애려는 법 취지에 동의하는 이상 결단을 내린 뒤 추후 보완하자”고 반박했다. 함진규 의원은 야당이 ‘정무위안 2월 처리’ 당론을 정한 데 대해 “여당이 법안 처리를 발목 잡는 것으로 오해받고 있다”며 통과를 주장했다. 김무성 대표는 “사회를 깨끗하게 하기 위한 취지이지만 형사소송법과 충돌하는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것”이라며 신중론을 강조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1일 끝장토론을 열어도 찬반이 맞서는 만큼 당론으로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법사위는 3일 본회의에서 어떻게든 김영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야의 결단이 주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가정학계 등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반대”

    대한가정학회, 가정을건강하게하는시민의모임, 건강가정사협회 등은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지난 24일 통과된 건강가정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남인순 의원 발의)에 대한 반대 의견을 27일 제시했다. 이들은 “국민건강증진법이 건강한 국민만을 위한 법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건강가정기본법 역시 건강한 가정만을 위한 법이 아니며,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문제는 해결하고 동시에 예방하며 가정의 건강성을 향상시켜나가는 데 필요한 지원책을 모색하는 법이라는 사실에 기반할 때 건강가정기본법의 명칭을 바꾸고 건강가정이란 용어를 가족으로 바꾸는 것은 현실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건강가정기본법을 가족정책기본법으로 변경할 합리적이고도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10년의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 현장에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주민들에게 친근한 기관으로 정착되고 있으며, 그 이용자수도 계속 증가하는 등의 현실에 주목,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명칭 변경은 사회적 비용 손실이 크다는 것도 함께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정을건강하게하는시민의모임은 이날 ‘국민의견 수렴없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상정철회를 촉구합니다’란 제목의 별도 성명서를 통해 “이 법 개정안 철회와 국회 법사위 상정 철회”를 촉구했다. 남 의원은 현행 법률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로 건강가정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법명칭을 가족정책기본법으로 , ‘건강가정’과 ‘가정’을 ‘가족’으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가족센터로 바꾸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개정안에서 가족의 범주에 추가시키려 했던 사실혼은 여가위 논의에서 제외된 채 통과돼 3월 2일 법사위원회와 3일 본회의 심의가 예정돼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사설] ‘김영란법’ 위헌 요소 최소화해 속히 처리해라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국회의 논의가 뜨겁다. 그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공청회를 열었고 어제는 여야 원내대표가 주례회동에서 의견을 나누었다. 여야 대표는 일단 법사위에서 더 논의해 안을 조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김영란법의 키는 법사위가 쥐고 있는데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법이 통과돼야 한다는 데는 견해차가 없다. 개별 법 조항의 문제점이 있다면 보완한 다음에 속히 처리해야 한다. 김영란법안 조항 가운데 가장 논란이 많은 부분은 공직자의 가족과 언론인의 처벌에 관한 것이다. 공직자의 가족까지 처벌하면 전 국민의 3분의1이 잠재적 범죄자가 될 수 있고 언론인은 민간인이므로 공직자에 준해서 처벌할 수 없다는 게 반대 측의 논리다. 연좌제와 형평성에 관한 지적도 있다. 이런 문제점은 정무위에서도 제기됐지만 그대로 통과됐다. 만연한 부패를 근절하려면 다소의 부작용은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했기 때문이었다. 공청회 참석자들과 일부 의원들이 위헌 요소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아무리 중요한 법률이라도 헌법을 무시하면서까지 밀어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합헌을 유지하면서 부패 척결에 모자람이 없는 강력한 법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공직자 가족을 처벌하는 부분은 위헌이 아닌 이상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검은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결코 과잉 입법이 아니다. 언론인을 형법상의 뇌물죄로 다스리려 한다면 위헌이 맞지만 김영란법은 형법이 아니므로 상관이 없을 듯하다. 언론계에서도 처벌 대상에 언론인을 포함하는 것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 정무위를 통과한 법안을 법사위에서 발목을 잡으니 벌써 누더기 법안을 만들려고 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뇌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회의원들이 제 발이 저려서 법안에 딴죽을 걸고 있다는 말도 있다. 이 와중에 김영란법 때문에 서민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한 어느 의원의 주장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부패가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사실을 몰라서 한 말인가.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면서도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13년 부패인식지수(CPI)는 전 세계 177개국 중 46위밖에 되지 않는다. 국가 위상과 어울리지 않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법사위는 위헌 요소를 최소화하는 정도의 수정 빼고는 원칙적으로 정무위의 원안을 고수하기 바란다.
  • ‘어린이집 CCTV 의무화’ 복지위 통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4일 법안심사소위원회와 위원회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영유아보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개정안에 따라 모든 어린이집은 내부의 상황을 촬영·저장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나 네트워크 카메라 등 영상정보 처리기기를 설치해야 한다. 해당 기기로 녹화된 영상은 보건복지부령에 따라 60일 이상 보관해야 한다. 녹화된 영상은 보호자가 아동의 안전을 확인할 목적으로 요청하거나 공공기관이 수사 등의 업무에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열람할 수 있다. 여야는 보육교사가 자리를 비워야 할 때 운영되는 대체교사 제도를 확대 시행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개정안은 법사위를 거쳐 다음달 3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한편 보건복지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넣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담배 제조사는 담뱃갑 앞·뒷면 면적의 50% 이상을 경고 그림과 경고 문구로 채워야 하고 이 중 경고 그림의 비율이 30%를 넘어야 한다. 이는 담뱃갑 앞·뒷면 면적의 30% 이상에 흡연경고 그림을 넣어야 한다는 애초 안보다 강화됐다. 다만 여야는 법안 시행 전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복지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원안 vs 수정… 김영란법 운명의 일주일

    원안 vs 수정… 김영란법 운명의 일주일

    여야가 2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키로 합의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안)이 ‘회기 내 원안 통과, 수정안 통과, 미처리’ 등 세 가지 기로에 섰다. 김영란법은 공직자에 대한 부정청탁 범위, 금품수수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정무위원회 원안이 지난달 통과돼 법사위로 넘어왔다. 그러나 과잉입법 금지원칙 위배, 위헌 논란이 일면서 입법의 형식적 관문으로 여겨졌던 법사위에서 제동이 걸렸다. 2월 국회 폐회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상민 법사위원장이 23일 여야 원내대표, 국회의장을 차례로 만나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진통만 겪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정무위 원안’ 찬성 입장을 처음 밝힌 가운데 수정 가능성도 열어 놓은 반면 새누리당은 여론의 눈치를 보며 쉽사리 당론을 모으지 못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야 지도부, 법사위·정무위원장이 결단을 내리는 8인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면서 남은 1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영란법은 정무위 원안대로 2월 국회에서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 최고위원회의 입장”이라면서도 “원안을 촉구한 다음에 후퇴가 아니라 교직원 등 (대상 범위) 문제들은 추가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수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공청회, 법사위·정무위 연석회의를 통해 위헌 요소가 있다면 그 부분을 제거하고 최소한의 수정만을 거쳐 2월 국회 안에 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지도부는 선뜻 당론을 제시하지 못한 채 여론을 살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공직자 사이에 만연된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원 취지를 살리는 건 좋은데 이 법이 그대로 통과되면 너무나 많은 공직자나 일반 시민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어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는 법사위에서 결론을 내 달라는 것이나 아직 가타부타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사립학교 교직원·언론인 등 적용 대상이 광범위하고 부정청탁의 개념이 불명확하다는 등 반론이 의외로 높자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날 한때 이 위원장의 김영란법 ‘전원위원회 회부설’이 나오는 등 여야는 갈팡질팡했다. 전원위는 중요 법안에 대해 재적의원 4분의1 이상의 요구로 본회의 전 의원 전원이 참석해 토론하는 자리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정무위·법사위뿐 아니라 전 상임위의 총의를 모을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나온 얘기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이날 공청회를 마친 여야는 24일 원내 지도부 주례회동에서 이견 조율을 시도할 계획이나 결론 여부는 불투명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靑·정치권·정부, 설 민심 제대로 읽어라

    설 민심이 심상치 않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고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한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설 연휴 차례상 민심은 파탄 일보 직전의 민생경제와 서민에 집중된 ‘꼼수 증세’는 물론 이완구 국무총리 인선 및 통일부 장관 등 최근의 내각 인사 등에 모아졌다. 갈수록 얼어붙고 있는 서민 경제에 대한 우려와 경제 활성화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 현 정부에 대한 불만,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 없는 여야 정치권, 국민의 눈높이와 현격하게 차이 나는 박 대통령의 인사 문제까지 총망라됐다. 정치권은 오는 25일 대정부 질문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2월 임시국회에서 설 민심을 어떻게 담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안) 처리부터 다양한 경제 활성화 및 민생경제 관련 법안 처리가 목전에 놓여 있다. 설 민심에서 확인된 것처럼 관피아는 물론 정피아 등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이 벌이는 온갖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제재 대상을 둘러싸고 과잉 입법에 따른 위헌 소지 등을 잘 헤아리되 당리당략에 따른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들이 박수를 칠 수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설 연휴 민심은 월급생활자 주머니에 집중된 잘못된 조세정책과 연말정산에서 확인된 꼼수 증세 문제에 폭발하고 있다. 여기에 전세대란으로 수도권에서 밀려나는 서민들의 서러움도 깊어지고 있다. 2월 국회에서 설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잘못된 정책들을 하루빨리 손봐 서민들의 아픔을 달래 주기를 촉구한다. 아울러 경제 활성화와 민생법안을 시작으로 공공·금융·노동·교육 등 4대 구조개혁, 공무원연금 개혁과 재정건전성 강화 방안은 물론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방산비리 등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여야 모두 사심 없는 지혜를 발휘하기를 당부한다. 설 민심에서는 최근 개각에 대해 다소 걱정스런 목소리가 많았다. 해양수산부나 국토교통부 등 일부 부처 수장으로 친박 인사들을 전면 포진시키면서 친위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국민들이 요구했던 인적 쇄신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사였다는 의미다. 이제 국민의 눈은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 쏠리게 됐다. 이 총리나 내각 인선 카드가 국민의 마음에 부합하지 못한 만큼 김기춘 비서실장 후임 인사는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그동안 제기됐던 수첩인사와 폐쇄적 국정운영 논란이 재연되면 박근혜 정부 3년차 국정 동력은 사그라들고 말 것이다. 국정 동력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지지와 협력은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국민들과의 폭넓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반등했다고는 하나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것도 소통 부족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3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에 일대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의 만기친람식 국정 운영 방식이 당·정·청 소통 부재와 이에 따른 정책 혼선으로 이어졌던 만큼 책임총리와 책임장관들이 중심이 돼서 국정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 ‘위헌·수정 불가피론’ 김영란법 어디로

    여야가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앞서 합의했던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의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과도한 법 적용 범위에 대해 ‘위헌 논란’까지 일면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여야가 합의한 2월 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여야 의원들은 5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본격 심의에 착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법 적용 대상이 ‘김영란법’ 원안에 비해 공직자뿐 아니라 언론사와 사립학교·사립유치원, 대학병원 종사자 등과 그 가족으로 대폭 확대된 조항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과잉 입법 논란을 제기하며 “제대로 부정부패를 뿌리 뽑으려면 차라리 온통 소금칠을 다해서 비리가 많은 방위산업체, 금융기관 등을 다 넣어 한바탕 푸닥거리를 하자”고 비판했다. 법사위의 월권 논란에 대해서는 “엉터리법, 결함 있는 법이 생산되지 않도록 하는 게 법사위의 책무”라며 “집단광기의 사회와 무한 과속에 대한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 본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정면 반박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도 ‘정무위안 수정’에 찬성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정무위에서 넘어온) 이 법은 법도 아니다. 이것저것 막 기워진 누더기”라고 과격한 표현까지 썼다. 부정 청탁 조항과 관련해서는 “이제 억울한 사람들의 민원도 다 막히게 된다. 그 피해는 부메랑처럼 시민들에게 다 돌아갈 것”이라며 ‘헌법상 명확성 원칙’ 위반 논란도 제기했다. 반면 정무위 출신의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벌써 정무위에서 논의된 지 몇 년이 됐다”면서 “정무위에서 충분히 검토했을 것이고 세부적인 부분에서 위헌성 논란이 있다 하더라도 입법적 결단을 내리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정무위안 통과를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에게 자칫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의원은 사립학교 이사장 및 재단 이사의 추가 포함을 주장하면서 “야당 탄압용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野소장파 “김영란법 정무위案 후퇴 안돼”

    새정치민주연합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더 좋은 미래’가 부정청탁방지법안(김영란법)의 국회 정무위원회 통과안 고수를 주장했다. 정무위 통과안이란 김영란법 적용 대상을 ‘공무원·공공기관 직원과 가족’에서 ‘사학 교원과 모든 언론사 종사자’까지 확대한 안을 말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상민 새정치연합 의원과 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완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적용 대상이 너무 넓다며 과잉 입법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정무위 야당 간사이자 더 좋은 미래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품 수수 금지가 언론의 자유 침해와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고, 국공립 교원은 포함시키면서 사학 교원을 제외시키는 것에 타당성이 없다”면서 “왜곡된 사실에 근거해 법을 흔들고 후퇴시키려는 시도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사위의 권한은 ‘체계 및 자구 심사’로 법안의 본질적 내용인 적용 대상을 축소하는 것은 월권이자 국회법 위반”이라면서 “사학과 언론에 법을 적용해도 위헌 소지가 없다는 게 공청회에 참석한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더 좋은 미래 소속 의원들은 “2월 국회에서 법사위가 정무위 원안대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김영란법은 ‘우리가 남이가’式 청탁·관행 바꿀 계기 될 것”

    [단독] “김영란법은 ‘우리가 남이가’式 청탁·관행 바꿀 계기 될 것”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이른바 김영란법)에 대해 여야는 법 적용 대상에 언론기관 종사자와 사립학교 교직원을 포함할지를 놓고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과잉 입법과 위헌 논란까지 겹치면서 김영란법은 2012년 8월 입법예고된 이후 2년 5개월이 넘도록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법안을 제출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속은 타들어 가기만 한다. 게다가 당초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이 제시했던 원안에서 ‘이해충돌’ 부분은 논의가 유보되고 100만원 이하의 금품수수는 직무관련성이 있는 경우에만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무부처의 수장인 이성보 권익위원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다. 김영란법뿐만 아니라 부패척결, 집단민원 등 국민고충처리, 행정심판 등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 위원장을 26일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권익위원회 서울종합민원사무소에서 만났다. 대담 박찬구 정책뉴스부장 →이른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현재 수정된 법안은 애초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이 제시한 원안에 비해 후퇴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김영란법 입법 당시 스폰서 검사사건 등이 발생했다. 직무관련성 혹은 대가성이 없이 평소 관리 차원에서 금품을 건네면 무혐의나 무죄판결이 나는 상황이었다. 김영란법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 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전체적으로 원안에 비해 다소 모양새가 바뀌긴 했다. 아쉽기는 하지만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법안도 이러한 입법 취지를 충분히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법사위에 계류 중인 법안은 원안과 어떤 부분이 다른가. -김영란법은 당초 금품수수, 부정청탁, 이해관계 충돌 등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눠져 있었다. (세 가지 가운데) 이해관계 충돌 부분은 법안 심사 과정에서도 논란이 됐고, 국회 정무위원회 논의결과 추후 다시 다루기로 결정됐다. 부정청탁과 관련해서는 정부안은 포괄적으로 규정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인허가 문제, 인사, 조사 등 15가지로 유형을 나눴다. 금품수수와 관련해서는 (원안에는) 100만원 이상 금품을 받게 되면 직무관련성과 상관없이 형사처벌되고, 100만원 이하면 과태료 처분을 받도록 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100만원 이상 금품수수 시 형사처벌 항목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100만원 이하에 대해서는 직무관련성이 있을 경우에만 과태료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또 당초 정부안에는 국공립학교, KBS, EBS 등이 포함돼 있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국공립학교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립학교와 나머지 언론기관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이 때문에 기존에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었던 법안 명칭도 ‘공직자’와 ‘이해충돌 방지’가 빠진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으로 변경됐다. →사립학교 교직원과 언론기관 종사자도 포함하면 법 적용 대상자가 1800만명이나 되는 등 과잉 입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논점을 벗어난 논쟁이다. 이번 법안뿐 아니라 뇌물죄 등 법체계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법안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1800만명이라는 숫자와 관련해서도 공직자 범위에 해당하는 인원이 150만명이고, 언론기관 종사자와 사립학교 교직원이 포함되면서 30만명이 추가됐다. 모두 180만명이다. 여기에 법률에 의해 금품수수 등을 제한받는 가족의 수(본인 포함 10명)를 포함해 계산하니 나온 수치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법이 수정될 때 위원회의 의견을 제시했는지. -우선 공직자에 대해 적용되는 법안이 되어야 하고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 삼성이나 현대 등 대기업까지도 적용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입법정책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여야 절충안에 찬성이나 반대 의사를 나타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국회 통과 이후 김영란법이 시행된다면 이에 따른 효과는. -우리 사회는 ‘우리가 남이가’ 식의 부탁이나 부정한 청탁 등 관행화된 부패가 많다. 김영란법 시행은 이러한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예컨대 공직자는 누군가를 만나는 경우 만나도 되는 대상인지 밥을 같이 먹어도 되는 것인지 등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 볼 것이다. 물론 법 시행 초기에는 복잡하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정착되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공무원행동강령도 굉장히 까다롭다. 김영란법은 법률로 제정되는 데다 어떤 경우에는 형사처벌도 받게 된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정청탁을 밝혀내는 부분에 있어 법률의 실효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이 법안만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금품이나 청탁은 당사자와 금품을 건네는 사람 등 두 사람만 있는 자리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익명의 제보와 이에 따른 계좌추적 등이 범죄 혐의를 밝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현행 뇌물 혐의를 밝히는 것과 구조가 비슷하다. 결국은 내부 제보자나 신고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공익신고자보호법을 이 법에도 준용하고 있다. →김영란법뿐 아니라 지난해 입법예고한 공공재정 허위·부정청구 방지법(일명 한국의 링컨법)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입법예고해 지금은 부처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1~2가지 쟁점에 대한 일부 부처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상반기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법안인가. -복지예산, 보조금 예산 등이 한 해 150조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 연구개발비나 복지보조금 등이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해 보자는 취지로 만든 법안이다. 부정하게 보조금 등을 수령하는 개인이나 법인에 대해 징벌적으로 부정수급액의 최대 5배까지 환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묻는다는 측면에서 명단 공개와 입찰자격 제한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른바 관피아 척결과 공직사회 청렴화를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보나. -관피아 방지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올 3월부터 시행된다. 김영란법을 비롯해 공직윤리법까지 제도적으로는 많은 부분이 보완됐다. 다만 관피아 방지법 시행 이전에 공무원들이 활동하던 민간 영역에서 인재 충원을 어떻게 하는지도 되돌아봐야 한다. 즉 능력 있는 퇴직 공직자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법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결국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관피아에 의해 발생했던 그동안의 폐해들을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등 과거를 되짚어 보면서 윤리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공직사회 청렴도와 관련해 점수를 매긴다면.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에서 지난해 한국은 55점을 받았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 점수보다는 더 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점수를 매기라고 한다면 넉넉하게 50점 정도 줄 수 있다. →아직도 부패가 만연해 있다는 것인데, 권익위 차원의 대책은. -방산비리, 원자력비리는 물론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밝혀지는 구조적 부패 등만 봐도 알 수 있다. 때문에 올해는 구조적으로 부패가 스며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비리가 만연한 분야에 대해 선제적으로 사전 조사를 시행하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전수조사 혹은 샘플링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그 밖에 올 한 해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업무는. -우선 김영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1년 뒤인 2016년부터 시행된다. 법안 통과 이후에는 권익위가 시행령을 만들어야 한다. 시행령에는 공직자가 받는 조의금을 얼마까지 허용할 것이냐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확정해야 한다. 게다가 김영란법 시행 주관부처가 권익위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준비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 부패인식지수 개선을 위해 장관행동강령 제정, 청렴교육 의무화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한국이 (부패인식지수에서) 30위권대로 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민원예보제, 민원조기경보제 시행으로 민원이 심각한 상태로 가지 않도록 하는 등 기본적으로 국민의 어려움을 구제하고 부패를 예방하는 권익위 본연의 업무에 힘을 쏟겠다. 정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은 ▲1956년 부산 출생 ▲서울대 법학과 ▲사시 20회(연수원 11기) ▲서울지법·제주지법·대구고법·광주고법·서울고법 판사 ▲대전지법·대전고법·서울고법 부장판사 ▲대전지법·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청주지방법원장 ▲서울동부지방법원장 ▲서울중앙지방법원장
  • 여야 ‘김영란법’ 적용 대상 합의 불발

    여야 ‘김영란법’ 적용 대상 합의 불발

    여야는 20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다음달 2일부터 한 달간 2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은 여야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다. 양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개회식 이튿날인 3일 동시에 진행하고 대정부질문은 10~13일, 본회의는 26일과 3월 3일 각각 열린다. 여야는 특별감찰관 후보와 관련, 제3의 후보를 대한변호사협회를 통해 추천받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특별감찰관 후보 여당 몫으로 이석수 변호사를, 새정치연합은 야당 몫으로 임수빈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지만 여야 공동 추천 몫 1명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 숙려 기간 등을 이유로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되지 못한 김영란법의 처리 논의는 진전시키지 못했다. 법안의 일부 수정 필요성을 밝힌 바 있는 이 대표는 “김영란법 대상에 언론인도 들어가 있는데, 이 부분은 대상에서 뺐으면 좋겠다는 저의 의견에 대해 야당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추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당장 언론인이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과잉 입법이나 위헌 여부 등을 법사위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의무화 설치 법안의 입법화 등 영유아보육법 개정과 연말정산 논란 등에 대해서도 특별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우 대표는 영유아보육법 개정과 관련, “여야 간 크게 충돌할 지점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광장] 현대판 음서라는 로스쿨 제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판 음서라는 로스쿨 제도/오일만 논설위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폐지 여론이 거세다. 다양한 인재 충원과 전문성 확보를 기치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시행 6년을 맞으면서 초기부터 불거진 회의론이 최근엔 무용론으로 번지고 있다. 대신 2017년 폐지가 확정된 사법시험을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로스쿨 입학과 졸업 후 대형 로펌의 취업 과정에서 집안 배경이나 부모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 요지다. 로스쿨 제도는 현실적으로 대학 졸업 후 3년간의 시간과 억대의 학비를 기회 비용으로 지불할 수 있는 계층에 유리하다. 그래서 ‘로스쿨은 상속이 부를 넘어 사회적 지위의 원천이 되게 만드는 제도’로 변질됐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로스쿨 폐지를 주장한 신호영 고려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의 ‘로스쿨 계속 갈 것인가’<서울신문 1월 19일자> 칼럼은 현직 교수의 정확한 현실 진단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컸다.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상에서 댓글을 통해 격한 동감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의 틀을 만들고 사고와 행동의 방향까지 규정짓는 법조계를 일부 계층이 독점해 가는 현실은 사회 안정성과 계층 간 유동성 측면에서 아주 불길한 징조다.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가 따로 있다’고 믿게 만드는 사회는 어딘가 잘못된 사회다. 고려나 조선시대에나 가능했던 부와 권력의 대물림이 21세기에 재현됐다는 의미에서 로스쿨을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가난하지만 미래의 법조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힘겹게 대학을 다니는 서민의 자식들에게도 최소한의 문호는 개방돼야 한다. 지난해 사시에서 수석을 차지한 현직 경찰 김신호 경위의 분투기는 눈물겹다. 3년 4개월 동안 매일 오전 5시에 경찰서에 출근해 업무 시작 전까지, 업무가 끝난 뒤 다음날 오전 1시까지 하루 평균 9시간씩 책과 씨름했다고 한다. 2004년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입학한 막노동꾼 출신의 장승수씨도 세 차례 도전 끝에 사시에 합격했다. 지금도 우리 사회 어딘가에서 차디찬 현실에 굴하지 않고 인생 역전의 꿈을 키우는 청년들에게 시작도 하기 전에 꿈을 접으라고 하는 것이 바로 현행 로스쿨 제도다. 가장 공정한 시험 시스템은 합격자가 만족하는 제도가 아니라 불합격자가 승복할 수 있는 제도다. 주위에서는 벌써부터 실력보다 배경을 통해 로스쿨에 입학하고 변호사나 검사가 됐다는 ‘카더라 통신’들이 난무한다. ‘순경시험에 7번 떨어진 친구가 연줄로 지방대 로스쿨에 갔다거나 전직 아무개 검찰총장 손녀딸이, 아무개 시장 아들이 검사로 특채됐다’는 식의 이야기들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변호사 시험에서 성적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이라 실력 이외의 것들이 작용할 개연성도 있다. 수익 우선주의인 대형 로펌 입장에서 실력이 비슷하면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집안이 좋은 응시자에게 눈길이 가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로스쿨을 운영 중인 나라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3국이다. 독일은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기존 사시 출신에 비해 법 지식과 실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현실적 문제 때문에 시행 13년 만인 1984년에 제도 자체를 폐지했다. 우리보다 5년 먼저 로스쿨을 도입한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문제점 탓에 회의론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 로스쿨의 본고장 미국도 시끄럽다. 세계적인 법학자인 브라이언 타마나하(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가 2013년 ‘로스쿨은 끝났다’(Failing Law schools)는 책을 통해 로스쿨과 법조계의 추잡한 이면을 폭로해 경종을 울렸다. 이렇듯 국제적으로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로스쿨 제도는 2007년 7월 법안 통과 당시에도 여야가 사학법 재개정안과 빅딜하면서 졸속 처리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현재 변호사시험법 개정안 4건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그동안 논의 과정을 보면 사시와 로스쿨 병존이라는 투 트랙으로 방향을 잡아 가고 있는 듯하지만 13년 만에 로스쿨 제도를 폐지한 독일의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백년대계의 국가 초석을 놓는 마당에 6년이란 시간과 국가적 비용이 아깝다고 눈을 감는 것은 그야말로 국회의 직무유기다. 로스쿨 폐지야말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국정 목표에 정확하게 부합된다. oilman@seoul.co.kr
  • [새달 처리 앞둔 김영란법] “위헌 여부는 살피겠지만 큰틀 못 바꿔”

    [새달 처리 앞둔 김영란법] “위헌 여부는 살피겠지만 큰틀 못 바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을 원래 취지를 잘 살려 집행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최근 김영란법을 둘러싸고 ‘과잉 입법’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그런 측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부차적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영란법은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뒤 현재 법사위로 넘어온 상태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2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법사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은 법 적용 대상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의원은 “법안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면 법사위에서 바꿀 수도 있는데 상임위에서 이미 처리한 것을 크게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이 위원장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내놨다. 다만 그는 “이 위원장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일리가 있고 또 여당 의원 일부도 적용 범위에 의문을 가지고 있어 위헌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인, 유치원 교사 등 민간인이 대상에 포함된 점에 대해서는 “아직 내 의견을 말할 만큼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났다. 다음달 법사위에서 법안을 본격 논의한다 해도 홍 의원 말처럼 사실상 큰 폭의 변경은 어렵다. 국회법은 법사위가 법안 체계 및 자구 심사만 하고 법안 내용은 손댈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사위가 내용까지 손댈 경우 과거 일부 상임위와 빚어졌던 ‘월권 논란’이 다시 일 수도 있다. 홍 의원은 “김영란법 논의는 월권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헌 소지가 있을 경우 법사위는 해당 법안을 소관 상임위로 돌려보내 재심을 요구할 수 있다. 홍 의원은 “다음달 8일에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고 중간에 설 연휴도 있어 본격적인 논의를 언제부터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법사위 논의는 법안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국민들도 이런 과정을 기다려 줄 줄 알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영란법’ 새달 임시국회서 최우선 처리

    ‘김영란법’ 새달 임시국회서 최우선 처리

    ‘4·16 세월호 참사 배·보상법’이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고 당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의 대입 특례 근거를 마련하고, 추모공원과 같은 추모사업을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2만t 이상 선박에 공해상에서 외국인 전용의 선상 카지노를 허용하는 ‘크루즈산업 육성법 제정안’과 바다 주변 레저용 항만 시설 안에 주거시설 건축을 허용하는 ‘마리나항만 조성 및 관리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조속 처리를 촉구한 14건 제·개정안에 포함된 법안들이다. 이 밖에 1인 창조기업 범위를 확대하고 창업 이후 5년 동안 농지보전부담금 등을 면제해 주는 내용의 창업 관련 지원법안도 가결됐다. ‘유아교육법 개정안’과 ‘학원설립·운영 및 과외교습법 개정안’도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보호자 없이 통학버스에 탄 어린이가 사고로 중상을 입거나 사망하면 유치원에 폐쇄 또는 운영정지 명령이 내려진다. 전 정부의 자원외교 국정조사도 이날 본회의를 기점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국회는 본회의에서 오는 4월 7일까지 자원외교 국조를 진행할 것을 승인했고, 해외자원 개발에 나설 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전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를 국회 상임위에 보고하는 내용의 해외자원개발 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편 국회는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이은경 전 판사(여당 몫)를 선출했다. 대통령 측근 비리 조사를 상시 담당할 특별감찰관 후보 선정도 당초 안건에 포함됐지만, 여야가 막판 이견을 보여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 일명 ‘김영란법’(부정 청탁·금품 수수 등 금지법 제정안)은 본회의 전 단계인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상민 법사위원장과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날 회동한 뒤 “김영란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처리 기대감을 높였다. 또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은 이날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여당 일각의 반대로 2월로 처리가 미뤄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영란法 법리 충돌 논란…12일 본회의 처리 힘들 듯

    우리 사회에서 대가성 뇌물이 오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김영란법’(부정 청탁·금품 수수 금지법 제정안)이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적용 범위가 과도하고 법리적으로 충돌하는 부분이 일부 있어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처리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은 11일 “김영란법을 일단 12일에 개최되는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가결된 법률안은 법사위에 넘겨져 법률적 체계·자구 심사 과정을 거친 뒤 본회의에 회부된다. 이 위원장은 “국회법상 법률안은 숙려 기간인 5일이 지나야 상정해 심의할 수 있다”면서 “김영란법은 숙려 기간이 만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12일 심사해 바로 본회의로 회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여야는 12일 정무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어 김영란법을 가결 처리한 뒤 본회의까지 회부해 일사천리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법사위 단계에서 이 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의원들까지 “아직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는데 처리를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며 제동을 걸고 있어 12일 본회의에서는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 기류는 엇갈렸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청렴한 국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방지를 위해 김영란법을 조속히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해 12일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원내지도부 간 합의 사항이 아니니 법사위에서 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의 감시 대상을 대통령 측근에 한정하지 않고 장관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특별감찰관법 개정안’을 이번 주 내로 대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12일 본회의에서 선출되는 특별감찰관 후보는 이석수 변호사(새누리당 추천), 임수빈 변호사(새정치연합 추천)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여야 공동 추천 후보자 1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크루즈·마리나항만 2개 법안 12일 처리 유력, 서비스산업法 등 논의 답보… 새달 처리 난망

    크루즈·마리나항만 2개 법안 12일 처리 유력, 서비스산업法 등 논의 답보… 새달 처리 난망

    12일 본회의를 끝으로 12월 임시국회가 마무리되지만 정부가 제시한 ‘주요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연일 커지고 있음에도 일부 법안을 제외하고는 이번 국회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또다시 2월 임시국회로 처리를 미루게 됐다. 정치권이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개최한 대국민담화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30개를 추려 제시했다. 이후 여야 간 진통을 겪다 정기국회 막바지인 지난달에 이른바 ‘부동산 3법’ 등 16건이 처리되면서 11일 현재 30건 중 14건이 남은 상황이다. 12일 본회의에서 처리가 예상되는 법안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법과 마리나항만의 조성 및 관리법이다. 크루즈법은 지난해 2월에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특히 ‘크루즈선 내 외국인 카지노 허용’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면서 야당이 반대해 법사위에 1년 가까이 계류돼 있었다.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의 신속·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마리나항만법은 적용 대상에서 강 주변을 제외하고 바다 주변만 포함시키는 것으로 수정하며 여야 합의에 이르게 됐다. 특히 이 두 법안 처리에는 정 총리의 노력이 크게 빛을 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지난 7일 이상민 법사위원장 등 주요 법안이 계류돼 있는 상임위의 위원장들을 직접 찾아 법안 처리 협조를 부탁했다. 정 총리의 예방을 받은 이 위원장은 “총리까지 직접 와서 처리를 부탁하는데 안 할 수가 없다”고 화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등의 산업재해보상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도 법사위에 계류돼 있지만 법안소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아 12일 처리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여당 일각에서 실태 조사를 하자며 안건 처리를 미루고 있고, 야당에서는 가입 의무화 대상을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전체로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여야는 가입 의무화 범위를 조정하는 선에서 이를 2월 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 소관 상임위에 계류돼 있는 나머지 법안들도 자연스럽게 2월 국회로 논의가 미뤄지게 됐다. 하지만 상당수 법안은 2월 처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여야 논의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법안은 정부가 서비스산업 발전계획을 세우고 관련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정부가 획일적으로 계획을 세워 정책을 추진할 경우 의료 등 일부 분야에서 공공성이 약화될 수 있고 골목상권이 침해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원격의료와 민간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를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야당과 의료계에서는 이를 ‘의료영리화’ 수순으로 보고 강하게 반대해 여야가 법안소위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학교 주변에 유해한 부대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의 설립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도 여야 이견이 커 상임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은 학교 경계 50m 이내에서는 학교정화위원회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수정안까지 제시했지만 야당은 여전히 면학 분위기 훼손, 재벌 특혜를 이유로 들어 법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법안소위는 통과했지만 야당에서 쟁점 법안인 합산규제법과의 연계 처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 밖에 신용정보 보호 요청 제도 등 도입을 골자로 한 신용정보보호법은 영리기구에 신용정보가 집중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 전담기구를 설치하기 위한 금융위 설치법도 정책 업무 분리 여부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00만원 초과 수수 공직자 직무관련·대가성 없어도 형사처벌

    100만원 초과 수수 공직자 직무관련·대가성 없어도 형사처벌

    ‘관피아’(관료 마피아) 척결 방안으로 주목받아 온 일명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당장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처벌 조항도 유예기간 없이 동시에 적용된다. 국민 2000여만명이 법 적용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공직사회 전반에도 일대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김영란법은 과거 ‘벤츠 여검사’, ‘그랜저 검사’ 사건처럼 스폰서 형식으로 뇌물을 받아도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었던 전례를 보완했다. 공직자 본인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대가성·직무 관련성과 관계없이 형사처벌받는다. 공직자 가족 역시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의 대상이 된다. 공직자 가족의 범위는 민법상 가족(배우자와 직계혈족, 형제자매,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혈족의 배우자 및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으로 정해졌다. 금품은 금전·유가증권·부동산·숙박권·회원권·할인권, 음식물·주류·골프 등 접대·향응, 채무 면제·취업 제공·이권 부여 등 유·무형의 경제적 이익이 모두 해당된다. 정무위 법안소위는 그동안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부정 청탁의 개념을 유형별로 정리했다. 인허가 부정처리, 징계 감경, 편파적 수사·조사, 비공개 법령정보 누설, 계약·보조금 차별, 국공립 학교의 성적평가 위반 등이다. 또 국민 청원권 보장을 위해 부정 청탁에 해당하지 않는 예외 사유도 일곱 가지로 명시했다. 절차를 지키고 공개적으로 이뤄지거나 공익 목적이 있는 경우, 사회규범에 위반되지 않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그러나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논의는 계속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공직자가 가족 등과 이해관계가 있는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현실에 적용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반발이 거센 탓이다. 반대론자들은 “이렇게 되면 포괄적 직무 관련자의 가족은 사실상 직업을 가질 수 없다”며 위헌론을 제기하고 있다. 정무위 관계자는 “추가로 수정 보완을 거쳐 2월 임시국회에서 법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 청탁의 범위가 너무 넓어지면서 국민 청원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 압박에 쫓기다 보니 여야가 법안의 파급력을 제대로 고민하지 못한 채 성급히 통과시킨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법안 당사자인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시간은 걸렸지만 생산적 논의를 거친 입법 과정이었다”면서 이해충돌 방지 부분에 대해 “국회에서 알아서 좋은 법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여야는 오는 12일 정무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본회의 일괄 처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여야는 특별감찰관제 대상을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에서 ‘고위 공직자 전체’로 확대하는 안도 잠정 합의해 12일 본회의 처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세월호법 처리 합의한 여야, 이제 민생정치 펼쳐라

    여야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합의하면서 우리 사회를 양분시킨 세월호 사태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막판까지 논란을 빚었던 배·보상 문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모은 1275억원의 성금을 활용하고 부족할 경우 국무총리 소속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고에서 추가 지원하도록 했다. 단원고 2학년생에 대해 정원 외 특별전형을 실시하도록 했으며 희생자 추모위원회 설치와 추모공원 조성, 추모기념관 건립 등도 합의했다. 여야는 이런 내용의 특별법을 국회 농림축산식품 해양수산위와 법사위를 거쳐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방침이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여야는 진상 규명을 놓고 격돌하면서 5개월가량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해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썼다. 국회선진화법의 정신을 살려 여야가 예산안을 제때 처리했지만 시급한 민생·경제 관련 법안 51개 가운데 3분의2 정도를 매듭짓지 못하고 새해를 맞았다. 세월호 참사를 법적으로 종결짓는 마지막 관문인 피해구제 관련 특별법에 합의한 만큼 이제부터 여야는 팍팍한 민생의 어려움을 살피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 새해 한국 경제 전망은 불투명하다. 정부는 성장률 목표치를 3.8%로 제시했지만 국내외 전문기관들은 내수 시장 침체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쳐 실제 성장률은 훨씬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신년사를 통해 경제살리기를 위해 대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국민들은 말뿐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천 의지는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과 경제살리기 관련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 여부다. 여야는 화려한 수사(修辭)에도 불구하고 오는 14일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제대로 상임위 심의조차 착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공무원연금 및 공공부문 혁신은 물론 자원개발 관련 국정조사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시간은 더욱 촉박하다. 민생·경제 법안 중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관광진흥법·의료법·크루즈산업육성법·마리나항만조성법 등 이른바 ‘서비스 5법’은 정부가 올해 만들겠다는 45만개 일자리, 15조원 투자의 핵심이다. 이 중에서 서비스산업기본법은 2012년 9월 발의 후 3년째 기획재정위에 계류 중이지만 야당이 의료 민영화라고 반대하는 등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의료 민영화의 첫 단추라는 야당의 주장도 일리는 없지 않지만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세밀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조개혁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여야가 당리당략을 앞세우다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경제회생과 일자리에 목말라 하는 국민 앞에 무슨 낯으로 고개를 들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정치권은 아직도 입바른 소리에만 익숙해져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에 몰입하고 있고, 새누리당도 김무성 대표와 친박(親朴) 간의 갈등이 노골화하고 있다. 대체 무엇을 위해 정치가 존재하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 “경제활성화 14개 법안 조속 처리” 정 총리, 상임위원장 릴레이 면담

    “경제활성화 14개 법안 조속 처리” 정 총리, 상임위원장 릴레이 면담

    “금년에는 액셀러레이터(가속페달)를 밟아 진행이 빠르게 좀….” “정부는 빨리하고 싶겠지만 국회에는 브레이크(제어) 기능도 필요합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7일 여의도 국회를 방문, 이례적으로 상임위원장들을 찾아다니며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법제사법위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기획재정위 등 상임위원회 3곳에 제출된 민생·경제활성화 관련 14개 법안의 처리를 부탁하는 자리였다. 정 총리는 본회의 상정의 마지막 관문인 법사위 위원장인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만나 마리나항만 조성법 등 5개 법안의 처리를 강조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세월호 사태에서 보듯 규제를 풀면 위험 요소가 있을 수 있다”, “좀 더 일찍 하셨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등 꼿꼿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국회에 총리 집무실을 마련하도록 제안할 테니 매일 국회로 출근한다는 생각으로 야당 의원들과도 소통과 대화를 해달라”는 덕담을 건넸다. 이어 정 총리는 교문위 위원장인 설훈 새정치연합 의원을 만나 학교 주변의 숙박시설 건립을 허용하는 내용의 관광진흥법 등 4개 법안의 처리를 부탁했다. 설 위원장은 “대한항공(KAL)이 호텔을 짓는다는데, 관광진흥법을 고친다면 대한항공을 도와주려는 게 아니냐”며 일단 제동을 걸었다. 정 총리는 기재위 위원장인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는 서비스산업 발전법 등의 처리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위원장들 면담 후에는 최근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여의도로 복귀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노고를 위로하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신년 단독 인터뷰] “예산안 시한내 처리, 가장 큰 성과이자 이정표…매년 이어져야”

    [신년 단독 인터뷰] “예산안 시한내 처리, 가장 큰 성과이자 이정표…매년 이어져야”

    국회 본관 3층 중앙에 자리 잡은 국회의장 집무실은 지난해 6월 정의화 의장이 취임한 이후 세 가지가 달라졌다. 먼저, 집무실 바닥에 깔려 있던 카펫이 걷히고 마룻바닥이 새로 깔렸다. 건강을 중시하는 의사출신 정 의장의 조치다. 둘째, 의장 책상 뒤에 12폭 병풍이 새로 놓였다. 정 의장의 조상이라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과거시험 답안이 새겨져 있다. 의장실을 찾는 외빈들에게 한국의 미를 강조하기 위한 고려도 있었다. 셋째, 책상 맞은 편 벽에 커다란 글씨로 ‘인’(忍)자를 써 붙여 놨다. 정 의장은 “여야가 하도 싸우는 날이 많아, 여기 와서 협상할 때 보고 한 발씩 양보하라고 걸어 놨다”고 말했다. 의장실 한쪽 벽에는 이른 새벽 소나무 숲을 찍은 대형 사진이 걸려 있었다. 배병우 작가의 작품이냐고 묻자 “의장님이 찍은 것”이라고 이민경 국회 부대변인이 대신 대답했다. →취임 이후 가장 내세울 만한 성과가 무엇인가. -2015년 예산안을 시한 내에 처리한 것이다. 12 년 만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1987년 개헌 이후 최초로 정부 예산안을 헌법 시한 내 통과시킨 거다. 굉장히 중요한 이정표이며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이다. →2016년 예산안도 시한 내 처리할 것인가. -물론이다. 이런 전통은 매년 이어져야 한다.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여러 합의를 이뤄냈다. 두 분과 일하기가 어땠나. -이 대표와는 서로 대화가 되는 친구지간이다. 15대에 함께 국회에 들어온 동기다. 스스럼없이 대화가 된다. 우 대표는 인품이 아주 그윽한 사람이다. 내가 복을 받은 사람이다. 앞서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총리 기용설이 있다. 실제로 총리가 된다면 잘할 것으로 보나. -그렇게 확신한다. 고집이 있는 편이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사람이다.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말이 많았다. 직접 국회를 운영해 보니 정말 손질할 필요성을 느끼나. -선진화법은 (법적으로) 바꿀 재주가 없다. 그렇다면 보완해야 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내 생각은 상시 국회·요일제 국회를 만들어 예측 가능한 국회로 가자는 것이다. 원로회의체를 만들어 문제가 생겼을 때 중진들의 도움을 받는 시니어리티 룰(seniority rule)을 도입할 수도 있다. (선진화법이 허용한) 필리버스터는 사실 필요 없다. 악용되면 (의회 논의가) 옆으로 빠지는 수가 생기기 때문에 난 마땅치 않다고 본다. 또 내년부터는 예산 심사기일을 정해줘야 한다. 올해 처음으로 12월 2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다 보니 정부는 ‘무조건 통과된다’고 여유를 부리고, 야당은 ‘우리도 급할 거 없다’고 하고 여당만 안달이더라. 예산 심사기일 지정은 과거처럼 날치기 통과하겠다는 게 아니라 국회가 11월 말까지 국민대표기관으로서 심도 있는 예산 논의를 해달라는 차원이다. 소수당이 다수당의 발목을 잡은 건 가장 큰 문제다. 다수당은 국민이 ‘책임 정치하라’고 만들어준 건데 책임 정치를 못하는 시스템이 돼버렸다. 민생법안 등 여야 무쟁점 법안은 신속하게 처리하게끔 파이프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제가 최근에 무쟁점 법안의 신속처리안(패스트트랙·무쟁점 법안은 상임위 숙려기간이 지나면 법사위 첫 회의에 자동상정하는 안)을 내놨다. 새해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통과시켜주길 바란다. →개헌논의는 활화산인가 휴화산인가. -활화산에 가까운 휴화산으로 볼 수 있다. 선거구 획정 문제가 갑자기 이슈화돼 개헌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된 상황이다. 그러나 개헌이 블랙홀이 돼선 안 된다. 개헌을 하더라도 권력구조 부문은 차차기인 20대 대선부터 적용되어야 한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안에 개헌과 선거구획정소위를 따로 만들어 투트랙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다. →통합진보당이 해산 선고를 받아 5명이 의원직을 상실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대한민국의 정치활동은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 그 속에서 건전한 정당활동을 하면서 올바르고 합리적으로 가야 된다. 헌재의 판단을 보면 결국 통진당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진보정당이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정당으로 태어나는 발전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공무원연금개혁이 박근혜 정부 개혁의지의 상징처럼 됐다. 잘될 것으로 보나. -국민 모두 공무원 연금에 문제점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 분명히 해결은 해야 한다. 그러나 또 다른 갈등 비용의 부담이 생겨선 안 된다. (올해) 4월까지 선을 긋고 하겠다는 입장은 적절치 않다. 한두 달 늦어지더라도 여유를 갖고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며 가야 한다. 연금 액수 조정도 중요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임금피크제 도입, 노인 기준 재논의 등 우리 사회 전열을 정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4월을 넘기자면 야당 편을 드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너무 늘어지면 안 되지만 한두 달 더 여유를 갖고 완벽하게 하자는 것이다. →남북 간 국회의장 회담을 제의했다. 성사되면 무엇을 논의하려 하는가. -만남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처음 만나서부터 ‘이거 하자 저거 하자’는 의미가 없다. 일단 만나서 민족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고민하자는 거다. 정부가 할 수 있는 몫이 있고 국회가 할 수 있는 몫이 있다. 이른 시일 내에, 당장 3월이라도 실무접촉하고 장소는 예컨대 ‘개성에서 하자’ 정도만 나와도 저쪽에서 사전요구가 있을 것 아닌가. 구체적인 의제는 그때 가서 검토하면 된다. →지난해 10월 일본 방문 때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났다. 어떤 느낌을 받았나. -그의 우익 행보에 대해선 여러 생각이 든다. 첫째, 외조부가 전범이고 부산과 가까운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가 집안인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과거 일본이 한국을 강점했다는 우월감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위축된 국민들을 북돋기 위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국제적으로는 중국이 부상하며 일본의 위상이 떨어지는 데서 오는 초조감도 반영된 것 같다. 또 정치적으로 어렵던 시절 우익 그룹에서 받았던 지원에 대한 예우 차원일 수도 있다. 인상 자체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중국 베이징 방문 때는 시진핑 국가주석도 만났다. -믿음직스러운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화를 나눠 보니 상당히 내공 있고 통 큰 대국인의 면모도 갖췄다. 예컨대 중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가 지난해 약 260억 달러라는데 “나는 무역역조 같은 건 신경 안 쓴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더라. 또 한·중 관계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더라. →한·중 관계가 발전하면서 한·미관계와는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미국은 6·25 때 우리나라에 파병해 3만명 이상 전사자를 낸 혈맹이다. 중국과는 현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성숙시켜서 한중 우호연대로 가야 한다. 한쪽에 미국, 한쪽에 중국과 손을 잡고 러시아·일본과도 함께 가야 한다. →한·미 관계가 10이라면 한·중, 한·일 관계는 어느 정도 돼야 할까. -중국도 일본도, 그리고 ·아세안 등 다른 나라들과도 모두 8, 9 이상으로 가야 한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문제를 거론해 화제가 됐다. 계속할 생각인가. -국회의장으로서 대통령을 도와드리고 싶었을 뿐이다. 박 대통령이라고 그 문제를 모르시겠나. 앞으로 일부러 제기할 생각은 없다.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지지도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반 총장이 정치권에 들어오면 환영하겠나. -환영 안 할 이유가 없다. 평소 존경하고 인품을 잘 아는 가까운 분이다. 다만 내가 지지하느냐는 별개 문제다. →지난 대선 때는 경제민주화·복지가 화두였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무엇이 될까. -누가 뭐래도 일단 경제다. 경제가 받쳐줘야 민생이 해결되고 그래야 복지로 간다. 나 보고 둘을 꼽으라 하면 경제와 통일, 셋을 뽑으라 하면 경제와 통일, 복지다. 성장과 복지는 자동차의 앞, 뒷바퀴처럼 같이 가야 된다. →그동안 야당이 무기력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여야가 균형을 맞춰야 의장이 이끌어가기도 수월하지 않나. -좋은 야당이 있으려면 좋은 여당이 있어야 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여야는 실과 바늘 같은 관계다. 여야가 예전처럼 첨예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야당이 무기력해 보이는 것처럼 호도될 수도 있다. 또 진보는 진보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진보진영에서 스스로 무기력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대담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관광호텔 등 감면 폐지… 내년 지방세 세입 1조2000억 늘 듯

    관광호텔 등 감면 폐지… 내년 지방세 세입 1조2000억 늘 듯

    내년도 지방자치단체 지방세 세입 규모가 올해보다 1조 2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2소위원회가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수정 가결해 법사위 전체회의로 넘겼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인 지방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방세입이 각각 9000억원과 3310억원 정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시한 만료를 앞둔 지방세 감면을 연장하거나 종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일몰 종료 예정인 관광호텔, 부동산펀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각종 연금공단·공제회, 알뜰주유소 등에 대한 지방세 감면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또 소방시설 확충을 위한 목적세인 지역자원시설세와 주민세는 감면 대상 세목에서 제외된다. 산학협력단, 기업연구소, 물류단지, 관광단지, 창업중소기업, 벤처집적시설에 대한 혜택은 축소된다. 정부는 지난달 현재 23%에 이르는 지방세 감면율을 점차 국세 수준(15% 이하)으로 낮추려는 목표에 맞춰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감면액 약 3조원 중 1조원 이상을 정비하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농·수협, 새마을금고, 항공기, 의료기관, 산업단지 등은 소관 안전행정위원회와 법사위를 거치면서 감면이 연장되거나 축소 정도가 대폭 줄었다. 특히 항공기 감면 혜택이 국토교통부와 업계의 입장을 반영해 연장되고 일부는 법사위에서 상임위 심의 내용이 뒤집혔다. 지방세법 개정안의 핵심은 수십년간 조정하지 못한 주민세, 자동차세 등 정액세 세율을 현실화하고 ‘동일 가격, 동일 세부담’ 원칙에 어긋나거나 과세 대상 간 형평성을 저해하는 지역자원시설세와 재산세 등 일부 세목을 개선하는 것이다. 정부는 주민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개인균등분은 현행 2000~1만원에서 1만~2만원 범위 안에서 지자체가 결정하도록 조정했다. 개인균등분은 가구주가 연 1회 소득에 상관없이 거주하는 지자체에 납부한다. 법인균등분 역시 현행 5단계를 2018년까지 9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번 지방세법 개정안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재산세 개정이다. 재산세부담상한제도 때문에 동일 공시가격 주택의 납부액에 불평등이 발생하고 공시가격 하락 효과도 반영하지 못하는 현행 제도를 개혁해 세 부담 상한율을 조정한다는 취지다. 정부가 제출한 지방세법 개정안은 일단 2015년부터 3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상한제를 현행 ‘전년도 세액의 105%’에서 110%로, 6억원 이하 주택은 110%에서 115%로, 6억원 초과 주택은 130%에서 135%로 5% 포인트씩 인상하고 토지와 건축물에 대해서는 150%에서 160%로 10% 포인트 인상하도록 규정했다. 재산세부담 상한제는 2005년 재산세 과세표준 산정방식이 원가기준에서 시가기준으로 변경되는 등 세제개편으로 납세자의 세 부담이 전년 대비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도입한 임시조치였지만 그 뒤 재산세 감면조치 성격이 돼 버렸다. 진보신당(현 노동당) 서울시당이 2009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서울시 전체적으로 이 제도로 인해 4년간 주택분 재산세 1조 1532억원, 토지분 재산세 323억원 등을 징수하지 못했다. 합하면 무려 1조 1863억원이나 된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서는 비판도 나온다. 중앙정부가 복지정책 확대에 따른 재원부담을 국고보조사업으로 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지자체 부담이 급증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중앙정부가 소득세 등 증세 논의는 외면한 채 세입확대조차 지자체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방세 비과세감면에 대해서도 일부 의원들이 본회의 수정안을 제출하겠다고 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세제실 관계자는 “그런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행자부로서는 행자부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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