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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태 시술 필요한데 텍사스에선 안 된다니 경계 넘을 수밖에”

    “낙태 시술 필요한데 텍사스에선 안 된다니 경계 넘을 수밖에”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임산부 케이트 콕스(31)가 끝내 주 경계를 넘었다. 콕스 사건은 지난해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어 각 주에서 낙태 금지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이후 임신한 여성이 주 법률에 맞서 긴급 구제를 요청한 첫 시도로 큰 관심을 끌어 왔다. 그를 대변해 온 생식권센터는 11일(현지시간) “일주일 동안 텍사스 법무장관 켄 팩스턴으로부터 법적 처벌과 기소 위협을 받은 콕스는 텍사스를 떠나 주 밖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강요당했다”면서 콕스가 어딘가로 떠났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로 대 웨이드 판례가 뒤집힌 뒤 미국 주들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낙태 조건을 강요한다. 텍사스를 비롯, 13개 주는 임신 기간 중 거의 모든 단계에서 낙태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텍사스주에서 의사가 낙태 금지법을 어기면 최대 99년의 징역형과 최소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을 수 있다. 콕스는 지난 8월 셋째를 임신했다. 추수감사절에 태아 유전자 검사를 받았는데 18번째 염색체 이상에 따른 치명적 유전 질환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녀는 고심 끝에 낙태를 결심, 예외적인 낙태 시술을 허용해 달라는 소송을 지난 5일 주 법원에 제기했다. 의료진은 임신 20주 차라 태아가 사산하거나 생후 몇 주 안에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얘기했다. 더욱이 콕스는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이력이 있어 이번에 태아가 사산하면 자궁 파열 위험이 있으며 다시는 임신·출산이 어렵다고 했다. 1심 재판부는 콕스의 호소를 받아들여 텍사스주의 낙태 금지 예외 기준(산모 목숨이 위험한)을 충족한다고 보고 의료진의 낙태 시술을 허용했다. 그런데 공화당 소속인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곧바로 주 대법원에 항소했다. 전원 공화당원인 주 대법원 재판부는 11일 이 소송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에 낙태 시술을 하지 않도록 1심 결정을 보류시켰다. 이날 다른 법원에서 다른 두 임산부는 예외 기준을 충족한다며 낙태 시술을 허용했다. 낸시 노섭 생식권센터 회장은 “케이트에게 지난 한 주는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며 “그는 건강이 위태로워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결과, 여성들은 법정에서 긴급한 의료 서비스를 구걸해야만 했다”며 “케이트의 사례는 낙태 금지가 임산부에게 위험하고, 예외 조항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콕스 사연이 널리 알려지자 생식권센터에는 낙태가 합법인 캔자스주와 콜로라도주, 캐나다 등에서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제안이 답지했다고 했다. 물론 콕스가 어느 곳으로 갔는지는 이른 시간 안에 알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콕스 외에 22명의 의사와 임산부가 텍사스주의 낙태 법률이 위험할 정도로 모호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 테라·루나 권도형, 한국 아닌 美 인도될 듯…“혐의 인정되면 90년형 가능”

    테라·루나 권도형, 한국 아닌 美 인도될 듯…“혐의 인정되면 90년형 가능”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당국에 의해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몬테네그로 최고 법무 당국자가 비공개적으로 “권씨를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보내 범죄 혐의를 다루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장관이 주디 라이징 라인케 몬테네그로 주재 미국대사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권씨는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 수감됐다. 한국과 미국 모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지난달 권씨 인도를 승인했다. 그러나 그를 어느 나라로 보낼지는 밀로비치 장관에게 맡겼다. 송환 결정은 권씨가 여권 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선고받은 징역 4개월 형량을 다 채운 뒤 내려지도록 했다. 권씨가 다시 한 번 법원의 결정을 받아보겠다고 한 만큼 밀로비치 장관은 최종 판결이 내려진 뒤 송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권씨는 지난달 몬테네그로 법원 2심에서 공문서 위조 혐의가 인정돼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개월이 선고됐다. 앞서 밀로비치는 지난달 23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권씨 인도와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힌 바 있다. 권씨의 변호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밀로비치 장관의 결정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그런 가능성(미국행)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과 미국 검찰은 권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하려고 한다. 테라와 루나를 운영하는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인 권씨는 사태가 터지자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잠적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로 넘어갔고, 지난 3월 현지 공항에서 가짜 여권을 소지하고 두바이로 가는 전용기로 탑승하려다 붙잡혔다. 미국은 경제 범죄에 중형을 선고한다. 투자자 3만 7000여명을 상대로 650억 달러 사기행각을 벌인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은 2009년 150년형을 선고받았다. 70억 달러 금융사기 혐의를 받는 앨런 스탠퍼드 전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그룹 회장도 2012년 110년형에 처해졌다. 이를 아는 권씨 역시 사기 범죄에 관대한 한국에서 재판을 받는 방법을 찾고자 변호사와 힘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 보내지면 남은 인생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김원근 변호사는 최근 법조신문에 “미 법원이 (권 대표에) 증권사기 25년형, 유선사기 20년형만 인정해도 (최소) 45년형이 가능하다. 추가 혐의에 따라 형량은 이보다 훨씬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문제가 된 암호화폐는 금융상품으로 분류되고 일반 투자자에 많은 피해를 입혔기에 형사처벌을 피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며 “피해자가 다수인 점을 고려하면 최종형 선고 시 형량을 두 배로 늘려 90년형도 받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 WSJ “몬테네그로 법무, 권도형 미국으로 보낼 계획 美 대사에 전달”

    WSJ “몬테네그로 법무, 권도형 미국으로 보낼 계획 美 대사에 전달”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당국에 의해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몬테네그로의 최고 법무 당국자가 비공개적으로 권씨를 한국보다는 미국으로 보내 범죄 혐의를 다루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장관이 지난달 주디 라이징 라인케 몬테네그로 주재 미국 대사와 만난 자리를 포함해 여러 인사들과의 비공개 논의에서 권씨를 미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몬테네그로에 수감된 권도형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 모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지난달 권씨의 인도를 승인했지만, 그를 한국이나 미국, 어느 쪽으로 송환할지에 대해서는 밀로비치 장관의 몫으로 맡겼다. 또 송환 결정은 권씨가 공문서 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선고받은 징역 4개월의 형량을 다 채운 뒤에 내려지도록 했다. 그러나 밀로비치 장관은 비공개 논의 사항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성명을 통해 “대중에게 적절한 때 결정을 알릴 것”이라고만 밝혔다. 권씨가 다시 법원의 결정을 받아보겠다고 밝힌 만큼 밀로비치 장관은 최종적인 법원 판결이 내려진 이후에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몬테네그로 법원의 2심에서도 공문서 위조 혐의가 인정돼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개월이 선고됐다. 밀로비치 장관은 지난달 23일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도 권씨 인도와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혀 의중을 넌지시 암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권씨의 몬테네그로 변호사 고란 로디치는 밀로비치 장관의 결정을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한국과 미국 검찰은 권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하려 하고 있다.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인 권씨는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그는 그 뒤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로 넘어왔고, 지난 3월 23일 현지 공항에서 가짜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한 채 두바이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 법원은 이런 금융 사기 범죄에 한국보다 훨씬 혹독한 처벌을 한다.
  • [열린세상] 조희대 후보자의 ‘소통과 절제의 언어’/박준영 변호사

    [열린세상] 조희대 후보자의 ‘소통과 절제의 언어’/박준영 변호사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 그러면 앞으로 잡범들도 이렇게 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과 관련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었다. 법상 피의자에게 보장되는 권리 이외의 다른 요인으로 형사 사법에 장애가 초래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는 이해된다. 하지만 19일간 단식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야당 대표를 상대로 한 말이라 차갑게 느껴진다. 한 장관은 야당의 행태를 지적할 때 이런 식의 화법을 자주 구사했다. 한 장관의 발언을 접한 민주당 의원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임 법무장관 박범계 의원은 더 센 발언을 하고 싶지만 참는다며 “잡스럽다”고 되받아쳤다. 민형배 의원은 훨씬 더 거친 표현을 쓰고 싶은데 참는다며 “맛이 좀 갔다”고 표현했다. 한 장관의 발언이 국무위원으로서 지나쳐 보이고 이에 대한 맞대응이라지만 원색적이고 감정적이다. 이런 언쟁이 지지나 비판만 부르는 게 아니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키우는 게 문제다. 지난달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0회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이 있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갈수록 정치인들의 언어가 과격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면서 “일부에서 혐오와 배제, 막말과 극단의 언어가 넘쳐나고 있으며 팬덤에 기대어 스스로 저차원적 정치의 수렁에 빠져들기도 한다”고 했다. 국회는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관철해야 하는 곳이다. 국회의원들은 치열하게 논쟁해야 하고 그 수단이 말임에도 막말로 인해 정치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요즘 서로 간에 신뢰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품격 있는 말과 정연한 논리’가 더욱 간절해진다. 나는 재판 과정에서 ‘말과 논리의 힘’을 경험했다. ‘수원 노숙 소녀 사건’으로 불리는 수원 10대 소녀 상해치사 사건에서였다. 의욕과 체력은 넘쳤지만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던 변호사 3년차에 ‘능력 밖의 사건’을 맡았다. 노숙인 2명과 가출 청소년 5명의 수사 과정에서의 자백이 허위임을 밝혀야 하는 사건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15년 전 법원에 제출했던 변론 요지서를 다시 본다. 부끄럽다. 장황하게 문제만 나열한 채 핵심을 짚지 못했다. 감정 섞인 문장들은 냉철함과 거리가 멀었다. 핵심 관계자인 지적장애인에 대한 증인신문도 어려웠다. 일상에서 자주 배척을 경험하고 때로 공격을 당하는 이른바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나는 큰 소리로 쏘아붙였고, 그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모순을 지적하며 진실을 끌어내려고 했다. 그는 더 위축됐고 말을 삼켜 버렸다. 재판장이 직접 나섰다. 이 자리가 무서운 장애인에게 따뜻한 언어로 다가갔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가 얼굴을 들며 입을 열었다.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판사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겁을 먹고 한 허위 진술을 그제서야 번복했다. 당시 검사는 증언을 마친 이 장애인에 대한 위증 수사를 곧바로 시작했다. 얼마 뒤 선고된 무죄 판결에는 ‘증인의 진술 태도와 진술 내용에 장애로 인한 문제가 있다고 전혀 느낄 수 없다’는 문장이 담겼다. 사실 인정의 전제인 증거의 취사선택과 증거의 증명력 판단은 대법원이 존중해야 한다는 법 논리를 강단 있게 반영했다고 본다. 대법원은 무죄를 확정했다. 억울한 청소년들이 누명을 벗었고, 용기를 낸 장애인을 위증 수사에서 지켜 냈다. 그리고 먼저 판결이 확정된 노숙인의 재심과 소년원에 가 있던 형사미성년자의 보호처분 변경으로 이어졌다. 이들에게 자유를 찾아 준 이는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다. 조 후보자의 언어는 쏘아붙이는 현란한 언어가 아닌 ‘절제된 언어’였다. 침묵과 여백을 사용하며 기다려 주는 ‘소통의 언어’였다. 인사청문회가 우리의 ‘정치 언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하이데거).
  • “몬테네그로 법무장관, 권도형 대표의 미국 송환 시사”

    “몬테네그로 법무장관, 권도형 대표의 미국 송환 시사”

    테라·루나 사태를 일으켜 세계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에 50조원에 가까운 피해를 입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법원으로부터 송환 승인 결정을 받은 가운데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해 눈길을 끈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권 대표와 그의 측근인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의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을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로 송환할지는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은 권 대표를 어느 나라로 송환하겠다고 똑부러지게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한 힌트를 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주요 외교 정책 파트너”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미국과 범죄인 인도에 관한 양자 협정에 서명해 향후 범죄인 인도를 위한 법적 틀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 대표를 미국으로 송환할 가능성이 높음을 에둘러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권 대표의 송환은 그가 복역을 마친 뒤에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 6월 공문서위조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고, 지난 17일 2심에서 형이 확정됐다. 포드고리차 법원이 권씨의 신병 인도를 원하는 한국과 미국 가운데 한국의 인도 청구서가 몬테네그로 법무부에 먼저 도착했다고 확인한 점을 근거로 한국에 인도될 가능성이 높다는 국내 언론들의 분석이 적지 않았다. 포드고리차 법원은 “한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시기는 3월 29일”이라며 “미국은 몬테네그로 주재 미국대사관을 통해 4월 3일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의 한 국제법 전문가는 송환 요청을 먼저 했다는 사실이 송환 국가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원칙은 없으며, 단지 고려 대상이 될 뿐이고, 송환 국가 결정은 전적으로 인도하는 국가의 재량행위라고 설명했다. 밀로비치 장관은 지난 3월에는 권 대표를 어느 나라로 송환할지는 범죄의 중대성, 범죄인 국적, 범죄인 인도 청구 날짜를 기준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또 권씨가 한국으로의 송환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국내 여론은 피해자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에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 피해자들은 권씨의 조속한 한국 송환이 피해 변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판단 때문에 국내 송환을 희망하는 반면, 피해자가 아닌 이들은 상대적으로 더 가혹한 처벌을 하는 미국으로 송환돼 엄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권 대표는 지난해 5월 자신이 설립한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가 폭락하자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약 50조원의 피해를 입히고 해외로 도주해 도피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 3월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소지했던 위조 여권이 발각돼 검거돼 몬테네그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 한동훈 출마설 속…박성재·길태기 등 법무장관 거론

    한동훈 출마설 속…박성재·길태기 등 법무장관 거론

    박성재 유력 검토 와중에 길태기 인사검증 착수尹, 주말 귀국 후 개각 본격 검토…법무 포함 관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한 장관이 출마를 위해 사임할 경우 후임으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과 길태기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가 검토되는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박성재(60·연수원 17기) 전 서울고검장이 여전히 유력한 카드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최근 길태기(65·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에 대해서도 인사 검증에 착수했다고 대통령실과 법조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새롭게 후보로 급부상한 길 변호사는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대검찰청 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광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길 변호사는 조직관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 사퇴 후 약 2개월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동요하던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 경험이 최근 부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같은 해 12월 김진태 검찰총장 임명 후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인연은 없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영국·프랑스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참모진 보고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본격적인 숙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본인이 법조인 출신인 만큼 워낙 잘 알고 있다”며 “여러 카드가 있고 하나로 정해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출신 장관 등 내각에서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의 교체에 대비한 후임 물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경제관료의 경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확실시된다. 최 수석 후임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되지만, 경제수석 인선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수장 인선이 맞물려 진행되면서 아직 유동적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신설 검토 중인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 등을 놓고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강도현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등에 대한 하마평이 돈다. 과학기술수석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된 자리를 6년 만에 부활해 과학기술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인 만큼 공직사회 밖의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총선 출마 의사를 아직 확실히 하지 않은 가운데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복수 인사를 대상으로 한 인사 검증도 함께 진행 중이라는 말도 들린다.
  • 조·추·송 출마에 신당 창당 기류…한동훈 저격 논란 겹쳐 뒤숭숭한 민주당

    조·추·송 출마에 신당 창당 기류…한동훈 저격 논란 겹쳐 뒤숭숭한 민주당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비례 신당 창당을 시사해 민주당의 고민이 커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저격한 당 인사들의 거친 발언과 함께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비명(비이재명)계의 압박도 거세져 뒤숭숭한 분위기다. 송 전 대표는 14일 한 방송에서 “현행 선거제로 가면 전국구 신당이 나올 것이고 저 역시 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개혁적이고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비례대표의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조 전 장관과도 함께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송 전 대표와 조 전 장관, 추 전 장관은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들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나오지 않더라도 출마 자체가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정권 심판’ 프레임의 힘을 빼놓을까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다. 송 전 대표는 도덕성 논란을 촉발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했고,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추 전 장관은 강성 이미지와 함께 재직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선주자로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송 전 대표의 신당 창당론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송 전 대표는 이날 한 장관을 향해 “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후지게 하는 장관은 처음”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어린놈’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한 장관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받아치자 재차 공격한 것이다. 한 장관보다 두 살 어린 유정주 민주당 원내부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이젠 그저 #한(동훈)스러워”라고 비판했다. 강성 지지층에나 먹힐 발언이 이어지며 중도층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한 장관이 기분 나쁘게 말하지만 이에 대응하면 우리가 한 장관을 키워주는 꼴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 결과가 내년 총선 전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명계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이 대표가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며 “고향인 안동이 최적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을 향한 험지 출마 요구에는 “이 대표와 그 측근들이 먼저 선택해 준다면 언제든지 당이 가라는 데 가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총선에 출마할 자당 후보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이해충돌 여부를 검증하고, 허위로 신고한 사실이 드러나면 후보직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의혹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사례를 방지하려는 조치다.
  • [최광숙 칼럼] 조국, 명예회복하려면 종로에 출마하라/대기자

    [최광숙 칼럼] 조국, 명예회복하려면 종로에 출마하라/대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겠다”며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원래 자신의 행동이 떳떳하지 못하면 해명이 길어지는 법이다. 조씨가 딱 그렇다. 지지자들 일부를 빼고 온 국민의 지탄을 받아 결국 문재인 정권을 몰락시킨 그가 무슨 명예회복이란 말인가. 이런 비난이 쏟아지자 “개인이 아닌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빼앗긴 대한민국의 명예회복”이라며 되지도 않는 허세를 부린다. 그는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혐의 13건 중 8건이 유죄가 나왔으니 대법원까지 가도 ‘법률적 방식’으로는 무죄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나 보다. 총선 당선으로 정치적 면죄부를 받겠다는 그의 심산은 사실 자신의 유죄를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내로남불’로 상징되는 그의 기회주의적 행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평생 법학자로 살아온 그의 머릿속에 세상에 대처하는 방식은 둘로 나뉜다. 법률적 방식과 비법률적 방식. 장관 지명 직후 각종 의혹이 봇물처럼 터지자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며 ‘법대로 하자’고 했다가 유죄 판결이 나오자 ‘시민의 권리’를 주장하며 법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법정에서 진실을 다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유리한 방식으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것은 ‘골대 이동 반칙’이다. 요즘 야구팬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투수의 투구 하나, 타자의 타격 하나에 희비가 엇갈린다. 경기 도중 게임이 안 풀린다고 ‘비야구적 방식’을 동원해 경기를 할 수는 없는 법. 승패 여부에 상관없이 끝까지 스포츠맨십을 지켜야 한다. 법정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정치권에서 탈출구를 찾으려는 것은 당초 ‘룰’을 무시하고 반칙과 꼼수로 경기의 승패를 뒤집으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법정이 아닌 선거판에서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군색한 ‘프레임 전환’이기도 하다. 닳고 닳은 정치인도 욕먹을 일인데 법학자로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그 명성으로 민정수석, 법무장관까지 지낸 이의 자세가 아니다. 스스로 ‘법학자 조국’의 사망 선고를 한 셈이다. ‘악법도 법이다’라며 죄도 없지만 실정법을 지키기 위해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설 만한 일이다. 설혹 그가 총선에서 당선된다 해도 그의 죄가 결코 사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씨처럼 행동한다면 법의 안정성에 기반한 우리 사회는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더구나 그는 형법 전공이다. 형법은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을 제시한다. 신체적 구속 등 가장 가혹한 제재를 가한다. 다른 법에서는 정치적 고려가 있을 수 있지만, 형법에는 그런 개입이 허용되지 않는 이유다. 이런 형법을 전공한 이가 임기응변식으로 ‘비법률적 방식’ 운운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다. 마치 A라는 기업을 운영하다가 처벌을 받게 되자 B기업으로 상호를 바꿔 장사를 계속하겠다는, 사기범의 행태를 닮았다. 더 놀라운 것은 ‘비교육적’ 일탈이다. 아들의 시험에 현직 교수였던 그와 부인이 거든 것을 보고 이미 기함을 했지만, 서울대 로스쿨 교수로서 강단에서 범죄 행위와 그 처벌 규정 등을 강의했던 그를 제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출마 이전에 수많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처신에 대해 뭐라든 마지막으로 ‘법률적’인 해명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법학 교수’ 조국에게 배우며 법률가의 꿈을 키운 젊은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조씨는 더이상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는 사람임을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 하지만 백번 양보해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면 비겁하게 비례위성정당 같은 강성 지지층에 기대지 말고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당당하게 나와라. 그게 진정한 ‘비법률적’ 방식의 심판이다.
  • 한동훈 ‘관종’ 비하 고민정에 “그렇게 하면 정상 사회생활 어려워”

    한동훈 ‘관종’ 비하 고민정에 “그렇게 하면 정상 사회생활 어려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자신을 ‘관종’이라고 표현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을 향해 “그렇게 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종’은 ‘관심종자’의 줄임말로 ‘일부러 특이한 행동을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속어다. 한 장관은 9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종합정책질의에서 “민주당 모 최고위원이 ‘법무장관은 관종이다’라고 인격적으로 모독·모욕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하실 말씀이 있는가”라는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탄핵안 발의와 관련해 “할 테면 하라”고 밝힌 한 장관에 대해 “소위 관종이라고 한다. 모든 세상이 자기만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에 단단히 빠져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나도 그 얘기를 들었는데 이 말은 억지로 관심 끌고 싶어 하는 사람을 모욕적으로 비하하는 욕설에 가까운 표현”이라며 “정상적인 사회생활 하시는 우리 대부분의 국민은 이 말을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상대로 하지 않으신다. 왜냐면 그렇게 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이어 “그런데 매번 국민을 대표하신다는 분들이 국민과는 달리 이런 말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좀 당황스럽긴 하다”면서 “불법 탄핵을 남발해서 국정을 마비시키려는 민주당이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재판은 선거 개입” 고성… 판사 “정치집회 아니다” 경고

    트럼프 “재판은 선거 개입” 고성… 판사 “정치집회 아니다” 경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산가치 조작 의혹 관련 민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판사와 고성을 주고받으며 정면으로 부딪쳤다. 트럼프와 변호인 측은 “재판은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고 판사는 “여긴 정치집회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이날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는 트럼프와 그의 회사가 은행 대출을 쉽게 받기 위해 뉴욕 저택과 빌딩, 골프장 등 담보자산 가치를 최대 36억 달러(약 4조 7100억원)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한 민사재판이 열렸다. 검찰 질문을 받은 트럼프는 “문제의 재무제표가 자산을 부풀리기는커녕 실제 부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송을 제기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겨냥해 “이 재판은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장관이 곧 사기”라고 했다. 그는 “나는 백악관에서 중국, 러시아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바빴다”고도 했다. 아서 엔고론 판사는 트럼프의 장광설이 계속되자 발언을 짧게 하라고 여러 번 경고했다. 그는 “이것은 정치집회가 아니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발언을 제지했고 결국 “(트럼프의 발언이) 부적절하고 관련성이 없다. 질문에 답을 하라”며 인내심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독백에 가까운 진술 일부는 기록에서 지우라는 지시도 했다. 이에 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신들이 나를 온종일 이 법정에 세우려고 하는 것은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날 재판은 대선 결과 전복 시도 등으로 그가 기소된 형사재판 4건과는 별개의 건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사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 직접 관여했느냐’는 검찰 측 추궁에 “내가 봤고 어떤 경우에는 몇 가지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맨해튼 북쪽에 있는 대규모 부동산 ‘세븐 스프링스’에 대해서는 “평가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면서 낮추도록 한 사실도 언급했다. 이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던 기존 입장에 배치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타워 펜트하우스가 실제 크기의 3배로 기재된 이유에 대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수했을 수 있다”고 했다가 “건물 지붕 면적을 추가했기 때문”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 공수처장 후보추천위 기싸움… 공수처 폐지론자 vs 尹 징계위원장

    공수처장 후보추천위 기싸움… 공수처 폐지론자 vs 尹 징계위원장

    임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의 후임 인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양대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와 차기 공수처장 인선이 상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4일째 공석인 대법원장에 이어 오는 10일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퇴임 후 헌재도 권한대행 체제로 돌입하면서 공수처장마저 공석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국회에서 위원 위촉식을 갖고 후보자 추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천위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당연직 3명과 여야 교섭단체에서 2명씩 추천한 인사를 포함해 총 7명이다. 공수처는 현재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과 해병대 제1사단 채 상병 사망 사고 수사 외압 의혹 등 민감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만큼 여야 간 후보 추천을 두고 치열한 기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국민의힘은 공수처에 비판적인 인사로 추천위원을 구성했다. 대구지검장 출신 박윤해 법무법인 백송 대표변호사는 공수처 초대 수사자문단장으로 활동하며 공수처에 반성과 성찰, 개선을 요구해 온 인물이다. 공수처 폐지론자로 알려진 이호선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는 2020년 1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위헌적 수사 기구가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됐다”며 헌재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인물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시기 법무부 요직에서 활동했던 인사로 추천위원을 구성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 이상갑 법무법인 공감파트너스 변호사는 추미애·박범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인권국장과 법무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12월 ‘윤석열 총장 징계위원장’을 지냈다. 야당은 민주당 주도로 설치된 공수처의 2기 수장만큼은 진보 성향 인사를 추천해 대통령과 검찰을 견제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수처법상 의결 정족수가 완화돼 추천위원 5명의 찬성으로 의결이 가능한 만큼 여당 주도로 후보 추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여야가 양대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에 대해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차기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뒷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트럼프 장광설 재판장 제지…“몇 가지 제안한 적” 자산 부풀리기 일부 시인

    트럼프 장광설 재판장 제지…“몇 가지 제안한 적” 자산 부풀리기 일부 시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산가치 조작 의혹 민사 재판에 나와 재판장의 인내력을 테스트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회사의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직접 관여했는지에 대한 검찰 측 추궁에 “내가 한 일은 회계사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주도록 사람들에게 말하고 승인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 과거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가치 평가에 일부 개입했음을 인정했다고 AP통신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회계사들이 작성한 재무제표 기록에 대해 “내가 보고, 어떤 경우에는 몇 가지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맨해튼 북쪽에 있는 대규모 부동산 ‘세븐 스프링스’에 대해 기존에 평가된 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며 재무제표상 가치를 다시 낮춘 사실을 인정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진술이 재무제표 작성에 본인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의 힘을 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무제표에 기록된 면책 조항을 들어 자산 조작 의혹을 방어했다. 그는 2011∼2017년 재무제표에 부풀려진 자산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면책 조항을 거론하며 “내가 이 진술에 너무 몰두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면책) 조항이 (재무제표의) 첫 페이지에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떤 법원에서든 면책 조항을 인정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소송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재무제표에 트럼프타워 펜트하우스가 실제 크기의 3배로 기재된 이유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도 “우리가 실수했을 수 있다”고 답했다가 다시 건물의 지붕 면적을 추가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또 “우리는 뉴욕주 검찰총장으로부터 소송당하지 않아도 되는 면책 조항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법원에 낸 고소장에서 이 재무제표의 면책 조항에 대해 회계사들이 엄격한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준수해야 할 특정 의무를 면제해 줄 수는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등에게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자산평가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서도 검찰과 판사를 향한 공격적인 언사를 이어갔다. 그는 재판 초반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향해 “이것은 정치적 마녀사냥이고, 그는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재판을 맡은 맨해튼지방법원의 아서 엔고론 판사에 대해선 “그는 나를 사기꾼이라고 불렀고,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며 “사기는 내가 아니라 법원에 있다”고 주장했다. 엔고론 판사가 정식 재판 시작 전인 지난 9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행 대출 등을 위해 보유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엔고론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광설이 이어지자 발언을 짧게 해달라고 여러 차례 주의를 줬고, 독백에 가까운 진술 일부는 기록에서 지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엔고론 판사는 “이것은 정치집회가 아니다”라면서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제지하기도 했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과는 별개의 민사 사건이다. 앞서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행 대출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10년 이상 뉴욕의 저택과 최고급 아파트, 빌딩, 영국과 뉴욕의 골프장 등 다수의 자산 가치를 22억 달러(3조원)가량 부풀려 보고했다며 지난해 9월 뉴욕주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 드라마 ‘모범택시’ 현실로…한국인 포함 조직원 600명 필리핀서 검거[여기는 동남아]

    드라마 ‘모범택시’ 현실로…한국인 포함 조직원 600명 필리핀서 검거[여기는 동남아]

    악행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을 직접 응징하는 내용의 드라마 ‘모범택시’ 속 한 장면이 현실에서 등장했다. AFP통신 등 외신의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필리핀 조직범죄대책위원회(PAOCC)는 마닐라의 한 건물에서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조직원 598명을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핀 레물라 필리핀 법무장관은 “인신매매와 성매매 등으로 거액을 버는 대규모 조직”이라며 “현장에서 발견된 암호화폐 및 불법 성매매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컴퓨터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된 600명 안에는 피해자와 범죄조직원이 섞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국은 용의자와 피해자를 구분하기 위해 면담을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 붙잡힌 인원 중에는 한국인도 포함돼 있으며, 일부 중국인 구금자의 몸에서는 고문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원치 않게 조직원들에게 붙잡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중국인은 “필리핀 온라인 게임 운영업자에게 납치돼 50만페소(한화 약 1200만 원)에 팔렸다”고 말했고, 또 다른 중국인은 “지난 1년간 하루 최대 15시간씩 강제로 노동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이 피해자인지 용의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인신매매 등을 통해 사람들을 납치하고 폭행한 뒤 가둬둔 채 강제노동을 시키거나 다른 업자에게 팔아넘기는 이번 조직원의 범죄는 지난 여름 종영한 드라마 ‘모범택시’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해당 드라마에는 구직활동 중이던 한 청년이 베트남으로 납치된 뒤, 다국적 범죄조직에게 감금된 채 불법 게임 개발에 투입되는 장면이 그려진 바 있다. 한편 구직광고를 보고 동남아와 남미 등으로 건너간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들이 최근들어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6월 필리핀에서는 인신매매를 당해 온라인 카지노로 끌려갔던 외국인 1000여 명이 한꺼번에 구출됐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국적으로,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구인 광고를 보고 취업을 위해 필리핀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에는 남미 페루에서 활동하던 아시아계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해당 조직은 취업 사기로 모집한 아시아계 사람들을 감금하고 범행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페루 경찰이 구출한 피해자들은 “보이스피싱 목적으로 말레이시아,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 전화를 거는 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국제 온라인 범죄에 동남아시아인 수십만 명이 강제 연루돼 있다”며 “(이들은) 고임금 등을 미끼로 일종의 취업 사기를 벌여 (피해자를) 범죄에 끌어들인다”고 지적했다.
  • “고문받은 흔적도”…필리핀 인신매매 건물서 한국인 포함 600명 발견

    “고문받은 흔적도”…필리핀 인신매매 건물서 한국인 포함 600명 발견

    필리핀 경찰이 인신매매를 통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의심되는 조직을 급습해 한국인 포함 약 600명을 구금해 조사 중이다. 당국은 용의자와 피해자를 구분하기 위해 면담을 진행 중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PAOCC)는 지난 27일 밤 마닐라의 한 건물을 불시 단속해 중국·한국·베트남·필리핀 등 국적을 가진 598명을 구금했다. 당국은 피의자인지 피해자인지 구분하기 위해 이들을 면담하고 있다. 또 중국대사관에 인터넷 게임 회사 허가를 받고 업체를 운영해온 것으로 보이는 9명의 신원 파악을 요청했다. 크리스핀 레물라 법무장관은 “인신매매 등으로 거액을 버는 대규모 조직”이라며 “현장에서 발견된 암호화폐 및 ‘러브 스캠(Love Scam)’ 사기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컴퓨터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붙잡힌 인원 중 일부 중국인의 몸에는 고문받은 흔적도 발견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원치 않게 붙잡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중국인은 자신이 다른 필리핀 온라인 게임 운영 업자에게 납치돼 50만 페소(약 1200만원)에 넘겨졌다고 했고 또 다른 중국인은 1년간 하루 최대 15시간까지 강제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인신매매 등으로 인력을 꾸려 온라인 사기 등에 강제 동원하는 조직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6월에도 인신매매를 당한 뒤 온라인 카지노에서 일하던 외국인 1000여명이 구출된 바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국적으로,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구인 광고를 보고 취업을 위해 필리핀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도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국제 온라인 범죄에 동남아시아인 수십만명이 강제 연루돼 있다”며 “(이들은) 고임금 등을 미끼로 일종의 취업 사기를 벌여 (피해자를) 범죄에 끌어들인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취업 등을 구실로 사람을 데려와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까지 인신매매로 규정한다.
  • 살인 미수범이 튀니지 탈옥 후 유럽 건너와 총기 난사하기까지

    살인 미수범이 튀니지 탈옥 후 유럽 건너와 총기 난사하기까지

    지난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도심에서 두 명의 스웨덴 축구 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남성이 튀니지 교도소를 탈옥한 범죄자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침소봉대를 경계해야 하겠지만 유럽 국가들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아프리카 출신들을 난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저간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났다. 영국 BBC 방송은 2005년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징역 26년형이 선고된 압데살렘 라소우에드(45)가 총격 용의자라고 24일 보도했다. 그는 2011년 튀니지 교도소를 탈옥한 뒤 소형 보트를 이용해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 불법 체류했다. 라소우에드는 결국 벨기에로 옮겨왔는데, 이곳에서 여러 나라에 망명을 신청했는데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튀니지 당국은 지난해 8월 라소우에드를 조국으로 돌려보내라고 벨기에에 매달려 왔는데 당국은 송환 요청을 받고도 이를 진행시키지 않았다. 벵상 반 퀴켄보른 벨기에 법무장관은 지난 20일 “기념비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실수로 빚어진 극적인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사건 당일 저녁 라소우에드는 브뤼셀 도심에서 공격용 소총으로 근처 행인들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건물 윗층 현관까지 쫓아가 60대와 70대 스웨덴 축구 팬을 쏴죽였고, 또 한 사람을 다치게 했다. 이슬람 국가(IS)가 사건 배후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벨기에 경찰은 사건 다음날 추적 끝에 브뤼셀 북부 샤에르빅에 있는 그의 자택 근처 카페에서 그를 사살했다. 벨기에 검찰의 팀 드 볼프 검사는 직원이 충분치 않아 추방 신청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것을 개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추방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아마도 잊어먹고 캐비닛 속에 묵혀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라소우에드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벨기에, 이탈리아에 망명 신청을 했다. 2016년 이탈리아 정보기관은 그를 과격분자로 분류해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그는 스웨덴에서 마약 거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말뫼에서 코카인 100g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브뤼셀에 사는 스웨덴과 영국 이중 국적의 마자는 “내 생각에 국적 때문에 스웨덴 사람들이 타깃이 된 첫 사례”라고 BBC에 털어놓았다. 쿠란 소각 시위 이후 스웨덴 정부는 자국민에 대한 테러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해 왔다. 마자는 “스웨덴 여권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라소우에드 총격 사건은 벨기에 검찰에 의해 테러 사건으로 다뤄지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과 연관지어 안보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 벨기에 검찰은 물론, 연방경찰과 철도경찰까지 추가 보안 조치에 함께 하고 있다. 아울러 이민국과 경찰, 사법부의 정보 교류가 강화됐다.
  • 이란 영화 뉴웨이브 이끈 거장 메흐르지, 부인과 함께 안타까운 죽음

    이란 영화 뉴웨이브 이끈 거장 메흐르지, 부인과 함께 안타까운 죽음

    이란이 배출한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다리우스 메흐르지(84)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저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그리 멀지 않은 북부 알보르즈주의 자택에서 부인 바히데흐 모함마디파르와 함께 흉기로 살해당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의 부인도 각본가 겸 의상 디자이너였다. 부부의 주검을 발견한 것은 딸이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호세인 파젤리 이란 법무장관에 따르면 메흐르지가 딸에게 카라지에 있는 집에 들러 저녁을 함께 먹자고 초대했는데 딸이 방문했을 때 부모의 주검을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알보르즈 경찰청장은 “초동 수사 결과 메흐르지 부부는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네 명의 신원이 밝혀졌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는데 용의자인지 참고인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범행 동기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모함마디파르는 최근 협박을 받았으며 집에 강도가 들었다고 주위에 불평을 쏟은 것으로 보도됐다. 이란 배우 겸 감독인 호우만 세예디는 소셜미디어에 “끔찍하고도 잔인한” 소식이라고 밝혔다. 메흐르지는 1939년 테헤란에서 출생,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5년 동안 프랑스에서 생활하며 1969년 ‘소’(The Cow)를 제작해 명성을 얻으며 이란 영화계의 ‘뉴웨이브’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197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받았다. 198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다 1990년대 이란으로 귀국해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이란 국내와 외국 영화제에서 모두 49차례 수상했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하문(1990), 레일라(1997), 산투리(2007), 오렌지 수트(2012) 등이 있다. 뉴웨이브 계열 감독들은 주로 리얼리즘을 추구했지만 고인은 문학작품에 영감을 얻어 작품활동을 해왔다. 다만 명성이 자자했던 그의 작품 대부분은 검열 때문에 이란의 많은 대중이 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한국과도 인연이 있었다.
  • 6시간 만에 152억원… 무소속 케네디 ‘돌풍’

    6시간 만에 152억원… 무소속 케네디 ‘돌풍’

    내년 미국 대선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에게 미국인들의 성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경선 주자였던 그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한 직후 불과 6시간 만에 1128만 달러(약 152억원)의 후원금이 몰렸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의 올해 3분기 석 달간 모금액 4550만 달러(약 609억원)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석 달치 모금액의 약 40%를 6시간 만에 달성한 셈이다.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정치자금 기부단체(슈퍼 팩) ‘아메리칸 밸류 2024’ 설립자인 토니 라이언스는 “케네디 주니어가 좌와 우, 흑인과 백인, 시골과 도시, 청년과 노년을 통합하는 대중운동에 영감을 주는 게 분명하며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정치자금 모금 규모는 무소속 후보로서 견인력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분석했다. 민주·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강 구도에 피로감이 커진 유권자들이 제3지대 후보인 케네디를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메리칸 밸류 2024’는 지난해 설립 후 현재까지 모두 28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유명한 민주당 기부자들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 기부자들도 케네디 주니어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도 접촉할 계획으로 “머스크는 이 판의 큰 인물”이라면서 “(케네디 주니어 지지가) 그의 말이나 행동과 불일치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지지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치 명문 케네디가의 일원인 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대표적인 진보 민주당 성향 가문의 직계이지만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등 강성 우파들이 지지하는 주장을 펴 온 까닭에 ‘이단아’로 꼽힌다. 한편 내년 미국 대선에는 인도계 미국인이 두 명이나 출마했지만 정작 인도계 유권자들은 심드렁한 반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인도계 대선 주자로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뛰고 있지만 대부분의 인도계 미국인은 민주당 성향이라고 전했다. 라마스와미와 헤일리 전 대사는 부모가 인도인으로 스스로를 이민자의 자녀로 소개하지만 민족 정체성을 부각하지는 않으며 인도계 유권자에게 특별히 다가가려는 모습도 없다. 실제 2020년 대선에서 인도계의 74%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15%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 존 F 케네디 조카 무소속 출마… 美대선 변수로

    존 F 케네디 조카 무소속 출마… 美대선 변수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가 9일(현지시간) 내년 미국 대선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출신이면서도 우익 행보를 보인 그가 제삼지대로 나서면서 리턴매치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필라델피아 출마 연설에서 “(민주·공화) 두 정당과 그들을 지배하는 부패한 이익, 조작된 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다”고 일성을 밝혔다. 정치 명문가 케네디 가문 일원인 그는 하버드대 졸업 후 환경 분야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그의 아버지인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도 1968년 그의 형처럼 총격 피살됐다. 그는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코로나19 백신 음모론과 백신 반대운동을 설파하는 등 괴짜 행보를 보였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반대했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표를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나,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약한 바이든 지지표에 악재가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정치자금 기부단체 ‘아메리칸 밸류 2024’ 측은 출마 선언을 계기로 1000만 달러가 더 모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그의 누이인 케리 등 케네디가 구성원은 “미국에 위험하다”는 이유로 출마 선언을 비판했다.
  • 죽은 척 위장해 스코틀랜드로 달아난 강간 용의자 미국으로 추방

    죽은 척 위장해 스코틀랜드로 달아난 강간 용의자 미국으로 추방

    세상을 떠난 것처럼 가장해 미국 사법당국을 피해 달아난 니콜라스 로시(36)가 스코틀랜드에서 추방된다. 안젤라 콘스탄스 스코틀랜드 법무부 장관은 지난주 추방 명령서에 서명했다며 로시 추방이 이뤄질 수 있다고 확인했다. 스코틀랜드 법원은 지난 8월에 미국에서 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로시를 미국으로 돌려보내는 데 어떤 법률적 걸림돌도 없다고 판결했다. 그는 2021년 12월 글래스고의 한 병원 코로나 병동에서 체포됐다. 그는 한사코 현지 경찰이 엉뚱한 사람을 체포한 것이라고 발뺌했다. 로시는 원래 로드아일랜드주 출신인데 자신은 아서 나이트란 이름의 아일랜드 고아라고 둘러댔다. 에든버러 보안 법정은 지문과 문신이 정확히 로시와 일치한다는 법정 증언을 들었다. 로시는 그럼에도 끝까지 자신은 엉뚱한 신원 확인의 희생자라고 강변하며 병원에 의식을 잃고 누워 있을 때 자신을 올가미 씌우려고 문신을 새긴 것이라고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늘어놓았다. 미국 당국은 로시가 니콜라스 알라베르디언 등 여러 가명들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안관 맥파드옌은 로시를 “정직하지 못하고 사기성이 농후하며 잘 피해다니고 조종에 능한”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물론 변호인 보베이는 의뢰인의 송환을 거부하거나 로시의 정신건강을 더 충실히 살펴보기 위해 절차를 지연시켜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세 의료계 증인들은 로시가 심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보안관은 이에 따라 8월에 유타주로 합법적으로 추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정하면서 법무장관이 최종 권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2주의 항소 기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에섹스주의 형사들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강간 사건과 관련해 로시를 심문하고 싶어했다. 그는 2019년 12월 미국 매체들에 말기 비호지킨 림프종을 앓고 있어 살 날이 몇 주 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로드 아일랜드의 여러 매채들은 그가 이듬해 2월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인터폴의 수배자 명단에 올랐던 그는 글래스고의 퀸 엘리자베스 대학병원의 코로나 병동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해 12월 13일에 체포됐다.
  • 트럼프 “유세장 대신 법정 붙잡혀” 검찰 “선거자금 모금에 재판 이용”

    트럼프 “유세장 대신 법정 붙잡혀” 검찰 “선거자금 모금에 재판 이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유리하게 받기 위해 재산을 부풀렸다는 의혹과 관련한 민사재판에 사흘 연속 출석했다. 지난 2일 재판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맨해튼 지방법원의 피고석을 지켰다. 반드시 재판에 출석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닌데 꼬박꼬박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이날 오후 법원을 떠나면서 부패한 뉴욕주 검찰총장 탓에 선거 유세장 대신 법정에 붙잡혀 있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P 통신과 CNN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그는 기자들에게 “나는 바로 지금 아이오와나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또 다른 곳에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워싱턴의 법무부와 소통하는 부패한 검찰총장이 날 바쁘게 만들어서 이곳 법정에 붙잡혀 있는 것”이라고 불평했다. 그는 연일 재판에 직접 출석하는 배경에 대해 “전 사회 시스템이 얼마나 부패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출석 첫날 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자신을 향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의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사기(scam)”이자 “엉터리(sham)”라고 규정한 바 있다. 재판을 담당하는 엔고론 판사를 향해선 “불량 판사(rogue judge)”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이번 재판을 담당하는 엔고론 판사의 재판연구원 앨리슨 그린필드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척의 여자친구”라는 글을 함께 실으며 재판의 불공정성을 주장했다. 엔고론 판사는 “내 법정 직원들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부적절하다”면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날 게시물 삭제와 추가 게시물 금지를 명령하기도 했다. 제임스 검찰총장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불만을 털어놓은 것과 관련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듯 포문을 열었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더는 괴롭힘 당하지 않겠다. ‘트럼프 쇼’는 끝났다”면서 “이것(트럼프의 법원 출석)은 정치적 이목끌기(political stunt)이자 선거자금 모금정차(fundraising stop)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기 몇 분 전에 “뉴욕에서 부당한 재판을 받기 위해 왔다가 법원에서 막 떠났다”라고 시작하는 선거자금 모금 이메일을 보낸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제임스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행 대출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10년 이상 뉴욕의 저택과 최고급 아파트, 빌딩, 영국과 뉴욕의 골프장 등 다수의 자산 가치를 22억 달러(약 3조원)가량 부풀려 보고했다며 지난해 9월 뉴욕주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엔고론 판사는 정식 재판 시작 전인 지난달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행 대출 등을 위해 보유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 기업은 뉴욕주에서 사업할 권리를 상실할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은행들이 자신에 대한 대출로 피해를 본 게 없으며 엔고론 판사가 자신의 자산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며 이번 사건을 민주당 인사들이 벌인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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