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법무장관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경제성장률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수난시대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배우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18
  • BBK 김경준씨 ‘기획입국 가짜편지’ 신씨 형제 고소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45·수감중)씨가 ‘기획입국설’ 근거로 제시된 가짜 편지의 작성자 신경화(53)·신명(50) 형제를 고소했다. 김씨가 신씨 형제를 고소함에 따라 가짜 편지의 배후와 관련해 수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6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김씨는 당시 편지를 쓴 사람으로 알려진 신경화씨와 실제 작성자인 신명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고소장이 접수돼 내용을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다음 주 화요일쯤 부서 배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11월 대선 당시 김씨는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자”라고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치명타를 주기 위한 기획 입국”이라면서 미국에서 김씨와 함께 수감 생활을 한 동료인 신경화씨의 편지를 근거로 제시했다. 편지에는 ‘서울에 먼저 와 보니 자네와 확신하고 고민했던 일이 확실히 잘못됐다.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 등 당시 여권과 약속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신명씨는 올해 초 편지 작성자가 자신이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배후에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과 여권 핵심 인사가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준씨는 옵셔널벤처스 자금 319억원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한편 권재진 법무장관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편지 조작설과 관련해 민주당이 재수사를 촉구하자 “당시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했고, 편지 작성 등에 정치권 개입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정식 재수사를 의뢰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정보공유… 지방수험생도 불리하지 않아”

    “정보공유… 지방수험생도 불리하지 않아”

    “실생활에서 돈을 빌려주고 갚는 평범한 행위들도 모두 법률행위가 아닙니까. 공부할수록 실생활에 밀접한 학문이 바로 법학이고, 평생을 함께할 학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53회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한 김수민(24·여)씨의 흥분된 목소리가 22일 휴대전화기를 통해 짜릿하게 전해졌다. 그는 2차 시험에서 700점 만점에 436.86점을 받았다. 그는 “예전에 수석 합격자들이 결과를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인터뷰를 보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저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경북대 법학과에서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김씨는 이날 수업 도중 수석합격 수식을 전해 들었다. 김씨는 고교 졸업과 함께 소위 ‘점수에 맞춰’ 선택한 법학과였지만, 공부를 거듭할수록 적성에 딱 맞는, 평생을 함께할 학문이라는 생각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김씨는 “보통 법학 하면 어렵고 뜬구름 잡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고, 하나하나가 생활과 연관지어졌다.”고 말했다. 수석에 특별한 비결을 밝히지는 않았다. “남들과 특별히 다른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는 그는 판례 원문을 찾아 꼼꼼히 공부한 것이 크게 도움됐다고 소개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김씨는 1차 시험을 대구에서 준비하다 2차 시험을 위해 서울 신림동을 찾았다. 그는 “지방에서 시험을 준비하며 다소 막막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과거와 달리 대부분 정보가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지방에서 준비하는 것이 크게 불리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절대 없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존경하는 법조인으로는 양창수 전 대법관과 판사 출신의 전 법무장관인 강금실 변호사를 꼽았다. 김씨는 “양 전 대법관의 명쾌한 판결에 감명을 받았고, 강 변호사는 같은 여성으로서 동질감 때문인지 강연 등에서 그가 해 준 말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이 때문인지 법과 양심에 따라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판사가 검사나 변호사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베를루스코니 ‘시장의 비수’ 맞다] 연정·거국내각·조기총선 ‘세 갈래 길’

    [베를루스코니 ‘시장의 비수’ 맞다] 연정·거국내각·조기총선 ‘세 갈래 길’

    ‘과도정부 수립이냐, 조기총선 실시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8일(현지시간) 의회 과반 확보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탈리아 향후 정국은 갈림길에 섰다. 이탈리아 정계는 ‘여야 거국 내각 구성’과 ‘중도우파 연정 확대’, ‘조기총선 실시’ 등 세 가지 대안 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관료 중심 거국내각도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날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만나 사임 의사를 전달받은 뒤 “총리가 나에게 권한을 넘기면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 각 정파와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국 주도권을 쥔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만지작거리는 첫 번째 대안은 전문성 있는 인사를 총리로 내세우고 여야를 아우르는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방안이다. 국제사회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마리오 몬티(68) 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이 새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학자인 그는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냈다. 덕분에 국제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이탈리아의 경제 전문가로 통하며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에 인맥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신문 칼럼 등을 통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탓에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그에게 권한을 전적으로 넘겨줄지는 미지수다. 차기 정부 구성 논의가 베를루스코니만 총리직에서 내려보내고 현 중도우파 연정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안젤리노 알파노(41) 집권 자유국민당(PdL) 사무총장이나 지아니 레타(76) 내각차관에게 권력이 넘어갈 공산이 크다. ●연정땐 알파노·레타 등에 권력 알파노 사무총장은 최연소 법무장관을 지냈으며 베를루스코니가 ‘후계자’로 점찍은 인물이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위해 대통령과 총리, 하원의장 등에 면책특권을 주는 법안을 설계하기도 해 야권에 미운털이 박혔다. 이 법안은 2009년 위헌판결을 받았다. 연정 내에서 조정역을 맡아온 레타 차관도 현 정부의 정책 실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내년 1·2월 조기총선 전망도 마땅한 인물이 없거나 정치권 내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현 정부의 임기 종료 시점인 2013년 이전에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조기 총선이 진행된다면 내년 1, 2월에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란 ‘암살음모 연루설’ 5대 의혹

    이란 ‘암살음모 연루설’ 5대 의혹

    주미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의 암살 모의 사건에 이란이 연루됐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이 이란의 연루설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이 발표한 암살 모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이란 엘리트 특수부대가 중고차 판매상인 56세의 이란계 미국인 이혼남을 엄선하고 그를 통해 멕시코 마약단의 저격수를 고용, 사람이 붐비는 레스토랑에서 폭탄을 터뜨려 사우디 대사를 살해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 정부나 이란 내부의 합법적 부대가 이처럼 복잡한 계획에 개입했다는 미 당국의 발표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CNN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미국이 발표한 모의 내용은 이란의 종전 방식과 다르다. 지난 32년의 이란 역사에서 이번에 배후로 꼽힌 특수부대 쿠드스가 미국 땅에서 공격 모의나 실행에 연루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쿠드스가 연루됐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최고로 우수한 대리인을 고용해 왔다. 둘째, 이번 계획으로 이란은 얻을 것보다는 잃을 것이 더 많다. 전문가들은 추가 제재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 미국의 군사적 행동 등 이란이 치를 대가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셋째, 이란은 자신의 뒷마당에도 훨씬 쉬운 목표물이 많다. 주변에는 미국과 사우디 쪽의 잠재적 목표물이 널려 있다. 실제 쿠드스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바레인 등의 사우디 시설을 상대로 대리전을 벌여 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란이 굳이 미국 영토에서 모의를 감행했다는 시나리오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넷째, 현재 이란은 위상이 강화되는 시점이어서 극단적인 조치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과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제거되면서 이란의 역내 정치·경제적인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다섯째, 미국이 발표한 시나리오에는 허점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란 정부나 쿠드스 지도부에 의해 이번 모의가 이뤄졌다는 결론을 내리기엔 풀리지 않는 의문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도 현재로는 이란 정부의 상층부에 혐의를 두고 있지 않다고 인정했고, 다른 고위 관리도 이란 정부 내부에서 얼마나 광범위하게 모의를 인지하고, 승인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가디언도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신중한 성격을 고려할 때,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대담한 계획을 승인했을 가능성이 적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 “이란, 주미 사우디대사 암살 기도”

    미국 법무부는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살해하려 한 음모를 사전에 적발했으며 용의자 중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최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 소속 요원도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을 추가 제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문제를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미국 정부가 사건을 날조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란 당국의 지시에 따라 미국 땅에서 폭발물을 이용해 외국 대사를 암살하려는 기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사법 당국은 이란계 미국인 만수르 알밥시아르(56)와 쿠드스 요원 골람 샤쿠리를 뉴욕법원에 기소했다. 이들은 멕시코 마약조직에 돈을 주고 사우디 대사를 살해하려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사법 당국은 이 가운데 알밥시아르를 지난달 체포했고 샤쿠리는 추적 중이다. CNN방송은 이들이 사우디 대사가 즐겨 찾는 레스토랑에 폭탄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이란인 5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6월 이 음모에 대해 처음 보고를 받은 뒤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 정부는 미국의 발표를 일축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알리 아크바르 자반페크르 이란 대통령 언론보좌관은 “터무니없는 조작”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국내 문제를 외부 위협으로 돌리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란 언론들도 “이란을 상대로 한 새로운 심리전”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미 정부는 이번 테러가 실행됐다면 최대 150명이 숨질 수도 있었다고 암시했지만 정작 이번 계획이 폭발물 구매나 실행 계획 마련에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홀더 장관도 “이란 정부의 일파가 지시했다.”고 말했을 뿐 이를 이란의 최고위 지도부가 승인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검·경 수사권 조정 근본취지 살리는 게 옳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시행령(대통령령) 제정을 둘러싸고 또다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국회에서 통과된 형사소송법(형소법) 개정에 이은 2라운드 힘겨루기다. 검찰이 경찰의 수사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시행령 초안을 마련해 국무총리실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초안의 핵심은 그동안 경찰이 자율적으로 수행한 내사의 범위를 정보 수집과 탐문으로 축소하고 참고인 조사,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은 수사로 간주해 검찰의 지휘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잘못된 수사관행 교정과 절차상 투명성 제고 등이 검찰의 주장이다. 개정 형소법에는 ‘사법경찰관은 모든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명시하면서 ‘사법경찰관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식하는 때 수사를 개시·진행해야 한다.’는 조항을 따로 둬 검찰의 수사지휘권과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양립시켜 놓았다. 따라서 경찰의 수사권을 명문화해 놓고 내사부터 수사지휘를 하겠다는 것은 검찰이 형소법 개정안의 취지를 무시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 만하다. 당시 이귀남 법무장관은 국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원칙적으로 내사는 수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수차례 답변한 적이 있다. 물론 검찰도 항변할 근거는 있다. 국회가 시행령을 법무부령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바꿔 정부의 검·경 합의안을 무력화시켰고, 이 때문에 김준규 전 총장이 사퇴까지 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검찰이 이제 와서 국회의 형소법 개정안 취지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국회가 시행령을 국무회의 의결사항인 대통령령으로 정한 것도 국민의 인권보호 확대라는 측면이 고려됐다고 봐야 한다. 경찰에 수사개시권을 준 것도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솔직히 시행령 제정을 놓고 양측의 힘겨루기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남은 과제 해결을 위해 검·경에 진성성 있는 자세를 촉구해 왔다. 그런 점에서 양측은 수사권 조정의 근본 취지를 살리는 데 충실해야 한다. 더 이상 시행령이 어느 한쪽의 전리품이 될 수는 없다.
  • 새 법원행정처장 차한성

    새 법원행정처장 차한성

    대법원은 신임 법원행정처장에 차한성(57·사법연수원 7기) 대법관을 임명했다고 6일 밝혔다.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 사법정책연구실장,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거쳐 사법행정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사법 현안에 대해 탁월한 행정 능력과 치밀한 법리 분석력을 갖췄다는 게 중론이다. 차 대법관은 특히 이용훈 전 대법원장의 후임으로 언론에 거론되자 스스로 이름을 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권재진(58) 법무장관과 같은 경북고 출신이다. 차 대법관은 1980년 판사로 임용돼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수석부장 등을 거쳐 2008년에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권력비리’ 수사지휘권 권재진 법무장관 발동

    ‘권력비리’ 수사지휘권 권재진 법무장관 발동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28일 검찰에 이명박 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를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법무장관으로서 검찰에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을 규명하고, 법대로 처리하라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이다. 수사지휘권은 검찰청법 제8조의 ‘법무부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는 규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권 장관이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와 이 대통령의 측근·친인척 비리에 대해 성역 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비리 관련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이 구체적인 사건을 거론하며 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아니지만 권력형 비리 의혹을 모두 털어내겠다는 정권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인 셈이다. 비리 의혹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다. ●권력형·측근 비리 등 적극 대응 권 장관의 총론적 수사지휘권 발동은 이국철(50) SLS그룹 회장이 신재민(54)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10년 가까이 십수억원을 제공했다고 제기한 의혹, 저축은행과 관련한 고위 공직자 개입 의혹 등에 대응하지 못하면 사회적·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법무부는 권력형 부정부패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다면 최근 심화되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우리 사회의 노력에도 큰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임기 말로 치달으면서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사회 분위기를 다잡자는 의도도 담고 있다. 최근 전·현직 고위 공직자가 연루된 권력형 비리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국민의 우려가 커져 권 장관이 직접 엄정 수사를 지시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측근비리 의혹이 제기된 신 전 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악성 음해나 근거 없는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혼란을 일으키는 사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공수처’ 도입 주장 사전차단 의지 검찰의 수사는 권력형 비리뿐만 아니라 대통령 친인척 비리 의혹 등에도 집중될 전망이다. 검찰이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지 못할 경우, 중앙수사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등과 같은 제도적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 기소)씨의 정관계 로비 수사와 SLS 이 회장이 주장한 의혹 등이 일차 수사대상이다. 물론 최근 이 대통령의 사촌형 이모씨와 두 아들이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 등도 예외는 아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MB “측근비리 이대로 갈 수 없다… 신속히 낱낱이 밝혀라”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측근 비리를 성역 없이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안건들을 다 처리한 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꺼냈다. 이 대통령의 심경은 “이대로는 정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리 척결에 대한 단호함을 넘어 절박감이 묻어난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이 수뢰 혐의로 물러난 데 이어 최측근인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비리 의혹 같은 문제들을 덮어 두고 가면 ‘깨끗한 정권’을 달성하겠다는 당초의 목표는 요원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게이트 없었던 자부심에 상처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끝나 갈 즈음 “요즘…”이라며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측근비리 문제를 꺼낸 것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애써 목소리를 낮췄다고 한다. 차분하면서도 느릿느릿 분명하게 ‘측근 비리’와 관련한 문제점을 하나씩 지적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결기’가 느껴졌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16일 한전을 방문했을 때처럼 책상을 손바닥으로 치는 등 격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무겁고 싸늘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측근 비리 보도에 크게 낙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껏 역대 정권과 달리 대형 게이트도 없었고, 친인척·측근 비리가 없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껴 왔던 만큼 실망감이 더욱더 컸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까지 3대 비리(토착·권력·교육비리) 척결을 강도 높게 주창해 왔던 터다. 정작 자신의 최측근들이 권력비리의 진원지로 드러나면서 현 정부의 도덕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다만 “소위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인간관계와 공직생활을 구분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말해 과거 정권에서 발생했던 대형 권력형 비리 게이트와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이 권재진 법무장관에게 권력형 비리를 아주 신속하고 완벽하게 조사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국민들에게 의혹을 다 밝혀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대적인 ‘사정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이날 오후 곧바로 청와대에서 법무부장관,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사정기관장들이 모여 권력형 비리 근절을 위한 대책회의를 가진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임 실장은 다만 “권력형 비리 근절이기 때문에 공직자들의 일반적인 복무기강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 “靑, 비리축소에만 주력” 민주당은 측근 비리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청와대 최측근인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비롯해 김두우 전 수석, 김해수 전 정무비서관, 김경한 전 법무장관, 곽승준 전 수석,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고, 신재민 전 차관은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라면서 “MB가 M은 ‘Multiply(증가시키다)’의 M이고 B는 ‘비리’의 B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비난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어제만 해도 청와대는 이국철게이트에 대해 ‘소설 같은 얘기’이며,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며 의미축소에만 주력했다.”면서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이를 근절할 분명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공격했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檢 “이국철 수사 눈치 안 보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 비리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함에 따라 검찰이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하기로 했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곳저곳 눈치 보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십수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법사위 국감에서 집중 거론됐다. ●檢 하루 전엔 “의미없는 수사” 최 지검장은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국감에서 이 회장이 신 전 차관 등 현정부 인사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 의지를 묻는 민주당 김학재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검찰은 전날만 해도 “휘황하지만 현재로선 의미 없는 수사”라며 신중했지만 청와대가 측근 비리에 대한 적극적인 의혹 해소를 주문하자 이처럼 입장을 선회했다. 최 지검장은 국감에서 “어떤 개인이 누구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의 신빙성을 여러 각도에서 확인하게 된다.”고 원칙론을 언급한 뒤 ‘검찰이 청와대 지시에 따라 수사 여부를 결정하느냐. 청와대 관련 사실도 수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이 지난 23일 이 회장을 소환조사한 것과 관련, 최 지검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권재진 법무장관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검찰총장과 협의해 이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이 회장의 폭로 내용을 수사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이 밝힌 신 전 차관의 SLS그룹 법인카드와 사용내역 등의 물증을 확보해야 한다. 이 회장이 자료를 모두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만큼 검찰의 의지에 따라 자료 확보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관련 자료가 확보되면 신 전 차관이 실제로 카드를 사용했는지, 신 전 차관 이외의 실세들에게도 금품을 전달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재민 대가성 입증이 관건 이 회장의 주장대로 신 전 차관이 카드를 사용했다면 신 전 차관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회장의 신 전 차관에 대한 대가성이 입증돼야 한다. 현재 이 회장은 돈과 카드를 사용하도록 했지만 대가성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이 주장한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회장의 폭로 내용을 범죄 혐의로 진전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1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등 현정부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의혹의 실체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 의원들은 이 회장이 막무가내로 폭로한다며 질타했고, 야당 의원들은 검찰이 청와대 등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오이석·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靑 측근비리 의혹 국민 눈높이에서 풀어야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비리 의혹과 관련해 친인척이나 측근일수록 더 엄격히 다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국민에게 의혹을 다 밝혀 줘야 한다며 권재진 법무장관에게 철저하고 완벽한 수사를 주문했다. 검찰은 그동안 소극적인 수사 의지를 드러냈고, 청와대 일부 인사는 안이한 인식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방향을 틀 수밖에 없게 됐다. 종전 자세로는 국민이 갖는 의구심을 해소할 수 없다. 모든 의혹은 청와대나 검찰의 잣대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풀려야 한다. 이 대통령은 이대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한나라당이 특단의 대책을 청와대 측에 요구하고, 청와대가 사정기관회의를 개최한 것도 같은 인식의 발로일 것이다. 상황 진단이 그런데도 청와대나 검찰의 역주행 대응은 안타까운 일이다. 청와대 일부 인사는 이국철 SLS회장 폭로건을 소설 같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성급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양균·정윤재 비리 의혹과 관련해 소설 같은 얘기라며 일축한 전례가 연상된다. 청와대가 조사해서 별 게 없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는 국민적 의혹만 더 키울 뿐이다. 청와대 측은 또 권력형 비리와는 다른 개인적 비리라며 항변하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오십보백보일 뿐이다. 검찰은 어떤가. 증거 없이는 수사가 어렵다고 하더니 대통령 지시 후엔 눈치 안 보고 수사하겠다고 한다. 여권 내부에서 측근비리 조사기구 신설, 특단의 공직 기강 대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필요한 논의들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의혹이 철저히 규명돼야 시선을 돌리려는 것으로 비치지 않는다. 청와대 전·현직 참모 3명은 어제 허위 폭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공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갔다. 한 템포 늦은 수사인 만큼 결과만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쾌해야 한다. 어떤 선입견도 없이 철저히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 野 “제주도민에 선전포고… 경찰 철수해야”

    야권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예정지에 경찰이 투입된 것을 맹비난하며 경찰 철수를 촉구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가 힘으로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4·3 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제주도 의회가 주민투표를 제시했고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위가 소위를 구성해 민군복합형 기항지 예산을 제대로 집행했는지 조사 중”이라면서 “정부는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을 중지하고 평화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공권력 투입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표적수사에 이어 새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이 콤비를 이뤄 임기말 공안통치에 나선 사례”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회에 조사특위를 만들고 5일 최고위원회의를 강정마을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강정마을 현장을 찾아 “경찰의 도발로 평화적 해결을 원하는 국민의 여망이 짓밟혔다. 국회 진상조사 소위에서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 해군기지 공사는 단 한치도 진전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신당도 “연행된 주민을 즉각 석방하고 경찰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홍준표, 玄통일 교체 강력 요청

    홍준표, 玄통일 교체 강력 요청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 회동을 갖고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명간 있을 개각에 홍심(洪心·홍 대표의 의중)이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대표는 특히 이 자리에서 원세훈 국정원장도 교체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최고위원들에게 29일 설명했다. 한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정부가 남북관계를 풀지 못하면 당이 나서서 풀 것이라고 대통령에게 강하게 밝힌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달 야당과 당내 소장파가 반대했던 ‘권재진 법무장관·한상대 검찰총장’ 인선안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앞장서서 대통령을 엄호해 청와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홍 대표의 측근들은 이날 “현 장관 교체를 요청한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 대표가 최근 라디오 연설에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자 통일부가 “먼저 북에 제안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다시 홍 대표가 “통일부가 주제 넘다.”고 비판하면서 양측의 긴장관계가 높아졌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 남북관계가 계속 ‘긴장 일변도’로 흐른 것에 대해 홍 대표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라도 남북관계에 변화가 필요하고, 변화를 위해선 2년 6개월간 장관직을 하면서 대북 강경책을 써온 현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홍 대표가 의중에 두고 있는 인사는 누구일까. 청와대는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전 주중대사를 검토하고 있으나,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염려하고 있는 듯하다. 홍 대표는 ‘류우익 카드’에 대체로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과거 사석에서 “류 전 대사가 이 정부의 통일·외교 정책 초안을 작성한 만큼 대북 문제를 풀 적임자”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측근도 “대표는 류 전 대사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31일 보건복지부 등 최대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규모의 개각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선을 두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배우 안성기, 김진선 전 강원지사, 김장실 예술의전당 사장 등이 장관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측근이나 실세 중에서는 인선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적임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개각은 이달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지만 추석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성수·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野, 서울시장 보선 3대 딜레마

    정치권이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한 가운데 여야 공히 ‘말 못할 딜레마’에 빠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야가 안고 있는 커다란 딜레마는 여성 후보, 외부 인사, 경선 시점 등 세 가지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요인들이다. 여야가 이 같은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10월 재·보선의 승패와 함께 내년 총선·대선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 여성후보 - 與 대선영향 고심… 野 두 번 패배 부담 서울시장 보선 초반전에서 여성 후보의 위력이 거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영선 의원 등이 지지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강하게 불어오는 여풍(女風)을 접한 여야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나라당은 우위에 선 나 의원 너머로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떠올리고 있다. 여성 후보 트렌드가 2012년 대선까지 이어질지, 즉 여성 시장 후보와 여성 대선 후보라는 조합이 효과적일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나 의원이 승리할 수 있다면 현찰부터 챙겨야 한다.”는 쪽과 “나 의원이 이기더라도 대선을 놓친다면 소탐대실 아니냐.”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06년, 2010년 두 차례의 서울시장 선거에 여성 후보를 내세웠던 민주당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크다. 당장은 여성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지만 막판에 또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특히 한 전 총리 추대론의 경우 당내 엄정 경선론과 부딪치고 있다. 진행 중인 두 건의 재판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자칫 소모적 선거 책임론에 휩싸일 수도 있다. 박 의원의 경우 정책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번 보궐선거가 정책보다는 정치적 대결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당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외부인사 - 영입할 사람 많은데 당내 경선이 문제 여야 모두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필승 카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경선이라는 높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터라 내로라하는 외부 인사들이 정치권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시장 후보로 내세우려면 당 지도부가 당내 예비후보들을 압도할 만한 파워가 있어야 한다. 여야 지도부 모두 그런 힘을 가진 것 같지 않다. 외부 인사 영입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고민하는 이유다. 현재 여야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영입 대상으로 눈독 들인 인사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골의사’ 박경철 의사 등이다. 민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에서도 곁눈질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이 밖에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도 영입 대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 외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심지어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출마 의사를 가진 인사만 10여명에 이르러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교통정리’가 걱정이다. 다만 박원순 상임이사와 안철수 대학원장, 박경철 의사 등 지명도와 호감도를 지닌 인사들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으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경선시기 - 서로 우위 장담 못해 치열한 눈치작전 서울시장 보선에서 여야는 누구를 후보로 내세우느냐 못지않게 언제 후보를 정하느냐를 놓고도 고민에 빠져 있다.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절대 강자’를 내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당 후보보다 비교 우위에 설 ‘대항마 찾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후보 확정 시점을 최대한 늦추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당 후보의 경쟁력이 밀릴 경우에 대비해 외부 인사 영입 카드를 마지막까지 열어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가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자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 후보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오세훈 전 의원을 급거 영입해 전세를 뒤집은 바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재·보궐 선거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시장 후보를 놓고는 백가쟁명식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후보 확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춘식 제2사무부총장은 “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주지 않아도 언론에 다 소개되는 만큼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한다.”면서 “10월 초 정도에 해도 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역시 후보 확정 시기를 여권 후보 확정 이후로 잡고 있다. 2006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후보를 정하고, 10월 7일 후보 등록일 이전에 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검 첫 女대변인 등 ‘거센 女風’

    대검 첫 女대변인 등 ‘거센 女風’

    29일 단행된 권재진 법무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체제의 인사는 여성 검사들의 파격적인 약진이 특징이다. 특히 검찰 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의 입’, 대검 대변인에 박계현(47·사법연수원 22기) 대검 감찰2과장이 발탁됐다. 대변인은 핵심 보직 가운데 한 자리로 해당 기수의 선두 주자들 간의 진입 경쟁이 치열하다. 부대변인이자 국내 첫 여성 공안검사인 서인선(37·연수원31기) 검사는 대검 기조부로 자리를 옮겼다. 거센 여풍이다. 또 서울중앙지검 1차장 산하에 신설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의 초대 부장검사에 김진숙(47·연수원 22기) 법무부 정책기획단 검사가 보임됐다.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치됐다. 중앙지검 공판1부장에 최정숙(44·연수원 23기) 부산지검 형사4부장, 법무부 인권구조과장에 노정연(44·연수원 25기) 수원지검 부장검사, 법무부 국제법무과 검사에 하담미(36·연수원 32기)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배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여성 검사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능력을 평가받아 주요 보직에 발탁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입지가 점차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장의 칼’인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에 이금로(46·연수원 20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을 임용했다. 법무부 대변인에는 차경환(42·연수원 22기)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검사가 차지했다. 대검 공안기획관에는 이진한(48·연수원 21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이,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는 정점식(47·연수원20기) 부산지검 2차장을 기용하는 등 ‘공안 라인’을 재구성했다. 윤갑근(47·연수원 19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유임했다. 전국 최대 지검으로 각종 특수 및 금융사건 등을 맡는 서울중앙지검의 특수1부장은 이중희(44·연수원 23기)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장, 특수2부장은 한동영(40·연수원 23기) 수원지검 특수부장, 특수3부장은 심재돈(44·연수원 24기)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이 발령났다. 또 금융조세조사1부장에는 권익환(44·연수원 22기) 법무부 검찰과장, 금융조세조사2부장에는 김주원(50·연수원 23기)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장, 금융조세조사3부장에는 윤희식(48·연수원 23기) 인천지검 특수부장이 임용됐다. 특수·공안통을 일선 부장에 대거 기용하면서 정권 하반기에 공안정국을 조성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신임 이금로 수사기획관과 이진한 공안기획관, 일선지방검찰청 전체 수석인 백방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이중희 중앙지검 특수1부장, 이상호 중앙지검 공안1부장, 박계현 대변인 등이 한 총장과 같은 고려대 출신으로 핵심요직에 대거 배치됐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 중간간부(평검사 포함) 472명에 대한 인사를 다음 달 5일자로 단행했다. 법무부는 “중간 간부의 연소화를 막고 수사경험을 후배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일선 부장에 사법연수원 21기부터 27기까지를 폭넓게 배치했다.”고 인사배경을 밝혔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일성 지령받고 활동… 北훈장까지 받아

    김일성 지령받고 활동… 北훈장까지 받아

    북한 혁명성지의 이름을 딴 지하당 ‘왕재산’ 총책이 지난 1993년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공안당국의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 주요 조직원들은 북한 훈장을 받았으며, 국회의원 출마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 병영에도 손을 뻗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와 국가정보원은 25일 북한 노동당 225국과 연계된 반국가단체 ‘왕재산’을 조직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총책 김모(48)씨와 인천지역책 임모(46)·서울지역책 이모(48)씨, 연락책 이모(43)·선전책 유모(46)씨 등 5명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가입, 간첩, 특수잠입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다른 5명을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식에서 밝힌 ‘종북좌익세력과의 전쟁’에 따른 첫 번째 사건인 셈이다. 총책 김씨가 김 주석이 사망하기 1년 전인 1993년 8월 26일 직접 면담하고 ‘남조선혁명을 위한 지역지도부를 구축하라’는 명령이 담긴 ‘접견교시’를 받아 활동을 시작했다. 접견교시는 공작원의 최고 영예이며, 지령 수행에 목숨을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대북 보고문 암호는 접견일을 뜻하는 ‘93826’이다. 1980년대 주사파로 활동한 김씨는 1990년대 초반 225국에 포섭돼 ‘관덕봉’이라는 대호명(對號名·비밀공작원들의 보안유지를 위해 이름 대신 사용하는 고유명칭)을 부여받았다. 이후 김씨는 초·중학교 후배인 임씨와 이씨를 각각 인천과 서울지역책으로 삼아 2001년 3월 ‘왕재산’을 구축, 실질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와 이씨의 대호명은 각각 ‘관순봉’ ‘관상봉’, 연락책 이씨와 선전책 유씨는 각각 ‘성남천’과 ‘성봉천’을 썼다. 이들은 북한체제를 선전하기 위해 벤처기업 ‘코리아콘텐츠랩’을 설립한 뒤 2002년엔 IT기업 ‘지원넷’을 세웠다. ‘지원’(志遠)은 북한에서 ‘어떤 시련이 있어도 혁명과업을 기필코 완수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특히 김씨는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 북한정권 창건일 등 북한의 5대 명절마다 조선노동당과 김정일에 대한 혁명투쟁을 다짐하는 25건의 충성맹세문을 전달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이메일을 통한 지령문 수신 및 대북보고문 발신에 북한이 개발한 암호화 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라피’를 이용했다. 유씨를 제외한 이들은 2005년 북한으로부터 노력훈장을, 연락책 이씨는 국기훈장 2급까지 받았다. 이들은 지난 5월 모 정당을 중심으로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해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사회당을 고사시키라는 지침을 받는 등 정치권 진입을 노렸다. 왕재산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조직원들이 열심히 투쟁해 시의원, 구의원으로 당선시켰다.”고 보고했고, 한 조직원은 직접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하는 등 정치권 상층부 진입을 기도했다. 공조 수사에 나섰던 군 기무사도 군 입대 전 왕재산과 연계된 시민단체에서 군내에서의 선동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병사 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기무사는 또 암호로 이뤄진 비밀 보고서를 해독해 특정 군부대와 포섭대상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북한 지령과 대북보고서를 밝혀냈다. 보고서에는 ‘인천지역 ××사단 ××여단 장교 1~2명을 포치(포섭해 심어놓음)하고 결정적 시기에 폭파 준비를 시켜라’, ‘인천지역 향토예비군 1~2명을 포섭해 예비군을 반혁명세력과 투쟁 동원에 준비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북한이 인천을 혁명의 거점으로 판단, 이 지역 행정기관과 방송국, 군부대 등을 유사시에 장악하도록 왕재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신창현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권재진 법무장관,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하면서 ‘종북좌익세력 척결’을 내세워 공안정국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당직자를 무차별로 소환, 우리 당에 대한 여론을 호도하고 색깔공세를 편 당사자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성명에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권과 보수세력이 왕재산 사건을 두고두고 악용할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반군 ‘모래알 조직’… 잘릴 前법무 두각

    ‘컨트롤타워가 없다.’ ‘포스트 카다피’ 정권을 이끌어 나갈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맞닥뜨린 가장 큰 고민이다. 서방 국가가 합법정부로 인정한 주요 반정부 조직인 과도국가위원회(NTC)에는 카다피 체제에서 이탈한 관료들과 오랫동안 정부에 투쟁해 온 반정부 인사, 해외 망명자, 아랍 민족주의자, 이슬람교도, 사회주의자, 기업인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차기 지도자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은 2007년부터 카다피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지내다 지난 2월 이탈한 무스타파 압델 잘릴 국가위원회 위원장이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문서에서 ‘공정한 시각을 가진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라는 평가를 받은 잘릴 위원장은 구체적인 권력 이양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나름대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정부와 단절된 새 인물을 원하는 일부 반군들은 카다피의 다른 이너서클 출신과 마찬가지로 그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가위원회에서 외교정책을 맡은 마무드 잘릴 반군 임시정부 총리도 외국 정부와의 접촉을 늘리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미국으로 망명해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알리 타우니 국가위원회 재무·석유장관과 1975년 카다피 정권 전복을 모의하다 발각돼 감옥살이 끝에 21년 전 석방된 오마르 엘하리리 국가위원회 국방장관도 새 정부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을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反)카다피 세력과 최근 반정부 세력으로 돌아선 카다피 이너서클 사이의 갈등이 반정부세력의 효율적인 리더십 구축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리비아는 또 140여개의 부족이 난립해 있어, 민족·부족 간 균열과 파벌주의로 갈등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경파가 득세할 경우 리비아가 2003년 미국의 침공을 받은 뒤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으로 혼란을 거듭했던 이라크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8·16 검찰 인사 후폭풍…”겉으론 인사실험, 속으론 퇴출명령”

    “겉으로는 조직안정이라는 명분과 핵심들이 주요 보직을 챙긴 실리 인사로 보이지만 ‘나갈 사람 나가라’는 식의 등 떠미는 인사다.” 17일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단행된 법무부의 검사장급 이상 고위검사 52명에 대한 인사를 ‘겉과 속이 다른 인사’라며 매몰차게 평가했다. 외형적으로 승진 누락자들에게 사퇴를 종용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속내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알짜 보직에 대한 편중과 후배 기수를 보임해 상명하복과 기수문화가 특징인 검찰에서 사실상 ‘퇴출 명령’을 내린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인사평이다. ●14기 검사장 일부 용퇴 고심 당장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사법연수원 14기 검사장들의 줄사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검 강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김영한(54·14기) 수원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난 이재원(53·〃) 서울동부지검장이 사의 표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검 형사부장으로 옮긴 곽상욱(52·〃) 부산지검장도 ‘인사 실험’을 견딜지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동기인 채동욱(52) 대검 차장검사에게 지휘를 받아야 하는 데다 울산지검장이 된 2기수 후배인 조영곤(53·16기) 검사장이 겸직했던 자리에 나란히 배치된 탓이다. ●법무장관·검찰수뇌부, 사퇴 적극 만류 법무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고검장 승진에서 빠지거나 후배가 맡았던 자리로 전보된 연수원 14~15기 검사장이 추가로 사퇴할 경우 적어도 2~4자리의 공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권재진 법무장관과 검찰 수뇌부는 이와 관련, 이들의 사퇴를 적극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장관·한상대 검찰총장 체제 출범의 첫 인사가 자칫 반발에 부딪혀 모양새가 어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한 부장검사는 이에 대해 “인사를 앞두고 일선 검사장들의 의견수렴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실세 장관과 검찰총장의 파워를 보여준 인사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선 지검 차장검사와 부장검사에 대한 후속인사는 이르면 22일쯤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안석기자 hot@seoul.co.kr
  • 검사장급 이상 52명 인사

    검사장급 이상 52명 인사

    법무부는 16일 법무부 차관에 길태기(53·15기) 서울남부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에 최교일(49·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채동욱(52·14기) 대전고검장을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52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22일자로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 ‘빅4’로 꼽히는 대검 중수부장에 최재경(49·17기) 사법연수원 부원장, 공안부장에 임정혁(52·16기) 대구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검찰국장에 국민수(48·16기) 청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 끝에 김준규(56) 전 검찰총장이 중도 사퇴한 뒤 권재진 법무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취임에 맞물려 공석이 됐던 고검장급 6자리와 지검장급 2자리가 모두 채워지는 등 검찰 수뇌부가 새로운 면모를 갖췄다. 고검장급의 법무연수원장에는 노환균(54·14기) 대구고검장, 서울고검장에는 안창호(54·14기) 광주고검장이 앉았다. 또 대전고검장에는 김진태(59·14기) 대구지검장, 대구고검장에는 소병철(53·15기) 대전지검장, 부산고검장에는 김홍일(55·15기) 중수부장, 광주고검장에는 김학의(55·14기) 인천지검장이 승진 임명됐다. ‘검사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검사장에는 사법연수원 18기 부장검사들이 처음 자리를 꿰찼다. 정인창(46) 인천지검 1차장이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변찬우(49) 성남지청장이 서울고검 형사부장에, 오세인(45) 대검 선임연구관이 서울고검 공판부장에, 이영렬(53) 부천지청장이 서울고검 송무부장에, 김주현(49) 안양지청장이 대전지검 차장검사에, 김해수(50) 부산동부지청장이 대구지검 1차장검사에, 문무일(50) 대검 선임연구관이 부산지검 1차장검사에, 강찬우(47) 대검 선임연구관이 광주지검 차장검사에 승진·기용됐다. 당초 19기의 검사장 발탁도 예상됐지만 단 한명도 발탁되지 않았다. 오이석·안석기자 hot@seoul.co.kr
  • 권재진-한상대 체제 강화… 조직안정 포석

    권재진-한상대 체제 강화… 조직안정 포석

    16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법무·검찰 고위직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말 검찰조직 안정과 장악력을 노린 포석으로 요약되고 있다. 대구·경북(TK)과 고려대 출신들이 검찰의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됐다. 최교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11일 취임한 TK 출신의 권재진 법무장관과 고려대를 나온 한상대 검찰총장과 지연·학연이 얽혀 있다. 때문에 TK 출신으로 실세인 권 장관과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인 한 검찰총장 체제를 강화하는 수순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저축은행 수사의 부실 논란 등에 따른 검찰 내부의 불만 표출, 검란(檢)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인사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라면서 “업무실적과 전문성을 고려하고 출신지역과 출신학교를 적절히 안배했다.”고 설명했다. ●승진 14명중 서울 4명·TK 3명 법무부가 발표한 고검장·검사장 승진자 14명 가운데 TK 출신은 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등 3명, 서울 출신은 4명이다. 또 부산·경남 3명, 광주·전남 2명, 충남과 강원 1명씩 지역안배를 고려했다. 하지만 외형적인 지역안배에 비해 보직 안배가 미흡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숫자상으로 TK 출신이 3명에 불과하지만 핵심 요직인 이른바 ‘빅4’의 절반은 TK 출신이 차지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경북 영주 출신의 최교일 검찰국장이, 정치인 등 굵직한 수사의 사령탑인 중수부장엔 경남 산청 출신이지만 대구고를 졸업한 최재경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임명된 것이다. 고검장급과 검사장급 승진 4명도 고려대를 나왔다. 고려대 출신인 길태기 법무부 차관과 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으로, 김해수 대구지검 1차장과 문무일 부산지검 1차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고려대 출신인 한 총장과 함께 검찰의 최고 수뇌부 자리를 앉은 것이다. 지방대 출신으로는 김홍일(충남대) 신임 부산고검장과 변찬우(경북대)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최재경 중수·임정혁 공안 파격 ‘중수부장 0순위’로 꼽히며 선배 기수들과 경쟁을 벌이던 최 신임 중수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 중수부장을 맡았던 김홍일 검사장보다 사법연수원 3기수 후배다. 파격적인 발탁인 셈이다. 임정혁 대구고검 차장검사의 대검 공안부장의 기용도 눈에 띈다. 당초 대검 공안부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만큼 TK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었다. 하지만 정작 서울 출신의 공안통인 임 검사장이 대검 공안부장으로 오름에 따라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안부장은 한 검찰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밝힌 ‘종북 좌익세력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해야 할 자리다. ●19기 깜짝 발탁인사 없어 ‘검사들의 로망’인 검사장 승진에는 사법연수원 18기 출신 부장검사 8명으로 채워졌다. 법무부 대변인을 지낸 김주현 안양지청장과 함께 강찬우·문무일·오세인 대검 선임연구관, TK 출신으로 강세를 보여 온 변찬우 성남지청장과 이영렬 부천지청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TK 출신으로 부산 등에서 근무한 김해수 부산동부지청장과 정인창 인천지검 1차장도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사법연수원 14기로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곽상욱 부산지검장과 김영한 수원지검장은 대검 형사부장과 강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이석·안석기자 ho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