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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구, 소상공인 대회서 대통령상

    서울 구로구가 ‘2009 전국 소기업·소상공인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전국 소기업·소상공인 대회는 우수 소기업과 소상공인, 발전 유공자 등을 표창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주최하는 행사다. 매년 전국 소기업과 상공인, 지원단체를 심사해 훈장, 산업포장,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여한다.구로구는 이 가운데 유공단체 부문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울산 소상공인지원센터(지식경제부 장관상)와 경상북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한국인터넷PC방 협동조합(이상 중소기업청장 표창)도 유공단체로 꼽혔다.중소기업청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소기업과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구로구는 2002년 전국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만들어 자금지원에서 경영상담까지 ‘원스톱 지원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소상공인 무담보 신용대출 8억 1000만원, 중소기업 육성기금 8억 5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세무, 회계, 노무 등에 대한 무료법률상담을 실시하고 취업박람회 등을 개최해 왔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결혼 이주여성 23% 가족갈등 도움 요청

    결혼 이주여성 23% 가족갈등 도움 요청

    결혼 이주여성의 23%가 가족갈등으로 외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는 2006년 11월 문을 연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서 3년간 이뤄진 상담 7만 305건을 분석한 결과 가족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상담이 2만 1089건으로 23.0%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어 법률상담이 1만 4566건으로 15.9%를 차지했고 가정폭력 상담도 8287건으로 9.0%에 달했다. 상담자를 출신국가별로 보면 베트남 이주 여성 상담실적이 2만 8417건(40.4%)으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 여성과의 국제결혼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어 중국 1만 9905건(28.3%), 몽골 6725건(9.6%), 필리핀 4806건(6.8%) 등의 순이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구로디지털단지 미국에 수출된다

    구로디지털단지 미국에 수출된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구로 디지털단지)가 미국 네바다주 헨더슨시에 수출된다. 국내 산업단지를 모델로 한 산업단지가 구미 시장에 둥지를 트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구로구에 따르면 구로 디지털단지가 국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입주 정보통신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출실적을 올리더니 최근에는 구로 디지털단지를 모델로 한 ‘K-디지털밸리’를 미국 네바다주의 헨더슨시에 조성하는 내용의 경제합의서가 체결됐다. ●네바다주 남부에 수출 전진기지 구축 지난 10일 구로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헨더슨시와 구로 디지털단지의 미국 진출을 위한 전략적 경제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는 합작투자계약 이전 단계로 상호양해각서(MOU)와 비슷한 구속력을 갖는다. 구는 합작투자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관내 기업을 대신해 헨더슨시와 협상을 벌이게 된다. 아울러 헨더슨시 청사 내에 공식사무실을 마련해 관내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게 된다. 합의서에는 구로 디지털단지 내 업체가 입주 가능하도록 헨더슨시에 K-디지털밸리를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미국에 진출하는 구로 디지털단지 내 기업에 세금 면제와 무료 법률상담을 제공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 밖에 통합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설치, 핸더슨시와 연계한 미국 현지 영어교육프로그램 실시 등의 내용이 열거됐다. 계획대로라면 두 도시는 앞으로 실무 교섭팀을 꾸려 K-디지털밸리의 위치, 규모, 진출 기업 등에 대해 세부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외국기업 유치를 희망하는 헨더슨시와 지역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원하는 구로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K-디지털밸리가 조성되면 구로 디지털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은 해외 진출의 전진 기지를 얻게 된다. 이는 미국시장 진출을 염원하는 입주 업체들에 달콤한 수출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헨더슨시는 IT분야 성장 전망 높아 헨더슨시는 미국 서남부 네바다주에서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 면적은 286㎢에 불과하지만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 중 하나다. 또 친환경에너지사업인 태양광·열에너지사업과 IT분야에서 성장전망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매년 6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 헨더슨시에선 이번 합의서 체결을 위해 앤디 하펜 시장과 밥 쿠퍼 경제개발 최고 책임자 등이 한국을 찾았다. 하펜 시장은 “관내에 123㎡ 규모의 산업단지 개발계획을 갖고 있다.”며 “북서쪽에 매캐런 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지역 평균소득이 6만달러를 넘는 등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상호합의서의 내용이 아직 법적 계약의 효력을 갖지 못해 추후 합작투자 계약 등이 필요한 상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중개업자 과실로 손해 입었다면?

    # 사례 신혼인 C는 공인중개사 자격을 가진 중개업자인 B를 통하여 현관문에 101호로 표시된 반지하층 다세대주택 1채에 관하여 임대차보증금 1억원에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입주한 후 다음날 101호로 전입신고까지 마쳤다. 그런데 등기부상으로는 위 주택이 지01호로 표시되어 있음에도 중개업자가 현관문에 표시되어 있는 대로 101호라고 설명하고 임대차계약서에도 101호로 표기하였다. 그런데 입주 후 해당 주택이 경매에 넘어갔고, 경매절차에서 C가 대항력 있는 임차권자임을 주장했으나 적법하게 전입신고가 되었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낙찰대금을 전혀 배당받지 못하였다. Q 이러한 경우 C가 중개업자인 B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가. 받을 수 있다면 손해배상을 받기 위한 절차는 무엇일까. A 중개업자와 중개의뢰인과의 법률관계는 민법상의 위임관계와 같으므로 중개업자는 중개의뢰의 취지에 따라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써 의뢰받은 중개업무를 처리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에서 중개업자에게 당해 중개대상물의 상태·입지·권리관계 등을 확인하여 중개의뢰인에게 성실·정확하게 설명하고 등기부등본 등 설명의 근거자료를 제시할 의무를 규정함과 아울러 중개행위를 함에 있어서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하여 거래 당사자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발생하게 한 때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원 실무상 중개업자의 손해배상책임이 문제되는 경우로는 위 사례와 같이 중개대상물 자체에 관련된 사례뿐 아니라 중개대상물의 권리자에 관한 사례도 있는데, 구체적인 사례에 있어서는 중개업자의 고의, 과실 및 손해액 등이 문제될 수 있다. 위 사례에서와 같이 중개업자가 중개대상물인 다세대주택의 현관문표시와 등기부등본을 확인하여 중개의뢰인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아니하였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위 규정내용에 따라 손해배상책임을 질 수 있다. 한편 중개의뢰인으로서도 임대차계약 체결 전에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나름대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이러한 확인을 거치지 않은 경우 실제 소송에서 C의 과실이 참작되어 손해배상액이 감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손해배상을 받기 위한 절차도 간편해졌다. 법에 따라 중개업자는 자신의 손해배상책임을 보장하기 위하여 공인중개인협회의 공제 등에 가입하여야 한다. 따라서 중개의뢰인은 손해배상합의서를 비롯한 필요한 서류를 갖추어 위 공제절차 등으로 간편하게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절차가 어려울 경우 중개업자나 공인중개인협회 등을 상대로 일반 민사소송절차에 따라 손해배상청구를 제기하거나 민사조정절차를 통하여 저렴하고 신속한 분쟁해결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특히 금년부터 민사조정절차 활성화 차원에서 상임 조정위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중개거래를 둘러싼 분쟁의 성격상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김태호 서울중앙지법 판사
  • 여성부-변협 법률지원 협약

    여성부는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무료 법률지원 서비스 협약을 맺는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들은 내년 1월부터 대한변협의 무료법률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성부는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등과 협약을 맺고 2003년부터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허위자료 있다고 화재보험금 지급 거절

    # 사례 수입가구를 판매하는 A씨는 매장에 전시하는 가구 외에 많은 가구를 교외에 위치한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그는 화재에 대비하여 보험에도 가입해 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보관 중이던 가구가 모두 불에 타는 손실을 입었고, A씨는 보험회사에 화재보험금을 청구했다. 이때 소실된 가구 가운데 일부의 매입자료를 찾을 수 없자 거래처에 부탁하여 해당 액수의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은 후 이를 보험회사에 제출했지만, 보험회사는 보험금 청구서류에 허위의 증빙자료가 포함되어 있다며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한다. Q 세금계산서를 사후에 작성하여 제출하기는 했지만 그 내용인 매입가격은 사실 그대로이고 신고한 전체 손실액에도 차이가 없는데 이 경우 보험금을 받을 수는 없을까. A 보험은 기본적으로 당사자의 선의(善意)를 전제로 하는 계약이고, 화재보험의 경우 특히 보험사기 등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화재보험보통약관에는 보험금을 청구할 때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진실의무를 요구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 그 약관조항의 내용은 ‘계약자 또는 피보험자가 손해통지 또는 보험금청구에 관한 서류에 고의로 사실과 다른 것을 기재하였거나 그 서류 또는 증거를 위조 또는 변조한 경우에는 피보험자는 손해에 대한 보험금청구권을 잃게 된다.’는 것인데, 이는 화재보험에 있어서 일찍부터 채용된, 그리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따라서 화재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실제 화재로 손실을 입어 보험금을 청구할 때에는 그 청구서와 증빙서류를 최대한 진실하게 작성하여야 하고, 함부로 손해액을 부풀리거나 이에 관한 증빙서류를 꾸며 내서는 안 된다. 만일 손해액을 부풀리거나 허위 증빙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지면 위 약관조항에 따라 보험금청구권 전부를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다만 위 약관조항을 너무 엄격하게 해석하여 조금이라도 청구내용에 허위가 있으면 보험금청구권을 잃게 된다고 보는 것은 보험제도가 갖는 사회적 효용과 경제적 기능에 맞지 않고, 고객인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법원의 판례는 피보험자가 보험금을 청구하면서 실손해액에 관한 증빙서류를 모두 갖추기 어려워 부분적으로 사실과 다른 서류를 제출하였거나 보험목적물의 가치를 다소 높게 신고하였다고 하더라도, 서류의 위조나 증거의 조작을 통해 사기적인 방법으로 보험금의 과다청구를 시도하였다고 볼 정도가 아니라면 보험금청구권을 잃지 않는다고 본다. 제시한 사례도 이에 해당할 여지가 클 것이다. 어찌되었든 사소한 욕심이나 걱정에 불필요하게 오해를 살 행동을 하여 당연히 받아야 할 보험금을 수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소송에까지 이르는 일이 없도록 미리 주의를 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일 것이다. 김성수 서울중앙지법 판사
  • [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교통사고 합의금 분쟁 막으려면?

    # 사례1 교통사고를 당한 A는 가해 운전자인 B가 형사재판에서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합의를 제의하자 합의금을 받고 합의서를 작성해 주었다. 이후 B의 보험사 C는 B가 준 합의금을 손해배상금에서 공제하려고 한다. C는 B가 준 합의금도 손해배상금에 포함된다고 주장한다. Q A는 손해배상금에서 합의금을 뺀 금액만 받을 수 있는가? A 합의금이 특히 위자료 명목으로 지급된 것임이 명시되지 않으면 재산상 손해배상의 일부로 지급된 것으로 보아 손해액에서 공제된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이다. 위와 같은 합의서를 작성할 때 ‘위로금 조’ 또는 ‘보험금과는 별도’, ‘손해배상액과는 별도’라는 등의 표현을 명시하면 그 합의금을 손해배상액에서 공제해서는 안 되고, 위자료 산정에 있어서 참작사유의 하나로 삼을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따라서 합의서를 작성할 때에는 가해자에게 손해배상금(보험금)에서 공제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공제되지 않으려면 ‘손해배상금(보험금)과 별도’라는 문구를 기재하는 것이 유리하다. # 사례2 교통사고로 우측 대퇴골 경부골절상을 입은 A는 수술후유증으로 남은 고관절 운동제한이라는 후유장해를 기초로 보험회사인 B와 합의를 하였다. 그런데 합의 이후에 위 골절상으로 인한 하지단축의 후유장해가 발생했다. Q A는 이에 관한 손해를 B 보험사에 추가로 청구할 수 있을까? A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에 관하여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피해자가 일정한 금액을 지급받고 그 나머지 청구를 포기하기로 합의가 이루어진 때에는 그 후 그 이상의 손해가 발생하였다고 하여 다시 그 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그러나 그 합의가 손해배상의 원인인 사고 후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손해의 범위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후발 손해가 합의 당시의 사정으로 보아 예상이 불가능한 것이고, 만약 당사자가 후발 손해를 예상하였더라면 사회통념상 그 합의금액으로는 화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상당할 만큼 그 손해가 중대한 것일 때에는 당사자의 의사가 이러한 손해에 대해서까지 그 배상청구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다시 그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위 사안에서 하지단축의 장해가 합의 이전에 받은 대퇴부 골절에 대한 수술로 인하여 발생한 것이라면 하지단축으로 인한 손해는 합의 당시 예상할 수 없었던 손해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피해자는 합의를 하기 전에 후유장해가 어느 정도로 남을 것인지, 향후 치료비가 얼마나 될 것인지에 관하여 충분히 검토한 뒤 합의를 하여야 할 것이다. 즉,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는 피해자가 충분한 치료를 받은 후 경과를 지켜본 후 보험사와 합의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성복 서울중앙지법 민사단독판사
  • [부장판사들과 함께하는 법률상담 Q&A] 성형수술 부작용 손해배상 받으려면?

    # 사례1 평소 몸매에 불만이 많던 K양.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술을 받았다. 하지만 마취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호흡부전 증상을 나타내다가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증 등의 장애가 발생했다. Q K양은 어떻게 하면 의료과오로 인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까. A 의료소송은 그 내용이 전문적이며 사실관계의 파악이 어렵고, 자료가 의사 측에 편재해 있어 일반 불법행위 소송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 의사의 진료채무는 질병의 치유와 같은 결과를 반드시 달성해야 할 결과채무가 아니라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가지고 현재의 의학수준에 비춰 필요하고도 적절한 진료조치를 해야 할 수단채무이기 때문에 의사에게 과실이 없으면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의사에게는 고도·최선의 주의의무가 부여되지만 무제한의 주의의무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주의의무의 기준은 진료당시 임상의학에서 실천되고 있는 의료수준이고, 현재 임상에서 통용되고 있는 의료수준과 방식에 의거한 치료였다면 결과가 나빠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의사의 주의의무, 즉 그것을 위반하면 과실이 인정되는 위반의 모습은 광범위하게 많다. 의사가 진단·치료·수술·주사·마취·수혈·투약을 잘못하면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요양의 방법과 필요한 사항을 지도해야 하고 입원환자의 자살, 타상을 방지하며 추락사고를 방지해야 할 의무(요양상 지도의무), 의사가 적절한 진료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적당한 의료기관에 전원시켜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할 의무(전원의무), 질병의 증상과 치료방법의 내용 및 필요성, 발생이 예상되는 위험 등에 관하여 충분한 설명을 하여 위험을 감수하고 의료행위를 받을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설명의무) 등이 있다. 의료사고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의료과실과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의료과오 소송에서는 일반의 소송에 비하여 입증책임을 완화해 주고 있다. 의사의 과실을 직접 입증하지 못하더라도 피해자 측이 일련의 의료행위 과정에 있어서 저질러진 일반인의 상식에 바탕을 둔 의료상의 과실 있는 행위를 입증하고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의료행위 외에 다른 원인이 개재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한다면 의료상의 과실과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를 추정한다. 또 피해자 측이 과실을 입증하기 어려우므로, 그러한 경우 그 증상발생에 대해 의료상의 과실 이외에 다른 원인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여러 간접사실들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의료상의 과실에 기한 것으로 추정하는 방법도 있다. K양은 진료기록감정과 증인 등을 통하여 마취 중에 의사가 경과관찰을 제대로 아니한 과실, 호흡부전에 빠졌을 때 기관삽관 등을 하여 기도를 확보하고 앰부배깅을 통한 보조호흡을 적절히 시행하지 아니한 과실, 응급조치 시설이나 진료 능력이 부족하였다면 즉시 종합병원으로 전원시켜 치료받게 하지 아니한 과실, 마취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아니한 과실들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입증하면 손해배상을 받을 수가 있다. 이병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나도 몰래 예금출급이 정지됐다면?

    # 사례 1 번듯한 직장을 가진 A씨.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려고 하는데, 오류가 발생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현금인출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상했다. A씨는 해당은행을 찾아가 문의했다. 창구 직원의 돌아오는 답은 “고객님의 예금에 가압류가 들어와서 현금을 인출할 수 없습니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 사례 2 직장인 B씨 역시 은행을 방문했다가 “법원의 압류·추심명령으로 현금을 찾을 수 없다.”면서 “빨리 문제를 처리하지 않으면 고객님의 예금이 제3자에게 지급될 수 있다.”는 소릴 들었다. Q A씨와 B씨가 자신의 정상적인 재산을 지키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A 자기도 모르게 예금출급이 정지됐을 가능성은 2가지 정도다. 첫번째 사례처럼 A씨에 대하여 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C가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A씨의 예금채권에 대하여 가압류결정을 받은 경우와 두번째의 사례처럼 법원의 압류·추심명령이 발생한 경우다. 압류·추심명령은 예금출급의 정지는 물론이고 그 예금의 전부 또는 일부가 D에게 지급될 수 있도록 하는 가압류보다 강력한 것이다. 압류·추심명령에는 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판결이 있어야 하나 그 판결이 B씨 모르게 선고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가압류의 경우 A씨가 돈을 줄 의무가 없다면, 가압류 결정을 한 법원에 C를 상대로 가압류 이의신청을 해 이기면 그 결정에 따라 출급정지를 해제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가압류에서 청구하는 금액을 공탁하여 가압류 집행취소를 신청하면 가압류 이의신청에 대한 결정 전에도 출급정지를 풀 수 있다. B씨의 경우는 D가 B씨를 상대로 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를 제기하면 법원에서는 소장을 B씨의 주소지에 우편으로 송달(통상 3회)하게 되는데, 문제는 B씨나 그 가족들이 이사를 가거나 이사를 가고도 주민등록 이전을 하지 않아 발생한다. 공시송달절차에 의하여 송달을 하도록 명령을 할 수 있는데, 그 명령이 있으면 그 이후에 B씨에게 더 이상 우편으로 각종 통지를 하지 아니한 채 재판이 진행되게 되고 판결문도 마찬가지로 B씨의 주소지에 보내지 않게 된다. D가 이러한 절차를 거쳐서 선고된 판결에 기하여 B씨의 거래은행을 알아보고 법원에 신청하여 압류·추심명령을 받아 거래은행에 통지가 되면 위와 같이 B씨가 모르게 출급정지 및 D에 대한 예금지급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만일 위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D에게 돈을 줄 의무가 없다면 알게 된 때가 언제인지는 상관없이, 압류·추심명령을 판결한 법원 및 사건번호를 알아본 다음에 그 해당법원에 가서 판결문을 받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때부터 반드시 2주 내에 ‘추완항소장’이라는 제목의 서면을 제출하여야 한다. 위 기간을 지키지 못하면 더 이상 지급의무에 관하여 다퉈볼 수가 없게 된다. 추완항소장을 제출함과 동시에 판결에 대한 강제집행 정지신청을 함께 하면 통상 공시송달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선고된 판결의 경우에 비하여 적은 금액을 공탁함으로써 강제집행정지결정을 받을 수 있으므로, 위 결정을 받아 우선 항소심판결이 선고되기 전에도 출급정지를 풀고 D씨에게 추가적인 예금지급을 못하게 할 수 있다. 김영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행안부, 11곳 모범민원실 선정

    행정안전부는 17일 기초 지방자치단체와 세무서 등을 대상으로 민원실 서비스 현황을 평가한 결과, 서울 서초구 등 11개 기관을 ‘모범민원실’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서초구청이 수상했으며, 최우수상은 광주 서구청과 경북 상주시가 각각 뽑혔다. 우수상은 충남 서산시·경기 광주시·경기 안산시 단원구·전북 남원시·경남 산청군·경남 사천시·전주세무서·이천세무서 등 8곳이 선정됐다. 서초구청은 2007년 이른바 ‘e-OK’ 민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운영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이 구청을 찾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각종 증명서류와 392종에 달하는 인·허가 민원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또 통합민원처리 시스템을 도입해 구청 1층에서만 모든 민원을 볼 수 있게 하고, 영어·불어·일어·중국어 등 4개 외국어로 운영되는 ‘외국인 도움코너’를 설치했다. 광주 서구청은 2007년부터 ‘365일 민원봉사실’을 운영해 주민들의 편의를 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구청 민원실은 휴일에도 오전 9시~오후 10시 문을 열었고,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등 행정 민원은 물론 야간 및 휴일 병의원 진료 알선, 구인·구직 접수 등의 업무도 종합적으로 처리했다. 또 법무사와 세무사, 공인중개사를 배치해 무료로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경북 상주시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3S(Smile·Speed·Special) 운동’을 전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행안부는 광역 지자체와 국세청이 자체 심사를 통해 추천한 27개 기관의 민원실을 대상으로 민원인의 편리성, 장애인과 외국인 등 취약계층 배려 여부 등을 평가해 모범민원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건물이 인접토지를 10㎡쯤 침범했다면?

    # 사례 A씨는 1965년 1월 지금 살고 있는 건물과 토지를 매수해 계속 그 건물에서 살고 있다. A씨의 이웃집에 살고 있는 B씨는 최근 건물을 새로 짓기 위해 소유토지를 측량했는데, 등기부상의 면적(A씨의 토지 250㎡, B씨의 토지 300㎡)을 기준으로 A씨의 건물이 B씨의 토지를 10㎡ 정도 침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B씨는 A씨에게 “경계를 침범한 부분에 있는 건물을 철거한 뒤 대지를 넘기고, 그동안 토지를 사용한 대가를 지급하라.”고 요구하면서 법원에 소송까지 냈다. Q A씨는 B씨의 조치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까. A 일반적으로 어떤 건물이 인접토지의 경계를 침범하면 인접토지의 소유자는 그 건물 소유자에 대해 ▲건물철거 ▲토지인도 ▲임료상당의 부당이득 반환 ▲손해배상 등을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건물 소유자도 이에 대항할 수 있다. 사례의 경우 우선 A씨는 부동산의 ‘점유취득 시효’를 주장할 수 있다. 민법 245조 1항은 “20년간 소유의 의사로 평온, 공연하게 부동산을 점유한 자는 등기함으로써 그 부동산을 취득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법 197조 1항은 “점유자는 소유의 의사로 선의, 평온 및 공연하게 점유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 침범토지 10㎡ 부분은 A씨와 B씨의 각 토지면적에 비해 미미한 데다 A씨가 해당 토지를 20년 이상 점유했고, A씨는 소유의 의사로 선의, 평온 및 공연하게 점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B씨가 이런 추정을 번복할 만한 사정을 내세우지 못하는 한 침범토지 부분에 대한 점유취득 시효가 완성됐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되면 A씨는 B씨에게 소유권 이전 등기 청구를 할 수 있게 된다. B씨가 소송을 제기했으므로 소송 과정에서 이런 사유를 내세워 항변을 하거나 침범토지 부분에 대해 소유권이전등기를 구하는 반소를 제기할 수 있고, 별도로 소송을 제기해 소유권이전등기를 구할 수도 있다. 이런 청구권이 인정된 이상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되지 않아도 A씨는 B씨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만일 침범토지의 면적이 상당한 정도를 넘는 경우에는 자주점유의 추정이 번복될 수도 있다. 또 A씨의 점유 개시 시점 이후 제3자로부터 B씨 명의로 소유권이전등기가 된 경우라면 법률관계는 복잡해진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B씨 명의의 소유권이전등기가 A씨의 취득시효기간 중에 경료됐다면 A씨는 B씨에 대해 취득시효 완성의 효과를 주장할 수 있지만, A씨의 취득시효기간 경과 뒤 경료됐다면 이를 주장할 수 없고 B씨의 소유권 이전등기 경료 시점이 새로운 점유취득 시효의 기산점이 된다. 한편 1차의 취득시효가 완성된 뒤 C씨 명의의 소유권이전등기가 경료되고 새로운 취득시효 기간 중 B씨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가 경료된 상황에서 2차의 취득시효도 완성된 경우라면 A씨는 B씨에 대해 취득시효 완성의 효과를 주장할 수 있다. 다음으로 A씨는 B씨에 대해 권리남용을 주장할 수 있다. 그리고 A씨가 B씨로부터 침범토지 부분을 적정한 가격으로 매수해 각자의 실제 부동산과 등기부를 일치시키는 것도 좋은 분쟁해결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두형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영업비밀 아는 직원 이직땐 어떻게?

    # 사례 A사는 산업용 기초화학물 및 청화 소다(사이안화나트륨) 제조사다. 40년 전 미국 업체에서 생산기술을 도입해 30여년 전부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런 화학물질을 제조하고 있다. 이후 기술 개량을 위해 일본 업체로부터 별도의 기술과 촉매를 도입하는 등 생산기술을 수차례 개량함으로써 A사는 해당 제품과 부산물, 제품생산에 대한 영업비밀을 보유하게 됐다. A사는 해외 업체들과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이 기술에 대한 독점적 실시권을 부여받는 대신 해당 기술 정보를 제3자에게 공개하지 않기로 약정했다. 이후 단체협약과 취업규칙 등에서 임직원들에게 영업비밀을 제3자에게 공개하지 않을 의무를 부과했고, 전직원에게 비밀유지의무 준수 서약서와 각서도 받았다. 김모씨는 A사가 해당 제품을 독점제조하기 시작한 직후 A사에 입사해 20년 넘게 제품의 생산 및 기술 담당 업무를 해왔다. 그런데 최근 B사가 미국 관련사로부터 A사와 같은 제품 및 촉매 제조기술을 도입해 같은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B사의 발표 한 달 만에 별다른 이유도 없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B사로 옮겨 더 높은 직위와 보수를 보장받고 있다. Q B사가 도입하기로 한 제조기술은 A사의 것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A사가 도입한 미국·일본 업체의 제조기술을 토대로 한 것이다. 영업비밀을 침해당했다고 판단한 A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이 있을까. A 부정경쟁방지법 2조 2호는 ‘영업비밀’을 ‘공공연히 알려져 있지 않고 독립된 경제적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서, 상당한 노력에 의해 비밀로 유지된 생산방법·판매방법, 기타 영업활동에 유용한 기술상 또는 경제상의 정보’라고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영업비밀의 비공지성 ▲경제적 효율성 ▲비밀관리 유지가 영업비밀의 3대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알려지지 않은 정보로, 경제적인 가치가 있어야 한다. 또 가치가 있는 비공개 정보라고 해도 관리하지 않으면 영업비밀로 보호받을 수 없다. 서약서를 받거나 ‘대외비’ 표기를 하고, 시정장치가 되어 있는 창고나 금고 등에 보관하는 것 등도 관리로 볼 수 있다. 이를 비밀로서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부정한 이익을 얻기 위해 영업비밀을 사용·공개하는 경우, 또 중대한 과실로 이런 공개된 비밀을 취득하거나 사용·공개하는 경우는 ‘영업비밀 침해 행위’에 해당한다. A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당 제품을 제조했고, 직원들에게 각서를 받는 등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 등을 볼 때 A사가 보유한 영업비밀은 비밀로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또 김씨는 해당 제품의 제조기술에 대한 영업비밀을 준수하기로 약정했기 때문에 A사를 퇴직한 뒤에도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김씨가 B사에서 해당 제품 관련 업무에 종사할 경우 A사의 영업비밀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A사는 김씨에 대해서는 부정경쟁방지법 10조 1항에 따라 ‘영업비밀의 사용 등 금지’를, B사에 대해서는 김씨로부터의 ‘영업비밀 취득 등 금지’를 청구할 수 있다. 침해 금지 또는 예방 등을 위해 김씨가 해당 제품의 제조·판매 및 보조업무에 종사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청구할 수도 있다. 김씨가 B사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를 금지시키지 않고서는 A사의 영업비밀이 침해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김씨를 상대로는 ‘취업금지’, B사를 상대로는 ‘고용금지’를 청구할 수 있다. 현재 A사의 영업비밀을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 점, A사가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 등으로 볼 때 이런 조치가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성철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빚 갚았는데도 가압류 안풀어준다면?

    # 사례 A씨는 몇 년 전 사업을 하면서 자금이 급히 필요해 친구인 B씨에게서 이자 약정 없이 돈을 빌렸다. 약속한 날까지 A씨가 빚을 다 갚지 못하자 B씨는 A씨 소유의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그런데 이후 A씨가 빌린 원금을 다 갚고 독촉을 하는데도 B씨는 가압류를 풀어주지 않고 있다. QA씨가 가압류를 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A 가압류를 한 뒤에 그 원인이 됐던 청구채권이 변제 등으로 모두 소멸됐다면 채권자는 가압류를 해제해줘야 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워낙 바쁘고, 또 채권자 입장에서는 남의 부동산 등기부에 기재된 가압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 돈을 갚았는데도 가압류를 해제해 주지 않아 채무자인 부동산 소유자가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로 인해 새로운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우선 채무자는 채권자가 나중에 가압류를 해제하지 않을까봐 걱정된다면 미리 채권자에게 이야기해 가압류 취하서나 가압류 해제신청서류를 준비하게 하고, 돈을 갚는 동시에 이 서류들을 받아 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례처럼 채무가 모두 변제됐는데도 채권자가 귀찮다는 등의 이유로 가압류를 풀어 주지 않는다면 채무자는 스스로 가압류 취소신청을 할 수 있다. 취소결정을 받아 이를 가지고 가압류 해제신청을 하면 된다. B씨가 처음 빌려준 돈은 다 받았지만 A씨가 가압류 이후 추가로 빌린 공사대금을 아직 갚지 않아서 가압류를 풀어 줄 수 없다는 식으로 버틸 수도 있다. 하지만 가압류는 그 신청의 원인으로 삼은 피보전채권 말고 별도의 다른 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유용(流用)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 빌린 돈을 다 갚았다면 역시 위와 같은 취소절차를 거쳐 가압류를 풀 수 있다. 또 채권자가 가압류가 집행된 뒤에 3년 동안 대여금청구 등 본안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를 이유로 가압류 취소신청을 해서 취소결정을 받고 가압류 해제신청을 할 수 있다. 이런 가압류 취소신청은 모두 가압류를 한 법원에 해야 하며 절차가 간단하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채무자 스스로 가압류 취소신청을 하는 것이 사태를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A씨가 돈을 빌릴 당시 이자 약정을 하지 않아 원금만 다 갚았는데 B씨가 나중에서야 이자도 갚으라고 우기면서 가압류를 풀어 주지 않는다면 소송절차 등을 거치는 것이 더 확실한 분쟁 해결 방법이다. 이럴 경우 A씨는 B씨를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청구를 해서 승소 판결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B씨를 상대로 제소명령신청을 해서 일단 B씨가 A씨를 상대로 대여금청구를 하도록 한 뒤 원고청구기각판결을 받아 가압류를 풀 수도 있다. A씨가 B씨를 상대로 제소명령신청을 하면 법원에서 A씨에게 일정 기간 이내에 소를 제기하고 소 제기증명을 제출하라고 제소명령을 하는데, B씨가 그 기간 내에 대여금청구를 하지 않는다면 A씨는 이를 근거로 가압류 취소신청을 통해 가압류를 해제할 수도 있다. 이정미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돈이 없는데 소송하려면?

    # 사례 친구에게 돈을 빌렸다가 이자가 부담스러워 어렵게 모두 갚은 A씨. 그런데 그 친구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돈을 갚으라는 소송을 냈다. 법원에서 소환장을 받은 A씨는 가진 돈은 빚 갚는데 모두 써버렸고, 어떻게 대응할지 막막하다. Q부득이 재판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면 어떻게 하나. A살다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재판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해 적극적으로 재판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거꾸로 상대방이 나에게 부당한 재판을 걸어 왔기 때문에 그에 응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재판이라는 것은 공짜로 되는 것이 아니다. 민사재판이냐 형사재판이냐 또는 행정재판이냐 혹은 헌법재판이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어느 재판이든 공짜로 되는 것은 없다. 우선 가장 흔한 민사재판부터 보자. 먼저 내가 원고가 되어 소송을 제기하려면 소장 작성 비용, 소장에 붙일 인지비용, 송달료, 그리고 나를 대신해서 전문적으로 소송을 대신해줄 변호사 비용 등이 든다. 피고가 되는 경우에도 답변서 작성 비용과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2000만원 이하의 소액재판도 변호사 대리인이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변호사 대리인을 상대로 개인이 직접 소송에서 맞붙는다는 것은 맨몸으로 갑옷을 입은 병사와 싸우는 것만큼이나 무모한 일이다. 그렇다면 당장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재산 상태가 소송비용을 지출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우선 법원에 찾아와 소송구조(訴訟救助)신청을 해보자. 민원실에서 나눠주는 양식에 자신의 재산관계를 성실하게 기재하고 법원직원이 요청하는 소명자료를 붙이면 담당판사는 이를 심사해 결정을 하게 되는데, 특별히 사건 내용이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라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담당판사가 신청인이 패소할 것이 명백하다는 이유로 구조신청을 기각할 정도라면 재판을 깨끗이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많이 드는 변호사비용은 건당 100만원까지 국가가 변호사에게 직접 지급하므로 실질적인 구조효과가 있다. 구조결정을 받은 당사자는 마음에 드는 변호사를 찾아가 구조결정을 받았음을 알리고 사건을 맡기면 된다. 변호사를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지방변호사회에서 안내를 해주고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경우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소속 변호사가 반드시 사건을 맡아주도록 돼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은 그 밖에도 자체 사업으로 각종 구조사업을 하므로 공단을 이용하는 방법도 권장한다. 형사사건의 경우 피해자로서 고소장을 작성하는 비용이 드는 경우가 있겠지만, 원칙적으로 수사와 기소는 국가기관에서 수행하므로 국가가 피해자의 서면 작성 비용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특정범죄의 피해자가 됐을 때 국가로부터 구조금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를 재판비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 거꾸로 피고인이 되는 경우가 문제인데 현실적으로 고액의 변호사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돈이 많이 든다고 변호사 없이 스스로 변호하겠다는 것은 맨몸으로 사자와 맞붙어보겠다는 격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국선변호인이다. 국선변호인은 형식적인 변호에 그치고 말던 과거와 달리 매우 활발하게 활동해 단독사건의 경우 국선변호인이 선임된 사건이 사선변호인 선임 사건보다 많을 정도이고, 피고인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국가가 국선변호인에게 실질적인 보수와 비용을 지급하므로 국선변호사건만을 전담하는 중견변호사도 있을 정도이다. 한편 행정사건, 가사사건은 민사사건에 준해서 보면 된다. 헌법사건은 반드시 변호사를 통해서만 제기할 수 있는데, 역시 민사소송의 변호사비용구조와 유사한 국선대리인제도가 있기 때문에 돈이 없다고 헌법소원을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양현주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타인명의로 만든 계좌서 돈 뺄수 있나

    # 사례 A씨는 친구인 B씨의 주민등록증을 은행에 제시하고 B씨의 실명을 확인 받은 다음 B씨 명의로 예금계좌를 개설했다. 이후 A씨가 이 예금계좌의 통장, 거래인장 및 현금카드를 보관하면서 사업자금을 입금하고 인출해 왔다. 그런데 A씨에게 빌려 줬던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던 B씨가 갑자기 이 예금계좌의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A씨가 이 예금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것도 도와주지 않고 있다. A씨는 은행에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예금주가 아니니 예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이 은행의 입장이다. Q A씨처럼 다른 사람 명의로 예금계좌를 개설한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직접 예금을 반환 받을 수 있을까. A 예금계약의 당사자만이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것이 원칙이다.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명의로 금융기관과 예금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는 그 예금계약의 당사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을 반환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정해진다. 이는 계약에 관여한 당사자들이 명의자 또는 행위자(실질적인 당사자) 중 누구를 계약의 당사자로 볼 의사를 갖고 있었는지에 따라 정해진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금융실명법)에 따라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 예금계약을 체결한 경우 일반적으로 예금명의자와 실제로 돈을 낸 예금의 출연자 및 금융기관은 예금명의자를 예금계약의 당사자로 보려는 의사를 가졌다고 해석하는 것이 경험칙에 합당하다고 판시하고 있다. 대량적·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예금계약의 당사자에 대한 법률관계를 명확히 하고 금융거래를 투명하게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예금명의자를 예금계약의 당사자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실명확인 절차를 거쳤더라도 예외적으로 명의자가 아니라 예금 출연자를 계약의 당사자로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금융기관과 예금 출연자 사이에 ‘명의자에게 예금 반환 청구권을 주지 않고 출연자에게만 청구권을 귀속시키겠다.’는 명확한 의사의 합치가 있는 극히 드문 경우로 제한된다. 또 이 경우에도 의사의 합치가 있다고 하려면 금융기관 및 담당직원이 금융실명법 위반에 따른 행정상 제재와 향후 예금주 확정을 둘러싼 분쟁 발생의 위험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런 합의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볼 만한 특별한 사유가 인정돼야 한다. 사례에서 A씨는 실명확인 절차를 거친 다음 B씨 명의로 예금계좌를 개설했으므로 이 예금계약의 당사자는 B씨다. 따라서 A씨는 은행에 직접 예금의 반환을 청구할 수 없다. 비록 A씨가 이 예금계좌의 통장, 거래인장 및 현금카드를 보관하면서 예금계좌에 돈을 입출금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A씨와 은행 사이에 A씨를 예금계약의 당사자로 보려는 합의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A씨가 은행으로부터 예금을 반환 받기 위해서는 먼저 B씨를 상대로 자신에게 예금반환채권, 즉 은행으로부터 예금을 반환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양도할 것을 청구해야 한다. B씨로부터 예금반환채권을 양도 받으면 그 뒤에 은행에 예금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B씨가 예금반환채권을 양도해 주지 않을 경우 A씨는 B씨를 상대로 이 채권을 양도하라고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게다가 이 예금반환채권은 B씨의 재산이기 때문에 B씨가 다른 이에게 돈을 빌렸다면 그 채권자가 이 예금반환채권을 강제집행할 위험성이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최규홍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아동성폭력과의 전쟁] 사회적 예방이 최우선

    [아동성폭력과의 전쟁] 사회적 예방이 최우선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아동 성폭력은 사후적인 형량 강화보다 사전 예방조치가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지역 상담기관, 경찰 등이 연계해 범사회적인 예방대책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아동 교육을 전담하는 교사들이 먼저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차원의 예산확보도 보장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범사회적 사전 예방책 제시돼야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한 정부 대책은 ‘갈지자 걸음’을 해 왔다는 비판이 많았다. 정부는 지난해 혜진·예슬양 사건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에 아동·여성보호대책 점검단을 설치했다. 당시 점검단은 아동대상 성범죄 공소시효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법무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법무부는 연초 조직개편에서 여성아동과를 폐지했다. 여성부가 지난해 지원받은 성폭력 피해자 예산 8억여원이 건국 60주년 행사자금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2006년 용산 초등생 성폭행 살인, 지난해 대구의 집단 성폭행 사건 등 심각한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세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지난 8일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아동 성폭력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가해자에 대한 형량 강화보다 범죄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해바라기아동센터 이경희 소장은 “아동 성폭력 예방·심리·법률상담 등 전문가 풀을 육성하고 성 상품화를 부추기는 대중문화를 변화시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단위 예방교육 강화해야 일선 학교의 성폭력 예방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한국 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의 최김하나 활동가는 “학교 성폭력이 늘고 있지만 교육이나 대응은 초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가정통신문을 보내면서 ‘이상한 짓을 당하면 싫다고 해라.’ ‘늦은 시간에 다니지 말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최김씨는 “성 차이를 충분히 알고 이를 존중하는 성인지적 사고를 갖출 수 있는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교육을 맡은 교사, 학부모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의 한 상담센터 활동가는 “아이들의 성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실제 위기 순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어른들도 잘 모른다.”면서 “교사와 학부모에 대한 교육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 박현이 기획부장도 “학교현장에서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야 더 큰 가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학교에선 쉬쉬하며 덮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사건도 공론화시키고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교육과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아이 때부터 ‘내 허락 없이 몸을 만지는 것은 폭력이자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 주고 성 호기심을 바람직하게 발산하는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 오달란기자 oscal@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아파트 시공 잘못돼 불편하다면?

    # 사례 A씨는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벽의 도배가 들뜨고 화장실 문이 잘 닫히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건축사에 하자 보수를 요구했지만,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불편하다. Q A씨가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 A 주택법에 따르면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의 시공을 잘못해서 하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체(공동주택을 건축한 건축주)는 하자보수의무와 손해배상의무를 지게 된다. 하자보수는 말 그대로 하자를 보수해서 원래의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것을 뜻하고, 손해배상이란 하자보수를 하지 않는 대신 하자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하자보수를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은 입주자(주택의 소유자), 입주자대표회의(아파트 관리를 위해 입주자들에 의해 구성된 자치관리기구) 등이다. 하지만 손해배상의 청구는 입주자만 할 수 있고, 입주자대표회의에는 그런 권리가 없다. 법원에 계류 중인 소송을 보면 하자의 보수를 요구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입주자들의 숫자가 많다 보니 개별 입주자들이 각각 직접 소를 제기하기보다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입주자들로부터 손해배상청구권을 양도받아 소를 제기하는 경우가 흔하다. 입주자들 중 일부만 손해배상청구권을 양도한 경우 하자를 보수하는 데 드는 전체 액수 가운데 권리를 양도한 입주자의 비율만큼만 손해배상액을 인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지하주차장 등의 공용부분에 하자가 발생한 경우 이를 보수하는 데 1억원이 필요하다고 하자. 가구별 전유면적이 모두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 입주자 1000명 중 700명만 입주자대표회의에 권리를 양도해 소송을 제기했다면 7000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하게 된다. 한편 주택법은 일정한 기간 내에 발생한 하자에 대해서만 하자보수 혹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자 부분별로 가장 짧게는 사용검사일로부터 1년 내에 발생한 하자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고, 길게는 사용검사일로부터 10년 내에 발생한 하자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 아파트의 마감공사 가운데 칠공사·도배공사는 사용검사일로부터 1년, 타일공사·단열공사는 2년, 난방·환기공사는 2년, 소화설비공사는 3년, 지붕 및 방수공사는 4년 이내에 발생한 하자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 내력구조부에 있어서의 기둥·내력벽은 10년, 보·바닥·지붕은 5년 이내에 발생한 하자에 대해 책임을 진다. 이는 입주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입주자의 관리 소홀로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것을 감안, 설치된 시설별로 책임기간을 한정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소송에서는 균열, 누수 등의 하자가 언제 발생했는지 확인하기가 힘들 때도 있다. 이런 경우 입주자쪽이 사업주체에게 보낸 하자보수요청서나 이에 응한 사업주체쪽의 작업일지 작성일자 등이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하자 보수 관련 소송에서는 사업주체와 더불어 건설공제조합 혹은 대한주택보증 주식회사 등의 보증회사를 공동피고로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법원은 감정인을 선임해 아파트에 시공상 하자가 있는지, 하자가 언제 발생했는지, 하자보수에 얼마가 드는지 등을 조사하게 한 뒤 감정결과와 더불어 당사자들이 제출하는 각종 주장과 입증 자료 등을 고려해 판결을 선고한다. 선고까지 이르지 않고 재판 도중에 당사자 사이에서 원만하게 화해가 성립되는 경우도 있다. 이준호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공짜소송 시대

    공짜소송 시대

    논술강사로 일하던 A(36·여)씨는 학원장과 동료 강사의 치근거림에 지쳐갔다. 시도 때도 없이 몸매나 가슴 얘기를 농담처럼 던지고, ‘사귀자’고 스토킹까지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희롱이라며 손해배상 및 특별교육 수강을 권고했다. 그러나 학원장 등은 이행하지 않고 버텼다.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은 A씨를 무료로 대리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학원장은 사과하고 학원 홈페이지에 성희롱 사실을 공지했다. 법률 상담은 물론 소송까지 무료로 지원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 개인회생·파산, 사이버 명예훼손, 특허 출원, 양육비 지급, 주택임대차, 교권침해 등 분야도 다양하다. 법률 상담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소송 대리나 형사변호 등 법률 구조는 대상이 제한된다. ▲월평균 수입 260만원 이하의 국민 ▲개인회생 및 파산·면책 신청자 ▲가정폭력·성폭력 피해 여성 ▲범죄피해자 ▲농어민 ▲장애인 등이다. 법무부 산하 대한법률구조공단, 대한변호사협회 산하 법률구조재단, 민간 법률구조법인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직장인 B(30)씨는 아이가 생기자 카드와 대부업체 빚이 늘어갔다. 월 이자만 100만원이 넘어 월세는 물론 공과금도 밀렸다. 절망하던 B씨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을 통해 개인회생을신청했다. 공단은 지난 1월부터 개인회생·파산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해 1만 1215명을 상담하고, 2251명을 법정 대리했다. 발명품 특허 출원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임모씨는 과메기에서 오일을 추출해 아토피 완화 효과가 있는 비누를 만드는 기술을 처음 개발했다. 그러나 포항에 변리사가 없는 데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특허 출원을 망설였다. 때마침 순회상담을 나온 특허상담센터를 통해 특허 출원명세서 등 서류작성을 지원받았다. 특허청과 대한변리사회가 2004년 개소한 공익변리사 특허상담센터에서 무료 상담한 발명가만 1만 5000명을 넘는다. 법무부는 지난 1월부터 검사 등으로 구성된 ‘중소기업법률지원단’을 통해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387곳을 지원하고 있다. 전기제품 생산 A업체는 지난해 물품을 납품했지만, 대금 968만원을 받지 못했다. 변호사를 선임하기에는 소액이라 망설이던 A업체는 지난 6월 법무부에서 지급명령신청서 등 서류 작성을 지원받아 ‘나홀로 소송’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부동산), 서울시교육청(교권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사이버 명예훼손), 서울지방법무사회(등기)도 홈페이지 등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일부 채권자에게만 근저당권 설정이…

    개인사업을 하는 A씨는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친구 B씨와 C씨에게 각각 1억원씩 빌렸다. 하지만 A씨의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아지게 되자 이를 알게 된 C씨는 자신이 빌려준 돈만 안전하게 돌려받기 위해 A씨에게 근저당권 설정을 요구했다. A씨는 이를 승낙, 자신의 유일한 재산인 시가 1억 5000만원 상당의 아파트에 C씨 앞으로 채권최고액 1억 3000만원의 제1순위 근저당권을 설정해 줬다. Q 다른 채권자인 B씨는 A씨의 근저당권설정 행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이 빌려준 돈을 받아낼 수 있을까. A사례의 경우처럼 채무초과 상태의 채무자가 채권자들 중 일부에게만 근저당권을 설정해 줌으로써 채권자들이 공평하게 채권을 회수할 수 없도록 하는 행위를 ‘사해행위’라고 한다. 즉 다수의 일반 채권자들의 공동담보가 되는 재산을 특정한 일부 채권자나 타인에게 처분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산을 줄여 결국 일반 채권자를 해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사례의 경우 B씨와 C씨의 공동담보인 A씨의 아파트에 이미 C씨의 근저당권이 설정됐기 때문에 B씨가 A씨를 상대로 대여금반환소송을 내서 승소한 뒤 이 판결에 따라 아파트를 경매하더라도 B씨가 빌려준 돈을 제대로 받기는 힘들게 될 것이다. 이는 A씨가 C씨에게 근저당권이 아니라 아파트 소유권을 넘겨줬더라도 마찬가지다. 민법 제406조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경우 이런 사해행위를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채권자취소권이라고 하는데, 사례의 경우에는 C씨의 근저당권을 말소해 A씨의 아파트가 다시 채권자인 B씨와 C씨의 공동담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B씨는 C씨를 상대로 “A씨와 C씨 사이의 근저당권 설정 계약을 취소하고, C씨는 A씨에게 근저당권의 말소등기 절차를 이행하라.”고 사해행위취소 소송을 법원에 제기할 수 있다. 소송을 제기하기 전 C씨 명의의 근저당권이 다시 제3자에게 넘어가지 못하도록 근저당권처분 금지 가처분신청을 해서 결정을 받아 놓을 필요가 있다. 사례의 경우 B씨가 소송을 제기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채권자 취소권을 행사하는 B씨의 채권은 근저당권 설정행위 이전에 성립된 것이어야 한다. A씨가 근저당권을 설정하기 전에 빌려준 돈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B씨는 A씨의 근저당권 설정 행위가 사해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을 안 날로부터 1년, 근저당권 설정 계약이 있었던 날로부터 5년 내에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송을 진행할 때 A씨가 당시 채무초과 상태였다는 것을 B씨가 입증해야 한다. C씨는 근저당권을 설정받으면서 그로 인하여 B씨의 권리를 해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할 수도 있지만, 이미 자신만이 채권을 안전하게 확보하려고 한 것 자체가 B씨의 권리를 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라는 방증이 될 수 있으므로 그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적화 서울 중앙지법 부장판사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해고처분이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 사례 버스운전기사 A씨는 막차운행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됐다. A씨는 비록 막차운행 지시를 거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고, 비위 정도가 더 심한 다른 기사에게는 가벼운 징계를 내렸으면서 유독 자신한테만 해고처분을 한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Q A씨가 구제받을 수 있는 법적 수단은 무엇이 있을까. A 근로기준법 23조 1항은 사용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근로자를 해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통상 근로자의 비위로 인한 해고나 질병 등으로 근로계약상의 근로를 제공할 수 없는 경우의 해고, 근로기준법 14조가 규정하고 있는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해고 등은 정당한 해고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근로자에게 잘못이 있는 경우라고 해도 그 비위의 정도가 사회통념상 고용관계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중해야 한다. 정당한 이유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 판례는 해고의 법적 효과를 무효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부당하게 해고당한 근로자는 우선 법원에 민사소송으로 해고무효확인 및 소급임금을 청구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구제방법이 된다. 부당해고의 경우 사용자의 잘못으로 근로자가 근로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근로자가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해고 기간 동안 근로를 했더라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 전부를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해고된 뒤 여유시간을 이용해 다른 직장에서 수입을 얻었다면 그 수입은 공제하되 휴업수당에 해당하는 평균임금의 70%를 초과하는 금액에서만 공제가 허용된다. 일반적으로 해고가 무효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소급임금만 지급받게 되지만, 해고가 건전한 사회통념에 비추어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불법행위로 인정돼 위자료를 받을 수도 있다. 해고무효확인소송을 통해 무효가 확정됐는데 회사 쪽이 근로자를 복직시키지 않는 경우에도 위자료가 인정된다. 또 임금이 유일한 생활원천이라서 해고로 인해 근로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는 판결이 있기 전이라도 임금지급가처분이나 지위보전가처분과 같은 임시의 지위를 정하는 가처분을 신청할 수 있다. 이처럼 법원을 통한 구제 외에 노동위원회를 통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제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부당해고를 주장하는 근로자는 해고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할 수 있으며, 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에 불복하는 경우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재심판정에 불복하는 근로자나 사용자는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피고로 해 행정소송으로 재심판정취소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부당해고라는 사실이 인정되면 노동위원회는 보통 원직복직과 소급임금의 지급을 명하게 되는데 이 구제명령은 사용자에게 공법상의 의무만을 부담시킬 뿐 민사집행절차에 의해 의무의 이행을 강제할 수는 없다. 이에 2007년에 개정된 근로기준법은 확정되지 않은 구제명령이라고 해도 사용자가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또 확정된 구제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사용자는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부당해고를 당한 근로자가 복직을 원하지 않는다면 금전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노동위원회는 근로자가 해고기간 동안 계속 일했더라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 이상의 금품을 지급하라고 사용자에게 명할 수 있다. 정진경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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