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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략부재속 오락가락 행보 黨내부서도 거센 비판론

    ‘전효숙 사태’를 놓고 지도부의 전략 부재와 갈지자(之) 행보를 적나라하게 보여온 한나라당은 10일에는 ‘자진사퇴 압박’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결국 “전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지명절차의 법적 하자가 명백해진 만큼 전 후보자에 대한 헌재소장 지명은 원천무효이고 새로운 인물을 재지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입장은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의 주장처럼 “여덟번씩이나 바뀐” 것이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은 법적 절차상 하자를 바로잡는다며 “대통령이 재판관을 먼저 임명한 뒤 청문회를 한 번 하고, 다시 헌재소장으로 지명해 두 번째 청문회를 거치면 된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열린우리당에선 “한나라당은 법사위원과 인사청문특위위원, 당 최고위원,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까지 모두 의견이 제각각”이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당내에서도 “×판이다.”,“처음 문제가 나왔을 때 곧바로 청문회를 중단했어야 옳다.”는 자책이 적지 않았다. 덕분에 법리·원칙을 강조하는 보수정당의 이미지는 물론,‘변호사당’의 위상도 완전히 구겼다. 전체 의원 126명 가운데 23%나 되는 29명이 전직 법조인이지만 누구 하나 기초적 법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가 뒤늦게야 ‘뒷북’을 치며 수선을 피웠다. 변호사 출신의 한 의원은 “문제를 처음 거론한 조순형 의원은 법대 출신이긴 하지만, 법조인은 아니다.”면서 “그분도 했는데 우리는…”이라고 자조 섞인 반성을 내놓았다. 검사 출신으로 법사위원장인 안상수 의원도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저도 정말 몰랐다. 부끄럽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당 안팎에선 앞으로 행보가 더욱 문제라고 지적한다. 당에선 “여당이 강행처리를 시도하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무산시키고, 헌법소송 등 법률적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지만, 국회 본회의장에서 또다시 몸싸움을 벌이는 구태를 연출할 때 쏟아질 따가운 눈총을 우려하고 있다. 국회가 스스로 문제를 풀지 못하고 툭하면 헌법재판소로 달려가는 것도 부담거리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野“인선절차 위법… 다시 시작해야”

    野“인선절차 위법… 다시 시작해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8일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다가 마지막까지 위법 논란으로 얼룩졌다. 정기국회는 초반부터 여야의 극한 대치 정국으로 치닫게 됐다. 그 끝은 아직 예단할 수 없는 형국이다. 편법을 써가면서 ‘전효숙 카드’를 던진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근원은 전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을 중도 사퇴하고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된 데서 출발한다. 그의 원래 잔여 임기는 3년이고, 헌재소장의 임기는 6년이다. 노 대통령은 ‘6년짜리’로 만들기 위해 편법을 쓴 것이다. 선례가 없는 일이었다. 또 헌법재판소법 12조는 ‘헌법재판소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재판관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전 후보자는 민간인 신분으로 바뀌면서 헌재소장 자격 상실 여부를 놓고 법리공방이 본격화됐다. 열린우리당은 윤영철 전 헌재소장도 지난 2000년 민간인 신분으로 지명됐다는 논리로 버텼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난해 개정된 인사청문회법 규정으로 재반박했다. 인사청문회 대상이 재판관 9명 전원으로 확대되기 전에 윤 전 소장은 대통령 추천 몫으로 올라와 청문회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법리공방은 3차례의 파행사태를 겪으며 계속 확대 재생산됐고, 임명동의안은 ‘1차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려면 둘 중 하나가 해결돼야 한다. 하나는 인사청문특위에서 인사청문 보고서를 뒤늦게라도 채택해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국회의장이 이런 절차 없이 본회의에 직권상정해 처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어려운 상황이다. 첫째, 인사청문특위는 열린우리당 6명, 한나라당 6명, 민주당 1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보고서 채택을 위한 표결에 불참했듯이 앞으로도 불참할 것 같다.‘캐스팅보트’는 조순형 의원이 쥐고 있다. 이날 불참했듯이 앞으로도 요지부동이라면 열린우리당 뜻대로 가결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둘째, 임채정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지도 미지수다. 취임 후 첫 정기국회인 데다가, 이제 겨우 초반이다. 직권상정을 감행할 경우 남은 정기국회를 이끌고 가기는 매우 어렵게 될 수밖에 없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임명동의안은 국회에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처리돼야 한다.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지난달 22일 제출됐으니 10일이 마감일이다. 다음 본회의는 오는 14일 열린다. 여야가 합의하더라도 이날에야 처리될 수 있다. 절차 논란을 거듭한 데 이어 또다시 법적효력 논란이 일 수 있다.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바로 부의할 경우 법적 기한과 관계 없다. 이 역시 직권상정과 비슷해 그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임명동의안 불발까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8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한 채 처리가 무산됐다. 열린우리당은 “헌재를 무력화시키는 기도이자 폭력, 횡포”라고 비난했고, 한나라당은 “절차의 하자를 밀어붙인 정부 여당의 책임”이라며 치열한 책임공방을 벌여 정국 파란을 예고했다. 헌법상 절차를 무시했던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지만, 별다른 전략도 없이 뒤늦게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지적에 동조해 갈지자(之) 행보를 보인 한나라당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게 됐다. 이날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헌법재판관을 먼저 임명해 청문회를 거치고, 재판관 지위를 획득한 뒤 다시 헌재소장에 임명, 재판소장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것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이런 결론이 나오기까지 한나라당은 널뛰듯 입장을 번복했다. 당초 본회의 개의를 한 시간 앞둔 오후 3시쯤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열렸을 때만 해도 의사일정 보고만 있었을 뿐 ‘전의’는 엿보이지 않았다.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본회의가 열리면 7시30분쯤 안건 처리가 모두 끝나므로 자리를 비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다. 비공개 토론에서도 한동안은 “표결에는 참석하되 부(否)표를 던진다.”는 기조가 유지됐다. 그러나 이재오 최고위원이 “전 후보자 임명은 헌법, 국회법, 헌법재판소법 등 3가지 차원에서 원천적으로 위법”이라고 주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이 투표 불참을 결정하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힘을 보태자 결국 인사청문특위는 청문회를 마치고도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해 본회의에 안건도 상정하지 못했다. 이로써 열린우리당은 정기국회 초반부터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군소 야당의 협조를 얻는 데 실패, 정국 주도권을 상당 부분 상실하게 됐다. 국회가 전 후보자 임명동의를 놓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 것은 ‘미스터 쓴소리’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지적에서 비롯됐다. 그는 청문회 첫날인 지난 6일 “헌재소장은 재판관 중에서 임명하도록 헌법에 명시돼 있으므로 재판관을 사퇴한 전 후보자는 (재판관으로)재임명하는 절차를 우선 밟아야 한다.”고 ‘편법 지명’ 문제를 처음 거론했다. 그제야 한나라당이 허둥지둥 헌법학자에게 법리 해석을 요청하는 등 ‘뒷북’을 쳤고, 청문회는 파행으로 이어졌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법원장급 고위법관 19명 인사

    대법원은 21일 대전고법원장에 오세빈 서울동부지법원장, 광주고법원장에 이태운 의정부지법원장, 특허법원장에 박국수 서울남부지법원장을 임명하는 등 고법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법관 19명의 전보인사를 이달 24일자로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대법관 인사와 이달 17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내정 이후 생긴 법원장급 인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행됐다. 법원행정처 차장에 차한성 청주지법원장, 수원지법원장에 신영철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 인천지법원장에 이인재 서울고법 부장판사, 창원지법원장에 최진갑 부산지법 동부지원장이 전보됐다. 서울중앙지법원장에는 이주흥 대전지법원장이 임명됐다. 서울행정법원장과 서울북부지법원장에는 손용근 춘천지법원장과 이윤승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전보됐다. 서울가정법원장과 서울서부지법원장은 각각 이호원 제주지법원장과 유원규 법원도서관장이 맡았다. 송진현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은 서울동부지법원장, 구욱서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서울남부지법원장으로 전보됐다. 서울고법의 김용균·최은수 부장판사는 의정부지법원장과 춘천지법원장, 같은 법원의 김진권·김이수 부장판사는 대전지법원장과 청주지법원장, 정갑주 광주고법 부장판사는 제주지법원장으로 옮겼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오세빈 대전고법원장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경쟁법을 연구한 기업법 전문가. 서울고법 부장판사 재직 때 수백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삼성의 부당지원행위 사건을 맡아 공정거래위원회 처분을 취소하는 등 원칙이 뚜렷한 판결로 정평이 나있다. 부인 신은옥(53세)씨와 1남 2녀.▲충남 홍성(56세) ▲사시 15회 ▲광주지법 판사 ▲대전지법원장 ▲서울동부지법원장 이태운 광주고법원장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내정자의 남편이다. 온후하면서 쾌활한 성품 때문에 선후배 법관들과 관계가 돈독하다.12·12사태 가담자에게 연금지급을 중단하도록 한 군인연금법 조항의 위헌 신청을 기각해 주목을 받았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1남1녀.▲전남 광양(58세) ▲사시 15회 ▲대전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의정부지법원장 박국수 특허법원장 소수자ㆍ약자 보호를 위한 판결을 많이 했다. 베트남 참전 장병의 자녀를 ‘고엽제 후유증 2세 환자’로 처음 인정해 줬고, 용역계약 직원도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는 근로자라며 산재보험 혜택을 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부인 김희주(53)씨와 1남1녀.▲함남 북청(59세) ▲사시 15회 ▲서울민사지법 판사 ▲전주지법원장 ▲서울남부지법원장 차한성 법원행정처 차장 치밀한 법리 분석 능력과 뛰어난 행정 추진력을 갖추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수석부장판사로 있으면서 신용불량자들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 등 개인채무자 구제제도를 본 궤도에 올려 놨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부인 조근배(50)씨와 1남 1녀.▲대구(52세) ▲사시 17회 ▲서울민사지법 판사 ▲청주지법원장 이주흥 서울중앙지법원장 강직하고 소신 있는 법관으로 법조계 내의 신망이 두텁다. 국제거래 및 해상운송, 보험 등 상법ㆍ손해배상법과 관련한 수십 편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법원 안에서 손꼽히는 ‘학구파’로 통한다. 부인 김보영(53세)씨와 2남.▲경남 마산(54세) ▲사시 16회 ▲춘천지법 판사 ▲서울고법 판사 ▲헌법재판소 파견 ▲대전지법원장
  • [‘바다이야기’ 의혹 확산] 전국 오락기 6만대 모두 압수 검토

    사행성 성인오락장 단속을 놓고 검찰과 경찰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단속 여론은 들끓고 있으나 대부분 게임이 이미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형식적인 합법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단속의 적법성 시비는 물론 업주들의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기 제작사 대표 등 3명을 기소한 검찰은 사행성 오락기를 일종의 ‘범죄도구’로 보고 전국에 유통된 6만여대를 모두 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게임기 제작사 대표들의 형이 확정된 직후 게임기를 몰수, 폐기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기까지는 통상 1년 이상이 걸린다. 이 기간동안 전국에서 운영 중인 영업장의 영업행위는 엄밀히 말해 막을 수 없는 실정이다.검찰 관계자는 “국민적 폐해가 심각한 점을 감안해 형 확정 전 게임기를 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원에서 문제가 되는 연타 기능의 전자기판만을 떼라는 판결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 못 하는데 이럴 경우 단속을 두고 업체와의 숨바꼭질을 해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검찰은 문화관광부를 통해 해당업체에 대한 행정처분 등 압박을 가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어렵기는 경찰도 마찬가지다. 경찰은 지난달 5일부터 오는 10월28일까지를 집중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불법사행성 게임장과 PC방의 완전 척결 방침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무리한 단속에 나섰다가는 자칫 업체들의 손해배상 소송 등 역공을 맞을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눈치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후 전국 바다이야기 영업장 324곳을 단속했지만 문제삼은 것은 영업행위 자체가 아닌 게임기 개·변조 또는 환전, 상품권 재사용 등의 일종의 곁가지 문제였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신임 헌재재판관 내정자

    ●목영준 법원행정처에 오래 근무하며 사법개혁을 주도, 관료형 판사로도 불린다. 법관으로서는 이례적인 마당발로 법조계 뿐 아니라 정·관계, 언론계 등에 두루두루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법관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주택할부금융의 개별약정에서 이자율을 정했다면 약관에 ‘회사의 이자율 변경에 채무자가 따른다.’고 규정돼 있더라도 이자율 인상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개별약정 우선의 원칙’을 밝혀낸 바 있다. ●민형기 법리대로·소신대로 판단하는 깐깐한 법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고법 선거전담 부장판사로 재직할 때 지역문화행사에서 시민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박신원 오산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반면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를 카페 회원들에게 전송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김종대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동기로 ‘8인회’ 멤버다. 부산지법 근무 때 어음이 일반적으로 발행지를 표시하지 않고 발행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하급심 판결 가운데 처음으로 발행지 표시가 없는 어음도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려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파산전담 재판부에서 2000년 삼성자동차 매각 사건을 심리해 삼성차 파산을 막는 데 기여했다. ●김희옥 형사소송법 원론과 각론, 판례에 정통한 학구파. 형사소송법과 즉결심판제도 등 법학 저서도 여러권으로 법이론도 정통법관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밝다.2001년 수원지검 1차장 검사로 있으면서 ‘컴퓨터수사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2003년 대전지검장 때는 시민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는 등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다. ●이동흡 전형적인 TK(대구 경북) 출신이다. 서울 가정법원장으로 있을 때 이혼숙려제도와 이혼 전 상담제도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이 제도들을 장려해 홧김이혼을 줄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수원지법원장으로 있으며 종합민원실을 확충하고, 지방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선고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펴는 등 새 제도를 시도하는 데 열심이다.
  • 인터넷TV 연내 시범서비스

    2년여간 논란을 빚던 통신·방송융합 서비스인 인터넷TV(IPTV)가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공동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자는 수준으로 1차 결론이 났다. 이상희 방송위원장과 노준형 정통부 장관은 16일 제3차 고위정책협의회를 열고 올해안에 방송 중심의 IPTV 시범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기관은 시범 사업에 올해 6억원씩을 투입한다. 하지만 원론적 수준의 합의여서 상용 서비스를 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두 기관은 이날 방송위의 사업 독자 추진이 중복투자 우려, 통신업체와 방송사업자의 공동참여 제약 등의 문제가 있다고 보고 방송 중심의 IPTV 시범사업 기본 취지를 정통부가 존중한다는 전제로 시범사업을 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그동안 IPTV 사업을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사업에 포함시켜 시작하려 했으나 지상파 방송사들이 참여를 거부했다. 반대로 방송위가 추진한 IPTV 시범사업에는 KT 등 통신사업자들이 불참하는 등 대립을 해왔다.두 진영간 논란의 핵심은 주문형비디오(VOD)를 포함한 방송콘텐츠를 방송으로 보느냐, 통신의 부가서비스로 보느냐였다. 또 통신업체가 이들 콘텐츠를 실시간 서비스할 수 있느냐, 편집권을 가질 수 있느냐도 쟁점이었다. 통신업계와 방송사업자간의 컨소시엄 구성은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이전에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업자들은 이미 서비스 준비를 끝낸 상태여서 컨소시엄 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KT는 이미 IPTV 시스템 구축을 끝내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IP미디어센터’를 운영 중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주문형비디오(VOD) 형태의 ‘하나TV’를 이미 상용화했다. 또한 데이콤과 파워콤 역시 광랜 가입자를 대상으로 연내 VOD 시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VOD 형태로 운영 중인 ‘하나TV’에 대해 케이블TV협회가 같은 서비스라고 주장하며 법리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현행 방송법상 방송위 승인 대상인 보도채널과 홈쇼핑 채널 문제까지 더해져 상황은 복잡하다. 두 기관의 이번 합의는 지난달 출범한 방송통신융합추진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정통부 관계자는 “VOD 등 세부적인 서비스가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부가서비스 영역인지, 방송법에 따른 서비스인지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면서 “원론적 수준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밑그림을 그리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일단 업계가 VOD 수준의 서비스를 하기로 한 만큼 첫 단추를 끼웠다는 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담당판사 “술한잔 해야 잠 올것같다”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는 8일 한밤중에야 결정됐다. 오후에 영장실질심사를 하고 밤 9시 전후에는 발부 여부가 결정되는 보통의 사건보다는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밤 11시45분쯤에야 서울중앙지법 영장담당 이상주 부장판사실의 문이 열렸다.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정을 내린 지 10분이 지나서였다. 이 판사의 첫 마디는 “참담하다.”였다. 한때 영장 발부가 늦어지자 검찰 주변에서는 기각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기 시작했다. 실질심사 과정에서 이 판사가 금품제공자인 김홍수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신할 수 없고, 여러 정황 증거도 상식선에서 이해되지 않는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발부 결정을 내린 뒤에도 이 판사는 “과연 김홍수씨의 진술을 믿을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진술이 한번 바뀌었고, 공판전 증인신문도 거부했다. 김씨 진술을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본안에서도 계속 다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조씨가 돈을 받았다는 게 입증되면 대가성 여부는 제쳐두고 유죄로 판단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면서 “조씨도 나름대로 억울한 사정이 있겠지만, 법관이기 때문에 더 엄격하게 심리했다.”고 말했다. 이 판사는 10시간이 넘게 김영광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민오기 전 서울서대문경찰서장, 그리고 조씨를 잇달아 신문했다. 조씨를 신문하는 데만 6시간 정도가 걸렸다. 영장이 청구된 직후부터 여론은 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며 법원을 압박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조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며 성명을 냈다. 이 판사는 “여론을 일일이 살펴보고 발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볼 수도 없다.”고 고백했다. 사건을 둘러싸고 악화된 여론을 무시하고 법리적 판단만으로 발부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영장이 발부되고 한숨 돌린 수사팀도 한 식구였던 검사가 구속된 탓에 밝은 표정을 짓지 못했다. 자신의 선후배들 영장을 발부한 뒤 이 판사는 “술이라도 한 잔 마셔야 잠이 올 것 같다.”고 침울하게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법관 도덕성 문제” 여론에 법원 긴장

    사표를 낸지 며칠 되지 않은 전직 고법 부장판사 조모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7일, 법원은 “원칙대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긴장을 감추지는 못했다. 조씨를 구속할 수 있는 칼은 법원의 손으로 넘겨졌지만, 실제로 법원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은 좁아 보인다.●혐의 부인하며 방어막 친 고법 부장판사 조씨는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한다. 뿐만 아니라 금품제공을 받은 일이 없다며 참고인들에게 확인서를 받아 놓기도 했다. 검찰 조사를 받고 참고인들이 “검찰이 조 부장에게 금품이 갔는지 물었지만 부인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닐 정도였다. 사건이 보도되고 김씨의 진술이 흔들리자, 조씨는 자신이 김씨에게 금품을 받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술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법원에 김씨 증언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런 조씨의 태도는 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실질심사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김씨와 조씨에 대한 계좌추적 결과와 정황증거, 참고인들의 증언을 증거로 제출할 계획이지만, 조씨측은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불구속수사를 강하게 주장할 태세다.●법리논쟁보다 법관 도덕성 문제에 관심있는 여론 검찰 역시 구속영장 발부에 대비해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조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조씨는 “전별금 등의 명목으로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조씨의 알선수재 혐의에 대한 참고인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것 역시 조씨의 혐의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린다. 구속영장이 발부돼도 법원의 고민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조씨가 구속되면 다음 관심은 자연스레 조씨가 실제로 다른 재판부 사건에 개입했는지 여부로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김씨가 청탁한 사건의 대부분이 김씨의 뜻대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 관련 의혹을 증폭시킨다. 영장기각을 둘러싼 여론도 법원에 우호적이지 않다. 여론은 대가성 입증 등의 법리싸움보다는 법관의 도덕성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검사와 경찰서장은 혐의 인정 피의자 신분이던 김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1000여만원을 받은 김모 전 검사와 김씨에게 사건을 청탁받고 3000여만원을 받은 민모 전 경찰서장은 수사 초기부터 혐의를 시인했다. 이들이 혐의를 시인하고 있어도 수사기관에 속한 공무원이 업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았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씨에게 사건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검찰 직원과 경찰관도 모두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 대법원장 “영장발부 심사 더 엄격해야” 檢 압박용?

    대검 중수부가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이례적으로 법리 적용의 문제를 들어 기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이상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중수부가 공직자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부동산업자 노모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번 영장 기각은 수도권 영장전담 판사들이 모임을 갖고 영장 심사기준을 강화하겠다고 합의한 데 이어, 이용훈 대법원장의 ‘엄격한 영장 심사’ 언급 직후 나온 것이어서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한 법원의 견제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노씨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자 즉각 ‘법리 곡해’라고 전례 없이 강한 어조로 불만을 표출하며 영장 재청구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원에 해당하는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대한 청탁이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단은 법리를 곡해한 것이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이라고 하지만 중수부의 법리적용을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도주한 전력이 있는 피의자에 대해 도주우려가 없다고 한 판단도 수긍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앞서 이용훈 대법원장은 2일 법원행정처 실·국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영장심사를 엄격히 하라고 지시했으며, 서울·수도권 영장전담 판사들도 지난달 24일 회의를 갖고 영장발부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런 방침은 법조브로커 김홍수씨 수사와 연루된 고법 부장판사 부인의 계좌추적 영장이 기각된 뒤 법원과 검찰이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는 앞으로 법원이 구속·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는 일이 잦아져 손발이 묶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환경평가 안거친 사업승인 무효”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법원이 사업승인을 무효로 결정한 첫 판례가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강원도 철원군 도창리 주민 244명이 “육군 1968부대의 강원도 철원군 박격포 훈련장은 사전환경영향평가와 산림청장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낸 승인처분 무효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은 것은 환경영향평가제도의 입법 취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이익도 침해한 것으로 행정처분을 당연무효라고 판단한 원심에는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밝혔다.육군 1968부대는 1998년 4월 도창리에 박격포 사격장을 설치하기로 하고 국방부의 승인도 받았다.180가구 800여명이 사는 도창리 마을에서 3.2㎞ 떨어진 사격장의 규모는 27만 3200여평.1만 6900여평은 산림지역으로 벌목이 필요했다. 육군은 국가예산 13억원을 들여 부지보상 절차를 마친 뒤 2001년 8월쯤 사격장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사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고, 산림청과도 협의하지 않았다.2003년 주민들은 “포사격 훈련이 시작되면 식수원 등 환경오염 위험이 크다.”며 행정소송을 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법개혁·판결성향 중점거론 예상

    국회는 26일부터 나흘간 김능환 박일환(26일) 안대희 이홍훈(27일) 전수안(28일) 등 대법관 후보자 5인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29일에는 후보별 종합신문이 이뤄진다. 현재까지 이 후보들의 재산·납세·병역 등에서 큰 도덕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여야는 초미의 관심사인 사법개혁과 대법원 위상 재정립, 판결 성향 등을 중심으로 인사 청문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열린우리당은 전원 법조인 출신으로 청문위원을 구성한 한나라당과 달리 비법조인인 김동철·김영주 의원을 배치했다.‘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란 시대적 흐름에 맞춘 인선이란 평이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간사는 “특별한 도덕적 하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어 대법관으로서 자질과 판결 성향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최근 사법부에 불고 있는 ‘사법적 적극주의’에 대해 견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법리 해석에 치중해 왔던 사법부가 헌재 판결 등을 통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 등 참여정부의 사법개혁 방안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을 듣고 국가보안법 등 현안에 대한 소신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인 안대희 후보다.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악연’ 때문이다. 현대차 수사로 불거진 대선자금 추가 의혹도 거론될 전망이다. 여성 대법관 2호가 될 전수안 후보자의 경우 지난해 참여연대 기고문을 통해 사법부의 과거사 문제를 짚어낸 것을 가리켜 시민단체쪽 입맛에만 맞추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추궁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30평형대 아파트 한 채와 1993년식 프린스 승용차 한 대뿐인 김능환 후보자도 관심 거리다. 김 후보자가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현직 고교교사 등 9명에게 엄격하게 법을 적용, 화제과 됐던 ‘오송회 사건’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대법관 후보5명 지상청문회

    신임 대법관 후보 5명은 나름대로 강점을 지닌 사람들로 평가된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흠이 없을 수는 없다. 국회는 이달말이나 7월초쯤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적격 여부를 따지게 된다. 이번에 제청된 후보들이 그동안 내렸던 판결과 법원 내외부의 평가 등을 종합해 이들의 면면을 살펴 본다. ■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치밀한 판결과 개혁적·합리적 성향을 인정받아 대법관 제청이 있었던 2004년 8월과 지난해 10월에도 가장 유력한 인사 중 한 명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삼수 끝에 후보로 제청된 만큼 ‘모의고사’를 충분히 치렀다는 평이다.178㎝의 호남형 외모처럼 행동도 ‘신사’로 통한다. 환경법과 행정법 분야에 정통하다.1994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재직할 때 일조권을 헌법상 기본권인 환경권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고 일조침해 기준을 세웠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판결도 다수 내렸다.2001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 과로로 인한 산업재해 사건에서 “과로와 스트레스가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됐다는 것을 의학적으로 완전히 밝히기 어렵다.”며 업무상 재해의 범위를 넓게 해석했다. 같은 해 내부 고발자인 공무원을 해임한 국가에 대해 패소판결을 내려 주목받았다. 국가보안법 적용과 관련해서도 엄격한 법적용을 내세워 판결의 결론이 개혁적으로 나오는 일이 많았다.95년 서울지법 부장판사로 있으면서 사회민주주의 청년연맹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최형록씨의 혐의 사실 가운데 이적표현물 제작배포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2∼3년간 같은 혐의에 대한 무죄 선고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2002년에는 국보법 철폐를 주장하는 현수막 설치를 허가해야 한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국보법과 관련해 전향적인 판결을 해온 만큼 청문회에서는 국보법 개폐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3개 지법원장을 거치며 다양한 행정적 시도를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부임한 뒤 민원 관련 업무를 강화해 ‘친절한 법원’을 만드는 데 힘썼다. 육군법무관으로 만기 전역한 이 후보자의 재산은 아파트를 포함해 모두 7억 6800여만원이다. 가족은 부인 박옥미씨와 2남2녀. ▲전북 고창▲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 14회▲서울민사지법 판사▲법원행정처 조사심의관▲제주지법원장▲수원지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 원칙에 입각한 판결과 꼼꼼한 실무처리 능력 등을 토대로 법원 내 ‘정통 법관’으로 인정받아 왔다. 법원 내부에서 엄격하고 원칙적인 판결과 실무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대구 출신으로 지역안배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이론과 법리 해석에 밝고 원칙론에 입각한 판결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헌법과 지적재산권 분야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1988년 헌법재판소 창설 때 파견 근무를 했고,98년 특허법원이 문을 열었을 때는 초대 부장판사로 재직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음악파일 교환 프로그램인 ‘소리바다’를 상대로 제기됐던 서버 운영 중단 가처분 이의 소송 항소심에서 “소리바다 운영진은 이용자들의 무단복제를 방조해서는 안 된다.”며 서버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려 음반제작사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했다. 2004년 9월 상속 시기에 관계없이 상속된 빚이 재산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지 3개월 내에 한정승인신고를 했다면 상속재산을 초과하는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는 첫 판결을 내렸다. 또 성적불량으로 학사경고를 세 번 받은 대학생이 재시험 기회를 주지 않고 제적시킨 것은 지나치다며 학교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학생은 재학 중 학교의 학칙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며 학교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94년부터 법원행정처 송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형사소송법을 개정해 종전의 피의자 임의동행 형식으로 수사하던 관행을 타파하고, 체포영장·긴급체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인신구속제도 전반을 개선하는 입법작업을 했다. 박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아파트 1채를 비롯해 7억 8100여만원이다. 박 후보자는 공군법무관으로 만기 전역했다. 가족은 부인 문성옥씨와 1남1녀. ▲경북 군위▲경북고·서울대법대▲사시 15회▲서울고법 판사▲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사법연수원 교수▲서울지법 부장판사▲법원행정처 송무국장▲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제주지법원장▲서울서부지법원장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안대희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때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검찰조직의 위상을 바로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후보자는 약관인 20세에 사법시험에 합격, 이른바 ‘소년 등과’한 뒤 25세에 최연소 검사로 임관했다. 그후로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오랫동안 굵직한 사건 수사를 도맡았다. 안 후보자에게 ‘국민검사’로 불릴 만큼 대중적인 지지를 가져다 준 중수부장 시절이었지만 이번 청문회에서는 집중포화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가 중수부장으로서 수사지휘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 사건 등은 무죄가 확정됐다. 또 대선자금 수사로 타격을 입은 정당이 수사의 형평성 등을 문제삼을 수도 있다. 한편 안 후보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라는 점이 논란을 빚을 수도 있다. 육군 법무관(대위)으로 전역한 안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은 별 다른 논란이 없을 전망이다. 안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1억 9000여만원짜리 아파트 등 모두 2억 7300여만원으로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중 하위그룹이다. 특수부 ‘강골 검사’라는 강한 이미지가 대법관이 되는 데 부담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고검장 재직시 조세포탈 이론과 수사 실무에 관한 책을 펴냈고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여러 대학에 출강하는 등 학구적인 면모가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자는 특수부 검사로서 대법관 수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 분야의 주요 보직을 맡아 그렇게 비쳐지는 것일 뿐 기획·공판검사, 헌법재판소에서도 법률가로서 원칙을 갖고 일해 왔고 앞으로도 원칙을 갖고 일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김수연씨와 1남1녀. ▲경남 함안▲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17회▲부산지검 특수부장▲대검 중수부 과장▲서울지검 특수부장▲부산지검 동부지청장▲서울고검 형사부장▲부산고검 차장▲대검 중수부장▲부산고검장▲서울고검장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능환 울산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과 대법원 선임·수석 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등 행정과 재판 업무를 두루 거쳤다. 재판도 민·형사 사건을 비롯해 가사·행정사건 등 모든 사건을 다뤄 봤다. 재판 형태에 따라 쟁점이 되는 지점을 찾는 안목을 높이 평가받는다. 2005년 말 기준 공직자 재산등록 때 서울 송파구에 있는 30평형대 아파트 한 채 외에 이렇다 할 재산이 없어 화제가 됐다. 사법부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지만, 정작 김 후보자는 “가족이 살 집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여유를 보였다. 재산은 아파트, 예금 등 4억 4900여만원이다. 이삿짐이 한 방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복도까지 점거하는 전형적인 ‘학자형’ 법관이다.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뒤에도 “영광스럽다. 그러나 국민이 위임한 대로 정의를 밝히고 인간의 가치를 실현해 달라는 요구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01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영남위원회’ 사건과 관련, 관련자 8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982년 현직 고교 교사 모임인 ‘오송회’ 멤버 9명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6명에 대해 선고유예를,3명에 대해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 당시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1심에서 선고유예로 석방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위 과정에서 국보법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예상된다. 1996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시절에는 가사사건에 맞게 법리보다는 생활을 앞세우는 판결을 내렸다. 직장생활을 하며 시어머니를 모시는 ‘신세대 주부’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정에 불충실하다며 이혼을 요구한 남편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부과했다. 가족은 부인 김문경씨와 2남. ▲충북 진천▲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 17회▲전주지법 판사▲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청주지법 충주지원장▲수원지법 성남지원장▲울산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수안 광주지법원장 전 후보자는 “대법원에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판결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 재판은 공정할 뿐 아니라 공정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광주지법원장에 부임하기 전까지 27년간 재판에 ‘올인’한 법관이기에 밝힐 수 있는 소회다. 2004년 대학과 사시 모두 후배인 김영란 대법관이 자신을 제치고 최초 여성 대법관이 돼 한때 법원에서 입지가 좁아졌지만, 이후 고법 형사부장 판사로 있으며 의미있는 판결을 많이 남겼다. 목소리가 작고 가녀린 체구를 지녔지만, 형사재판 형량이 세기로 유명하다. 재판을 꼼꼼하게 진행하고 당사자들의 말을 잘 들어줘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 실세를 변호한 변호사에게마저 “재판부를 원망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사법부의 과거사 정리와 관련, 사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발표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사법부 과거사 정리작업과 맞물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추궁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반면 여성 보호와 화이트칼라 사범과 반인권적 범죄에 엄정한 양형기준을 적용해 왔고 소수자 보호에 앞장서 왔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04년 ‘피해자가 상처가 있을 정도로 반항하지 않은 것은 화간’이라고 주장하는 성폭력 피고인에게 “성폭행 피해자가 반항하면서 상처가 생기지 않은 점을 갖고 성폭행당한 게 아니라고 본 것은 잘못”이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법원 내 여판사들의 맏언니로 부상한 것은 1997년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면서부터. 사법연수원 과목에 여성법 강좌를 개설하고, 법원 내 여성법학회 발족에 힘을 쏟았다. 가족은 남편 임상혁(58·의사)씨와 2남. 전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아파트 등 18억 7300여만원이다. ▲부산▲경기여고·서울대법대▲사시 18회▲대법원 재판연구관▲춘천지법 부장판사▲사법연수원 교수▲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광주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출신·기수 고른 안배… 안정 택해

    5일 추천된 대법관 후보군 15명의 특징은 ‘파격’보다는 ‘안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재조와 재야, 법원과 검찰, 여성계 등을 두루 고려해 안배한 흔적이 엿보인다.●안정성에 무게를 둔 후보군 출신별로는 법원 내부 인사가 1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외에 검찰 출신이 2명, 학계가 2명이었다. 그동안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대법관 6명 중 정통법관 출신이 3명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신임 대법관 5명 중 최소한 절반 이상은 법원 인사가 돼야 한다는 법원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법시험 기수로는 11∼19회까지 걸쳐있다.●다양한 성향의 후보 안정성을 감안했다고 평가되지만 후보자들의 성향은 다양하다. 개혁성향으로는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과 전수안 광주지법원장을 꼽을 수 있다. 이 지법원장은 일조권과 산재 소송 등에서 기본권 보호와 사회적 약자를 옹호하는 판결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아 재야와 시민단체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추천했다. 전 지법원장도 사회지도층, 전문직 범죄, 여성인권 유린 범죄 등에서 엄격한 양형으로 유명하다. 김능환 울산지법원장과 목영준 법원행정처 차장은 법원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김 지법원장은 대통령의 사면권이 정치적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국민의 비판 대상이 돼야 한다며 정보공개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목 차장은 법리에도 밝고 로스쿨과 배심제 도입 등 사법개혁 작업을 관철하는 등 재판과 행정에 모두 능통하다. 이우근 서울행정법원장은 친화력이 뛰어나고 민ㆍ형사, 환경, 행정 등 여러 분야에서 엄격한 법률 해석을 토대로 한 판결로 유명하다. 차한성 청주지법원장은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장 등을 두루 거친 정통 법관으로 분류된다.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은 실무능력이 뛰어다는 장점이 있다. 김종대 창원지법원장도 경남지역 법관으로 지역안배 몫으로 유리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로 ‘8인회’ 멤버라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다.●법원 내 깜짝 후보도 법원 내의 깜짝 후보도 눈에 띄었다. 민형기 인천지법원장은 민·형사 사건을 법리적으로 따져 소신껏 판단하는 법관으로, 신영철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은 기존 판례에 얽매이지 않고 선처와 엄벌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엄정한 판결로 유명하다. 안대희 서울고검장은 대검 중수부장을 맡아 대선자금 수사하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원칙대로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했다.김희옥 법무부 차관은 대표적인 학구파로 형사소송법과 언론법 등에 원론과 각론, 판례에 정통하다. 학계 출신인 양창수 서울대 교수는 짧지만 판사로도 활동했고 민법 분야의 전문가다. 채이식 고대 법대 학장은 순수 학계 출신으로 국제해사기구 법률위원회 정부 수석대표를 맡는 등 해상법의 분야의 전문가다. 변호사로는 유일하게 추천된 한상호 변호사는 김앤장에서 언론팀장을 맡고 있으며, 현대오토넷 등에서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새달5일 제청 대법관후보 윤곽

    새달5일 제청 대법관후보 윤곽

    29일 대법관 후보 추천 마감을 앞두고 대법관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는 대법관 13명 가운데 5명이 한꺼번에 바뀌기 때문에 이용훈 대법원장 체제의 골격이 드러날 뿐 아니라 사법부의 정체성에 획기적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자 추천을 받기 시작한 뒤 참여연대와 법원노조,‘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 대한변협 등이 이미 법관, 검사, 변호사, 교수 등 30여명을 추천했다. 이 대법원장은 다음달 5일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를 열고 대법관 최종 후보를 결정,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후보군 가운데 법관 출신으로는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전수안 광주지방법원장, 목영준 법원행정처 차장이 대법관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 법원장은 법원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대법관 인선 때마다 ‘0순위’로 손꼽히는 등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경륜과 지식뿐 아니라 진보·보수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 법원장은 여성법관의 맏언니로서 ‘여성’과 법원 내부의 지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원칙을 중시하고 엄정한 판결로 유명하다. 목 차장은 재판과 행정 두 분야에서 정통한 엘리트다. 법원행정처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사법개혁 작업을 추진해 로스쿨과 배심제 도입 등을 관철하는 등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며 최초로 만든 법리가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사례가 현직 법관 중 가장 많기로도 유명하다. 김능환 울산지법원장, 김종대 창원지법원장 등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검찰, 학계, 여성 등 대법원의 다양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이들 중 2명 정도만이 대법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검찰 출신인 강신욱 대법관의 후임은 검찰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안대희 서울고검장과 김희옥 법무부 차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안 고검장은 수사검사라는 강한 이미지가 부담이지만 ‘국민검사’로 불릴 정도의 높은 인지도와 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 법률 분야의 학구적 면모가 장점이다. 김 차관은 대표적인 학구파로 형사소송법 등과 관련한 저서를 여러 권 발표했다. 법무부 차관으로서 행정실무 능력과 법이론과 학문 분야에 남다른 족적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대구 경북 출신 대법관이 없는 점과 비 서울대 출신인 것도 유리한 점이다. 또 최초의 학계 출신 대법관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민법전문가인 양창수 서울대 법대교수와 부장판사 출신으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윤진수 서울대 법대 교수가 거론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대법관 5명-헌법재판관 5명 7월부터 교체

    대법관 5명-헌법재판관 5명 7월부터 교체

    ■ 대법원-정통법관 출신 몇명일까 촉각 올해 대법관 인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사법부의 ‘정체성’에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특히 대법관은 법리적 갈등과 쟁점을 매듭짓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체 대법관의 구성이 초미의 관심사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한 이용훈 대법원장이 어떤 성향의 후임 대법관을 선임할지 법조계는 물론 사회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법원은 22일부터 사회 각계에서 대법관 후보들을 추천받고 다음달 5일쯤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를 열어 대법관 후보 5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법원의 청사진에 맞는 인선해야 대법원이 5월 들어 대법관 후보 제청 작업에 들어가면서 몇몇 후보군들이 형성된 가운데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대법원이 추구하려는 정책과 위상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신지역·경력 등을 짜깁기하는 인선이 아니라 대법원이 가고자 하는 길에 적합한 인물들이 추천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어느 변호사는 “현재 하마평이 있는 인물들 개개인이 훌륭하지만 그분들만으로는 대법원이 추구하는 방향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학계·여성 등을 참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할당제로 생색내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양화 논리 각양각색 법원에서는 구성의 다양화란 화두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시큰둥한 반응이 많다. 서울 지역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대법관은 말 그대로 최고의 법관이어야 한다. 법률적 지식과 전문성이 최우선 잣대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20∼30년씩 다양한 사건·법률들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법원의 고위직에 올랐다는 것은 능력과 자질 등에서 검증을 거쳤다는 뜻이다. 다양화를 이유로 이들을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판사는 “다양화를 너무 강조하다보면 법리적 쟁점에 대해 일관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대법원이 각종 이해집단의 소모적인 논쟁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양한 이해를 절충하는 것은 입법, 행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는 지적이다. 일선 법원에서는 이번 대법관 자리가 검찰, 학계, 여성, 재야 출신 등에게 할당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른바 ‘정통법관’ 몫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법원 내부에서는 지난해 김황식·박시환·김지형 등 대법관 3명 인선 때 서열·기수 파괴가 어느 정도 있었던 만큼 이번 인선에서는 조직안정을 앞세워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안정 속 점진적인 다양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번에는 정통법관 2∼3명이 대법관에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퇴임하는 강신욱 대법관 후임으로 검찰 출신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관심도 예년과 다르다. ●대법원, 민주적 정당성 뒷받침돼야 대법관 인선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장주영 변호사는 “대법원의 과거를 반성하는 차원뿐 아니라 앞으로 정책법원으로서 법률 판단의 권위를 얻으려면 대법원도 민주적인 정당성을 얻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가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도록 추천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추천을 받은 후보들은 비공개며 대법원장이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후보들에 한해 외부에 공개된다. 시민단체가 후보들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도록 판례, 전력 등 관련 자료들을 대법원 측에서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헌법재판소-이강국·이홍훈 등 헌재소장 물망에 헌법재판소는 윤영철 소장을 포함한 재판관 5명이 오는 8∼9월 교체된다. 전체 재판관 9명 중 절반이 넘는 재판관이 바뀌는 것이다. 권성 재판관이 8월13일 물러나고 9월14일 윤 소장 등 4명이 퇴임한다. 대통령 탄핵사건과 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 사건 등을 통해 헌재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재판관 임명에 보수·진보 모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대통령이 2명의 재판관을 지명하고, 대법원장, 한나라당, 여·야 공동으로 각각 1명씩 추천한다. 윤 소장의 후임으로는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이강국(사시 8회) 대법관과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법관은 헌법학 박사로 헌법 분야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법원장은 정치력과 행정력을 모두 겸비해 진보·보수 양 진영으로부터 거부감이 없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재판관으로는 서상홍(17회)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과 정종섭(24회) 서울대교수, 헌재 연구부장 출신인 김승대(23회) 부산대교수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송인준 재판관이 검찰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종백(17회)부산고검장, 안대희(17회)서울고검장 등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재야에서는 문흥수(21회), 김형태(23회), 조용환(24회), 김선수(27회)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멋모르고 선 보증… 대신 갚으라는데

    Q채무 독촉을 받던 친구의 부탁으로 친구의 카드빚 2000만원 채무에 대해 보증을 섰습니다. 친구는 잘 갚을 것이라고 약속했고, 카드회사 직원은 친구가 잘 갚는다고 서약하는 것일 뿐이니 아무 것도 아니라고 안심을 시켜서 보증서에 서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최근 파산신청을 하자 카드회사 직원은 채무가 저에게 왔다면서 갚으라고 합니다. 잘 모르고 보증했고 갚을 능력도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서미영(25)- A보증은 주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자신이 이행할 것이라고 채권자에게 하는 약속을 뜻합니다. 주채무자가 파산할 때 보증인에게 채무가 넘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증인이 즉시 주채무자와 같은 내용의 채무를 지는 것입니다. 다만 주채무자가 이자, 원금을 밀리지 않는 한 채권자는 보증인에게 돈을 달라고 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그렇지 않고 바로 보증인에게 추심하면 아무도 보증을 서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자들은 보증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부실 카드회사를 소유한 재벌 일가에 기업의 채무를 보증하라고 채권단이 압박을 가해도 시장경제적 해법이 아니라며 강하게 뿌리치는 것을 보면 명백합니다. 바로 그 회사에 공적 자금이 투입될 때에는 시장경제를 주장하지 않았으면서도 말입니다. 민법은 착오로 생긴 의사표시는 취소할 수 있도록 했지만, 본래 보증이라는 것은 주채무자가 갚지 않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므로 주채무자의 변제의사와 능력에 관한 착오는 보증의 효력에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서미영씨는 “친구가 잘 갚을 줄 알았다기 때문에 이 보증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하거나 취소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서미영씨는 아무 것도 취득한 것 없이 채무만을 지게 된 부당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보증계약은 보증인에게서 채권자에게로 재산이 이전되는 것을 뜻합니다. 그 원인이 된 관계가 있어야 공정하다고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채무자의 불이행 사태를 담보해줄 것을 전제로 채권자가 보증인에게 보증료를 지급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보험이 될 것입니다. 보증인이 주채무자로부터 대가를 지급받을 때에도 마찬가지라고 하겠습니다. 서미영씨처럼 단순한 부탁에 의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채권자의 말을 믿고 보증을 선 경우에는 어떤 대가도 없습니다. 사유재산제도의 필연적 귀결인 계약자유의 원칙은 계약 당사자 쌍방이 대등한 판단력을 갖고 공정하게 거래될 것을 요구합니다. 대가의 불균형이 현저한데 그것이 일방 당사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에 따른 게 아니라면 그 효력은 부인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강자가 약자를 착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법에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한 일반 규정이 있습니다.104조는 불공정한 법률행위라는 제목 아래 “당사자의 궁박, 경솔 또는 무경험으로 인해 현저하게 공정을 잃은 법률행위는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서미영씨는 나이가 어리니 경험이 없다고 할 수 있고 여기에 빚독촉을 받던 친구의 궁박한 상황,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에 넘어간 경솔함과 여기에 편승한 카드회사 직원의 적극적인 거짓말로 인해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착취에 해당하는 보증계약을 체결한 것이니 계약은 무효라고 하겠습니다. 변제능력이 없는 젊은 아가씨의 보증을 받는 것은 금융정책상으로 제재를 받는 행위입니다. 이와 같은 법리를 들어 보증채무의 이행을 거절하고 금융감독당국에 진정을 하면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추심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코 잘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서미영씨는 또 적극적으로 채무부존재확인의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갚지 못하게 된 채무 해결의 일반 원칙인 파산신청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증채무는 다른 채무에 비해 채권자가 면책에 반대할 명분이 크지 못합니다.
  • 친일파재산 조사기구 6월 출범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재산의 국가환수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국가기구가 이르면 6월 초 발족된다. 법무부는 20일 친일반민족 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최근 마련됐다고 밝혔다. 부처 협의와 20일간의 입법예고,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면 발효된다. 시행령에 따라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설치된다. 위원회 사무국에는 검사 3명을 파견하고 감사원,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교육부, 산림청, 국세청, 경찰청, 행자부 등의 공무원 94명이 참여키로 했다.교육부는 친일재산 자료조사를 담당하고 국세청은 세무 전문가를 파견, 친일재산 실사를 담당하는 식으로 업무분담을 할 계획이다.실질적인 친일재산 조사 업무를 맡은 조사단 4개과가 설치되며, 이들은 조사 대상자와 재산에 대한 조사, 현지확인·실지조사, 조사결과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하도록 했다. 시행령은 또 국내 자료뿐 아니라 중국·일본 등 해외 자료를 수집할 만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즉 외국에 있는 관련증거 수집이 필요하면 재산조사위원회가 외교통상부 장관을 통해 해당 국가에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친일 재산의 조사 및 처리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위원 9명 구성도 이달 임시국회의 동의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법무부는 또 법시행 이후 친일파 후손의 행정소송 또는 헌법소원 등에 대비, 논리를 구축하기 위해 헌법적 법리연구 용역을 학계 등에 의뢰키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윤상림 수사,슬그머니 끝?

    “한 사람이 거래한 모든 계좌를 들춰보고,행적을 샅샅이 찾는 수사가 또 있을까요.”브로커 윤상림(54·수감)씨 사건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해 11월20일 ‘거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윤씨를 김포공항 귀빈 주차장에 서 검거하며 시작된 수사가 5개월여 만에 막을 내린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조만간 검사장 출신 김모 변호사와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 등 윤씨와 돈거래가 있었던 인사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수사팀을 해산하겠다고 18일 밝혔다.하지만 이번 수사는 로비의 배후 세력을 찾는데 실패해 입구만 있고 출구를 밝히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악→협잡꾼으로 지금까지 윤씨는 6차례 기소됐으며,사기 등 관련 범죄행위 39건이 적발됐다.수사를 마무리할 때 윤씨에 대한 혐의 서너건이 추가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이 과정에서 지난 2003년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H건설 뇌물수사가 윤씨의 청탁을 받은 청부수사였던 정황이 포착됐고,W건설의 경기 하남시 풍산4지구 인허가 로비에 윤씨가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이 윤씨에 대해 기소한 혐의 대부분은 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는 전형적인 사기행각과 관련돼 있다.또는 수사를 받는 사람에게 접근해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는 등 공갈 사례가 대부분이다.‘전국구 브로커’라기보다는 협잡꾼의 모습이다.검찰은 윤씨와의 돈거래를 추적하다가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의 뇌물 혐의를 포착했고,나아가 윤씨와 관련없이 인사청탁 등으로 경찰 내·외부 인사에게 금품을 받은 최 전 차장의 개인비위도 발견했다.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5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밝힌 것도 윤씨 계좌추적 결과 나온 성과다. ●윤씨 사건보다는 파생사건에서 성과 하지만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검찰의 신경은 경찰 일각에서 제기하는 표적수사 논란에 쏠린 듯하다.윤씨에게 돈을 건넨 변호사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둘러싼 법리적 고민이 변호사들에 대한 봐주기 수사로 비칠 수 있다는 얘기다.표적수사 논란은 이번 수사 결과 3∼4명의 경찰에 대한 뇌물 혐의가 밝혀지면서 제기됐다. 검찰은 최근 윤씨에게 돈을 건넨 변호사 11명에 대한 처벌과 관련,공소심의위원회를 열었다.변호사들이 윤씨에게 돈을 건넨 정황과 윤씨가 수사청탁과 사건 알선을 한 법조브로커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검찰은 변호사들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일반적인 브로커가 사건 청탁을 하며 돈을 건네는데 반해 윤씨는 평소 친분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다가 사건이 있으면 알선하는 방법론적 차이가 있다는 게 검찰이 든 이유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소리만 요란 ‘윤상림 수사’

    “한 사람이 거래한 모든 계좌를 들춰보고, 행적을 샅샅이 찾는 수사가 또 있을까요.”브로커 윤상림(54·수감)씨 사건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해 11월20일 ‘거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윤씨를 김포공항 귀빈 주차장에서 검거하며 시작된 수사가 5개월여 만에 막을 내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조만간 검사장 출신 김모 변호사와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 등 윤씨와 돈거래가 있었던 인사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수사팀을 해산하겠다고 18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수사는 로비의 배후 세력을 찾는데 실패해 입구만 있고 출구를 밝히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거악▶협잡꾼으로 지금까지 윤씨는 6차례 기소됐으며, 사기 등 관련 범죄행위 39건이 적발됐다. 수사를 마무리할 때 윤씨에 대한 혐의 서너건이 추가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3년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H건설 뇌물수사가 윤씨의 청탁을 받은 청부수사였던 정황이 포착됐고,W건설의 경기 하남시 풍산4지구 인허가 로비에 윤씨가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이 윤씨에 대해 기소한 혐의 대부분은 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는 전형적인 사기행각과 관련돼 있다. 또는 수사를 받는 사람에게 접근해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는 등 공갈 사례가 대부분이다.‘전국구 브로커’라기보다는 협잡꾼의 모습이다. 검찰은 윤씨와의 돈거래를 추적하다가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의 뇌물 혐의를 포착했고, 나아가 윤씨와 관련없이 인사청탁 등으로 경찰 내·외부 인사에게 금품을 받은 최 전 차장의 개인비위도 발견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5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밝힌 것도 윤씨 계좌추적 결과 나온 성과다.●윤씨 사건보다는 파생사건에서 성과 하지만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검찰의 신경은 경찰 일각에서 제기하는 표적수사 논란에 쏠린 듯하다. 윤씨에게 돈을 건넨 변호사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둘러싼 법리적 고민이 변호사들에 대한 봐주기 수사로 비칠 수 있다는 얘기다. 표적수사 논란은 이번 수사 결과 3∼4명의 경찰에 대한 뇌물 혐의가 밝혀지면서 제기됐다. 검찰은 최근 윤씨에게 돈을 건넨 변호사 11명에 대한 처벌과 관련, 공소심의위원회를 열었다. 변호사들이 윤씨에게 돈을 건넨 정황과 윤씨가 수사청탁과 사건 알선을 한 법조브로커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검찰은 변호사들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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