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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욕했던 윤상현, 김무성과 외통위 배정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18개 상임위원회 및 상설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로써 여야는 20대 국회 개원식과 함께 상임위 구성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으로 국회 임무를 시작하게 됐다. 이날 오전까지 위원장 후보를 확정 짓지 못했던 3개 상임위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결정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에는 4선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확정됐고 정무위원장에는 3선의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 안전행정위원장에는 유재중(부산 수영)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도 마무리됐다. 특히 기재위와 외교통일위원회는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모였다. 새누리당의 비박·친박계 좌장 격으로 여겨지는 김무성·서청원·최경환 의원은 나란히 외통위에 앉게 됐다. 외통위에는 이주영·원유철·홍문종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포진했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에게 욕설 파문을 일으켰던 무소속의 윤상현 의원이 김 전 대표와 외통위에 나란히 활동하게 돼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지난 9일 국회의장 경선에 나섰던 문희상·박병석·이석현 의원이 모두 외통위에 포함됐다. 국민의당 소속인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외통위다. 기재위에서는 무소속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김부겸·박영선 의원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 등 잠재적 대권 주자이자 ‘정책통’들이 상임위 동료가 됐다.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새누리당 추경호 의원과 기재위 경험이 많은 이종구·이혜훈 의원 등 경제 전문가들이 몰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 들어갔다. 이 밖에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더민주 박주민 의원과 경찰대 교수 출신 표창원 의원은 안행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더민주 조응천 의원은 법사위에 속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20대 국회, 이제 ‘민생 협치’ 보여야 한다

    6선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 여소야대인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14년 만에 야당에서 국회의장이 나왔다. 국회 부의장은 5선의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과 4선의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이 맡게 됐다. 국회의장을 양보한 새누리당은 운영·법사위 외에 기획재정·정무 등 8개 상임위원장을 차지했다. 제1당인 더민주는 예결위원장 등 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노른자위로 불리는 교육문화체육관광·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2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졌다. 20대 국회 원 구성은 아쉽게도 법정 시한을 넘겼지만 그나마 조속하게 마무리됐다. 3당이 협치의 정신을 살리자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의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의 및 회의 중지, 산회권뿐만 아니라 신속처리 대상 안건 지정 권한까지 갖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국회 운영 자체를 전면 중단시킬 수도 있다. 정 의장은 수락 연설에서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어 국회와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옳은 방향이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선명성을 강조하거나 인기 영합적인 행보에 나설 경우 국정운영 전반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국회 수장으로서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역대 최악인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을 수는 없다.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야당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소통과 대화를 통한 설득 외에 다른 길이 없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에 직면한 청와대와 집권당은 여소야대의 현실을 직시하고 협의 정치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4·13 총선 직후 여야는 한목소리로 협치를 강조했건만 정작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나 국회의장직을 둘러싼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20대 국회는 원 구성을 완료한 만큼 4·13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수용해 실천해 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대립과 분열의 소모적 정치에서 벗어나 협치와 소통의 생산적인 정치에 나서라는 것이 국민들의 염원이다. 20대 국회는 또 지탄의 대상이었던 19대 국회와 달리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하는 협치를 실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경제 활성화와 민생 현안 해결에 온 힘을 쏟아붓기를 기대한다.
  • 실리 챙기고… 입지 굳히고… 존재감 부각

    실리 챙기고… 입지 굳히고… 존재감 부각

    “우리가 양보했으니 지킬 건 지켜야지.”(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상임위 배분에서는 서운하게 볼 수 있지만 정상적인 원 구성이 더 중요했다.”(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우선 합의가 잘됐고 우리 당의 제안으로 국민 여론이 벌써 달라졌다.”(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8일 20대 국회 원 구성에 전격 합의한 직후 여야 원내대표의 표정에는 협상 결과에 따른 각 당의 득실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협상 타결의 결정적 계기는 최대 쟁점이었던 국회의장을 더민주가 차지하는 대신 운영·법제사법위원장을 새누리당이 갖는 것으로 정리됐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의장 자리를 야당에 내줬지만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쥘 운영위를 지켜냈고 각 상임위를 거친 법안들의 ‘최종 관문’인 법사위를 가져오면서 ‘실리’를 챙겼다. 운영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상시 청문회법’(국회법 개정안)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비롯한 박근혜 정부 집권 후반기의 청와대 현안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됐다. 정 원내대표는 “운영위는 물론 법사위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를 모두 확보하게 돼 나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더민주는 의장을 배출하게 돼 원내 제1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게 됐고 여당 몫이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가져옴으로써 예산 심사의 주도권을 갖게 됐다. 우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회의 상징성 때문에 국민들에게는 어느 알짜 상임위를 가져왔느냐보다 의장을 가져온 게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협상 과정에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최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듣는다. 국회부의장 한 자리와 함께 교육문화체육관광·산업자원위원장을 챙겨 가장 ‘남는 장사’를 했다. 국민의당이 지향하는 핵심 이슈를 다룰 상임위를 우선적으로 꿰찼다. 협상 과정에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선(先)국회의장 선거’ 등을 주장하며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에서 중재에 나섰고, 박 원내대표가 3당 원내대표 회담을 주도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당론으로 세비 반납을 결정한 지 이틀 만에 전격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명분과 실익을 모두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20대 국회 원 구성 전격 합의

    여야는 8일 20대 국회 원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최대 쟁점인 국회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은 새누리당이 각각 맡기로 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2명의 국회부의장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맡는다. 원내 제1당인 더민주는 외교통일·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보건복지·환경노동·국토교통·여성가족·예산결산특별·윤리특별위원장, 여당인 새누리당은 운영·법사·정무·기획재정·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국방·안전행정·정보위원장 등 각각 8개 상임위원장을 차지했다. 국민의당에는 교육문화체육관광·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2개 상임위원장이 배정됐다. 19대 국회와 비교할 때 제1당이자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국회의장과 예결·외통·여가위원장을 야당에 내주는 대신 국회부의장과 법사위원장을 가져왔다. 여야는 9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13일에는 공식 개원식을 갖고 상임위원장단을 뽑을 계획이다. 여야는 법정 개원일(6월 7일)을 지키지 못했지만, 원 구성에 평균 50여일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최단기간에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정진석 “국회의장직, 야당에 양보할 것… 법사·운영위원장은 우리 몫”

    정진석 “국회의장직, 야당에 양보할 것… 법사·운영위원장은 우리 몫”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8일 20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인 국회의장 선출에 대해 “야당에 양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 (국회)의장 하시라고 양보하겠다”면서 마침 현장에 있던 국민의당 원내 인사에게도 “결심했다. 국민의당 원내대표께 야당에 의장 양보하겠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법제사법위원장은 새누리당이 가져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정 원내대표는 “당연하다”면서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은 당연히 (새누리당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역 최다선(8선)으로 새누리당의 유력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서청원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내가 국회의장직에 욕심을 갖는다고 언론 등에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것 없다”면서 “야당이 국회의장직을 달라고 하면 줘버리고 원 구성을 늦추지 말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서청원 전 대표가 물꼬를 터주셨다”고 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당리당략적 원 구성 중단하고 국회법 따르라

    20대 국회가 여야 간 기싸움으로 법정 시한을 넘기면서 국정 공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국회가 조직 구성을 마치지 못함에 따라 국회 기능이 전면적으로 정지된 상황이다. 정치권은 여소야대를 만들어 준 민의를 받들어 소통과 협치의 정치를 다짐했건만 국회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공허한 네 탓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다. 여야 3당 원내 지도부가 원 구성의 법정 시한을 맞추고자 주말 연휴에 이어 어제까지 막후 협상을 벌였지만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한 치 양보 없는 평행선 대립을 지속했다. 여당은 4·13 총선 참패로 원내 122석의 제2당이 되면서 국회의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가 정권 후반기의 국정 과제 추진을 위해 집권당이 국회의장직을 맡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청와대의 지시로 입장을 바꿨다는 비판이 비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민주는 원내 제1당으로서 국회의장을 가져오는 대신 법사위원장을 새누리당에 내주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가 어제 의원총회를 통해 국회의장 자유투표를 주장하는 국민의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국회의장 선출은 여야 합의로 본회의에서 표결해야 한다”며 ‘자유투표 수용 불가’ 입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 임기 개시 후 7일 이내에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하도록 한 조항은 14대 국회 때인 1994년 도입됐지만 이후 단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원 구성이 국회 임기 개시 때마다 늦어지면서 국정 운영에 혼란을 주고 있는 잘못된 관행이 이번에도 재연된 것이다. 법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세지만 새누리와 더민주,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은 상식적인 협상과 협치에 주력하지 않고 상대방을 비난할 구실만 찾고 있다. 여야가 유리한 정치 지형을 확보하기 위해 기싸움을 벌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국민의 눈으로 보면 노른자위를 차지하려는 얄팍한 밥그릇 싸움 이상 이하도 아니다. 북핵을 둘러싼 국제 정세는 미·중 갈등의 증폭으로 안갯속에 휩싸여 있고 국가 경쟁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회가 조정 기능을 상실했다면 국회법 15조 규정대로 의장과 부의장은 국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면 된다. 법치국가의 원칙을 입법부가 스스로 허무는 20대 국회에 국민들의 실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의장 선출 제안, 심도있게 검토”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의장 선출 제안, 심도있게 검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7일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먼저 각 당의 국회의장 후보를 확정한 뒤 본회의 투표로 국회의장을 결정하자는 국민의당의 제안에 대해 “의미있는 새로운 제안을 해줘서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원구성 시한인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집권당이 내분에 휩싸이고 청와대의 연이은 간섭 때문에 정상적인 원 구성 협상에 여러 장애요인 있다”면서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면서까지 교착상태의 정국을 풀기 위해서 인내심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 “각 당의 내부 사정이 다르고, 양보를 하는 데 있어 많은 난점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해결하자”고 말했다. 또 “오늘 하루 우리가 최선을 다해 (원 구성을) 합의해야지만 국민들은 20대 국회가 달라졌다고 신뢰하게 될 것”이라며 “특정당의 당리당략과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20대 국회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응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논란과 관련,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무기를 졸속 수입해서 막대한 국고를 쏟아 붓느냐에 대해 국민적 협의가 되지 않았다”며 “중국, 러시아 등 이웃 강대국의 우려도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회 원 구성 협상 결렬] ‘운영·법사·기재위’는 어떤 곳

    운영위원장 따라 ‘靑 울고 웃고’ 법사위 ‘결재’ 없으면 본회의 못 가기재위, 與 ‘효율’ 野 ‘견제’ 명분 여야는 원 구성 협상 테이블에 국회의장과 함께 올라 있는 국회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을 놓고도 극심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운영위는 청와대,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국가인권위원회 등을 담당하는 상임위다. 특히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 권한을 쥔 상임위라는 점이 야당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야당은 19대 국회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비롯해 청와대가 정치 이슈의 한복판에 등장할 때마다 전체회의를 열어 청와대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운영위원장이 여당이다 보니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때문에 야당이 이번 원 구성 협상에서 ‘청와대 흔들기’를 목적으로 운영위원장을 확보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도 한결 쉬워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 보인다. 법사위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로 상정되는 마지막 출구다. 국회법에는 법안의 체계·형식과 자구 심사를 하는 역할에 한정돼 있지만, 법사위가 상임위를 통과해 넘어온 원안에 손을 많이 대면서 ‘월권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법사위원장의 결재가 없으면 본회의에 법안이 상정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국회의장보다 더 큰 실권을 지닌 상임위원장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이상민 위원장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법안을 ‘숙려기간’을 이유로 붙잡아 놓거나, 통과는 했는데 결재를 하지 않아 본회의로 부의되지 않는 ‘결재계류’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기재위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을 담당하는 상임위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여야 모두 눈독 들이고 있다. 여당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야당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견제’를 위원장 자리 확보를 위한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오늘의 눈] 협치, 국민, 일하는 국회/김민석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협치, 국민, 일하는 국회/김민석 정치부 기자

    지난 3일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가 제출됐지만, 이대로 가면 7일 본회의는 문만 열고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배분을 논의하는 원 구성 협상이 지난달 말부터 멈춰 있기 때문이다. 여야 할 것 없이 “법정 기일에 맞춰 원 구성을 마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던 외침도 다시 공허한 구호에 그칠 것 같다. 정치는 항상 국민에게 선명하고 매력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요즘 가장 선명한 메시지는 ‘협치’다. 여야는 총선이 끝나고 여소야대 3당 체제가 들어서자 일제히 협치를 외쳤다. ‘국회선진화법’ 아래에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각각 122석, 123석, 38석을 나눠 갖게 한 표심은 협치 없이는 어느 당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게 만든 ‘신의 한 수’다. 그러나 지금 국회는 ‘협치의 무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놓고 이견만 드러내는 블랙코미디 같은 모습을 연출 중이다. 여당은 야당이 사과를 할 때까지 협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야권은 여당과 합의를 안 해도 스스로 야당 국회의장을 만들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는 여당을 몰아세우고 있다. 여야 간 협치가 이뤄지지 않자 정치권이 목이 터져라 외쳤던 ‘국민을 위한 정치’도 용도 폐기에 처할 운명에 놓였다. 정치인들은 선거운동 당시와 당선자 인터뷰 등에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국민의 뜻대로”, “국민만을 바라보고” 등의 말을 앞세웠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마음속에 ‘국민’이 있어야 할 자리엔 ‘권력’이 이미 들어서 있는 것 같다. 진짜 국민을 위한다면 양보 없는 싸움은 있을 수 없다. 특히 원 구성 싸움의 명분에는 국민은 아예 없다. 국회상임위원회 ‘빅3’ 중 하나인 운영위원회는 대통령 비서실, 경호실 등 때문에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 야권은 여소야대 정국을 활용해 대통령을 심판하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듯 보인다. 여권은 이를 막아내 대통령의 성공적인 임기 마무리를 돕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법사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국회에서의 주도권 다툼일 뿐이지 국민과는 동떨어져 있다. 국회의원 각각의 관심도 전당대회와 내년 말 대선에 쏠려 있다. 국민의 귀에 못이 박힌 메시지가 하나 더 있다. ‘일하는 국회’다. 말뿐인 정치, 일하지 않는 국회라는 점이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정치권의 표현처럼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 일하지 않는 국회를 향해 회초리를 들었고, 3당 체제를 만들어 줬다. 하지만 국민의 기대는 국회 개원도 하기 전에 이미 식어 가는 듯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역대 최악의 국회는 매 회기마다 경신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대 국회가 최악으로 기록되지 않기 위해서는 협치, 국민, 일하는 국회가 답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터다. 언제나 실천이 문제다. 20대 국회가 4년 뒤 최소한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살아 있다. 여야가 협상을 서둘러 7일까지 원 구성을 해야 하는 이유다. shiho@seoul.co.kr
  • 우상호 “법사위장 양보” 새누리 “꼼수”… 원구성 7일 내 힘들 듯

    2野, 3당 원내부대표 단톡방 공개 “先사과 요청한 與, 도 지나쳐” 비난 20대 국회 국회의장단을 선출해야 하는 법정 기한(7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3당의 원 구성 협상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국회의장 및 핵심 상임위원회 배분을 둘러싼 협상이 ‘폭로전 양상’까지 띠면서 사실상 법정 기한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일 국회 고위정책회의에서 “국회의장직을 더민주가 맡으면 새누리당에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그동안 ‘국회의장은 제1당인 더민주가 맡아야 하고, 법사위원장도 야당 몫’이라는 입장이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제는 여당이 화답할 차례”라며 새누리당에 공을 넘겼다. 또 새누리당에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외부와 격리된 채 교황을 선출할 때까지 계속하는 비밀회의)도 제안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허무맹랑한 꼼수”라고 즉각 반발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더민주는 이미 지난 5월 30일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는 대신 운영위원장과 정무위원장을 요구했다”며 그동안 여야 3당 수석부대표 사이에 진행된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그러자 더민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은 여야 3당의 원내수석부대표 간 ‘단체 카톡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더민주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시간에 별도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김 수석부대표가 ‘(야당이) 진정 어린 선(先)사과를 하면 협상장에 나가겠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도가 지나치다”고 비난했다. 여야 3당 간의 협상이 이처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이번 20대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은 역대 가장 늦게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우상호 원내대표 “법사위원장, 과감하게 양보하겠다”

    우상호 원내대표 “법사위원장, 과감하게 양보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일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 “(새누리당에) 법사위원장을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내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이제는 새누리당이 화답할 차례”라며 이렇게 말했다. 더민주가 그동안 내세운 ‘법사위원장도 더민주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원구성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우 원내대표는 “20대 국회를 법에 정해진 시점에 개원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봤다”며 입장 선회 배경을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또 “여소야대 국면에서는 여소야대 정신에 맞게 야당 출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며 ‘국회의장은 제1당 몫’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상임위 배분에서도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잘 작동하도록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야당들에 양보할 차례라고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1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세비 반납’ 방침에 대해 “국회의원 세비로 시비거는 게 제일 유치하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가해지는 일반적인 반(反)정치적 공격논리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말한 것”이라며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오해 없길 바란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원 구성 안 되면 세비 반납하겠다’는 약속 지켜라

    20대 국회 개원을 위한 여야 협상이 힘겨루기만 반복하면서 좀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 및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여야 3당의 셈법이 제각각이어서 또다시 원 구성이 법정 시한을 넘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법정 시한 내 원 구성에 합의한 바 있지만 허언(虛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여야는 7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9일 또다시 본회의를 개최해 18개 상임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 임기가 이미 그제부터 시작됐으니 의원들의 세비는 꼬박꼬박 쌓여 가고 있을 것이다. 임기 개시와 원 구성 시한의 불일치도 비합리적이지만 원 구성을 하지 못해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않는데 세비를 타 간다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여론을 의식해 여야 3당 지도부 모두 총선 직후 ‘20대 국회 원 구성을 마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거나 ‘원 구성이 안 되면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법정 시한 내 원 구성을 마치겠다는 굳은 다짐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협상에 속도를 내 제때 원 구성을 마쳐야 할 것이다. 현재 여야 3당은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법사위원장·예산결산특위위원장의 배분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원내 2당이 된 새누리당은 원내 1당인 더민주에 국회의장을 양보하겠다던 입장을 바꿨다. 더민주는 국회의장은 물론 3개 핵심 상임위 중 최소한 하나의 위원장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원내 1, 2당이 나눠 갖는 게 합당하다던 입장에서 야당이 두 자리를 모두 가져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각 당 나름대로 핵심 상임위 확보의 명분과 속셈이 있겠지만 국민 눈에는 그저 밥그릇 싸움, 감투 전쟁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자리다툼에 연연하느라 원 구성이 늦어진다면 그만큼 국정 공백기는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실업대책, 북핵 위기, 옥시 사태 등 지금 국가적으로 시급한 현안들이 얼마나 많은가. 원 구성을 못해 이 모든 현안들을 내팽개친다면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었던 19대 국회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일하는 국회’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그 다짐을 실천하려는 굳은 의지를 가져야만 한다. 원 구성부터 제때 해야 한다. 국민은 여야의 세비 반납 약속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 ‘167석’ 3野, 세월호·가습기 등 공조 합의

    ‘167석’ 3野, 세월호·가습기 등 공조 합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31일 세월호특별법 개정과 가습기 살균제 사건 및 법조비리 규명을 위한 청문회 추진 등 5대 현안 공조에 합의했다. 의석수 167석의 거대 야권이 본격적인 연대에 나선 것이다. 더민주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정의당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3자 회동을 가진 뒤 공동브리핑에서 “세월호와 가습기 살균제 진상규명 등 현안에 대해 공조하고, 원 구성 즉시 청문회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야 3당은 6월 말 활동기간이 종료되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기한 연장을 위해 특별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진상규명 및 피해보상을 위해 국회 내 별도 특위를 구성하고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의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에 대한 지원 의혹과 관련한 청문회를 정무위에, 네이처 리퍼블릭 대표 정운호씨의 구명 로비 의혹과 법조비리 근절을 위한 청문회를 법사위에서 여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은 백남기씨 사건과 관련,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현행 국회법으로도 가능하다”면서 “여소야대가 됐다는 걸 저쪽(여권)에서 빨리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또한 국회의장 배분 문제 합의가 안 될 경우 7일 본회의를 열어 자율투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 독재로 20대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상임위장 8:8:2 공감대 속 미묘한 기싸움… ‘지각 개원’ 우려

    상임위장 8:8:2 공감대 속 미묘한 기싸움… ‘지각 개원’ 우려

    3당 복잡한 셈법에 뚜렷한 진전 없어 새달 1일 원구성·7일 의장 선출 불투명 김도읍 “더민주, 양보 한다더니 없었다” 박완주 “통 크게 양보했는데…” 신경전 1호 법안은 박정 ‘통일경제파주특구법’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30일 20대 국회 개원 후 첫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상임위 분배 문제를 둘러싼 각 당의 복잡한 셈법으로 인해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국회는 다음달 7일 임시국회를 소집, 첫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9일 두 번째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원 구성 협상 지연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상시청문회법’을 둘러싼 진통까지 겹쳐 20대 국회 ‘지각 개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시간여 동안 원 구성 협상을 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국민의당이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은 1당인 더민주와 2당인 새누리당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법사위원장도 야당 몫이라고 태도를 바꾸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더민주도 의장직에 더해 법사·운영·예산결산특별위원장 중 하나를 달라고 나섰고, 새누리당도 국회의장직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협상이 더욱 꼬이는 형국이다. 이날 회동이 끝난 뒤 더민주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합의된 내용은 없다. 각 당의 입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안을 했고 한번 더 각자 지도부에 가서 상의를 하고 내일 만나기로 했다”면서 “대신 속내를 조금 더 솔직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회동 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 간 기싸움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시원시원하게 양보한다고 해서 들어봤지만 (양보가 없었다)”이라고 했고, 더민주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통 크게 양보했는데 양보한 것이 없다고 하면…”이라고 맞섰다. 회동에 앞서 여야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새누리당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에서는 우리 여당으로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들을 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 “새누리당에 권고하고 싶다. 원 구성 협상을 2∼3일 내에 끝내자. 수요일(1일)까지 끝내자. 더 오래 끌게 뭐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으로 6월 7일부터 20대 국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번 주초에 3당 원내대표가 만나서 최종 결론을 내리자고 제안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 박정(경기 파주을) 의원은 이날 밤샘까지 불사한 보좌진의 노력으로 ‘통일경제파주특별자치시 설치 특별법’을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제출했다. 뒤를 이어 새누리당 배덕광(부산 해운대을) 의원이 ‘빅데이터 이용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을 새누리당 1호 법안으로 제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20대 국회 개원] 원구성 등 과제 산적 제때 문 열 수 있을까

    ●20대 국회 공식 개원일은 새달 7일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20대 국회의 공식 개원일은 국회법과 휴일을 감안하면 다음달 7일이다. 여야는 상임위원장·국회의장 배분을 놓고 진통을 거듭했지만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사태까지 휘몰아치며 ‘늑장 개원’의 우려는 한층 더 커졌다. 앞서 여야는 20대 국회에서 협치를 다짐했지만 이미 이런 기류에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식 제창 무산, 국회법 개정안 거부 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원 구성 협상마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법 개정안 놓고 여야 첨예 대립20대 국회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야권은 20대에서 재의결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여당은 19대에서 사실상 폐기됐다고 맞서고 있다. ‘자동폐기냐 재의결이냐’ 여부는 국회사무처의 유권해석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나, 국회법 개정안 변수는 원 구성 협상에까지 불똥을 튀겼다. 그동안 여야는 운영위, 법사위, 예결위, 기재위 등 주요 상임위와 의장단 몫 배분에서 기싸움을 해왔다. 현재 여야는 18개 상임위 수를 유지한다는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9일 통화에서 “도저히 여당이 양보할 수 없는 상임위를 모두 달라고 야당이 요구하고 있다”면서 “의장단 배분도 더 얘기를 해야 하는 관계로 30일 중 야당 수석부대표들과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늑장 개원 우려에 대해 “당내 국회의장 후보 5명의 교통정리만 되면, 주요 상임위원장 협상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정상 개원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늑장 개원 땐 세비 반납 여부 주목 원 구성이 지연됐을 때의 세비 반납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총선 직후 국민의당은 “원 구성 협상이 늦어진 기간만큼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공언했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세비 반납 여론에 동의한다”고 밝혔지만 새누리당은 사실상 부정적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법사위원장도 野가” 입장 바꾼 박지원

    원 구성 새 국면… 與 “언론플레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2일 “새누리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국회운영위원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하면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야당이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원 구성 협상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그동안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의 특정 정당 독식을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궤도를 수정하면서 원 구성 협상도 새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제1당이 국회의장을 갖는 게 원칙이고 관례상 견제 논리로 다른 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와야 하지만, 여당이 예결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하면 도리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야당’이 국민의당을 뜻하는지를 묻자 박 원내대표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 대해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등 협치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입법 제·개정권을 견제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언론플레이가 지나치다”며 발끈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측은 “국회의장단 협상은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 문제는 원내수석부대표끼리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런 식으로 협상을 흔들면 협치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상시 청문회법, 협치 뒤흔들 ‘태풍’

    野 “靑 거부권 행사 땐 민의 짓밟아”… 정치권 정면충돌 ‘제2 국회법’ 파동 이른바 ‘상시청문회’법이 20대 국회 개원을 앞둔 정치권의 ‘태풍의 눈’으로 비화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준 국회법 개정안이 지난해에 이은 ‘제2의 국회법’ 파동으로 번지며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 20대 원 구성 협상과 맞물려 여야 협치가 시험대에 올랐다. 여소야대로 전환된 정국이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에 이어 위기를 맞은 형국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20일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각각 ‘행정부 마비법’, ‘20대 개원과 동시에 개정 추진’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의화 국회의장과 야당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행정부를 마비시키는 법안인 만큼 즉시 개정돼야 한다”면서 “현안마다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개최할 경우 공무원이 어떻게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겠나. 입법부의 권한이 너무 비대해지고, 행정부가 거의 마비 상황에 올 수 있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렇게 큰 변화가 예상되는 법을 선진화법과 마찬가지로 19대 국회 마지막에 어수선할 때 여야 합의 없이 의장이 독단적으로 상정, 통과시킨 게 문제”라며 “20대 국회에서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새누리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의장 권위를 무시하는, 스스로 누워서 침 뱉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정 의장은 직권상정 논란에 대해서도 “의장이 (조종할 수 있는) 로봇이 아니다”라며 “법사위를 통과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이상 본회의에 (의사)일정을 잡아야 하고, 그 일정을 잡는 건 전적으로 의장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우리 당은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가 (재적 위원) 3분의1 이상(요구 시 개최할 수 있는 것)으로 허용됐다 하더라도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근본적으로 국회를 무시하고 총선 민의를 또 한 번 짓밟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청와대 측은 “거부권 행사는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국회가 정부로 법안을 넘기면 그때 가서 대응 절차를 판단해 봐야 한다”고만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19대 국회 마지막 통과 법안들] 노동개혁·세월호법 결국 좌절

    [19대 국회 마지막 통과 법안들] 노동개혁·세월호법 결국 좌절

    김현숙 靑수석 브리핑서 ‘눈물’ 변호사시험법 개정안 통과 못해 내년 사법시험 1차 못치를 수도 19대 국회가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만든 여야의 쟁점 법안들이 19일 사실상 모두 휴지통에 버려졌다. 그동안 진통 속에 조금씩 거리를 좁혀왔던 노력들마저 모두 허사가 돼버렸다. 폐기 법안 대다수가 20대 국회에서 재발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논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차례 언급하며 처리를 당부했던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결국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신신당부한 규제프리존 특별법 역시 처리가 무산됐다. 그러자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은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노동개혁 입법 논의가 여야의 이분법적 진영 논리에 갇혀 제자리걸음만 하다 상임위 문턱을 못 넘고 폐기될 운명”이라면서 “20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노동개혁법을 통과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수석은 울컥하며 눈물을 흘렸다. 야당이 처리를 요구한 법안들도 대거 폐기 처분되는 운명을 맞았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한 소비자집단소송법과 사법시험을 존치하는 내용의 변호사시험법 개정안은 여야 법사위원 간 설전 끝에 논의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 사법시험 1차 시험이 치러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2, 3차 시험을 치른 뒤 최종 50명을 선발하고 나면 사법시험은 완전히 폐지된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 재발의돼 국회를 통과하면 폐지가 유예될 수도 있다. 15대 국회 이후 매 국회마다 발의와 폐기가 반복돼 온 사형제도 폐지법안은 이번에도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단골 폐기 법안’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발의한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가 평생 대통령경호실로부터 경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이희호법’(대통령 등 경호법 개정안)도 무산됐다. 야당이 요구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 연장안을 담은 세월호특별법 개정안과 여당이 요구한 세월호 참사 피해 학생의 대학 정원외 입학을 허용하는 내용의 특별법은 모두 처리가 좌절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무산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를 위한 은행법 개정안과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사실상 폐기됐다. 18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두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19일 열리는 본회의 상정이 무산됐다. 오는 29일 임기가 만료되는 19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 처리 안건에 오르지 못하면서 자동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은행법 개정안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의 은행 지분 보유한도를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기존 4%(의결권 없는 주식 포함 시 최대 10%)에서 50%로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이 “대기업에 주는 특혜”라며 반대해 무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터넷은행이라고 예외를 둘 수 없다”며 “소유규제를 완화하지 않더라도 IT 기업이 은행 산업에 참여해 혁신을 창출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 등 3개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해 경쟁을 촉진시키자는 취지로 발의됐다. 거래소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일본거래소(JPX) 등 글로벌 거래소와 경쟁하기 위해선 지주회사 전환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지주회사의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명기하는 문제 등을 놓고 여야 간 논란이 벌어지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체제 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를 끝낸다는 거래소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억울한 의료사고 피해자 더 이상 안 만든다

    사망·의식불명 1개월 피해자 한정 분쟁중재원에 신청 즉시 바로 조정의사단체 “소송 남발 우려” 반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은 의료사고로 사망한 환자의 가족이나 중상해를 입은 환자 자신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면 병원(피신청인)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조정 절차를 개시하도록 한 법안이다.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 가수 신해철씨 사건,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요추천차 시술을 받다 쇼크로 사망한 예강이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예강이 부모는 딸의 사인을 밝히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의료 조정을 신청했지만 병원 측이 조정을 거부하면서 분쟁조정 절차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이 법은 과거 ‘예강이법’으로 불리다 신해철씨의 죽음 이후 의료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해철법’으로 불리게 됐다. 예강이와 신해철 사례처럼 현행 의료분쟁 절차는 상대 측 의료진·병원의 동의를 받아야 시작될 수 있다.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따르면 2015년 접수된 전체 사건 1691건 중 749건(44.3%)만이 실제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절반 이상은 의료인이 동의하지 않아 조정 절차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기각됐다는 의미다. 의사단체들은 이 법으로 의료소송이 남발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지만, 환자 단체는 의료분쟁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며 조속한 통과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신해철법이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더라도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접수된 모든 의료사고가 병원의 동의 없이 조정 절차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료소송이 남발될 수 있다는 의사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의료인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조정을 시작할 수 있는 경우를 ‘사망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상해’로 한정해서다. 중상해 범위는 의식불명 1개월 이상으로 하고, 장애 1등급 유형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날 법사위에선 의료법 개정안도 통과돼 주사기 등 일회용 의료용품을 재사용해 사람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입힌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게 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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