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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교육청 감사관에 ‘금 기념패’ 전달 유치원 이사장 징역형

    교육청 감사를 무마하려고 감사관에게 ‘금 기념패’를 전달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치원 이사장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의정부지방법원 형사1부(부장 이현경)는 8일 뇌물공여 의사 표시 혐의로 기소된 파주 운정 A유치원 이사장 A(6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했다. 추징금 207만원과 사회봉사 120시간 명령도 덧붙였다. 1심에서는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유치원 감사를 앞두고 금이 포함된 기념패를 전달했다”며 “목사 취임을 축하하려고 기념패를 보냈다는 주장은 사회 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혐의는 충분히 유죄로 인정되지만, 벌금형 이외 다른 처분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6년 4월 당시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B씨가 다니는 교회로 금이 포함된 207만원 상당의 기념패를 택배로 보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B씨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교회 무급 담임 목사로 취임했다. 그는 택배 발송인이 모르는 이름이어서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택배기사를 돌려보냈다. 이 사건은 사립유치원 이사장의 ‘골드바(금괴) 배달’ 의혹으로 잘못 알려져 한 동안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골드바는 기념패 제작업체 상호이며 택배기사가 전달하는 과정에서 금괴로 와전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 기념패를 감사 무마 대가의 뇌물로 판단해 A씨를 재판에 넘겼으나, A씨는 “택배는 감사 무마 대가가 아니고 목사 취임을 축하하는 기념패”라고 주장해왔다. 1심 재판부는 2019년 5월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으나 A씨는 사실·법리 오인과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검찰은 양형이 부당하다며 각각 항소했다. 사립유치원교사연합 관계자는 “A씨는 3년째 교육청 감사를 거부해 학부모·교사·시민단체 등이 감사 이행을 촉구하자, 수십가지 죄를 만들어 고발을 남발해왔고 교비 횡령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양형이 아쉽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옵티머스 원금 전액 돌려줘라”

    “옵티머스 원금 전액 돌려줘라”

    애초 존재할 수 없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며 투자금을 모았다가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에 대해 금융 당국이 “판매사가 투자원금 전액을 반환하라”고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를 열어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관련 분쟁조정 건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만약 투자자가 알았다면 계약하지 않았을 만큼 중요한 사항을 판매사가 제대로 알리지 않았기에 계약 자체를 취소할 수 있다는 결정이다. 금융투자상품 분쟁조정에서 이 법리를 적용해 원금 전액 환불을 결정한 건 라임 일부 펀드에 이어 두 번째다. 분조위는 “NH투자증권은 운용사 설명에만 의존해 투자자들에게 ‘확정 매출에 95% 이상 투자한다’고 설명해 착오를 유발했다”고 봤다. 금감원 분조위의 이번 결정은 권고 성격으로 투자자와 NH투자증권이 20일 안에 받아들여야 조정이 성립한다. NH투자증권이 수용한다면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원금(약 3000억원) 전액을 돌려받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로리대장태범 등 ‘제2n번방’ 일당 4명 전원 형 확정

    로리대장태범 등 ‘제2n번방’ 일당 4명 전원 형 확정

    대법원, 21세 ‘서머스비’ 상고 기각…징역 7년 확정 이른바 ‘제2n번방’을 운영하면서 여중생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배포한 일당에 대한 형이 모두 확정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21·닉네임 서머스비)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배모(19·닉네임 로리대장태범)군 등과 함께 2019년 11~12월 피싱 사이트를 통해 유인한 여중생 등 피해자 3명을 협박, 성 착취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통해 유포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들은 ‘n번방’과 유사한 이름의 ‘제2의 n번방’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하는 등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이러한 범행 모의에 ‘프로젝트 N’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n번방을 만든 닉네임 ‘갓갓’ 문형욱(25)이 2019년 11월 잠적한 뒤였다. 1심은 김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주범들이 일부 범행을 실행한 뒤에 김씨가 가담한 점을 참작해 징역 7년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김씨가 범행에 가담한 후에 피싱 사이트의 정보 열람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범행 계획을 실행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점 등을 들어 유죄로 인정한 원심판단에는 채증법칙을 위반하거나 공동정범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면서 김씨 측의 상고를 기각했다. 앞서 ‘로리대장태범’ 배군의 상고심에서도 대법원은 “원심이 1심의 판결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소년법상 유기징역형 최고형인 징역 장기 10년·단기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배군은 1·2심 재판 중에 반성문을 총 150차례 넘게 제출했지만, 법원은 형량을 감경하지 않았다. 또 다른 공범인 류모(21·닉네임 슬픈고양이)씨는 2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뒤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백모(18·닉네임 윤호TM)군은 22심에서 징역 장기 9년·단기 5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가 이를 취하했다. 이로써 ‘제2n번방’ 일당에 대한 재판은 모두 종결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숨진 딸 발견한 친모 석씨, 이불만 덮어주고 나와”

    “숨진 딸 발견한 친모 석씨, 이불만 덮어주고 나와”

    숨진 구미 3세 여아의 친모 석씨가 시신을 발견하고 숨기기 위해 옷과 신발을 산 정황이 드러났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5일 공소사실에 친모 석모(48)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와 사체은닉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미성년자 약취와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석씨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혐의 일부가 사체유기에서 사체은닉으로 바뀐 데 대해 검찰은 석씨가 3세 여아 시신을 매장하려고 옷과 신발을 산 정황을 꼽았다. 검찰에 따르면 석씨는 지난 2월 9일 시신을 발견하고는 매장하려고 옷과 신발을 사 이불과 종이박스를 들고 갔다가 두려움 등의 이유로 이불만 덮어주고 되돌아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사실관계는 동일하고 법리 적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체은닉으로) 바뀌었다”며 “(혐의 내용 자체가) 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석씨가 다니던 병원 진료기록에서 출산을 추정할 수 있는 정황 증거 다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의약품과 유아용품 구매명세,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이 증거로 제출됐다. 현재 석씨는 사체 은닉 미수 혐의를 제외하고는 다른 범행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특히 출산에 대해서는 DNA 결과 친모임이 밝혀졌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있다. 검찰은 아이 바꿔치기가 일어난 산부인과에서 석씨가 둘째 딸인 김모(22) 씨의 친자를 약취한 정황도 확보했다. 향후 경찰과 협조하에 김씨의 사라진 친자 생존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학폭 배우 하차로 재촬영 후폭풍… ‘합의’ 관행 깨고 법정다툼 늘어나나

    학폭 배우 하차로 재촬영 후폭풍… ‘합의’ 관행 깨고 법정다툼 늘어나나

    ‘달이 뜨는 강’ 배우 지수 하차 뒤 재촬영제작사, 소속사에 30억 손배소송 제기제작비 커지니 법적대응 사례도 많아져합의 통해 해결하던 업계 관행 바뀔 수도이미지 손상 등 무형적 손해 산정이 쟁점학교폭력 논란으로 주연을 교체한 KBS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제작사와 배우 소속사가 결국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최근 배우 하차로 드라마 재촬영과 편성 연기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소송 없이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던 업계 관행이 바뀔지 주목된다. ‘달이 뜨는 강’은 배우 지수가 20부작 중 90%를 촬영한 상태에서 하차한 터라 긴급 투입된 나인우가 이전 회차를 다시 찍어 방송하고 있다. 해외 190개국에 수출하는 등 원만히 해결된 것으로 보였지만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결국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를 상대로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 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제작사는 각종 스태프 비용, 장소 및 장비 사용료, 출연료, 미술비 등 직접 손해와 시청률 저하, 해외 고객 불만 제기, 기대 매출 감소, 회사 이미지 손상 등 장래까지 영향을 미치는 손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작비가 200억원이 넘는 대작인 데다 재촬영을 하면서 추가 비용이 컸다는 것이다. 제작사는 “소속 배우의 잘못인데 키이스트가 합의에 비협조적”이라며 불만을 표했고, 키이스트는 “실제 정산 내용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고, 합의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드라마 배우 출연계약서는 대체로 출연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작품에 손해를 끼쳤을 경우 이를 배상해야 한다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손해배상 항목과 금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손해액을 놓고 이견이 있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쟁점은 제작사가 주장하는 무형적 손해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소속사 입장에서는 인건비 등 추가 비용에 대한 정확한 산출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미지 손상 등은 측정이 어려워 어떻게 산정할지가 문제”라고 봤다. 신상민 변호사(법무법인 태림)는 “이런 경우 고유한 법리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장래에 발생할 손해에 대해 제작사가 청구한 부분을 소속사가 인지했는지 여부 등 구체적 사정을 따져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방송인 주병진이 뮤지컬에서 하차한 뒤 제작사가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례도 있지만 당시에는 “공연 시작 전 출연 계약 해제를 합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1심 판단에 따라 제작사가 패소했다.‘달이 뜨는 강’을 계기로 제작비 관련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박혜수의 학교폭력 논란 여파로 편성이 무기한 연기된 KBS ‘디어엠’처럼 사전 제작 작품은 방송이 무산될 경우 재촬영이 어렵고, 판권과 관련해 위약금을 물 수도 있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2년 이상 시간이 걸려 같은 업계 안에서 법적 대응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다만 최근 제작비 규모가 커지면서 손해금액도 커지니 소송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예전과 달리 배우 관련 논란으로 재촬영까지 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 문제에 대비해 추가적인 비용을 따져 못박는 등 계약상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핵심은] “조민은 정유라와 달라”…입시비리 조사 살펴보니

    [핵심은] “조민은 정유라와 달라”…입시비리 조사 살펴보니

    자녀가 명문대 간판을 달도록 함으로써 부자 부모들은 ‘능력주의의 광채’를 두르려고 한 것이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특권층 부모들이 부정한 방법을 써가며 자녀 입시에 목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녀들이 경제적 풍요를 누리도록 길을 터주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내 자식이 능력대로 명문대에 들어갔다’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입시 비리 의혹의 핵심도 같은 지점에서 비롯됐다. 조씨가 고등학교 때부터 의전원 입학 전까지 쌓아온 스펙은 부모가 반칙과 편법을 써서 둘러준 ‘능력주의의 광채’였다. 조씨는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하며 ‘동양대 총장으로부터 봉사상 표창장을 받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을 이수했다’는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합격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표창장을 위조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조씨의 주요 스펙 모두 허위라고 결론 내렸다.▶ 핵심 ① ‘입학 취소’ 부산대가 결정하고 교육부는 감독만 교육부는 의혹의 중심에서 한 발 뺀 상태다. 부산대 감사에 직접 나서지 않기로 했다. 조씨의 입학 취소 여부 결정은 학교장 권한이라고 못박았다. 대신 부산대가 충실히 조사하고 향후 대처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독할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산대가 사안의 엄중함을 알기에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다른 학교가 통상 3∼4개월, 길면 7∼8개월이 걸린 것을 비춰봤을 때 조씨 관련 조사도 이쯤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 교수가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자, 뒤늦게 교육부도 조처에 나선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8일 부산대에 조씨와 관련한 의혹 해소를 위해 사실관계 조사 계획을 담은 종합 계획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공은 대학 측에 넘겼다. 유 부총리는 “2015학년도 부산대 모집 요강에 따라 부산대가 (입학 취소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는 자체적으로 공정관리위와 전담팀을 구성해 조사를 거친 뒤 법리적 검토 후 최종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거짓 자료를 제출해 입학한 학생에 대해 대학의 장이 의무적으로 입학 허가를 취소할 수 있지만, 이번 사례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해당 조항이 작년 6월부터 시행돼 2015학년도에 입학한 조씨에게 소급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부산대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학칙에 ‘본교에서 정한 입학전형 사항을 위반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한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핵심 ② 조민-정유라, ‘같은 의혹 다른 대응’ 비판 교육부의 이러한 태도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불씨였던 ‘정유라 사태’ 때와는 온도 차가 극명하다.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 특혜 의혹이 드러난 직후 교육부는 직접 이대 측에 정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했다. 교육부가 특별감사에 착수해 특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주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서울시교육청도 정씨의 청담고 재학 ‘공결’(공적 사유로 결석) 처리가 상당수 허위로 기재된 점을 들어 고교 졸업을 취소시켰다. 이에 비해 조씨 의혹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유 부총리는 교육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조씨 사례는 교육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 검찰이 수사를 먼저 개시해 정씨 입시 의혹 때와는 다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대는 “공정성 관리위원회와 전담팀을 구성해 조씨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심도 있게 조사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조사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어 조사가 끝나는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조씨 모교인 고려대에도 조사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 부총리는 “입시 비리 의혹을 바로잡고 국민의 의혹을 회복하는 것이 교육부의 역할”이라면서도 조씨의 고려대 입시 의혹에 대해 “아직 법적 검토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려대가 유의미한 조사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은 작다. 앞서 고려대 측은 “학교 사무관리규정에 따라 조씨가 입학한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자료를 2015년 모두 폐기한 상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근거 자료가 사라진 이상 조사는 불가능한 셈이다. 세상이 불공평한 만큼 청년들은 ‘공정성’에 목숨을 건다. 출발선부터 뒤처진 흙수저들에게 공정한 경쟁은 마지막 기댈 곳이기 때문이다. 무수히 넘어지면서도 꾸역꾸역 노력하는 이유다. 이제는 그렇게 쌓은 스펙마저 부모의 ‘능력주의 광채’ 없이는 밀려나는 시대가 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셀프감찰’ 논란 임은정 “檢 제 식구 감싸기 불식…엄정 감찰”

    ‘셀프감찰’ 논란 임은정 “檢 제 식구 감싸기 불식…엄정 감찰”

    ‘한명숙 재판 모해위증 교사 의혹’ 관련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합동감찰을 위한 첫 연석회의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렸다. ‘셀프감찰’ 논란에 휩싸인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은 “공정하고 엄정하게 감찰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 감찰관실과 대검 감찰부는 이날 오후 첫 실무자급 연석회의를 열고 합동감찰의 원칙과 방향 등을 논의했다. 법무부에서는 소속 검사 2명, 대검에선 허정수 감찰3과장과 임은정 부장검사가 회의에 참석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날 1시간가량 회의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에 “앞으로 감찰할 계획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엄정하게 감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SNS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조남관 대검 차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취지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에서 이미 공수처에 고발한 것으로 안다”며 “공수처에서 소환하면 성실히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3시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에 들어가기 전에도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엄정하게 감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조남관 대검 차장께서 검찰이 국민들의 불신 받는 이유는 제 식구 감싸기에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점에서 엄정한 감찰이 검찰의 기본 입장이라 생각해주시면 된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감찰에 임할 생각이다. 우려는 말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대검 의사결정 내용을 SNS에 적은 게 공무상 비밀누설이란 지적 및 고발에 대해선 “저에 대해 매의 눈으로 지켜보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알려진 사실을 정리하는 멘트조차도 공무상 비밀누설로 오해하고 의심한다. 또 사실관계나 법리에 대해 좀 오해하거나 착각을 일으키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런 분들이 얼마나 저를 경계하거나 우려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더욱더 조심해야 하는데 공무상 비밀누설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 전 총리 모해위증 의혹에 대한 대검의 무혐의 결론엔 “그 사건 자체는 가슴 아픈 사건이다”며 “앞으로 합동감찰의 결과가 남았기 때문에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합동감찰의 결과로 발표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합동감찰을 지시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임 부장검사에 대한 ‘셀프감찰’ 논란에 “임은정 검사 홀로 감찰을 하는 게 아니다. 혹시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면 자체적으로 조정될 것이다. 실무협의회 같은 데서 자연스럽게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간은 상황극” 주장 남성, 대법 징역 5년 확정

    한 여성을 성폭행한 뒤 ‘강간 상황극’이라고 주장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남성이 대법원에서 결국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강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성폭행 실행범 오모(39)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항소심을 최근 확정했다. 강간 상황극이라며 오씨를 유도해 애먼 여성을 성폭행하게 한 혐의를 받는 이모(29)씨는 징역 9년이 확정됐다. 2019년 8월 이씨는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에 자신의 프로필을 ‘35세 여성’으로 꾸민 뒤 “강간당하고 싶은데 만나서 상황극을 할 남성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씨는 이 글을 보고 연락해 온 오씨에게 자신의 집 근처 한 원룸 주소를 알려 주고 자신이 그곳에 사는 것처럼 속였다. 오씨는 해당 원룸을 찾아가 생면부지 여성을 성폭행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주거침입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오씨가 자신의 행위가 강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거나 알고도 용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성폭력에 관대한 판결”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검찰은 즉각 항소한 뒤 법리 검토를 통해 오씨에게 강간 혐의를 따로 추가했다. 지난해 12월 항소심 재판부는 무죄를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오씨에게 강간죄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성폭행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강간 과정에서 피해자 반응 등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상황극이라고만 믿었다는 피고인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1심에서 주거침입강간죄를 적용받아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이씨는 2심에서 주거침입강간 미수죄(간접정범)로 징역 9년이 선고됐다. 대법원은 “원심(항소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변론 없이 피고인들과 검찰 상고를 기각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사법농단 공모’ 3번 밝힌 法… 양승태 떨고 있나

    ‘사법농단 공모’ 3번 밝힌 法… 양승태 떨고 있나

    지난 23일 이민걸(60·사법연수원 17기)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9·18기)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에 대한 법원의 유죄 선고에 따른 파장이 법조계에서 커지고 있다. ‘사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열린 7번의 재판 중 피고인 법관에 대해 첫 유죄 선고가 나온 재판인 데다 대부분의 혐의에서 사법농단의 ‘몸통’인 양승태(73·2기) 전 대법원장의 공범 관계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28일 이 전 기조실장과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의 1심 판결문에 따르면 검찰은 이 전 기조실장 등을 재판에 넘기며 적용한 6가지 범죄 혐의 중 5건에서 양 전 대법원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재판부는 이 중 4개 혐의를 일부 유죄로 판단하면서 3건에 대해서는 양 전 대법원장의 공모 관계를 사실로 인정했다. 공모가 인정된 3건은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들에게 헌재 내부 정보를 파악하도록 한 혐의 ▲서울남부지법 재판부가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취소하도록 개입한 혐의 ▲국제인권법연구회 등 양 전 대법원장에게 비판적인 판사들의 모임을 와해시키려 한 혐의 등이다. 이 전 상임위원도 헌재 파견 법관을 통해 내부 정보를 수집하고 서울남부지법의 제청을 취소하도록 한 혐의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헌재 파견판사에게 직무 범위에서 벗어나 헌재 사건 정보를 전달하게 했고, 심의관에게 재판 독립에 반해 위법·부당한 보고서를 세 번이나 작성·보고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원은 이 과정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보고 관계가 있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도 사실로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 전 기조실장의 법원 내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대법관·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책임도 일부 인정했다. 법원의 이번 판결은 법관 인사로 중단된 뒤 다음달 7일 재개되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등의 재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의 재판부는 개별 사건을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게 사법부의 원칙이지만 양 전 대법원장을 포함한 전직 고위 법관들이 공범 관계로 얽힌 재판에서 이미 앞선 재판부가 검찰의 범죄사실 상당 부분을 사실로 받아들였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서울 서초동의 한 형사 전문 변호사는 “다른 재판부라 할지라도 법리 적용이나 해석이 아닌 기초적인 사실관계까지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심에서 ‘무죄’ 받은 ‘강간 상황극’ 실행범 징역 5년 확정

    1심에서 ‘무죄’ 받은 ‘강간 상황극’ 실행범 징역 5년 확정

    “상황극으로 믿었다는 피고인 주장 납득 안돼”피해여성이 있는데도 1심에서 성폭행 실행범에게 ‘무죄’를 선고해 논란을 빚은 이른바 ‘강간 상황극’ 사건에서 관련 피고인이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오모(39)씨 강간 혐의 상고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간 상황극이라며 오씨를 유도해 여성을 성폭행하게 한 이모(29)씨도 징역 9년형이 확정됐다. 이씨는 2019년 8월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프로필을 ‘35세 여성’으로 꾸민 뒤 “강간당하고 싶은데 만나서 상황극 할 남성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 관심을 보이며 연락한 오씨에게 집 근처 원룸 주소를 알려주며 자신이 그곳에 사는 것처럼 속였고, 오씨는 그날 밤 원룸을 찾아가 생면부지 여성을 성폭행했다. 더 큰 논란은 1심 판결로 빚어졌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주거침입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오씨에게 무죄가 선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1심 재판부는 오씨가 이씨 거짓말에 속아 일종의 합의로 상황극을 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오씨는) 자신의 행위가 강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거나, 알고도 용인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 어렵다”며 “강간범 역할을 하며 성관계한다고만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즉각 항소한 뒤 법리 검토를 거쳐 오씨에게 강간 혐의를 따로 추가했다. 6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4일 항소심 재판부는 무죄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오씨에게 강간죄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성폭행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주소를 알려줄 정도로 익명성을 포기하고 이번 상황극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강간 과정에 피해자 반응 등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을 거라 보이는데도 상황극이라고만 믿었다는 피고인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산대, 조민 의전원 입시비리 의혹 조사 착수… ‘공정위원회’ 소집

    부산대, 조민 의전원 입시비리 의혹 조사 착수… ‘공정위원회’ 소집

    부산대가 조민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선다. 부산대는 교육부의 요구에 따라 조씨의 입학 의혹에 관한 조사를 ‘입학 전형 공정관리위원회’가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대학측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의혹이 제기된 이후 수사기관에서압수 수색 등 전면적인 조사를 했으나 교직원의 입시 관련 불공정행위나 비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측은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는 대로 법령과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투명하게 처리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최근 교육부가 조씨에 대한 의전원 입시 의혹과 관련해 검토와 조치계획 수립을 요구함에 따라 학내 입시 관련 위원회의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공정관리위원회를 소집했다. 학교당국은 공정관리위원회가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수립해 대학본부에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공정관리위원회는 위원장 포함 25명의 학내·외 위원으로 구성됐다.또 특별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조사 방식과 조사 대상 등 세부적인 사안은 공정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공정관리위원회는 조씨의 입학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한뒤 그 결과를 대학본부에 보고한다.대학본부는 위원회의 자율성을 전적으로 존중하기로 했다. 대학 관계자는 “입학전형 공정관리위원회의 논의 결과가 나오면 법리 검토를 거쳐 조씨에 대한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는 지난 22일 부정 입학 의혹을 받는 조씨의 입학 취소와 관련 대학 내 공정성 관리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한 후 조속히 결론을 내리겠다고 교육부에 보고했다. 앞서 정경심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교육부는 지난 8일 부산대에 조씨와 관련한 의혹 해소를 위해 사실관계 조사 계획을 담은 종합 계획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헌재, 임성근 전 판사 ‘법관 첫 탄핵심판’ 돌입

    헌재, 임성근 전 판사 ‘법관 첫 탄핵심판’ 돌입

    임성근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탄핵심판 첫 변론 준비기일이 24일 열렸다. 법관으로서 헌정 사상 처음 탄핵심판대에 오른 임 전 부장판사는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소심판정에서 국회 측과 임 전 부장판사 측이 각각 사전에 제출한 답변서를 토대로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 제출 및 증인 신청 목록을 확인하는 절차를 가졌다. 이날 재판은 임 전 부장판사 탄핵심판의 수명재판관으로 지정된 이석태·이영진·이미선 재판관의 심리로 진행됐다. 이석태 재판관은 임 전 부장판사 측에 탄핵소추 의결서에 제시된 사유인 재판 개입 행위에 대해 사실관계를 인정하는지 따져 물었다. 국회는 지난 2월 임 전 부장판사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사건 등 3건의 재판에 개입한 행위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탄핵 소추했다. 임 전 부장판사 측은 일관되게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는 지시·간섭이 아니었다”며 탄핵소추가 각하돼야 한다는 입장을 펼쳤다. 재판 개입 혐의로 기소된 임 전 부장판사는 지난해 1심에서 ‘직권 없이는 직권남용도 없다’는 법리에 따라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임 전 부장판사 측은 국회 측이 증거로 제출한 2018년 전국법관대표회의 의결 내용을 문제 삼기도 했다. 임 전 부장판사 측 법률대리인인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은 당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진보 성향의 우리법연구회 출신 비율이 높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참여연대가 의견서를 제출한 것은 헌재법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변 회장 출신의 국회 측 법률대리인인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은 “국민으로서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맞섰다. 지난달 28일 임기가 만료돼 법복을 벗은 임 전 부장판사는 본격적인 탄핵심판 변론이 시작되는 다음 기일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조남관 “검찰 내 편가르기 없어야...별건수사 극히 제한해 허용”

    조남관 “검찰 내 편가르기 없어야...별건수사 극히 제한해 허용”

    조남관 “사법 영역에서는 편 가르지 말아야”“별건 수사,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 허용돼야”“피의자 자백 받기 위한 무리한 구속 수사는 잘못된 관행”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수사와 재판 영역에 있어서는 우리편, 상대편으로 편을 가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조 대행은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은 언제부터인가 ○○라인, ○○측근 등 언론으로부터 내편, 네편으로 갈려져 있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고, 우리도 무의식 중에 그렇게 행동하고 상대방을 의심까지 하기도 한다”며 “정치와 전쟁에서는 피아 식별이 제일 중요한 요소이지만, 수사와 재판이라는 사법의 영역에서는 우리편, 상대편으로 편을 갈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의 영역에서조차 편을 나누기 시작하면 정의와 공정을 세울 수 없다”며 “검찰을 하나 되게 만드는 것은 정의와 공정의 가치이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법리와 증거”라고 덧붙였다. 조 대행은 참석자들에게 검찰의 잘못된 수사관행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앞으로 직접수사 시 별건범죄 수사는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만 허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행은 인권정책관실에서 지난 3개월여 동안 일선 의견 조회를 거쳐 만든 ‘검찰 직접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별건범죄 수사단서 처리에 관한 지침’이 이날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침은 그동안 직접 수사에 있어서 국민적 비판이 많이 제기되어 온 별건범죄 수사를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만 허용하고, 허용하는 경우에도 수사 주체를 분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혁신적인 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권, 반부패, 형사 등 대검 관련부서에서는 시행에 만전을 기하여 그야말로 검찰이 직접수사에서 환골탈태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날 조 대행은 “검찰개혁 취지에 비춰 직접 수사에서 대부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관행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검찰은 특히 직접 수사, 인지 수사에 있어서 구속을 해야만 성공한 수사이고, 영장이 기각되거나 불구속 기소를 하면 실패한 수사로 잘못 인식되어져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 수사를 개시했다고 하여 실적을 올리려고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피의자의 자백받기 위하여 또는 공모자를 밝히기 위하여 무리하게 구속 수사하는 잘못된 관행은 이제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에서 직접 구속했다하여 반드시 기소하는 관행도 점검하여 도주나 증거인멸 등 구속 사유가 해소되었을 경우에는 중죄가 아닌 이상 과감하게 불구속 기소해 불구속 재판의 원칙이 살아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사법농단’ 첫 유죄 판결, 사법정의 세우는 계기 돼야

    이른바 ‘사법농단’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 고위직 판사들에게 첫 유죄 판결이 어제 내려졌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1심 선고공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사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고위법관 14명 중 유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옛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지위 확인 소송에 개입하고, 헌법재판소 내부 기밀을 불법 수집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실장 등에 대해 “헌재 기밀을 불법 수집한 것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은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판부는 이날 이 전 실장 등의 유죄 취지 판결문에 양 전 대법원장 등과의 공모 혐의를 인정했다. 그동안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법원 고위 관계자들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에 대한 비판이 거셌지만, 이제야 비로소 사법정의의 빛이 엿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사법부는 법원의 독립성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길 바란다. 법원은 그동안 사법농단 연루 판사들에 대해 ‘죄는 있지만, 법리적 처벌 불가’ 등의 궤변을 내세우며 잇따라 무죄 선고를 함으로써 법관들은 그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국민에게 강요해 왔는데 이번 판결은 사뭇 다르다. 법원이 국회가 판사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뒤에서야 비로소 사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의 실체를 정확히 인식하고,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진실을 직시하게 된 것이니 만시지탄이다. 재판부의 이번 판단이 현재 계류 중인 다른 관련자들의 1심, 2심, 상고심 재판에서도 유지돼야 한다.
  • 재판 개입·인권법硏 탄압 철퇴… ‘수장’ 양승태까지 겨눴다

    재판 개입·인권법硏 탄압 철퇴… ‘수장’ 양승태까지 겨눴다

    ‘직무 권한이어야 남용죄 성립’ 시각 바꿔“판사 결정 유도해 재판권 방해” 첫 지적이민걸 ‘소모임 탄압’엔 임종헌 책임 언급이규진 헌재 내부 정보 수집 혐의도 유죄檢 “위헌적 재판 개입 유죄 인정 첫 판결”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이민걸(60·사법연수원 17기)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9·18기)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에게 23일 유죄가 선고된 것은 옛 통합진보당 재판 개입 시도와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등 혐의 상당 부분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사법농단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양 전 대법원장 역시 재판 개입 혐의가 인정될 공산이 커졌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는 이 전 실장과 이 전 상임위원의 혐의를 상당 부분 유죄로 인정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그동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중 1심 선고가 난 전현직 법관 6명이 줄줄이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앞선 재판부들은 이들 법관의 행위에 일부 잘못이 있지만 법리적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무죄를 선고했다. 다수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성근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경우 지난해 2월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직권남용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직권남용이 성립하려면 임 전 부장판사의 행위가 직무 권한에 해당해야 하는데 애초 직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반면 이번 재판부는 직무 권한을 보다 폭넓게 인정해 이 전 실장 등의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 전 실장과 이 전 상임위원의 핵심 혐의 중 하나는 2014~2016년 옛 통진당 의원들의 지위 확인 소송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재판 담당 사무 판사로 하여금 재판의 독립에 반해 행정처 근거에 따라 결정을 하게 하거나 끝내 아무 판단도 내리지 못하게 해 재판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2016년 10~11월 당시 국민의당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재판부 심증을 파악해 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이 전 실장은 재판부의 심증을 확인해 보고하라는 위법부당한 지시를 해 하급자가 법관윤리강령에서 정한 범위에서 벗어난 일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 전 상임위원의 경우 헌법재판소 내부 정보를 수집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헌재 파견판사에게 직무 범위에서 벗어나 헌재 사건 정보를 전달하게 했고 심의관에게 재판 독립에 반해 위법·부당한 보고서를 세 번이나 작성·보고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재판으로 양 전 대법원장 등 사법농단 사태의 ‘머리’로 꼽히는 인물들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부는 이 전 실장이 법원 내 국제인권법연구회를 탄압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서 이 전 실장보다는 박병대 전 대법관과 임 전 차장의 책임이 더 크다고 밝혔다. “임 전 차장이 국제인권법연구회를 약화시키기 위해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을 해소시키는 것이 연구회 중복가입 해소 조치를 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에 동의해 주무실장으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이 밖에 재판 개입 혐의에 대해서도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의 공모 관계가 인정됐다. 검찰은 선고 직후 “사법행정권자의 위헌적 재판 개입 행위에 대해 직권남용의 유죄를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법리적·사실적 쟁점이 심리됐고 그 판단 결과에 따라 유무죄가 갈린 만큼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해 항소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이 전 실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재판 중이어서 아직 말씀 못 드리겠다. 앞으로 재판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불만’ 박범계 “합동 감찰, 용두사미로 안 끝나…내 자세 하등 허물 없다”(종합)

    ‘불만’ 박범계 “합동 감찰, 용두사미로 안 끝나…내 자세 하등 허물 없다”(종합)

    “합동감찰 상당시간, 상당규모로 진행할 것”역대 4번째, 현 정권 3번째 수사지휘권 발동무리한 수사 지휘 비판에 “과하지 않아”“담당 수사검사 부른 것 이해할 수 없다” 비판대검 “법리·증거 따른 판단” 반박…감찰엔 협력현 정권 들어 세 번째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2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수사와 모해위증 의혹 사건 처리 과정에 관한 합동 감찰과 관련해 검찰이 당시 수사팀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자 “용두사미로 대충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합동 감찰을) 상당한 기간, 상당한 규모로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박 장관의 검찰 수사 관행에 관한 합동 감찰 지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한 전 총리 모해위증 의혹 논의 과정에서 ‘절차적 정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박 장관의 지적에는 합리적 과정을 거쳤다며 반박했다. “모해위증에 집단지성 발휘하랬는데檢 확대고위직 회의도 절차 의문 유감” 박 장관은 이날 오후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퇴근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목표는 검찰 특수수사, 직접수사의 여러 문제점을 밝히고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마지막에는 검찰개혁을 위한 제도개선을 하겠다는 것에 방점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다만 한 전 총리 수사팀에 대한 “징계를 염두에 둔 감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대검 부장·고검장 확대 회의에 대한 유감도 거듭 표명했다. 그는 “모해위증 의혹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집단지성을 발휘해달라고 했는데, 확대된 고위직 회의조차도 절차적 정의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현상이 벌어졌다”면서 “그 점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장관은 회의에 당시 수사팀 검사를 부른 것과 관련해 “제 수사지휘에 없던 내용이고 예측 가능성도 없었다”면서 “담당 검사를 참여시킨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검 회의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것을 놓고서도 “국가 형사사법 작용에 굉장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검찰개혁 관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대검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 거쳐법과 증거에 따라 판단한 것” 반박 대검찰청은 대검 부장·고검장 확대 회의를 통한 한 전 총리 사건 논의 과정에서 ‘절차적 정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박 장관의 지적에는 합리적 과정을 거쳤다며 반박했다. 대검은 이날 “합리적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 오로지 법과 증거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대검은 또 수사팀 검사가 참여한 데 대해서도 “수사팀 검사가 참석한 것은 본인의 변명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중요 참고인 진술의 신빙성을 정확히 판단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소 의견을 낸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등 참석자의 이의 제기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대검은 이날 법무부의 검찰의 수사 관행 개선 관련 입장 발표 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에서 잘못된 수사 관행에 대한 합동 감찰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정치적 편향성? 법무부 장관으로서 공직자로서 제 자세 하등 허물 없다” 박 장관은 자신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무리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절차적 정의에 따라 다시 살펴보라는 지휘였다”면서 “이 지휘가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은 역대 네 번째다. 직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두 차례 수사지휘권을 박탈했었다. 이번 수사지휘권 발동에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비판에도 “어떤 편향성이나 법무부 장관으로서, 공직자로서 제 자세에 하등 허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한 전 총리 사건을 두고 직접수사 관행의 문제를 지적하는 이유에 대해 “일반 국민도 아닌 재소자들이 세 번에 걸쳐 민원을 냈다. 그것이 이 사건의 시발점”이라면서 “6000쪽에 이르는 기록을 통해 검찰의 직접수사 문제점이 잘 드러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검 회의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것을 감찰하겠다는 법무부 발표와 관련해선 “특정 언론에 회의 내용이 유출된 것을 감찰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다. 감찰 대상은 폭과 규모가 훨씬 크다”고 답했다.임은정 공무상 비밀 누설 의혹엔“감찰 배제는 대검 감찰부가 판단” 내부 회의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공무상 비밀 누설 의혹을 받는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이 감찰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문제 제기가 있다면 언론 유출 부분은 임 검사가 감찰하지 않는 게 적절할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임 부장검사가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된 만큼 전체 감찰에서 배제해야 한단 지적에는 “장관이 배제한다, 안 한다고 할 수 없다. 대검 감찰부가 판단하면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전 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의 모해위증 의혹 공소시효가 이날 만료되면서 이를 둘러싼 해묵은 논란도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 류혁 법무부 감찰관은 이날 “오늘 자정이 되면 한 전 총리 사건은 더는 실체적 부분에 대해 기소 여부를 다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모해위증 혐의 불기소 처분으로 지난 10년여간 논란을 이어온 한 전 총리 사건에 대한 법적 판단이 마무리됐다는 뜻이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던 재심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대검 “수사팀, 모해위증·교사 혐의혐의 인정 증거 부족” 무혐의 처리 이번 모해위증교사 의혹은 한 전 총리 사건과 관련해 고(故)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법정에서 증언을 번복하자, 당시 검찰 수사팀이 동료 재소자들에게 증언을 연습시켜 위증을 하도록 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검찰의 모해위증교사 의혹은 지난해 4월 한 재소자의 폭로에서 불거졌다. 그는 당시 수사팀이 금품 공여자인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구치소 동료 재소자들을 사주해 한 전 총리에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압박했다는 진정을 법무부에 냈다. 진정 사건을 넘겨받은 대검은 “한 전 총리의 재판과 관련해 증인 2명과 전현직 검찰공무원 수사팀의 모해위증·교사 사건은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실상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검 감찰부에 소속돼 사건을 검토해온 임은정 감찰정책연구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을 이 사건에서 배제한 뒤 미리 정해진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후 박 장관은 사건 기록을 직접 가져가 불기소 처분 과정 및 사건 배당, 실체관계를 검토하는 등 수사지휘권 행사 가능성을 예고해왔다. 그러나 모해위증·교사 의혹은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로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검찰이 무혐의로 결론을 내리면서 이날 공소시효를 넘기게 됐다. 이에 따라 한 전 총리 사건 관련 의혹들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검 부장·고검장, ‘한명숙 모해위증’ 무혐의 결론···“다수결 의결”

    대검 부장·고검장, ‘한명숙 모해위증’ 무혐의 결론···“다수결 의결”

    대검찰청 부장단과 고검장들이 19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불거진 모해위증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해 재심의를 지시했지만, 기존 대검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 것이다. 회의 참석자 14명 가운데 10명이 불기소 의견을 내면서 박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남용했다는 지적이 힘을 받게 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 대검 부장(검사장급) 7명, 전국 고검장 6명이 참석한 대검 확대 회의에서 다수결로 한 전 총리 모해위증 사건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의결했다. 참석자 14명 중 기소 의견을 낸 참석자는 2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2명은 기권해 표결에서 빠졌고, 나머지 10명은 모두 무혐의 의견을 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쯤 시작해 오후 11시 32분에 끝났다.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11시간 동안 회의가 이어진 셈이다. 참석자들은 오전 내내 사건 기록을 검토하고 점심 식사가 끝난 뒤 오후 2시 30분쯤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이 사건을 불입건 처리한 주임검사인 대검 허정수 감찰3과장과 기소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해온 임은정 감찰정책연구관이 발표했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지난해 이 사건 수사를 맡았던 박찬록 전 대검 인권수사자문관과 감찰3과 정태원 팀장이 출석해 무혐의 의견을 설명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명숙 수사팀에서 재소자 조사를 맡았던 엄희준 창원지검 형사3부장도 참석해 위증교사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 증언에 대한 허위성 여부, 위증 혐의 유무, 모해 목적 인정 여부가 집중 논의됐다. 앞서 박 장관은 수사지휘서에서 ▲2011년 3월 23일 김씨가 법정에서 한 증언 내용이 모해위증에 해당하는지 ▲포괄일죄 법리에 따라 김씨가 2011년 2월 21일 법정에서 한 증언 내용도 논의할 필요가 있는지를 중점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모해위증교사 의혹은 2011년 ‘한 전 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재판에서 수사팀이 고 한만호 한신건영 대표의 동료 재소자들에게 한 전 총리 측에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시켰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오는 22일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김씨에게 제기된 위증 혐의는 크게 두 가지다. 김씨는 출소 후인 2010년 6월 수감 중이던 한 전 대표를 접견하러 가 ‘검찰 특수부가 도와달라고 했는데 안 한다고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화의 녹취록에 대해 김씨는 2011년 3월 법정에서 “한 전 대표가 쪽지에 써준 대로 읽었다”고 주장했다. 이 증언과 함께 같은 날 김씨가 2010년 10월 1일 서울중앙지검 11층 복도에서 한모씨를 우연히 만났다고 한 증언의 허위성이 심의 대상이었다. 한 전 대표의 또다른 동료 재소자인 한씨는 지난해 4월 법무부에 진정을 제기해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인물이다. 검사들이 김씨와 한씨를 모아두고 위증 훈련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김씨는 한씨를 우연히 만난 것이라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김씨의 위증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대검의 기존 결론인 ‘무혐의 종결’에 동의했지만 일부가 ‘일단 기소를 해서 법원 판단을 구해 보자’고 주장하면 회의가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부장회의 결론은 만장일치가 원칙이지만 의견이 엇갈릴 땐 출석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조 대행은 회의 결과를 토대로 기존의 불기소 판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임검사가 무혐의 판단을 한 데 이어 대검 확대회의에서도 다수가 무혐의 의견을 내면서 최종 판단이 뒤바뀔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소집됐다. 당초 박 장관은 대검 부장회의 개최를 지시했지만, 조 대행이 정권에 우호적인 성향의 대검 부장단 구성을 고려해 고검장들까지 참석시키면서 부장·고검장 확대 회의로 열리게 됐다. 박 장관의 지휘를 수용하되, 공정성 제고를 위해 내놓은 묘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지현 검사 측 “안태근 강제추행·인사보복 분명한 사실”

    서지현 검사 측 “안태근 강제추행·인사보복 분명한 사실”

    안태근(55·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과 인사보복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낸 서지현(48·33기) 검사 측이 “안 전 검사장의 강제추행과 보복인사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검사장은 관련 형사 사건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지만 서 검사 측은 이에 대해 “법리적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민사93단독 김대원 판사 심리로 열린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에서 서 검사 측은 “안 전 검사장의 추행 사실은 이미 1·2심에서 충분히 인정됐고, 그로 인한 보복성 인사개입이 촉발된 점을 원심에서도 인정했다”며 안 전 검사장에게 배상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2018년 안 전 검사장이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으로 재직하던 중 자신을 강제추행하고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승진한 뒤엔 이에 대한 폭로를 막기 위해 보복인사를 했다며 국가와 안 전 검사장을 상대로 1억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안 전 검사장이 형사 재판을 받고 있어 손해배상 소송 건의 첫 변론은 소송 제기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열리게 됐다. 안 전 검사장은 인사보복을 한 혐의로 1·2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직권남용 법리를 엄격하게 해석해 사건을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다.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진 후 검찰이 재상고하지 않음에 따라 지난해 10월 무죄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강제추행 혐의는 공소시효가 만료돼 기소되지 않았다. 서 검사 측은 형사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된 부분은 법리적 이유일 뿐 안 전 검사장의 강제추행과 인사상 불이익은 명백한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전 검사장 측은 “인사개입에 대해 명확히 드러난 게 없고, 강제추행은 기소되지도 않았다”며 “목격자나 검사들 모두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은 마치고 오는 5월 14일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명숙 모해위증’ 본격 재심의…고검장·대검부장 ‘끝장토론’ 무혐의 결론 뒤집힐까

    ‘한명숙 모해위증’ 본격 재심의…고검장·대검부장 ‘끝장토론’ 무혐의 결론 뒤집힐까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서 불거진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재심의 하기 위해 19일 모인 고검장들과 대검 부장단이 연루자 기소 여부 등을 두고 본격 심의에 착수했다. 사흘 뒤인 22일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만큼 대검은 이날 회의에서 결론을 낸단 방침이지만 참석자들 간 토론이 길어질 경우 주말인 20일 한 차례 추가 회의를 열 가능성도 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 5분 대검 청사에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오전에 사건 기록 검토를 마친 뒤 오후에 심의에 돌입했다. 회의는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 주재로 대검 부장(검사장급) 7명, 전국 고검장(차관급) 6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사건 조사를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에게 담당하도록 해 지휘한 한동수 감찰부장은 의견만 개진하고, 기소 여부 표결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 직무대행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회의 결과를 토대로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심의 대상은 2010년 3월 23일 당시 재소자 김모 씨의 증언이 모해위증 혐의가 있는지 여부다. 뇌물공여자 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동료 재소자인 최모 씨는 지난해 4월 법무부에 한명숙 사건 검찰 수사팀이 2011년 한 전 총리 재판에서 재소자들에게 허위 증언을 사주했다는 진정을 제기했다.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의혹 사건은 대검이 지난 5일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했으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사건을 재심의하라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장관은 수사 지휘에서 김씨가 출소한 뒤 2010년 6월 한 전 대표를 접견할 당시 주장한 쪽지 관련 증언의 허위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당시 면회 녹취록에는 김씨가 한 전 대표에게 ‘검찰 특수부가 도와달라고 했는데 안 한다고 했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법정에서 녹취록과 관련해 “한 전 대표가 쪽지에 써준 대로 읽었다”라고 말했다. 김씨가 또다른 재소자이자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폭로한 한모 씨를 서울중앙지검 복도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증언의 허위성도 박 장관의 수사 지휘에 따라 논의 안건으로 올랐다. 김씨가 2011년 2월 21일에 한 증언도 여러 개의 죄를 하나의 죄로 보는 ‘포괄일죄’의 법리에 따라 허위성을 논의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심의가 이뤄진다. 이 증언은 이미 공소시효(10년)가 지났지만 시효가 남은 3월 23일 증언과 함께 포괄일죄로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기소가 가능하다. 당초 박 장관은 이 사안을 논의할 주체로 대검 부장회의를 지목했다. 현 대검 부장들이 정권에 우호적인 성향이라는 점에서 편향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조 직무대행은 고검장까지 참여시키겠다고 했다.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건의 불기소 결론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고검장들은 그동안 검찰 내부의 의견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과도한 수사독립 침해” “낡은 관행 근절”… 엇갈린 법조계

    “과도한 수사독립 침해” “낡은 관행 근절”… 엇갈린 법조계

    법조계에서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명숙 수사 위증교사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 부장회의를 열고 다시 심의하라”며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과도한 수사 독립 침해’라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검찰의 낡은 수사 관행 근절을 위한 불가피한 개입’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8일 “(현 정부에서) 수사지휘권이 너무 남발되는 경향이 있는데, 검찰에서 무혐의로 처리한 사건을 다시 수사지휘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본 사건은 유죄 확정 판결이 났는데 결국 위증교사 의혹을 통해 재심 사유를 만들기 위한 수사지휘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검찰 재직 당시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최고 이론가로 손꼽혔던 이완규(60·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박 장관의 개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당시 윤 전 총장의 법률 대리인을 맡기도 한 이 변호사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청법상 검사의 단독 관청성과 지휘체계에 따른 의사결정체계에 위배되는 지시를 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검사는 단독 관청이지 합의제 관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검에서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강화하고자 내부 규정으로 전문수사자문단이나 대검 부장회의 등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으나 임의적 규정이고, 그 자문 의견도 참고할 뿐 기속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이어 “장관은 검찰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근거를 들어 기소 지시를 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소에 대해 후에 무죄가 선고되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번 지시는 스스로 지휘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현 정부 초기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했던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지휘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검사가 증거(증인)를 조작했다면 이것은 수사의 신뢰를 해치는 사안임은 분명하다. 의혹 보도가 이어지고,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그동안 검찰은 스스로 이 문제에 관해 명확한 답을 내놓은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양 변호사는 또 “수사 절차에서의 사실 확인과 법리 판단을 엄정하고 합리적으로, 책임지고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것이 개혁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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