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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법무부 차관…“합리적 리더십·신망 높아”

    새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법무부 차관…“합리적 리더십·신망 높아”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심우정 법무부 차관(53·사법연수원 26기)을 지명했다. 심 후보자는 이달 말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임명이 최종 확정된다.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인 심 후보자가 안팎으로 위기에 놓인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는 평가다. 심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정치적으로 파급력이 큰 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동시에 조직 수장으로서 야권의 탄핵·특검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심 후보자는 법무·검찰의 주요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향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고 헌법과 법치주의 수호, 국민 보호라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자는 대통령실의 인선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명과 역할을 다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사와 재판 지연이 심각한데, 취임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불거진 김 여사 대면조사 방식 논란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검찰 구성원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심대평 전 충남지사의 아들이다. 참여정부 때인 2002년 충남 보령 출신인 김각영 전 총장 이후 22년만의 충청권 출신 총장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심 후보자는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윤 대통령이 심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소통능력’과 ‘위기 대응 능력’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 후보자는 이원석(55·27기) 총장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한 기수 높은 선배로 조직 안정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총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다른 후보자들이 ‘특수통’이었다면 심 후보자는 기획분야에 강점을 가졌다는 점도 대비된다. 특수통 출신들이 개별 사건에 집중해 파고든다면 기획통은 통상 검찰 조직 내부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 국회, 법원 등 다양한 외부기관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심 후보자가 지명된 배경엔 최근 김 여사 대면조사 방식을 두고 이 총장과 수사를 맡은 중앙지검이 갈등을 빚은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 수사팀에 속한 검사가 대검찰청의 이른바 ‘총장 패싱’ 진상 파악에 반발해 사표를 내는 등 검찰 내 내분이 컸던 만큼, 심 후보자는 향후 조직을 추스려야 하는 과제도 맡게 됐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검찰 내에 심 후보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인간관계가 좋고,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평이 많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성격이 합리적이고 온화해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 심 후보자는 야권의 검사 탄핵과 검찰청 폐지 추진 등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책무도 맡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를 수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검찰청 폐지 및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처(중수처)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검찰개혁 법안을 추진하며 검찰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최근엔 검찰이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수사 과정에서 언론인과 야당 정치인 등 3000여명의 통신내역을 조회한 것을 두고 ‘사찰’로 규정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 ‘윤가근한가원’(윤 대통령과 가깝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는 먼)이 통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심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근무하던 2017년 윤 대통령이 지검장으로 부임하며 잠시 손발을 맞춘 인연이 있다.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강행할 때 법무부 기조실장이던 심 차관이 반대하다가 결재 라인에서 배제되면서 윤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도 있다. 심 후보자는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자가 법무부 검찰과장일 때 직속상관인 검찰국장이 김 수석이었다. 심 후보자 임명이 확정되면 이 총장의 임기가 끝난 다음달 16일부터 총장 직무를 수행한다.
  • [예세민의 사람과 법] 검찰 제자리 찾기, 상식의 회복

    [예세민의 사람과 법] 검찰 제자리 찾기, 상식의 회복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강조하신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검찰의 위기가 아닌 시기는 없었다. 그래도 검찰과 정치권력은 건강한 긴장 관계와 거리를 유지해 왔다. 지금 검찰은 어디에 있는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에 대해 검찰의 최고 책임자인 검찰총장이 4년 동안 보고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2020년 당시 법무장관이 그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없앤 것이 발단이었다. 수사대상자의 가족이라는 이해충돌 때문이었다. 법무장관이 세 번, 검찰총장이 두 번 바뀌었다. 4년 전 법무장관의 지휘를 아무런 이해충돌 사유 없는 지금의 검찰총장이 그대로 따르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의 현재 지휘부가 당시 법무장관의 명령을 그리도 존중하는가. 합리적 맥락은 사라지고 앙상한 형식 논리만 남았다. 돌이켜 보면 검찰의 중립성과 공정성의 위험을 경고하는 표지들이 적지 않았다. 추상 같은 공직기강을 생명으로 하는 검찰의 오랜 전통에서 특정인의 ‘사단’은 생각할 수도 없는 말이었다. 언론에서 ‘검찰 내 사단’이라는 생경한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 경고등이 켜졌다. 원래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부정한 금품이나 청탁을 받는 등 부당한 사적 동기가 있을 때 주로 적용됐다. 공무수행 과정의 직무규정 위반은 직무감찰과 징계 사유가 됐을 뿐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었다. 그것이 형법의 보충성 원칙이었다. ‘적폐수사’를 계기로 직권남용죄 기소가 크게 늘었고 법원에서 법리를 이유로 무죄 선고가 잇따랐다. 형사법 전문가들도 직권남용 사건의 유무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직권남용죄의 남용’이 새로운 문제가 됐다. 과거에는 정부가 바뀌어도 이미 임명된 검사장들을 특별한 사유 없이 역진이나 좌천시키지 못했다. 검사장을 배치할 수 있는 직책을 명확히 규정해 둔 중립성 보장 시스템의 힘이었다. 검사장 제도의 순기능이었다. 지난 정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직에 검사장을 보낼 수 있도록 갑자기 규정이 바뀌었다. 인사 때마다 뚜렷한 사유도 명분도 없이 검사장들을 연구위원으로 보냈다. 현재의 여당 대표도 그 일을 겪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버팀목이 돼 온 검사장 제도의 순기능이 그때 사라졌다. 검찰과 정치의 거리는 원래 멀었다. 검사가 정치인이 된 사례는 있었지만,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은 퇴임 후 정치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정치인이 법무장관직을 맡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무사는 얼어 죽어도 곁불을 쬐지 않는다”는 소신은 검사들의 제1덕목이었다. 지난 몇 년간 다선 의원들이 연이어 법무장관을 맡고, 직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고, 검사장 출신의 직전 법무장관이 여당 대표가 됐다. 검찰이 정치의 한가운데로 소환되고 있다. 검사 네 명에 대해 한꺼번에 탄핵 절차를 진행하는 것도 헌정사에 없는 일이다. 검사들에게 붙여진 백화점식 탄핵 사유 사이에 합리적 연관성은 보이지 않고 정치적 해석만 난무한다. 탄핵 사유를 입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길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길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검찰총장 지휘권이 순리대로 복원돼야 한다. 4년 전 검찰총장이 이해충돌 문제로 특정 사건의 지휘 라인에서 빠진 것은 예외적 상황이었다. 이해충돌이 전혀 없는 현 검찰총장은 검찰 업무의 최고 책임자로서 그 사건을 공정하게 지휘하고 처리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검찰총장 지휘권 복원도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의 일환이므로 ‘극도로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반론이 있다. 그러나 그 복원은 새로운 수사지휘권의 발동이 아니다. 오래된 수사지휘권 발동이 맥락도 합리성도 없이 끝없이 확장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검찰총장의 책임과 역할을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는 일이다. 이러한 복원과 정상화 노력도 ‘극도로 제한적’이어야 하는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식의 회복에 그 답이 있을 것이다. 예세민 변호사·전 춘천지검장
  • 檢총장 후보 심우정·임관혁·신자용·이진동… 尹과 근무 인연

    檢총장 후보 심우정·임관혁·신자용·이진동… 尹과 근무 인연

    심우정, 요직 두루 역임한 ‘기획통’임관혁, 한명숙 사건 지휘 ‘특수통’신자용, 2016년 尹·한동훈과 ‘원팀’이진동, 부산저축은행 사건 때 수사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가 심우정(53·사법연수원 26기) 법무부 차관, 임관혁(58·26기) 서울고검장, 신자용(52·2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이진동(56·28기) 대구고검장 등 4인으로 좁혀졌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르면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 1인을 제청할 것으로 알려졌다.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위원장을 맡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네 사람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박 장관에게 추천했다. 추천위는 “심사대상자들의 경력, 공직 재직기간 동안의 성과와 능력, 인품, 리더십,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에 대한 의지 등에 관해 심도 있는 심사를 거친 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추천된 후보 중 1명을 제청하면 윤 대통령은 결격 사유를 검토한 뒤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로 보낸다. 이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한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5일 추천위를 구성해 15일까지 후보자를 추천받았다. 후보자들은 모두 윤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기획통’으로 꼽히는 심 차관은 윤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당시 형사 1부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그는 2000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형사기획과장·감찰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지냈고 윤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에도 고검장급으로 승진해 대검 차장검사와 법무부 차관으로 중용됐다. 충남 공주 출신인 심 차관은 자유선진당 대표를 맡았던 심대평 전 충남지사의 아들이다. 임 고검장은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다. 평검사 시절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수사했던 임 고검장은 박근혜 정부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특수1부장을 차례로 맡아 정윤회 게이트, STX그룹 분식회계 및 로비 의혹 등을 수사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한직을 돌던 그를 2019년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단장으로 발탁한 게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취임 이후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임 고검장을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임명하면서 검사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신 차장검사는 검찰 내 기획과 특수 분야를 두루 거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정책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검찰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윤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이 고검장은 1999년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 수원지검 2차장, 서울고검 감찰부장을 거쳤다. 2022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서울서부지검장을 지냈다. 윤 대통령이 대검 중앙수사2과장일 때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함께 수사했으며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는 형사3부장을 맡았다.
  • “구글, 검색시장 독점”… 美 법원, 빅테크 제동

    “구글, 검색시장 독점”… 美 법원, 빅테크 제동

    구글이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연간 35조원 이상을 지불하며 검색 시장을 독점한 것이 불법이란 미국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세계 빅테크 기업 대부분이 미 법무부와 반독점 소송을 벌이고 있어 업계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워싱턴DC 연방법원은 5일(현지시간) ‘구글 검색 반독점 소송’에 대해 “구글은 독점 기업이며, 구글은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소송을 제기한 법무부의 손을 들어 줬다. 286쪽 분량의 판결문을 보면 구글은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2021년에만 260억 달러(약 35조원)를 애플, 삼성전자 등에 줬다.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이를 지배적 지위를 불법적으로 강화한 행위라면서 구글이 검색시장을 독점해 일부 검색 광고의 가격을 부풀렸고 안정적 이익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구글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 방식은 밝히지 않았지만 구글이 운영 방식을 변경하거나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아무리 크고 영향력이 있는 회사라도 법 위에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구글이 즉각 항소하면서 최종 판단은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갔다. 1994년 반독점법 위반으로 회사 해체를 명령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 사례 이후 가장 중요한 판결로 평가된다. MS는 2001년 정부와 합의해 기업 해체를 면했다. 빅테크 기업 중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도 반독점 소송이 걸려 있다. 애플은 사용자를 아이폰 생태계에 묶어 두고 있다며 미 법무부로부터 세 번째 고소를 당해 다음달부터 재판이 시작된다.
  • “미국 국민의 역사적인 승리”…구글, ‘반독점 소송’ 패소

    “미국 국민의 역사적인 승리”…구글, ‘반독점 소송’ 패소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이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 구글이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게 거액을 주고 모바일과 웹브라우저 검색 시장을 장악했다는 판단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법무부가 제기한 ‘구글 검색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구글은 독점 기업이며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메흐타 판사는 “구글이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비용을 지급하는 것은 독점을 불법으로 규정한 셔먼법 2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이 지급한 260억 달러(약 35조)는 다른 경쟁업체가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며 “구글은 시장 지배력을 불법적으로 남용하고 경쟁을 제한했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안드로이드와 함께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서 구글의 독점 검색 계약이 반경쟁적 행위와 검색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메흐타 판사는 스마트폰과 브라우저의 유통을 독점함으로써 구글이 온라인 광고의 가격을 지속해 인상할 수 있었다며 “독점적 권한으로 ‘텍스트 광고’(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 이용자를 웹사이트로 유도하는 광고 형식)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메흐타 판사는 이날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만 판결하고, 구체적인 처벌 등에 대해서는 다음에 재판을 열어 결정할 계획이다.해당 소송은 미 법무부와 일부 주들이 지난 2020년 10월 구글이 미 검색 엔진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반독점법을 어겼다고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재판 과정에서 구글은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애플에 200억 달러(약 27조)를 지급하는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에 막대한 자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은 소비자가 최고의 검색 엔진을 경험할 수 있게 하려는 것으로 소비자도 최고의 제품을 선택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용자들은 구글이 유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글 검색을 사용하고 이를 위해 투자를 계속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소송은 미 법무부가 1990년대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대상으로 한 반독점 소송 이후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최대 반독점 소송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은 현대 인터넷 시대에 거대 기술 기업의 권력에 타격을 주고 비즈니스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판결”이라며 “구글이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구글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혀 최종 판단은 연방 대법원에서 결정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이번 판결에 대해 “미국 국민의 역사적인 승리”라며 “아무리 규모가 크거나 영향력이 크더라도 법 위에 있는 회사는 없다. 법무부는 계속해서 우리의 독점금지법을 강력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 [특파원 칼럼] 해리스의 길과 유권자의 선택

    [특파원 칼럼] 해리스의 길과 유권자의 선택

    “투표는 총알보다 빠르고 강하다”고 한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명언은 역사를 통째로 바꿀 수 있는 민주 선거의 힘을 압축적으로 대변한다. 올해 미국 대선을 지켜보노라면 불과 보름 새 경우의 수로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이 총알보다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대선 후보 암살 시도와 초유의 현직 대통령 대선 후보 사퇴, 최초의 흑인 아시아계 여성 대선 후보 급부상까지. 그리고 대선까지 100일이 남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맞대결에서 대체로 ‘백인 남성’과 ‘흑인 아시안 여성’이라는 최초의 ‘주류 대 비주류’ 구도에 주목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갑자기 흑인이 됐다”며 정체성 시비를 걸며 진흙탕 싸움으로 만든 것도 이런 구도를 깨뜨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해리스 캠프는 ‘최초’라는 단어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캠프가 특유의 진영 갈라치기 공격으로 달려들 것을 예상했으리라는 짐작도 든다. 그럼에도 해리스가 유리 천장도 깨고 캠페인 구호처럼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고’ 미국 역사를 새로 쓰려면, 대결 구도보다도 자신의 정치적 역량, 정책 콘텐츠를 유권자들에게 입증해 보여야 한다. 실제로 그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이어 4년 임기의 상원의원을 지낸 게 전국 단위 정치무대 경력의 전부다. 부통령으로서의 존재감이나 정책 성과도 미미했다. ‘네버 트럼프’를 외치는 유권자들의 환호 속에 허니문 효과를 누리고는 있지만, 거품이 사라지기 전에 정치 비전, 선명한 정책을 통해 새 리더의 적합성을 확인하고픈 유권자들 갈증을 해소시키는 게 급선무일 듯하다. 벌써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를 계승한 그를 향해 ‘국경 차르’, ‘게으른 카멀라’라며 남부 국경·이민 정책 실패와 높은 인플레이션, 급랭하는 경제의 책임을 묻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1년 3월 그에게 불법 이주 억제를 위해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 이민 특사 역할을 맡겼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미 언론들은 2020년 대선 당시 진보 진영 표를 얻고자 ‘좌클릭 정책’을 내세웠다가 집권 이후 중도로 방향을 튼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를 지적하기도 한다. 해리스 부통령도 장관·의원으로서 프래킹(셰일 암석에서 화석연료를 추출하는 공법) 반대,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전 국민 메디케어, 연방정부 운영 총기 환수 프로그램 등을 주장했는데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중도보수로 공화당 원로였던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이자 칼럼니스트인 메건 매케인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지금 추동력을 얻고 언론의 사랑을 받는다 해도 (트럼프의) 인신공격에 기대지 말고 정책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꼬집었다. 그가 공화당보다 먼저 자신과 민주당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정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극도의 정치적 혼란과 문화 전쟁으로 점철된 이번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새 역사를 쓸지 궁금하다.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野 “김 여사 봐주기 수사”… 이번엔 검사 탄핵 청문회 연다

    野 “김 여사 봐주기 수사”… 이번엔 검사 탄핵 청문회 연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를 오는 14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이어 이번에도 김건희 여사와 이원석 검찰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또 민주당의 당론 법안인 ‘전 국민 25만~3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이 이날 야당 단독으로 법사위 문턱을 넘어 1일 본회의에 상정된다. 법사위는 이날 김 차장검사의 탄핵소추안을 상정하고 ‘탄핵소추사건 조사계획서 및 청문회 증인 출석요구의 건’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거수 표결에 응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김 차장검사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별건 수사를 하고 피의사실을 공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 여사가 연루된 코바나컨텐츠 대기업 협찬 의혹,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저가 매수 사건 등을 김 차장검사가 수사할 당시 ‘봐주기’를 했다고 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최서원(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에게 법정에서 허위 증언을 하도록 교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법사위는 이와 관련해 김 여사와 이 총장을 비롯해 장씨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20명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이 전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검사 등 4명(박상용·엄희준·강백신·김영철)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는데, 김 차장검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탄핵 조사 청문회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 유상범 법사위 간사는 “중대한 헌법·법률 위반을 근거로 탄핵한다고 하면서 (조사 계획서에) 첨부한 증거 및 조사상 참고 자료가 단 4개의 언론보도”라고 지적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특정 정치인을 수사했다는 이유로 탄핵이라는 절차를 진행한다면 검사들에게는 상당한 정치적 압박이 될 것”이라며 “형사사법 시스템에 상당히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했다. 또 여당은 법사위 2소위원회에서 전 국민 25만~3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을 추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은 법사위원장석으로 나가 항의했고 정청래 위원장이 “퇴거 명령을 하겠다”고 하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무슨 퇴거 명령이냐, 지가 뭔데”라고 말하면서 소란이 일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일 본회의를 열고 이 법안들과 대법관 후보자 2명(노경필·박영재) 임명동의안을 상정한다. 여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설 방침이다.
  • ‘힐러리의 길’ 거부한 해리스…여성·흑인 대신 법치·밈 내세운다[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힐러리의 길’ 거부한 해리스…여성·흑인 대신 법치·밈 내세운다[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첫 여성 대통령·인종 캠페인 안 해‘자유 수호’ 구도로 트럼프와 대결미투 운동 등 정치적인 환경 변화자신을 희화화한 ‘코코넛 밈’ 활용엄숙 버리고 ‘악동’ 이미지에 동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때만 해도 올해 선거는 2020년의 재연으로 인식됐다. 4년 전 맞붙은 두 후보가 이젠 나이를 먹고 위치만 뒤바뀌었을 뿐이다. 극한 분열 속에 이뤄진 ‘리턴매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8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첫 여성 대선 후보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겨룬 2016년 대선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8월 1일 시작하는 온라인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고 1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을 하면 8년 만에 ‘여성 대 남성’으로 대선 구도가 짜인다.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아·아프리카계라 ‘흑인 대 백인’이라는 그림도 그려진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처럼 ‘첫 여성 대통령’과 인종 정체성을 거론하는 것이 아닌 전문성을 내세워 ‘자유 수호’와 ‘헌법 수호자 대 범죄자’ 구도를 만들고 있다.두 사람의 차이는 유세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민주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주요 정당이 여성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건 처음”이라며 “어머니의 딸로서, 딸의 어머니로서 이날이 온 게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그해 트럼프에게 진 뒤 대선 패배 연설에서도 “나를 믿어 준 모든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여러분의 옹호자가 된 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 첫 유세에서 “자유와 연민, 법치의 나라에 살 것인가 아니면 혼돈과 공포, 증오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라며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외쳤다. 또 검사,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이력을 들어 “나는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며 형사 기소된 트럼프의 머그샷, 유죄 판결을 소환했다. 낸시 J 허시만 펜실베이니아대 정치·젠더 연구교수는 뉴스위크에서 “트럼프의 재선이 민주주의에 미칠 위험을 감안할 때 ‘최초’(여성 대통령)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메리칸대 여성과정치협회 이사인 베시 피셔 마틴도 “인종·성별에 대한 호소는 주요 정당에서 지명된 최초의 흑인 여성에겐 양날의 검”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과 마찬가지로 트럼피즘을 막아야 하기에 ‘여성 최초’ 수식어를 띄울 필요가 없다”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결 구도가 흑인(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경선)과 백인 남성(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1기 유산인 ‘민주주의의 위협’과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8년간 바뀐 미국 사회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투 운동’, 여성의 대학 졸업자 수가 남성 졸업자 수를 웃도는 사회 분위기 등 ‘정치인의 성별’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엄숙주의를 버리고 소셜미디어(SNS)에서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악동’(brat) 이미지에 동참하고 자신을 희화화한 ‘코코넛 밈’을 활용하는 등 Z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겉은 갈색이고 속이 하얀 코코넛은 아프리카계나 아시아계 미국인을 부르는 단어로 때론 농담이지만 때론 조롱이 되기도 한다. 한 NYT 칼럼니스트는 이를 두고 “해리스는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뉴스위크 기사에는 “해리스가 힐러리의 전철을 따르지 않는 게 당연하다. 힐러리는 대선에서 졌으니까”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지난 일주일간 기부금 2억 달러(약 2771억원)가 답지하고 새 후원자가 17만명에 이르는 등 호감도가 수직 상승하는 분위기다. 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민주당을 접수하고 미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자리까지 꿰찰 수 있을지는 99일 남겨 놓은 레이스를 지켜볼 일이다.
  • “왜 히잡 쓰면 안 돼요?”…여성 무슬림 권투선수의 쓴소리 [파리올림픽]

    “왜 히잡 쓰면 안 돼요?”…여성 무슬림 권투선수의 쓴소리 [파리올림픽]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여성 권투선수가 프랑스 당국의 히잡 금지령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국적의 권투선수 티나 라히미(28)는 이날 자신의 SNS에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면서 “나는 내 종교적 신념에 따라 히잡을 쓰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히미는 이번 올림픽에서 호주를 대표하는 최초의 여성 무슬림 권투선수다. 호주 뱅크스타운 출신인 그녀는 지금까지 모든 경기에서 보호용 헬멧 아래에 히잡을 착용했고, 피부가 드러나지 않은 긴 운동복을 입어왔다. 라히미는 “우리는 우리의 신념 또는 종교와 스포츠 중에 선택해야 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것은 프랑스 선수들에게나 강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공공장소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해 온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경기에 출전하는 자국 선수들에게 히잡 착용을 불허했다. 다만 이들과 겨루는 외국 선수단에게는 히잡 착용이 허용됐고, 이는 축구과 농구, 배구, 복싱을 포함한 모든 스포츠에 적용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선수의 히잡 금지에 대한 특별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장관은 지난해 9월 “스포츠 분야에서는 엄격히 세속주의가 지지되어야 한다”면서 모든 경기에서 자국 선수의 히잡 착용 금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라히미는 호주 국적인 만큼 히잡을 쓰고 권투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자신과 같은 무슬림이자 프랑스 국적의 여성 선수들은 ‘의상을 선택할 자유’를 빼앗기는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프랑스 스포츠부는 지난해 6월 축구 경기 중 히잡 착용을 금지한 법원의 결정을 언급하며 “해당 판결에 따라 프랑스팀은 선발된 순간부터 모든 국내 및 국제 대회에서 공익 중립 원칙을 따른다”고 언급했다. 이에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대변인 마리아 우르타도는 “아무도 여성에게 무엇을 입거나 입지 말아야 하는지 강요해선 안 된다”며 “국제인권기준에 따르면 복장 선택 같은 종교나 신념의 표현은 공공 안전, 공공 질서, 공중 보건 또는 도덕에 대한 정당한 우려를 다루는 매우 구체적인 상황에서만 비례적인 방식으로 제한하도록 되어 있다”고 규탄한 바 있다. 프랑스는 왜 히잡 착용을 금지하나 유럽 내에서 히잡 착용 금지 법안을 실시한 최초의 국가는 프랑스다. 헌법에 정교 분리 원칙을 명시한 프랑스는 초·중·고교는 물론 정부 기관에서 방문객을 제외하고 히잡 등 종교적인 복장을 금지하고 있다. 미셸 엘리엇 마리 프랑스 전 법무장관은 히잡 착용 금지법과 관련해 “부르카·니캅 금지는 안보나 종교 문제가 아니라 공화국 원칙(자유·평등·박애)의 존중에 관한 것”이라면서 “프랑스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지만 부르카 뒤에 숨는 것은 공공질서에 반한다”고 말했다. 또 현지의 한 여성인권운동가는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는 여성은 상대방을 보지만 자신은 보여주기를 거부한다. 이는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인권운동가는 “여성의 인격과 자유가 부르카와 니캅 안에 갇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해당 법안을 두고 내홍을 겪은 독일 당국은 “우리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을 거부한다. 부르카와 니캅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의사소통 방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반해 히잡, 더 나아가 부르카(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써서 신체 모든 부위를 가리는 통옷의 형태)와 니캅(부르카에서 눈만 드러낸 복장) 옹호론자들은 복장을 규제하는 것 자체가 자유와 평등에 어긋난다고 반박한다. 파리올림픽 개막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히잡 문제는 올림픽이 시작된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앞서 프랑스 국적의 400m 여자 계주 선수이자 무슬림인 소운캄바 실라는 개막식 히잡 착용을 금지한 프랑스 정부를 비판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자 지금 국내에서 파문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하며 해결책을 찾아볼 의향이 있다고 한 발 물러난 상태지만, 여전히 방식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가 없다.
  • ‘총장 패싱’ 논란 배경은 ‘수사지휘권’ 배제?… 어떻게 논의돼 왔나 [로:맨스]

    ‘총장 패싱’ 논란 배경은 ‘수사지휘권’ 배제?… 어떻게 논의돼 왔나 [로:맨스]

    김건희 여사 조사를 두고 벌어진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봉합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이 논란의 근본 배경은 복원되지 않은 검찰총장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지휘권’이란 분석도 나온다. 해당 수사지휘권 박탈 이후 법무부장관이 세 차례, 검찰총장이 두 차례나 바뀌었지만 실제 복원 논의는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경호처 관리 시설에 김 여사를 불러 오후 1시 30분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명품백 수수 의혹을 조사했다. 이 지검장이 이 총장에게 조사 상황을 보고한 시각은 도이치모터스 의혹 조사를 마친 이후인 저녁 11시 22분쯤이었다. 이 지검장은 사후 보고 이유에 대해 “주가조작 관련 조사를 할 때는 수사지휘권이 박탈된 총장에게 조사 여부 및 내용을 사전에 보고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 지검장이 명품백 의혹 조사가 잘되고 있다고 판단한 시점에 대검에 보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지검장이 거론한 수사지휘권 박탈의 시작은 지난 2020년 10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이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의혹 등 가족·측근 의혹에 대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수시 지휘와 감독을 배제하는 내용의 수사지휘권 발동이었다. 당시 추 장관은 “수사팀은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아니하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후 그 결과만을 총장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청법에 따르면, 법무부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선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당시 박탈된 검찰총장의 도이치모터스 의혹 수사지휘권은 후임 김오수·이원석 검찰총장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2021년 6월 김오수 당시 총장은 박범계 당시 법무부장관에게 수사지휘권 복원을 건의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이후 박 장관은 2022년 3월 다시 이 수사지휘권 회복을 추진했으나 하루 만에 철회했다. 당시 법무부는 “박범계 장관은 추미애 전 장관이 배제하게 했던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전체 사건으로 원상회복하고자 검토했다”면서도 “장관이 특정인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막고자 수사지휘권을 발동한다는 식의 오해의 우려가 있어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를 공약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이원석 총장은 2022년 9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수사지휘권이 복원되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지만, 한동훈 당시 법무부장관 역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 총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수사지휘권 복원과 관련한 취재진 질의에 “지난 정부 법무부 장관(추미애)께서 총장 수사 지휘권을 박탈했고 지난 정부의 후임 법무부 장관(박범계)은 수사 지휘권 박탈 상황이 여전히 유지된다고 재확인한 바 있다”며 “일선 청에서 다른 일체의 고려 없이 법리대로만 제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일 이 총장이 기존 입장과 달리 박성재 법무부장관에게 수사지휘권 회복을 요청한 건, 중앙지검 측과 수사 방식 등을 두고 이견이 생겨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법무부는 지난 22일 기자단에 “검찰총장의 지휘권 복원 지휘도 수사지휘권의 발동에 해당하고 장관의 지휘권은 극도로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총장의 수사지휘권 복원에 대한 논의가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논란이 이렇게 커지진 않았을 것”이라 분석했다. 한편, 이 총장은 지난 25일 주례 정기보고에서 이 지검장에게 “현안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이 지검장은 “대검과 긴밀히 소통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 “트럼프는 사기꾼”… 전직 검사 vs 범죄자 프레임 만드는 해리스

    “트럼프는 사기꾼”… 전직 검사 vs 범죄자 프레임 만드는 해리스

    검사 경력 앞세워 사법리스크 부각낙태권·법치주의·공격 무기 금지 등진보 진영 결집할 이슈로 정면 승부 20살가량 어린 나이로 역공 가능성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구원투수’로 등판할 것이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첫 대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식자’, ‘사기꾼’에 비유하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성별과 인종, 나이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그는 검사 경력을 앞세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고 낙태권·법치주의 강조 등 진보 진영을 결집시킬 이슈를 띄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CNN방송은 22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민주당 선거 캠페인 본부에서 가진 유세에서 과거 캘리포니아주 검사로 활동한 이력을 상세히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검찰에 몸담은 시절에) 온갖 종류의 가해자를 경험했다”면서 “그래서 내가 도널드 트럼프 같은 사람의 유형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내 경력을 트럼프를 잡는 데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여성을 학대하는 약탈자와 소비자를 속이는 사기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무시하는 이들”을 거론하며 검사 시절 성추행 사건을 전담했고 영리 목적 사업 사건도 다뤘다고 했다.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관 있는 사안들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고 과거 ‘트럼프대’를 설립해 학생들에게 거액의 수강료를 받았다가 집단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법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에서 각각 벌어진 일로 당시 트럼프대는 부실 수업과 사기성 홍보를 인정하며 학생들에게 합의금으로 2500만 달러(약 345억원)를 지급했다. 이어 “총기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하게 살 자유를 믿는다”며 모든 총기 거래에 대한 신원조회와 붉은깃발법(필요시 개인의 총기를 국가가 일시적으로 압수하는 규정), 공격무기 금지법을 시행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총기 규제를 무조건 거부하는 공화당을 겨냥한 언급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이 낙태권과 법치주의 등 미국 사회의 핵심 의제를 정면 돌파하는 전략으로 대선에서 승기를 잡으려 한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대선 초기부터 낙태권과 민주주의 원칙 수호, 경제적 공정성 강화 등 트럼프 캠프에 불리한 사안을 집중 부각해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TV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인지력 논란으로 이슈가 옮겨 가면서 이를 공론화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제 바이든 대통령 대신 검사 출신 여성이자 흑인·아시아계인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반대 이미지로 등판하면서 지금의 선거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민주당은 판단한다. 우선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출신으로 날카로운 언변과 치밀한 논리가 강점이다. TV 토론에서도 ‘법치주의자 대 중범죄자’ 구도로 판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주택장관을 지낸 마샤 퍼지는 NYT에 “유권자들이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 두 후보의 과거 이력만 봐도 올바른 판단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은 진보 진영을 결집할 핵심 이슈인 낙태 문제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이 선호하는 낙태권 문제에 소극적이었다. 낙태를 큰 죄로 여기는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다르다. 2022년 연방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낙태권 인정 판례)을 뒤집자 100차례 가까이 반대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왔다. 나이 문제로도 공수 교대가 가능해졌다. 1964년생인 해리스 부통령은 1946년생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0살 가까이 어리다. 에린 윌슨 미 부통령 비서실 부실장은 “(해리스의 등장으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불과 4살 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공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 해리스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침묵을 이어 가고 있다. ‘대세론에 편승해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당내 경선 등 공식 절차를 밟으라’는 압박의 의미라고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여성 오바마’로 불린 바이든 후계자… 美 새 역사 꿈꾸는 해리스

    ‘여성 오바마’로 불린 바이든 후계자… 美 새 역사 꿈꾸는 해리스

    성별·나이·인종 등 트럼프와 대척美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도전장대북강경 속 완전한 비핵화엔 신중정치적 카리스마·존재감은 약점인도계 유권자 파워도 대선 변수 카멀라 해리스(60) 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역사상 최초의 마이너계(흑인·아시아계) 여성 대통령 타이틀을 거머쥘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가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치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깨지 못한 유리천장을 돌파하는 신기원을 열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별과 나이, 인종, 경력 등 모든 면에서 상대인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 ‘여자 오바마’로도 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차례 형사 기소되고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반면 그는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 ‘바른생활 여장부’ 이미지가 강한 점도 대비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는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 인도 출신 어머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에서 암을 연구한 과학자였다. 외할아버지는 인도 고위 공직자 출신인 대대로 엘리트 집안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버싱’(busing) 정책에 따라 매일 아침 버스에 실려 부유한 백인 동네 ‘화이트 커뮤니티’에 들어가 정체성 혼란도 겪었다.워싱턴DC 흑인 명문대인 하워드대 졸업 후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진출했다.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 자리에 오른 데 이어 2017년 흑인 여성으론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캘리포니아)에 당선되며 연방 정치 무대에 데뷔했다. 다양하게 얽힌 출신에 법조인으로서 인권과 마이너리티 배려 등을 내세운 원칙주의적 면모는 그의 강점이다. 그러나 부통령 취임 이후 인기는 저조했고 정치적 카리스마가 부족한 점은 늘 약점으로 꼽혔다. 특히 노련한 정치가이자 외교 전문가인 바이든 대통령의 그늘에 가려 이렇다 할 존재감이나 업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지난 11일 발표된 ABC·워싱턴포스트(WP)·입소스 조사에선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3%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지난 16~19일 CBS·유고브의 조사에선 해리스가 48%, 트럼프가 51%로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한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경우 경제정책에서 부자 증세, 법인세 인상, 주택 투자 확대 등 ‘바이드노믹스’(바이든의 경제정책)보다 더 진보적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대외정책은 전통적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노선을 계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병존하는 ‘2국가 해법’은 바이든 정책과 결이 같다. 다만 팔레스타인 난민 인권에 소극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는 더 강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편 더그 엠호프가 유대인이자 기업 변호사로 유대계 커뮤니티와도 관계가 깊은 터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인권과 반유대주의 사이에서 ‘더 균형 잡힌’ 수사(레토릭)를 추구하는 게 과제가 될 수도 있다. 해리스는 상원의원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호의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핵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지 않는다며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2019년 인터뷰에서는 “단순히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건 실패하는 방법”이라고 밝혀 한반도 정책에서 바이든 노선을 따를지, 북핵 위협론을 펼쳤던 이전 태도를 유지할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의 전면 등장과 더불어 올해 미 대선 국면에서 인도계 유권자의 파워가 한층 세질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부인 우샤 밴스,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인도계다. NYT는 최근 “인도계 미국인이 현재 아시아계 미국인 중 가장 많고 정치적으로도 가장 활동적인 그룹”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가능성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원로들은 즉각 지지를 보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공개 지지를 미루며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 기선 제압 나선 트럼프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더 이기기 쉬워”

    기선 제압 나선 트럼프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더 이기기 쉬워”

    바이든 향해선 “최악의 美 대통령”“좌파 누굴 세우든 똑같아” 저격 속한때 해리스에 후원금 낸 이력도밴스도 부통령 해리스 실정 공격 “국경 개방·녹색 정책 같이 서명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닝메이트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당장 유력한 대결 상대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직격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유세 중 피격을 당하면서 ‘통합’을 강조하던 태도가 일주일 만에 완전히 표변해 트럼프식 원색 비방을 재개한 모양새다. ‘민주당 대선 후보 1순위’가 된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을 잡아 초반부터 기선 제압을 하고 지지율 우위 구도를 그대로 이어 가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과 CNN방송 통화 등에서 “부패한 조 바이든은 대선 출마에 부적합했다”거나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부적합하고, 적합한 적도 없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깎아내렸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며 “좌파가 누굴 내세우든 (바이든과)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CBS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도 그는 “바이든의 민주당 후보직 사퇴가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국가에는 좋은 일”이라며 “내가 누구와 토론하게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누가 되든 토론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트루스소셜에는 오는 9월 10일 예정된 ABC방송의 TV 토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바이든이 사퇴했기 때문에 급진 좌파 민주당원이 누구를 선택하든 토론은 매우 편향된 ABC가 아닌 폭스뉴스에서 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날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멍청하다”, “다른 지도자들에 비해 지능이 낮다”는 등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서도 ‘미쳤다’는 의미의 “크래이지”(crazy), “너츠”(nuts)를 연발하고, “웃음이 헤픈”(Laffin’) 카멀라라고 조롱했다. 밴스 상원의원도 해리스 부통령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은 내 생애 최악의 대통령이며 해리스는 그 모든 과정에 바이든과 함께했다”면서 “지난 4년간 해리스는 주택과 식료품 비용을 상승시킨 국경 개방 정책, 녹색 사기 정책에 같이 서명했다. 그녀는 이 모든 실패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녀는 바이든의 정신적 능력에 대해 거의 거짓말을 하면서 국민에게 일할 수 없는 대통령을 안겼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잠재적 맞수’인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본격적인 기 싸움을 시작한 상황에서 이전에 그가 해리스 측에 선거자금을 내놓은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1년과 2013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 6000달러(약 833만원)를 기부하면서 그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도 2014년 해리스 측에 2000달러를 기부하는 등 트럼프 일가는 2001년부터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이 시작된 2015년 전까지 민주당 인사들에게 4만 달러(약 5500만원) 이상을 지원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 지원 활동을 언급하며 “2016년 첫 대선 출마 당시에 관련 제도를 ‘망가진 시스템’이라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민주당 기부 전력에 대한 비판을 모면했다”고 설명했다.
  • ‘병역 특혜’ 받아온 이스라엘 학생 1000명 입영 통지서 받았다

    ‘병역 특혜’ 받아온 이스라엘 학생 1000명 입영 통지서 받았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병역면제 특혜를 받아온 초정통파 유대교도(하레디) 중 의무 복무 연령인 18~25세 남성 1000명에게 21일(현지시간) 입영 통지서를 보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1차 입영 절차에 이어 2주 간격으로 두 차례 더 같은 수의 하레디 남성에게 입영 통지서를 보낼 예정이다. 이 조치는 하레디에 대한 병역면제 햬텍에 법적 근거가 없다며 군 복무는 모든 이스라엘 국민에게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난달 대법원 판결에 따라 법무장관이 하레디 남성 3000명을 징집하라는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국민은 18세가 되면 남녀 모두 입영 대상이 되는 데, 최근 남성의 군 복무 기간이 연장돼 남성은 3년(36개월), 여성은 2년(24개월) 동안 군 복무를 해야 한다. 그러나 하레디 남성들은 1948년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문화와 학문을 지킨다는 이유로 사실상 병역 특혜를 받아왔다. 이스라엘 정책 포럼에 따르면 하레디 남성들은 18세부터 징집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 연령인 26세가 될 때까지 예시바(종교학교)에서 학생으로 토라를 공부하면 군 복무를 연기할 수 있었다. 법적으로 예시바를 떠난 하레디는 40세까지 징집을 받아야 했지만, 실제로는 30세가 되면 예시바를 떠나도 징집에 대한 걱정 없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건국 초기에는 병역 특혜를 받는 하레디 학생 수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수가 상당한데 최소 6만 3000명에서 최대 6만 6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급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스라엘군은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데다 병역 특혜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함에 따라 하레디 학생들도 징집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문제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 930만 명의 약 13% 120만 명을 차지하는 하레디 공동체의 항의를 촉발시켰다. 하레디 학생들은 징집에 반대하며 연일 시위 중이고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하레디 정당들도 연장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하레디 지도층은 예시바 학생들에게 세속적인 이스라엘인들과 함께 군 복무하도록 강요하는 정책은 하레디의 정체성을 파괴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일부 랍비들은 입영 대상인 학생들에게 통지서를 불태우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스라엘군이 추가로 필요로 하는 의무 복무 군인은 1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입대 예정이던 1800명의 하레디 군인 외에도 올해 3000명을 더 징집하고 내년에는 같은 수(4800명)의 하레디 남성을 징집할 계획이다.
  • 해리스, 한국과 어떤 인연?…남편은 홍석천과 빈대떡 ‘먹방’

    해리스, 한국과 어떤 인연?…남편은 홍석천과 빈대떡 ‘먹방’

    21일(현지시간)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해리스는 2021년 5월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접견하면서, 문 대통령과 악수하자마자 바지에 ‘쓱’ 손을 닦아 ‘외교적 결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해리스가 코로나19에 대한 분명한 우려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참모는 모두 마스크를 벗고 문 대통령을 맞았었다. ● 해리스, 2022년 방한해 北 신랄 비판…여성 리더들과 환담도● ‘세컨드 젠틀맨’ 엠호프 尹취임 축하사절단…홍석천과 韓투어 이듬해 9월에는 반대로 해리스가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했다. 당시 해리스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차 일본을 찾은 데 이어 한국을 방문했다. 현직 미 부통령이 한국을 찾은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 2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방한 이후 4년 6개월 만이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한 해리스는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이 있다”며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비무장지대(DMZ) 방문 일정 때도 해리스는 한국 언론에 “나의 방한은 미국이 한미 동맹에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뜻을 표시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방한 시점에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시험도발과 관련해서도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는 서울 중구 미국대사관저에서 ‘한국 여성들과의 만남’ 일정도 함께 소화했다. 그는 김연아 전 피겨선수,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김정숙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회장, 윤여정 배우, 이수정 KBS 앵커, 김사과 작가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각 분야의 여성 리더들을 만나 환담을 했다.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인 해리스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취임 축하사절단 대표로서 부인보다 앞선 2022년 5월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엠호프는 방송인 홍석천씨와 함께 서울 광장시장에서 ‘마약김밥’과 빈대떡 같은 유명 먹거리를 맛보는 등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그는 홍씨와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공동체를 하나로 모이게 하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먹거리와 옷감, 수공예품으로 유명한 광장시장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쓰기도 했다. 홍석천씨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연예인으로서 엠호프와의 만남에 초대됐다. 다양성과 포용이 미국 민주당에 얼마나 중요한 화두인지가 드러나는 지점이었다. ● 해리스, 대북원칙론자…바이든의 對한반도 정책 기조 계승할 듯 사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외교 분야 경력이 많지 않다. 중앙정치 무대로 뛰어들기 전까지 검찰에 몸담으며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까지 올라간 데서 보듯 그의 이력은 주로 법 집행 분야에 걸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부 정상외교 일정을 대신 소화하긴 했지만, 대외전략 수립에 해리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들리지 않는다. 부통령으로서 외교·안보 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와 거의 일치된 행보를 보이면서, 비교적 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해리스는 그간 한반도 정책과 관련, 대북 원칙론자의 면모를 보여왔다. 우선 해리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상원의원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유화 행보를 보이는 것을 비판했고, 북한 핵 위협에 충분히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2019년 8월 미국외교협회(CFR)가 당시 민주당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핵무기 프로그램을 일부 해체하는 대가로 부분적 제재 완화 합의문에 서명할 것인가’라고 질문한 데 대한 답변이 그의 대북 기조를 잘 말해준다. 그는 당시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러브레터를 교환하진 않겠다는 점을 보장하겠다는 말부터 시작하겠다”고 적은 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실질적 양보도 담보하지 못한 채 김정은에게 홍보의 승리를 안겨줬다. 그래서 다음 대통령은 할 일이 심각할 것”이라고 썼다. 또 “궁극적으로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써 인정할 수 없다”며 “그러나 단순히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것은 실패하는 방법임이 분명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9월 CBS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있어 우리는 매우 분명하고 일치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탄약 공급을 “큰 실수”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경력을 잘 아는 외교 소식통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고 대선에서까지 승리한다면 현재의 한미동맹 중시, 한미일 안보 공조 강화, 대북 억지력 강화 기조 등을 거의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될 경우,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재차 시도할 뜻을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북정책 면에서 극명한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 살인 누명 쓰고 43년간 옥살이한 美여성, 무죄 판결로 석방

    살인 누명 쓰고 43년간 옥살이한 美여성, 무죄 판결로 석방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43년간 복역해온 미국인 여성이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석방됐다. 19일(현지시간) 미 CBS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43년간 복역했으나 한 달 전 무죄 판결을 받은 미국인 여성 샌드라 헴이 이날 석방됐다. 미주리주 검찰은 헴을 감옥에 가두려고 시도했지만 라이언 호스먼 판사가 헴의 석방에 계속 반대할 경우 모독죄로 기소하겠다고 지적한 뒤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호스먼 판사는 지난달 14일 헴의 변호사가 명확하고 확실한 실질적 무죄 증거를 제시했다며 유죄 판결을 뒤집었다. 그러나 미주리주의 앤드류 베일리 법무장관이 석방에 반대해 소송을 계속했다. 이에 호스먼 판사는 헴이 정해진 시간 안에 석방되지 않을 경우 베일리가 23일까지 법원에 출두해야 한다며 법무장관실을 명예훼손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판사는 또한 법무장관실이 교도소장과 교도관들에게 석방하지 말도록 한 사실을 비난했다. 판사는 “절대 그래선 안 된다. 법원 판결을 무시하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1980년 도서관 사서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온 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무고하게 복역한 여성이다. 헴은 수감 중인 1996년 교도소 안에서 면도칼로 교도소 근무자를 공격한 혐의로 10년 형을 받았으며, 1984년에는 폭력을 저지르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2년 형을 받았다. 이에 베일리 장관은 헴이 수감 중 받은 형기를 추가로 복역해야 한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호스먼 판사는 사건 기록을 꼼꼼히 검토한 뒤 헴이 정신적으로 무기력한 상태에서 수사관들의 계속된 심문에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판결했다. 변호사는 헴의 자백 이외에 유죄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호스먼 판사는 판결문에서 헴이 “명확한 불의의 희생자”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총격범, 충격적인 ‘저장목록’…쏟아져 나온 사진에 ‘발칵’

    트럼프 총격범, 충격적인 ‘저장목록’…쏟아져 나온 사진에 ‘발칵’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총격범의 휴대전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진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SS)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비롯한 기기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과 일련의 유명 인사들의 사진을 검색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크룩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과 공개 일정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 및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 등을 검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크리스 레이 FBI 국장, 영국 왕실 구성원 등의 사진도 저장돼 있었다고 한다. CNN은 크룩스가 두 차례에 걸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여전히 범행 동기는 묘연하다. NYT는 “이 같은 내용들은 사건 발생 이후 범행의 세부 사항과 관련해 가장 완결된 당국의 보고이긴 하지만, 여전히 암살 시도와 관련해 명확한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크룩스의 학창 시절 동기생들을 비롯한 주변에서는 그가 특별한 정치 성향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크룩스는 펜실베이니아주의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고, 2021년 1월 민주당 기부 플랫폼을 통해 진보 성향 단체에 15달러(약 2만원)를 기부한 사실 정도만 알려져 있다. 다만 중·고등학교를 그와 같이 나온 빈센트 타오르미나는 “크룩스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 대한 일반적인 정치 혐오를 보였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FBI는 총격 당시 크룩스가 몸에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에 집에 있던 휴대전화를 더해 총 2대를 분석하고 노트북 1대도 샅샅이 뒤졌지만 별 단서를 찾지 못했다. 수사 관계자는 크룩스가 평소 정신 관련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크룩스 휴대전화 검색 내용 중에는 ‘중증 우울증’이 있었다”고 NYT에 전했다. 한편 수사 과정에서 크룩스의 이름을 사용한 게임 사이트 계정이 확인됐지만, 추가 확인 결과 이는 가짜 계정으로 밝혀졌다. 당국은 전날 의회에서 해당 계정을 크룩스의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이 계정에는 “7월 13일이 나의 시사회가 될 것이며, 개봉하면 지켜보라”라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쏜 총알, 미국을 통합시키나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쏜 총알, 미국을 통합시키나

    역대 가장 비호감 후보의 맞대결이라는 평가를 받던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피격 사건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논란으로 인기 절정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던 도중 총에 맞았다. 21세의 암살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약 8발을 쐈고, 이 중 하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를 스쳐 지나갔다. 얼굴에 피를 흘리며 성조기 아래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은 21세기 미국 현대사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양극화로 증가하는 정치 폭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극명하게 양분된 상황에서 언제 내전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없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있었다.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 폴의 지난 5월 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47%는 1860년대 남북전쟁과 같은 내전이 자신의 생애 중에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공화당원의 내전 가능성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53%로 민주당원의 40%보다 훨씬 높았다. 세계 총기의 40%가 미국에 있는 물리적 조건도 내전 가능성을 높인다. 미국에는 약 3억 9300만정의 개인 소유 총기가 있는데, 이는 전체 인구 3억 3000만여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대통령 암살 사건도 미국에선 낯선 일이 아니다. 235년 전 첫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이후 미국의 많은 대통령은 암살 위협에 시달렸고 역대 4명의 대통령이 살해됐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그리고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살해당한 1960년대는 미국이 베트남과 전쟁을 치르던 시기였다. 지금도 미국이 직접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언제든 정치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폭풍전야의 고요 같은 긴장감은 있었지만 실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 미수 사건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귀 끝을 살짝 스쳐 지나간 총알의 궤적과 후보의 머리 움직임을 보여 주는 그래픽은 신의 숨결을 믿기에 충분하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43년 만에 전임 대통령을 향해 발사된 총알은 세계 민주주의의 심장을 겨눈 것이기도 했다.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들고 세계인의 우려를 낳은 피격 사건 이후 미국의 두 거대 정당도 상대방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며 ‘통합’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쉰 목소리로 말을 더듬으며 사퇴 논란을 낳은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을 내세운 지 이틀 만에 태세를 전환했다. 수세에 몰린 대선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거짓말쟁이란 기존 민주당의 주장을 반복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암살 미수 사건을 낳은 비밀경호국(USSS)의 경호 실패가 여성이 수장이기 때문이란 여성 혐오적 의혹을 제기했다. 세계인이 미국 대선을 주시하는 이유는 그 결과의 정치경제적 파장이 어마어마할 뿐 아니라 미국인이 보여 주는 민주주의 수호 의지가 결국 인류의 민주주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2017년 “미국 것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Buy American, Hire American)고 외쳤던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 연설에는 신이란 단어가 5번 나온다. 귀에 붕대를 감고 피격 이틀 만에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을 영접한 듯한 모습이었다. 피격 사건이 미국 우선 정책과 고립주의만을 주장하기보다는 통합과 세계 발전에 대한 각성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게 세계인의 공통 희망일 것이다. 그가 만약 내년 1월 취임식 연설을 하게 된다면 8년 전보다는 신의 존재를 좀더 언급하길 바란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병역 특혜’ 받아온 이스라엘 학생들 군대 간다는데…고작 3000명 추가? [핫이슈]

    ‘병역 특혜’ 받아온 이스라엘 학생들 군대 간다는데…고작 3000명 추가? [핫이슈]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병역면제 특혜를 받아온 초정통파 유대교도(하레디) 학생들에게 다음 주부터 입영통지서를 보내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예루살렘 포스트(J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21일부터 의무 복무 연령인 18~25세 하레디 남성을 대상으로 이 같은 징집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하레디 학생에 대한 병역면제 혜택에 법적 근거가 없다며 군 복무는 모든 이스라엘 국민에게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난달 대법원 판결에 따라 법무장관이 하레디 남성 3000명을 징집하라는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국민은 18세가 되면 남녀 모두 입영 대상이 되는 데, 최근 남성의 군 복무 기간이 연장돼 남성은 3년(36개월), 여성은 2년(24개월) 동안 군 복무를 해야 한다. 그러나 하레디 남성들은 1948년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유대 문화와 학문을 지킨다는 이유로 사실상 병역 특혜를 받아왔다. 이스라엘 정책 포럼에 따르면 하레디 남성들은 18세부터 징집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 연령인 26세가 될 때까지 예시바(종교학교)에서 공부함으로써 군 복무를 연기할 수 있다. 법적으로 예시바를 떠난 하레디는 40세까지 징집을 받아야 했지만, 실제로는 30세가 되면 예시바를 떠나도 징집에 대한 걱정 없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건국 초기에는 병역 특혜를 받는 하레디 학생 수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수가 상당한데 최소 6만 3000명에서 최대 6만 6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급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스라엘군은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데다 병역 특혜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함에 따라 하레디 학생들도 징집 대상에 포함시켰다.이 문제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 930만 명의 약 13% 120만 명를 차지하는 하레디 공동체의 항의를 촉발시켰다. 하레디 학생들은 징집에 반대하며 연일 시위 중이고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하레디 정당들도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군이 추가로 필요로 하는 의무 복무 군인은 1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입대 예정이던 1800명의 하레디 군인 외에도 이달부터 1년간 3000명을 더 징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내년에도 같은 수(약 4800명)의 하레디 남성을 징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스라엘 양질의 정부 운동’(MQS)과 이스라엘 방어 방패 포럼이라는 단체는 이날 이스라엘 법원에 국가가 군 복무 연령의 하레디 남성 6만 명 이상을 즉시 징집하도록 명령해달라고 탄원서를 냈다. 여기에는 지난달 대법원 판결 내용이 인용돼 있는 데 이스라엘 정부가 단지 3000명의 하레디 남성에게 추가 징집 명령을 내리려는 의도는 법원 판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 제7대 대통령 이후 4명 목숨 잃어… 트럼프 당선 후 정치폭력 급증

    제7대 대통령 이후 4명 목숨 잃어… 트럼프 당선 후 정치폭력 급증

    미국의 대통령 암살 시도는 제7대 앤드루 잭슨 대통령 때 처음 일어난 이후 4명의 대통령이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1865년 제16대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은 워싱턴DC의 한 극장에서 남부 출신의 배우 존 윌크스 부스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흑인 해방에 반대했던 부스는 정치적 이유로 대통령을 살해했으며 1881년 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는 정신질환자의 총에, 1901년 25대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는 무정부주의자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동차 행진을 하던 중 리 하비 오즈월드에게 저격당한 사건은 미국인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이후 1968년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도 선거 유세 도중 살해당한 사건은 케네디가의 비극으로 미국사에 가슴 아픈 사건으로 꼽힌다. 28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날아든 총탄이 옷에 있던 금속제 안경집 덕에 치명적이지 않았고, 당시 피를 흘리면서 84분간 연설을 이어 나갔다.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은 임기 중이던 1981년 정신질환자의 총격을 받았지만 목숨을 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이 베트남과 전쟁을 벌이던 1960년대처럼 정치적 폭력이 급증했다. 2021년 그가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벌어진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한 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의 23%는 “애국자들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폭력에 의존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공화당원의 3분의1은 “상황이 너무 빗나가” 폭력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했다. 무소속은 22%, 민주당원은 13%가 폭력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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