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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국 22개 지청에 마약전담 수사관 ‘0명’…농어촌 파고든 마약 범죄 어쩌나

    [단독]전국 22개 지청에 마약전담 수사관 ‘0명’…농어촌 파고든 마약 범죄 어쩌나

    최근 마약 범죄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지만 전국 검찰청 22곳에는 마약 전담 수사관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인력 부족 탓에 농어촌 등지를 파고드는 마약 범죄에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60개 지검·지청 중 원주·여주·안동·경주 등 22곳은 마약 전담 수사관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속초·포항·목포·진주지청 등 8곳은 인구가 많은 도시 의 검찰청이지만 마약 전담 수사관은 각 1명뿐이었다. 이 지청들엔 경찰 이첩 사건의 기소 여부 등을 판단하는 마약 전담 검사만 1~2명 배치돼 있다. 전담 인력은 수도권이나 공항·항만이 있는 대도시에 집중 투입됐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지검은 마약수사 전담 수사관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47명이었고, 서울중앙지검(39명)과 부산지검(25명)이 그 뒤를 이었다.마약 업무를 전담하는 수사관 없이 검사 홀로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건 어렵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관련 법리를 검토하는 검사와 마약 전담 수사관들이 팀을 이뤄야 실질적 수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담 수사관 인력이 제한됐기 때문에 주요 도시에 효율적으로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지방 중소도시뿐 아니라 농어촌 지역에서도 마약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마약 사건을 담당하는 한 검사는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이 시골 공장과 농장 등에서 일하던 도중 해외에서 마약을 택배로 받아 투약·유통하는 사건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전담 수사관이 없는 지청에서는 마약 유통 범죄를 수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마약 수사를 담당했던 한 변호사도 “현장에서 마약 사범을 만나보면 범죄가 훨씬 지능화되고 전국적으로 퍼져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지청에 마약 수사관을 둔다면 최소 몇 명씩은 있어야 교육과 정보 공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도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에 마약 전담 검사는 93명으로 지난해 기준 검사 1명당 연간 173건꼴의 마약 사건을 수사하거나 송치 기록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몰리는 수도권 마약 전담 검사들은 홀로 연간 500여건을 처리하기도 한다”면서 “다른 형사 사건과 달리 마약 범죄는 범행 자체가 은밀하게 이뤄지다 보니 항상 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제약이 많았던 검찰의 마약 수사 개시 범위가 ‘검사의 수사 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다소 넓어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수사 개시 범위가 조정된 만큼 수사 인력도 더 충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감사원 ‘문재인 서면조사’ 후폭풍으로 재충돌한 신구권력…文, “대단히 무례한 짓”

    감사원 ‘문재인 서면조사’ 후폭풍으로 재충돌한 신구권력…文, “대단히 무례한 짓”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3일 여야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통보사실을 두고 대치하면서 정국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윤 정부 출범 전후로 크고 작은 몇 차례의 신구 권력 충돌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만큼 전면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은 ‘집토끼 결집’의 기회로 판단하고 문 전 대통령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은 반면, 야당은 국면 전환용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정국 경색은 물론이고 국정감사에서도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기자회견에서 “9월 30일 감사원 서면조사 관련 보고를 드렸다. 대통령께서는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감사원에서 평산마을 비서실로 전화해서 서면조사를 요청했고, 비서실에서는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 다시 감사원은 이메일을 발송했고, 비서실에서는 반송시켰다고 한다.  윤 정부 출범 전부터 대통령실 이전, 서해 공무원 피격, 탈북어민 북송, 태양광 사업비리 등으로 신구 권력은 사사건건 충돌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통령 직속기관인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이 검찰의 칼을 빌렸다면 이번에는 감사원이 주도하면서 향후 정치적 중립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KBS라디오에서 “유병호 사무총장이 와서 유별나게 정치적 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아닌 감사원이 전직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이 이례적인 만큼 적절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문 전 대통령이 기분 나빠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검찰이 같은 사안을 조사 중인데 감사원이 한발 앞서 나가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여당 의원은 “문재인 정권과 달리 무리하게 검·경을 동원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서해 공무원 피격’ 관련 서면조사를 통보한 것과 관련,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감사원은 독립적인 헌법기관으로 대통령의 지휘를 받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관련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감사원 자체 판단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정치보복’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야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으로 국정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한 국민의힘은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호재로 보고 있다. 전 정권에 대한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지지층에 화답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권성동, 김기현 의원 등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하고 있는 인사들은 앞다퉈 문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 사실을 공격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당을 이재명과 문재인으로 갈라치기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의원은 “비속어 논란으로 빠져나간 지지층이 돌아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중도층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여권이 비속어 논란을 덮기 위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성남FC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을 진흙탕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윤 대통령이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한 지지율 타개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 ‘침수는 지자체 탓?’ 차량 침수피해 놓고 보험사-지자체 법적 공방 예고

    ‘침수는 지자체 탓?’ 차량 침수피해 놓고 보험사-지자체 법적 공방 예고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 책임을 놓고 지자체와 보험사 간 법적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2020년 발생한 침수 피해가 지자체의 관리 부실 탓이라는 보험사의 주장에 대해 전북도는 구상권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대한민국(법무부·환경부·국토부·행정안전부), 전라북도, 전주시를 상대로 지난 2020년 차량 침수와 관련해 하천관리 하자를 이유로 구상금을 청구했다. 2020년에는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보름간 집중호우로 전주시 곳곳이 하천 범람으로 도로 상가가 침수됐다. 당시 전주시내 주차장과 도로변에 있던 차량 23대가 물에 잠겼고, 1억 7900여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피해를 입은 23대 중 17대는 폐차됐고, 5대는 수리, 1대는 전손(전부손해) 처리됐다.이에 삼성화재 측은 국가하천 및 지방하천 관리 하자로 차량이 침수됐다며 정부와 전북도, 전주시에 공동으로 보험 지급액의 절반인 9000만원의 책임을 묻는 소를 제기했다. 또 연 5% 비율의 이자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보험사의 구상금 청구 소송은 하천 범람이 도로 침수에 영향을 얼마나 미쳤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하천 관리가 원인으로 규명되더라도 국가나 지자체가 자연적 조건이나 위험의 정도를 미리 예상할 수 있었는지,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등이 책임 소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다른 손보사들도 소송전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파장은 커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등은 당시 차량 침수는 하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각하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지 않았고 주택·상가 부지, 도로, 주차장에서 내수배제가 되지 않아 발생했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하천관리 및 하천구역과는 무관한 사항으로 대부분 도로에서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문적인 법리해석 등을 변호사 자문을 통해 자체 소송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국가권력 행위로 국민 피해 땐 배상… 책임 없는 불법행위는 없어”[우리 삶을 바꾼 변론]

    “국가권력 행위로 국민 피해 땐 배상… 책임 없는 불법행위는 없어”[우리 삶을 바꾼 변론]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모두 긴급조치 9호를 불법행위로 보고 위헌·무효로 판단했지만 책임은 인정하지 않는 모순이 있었습니다. 이번 대법원 판단은 ‘책임 없는 불법행위는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해 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박정희 정부의 긴급조치 9호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받는 건 대법원이라는 ‘벽을 깨는 일’이었다. 2013년 대법원과 헌재는 긴급조치 9호가 국민 기본권을 침해한 불법행위라고 판단했지만 2015년 대법원은 국가배상의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8월 30일 긴급조치 9호 피해자 A씨 등 71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일련의 국가권력 행위’로 국민이 피해를 봤다면 손해배상을 인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긴급조치 9호에 따른 수사·재판 과정에서 ‘개별적 불법행위’가 있는 경우에 한해 배상 책임을 인정할 수 있다던 기존 판례를 뒤집은 것이다. 피해자는 있지만 책임질 주체는 없던 이 사건에서 김형태(66·사법연수원 13기)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법리 다툼을 주도했고 결국 대법원의 기존 판례를 7년 만에 깨고 국가 손해배상 책임을 끌어냈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변호사는 “국가권력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것일 뿐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거나 헌법을 뒤흔드는 행위를 할 땐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면서 “이번 판결이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수많은 청년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71명 승소… 7년 만에 뒤집어 긴급조치는 박정희 정부 때인 1972년 개헌된 유신헌법에 규정된 것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늘려 국민 기본권까지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비헌법적 제도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4년 1월 1호를 시작으로 총 9차례 긴급조치를 공포했다. 이 가운데 1975년 5월 선포된 9호는 유신헌법을 부정·반대·왜곡·비방하거나 개정이나 폐지를 주장·청원·선전한 경우 징역 1년 이상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악명 높았던 긴급조치 9호는 유신 독재 체제에 반대하며 학내 시위 등을 벌였던 학생들을 줄줄이 잡아들였다. 당시 9호 조치로 구속된 인원만 8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김 변호사는 “당시 주변 친구들은 인생을 걸고 맞섰다”면서 “잡혀갈 것을 알면서도 유신 철폐 시위에 동참했고 결국 잡혀 두들겨 맞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회상했다. 2013년 대법원과 헌재가 긴급조치 9호를 국민 기본권과 주권 행사를 침해한 불법행위로 잇따라 판단하자 피해자들은 국가 손해배상 소송을 대리해 달라며 김 변호사를 찾았다. 그가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재심에서 무죄를 끌어내는 등 부당한 국가권력 사건 피해자들을 변호하는 데 힘써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1심 선고를 한 달여 앞둔 2015년 3월 대법원에서 긴급조치 9호에 대한 국가배상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대통령은 국민 전체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질 뿐 국민 개개인 권리에 대한 ‘법적 의무’를 지지는 않는다는 논리였다. 하급심이 대법원의 판단을 거스르긴 어려웠다. 그렇게 1·2심 모두 패소의 쓴맛을 봐야 했다. 소송이 5년 이상 길어지자 피해자 사이에서는 “그만 포기하자”는 말까지 나왔다. 대법원의 견고한 벽을 뚫어 낼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때마다 김 변호사는 “지더라도 끝까지 가 보자”며 피해자들을 다독였다.●9호 조치로 구속된 인원 800명 넘어 김 변호사는 탄탄하고 치밀한 법리를 세우기 위해 상고 이유서만 6번을 다시 썼다. 동료 변호사들과 회의를 쉴 새 없이 하며 머리를 맞대고 때로는 새로운 법리를 구상하기 위해 신입으로 들어온 후배 변호사에게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 등은 긴급조치 9호의 발령·수사·재판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책임 추궁에 집중했다. 긴급조치 9호를 발령한 대통령, 피해자들을 수사한 수사기관, 유죄 판결한 법관 등이 피해자 개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했고 손해배상 심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일련의 국가작용’ 전체가 정당성이 없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다만 변론 과정에서도 법에 따라 긴급조치 9호를 집행한 법관·교도관 개인의 책임을 따지기는 쉽지 않았다. 국가배상법은 공무원이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을 위반하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긴급조치 9호와 같은 ‘명문화된 불법’을 집행한 이들에게는 책임을 물을 근거가 없는 탓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결국 지난 8월 30일 만장일치로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하면서 “일련의 국가작용이 전체적으로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한 때에는 국가배상 책임이 성립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수사·재판 등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해선 국가 폭력의 책임은 ‘전체’에서 찾아야 한다며 직접적인 판단을 회피했다. 다만 김선수·오경미 대법관은 “대통령, 수사기관, 법관 등 개별의 위법한 직무행위로 국가배상 책임이 인정된다”는 별개 의견을 냈다. 이들은 대통령의 위법한 직무행위가 독립적으로 불법행위를 구성한다고 봤으며 법관 역시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긴급조치에 대한 심사가 가능했다고 봤다. 아쉽지만 큰 성과였다. ●“대통령 등 책임 인정” 별개 의견 성과 이번 판결로 재판이 진행 중인 피해자들은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이번 대법원 판결 이전에 이미 패소가 확정돼 재판이 끝난 피해자들은 현재로선 구제받을 방안이 없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접적인 배상 차별 문제가 발생한 만큼 관련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긴급조치 피해자 단체인 사단법인 ‘긴급조치 사람들’이 파악하고 있는 패소 확정 피해자는 200여명이나 된다. 대부분 길어진 소송 탓에 심신이 지쳤고 소송 비용 등 경제적 이유로 항고와 상소를 포기했다고 한다. 대법원 판단이 바뀌길 기대하며 사건을 쥐고 끝까지 갈 수 있던 피해자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안철상 대법관은 판결문에 “판결의 기판력에 따라 재판상 구제받지 못한 피해자가 다수”라며 “적절한 보상과 명예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입법적으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별개 의견을 남겼다. 그동안 입법 논의가 없었던 건 아니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20년 11월 ‘유신헌법 긴급조치로 인한 피해자 명예 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 단계에 머물러 2년째 상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2년에도 같은 취지의 특별법이 발의됐으나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향후 소송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긴급조치 9호를 포함해 1974년 발령된 1·4호까지 합칠 경우 피해자는 1200여명으로 늘어난다. 이들 중 무죄·면소 판결을 받은 사례를 제외해도 피해자는 1000여명이나 된다. 이번 판결로 관련 사건을 맡고 있는 재판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판례가 뒤집혔기에 새로운 법리를 따라 묵은 재판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긴급조치 세대들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하나씩 바로잡아 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가권력 사건을 많이 맡아 왔지만 아직도 바로잡아야 할 사건이 많습니다. 대법원의 새 판단이 나온 만큼 특별법 제정 운동 등을 포함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겠습니다.” 
  • ‘사이다 본능’ 되살아난 이재명...與, ‘성남FC’ 의혹으로 맞불

    ‘사이다 본능’ 되살아난 이재명...與, ‘성남FC’ 의혹으로 맞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안 자제해왔던 대여 강경 발언을 ‘봉인해제’하며 잠재웠던 ‘사이다 본능’을 되살리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계기로 이 대표가 정부·여당을 향해 본격적으로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한 공세를 최고 수위로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전남도청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나. 욕하지 않았나. 적절하지 않은 말 하지 않았나”라며 윤 대통령의 뉴욕 순방 당시 ‘비속어 발언’을 직격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해당 발언을 처음 보도한 MBC를 향해 공세를 펴는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말을 쉽게 하는가”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민생 우선’ 원칙을 강조하며 직접적인 대여 공격 및 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이는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한편, 여권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단골 공격 소재로 삼으면서 국회가 정쟁화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비껴가기 위한 복안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발언이 여권에게는 또다른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직격하고 나서자, 국민의힘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공소장에 공모자로 적시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이 대표 사퇴까지 촉구하면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찰이 공소장에) ‘공모’를 적시했다는 것은 의혹의 중심에 사실상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언론 선동과 의회 폭거로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향한 진실의 칼날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증거가 차고 넘치는 데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실정을 감추려는 검찰의 정치쇼’라고 공격하고 있다”며 “169석이라는 숫자로도 이재명 대표의 죄를 덮을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뇌물 참사’의 몸통 이재명 대표는 부정부패 비리 의혹에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 與, 이재명 성남 FC 의혹에 “뇌물 참사” 총공세

    與, 이재명 성남 FC 의혹에 “뇌물 참사” 총공세

    국민의힘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공소장에 공모자로 적시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이 대표 사퇴까지 촉구하면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총력 공세에 나선 양상이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찰이 공소장에) ‘공모’를 적시했다는 것은 의혹의 중심에 사실상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언론 선동과 의회 폭거로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향한 진실의 칼날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 대표 구하기 방탄에만 몰두하면 자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증거가 차고 넘치는 데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실정을 감추려는 검찰의 정치쇼’라고 공격하고 있다”며 “169석이라는 숫자로도 이재명 대표의 죄를 덮을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뇌물 참사’의 몸통 이재명 대표는 부정부패 비리 의혹에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여당의 집중적인 ‘이재명 때리기’는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을 ‘외교 참사’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 4일 시작…문재인 실정vs윤석열 발언 논란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 4일 시작…문재인 실정vs윤석열 발언 논란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오는 4일 시작된다. 정부 출범 5개월 만에 열리는 국감에서 여당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실정, 야당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여야의 대치가 격화하면서 정쟁 국감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일 통화에서 “야당의 공격에 단호하게 팩트체크로 대응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의 5년간 정책 실패를 따져묻겠다”고 밝혔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여당의 터무니 없거나 과도한 공격은 막고, 대통령실 관저 의혹과 외교 참사에 대해서는 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대치 전선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이를 최초 보도한 MBC에 대한 공방이다. 4일 열리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박진 장관을 상대로 십자포화를 쏟아낼 전망이다. 반면 여당은 13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국감을 벼르고 있다. 14일에는 MBC의 비공개 업무보고도 예정돼 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하는 한편 박 장관의 자진 사퇴 등 외교·안보 라인 경질을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단독 처리를 비판하고 야당과 MBC의 행태가 ‘국익 위해 행위’라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먼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는다면 우리도 MBC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의 사과 문제를 떠나서 자막 조작은 언론이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도 예상된다.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국회 운영위원회는 다음달 3일 대통령비서실, 경호처 국감을 실시한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총 비용이 1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대통령 사저 이전 관련 사적 수주 의혹,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지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의 이권 개입 의혹 등도 제기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가 안보상 이야기할 수 없는 예산까지 합치면 총비용이 1조 5000억원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실은 국가 권력 핵심의 요체인데 안정적, 항구적으로 갈 수 있느냐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또다른 대치 지점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여당은 ‘성남FC 의혹’ 관련 이재명 대표 문제를, 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 김 여사를 두고 공방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권한쟁의 헌법재판소의 공개 변론 이후 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고발한 만큼 6일 법무부 국감에서는 민주당과 한 장관의 설전도 예상된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이후 여야의 강대강 대치는 국감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권 출범 5개월만에 실시하는 국감이라 여당이 국정 주도권을 쥘 수 있었으나, 윤 대통령의 발언 문제를 키우면서 야당에게 유리한 국면이 펼쳐졌다”고 지적했다.
  • 대법 ‘기무사 계엄TF’ 은폐 장교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유죄 확정

    대법 ‘기무사 계엄TF’ 은폐 장교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유죄 확정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계엄 검토 문건’을 작성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 공문서를 작성한 당시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간부의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2일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기무사 방첩정책과장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300만원의 선고를 유예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무사 지도부는 2017년 2월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로 국가안보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명목으로 위수령 및 계엄 관련 검토를 위한 ‘계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A씨는 TF 인력 파견과 특근매식비 예산 신청을 위한 공문을 작성하면서 ‘방첩수사 업무체계’에 관한 연구계획을 내용으로 하는 허위 문건을 작성해 예산 담당공무원에게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A씨는 계엄 검토 문건의 최종본이 완성된 후 ‘훈련 비밀’로 등재하기 위해 문건 제목 일부를 수정한 전자문서를 결재해 공전자기록 위작 혐의도 받았다.1심인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특근매식비를 신청할 때 업무상 관행에 따라 가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고 착오할 수 있고, 훈련 비밀 등재행위 역시 규정을 잘 몰라서 생긴 일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2심인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은 A씨의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부분은 유죄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다만 계엄 검토 문건을 훈련 비밀로 기안·결재한 행위가 사무 처리를 그르치게 할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전자기록 위작 혐의의 경우 무죄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의 문제가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한편 A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소강원 당시 기무사 참모장과 기우진 5처장은 군사법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현재 일반법원에서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 [나와, 현장] 한동훈의 ‘뉴노멀’/강윤혁 사회부 기자

    [나와, 현장] 한동훈의 ‘뉴노멀’/강윤혁 사회부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7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직접 출석해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의 위헌성을 공개 변론했다. 한 장관은 이례적으로 출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오히려 직접 변론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모든 국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장관으로서 책임성 있게 일하는 게 맞다는 취지였다. 장관이든 검찰총장이든 대국민 설득을 위해선 발 벗고 나서는 게 ‘뉴노멀’인 시대가 됐다. 한 장관은 잘못된 의도와 절차, 내용으로 만들어진 입법이 대한민국 입법의 뉴노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궈 낸 대한민국 국민은 훨씬 더 나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정당민주주의 경향이 심화돼 온 국회 입법 과정에서는 국회법에 따른 토론 등의 입법 절차보다 원내교섭단체 대표 간 내부 합의 과정이 더 중시돼 왔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중재안에 합의했던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문과 양당 의원총회 추인을 근거로 내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장관은 의회민주주의는 의사결정 과정의 민주적 정당성도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국회법상 소수자 보호를 위해 마련된 안건조정위원회와 무제한토론 제도를 무력화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2016년 테러방지법과 2020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남북교류협력법 처리 과정에서 벌어졌던 무제한토론을 기억해 보면 국회에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인 ‘필리버스터’로서의 무제한토론의 기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에 이르러서는 ‘1일 제한 토론’에 그쳤다. 특히나 고발인의 이의신청권 폐지는 수정안 표결 과정에서 설명조차 되지 못했다. 한 장관은 형사사법제도의 근간을 바꾸는 데 국민이 알 수 있는 공청회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검사의 수사·소추 기능을 헌법상 책무라고 규정했지만 민주당은 수사와 기소 권한의 행사 주체와 방법은 입법 정책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입법 사항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은 검사의 수사·소추권이 헌법상 권한인지, 법률상 권한인지 하는 법리 논쟁에는 관심이 없다. 그보다 일반 형사사건의 수사 지연과 피해자 권리 구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중요하다. 이선애 재판관은 고발인의 이의신청권 배제의 근본 목적을 물으며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에서 검사의 피해자 보호를 위한 처분 등이 원활해지는지 아니면 더 어려워지는지 질문했다. 5시간에 가까운 법리 논쟁 끝에 내린 결론에 국민이 없다면 그보다 공허한 건 없을 것이다.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헌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 한동훈, 헌재 공개변론 직접 출석…국회 측과 ‘법리 대결’ 주목

    한동훈, 헌재 공개변론 직접 출석…국회 측과 ‘법리 대결’ 주목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검수완박’ 권한쟁의사건 공개 변론에 직접 나서면서 국회 측 대리인과 어떤 ‘법리 대결’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국회 측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을 맡았던 장주영 변호사 등이 출격한다. 한 장관은 헌재 대심판정에서 모두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26일 “기본적으로 한 장관의 모두발언에는 청구의 기본적인 요지가 담길 것”이라며 “재판부에서 임의로 하는 질의응답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공개 변론을 통해 직접 법안의 위헌성을 설명하며 헌재 재판부를 설득하는 한편 대국민 여론전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앞서 “잘못된 의도로, 잘못된 절차를 통해, 잘못된 내용의 법률이 만들어지고 시행돼 심각한 국민 피해가 우려된다”며 “헌재와 국민께 가장 효율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직접 변론기일에 출석해 소상히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개 변론에선 국회 심의·표결과정에서의 소위 ‘꼼수’ 논란 등 입법절차상 하자뿐 아니라 검사의 수사·소추권의 본질적 부분을 헌법상 권한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 측은 검사의 수사·소추권의 본질적 부분은 국회도 입법으로 변경할 수 없는 헌법상 한계가 있고 고발인의 이의신청권 박탈 등 기본권 보호의무에 역행하는 해당 법률은 위헌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회 측은 헌법상 검사의 영장신청권과 달리 검사의 수사·소추권은 법률상 권한에 불과해 수사 및 공소 제기의 주체, 권한의 범위, 절차 등은 입법정책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한 장관과 검사들의 청구는 각하되거나 기각되어야 한다고 항변하고 있다. 법무부 측에는 한 장관 외에 강일원 전 헌재 재판관이 나선다. 국회 측은 공개 변론에 장 변호사와 함께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변호사가 나선다. 참고인으로는 법무부 측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국회 측 이황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각각 나설 예정이다.
  • 당정, 쌀 45만t 사들인다… “예산 1조원 풀어 역대 최대 물량 수매”

    당정, 쌀 45만t 사들인다… “예산 1조원 풀어 역대 최대 물량 수매”

    “올 초과 생산 25만t에 20만t 추가野 양곡법 개정안, 공급과잉 부담” 스토킹·보이스피싱 범죄 처벌 강화노동조합법 개정안 신중 처리 공감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25일 쌀값 안정을 위해 수확기 역대 최대 규모의 쌀을 시장격리하기로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당정은 금년 수확기에 역대 최대 물량인 총 45만t 규모의 쌀 시장격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올해 초과 생산이 예상되는 25만t에 20만t을 더 추가했으며 21년산 구곡도 포함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당정은 개정안이 쌀 공급 과잉 심화, 재정 부담 가중, 미래 농업 발전 저해 등 부작용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격리 의무화보다는 전략작물직불제를 내년부터 신규로 도입·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격리란 수요량보다 쌀 생산량이 많거나 가격이 급락한 경우 정부가 쌀을 구매하는 조치다.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수매에 1조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포퓰리즘, 선동적인 양곡관리법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당정이 선제적으로 쌀값 안정을 위한 정책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당정협의회는 ‘정진석·주호영 체제’가 가동된 뒤 첫 번째로 당정이 만난 자리다. 당정은 또 최근 발생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관련해 단순 스토킹 범죄에 대한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삭제하고 처벌 대상에 온라인스토킹을 추가하기로 했다. 전자장치 부착 명령 대상에 스토킹 범죄를 추가하는 전자장치부착법 개정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노동조합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정부 측에 신중 처리 의견을 전달했다. 재산권 침해 위헌 논란과 형평성에 대한 법리적 우려, 기업경영활동 위축 및 불법파업·갈등 조장 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있다는 취지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개정안이) 법률적 충돌 문제가 많아서 언론과 국민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기로 당정이 협의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단독 처리 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정은 또 대포폰 개통 원천 차단을 위한 본인 확인 절차 강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대책, 오픈뱅킹 자금 편취 방지 등 보이스피싱 근절 법안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중점 법안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10월부터 자영업자·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해 주는 연착륙 방안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채무조정을 위해서는 30조원 규모의 새출발기금을 다음달 4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 당정, 쌀 25만t 시장 격리… “가격 안정 위해 역대 최대 물량 결정”

    당정, 쌀 25만t 시장 격리… “가격 안정 위해 역대 최대 물량 결정”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25일 쌀값 안정을 위해 수확기 역대 최대 규모의 쌀을 시장 격리하기로 했다.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당정은 금년 수확기에 역대 최대 물량인 총 45만t 규모의 쌀 시장 격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올해 초과 생산이 예상되는 25만t에 20만t을 더 추가했으며 21년산 구곡도 포함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당정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쌀 공급과잉 심화·재정 부담 가중·미래 농업 발전 저해 등 부작용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격리 의무화보다는 전략작물직불제를 내년부터 신규로 도입·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당정은 민생을 챙기고 국정 동력을 살리는 정기국회를 만들어 갈 책무가 있다”면서 “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포퓰리즘·선동적인 양곡관리법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당정이 선제적으로 쌀값 안정을 위한 정책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정협의회는 ‘정진석·주호영 체제’가 가동된 뒤 첫 번째로 당정이 만난 자리다. 당정은 또 최근 발생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관련해 단순 스토킹범죄에 대한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삭제하고 처벌 대상에 온라인스토킹을 추가하기로 했다. 전자장치 부착 명령 대상에 스토킹범죄를 추가하는 전자장치부착법 개정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노동조합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정부와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신중 처리 의견을 전달했다. 재산권 침해 등 위헌 논란과 형평성에 대한 법리적 우려가 있으며 기업경영활동 위축 및 불법파업·갈등 조장 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있다는 취지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개정안이) 법률적 충돌 문제가 많아서 언론과 국민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기로 당정이 협의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단독 처리 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또 대포폰 개통 원천 차단을 위한 본인확인 절차 강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대책, 오픈뱅킹 자금 편취 방지 등 보이스피싱 근절 법안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중점 법안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한 오는 10월부터 자영업자·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해 주는 연착륙 방안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채무조정을 위해서는 30조원 규모의 새출발기금을 다음달 4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 아동수당법 등 국민의힘 10대 법안 발표…“민주당 7대 법안은 포퓰리즘”

    아동수당법 등 국민의힘 10대 법안 발표…“민주당 7대 법안은 포퓰리즘”

     국민의힘이 25일 부모급여를 도입하는 아동수당법 개정안 등 정기국회 최우선 10대 법안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7대 법안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며 강력하게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자·민생·미래를 위한 정기국회 최우선 10대 법안’을 발표했다. 10대 법안은 크게 민생 및 안전, 약자 동행, 미래 도약 세 분야로 나눠져 있다.  민생 관련 부모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년부터 부모급여를 도입하는 아동수당법, 온라인 스토킹을 처벌하고 전자장치부착명령 대상에 스토킹 범죄를 적용하는 스토킹범죄 처벌법, 수사기관이 보이스 피싱 범인을 검거하는 즉시 계좌의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특별법 개정안 등이 담겼다. 이밖에도 1·2기 신도시의 용적률·건폐율 등을 완화하는 노후신도시 재생지원 특별법, 재난 대비 체계를 강화하는 재난관리자원의 관리법 제정안도 포함됐다.  약자 동행 관련 영구임대 주택의 공동관리비를 국비로 지원하는 장기공공임대주택법, 납품단가 연동제가 담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 개정안과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법 제정안을 추진한다. 미래 도약 관련 국가첨단전략사업의 지원을 확대하는 반도체특별법, 대학의 인재양성을 지원하는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법 개정안 등도 있다.  성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7대 법안에 대해 “정말 민생과 관련 있는 법안인가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며 “민생회복보다 당리 당략 위한 포퓰리즘 법안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단독으로 의결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현재 쌀값 하락의 주범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인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책임과 사과 없이 이제 와서 양곡법을 날치기 처리하는 것은 사법리스크를 피하려는 꼼수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일명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도 “강성 민주노총을 보호하기 위한 불법 파업 조장법”이라며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 높다. 국민조차 납득 못하는 민주당의 내편 챙기기 입법”이라고 깎아 내렸다. 이민영 기자
  • 정부, 올해 남는 쌀 45만t 사들인다(종합)

    정부, 올해 남는 쌀 45만t 사들인다(종합)

    국민의힘과 정부는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쌀값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45만t의 쌀을 시장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또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으로 논란이 된 스토킹 범죄 관련 대책으로 처벌 및 예방 활동 강화 등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 대변인은 25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관련 국회 브리핑에서 “당정은 금년 수확기에 역대 최대 물량인 총 45만t 규모의 쌀 시장격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격리 대책을 통해 쌀값이 상승했던 2017년보다도 ‘더 빠르고 더 많은 규모’의 과감한 수확기 대책”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올해 초과 생산이 예상되는 25만t에 20만t을 더 추가했으며 2021년산 구곡(舊穀)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구곡 규모는 10만t 미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野 추진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쌀 공급 과잉 심화 등 부작용 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선 “당정은 시장격리를 의무화하는 ‘남는 쌀 의무매입법’인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쌀 공급과잉 심화, 재정 부담 가중, 미래 농업 발전 저해 등 부작용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격리 의무화보다는 전략 작물 직불제를 내년부터 신규로 도입·추진해 가루 쌀·밀·콩 및 조사료의 재배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쌀 수급균형과 식량안보 강화를 동시에 이뤄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스토킹 범죄 반의사불벌 조항 삭제·온라인스토킹 처벌” 이날 박 대변인은 “당정은 최근 발생한 신당역 살인사건 등 스토킹 등 집착형 잔혹범죄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금년 정기국회 중점법안에 스토킹 처벌법 개정안도 추가해 신속 추진키로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단순 스토킹 범죄에 대한 반의사불벌죄 조항 삭제와 처벌 대상에 온라인 스토킹 추가, 잠정조치(접근금지·전기통신이용 접근금지 등)에 위치추적 도입, 긴급응급조치 위반시 형사처벌(기존은 과태료) 등이 포함된다. 또 전자장치 부착 명령 대상에 스토킹 범죄를 추가하는 전자장치부착법 개정도 신속 추진하고, 반복적 위해가 우려되는 스토킹은 구속·잠정조치를 적극 검토하는 한편 스토킹 범죄를 유발하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며 체계적인 스토킹 사범 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박 대변인은 “당은 국민적 불안이 큰 사안인 만큼 법제도 개선과 별도로 경찰 전문인력 보강, 경찰 등 관계기관 공조, 그간의 불기소 사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실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野 노란봉투법에 “기업활동 위축·불법파업 조장 등 국민 우려 커” 당정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개정안)에 대해선 “위헌 논란(재산권 침해), 민법상 손해배상원칙 적용의 형평성(노조에 대해서 예외 인정) 등에 대한 법리적 우려가 있고 기업경영활동 위축 및 불법파업·갈등 조장 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큰 만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 거부권은 논의가 없었다”며 “현 법안, 개정 법안이 가진 부작용과 문제에 대해 국민께 우선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자는 데 얘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 및 금리 상승 대책으로 “지난 3월의 만기연장조치가 9월에 종료되더라도 이들 자영업자·중소기업 등이 충분한 영업정상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해주는 연착륙 방안을 10월부터 시행하는 한편,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채무조정을 위한 30조원 규모의 새 출발 기금도 10월 4일부터 차질 없이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현행 6개월 단위인 취약계층 대출 만기 연장에 대한 재검토와 안심전환대출 규모 확대, 수출기업 지원 및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대책 등도 주문했다. 또 대포폰 개통 원천 차단을 위한 본인확인 절차 강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대책, 오픈뱅킹 자금 편취 방지 등 보이스 피싱 근절 법안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중점 법안으로 추진키로 했다.
  • 공소 후 15년 넘게 도주한 조폭 처벌못하는 이유…대법 “공소 제기 후 15년 지나 면소”

    공소 후 15년 넘게 도주한 조폭 처벌못하는 이유…대법 “공소 제기 후 15년 지나 면소”

    형사소송법상 재판시효가 15년에서 25년으로 연장됐더라도 법 개정 전에 이미 범한 죄는 종전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23일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면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면소 판결은 공소시효 완성 등으로 인해 공소권이 없어져 기소를 면제하는 것이다. A씨는 1999년 경남 창원 일대 유흥가를 장악하기 위해 ‘박명수파’(속칭 재건파)를 결성한 후 상대 조직원을 납치·폭행한 혐의로 2000년 6월 공소가 제기됐다. 그러나 A씨가 이후 도주하면서 2002년 5월 첫 공판기일은 A씨가 소환되지 않아 공판이 진행되지 못하게 됐다. 2007년 12월 재판시효 기간을 기존 15년에서 25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이 개정됐지만, 개정법 부칙은 개정법 시행 전에 범한 죄에 대해서는 종전 규정을 적용한다고 했다. 1심은 “A씨에 대한 공소가 2000년 6월 제기됐고 그로부터 판결의 확정이 없이 15년이 경과했음이 기록상 분명하다”며 면소를 선고했다. 2심도 개정법 시행일인 2007년 12월 재판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사건에는 개정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만일 입법자의 의사가 공소시효와 재판시효를 구분해 정하려는 것이었다면 형사소송법 부칙에 이를 명확하게 구별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며 “형사소송법 부칙상 공소시효에 관한 경과조치는 공소시효뿐만 아니라 재판시효에도 적용된다”고 봤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 잘못이 없다며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부칙조항은 시효 기간을 연장하는 형사사송법 개정이 피의자 또는 피고인에게 불리한 조치인 점 등을 고려해 개정법 시행 전에 이미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개정 전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고자 함에 그 취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 독도 관련 日국제법 왜곡 깨뜨린 책 한 권

    독도 관련 日국제법 왜곡 깨뜨린 책 한 권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 정책을 뒷받침해 온 일본 국제법학계의 법리 왜곡을 파헤친 학술연구서가 발간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2일 재단 연구총서 100호인 ‘독도 영토주권과 국제법적 권원 Ⅲ’(사진)의 출간 소식을 전했다. 책은 독도주권을 국제법적 권원(법률적 또는 사실적 행위를 하는 것을 정당하게 하는 법률상의 원인) 법리로 조명했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정책적 토대에는 독도에 대한 일본 국제법학계의 다양한 권원 주장들이 있다. 이 주장들은 모두 일제식민주의를 전제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옹호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히로세 요시오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의 독도 침탈과 일제의 식민지배 모두 국제법상 합법이라고 주장했고, 이후 일본 주류 학자들이 그의 논리를 이어받아 왜곡된 법리를 적용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독도 주권에 대한 일본의 침탈 도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은 2020년 일본 영토주권전시관을 재개관해 1905년 이후 독도에 대한 일본의 국제법상 합법 지배와 한국의 불법 점거를 강조하고 있다. 편찬책임자인 도시환 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정당하고 적법한 국제법적 권원이 결여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한국의 영토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일본의 진정한 역사적·국제법적 책무의 수행을 촉구하며, 이 책의 출간이 21세기 동북아평화공동체의 토대 구축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법 “공중보건의에 원격 영상 판독 맡긴 병원 원장, 의료법 위반 공범”

    대법 “공중보건의에 원격 영상 판독 맡긴 병원 원장, 의료법 위반 공범”

    의사가 원격으로 방사선 영상을 판독한 판독소견서도 의료법상 서명의무가 있는 진료기록부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22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병원 원장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의 영상의학과의원 원장인 A씨는 경북 포항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는 의사 B씨에게 판독소견서 1062건을 자신의 명의로 작성하게 하고 1200만원을 지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다른 종합병원 원무과 직원인 C씨는 소견서를 상근 전문의 명의로 바꿔 특수영상 전문의 가산금 명목으로 5억 5874만여원을 받은 사기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씨와 B씨에게 진료기록부인 소견서를 거짓 작성한 혐의를 적용해 각각 벌금 1200만원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C씨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은 항소를 제기한 A씨와 B씨에 대해 의료법상 진료기록부 거짓 작성 혐의 대신에 예비적 공소사실인 의료법상 진료기록부 서명의무 위반을 인정해 각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전자서명법에 따른 공인전자서명이 담기지 않은 소견서는 의료법상 거짓 작성의 처벌대상인 진료기록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재판부는 방사선 영상을 분석해 의학적 소견을 기재한 B씨가 소견서에 공인전자서명을 할 의무를 진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A씨는 판독소견서에 공인전자서명을 할 의무가 있었던 B씨와 공모해 판독소견서에 공인전자서명을 하지 않았다”며 의료법 위반의 공범을 인정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 잘못이 없다며 A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 유승준 측 “외국 국적 취득해 병역 면제…무기한 입국금지 의문”

    유승준 측 “외국 국적 취득해 병역 면제…무기한 입국금지 의문”

    병역기피 논란으로 국내 입국이 거부된 유승준(미국이름 스티브 승준 유·46)씨가 국내에 입국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해달라며 낸 행정소송의 항소심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서울고법 행정9-3부(조찬영·강문경·김승주 부장판사)는 22일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제기한 여권·사증발급거부처분 취소소송 항소심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유씨 측 대리인은 이날 “주 LA 총영사관은 재량권 행사에 일탈·남용의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씨 측은 “유씨가 국가의 안전보장·질서유지에 위해를 가하고 있는 사람처럼 평가하고 있다”면서 “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것이 무기한적으로 입국을 금지당할 사안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리적으로도 국가 안전보장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한 사례는 대법원 판례에도 반하며, 재외동포법 해석이나 파기환송의 취지를 보면 이는 재량권 남용”이라면서 “유씨가 병역을 이탈했다고 해도 특정 나이(38세)가 되면 입국금지를 해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A총영사 측은 “적법한 처분”이라고 맞섰다. 총영사 측은 “앞선 (대법원) 확정판결 취지에 따라 적법하게 처분했으며 재외동포법 규정도 목적과 취지가 달라 처분할 수 있다”면서 “원고 같은 경우는 다른 연예인들과 다르게 특수한 사정이 있었다는 점, 사건 처분이 있었던 때까지도 네티즌들과의 설전을 벌였다는 점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에 처분이 적법하다”고 반박했다. ● “유씨, 외국인인가, 재외국민인가” 재판부는 38세가 된 외국 국적 동포에게 국내 체류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씨 측에 ‘유승준의 국적’에 대해 명확하게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유씨 측에 “원고가 헌법 6조 2항에서 말하는 ‘외국인’인지 2조 2항에서 규정하는‘ 재외국민’인지, 아니면 둘 다에 해당하는 건지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헌법 6조 2항에는 “외국인은 국제법과 조약이 정하는 바에 의해 그 지위가 보장된다”고 명시돼 있다. 2조 2항은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라고 돼 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유씨 측이 항소이유서에서 ‘외국인의 기본권’을 언급한 것에 대해 “원고의 경우는 말이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완전 외국인’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 측에도 “출입국관리법상 ‘외국인’과 재외동포법상의 ‘재외동포’ 사이의 법적 규율에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는지 법적 해석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씨가 헌법상 외국인에 해당하는지, 혹은 재외국민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재외동포법 적용 방법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양측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 유승준, 2002년부터 한국 입국 제한 유씨는 2002년 1월 당시 공익근무요원 소집통지를 받았지만 해외 공연 등을 이유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이 면제됐다. 병역기피 논란이 일자 정부는 같은 해 2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유씨의 입국금지를 결정했다. 이후 유씨는 2015년 재외동포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LA총영사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20년 3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유씨는 승소판결이 확정된 후 비자발급을 신청했으나 재차 거부당했다. 당시 외교부는 대법원 판결 취지가 비자발급 거부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 유씨에게 비자를 발급하라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유씨는 LA 총영사를 상대로 2020년 10월 다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지난 4월 1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1심 재판부는 “유씨의 존재가 대한민국 영토 최전방 또는 험지에서 가장 말단의 역할로 소집돼 목숨을 걸고 많은 고통과 위험을 감수한 대한민국 장병들과 그 가족들에게 큰 상실감과 박탈감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씨에게 비자 발급을 해줘 얻게 되는 사적 이익과 발급하지 않았을 때의 공적인 이익을 비교한 뒤 “불허함으로써 보호해야 할 공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 대법 “부당해고로 밀린 임금 지급시 휴업수당 초과한 중간수입 공제해야”

    대법 “부당해고로 밀린 임금 지급시 휴업수당 초과한 중간수입 공제해야”

    부당해고된 근로자에게 사측이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 경우 해고 기간의 다른 수입에 대해 평균임금의 70%인 휴업수당 액수를 초과하는 금액을 중간수입으로 공제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21일 시설관리원 A씨가 용역회사 B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B사가 고용승계를 거부하자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해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는 부당해고 기간인 6개월 동안의 임금과 퇴직금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A씨가 부당해고 기간에 다른 회사에서 얻은 중간수입을 공제할 경우 근로기준법상 휴업수당과의 관계에서 공제 한도가 어디까지인가였다. 1심은 B사가 A씨에게 총 1938만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가 해고기간 다른 회사에서 얻은 수입에서 평균임금의 70%인 월 192만여원씩을 뺀 차액 총 76만여원만을 공제할 중간수입 액수로 계산했다. 2심도 같은 방식으로 중간수입을 공제하는 대신 연차휴가수당을 제외한 총 1841만여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소득세, 지방소득세, 퇴직소득세, 사회보험료 등 원천징수액을 미리 공제해야 한다는 B사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원심이 중간수입 공제 액수를 적게 계산해 결과적으로 B사에게 불리한 판단을 했다며 사건을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해고기간의 미지급 임금액 중 근로기준법상 휴업수당 한도 액수를 초과하는 금액은 해고기간 중에 얻은 중간수입으로 공제할 수 있다”며 “원심 판결에는 휴업수당과 중간수입의 공제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판시했다.
  • 이원석 “성착취물 범죄는 연쇄인격살인… 처벌 강화해야”

    이원석 “성착취물 범죄는 연쇄인격살인… 처벌 강화해야”

    이원석 검찰총장은 21일 “디지털 성착취물 범죄는 사회적 살인이자 연쇄 인격 살인”이라며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형사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신종 범죄가 계속 나올 수 있는데, 단순히 처벌만 하는 것으로는 곤란하고 교육과 인식을 다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피해자 지원을 위해선 “성착취물 삭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실무적으로 피해자 지원센터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여러 기관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아는데, 좀 더 효율적으로 삭제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의 센터 방문은 최근 ‘제2의 n번방’ 사건으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진 가운데 관계 기관과의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이 총장은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전주환(31) 사건에 대해선 “강력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가 별도 수사팀을 만들어 범행 동기와 태양(양상) 등을 상세히 수사해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안다”며 “검찰 송치 전부터 피해자 지원을 준비해왔고 빈틈없이 하겠다”고 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엔 국회를 예방해 김도읍 법제사법위원장과 정성호 형사사법체계 개혁 특별위원장, 여야 간사들을 만나 취임 후 첫인사를 나눴다. 그는 위원들에게 “국민만 바라보고 법리와 증거에 따라서만 모든 일을 하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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