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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檢亂’ 확산 안된다

    검찰 고위간부의 인사문제를 둘러싼 검찰 내부의 반발기류가 심상치 않다.집단항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골자는 서열·기수파괴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사시 12·13회가 주축인 고등검사장에 사시 16회까지 진급시키겠다는 내용의 인사지침을 제시한 것이 발단이 됐다.진급에서 탈락한 선배나 동기는 무더기로 물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용불가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국민적 여망인 검찰 개혁에 맞서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검찰 개혁의 목표는 ‘권력의 시녀’라는 오명을 벗고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가 관건이다.검찰 스스로 얼마 전 자체 개혁안을 마련해 발표한 터다.개혁에는 인적청산이 불가피하다.적어도 외부 권력에 줄을 대기에 급급했던 이른바 정치검사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줄서기로 얼룩졌던 검찰의 그릇된 인사관행은 바로잡아야 한다.그런데도 서열과 기수를 문제 삼아 반발하는 것은 자기희생이나 자기반성을 생략하고 개혁을 하자는것과 다름없다. 검찰이 오늘과 같은 상황을 맞은 것은 자업자득이라고도 할 수 있다.“검찰이 외부 영향 때문에 사건을 은폐·축소해 온 것이 사실”이라는 강 법무장관의 지적은 일반의 시각을 대변한 것이다.이번 파동을 계기로 동기나 후배가 앞서면 물러나는 ‘용퇴 관행’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서열파괴는 후배가 선배보다 먼저 진급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선배가 후배 밑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검찰의 진정한 독립을 위한 인사제도의 개편도 시급하다.법무장관 자문기구인 인사위원회를 실질적인 심의기구로 격상시키는 방안이 이미 나와 있는 상태지만 법무부장관이 갖고 있는 검찰 인사권을 아예 검찰에 넘기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인사가 아무리 투명하게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장관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한 검찰로서는 외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검찰 항명파동/청와대 “원칙대로 인사”

    청와대는 7일 인사를 둘러싼 검찰의 집단반발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운 채 대책마련에 부심했다.이날 오전에는 청와대와 검찰간 정면 충돌까지 예상됐다.노무현 대통령은 징계 문제까지 언급하며 엄중 대응의지를 분명히 했다.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도를 넘는 행동은 대통령에 대한 집단 항명과 정면도전으로 간주,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오후에는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문재인 민정수석은 “(검찰의) 지금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집단 항명’에 대해서도 “언론에 그렇게 보도된 것일 뿐”이라면서 “집단항명의 상태로 보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청와대가 징계를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에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둔 것은 일선 검찰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실제로 대검 연구관과 서울지검 등의 평검사들도 자체 모임을 갖고 강금실 법무장관의 인사구도에 불만을 터뜨리며 실력행사도 불사했다. 또 파문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상황이라면 인사권자와 피인사권자가 정면대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검찰조직의 동요를 달래는 것도 정권 몫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그렇다고 청와대의 입장이 변한 것 같지는 않다.인사는 당초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게 청와대측의 생각이다.문 수석은 “이번 인사 방향은 오래전부터 논의된 사항이고 장·차관 인사에 이어 검찰의 인사 방향도 같은 기조위에 있는 것”이라며 ‘원칙불변’을 강조했다.문 수석은 “다수의 건강한 검찰은 이런 인사 방침에 대해 크게 환영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 내부의 분위기를) 파악해보니 상황이 다른 것 같더라.”고 전했다.일부 검사들의 연판장이나 집단사표 등 만일의 상황에 대해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청와대는 이번 파문의 원인을 의사소통 부족에서 찾고 있는 듯하다.문 수석은 “(인사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수에게 인사의 방향 및 취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데서 문제가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인선 오늘 재협의

    검찰 인사지침에 대한 검사들의 집단반발은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7일 인선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잠시 수그러드는 모습이다.그러나 대검 간부들은 서열파괴식 인사에 계속 반대하고 있고 전국 지검의 평검사들도 이날 전체 모임을 갖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는 등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검사들의 반발에 대해 징계 사유에 해당되면 징계를 하는 등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9면 ◆평검사들은... 법무부의 ‘서열파괴형’ 고검장 인사지침에 대한 검찰의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이 7일에도 이어졌다. 서울지검 평검사 70여명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15층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연 뒤 ‘다시 한번 올바른 검찰개혁을 촉구하며’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성명서에는 검사 전원이 서명했다.또 서울말고도 전국 20여개 지검·지청과 법무부 소속 평검사들도 모임을 갖고 이번 인사 파문의 배경을 밝히고 김각영 검찰총장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지검 평검사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검찰 인사를 비롯해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법무부장관이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 줄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검찰인사위원회 등 공개적이고 투명한 검증 절차없이 정치권력의 선호에 따라 발탁 인사를 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평검사들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제도개혁▲장관 인사권의 검찰총장 이양 및 검찰인사위원회의 실질적인 심의▲밀실 인사의 즉각 중단과 평검사 및 외부인사를 포함한 검찰인사위원회 구성 등 4개항을 요구했다. 평검사회의 대표 허상구 공안1부 검사는 그러나 “서열파괴형 인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검 부장 및 부부장 검사 40명도 “정치적 중립과 준사법기관의 위상에 걸맞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가 행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대검찰청 기획관·과장·연구관 45명도 ‘우리의 입장’이라는 건의문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찰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며 검찰 독립을 위해서는 검찰인사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정부는... 강금실 법무장관은 7일 법무부 인사지침 파문과 관련,“검찰인사 원칙은 그대로 지켜 나가되 검찰총장과 협의,구체적인 인선안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강 장관의 이런 발언은 이날 오전 당초 인사안대로 강행하겠다던 입장에서 다소 후퇴한 것이어서 ‘인사지침’ 파문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강 장관과 김각영 검찰총장은 8일 오후 검사장급 이상 검찰간부 인사안을 놓고 재협의를 벌일 예정이다.강 장관은 사시 14∼16회 4명을 고검장급으로 승진시킬 것으로 알려졌던 당초 인사 방안을 다소 수정하는 방안을 김 총장에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강 장관과 김 총장의 협의 결과에 따라 오는 10일 예정대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40여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인사문제를 둘러싼 검찰의 집단반발과 관련,“징계사유에 해당된다면 징계하겠다.”며 단호하고 강경하게 대처할 뜻을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검찰의 독립과 중립을 지금까지 지켜내지 못한 (검찰)지도부에 책임을 묻고 검찰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달라는 기본적인 인사 방향과 원칙을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전달했다.”고,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송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 인사의 원칙과 방향은 노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검찰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혀,검찰이 조직적인 항명에 나설 경우 강력한 대응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검찰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는데도 공직자인 검사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집단항명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처사는 온당치 않다.”면서 “검찰은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자율성을 갖춘 국민의 신뢰받는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 홍원상 안동환기자 tiger@ ◆여론은... 법무부의 서열파괴 검찰인사 지침과 이에 맞선 검찰의 조직적인 반발….여론의 저울추는 법무부의 개혁지지쪽으로기우는 조짐이다.검찰인사 파동은 그 파격성 만큼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노짱식’ 개혁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떠오른 분위기다. 청와대와 대검찰청 등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날 각기 수백건의 관련 의견들이 떠올랐다.그중의 70∼80%정도는 노무현 대통령과 강금실 법무장관의 검찰 개혁을 전적으로 지지했다.나머지는 물갈이식 인적 청산이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찬반의 비율은 크게 차이가 났지만 논리싸움은 팽팽했다. ‘똑바로’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게시판에서 “과거 정권 때부터 권력의 시녀가 되기 위해 스스로 앞장섰던 집단이 보신을 위해 집단 항명을 일삼고 있다.”면서 “노통과 강 장관은 소신에 따라 굴하지 말고 검찰조직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형익’이라는 네티즌은 원칙없는 주관적 개혁은 오히려 검찰을 정치권에 예속시킬 것이라고 반대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강 장관의 친정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검찰을 비난했다.변협의 도두형 공보이사는 “검찰이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는 것은 국민의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으로,인사권자의 결정에 대해 반발하는 인상 자체가 국민의 신뢰상실만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변’의 최병모 회장은 “기수문화는 검찰을 옥죄온 굴레”라고 단언했다. 참여연대나 경실련의 입장도 마찬가지.참여연대는 “검찰이 조직논리에 따라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면박했다. 흔들리는 ‘친정’을 바라보는 국회의원들의 심경은 어떨까.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객관적인 기준을 전제,정치 검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과거 정권에 줄을 대 과분하게 출세한 검사가 누군지 기수별로 3명한테만 물어봐도 다 안다.”고 했다.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자업자득’이라며 냉소했다.홍의원은 “원망할 것도,항명할 것도 없이 사표쓰면 된다.”고 내질렀다. 두 야당은 검찰의 편을 서주었다.한나라당은 “새정권의 검찰 장악 의도”라며 대여공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자민련은 “서열 존중과 안정적 인사를 통한 이성회복”을 촉구했다. 장택동 정은주기자 taecks@
  • 장관은 “개혁” 검사들은 “독립보장” 위 아래로 치이는 金총장

    김각영 검찰총장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검찰의 일대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강금실 법무장관,검찰 인사에 검찰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시킬 것을 요구하는 검사들 사이에 끼여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김 총장은 지난 3일 강 장관을 찾아가 검찰 인사에서 서열을 중시해 줄 것을 요구했고 “강 장관이 서열을 중시해 인사를 하겠다고 했다.”고 대검 간부들에게 전했다.하지만 지난 6일 강 장관이 보낸 인사안은 검찰이 받아들이기에는 충격적일 만큼 서열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었다. 김 총장은 6일과 7일 잇따라 강 장관을 찾아가 인사안을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때 김 총장이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결국 이날 오후 강 장관으로부터 “구체적인 인선은 재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는 했다. 하지만 여전히 검사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일부 검사들은 강 장관이 취임 뒤 검찰을 일방적인 개혁 대상으로 몰고 있는데도 김 총장이 자신의 임기보장에 급급했을 뿐청와대와 강 장관에게 검찰입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창원지검 검사 회의에서는 노 대통령과 강 장관이 이번 인선의 배경을 설명할 것과 함께 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지검 검사 회의에서도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김 총장이 지난 5일밤 노 대통령과 만났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김 총장이 보다 확실하게 검찰의 목소리를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어야 했다.”는 질책도 겹치고 있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연이은 파격에 검찰 사실상 항명

    일선 검사들이 파격적인 검찰간부 인사에 강력 반발,집단항명으로 이어질 조짐이다.일각에서는 갈등이 진화되지 못할 경우 지난 99년 대전법조비리 사건 직후 터진 심재륜 고검장 항명파동,소장검사들의 ‘연판장’ 사태에 이어 또 한 번의 ‘검난(檢亂)’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검 표정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3시쯤 고검장 승진인사가 사시 14∼16회에서 발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칵 뒤집혔다.이는 현직에 있는 사시 13회 간부 6명을 비롯해 14회 6명,15회 9명,16회 7명 중 대다수가 옷을 벗으라는 무언의 압력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강금실 법무장관이 김각영 검찰총장에게 통보한 이번 인사안은 김 총장과의 사전협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검찰 간부들이 더욱 불만스러워하고 있다.인사안에는 검사장 승진대상에 사시 22회 발탁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사시 18회까지 검사장으로 승진해 있다. 이에 김 총장은 즉각 대검 간부회의를 소집,“검찰의 관행을 무시하는 인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한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전해졌다.대검 기획관 이하 과장 등 40여명은 13층 회의실에 모여 40여분 이상 회의를 가진 뒤 ‘급격한 검찰개혁은 검찰 조직을 뒤흔들 수 있는 만큼 총장이 중심을 잡고 인사문제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작성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의문에는 정상명 기획관리실장의 차관 내정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검찰 관계자는 “사시 17회 차관 내정 문제는 검찰 전체 인사의 파격을 예고하는 것으로 용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정 검사장이 차관 내정을 완강하게 고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건의문에는 또 서열 위주의 인사 관행을 지켜달라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검 움직임 일선 지검·지청에도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술렁거렸다. 서울지검은 각 차장검사가 오후 5시쯤 부장검사들을 긴급 소집해 대책을 숙의했다.회의에서 검찰 간부들은 “이번 인사안과 같은 파격인사는 검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검찰내 분란만 일으킬 수 있다.”면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검사들도 사태를 봐가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태세다.한 소장 검사는 “이번에 승진 통보를 받은 검사장은 끝까지 고사해야 한다.”면서 “만약 고검장 승진을 받아들이면 후배 검사들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김 총장은 이날 오후 6시쯤 강 장관과 30여분 동안 독대하면서 이번 인사안의 문제점과 일선 검찰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강 장관은 “검찰의 우려를 감안해 인사를 신중하게 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강 장관이 이번 인사안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파격인사를 둘러싼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김각영 검찰총장 인터뷰 강금실 법무부장관에게 인사안에 대한 검찰의견을 전달한 뒤 집으로 곧장 돌아간 김각영 검찰총장은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였다.김 총장은 혁신적인 법무부의 인사안에 대해 “이제부터 협의하면 될 것”이라면서 “복잡한 마음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인사안에 대해 검사들의 반응이 격렬한데. 아마 협의 절차가 없었다는 점에서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부터 협의하면 무리없이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장관과 다시 상의하게 되나. 물론이다.7일부터 법무부에 일찍 출근해 장관님과 충분히 상의할 계획이다. 장관님이 아직 검찰에 대해서 잘 모르시지 않나. ●인사안이 상당히 파격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까지 내가 구체적으로 왈가왈부할 수는 없고…. ●어쨌든 그런 안이 법무부 쪽에서 확정이 됐는데. 아니다.그건 어디까지나 가안이다.협의하면 된다. ●정치권에서 일방적으로 통보됐다는 말도 있는데. 아니다.전혀 사실무근이다. ●항의의 뜻으로 사퇴의사를 표시했었다는 말이 있다. 아니다.지나치게 확대해석하지 말라. 법무부의 중심이 장관이라면 검찰의 중심은 나다.내가 흔들릴 이유가 없다.차분히 의논해가면 풀릴 문제다. ●장관께는 뭐라 말씀드렸나. 그 부분에 대해 내가 말하는 것은 장관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대검 부장들과는 무슨 얘기를 했나. 복잡한 마음을 이해하면 그런 얘기들은 묻지 말아 달라.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을 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검찰 ‘인사지침’ 집단반발/대검·서울지검 간부급 긴급회의

    법무부가 강금실 법무장관 취임 후 파격적인 인사 지침을 내놓자 검사들이 사시 17회인 정상명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의 법무차관 내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특히 일부 검사들은 파격 인사에 불만을 표시하며 집단사표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검사들이 인사 문제에 항의해 집단행동을 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대검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과 과장급 이상 중견 간부들은 6일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검찰 고위간부 인선 등 과정을 집중 논의한 뒤 ‘파격인선’의 문제점을 담은 ‘총장님께 드리는 글’ 제하의 건의문을 작성,김각영 검찰총장에게 제출했다.서울지검 차장·부장검사 이상 간부들도 이날 오후 1·2·3차장실에 별도로 모여 검찰인사 문제에 대한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대검 검사장급 이상이 모인 긴급회의는 고검장 승진 대상에 사시 14회 1명,15회 1명,16회 2명이 포함됐다는 내용의 법무부 인사지침이 검찰에 전달된 뒤 김 총장 등 수뇌부가 ‘인사지침 내용을 논의해 보라.’는 지시를 내림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인사지침에는 검사장 승진대상에 사시 22회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6시쯤 법무부에서 강 장관과 30여분간 회동,발탁인선의 문제점 등 검찰인사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회의 결과를 담은 검사들의 건의문도 전달했다.건의문에는 정상명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의 법무차관 내정 방침 철회 요구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강 장관과 김 총장은 7일 오전 9시 다시 회동,검찰인사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법무부 인사지침이 가시화될 경우 사시 12,13회 인사는 물론 사시 14,15회 인사들까지 사퇴문제가 대두될 수 있어 파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로 회의를 진행한 서울지검 간부들도 조만간 건의문을 작성,제출할 계획이다.건의문은 파격적인 인사를 우려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회의 과정에서는 ‘집단사표를 각오하자.’는 등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의 한 간부는 “최근의 인사조치에 검사들이 매우 우려하는 의견을 많이 표명했다.”고 말했다.한편 김각영 검찰총장과사시 12회 동기인 한부환 법무연수원장과 이종찬 서울고검장,김승규 부산고검장과 사시 13회인 김대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고검장급)은 이날 사표를 제출했으며 7일 오전 11시 각각 퇴임식을 갖고 물러난다.이에 따라 법무부는 오는 10일쯤 검사장급 승진자 8∼9명을 포함한 고검장 및 검사장급 간부 40여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안에 대해 검찰이 강력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자 강 장관은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만나거나 전화통화 등을 통해서 협의를 거쳤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면서 “김 총장과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면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충식 안동환기자 chungsik@
  • 말말말˙˙˙

    법무장관의 경우 엄격한 검증기준이 적용될 필요가 있지만 정통부의 경우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의 영입까지 논의되는 실정임을 감안하면 검증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진대제 정통부장관 아들 국적문제에 대해 청와대측이 4일 배포한 문재인 민정수석 명의의 해명 자료에서-
  • 강법무 취임직전 5400억 소송 맡아

    강금실 법무장관이 취임 직전까지 5400억원짜리 초대형 소송을 대행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원고는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며 피고는 예금보험공사인데,강 장관은 피고측이다. 원고측의 변론은 국내 최대의 법무법인인 김&장이 맡고 있다.가액으로 따질 때 소송 규모는 국내 최대다. ●예금보험공사서 공개입찰 의뢰 1심에서는 예보가 패소했으며,강 장관은 항소심을 준비하다 장관 임명 소식을 들었다.임명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이 소송의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다.강 장관은 변호사로서 마지막으로 서울고법을 찾았다. 지난 연말 강 장관이 대표를 맡았던 법무법인 ‘지평’이 이 소송을 수주했을 때 법조계는 술렁거렸다. 중소규모 법무법인이 최대규모 소송을 따냈기 때문이다.예보는 지난해 11월 서울고법에 항소한 뒤 새로운 법적 대리인을 물색했다. 이례적으로 공개입찰을 했는데 태평양,광장,화백,지평 등 8곳이 응찰했다.예보는 ‘항소심 수행방안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강 변호사를 비롯한 지평 변호사 7명은 1주일간 이 의견서에 매달렸다고 한다.수백장의 기록을 꼼꼼히 검토하고 수차례의 토론 끝에 40여장의 의견서를 완성했다. 강 장관은 이틀 동안 밤을 새워 설명회를 준비했다.설명회에는 강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지평의 평가점수는 압도적으로 높았고 만장일치로 선택됐다.유명법인보다 지평이 훨씬 준비와 설명을 잘해 예보측도 놀랐다고 한다. 예보 보험관리부 김훈 팀장은 “심사위원들은 처음에 규모가 큰 법률회사가 사건을 맡길 바랐지만 지평의 설명을 듣고 전원 지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완벽한 수임 의견서” 최고 점수 양영태 변호사는 “판사 경험을 바탕으로 강 장관이 쟁점을 정확히 짚어냈다.”고 말했다.특이한 것은 수임료는 3억원대로 소송가액에 비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지난 99년 대투증권의 전신인 대한투자신탁은 여신한도에 걸려 대우그룹을 지원하기 어렵게 되자 수탁회사인 서울은행(현 하나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5390억원을 빌려줘 나라종금의 어음을 사들이도록 했다.나라종금은 어음대금으로 대우채를 매입했다. 그러나 나라종금이 파산,자금회수가 불가능해지자 두 은행이 나라종금 어음에 보증을 섰던 예보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강 장관이 퇴임한 뒤 지평의 다른 변호사들이 이 소송을 맡게 되지만 예보측은 법무장관을 배출한 법인이 맡게 됐다며 오히려 좋아하고 있다. 안미현 정은주기자 hyun@
  • 첫 국무회의 표정/토론 3시간 ‘마라톤 閣議’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4일 오전 9시부터 열린 ‘참여정부’ 첫 국무회의는 무려 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였다.의사봉을 차례로 두드리면서 안건을 주로 처리하던 예전과 달리 국정과제별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회의가 길어진 탓에 10분간 휴식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국무위원들은 대구지하철 참사를 놓고 난상토론을 했다.국무위원들 중 ‘오아시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창동 문화장관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이 장관은 상당히 격앙된 어조로 “대구 출신이라 현지에 다녀왔는데 시민들은 80년 광주에 버금갈 만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고,나 자신도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 뒤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노 대통령은 “의미있는 얘기”라고 동조했다.이 문화장관은 평상복 차림으로 나왔다. 강금실 법무장관도 “시민의식에 문제가 있다며 안전의식 캠페인을 하자는 데 앞뒤가 바뀌었다.”면서 “정부 잘못,직무태만,시설미비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번 사건의 직접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건 총리는 이 문화장관을 대구 참사 관련 대책회의 위원으로 즉석에서 임명했다.이날 회의에는 의결권을 가진 ‘국무회의 정멤버’만 참석했다.노 대통령이 사회자석에 앉고,오른편에 고 총리,왼편에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앉는 등 19개 부·처의 장관들은 마주보며 자리했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청와대 비서실장·국무조정실장·공정거래위원장·통상교섭본부장·법제처장·국정홍보처장·보훈처장 등도 국무위원들과 자리를 함께 했으나 새 정부에서는 뒤로 물러났다.장관급이면서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금융감독위원장은 배석하게 된 반면,장관급 자치단체장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해온 서울시장은 빠졌다. 송경희 대변인은 “국무회의 참석자는 대통령이 인정하는 위원들로 결정된다.”면서 “직급이나 비중이 있더라도 국무위원이 아니면 배석자 좌석에 앉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회의에 배석하는 청와대 비서진들도 바뀌었다.지난 정부에서는 8명의 수석비서관과 6명의 비서관만 참석했다. 그러나 새 정부에서는 장관급인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보좌관은 상시 배석하고,수석비서관은 국무회의 사안에 따라 배석 여부를 결정한다.정무·국민참여수석은 이날 배석하지 않았다.대신 실무 배석자는 6명이나 늘었다.국정상황실장이 추가로 참석하는 등 비서관 12명이 고정 배석자다. 문소영기자 symun@
  • NGO출신 지은희 여성부장관 인터뷰 “여성이 편안하면 사회 행복해져요”

    “욕먹는 것은 겁내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니만큼 신념대로 일할 겁니다.” 지은희(池銀姬·55) 신임 여성부 장관은 “‘여성이 행복한 나라’라는 참여정부의 대(對) 여성공약이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다.”면서 “이제 그 행복을 실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의욕을 보였다.그의 이력서는 다양한 NGO 경력으로 가득하다.여성단체연합(여연) 6년 대표를 거쳐 정신대대책협의회 상임대표와 총선연대 공동대표,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까지 이 시대 여성·시민운동의 중심에 버티고 서 있었다. 자그마한 키에 웃는 얼굴이지만 논리적으로 파고들어 설득하는 데에는 ‘이겨낼 장사가 없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다. 그런 그에게 여성부 장관 자리는 운동가로서의 30년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로 보인다.전임 한명숙(韓明淑)장관도 여연 출신이었지만 국회의원을 거친 후 장관이 됐다면, 지 장관은 현장에서 곧바로 행정부로 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NGO에서 내던 큰 목소리로 행정부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하는 우려에 대해서 “관행을따르지는 않는다.NGO의 역할에 행정부의 역할을 조화시킨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고 물러서지 않는 원칙론으로 답했다. ●올해는 호주제 폐지의 해 출범 3년을 맞은 여성부의 최대 현안은 호주제 폐지와 성매매방지법 제정으로 압축된다.이에 대해 지 장관은 확신에 차 있었다. 호주제 폐지의 당위론이 무르익고 있고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이 호주제 폐지를 공언하고 나선 만큼 제도로서의 개선이야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호주제가 헌법의 평등권 보장과 인권이념에 반한다는 것이 현재 진행중인 위헌소송에서 밝혀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의 부당함을 알게될 겁니다.” “일부에서 호주제가 폐지되면 가족제도가 해체된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호주제를 폐지해야 가족 관계가 주종에서 민주적으로 바뀝니다.가족 제도가 해체된다는 것도 과잉 반응이고요.” 이어 양성평등한 사회의 실현에 가상공포와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바로 모두가 행복한 사회임을 이해시키는 과정에힘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우선 제도가 바뀌면 획기적인 의식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성매매방지법,원칙을 지켜야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앞두고 첨예하게 맞선 여성단체의 원칙론과 현실에 기초한 일련의 협상론은 여성단체들 사이에서도 아직 조율되지 않은 상태다.현실을 인정한다는 것,그것이야말로 성매매를 합법화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지 장관에게 향후 성매매방지법안의 제정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었다.“이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다.”고 입을 연 그는 성매매산업,즉 여성의 신체를 사고파는 행위에 어떤 ‘절충’이 필요한가고 되물었다. “원칙이 무너지면 일을 해결할 근거가 없다.”며 항간의 “일정지역 집촌을 허용해야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앞세운 주장을 일축했다. “지나친 원칙론은 현실성이 없지 않으냐.”고 지적하자 그는 “성매매는 부부간,남녀간 불신을 심화시키고 결혼생활,가족생활의 근간까지 뒤흔든다.”면서 “성매매를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을 지키는 장관되겠다 지 장관은 NGO출신답게 “현장에 있겠다.”고 했다.“소외계층 여성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수렴하겠습니다.” 국민이 정책 그 자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운용·실행으로 정책을 평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책상 앞에서 평가받으려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7년간 동양시멘트공업의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어린 여공들의 열악한 현실을 처음 보게 됐고 사회의식에 눈떴다는 그는 비정규직 여성과 노동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여성근로자의 공통된 고민인 보육문제와 관련, “보육이 어떻게 여성만의 문제입니까?”라고 되물으며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그러나 120명의 초미니 부처인 여성부의 몸집을 보육과 청소년업무까지 더해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정부조직법 개정 여부는 사실상 내년 총선 이후로 미뤄진 상태니 서둘러 봤자 소용이 없기 때문이었다. 여성부의 존재 자체만으로 화제가 됐던 때가 있었다면, 장관급 여성정책조정회의가 시작되고 청와대 기획팀 중 양성평등 TF팀이 가동되는 올해야 말로 이 나라 여성의 권익향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남주기자 yukyung@ ◈남편이 본 지은희장관은 최근 모시고 살았던 친정 아버지의 상을 당한 지 장관에게 결례를 무릅쓰고 일요일인 지난 2일 아침 인터뷰를 하기 위해 서울 상도동 아파트를 찾았다. 자택 위치를 구체적으로 묻는 전화 통화에서 장관은 “그 사람,등산가고 없을 거예요.”라며 남편과 접촉하는 것을 꺼렸다.그래서 약속시간보다 조금 서둘러 방문했더니 문을 열고 맞아준 사람이 남편 주영길(55·국민건강보험 관리공단 상임이사)씨였다.주스를 따라주며 대접한 사람도 주씨가 됐다.장관이 먼저 컵에 주스를 따르려고 했으나 능숙하지 않은 살림솜씨를 증명이라도 하듯 쏟았기 때문이다.그는 “나 살림 잘 못해요.”라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 한참동안의 인터뷰를 끝내고 아내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남편 주씨는 선뜻 “강하기보다는 오히려 심약할 만큼 마음이 약하고,다정다감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대가 세고,자기주장이 강하고 너무 똑똑한 여자하고 살아서 피곤하겠다.”는 주위의 편견에 대해 평소 웃고 말았지만 이제 할 말을 해야할 시점이라는 판단이 선 것 같았다.어쩌면 여성운동가 출신의 장관에게 느끼는 거부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배려같기도 했다. 친구의 약혼식장에서 처음 만나 “여성운동을 계속하고,아이를 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방적인 선언에 동의하고,결혼식에 나란히 입장하는 등 파격을 수용하며 결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주씨가 ‘가장’이 아닌 ‘동지’가 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했단다.“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실천은 어렵게 마련”이라면서 “아내의 오랜 설득작전에 의해서 가능해졌다.”고 웃음을 보탰다.요즈음 주씨는 청소기를 돌리고,빨리 귀가한 사람으로서 저녁준비도 곧잘 해내는 ‘앞선 사람(?)’이 됐다. 주씨는 “사회운동하는 아내를 잘 받쳐주려면 남편이 경제력이 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빠듯한 월급쟁이 생활이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둘 사이에는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외동딸 해연(22)양이 있다.“아내의 가정교육 원칙은 ‘독립적인 인간으로의 성장’이에요.‘착한 아기,예쁜 아기∼’라는 자장가까지 ‘굳센 아이,힘찬 아이∼’로 바꿔 불렀을 정도로 강하게 키우고 싶어하지요.” 허남주기자
  • ‘17회 차관’ 검찰 또 충격

    신임 법무차관에 정상명(사시 17회) 기획관리실장이 내정됨에 따라 법무·검찰의 서열파괴가 가시화되고 있다. 강금실 법무장관(사시 23회)의 검찰개혁을 최측근에서 보좌할 법무차관이 현 명로승(사시 13회) 차관보다 4기수 아래에서 발탁됐기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개혁을 담당하는 법무부는 조금 젊어져도 괜찮지 않겠느냐.”면서 “그러나 검찰 인사는 안정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서열파괴식 인사는 법무부에만 한정하고 일선 검찰은 기존의 서열을 고려해 안정적인 기조를 지키겠다는 얘기다. 법무부 수뇌부의 파격 인사는 불가피하다.법무부 검찰국장·법무실장·기획관리실장·보호국장 등 검사장급 4자리의 경우 보통 차관보다 아래기수에서 기용됐다.따라서 이들 자리에는 차관의 아래기수인 사시 18∼19회에서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더욱이 사시 19회는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 대상이다. 일선 검찰 인사는 수뇌부의 용퇴 여부에 따라 규모와 폭이 결정될 것 같다. 김각영 검찰총장의 동기생인 고검장급 3명의 용퇴 여부가 관심거리다.이들 3명은 금명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사시 13회 가운데 일부 고검장과 검사장들의 사퇴도 점쳐진다.사시 14회 중에서도 후속 인사에서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된 일부 인사의 용퇴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검사장급 이상 간부 자리가 많게는 8∼9자리에서 적게는 5∼6자리가 비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검사장급 이상에서 8∼9자리가 공석이 되면 현재 사시 19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재경지청장 등이 검사장으로 승진하고 서울지검 차장검사인 사시 20회에서도 2명가량이 검사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반면 검사장급 이상에서 5∼6자리만 비게 되면 사시 19회에 대한 승진인사만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파격인사 검찰반응 정상명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이 법무차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법무부와 검찰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부장검사급’ 강금실 신임 법무장관에 이은 ‘검사장급’ 법무차관이기 때문이다. 법무차관직은 보통 고검장급에서 맡아왔다.‘장관은 개혁형,차관은 안정형’이라는 현 정부의 큰 인사틀을 감안할 때 장관 인사가 파격적이었던 만큼 차관 인사는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정 실장은 일선 지검장도 맡아본 적 없는 초임 검사장이다.당사자인 정 실장 역시 “사전에 통보받은 바 없다.”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정 실장이 차관 내정 사실을 알고 고사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법무·검찰 관계자들은 정 실장의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배경과 파장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다.정 실장의 발탁 배경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에 법무부 업무보고를 했고 ▲연수원 7기로 노무현 대통령과 동기인 데다 ▲기획통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 지배적인 관측이다.즉 신임 법무장관이 검찰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현 정부의 검찰 개혁의지와 방안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낙점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반면 지나친 기수 파괴라는 점에 대해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대검의 한 간부는 “이런 식으로 인사를 내는 것은 고참 검사장들 보고 다 나가라는 얘기”라고 말했다.법무부 관계자도 “이제 검찰로 되돌아갈 준비를해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강금실 법무장관 밀착취재 이틀 “장관 독주없다… 오해·불안감 곧 사라질 것”

    부장검사 기수의 40대 여성 장관으로서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의 업무 방침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3일 아침 일찍 과천 정부청사 장관실로 출근한 그는 취임 6일째를 맞아 법무,검찰의 개혁안을 구상하면서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보고를 받느라 생의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강 장관을 지난 2일 오후부터 3일까지 밀착취재했다. 강 장관은 3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이춘성 공보관의 보고를 받은 뒤 차관 인사에 대해 언급했다.정상명 기획관리실장이 내정됐지만 파격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요지였다.윗기수의 사표도 독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강 장관은 젊은 여성 장관이 부임함에 따른 내부의 동요를 걱정하고 있는 듯했다.용퇴니 뭐니 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강 장관은 신문 가판 구독을 중단시켰다.언론 대응방안도 새로운 각도에서 연구하라고 이 공보관에게 지시했다. 여성 법무장관이 아직 익숙지 않은 듯 이날 강 장관과 법무부 간부들이 통화할 때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했다.장관의 휴대전화를 바로 받지 못한 장윤석 검찰국장은 전화에 찍힌 (장관)번호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다 “누구십니까.”라고 물었다가 “저,장관입니다.”라고 말해 몹시 당황했다고 한다.이 공보관도 한 여기자와 통화한 뒤 바로 이어 강 장관의 전화를 받고 또 뭐가 궁금해서 전화했느냐고 반말조로 얘기를 했다가 상대방이 “강금실인데요.”라고 대답해 ‘혼비백산’했다. 앞서 일요일인 지난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빌라 자택에서 강 장관을 만났다.거실에서 마주 앉은 기자에게 강 장관은 보통의 어머니요,아줌마처럼 보였다.화장기 없는 얼굴에 편안한 옷차림이 인상적인 강 장관의 모습은 행정에서도 격식을 따지지 않을 것처럼 섣부른 생각마저 들게 했다.그러나 소박한 외모와는 다르게 강단이 있어 보였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총장이나 차관,청와대 인사의 전화가 계속 걸려와 말을 잇기가 곤란했다.강 장관의 대답은 파격적인 인사만큼 파격적일 것으로 여겼던 예상을 빗나간 것이었다.강 장관은 “검찰 인사권과 지휘·감독권은 장관의 고유 권한으로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일부에서 제기된 장관의 수사 지휘권 폐지와 인사권 이양 주장을 단호하게 일축한 것이다.강 장관은 “개혁은 법에 있는 원칙대로 진행될 것이며 또 다른 정치권력을 휘두를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장관 독주의 개혁 드라이브가 검찰 조직을 흔들 것이라는 오해와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강 장관은 “장관이 검찰의 소신있는 수사를 보장하는 만큼 의심과 불안감을 버리고 본인을 이해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강 장관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신임 차관이 내정되지 않았나. 청와대로부터 차관 내정자를 통보받았다.‘개혁장관 안정차관’의 구도다.당초 대통령께 차관 인사는 순환보직 차원에서 검사장 인사와 같이 해야 한다는 의견을 건의했다.청와대가 종전과 달리 차관 인사를 직접 했다.개혁과 안정이라는 인사 구도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검사가 임명됐다. -검찰 인사방향은 기수파괴형인가. 검사장급 인사에 관심이 너무 쏠려 있다.그래서 인사 시기를 먼저 알리고,인사 방향과 원칙에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현재로선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다.검사장급 인사는 10일 전후 이뤄진다.장관이 직접하는 인사다.검토할 사항이 많아 10일 이전은 힘들다.검사장 인사에 고심을 많이 하고 있고 여러 의견에 귀기울이고 있다. -법무·검찰 이원화와 관련해 총장의 인사권 행사 주장도 제기됐는데. 현행 정부조직법과 검찰청법의 대원칙을 바꿀 수 없다.법무부는 법무·행정을 위한 기관으로,검찰은 독립적인 수사기관으로 이원화하자는 것이다.장관의 인사권 행사는 검찰의 지휘감독 기관으로 당연하다.다만 인사평가제와 자문 역할에 머물고 있는 인사위원회에 심의 기능을 부여,장관의 인사권을 견제하도록 할 방침이다.이것으로도 장관의 인사를 충분히 감시할 수 있다.그러나 인사위원회의 의결기구화는 법에 맞지 않다고 본다.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닌가.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해 갖고 있는 지휘권은 유효하다.총장에 대한 소극적 견제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장관이 지휘감독자의 역할을 당연히 해야 한다.단 지휘감독권은 행사하되 검찰수사에 대해 정치적으로 축소를 지시하거나 왜곡하는 등의 권력 남용은 없애겠다는 것이다. -판사 출신으로 검찰 내부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새로 임명되는 차관이 검찰 내부의 의사소통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검찰의 건의사항 등 각종 내부 의견을 차관이 맡아 전달한다.충분히 귀를 기울이겠다. -개혁의 방향과 원칙은 무엇인가. 법무부 문민화는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참여정부의 큰 프로세스이다.개혁도 법에 있는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다.장관이 기존의 다른 방향과 방식으로 가게 되면 검찰이 소신껏 수사를 할 수가 없다.장관이 또 다른 정치권력을 휘두르겠다는 것이 아니다.오해와 의심,불안감이 있겠지만 곧 사라질 것이며 이해하게 될 것이다. -외부인사 영입은 어떻게 추진되나. 현재의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해 당장은 힘들다.정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국가 고용변호사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외부인사를 개혁 마인드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영입하는 것은 곤란하다.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판사로 13년을 보낸 강 장관은 개인변호사로 활동하다 후배 변호사들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법무법인 지평 대표를 맡았다고 한다.지평 양영태 변호사는 “강 대표는 젊은 후배들과 함께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며 쾌히 승락했다.”고 말했다.2000년 4월 설립된 지평은 고속 성장중이다.변호사는 32명으로 늘었고 진행중인 소송사건도 400여건에 이른다.강 장관도 최근까지 5400억원짜리 소송을 비롯해 10여건을 맡아 왔다.강 장관은 지평에서 토론과 합의를 통해 주요사안을 결정했다.토론 후에는 대표를 포함한 변호사 18명이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지평 관계자는 “강 대표는 소탈하고 당당했다.”면서 “격식이나 권위적인 태도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글이면 글,노래면 노래,말이면 말,못하는 게 없다고 한다.노래실력은 판사 시절부터 유명했다.가곡과 클래식도 멋들어지게 부른다.특히 ‘비목’을 잘 부른다고 한다.법원에서 행사가 열리면 대표로 노래 솜씨를 뽐내곤했다.한국춤에도 ‘일가견’이 있어 요청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춤사위를 펼쳐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고 지인들은 말한다.주량도 상당하다.맥주·소주는 물론 한때는 폭탄주도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선·후배들과 어울려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강 장관은 즉석 연설을 즐길 만큼 달변이다.취임식에서 준비된 원고없이 10여분간 거침없이 연설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목소리는 작지만 내용은 논리정연하다.지평 양 변호사는 “겸손하지만 당당하기에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몇년전 출판사를 운영하던 남편과 헤어져 독신이다.지금 살고 있는 삼성동의 G빌라는 언니 집이다.언니 식구들과 함께 산다.이혼한 이유는 남편의 출판사가 부도가 났기 때문이라고 한다.한때 남편이 진 빚을 대신 갚아주기도 했다.그러나 아직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강 장관은 책도 열심히 읽는다.요즘은 ‘대한민국사’와 ‘야생초편지’를 손에 쥐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임기제 공직자 ‘가시방석’ 盧 “임기보장”천명불구 보좌진 “교체해야”

    임기제 고위공직자의 임기보장 여부를 놓고 인사권자나 인사대상자 모두 고민에 빠져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전후 ‘공직자임기 보장’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그러나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3일 일부 교체를 희망한다는 뜻을 강력 시사,논란의 불을 댕겼다. 당장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경제검찰’로 불리는 금융감독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장관급인 이근영 금감위원장과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 모두 올 8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에게 차관 인선을 거침없이 발표하던 정 인사보좌관은 임기제 고위공직자의 임기보장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느닷없이 ‘선문답’을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장·금감위원장·소청심사위원장 등은 어떻게 되나.”(기자)-“임기를 존중하는 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대통령의 흐름(국정철학)과 안 맞을 수가 있다.”(정 보좌관) “사표를 내달라는 것이냐.”(기자)-“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나.”(정 보좌관)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는 재벌·금융개혁을 위해서는 노 대통령과 ‘코드(국정철학)’가 맞는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자진사퇴가 임기보장 원칙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차선의 방책이란 얘기도 거론된다. 그러나 청와대의 입장이 선문답식으로 명확하게 표명되지 않음에 따라 인사대상자들은 고심하는 눈치다. 지난달 27일 이 금감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곤혹스러워했다. “위원장의 거취는 어떻게 되나.”(기자)-“언질을 받은 게 없어 애매모호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 위원장) 나아가 역시 장관급인 검찰총장의 임기보장 여부도 관심거리다.김각영 검찰총장의 임기는 1년8개월여나 남았고,노 대통령은 수차례 임기보장 의사를 밝혔다.그럼에도 최근 변혁의 바람에 휩싸인 검찰 분위기 상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주목거리다. 김 검찰총장은 사시 12회.신임 강금실 법무장관은 사시 23회이고,정상명 차관 내정자는 사시 17회다.검찰간부 후속인사를 하면서 검찰총장의 임기보장 여부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감사원장·소청심사위원장 등도 임기제 공직이지만 특별하게 교체 논쟁은 없다.이들 자리가 정치적 측면에서 큰 논란이 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김상연기자 carlos@
  • 강 법무 “차관 검찰내부서 발탁”주중 검사장급이상 인사

    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이번주중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이날 “검사장급 이상 고위 검찰간부 인사를 오는 10일 이전에 단행할 계획”이라면서 “법무차관 인선도 다른 정부부처와는 달리 관행대로 검사장급 이상 인사에 맞춰 함께 될 것”이라고 밝혔다.강 장관은 “법무차관은 법무부의 ‘문민화’를 같이 협의해 나갈 분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법무차관을 당장 검찰 외부에서 영입하지 않고 현직 검찰 간부가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선 대상은 법무차관을 비롯한 고위 간부 40명으로 검찰국장·법무실장·기획관리실장·보호국장 등 법무부내 주요 요직은 현직 검사장들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법무부 문민화 문제와 관련,“참여정부는 ‘개혁’장관과 ‘안정’차관을 장·차관 인선 원칙으로 삼고 있고 법령 개정 문제 등 때문에 이번 인선은 검찰 관행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각영(사시 12회) 검찰총장과 동기인 이종찬 서울고검장과 한부환 법무연수원장,김승규 부산고검장 등은 금명간 용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강금실법무체제 개혁방향/ 법무행정 전문가 양성

    강금실 법무장관의 법무부 개혁방향이 전문관료화로 가닥을 잡았다. 강 장관은 28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법무부에서 검사들을 차츰 줄이는 대신 전문 행정관료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굳이 검사가 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는 행정관료로 충원하겠다는 것이다.법무행정과 수사를 이원화한다는 원칙의 사전단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검찰국 산하 검찰 1∼4과와 법무실 산하 일부 조직을 제외하고 기획관리실,보호국은 대부분 행정관료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렇게 되면 현재 파견된 60여명의 검사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일선청으로 배치돼 수사에 진력할 수 있게 된다. 법무·검찰 이원화는 법무부나 대검 직제가 보직관리나 승진코스가 아닌 전문성을 겸비한 기획파트로 거듭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이원화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서울고검의 한 중견간부는 “차장검사급 이상의 업무의 대부분은 수사보다는 인사,조직관리,기획에 있다.”면서 “수사검사들이 법무부나 대검의 기획파트를 거치지 않으면 관리업무를 접할 기회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부처에 다면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검찰의 인사평가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현재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평가하는 일방적 시스템이다.더구나 정작 인사철이 되면 객관적인 자료보다는 주관적인 평가로 인사가 좌우됐었다는 것이 일선 검사들의 불만이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강 장관은 검찰인사위원회를 심의기구로 격상시키겠다고 공언했다.평검사가 부장검사를,부장검사가 차장검사 및 검사장을 평가하는 상향식 평가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일선 검사들은 인사만 공정하게 이뤄지면 검찰이 바로서고 개혁도 성공한다고 장담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차관급 인사 여론조사중

    노무현 대통령이 차관급 인사에 앞서 각 부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차관감’을 추천하라는 주관식 설문지를 몇몇 고위직과 중하위직 공무원에게 보내왔다는 것이다.외교부의 경우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과 차관,외교안보연구원장 등 3개 자리의 후보 추천을 하고,추천 이유를 설명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2·27 조각에 앞서 국내의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후보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인선에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 행자부장관의 경우 의외로 행자부내 중하위직 공무원 상당수가 여론조사에서 우호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이번 기회에 행자부를 획기적으로 개혁했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이창동 문화부장관은 영화인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가 대부분 지지를 표시했다는 후문이다.특히 문화부 공무원 상당수가 “내부 승진보단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 장관처럼 힘있는 장관이 위상을 높여주기 바란다.”고 말해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민변과 변협에서 압도적 지지를,김진표 경제부총리는 관료 사회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경제 5단체는 다른 후보를 추천했다고 한다.진대제 정통부장관의 경우 업계쪽에서 추천이 있긴 했지만,전체적으로 다수 지지는 받지 못했다. 교육부총리의 경우 전교조에서는 이수호씨나 전성은씨를 지지했으며,교총에서는 오명씨나 교총 내부인사 중용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교육부 공무원들은 현직 차관의 승진을 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포럼]‘파격’앞에 작아지는 검찰

    “검찰을 그만둬서 다행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노무현 정부 첫 내각 명단이 발표된 직후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전화통화에서 내뱉은 일성이다.검사장 출신 원로 변호사는 “몇번 자문했다.”면서 “검찰이 그렇게 사악한 집단이냐.”고 되물었다. 검찰이 사상 유례없는 ‘3각 파도’에 휩싸여 요동치고 있다.기수 파괴,최초의 여성 장관,판사 출신이라는 강금실 법무장관 시대를 맞아 기존 질서 해체와 변혁을 강요받고 있다. 검찰은 노 대통령이 강 장관 기용 배경을 설명하면서 검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노 대통령은 검찰이 법무부를 식민지화하고 국민보다는 권력에 봉사했다고 일침을 가했다.특히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전격적으로 단행한 SK그룹 수사마저도 권력층의 비위를 맞추려는 ‘해바라기성’ 수사로 평가절하했다.강 장관은 취임사에서 한 술 더 떠서 “지난날 검찰이 외부의 영향 때문에 사건을 은폐·축소해온 것이 사실”이라는 말로 자존심의 근간까지 흔들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과거 위기 때와는 달리 외부의희생양에도 의지하지 못할 처지가 됐다.한 일선 지검장은 검찰이 칼 자루 대신 칼날을 쥐게 됐다는 말로 표현했다.과거 정권처럼 학연·지연에 따른 강제적인 인적 청산 대신 스스로 시대 흐름에 맞게 뜯어고치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것이다.그는 검찰의 독립보다는 행간에 담긴 뜻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외형적으로 수사는 검찰,법무행정은 법무부라는 이원화 구조를 지향하지만 검찰 인사권과 예산권,검찰총장에 대한 일반 지휘권을 법무장관에게 그대로 존치시킨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강 장관 기용에 걸맞은 검찰 변혁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기수 파괴식 후속인사가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했다.한마디로 변혁을 거부하면 ‘떠나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충격파에 수긍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판사 출신 변호사는 기수 중심인 상명하복형 검찰문화야말로 군사문화 또는 식민문화의 잔재라고 꼬집었다.지금의 검찰문화는 5,6공 시절 ‘하나회’처럼 국가나 국민보다는 소속 집단에 대한 폐쇄적인 충성심만 강요한다는 것이다.노 대통령이 강조한 ‘국민을 위한 검찰’이나 강 장관이 새 검찰상으로 제시한 ‘공익을 우선하는 검찰’의 밑바탕에는 이같은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강 장관 기용 이후 검찰 내부에서는 허탈과 체념,오기 등 만감이 교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노 대통령의 총장 임기 보장 약속에 기대어 총장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한다.하지만 이러한 검찰 중심적인 접근방식은 더 큰 역풍만 불러올 뿐이다.한 소장 검사의 표현대로 검찰 스스로 ‘익숙한 것들과 결별’을 해야 한다.익숙한 것에는 과거 정권에서 효용성이 한껏 검증된 권력층 의중 헤아리기,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엘리트 의식 등 검찰이 지금까지 누려온 모든 특권이 포함된다.검찰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자존심’도 특권 의식의 발로라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검찰의 적폐를 열거하면서 “검찰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집권자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기득권을 포기한 것이다.근원적인 개혁과 변화를 주문받은 검찰보다 앞으로 5년동안 검찰을 활용하고픈 유혹을 참아내야 하는 노 대통령이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노 대통령이 고통을 감수하는 한 검찰의 개혁은 불가피하다.다만 타율이냐 자율이냐는 검찰의 몫이다. 우 득 정 djwootk@
  • 삼성·LG주총 시민단체 불참 조용히 막내려

    SK 수사 등 재벌개혁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28일 삼성과 LG 계열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으나 별다른 소란없이 끝나 양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배구조개선 등 현안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발했으나 대체로 조용히 마무리됐다. 오전 9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이 ▲특별성과급 3750억원 지급 ▲주당 5000원 배당 ▲이건희 회장의 주총 불참 등을 문제삼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삼성SDI,제일기획,호텔신라 등 삼성 계열사들은 대부분 임원보수 한도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다.이와 함께 증권거래법 개정에 따라 무상증자나 이익소각 등으로 주식가치가 변동될 경우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스톡옵션 관련 정관을 변경했다.삼성전자는 진대제 사장의 정보통신부 장관 입각으로 공석이 된 등기이사 자리를 당분간 보충하지 않기로 했다. 또 각 분야의 명망가들이 삼성 비금융 계열사의 신규 사외이사로대거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김석수 전 총리의 입각으로 공석이 된 사외이사에 역시 대법관 출신인 정귀호 변호사를 선임했다.삼성전기는 법무장관을 지낸 송정호 변호사,삼성물산은 안병우 전 국무조정실장과 서상주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삼성중공업은 박석환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새 사외이사에 앉혔다. 삼성SDI도 이날 이상철 전 은행연합회장의 퇴진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배영길 부경대 법학과교수를 선임했다. 한편 오후 2시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CI의 ‘마지막’ 주총에서는 LGEI와의 합병 발표 이후 주가하락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홍환기자 stinger@
  • 國調실장은 부총리 선배,행시7회 이영탁씨 장관급 기용

    이영탁(李永鐸·사진·56)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은 행정고시 7회출신이다.행시 13회인 김진표(金振杓) 재경부총리보다 무려 6회 선배다. 그런 그가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 등 40대 기수들의 대거 발탁으로 공직사회에 불어닥친 세대교체 돌풍 속에서 장관급으로 재등용됐다.국무조정실의 전신인 행정조정실장을 지낸 이 실장은 이번 인사로 고 총리와 함께 화려하게 친정에 복귀했다. 더욱이 행정조정실장을 끝으로 그동안 한번도 개각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이 실장은 한 민간기업에서 회장으로 근무하며 공직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야인’생활을 해 왔다.반면 그의 행시 동기생인 한이헌(韓利憲)·이석채(李錫采)·이기호(李起浩)씨는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경제수석으로,임창렬(林昌烈)씨는 경제부총리로,장승우(張丞玗)씨는 기획예산처장관으로 기용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 실장의 재기용은 5년 전 고 총리가 물러나면서 이 실장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과 함께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참여정부 첫 내각 발표… 경제부총리 김진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국민의,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 검찰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해 검찰개혁을 강하게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새정부의 첫 조각 발표를 겸한 기자회견에서 “과거에는 권력의 검찰이었다.그러나 이제 권력을 위해 일하지 않아도 좋을 검찰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면서 “서열주의가 해소되기 바라며 존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정원 개혁을 언급,“과거처럼 권력을 행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고,국세청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고려없이) 법대로 행사하면 고달프고 별볼일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국정원장은 국민의 관심을 끌지 않도록 실무적인 사람으로 임명하고,검찰총장은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을 발탁하는 등 18개 부처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그러나 교육부총리는 이날 내각명단 발표에서 제외됐다. 노 대통령은 정세현(丁世鉉) 현 통일부장관을 유임시키고,외교통상부장관에 윤영관(尹永寬)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임명했다. 또 법무장관에 강금실(康錦實) 민변 부회장,국방장관에 조영길(曺永吉) 전 합참의장,행정자치부장관에 김두관(金斗官) 전 남해군수,과학기술장관에 박호군(朴虎君)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문화관광장관에 이창동(李滄東)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각각 기용됐다. 농림부장관에는 김영진(金泳鎭) 민주당 의원,산업자원부장관에 윤진식(尹鎭植) 재경부 차관,정보통신장관에 진대제(陳大濟) 삼성전자 대표,보건복지장관에 김화중(金花中) 민주당 의원,환경부장관에 한명숙(韓明淑) 여성부 장관,노동장관에 권기홍(權奇洪) 영남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여성부 장관에는 지은희(池銀姬)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건설교통장관에 최종찬(崔鍾璨)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해양수산장관에 허성관(許成寬) 동아대 교수,기획예산처 장관에 는 박봉흠(朴奉欽) 현 차관이 발탁됐다. 이와 함께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이영탁(李永鐸) KTB 네트워크 회장을 임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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