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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산 결정 후 미지급 임금…대법 “사업주 책임 못 물어”

    대법원이 임금을 체불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병원장 사건을 다시 심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병원 파산 결정 이후 죄책을 물을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부산 소재 한 병원의 원장을 지낸 A씨의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 사건 상고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대법원은 2017년 7월 병원 파산선고로 직원들에 대한 임금 지급 책임을 면하게 됐음에도 원심이 이를 간과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A씨는 파산선고 결정과 동시에 임금, 퇴직금 등의 지급 권한을 상실했고, 그 지급 권한이 파산관재인에게 속하게 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파산선고 결정 후 지급 사유가 지난 부분에 대해서는 A씨에게 체불로 인한 죄책을 물을 수 없음에도, 원심에서는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퇴직 근로자들에게 100억원대의 임금을 기한 내 지급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씨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다. 2심도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광장] 누구의 검사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구의 검사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검사로서 첫 출발하는 신임검사가 임관식에서 국민에게 약속하는 선서의 한 구절이다. 100자가 채 안 되는 ‘검사선서’ 속에는 ‘막중’, ‘오로지’, ‘혼신’ 등 각오를 더욱 비장하게 다지도록 스스로를 의식화하는 단어들이 곳곳에 들어 있다. 지난 3일 정부과천청사 임관식장에 선 새내기 검사 36명도 국민이 부여한 막중한 사명을 다하겠다며 검사선서를 복창했을 것이다. A4 용지 한 장인 검사선서는 일회용 또는 행사용 문건으로 임무를 마감하지 않는다. 대상자가 2부에 직접 서명해 1부는 본인이 보관하고 또 다른 1부는 개인별 인사기록철에 첨부하도록 대통령령으로 규정돼 있다. ‘검복’을 벗을 때까지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워야 할 ‘의무’가 검사선서에 서명할 때부터 생기는 것이기도 하다. 새삼 검사선서를 복기하는 까닭은 일련의 검찰 내홍을 지켜보면서 “검사란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과 마주쳤기 때문이다. ‘범죄를 수사하고, 공소를 제기하며, 재판 집행을 지휘 감독한다’는 검찰청법에 명시된 검사의 직무와 관련된 의문이 아니다. 이 같은 직무를 검사에게 누가 부여했고, 검사는 과연 그에 부합한 일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 답이 검사선서에 담겨 있다. 얼마 전 한 검찰 간부의 상갓집에서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기소에 대한 의견 충돌로 검사들 간 거친 언사가 오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신랄하게 질타한 그 사건이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재한 대검 회의에서 수사팀은 기소 의견을 주장한 반면 추 장관이 임명한 대검 간부는 무혐의 처리 의견을 개진했고, 그 여파가 그날 상갓집에서 폭발했다. 무혐의를 주장한 대검 간부를 향해 “당신이 검사냐”고 따져물은 후배 검사는 후속인사에서 좌천됐다. 수사팀은 진술과 증거, 법리를 종합검토해 기소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을 것이다. 대검 간부도 법리 등을 검토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무혐의를 주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검찰의 조 전 장관 기소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다른 한편의 국민들은 권력이 조 전 장관 기소를 극력하게 막으려 했다는 의심을 숨기지 않는다. 청와대 전·현직 간부들이 대거 기소된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 결과를 놓고도 국민은 똑같이 편이 갈렸다. 국민이 부여한 사명에 따라 검찰이 기소권을 행사했지만, 최소한 절반의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 검찰이 직면한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는 단언코 검찰이 자초한 업보다. 7월부터 기소권 일부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공유하지만, 기소권은 여전히 검찰에게 부여된 고유권한이다. 검사만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길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어마무시한 권한을 그동안 검찰은 어떻게 행사해 왔는가. 무오류의 엘리트주의 아집에 빠져 ‘기소를 위한 기소’를 남발하거나, 한줌거리도 안 되는 권력의 눈치를 보며 무혐의 종결 등으로 어물쩍 넘어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피의자에게 유리한 증거와 진술을 묵살하고 기소를 강행해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한 실례가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사건 등 비일비재하다. 그러다 보니 피의자가 검사를 믿지 못해 몰래 심문 과정을 녹음, 녹화하기도 하는데 결코 드라마 속에서만 묘사되는 풍경이 아니다. 검사가 1차 재판관이 돼 아예 재판에 회부조차 하지 않는 기소유예 제도 또한 기소권 남용의 문제로 지적된다. 범죄 혐의는 인정되는데 처벌하지 않겠다니, 해당 범죄의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기소편의주의와 이에 따른 기소권 남용 문제 역시 검찰개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일각 의견대로 수사 및 기소 단계에서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배심원단의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사건 처리의 객관성을 높이는 ‘수사·기소 배심제’ 도입도 적극 추진해봄 직하다. 사건에만 매몰돼 상식적 판단에서 결점을 드러낼 우려가 있는 엘리트주의의 폐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다. 윤 총장은 이미 폐기된 ‘검사동일체’ 원칙을 지난달 31일 구성원들에게 상기시켰다. “우리끼리 주구장창”의 의미를 담았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윤 총장과 휘하의 검사 모두가 선서처럼 ‘국민의 검사’로서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찾길 진심으로 고대한다. stinger@seoul.co.kr
  • 정경심 측 “檢 ‘강남건물’ 문자는 ‘논두렁 시계’식 망신주기”

    정경심 측 “檢 ‘강남건물’ 문자는 ‘논두렁 시계’식 망신주기”

    “이미 건물주…도덕적으로 비난하는데 집중”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법정에서 공개된 ‘강남에 건물 사는 게 목표’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 “범죄 혐의를 입증할 유죄 증거가 될 수 없다”며 개인에 대한 ‘망신 주기’라고 비판했다. 정 교수 측 김칠준 변호사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설마 했는데 ‘논두렁 시계’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며 “지난 공판에 중요한 쟁점이 많았음에도 언론은 정 교수가 동생에게 보낸 ‘강남 건물 소유 목표’ 문자를 집중부각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송인권) 심리로 진행된 정 교수의 2차 공판에서 검찰은 2017년 7월 당시 정 교수가 동생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했다. 정 교수는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 ‘나 따라다녀 봐’, ‘길게 보고 앞으로 10년 벌어서 애들 독립시키고 남은 세월 잘 살고 싶다’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조씨에게 펀드 투자 설명을 들은 뒤 수백억대의 강남 건물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이는 백지신탁 등 통상의 간접투자로는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검찰은 이 문자를 정 교수의 범죄 의도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문자는 현재 진행되는 사모펀드 관련 범죄혐의를 입증하는 유죄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김 변호사는 “정 교수는 부모님의 별세 후 오빠, 동생과 함께 강북에 건물과 대지를 공동으로 상속받아 이미 건물주가 됐다”며 “정 교수는 이 건물 외에도 상당한 자산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가 기존 건물과 대지를 팔아 다른 자산을 합하고 대출이나 전세를 통해 강남에 동생과 공동으로 건물을 장만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비난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과 일부 언론은 그것보다는 정 교수를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망신을 주는데 여념이 없다”며 “정 교수의 유·무죄는 법정에 제출된 증거에 기초해 판단될 것으로 변호인단은 사실과 법리에 기초해 무죄를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변호인단 입장 전문. 정경심 교수 변호인단 입장 전문 설마 했는데 ‘논두렁시계’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1월 31일 정경심 교수 공판에서 중요한 쟁점이 많았음에도, 언론은 검찰이 제시한 정 교수가 2017년 7월 동생에게 보낸 “강남 건물 소유 목표” 문자를 집중부각하여 보도하였습니다. 검찰은 이 문자를 정 교수의 범죄 의도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먼저 정 교수는 부모님의 별세 후 오빠와 동생과 함께 강북에 건물과 대지를 공동으로 상속받았습니다. 이 점에서 정 교수는 이미 ‘건물주’입니다. 그리고 정 교수는 이 건물 외에도 상당한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 교수가 기존 건물과 대지를 팔고 다른 자산을 합하고 대출이나 전세를 끼어서 강남에 동생과 공동으로 건물을 장만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비난받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의사가 표시된 문자가 현재 진행되는 사모펀드 관련 범죄혐의를 입증하는 유죄의 증거가 될 수도 없습니다. 정경심 교수의 유무죄는 법정에 제출된 증거에 기초하여 판단될 것입니다. 검찰과 일부 언론은 그것보다는 정 교수를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망신을 주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변호인단은 법정에서 사실과 법리에 기초하여 정 교수의 무죄를 다툴 것입니다. 2020. 2. 2. 정경심 교수 변호인단 변호사 김칠준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판깨스트]대법원 ‘김기춘 직권남용죄’ 판단…조국·사법농단 ‘직격탄’ 맞나

    [판깨스트]대법원 ‘김기춘 직권남용죄’ 판단…조국·사법농단 ‘직격탄’ 맞나

    명단 송부 등은 종전에도 하던 일‘의무 없는 일’ 꼼꼼이 따져야박근혜 재판···3월로 연기 조국·양승태 사건도 ‘영향권’지난달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김기춘(81) 전 비서실장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내면서 ‘직권남용죄’에 있어 ‘의무 없는 일’이 무엇인지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대법원은 김 전 실장이 저지른 대부분의 행위에 대해서는 직권남용죄를 인정했지만, 일부 행위에 대해 상급자가 하급자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이러한 판단이 직권남용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거나 재판을 앞두고 있는 공직자들의 사건에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의무 없는 일’ 김 전 실장은 대통령비서실장 시절 ‘문화예술계가 좌편향돼 있어 이에 대한 시정이 필요하다’는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각종 사업에서 좌파 등에 대한 지원을 배재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위원 선정과정에 개입을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원심은 이러한 행위가 ‘공무원이 일반적 직무권한에 속하는 사항에 관하여 그 권한을 위법·부당하게 행사하는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보고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직권남용죄가 단순히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만으로 곧바로 성립할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직권을 남용해서 현실적으로 다른 사람이 법령상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거나, 다른 사람의 구체적인 ‘권리 행사를 방해’하는 결과가 발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형법 123조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를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행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범죄”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직권남용을 통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두 가지 결과 중 하나는 충족돼야 범죄가 성립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환기했습니다.직권남용의 대상이 공무원이 아닌 사람의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행위를 해야할 ‘의무’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공무원이거나 공적 임무가 있는 공공기관의 임직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법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해야 할 지위에 있기 때문에 행위별로 각각 의무가 있는 행위였는지 여부를 따져봐야합니다. 이런 기준을 놓고 김 전 실장의 혐의를 다시 들여다 본 대법원은 대부분의 행위가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전 실장의 지시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영화진흥위원회·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직원들로 하여금 예술위원장와 예술위원에게 배제시지를 전달한 행위, 지원배제 방침이 관철될 때까지 사업진행 절차를 중단한 행위, 지원배제 방침을 심의위원에게 전달하면서 지원배제 대상자의 탈락을 종용한 행위 등은 해당 기관의 직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한 것이 맞다고 봤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각종 명단을 송부하게 한 행위’와 ‘공모사업 진행 중 수시로 심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게 한 행위’ 두 가지입니다. 원심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른 행위들과 마찬가지로 직권남용죄를 인정했지만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예술위·영진위·출판진흥원 직원들이 명단을 송부하고 심의 진행상황을 보고해야 한다는 직접적인 법령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은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문체부의 감독을 받기 때문에 지원사업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일 등을 통해 문체부에 협조할 의무는 있다고 봤습니다. 대법원은 원심에서 해당 기관 직원들이 과거에도 문체부에 업무협조나 의견 교환 등의 차원에서 명단을 송부하고 사업진행상황을 보고했는지, 그 근거가 무엇인지, 그 때와 지금의 행위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등을 살피라고 주문했습니다. ■‘직권남용죄’ 사건들…직격탄 맞나 지난달 31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기환송심은 전날 대법원 판결로 인해 재판이 오는 3월 25일로 미뤄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여기서 국정농단에는 문체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혐의도 포함돼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문체부 실장 3명 사직 강요’ ‘문체부 국장 사직 강요’ 혐의인데 항소심에서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부분에서 ‘문체부 각종 명단을 송부한 것’과 ‘공무 사업 진행 상황을 수시로 보고하게 한 것’ 등은 무죄 취지로 선고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재판부는 “우리 사건에서 ‘과거에는 안한 건데 이번에 특별히 직권남용을 한 것인지’ 등을 더 주장하거나 필요 증거를 내야할 것 같다”면서 검찰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했습니다.대법원의 판단은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과 양승태(72) 전 대법원장 등 직권남용죄로 기소된 고위공직자의 사건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조 전 장관은 유재수(56·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특별감찰반원의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감찰 중단을 지시하고도 정상적인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고, 특별감찰반원의 감찰 활동을 방해했다며 직권남용죄를 적용했는데, 조 전 장관은 감찰을 진행하다 비위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감찰을 중단한 것은 통상적인 업무 절차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향후 재판에서는 조 전 장관이 특별감찰반원의 감찰을 중단하도록 한 것이 ‘의무 없는 일’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은 “특감반원의 권한이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검찰의 공소논리가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관들 중 대부분은 직권남용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양 전 대법원장의 경우 대부분의 혐의가 직권남용죄라 재판에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장의 고유의 권한을 남용해 재판에 개입했다고 봤지만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재판개입이 대법원장의 직무가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직권남용죄가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직권남용이 성립되더라도 대법원 판결에 따라 법원행정처 심의관들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각종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 것이 ‘의무 없는 일’을 하게한 것인지를 놓고 다툴 여지가 생겼습니다. 검찰은 종전에는 작성하지 않았던 보고서를 양 전 대법원장 시절에만 작성한 정황을 내세워 각종 재판에 개입하려는 ‘특정한 사정’이 있었다고 주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어떤 경우에 보고서를 작성하고 어떤 경우에는 작성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지’를 따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박근혜 파기환송심 결심 3월로 연기..대법원 ‘직권남용죄’ 판단 영향

    박근혜 파기환송심 결심 3월로 연기..대법원 ‘직권남용죄’ 판단 영향

    재판부 “대법원 판결에 주목되는 부분 있어”직권남용죄 법리 다툼 치열해질 전망지지자들 “박 전 대통령은 무죄다”박근혜(68·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파기환송심이 또 한 차례 연기됐다. 재판부는 지난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김기춘(81)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직권남용죄에 대해 내린 판단을 감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31일 오후 5시에 열린 박 전 대통령의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당초 검찰이 구형하는 결심을 진행하려던 계획을 변경하며 다음 재판을 오는 3월 25일 오후 4시 10분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어제 (이번 사건) 관련 판결이 있었다”면서 “저희 입장에서도 해당 판결에 주목되는 부분이 있어 오늘 결심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관련 판결이란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김 전 비서실장 등에 대한 재판을 다시 하라며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낸 것을 의미한다. 이날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13명 중 11명의 대법관은 다수의견으로 김 전 비서실장 등의 일부 혐의에 대해 다시 재판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형법 123조에 규정된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경우 성립하는데 여기서 ‘의무 없는 일’에 대한 보다 엄격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수의견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소속 직원들이 한 행위 중 각종 명단을 송부하게 한 행위와 공모사업 진행 중 수시로 심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게 한 행위 부분에 대해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한다고 인정한 원심의 유죄 판단에는 ‘법리오해와 심리 미진의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부는 해당 판결을 언급하며 “예술위 등 직원들로 하여금 문화체육관광부에 각급 명단을 송부한 행위, 공무사업 진행 중 수시로 진행상황 보고한 행위가 직권 남용”이라면서 “우리 사건은 아니지만 과거에도 업무협조나 의견교환 차원에서 그러한 일들을 해온 것인지, 해왔다면 그 근거가 무엇인지, 법령에 위반되는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한 주장 정리와 증거 제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대해 “법률적 주장으로 끝날 일인지 추가 증거를 제출해야 하는지 검토해서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직권남용에 대한 다소 엄격한 판단이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곧장 영향을 주면서 직권남용죄로 기소된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과 양승태(72) 전 대법원장의 재판에서도 직권남용죄를 놓고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재판이 끝나자마자 법정에서 “말이 안 되는 재판이다” “증거가 없는데 재판만 미루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무죄다”라고 소리쳤다. 일부는 법정에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블랙리스트’ 유죄지만 직권남용 개별로 따지라는 대법원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어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상고심에서 심리 미진과 법리 오해를 이유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블랙리스트에 대한 지원 배제 등 핵심 혐의는 원심대로 유죄를 인정했지만, 그동안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은 직권남용죄에 대해서는 적용 범위를 좁게 해석한 것이다. 형법 123조의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 행사를 방해한 경우에 성립한다. 적용 대상이 공무원으로 제한된 직권남용죄는 직무상 권한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고, 권한 남용이 법에 없는 일을 하는 행위로 실제 연결됐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등 구성 요건이 까다로운 대표적인 범죄다. 따라서 ‘직권’과 ‘남용’의 범위가 모호하다는 지적과 ‘의무 없는 일’의 단어 해석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법원이 ‘의무 없는 일’에 대한 기준을 엄격하게 제시한 것이다. 대법원은 “직권남용 행위의 상대방(지시를 받는 쪽)이 공무원이거나 공공기관 임직원인 경우에는 법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지위에 있기 때문에 그가 어떠한 일을 한 것이 의무 없는 일인지 여부는 관계 법령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행정기관의 의사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일방이 상대방의 요청을 청취하고 협조하는 등의 행위를 법령상 의무 없는 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실장 등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나 예술가 등에 대해 이름과 배제 사유 등을 정리한 문건(블랙리스트)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기초로 정부지원금 등을 줄 대상에서 배제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수석은 각각 2심에서 4년과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의 이번 판단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현 정권에서 벌어진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뿐 아니라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의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게도 이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직권남용 범위가 확장되면 부적절한 정책이나 사소한 절차 위반까지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권력을 남용한 공무원을 단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정 당국이 정치적 목적이나 수사 편의를 위해 직권남용 혐의를 남발해서는 안 될 일이다. 사법부도 직권남용의 기준을 더 엄격히 따져 판결을 내려야 한다.
  • 공무원에 법령 따른 업무지시 했다면 직권남용 처벌 어려워

    공무원에 법령 따른 업무지시 했다면 직권남용 처벌 어려워

    “블랙리스트 지원 배제 지시는 직권남용” 직무상 독립성 침해해 큰 틀에서 유죄 인정 ‘일반인 상대로 직권남용하면 위법’ 확인 김기춘 퇴임후 영향력 따라 형량 축소 여지 검찰의 무분별한 직권남용 기소에 제동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30일 김기춘(81)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주도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일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지만 큰 틀에서는 유죄를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블랙리스트에 따라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지원 배제를 지시한 행위에 대해서는 불법성을 최종 인정했기 때문이다. 대법원 다수 의견(11명)은 “김 전 실장 등이 지원 배제를 지시한 것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의 위원의 직무상 독립성을 침해해 위법하므로 직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한 위원회 직원들이 지원 배제 방침을 심의위원에게 전달한 행위 등 배제 행위를 하게 한 것도 ‘의무 없는 일’에 해당한다고 봤다. 형법 123조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원 배제 행위는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원심의 판단을 확정한 것”이라면서도 “원심 판단의 일부를 법리 오해와 심리 미진으로 파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공무원의 직권남용이 인정된다고 해도 상대방인 피해자가 의무 없는 일을 하지 않았을 때에는 직권남용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직권남용의 피해자가 일반인인지, 공무원 또는 공공기관 직원인지에 따라 달리 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관 다수 의견은 공무원이 일반인을 상대로 직권을 남용해 어떤 일을 하도록 했다면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은 법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지위에 있기 때문에 직권을 남용한 공무원이 어떤 업무를 시켰더라도 해당 업무가 법령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이 논리는 지난 9일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54) 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사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보복을 한 혐의로 안 전 국장이 하급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은 안 전 국장이 당시 법무부 검찰 인사 담당 검사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한 것은 아니어서 직권남용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검찰 인사 담당 검사가 인사안을 작성하는 것은 그의 직무 범위 내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에는 김 전 실장 등이 퇴임한 이후에는 직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퇴임 후 범행에 대해서는 직권남용죄의 공범으로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도 나온다. 파기환송심에서 일부 형량이 줄어들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김 전 실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을, 2심에서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대법원은 ‘퇴임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이란 단서를 단 만큼 실질적 영향력 행사 여부가 파기환송심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대법원이 이 사건을 파기환송한 것은 직권남용죄를 ‘남용’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적폐청산 수사가 한창 진행되면서 직권남용 관련 사건이 급증하자 무분별한 혐의 적용에 제동을 건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권남용죄를 좁게 해석하면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자들이 수혜를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대법원은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은 아니다”라면서 “일부 유죄를 수긍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김기춘·조윤선, 지원 배제 유죄”… 직권남용은 엄격 적용

    대법 “김기춘·조윤선, 지원 배제 유죄”… 직권남용은 엄격 적용

    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 입장에 반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왼쪽·81)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오른쪽·54)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심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대법원이 지원 배제 등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지만 직권남용 적용 범위를 좁게 해석하고 ‘일부 행위에 대해 법리 오해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재판 등 직권남용 혐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안철상)는 30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실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 전 수석도 2심 재판을 다시 받는다. 대법원은 직권남용과 관련해 항소심에서 법리를 오해하거나 심리가 미진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2심 재판을 다시 하라는 취지일 뿐 나머지 혐의가 유죄라는 점은 수긍한다고 했다. 직권남용죄가 성립하려면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한 행위에 더해 상대방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해야 한다. 대법관 다수는 “김 전 실장과 조 전 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을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등 소속 직원들에게 지원 배제를 지시한 것은 직권남용 행위”라고 인정했다. 예술위 등의 직원들이 지원 배제를 위한 명분을 발굴하거나 지원배제 방침을 심의위원에게 전달하는 행위도 의무 없는 일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나 직원들이 각종 명단을 송부하거나 심의 진행 상황을 보고한 행위 등은 직무범위 내에 속하고, 이를 의무 없는 일로 본 것은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 전합이 직권남용죄와 관련해 법리적 해석을 명확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같은 혐의를 받는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양승태(72) 전 대법원장 재판 등에서도 직권남용 행위가 협소하게 인정될 소지가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재수 감찰무마·양승태 직권남용 재판 ‘영향권’

    유재수 감찰무마·양승태 직권남용 재판 ‘영향권’

    양승태, 혐의 47개 중 41개 직권남용죄 “공무원 업무 매뉴얼 세분화 필요할 듯”대법원 전원합의체가 30일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81)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4)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상고심에서 직권남용죄의 적용 범위를 엄격하게 판단하면서 직권남용죄로 불구속 기소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청와대 고위 인사들과 ‘사법행정권 남용’으로 기소된 법관들의 재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17년 당시 유재수(56·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뇌물수수 등 비위 사실을 파악하고도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에 감찰 중단을 지시하고 금융위원회에는 별도의 진상조사 없이 유 전 부시장의 사표 처리를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백원우(54) 전 민정비서관과 박형철(52) 전 반부패비서관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 전 장관 측은 “공소 내용은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조 전 장관은 감찰 계속을 지시했으나 유 전 부시장이 감찰을 불응한 채 잠적했기 때문에 강제수사를 할 수 없는 특감반 권한으로는 유 전 부시장의 중대한 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조 전 장관이 특별감찰반원의 감찰을 중단시킨 것이 ‘의무 없는 일’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논리를 “특감반원의 권한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사상 초유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으로 피고인석에 서게 된 양승태(72)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여러 법관도 직권남용죄로 기소된 만큼 판결에 영향에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경우 적용된 혐의 47개 중 41개가 직권남용죄다. 이외에도 직권남용죄로 기소된 김은경(64) 전 환경부 장관의 1심 재판이나 내달 2심 선고를 앞둔 이명박(79·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재판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직권남용의 범위가 명확하게 제시된 것은 아닌 만큼 각 재판에서 직권남용의 범위에 대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직권남용죄는 공직자의 업무 재량이 위축될 가능성을 내포한 법률이라 법원이 이를 규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업무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고위공직자일수록 직무에 대한 매뉴얼을 세분화하는 후속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檢, ‘靑 지방선거 개입’ 결론…송철호·황운하·백원우 등 기소

    檢, ‘靑 지방선거 개입’ 결론…송철호·황운하·백원우 등 기소

    이성윤 중앙지검장 끝까지 기소 반대윤석열 검찰총장 결정으로 공소장 접수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와 공무원 등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기면서 청와대가 2018년 6·13 지방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이 사실이라고 결론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29일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받는 송철호(71) 울산시장과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52) 전 반부패비서관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한병도(53)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환석(59)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문모(53)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등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수사와 송 시장 선거공약 논의에 참여한 청와대 인사들도 대거 함께 기소됐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고 반발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나머지 관련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일 검찰에 출석하는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날 조사 중인 이광철(49)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나머지 피의자들은 선거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4월 총선 이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비서실장이 기소되면 비서실장, 수석비서관, 비서관, 선임행정관 등 청와대 핵심라인이 정부 임기 중 선거 개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구본선 대검찰청 차장과 배용원 대검 공공수사부장,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3차장,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 등 참모·수사팀과 함께 회의를 열어 송 시장 등을 기소하기로 결정하고 곧바로 법원에 공소장을 접수했다. 이 지검장을 제외한 간부들은 관련 법리에 비춰 확보된 증거가 기소하기에 충분하고, 4월 총선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신속한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지검장은 끝까지 이날 ]기소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문수사자문단에 기소 여부 판단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 전 청장은 소환 조사 이후 처리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으나 윤 총장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최근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 노출되는 점을 감안해 회의록에 참석자들 개별 의견을 모두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은 ‘이견’으로 기재됐다. 검찰은 송 시장이 2017년 9월 황 전 청장에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관련 수사를 청탁하고, 송 부시장은 같은해 10월 문 전 행정관에게 비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들을 포함해 제보를 토대로 범죄첩보서를 작성한 문 전 행정관, 첩보를 울산경찰청에 차례로 전달한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 이를 넘겨받아 수사한 황 전 청장에게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황 전 청장은 ‘하명수사’로 선거에 영향을 미친 혐의 이외에도 김 전 시장 주변 수사에 미온적인 경찰관들을 부당하게 인사조치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받고 있다. 송 시장과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장 전 선임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의 핵심공약이있던 산재모병원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한 혐의도 받는다.검찰은 장 전 선임행정관이 이같은 부탁을 수락하고 산재모병원과 관련한 내부정보를 넘겨줘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한 전 수석은 송 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임동호(52)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대가로 공직을 제안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한 전 수석이 2018년 2월 임 전 위원에게 출마 포기를 권유하면서 그 대가로 공기업 사장 등 자리를 주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2017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송 시장 캠프 측이 울산시청 내부 자료를 이메일과 우편 등으로 넘겨받아 선거공약 수립과 TV토론 자료 등으로 활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송 부시장과 김모씨 등 울산시 공무원 4명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5살 의붓아들 얼굴에 뜨거운 물…학대치사 30대 계모 감형

    5살 의붓아들 얼굴에 뜨거운 물…학대치사 30대 계모 감형

    2심 재판부, 징역 11년으로 4년 감형시켜“날카로운 물체로 피해아동 가격 후 재가격”살뺀다는 이유로 강제로 다리찢기 등 10개월간 가혹 행위…외상성 뇌출혈 사망얼굴에 멍자국, 뒷머리 상처…상습학대 소견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5살 의붓아들의 얼굴에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히는 등 가혹한 학대 행위로 아들을 숨지게 한 30대 계모가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법원은 계모가 3년간 피해 아동을 성실히 보살핀 점 등을 감안했다며 감형 사유를 밝혔다. 광주고법 제주재판부 형사1부(이재권 수석부장판사)는 29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7)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징역 1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 및 아동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아동의 친모로부터 용서받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3년간 피해 아동을 성실히 보살핀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날카로운 물체로 피해 아동을 가격한 뒤 일주일 후 또다시 가격하는 등 직접사인인 ‘외상성 뇌출혈에 의한 뇌손상’을 일으킨 점이 인정돼 가장 존엄한 가치인 생명상실을 초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해 9월 16일 A씨에 대해 징역 15년 선고했다. 그러나 피고인과 검사는 양형부당과 법리오해 등을 이유로 모두 항소했다. A씨는 2018년 2월부터 의붓아들인 B군(5)을 10개월 간 지속해서 학대하다 같은 해 11월 29일 오후 B군의 뒷머리 부분에 상처를 입히고, 다음 달 6일 오후 B군을 훈육하던 도중 기절하게 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B군은 쓰러진 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 가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다가 20일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외상성 뇌출혈에 의한 뇌손상으로 사망했다.경찰은 당시 의료진으로부터 B군의 얼굴에서 멍 자국이 발견되는 등 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지난 2월 24일 A씨를 구속했다. 수사당국은 A씨가 자주 울고 떼를 쓴다는 이유로 뜨거운 물로 B군의 얼굴에 화상을 입히고, 살을 빼게 한다며 강제로 다리 찢기를 시키는 등 지속해서 학대했다고 판단했다. 부검에서도 상습적인 학대 정황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학대가 의심된다는 전문의 5명의 의견이 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저 집서 악취” vs “허위 민원 위자료 달라”

    “저 집서 악취” vs “허위 민원 위자료 달라”

    악취가 난다고 민원을 낸 이웃을 상대로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며 제기한 위자료 소송이 대법원까지 올라갔지만 위자료를 물어 주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에 거주하는 A씨 부부가 같은 빌라에 사는 B씨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B씨 가족은 2018년 5월 ‘서울 다산콜센터’를 통해 5년 전부터 생활 악취가 나는데 그 원인을 알아봐 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관할 구청 공무원들이 A씨 집을 방문한 뒤 B씨 가족에게 “악취 발생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했다”고 알렸다. 이에 A씨 측은 “악취가 나지 않는데도 심한 악취가 난다는 내용의 허위 민원을 제기해 조사를 받는 등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각 300만원의 위자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1·2심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고소·고발로 기소된 사람에 대해 무죄판결이 확정됐다고 해서 고소·고발인에게 고의 또는 과실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법리를 적용했다. 그러면서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민원이 허위라거나 정당한 권리행사 범위를 벗어났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최강욱 기소’ 감찰하나… 秋·尹 중 한 명 치명상 입을 수도

    ‘최강욱 기소’ 감찰하나… 秋·尹 중 한 명 치명상 입을 수도

    법무부 “송경호·고형곤 감찰 신중히 검토” 윤 총장 지시에 차장 전결로 공소장 제출 사상 첫 윤 총장 감찰 가능성 배제 못 해 檢 “총장, 차장·부장검사 직접 지시 적법 ‘동시 보고 의무’ 위반 지검장 책임” 강공 무리한 감찰 땐 보복 조치 비판 키울 수도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이 정면충돌한 가운데 법무부가 설 연휴 이후 감찰에 착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날치기 기소’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감찰권까지 행사할 경우 그간 인사, 직제 개편을 놓고 벌인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은 예고편에 불과할 수 있다. 감찰 결과에 따라서는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한 명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 비서관을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결재·승인을 받지 않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에 대한 감찰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2일 이 지검장이 윤 총장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최 비서관을 기소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이행하지 않자 이튿날인 23일 이 지검장 결재 없이 법원에 최 비서관에 대한 공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법무부는 “‘지검장은 소속 공무원을 지휘·감독한다’는 검찰청법 21조 2항 위반 소지가 있다”며 “감찰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찰 시기, 주체, 방식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면서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송 차장과 고 부장검사에게 기소를 지시한 윤 총장에 대한 감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무부 감찰규정에 따르면 검찰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거나, 감찰 대상이 대검찰청 감찰부 업무를 지휘·감독하는 지위에 있는 경우 법무부가 직접 감찰에 나설 수 있다. 그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시도는 있었지만 실제 감찰로 이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 법무부 등 감찰 라인이 다음달 3일부터 새로 짜여지는 점도 변수다. 법무부 감찰담당관에는 박은정 서울남부지검 부부장이 임명됐다. 박 부부장은 현 정부 검찰개혁을 이끄는 이종근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인천지검 2차장)의 부인이다. 검찰도 법무부의 강공 전략에 강하게 맞서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지검장을 건너뛰고 지시를 한 것이 문제라는 생각으로 감찰을 언급했다면 법리 검토를 잘못한 것”이라면서 “총장이 수사팀 입장에 손들어 준 결정을 했다면 위법하지도 부당하지 않은 지시이고, 또 이를 따라야 하는 게 검찰청법 규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검찰총장에게 검찰 사무를 총괄하고 검찰청 공무원 지휘·감독 권한을 부여한 검찰청법 12조 2항을 근거로 내세우며 최 비서관 기소는 적법했다는 입장이다. 불구속 기소는 차장검사 전결 사항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이 지검장이 추 장관에게 이 사건 보고를 하면서 윤 총장뿐 아니라 김영대 서울고검장에게도 하루 늦게 보고한 것은 ‘상급 검찰청 동시 보고 의무’(검찰보고사무규칙 2조) 위반 소지가 있다고 이 지검장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법무부가 감찰을 강행한다면 “감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란 목소리도 검찰 내부에서 나온다.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무리하게 감찰을 했다면 현 정권을 수사하는 검찰 지휘부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비판 여론만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아동학대 혐의’ 방과 후 리듬체조 강사 무죄 확정

    ‘아동학대 혐의’ 방과 후 리듬체조 강사 무죄 확정

    방과 후 수업에서 초등학생을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리듬체조 교사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아동복지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35)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경기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리듬체조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이씨는 2017년 1월 A(당시 10세)양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고 등과 머리를 때린 혐의로 2018년 12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A양의 당시 상황을 진술하는 세부 내용의 묘사가 풍부하고 사건 발생 직후에 이야기하는 등 진술 내용의 신빙성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2심에서는 이씨의 모든 혐의가 무죄로 판단됐다. A양 등의 진술 내용에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리듬체조 동작을 교정하기 위해 A양을 다소 엄격하게 대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을 뿐 학대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증거는 피해 아동의 증언과 목격자인 A양 쌍둥이 언니의 증언”이라면서 “탁 트인 공간에서 아동학대가 있었다면 주변 사람들이 쉽게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목격자는 A양의 쌍둥이 언니 뿐이었고 언니 진술은 피해 아동의 진술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수사 과정에서 A양 어머니가 상황을 정리하며 질문을 하면 A양이 끄덕이는 방식으로 진술을 한 것도 증거로 인정하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하여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고, 공판중심주의와 실질적 직접심리주의 원칙을 위반한 잘못이 없다”며 2심 판단이 옳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밤늦게까지 일한 김 과장, 일한 시간만큼 제대로 수당 받는다

    밤늦게까지 일한 김 과장, 일한 시간만큼 제대로 수당 받는다

    기존엔 1시간 근로를 1.5시간으로 산정 대법, 8년 만에 연장근로 노동자 혜택 20시간 초과근무 땐 1만 8200원 더 받아 “장시간 노동 줄이는 신호탄으로 작용” 대법원이 초과근무 수당을 정할 때 기초가 되는 ‘시간급 통상임금’ 산정 방식을 바로잡은 것은 노동자들이 실제 근무한 시간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기업들은 시간급 통상임금을 정하면서 연장 근로시간에 1.5배 가산율을 적용해 왔다. 그러다 보니 초과근무 수당이 줄면서 노동자들은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도 그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했다.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유숙)는 버스 운전기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이모(46)씨 등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에서 종전의 대법원 판례를 뒤집고 8년 만에 새로운 법리를 꺼내 들었다. 시간급 통상임금을 계산할 때는 노동자가 실제 제공하기로 약속한 근로시간 수 자체를 합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급 통상임금은 통상임금 총액 대비 총근로시간 수로 계산된다. 총근로시간 수는 주중 근로시간과 연장 근로시간, 야간(오후 10시~오전 6시) 근로시간 등을 모두 더한 값이다. 2012년 대법원은 근로시간을 더할 때 연장·야간 근로시간에는 가산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판결문에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담지는 않았다. 이번 전합 선고에서 13명의 대법관 중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이기택 대법관의 논거를 통해 사후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이 대법관은 “근로기준법 56조는 연장·야간 근로 1시간의 가치가 주간 근로 1.5시간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선언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가치 평가는 고정수당의 시간급을 산정하는 과정에서도 고려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봤다. 근로기준법 56조는 노동자가 연장·야간 근로를 하면 사용자가 통상임금의 1.5배 이상 가산해 지급하도록 한 규정이다. 하지만 12명의 대법관(다수 의견)은 연장·야간 근로의 가치를 주간 근로 가치보다 더 높게 보고 1.5배 가산율을 적용하면 오히려 시간급 통상임금이 줄어들어 노동자에게 손해가 되는 ‘모순’이 생긴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루에 기준 근로 8시간에 연장 근로 2시간 등 총 10시간 근무를 해 10만원을 받는 노동자의 시간급 통상임금은 기존에는 10만원을 11시간(8시간+2×1.5시간)으로 나눈 9090원이었다. 그러나 이번 판례를 적용하면 10만원을 10시간(8시간+2시간)으로 나눈 1만원으로 대략 10% 정도 오른다. 한 달에 20시간 정도 초과근무를 했을 때 초과근무 수당은 기존 18만 1800원에서 20만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근로시간에 가산율을 적용해야 하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도 판례 변경 이유다. 박상옥·민유숙·김선수 대법관은 보충의견에서 “종전 판결(2012년 판례)이 오히려 그 합리적 근거를 찾기 어려운 무리한 해석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합 판결은 고용노동부의 통상임금 관련 행정지침 등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권오성 성신여대 교수는 “근로감독 등을 다시 해야 할 것”이라면서 “장시간 노동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은 “버스 기사 등 고정 근로와 연장 근로의 구분이 모호하거나 연장 근로를 많이 하는 노동자들의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경심, 회색 재킷 차림으로 재판 첫 출석…“검찰, 이 잡듯 뒤져”

    정경심, 회색 재킷 차림으로 재판 첫 출석…“검찰, 이 잡듯 뒤져”

    정 교수, 죄수복 아닌 재킷 입어…굳은 표정‘입시 비리·사모펀드 의혹’ 기소 후 첫 출석변호인 “혐의 모두 부인…검찰이 크게 부풀려”검찰 “인권 침해 최소화 위해 절제된 수사했다”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첫 재판에 출석해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기소 후 처음으로 이날 법정에 출석한 정 교수는 죄수복이 아닌 회색 재킷과 검은 바지, 갈색 안경을 쓰고 법정에 들어와 굳은 표정으로 재판 과정을 조용히 지켜봤다. 정 교수 측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입시 비리 관련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는 “적법한 방법을 찾아 경제활동을 한 것이 지나치게 과대 포장돼 이 사태에 이른 것 같다”고 했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입시 비리 사건의 공소장을 보면 ‘확증 편향’(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현상)이 생각난다”면서 “검찰은 (피고인 딸의)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혹시 사실과 다른 점이 없는지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방식으로 수사한 후 피고인을 기소했는데 무리한 부분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이어 “입시비리 사건은 대부분 어떤 행위가 있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번에는 자기소개서에 적힌 내용이 없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증명의 대상이 10년이 넘은 오래전 이야기인데 자료나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검찰은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내용이 모두 사실이고, 디테일에 있어 일부 과장이 있었을지 몰라도 전혀 없던 사실을 창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라면서 “법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재판받을 정도의 위법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는 “피고인은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었고 일정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활동을 했다. 그런데 남편이 장관이 되자 주식 계좌를 매각하면서 적법하게 돈을 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모펀드도 하고 선물옵션도 배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거 은닉 교사 등 혐의에 대해서는 “남편의 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10년 전 입시 비리 문제가 터져 피고인이 그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기가 보기 위해 컴퓨터를 가져온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증거 은닉이 되느냐”고 일축했다.정 교수 측은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압도적인 수사력을 갖고 (피고인을) 정말 이 잡듯이 뒤졌다”면서 “마치 피고인과 가족의 15년 동안의 삶을 내실에다가 CCTV를 설치해놓고 전 과정을 들여다보듯 수사했다”고 토로했다. 또 “검찰은 (행위의) 구성요건을 보고 이것이 과연 범행인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사실과 맞지 않는 것을 찾은 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 ‘특권층이 왜 자식을 이렇게 (대학에) 보내냐’는 식으로 문제 삼아 크게 부풀렸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2012년 9월 7일자 동양대 총장 명의의 딸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로 두 차례 기소된 상태다. 앞서 검찰은 모두 진술에서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규명하되 적법 절차를 지키고 인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제된 수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또 “피고인이 관련 행위를 일체 부인하고 있어 객관적이고 명백한 증거를 통해 입증된 혐의에 대해서만 신중히 수사했다”고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김경수 “다시 재판 시작…꿋꿋하게 이겨나가겠다”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시연을 봤다는 잠정 판단을 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당하고 꿋꿋하게 이겨나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 지사는 “다시 재판이 시작됐다”면서 “어쩌면 왔던 것보다 더 어렵고 힘든 길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진실의 힘을 믿고, 당당하고 꿋꿋하게 이겨나가겠다”고 적었다. 이어 “경남도민들께는 여전히 송구하다. 하지만 도정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김민기·최항석 부장판사)는 김 지사의 항소심을 재개해 “김 지사의 주장과 달리 드루킹에게 킹크랩 시연을 받았다는 사실은 증명됐다”고 잠정 판단을 밝혔다. 김 지사는 “시연을 본 적 없다”는 기존의 사실관계와 관련한 주장을 접고, 공모관계에 대한 법리적 쟁점을 위주로 새롭게 방어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국 “검찰 무리한 수사…유재수 ‘감찰 무마’ 부탁 안 받아”

    조국 “검찰 무리한 수사…유재수 ‘감찰 무마’ 부탁 안 받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변호인단이 21일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검찰의 공소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도 이날 변호인단 입장문을 공유하며 “검찰의 직권남용 수사는 ‘사상누각(모래 위의 집)’으로 잘못된 전제 하에 진행된 무리한 수사”라고 강조했다. 조 전 장권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을 지시해 부하 직원인 청와대 특감반원의 권한을 침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변호인단은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유 전 부시장으로부터 ‘억울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를 당시 조국 수석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조 수석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11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반부패비서관 산하 특별감찰반이 확인했던 유 전 부시장의 비리는 골프채와 골프텔을 상납받고, 기사 딸린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것이라며 검찰의 강제수사를 통해 밝혀진 비리와 큰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유 전 부시장은 특별감찰반의 자료 제출 요구를 받자 11월 13일 병가를 내 출근하지 않고 자료 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 전 장관 변호인단은 “유씨는 차량 제공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대가성을 강력히 부인하였고, 이후 감찰에 불응하고 잠적했다”며 “특별감찰반은 강제수사권이 없기에 감찰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 수석은 유씨가 현직을 유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하고, 유씨의 비리 내용과 상응조치 필요를 금융위에 알릴 것을 결정하고 지시했다”며 “금융위 통지는 당시 금융위 관련 업무를 하고 있던 백원우 비서관이 수행했으며, 조 수석은 직접 외부인사의 부탁을 받은 일이 없고, 유씨 사표후 거취에 대해서도 일체 관여한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 변호인단은 앞으로도 검찰의 공소 제기가 허구임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예고해 재판 과정에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이어질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경수, 킹크랩 시연 봤다”…법원, ‘잠정 결론’ 이례적 공개 이유는?

    “김경수, 킹크랩 시연 봤다”…법원, ‘잠정 결론’ 이례적 공개 이유는?

    ‘김경수 항소심’ 선고공판 연기 이유 설명‘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에 심리 집중“공모관계·가담정도 밝혀야 최종 결론 가능”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재판부가 드루킹 일당이 준비한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회에 김경수 지사가 참석한 것은 사실이라는 잠정 판단을 내놨다.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김민기 최항석 부장판사)는 당초 21일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고공판을 전날 갑작스럽게 취소하고 변론 재개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24일 예정됐던 선고 공판이 지난 20일로 한 차례 미뤄진 데 이어 두 번째 연기된 것이다. ●2번의 선고 연기…법원 “김경수, 킹크랩 시연회 참석은 사실” 그리고선 이날 재개된 심리에서 그 동안 진행된 ‘시연회 참석 여부’가 아니라 이를 본 뒤에 개발을 승인했는지 등 ‘공모 관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변론을 재개해 불필요한 추측과 우려를 드린 것에 죄송하다”면서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 사건을 적기에 처리하려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현 상태에서 최종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간 재판에서 쌍방이 주장하고 심리한 내용은 2016년 11월 9일 드루킹이 피고인에게 ‘온라인 정보보고’를 하고, ‘킹크랩’을 시연했는지 여부에 집중됐다”고 했다. 이어 “잠정적이기는 하지만, 각종 증거를 종합한 결과 피고인(김경수)의 주장과 달리 드루킹에게 킹크랩 시연을 받았다는 사실은 상당 부분 증명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그 동안 김경수 지사 측이 항소심에서 ‘킹크랩 시연’ 자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집중적으로 펼쳐온 방어 논리를 전면 부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이런 잠정적 결론을 바탕으로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공모했는지 판단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판례와 법리에 비춰 볼 때, 우리 사건에서 다양한 가능성과 사정이 성립 가능한 상황이라, 특검과 피고인 사이에 공방을 통해 추가적인 심리를 하지 않고는 최종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추가 심리에 필요하다고 제시한 쟁점들이에 따라 재판부는 추가 심리가 필요한 쟁점들을 정리해 발표했다. 첫째는 “킹크랩 시연회를 본 김경수 지사가 고개를 끄덕여 개발을 승인했다”는 취지의 드루킹 일당 진술의 신빙성 여부다. 둘째는 드루킹이 ‘단순한 지지자’였는지, 아니면 김경수 지사와 정치적으로 공통된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긴밀한 관계’였는지도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리고 드루킹이 언론 기사 목록과 함께 “처리했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을 김경수 지사가 문제 삼지 않은 이유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또 19대 대선과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김경수 지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당시 문재인 후보의 여론 형성을 위한 조직으로 어떤 것이 있었는지도 심리할 대상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댓글 조작으로 인한 피해자인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들의 실제 피해 상황을 확인할 자료, 각 댓글 조작 범행 사례 중 김경수 지사가 공모했다고 볼 분류 내용 등 자료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다 보니 심리도 이 부분에 집중됐다”면서 “킹크랩 시연에 피고인이 관여했음을 전제로 하는 추가적 심리에는 나설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재판부가 요구한 부분에 관한 주장과 증명을 해 달라”면서 “그 심리 결과는 피고인의 죄 성립 여부, 책임 정도, 양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공모 관계’ 규명에 달렸다 항소심 재판부의 설명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그 동안 재판은 김경수 지사의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를 놓고 집중적으로 공방이 벌어졌다. 김경수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 자체를 하지 않았다면 킹크랩 사용을 승인했다거나 댓글 조작에 관여했다는 혐의도 힘을 잃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경수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라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김경수 지사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는지, 즉 ‘공모 관계’ 여부가 규명돼야 죄 성립과 책임 정도, 양형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원이 두 번이나 선고를 미루게 된 것은 시연회 참석 여부를 놓고 집중적으로 심리를 벌이느라 ‘공모 관계’를 심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선고를 하기 전 이례적으로 ‘시연회 참석은 사실’이라는 잠정적 결론을 공개한 것이다. ●재판 장기화 불가피…법원 인사로 재판부 교체 가능성도재판부는 2월 21일까지 의견서를 받고, 3월 4일까지 양측의 의견서에 대한 반박 의견을 받겠다고 시한을 정했다. 이어 3월 10일에 다음 변론 기일을 열겠다고 밝혔다. 추가 심리가 이어짐에 따라 이 사건의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2월 24일 법원 정기인사에서 재판장인 차문호 부장판사와 최항석 부장판사가 인사 대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건의 주심인 김민기 부장판사는 인사 대상자가 아니다. 재판부는 “재판이 예상보다 조금 더 길어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누구라도 수긍할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전체 사안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유죄가 인정될 경우 책임에 부합하는 엄정한 형을 정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임 대법관 후보에 제청된 노태악, ‘박근혜의 나쁜 사람’ 노태강 동생

    신임 대법관 후보에 제청된 노태악, ‘박근혜의 나쁜 사람’ 노태강 동생

    ‘퀄컴 갑질’ 판결서 공정위 손 들어줘오는 3월 4일 퇴임하는 조희대(63·사법연수원 13기) 대법관 후임으로 노태악(58·16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임명 제청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4명의 신임 대법관 후보자 중 노 부장판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했다고 20일 대법원이 밝혔다. 노 부장판사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계성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한양대 출신 대법관은 박보영(59·16기) 대법관 이후 두 번째다. 1990년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로 임관한 뒤 30년간 재판 업무를 담당한 ‘정통 법관’이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특허법원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서울북부지법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노 부장판사는 외국도산절차 대표자의 법적 지위나 중재법 제17조 권한심사규정 등과 관련해 최초로 법리를 밝혔다. 최근 다국적 통신업체 퀄컴이 휴대전화 제조업체 등에 부당한 계약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1조원대 과징금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사회적 소수자, 약자의 기본권 증진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도 받는다. 노 부장판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됐다가 현 정부 들어 승진한 노태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동생이다. 문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인사청문회와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 대법관으로 임명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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