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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성매매 차단 EU, 임시비자 검토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번 독일 월드컵축구 기간에 외국의 매춘 여성들이 개최지인 독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비회원국들에 임시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을 8일 제안했다.<서울신문 2월20일자 10면 참조> 프란코 프라티니 EU 법무장관 집행위원은 이날 유럽의회의 한 세미나에서 대회기간 중 EU에 가입하지 않은 제3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최대 45일간의 임시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럽은 비회원국들에 대해서도 최대 3개월간 비자없는 관광 차원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프라티니 위원은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될 국가들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은 채 동유럽과 남미, 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티니 위원의 임시비자 발급 제안은 오는 23·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시론] 춤 열풍과 썰렁한 춤 공연장/장광열 무용평론가·한국춤정책연구소장

    [시론] 춤 열풍과 썰렁한 춤 공연장/장광열 무용평론가·한국춤정책연구소장

    대한민국에 봄 기운과 함께 춤 바람이 불고 있다. 며칠 전에는 ‘꼭짓점 댄스’라는 신조어가 거의 모든 신문의 지면을 장식했다. 꼭짓점 댄스는 독일 월드컵 D-100일을 기해 열린 한국과 앙골라 축구 대표팀의 경기에서 그 실체를 드러냈다. 서울 상암 경기장에 몰려든 수많은 관중들은 리더의 움직임에 따라 스탠드 위에서 연신 몸을 흔들어댔다. 오는 6월 독일 월드컵에서는 2002년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던 “대∼한민국”에다 춤이 곁들여질 것 같다. 이른바 응원춤이다.“대∼한민국”이란 구호가 연령과 계층을 초월해 한국민들을 한마음으로 만들었다면, 꼭짓점 댄스는 한반도를 넘어 세계인들과 그 율동을 공유하게 될지도 모른다. 몸짓은 그 자체로 이미 만국 공통어이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일반인들이 몸을 움직이는 것은 에어로빅을 하는 것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것도 즐기기 위한 춤이라기보다는 살을 빼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유행했던 주부들의 동호회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즈음엔 탈춤에서부터 재즈댄스, 밸리댄스, 파핑댄스, 탭댄스, 힙합, 브레이크댄스, 라틴댄스, 탱고에다 살사와 차차차 등의 스포츠 댄스까지 여러 종류의 춤들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살을 빼기 위한 수단으로 강습실을 드나들었던 예전과는 달리 스트레스 해소와 취미 생활로, 더 나아가 춤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해 춤추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이 같은 춤 바람은 비단 대중 춤에서뿐만이 아니다. 중년을 넘어 선 주부들은 우리나라 전통춤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 역시 진주의 명무 김수악의 춤세계에 매료되어 20년 넘게 우리 춤을 추어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발레를 배우는 여성들의 숫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같은 춤 바람이 아직은 순수예술로서 무용 공연의 감상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1600회의 무용 공연이 열리고 있고 해외 단체의 내한 공연도 200회가 넘어설 정도로 시장이 팽창했지만 무용 공연장의 객석 점유율은 연극이나 음악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 그래도 한국 무용계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지난해 국회에서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 통과되면서 체험형 무용교육과 공연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임에 대한 감각을 터득하다 보면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을 보는 즐거움도 자연스럽게 갖게 될 것이다. 인터넷,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사이버 공간이 확대되면 확대될수록 순수의 세계, 감성·휴머니티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질 것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인간의 몸을 매개로 하는 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 민족은 고대로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즐겼다. 전국에 이는 춤 바람은 이같은 민족적인 기질과 무관하지 않다, 어릴 때 쥐불놀이를 하면서 야밤에 마을 동산을 뛰어다니면서 느꼈던 감성, 달리는 관광 버스에서도 일어나 춤추고 노래하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즉흥성, 젓가락과 손바닥 장단만으로도 흥을 돋울 줄 아는 숨겨진 예술성, 이 같은 우리 민족의 끼는 언제든 국민적인 에너지로 결집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정부는 지원정책의 초점을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춤 바람을 더 많은 국민들이 생활속에서 맞을 수 있도록 하는데 맞추어야 한다. 가동률 50%에 머물고 있는 전국의 600개가 넘는 공연장에 순수 무용공연과 춤 강습회 프로그램들을 확충하는 손쉬운 일부터 시작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문화복지를 구현하는 지름길이다. 장광열 무용평론가·한국춤정책연구소장
  • 與 당내후보들 정면반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5·31 지방선거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주요 지역에 후보들을 경선 없이 전략공천할 방침을 밝히자 역풍(逆風)이 거세다. 특히 전략공천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되면서 이계안 의원 등이 정면 반발하고 나섰다. 현행 당규는 전략 공천 가능지역을 3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 전략공천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14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전체 16개 시·도 중 전북과 경북이 경선 지역으로 얘기되는 정도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지도부가 창당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 의원은 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강 전 장관에 대한 전략공천 움직임에 대해 “최소한 (당이) 나에게 모욕감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불만을 간접 표출했다.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당 지도부가 노무현 정신을 배반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이목희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강 전 장관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전략공천에 대해 의장과 사무총장, 대변인이 함부로 얘기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측은 당헌상 ‘당세가 취약하거나 유력 후보가 없는 경우, 선거 전략상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지역’으로 전략공천 기준이 정해져 있는데도 당 지도부가 기준 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동조하는 의원도 있다. 김영춘 의원은 “출마를 선언한 분들이 경선하자고 하면 하는 것이 원칙이다. 강 전 장관 입장에서도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득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민병두 의원도 “경선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번 주에 이 문제를 놓고 비밀리에 최고위원 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구혜영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박계동·홍준표 ‘가시돋친 설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영입을 놓고 이미 후보등록을 마친 홍준표 의원·박계동 의원이 5일 가시돋친 설전으로 상호 불쾌감을 여과없이 노출했다. 발단은 박 의원이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 그는 “이번주 중 서울시장 후보영입과 관련한 진전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영입인사는 박근혜 대표·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이 동의할 수 있는 인물로, 당헌상 경선 예외조항에 의거해 경선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던 박 의원에게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정치 그만둬. 후보등록까지 해놓고, 이제 영입 얘기 그만 좀 해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박 의원은 “홍준표는 덕이 없어.”라며 “국가와 당을 생각할 줄도 알아야지 자기 생각만 해서 되겠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박 의원이 “자네, 어제 이 시장 앞에서도 엄청 따지더구만. 내가 옆에 있었는데 듣기 민망할 정도였어.”라고 면박을 주자 홍 의원은 잠시 머뭇거린 뒤 “홍준표 식으로 돌파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홍 의원은 박 의원과 설전을 치른 뒤 가진 회견에서 “박심(朴心), 이심(李心)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를 경선없이 정하자는 것은 이회창 총재 시절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라며 경선 배제 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또 여당 후보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겨냥,“(한나라당)후보가 결정되면 일꾼과 춤꾼의 차이를 서울 시민이 알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한편 서울시장후보 영입논의가 박 대표와 이 서울시장과의 교감 속에서 진행중이라는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과 이 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재오 원내대표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빅카드 전략’ 삐끗?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의 수도권 전략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방선거 승패의 상징적 지역이라 ‘빅 카드’로 승부하려는 계획을 구상했지만 ‘강금실(서울)-진대제(경기)-강동석(인천)’체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지역은 후보자 교체까지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경선과 전략공천 지역을 확정짓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이번주부터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전략을 매듭짓는 일정이 시작되고 필요한 경우 최고위원들의 심야토론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고사 의지가 완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교흥 인천시당 위원장은 5일 “쉽지가 않다. 이번 주까지 최대한 설득하겠지만, 안 되면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대안으로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과 박호군 인천대 총장, 박상은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의 영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현실론에 부딪혀 후보자를 최종 확정하는 데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사정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진 전 장관은 서울시장이나 인천시장에 관심이 쏠려있는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경기지역 한 의원은 “토박이 출신 도지사가 배출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진 전 장관의 고민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게다가 이 지역은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이 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뛰고 있어 당의 교통정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서울시장 출사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경선과 전략공천을 놓고 저울질하는 인상이 역력하다. 만에 하나 경선을 포기하게 되면 기간당원제를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는 당 입장이 머쓱해질 우려가 있다. 정동영 의장은 “지방선거를 잘 준비하겠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이미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의원은 당이 경선 포기를 요구하면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정도로 강경한 입장이다. 일부 초선의원들도 정 의장을 만나 경선 고수를 강조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같은 기류가 어렵사리 막바지 설득 작업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 전 장관에게 출마를 접게 하는 요인이 될까 곤혹스럽다는 인상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강 전 장관에 대한) 설득과정은 그렇지 않았는데 고민이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은 전략적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 경선을 두려워하면 서울시장도 어렵다는 논리가 먹히지 않겠느냐.”며 녹록지 않은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러브콜/진경호 논설위원

    ‘러브콜’이 홍수다. 선거의 계절이 됐다는 얘기다. 러브콜은 원래 백화점이 세일에 앞서 단골고객들에게 세일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뜻하는 마케팅 용어다. 하나 요즘엔 정치용어가 됐다.‘구애(求愛)’, 즉 내 편 만들기의 뜻으로 쓰인다. 몸값이니 짝짓기, 연대, 단일화 같은 표현들이 러브콜에 이웃한 말들이 될 것이다. 러브콜이 됐든, 구애가 됐든 사실 이를 매개로 한 합종연횡(合縱連衡), 짝짓기는 이이제이(以夷制夷)와 더불어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정치의 속성이기도 하다.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남과 손을 잡고, 또 이를 통해 다른 경쟁자를 누르는 것이 정치 아닌가.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은 그 짝짓기의 내용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우리 현대정치사도 이 편먹기와 편가르기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 정치에 있어서 대척점에 선 세력간의 짝짓기, 즉 ‘적과의 동침’이 파괴력과 목표달성 확률이 높았다는 것이다.1990년 노태우 정부와 YS·JP의 3당 통합이 대표적이다. 명분과 민의를 저버렸다지만 정권획득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이로부터 7년 뒤에 등장한 DJP연합도 마찬가지다.‘적들의 동침’에 일격을 당한 DJ가 이들의 이이제이를 그대로 차용해 적이나 다름없던 JP와 손을 잡았고, 결국 정권교체에 성공한 것이다. 이회창-조순, 이인제-박찬종의 연대는 DJP의 두꺼운 지역기반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2002년 대선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해도 노동변호사와 재벌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척점에 있다 할 노무현-정몽준 연대가 비슷한 정치적 색깔의 이회창-박근혜(합당전 미래연합 대표) 연대를 누른 것이다. 5월 지방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고건 전 총리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몸값이 금값이다. 특히 고 전 총리에겐 열린우리당뿐 아니라 민주당, 심지어 한나라당에서까지 손짓하는 상황이다. 눈여겨볼 점은 고 전 총리의 경력을 감안할 때 어느 당과 연대하더라도 적과의 동침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대가 이뤄져 내년 대선이 치러질 경우 그 파괴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결과에 따라,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이 러브콜 공식의 존폐도 결정될 것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브로커 천국’ 코리아] 음지서 양지로 끌어내 관리 필요

    [서울신문 탐사보도-‘브로커 천국’ 코리아] 음지서 양지로 끌어내 관리 필요

    탈주범 지강헌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친 것은 1988년이다. 거의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은 이 말에 공감한다. 여전히 수사와 재판, 행정처리에 돈과 배경이 개입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부류가 브로커들이다. 브로커들이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려면 돈과 연줄이 통하지 않는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선행조건이다. ●처벌해도 계속 생기는 브로커 브로커들은 어쩌면 가장 위험한 환경에서 기생하는 셈이다. 브로커들의 활동 무대는 어쩔 수 없이 잘못 접근했다가는 ‘큰코 다칠’ 수사기관 주변이다. 브로커 활동 자체가 불법인 줄 알면서도 브로커들은 불법을 단속하는 수사기관에 가까이 가려고 시도한다. 수사기관으로서도 브로커는 매우 피곤하고 척결해야 할 존재다. 수사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검찰은 ‘대물’ 브로커 윤상림씨를 ‘거악’으로 규정했다. 거물 브로커 사건이 터질 때마다 브로커가 개입될 여지를 줄이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마련됐다. 최근에는 법원과 검찰이 구속기준을 공개하고 나섰다. 사건 당사자가 브로커를 주로 찾는 시점이 구속 여부가 판가름날 때쯤이기 때문에 브로커나 변호사의 영향이 구속에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뚜렷한 기준을 공개하는 것이다. ‘브로커와의 전쟁’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현행법 체계에서는 전망도 밝지 않다. 검찰 수사단계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브로커들이 단기형 또는 집행유예형을 선고받고 재기할 수 있는 것은 변호사법 등으로 이들을 옭아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연수생 송출로비 혐의로 기소된 브로커 홍모씨에게 최근 증거부족으로 무죄가 선고되는 등 입을 닫아버리는 브로커들의 혐의를 입증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로비 양성화·정보공개 추진 규제와 단속 위주의 브로커 정책은 최근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양성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16·17대 국회에 ‘외국대리인 로비활동 공개에 관한 법률안’을, 민주당 이승희 의원은 ‘로비스트 등록 및 활동공개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이른바 로비스트법이다. 정 의원 법안은 외국 기업을 위해 활동하는 전문 브로커들의 활동을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국적 기업이나 외국 단체를 위해 활동하는 브로커들이 국회 의원회관이나 정부기관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 제정을 일궈내고 천문학적인 이득을 보지만 국내에서는 이들의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이 의원이 대표발의한 로비스트법은 활동공개 범위를 내국인에게까지 넓혔다. 이 법안의 특징은 브로커를 근절·규제하는 식의 네거티브 전략이 아니라는 데 있다. 브로커를 양성화하고 활동을 인정해 궁극적으로 양질의 로비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정책결정과 입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공무원에게 로비하려는 개인이나 법인 또는 단체는 10만원 이상 금품의 사용내역 등 그들의 로비활동을 공개하고 법무장관에게 6개월마다 보고하라는 것이다. 이 의원실은 국회에서 활동하는 입법 브로커만 200여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법안은 이들을 정책결정 과정에 잡음을 남기는 불온세력으로 보지 않고 국민의 청원권을 행사하거나 대리하는 주체로 본다. 제3자가 아닌 스스로 로비스트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청원권 보장이라는 측면을 고려해 나왔다. 이처럼 이 의원 법안은 불법 로비 근절과 함께 정책결정의 합리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효성에는 의문 이같은 법안에 대해 브로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변협은 브로커를 양성화시켜 로비활동을 허용하는 것은 국민들의 건전한 법감정에 어긋난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활동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부패를 없애고 청렴을 유도하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변협의 문제제기는 브로커의 활성화가 변호사 활동에 제약이 된다는 데서 출발한다. 윤씨 사건에서도 고검장 출신 변호사가 윤씨에게 사례비로 의심되는 돈을 건네는 등 변호사-브로커 간의 종속관계가 뒤집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법률사무 자격증을 가진 변호사와 ‘경험칙’으로 활동하는 브로커와의 영역 싸움이 한창인 마당에 법안에서 규정한 로비업무가 법률업무와 겹치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양성화 등에 대한 이견은 제도가 먼저냐, 의식이 먼저냐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각종 브로커 사건이 기승이던 2000년 로비스트 양성화 법안 논의가 처음으로 제기됐을 때 경실련은 “아직 뇌물수수 행위와 건전한 로비행위를 구분할 수 있는 사회적 의식이 길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자금 실명제 실시 등 선행대책이 마련된 뒤 논의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로비활동 양성화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제도를 먼저 만들면 의식이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한다.‘로비의 제도화’라는 책을 쓴 고려대 평화연구소 조승민 연구원은 “발의된 로비스트법은 브로커가 득세하는 사법부분에 대한게 아니라 입법, 행정 부분에 치중한 것”이라면서 “음성적 브로커 활동을 없애는 시도의 첫걸음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브로커 근절을 위해서는 더 많은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조팀 saloo@seoul.co.kr
  • 이해찬총리·홍준표의원 설전

    이해찬총리·홍준표의원 설전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28일 이해찬(사진 오른쪽)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홍준표(왼쪽) 의원이 ‘고강도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이날 교육·사회·문화 분야 질문에서 이 총리가 브로커 윤상림씨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집중 추궁했다. 홍 의원이 “윤씨에게 받은 정치자금이 얼마냐.”고 액수 공개를 요구하자 이 총리는 “의혹을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시는데 상한선보다 훨씬 적고 법규상 밝힐 수 없다.”고 맞섰다. 설전은 홍 의원이 이 총리와 천정배 법무장관이 여당 소속임을 들어 5·31 지방선거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절정에 달했다. 이 총리가 답변에서 “저도, 천 장관도 공정하게 잘 임하고 있다.”며 “홍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도 박탈당하고….”라며 역공했다. 홍 의원은 “총리는 15대 총선 때 상대방으로부터 고발된 적 없느냐.”며 “나는 총리처럼 브로커하고 놀아나지 않았다.”며 반격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인신모욕하지 마시라. 누가 브로커하고 놀아났느냐. 언제 놀아났어요.”라며 “사실을 갖고 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같이 골프쳤고, 정치자금 받은 적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선거법 무시하는 여당 의장과 장관

    노무현 대통령은 엊그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산행 도중 “선거변수가 끊임없이 끼어들기 때문에 국정이 흔들린다.”고 개탄했다. 그 원인으로 임기 중 중간선거가 너무 많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선거 횟수를 떠나 선거에 임하는 정부·여당의 자세에 먼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정을 제대로 운영해 큰 틀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가 부족하다. 표에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태도가 국정을 흔들고, 결국 표를 달아나게 한다. 모든 정파가 그래야겠지만 국정의 1차 책임을 진 정부와 여당이 특히 준법의식을 가져야 한다. 여권 지도부가 선거법 위반에 앞장선다는 인식을 주어서는 안 된다. 불행히도 현실은 엇박자로 나가고 있다.5월 지방선거를 위해 장관을 차출하는 것을 넘어 사전선거운동 시비가 일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아무리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 장관이라고 하더라도 현직에 머물면서 정당행사에 참석해 정치성 발언을 하고, 또 출판기념회를 열어 지지를 호소하는 행위는 법적 책임까지 검토할 사안이다. 중앙선관위는 지난주 이재용 환경장관의 공무원 선거중립 위반을 지적했으나 주의조치로 끝냈다. 이 장관은 열린우리당 대구 행사에 참석해 정치구호를 외쳤었다. 이 장관에 이어 오거돈 해양수산장관은 엊그제 출마가 거론되는 부산지역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참석, 사실상 선거출정식을 개최한 셈이다. 김혁규 최고위원은 오 장관을 ‘후보’로 지칭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장관에 대한 선관위의 제재가 따끔했다면 오 장관이 이런 식의 정치행위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관위는 오 장관 행사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가려 엄단해야 한다. 정 의장은 앞서 광주 무등산에서 당원과 등산객이 섞인 집회를 갖다가 선관위측의 구두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정 의장과 이해찬 총리, 천정배 법무장관이 관권선거를 총지휘하고 있다면서 중립형 선거관리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당 주장이 유권자에게 설득력을 갖지 않게 하려면 정부·여당 지도부가 각성해야 할 것이다.
  • [여야 서울시장후보들은 지금…] 한나라 “鄭 지방순방 선거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주자들이 여권의 유력 정치인들에게 연일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맹형규 전 의원은 26일에도 ‘정동영 때리기’를 이어갔고,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도 가세했다. 홍준표 의원은 ‘강금실 거품론’에 주력했고, 박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무엇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제1타깃’이다. 취임 첫날인 지난 19일 대구에 이어 26일에도 부산에 내려가 “지방권력 10년을 심판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는 등 연일 한나라당을 맹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맹형규 전 의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지방권력 심판과 양극화 해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 의장은 네탓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복지 예산이 지난 90년대 말 GDP(국내총생산) 대비 7% 안팎에서 참여정부 이후 5%대로 줄어들었다.”며 “이것이 양극화 해소를 주장하는 노무현 정권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맹 전 의원은 “정 의장이 전국 700개 실업계 고교를 방문하겠다는 것은 지방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선거용 ‘양극화 쇼’”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노인폄하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정 의장이 이제는 고교생까지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무모한 책동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장이 지방정부의 총체적 부실 운운하며 국정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국정난맥과 경제파탄의 책임을 지방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선거전략용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겨냥,“유시민 장관이 ‘왕의 남자’라면 강 전 장관은 ‘왕의 여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진 의원은 ‘노무현 정권 출범 3년에 부치는 소회’라는 칼럼에서 “차라리 노 대통령이 서울을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UAE 美 항만운영권 논란 부시·힐러리 대선 전초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회사의 미국 내 항만 운영권 인수를 둘러싼 논란이 부시 행정부와 의회, 연방과 지방정부간의 날선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운영권 매각을 막으려는 의회의 어떤 법안에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안보상 문제를 이유로 계약 파기를 종용하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 등 정치권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행정부 vs 의회 갈등 치닫나 정치권도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다. 상원의 공화당 지도부를 맡고 있는 빌 프리스트 의원과 데니스 해스터트 원내대표까지 나섰다. 프리스트 의원은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매각을 저지하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맞섰다. 뉴저지주 존 코진 지사는 주 법무장관에게 항만 운영권 매각을 막을 소송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그러나 정부 역시 완강하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 장관은 “안보문제는 여전히 연안경비대 소관”이라면서 “안보에 관한 한 변하는 건 없다.”고 일축했다. 프레드 존스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도 “안보를 아웃소싱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가세했다.●“안보 우려는 선거 의식한 과장” 의회가 UAE 국영회사인 두바이포트월드의 항만 운영권 인수에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안보 문제다. 아랍계 회사에 미국의 관문을 맡겨두면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 회사가 운영하게 될 항만은 뉴욕과 볼티모어, 뉴저지, 뉴올리언스, 마이애미, 필라델피아 등 미 동남부의 거점 항만들이다. 일부 의원은 9·11 테러에 가담했던 테러범 중 한 명이 UAE출신이라는 이유까지 들먹였다. 하지만 과장된 주장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두바이포트월드의 핵심 간부에는 미국인 거물들이 포진해 있다. 게다가 UAE는 미국이 제안한 컨테이너 안전협정(CSI)에 가입한 첫번째 중동 국가인 만큼 미국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주간지 타임은 정치권이 선거를 의식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부시 정부, 중동 FTA 의식해 버티기 부시 행정부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은 지난해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가 미국 석유회사 유노칼을 인수하려고 할 때와 딴판이다. 당시 정부는 정치권의 ‘에너지 안보’ 우려를 받아들여 CNOOC의 입찰을 사실상 봉쇄했다. 행정부의 강공 드라이브는 미국이 2013년까지 이스라엘과 중동 22개국을 묶어 창설하려는 중동자유무역지대(MEFTA)를 의식해서다.UAE는 중동 국가 중 미국과 세번째로 큰 교역 규모를 갖고 있다. 양국이 추진하는 FTA에는 기업간 인수·합병까지 허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계약 파기로 초래될지 모르는 중동 일대의 반(反) 자유무역 정서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재오 “與 지방선거뒤 세금폭탄 속셈”

    이재오 “與 지방선거뒤 세금폭탄 속셈”

    “민생 경제 파탄과 양극화의 주범은 바로 노무현 정권이다.” 상대방을 쏘아보는 듯한 강렬한 눈빛과 허스키하지만 호소력짙은 음성의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21일 작심한 듯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서다. 상당 부분 서민들의 일상과 대화를 소개하면서 원고에 없는 ‘감성 애드리브’를 선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한달 수도요금 5000원을 못내 빗물을 받아 밥을 짓고, 빨래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전기세를 아끼려고 촛불을 켜고 자다 불이 나서 숨진 여중생도 있었다.”며 “국민들의 삶이 이런 지경까지 왔는데 정치적 승부수나 던지고 즐기는 것이 대통령과 정권이 할 일이냐.”고 몰아세웠다. 그는 “대통령은 승부사가 아니라 묵묵히 민생을 일구는 농사꾼이 돼야 한다.”며 “이제라도 오직 국민만 보면서 민생경제 살리기에 남은 임기를 바치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증세정책과 관련해서는 “세금을 더 거두겠다고 말하기 전에 예산 낭비부터 줄이고 정부의 군살부터 빼야 한다.”면서 “공공부문만 제대로 개혁해도 양극화 해소 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데, 우선적으로 70개가 넘는 위원회와 장·차관 수를 대폭 축소하고 각 부처 예산도 최소한 10% 이상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부·여당은 5월 지방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증세정책을 뒤로 미루고 있으나 선거가 끝나면 세금폭탄을 퍼붓겠다는 속셈을 어느 국민이 모르겠느냐.”고 몰아세웠다. 이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와 관련,“역대 정부 중 국무총리와 법무장관 등 선거를 관리해야 할 사람들이 여당 당적을 가진 국회의원이었던 적이 있느냐.”면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열린우리당 소속 장관들은 선거 때까지만이라도 (장관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의 지자체 감사와 여당의 지자체 비리 국정조사 주장에 대해 “누가 봐도 표적감사, 기획감사,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단 반대를 위한 반대, 흠집내기, 국정흔들기에만 치우쳤다.”고 혹평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야 지방선거 후보 영입전

    여·야 지방선거 후보 영입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세불리기가 본격화됐다. 다른 정당·정치세력과 연대를 모색하거나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에는 21일 ‘영입 1호’로 한범덕 전 충북부지사가 입당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자민련과 통합키로 하고 김학원 대표의 입당을 받았다. 열린우리당은 숨은 인재 찾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정동영 의장이 ‘영입전’의 총 사령탑이다. 조만간 문희상 당 인재발굴 기획단장의 보고를 받고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란 후문이다. 핵심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인천시장 등 ‘빅3’다.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는 3각벨트에서 ‘드림팀’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정은 여의치 않다. 당초 강금실(서울) 전 법무장관, 진대제(경기) 정보통신부 장관, 송도균(인천) 전 SBS 상임고문을 포진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을 빼고는 사정이 어려워졌다. 송 전 고문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실상 물건너갔으며, 진 장관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 장관에게는 임명직 최고위원을 주는 ‘선물’도 검토하는 등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고 있다. MBC 간판앵커인 엄기영 이사의 강원도지사 후보 영입은 추진되고 있지만 본인이 고사, 성사 가능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거돈 해양수산부·오영교 행자부 장관 등과의 접촉으로 방향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대를 통한 세불리기 전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 의장은 이번 주말쯤 고건 전총리와 회동, 선거 연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근태 최고위원이 박원순 변호사나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과의 ‘연대’를 성사시킬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은 영입작업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최근 ‘연대 전략’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21일 “민주당·국민중심당과의 선거공조를 타진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지만 공조 원칙만 합의하면 연합공천은 쉽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세력들을 대통합해야 한다.”며 “긴 장래로 봤을 때 정치세력의 재정리는 필요하다.”고 말해 여의치 않으며 대선 때 재론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개혁성향의 새정치수요모임 대표인 박형준 의원은 “다음 대선은 ‘연대 전략’이 승부를 가름할 것이기에 연대가 필요하지만 정당마다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 상태여서 지방선거 연합공천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서울·광주시장 후보로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서울 시장 후보로 황영기 우리은행장과 정몽준 의원 영입설이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종수 오일만기자 vie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역발상의 필요성과 위험성/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어제 광화문 교보서적에 들렀다. 눈길이 가는 책이 있었다.‘불친절 마케팅’이란 제목이다. 지난해 9월 초쇄된 것이다.“친절하지 말라. 더욱 불친절해라.”라는 글귀가 이채롭다. 차별서비스로 ‘진짜 고객’을 만들라는 게 요지다. 이른바 역발상 마케팅이다. 역발상과 관련한 책을 뒤졌다. 여러 분야에 있었다. 역발상 마케팅, 역발상 부동산 경매, 역발상 세상보기, 역발상의 법칙, 역발상 투자 불변의 법칙….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목록을 봤다. 역발상을 다룬 책은 별로 없다. 그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한땐 ‘뒤집어라.’‘바꿔라.’‘거꾸로 봐라.’등의 책들이 제법 많았다. 하지만 더이상 신(新)조류는 아니다. 존재하고, 의미 있는 하나에 불과하다. 정치권만 다르다. 올 초부터 유독 역발상이 강조되고, 화두에 오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올 1월18일 신년연설을 가졌다.25일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전엔 하루에 다 했다. 처음이다. 연설의 제1화두는 양극화였다. 그 못지않게 사고의 역발상도 강조됐다. 골프를 소재로 삼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신년회견에서 ‘발상의 전환’을 역설했다. 조기숙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역발상론을 이어갔다.20일 청와대이야기에 ‘역발상의 미학’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노 대통령을 ‘역발상의 성공 사례’로 칭송했다. 성공 포인트로는 “남이 하지 않는 것, 다른 것,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점에 있다.”고 꼽았다. 그래서인가.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일들이 줄을 잇는다. 대통령 사돈 음주운전 사건만 해도 그렇다.‘간 큰’경찰 한명이 권력에 대들었다. 권력 주변은 ‘조용한 해결’을 원했던 것 같다.‘거짓말 릴레이’는 그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절대 의지’를 갖고 덮으려고 한 흔적은 별로 안 보인다. 변화의 시대는 분명한 것 같다. 야당 대표를 ‘수첩공주’라고 흉보던 여당 의원이 있었다. 나중에 ‘수첩장관’이 됐다.‘수첩공주’에겐 넙죽 고개도 숙였다. 여당 대표를 지낸 분이 대통령에게 경고를 보낸다. 하산길 조심하라고. 임기가 절반이 남았는데도 그랬다. 법무장관이 사석에서 뱉은 욕설은 그대로 공개된다. 이전에는 남이 하지 않는 것, 다른 것, 새로운 것들이다. 공권력은 뭇매를 맞고 있다. 혹은 속된 말로 ‘호구 신세’다. 북한 간첩이 정부에 10억달러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낸다. 시위대는 변호사 비용을 요구한다. 경찰 간부는 경찰 모자를 청와대에 보내고, 경찰관은 헌법 소원을 제기한다. 통념을 뛰어넘는 일들이다. 참여정부 들어 190여명이 인사검증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한다. 병역 회피, 음주운전, 뇌물수수, 위장전입, 편법상속·증여 등이 이유다. 이 범주에 드는 전·현직 장관급 이상은 몇 있다. 대부분이 멀쩡했다.2중잣대 논란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런 인사검증시스템은 ‘강화’라는 포장을 달고 진행형이다. 역발상의 고전(古典)은 콜럼버스의 달걀이다. 콜럼버스는 달걀을 세웠다. 누구도 생각 못한 방법을 썼다. 그가 발견한 것은 사고의 신대륙이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삶은 달걀일까, 날 달걀일까. 인터넷을 뒤져봐도 분명치 않다. 후배에게 물었더니 한마디 쏜다.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지만 그는 밑바닥을 깨뜨렸다. 날 달걀이라면 내용물이 쏟아졌을 것이다. 삶은 달걀이라면 오래 놔두지 못했을 것이다. 사고의 신(新)경지는 열렸지만 또 다른 것은 파괴됐다. 깨뜨리지 않고 세울 방법은 없을까. 최소한 정치에선 되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뭔가를 세우려고, 또 다른 것을 잃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뭔가’ 못지않게 ‘또 다른 일’도 중요할 땐 더욱 그렇다. 조 전 수석은 “원칙과 상식으로 돌아오기 위해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 상황이 원칙과 상식이 아니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박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 발상의 전환을 요구했다. 현 정권 역시 원칙과 상식이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 심화된 심리적 양극화의 단면이다. 참여정부의 역발상을 놓고 또 갈린다. 한쪽은 ‘창조’‘미래’‘생산’으로 미화한다. 다른 한쪽은 ‘파괴’‘과거’‘소모’라고 격하한다. 필요성과 위험성을 가진 역발상의 두 얼굴이다. 누가 옳은지는 곧 판가름날 일이다. 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dcpark@seoul.co.kr
  • 사형제 폐지 종신형으로

    법무부는 존폐 논란이 빚어진 사형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가석방이 불가능한 절대적 종신형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공청회 등을 거쳐 사형제 존폐 문제를 심도있게 분석한 뒤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 등이 발의한 ‘사형특별법안’의 국회 심의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법안은 사형을 폐지하고, 절대적 종신형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무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 중장기 개혁과제 등을 담은 ‘변화전략계획’을 21일 확정, 발표했다. 법무부가 사실상 사형제 폐지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꿈에 따라 사형제 존폐 논란이 또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그동안 강력범죄 발생률 등을 근거로 사형제 전면폐지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었다. 변화전략 계획에 따르면 법무부는 또 과거사 진상규명 활동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필요할 경우, 독자적인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고, 문제 소지가 있는 사건의 목록을 작성해 자체 진상규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혁당 사건’ 등 재심 절차에 들어간 사건에 대해서는 공판 활동을 통해 진실 규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범죄 유형에 관계없이 수형자의 선거권을 박탈한 것이 가혹하다는 판단에 따라 단순 과실범 등 일부 수형자들에 대해서는 선거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변화전략계획은 지난해 9월부터 천정배 법무장관 주도로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만들어졌다. 최장 5년 동안의 중장기 계획을 담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판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화이트 칼라 범죄’ 엄단을 강조,주목받고 있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재판은 국민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이어야 한다.”며 사법부에 대한 국민불신 해소 의지를 드러냈다.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대법원장의 발언으로 법관의 재판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대법원장은 20일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용식에서 “법관에게 재판권을 수여한 주체가 국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지 판사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또 “결과가 공정하고 보편타당하다 해서 그것만으로 훌륭한 재판이라고 할 수 없다.사람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생명력이 죽은 판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대법원장이 ‘두산비리 판결’에 유감을 표명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일이라며 ‘압력성 발언’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천정배 법무장관도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신임검사 98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사회적 강자의 횡포에 대해 강력한 검찰권을 행사하는 담대하고 기개있는 검사가 되길 바란다.”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부끄러운 말이 사라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천 장관은 검사들에게 사형수가 주인공인 공지영씨의 장편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선물로 전하면서 “범죄인,사형수 시각에서도 사물을 바라보고 검사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음미해볼 것”을 주문했다. 정상명 검찰총장도 이날 대검청사에서 열린 전입ㆍ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법복은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하지 못하고 실수한 것을 가려주는 특권의 망토가 아니라 여러분을 발가벗겨 보여주는 투명한 유리옷”이라면서 “검사의 길에 감추어진 사생활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재판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화이트 칼라 범죄´ 엄단을 강조, 주목받고 있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재판은 국민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이어야 한다.”며 사법부에 대한 국민불신 해소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대법원장의 발언으로 법관의 재판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대법원장은 20일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용식에서 “법관에게 재판권을 수여한 주체가 국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지 판사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결과가 공정하고 보편타당하다 해서 그것만으로 훌륭한 재판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람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생명력이 죽은 판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대법원장이 ‘두산비리 판결’에 유감을 표명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일이라며 ‘압력성 발언’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천정배 법무장관도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신임검사 98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사회적 강자의 횡포에 대해 강력한 검찰권을 행사하는 담대하고 기개있는 검사가 되길 바란다.”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부끄러운 말이 사라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정상명 검찰총장도 이날 대검청사에서 열린 전입ㆍ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법복은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하지 못하고 실수한 것을 가려주는 특권의 망토가 아니라 여러분을 발가벗겨 보여주는 투명한 유리옷”이라면서 “검사의 길에 감추어진 사생활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돌아온 승부사 … 5·31에 명운 달렸다

    돌아온 승부사 … 5·31에 명운 달렸다

    ‘정동영 체제’가 출범했다.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는 ‘대주주 정동영(DY)’의 실세 당의장으로서의 화려한 컴백 무대가 됐다. 창당 이후 최악의 지지율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지방선거 정국을 돌파할 ‘간판’으로 정 의장을 선택한 것이다. ●지방권력 심판론으로 정국돌파 정동영 체제의 최대 당면 과제는 ‘지방선거 승리’다. 선거 성적표에 따라 정 의장 본인의 대선구도 탈락은 물론 당의 존립마저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대의원들의 정 의장 ‘간택’ 배경엔 초대 의장으로서 17대 총선 승리의 주역,‘승부사 정동영’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년 6개월간의 ‘과도체제’에서 벗어나 실세 체제로 당운용의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당의 새 지도체제는 ‘지방선거 관리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신 몽골기병론’을 내세운 정 의장은 누적된 당의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해 ‘속도전’을 현장 정치에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이 취임 첫 행보로 한나라당의 본거지인 ‘대구행’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의장은 19일 대구에서 “10년간 권력을 독점하며 온갖 폐해를 일삼은 지방권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의장은 향후 ‘박근혜-이명박-뉴라이트’ 등 ‘3각 수구연대’ 가능성에 공격 포인트를 맞추면서 한나라당 지방선거의 간판으로 나설 박 대표를 집중 포격할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지방선거 선대본부장에는 이번 전대에서 차순위 득표한 김근태(GT) 최고위원이 유력하다. 경선을 거치면서 DY-GT 간의 골도 깊게 패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당체제 정비 차원에서도 두 사람이 당의장-선대위원장의 역할 분담으로 당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강하다. ●개혁·평화·미래 3각 연대 전대에서 2,3위를 차지한 ‘김근태-김두관 동맹’의 위력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정 의장 체제의 독주를 절대 간과하지 않겠다는 것이 ‘김-김 동맹군’의 확고한 의지다. 이 때문에 향후 당직 개편에서 ‘초계파 체제’가 출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무총장, 대변인 등 핵심 당직을 놓고 계파간 균형을 유지하며, 정 의장의 세력권을 넓혀 가는 ‘2인 3각의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 의장은 당선 직후 민주개혁·평화·미래 세력을 아우르는 ‘3각 대연대’를 천명했다.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서울시장 유력 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상징적 인물 영입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고건 전 총리와의 ‘선택적 연대’로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지지율 1위 탈환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정 의장은 19일 오후 고 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1주일 내에 만나 지방선거 문제 등을 논의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의 제안에 고 전 총리가 화답하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정 의장은 전·현직 장관급 인사, 대기업 CEO,NGO 지도자 등의 명망가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외에도 지방선거 공약을 ‘매개체’로 유기적인 당·정·청 관계 복원에 우선 순위를 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금융조사부 검사 2명 추가 보강 담당차장에 ‘재계저승사자’ 부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가 검사 인원을 늘리며 재도약을 하고 있다. 이번달 20일자로 단행된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부장검사를 포함해 5명인 금조부에 검사 2명을 추가로 보강할 방침이다. 부부장 검사도 1년 만에 다시 생길 전망이다. 이로써 금조부는 3차장 검사 산하의 특수1·2·3부와 첨단범죄수사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부서가 된다. 금조부의 인력보강은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인규 신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의 부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신임 차장은 금조부의 전신인 형사9부장 출신이다. 그는 부장으로 재직하면서 ‘SK 분식회계 사건’을 맡아 최태원 회장을 구속, 대검 중수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는 등 기업·재벌수사에 남다른 추진력과 돌파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금조부가 몸집을 불리게 된 배경은 천정배 법무장관이 기업수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검찰도 기업인과 재벌수사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조부는 현재 에버랜드의 편법증여 혐의뿐 아니라 삼성SDS, 서울통신기술,e삼성과 관련된 사건도 맡고 있다.지난달 주가조작과 관련해 영국계 펀드인 헤르메스를 사상 처음으로 기소한 데 이어 미국계 펀드인 워버그핀커스를 조사하고 있다. 또 국세청에 의해 고발된 론스타의 탈세 혐의 등도 가려야 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법조 24시] (1) 여주교도소 르포

    [법조 24시] (1) 여주교도소 르포

    검찰청과 법원, 교도소는 으스스한 느낌부터 풍긴다. 죄를 지은 사람들이 조사와 재판, 벌을 받으며 거쳐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몹시 궁금해한다. 가깝고도 먼 ‘섬’ 같은 존재라고 할까. 도대체 ‘그곳’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을까. 서울신문 법조 출입기자들이 법조 주변의 일상을 직접 체험해서 독자들에게 가감없이 알려주는 ‘법조 24시’를 연재한다. 지난 10일 새벽.‘딩동∼’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잠들어 있을 시간인 오전 6시40분. 적막을 깨는 벨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불이 켜졌고 “침구류를 정리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신해리 212번지, 여주교도소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됐다. 기자는 1박 2일 동안 머물며 재소자들의 생활을 들여다봤다. 이곳 교도소 내부가 언론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아침마다 울려퍼지는 찬송가와 목탁소리 침구류 정리를 마친 재소자들이 푸른 색의 수용복을 입고 방에 앉았다. 이어지는 교도관들의 외침.“1중 점검, 각방 차렷.”3층인 기결수 1수용동의 중간층 인원점검이라는 뜻이다. 교도관이 복도를 걸으면 투명한 플라스틱 창 너머로 방마다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성실. 번호 하나, 둘, 셋, 넷, 다섯 번호 끝.” 다른 교도소에서는 방에서 식사를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용도실에서 한다. 테이블이 6개씩 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미국 교도소 같이 함께 밥을 먹는다. 자리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3∼5명이 함께 생활하는 혼거실 수용자들은 방별로,1.12평의 독방에서 생활하는 재소자는 독방 수용자끼리 보통 먹는다. ●작업도 여러가지 성과급도 받아 교도소 생활의 두축은 작업과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작업은 다시 위탁, 전일작업, 구외공장 작업으로 나뉜다. 위탁교육은 일반적 교도소 작업이다. 전일 작업은 하루 8시간 작업시간이 보장되는 것이고 구외작업은 교도소 안에 마련된 공장에 입주한 외부업체에 납품하는 것이다. 위탁작업은 일당이 4000원이지만 전일작업과 구외작업의 일당은 1만 2000원이다. 성과급도 있다. 때문에 전일작업이나 구외작업을 신청하는 재소자들이 많다. 신청한다고 다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재소자별로 신체능력, 수감생활 등을 보고 판단한다. 여주교도소는 전일작업은 쇼핑백을 만들고 있고 구외공장에서는 자동차 핸들에 가죽커버를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쇼핑백을 만드는 작업실.9명이 한 조를 이뤄 각자 종이를 자르고 풀을 붙이고 끈으로 손잡이를 만드는 일을 계속한다. 쇼핑백을 정리하던 재소자 김모(35)씨는 “목표량이 한팀당 5000개 정도인데 이를 채우면 성과급도 받는다. 한달에 12만원 정도 받는다고 보면 된다. 아직 1년 넘게 더 있어야 하는데 열심히 하면 몇백만원은 들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교도관은 “국내에서 유통 중인 쇼핑백의 70∼80%는 교도소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어반에 들어가려고 삼수하기도 여주교도소에는 교육프로그램이 많다. 군산교도소와 함께 방송통신대를 운영하는 유일한 교도소다. 중국어 교육, 자동차 정비, 정보기기 운영기능사, 중·고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을 받는 재소자들은 종일 공부만 한다. 때문에 공부를 원하는 재소자들에게 이런 프로그램들은 인기를 끈다. 중국어반에서 화교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 수업을 하던 재소자 박모(49)씨는 “이곳에서 중국어를 배우려고 청송1교도소에서 3년간 재수를 했다. 같이 몇 명이 시험을 봤는데 나만 됐다. 이제 공부한 지 4개월이 됐는데 젊은 친구들 따라 가려니까 힘들다.”며 웃어보였다. 중국어반은 매월 시험을 보는데 지난달 그의 성적은 100점 만점에 70점. 평균이 77점이니까 중간정도의 실력이다. 그렇다고 얕잡아 볼 실력은 아니다.1년 과정의 중국어반의 전년도 중국어능력시험(CPT) 평균점수는 504점, 그 전해 교육생은 520점이었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학생들의 평균이 500점 정도다. ●“공부해서 봉사활동”“출소해도 걱정” 횡령죄로 들어온 김모(40)씨도 중국어 공부에 한창이다. 내년이면 만기가 되는 김씨는 중국에 갈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중국에 가서 문맹자가 많고 기아가 심한 윈난성 등 내륙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그는 “재소자들 교육만 받는다고 편하게 생활한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사회에서 격리되고 있다는 것으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수용생활의 고통은 정말 있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아직 나가지 않아 전과자를 사회에서 얼마나 냉대, 홀대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앞서 나간 선배들도 사회에서 낙인이 찍혀 다시 올바르게 생활하기 힘들다고 하던데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방통대 과정에서 교육학을 배우고 있는 재소자 문모(41)씨는 살인죄로 들어왔다. 부산교도소에서 공부하다 방통대 1기로 수업을 듣고 있다. 그는 졸업하면 나오는 평생교육사와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으로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싶어한다. 지난 학기 그의 평점은 4.3만점에 3.7. 재소자들의 평균 평점은 3.56으로 18명인 학생들 대부분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오자마자 혼거실에 못들어가겠다고 버텨 한개의 수용동을 관리하는 본동관리실에 한 교도관이 비상사태를 알렸다. 청송2교도소에서 이송된 신입 재소자가 혼거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틴 것. 징벌의 하나인 독방 수용을 자청하는 일은 드물다. 문제의 수용자 김모(25)씨가 들어왔다. 김씨는 특수강도로 순천교도소에서 청송2교도소를 거쳐 여주교도소로 온 이른바 ‘문제수용자’다. 다른 재소자와 싸워 징계만 6번이나 받았다. 김씨는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것이 싫다. 내 기록을 보면 알지 않느냐. 혼거실에만 들어가면 싸워서 징계받고 또 징계받고 반복이다. 독거실로 보내달라.”고 했다.40분 넘게 버티던 그는 결국 혼거실을 택했다. . 오후 5시 작업과 교육을 마치면 재소자들은 사동으로 들어간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후 6시부터는 ‘폐동’. 이때부터는 응급환자가 아닌 이상 누구도 사동 밖으로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다. 뉴스와 녹화된 드라마를 보던 수용자들은 9시부터 취침등만 켜놓고 잠이 들었고 그렇게 교도소의 하루는 끝이 났다. ●‘호텔’로 불리는 첨단시설 교도소 2001년에 완공된 여주교도소는 재소자들 사이에 ‘호텔’로 불릴 만큼 시설이 좋은 편이다. 중범죄인은 들어올 수 없다. 건축 당시 1300억원이 들었다는 교도소로서는 첨단시설이다. 재소자들의 방은 좌변기가 설치돼 있고 난방도 온돌패널로 한다. 각방의 문도 근무실에서 컴퓨터로 제어하는 등 다른 교도소에는 없는 시설들이 많다. 첨단 시설을 배우려고 일본 법무장관이 다녀갔고 베트남, 벨기에, 네덜란드, 러시아 등의 교도행정 담당자들도 방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교도관들의 현장 목소리 “장애인 의무고용제처럼 전과자를 일정 비율 의무적으로 고용하거나 아니면 세금을 감면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현장에서 만난 교도관들은 재소자들을 사회가 받아줘야 전과자들의 ‘교정과 교화’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A 교도관은 “교도관의 보람이란 결국 재소자들이 나가서 잘 사는 것인데 사회서 안 받아주는 것이 큰 문제”라고 했다. 다른 교도관은 “취업해 2년간 성실히 살던 전과자가 교도소에 왔다갔다는 사실이 알려져 무시당하고 결국은 회사까지 그만뒀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재소자에게 잘하라고만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B 교도관은 “교도관 첫 발령 때는 재소자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지금은 전과자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내가 교정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교도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교도소 영화를 즐겨 보기도 했지만 교도관이 악독하게만 그려져 더 이상 보지 않는다고 했다. C 교도관은 “지방 교도소에서 근무할 때 가족들과 쇼핑을 갔다가 교도소에 같이 있던 출소자를 만났을 때 괜히 긴장했던 일이 있었다.”고 회상했다.D 교도관은 “한번은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교도소에 계시죠.’라고 말해 쳐다보니 출소한 사람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고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사회에서는 전과자라고 하면 무조건 무서워하고 멀리하거나 무조건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런 감정없이 교정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프로 교도관입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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