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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 옥외집회 첫 무죄 판결

    헌법재판소가 야간옥외집회 금지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이후 이 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촛불집회 참가자에게 처음으로 무죄가 선고됐다. 이번 판결은 국회가 법을 개정해야 하는 2010년 6월까지 현행 조항이 잠정 적용돼 재판부의 유죄 판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전국에서 진행 중인 900여명의 ‘촛불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이제식 판사는 28일 야간 촛불집회에 참가, 도로를 점검해 기소된 권모(42)씨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적용된 일반교통방해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권씨는 지난해 8월5일 오후 7시36분부터 8시20분까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등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도로를 점거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번 헌법불합치 결정은 위헌 결정의 일종이라는 것이 법원 및 학계의 일반적 견해로 현행 조항을 잠정 적용하게 했다고 해서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위헌결정에서 합헌결정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조항은 헌재 결정일로부터 헌법불합치결정의 효력이 발생해 위헌·무효임이 확인됐다고 봐야 하므로 옥외집회에 대한 부분은 처벌할 법규가 없어 죄가 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지금으로서는 어떤 시간대에 개최된 옥외집회가 피고인을 처벌할 수 있는 합헌집회인지 여부를 확정할 수 없는 이상 죄형법정주의 및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재판해야 한다는 형사법상의 대원칙 등에 따라 범죄 사실의 증명이 없는 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법원의 판결은 헌재의 결정에 정면으로 배치될 뿐 아니라 법리적으로 오류”라면서 항소할 뜻을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유죄판결 당연” “사기무죄 입증”

    황우석 박사에 대한 1심 판결 결과를 놓고 과학계와 지지단체 등은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과학계는 한국의 국제적 신뢰를 무너뜨린 장본인인 만큼 당연한 판결이라고 환영한 반면, 일부 정치권과 팬클럽 회원들은 황 박사가 일부 무죄 판결을 받은 부분을 강조했다. 줄기세포를 연구 중인 한 의대 교수는 “사이언스지가 논문 게재를 취소한 데서 알 수 있듯 논문 조작은 이미 명백했던 사실”이라면서 “정치·사회적 논리가 진실을 추구하는 과학의 핵심을 훼손할 수 없다는 게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한 생물학과 교수는 “황 박사 파문으로 생물학계에 대한 지원이 축소되는 등 어려운 세월을 보냈다. 이제 불신의 눈초리를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12일 동료의원 32명과 함께 황 박사 연구팀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던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황 박사가 연구역량을 살리지 못하고 4년째 재판을 받았는데 유죄 판결이 나와 안타깝다.”면서 “항소와 대법원 상고 등 아직 법리적 판결이 남아 있는 만큼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박사의 한 지지자는 “사기혐의가 무죄로 판결난 것은 사실상 황 박사에게 죄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다른 부분들은 어디까지나 정치논리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관대한 사회분위기에 대부분 선고유예

    산부인과 의사들이 불법 낙태시술 근절을 선언하는 동시에 사법부의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하면서 그동안 법원이 불법 낙태를 한 여성과 의료진에게 어떤 처분을 내렸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형법은 승낙 혹은 촉탁을 받아 낙태 시술을 한 의사 등은 2년 이하의 징역에, 낙태한 여성은 1년 이하의 징역 혹은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처벌을 받는 사례는 드물고, 처벌을 받더라도 대부분 선고유예 등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서울북부지법은 최근 8주 된 태아를 낙태한 A(여)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고, 낙태시술을 해준 산부인과 의사 B씨에게는 징역 4개월을 선고유예했다. 재판부는 “낙태에 대한 법리적 논란이 있는 데다 B씨의 행위가 일반적인 낙태행위에 비해 비난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역시 126차례에 걸쳐 불법 낙태시술을 한 의사 C씨에게 징역 1년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유예했다. 재판부는 “현실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낙태에 대한 책임을 피고인에게만 묻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부산지법은 낙태시술을 받은 여성이 사망한 사건에서 의사에게 징역 6개월에 자격정지 1년,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면서 “사실상 낙태가 용인되는 사회 분위기상 피고인에게만 무거운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참작 사유를 들었다. 낙태시술 뒤에도 살아남은 태아의 숨을 끊은 의사에게는 살인 혐의가 인정되기도 했다. 서울고법은 유도분만 방식의 낙태시술에서 26~28주 된 태아가 산 채로 나오자 염화칼륨을 주입해 사망하게 한 의사 D씨에게 살인 및 업무상촉탁낙태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자격정지 2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권 ‘정국 뇌관’ 세종시 법개정 가닥

    여권 ‘정국 뇌관’ 세종시 법개정 가닥

    세종시 문제와 관련, 여권이 ‘원안 수정’ 방침을 굳히고 이를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연내 법안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 정국의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4일 “위헌 시비 등 법리 논쟁의 요소를 없애고 정쟁의 가능성을 뿌리뽑기 위해 장관 고시가 아닌, 법안 개정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여권은 충청권 총리를 염두에 두면서부터 ‘법안 개정을 통한 원안 수정’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여권은 이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의식해 정치권이 아닌 ‘정부 주도’로 일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호영 특임장관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마련된 친이계 ‘함께 내일로’의 조찬 모임에서 “여론이 ‘세종시 수정’ 쪽으로 가고 있고, 정부도 세종시 수정 추진을 시급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대안을 마련한 뒤 수정 문제를 구체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장관은 정치권의 자제를 당부했다. “연말 4대강 예산 처리가 중요하다. 자칫 (세종시 문제에) 너무 불을 지피면 예산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에선 세종시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편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행정적 접근’을 통해 청와대와 여당의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그동안 개정안 입법을 추진해온 차명진 의원은 “원안 수정의 공은 정부 쪽으로 넘어갔다.”면서 “더 이상 수정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국무총리실 내에 자문기구를 두고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한 만큼 그런 논의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여권이 ‘법 개정’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은, 장관 고시 방식으로는 이전 부처의 축소는 가능하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세종시의 기본적인 성격은 바꿀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 행정도시건설 특별법은 ‘이전 대상 부처’가 아닌 ‘이전 비대상 부처’를 규정하고 있어 장관 고시를 통한 이전 규모의 축소는 법리적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석연 법제처장이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 부처의 규모 조정은 장관 고시 변경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새로운 개념의 도시로 전환하려면 법을 개정해야만 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여권은 현행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에서 ‘행정중심’이란 단어를 빼고 대학과 대기업, 연구시설 등이 들어서는 자족도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 개정은 앞서 미디어법 처리 때처럼 당내 친(親)박근혜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지금까지 ‘원안 고수’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내 의견수렴 과정이 주목된다. 또한 당내 충청권 의원과 민주당·자유선진당의 반발이 거세 법안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2005년 3월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은 12부4처2청(현 정부조직법상 9부2처2청)의 정부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도록 규정했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 공무원노조 정치중립 법개정 탄력

    공무원노동조합의 정치중립을 위한 관련 법 개정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공무원노조가 일반노조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국가공무원법’ 등을 개정키로 했다. 또 국정감사에 나선 몇몇 의원들은 공무원노조의 관리감독권을 노동부에서 행안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개정안 발의를 공언했다.행안부는 7일 공무원노조가 비공무원으로 구성된 일반노조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노동조합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등을 개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법상 노조가입 금지대상에 ‘선거 관련 업무자’를 추가해 선관위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통합공무원노조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 공무원의 민주노총 가입이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통합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은 공직의 근간을 흔든다고 비판한 뒤 “직원 3분의 2가 민주노총에 가입한 선관위 공무원은 일반직이 아닌 소방·경찰과 같은 특정직 공무원으로 분류해 노조 결성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선관위 공무원 신분을 일반직에서 특정직으로 전환하는 관련 법 개정안을 조만간 마련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또 같은 당 정갑윤 의원은 공무원 복무관리(행안부)와 공무원노조 관리(노동부)가 부처별로 이원화된 데 따른 혼란을 지적하며 공무원노조의 관리감독 권한을 행안부에 이관하는 ‘공무원노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여부에 대해 여론조사한 결과 62.4%나 반대하고 공무원노조 관리감독 부처는 행안부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53.7%에 달했다.”면서 “공무원노조의 관리감독권은 행안부로 조속히 이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진수 행안부 복무담당관은 “선관위는 행정부가 아니나 국가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의무가 요구되는 자리인 만큼 노조 가입금지대상에 포함시키거나 소방·경찰과 같은 특정직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석연 법제처장도 선관위 공무원의 특정직 전환에 대해서는 법리검토에 착수할 방침임을 밝혔다.이에 대해 윤진원 통합공무원노조 부대변인은 “전공노 소속 선관위 직원들이 2006년 민노총에 가입해 2년간 활동했지만 잡음이 없었다.”면서 “만약 선관위 공무원을 특정직으로 바꿔 노조 가입을 막는다면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국정감사] 국감 현장

    ■헌법재판소 5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고를 앞둔 국회 본회의의 미디어법 표결 논란을 놓고 여야 간에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회의원이 재석버튼을 누르면 그 시간이 컴퓨터에 다 기록돼 자료의 명확한 시간이 매우 중요함에도 국회사무처가 헌재에 제출한 자료를 보니 이는 실제 시간이 표시된 자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정적인) 증거의 누락에 대해 헌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도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같은 시간에 한나라당 모 의원은 의장석에 있으면서 전광판에는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리투표의 증거가 밝혀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우윤근 의원은 “국회 사무처가 당파적 이해관계에 좌우돼 고의적으로 헌재 요청 자료를 누락했다.”면서 “헌재는 법리적인 판단을 하는 기관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치적 갈등을 풀어주는 최고의 기관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미디어법 사건에 대해 발언을 다소 자제하면서 할 말은 하는 분위기였다. 이주영 의원은 “미디어법 권한쟁의 사건은 재판이 계류 중이기 때문에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발언을 국감장에서 하는 것은 3권 분립 원칙에 맞지 않다.”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같은 당 박민식 의원은 “정치권이나 사회에서 갑론을박하다 해결이 안돼 헌재로 공이 넘어오면 정파든 언론이든 자제를 하고 헌재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국방부 국회 국방위원회의 5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북한 귀순 선박의 남하에 따른 군의 해상 경계 시스템을 질타했다. 의원들은 북한 주민 11명을 태운 선박이 주문진 앞바다 300m 지점까지 접근한 것과 관련, 해안 경계망이 뚫렸다는 지적을 이구동성으로 했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육군과 해경의 실무라인이 공식 지휘라인을 통하지 않고 미확인 선박의 확인 차원에서 정보를 공유하다 현장 출동이 지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황강댐 무단방류 사태에 이어 군의 대관·대민 공조시스템에 심각한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라고 진상조사를 주문했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해경의 즉각적 출동이 없었는데 군의 통지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군과 해경의 감시체계에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은 “해군 레이더는 왜 포착하지 못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은 “세계 어느 해군도 22㎞ 밖의 3t짜리 배를 포착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무장공비였으면 어떻게 할 뻔했냐.”고 하자 김 장관은 “어느 해안에서 격멸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의원과 김 장관은 기무사령부의 골프장 건립 문제를 놓고도 설전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기무사 시설을 짓기로 하고 해당 부지를 협의매수했는데 군 골프장을 짓겠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김 장관은 “양측 합의로 매수한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법 “공무원 초과수당 다 줘야”

    공무원의 초과근무수당은 일한 시간대로 줘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2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10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공무원 강모씨 등 290여명이 시를 상대로 미지급된 초과근무수당 15억여원을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고법에 돌려보냈다.재판부는 “원심은 ‘예산의 범위 안에서 지급한다.’는 관련 법령이 예산의 실제 범위 안에서 지급하도록 한 취지로 보았는데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헌재 공개변론 2제] 미디어법·혼인빙자간음죄

    [헌재 공개변론 2제] 미디어법·혼인빙자간음죄

    ■ 미디어법 “절차 정당성 어겨서 무효” “국회 자율성 폭넓게 인정” 10일 국회 미디어법 의결 과정의 위헌여부에 대한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이 열린 헌법재판소에서 청구인인 야당 측과 피청구인인 국회의장단 측은 쟁점마다 정면으로 충돌했다. ●청구인측 “일사부재의 원칙 위배” 이번 사건은 7월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이 방송법 수정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지만 부결 선언을 하지 않고 투표를 종료한 뒤 재투표를 하면서 비롯됐다. 이날 공개변론의 주요쟁점은 ▲재투표의 일사부재의 원칙의 위배 여부 ▲설명없는 법안상정의 위법 여부 ▲대리투표발생 여부였다. 청구인 측 대리인으로 나온 박재승 변호사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법안을 직권상정해 밀어붙인 것은 국민주권주의에 반한다.”면서 “특히 표결 당시 재적 의원 과반수인 148명에 미치지 못한 145명만 표결에 참여한 채 투표가 끝나 부결된 것인데 이를 재투표로 통과시킨 것은 국회법과 헌법이 명시한 일사부재의 원칙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말했다. 최성용 변호사도 “국회의 자율권이라는 것은 법치주의 원칙의 한계에서만 인정되는 것”이라며 “입법형성 역시 절차의 정당성이 확보돼야 하는 것으로, 피청구인들의 가결 선포행위는 실질적 심사권한 박탈 및 헌법상 적법절차 원칙에도 반해 무효”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단측 “대리투표는 추측” 국회의장단 측 대리인으로 나선 강훈 변호사는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한 야당 의원들은 처음부터 법률안에 대한 심의·표결권을 포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권리를 포기한 사람들의 권한쟁의심판은 부적법하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국회부의장이 투표를 종료한다고 한 것은 야당 의원들의 방해에 의한 착오였다.”고 주장했다. 김치중 변호사는 “헌재는 국회의 자율성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면서 “대리투표는 추측이며, 당시 야당 의원들이 투표 방해를 위해 여당 의원의 전자투표기에 손을 댄 것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혼인빙자간음죄 “형법 사생활 규제 안된다” “女 성적결정권 보호 마땅” 10일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혼인빙자간음죄의 위헌성 여부에 대한 공개변론에서 위헌의견을 낸 청구인측과 합헌의견의 법무부측이 팽팽한 법리공방을 벌였다. ●청구인측 “가부장적 사고 강요안돼” 이번 사건은 “부모님께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이라고 소개하겠다.”고 거짓말을 한 뒤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임모(33)씨가 낸 헌법소원이다. 사건의 쟁점은 남성만 처벌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와 헌법상 보장된 행복추구권과 성적 자기결정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지 여부였다. 임씨의 대리인으로 나선 황병일 변호사는 “진실을 전제로 한 혼전 성교의 강제는 도덕과 윤리의 문제에 불과할 뿐 아니라 형법이 개인의 사생활 영역까지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혼전 성교에서 이미 여성이 성적 자기결정권에 따른 판단을 했기 때문에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처벌하는 것은 위헌적 요소가 있다는 취지다. 전문 참고인으로 나온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는 “혼인빙자간음죄는 가부장적·도덕주의적 성이데올로기를 강제하며 이를 따르지 않는 시민에게 형벌을 가해 형법의 보충성 원칙을 거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측 “피해자 엄존 현실 봐야” 하지만 법무부측의 의견은 달랐다. 법무부는 “이 조항이 다소 가부장적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엄연히 피해자가 있는 현실에서 도덕적 영역에 관여한다고 해서 곧바로 위헌이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법무부측 참고인으로 나선 고려대 법대 김일수 교수는 “남녀 사이의 성적 피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현실을 고려하면 혼인빙자간음으로 침해될 여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리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꿈에 최진실씨가 꺼내달라…” 황당 진술

    고 탤런트 최진실씨 유골함 절도 용의자가 공개수배 이틀 만에 붙잡혔다. 경찰은 정신병 증세가 의심스러운 유력 용의자로부터 최씨 유골함을 회수했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용의자 박모(41)씨를 지난 25일 밤 11시10분쯤 대구 상인동 자택에서 검거한 뒤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박씨 검거에는 지난 24일 공개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용의자의 얼굴을 알아본 주변 사람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범행동기 횡설수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꿈에 최진실이 나타나 납골묘가 답답하니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 달라고 했다.”면서 “유골함을 깨고 분쇄된 유골을 꺼내 다른 용기에 보관하고 유골함은 대구 앞산공원 산책로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횡설수설하는 박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CCTV에 잡힌 용의자의 범행 패턴으로 미뤄 묘지나 돌을 잘 다루는 전문가 소행으로 추정했으나, 박씨는 단순한 싱크대 설비업자로 확인됐다. 박씨는 아내(40)와의 사이에 10살, 7살 아들을 두고 있으며 최씨와 개인적 원한관계는 물론 최씨의 열혈 팬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1일 오후 8시쯤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에 있는 최씨 납골묘를 사전답사한 뒤 4일 오후 9시55분에서 10시58분 사이 묘에 접근해 손망치로 분묘를 깨고 유골함을 훔쳤다. 범행 흔적이 남을 것을 염려해 5일 오전 3시36분쯤 묘역에 다시 나타나 물걸레로 묘분을 닦아 증거를 인멸한 뒤 다시 달아났다. 경찰은 25일 박씨를 아는 사람의 제보를 받고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발췌해 조사한 결과 그가 범행이 이뤄진 1~5일에 양평에서 8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용의 차량은 이날 새벽 양평 반원면 봉상리 경찰검문 CCTV에 찍혔으며 홍천과 속초를 거쳐 대구로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골함 도난사건 판례없어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공범 여부 및 여죄에 대한 추가조사를 한 뒤 특수절도 등(형법상 사체 등의 영득죄 포함)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봉안묘(납골묘)에 안치된 유골함을 도난당한 사건에 관한 판례가 없는 상태여서, 범인에게 어떤 법 조항을 적용할지는 법리적 검토가 필요한 상태다. 경찰은 ‘분묘 발굴죄’의 적용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최씨 유골함이 안치된 곳은 봉안묘로 분묘에 해당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사체 등의 영득죄’가 유력한 상태다. 형법 제161조는 ‘사체, 유골, 유발 또는 관내에 장치한 물건을 손괴, 유기, 은닉 또는 영득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박씨의 경우 특수절도죄까지 적용돼 형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선고 형량은 징역 1년에서 최대 징역 15년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박씨 검거 후 곧바로 다른 용기에 담긴 최씨 유골을 회수했으나 유골이 정작 최씨의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유골이 섭씨 600도 이상 고열의 화장을 거치면서 DNA 감식이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는 “이번처럼 봉안시설을 훼손하고 나서 유골함을 훔쳐간 사건은 흔치 않아 회수된 유골이 최씨의 유골이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 검증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교과부, 시국선언교사 88명 재고발

    ‘교사 시국선언’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교육당국으로부터 고발당했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88명이 모두 검찰에 재고발됐다.교육과학기술부는 25일 “전교조 본부 전임자 및 시·도지부장 등 2차 ‘시국선언 주도교사’ 89명을 모두 고발했다.”면서 “이 가운데 이번에 추가된 1명을 제외한 정진후 위원장 등 88명은 1차 시국선언을 주도해 이미 고발됐던 교사들”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89명 가운데 6명은 경기도교육청 소속으로 경기도교육청에서 고발해야 하나 경기도교육청이 법리적 검토 등 사실확인을 이유로 고발을 미뤄 오늘 추가로 직권고발했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88명에 대한 재고발 이유에 대해 “불법행동이라고 충분히 경고했음에도 1차 시국선언에 이어 또다시 2차 시국선언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故 최진실 유골함 도난범 처벌 수위는?

    故 최진실 유골함 도난범 처벌 수위는?

    故 최진실 유골함의 도난범이 26일 오전 사건 발생 22일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해 10월 4일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갑산공원 봉안묘(납골묘)에 안장됐던 故 최진실의 유골함이 지난 4일 도난당했다. 이후 사건을 담당한 양평경찰서는 용의자가 찍힌 CCTV를 포착 , 용의자의 몽타주를 공개해 현상 수배했다. 사건이 발생된 지 22일 만인 26일 오전, 경찰은 유골함 절도범을 검거했다. 유족과 국민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범인이 체포되자 많은 이들이 절도범의 처벌 수위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유골함을 도난당한 사건에 대한 판례가 아직 없어, 어떤 법 조항에 따라 처벌하게 될지 법리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과는 약간 다르게 남의 분묘를 고의로 혹은 의도하지 않고 파헤쳤다가 법의 심판을 받는 사례는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분묘를 발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규정한 형법 제160조에 의해 처벌받았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 대상이 ‘분묘’가 아니라 ‘봉안묘’라 ‘분묘 발굴죄’를 적용하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최진실의 유골함이 안장됐던 ‘봉안묘’는 법률상 분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법률에 따르면 봉안묘는 봉안당ㆍ봉안탑과 함께 유골을 안치(매장은 제외)하는 시설인 ‘봉안시설’로 분류되며, 분묘는 시체나 유골을 매장하는 시설만을 가리킨다. 형법 제161조에 따르면 ‘사체, 유골, 유발 또는 관내에 장치한 물건을 손괴, 유기, 은닉 또는 영득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또 다른 형법 제331조에는 ‘야간에 문호 또는 장벽 기타 건조물의 일부를 손괴하고 침입해 타인의 재물을 절취한(특수절도)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이번 최진실 유골함 도난사건에 경우 ‘특수절도죄’까지 적용해 형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결국 도난범은 ‘사체 등의 영득죄’와 ‘특수절도죄’를 경합범으로 본다면 중형에 처할 수도 있다. 26일 검거된 용의자는 지난 15일 해머를 이용해 고인의 봉안묘 벽면을 내리쳐 유골함을 절도했으며, 그에 앞서 사전답사까지 이행했다. 이로써 범인의 범행 수법이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판단,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원치않는 희망퇴직을 했다면?

    # 사례 A씨가 근무하고 있던 회사가 경기 불황 등으로 ‘희망퇴직제’를 실시하게 됐다. 회사는 A씨에게 퇴직금 등의 지급조건을 우대해 주겠다고 권하면서 불응할 경우에는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고 은근한 압박을 가했다. 결국 A씨는 사직서를 제출했고, 회사는 이를 수리해 A씨를 면직했다 Q A씨는 회사의 권유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는 했지만 정말 회사를 퇴직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런 경우 A씨가 근로계약관계를 합의해지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한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법원에 이를 무효로 해달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A 경영상 위기에 처한 기업이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전형적인 수단으로는 근로기준법 제24조가 정하고 있는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즉 ‘정리해고’를 들 수 있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의사에 반해 해고를 강행하는 것은 노·사 양쪽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뿐만 아니라, 요건 충족 등을 두고 사후 분쟁의 여지를 남길 소지가 있다. 때문에 기업은 될 수 있으면 정리해고라는 최종적인 수단을 택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데, 이런 경우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이 희망퇴직 제도다. 이는 근로자에게 더 높은 퇴직금을 주고 자녀 학자금 지급, 재취업 알선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해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퇴직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실제로는 근로자들이 정말로 희망퇴직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의사 표시가 무효임을 이유로 해고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빈번하다. 원칙적으로 판례는 “사용자가 사직의 의사가 없는 근로자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사직서를 작성·제출하게 한 뒤 이를 수리하는 경우, 이른바 의원면직의 형식을 취해 근로계약관계를 종료시키는 것은 실질적으로 사용자의 일방적인 의사에 의해 근로계약관계를 끝내는 것이어서 해고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사직서 제출에 따른 사직의 의사표시를 사용자가 수락, 사용자와 근로자의 합의에 의해 근로계약관계가 해지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의원면직처분을 해고로 볼 수 없다.”고 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근로자의 진의(眞意)라는 것은 근로자가 진정으로 마음속에서 바라는 사항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근로자가 진정으로 바라지는 않았다고 해도 당시에는 최선이라고 판단해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면 이를 내심의 의사가 결여된 ‘진의 아닌 의사표시’로 볼 수 없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당시 또는 앞으로 다가올 회사의 어려운 상황이나 인원감축의 불가피성을 다소 과장해서 설명하고 희망퇴직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신분상 불이익 등을 입을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만으로는 회사가 사직의사가 없는 근로자에게 사직서 제출을 강요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희망퇴직에 실패해 정리해고를 할 경우 적용될 정리기준, 즉 연령이나 근속기간 등을 고려할 때 정리해고 대상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근로자들에게 희망퇴직을 적극 권유한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법원은 특정 사원에 대한 위법한 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회사의 사직서 제출 요구를 견디지 못하고 사직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라면 사실상 해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예를 들어 회사가 감축대상자들을 일방적으로 선정하고, 그들만을 대상으로 퇴직설명회를 열어 사직서 제출을 종용하는 경우, 불응자들을 보직해임 혹은 대기발령하고 끝까지 사직서를 내지 않으면 해고하는 경우 등이다. 희망퇴직이 사실상 해고로 인정될 경우 이는 곧 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에 해당하므로 근로기준법이 정한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사실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거의 다라 대부분 근로자가 구제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법원이 개별 근로자를 사후에 구제하는 데에는 법리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근로자들은 자신이 처한 현재의 상황과 회사가 제기하는 희망퇴직의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숙고한 뒤 희망퇴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배광국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성인물 영업목적 3회이상 유포자 처벌

    대검찰청은 미국, 일본 등 해외 성인용 영상물 제작업체가 누리꾼 1만여 명을 경찰에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상습적이고 영업성이 인정되는 유포자에 대해서는 처벌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대검은 이날 일선 검찰청에 관련 지침을 내려 보내 경찰 수사에 이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지침에 따르면 고소된 누리꾼 가운데 돈을 벌 목적으로 성인 영상물을 인터넷 파일 공유사이트에 세차례 이상 올린 사람들은 저작권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사이버머니를 받는 등 금품을 받고 영상물을 내려 받도록 한 경우는 불법 동영상을 이용한 영업성이 인정되고, 한번에 세개 이상의 영상물을 올리거나 여러 사이트에 세개 이상의 영상물을 게시한 경우도 같은 혐의로 처벌키로 했다. 이 경우 범행 횟수는 별도 수사 없이 고소인이 제출한 캡처 화면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또 동영상 유포 행위가 세차례가 되지 않더라도 저작권법 위반이나 음란물 유포로 입건돼 공소 제기됐거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두차례 이상일 경우 같은 혐의로 수사하도록 했다. 다만 이같은 기준에 맞지 않거나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으면 조사 없이 각하 처분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영상물 유포로 경제적 이익을 크게 얻었거나 유포 횟수가 많고 동종 전과가 여러건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도록 했다. 대검 관계자는 “음란 영상물의 저작물성에 대한 법리 및 보호 가치, 불법 게시자의 처벌 가치, 경찰 수사 인력의 한계 등 여러 문제점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경찰청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지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저작권법 적용 가이드라인 만든다

    검찰과 경찰이 해외 성인 영상물 업체가 국내 네티즌 수천여명을 고소한 사건을 계기로 저작권법에 대한 통일된 처리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형사판례가 없어 담당 경찰과 관할 검찰에 따라 처리가 달라지고 있는 상황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8일 “포르노물의 경우 국내 유통 자체가 불법인 만큼 저작권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가이드라인을 지난주 일선경찰서에 내려 보냈다.”면서 “앞으로는 이같은 절차에 따라 관할 검찰과 협의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소여부, 처벌방향에 대한 경찰조사는 관할검찰의 지휘를 받는 것이 맞지만 1차적으로 경찰 조사 과정에서 처리 방향을 마련하는 것이 조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이미 출석요구서가 발부된 경우에는 어쩔 수 없겠지만 향후 접수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각하 취지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검찰청 형사부 역시 이번 포르노 영상물 사건에 대한 처리 지침을 마련 중이다. 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서부지검에서 한 건 약식기소된 것으로 알고 있고, 나머지 사건은 법리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삼성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13년간 끌어온 삼성그룹의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어제 법원은 항소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에 대해 이건희 전 회장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이미 1128억원의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같은 형량이 확정된 상태다. 따라서 이날 법원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BW 저가발행에 대해 손해액(배임액)을 227억원으로 산정해 유죄를 추가로 선고했지만 형량은 늘어나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5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에 대해 대법원이 이 전 회장의 무죄를 확정한 상태다. 이 때문에 법조계와 시민단체 일각에서 제기하는 법적 형평성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법원이 ‘면죄부’나 다름없는 판결을 내린 것은 법리와 경제현실 사이에서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국내 대표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명예와 이미지, 이 전 회장의 사회 경제적 위상을 배려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번 판결로 삼성그룹과 이 전 회장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지만 사회적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졌다. 앞으로 국내 1위 기업이자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추지 않을 경우 국민적 비판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국가경제 회복을 위해 당면 현안인 일자리 창출과 과감한 투자에 좀더 앞장서라는 질책의 뜻도 있다. ‘삼성 공화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 [열린세상] 민주당의 방해투표 유감/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민주당의 방해투표 유감/금태섭 변호사

    미디어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미디어법은 그 내용에서 재벌의 언론소유, 거대 신문사의 방송장악 우려 등 여러 문제점을 지적받았을 뿐만 아니라 절차에 있어서도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의 여론조사 외면, 표결 과정에서의 불법시비 등 많은 논란이 있었다. 현재 그 유효성을 놓고 헌법재판절차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야당인 민주당은 사전투표, 대리투표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표결이 무효라고 주장한다. 미디어법에 문제점이 많고 표결 과정도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있다. 야당이 이 점을 문제 삼고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미디어법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민주당의 몇몇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원의 자리에서 반대표를 누르거나 찬성투표를 취소한 소위 ‘방해투표’를 한 데 대해서도 책임 추궁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이러한 점을 분명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민주당은 방해투표를 있을 수 있는 의사진행방해(filibuster)의 하나로 여기는 듯하다. 이미경 사무총장이 한나라당 의원석에 앉아 반대 버튼을 누른 데 대해서 스스로 “투표를 막기 위한 정당방위”라고 한 것은 그런 시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형식적으로나마 절차를 지키면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것과 다른 의원의 이름으로 투표를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법안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의장석을 점거하는 것도 공개적인 의사표현이라는 점에서 최소한의 윤리는 지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몰래 다른 의원의 자리에서 반대 버튼을 누르는 것은 어떤 기준에 비추어도 용납하기 어렵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다른 정당에 속한 의원 여러 명의 자리를 돌아다니면서 투표를 하는 것을 어떻게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또 하나의 문제점은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들의 방해투표를 표결이 무효라고 주장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로 여기는 점이다. 방해투표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그러니까 투표가 원천무효인 거지요.”라고 대답한 민주당 ‘불법투표 채증단장’ 전병헌 의원의 무신경에서 그러한 생각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입장은 상대방이 대리투표를 했다고 비난하는 모습과 자가당착일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법리에도 맞지 않는다. 법에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자격상실(forfeiture by wrongdoing)’이란 원칙이 있다. 원래 어떤 권리가 있었더라도 스스로 그 권리를 잃을 만한 행동을 할 때에는 그것을 상실한다는 원칙이다. 예를 들어 범죄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증인을 법정에서 대면할 권리가 있다. 증인을 협박해서 재판에 출석하지 못하게 한 사실이 밝혀진 때에는 당연히 그러한 권리를 잃게 된다. 다른 당 의원의 자리에서 투표를 하고 그것을 근거로 표결 무효를 주장하는 것은 자격 상실의 정도를 넘어선다. 스스로 구실을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방해투표에 대해서는 반칙을 한 수비수가 노골을 주장하는 격이라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고 헌법 재판 과정에서도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미디어법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야당이라면 이러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의정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 다수당이 되었을 때의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 다른 당 의원의 자리에서 몰래 반대 버튼을 누르는 것은 어찌 보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없다는 패배주의적 사고의 투영으로까지 읽힌다. 나중에 다수 의석을 차지했을 때 상대방이 똑같이 방해투표를 하고 정당방위라고 하면 무엇이라고 답변할 것인가. 국민 다수의 여론을 무시하고 미디어법을 밀어붙인 여당을 비판하면서도 방해투표로 맞선 민주당의 잘못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태섭 변호사
  • 전단지 붙이면 유죄, 나눠주면 무죄

    전단지 붙이면 유죄, 나눠주면 무죄

    지난달 초 서울중앙지법 408호 법정. 피고인석에 선 30대 남성 A씨가 머리를 조아리며 “죄가 되는 줄 몰랐다.”고 하소연을 했다. A씨는 길거리에서 음식점 광고 전단지를 나눠주다가 경찰에 단속돼 즉결심판에 회부됐다. 재판부는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섰다.”는 A씨의 사정을 참작해 벌금 3만원을 선고했다. A씨처럼 전단지를 뿌리다가 즉결심판정까지 오게 되는 사례는 최근 경찰 단속이 심해지면서 부쩍 늘었다. 그런데 법원이 이런 경찰의 관행적 단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즉결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17∼21단독 재판부는 지난달 14일 관할 경찰서 13곳에 “전단지를 단순 배포하는 행위는 단속대상에서 제외하거나 훈방 조치하라.”고 권고했다. 1주일 동안의 유예 기간을 주고, 그 사이 들어오는 사건은 모두 무죄 판결했다. 이유는 법리 검토 결과 전단지 단순 배포 행위를 처벌대상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 경범죄처벌법 1조는 ‘광고물 무단 첩부’와 ‘청객행위’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전단지 등을 붙이거나 거는 행위, 여러사람이 다니는 곳에서 떠들썩하게 손님을 부른 행위를 처벌한다는 의미라 전단지를 조용히 나눠주는 것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 청소년보호법에도 벽보·전단지 게재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이 있지만, 이는 불법 안마시술소 광고처럼 청소년에게 유해한 광고물일 경우만 해당된다. 법원이 이처럼 법리검토를 다시 하게 된 이유는 경찰이 지난해부터 ‘기초질서확립 계획’을 수립하고 단속을 강화하면서 적발 건수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관련 유인물을 나눠주는 참가자까지 경범죄 위반으로 입건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헌재 새달 10일께 방송법 첫 공개변론

    헌법재판소는 여야간 방송법 유·무효 공방의 승패를 가를 권한쟁의심판 사건의 첫 공개변론을 다음달 10일 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는 공개변론에 앞서 사전투표, 재투표, 대리투표 등에 대한 법리 공방을 주고받으며 여론몰이에 주력하고 있다.헌재 관계자는 4일 “방송법에 몰린 여론의 관심 등을 감안해 예정된 정기 변론일정 가운데 가장 이른 9월10일 공개변론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헌재는 여야의 공방이 치열하고 관련 증거물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한두 차례 더 공개변론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와 10월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지난달 22일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법이 본격 시행되는 10월31일 이전에 헌재의 최종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헌재의 공개변론 일정이 잡히자 민주당은 추가 자료를 수집하며 총공세를 폈다. 당 법무본부장을 맡은 김종률 의원은 이날 ‘언론악법 원천무효 민생회복 투쟁위원회’ 회의에서 “검토 의견서와 채증단에서 확보한 자료를 각각 5, 6일 헌재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국회 의사국에 따르면 (사회를 보는) 의장의 재량권이 광범위하게 인정되기 때문에 ‘다시 투표를 해주십시오.’라는 첫 번째 발언을 재투표 선언이라고 봐야 한다.”고 맞받았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당의 투표 방해 동영상을 추가로 제시하는 등 반박에 나섰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첨단기술 유출 갈수록 지능화

    첨단기술 유출 갈수록 지능화

    2000년대 초반 중국 휴대전화 업체들은 현대시스컴, 기가텔레콤 등 국내 휴대전화 관련 업체 인수합병에 열을 올렸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 기술을 집중 취득한 중국 기업들은 2004년 이후 자국 내수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급성장했다. 반면 대 중국 수출에 주력하던 세원, 맥슨, 벨웨이브 등 국내 휴대전화 업체는 결국 도산했다. 날로 심각해지는 해외 기술유출로 우리나라의 미래산업 원동력 상실과 함께 산업도 황폐화할 위기에 놓였다. ●유출기술 절반 중국으로 국가정보원이 적발한 기술유출 건수는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불황을 거치면서 2006년 31건, 2007년 32건에서 42건으로 급증했다. 기술유출이 치명적인 이유는 외국자본이 노리는 국내기업의 기술분야가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기술유출의 방법 또한 날로 지능화돼 적발한다고 해도 처벌이 쉽지 않다. 또 처벌한다고 해도 이미 넘어간 기술은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술유출이 집중되는 곳은 세계적인 기술경쟁이 가속화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태양열 등 친환경 발전, 반도체 등 전자통신, 조선 등의 분야다. 또 최근 유출된 기술의 50%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중국으로 넘어간 기술은 저가의 노동력, 막대한 자본과 합쳐지면서 결국 국내 산업을 황폐화한다. 지난해 ‘키코(KIKO)사태’로 국내 17개 무선안테나 제조회사 중 1개사가 중국에 인수된 뒤, 1년도 안돼 나머지 회사들이 줄도산했다. 중국 업체의 가격경쟁력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디젤하이브리드, 커먼레일 엔진 등의 기술유출에 다른 완성차 제조사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자, 기술유출 방지에는 경쟁업체가 따로 없다는 것을 말해 주는 사례다. 기술유출이 국부유출뿐만 아니라 국내산업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 되는 데도 불구하고 국정원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의 적발과 사법처리는 어려워지고 있다. 기술유출의 방법이 기존 이직보장이나 직접적 금전지급의 방식에서 갈수록 지능화하는 등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술유출 자체가 지능범죄이다 보니 증거확보가 어렵다.”면서 “법망을 피하는 방식도 첨단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 관련 법 정비해야 유령회사를 세워서 투자금 형식으로 돈을 받거나, 유령회사나 협력사 혹은 유관회사에 입사시켜 기술을 넘겨 받는 방식이 이미 일반화됐다. 게다가 금융 세계화 이후 외국자본의 국내기업에 대한 기업 인수합병(M&A) 문턱이 낮아지다 보니 통째로 기업을 인수해서 핵심 고부가가치 기술만 빼돌리고는 자본금을 회수하는 이른바 ‘먹튀’ 방식은 ‘어떤 법리로 처벌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성배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조선, 원자력 등 7개 ‘국가핵심기술’을 수출할 때는 사전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해당기업의 인수합병에 의한 기술유출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다.”면서 “미국·일본처럼 국가 차원에서 해외자본의 국내기업 M&A를 거부할 수 있게 외국인투자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시국대회 참가 공무원 105명 중징계

    지난달 야당과 시민단체가 주최한 범국민대회에 참가해 시국대회를 연 공무원 100여명이 무더기로 파면·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정부가 공무원의 집단행동에 대해 대규모 중징계 결정을 내린 것은 2004년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파업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4일 지난달 서울역 광장 시국대회와 ‘시국선언 탄압 규탄대회(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공무원 16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고발 대상자 15명을 포함한 105명을 소속 기관에 중징계토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5년 전 전공노 파업 때는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었으나 이번에는 단순 참가자까지 처벌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정부 노사 간 갈등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리검토와 고발된 공무원을 소환 조사한 뒤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고발 대상자에는 전국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의 정헌재 위원장 등 핵심간부 5명과 법원노조의 오병욱 위원장이 포함됐다. 중징계 대상자들은 해당 기관의 징계위원회를 거쳐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의 처분을 받게 될 예정이다. 행안부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의 집단행위 금지 규정과 성실의 의무, 복종의 의무, 품위 유지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핵심간부 5명이 고발된 민공노 측은 “공무원 개개인이 휴일에 합법적인 집회에 참석한 것을 집단행위라고 징계하는 것은 징계권 남용”이라면서 “공무원 시국선언을 다시 열고 기관과 법정에 정부 조치의 부당성과 시국대회의 당위성을 알리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강주리 장형우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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