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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區예산짜기 구민입김 세지네”/5~6개구 여론수렴 나서 건의사항 현실성 검토도

    ‘구 예산 주민 뜻에 따르자.’ 서울 자치구들이 주민여론 수렴에 적극 나서고 있다.내년도 예산편성을 앞두고 공무원 위주로 추진할 경우 주민 실생활과 동떨어지기 쉬운 부작용을 되도록 막기 위한 것이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23일 오후 2시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주민 800여명이 참석하는 ‘마포구민의 날 행사’를 연다.예년과 달리 지역의 발전상과 구정(區政) 등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주민 불편사항도 듣는다.주민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여론을 파악하고,진행중인 내년도 예산편성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지난 16일과 17일 이틀동안 구청 대강당에서 ‘터놓고 이야기합시다.’라는 주민과의 대화 공간을 마련했다.400여명의 참석 주민들은 주차,쓰레기 처리,공사장 소음,등산로 휴게시설 설치 등 생활 불편사항을 세세하게 털어놨다.중곡동 주민들은 동사무소 청사 신축과 주차장 확보 등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이 자리에는 정영섭 구청장과 허운회 구의회의장 및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평소 주민들이 바라는 구·의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구는 이날 접수된 64건의 건의사항을 관련부서에서 검토,예산편성에 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의 경우 이달 들어 ‘구민 대화의 창’을 개설해 관련주민,구청장,변호사를 비롯한 전문가 등이 함께 참석해 지금까지 6회에 걸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개선사항 및 건의내용을 구정에 반영하고 고질적인 다수민원 등을 조정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성동·관악구도 수요일 등 특정 요일을 ‘주민 만남의 날’로 정해 놓고 의견수렴에 나서 예산편성 등 내년도 구정 계획에 앞서 민의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 8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내년도 예산편성과 관련,구민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자그마치 791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이 가운데 10여건은 당장 시행하고 나머지는 부서별 검토를 거쳐 내년 예산에 반영 중이다.당장 예산투입이 어렵거나,시행을 위해서는 법령상 정비가 선결돼야 할 부문은 중·장기적 추진과제로 분류했다. 이유택 송파구청장은 “주민들의 요구는 거창하고 큰 것보다 생활주변의 작은 일이 대부분”이라면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지방행정이 현장행정,실생활 행정이 돼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동구 송한수기자 yidonggu@
  • “시험 두달전 제도변경 안돼”/변리사 수험생 고법서 승소 손해배상 訴까지 강행할듯

    변리사 시험 불합격 취소소송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시험제도 변경에 고등법원이 수험생의 손을 들어주자 특허청은 상고를 준비하고 나섰고 수험생들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허청은 지난해 3월 변리사시험 제도를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꿨다.이를테면 60점 이상의 성적만 거두면 합격하던 데서 1000명까지만 합격하는 식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19일 “시험문제가 갈수록 쉬워지면서 응시자 7000∼8000명 가운데 6000∼7000명이 합격해 1차 합격자가 양산되기 때문에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불과 두달 뒤에 시험을 본 수험생들 가운데 합격선 66.8점과 60점 사이의 수험생 689명은 새 제도 탓에 불합격됐고 이들은 불합격처분취소청구소송을 냈다. 서울고법 특별 6부(이동흡 부장판사)는 최근 ‘신뢰보호의 원칙’을 들어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시험을 두달여 앞두고 평가방식을 고친 뒤 공포일로부터 시행한 것은 헌법상 신뢰보호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게 판결 요지다. 재판부는 입법권자가 평가방식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법령개정에 따른 공익보다 신뢰파괴가 클 경우 새 법령은 허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하지만 689명 가운데 231명은 올해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에 불합격자 구제문제는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변리사 시험과는 정반대로 제도를 바꿔 소송이 진행중인 감정평가사 시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감정평가사 제도는 지난 2001년 자격사를 늘리겠다는 취지에서 절대평가를 상대평가로 바꿨다.자격사를 2000년부터 매년 30%씩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새 제도가 처음 적용된 시험에서는 2001년(183명)보다 오히려 36.1%가 줄어든 117명만이 합격했다.수험생들은 불합격취소청구소송을 제기중이다. 장세훈기자
  • 행정기관 말 믿고 공장 이전 했더니…/中企 ‘2억대 세금’ 날벼락

    엉터리 행정으로 중소기업이 2억원대에 이르는 세금과 소송비용을 무는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됐다. ●면세혜택 받을 수 있는지 질의 플라스틱제조업체인 S사는 지난 99년 3월 인천 서구 마전동에 있는 공장을 이전할 것을 검토했다.성장관리권역인 김포시로 이전하면 부지도 넓어지고 취득세 등도 면제받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과밀억제권역이란 인구·산업이 지나치게 집중돼 분산이 필요한 지역을 말한다.성장관리권역은 과밀억제권역에서 이전한 인구·산업을 계획적으로 유치,개발하는 곳.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정부는 과밀억제권역에서 성장관리권역으로 본사나 공장을 옮기는 기업에게 국세 및 지방세를 감면해 주고 있다. S사는 99년 4월,9월 국세청과 행자부에 마전동이 과밀억제권역인지 서면으로 질의했다.국세청과 행자부는 ‘마전동은 제외구역에 속하지 않기에 과밀억제권역’이라고 회신했다.그러나 회신은 틀린 내용이었다.시행령에 따르면 검단동은 과밀억제권역에서 제외된다.그런데 검단동은 지방자치법이 규정한 행정동으로 법정동인 마전동·당하동·원당동 등 8개동을 포함하는 개념이었다.당연히 마전동도 과밀억제권역이 아니라는 얘기다. ●정부의 엉터리 답신 행정동은 동사무소 설치를 위한 행정구역이고 법정동은 예부터 불러온 동명이다.국세청과 행자부는 제외구역에 마전동이라는 이름이 없는 것만 보고 회신을 잘못 보낸 것이다. S사는 회신 내용을 믿고 김포시로 공장을 이전하기로 결정,토지를 구입했다.김포시는 S사가 성장관리권역에서 이전한 것이기에 국세 및 지방세를 모두 내야 한다며 세금 1억 7000여만원을 청구했다.S사는 황급히 행자부 등이 보낸 회신을 첨부해 세금 감면 신청을 냈다.그러나 김포시는 “국세청과 행자부의 잘못 때문에 세금을 감면해 줄 순 없다.”고 반려했다.S사는 “행정동·법정동이라는 용어는 처음 들어 본다.”면서 “법령이 명확하지 않아 일반인은 물론 행정기관도 오류를 범했다면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맞섰다. ●1,2심서는 이겼으나 대법서 패소 결국 S사는 2001년 7월 “시행령이 불명확하고,국세청과 행자부도 허위정보를 제공했기에위법하다.”며 김포시를 상대로 취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1심과 2심 재판부는 “행정운영 편의상 만들어진 행정동은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용어”라면서 “법적 안정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S사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1월 항소심 판결을 뒤집었고,지난 10일 서울고법은 이를 확정했다.재판부는 “95년 12월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입법될 때 성장관리권역에 속하는 경기 김포군 검단면이 인천 서구 검단동으로 행정구역을 변경한다는 사실을 공포했다.”면서 “조세 법률주의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또 “국세청과 행자부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지만,주무부서인 건설교통부가 이같이 회신하지 않았기에 신뢰보호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부 잘못으로 엄청난 손실 S사 관계자는 “국세감면은 국세청에,지방세는 행자부에 질의했을 뿐”이라면서 “두 기관이 해당법규에 대한 해석권한이 없으면 허위사실을 알려줄 것이 아니라 건교부로 문의하라고 회신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또 “세금감면혜택을 고려해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운 지방으로 공장을 옮겼는데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만 믿고 공장을 이전한 S사는 취득세 등 세금 1억 7000만원은 물론 2년간의 소송비용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시군구 ‘감사지옥’ 벗어난다

    지방자치단체가 매년 수차례에 걸쳐 국가기관 등 상급단체로부터 받는 중복감사가 시정될 전망이다.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중복감사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것을 포함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한 정비작업에 착수해서다. 위원회는 특히 지자체에 대한 정부기관의 감사를 최대한 제한한다는 차원에서 감사원에 위탁감사권을 주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자체 연평균 100일 이상 감사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은 16일 기초자치단체가 상급기관으로부터 1년에 무려 124일 동안 감사를 받고 있으며,전체 지자체 평균도 103일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감사대상 사무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데 기인한다.지방자치법 156조와 158조는 지자체가 위임받은 국가사무에 관해서는 상급 단체장과 주무장관으로부터 지도·감독을 받을 수 있고,법령을 위반한 사항에 대해서도 감사를 받을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지자체의 대부분 업무에 대해 감사가 가능하도록 가능성을열어놓은 셈이다. ●감사원의 위탁감사가 해법?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상급단체의 중복감사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법을 개정하기보다는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통해 운용의 묘를 살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자체는 감사원이 중앙부처만을 감사하고,중앙부처는 광역 시·도,시·도는 시·군·구만을 감사하는 ‘계층 감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대상 업무도 위법사항에 한해 감사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지자체에 대한 감사업무를 맡고 있는 감사원의 6,7국을 없애야 하는 등 조직축소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지방자치법의 모호한 규정 때문에 시·군·구가 시·도의 종합감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판단,감사원의 위탁감사를 강력한 해결방안으로 적극 검토 중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중앙부처나 상급단체가 감사원으로부터 감사권한을 위탁받아 감사활동을 벌이는 방식이 도입되면 자치사무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줄어들지만,포괄적인감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투기 감시망 토지 전산망 구축/예산타령 백년하청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고 연일 목청을 높이면서도 정작 ‘유리알 정보’를 확보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토지종합정보망 구축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 부처간 이해 부족으로 예산확보가 충분하지 못한데다 일부 지자체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탓이다.이러다가 부동산 투명 거래 확보를 위한 정보망 구축사업은 ‘백년하청’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거래가 비교·검색 가능 부동산정보 보따리 정부는 부동산 실거래가 제도 정착을 위해 토지종합정보망의 부동산 거래 관리(검인처리)기능을 보완하고 내년 말부터 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었다.토지종합정보망이 갖춰지면 전국 집값의 실거래 가격이 드러나 이중계약서 작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다. 토지종합정보망은 전국 토지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낱낱이 볼 수 있는 시스템.현재는 토지 관련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건축·농지·지적도·지형도·국공유지 현황 등 13개 부처 80여개의 법령에 따라 각각 나눠진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그러나 종합정보망이 구축되면 수치 지형도에 낱장 지적도를 연속·중첩시킨 지형지적도를 볼 수 있다.여기에 80여개로 나눠진 각각의 정보를 얹은 입체적인 자료도 제공된다.토지·건축 관련 민원을 ‘원 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토지 거래에 관련한 정보까지 입력,전국의 실제 거래된 부동산 가격을 비교·검색할 수 있다.따라서 실거래를 확보,부동산 투기를 막겠다는 정부로서는 진작 구축했어야 할 중요한 시스템이다. ●지자체 248곳중 절반만 완료… 2005년 매듭차질 토지종합정보망 구축은 모두 942억원의 예산을 들여 248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토지 관련 정보를 서로 연결하는 작업으로 1998년 시작해 2005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올해까지 588억원이 투입됐지만 토지 관련 정보 입력 작업을 마친 지자체는 125개뿐이다.올해 말 완료되는 23곳을 더해도 148개 지자체에 그친다.광역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입력 작업을 마친 곳은 서울시와 제주도뿐이어서 이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교통부는 실거래가 확보와 부동산투기 방지를 위해서는정보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보고 내년에 35개 지자체 단위의 정보망을 구축키로 했다.이를 위해 150억원의 예산을 올렸지만 정부 예산안 확정 과정에서 요구액의 절반이 잘리는 바람에 13개 지자체 예산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04년 말부터 실거래 확보 시스템을 구축,부동산 투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던 정부의 당초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또 농지·산림·국방시설물관리시스템 등 토지 관련 10여개 정보화사업 추진이 연쇄적으로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유윤호 건교부 토지국장은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토지 적성평가를 거쳐 2005년까지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17개 지자체의 경우 연내 정보망을 구축하지 못해 도시관리계획 수립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재신임 방법과 시기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재신임을 묻겠다고 함에 따라 방법 및 절차가 정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헌정사에 대통령 재신임의 전례가 없는 데다 꼭 들어맞는 법 조항도 없어 일단 정치권에서는 국민투표를 하나의 방안으로 보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현행법으로는 국민투표 어려워 현행 헌법(72조)과 국민투표법(1조)은 헌법 개정이나 외교·국방·통일 등 국가 안위에 관한 주요 정책에 대해서만 필요한 경우 국민투표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SK비자금 수사에서 비롯된 이번 사안은 이들 조항이 정한 사항과는 거리가 멀어 적용이 쉽지 않다.대통령의 신뢰도 저하를 ‘국가 안위’에 관련된 사항으로 간주,국민투표를 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으나 이는 법령의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법제처 관계자도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는 것은 법적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재신임을 묻겠다는 의미는 법적 차원보다 정치적 차원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법만 갖고 따진다면 국민투표는 여의치 않은 셈이다. ●총선 결과를 재신임 투표로? 이런 이유로 결국 재신임 여부는 내년 4월 총선의 결과로 평가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온다.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전후로…’라고 재신임 시점을 제시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즉,노 대통령이 통합신당에 전격 입당해 내년 총선을 치르고,총선에서 통합신당이 원내 1당 또는 과반의석 확보 등 일정 기준점 이상을 득표할 경우 재신임된 것으로 간주하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혐의가 입증되고,노 대통령의 책임 문제가 제기될 경우 당장 국정 전반이 일대 혼란에 빠져든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안이하고 정략적인 방법이라는 지적이다.당장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국정이 마비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일각에서는 대안으로 여론조사를 제시하기도 한다.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다.그러나 여론조사 방법과 문항 설정 등 절차를 합의하기가 쉽지 않다.대통령의 직위를 여론조사로 가르는 게 바람직한 지도 논란이다. 때문에 국민투표법을 개정하거나 별도의 특별법을 제정,이를 바탕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법이 거론된다.위헌 소지가 있는 만큼 ‘하야’와 관련한 조항은 두지 않되 투표결과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거취를 결정하는 방안은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투표비용 700억~750억 소요 정치권이 국민투표 실시에 합의한다면 투표 시점은 정기국회가 마무리된 연말이나 내년 1월이 유력하다.정기국회에서 새해 예산안과 주요입법을 매듭지어 국정의 큰 가닥을 잡은 뒤 실시할 공산이 크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국민투표 비용은 700억∼75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는 투·개표 비용과 홍보·단속 비용이 포함돼 있다.선관위 관계자는 “국민투표의 경우 후보자가 없어 관리비용이 약간 줄겠지만 나머지 비용은 대체로 총선비용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조현석기자 jade@
  • “식약청에 정책기능 줘라”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는 정책기능과 권한을 산하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 등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정부 부처와 소속 산하기관의 분권화가 필요하다는 맥락에서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8일 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중앙정부의 사무와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는 것은 물론 정부 부처의 사무와 권한을 산하기관에 넘기는 일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복지부는 식약청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연금관리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립보건원,대한적십자사 등 산하기관에 복지부의 권한과 사무를 나눠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산하기관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대신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식약청에 대해서는 당장 정책기능을 부여해야 한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98년 2월 식약청이 출범한 뒤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전문화를 위한 외형적인 틀은 갖추었지만,여기에 상응하는 안전관리업무 수행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현재 식품·의약품의 안전관리에 대한 정책수립 및 법령 개폐에 관한 사항은 복지부가 담당하고,식약청은 집행업무를 맡으면서 정책과 집행기능이 이원화되어 있다.”면서 “식품·의약품에 대한 복지부의 정책기능 중 일부를 식약청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처럼 정책부서와 집행부서가 분리된 상황에서는 전문성이 떨어지고,새로운 행정수요에 대한 제도·법령을 제때 반영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의원은 구체적으로 식품·의약품 관련 법령의 제·개정 및 유권해석 업무,그리고 식품위생심의위원회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운영권을 식약청에 이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식약청이 과연 이런 정책기능을 수행할 것인지 논란이 적지 않고,복지부 스스로도 쉽게 보유 권한을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성사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하다. 김성수기자 sskim@
  • 변리사시험 공고후 평가방식 변경 법원 “신뢰 보호의 원칙에 위배”

    변리사 1차시험 평가방식을 절대평가제로 하겠다고 공고했다가 시험 두달여를 앞두고 다시 상대평가제로 전환한 것은 헌법상 신뢰보호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나왔다.이에 따라 지난해 변리사 1차 시험에서 절대평가 합격선을 넘어서고도 평가방식이 상대평가제로 변경되는 바람에 불합격 처리된 응시자 689명은 판결이 확정될 경우 구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특별6부(부장 이동흡)는 지난해 변리사 1차 시험에 응시했다 불합격한 윤모씨 등 3명이 ‘변리사 시험방식을 갑자기 상대평가로 되돌리는 바람에 떨어졌다.’며 특허청을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시험 평가방식을 규정하는 법령 개정은 입법권자의 재량이긴 하나 법령 개정에 따른 공익보다 신뢰 파괴가 클 경우 새 입법은 허용될 수 없다.”면서 “시험을 두달 앞두고 평가방식을 고친 뒤 공포일부터 당장 시행한 것은 헌법상 신뢰보호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2002년 1월부터 변리사 1차시험을 종래 상대평가제에서 절대평가제로 전환하겠다고 2000년 6월 공고했으나 2002년 1월 갑자기 이 시험을 상대평가제로 재변경하겠다고 공고한 뒤 같은해 3월 법령 개정과 동시에 시행해 버렸다. 정은주기자 ejung@
  • 비정규직 상담원 전면파업/노동부서 곪아터진 ‘노동문제’

    정부내 비정규직 문제가 마침내 표면화됐다. 노동부의 대표적인 비정규직인 직업상담원 노조가 6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내국인 취업알선,실업급여 지급,외국인 불법체류자 자진신고 등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직업상담원이 전면파업 직업상담원 노조원 1800명이 이날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전국 155개 고용안정센터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노조원들은 이날 경기 여주 한국노총 연수원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7일 과천청사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9∼10일에는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 이들의 파업으로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들이 몰려 있는 의정부·일산 등지의 일부 고용안정센터에서는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지지 못했다. 노동부는 446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했으나 다소 일이 밀린 것으로 파악됐다. ●왜 이렇게 됐나 IMF 이후 실업자 폭증으로 고용안정센터 업무도 대폭 늘어나자 노동부는 공무원을 갑작스럽게 뽑을 수 없어 4년제 대졸자 이상 민간인을 선발했다.이 과정에서 채용된 직업상담원은 2000명에 달했다.이들은비정규직인 일용잡급 대우를 받아왔다. 이들은 지난 7월16일부터 노동부와 임금협상에 나섰지만 입장 차이가 커 결렬됐다. 지난달 18,19일 실시된 파업찬반 투표에서 87.2%로 파업에 찬성했다.이날 새벽 4시까지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박영진 부위원장은 “사용자인 노동부가 단체협상에서 성의를 보이지 않아 파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측 주장은 노조는 기본급 17% 인상,정규직 전환,단체보험 가입,노조활동 보장,유니온숍 도입 등 11가지를 요구하고 있다.가장 큰 것은 정규직 전환과 임금인상이다. 직업상담원은 일용근로자 신분으로 1년 단위의 계약직이기 때문에 고용불안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입사 6년차의 경우 기본급이 79만 3100원으로,동일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학력,근무년수 동일) 급여의 75∼80%에 불과하다. 노동부는 이들의 요구사항 중 유니온숍(근로자는 무조건 노조가입) 제도만 빼고 모두 공감하고 있는 상태다.다만 예산과 법령개정 등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기가 곤란하다는입장이다. 매년 계약서를 쓰는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앞으로는 57세까지 계약을 자동 연장하는 안을 제시했다.임금인상률도 8%를 내놓았다. ●전망 노동부는 “더 이상 줄 것도 없고,줘서도 안된다.”는 입장이다.노동부 공무원들의 모임인 직장협의회측도 대체근로를 얼마든지 할 테니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타 부처 비정규직 노조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직업상담원 노조의 파업은 7일 협상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장기화의 길로 접어들 전망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정보화촉진기금 부실 운용/34개사업 920억 수의계약… 특정업체 지원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정보화근로사업 입찰의 상당수가 수의계약 등 부실심사로 이뤄져 정보화촉진기금이 부실하게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권영세(한나라) 의원은 1일 한국전산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98∼2000년 3년 동안 3423억원을 투입한 146개 정보화근로사업 가운데 경쟁입찰한 100개 사업의 79개가 부실심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또 “전체 정보화근로사업 입찰건 가운데 34개 사업(920억원)이 원칙과 기준없이 수의계약으로 특정업체에 지원됐고 사업비도 해마다 올렸다.”고 밝혔다.권 의원은 한국통신데이타와 계약한 정통부의 ‘지형정보를 이용한 전파관리시스템 구축’,대우정보시스템의 ‘외교부 외교통상정보자료 데이터베이스(DB) 구축’,LGCNS와 계약한 ‘법원행정처의 대한민국 법령정보 DB 구축사업의 업체 선정사업’을 대표적 사례로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부실입찰로 인해 최근의 감사원 감사에서 한국전산원 직원 등 13명이 특정업체의 정보화근로사업 선정을 도와주면서 총 3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것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전산원은 “계속사업 등으로 사업의 연속성과 실효성을 위해 수의계약을 했다.”고 변명했다. 정기홍기자 hong@
  • 환경법위반 구룡건설등 163개 건설업체/정부 발주공사 입찰 불이익 통보

    환경관련 법령을 위반한 건설회사들은 각종 정부 발주공사 입찰 때 무더기로 불이익 처분을 받게 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30일 건설공사를 하면서 환경법령을 위반해 올해 상반기에 벌금 이상의 처벌이 확정된 163개 업체에 조달공사 입찰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적발된 업체들은 조달청 등 정부에서 발주하는 건설공사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서 불이익 처분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이들 업체들은 앞으로 1년 동안 PQ에서 100점 만점 기준에 1점의 감점처분을 받게 된다.1점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낙찰여부가 결정되는 조달공사에서 이같은 감점은 입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적발된 건설업체들의 환경법령 위반유형으로는 먼지발생 등 대기오염행위가 137건(84%)으로 가장 많았고 폐기물분야가 11건,소음·진동분야가 9건,수질오염분야가 5건,기타 1건 등이었다.총 위반업체 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6%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대구 구룡건설이 대구시 검단동 건축물 해체공사시 폐합성수지를 불법 소각하다 적발돼벌금 200만원 처분을 받았다.부산의 한미종합건설은 소음진동 규제법을 위반했고,울산 현대중공업은 먼지 발생에 대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각각 7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부산의 영풍산업 등 137개 업체는 대기환경보전법에 의한 먼지 대책미흡으로 각각 50만∼20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유진상기자 jsr@
  • 국감 하이라이트 / 정무위

    국회 정무위원회의 29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지난 주말 발표한 정부의 신용카드 규제 완화대책의 부당성과 공적자금을 투입한 투신증권사의 부실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 주변인사들의 증인신문에,민주당과 통합신당 의원들은 카드사 문제 등 정부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국민을 더 큰 빚쟁이로 만들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은 노건평·안희정씨 등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여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다 오후 늦게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통합신당 김부겸 의원은 정부의 카드정책과 관련,“정부의 정책은 국민을 더 큰 빚쟁이로 몰아넣는 정책에 불과하다.”면서 “정부는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병석 의원도 “카드사 경영 부실의 1차적 원인은 땜질식,냉온탕식,비일관적인 정부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한나라당 이재창 의원은 “카드 연체율을 줄이기 위해 대환대출을 방만하게 운용,대환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다시 연체자가 되는 예가 너무 많다.”면서 “방만한 연체율 관리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투신증권사 부실도 집중 추궁 공적자금이 투입된 투신증권사와 신용협동조합중앙회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1997년 이후 한국투자신탁증권과 대한투자신탁증권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모두 9조 4000억원에 이른다.”면서 “1차 투입 때 관련 법령을 고쳐가면서까지 정부가 출자하고,2차 투입 전에는 투신사를 증권사로 전환시킨 뒤 예금보험공사가 부실을 메워준 것이 타당한 정책이냐.”고 따졌다.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현대투자신탁증권의 매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투·대투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매각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현투의 매각협상에 불리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공적자금 투입보다는 종금 업무의 우선 허용,비과세상품 우선 판매 등 정책적인 방법으로 수익원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증인들 “나는 핵심사안 모른다” 발뺌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생수회사인 오아시스 대표 김근보 증인을 비롯,오아시스워터와 장수천 매각 등에 연관된 홍경태·김효근 증인 등을 상대로 ‘장수천 주주 및 연대보증인으로 채무면탈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증인들은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나는 모른다.안희정씨가 했다.”며 신문을 피해나갔다. 창신섬유대표인 강금원 증인은 생수회사를 나라종금에 매각한 것과 관련한 김 의원의 추궁에 “빨리 끝내고 싶은데 뭘 물어보려고 그러느냐.핵심을 질문하라.”고 따지기도 했다.강 증인은 이에 앞서 불출석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 발부를 놓고 국감이 늦어지자 “집에 가도 되나.이런 식으로 하니까 개혁하자는 것 아닌가.국감이 아니라 코미디다.”라고 목청을 높였다가 의원들이 항의하자 “죄송하다.”고 물러나기도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기술자격시험 응시자격 강화될 듯

    국가기술자격시험의 응시자격이 강화될 것 같다. 노동부는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응시자격을 지금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 등을 개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국가인권위원회가 이달 초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응시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평등권 침해라는 지적에 따라 이같은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노동부는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전공이나 학과 제한규정 등 응시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노동부 관계자는 “기술사와 기능장,기사,산업기사,기능사 등 5등급 체계로 이뤄진 국가기술자격시험은 하위등급을 거치지 않고 모든 등급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자격 등급간 차별성이 없다.”면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응시요건을 체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검토중인 안에 따르면 국가기술자격시험의 응시자격을 관련학과를 이수하거나 졸업한 사람으로 제한한다는 계획이다.현행 제도는 기사 시험의 경우 4년제 대학 졸업자라면 관련분야 전공이나 실무경력 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문대 졸업자와 고교 이하 졸업자는 실무경력을 갖춰야 하고 산업기사의 경우 고교 이하 졸업자에 대해서만 2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부는 이미 취득한 기술자격의 인정범위를 동일한 직무분야의 기술자격으로 한정한다는 계획이다.예를 들어 기술사의 경우 응시요건을 일정 경력을 갖고 있는 동일 직무분야 기사 자격 취득자와 대학에서 관련학과 출신으로 제한한다는 얘기다. 노동부는 다음달 공청회 등을 거친 뒤 이르면 내년 초 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 등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인권위가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응시자격에 학력차별을 두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한 차별행위라며,노동부에 관련법령 개정을 권고했기 때문이다.인권위 관계자는 “관련분야와 전공 등을 고려하지 않고 졸업 사실만으로 4년제 대졸자를 우대하는 것은 차별 행위”라고 지적했었다. 장세훈기자
  • 퇴직연금제 내년 시행 의미·내용/확정급여형 대기업 유리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제는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해줄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 중의 하나다.현재 일시금 지급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퇴직금제는 근로자의 이직률 증가와 중간정산제 확산 등으로 인해 노후생활 보장이라는 근본 취지를 담보해주지 못하고 있다.특히 사업주의 부도로 인한 체불로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그러나 이 제도가 도입되면 근로자는 노후에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둘 다 받게 돼 노후생활이 어느정도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도입 배경 현행 퇴직금제도는 노후소득 보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특히 오는 2019년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퇴직금제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행 퇴직금제도가 일시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대부분 생활비용으로 충당해버리고 노후소득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노동연구원 조사 결과 퇴직금을 저축한 경우는 20.3%에 불과했으며 53.1%를 기본생활비로 사용했다. 특히 계약직·임시직·시간제 등 비정규직 근로자 및 연봉제가 급증하고 근로자의 직장이동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의 퇴직금제 상황에서는 근로자들이 직장 이동시마다 푼돈의 퇴직금을 받아 용돈으로 써버리는 일이 잦았다. 이와 함께 경기악화로 인한 사업주의 체불로 지난 8월 말 현재 전체 체불액 중 퇴직금 비율이 30%를 차지하는 등 기존의 퇴직금제는 근로자의 수급권 보장이 미흡했다. 사업주 또한 퇴직금을 근로자의 퇴직시마다 일시에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려왔다. ●노사 합의로 선택가능 퇴직연금제가 시행돼도 기존의 퇴직금제도는 유지된다.노사 합의에 따라 기존의 퇴직금제와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제,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확정급여형은 기존의 퇴직금제도를 보완한 것으로 근로자가 받게 될 연금액이 확정돼 있는 것을 말한다.따라서 임금인상률과 기금운용 수익률 등 연금액 산정 요인이 급변할 경우 이 위험을 사업주가 전부 부담해야 한다.경영이 안정적이고 영속적인 기업과 대기업에 유리하다. 확정기여형은 사업주가 근로자 계좌에 매년 총액 임금의 8.3%(약 1개월분 임금)에 이르는 퇴직급여를 입금하면 근로자가 스스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따라서 경영이 불안정해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는 중소기업,연봉제를 실시하며 매년 퇴직금을 중간정산하는 기업,직장이동이 빈번한 근로자에게 유리하다. 근로자 개인이 자기 몫의 적립금을 계약 금융기관을 통해 운용하기 때문에 투자 기회와 위험에 직접 노출된다.따라서 원금보장을 명시토록 하고 자산운용시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하위법령에 제한토록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이슈 따라잡기/포괄수가제 물건너 가나

    보건복지부가 오는 11월부터 전면실시하겠다고 밝힌 포괄수가제도가 의사협회 등 의료계의 강한 반발로 시행이 불투명해졌다.연내 실시는 어려워 보이고,시행 자체가 유보되는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포괄수가제란 종합병원에서 맹장수술을 하면 무조건 95만원을 받는 식으로,질병별로 미리 진료가격을 정해두는 방식을 말한다. ●원하는 기관만 선택적 적용 복지부는 당초 맹장,편도선,제왕절개 등 7개 질병에 대해 11월부터 모든 의료기관에 의무적으로 포괄수가제를 적용할 방침이었다.그러나,병원협회 등에서 종합병원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자 지난 달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은 내년 5월에 적용여부를 결정키로 하고,일단 나머지 병·의원급에 대해서만 강제적용키로 한발 물러났었다. 그러다,최근에는 아예 강제적용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원하는 기관만 선택적으로 실시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할 뜻을 내비쳤다.지난 2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의 복지부에 대한 국감에서다. 포괄수가제의 강제적용을 반대하는 의원들의 질문이쏟아지자 김화중 복지부장관은 “의사협회와 병원협회의 의견을 수용해 포괄수가제를 종전대로 희망하는 의료기관에 한해서 적용하겠다.”고 답변했다.복지부 관계자는 “오는 26일 공청회,10월 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친 뒤 최종 정부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이미 7개 질병에 대해서는 강제적용키로 지난 13일 관련법령 개정에 대한 입법예고까지 끝난 복지부가 재검토에 나섰다는 점에서 예정대로 전면실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발하는 시민단체 포괄수가제 전면시행에 맞서 총력투쟁을 준비해온 의사협회는 한껏 힘을 받고 있다.일단 현재까지 분위기는 복지부를 압도하며 의협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 권용진 이사는 “26일 공청회에서도 우리의 입장을 더욱 확실하게 정부측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안에 포괄수가제 의무적용을 요구해온 시민단체들은 복지부가 의료계의 로비와 압력에 굴복했다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이미 지난 달에 오는 11월부터 모든 의료기관에 포괄수가제를 의무적용키로 의결해놓고,이제와서 뒤집는 것은 ‘무소신 행정’의 전형이라는 주장이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창보 사무국장은 “결정된 정책을 의료계가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파기하는 복지부장관은 ‘참여정부’,’‘참여복지’를 말할 자격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기고/이공계 활성화에 아낌없는 지원을

    지난 16일 마감한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응시원서 접수 결과 자연계열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자연계열 응시자 비율이 지난해 30.30%에서 올해 31.34%로 1.04%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그러나 이공계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2004학년도 입시에서,대다수 대학이 계열간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거나 동일계열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 적극적인 유인책을 썼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다르게 요즘의 학생들은 자신의 장래를 결정하는 데 사회적 처우를 우선시한다.학생들의 장래 희망을 조사하면 대부분 적성보다는 의사·변호사·금융전문가 등 사회적 인지도가 높고 안정된 고소득이 보장되는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물론 사회적 보장이 높은 방향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어찌 보면 노력한 만큼 충분한 대우를 받기 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공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학력수준도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한국교육개발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자연계의 경우 신입생의 수능성적 백분율이 1994년에는 18.93%였으나 98년에는 26.87%,2001년에는 31.84%로 크게 떨어졌다.서울대 공대의 경우 98년에는 전체 백분율 0.16%에 든 학생이 입학했으나 2001년에는 0.28%로 크게 하락했으며 다른 대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그에 비하여 인문계열 인기학과인 법대의 경우 신입생 성적 백분율은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갈수록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해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를 외면하는 까닭은 낮은 사회적 처우 때문이다.이공계 출신 대졸 초임이 금융계 대졸 초임에 비해 평균 30%가 낮고,국립대 자연대 교수의 연봉이 의사 수입의 20%에 지나지 않으며,이공계 출신 고급 공무원의 비율이 고작 9%에 불과한 현실에서 학생들이 어렵게 공부하고도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와 출세의 길이 막힌 이공계를 선택할 리는 없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7월초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 경제의 성장 원동력이 과학기술에있음을 간파하고 기술직 우대방침을 천명했다.이에 따라 정부도 2008년까지 4급이상 공무원의 기술직 비율을 30%로 늘리고,관계 법령을 고쳐 이르면 내년 초부터 기술고시와 행정고시를 통합하는 등 다각도로 이공계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이공계 출신의 고위직 진출 확대 방안은 환영받아 마땅하나 더욱 중요한 것은 과학자·기술자가 청소년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는 데 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한 과학기술 관련 연구개발비를 정부 예산의 7%까지 높이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또 참여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과학기술 중심 사회 구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위상 제고를 위하여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에 이어 과학부총리제의 도입과 이공계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위하여 청와대 안에 과학기술육성과 관련된 태스크포스팀의 상설 운영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정부가 내세우는 지식강국의 건설은 이공계의 활성화 여부에 달려 있다.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밖에 믿고 의지할 분야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사기가 땅에 떨어진 과학기술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획기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 힘있는 기관 “못밝힐 정보많다”

    국세청과 대검찰청·감사원 등 이른바 힘있고 권력있는 정부 기관일수록 행정정보 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국무조정실이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에게 제출한 ‘정부부처 정보공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모두 10만 8147건의 정보공개가 청구됐으나,이중 5.3%인 5781건이 비공개돼 지난 2001년의 9%보다는 다소 줄었다. 그러나 국세청과 대검찰청·감사원 등의 경우 비공개 건수가 40%를 웃돌았다. 부처별 비공개 비율은 청구된 1473건중 684건을 비공개한 국세청이 46.4%로 가장 높았으며,감사원 40.8%,대검찰청 40.3%,정보통신부 35.4%,법무부 28.2%,교육부 19.5%,재정경제부 16.7%,경찰청 11.7%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비공개율이 74.8%로 정부부처 가운데 가장 높았던 국방부는 지난해 28.3%로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비공개율이 높았다.반면 기획예산처와 기상청·농촌진흥청 등은 청구된 내용을 모두 공개했고,정보공개청구 건수가 4만 3079건으로 가장 많았던 행정자치부는 1.9%인 84건만을 비공개했다. 국무총리비서실은 청구된 3건 모두 공개했으나,대통령비서실은 6건중 1건만을 공개해 대조를 이뤘다. 비공개 사유를 보면 부존재 정보 등 특별한 사유없이 공개를 하지 않은 기타가 2170건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사생활 침해 1149건 ▲법령상 비밀 876건 ▲공정한 직무수행 지장 396건 ▲법인 등 영업상 비밀 침해 394건 ▲특정인의 이익·불이익 308건 ▲재판관련 정보 305건 ▲국민의 생명 등 공익침해 129건 ▲국방 등 국익침해 41건의 순이었다. 또 현행 정보공개법상 정보공개여부 결정 기한을 15일 이내로 규정해 놓고 있으나 공개 기한을 넘은 것도 3669건에 이르렀다.기한별로는 즉시 공개가 5만 595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3일이내 1만 2980건 ▲7일이내 1만 2844건 ▲15일 이내 1만 6787건 등이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01년 11월 추상적인 정보공개법 개정을 위해 비공개 요건을 의사결정의 중립성이 부당하게 손상될 우려가 있는 정보,국민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정보,다수인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정보 등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국회에 제출했으나 2년째 처리되지 않고 있다. 조현석기자
  • 법제처, 6년만에 장관급부처 복귀

    지난 98년 차관급 부처로 내려앉은 법제처를 6년 만에 다시 장관급 기관으로 승격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입법예고되면서 법제처의 장관급 부처 ‘복귀’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제처 관계자는 21일 “정부부처가 정한 정책이 법령안에 담겨 법제처로 넘어오면 위헌소지,상위법 위배 등의 문제가 있을 때 주무 부처에 내용수정·삭제를 요구하는데,국내 실정상 대등한 위치가 아니면 애로가 많다.”면서 “정부 조직원리나 정서상 장관급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법제처장이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과 함께 ‘라운드 테이블’에 앉지 못한 채 뒷줄의 배석자석으로 밀려나다 보니 법령안 심사가 대부분인 회의에서 발언권이 축소될 우려도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이와 함께 ‘작은 정부’를 강조하던 과거 정부와는 달리 정부 업무의 효율화와 기능 강화를 중시하는 참여정부의 정책기조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정부 입법안을 총괄 조정하고 정부 부처의 잘못된 처분을 바로잡는 행정심판을 맡고 있는 기관으로서 업무추진에어려움이 많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반영됐다. 한 관계자는 “장관이 내린 행정처분을 차관급인 법제처장이 심판하고 뒤집는 것도 조직원리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최소한 대등한 기관 이상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는 정원 150여명으로 한때 국무조정실 편입까지 거론됐던 ‘미니 부처’를 장관급으로 승격시키는 게 비경제적이라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또 총리 소속기관인 법제처의 위상을 낮췄다가 총리의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인 현 시점에서 격상시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병무청 첫 여성 서기관 탄생

    병무청 창설 이래 첫 여성 서기관이 탄생했다.병무청은 18일 대전·충남지방병무청 홍승미(사진·37·여) 징병검사과장을 서기관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지난 1998년 제 41회 행정고시에 합격,병무청 징모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홍 서기관은 그동안 병역비리 재발방지를 위한 병역법령 개정작업을 적극 추진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이번에 승진했다.
  • 기고 / 불공정한 교수임용 시장원리로 풀어야

    ‘교수임용 부정 적발’‘국립대 교수마저 짜고 뽑다니’ 등등 최근 교육부의 국립대 교수임용에 대한 감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놓고 탄식의 소리가 높다.이미 임용된 교수 두 명의 임용이 취소되고 관련 교수들이 중징계를 당하는 등 대학이 받은 상처는 너무나 깊다.인재선발의 전범을 보여야 할 대학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또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부끄럽다. 감사에서 드러난 사례는 다양한데,지원자와 출신대학 선후배 관계이거나 학위논문 지도교수 등 ‘특별관계’인 사람을 전공심사위원으로 위촉한 경우,같은 내용의 논문을 연구실적으로 인정하여 이중으로 점수를 준 경우 등도 있고 특히 학과 교수들이 출신대학별로 파벌이 갈려 지원자에게 출신교에 따라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준 사례가 여럿 있다는 점에서 대학사회의 학벌주의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알 수 있다.여론은 이참에 교수임용제도를 더욱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선하고,이를 어긴 대학과 교수들의 처벌을 한층 강화할 것을촉구하고 있다.그러나 문제의 해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먼저 교육부의 감시·감독 및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인력의 한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학의 자율이 그만큼 훼손된다.대학의 자율은 커리큘럼 운영이나 재정운용 등의 분야에서도 고양되어야 하지만 특히 대학자치의 구성원인 교수의 임용에 있어 자율은 가장 핵심적인 가치이다.대학의 구성원 충원이 대학의 권위로 완결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대학들이 매번 교수임용의 전과정을 정부기관으로부터 감독을 받는다는 것은 대학의 이름을 반납하여야 할 정도의 치욕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또 임용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근래에 교수임용의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증대하자,관계법령에 동일학부출신이 모집단위별 채용인원의 3분의2를 초과할 수 없다거나 연구업적심사과정에 외부인사를 일정비율 이상 참여시켜야 한다는 의무조항 등이 도입되었고,최근에는 지원자에게 심사기준과 심사결과의 공개를 요구할 권리까지 주고 있다.이러한 규정은 국공립대뿐만 아니라 사립대에도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번과 같은 임용의 불공정이 발생한다는 것은 규제적 차원의 압박이 그 실효성을 별로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교묘하고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불공정행위를 일일이 규정에 의해 규제할 수도 없고 오히려 공정성의 외피를 입기 위한 복잡한 절차와 계량화만이 난무하게 된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기업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능력있고 회사에 이익 되는 사람을 뽑으려고 고심하고 있다.마찬가지로 대학사회에서도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 우수한 교수를 뽑도록 단위 대학간에 경쟁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이미 앞서가는 몇몇 대학들은 우수인재풀 등을 관리하면서 공개채용만이 아닌 여러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우수교수를 스카우트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의 우수교수 영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교수의 임용이 전적으로 대학의 자율에 맡겨지지 않으면 안 된다.대학이 나름대로의 안목을 갖고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채용하고 그 평가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단위 학과별파벌주의나 정실의 개입 등을 어떻게 통제하느냐 하는 것은 각 대학당국들이 고심할 일이다. 현재 대학의 교수임용이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어,동일학부출신 제한이나 외부인사참여의 의무화 등 일정한 법적 규제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이것이 대학사회에 부끄러움을 주고 대학이 자발적으로 학벌주의나 정실주의 등의 관행을 극복하는 자극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수 임용의 공정성을 실질적으로 담보하는 것은 교육부의 감시가 아니라 시장의 감시여야 한다.대학의 선택을 옥죄는 번잡한 임용관련규정이 아니라 대학이 스스로의 발전을 위하여 더 넓은 재량권을 행사하도록 보장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국가는 대학에 대한 관리감독체제를 혁파하고 대학의 자율을 고양하며 이들이 시장에서 평가받도록 그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행여 이번 일이 대학에 대한 정부의 관리체제가 강화되는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동훈 국민대 법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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