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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아동보호구역 CCTV설치 추진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보육시설 등의 반경 500m 이내 아동보호구역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2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아동복지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안은 시·군·구청장이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아동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예산 범위 내에서 CCTV를 설치, 관리토록 했다. 정부는 또 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공공청사 등에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의무화한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도 의결했다. 법률안은 건축 연면적이 6만㎡ 이상인 숙박시설, 목욕탕을 짓거나 관광단지를 개발할 때에는 빗물을 저장, 이용할 수 있는 중수도 시설을 반드시 갖추도록 했다. 또 중수도 및 하폐수처리수 재이용시설 설치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등록업체만이 설계, 시공토록 했다. 정부는 또 정부입법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부처 협의와 동시에 입법예고할 수 있도록 한 ‘법제업무운영규정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부처 협의과정에서 법리적 이견이 발생하면 주관기관의 장이 정부입법정책협의회에 상정을 요청할 수 있고, 법제처장이 국무총리실장 등 관련 기관에 통보하는 등의 협의·조정절차가 마련됐다. 이밖에 정부는 노후자동차를 교체하거나 환매조건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때, 그리고 미분양 리츠·펀드의 취등록세 감면액에 대해 부과되는 농어촌특별세를 비과세하는 내용의 농어촌특별세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구당(灸堂) 김남수/오일만 논설위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청와대 시절, 조깅을 하다 다리를 다쳤다. 이런저런 치료에도 차도가 없기에 당시 용하기로 소문난 침구사(針灸師), 구당 김남수옹을 불렀다. 단 한번의 침으로 고쳤다고 해서 구당이 얻은 별명이 ‘한번 침’이다. 그의 시술로 병을 고친 사람들은 대기업 총수부터 일반 서민들까지 부지기수다. 최근엔 위암 투병 중인 영화배우 장진영도 그의 시술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당은 1915년생이니까 올해 94살이지만 도무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자신이 원장으로 있던 청량리 남수 침술원에서 아침 6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종일 서서 진료를 했다고 한다. 그가 밝힌 건강 비결은 매일 아침 팔·다리에 뜨는 ‘보양뜸’이다. 그는 뜸 시술이 값싸고 효과가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뜸자리’라는 의미의 구당(灸堂)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 이런 구당이 지난해 9월부터 뜸 시술 활동을 못한다. 침사 자격만 있는 구당의 뜸 치료가 현행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진료를 계속하겠다는 소망에서 서울시에 낸 침사 자격정지 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20일 패소했다. 법적인 관점에서 구당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 1914년 일제가 침(針)사와 구(灸·뜸)사를 구분했으나 우리 정부는 1951년 침구사로 통합시켰다가 곧바로 이 자격증을 폐지했다. 침사 자격증만 가진 구당은 구사 자격증을 따고 싶어도 딸 수가 없는 처지다. 침과 뜸이 별개가 아니라는 것은 한의사 업계에서도 인정한다. 밥을 먹을 때 반찬과 같이 먹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제는 법과 현실의 간극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다. 현행법의 법리 해석을 우선시해야 하는 법원의 입장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구당은 많은 임상실험으로 제도권 한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 측면도 없지 않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인산(人山) 김일훈(1909∼1992년) 선생도 평생 무면허 시술을 펼친 인물이지만 ‘죽염 치료’라는 독특한 의료 이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한국의 한의학이 세계로 나아가려면 제도권 한의학과 민간 의학의 장점이 결합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진정한 실사구시요 실용주의라고 생각해 본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박연차 법정 변심땐 ‘와르르’

    “고향 선배께 도움을 주고 싶은 개인적 마음으로 드린 것입니다. 이권 청탁이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법정에서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 제공한 20억원(2006년 2월)과 250만달러(2007년 5월)는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헐값에 인수하기 위한 ‘뇌물’이 아니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진술이 주목받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민유태 전주지검장 등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박 전 회장이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할 경우 검찰과 피고인 간 유·무죄 다툼이 훨씬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고 있는 터라 박 전 회장이 “친분이 있어 용돈으로 줬다.”고 진술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과 민 지검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천 회장을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뇌물수수죄는 직무와 관련한 청탁의 대가로, 알선수재죄는 공무원 직무와 관련해 알선한 대가로 금품을 받아야 성립한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경우 베트남 화력발전소 수주를 지원했고, 그 사례금으로 600만달러 이상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민 지검장에게는 검찰 고발을 우려해 보험용으로 1만달러를 건넸다고 의심한다. 문제는 노 전 대통령이나 민 지검장은 물론 박 전 회장도 검찰의 이같은 법리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 전 대통령은 600만달러에 대해 재임 때 몰랐다고 하고, 민 지검장은 금품 수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박 전 회장도 “베트남 화력발전소는 자력으로 따낸 것인데 600만달러와 연결짓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다고해도 뇌물공여자가 청탁도, 대가성도 없었다고 주장하면 객관적인 정황 증거가 충분해야 유죄가 가능할 것이라고 법조계는 내다봤다. 천 회장의 알선수재 혐의를 밝히려면 박 전 회장에게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는지는 물론 실제로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를 검찰이 규명해야 한다. 검찰은 천 회장이 한 전 청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청탁했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그러나 금품 수수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천 회장의 회사인 세중게임박스(현 세중 INC)에 투자했던 7억여원을 찾아가지 않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이 “30년 가까이 지낸 형님이 사업상 어려울 때라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은 것”이라고 대가성을 부인할 경우 치열한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제도 개선 앞장” vs “법적 효력 없어”

    서울대병원이 18일 돌연 암 환자를 대상으로 존엄사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의료계가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존엄사 허용 여부는 오는 21일 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측은 “그동안 진료현장에서의 판단에 의해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 의료계를 대표해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시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이 사실상 존엄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해 미리 진료 현장에서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서울대병원측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아직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 문서화된 게 없는 상황에서 법적으로 체계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환자의 의식이 없는 경우 등 법적인 논쟁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려면 미리 환자 주치의와 관련된 증빙자료를 마련해 둬야 하는데 현재의 의료 시스템에서는 이를 기대할 수 없어 앞장서 제도 개선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연세의료원측은 “대법원의 존엄사 판결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이 입장을 표명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이미 일부 대학병원에서 비공식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치료포기각서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법적인 영향력이 없는 제도”라면서 “대법원 판례와 관련 법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의 존엄사 제도는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대법원 판결이 존엄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나올지에 대해 추이를 살펴본 뒤 제도개선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대학병원들도 이번 존엄사 법리논쟁에 주목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행동은 대법원 판결 이후로 미루고 있다. 한 서울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이 판결을 예상해 앞서 나간 것 같다.”면서 “다른 대학병원들은 연세의료원과 마찬가지로 판결을 지켜본 뒤에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젊은 수사검사에게 귀 기울여라/박재범 논설실장

    [서울광장] 젊은 수사검사에게 귀 기울여라/박재범 논설실장

    최근 검찰은 이례적으로 내부통신망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가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 내용은 ‘임채진 검찰총장이 구속, 불구속에 대해 관행에 따라 의견을 수렴했으며 추가수사하느라 신병처리 결정이 늦어지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사례는 임 총장이 안고 있는 고뇌의 무게를 알게 해준다. 기세 좋게 나가던 노 전 대통령 수사가 주춤하면서 정치인 등 곁가지로 흐르는 이유를 엿보게 한다. 그러나 단적으로 말해 임 총장의 숙고는 사실 무의미하다고 본다. 오히려 이른바 노무현 게이트의 종료시간을 질질 끌어 국민들만 지치게 할 뿐이다. 벌써 몇 달째인가. 박연차 회장의 수사는 반년이 넘었다. 전직 대통령의 소환조사까지 이뤄졌음에도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이 탓에 논점이 엉뚱하게 구속, 불구속이라는 시시콜콜한 대목으로 변질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임 총장의 고뇌가 두어 가지 측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는 법원의 태도이다. 법원이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의 경우처럼 노 전 대통령의 영장청구에 대해 ‘박 회장의 진술 말고는 물증이 없으며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법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임 총장이 시간을 끌고 있다면, 그건 말이 안 된다. 수사가 아직 미흡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구속은 애당초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임 총장이 의견수렴에 나선 것은 이미 법리적으로 구속을 자신하고 있음을 내비친다. 세간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임 총장이 뭔가 다른 속내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던지는 것이다. 이런 형국은 검찰과 국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또하나는 파장에 대한 고려일 것이다. 검찰총장은 당연히 정무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일개 평검사처럼 ‘법대로’만 외칠 수 없다. ‘법대로’ 해서 일이 모두 잘된다는 법은 없다. 검찰권의 행사가 국가의 전반적인 안녕질서를 해칠 것인지를 조망하는 큰 시야가 필요하다. 적나라하게 말한다면 노 전 대통령을 구속할 경우 검찰청사 앞에 새카맣게 군중이 모이고, 나라가 흔들리는 게 아닐까 하고 겁낼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기우이다. 노 전 대통령을 구속하건 불구속하건 국민에겐 관심사가 아니다. 입만 열면 도덕과 청렴을 외친 노 전 대통령에게 배신감이 훨씬 크다. 나아가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수사는 정당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우리 국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 노무현 개인의 보호나 임채진 개인의 영달이 아니다. 일류국가의 국민이 되자는 것이다. 국민의 이런 뜻을 검찰은 이미 받들었다. 전두환·노태우에 이어 노무현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재임 중 부정부패에 대해 철저하게 단죄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수천억원을 해먹었지만, 노무현은 이제까지 드러난 바로는 수십억원이다. 이후 정권은 기껏해야 수억원에도 검찰청사를 들락날락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임 총장이 양심과 판단에 따라 책임지고 노무현 게이트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 법원을 비롯해 어느 누구의 눈치도 살펴서는 안 된다. 정녕 찜찜하면 젊은 후배 수사검사들의 얘기만 한 번 더 들으면 된다. 뭐든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은 검정 볼펜을 직접 잡은 사람이다. 임 총장이 면도날처럼 예리하게 국면을 정리해 검찰에서 존경받는 선배로 오래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 [사설] 정치권의 불구속 발언 적절치 않다

    600만달러의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번 주에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오늘 노 전 대통령 수사 보고서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가 건네진 사실을 재임 시절 알고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이 먼저 요구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해진다. 구속 기소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듯하다. 임 검찰총장이 구속·불구속 기소 여부를 놓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우리는 주목한다. 노 전 대통령 구속 여부를 놓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국익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는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가 있다면 불구속 수사를 하면 된다.”고 검찰에 불구속 수사를 주문했다. 나아가 검찰이 국민 여론을 감안한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기 바란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검찰을 압박했다. 자유선진당은 정치보복이라는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불구속 수사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전직 대통령이 불미스러운 일로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이 마침표가 되기를 염원한다.”면서 법적 처벌 쪽에 무게를 뒀다. 우리는 노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일체의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오로지 혐의내용과 법리만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검찰에 촉구한 바 있다. 검찰의 판단이 나오기 전에 정치권이 주문을 쏟아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 4월 방패국회가 끝나고 이달부터 박연차 리스트에 오른 여야 의원들에 대한 본격 수사가 예상되고 있어 정치권도 수사 대상이 아닌가. 정치권은 검찰 수사 방향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나 주문으로 오해를 살 만한 발언들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
  • [촛불집회 1년] 제작진 6명 체포 조사… 檢 수사팀장 사직 등 진통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의 도화선이 된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를 한 PD와 작가 등 제작진이 명예훼손 혐의로 1년 가까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6월 “PD수첩이 4월29일 방송한 왜곡보도가 농식품부 장관 및 교섭단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사회 혼란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본다.”면서 PD수첩 제작진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즉시 검사 4명을 투입해 임수빈 형사2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수사 전담팀을 꾸렸다. 하지만 PD수첩 제작진은 이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고, 자료 제출과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에 특별수사팀은 수사 착수 한 달여 만인 지난해 7월 PD수첩 제작진이 취재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거나 과장했다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수사팀은 “PD수첩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인터뷰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결과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이라는 것도 인간 광우병(vCJD)으로 잘못된 자막을 내보냈다.”면서 “빈슨의 사인이 vCJD가 아닌 것으로 나온 이상 MRI결과가 vCJD였거나 의사가 그렇게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없는데도 vCJD로 사인을 기정사실화해 시청자들을 오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팀장을 맡았던 임 부장검사는 왜곡 보도는 인정되지만 명예훼손의 소지는 약한 데다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 등에 비춰볼 때 사법처리는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그는 결국 지난해 말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을 떠났다. 그리고 지난 2월 인사 발령 이후 사건이 형사6부(부장 전현준)에 재배당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불과 두 달여 만에 두번의 MBC 본사 압수수색 시도가 있었고, 소환조사에 불응하던 제작진 6명을 모두 체포해 조사했다. 제작진이 취재내용을 왜곡해 광우병 위험을 부각시켰다는 검찰 결론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것이 곧 왜곡보도로 인해 정 전 농식품부 장관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검찰은 법리 검토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노무현 검찰 수사 정치적 고려 안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제 사법처리의 방향을 결정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 전직 대통령을 구치소에 수감한다는 것은 유·무죄의 확정 못지않게 우리 헌정사의 불행이고, 국가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이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는 것이나, 구속 여부에 대한 정치권과 사회 각계의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은 당연한 진통이라고 할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는 쪽은 그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혐의를 입증할 정황증거는 충분하며, 불구속 기소하면 그가 증거인멸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더이상의 권력비리를 막기 위해서라도 엄히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구속을 반대하는 쪽은 구속이 국격(國格)을 해칠뿐더러 노 전 대통령이 도주할 우려가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과 부수적인 정황증거만으로 구속하는 것은 사법권 남용이라고도 주장한다. 양측 모두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공방의 이면에는 정치적 득실 계산도 담겨 있는 듯하다. 특히 일부 보수진영이 앞장서서 불구속을 주장하는 데는 노 전 대통령 구속이 몰고올 사회적 역풍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여권 주변인물에 대한 검찰 수사의 예봉을 무디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사안이 중할수록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서 일체의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오로지 혐의내용과 법리만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혐의 입증을 자신한다면 추상같은 단죄 의지를 보이는 게 마땅하다. 반대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 불구속 기소해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어떤 선택이든 검찰의 결정을 존중하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지혜를 기대한다.
  • [盧 전대통령 소환] 공판중심주의 원칙 믿는 盧… 법정서 뒤집기 전략

    [盧 전대통령 소환] 공판중심주의 원칙 믿는 盧… 법정서 뒤집기 전략

    검찰이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이라 밝히며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검(檢)-노() 대결의 최종 승부는 법원에서 결정하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30일 검찰의 소환 조사에서 “맞다.” “아니다.” “기억 안난다.”며 말을 극도로 아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검찰 조사에서 사실상 진술을 거부하는 대신 싸움터를 법정으로 옮겨와 역전승을 거두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아는 것은 아는 대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진술했다.”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말도 헌법상 보장된 피의자 권리에 따라 노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은 진술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법리 깰 상대 허점 찾아라 형사소송법에 따라 혐의 입증 책임이 있는 검찰이 ‘600만달러의 존재’를 대통령 재임 때 알았다는 증거를 대야 한다는 게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이다. 형사소송법과 수사·재판 절차를 꿰뚫고 있는 판사 출신 변호사다운 면모다. 서면질의서와 답변서, 직접 조사를 통해 공격·방어 논리를 파악한 양측은 이제부터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여 법정에서 상대의 허점을 찾아내야 승전고를 울릴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전략은 그가 재임 때 추진한 ‘공판중심주의’ 덕분에 가능하다. 법원이 판사실에서 수사기록을 읽고 재판하는 관행을 벗어나 검사와 피고인(변호인)이 모든 증거를 법정에 내놓고 대등하게 다투면 법관이 재판 때 얻은 심증만으로 유·무죄를 판단하라는 게 공판중심주의 원칙이다. 이 원칙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요청하거나 부탁해 600만달러를 건넸다.”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검찰 진술도 법정에서 다시 진실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박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노 전 대통령과 마주 앉은 채 변호인의 날카로운 공격을 견뎌내야 한다는 말이다. ●박연차 진술 번복땐 檢 밑그림 흔들려 부담감 탓에 박 회장이 법정에서 증언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검찰 진술을 번복한다면 ‘노무현 요구→박연차 제공→가족 수혜’라는 검찰의 밑그림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정황 증거만 100여개 발굴했다지만 박 회장의 진술은 그 모든 것을 뒤받침할 핵심 증거이기 때문이다. 대검 중수부가 야심차게 밀어붙인 공기업 수사가 최근 법원에서 잇따라 무죄로 깨진 이유도 이러한 핵심 증거가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기소되면 부패사건 전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나 23부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형사합의22부 이규진(47·사시 28회) 부장판사는 ‘외유내강’형의 합리주의자로 형사합의23부 홍승면(45·사시 28회) 부장판사는 사소한 기록은 물론 피고인 주장까지 꼼꼼히 검토해 치밀한 법관으로 유명하다. 세종증권 매각 로비와 관련해 기소된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형사합의22부에서 휴켐스 매각 비리와 조세 포탈 혐의로 기소된 박 회장은 형사합의23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정은주 유지혜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16대 대통령 노무현 변호사에게/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16대 대통령 노무현 변호사에게/진경호 논설위원

    흔들리는 아침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을 시간은 없으실 겁니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향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거나, 지구촌 곳곳으로 연결된 카메라를 실은 방송사 헬기를 머리 위에 두고 이미 봉하마을 사저를 나섰을 듯합니다. 어제까지 ‘피의자의 권리’를 챙기느라 분주했던 상황이고 보면 없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여유일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됐습니다. 포괄적 뇌물수수라는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으로서 이제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 때가 왔습니다. 몇 시간 뒤면 대검 중수부 우병우 1과장과 마주 앉게 됩니다. 어떻게든 퍼즐조각을 찾아내 채워 넣으려는 젊은 검사와의 오늘 숨바꼭질은 참 많은 것을 결정할 것입니다. 구치소에 가느냐 마느냐에서부터 기소되느냐 아니냐, 누가 기소되느냐를 가를 겁니다. 대법원까지 이어질 긴 사법적 여정의 첫 지형이 짜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념의 양극화와 승자 독식, 소통 부재를 자랑하는 우리 정치를 좋게든 나쁘게든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순간이 곧 역사이고, 후대에 면면히 이어질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검찰 신문과정의 전개 방향은 세 가지일 것입니다. 예를 갖추겠으나 꽤나 집요할 검사의 신문에 ‘모른다’와 ‘아니다’를 되뇌며 증거부터 내놓으라고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했다가 빠져나갈 수 없는 궁지에 몰려 검찰이 내세운 혐의사실을 일부나마 시인하는 군색한 처지를 택하겠습니까. 또 아니면 처음부터 사실은 이리 된 것이라고 말해 말초신경까지 곤두세웠을 우 검사의 맥을 탁 빼놓으시겠습니까. 인터넷 여섯 글과 검찰에 낸 서면답변서의 알려진 얼개를 보면 아무래도 상황은 첫번째로 갈 듯합니다. ‘승부사 노무현’의 결단은 잠시 접어두고, 없는 물증 뒤에서 법리의 허점을 파고드는 변호사의 현란한 언술을 국민들은 보게 될 듯합니다. 아시는 대로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자유민권을 강조하며 교육론 ‘에밀’을 펴냈으나 정작 자신이 가정부 사이에서 얻은 다섯 아이는 고아원으로 보냈습니다. 현실에 저항하는 인간의 비극적 결말을 그림처럼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타고난 여성편력과 술 주정으로 숱한 주위 여성들을 비극에 빠뜨렸습니다. 실존주의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의 남성 우월주의는 20년 연인이자 동지인 페미니스트 시몬 보부아르의 삶을 페미니즘으로부터 멀리 떼어 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루소이고, 헤밍웨이이고, 사르트르입니다. 저마다 두 얼굴을 지녔지만 사람들은 업적과 허물을 합해 나눈 평균값으로 그들을 재지는 않습니다. 14개월 전 지지자들의 박수에 묻혀 떠난 그 길을 카메라 세례 속에 피의자 신분으로 되돌아오는 두 얼굴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공은 공이고 과는 과일 뿐입니다. 평가는 본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인과 역사가 내립니다. 본인이나 아들 중 한 쪽은 기소가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그럼 사랑하는 아들을 감옥에 보내라는 말입니까.’라는 말을, 퇴임한 지금은 들을 수 없는 것입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지키려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노무현 재단을 발판 삼으려 했던 정치 2막입니까. 아니면 국민의 정신건강인가요. 두 번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원려, 그것입니까. 있는 그대로의 날것을 국민들은 원합니다. 국민을 둘로 갈랐던 ‘노무현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지켜보겠습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PD수첩 前CP 등 4명 체포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전현준)가 29일 조능희 전 CP(책임 프로듀서)와 김은희 작가 등 PD수첩 제작진 4명을 이날 새벽 체포했다고 밝혔다.이들은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고 MBC 사옥 내에 머물다가 지난 27일 제작 현장에 복귀했으며, 자택이나 부근 등에 있다가 검찰에 붙잡혔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인간 광우병 감염이 의심되던 미국인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와 주치의를 취재한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보도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30일 오후 늦게 이들의 신병처리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다.검찰은 이로써 제작진 전원에 대면조사를 마무리했다. 조사 대상자는 모두 6명으로 이춘근·김보슬 PD는 앞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석방됐었다. 검찰은 이미 PD수첩 제작진이 취재내용을 왜곡해 광우병 위험을 부각시켰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것이 곧 왜곡보도로 인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법리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노무현 게이트] 鄭·文 ‘이중 방패’… 위기의 盧 구할까

    ‘문(文)-정(鄭) 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를 막아내기 위한 최후의 보루(堡壘)를 쌓았다. 검찰로서는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다. 반면 노 전 대통령에겐 몇 남지 않은 든든한 우군이어서 양측 대결이 주목된다. 문 전 비서실장은 ‘영원한 동지’로, 정 전 비서관은 ‘친구이자 집사’로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 시절 믿고 쓴 핵심 인물이다. 변호사인 문 전 비서실장은 이 사건 이후 시종일관 노 전 대통령과 행동을 같이했다. 검찰이 보낸 서면질의서의 답변서도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비서실장의 합작품이다. ●문재인 ‘몰랐다’ 조언… 책임 차단 문 전 비서실장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구설수에 오르내리던 노 전 대통령의 각종 사건에 대해 법률적인 조언과 사건 대리까지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의 궂은 일을 다 한 셈이다. 이런 문 전 비서실장이 30일 소환되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대검 중수부 조사실인 1120호에 들어간다. ‘프로 중의 프로’인 노 전 대통령이지만 한치의 실수도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서 주장한 것처럼 재임 중 몰랐던 부분 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리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책임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은 “몰랐다.”는 주장이 가장 확실하다. ●정상문 “모두 내 탓”… 연루 차단 문 전 실장이 모르쇠를 관철하는 동안 정 전 비서관은 일관되게 ‘내 탓이오.’를 외치고 있다. 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에서 검찰로부터 당근과 채찍을 받고 있지만 ‘혼자 한 일이며, 노 전 대통령은 몰랐다.’는 진술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일 계속되는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에도 노 전 대통령의 인지 및 지시와 관련해서는 ‘노(NO)’로 일관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의 입을 열지 못할 경우 검찰로서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처음 체포됐을 때부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내가 돈을 받은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글을 올린 후에는 “권 여사에게 배달했다.”로 진술을 바꾸기도 했다. 법정 밖에서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차명계좌의 돈 12억 5000만원에 대해 “내가 횡령한 돈이며 노 전 대통령은 몰랐던 일”이라고 밝히는 등 언론을 활용하는 노련함도 보여줬다. 문-정 라인이 노 전 대통령을 구해낼지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檢 “정상문 횡령 보고 받았나” 盧 “일일이 챙기지 않았다”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檢 “정상문 횡령 보고 받았나” 盧 “일일이 챙기지 않았다”

    ‘검(檢)·노() 대결’로 불리는 검찰과 노무현 전 대통령간의 대결이 시작됐다. 양측은 30일 검찰 출석시간을 놓고 이미 신경전을 벌였다. 오전 10시를 요구한 검찰에 노 전 대통령측은 오후 1시30분을 고집, 이를 관철시켰다. 그러자 검찰은 하루만에 조사를 끝내기 힘들 것이라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 이유도 노 전 대통령이 사흘간 직접 작성해 보낸 A4 16장 분량의 답변서가 “구체적이지 않고 포괄적이라서”라고 했다. 검찰은 조사 시간을 단축할 목적이라며 질문 20여개가 담긴 A4용지 7장 분량의 서면질의서를 노 전 대통령에게 보냈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피의자 권리를 요구하며 방어적으로 답변했다.”면서 “조사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노 대결의 핵심 쟁점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측에 전달한 100만달러와 500만달러,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횡령한 12억 5000만원에 관한 것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간의 소통 업무를 담당한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의 이권사업을 일일이 보고했고, 600만달러는 그 대가로 준 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600만달러를 받았지만, 대통령 직무와 관련이 없어 도덕적인 비난을 받을 수 있겠지만, 범죄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면질의서에 이어 소환·조사 때 재현될 검찰과 노 전 대통령의 법리 논쟁을 재구성한다. →검찰 박 회장에게 100만달러를 빌려 달라고 요청했나. -노무현 2007년 6월 아내 권양숙이 부탁해 그 돈을 받아서 사용했다. 부끄럽고 구차하지만, ‘아내가 한 일이고, 나는 몰랐다.’는 게 사실이다. 최근에야 100만달러의 존재를 알았다. →검 100만달러의 구체적인 사용처가 어디인가. -노 정치를 오래 했고 원외 생활도 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신세를 지다 보니 남은 빚이 있었다. 빌려준 사람들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등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검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500만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언제 알았나. -노 퇴임 후 알았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내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검 정 전 비서관의 대통령 특수활동비 횡령을 보고 받았나. -노 오랜 친구가 나를 위해 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재임 때나 퇴임 후에도 횡령 사실을 들은 바 없다. 특수활동비 사용내역도 정 전 비서관의 능력과 자세를 믿고 맡겼기에 일일이 챙기지 않았다. →검 박 회장의 이권에 청와대가 폭넓게 지원했는데. -노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의 인사와 경남은행 인수, 베트남 화력발전 사업을 도왔다는 혐의로 검찰이 정 전 비서관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청와대나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재임 때 직·간접적으로 인지한 바 없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익 해칠 목적 없어” 미네르바 석방

    “공익 해칠 목적 없어” 미네르바 석방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씨가 20일 무죄를 받고 풀려났다. 법원의 이런 판단은 표현의 자유는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만 제한되고 처벌될 수 있는 중요한 헌법적 가치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에 불복,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허위사실을 유포,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해 7월30일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 ‘드디어 외환보유고가 터지는구나’라는 제목으로 환전 업무가 8월1일부터 전면 중단된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올린 데 이어 12월29일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1보’라는 글에서 정부가 7대 금융기관 등에 달러 매수 금지를 긴급명령했다고 거짓 정보를 게재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박씨에게 적용한 전기통신기본법 47조1항은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로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박씨에게 자신의 글이 거짓이라는 인식도, 공익을 해할 목적도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올린 글의 내용이 거짓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박씨가 ‘8월1일부터 외화예산 환전업무가 중단된다.’는 인터넷 뉴스 속보가 뜬 것을 보고 글을 올린 점, 12월29일 이전에 이미 기획재정부에서 금융기관에 달러 매수 자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있었던 점 등에 비춰볼 때 박씨가 허위사실임을 충분히 알면서 이런 글을 게재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설령 박씨에게 허위사실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2008년7월 실제로 외환 보유고가 감소되고 있었고 12월 말은 외환시장의 특수성상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시기인 점, 박씨는 오히려 개인들의 환차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런 글을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박씨에게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박씨가 ‘긴급 공문’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파급력을 높였으며, 박씨의 글 때문에 실제로 달러 매수세가 급증해 정부가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22억달러를 추가로 썼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에 대해서도 “단문 보도문 형식만으로 그 내용의 긴박성이나 신뢰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없으며, 박씨의 글이 달러 매수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더라도 이를 계량화할 수 없고 단순한 개연성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판결에 증거의 취사선택 및 사실관계에 대한 오인, 허위사실의 인식과 공익 침해 목적에 대한 법리 오해가 있어 수긍할 수 없다.”면서 항소할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5시쯤 지친 얼굴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온 박씨는 어머니가 준비한 두부를 한 입 베어 물고는 “(무죄를)예상하지 못했다. 판사의 판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불만이 없었는지 묻자 “검찰이 항소할 것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박씨는 “개인의 권리란 것은 무형의 권리”라면서 “민주주의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가꾸는 것, 사회 시스템상 내 권리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절필 선언에 대해 언급하자 “이제 못 쓸 것이 없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경제와 사회, 정치는 양분될 수 없으며, 피드백으로 상호 교환된다.”면서 “앞으로 표현을 순화시켜 경제뿐 아니라 사회 비판적 내용까지 주제로 해서 공감할 수 있는 글, 퀄리티 높은 글을 쓰겠다.”고 밝혔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대법 “포털 순위조작 업무방해”

    포털사이트 서버에 허위 명령어를 입력해 검색순위를 조작하려 했다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대법원 제1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38)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인터넷 검색 엔진 개발업자인 이씨는 지난 2005년9월부터 2006년3월까지 특정 기업의 홈페이지 주소가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 상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포털업체 서버에 허위 명령어를 입력, 상위 검색어 표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1심은 “포털 사이트의 상위 검색어가 전적으로 클릭 수에 의해 정해진다고 볼 수 없으므로 해당 서버에 ‘클릭 신호’를 보냈다는 사실만으로 상위 검색어 표시 업무를 방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하지만 2심 재판부는 “이씨는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 사이트에 링크돼 있는 업체의 홈페이지가 클릭된 것처럼 허위 정보를 보냈다.”면서 “이는 포털 사이트의 인기도 및 검색 순위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만큼 포털업체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포털업체의 통계 집계 시스템이 이를 실제로 클릭이 이뤄진 것으로 오인해 정보처리에 장애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고 법리 오해의 위법이 없다.”고 기각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홀로 남은 朴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홀로 남은 朴

    “박연차 회장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유심히 본 것 같다. 그 글로 인해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최근 박 회장의 심경을 짤막하게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박 회장의 진술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거나 ‘검찰에 사실과 달리 말해야 할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며 박 회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에 대해 심적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은 13일 구치소 인근 병원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사람이 곧 재산이던 박 회장이다. 동네 주민과도 고가의 양주를 기울이는 통 큰 씀씀이로 폭넓은 교우관계를 유지했던 박 회장에게서 이제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은 물론 노 전 대통령이다. 게다가 그와 각별했던 친노 인사는 물론 사건 변호를 맡았던 로펌마저 사임해 버렸다. 검찰도 “노무현 대 검찰이 아니라 노무현 대 박연차의 싸움”이라며 선을 그었다. 홀로 남은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라는 거대한 산과 맞서 싸울 일만 남았다. 그동안 법무법인 로고스와 함께 박 회장 변호를 맡았던 로펌 김앤장은 14일 법원과 검찰에 사임서를 제출하고 변호를 그만뒀다. 표면적인 이유는 로펌 소속 변호사인 박정규 전 민정수석의 구속이다. 지난 2004년 박 회장이 건넨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 전 수석 때문에 박 회장 사건을 계속 맡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박 회장 사건이 전 정권과 관련된 게이트로 번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거침 없는 입’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의 ‘동지’들이 줄줄이 쓰러지자 그동안 각별했던 영남권 친노 인사들도 박 회장에게서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좌희정, 우광재’라 불렸던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되고 조사를 받고, 영남권 친노의 좌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등 친노계 대두들이 연이어 검찰에 구속되자 남아 있는 친노 인사들은 “더 이상의 조직와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박 회장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점점 고립되고 있는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라는 거대한 상대와 혼자 싸워야 할 처지다. 노 전 대통령이 다음주 검찰에 소환돼 박 회장과 대질을 할 경우 ‘토론의 달인’인 노 전 대통령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예측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법리에 정통한 노 전 대통령이 물증을 요구하며 박 회장을 압박해 오면 최악의 경우 박 회장이 기존의 진술을 번복하는 사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박 회장의 진술에 크게 의존해 왔던 검찰 수사가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이래저래 박 회장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조선시대 벽화묘 두번째 발견

    조선시대 벽화 묘가 강원도 원주 동화리에서 발견됐다. 2000년 9월 경남 밀양 고법리의 박익(朴翊) 묘에 이어 조선시대 벽화묘가 확인된 것은 두 번째이고, 조선시대 사신도 벽화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삼국시대를 통틀어도 이전까지 남한지역에서 벽화묘가 발견된 것은 9건밖에 없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15일 “벽화묘의 주인공은 교하 노()씨 15대손으로 여흥도호부사 겸 권농병마단련부사를 지낸 충정공 노회신(1415~1456년)”이라면서 “노씨 문중에서 지난해 무덤을 충남 청양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석실 안에서 벽화를 발견했다고 제보하여 긴급 현장조사를 벌인 데 이어 16일부터 정밀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회신의 무덤은 1456년(세조 2년) 조성된 조선시대 초기 무덤으로 사각형 봉분에 앞트기식 돌방(횡구식석실·橫口式石室) 두 개를 잇대어 배치했다. 또한 벽화는 화강암제 대형 판석을 이용한 석실 내부 벽면과 천장에 먹과 붉은색 안료 등을 이용해 사신도(四神圖)와 인물도, 성좌도(星座圖) 등을 벽면에 그려놓았다.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황인호 중원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벽화묘가 확인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지만 사신도 등 삼국시대의 벽화 전통이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벽화는 조선시대 전기 회화사, 복식사, 민속학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한나라 TV출연 금지령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가 소속 의원 전원에게 ‘TV 출연 금지령’을 내렸다. “노무현 게이트 관련 방송 토론의 출연을 자제하라.”는 내용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사나 재판중인 사건을 TV 토론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 국회법이나 삼권분리 정신과도 맞지 않다.”고 배경을 밝혔다. “여론 재판의 우려가 있어 토론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사법 절차의 문제를 여론 재판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도 반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김정권 원내 대변인은 “우리는 ‘노무현 게이트’를 4·29 재·보선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했다. 정당이 정치적 소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한 배경에는 여러 모로 반드시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법리적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게 될 때의 부담을 고려한 듯 보인다. 정치적으로는 참여정부에 대한 ‘표적사정론’이 확산되면서 친노 세력을 결집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치권이 조용히 있어야 수사 형평성 논쟁에서 비켜갈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물론 검찰의 칼날이 언제 여권을 향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용했을 수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평일골프’ 대령 등 194명 적발

    평일에 근무지를 무단 이탈해 군 골프장을 이용한 현역 장교와 군무원, 공무원 등이 모두 194명으로 나타났다. 현역 장교는 대령 6명, 중령 13명 등 모두 157명이다. 군내 단일 사건으로 최대 규모의 사법처리 및 징계자가 나오게 됐지만 현역 장성은 1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10일 “2006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평일 무단 골프 행위로 감찰 대상이 된 전체 소명대상자 1만 6545명 중 최종 194명이 정당한 사유 없이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돼 이 중 5차례 이상 친 34명을 검찰단에 추가로 수사 의뢰했다.”며 “나머지는 휴가 등을 통해 적법하게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현역 장교 중 병과별로 군의관이 134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병 5명, 포병 3명, 기갑 1명, 조종사 2명 등 육·해·공군별로 위규자가 두루 적발됐다. 6차례 무단이탈해 골프를 친 전투기 조종사(대령)는 현재 모 연구원에 파견 중이었다. 군법 적용의 주체인 법무 장교도 중령과 중위가 각 1명씩 적발됐다. 일부 장교는 타인 이름을 도용해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구속자는 군의관 15명이며 부사관 2명과 군의관 9명 등 11명이 추가 구속 대상에 올랐다. 구속기준은 무단 이탈해 골프를 10회 이상 친 경우다. 전체 위규자 194명 중 42명은 불구속되며 126명이 징계 처리될 예정이다. 군 검찰단 관계자는 “법리 검토를 거쳐 현역 장교 등 5~9차례 위반자는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차에 걸쳐 구속됐던 군의관 21명 중 6명은 2차 소명을 통해 풀려난 것으로 확인돼 애초부터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의관은 전체 2400여명 중 5%인 134명이 구속·불구속 및 징계 대상이 됐다. 육·해·공군 등 현역 간부 10만여명 중 징계 대상은 50여명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수사와 관련한 기관과 부대는 지휘 책임을 지도록 조치할 것이며 군 골프장의 회원관리 제도를 개선해 근무기강을 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美여기자 적대행위 혐의 기소”

    북한이 31일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인 유나 리 등 미국 여기자 두 명에 대해 재판에 기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적 협상이 아닌 법리적 문제로 다루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사태 장기화가 예상된다. ●중앙통신 “불법입국 혐의 등 확정”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중간 조사 결과 “증거자료들과 본인들의 진술을 통해 미국기자들의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혐의가 확정됐다.”면서 “해당기관은 확정된 혐의들에 근거하여 재판에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조사과정 영사 접촉, 대우 등은 유관 국제법들에 부합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북측이 미국 여기자 두 명에 대해 적용하겠다고 밝힌 불법 입국의 경우 북한의 ‘출입국법 5장 46조’에서 벌금이나 입국 및 출국 금지, 추방 혹은 형사책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반면 북측이 제시한 또다른 혐의인 적대 행위의의 경우 북한에서 외국인의 적대 행위를 규정한 법조항이 없다. 다만 2007년 개정된 형법에는 적용이 가능한 유사 범죄로 63조 간첩죄와 69조 조선민족적대죄가 있어 간첩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이처럼 북한이 미국 여기자 억류 사건에 대해 기소를 통해 법정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전날 북한 개성공단에서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 또한 짧은 시간 안에 풀려 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북한 당국은 이날 체제비난 등의 혐의로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에 대해 변호인 접견권 등을 허용하지 않은 채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피조사자에 대한 접견권과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장할 것을 북측에 공식 촉구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우리 당국자 명의로 북한 당국에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냈다.”면서 “통지문에는 기본인권과 신변안전 보장, 변호인 조력을 받을 권리, 접견권 등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현재 ‘기다리라.’는 답변을 하고 있다.”면서 “피조사자의 현재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반응 여하에 따라 후속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며 “영사기능을 가진 사람이나 변호인 자격을 가진 사람이 들어가는 등의 진전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현재 개성공단 내 북한측 출입사업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접견권 등 보장 공식 촉구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여기자 사건과 현대아산 직원 조사 이유에 대해 적대 행위, 북한체제 비난 등과 같은 민감한 사유를 제시하고 있어 미국 여기자들에 대한 기소 입장이 우리측 인사 조사에도 준용되는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북한이 민간인 억류란 카드를 이용해 동시 다발적으로 대남·대미 압박전술을 구사하면서 장기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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